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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끝… 본격 불볕더위

    올해 장마가 사실상 끝나면서 2일부터는 전국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일 “중부지방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2일부터 전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면서 “올 장마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2일에는 구름이 많이 끼는 가운데 전국에 강한 소나기가 내리겠으며, 아침 최저기온 서울 25도를 비롯,전국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겠다.남부지방은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 등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의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부선등 고속도로 하행선 수도권 구간에는 1일 낮부터 휴가를 떠나는 차량들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으며 이러한 체증은 2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임진강유역 홍수경보

    지난 29일부터 중부지방에 최고 5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의 일부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이지역의 저지대 도로와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지역에서는 비 피해가 잇따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31일 밤 11시를 기해 임진강 유역에 홍수경보를 내렸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와 파평면 율곡리 10가구 37명의 주민은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등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삼가1리와 황지리 등 일부 저지대 주민들도 가구별로 근처 고지대 마을로 긴급대피했다.또 한탄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상류 저지대인 강원도 동송읍 이길리68가구 241명,갈말읍 정연리 36가구 14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적성면 비룡대교(높이 18m)의 수위는 이날 밤 11시 현재 11.43m로 홍수경계수위인 9.5m를 넘어 홍수위험수위인 11.5m에 근접했다.연천군 군남면 부근의 수위도 8.94m로 경계수위인 7.5m를 훨씬 넘어섰다. 파주시 관계자는 “홍수경보는 내려졌으나 임진강의 범람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대피령은 내리지않았다”면서 “그러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말했다. 한강 잠수교도 수위가 6.4m까지 올라 이날 오후부터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전면금지됐다. 기상청은 이날 “제8호 태풍 ‘도라지’가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에서 열대성저기압으로 약화,소멸됐으나 비구름이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1일에도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면서 “장마전선이 2일까지 많은 비를 뿌린 뒤 북상,비가 그칠 것”이라고 예보했다.1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지방 30∼100㎜(많은 곳 150㎜ 이상),충청·강원 영동지방 20∼80㎜(〃 120㎜ 이상) 등이다. 29일부터 31일 밤 11시까지의 강수량은 강원도 철원군 정연리 574.5㎜를 비롯,연천군 대광리 549.5㎜,김포시 양곡리 417㎜,강화도 280.5㎜,서울 272.8㎜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2일까지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30∼50㎜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파주·연천 한만교 전영우 류길상기자 mghann@
  • 새달 2일까지 전국 큰 비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 장마전선이 계속 발달하면서8월2일까지 전국에 큰 비가 내릴 전망이다.남부지방도 31일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매우 강한 소나기를 시작으로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일 “제8호 태풍 ‘도라지’가 중국 대륙 상공의 기압골에 많은 수증기를 공급,이 비구름이 한반도로유입되면서 다음달 2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다”면서 “중부지방에 이미 많은 비가 내린데다 곳에 따라 시간당 30㎜의 집중호우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31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충청지방 20∼100㎜(많은 곳 150㎜ 이상),강원 영동지방 20∼60㎜(〃100㎜ 이상) 등이다.30일 밤 11시 현재 서울·경기와 강원북부내륙·충남지방에 호우경보가, 강원 중·남부 내륙과충북·서해5도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내려진 상태다. 지난 29일부터 이날 밤 11시까지의 강수량은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340.5㎜를 비롯,강화도 246.5㎜,인천 236.5㎜,수원 226.2㎜,서울 217.2㎜ 등이다.서울 북한산에는 400㎜이상의 비가 내리는등 지역마다 큰 강수량 차이를 보였다. 한편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한때 임진강 유역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가 해제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임시국회는 열리나…대통령 휴가구상은…

    8월 하한(夏閑)정국이 다가왔지만 여야 모두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벌써부터 8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와국정쇄신 등을 놓고 적지않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8월정국의 가장 큰 결정 변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휴가구상이다.김 대통령이 정국운용 구상을 어떻게 가다듬느냐에 따라 8월 정국의 전개 방향이 좌우될 것이란 점에서다. 이에 따라 8월 정국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임시국회 소집 여부다.한나라당이 28일 당3역회의에서 헌법재판소의위헌결정에 따라 오는 10월 재·보선에서의 기탁금 문제를논의하기 위해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하자고 여당에 제의했다.이에 민주당도 의례적 ‘방탄국회’에는 부정적이면서도 8월 20일께 10일 정도 회기의 국회소집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 8월 임시국회는 일단 열릴 가능성이 크다. 8월 정국의 다른 중요한 변수는 언론사 탈세고발 수사가어떻게 매듭지어지느냐다.사주 등 다수의 인신구속이 수반될 경우 일부 언론과 야당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고,이에따라 정국도 경색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북한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방러 이후 서울 답방문제가 어떻게 결론날지도 정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의 8·15 경축사도 정국향배를 가늠할 시금석이다.지금까지 김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생산적 복지 등 중요한 정책방향을 제시했지만 정치에관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던 전례로 볼 때 정국을 냉각시킬 언급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대야 강경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작다는 얘기다. 그러나 개혁정책 등 제도적 국정쇄신 내용이 일부 포함될가능성이 점쳐진다.아울러 김 대통령이 9월 정기국회 전에 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기강점검 결과를 토대로 소규모개각이나 비서진 개편을 단행,분위기를 쇄신할지 여부도관심사다.다만 여권핵심에서는 현재로선 개각 요인은 없다고 연막을 치고 있다. 민주당내 개혁연대론의 향배도 주목된다.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이 적극적이지만 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편가르기 우려와 시기상조론으로 주춤거린다. 소장파들도 이견으로 지난주엔 설전까지 벌인 바 있어 연대론에 짙은 먹구름이 끼어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중부 오늘까지 최고 400㎜

