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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사」 키운다/무협 「연수원」 14일 개원… 1백80명 모집

    ◎상담법·계약체결 교육… 중기 우선취업 내년 1월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을 앞두고 외국 바이어와 맞붙어 싸울 수 있는 무역 전사가 등장한다.무역 전문가를 본격적으로 양성하는 「국제무역 연수원」이 문을 여는 것이다.연수생들은 중소 무역업체에 우선적으로 취업을 알선해 줄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는 기존의 무역연수원을 1년과정의 「국제무역 연수원」으로 확대 개편,오는 14일 새로이 출범시킨다.오는 9월부터 고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무역전문가 양성과정」을,내년 3월에는 대졸자를 대상으로 「고급 무역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설한다. 해외로 나가는 기업체의 주재원을 위해 1개월짜리 「해외 주재원 양성과정」도 만들 계획이다.정원은 각각 60명이다.1년 과정은 한 해 2기씩,주재원 코스는 매달 운영한다. 하루 8시간씩,1년동안 해당국의 정치,경제,문화는 물론 식사 및 상담 예절까지 가르치며 마지막 2∼3주는 무역업체에서 실습도 한다. 대학문이 좁고,대졸 실업자가 넘치는 현실에서 국제무역 전문가는 취업 보증과 다름 없기 때문에희망자들이 구름처럼 몰릴 것으로 보인다.면접과 최종 학교의 성적을 기준으로 뽑는다.
  • “안기부에 대한 국민신뢰 회복돼야”/신상우 국회정보위원장 인터뷰

    ◎과거의 역기능 재발방지에 역점 둘터/정보서비스차원 국민의 알권리 충족 『정보위원회의 활동은 국가안전기획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느냐,국회가 어떻게 국가의 이익을 뒷받침하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개정된 국회법과 안기부법에 따라 초중량급 위원들로 신설된 국회정보위원회의 신상우초대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국가이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보위의 운영 방향은. ▲소관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안기부라는 점에서 여야는 물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실제로 안기부가 무엇을 하는지 국민의 대표기관이 알아야 하고 또 정치공작,지식인사찰등 과거의 역기능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운영의 방향을 잡고있다.안기부의 업무를 다루자면 역시 핵심은 예산이 수반되는 국가정보사업이다.이는 국익과 직결된 사업으로 고도의 기밀과 보안유지를 필요로 한다. ­보안유지에 대한 특별한 대책은. ▲기밀을 누설할 때에는 관련법에 따른 처벌조항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선인 것은 정보위원 개개인의국익에 대한 책임의식이다.안기부가 위원들을 신뢰하고 위원들은 국익을 바탕으로 철저한 보안을 지키게 될 것이다.위원회가 다루는 비밀문건은 국회에 별도로 비밀보관소를 설치해 안기부의 담당책임자가 관리하는 등 유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안기부 업무와 관련한 자료요청등에서 여야의 시각차가 클텐데. ▲안기부의 속성은 자료를 대외적으로 내지 않으려는 것이다.정보위는 다른 위원회와는 달리 국회법에 따라 위원들의 자료요구사항을 취합해 안기부에 요청하고 안기부는 이에 대해 감추지 않도록 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그러나 사생활이나 인권차원의 자료요구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위원회 활동은 철저한 비공개인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국민이 아는 것과 국회가 파악해야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비밀이 원칙이지만 정보서비스차원에서 위원회가 안기부와 협의해 알릴 사항은 알리겠다.한 예로 지난번 전쟁위기국면에 대한 정보공개는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본격적인위원회 활동은. ▲오는 9일 첫 회의를 열어 여야간사를 선임하고 위원회의 활동방향을 잡겠다.그러나 아직 위원회 직원및 위원보좌진들의 신원조회가 끝나지 않았다.본격적인 활동은 다음 국회부터가 될 것이다. ◎위원보좌 실무진 철저 신원조회/의원배포자료 회수… 위반땐 최고 5년형/국회정보위 비밀관리 어떻게 개정 국회법에 따라 신설된 국회 정보위에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기획부에 대한 통제가 주된 임무인데다 여야의 거물급 중진들이 포진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물론 정보위가 제 모습을 갖추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다.지금으로서는 신상우위원장(민자)을 포함,위원 12명을 선정하고 회의실등 사무실을 마련해 놓은 초보 단계의 모양을 갖춘데 불과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가지 작업이 남아 있다. 첫째는 위원들을 보좌할 실무진들을 구성하는 문제이다.나라의 「신경망」을 다루기 위해서는 불순한 책동을 차단할 수 있는 「확실한 인선」이 전제가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둘째로는 정보위가 취득한 기밀에 대해 어떻게 보안을 유지하느냐 하는 기술적인 문제이다. 첫번째 사안에 대해서는 우선 피감독기관인 안기부의 신원조회 결과가 나온 뒤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신원조회 대상은 모든 정보위 직원들과 의원보좌관 및 비서관등 40여명 가량이다.국회직이 아닌 의원의 개인보좌관이나 비서관은 아예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신원조회의 결과가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국회 직원들이야 신원조회에 통과하지 못하면 다른 부서로 옮기면 그만이지만 의원보좌진들은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정보위는 이 때문에 전문위원 후보 3명에 대한 신원조회를 의뢰했을 뿐 나머지 대상자는 아직 확정짓지도 못하고 있다. 두번째 사안인 보안유지는 국회 안에 「비밀문서 보관소」를 설치,불상사를 미리 방지할 계획이다.안기부의 보안규정에 따라 엄격히 관리하고 안기부 직원을 상주시키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보관소에 비치된 문서는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으나 복사 또는 외부유출은 일체 금지된다.회의 때 의원들에게 나눠준 자료도 회의가 끝나면 회수한다.이를 어길 때는 징역 5년이하 또는 벌금 5백만원이하의 처벌을 받는다. 이같은 2중장치를 통해 보안은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상당기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전망이다.특히 정보위가 관장하는 부처는 안기부 뿐만 아니라 정보예산이 책정되어 있는 통일원 외무부 내무부 국방부 법무부등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자료요구및 비밀분류등에 있어 어느 수준의 정보에까지 접근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 사이에 적지 않은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위원장은 『국방위에서 안기부를 상대할 때는 막연한 구름잡기식 접근이었다』고 상기하고 『그러나 앞으로는 정보위가 구체적인 사안을 다루게 된다는 점에서 비밀분류나 자료제출 허용범위등에 대한 견해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전조합원 합리적 판단이 분규 끝내/대우조선 노사협상 타결 의미

