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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경제 전문가들의 남미형 저성장 우려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지 7년이 흘렀고, 빚을 모두 갚은 지 3년 3개월이 지났다. 그런데도 우리 경제에 짙게 드리운 먹구름은 예전 그대로다. 물론 그 때와는 경제상황이 상반된 부분도 있다. 당시에는 달러가 모자라서 난리였는데 지금은 넘쳐서 고민이다. 기업투자는 과잉 논란에서 과소 걱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동안 금융·기업·노사·공공 등 4대부문 구조조정이 줄기차게 이루어졌음에도 우리 경제에서 크게 달라진 구석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서울신문이 IMF 구제금융 신청 7주년을 맞아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에는 우리 경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정확하게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환란 당시의 위기수준을 ‘5’로 잡았을 때 현재를 평균 ‘4.03’으로 평가했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4명 중 1명은 환란 때보다 더 위험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더욱 놀랄 일은 전문가의 60%는 우리 경제가 ‘남미형 저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한 점이다. ‘남미형 저성장’이란 게 무언가. 노동자의 지지를 업고 등장한 아르헨티나 등 남미 나라들이 분배정책을 쏟아내고 임금인상과 완전고용 달성을 위해 경제정책을 실시한 결과, 재정적자 확대와 장장 50년에 이르는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경제현상을 일컫는 것이다. 말하자면 불황탈출의 해답이 안 보이고, 절망적인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망이 정부로서는 듣기 좋을 리 없지만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라면 귀담아 들어야 한다. 정부가 알게 모르게 뿜어내는 ‘반강남정서’와 기업정책들이 정교하지 못해 시장의 역동성을 위축시킨다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될 것이다. 정부는 탄력적인 경제정책으로 성장모형을 바꾸고, 기업정책 및 노사관계의 재정립을 통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부터 제거해야 한다. 환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지난 7년간의 혹독했던 고통의 대가가 너무 허무하다.
  • 부산 아파트 청약열기 살아나나

    부산 아파트 청약열기 살아나나

    ‘부산 대전’으로 불리는 부산 아파트 분양이 예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30평형대는 일찌감치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고 40평형대도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 등의 호조를 보이면서 일단 분양은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체들도 기대 밖의 수확에 들떠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앞서 분양한 업체들은 청약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 계약률을 높이기 위한 묘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청약,‘구름 인파’ 첫 분양에 나선 SK건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24∼26일 3000가구 분양에 4291명이 접수, 평균 1.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59평형을 빼고는 나머지 평형도 2,3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쳤다. 두번째 주자로 나선 LG건설 모델하우스에도 청약 인파들이 북적거렸다.‘LG하이츠자이’는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1149가구 모집에 2127명이 접수,1.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3개 평형을 순위내 마감하면서 가볍게 출발했다. 34평형은 116가구 모집에 583명이 접수,5.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38평형(A)은 174가구 모집에 840명이 신청, 4. 8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자는 실수요자들이라는 점에서 계약으로 이어져 초기 계약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수요가 많지 않은 49,56,63평형은 1일 실시된 2순위 청약에서 가구수를 채우지 못해 청약기회가 3순위자에게 넘어갔다. 