    북한 지방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남하함에 따라 다음달 2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30일까지 중부지방에 최고 400㎜ 이상의 큰 비가 내리고,31일부터 남부지방에도 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9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는 강한 국지성 집중호우 현상이 나타나면서 최고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면서 “중국 대륙에서 강한 비구름이계속 한반도로 몰려와 2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것”으로 내다봤다.30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지방 80∼120㎜(많은 곳 200㎜ 이상),충청·강원 영동지방 20∼80㎜(〃 120㎜ 이상) 등이다. 기상청은이날 서울·경기와 충청 북부,강원 북부 내륙지방에 호우경보를,강원 영서지방에는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밤 11시 현재 강수량은 인천 189.8㎜,서울 147.6㎜,강화도138.5㎜, 서산 120.9㎜,수원 120.3㎜,문산 95.9㎜,춘천 58㎜ 등이다.서울·인천·경기지역 등에서는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는 제8호태풍‘도라지’가 계속 발달,8월1·2일쯤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지리산 노고단’…11년만에 복원된 ‘천상의 화원’

    꼭 11년이 걸렸다. 막바지 장맛비가 중부지방을 마구 할퀴던 지난 22일,지리산 서쪽의 영봉이며 동쪽 천왕봉(1,915m)에 이르는 25㎞ 산마루길의 출발점인 노고단(1,507m) 정상을 찾았다.건너편 만복대(1,433m)를 뒤덮던 구름이 바람에 밀려 들어오자 구름인지 안개인 지 모를 희뿌연 어둠 뒤로 노란 원추리꽃이 활짝웃음을 터뜨린다.원추리 뿐인가. 여름날 탁발 떠난 노승을 기다리다 얼어 죽었으나 이듬해봄 붉은 꽃으로 태어났다는 동자꽃의 붉은 미소도 싱그럽다. 비비추,붓꽃,쥐오줌풀,뚝갈,이질풀,속속이풀 외에 지리산에서만 볼 수 있는 골잎원추리와 붉은지리터리풀 등등. 지리산 노고단이 살아났다.사람들 발길에 차이고 할퀴어 생채기를 입었던 노고단이 지난 91년 통행을 막기 시작한 이후 끈질긴 생태계 복원작업 끝에 마침내 제 모습을 찾았다.8월1일부터 아침 10시,오후 1,2,3시 시간별로 100명씩,하루 400명에게만 그 품을 열어젖힌다.예약 www.npa.or.kr. 지리산 자락의 고찰,화엄사 계곡을 뒤로 한 채 고갯길을 한참 오르면 성삼재휴게소.곧게 난길을 따라 40분을 오르면노고단 야영장이 나온다. 대피소 건물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노고단 고개에 오른다. 조금 오르자 왼편으로 초지개발 시험포가 눈에 들어온다.여기에서 노고단 생태계 복원작업의 기초가 잡혔다. 91년 사람들 발길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한 당국은 3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사람들 발길에 짓밟힌 노고단은 그 발길이 끊어져도 회생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은 94년부터 이곳에 시험포를 만들고아고산대 특유의 식생을 연구하며 자생식물을 키우며 정상에 이식하는 작업을 해왔다.외부에서 씨앗을 가져다 뿌리는 손쉬운 방법이 있었으나 이곳 식생대에는 어울리는 방법이 아니었다.자연 스스로의 복원능력을 북돋는 쪽을 택했다. 침식된 지반을 안정시키기 위해 토목공사를 한 뒤 산아래외래종자가 침투할 수 없도록 심토(深土)와 각종 비료 등을섞어 개량표토를 깔았다.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볏짚 매트를 깔고 그위에 격자식으로 짜여진 황마그물을 올렸다.뿌리가 지탱하는 힘이 약한 풀포기들이 고원지대에 몰아치는바람을 이겨내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노력 끝에 노고단 정상의 초지 7,859㎡가 복원됐다. 노고단 고개.1.5㎞ 떨어진 돼지평전과 임걸령을 거쳐 종주능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사람들 발길이 이어져서인지 시벌건 흙이 드러나 볼썽사납다. 그러나 최근 복원작업을 마친 정상쪽은 원추리꽃 등 여러꽃들이 활짝 피어 대조를 이룬다.나무로 만든 데크가 정상에 이르는 600여m 구간에 깔려 사람들 발길을 막고 있었다. 백합과의 다년초 식물인 원추리는 섬진강의 습한 기운탓에노고단 아래 자주 깃들이는 운해(雲海)만큼이나 유명하다.꽃봉오리 말린 것을 지니고 다니면 아들을 낳는다 해 의남화(宜男花)라고도 불렸으며 꽃향기가 부부의 금실을 좋게 한다하여 금침화(衾枕花),합환화(合歡花),근심을 몰아낸다 해서망우초(忘憂草)라고도 했다. 애기원추리,큰원추리,각시원추리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곳 노고단을 장식하는 것은 골잎원추리.잎에 새긴 골이 선명한 것이 특히 아름답다. 눈을 감는다.꽃과 새들이 대화를 나눈다.외래종인 작은달맞이꽃이 꽃잎을 웅크리고 동자꽃은 동자승의 청량한 목소리로 노래한다.붉은이질풀의 연붉은 아름다움은 꼭 새악시 미소같고 ‘여로’라는 신비로운 이름의 꽃은 렌즈를 가까이 댈수록 감춰진 아름다움이 화려한 날갯짓을 한다. 이야말로 ‘천상의 화원’.물론 탐방객들에 주어진 시간은겨우 1시간.미리 도감 등을 통해 충분히 꽃에 대한 정보를파악한 뒤 노고단에 오르는 것이 좋겠다. 정상 바로 아래 반야봉이 바라보이는 지점에 새로 만든 조망대에서 잠시 쉰다.구례읍 주변의 잘 정리된 논밭과 지리산 자락들을 훑는 재미가 쏠쏠하다.저 아래 골짜기에서 안개가 훅 불어오니 지척을 분간할 수 없다. 김완섭 노고단 대피소 주임(47)은 “일요일 새벽 4시부터나와 무단출입하는 이들을 적발하곤 한다”고 말했다.지금도 모 방송국 중계시설 뒤쪽을 통해 몰래 들어오는 이들이 있다. 심한 경우 벌금을 물리지만 가벼운 위반자에게는 지리산의사계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강제로 보게 해 자연보호의식을 고취시킨다. “자연을 망치는 건 순식간이지만이를 되살리기 위해서는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이 계속되어야 하는 지 모릅니다.부분개방은 하지만 ‘참 힘들어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노고단 정상에 내려진 자연휴식년제는 내년 말 끝난다.이곳을 오르는 모든 이들이 조심,또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는 10년 이상의 세월을 노고단으로부터 격리당할지 모른다. 지리산 글·임병선기자 bsnim@. ◎여행 가이드. ●가는 길=전라선 기차를 이용,구례구역까지 가 택시로 성삼재에 이르는 방법이 있다.대절에 2만∼3만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을 나와 임실·남원을 거치는 19번 국도를 탄다.뱀재터널이 뚫려 구례에 이르는 길이 훨씬 편해졌다.산수유로 유명한 산동마을 지나 천은사 입구로 방향을 틀어 861번 지방도로를 타면 된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구례까지 아침 9시10분부터 오후 5시20분까지 4회 운행되는 버스를 이용(4시간30분 소요)한 뒤 구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성삼재행 버스를 이용한다.50분 소요. 여행답사단체의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잠잘 곳=노고단산장(예약전화 061-783-9100∼2 예약이메일 chiri2@npa.or.kr)은 8월20일까지 여름 성수기에 특히 붐비므로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화엄사 계곡에는 지리산프라자호텔(061-782-2171)과 지리산파크호텔(061-782-9881) 등 여관과 하나민박(061-782-3819)과 모과민박(061-782-7118) 등의 민박집이 다수 있다. ●노고단 생태탐방=지리산국립공원남부관리사무소(소장 이현우)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여름 생태·문화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노고단 대피소에서 1박을 하며 노고단 일대에 핀 야생화를 들여다보며 밤하늘 관찰,새 관찰,슬라이드쇼로 이루어지는 노고단 생태문화탐방과 화엄사와 화엄계곡을 가득 채운 동백나무 대나무 서어나무숲 등을 찾는 화엄사 생태·문화탐방으로 나뉜다. 1회 30명을 모집하며 지리산남부관리사무소(061-783-9100)에서 예약을 받는다.참가비는 공원입장료와 시설사용료만 내면 된다.
  • 오늘부터 찜통 더위