    ◎파업거부 압력에 노조집행부 굴복/타사업장 단체협상에 큰영향줄듯 울산 현대중공업과 함께 올해 전국 노사분규에서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아온 대우조선의 노사협상 타결은 앞으로 다른 사업장의 노사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우조선의 최은석노조위원장(38)이 전노대 공동대표및 조선업종노조협의회와 대우그룹노조협의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대형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대우조선 노사는 울산 현대계열사등이 해마다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무쟁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지난 1월 막강한 조직과 자금력을 가진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노조를 중심으로 동종 코리아타코마·한진중공업·한라중공업·미포조선등 6개 노조는 조선업종노조협의회를 구성,공동임투를 선언했다. 게다가 「제2노총」결성을 목표로 하는 전노대도 산하 대형사업장인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등을 중심으로 올해 임금협상에서 연대파업등을 벌이기로 결정,산업현장에 상당한 먹구름이 예고됐었다. 지난 4월1일부터 회사측과 협상을 시작했던 대우조선노조는 5월26일 쟁의발생 결의를 한뒤 지난달 10,11일 이틀동안 쟁의행위결의를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했었다. 그러나 별다른 쟁점이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집행부측의 쟁의행위결의는 전노대및 조선노협과의 연대투쟁에 맞추기 위한 수순이었다는게 조합원 대다수의 생각이었다. 이같은 반응은 우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나타났다.찬성률 59·5%로 가까스로 파업결의는 성사시켰지만 집행부의 무리한 투쟁에 대해 조합원들의 거부감이 표출돼 집행부의 행보를 불안하게 했다. 더욱이 지난 1,2일 시도된 시한부 전면파업과 지난달 20,21일 부분파업 결정에 대해 조합원들이 거부,집행부를 벼랑으로 내몰았다. 파업거부라는 조합원들의 거센 압력은 결국 전노대 핵심사업장임에도 불구,노조집행부가 전노대 연대 파업지침에 대해 유보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이때부터 노사양측은 매일 실무교섭을 벌이는등 본격적인 협상에 주력,이날 합의안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우조선 노사분규과정에서는 특히 전체조합원들의 합리적인 판단이 분규를 빨리 매듭짓도록 했다는 점에서 산업현장의 신선한 바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사측이 제시한 안에 대해 많은 조합원들이 공감,파업보다는 정상조업속에 협상을 원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집행부를 더욱 재촉,빠른 협상타결에 이르도록 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노동관계자들은 대우조선 노조집행부가 마침내 전체조합원들의 의사를 수용함에 따라 오는 10월 차기 집행부구성을 앞두고 그나마 입지는 되살리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 WTO협정/125개국중 23개국 비준/세계각국의 비준 동향을 보면

    ◎의회­정부신경전… 8일중 통과전망/미/정정불안으로 가을처리 어려울듯/일/연내 마무리·내년1월 발효에 “먹구름”/약소국들,“너무 앞서면 탈”… 미 등 비준시점에 신경 WTO(세계무역기구)협정의 비준이 UR협상 못지 않은 과제가 됐다.연내 비준을 촉구한 마라케시 각료선언에도 불구,각국의 WTO 비준안 처리는 그렇게 만족스러운 편이 아니다.6일 현재 총 1백25개국 중 비준을 마친 나라는 23개국.이 가운데 그리스·모로코 등 22개국은 마라케시 각료회의 때 확정 서명한 국가이며,이후 내각에서 비준한 국가는 스리랑카 뿐이다.비준이 늦어지자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는 WTO협정이 내년 1월에 발효되도록 비준을 촉구하는 결의안까지 계획하고 있다. 각국의 비준 처리에는 우리만큼이나 복잡한 사정들이 얽혀 있다.미국은 아직 UR 이행법안을 의회에 내지 않았다.하원 세입세출위원회와 비공식 협의만 계속하고 있다.클린턴행정부는 의회가 휴회하는 다음 달 15일까지는 이행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그러나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이 UR협상에 따른 세수손실(5년간 1백40억달러)의 보전책을 촉구하며 법안처리를 내년으로 연기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변수이다.행정부의 비준의지가 확고하지만 비준시기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EU(유럽연합)는 사정이 좀 복잡하다.서비스와 지적재산권,투자 등 통상문제의 권한이 EU집행위에 있는지,12개 회원국에 있는지에 대한 논란으로 비준이 늦어지고 있다.현재 EU집행위가 유권해석을 EU 사법재판소에 의뢰한 상태여서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비준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입장이다.유권해석은 9월 이후에나 나올 것 같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사법재판소의 판결 이전에 EU집행위와 회원국들이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독일은 유권해석에 관계없이 의회에 비준동의안을 이미 제출,곧 동의를 받을 전망이다. 일본은 연내 비준을 목표로 올 가을 임시국회에 WTO협정 및 관련 국내법의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나 내각 불안정으로 심의가 지연 될 가능성이 많다.캐나다는 9월 중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12월까지는 국내 비준절차를 끝낼 계획.주요 정당이 UR협상 결과를 지지하고 있고 업계와 각종 단체들의 불만도 많이 해소됐다. 호주 태국 아르헨티나도 협상결과에 반대하는 세력이 없어 연말까지 비준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며,파키스탄은 미국의 처리를 지켜보며 비준안의 의회 제출시기를 정하겠다는 태도이다. 반면 인도는 의회비준 없이 연방 각료회의 결정으로 비준이 가능함에도 야당과 농민들의 반대로 시기선택에 고심하고 있다.농산물 협정에 재야의 불만이 높고 산발적인 시위도 있다. 비준이 까다로운 나라로는 스위스가 있다.스위스는 9월 상·하원 합동회의에 UR비준안을 올릴 예정이어서 상원은 올 12월까지,하원은 95년 1월말까지 상정안을 심의 의결하게 된다.그러나 의회 의결 후 3개월 이내 국민 5만명 이상의 발의로 국민투표 요구가 있으면 국민투표에 부쳐야 할 어려움이 있다. 이밖에 여타 국가들도 나름의 비준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미국,EU,일본 등 주요국의 비준시점을 전후해 대부분 비준을 마칠 것으로 관측된다.
  • 중부 호우… 도로 곳곳 침수/서울 최고 1백9㎜… 오늘도 장대비