바통을 이어받을 롯데, 포스코, 벽산건설 등은 SK·LG건설의 청약률에 크게 고무돼 있다. 수요층이 두꺼운 아파트는 1,2순위 청약 마감을 낙관하고 있다. 오래전에 분양했던 업체들은 이참에 미분양 아파트를 팔아치우는 ‘이삭줍기’에도 전력하고 있다. ●계약률에서 승부 판가름 업체간 경쟁은 계약률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1순위에서 마감한 30평형대 아파트는 업체별로 미계약분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승부는 중대형 아파트 계약률에 달려 있다. 분양을 마감한 SK·LG건설은 청약자들을 계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3순위 청약자에 대한 ‘러브콜’이 치열하다.3순위 청약자는 프리미엄이 붙지 않을 경우 단순 청약률만 부풀리고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청약을 앞둔 업체들은 단지 특장점과 저렴한 분양가 등을 내세우면서 차별성을 강조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청약률을 높인 뒤 계약률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길섶에서] 여유/이기동 논설위원

    사제는 주일 강론을 듣기 위해 앉은 신도들을 향해 선물을 하나씩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모두 눈을 감고 다음의 것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라고 했다.“밤하늘의 은하수, 푸른 하늘, 뭉게구름과 무지개, 저녁노을, 호수에 잠긴 달, 안개 낀 첩첩산중, 들판에 이름 모를 작은 꽃, 노란 나비, 사슴의 눈망울, 어린 아가의 손톱….” 영문을 모르는 신도들은 잠시 머뭇거리다 하나둘씩 눈을 감았고, 사제의 차분한 말투에 교회안은 일순 적막으로 빠져들었다. 모두들 어린 시절, 그리고 커오면서 한번쯤 직접 보고, 아름답다고 느꼈던 이름들이다.“맞아 그때 그것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감탄했던 때가 있었지.”사람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기 시작했다. 또 한해가 저문다. 주위에 사는 게 힘들다는 이들이 너무 많다. 허겁지겁 살다 보니 소중했던 순간들, 행복했던 시절들도 까맣게 잊고 산다. 한번쯤 가만히 눈을 감고 아름다운 이름들을 떠올려 보자. 사제는 구세주를 기다리는 대림절 맞이를 이야기했지만, 그 대상은 굳이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도 좋을 것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영원속으로 진 ‘꽃의 시인’…김춘수씨 타계

    영원속으로 진 ‘꽃의 시인’…김춘수씨 타계

    지난 8월 기도폐색으로 쓰러져 분당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던 대여(大餘) 김춘수(金春洙) 시인이 29일 오전 9시쯤 타계했다.82세. 1922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일제시대에 일본 니혼(日本)대학 예술학과에서 유학하다 3학년때 중퇴했다.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시화집 ‘날개’에 ‘애가’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1948년 첫 시집 ‘구름과 장미’를 비롯해 ‘꽃의 소묘’‘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처용단장’ 등 25권의 시집을 남겼다. 경북대 교수와 영남대 문리대 학장, 제11대 국회의원, 한국시인협회장, 예술원 회원 등을 지냈으며 자유아세아문학상, 예술원상, 대한민국문학상, 청마문학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딸 영희(59)·영애(57)씨, 아들 용목(56·신명건설 이사)·용욱(54·지질연구소 연구원)·용삼(52·조각가)씨 등 3남2녀. 발인은 새달 1일 오전 10시, 장례식은 시인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 공원묘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고향인 경남 통영시 동호동 시민문화회관 남망갤러리에도 분향소가 설치됐다.(02)3410-6915.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김춘수시인 타계] 생애·작품세계

    [김춘수시인 타계] 생애·작품세계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간다 지나간다. 환한 햇빛 속을 손을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온통 풀 냄새를 널어 놓고 복사꽃을 울려 놓고 복사꽃을 울려만 놓고, 환한 햇빛 속을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西風賦’ 전문) 한국시단의 큰어른 대여(大餘) 김춘수. 힘겨운 시절, 한국이라는 궁벽한 땅에서 태어나 그만큼 치열하게 또 자유자재로 시의 지평을 넓히며 ‘자신의 문학’‘자기 시대의 문학’을 윤기나게 일군 이가 다시 있을까. ●모더니즘 경도된 시절에 상징주의 수용 그는 1948년 처녀시집 ‘구름과 장미’를 내면서 시인의 삶을 시작한 이래 2002년 ‘쉰 한편의 비가’에 이르기까지 물경 40권의 시집과 시선집을 냈으며,‘시의 위상’ 등 시론집도 7권이나 펴낼 만큼 열정적으로 시를 보듬어 왔다. 