    25일 중부지방에서 비구름이 물러나면서 전국에 30도를 넘는 찜통 더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4일 “장마전선이 북부지방으로 올라가면서 중·남부지방은 25일 구름이 다소 낀 가운데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면서 “남부지방에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2001 길섶에서/ 적막감

    간밤에 폭우가 한바탕 뇌성 벽력과 함께 내리 친 뒤 아침엔 햇빛이 구름사이로 비친다.오후에는 동쪽 하늘에 짙은구름이 낮게 깔리는 듯했는데 여우비만 간간이 뿌릴 뿐이다.양수리를 지나 북한강변을 따라 한참 가다 보면 카페 갤러리 ‘무너미’라고 쓴 조그마한 표지판이 눈에 뜨인다. 전혀 있을 법하지 않은 외진 강변의 갤러리엔 수묵화 소품몇점과 도예품이 장식처럼 전시돼 있다. 카페라 해도 너댓개의 테이블이 고작이다.집 바깥 데크(deck)에 앉아 비를흠뻑 품어 더욱 싱싱해 보이는 텃밭을 바라본다.오미자 차의 신단맛이 혀끝에 닿는데 바람은 코앞에서 살랑댄다.주변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다. 중견 한국화가 오수환의 작품 ‘적막’시리즈가 떠오른다. 두개로 분할된 한쪽면은 짙은 색깔로 붓질을 해놓고 다른한쪽은 붓자국이 선명한 밝은 색 바탕에다 먹으로 서예풍의획을 몇개 그어놓은 듯한 작품이다. 정적 속에서 삶의 편린들을 응시하는 순간을 포착했다고나 할까.일상 생활에서 적막감을 맛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 내일부터 더위 본격화