    ◎대구 35도… 남부선 열대야현상 5일 남부 일부지역에서 열대야현상까지 빚어지는 무더위속에 중부지방에 짙은 구름과 돌풍을 동반하는 장대비가 쏟아져 서울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등 피해와 시민의 불편이 잇따랐다. 이같은 무더위와 호우는 8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6일 중부지방 북쪽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가 이어지겠으며 남부지방의 경우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영남·제주지방은 가끔 구름이 많이 끼고 호남지방은 소나기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5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는 강화 95㎜를 비롯해 서울 69.1,대천 64,서산 61.8,철원 49,춘천 45.2,양평 45,부여 42.5,인천 32.8㎜등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이 지역의 총강수량은 80∼1백20㎜에 이를 전망이다. 또 이날 기온도 대구와 포항 35.3도를 비롯해 울산 35,영천과 밀양 34.3,합천 34.1,영덕 34,광주 32.2,제주 30.6도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이날 상오 서울에서는 두께 15㎞의 두꺼운 비구름대가 형성돼 햇빛이 차단되면서 2시간여 저녁처럼 캄캄해진 가운데 강서구일대에는 1백9㎜의 폭우가 쏟아져 강서면허시험장 앞 3개 차선과 공항과 구로동 사이의 남부순환도로,서초구 방배동 남성로터리 부근 2개 차선,은평구 증산동 증산교 지하차도등 출근길 교통량이 많은 주요도로가 침수됐다. 또 경기도 김포군 사우리 저지대 주택 3채가 침수되고 송탄시 송북·신장동 연립주택 지하 25채가 물에 잠겨 대피하는등 곳곳에서 물소동이 벌어졌다. 서울과 경기·충청·강원등 중부지방은 이날 호우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관공서 직원의 4분의 1이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2단계비상근무를 했다.
  • 상추와 쑥갓/민병석(일요일 아침에)

    신선한 채소를 이곳 프라하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관저내에 조그마한 밭을 일궈 상추·쑥갓·깻잎·호박등을 심었다.밭농사 경험이 거의 없는 처지이지만 국민학교시절 집 울안 텃밭에서 아버님을 조금 도와드리던 기억을 더듬어서 해본다. 땅이 비옥해서인지 내 솜씨에도 상추든 쑥갓이든 잘도 자란다.솜씨랄 것도 사실은 없다.그냥 물주고 잡초를 뽑는 정도일 뿐이다.아무 생각없이 상추밭에서 상추이외의 풀을 뽑고 쑥갓밭에서는 쑥갓 이외의 풀을 뽑는다.그리고 물을 준다. 깻잎이 좀 어렵지만 그외의 것들은 잘도 된다.이 순간만은 사무실일,주재국과의 일,그리고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문제등을 완전히 잊고 그저 채소만을 가꾸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다.길러봐야 주말에 한 두시간 정도지만 이렇게 무념의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다 보니 심신이 모두 개운해지는 것같은 생각도 들고 느낌도 그렇다.물론 식사 때는 이 울안 텃밭에서 내가 직접 기른 무공해의 신선한 상추와 쑥갓 쌈을 먹으며 유럽 한복판에서 고국을 느껴보는 즐거움을 맛보는 부수입도 있다.그러다가 최근에 나는 내 스스로의 행동에서 굉장히 충격을 받을만한 사실을 발견하고는 낭패의 심정을 갖게 되었다.무심히 울안 텃밭을 가꾸다가 보니 내가 쑥갓밭에서 슬그머니 자라고 있는 상추를 뽑아버리고 있고 상추밭에서 자라고 있는 쑥갓들을 뽑아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이 상추가 쑥갓밭에서 자라지 않고 상추밭에서 자라고 있었더라면 나는 그 상추에 물을 주고 잘 길렀을 터인데…. 자연은 상추밭·쑥갓밭 구별하지 않고 있는데 인간인 나는 이것을 구별하여 이 밭에서는 이것만 가꾸고 저것은 뽑아버리고,저 밭에서는 저것만 가꾸고 이것은 뽑아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농사를 본격적으로 짓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요즈음 고국에 많이 생긴 주말 농부들 중에서도 아마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더러 있을 성 싶다. 왜 인간들은 자연과는 달리 무엇이든 구별하고 차별을 두려고 하는 것일까? 상추와 쑥갓이 차별없이 한 밭에서 함께 자라면 안되는 것인가? 같이 잘 자라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는 이러한 구별과 차별을 우리 사회내에서도 하고 있는 것이다.출신지역에 따라,출신학교에 따라,또 빈부의 정도에 따라 혹은 성별에 따라 기회만 있으면 구별하고 차별을 두려고 한다.우리는 어떤 기준에서든 사람을 꼭 구별하려고 하여 인간사를 더욱 복잡하게 얽히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속성을 고치려는 노력을 우리가 스스로 하지않을 때 통일된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남한 중심으로 통일이 되면 북한 사람들은 상추밭에서의 쑥갓 신세가 되는것은 아닐까? 그 역으로 되면 이번에는 상추가 뽑히게 되는 것은 아닌가? 통일된 한국은 상추도 쑥갓도 함께 잘사는 밭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상추는 쑥갓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하고 쑥갓은 상추와 함께 자라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내년에는 상추씨와 쑥갓씨를 함께 같은 밭에 섞어서 심어 보아야겠다.그리고 그 밭에서는 상추와 쑥갓이 같이 잘 자라도록 한번 가꾸어 보리라 생각해 본다.또한 이제는 성숙해진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도 북한 핵무기의 버섯구름이 한반도에서 완전히 걷어지기만 하면 상추와쑥갓을 같이 재배하는 마음을 분명히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아울러 해본다.
  • 블랙홀/우주의 신비 베일 벗는다