초창기인 1950년대 무렵, 내로라하는 당대의 시인들이 하나같이 영미의 모더니즘에 경도된 그 시절에 그는 주저없이 릴케 류의 상징주의 시정신을 받아들여 우리 문단의 협소함을 극복하고자 한 한국 시문학의 선구자였다. 이 무렵 그가 지향한 문학적 이데올로기는 ‘절대 순수’였다. 이 시기에 발표된 그의 시를 두고 이승훈 한양대 교수는 “그는 투쟁보다 화해, 고통보다 안정, 탐구보다 신앙을 희원했다.”고 분석한다. 김 시인은 1922년 경남 통영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나 유복한 청년기를 보냈다. 일제시대에 일본으로 유학해 니혼(日本)대학 예술학과 3학년에 재학 중 중퇴했다. 언젠가 “기질적으로 항일운동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많이 좌절했다.”며 젊은 시절을 고백한 적이 있는 시인은 자기 반성의 한 자락인 양 평생 이데올로기가 배제된 ‘무의미의 시’를 썼다. 일본의 총독정치를 비판하다 7개월간 옥살이를 하고 퇴학당했던 경험이 이후 관념을 배제한 시들을 쓰는 데 결정적인 동기가 됐다. ●50년대 말부터 ‘무의미의 시’ 골격 구축 1946년 ‘애가’로 문단에 데뷔한 그의 시세계는 크게 4단계로 나뉜다. 1기는 ‘꽃’ ‘꽃을 위한 서시’ ‘나목과 시’ 같은 작품으로 대표되는 시기. 이 즈음 그는 존재의 의미에 천착해 치열한 탐색의 태도를 보였다. 이런 그의 모색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고 노래한 ‘꽃’에서 잘 나타난다. 2기는 50년대 말부터 드러난 서술적 이미지의 시세계. 이 시기에 그는 ‘타령조’‘부두에서’‘봄바다’ 등의 시편을 발표하며 김춘수 시세계의 큰 축인 ‘무의미의 시’의 골격을 구축해 냈다.‘날이 저물자/내 근골과 근골 사이/홈을 파고/거머리가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베꼬니아의/붉고 붉은 꽃잎이 지고 있었다.’(처용단장 제1부)는 시편에서 보듯 이 시기 그의 작품은 어쩌면 무상(無常)과도 맥이 닿는 무의미가 주조를 이룬다. 이어지는 3기는 탈(脫)이미지의 세계로,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기에 나타난다.‘불이 앗아간 것, 하늘이 앗아간 것, 개미와 살똥이 앗아간 것, 여자가 앗아가고 남자가 앗아간 것,/앗아간 것을 돌려다오‘(처용단장 제2부)에서 보듯 이미지 파괴와 실존성이 구체적인 리듬감으로 표출되고 있다.4기는 70년대 이후 80년대까지 이어지는 시기로 실존성의 극복과 담담한 성찰의 특성이 드러나는 시기다. ●우리 문단의 영원한 숙제 ‘김춘수 읽기’ 그러나 이런 축약으로 그의 시세계를 말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다.“김춘수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하는 평자는 먼저 그의 엄청난 필력에 압도 당하고, 또 아무리 짧은 촌평이라도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사실에 당혹하게 된다.”는 이창민 고려대 교수의 지적처럼 그의 시세계는 섣부른 해석을 한사코 경계하는 까닭에 ‘김춘수 읽기’는 우리 문단의 미제로 남기지 않을 도리가 없다. 문인으로서의 김춘수를 알기 위해서는 그의 다양한 문학적 편력을 훑지 않을 수 없다. 숱한 시집과 시론으로 우리나라 시세계의 여백을 채워온 그는 수필과 소설에도 열정을 쏟아 부었다. 지난 76년 첫 수필집 ‘빛 속의 그늘’ 이후 95년 ‘사마천을 기다리며’까지 여섯 권의 수필집을 문단에 봉헌했는가 하면,54년에 ‘유다의 유서’를 내는 등 지금까지 3권의 장·단편 소설을 내기도 했다. 5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경기도 분당 큰딸의 아파트 근처에 살았던 시인은 지난 8월 기도폐색으로 쓰러지기 직전까지 작품활동을 계속했다. 신작 시집 ‘달개비꽃’이 새달 중 출간될 예정이다. 거인이 훌쩍 자리를 비운 문단이 허허롭기 이를 데 없다. 그가 필생의 업으로 여겼던 ‘절대 순수’와 ‘인간의 참모습’에 대한 끝없는 향수는 ‘맑은 시인의 피’로 두고두고 세상의 가슴을 흐르지 않겠는가. 떠나간 시인의 느리고도 지치지 않았던 보행처럼….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生生 인터뷰] 소리전수원 연 경기명창 김영임씨

    [生生 인터뷰] 소리전수원 연 경기명창 김영임씨

    소담스러운 첫눈이 쏟아진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주택가 신축건물 지하에서는 차가운 어둠을 뚫고 ‘회심곡’ 한 소절이 새어 나왔다.“불보살님 은덕으로 아버님 전 뼈를 타고 어머님 전 살을 타고 칠성님께 명을 빌어….” 경기명창 김영임(52·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조교)이 최근 ‘소민(素民) 소리전수원’을 열었다.‘우리 소리꾼’으로 산 지 30여년. 후학을 길러낼 때가 됐다고 주변에서는 진작부터 채근을 했었다. 하지만 몇년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망설인 큰 일이었다. 이제, 축하 화분에서 뿜어나오는 난향(蘭香)이 그의 소리와 손잡은 실내는 구름 속처럼 아득하다. “모두를 위해 살아야겠다는 책임감 때문에요. 공연을 줄여서라도 시간을 만들자고 생각했고요. 