    지난 주말부터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 등 중부지방에는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지고,남부지방은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23일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24일로 끝나고 25일부터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중부지방에는 24일 한차례 큰비가,27∼30일한두차례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중부와 남부지방의 날씨가 이처럼 극단적으로 엇갈리는것은 남부지방의 경우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었지만,중부지방은 한반도 중·북부에 걸쳐 있는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부지방 상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상층부의 차가운 공기가 만나면서 ‘뇌우(雷雨)세포’라는 직경이 수백m∼수㎞인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져 국지성 집중호우를퍼부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작은 비구름대 때문에 서울 안에서도 강수량 차이는 매우크다. 이날 성동구에 122㎜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강동구,광진구,과천에는 각각 108㎜,106.5㎜,101.5㎜의 많은 비가 내렸지만 은평·도봉구와 서대문구는 3㎜와 9.5㎜에 그쳤다. 강원도 홍천에는 이날 새벽 3시부터 1시간 동안 76.5㎜의폭우가 쏟아지는 등 하루 동안에만 155㎜의 집중호우가 내렸다.경기도 양평도 168㎜의 강수량을 기록했다.그러나 남부지방은 포항의 낮 최고기온이 35.8도까지 치솟은 것을비롯해 진주 35.6도,울산 35.2도,대구 35.1도 등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한반도 서쪽에서 강한 비구름이 계속 유입돼24일까지 서울·경기와 강원지방에 30∼70㎜(많은 곳 100㎜ 이상)의 호우가 오는 곳이 있겠다”면서 “장마가 끝난남부지방은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잘고른 CD’ 학습지 10개 안부럽네

    5살배기 딸 하나를 둔 주부 손혜영씨(33·서울 문정동). 요즘들어 딸아이가 컴퓨터에 부쩍 관심을 보이자 ‘교육용CD롬이 좋다던데 하나 사줘볼까’하며 시내 대형서점의 CD롬 코너를 찾았다가 ‘주눅’만 들어 빈손으로 돌아왔다. 컴맹 수준을 간신히 벗어난 그녀로서는 저마다 학습효과를자랑하는, 게다가 가격도 만만치 않은 수백종의 CD롬을 무턱대고 골라올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손씨처럼 CD롬 때문에 고민하는 ‘아날로그’엄마들이 많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키워야 할텐데…” 하다가도 ‘중독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리면 금세 주춤하기 마련. 이런 주부들을 위해 “잘 고른 CD롬 하나 열 학습지 안 부럽다”는 예찬론을 펴고 다니며 CD롬 전문사이트 ‘씨디사랑’(www.cdsarang.co.kr)에 사용후기를 열성으로 올리고있는 주부들을 만나 도움말을 구했다. ◆ 열 학습지 안부러워요. 6살,3살 두 아이의 엄마인 이경희 주부(31·서울 대치동)는 일찍부터 교육용 CD롬에 눈을 뜬 경우. “제가 사는 곳이 교육열풍의 정점에 있다는 강남이잖아요.처음엔 저도 휩쓸려 주위에서 하는대로 영어 학습지를신청했었죠.하지만 정해진 학습틀에 지루해하는 아이 때문에 몇달도 안돼 그만둘 수 밖에 없었어요.” 좀 더 재미있는 공부는 없을까 해서 찾은 대안이 CD롬.하지만 정보가 없어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좋다더라’는얘기만 듣고 무조건 샀다가 묵히기도 여러번했던 이씨는요즘 주변에 조언을 해 줄 정도로 수준급이다. “학습지는 한달 3만원씩 1년에 수십만원이 들어요.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쓸모없이 쌓아두지만 CD롬은 단계를 골라 언제든 사용할 수 있어 반영구적이죠.” ◆ 중독성이 걱정이라구요?. 역시 인터넷에 CD사용기를 부지런히 올리고 있는 홍숙희씨(33·경기도 분당)는 “요즘 게임CD가 판을 치잖아요.처음부터 게임CD에 맛을 들이면 중독성이 심하기 때문에 아예 교육용 CD로 시작해야 해요”라고 강조한다. 홍씨는 피드백이 있는 CD롬이 수동적이고 일방적으로 봐야만 하는 TV,비디오에 비해 더 능동적라고 설명했다.컴퓨터의 쌍방향성이 훨씬 창의적인 생각을 유도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아이들 표정만 봐도 달라요.비디오 볼 때는 입을 헤 벌리고 빨려들어갈 듯 하던 애가 PC앞에선 열심히 마우스를클릭하면서 좀더 생생한 표정을 짓거든요.” ◆ 엄마,아이가 함께. CD롬을 그저 또하나의 ‘애 봐주는 비디오’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홍씨는 “정말 교육적인 효과를 얻고 싶다면 엄마가 아이와 함께 즐기면서 지속적으로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어야한다”면서 “엄마가 컴퓨터를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아이들도 조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우스를 움직이려면 만 2돌이상은 돼야한다. 사용시간은보통 1시간30분을 넘지않게 한다. 무조건 교육용을 강요하기 보다는 주말에 게임CD를 실컷 할 수 있게 하는 등 ‘당근과 채찍’전략도 필요하다. 눈에 무리가 안가도록 보안경을 설치하고 모니터와 30㎝거리 유지 등 바른 자세를 길러주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허윤주기자 rara@. ■“좋은 CD는 재미있고 전문·창의적인 것”. 전문가들은 좋은 CD의 조건으로 우선 재미있을 것,스스로문제를 풀며 창의력을 키울 수있을 것, 좀 비싸더라도 전문적이고 내용이 알찰 것 등을 꼽았다.다음은 교보문고 CD롬 매장의 윤중한 조장과 이경희,홍숙희 두 주부가 추천하는 유아,초등학생용 좋은 CD 8가지다. ●와! 한글이 보인다. 한글자씩 익히는 통문자 단계, 끝말잇기, 글자 만들기 등총 9가지의 메뉴를 통해 놀면서 한글을 배울 수 있다.웅진미디어 1만5,400원 ●Blue’s Art Time. 주인공 블루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신나는 미술놀이. 아이들이 단순한 그리기 뿐아니라 스티커 등 다양한 재료로 예쁜 작품을 만들 수 있다.휴멍거스 4만5,000원. ●리빙북-할머니와 둘이서. 유아용 교육 CD롬의 고전. ‘둘이서’시리즈 특유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머서 메이어 원작의 동화를 바탕으로 할머니와 크리터가하룻동안 해변에서 같이 지내며 겪게 되는 일을 담았다.브라더번드 2만1,000원. ●My First Math-Adding and Subtracting. 5∼8세용으로 ‘My First Math’시리즈의 2탄. 1 탄인 ‘Counting and Sorting’보다 한 단계 위다. 모든 사물이사진으로 표현돼시각적 흥미를 준다.DK 3만원. ●리더래빗 토들러. 리더래빗 시리즈중 18∼36개월사이의 유아를 대상으로 한제품. 화려한 색감과 깨끗한 사운드가 유아들의 흥미를 끌수 있고 조작도 간단하다.러닝 컴퍼니 2만원. ●매직스쿨버스-동물편. 어른들이 보아도 좋을 만한 심도있는 과학 내용이 돋보인다. 브라질 열대우림, 남태평양의 섬등 7개의 야생 지역을배경으로 다양한 동물을 소개한다. 6∼10세용으로 10개가 넘는 매직스쿨버스 시리즈중 가장사용하기 쉽다.마이크로소프트 3만원. ●I Spy Junior. 숨은 그림 찾기로 유명한 ‘I Spy’의 시리즈중 초급용. 모든 내용이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고 동물형상을 가진 구름 등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물까지도 실제 사물와 구별이가지 않을 정도로 정밀하다. 영어문장을 읽거나 알아들을 수 없어도 문제를 풀 수 있다.스칼래스틱 3만원. ●My First Dictionary. 초등학생용.‘My first’시리즈 중 최상의 단계로서 일상생활영어를 구사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1,000 단어를 엄선했다.각 단어를 클릭할 때마다 생생한 동영상과 함께 표제어와 그에 대한 정의를 또렷한 원음으로 읽어준다. DK 3만6,000원. 허윤주기자
  • 몽고메리 ‘메이저 무관’ 한 푼다