    ◎5천만광년 「M87」 촬영 성공/시속 1백90만㎞로 소용돌이/NASA/태양크기의 별 20억개 모인 은하계 중심 「우주공간의 신비스러운 괴물」로 불리는 블랙홀의 베일이 현대과학 앞에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신형 허블망원경을 이용해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블랙홀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한다. 이번에 블랙홀이 발견된 곳은 지구로부터 5천만광년 떨어져 있는 「M87」이란 은하계의 심장부.M87은 태양크기의 별 20억여개가 모여 있는 대형 은하계로 그 핵심부에서는 섭씨 1만도를 웃도는 원반형의 가스구름층이 1시간에 1백90만㎞의 속도로 소용돌이 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홀의 존재는 이미 1779년 프랑스의 물리학자인 라플라스가 예언을 했다.그 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에 의해 이론으로 확정됐으며 67년 미물리학자인 존 윌러박사가 처음 이름을 붙였다. 전문가들은 블랙홀을 흔히 「별들의 몰골」로 표현한다.별은 수소를 연료로 핵융합을 해서 막대한 열과 에너지를 방출하지만 연료를 다 태우고 나면 노년기를 맞이한다.그리고 스스로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짜부라진다.별의 무게가 태양 정도일 경우 별의 직경은 1백분의1로 줄어들어 백색 왜성이 돼 조용히 빛을 내다가 언젠가는 그마저 잃고 나서 서서히 식어 흑색 왜성으로 몰락한다.그런데 별의 질량이 태양의 3배쯤 되면 별은 중성자성이라는 무척이나 밀도가 큰 별로 변모한다.중성자성의 밀도는 물 밀도의 1백조배에서 1천조배,쉽게 말하면 새끼 손가락 1개 크기의 무게가 수억ⓣ에서 수십억t에 이르는 셈이다.하지만 별의 무게가 태양의 3배 이상이 되면 너무 무거워 스스로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한없이 찌그러지고 만다.그 결과 반경은 한없이 줄어들지만 밀도나 비중은 무한대로 치달아 블랙홀이 되는 것이다. 블랙홀은 이처럼 엄청난 양의 물질이 무한히 적은 양으로 압축되기 때문에 일정한 반경안에 접근한 물체는 모두 삼켜버리는 힘을 갖는다.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빛이라도 영향권에 들면 잡혀 탈출할 수가 없게 된다.이 힘은 근처에 있는 가스와 별들을 은하중심부의 블랙홀속으로 더욱 많이 끌어 들이게 되고 이것들은 결국 물이 목욕탕밑의 마개를 빼버린 구멍으로 쏠려가듯 중앙의 블랙홀내로 소용돌이 치며 내려가는 것이다. NASA의 연구진은 『이번 초대형 블랙홀의 발견으로 블랙홀의 존재에 대한 논쟁 자체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며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앞으로 또다른 대형 블랙홀들도 속속 밝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 체르노빌원전 폐쇄 촉구/불­독 정상/EU­G7회담서 공식논의 제안

    ◎우크라선 60억불 지원 요청 【본·파리 AFP 로이터 연합】 프랑스와 독일은 13일 세계 지도자들에게 지난 86년 세계최악의 핵사고가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했다.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서방선진7개국(G­7)과 유럽련합(EU) 지도자들에게 『체르노빌 원전운영에 관한 중대한 위험성 때문에 국제공동체와 우크라이나정부사이에 긴급회담이 개최돼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디터 포겔 독일정부대변인이 밝혔다. 포겔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은 오는 24∼25일 그리스의 코르푸에서 개최될 EU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돼야 하며 우크라이나정부에 제시할 제안이 오는 7월8∼10일 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 개최될 G7 정상회담 이전에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 원전을 폐쇄하고 이를 5기의 신식 원전으로 대체하기 위한 비용으로 최소한 60억달러를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86년4월 체르노빌 원전에서 발생했던 화재와 폭발사고는 방사능 구름이 유럽전역에 퍼지게 하고 수천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었다.
  • 미 상공서 유독물질 살포 실험/53년 61차례… 유­사산 촉발

    ◎KTCA방송 보도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지구의 KTCA­TV방송은 8일밤 미육군이 냉전당시 미니애폴리스상공에 수십차례 유독물질을 살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으며 미육군은 9일 그같은 실험을 실시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그것이 미국인들에게 해를 끼쳤다는 것은 부인했다. KTCA­TV는 미육군이 지난 1953년 미니애폴리스와 기타 도시 상공에 발암물질일 가능성이 있는 유독물질인 아연황화칼슘의 구름을 61차례나 살포했으며 이것이 유산과 사산의 원인이 됐을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KTCA는 이 실험이 핵공격시의 방사능낙진으로부터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에어로솔 연무질막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나 육군은 사실상 세균전에 있어서 화학물질이 어떻게 분산되는지를 실험했다고 덧붙였다.
  • 콜롬비아산사태 7백명 희생/강진여파… 화산재 등 마을 휩쓸어