지금까지 제게 박수를 보내준 사람들과 앞으로는 보다 많은 것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내 나이 60줄에 들어서면 제자들이 더 좋은 소리로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미소 끝에 강단이 실렸다. ●소리·춤·장단 입체적으로 가르쳐 40여평 남짓한 전수원은 지난 12일 문을 열었다. 그의 소리를 배우고 싶은 열망들은 생각보다 컸다. 문을 열자마자 멀리 부산에서 찾아오는 주부수강생도 있다. 어렵사리 벌인 일, 내친 김에 강의 프로그램도 빡빡하게 짰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소리며 춤, 장단까지 입체적으로 가르친다.“제 손으로 소리 장단을 맞추는 건 당연하고, 춤도 따라야 소리의 기복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유치부에서부터 일반부까지 수강생층도 다양하다. 멀리서 오는 어린 학생들이 많아져 조만간 스쿨버스를 마련할 요량이다. “길을 가다가도 야무지게 생긴 꼬마 아이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들곤 했어요. 저 아이의 소리를 다듬어 무대에 올릴 수 있으면 참 좋겠다….”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들을 실컷 만나게 됐으니, 소망의 한자락은 푼 셈이다. ●“좋은 소리 들려주는게 값진 보시” 김영임은 고등학교(한국국악예술학교)를 마치고 22세에 회심곡 음반을 처음 냈다. 자그마한 몸피에서 뿜어져 나오는 ‘큰 소리’에 세상사람들은 일찍부터 박수를 보내줬다. 늘 양지의 국악스타로 살 수 있었던 그다. 좋은 소리 들려주고 사는 게 얼마나 값진 보시(불교신자다)인지 모른다는 그는 “바쁘다는 핑계로 미뤘던 지방무료 공연이 요즘와선 그렇게 보람찰 수 없다.”며 웃는다. 인터뷰 전날에도 강릉문화원에서 마련한 경로무대에 무보수 위문공연을 다녀오느라 잠을 설쳤다. 지금까지 낸 음반은 20장이 넘는다. 해마다 5월이면 공연계를 설레게 하는 ‘김영임의 효 공연’도 내년이면 꼭 10년이 된다. “많이 받았으니 이젠 많이 돌려주며 살아야 될 것 같네요. 이 나이에도 ‘소리가 갈수록 좋아진다.’는 분에 넘치는 덕담을 듣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생각하죠. 나란 사람은 아플 틈도 없이 더 열심히 뛰어야겠구나 하고.” ‘소민’은 동국대 예술대학원 재학시절 스승인 목정배씨가 붙여준 아호. 김영임은 현재 중앙대 음악극과 겸임교수, 국악교육대학원 교수로 강단에도 선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건강스페셜(SBS 오전 11시35분) 각선미를 다지고 다리 근력을 키우기 위한 줄넘기. 가족이나 애인과 함께 즐기는 커플 줄넘기와 그룹 줄넘기를 배워본다. 부산의 요리전문가 문성희씨가 어느 날 모든 것을 접고 산 속으로 들어가 잊혀진 지 10년. 모처럼 하산한 그가 사람들은 진정 무얼 먹고 살아야 하는가를 들려준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발효식품 김치는 2001년 코덱스(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국제 규격 인증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피자나 파스타 종류가 한국에서 즐겨먹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듯 이제는 김치도 세계의 식탁에 올라갈 준비가 되어있다. 세계로 나가는 김치의 현황을 살핀다. ●문화센터 (뮤지컬과 만나다)(EBS 오전 11시) 뮤지컬 마니아들이 몇 년새에 급격히 늘어났다. 뮤지컬에는 어떠한 매력이 있을까. 뮤지컬 동호회를 탐방, 이들이 말하는 뮤지컬 쉽게 즐기는 방법을 들어본다. 이어서 뮤지컬 평론가에게서 뮤지컬에 대한 기초지식을 듣고, 뮤지컬배우 강효성씨와 함께 뮤지컬에 입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휴먼다큐(구름속의 마을)(iTV 오후 10시) 중국 북부의 시골 마을 리젱에서 5년의 기간동안 카메라에 담은 보통 중국사람들의 이야기. 리젱 마을에서 살아가는 네 가족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들의 삶을 통해 중국인과 중국문화의 근본에 대해 관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천태산은 정부의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발표되자 시멘트공장 건설허가를 낙관하고 건설현장 직원들을 더욱 다그치며 일을 서두른다. 건축허가를 받지 않고 산을 파헤치는 것을 확인한 공무원이 노발대발 하는데 천태산은 막무가내로 그를 현장에서 몰아낸다. ●미안하다, 사랑한다(KBS2 오후 9시55분) 은채는 자신과 윤의 스캔들기사가 터지자 윤 곁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간다. 은채가 윤을 피해 아프리카로 떠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무혁은 은채를 찾아 헤맨다. 은채는 마지막으로 무혁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무혁은 은채에게 “내 곁에 있어 달라.”며 은채를 붙든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희수는 진국이 정애에게 준 금괴 때문에 또 오해를 살까봐 불안해 하고, 정애는 금괴를 돌려주고 희수를 분가시키자고 정식을 다그친다. 희수가 지혜의 급한 부탁으로 집을 비운 사이에 귀가해 진수가 홀로 잠든 모습을 본 덕배와 영실은 희수에게 불같이 화를 낸다.