    ‘몬티’는 첫 메이저 왕관을 차지할 수 있을까. 콜린 몽고메리가 19일 영국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즈골프장(파71·6,905야드)에서 개막된 올시즌 남자골프 세번째메이저인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5타를 쳐 20일 자정 현재 브래드 팩슨 등 2위권과 3타차의 단독선두를 달렸다. 유럽투어에서 6년 연속 상금왕에 오르는 등 세계 정상권 실력을 갖추고도 메이저대회에만 나서면 번번이 형편없는 실수로 무너지곤 했던 몽고메리는 이로써 첫 메이저 왕관의꿈에 한발 다가섰다. 1(파3)·2번홀(파4)에서 거푸 버디를 잡으며 상쾌하게 출발한 몽고메리는 5번홀(파3)에서 뜻밖의 보기를 범했으나곧바로 6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으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뒤 8∼9번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홈 필드의 이점을 최대한 할용하며 최상의 샷감각을 보였다. 반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지난해 챔피언 타이거 우즈는 영국 바닷가 특유의 거친 바람과 깊은 러프,곳곳에 산재한 벙커의 심술을 피하지 못고며 버디 3개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1타에 그쳐 자정 현재 30위권 밖에 머물러 2연패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러나 몽고메리와 함께 메이저 무관의 한을 씻지 못하고있는 ‘2인자 그룹’의 데이비드 듀발은 2언더파 69타를 쳐 99년 마스터스 챔피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과 함께 공동 3위를 달리며 우승 가능성을 남겼고 필 미켈슨도 8번홀까지 2언더파의 호조를 유지,‘우즈 징크스’에서 벗어나려는 자신감을 보였다. ◆첫날 6언더파의 호조를 보인 몽고메리는 “치고 싶은 방향으로 볼이 어김없이 날아갔다”며 첫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모습.최근 11차례의 브리티시오픈에서 첫날 70타 이하를 친 적이 없을 정도로 1라운드 징크스에 시달려 온 그는 “이번 만큼은 뭔가 일을 낼 것 같다”며 희색이 만면. ◆반면 우즈는 “원하는 방향으로 볼이 가질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며 애써 담담한 표정. 우즈는 “이번 대회 코스에서의 경기는 마치 도전과 같다”며 “나는 언제나 모험심이 있으며 그 모험심의 결과는곧 나타날 것”이라고 장담. 곽영완기자 kwyoung@
  • 부천 이원식 “역시 해결사”