    【보고타 AFP 로이터 연합】 콜롬비아 남서부의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수가 2백5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실종자는 5백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8일 카우카및 훌리오주 경찰당국과 언론들이 밝혔다. 이는 하루 전날 발표된 사망자 수의 2배가 훨씬 넘는 것으로 현지 관리들은 7일 이번 산사태로 인해 1백명이 사망하고 5백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었다. 또한 이번 산사태로 2천여명이 집을 잃었으며 곳곳에서 도로와 교량이 부서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산사태는 지난 6일 하오 네바도 델 우일라 화산 인근에서 비롯된 리히터규모 6의 강진 여파로 화산기슭에서 엄청난 양의 얼음,진흙,바위 등이 쏟아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이 산사태로 카우카주 토에스및 이를란다 마을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으며 부근의 파에스강 물이 넘쳐 주변의 다른 마을들이 물과 진흙속에 침수됐다고 헬기로 사고현장을 돌아본 인근 우일라주의 훌리오 엔리케 오르티스 지사가 말했다. 콜롬비아 지진연구소는 이번 지진의 진앙은 네바도 델 우일라 화산 서쪽 22㎞지점이었으며 지진규모는 6이었다고 보고했다. 벨랄카사르 마을에서 살아난 한 생존자는 산사태가 강풍과 거대한 검은 먼지구름을 동반하고 쏟아져 내리며 놀라서 대피하던 주민들을 덮쳐버렸다고 전했다.
  • “일·유럽 경기부양 촉구”/벤슨 미재무,OECD 개막연설

    【파리 AP 로이터 연합】 로이드 벤슨 미재무장관은 7일 파리에서 개막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례각료회의에서 서방국가들의 높은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본과 유럽국가들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슨장관은 이날 OECD각료회의 개막연설을 통해 『미국의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는등 지난해 회의때 드리워져 있던 구름들이 일부 걷혔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이를 위해서는 일본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정책을 도입하는 게 필요하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는 국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 클로드 파예 OECD사무총장은 2년간의 연구끝에 완성,이번 회의에서 발표한 성장과 고용에 관한 보고서에서 광범위한 경제·사회·노동정책의 개선과 노동시장의 개혁을 통해 실업위기를 해소나갈 것을 회원국들에게 제시했다.
  • “불황” 일에 전직안내회사 등장

    ◎경기 장기침체… 외국회사로 전직 늘어 「인재는 직장을 옮기지 않는다(인재불동)」는 일본의 종신고용 체제가 무너지며 새로운 전직시장이 형성되고 있다.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불황이라 불리는 「헤이세이(평성) 불황」이 낳은 결과이다. 신일본제철 7만명,일본전신전화(NTT) 3만명,닛산자동차 6천명….일본 대기업의 인재들이 구름처럼 직장을 옮기고 있다.주로 외국인 회사와 멀티미디어 산업으로 몰려간다. 90년대 초 일본시장이 대폭 개방되자 늘어나는 외국인 회사들은 일본 대기업 출신 화이트 컬러의 흡수처가 됐다.미국 애플컴퓨터 일본지사의 경우 2백50명의 사원 중 95%를 대기업에서 스카우트했다.폭스바겐 일본지사도 3백30명 가운데 3백명이 대기업 출신이다.2배에 달하는 연봉과 많은 여가 시간 때문이다. 21세기를 이끌어 나갈 멀티미디어 산업은 밝은 비전으로 인재를 빨아들인다.이 산업은 2010년에 1백23조엔의 시장으로 성장,2백40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게임기 업체인 세가엔터프라이즈사는 임원 31명 중 16명,관리직 4백명 가운데 절반이 외부 영입 인사이다. 프로그램 전문업체 오러클사는 최근 1년간 직원이 3배로 늘어 3백50명이 됐다.거의 대부분이 일본IBM에서 왔다.컴퓨터 업계의 소형화 물결에 휩쓸려 승진을 못하던 IBM 인재들이 멀티미디어 분야의 신흥 기업으로 옮긴 것이다. 전직 안내 세미나는 어딜 가나 성황이다.아예 업종을 인재 알선 회사로 바꾸는 종합광고 회사들까지 생겼다. 직원들의 전직을 돕는 회사도 나타났다.광학유리 대기업인 호야사는 올해부터 조기퇴직을 종용하며 45세가 넘는 관리직에게 전직할 수 있는 회사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무공은 『종신고용 체제에 가까운 우리에게도 멀지 않아 닥쳐올 상황』이라며 월급쟁이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 제재로 기우는 북핵…금주가 고비/「핵봉 교체강화」…정부분석과 대응