  • 윤정희 “나이떠나 멋있게 늙고 싶어요”

    윤정희 “나이떠나 멋있게 늙고 싶어요”

    #퀴즈 하나.최근 회갑나이를 전후해 더욱 완숙된 모습으로 새로운 스크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멀리 떠나 있어도 늘 가까이에 있는 여인이다. 비록 10년 가까이 영화출연을 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대스타’로 인정받는 불멸의 여배우다. 사람들은 그를 ‘은막의 영원한 꽃’이라 부른다.1976년 두살 연하의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결혼해 당대 최고의 로맨스를 뿌린 주인공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윤정희씨. 그는 60∼70년대 문희·남정임씨와 함께 국내 영화계의 1세대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스크린을 휩쓸었다.‘청춘극장’‘눈꽃’‘안개’‘위기의 여자’ 등 300편의 영화에 출연, 청순한 이미지로 수많은 남성과 여성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남편 국내 공연 위해 잠시 귀국 최근 그의 복귀소식이 조심스럽게 들려왔다. 지난 25일 문득 서울 여의도에 있는 윤씨의 친정집에 전화를 걸었다. 때마침 윤씨가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달 중순 남편 백건우씨의 국내 공연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가 모 영화상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들었다. 26일 오전 서울 용산역의 한 극장라운지에서 윤씨를 만났다. 인터뷰를 완강하게 거절했지만 고국의 팬들을 위해 짬을 내달라는 거듭된 요청에 기꺼이 수락했다. 회색 목도리와 긴 드레스형 옷차림, 늦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와 조화를 이루는 옷맵시였다. 특히 깨끗한 얼굴색 피부와 특유의 미소는 옛날 스크린에서 봤던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얼른 연상케 했다. 정말 올해가 회갑인 1944년생이 맞느냐고 물었다. 망설임도 없이 그는 “아녜요,44년생이 아니라 44살로 해주세요.”하며 소녀처럼 수줍게 웃는다. 회갑잔치는 어떻게 했느냐고 거듭 묻자 그는 “얼마 전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둘이 손을 꼭 잡고 오붓하게 지냈다.”고 대답했다. 그는 원래 해마다 가을쯤이면 이런저런 남편의 행사를 뒷바라지 해주려고 잠시 서울을 다녀간다. 스크린 복귀여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제가 스크린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다만 심사숙고할 뿐이죠.”라면서 국내 복귀의사를 기정사실화했다. 다만,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도 무작정 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지 않으냐며 여지를 두었다. 그는 또 최근 시나리오 4편을 손에 쥐고 천천히 읽어 보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복귀시기에 대해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럴 때면 국내 팬들에게 ‘배우 윤정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바로 이때 오는 2006년이면 데뷔 40년을 맞는 소중한 해라고 말꼬리를 살짝 흐렸다. 아직 구체적으로 대답할 때가 아니라고 여러번 강조하는 바람에 되묻지는 못했지만 늦어도 1∼2년후에는 국내팬들과 만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다면 어떤 역할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배우는 악기다. 악기는 녹슬지 않아야 좋은 소리가 난다.”면서 “요즘 우리 영화는 너무 젊어졌다. 정치도 물론 그렇지만. 모든 것이 세대간 조화가 있어야 아름답다. 부잣집 며느리 역할이든, 가정부 역할이든 매너있고 깨끗한 역할이라면 만족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영화배우라는 것은 가장 자랑스럽고 불안하지 않은 인생의 직업이지요. 또 영화는 한 시대를 담아내고 인생을 치열하게 그려내는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는 나이가 필요없지요. 