    “과연 해결사 다워”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릴 때만 해도 장마 먹구름이 드리운15일 부천종합운동장.프로축구 정규리그 8차전 부천 SK-대전 시티즌전. 후반 9분 이성재와 교체투입된 이원식(28)이골지역 정면에 서 있던 곽경근으로부터 볼을 받았다. 이원식은 번개같이 치고 들어가며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강슛을 때려 ‘설마하던’ 대전 골문을 흔들었다.들어간 지 1분도 안돼 터진 벼락같은 슛에 관중석이 술렁거린 것은 당연. 종료 1분을 남겨놓고 이원식은 이번에는 이을용의 패스를받아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갔다. 골키퍼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볼을 툭 차올려 두번째 골문을 열었다.부천지역을뒤덮고 있던 먹구름도 걷혔다. 항상 그에겐 ‘해결사’란 별명이 따라다녔다.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주력에다 수비수 몇명을 제칠 수 있는 발재간,뛰어난 득점력을 갖추었지만 항상 그를 괴롭히는 건체력이었다.20∼30분밖에 뛸 수 없는 체력은 팀 공헌도를낮출 수밖에 없었다. 조윤환 부천 감독은 이런 그를 후반 반짝 투입하는 승부수로 활용했다.탄탄한미드필드로 대표되는 조직력을 갖추고도 곽경근-안승인-이성재 등 최전방 공격진의 화력이 취약해 늘 애먹던 팀으로서도 그의 ‘한방’은 보배였다. 그는 지난해 32경기에 출장,평균 30여분밖에 못 뛰면서도13골을 뽑아내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이날 이원식의 활약은 본인의 득점 레이스에 활기를 띠게한 것은 물론 정규리그 7경기에서 4골에 그치며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린 팀에게도 한줄기 ‘햇빛’을 내렸다. 그의 아내는 근무력증이라는 희귀병과 2년째 싸우고 있고 큰딸을 대구 본가에 맡기는 아픔을 곱씹고 있다.또 전지훈련 중에 당한 종아리 부상도 그를 괴롭히고 있다.이원식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축구를 잘하는 것 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수마 휩쓸고간 新신림시장

    폭우에 휩쓸려온 80여대의 차량들이 상가와 주택를 덮치면서 거대한 폐차장을 방불케 했던 서울 관악구 신림6·10동신신림시장은 16일 아침이 되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2∼3시간의 폭우로 모두 9명이 숨졌고, 500여채의 가옥이침수되거나 무너지면서 이재민만 2,000여명이나 발생했다. 망연자실한 채 낙담에 빠졌던 주민들은 아침 9시쯤 먹구름사이로 햇살이 비치자 물에 젖은 가재도구와 전자제품,이불,옷가지,가게 상품 등을 거리에 내놓고 말렸다.거친 물살에휩쓸려 떠내오면서 1km에 이르는 시장 상가와 주택 등을 무너뜨렸던 차량들도 전날부터 동원된 수십대의 견인차량에의해 말끔히 치워졌다. 삽과 곡괭이 등을 나눠 쥔 주민들과 군인들의 얼굴에는 금방 구슬땀이 쏟아졌다.시장 곳곳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치우느라 불도저와 굴착기도 굉음을 내며 바삐 움직였다.주민들의 빨래를 돕던 육군 53사단 김일 일병(21)은 “처음 현장을 왔을 땐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했다”면서 “그러나 하나씩 옛모습을 되찾으면서 복구지원에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관악보건소와 육군 수방사 의무대,인근 강남고려병원 등에서 지원나온 의사와 간호사,위생병들은 장터를 헤집고 다니며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하는 등 방역작업을 펼쳤다. 주민들은 오후 들어 복구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삼삼오오 모여 전날 새벽의 악몽과도 같았던 기억을 떠올리며다시 한번 몸서리쳤다. 주민들은 이번 수해로 곳곳에 금이 간 상가건물들이 조금만 비가 더 와도 무너질 수 있다는 진단에 따라 낮게 드리운 먹구름을 보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떠내려온차량에 집이 반파된 전상복씨(58)는 “신림시장에 지어진대부분의 건물들은 35년 전에 들어선 무허가 건물”이라면서 “건물도 낡았는데다 침수로 지반이 약해져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신림10동 주민 강귀복씨(69·여)는 “이곳에서 33년 동안 살았지만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면서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동네 주민들이 온통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복구작업이 진행되는 한편에서는 주민자치위원회의 대책회의가 계속됐다.구청측도 “이번 수해는 복개된 신림천 상류의 배수구가 막혀 일어난 것”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에 이의를 달지 않았다.그러나 구청측은 자연재해쪽에 보다 비중을둔 반면, 주민들은 배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사전조치를 하지 않은 행정기관에 책임이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사설] 또 당한 물난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지난 주말 최악의 물난리를 당했다.얼마 전 장마전선에 태풍까지 겹쳤던 남부 지방에 이은두번째 물난리다.이번엔 피해 규모가 엄청났다.하룻밤 사이에 50명 가까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2만채에 가까운가옥이나 공장 등이 물에 잠기며 한순간에 생활 터전이황폐화됐다.하천이 범람하고 치명적인 감전사고가 꼬리를물었다.지하철과 간선도로마저 침수돼 교통이 마비되기도했다. 37년 만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순식간에 벌어진 사태였다.15일 자정을 전후해 서울에서는 시간당 최고99.5㎜까지 폭우가 쏟아졌다는 것이다.남부 지방에도 영향을 미친 문제의 비구름대는 채 하루도 못되는 시간에 올들어 내린 것보다 더 많은 비를 쏟아 부었다고 한다.그러나 최악의 집중호우였음을 감안해도 피해가 너무 컸다.더구나 오래 전부터 가뭄 끝 물난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빗발치지 않았던가. 자연재해에는 불가항력이다.형편은 선진국이라도 같다.그러나 사전에 치밀하게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는것이다.또 최악의 경우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시설이 있는법이다. 첨단 교통시설인 서울 지하철이 곳곳에서 물바다를 이뤄서야 되겠으며 전기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감전·누전사고가 속출해서야 되겠는가.소하천이 범람해주택가를 덮칠 때까지 일가족이 대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행정 공백 상황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물난리 걱정이 곳곳에서 비등하고 있을 때 당국은 무얼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재해 취약시설을 점검한다던 공직자들은 도대체 무얼 보고 다녔단 말인가.이번 물난리는당국의 무사안일과 겉핥기식 행정이 키워낸 관재(官災) 부분도 적지 않은 것 같다.비가 그치는 대로 배수작업과 복구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침수 지역이나 이재민들에대한 지원 대책도 있어야 한다.뒷수습만이라도 제대로 하는 당국을 기대해본다.
  • 서울 강수량 지역편차 심했던 이유