    ◎NPT탈퇴이후 최악의 국면 판단/대화해결 견지속 “더이상 양보 없다” 한때는 잘 가는듯 하다가도 걸핏하면 서기를 거듭하는 북한핵문제가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꾸준히 인내심과 대화를 주장해온 정부 관계자들도 『매우 심각한 상황』 『위험한 국면』이라는 분석을 내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해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뒤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지금이 가장 심각한 국면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해가 구름에 가린 상태』라며 구체적인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비가 올지,구름이 걷힐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얘기다.그동안 공들여 온 대화의 판을 당장 걷어 치우고 제재라는 새판을 짜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조금은 희망섞인 풀이이다. 하지만 외형상 나타나고 있는 일들은 우리 정부의 기대가 「물을 건너가고 있는 형국」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북한과 핵연료봉관련 협상을 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관계자들이 『협상은 완전 실패』라고 말하고 있다.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도 유엔 안보리에 『지금과 같은 연료봉교체 속도라면 며칠안에 북한핵의 과거를 규명해 내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라고 보고했다. 북한 역시 『방사능의 누출 위험을 무릅쓰고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며 연료봉교체를 중단할 수는 없다』는 단호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북한 외교부 대변인 성명도 IAEA측의 요구인 연료봉의 선별보관후 계측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게다가 북한은 현재 영변 5메가W급 원자로에서 노심 부분을 제외하고는 사용후 연료봉을 거의 다 꺼낸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상황을 대화로 풀수 있느냐,없느냐의 열쇠를 쥔 북한핵의 두 주체가 이제 서로 제갈길로 가자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도 IAEA 정기이사회가 열리는 다음달 6일까지가 주요 갈림길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그때까지 뭔가 돌파구가 열리지 않으면 유엔 안보리로 정식 이관돼 지난번 결의문 채택때와는 달리 경제 군사분야등 본격적인 제재 문제가 논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주안에 미국과의 대화등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한 북한 핵문제가 갈 길은 자명하다. 정부가 대화를 통한 해결원칙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기로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상황인식에서 기인한다.김영삼대통령은 30일 안보회의를 열어 북한에 대해 연료봉 교체작업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면서 해당부처에 『상황 변화에 따른 단호한 대처』를 지시했다.더이상 북한의 지연작전에 말려들거나 계속 양보만을 할수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부 안에서도 그동안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양보가 북한의 오판을 불렀다」는 자책의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핵담당 관계자도 『양보만 해왔는데 어느 시점에서는 견해를 분명히 해야 나중에 대화의 여지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어쨌든 김대통령의 이날 지시는 북한핵정책에 대한 방향 선회의 시사이자 현재의 북한핵 상황에 대한 정부의 총체적 인식의 표현인 셈이다. 그것은 북한 핵문제가 위험수위에 도달한 것은 분명하나 그렇다고 한반도의안보상황이 북한의 돌발적 행동에 의해 좌지우지되게 방치할 수는 없다는 정책적 판단으로 볼수 있다.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북한 핵정책이 대화와 설득에서 「이에는 이」라는 대응으로 변화하고 있는 조짐』이라고 설명했다.
  • 본질 벗어난 국조공방/박대출(오늘의 눈)

    『추적이냐』『확인이냐』 상무대의혹사건 국정조사를 벌인 26일 밤 국회 법사위에서는 민자당의원및 김두희법무부장관과 민주당의원들 사이에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검찰이 이동영대로개발대표가 조기현전청우종합건설회장에게 준 수표와 어음의 유통경로를 검찰이 조사했는지에 대한 논쟁이었다. 검찰은 3천3백만원짜리 수표에 대해 이씨의 동의를 얻어 유통경로를 조사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배서자인 조씨 친구의 부하직원으로 하여금 은행으로부터 확인서를 받아오게 한 결과 이 돈이 청우측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12억4천만원어치의 어음도 조사했지만 사채시장에서 할인되고,배서자가 해외에 나가 있는 등으로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따라서 어음이나 수표를 추적한 것은 아니라고 버텼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정대철·나병선·강수림의원등은 『이씨는 동의한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고 검찰의 일방적인 「추적」이라고 주장했다.검찰직원이 직접 데리고 가서 은행측으로부터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또 동의여부를 떠나 유통경로를 조사한 자체가 「추적」이 아니냐고 다그쳤다. 검찰측과 야당측이 이처럼 맞서 회의가 겉돌자 민자당의 정상천의원이 거들면서 급기야 감정싸움으로 변질됐다.정의원은 『법률용어에 추적이란 말이 어디 있느냐.서부활극이냐』면서 『명색이 법사위원이라는 사람들이 법률용어도 모르느냐』고 민주당측을 공격했다.정의원이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매도하자 민주당측이 발끈,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면서 정회소동을 빚었다. 「추적」이든 「확인」이든 일반 국민들에게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듯한 소모적인 공방이 이처럼 계속된 것은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다.곧 있을 수표추적 문제 때문인 것이다.검찰은 「추적」의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 하고 있다.반면 민주당은 검찰이 이미 일부를 「추적」했으므로 나머지도 「추적」하자는 것이다. 술이 곁들여진 저녁뒤에 벌어진 이날 공방은 일단 무승부로 끝났다.그러나 양측의 이같은 시각차이는 가뜩이나 난항을 겪고 있는 국정조사의 「먹구름」 전망을 쉽게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 초여름밤 화려한 야외춤판/오늘 국립극장 분수대광장서

    무더운 초 여름밤에 싱그러운 야외춤판이 관객을 부른다. 28일 하오 6시 국립극장 분수대광장서 펼쳐지는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 축제」.국립극장이 토요 문화광장의 하나로 마련한 이 행사에는 우리 무용계를 대표하는 무용단체 및 개인들이 대거 참여,극장무대에 못지않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한국무용가 황희연씨가 이끄는 리을무용단의 창작춤 「길」(배정혜 안무)을 머리로 해 국립무용단의 중견 무용수 제임스 전의 독무 「대답없는 의문」,박인숙 현대무용단의 「무일 망각의 구름」,국립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해온 김순정의 모던 발레 「일상의 꿈」등이 이어진다.끝으로 지난 4월 국립발레단과 국립합창단이 함께 꾸몄던 합창발레 「카르미나 브라나」중에서 하이라이트인 「술집장면」과 남녀 2인무가 대미를 장식한다.
  • 메카 순례 회교도/1천명 압사 “참변”

    ◎다리위 종교행사장서 수천명 엉켜 【메카(사우디아라비아) AP AFP 연합】 이슬람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순례하던 회교도들이 23일 한 종교행사장에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압사사고가 발생,적어도 2백50명,많으면 1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날 사고는 「악마에 돌던지기」라는 행사가 열리는 메카인근 미나마을의 한 동굴로 향하는 구름다리에서 발생했다.이 행사는 회교 창시자인 예언자 모하메드가 악마를 상징하는 3개의 자연석 기둥에 바윗돌을 던진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신자들은 순례기간동안 메카에서 5㎞가량 떨어진 이 동굴을 방문,돌던지기 의식을 갖는 것이 상례로 되어있다. 사건당시 수천명의 회교도들은 좁은 구름다리위에서 동굴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때 갑자기 다른 일단의 신자들이 다리위로 몰려들었으며 다시 동굴에서 쏟아져나온 군중들과 마주치면서 사람들이 넘어져 다리위는 순식간에 밟고밟히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일부 사람들은 옷으로 밧줄을 만들어 다리위로 내려오기도 했다.
  • 한국상표 인기(외언내언)

    우리나라만큼 자나 깨나 수출을 강조하는 나라도 드물 것 같다.국내시장이 협소한데다 이렇다 할 부존자원도 없기 때문에 오로지 수출만이 살 길임을 귀가 닳도록 들어온 터이다. 우리 경제운용의 가장 중요한 거시지표로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출립국」처럼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정책의지는 없을 듯싶다.그래서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업체들이 각종 상품을 만들어 수출증대에 힘써 왔지만 크게 유감스러운 점은 내로라하고 세계 시장에 내놓을 자기 상표가 매우 드문 사실이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으나 공통적인 것은 대부분 수출업체의 경우 외국기업측에서 그들의 상표를 붙여 만들도록 요구하는 이른바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상품을 파는 것이 자기상표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일보다 훨씬 쉽게 외화를 벌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이처럼 OEM방식에 너무 오래 안주한 결과 전체 수출물량의 80%이상을 이에 의존했던 경공업제품 메이커들은 물론 다른 대기업들도 요즈음 외국기업들의 주문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수출전선에 자주 먹구름이 드리우는 가운데서도 오래전부터 먼 앞날을 내다보며 자신만의 상표로 승부를 걸었던 몇몇 업체들은 오히려 그들의 상표를 외국에 팔아 돈(로열티)을 벌어들여 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모자동차회사는 새로 개발한 차종에 대해 외국기업들이 OEM으로 생산하겠다고 요청해와 협상중이라는 뉴스가 전해진다.또 일부 신발류·의류메이커들은 브라질 터키 덴마크등 10여개 국가에 상표를 판 대가로 매출액의 3∼5%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받는다고 했다.상표권을 팔지는 않지만 자기상표를 내세워 제값을 받으면서 야무지게 커가는 중견기업들도 적지 않다. 엔터프라이즈(enterprise)가 기업 또는 모험으로 풀이되는 것도 보다 큰 장래이익을 생각해서 모험을 거는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을 가리키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 구름버섯/간기능회복 효과 크다/서울대 김병각교수 연구결과 발표

    ◎암세포 성장 억제… 정상세포 활성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등의 깊은 산속 고목나무에 붙어 자생하는 구름버섯이 간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한편 정상세포의 생리활성을 촉진,간기능 회복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약대 김병각교수는 지난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생약학회 주최로 열린 「구름버섯의 효능에 대한 국제세미나」에서 구름버섯이 간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김교수는 구름버섯 성분을 단순한 추출물과 이중 에탄올에 녹는 성분,녹지 않는 성분등 3종류로 나누어 각각의 약리작용을 알아보았다. 이 결과 에탄올에 녹는 성분,즉 가용성분을 사람의 간암세포 1㎖에 64.2㎎ 투여할 경우 간암세포 억제작용이 시작됐으며 녹지 않는 성분(불용성분)은 37.1㎎ 투여때부터 종양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또 구름버섯이 간세포 재생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정상적인 간의 일부를 잘라낸 뒤 남은 부위 DNA(디옥시리보핵산)의 합성률을 관찰한 결과 구름버섯 추출물과 불용성분 투여때 DNA합성도는 각각 1.5배,1.4배씩 증가했다.이밖에 추출물과 불용성분은 간세포 RNA(리보핵산)의 생합성도를 1.5배,1.8배씩 촉진시켰으며 단백질 생합성도 역시 각각 1.4배,1.5배씩 증가시키는등 간세포 활성화작용을 강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가용성분은 DNA의 생합성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단백질 생합성은 오히려 0.9배 비율로 저하시켰다. 김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구름버섯의 가용성분과 불용성분이 모두 간암세포의 성장을 눈에 띄게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구름버섯의 추출물과 불용성분은 정상세포의 기능회복을 촉진하는 반면,종양세포를 억제하는 가용성분은 정상세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중국 길림성 의약설계원 한춘식부원장은 동물실험 결과 발표를 통해 『구름버섯 다당체가 면역증강제로서 만성간염 치료에 큰 효과를 보였다』며 『이는 다당체의 성분이 임파세포를 활성화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밖에 일본 미에대학 이토히도시교수는 『구름버섯에서 추출한 항종양성 다당체가 악성종양에 걸린 생쥐의 면역계와 대식세포(세균 또는 죽은 세포를 집어 삼키는 능력을 지닌 면역활성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특히 항종양성 다당체를 면역억제 작용이 있는 항암제와 함께 투여할 경우 면역활성도및 면역조절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 슈메이커 레비혜성·목성 7월16일 충돌