    15일 새벽 서울 등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는 서울에서만 지역에 따라 강수량이 2배 이상 차이가 났을 정도로지역적인 편차가 컸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중랑구는 15일 오후 2시까지 350.5㎜나 되는 강수량을 기록한 반면 가장 적게 내린 성북구는169.5㎜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노원구 333㎜,북한산322.5㎜,종로구 320.5㎜,강남구 320㎜ 등 300㎜를 넘긴 곳도 많았지만 여의도 204.5㎜를 비롯,과천과 송파구 각각 234.5㎜와 239.5㎜로 많이 내린 곳보다 100㎜ 가량이나 적었다.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로 강수량의 차이가 컸던 이유는 한반도를 지나는 ‘비구름띠’(수렴대) 속에 작은 비구름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었기 때문이다.같은 서울이라도 작은비구름들의 크기와 밀도에 따라 강수량의 편차가 컸던 것이다. 이번 비구름띠는 한반도 남동쪽과 북서쪽에 각각 자리잡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또다른 고기압 세력 사이에서 긴 ‘면도칼’ 모양으로 형성됐다.한반도 남서쪽에서 북동쪽에걸친 좁은 폭의 비구름띠는 아래위로 오르내리며 국지성집중호우를 쏟아냈다. 특히 지상 1.5㎞ 높이에서 초속 20m 이상의 속도로 부는‘하층 제트기류’라는 강한 남서풍은 중국 대륙에서 형성된 비구름을 끊임없이 실어날랐다.중국 대륙의 비구름이이번 집중호우의 에너지원 구실을 한 셈이다. 한편 이날 서울의 공식 강수량은 종로구 송월동에 자리잡은 옛 기상청 자리에서 잰 310.1㎜였다.송월동에는 새벽 2시부터 한시간 동안 99.5㎜의 비가 쏟아져 37년만에 가장많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주말 장마 기승…전국 최고 200mm 호우

    남해안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16일까지전국에 최고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지역에 따라 천둥·번개를 동반해 1시간에 30㎜의 집중호우로 내릴 가능성이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13일 “중국 대륙에서 강한 비구름이 한반도로유입돼 16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라면서 “14일에는 남부지방,15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1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와 강원영서,충청 이남지방 30∼60㎜(많은 곳 80㎜ 이상),제주도와 강원 영동지방 20∼40㎜(〃 60㎜ 이상)이다.기상청은 16일까지 최고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방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야영이나물놀이,등산 등은 삼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브라질 또 졌다