    ◎미 타임즈 가상 시나리오 보도/2천만 메가톤 대폭발… 장대한 우주쇼/버섯구름 2천㎞… 수많은 파편 쏟아져/인류가 볼수 있는 금세기 최대의 장관 오는 7월16일 산만한 크기의 혜성 파편들이 목성에 정면으로 충돌한다.태양계가 생긴이래 가장 장대하고 화려한 한편의 「우주쇼」가 될 이번 슈메이커 레비혜성9와 태양계의 황태자 목성의 충돌은 그 규모면에서나 지구에 주는 경고메시지로서나 그 의미는 자못 크다.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한 충돌가상도와 함께 커버스토리로 다루고 있다. 7월22일까지 1주일에 거쳐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번 충돌은 그동안 목성의 중력에 의해 묶여 있던 슈메이커레비 혜성이 중력을 못이겨 부서지면서 목성쪽으로 엄청난 속도로 끌려들어가는 현상이다.충돌속도는 일초에 60㎞.따라서 그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지금까지 지구의 대기권안에서 폭발한 가장 큰 핵폭탄은 61년 옛소련의 58메가t급 수소폭탄.이에 비해서 이번 21개의 혜성파편의 충돌로 방출되는 에너지는 2천만 메가t이다.충돌직후 피어오르는 버섯구름만해도 높이 2천4㎞에 이른다.지구에서는 이때 목성이 평상시보다 2배이상 밝게 빛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천문학자들은 충돌에 대해 몇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가장 큰 가능성으로는 「혜성소나기 현상」이 있다.조각난 혜성의 파편들이 목성의 대기권에 접어들자마자 산산이 부서질 거라는 추측이다.이때 수많은 파편들이 소나기처럼 목성밖으로 쏟아지면서 우주쇼를 연출하게 된다.이외에도 혜성의 파편들이 목성을 둘러싸고 있는 가스층을 뚫고 나가거나,파편들이 서로 뭉쳐 불기둥을 이루는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어떤 경우에도 장관을 이룰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혜성들은 먼 옛날부터 우주를 떠돌면서 지구를 비롯,많은 행성들의 생존을 위협해 왔다.그중 대표적인 것들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BC44년 줄리어스 시저가 암살된 직후에 나타난 혜성. 로마인들은 시저의 영혼이 이 혜성에 깃들여져 신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고 믿었다.1천5백57년의 「대혜성」.그때까지 나타난 혜성중에 가장 꼬리가 길었다.천문학자들은 이때 혜성이 태양주위를 돌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1천9백10년 핼리혜성.76년에서 79년을 주기로 지구를 방문하는 비교적 잘 알려진 혜성으로 당시 천문학자들이 꼬리부분과 지구와의 충돌가능성을 지적해 공포를 안겨다주었다.76년 코후텍혜성.지구와 충돌하리라고 예상했지만 지구에서는 거의 관측도 힘들었다.
  • 방송뉴스 언어구사 잘못 많다/방송위,뉴스프로그램 언어 문제점 분석

    ◎주·술어 불분명/어법·어순 오류/중복어 사용/된소리·사투리에 외래어 발음 부정확/바른 끊어읽기로 의미전달 지장 안줘야 『…사람들의 관심은 무엇보다 19 12년생으로 올해 82세인 김주석의 건재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를 더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4월15일 SBS 8뉴스) 『낮 최고기온은 조금더 높게 올라가서 19도에서 23도까지 올라가서 대부분 지방 낮기온이 20도를 웃돌겠습니다』(4월14일 MBC뉴스데스크) 『현재 북한에는 북한이 사회주의 낙원으로 유혹을 받고 북한으로 간 북송교포의 수는 10만여명에 가깝습니다』(4월 13일 KBS뉴스 9) 바른 우리말 구사의 교과서 역할을 해야 할 방송뉴스의 언어사용이 주어·술어의 관계가 불명확하거나 어순과 어법이 틀리고,같은 뜻의 단어가 한 문장에서 중복사용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방송위원회가 지난 4월11∼17일 TV방송 4개채널과 8개 AM라디오 방송의 주요 뉴스프로그램에서 뉴스를 전달하는 방송 현업인의 언어를 분석한 「뉴스프로그램에서의 잘못된 언어사례 조사」에 따르면 앵커와 보도기자,기상캐스터가 사용한 언어에서 문장호응 오류,잘못된 어법과 어순,중복어등의 사례가 적지않다. 특히 텔레비전 뉴스의 앵커가 진행하는 메인뉴스의 경우 전반적인 말의 속도나 진행은 매끄러우나 기사내용이 길어지면 한 문장에서 2·3개의 주어가 사용돼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불명확해지는 문장호응 오류사례가 나타났다. 방송기자의 뉴스보도에 있어서 문장호응 오류는 물론 경음화,사투리,외국어 발음오류등 발음상의 문제와 함께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쓰거나 방송에 적합치 않은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것으로 드러났다. 또 「포상이 수여됐습니다」(4월 13일 KBS 9시뉴스),「맑은 구름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 되겠습니다」(4월 12일 MBC뉴스와 생활정보)와 같이 한문장에서 같은 단어를 반복,혼란을 주는 예도 많다. WTO,IAEA,범종추,경총,의보,국조권등 특정기구나 단체의 명칭 및 활동을 보도하면서 정식명칭 대신 익숙지 않은 줄임말만 사용,시청자와 청취자의 이해를 어렵게 하기도 했다. 특히라디오뉴스에서는 주어와 동사,목적어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아 앞뒤의 문장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것으로 밝혀졌다.또 문장이 불필요하게 길어 의미전달이 명확치 않을 뿐 아니라 아나운서 또는 기자가 뉴스내용을 채 소화하지 못하고 끊어읽기를 잘 못해 의미전달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그밖에 「교꽈서」(교과서)「삘딩」(빌딩)「미리」(밀리미터)등 외래어 발음을 잘못하거나 「기대되고 있습니다」(기대됩니다)「해당되겠습니다」(해당됩니다)등 방송뉴스의 문장으로는 적합치 않은 번역투나 사설투의 표현도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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