    브라질 축구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브라질은 13일 콜롬비아의 고원도시 칼리에서 벌어진 코파아메리카컵 축구대회 B조 예선에서 멕시코에 0-1로 무릎을꿇어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두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승부는 너무 일찍 갈렸다.전반 4분 알베르토 가르시아 아스피의 오른쪽 코너킥을 브라질 수비수 호케 후니어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틈을 타 멕시코의 하레드 보르게티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강하게 굴려 결승골을 뽑아냈다.골이 터진 뒤 호베르토 카푸 히바우두 호마리우 등 특급 스타들이 빠진 브라질은 조직력이 급격히 와해돼 승리를헌납하고 말았다. 브라질은 18분 에메우손의 슛이 크로스 바를 맞고 튀어나오고 야르델과 지오바니의 강슛이 멕시코 골키퍼 오스카 페레스에 의해 가로막히는 등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멕시코는 9월2일 자메이카와의 월드컵 예선을 겨냥,수비수 클라우디오 수아레스,골키퍼 호르헤 캄포스,스트라이커 루이스 에르난데스 등을 빼고도 값진 승리를 일구어냈다. 같은 조의 페루와 파라과이는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고이즈미 유세 수만명 ‘구름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발족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가 12일 공고돼 여야 각 정당들은 17일간의 열띤 선거전에 돌입했다. ■몇 명 뽑나= 73개구 선거구에서 1명씩,한국의 전국구같은비례대표 선출이 48명으로 모두 121명을 뽑는다.해산하거나임기가 끝나면 의원 전원을 뽑는 중의원과는 달리 참의원은전체 의석의 절반을 3년에 한 번씩 새로 뽑는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선관위의 정당별 후보 집계에 따르면여야와 무소속을 포함 501명이 입후보,4.14대 1의 경쟁률을보였다. 자민당이 75명으로 가장 많고 자유연합이 92명,공산당 72명,민주당 63명의 순이다. 연립 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자민·보수·공명 3당은 승리의 기준을 ‘과반수 유지’로 내세우고 있다.기존 61석을포함,참의원 의석 과반수인 124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어이번 선거에서만 63석 이상을 노리고 있다. ■선거 초점=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가 자민당 지지로 이어져여당이 승리할 수 있는지 여부다. 자민당은 지난달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고이즈미 인기’를 확인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고이즈미 총리를 최대한 이용한다는 전략.지난 주말고이즈미 총리의 지방 유세에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고이즈미 열기가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 지지율이 20%대에서 40% 가까이 뛰어올라 자민당은 내심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98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참패,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가 물러났다.이번에 과반수를 무난히 확보하면고이즈미 총리의 장기 집권도 예상된다. 반면 야당은 초긴장 상태이다.고이즈미 인기를 허물 만한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정책 노선이 다른 민주·사민·자유당이 손을 잡고 공동전선을 펴고 있으나 역부족으로 보인다. 정책으로 본다면 부실채권 완전정리,이 과정에서의 대량실업,방만한 공공사업 투자 축소 등 고이즈미 총리의 ‘성역없는 구조개혁’에 대한 신임을 묻는 선거이기도 하다.야당측에선 알맹이가 없는 ‘말 뿐 만의 개혁’이라며 연립여당을 밀어부치고 있으나 막강한 고이즈미 인기에 큰 힘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선거는 29일.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오늘 전국 장맛비…남부 밤새 집중호우

    12일에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해안과 제주도를 비롯한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11일 “장마전선을 동반한 비구름대가 12일 남부와 제주지방을 중심으로 한반도에 비를 뿌리겠다”면서“13일 이후에도 사나흘간 한반도에 비가 이어지겠다”고예보했다. 12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와 부산·경남,전남북지방 60∼100㎜(많은 곳 120㎜ 이상),경북지방 10∼40㎜(〃60㎜ 이상),서울·경기와 충청·강원도가 5∼20㎜ 등이다. 한편 11일 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부산·경남과 전남북지방에는 12일 새벽까지 곳에 따라 1시간에 30㎜ 이상의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렸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전쟁과 평화

    지난해 하와이의 진주만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진주만은 60년전 일본의 기습공격으로 엄청난 인명이 희생된,비운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구름 한점 없는 진주만은 그러나 과거의 상처를 잊은 듯 평화롭기만 했다. 그러나 미 해군이 운행하는 페리에 옮겨타서 당시 애리조나호에 탑승했던 전몰용사들의 명단과 사진,처참했던 기록물들을 보는 순간 전쟁의 잔혹함에 숙연해졌다.기록물과함께 전쟁의 참상을 간직하고 있는 현장에서 들려주는 메시지는 전쟁의 참혹성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하고,평화의시대로 함께 나아가자는 성숙한 호소여서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요즘 ‘진주만’이라는 영화가 화제다.사상 초유의 제작비,할리우드의 메가톤급 제작자와 감독이 힘을 합쳐 만든영화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화제를 낳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 6월1일 개봉한 이래 꽤 많은 관객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필자는 좀더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한번쯤 보았으면 한다.전쟁을 경험한 세대보다 경험하지못한 세대들이 더 많은 지금의 현실에 비춰 전쟁과 평화에대한 간접적인 메시지를 이 영화를 통해 읽을 수 있다고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직접 참여하는 결정적인계기가 된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젊은 영웅들의 무용담,한 여자와 두 남자가 나누었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대서사시처럼 펼쳐 보인다. 제2차 대전 당시 미국은 세계대전을 방관한 채 평화로운고립을 추구하며,한편으로는 전쟁으로 인해 거대한 부를축적하고 있었다.미국은 그러나 전쟁대비에 소홀했던 까닭에 크나큰 불행을 맞이하게 된다.1941년 4월7일 두 시간의공습에 전함 18척,항공기 177대 3,000여명에 이르는 젊은목숨들이 아비규환의 지옥 속으로 사라졌다.영화에서는숨막힐 듯한 일본의 포격장면이 장장 40여분간 쉴 틈 없이이어진다. 영화를 본 뒤의 느낌은 백인백색이겠으나 이 작품에는 오늘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무언가가 내포돼있다.특히 요즘 남북한의 통일 분위기에 편승한 안보의식의 해이와 병역거부 운동,병역기피 사이트 횡행 등 병역의무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시각을 되돌아보게 하고,군대란무엇이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되묻게 한다. 군대를 남북대치 상황에서만 유효한 한시적 대응수단으로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하다.그러나 안보에 대한 철저한 준비없이 경제적인 번영만을 추구하는 나라는 지구상어디에도 없다.평화란 전쟁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항구적으로 갖추어져 있을 때만 비로소 확보되는 것이지,스스로를 무장 해제하는 평화지상주의자들의 환상과 낭만 속에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물며 휴전선이 엄연한 현실로 존재하고 있는 우리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최돈걸 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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