젊으면 젊은 대로, 늙으면 늙은 대로 나이에 걸맞은 역할이 다 있는 것입니다.” ●2006년 영화데뷔 40주년 요즘 한국영화의 수준에 대해 그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영화를 눈여겨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는 요즘 르네상스라고 할 정도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윤씨 자신도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프랑스 지인들에게 ‘한국의 배우’로서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며 웃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예술가나 평론가들로부터 김기덕을 아느냐고 물어와요. 이때마다 ‘나도 팬이다.’고 대답하면 그들도 아주 좋아해요.” 일반 관객의 경우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시작으로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김기덕 감독 외에 이창동·홍상수·박찬욱 감독 역시 인기반열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윤씨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국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집으로’‘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이라고 했다. 특히 ‘집으로’ 같은 여성영화는 자주 선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곁들였다. 허진호·송해성·봉준호 감독 역시 좋아하는 감독이라며 웃었다. 자신이 출연했던 300편의 영화 중 가장 아끼는 작품은 데뷔작인 ‘청춘극장’, ‘안개’ 등을 꼽았다. 강신성일씨는 최근 윤씨를 만난 자리에서 함께 출연한 ‘위기의 여자’가 최고의 작품이 아니냐고 거들기도 했다. 윤씨는 강씨와 모두 99편의 영화를 촬영했으며 지금도 남편과 함께 만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고 말했다. 남정임씨와의 안타까운 추억담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1993년 어느날, 윤정희·문희·남정임씨 등 셋은 평소 아는 선배와 저녁식사를 마쳤다. 그러자 남씨가 불쑥 2차를 가자고 고집부렸다. 평소 같으면 1차가 끝나면 집으로 가던 남씨였다. 이날따라 2차가 조금 길어졌다. 그런데 남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옮겨 한잔 더 하잔다. 윤씨는 속으로 “오늘따라 얘가 왜 이렇지?”하면서도 거듭된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셋은 남씨 집으로 가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며칠 후 남씨는 유방암으로 입원하게 됐고 얼마 못가 세상을 뜨고 말았다. 남씨가 자신의 병을 알고 나서 이들 둘을 집으로까지 초청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윤씨는 국내에 올 때마다 문씨와 고은아씨 등과 만나 안부를 묻고 왕년을 회고한다. ●72년 뮌헨올림픽때 남편 만나 “우리 부부는 아름다운 들꽃만 봐도 너무 감동하고, 구름과 달, 물 흐르는 소리만 들려도 흥분을 잘 합니다. 결혼은 인생의 아름다운 조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집에는 가정부를 한번도 둔 적이 없어요. 제가 직접 반찬도 만들고 과일도 깎고 그러지요. 이런 부엌의 사랑이 조금씩 쌓이면 나중에 아름다운 큰 조각이 되지 않겠어요.” 윤씨와 남편,27살된 딸 등 세식구가 25년째 파리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식구들은 모두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윤씨는 요리할 기회가 하루에도 몇번씩 있단다. 남편이 유럽으로 연주회를 떠날 때면 그는 김치와 된장을 반드시 챙긴다. 딸은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 중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영화 ‘효녀심청’이 맺어주었다.1972년 뮌헨올림픽 문화축제 때 영화 ‘효녀심청’이 초청됐다. 주연배우였던 윤씨는 이때 신상옥 감독과 함께 뮌헨에 도착했다. 때마침 윤이상씨의 오페라 ‘심청’이 초연됐다. 윤씨는 오페라 공연을 보게 되면서 백씨와 처음 만났다. 이후 백씨는 74년 파리에 정착했다. 이때 윤씨도 파리로 유학가면서 둘은 운명처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윤씨 부부는 결혼 후 지금까지 한번도 자가용을 두지 않았다. 택시를 타거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버릇이 됐기 때문이다. 또 미용실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 이 역시 집에서 거울보며 직접 머리단장을 했던 습관 때문이다. “멋있게 늙고 싶어요. 나이를 떠나 멋과 매력이 있게 말이에요.” km@seoul.co.kr ■ 주요 출연작품 ▲1966년 합동영화사 신인모집으로 영화계 데뷔 ▲67년 ‘청춘극장’ ▲71년 ‘분례기’ 대종상 여우주연상수상 ▲이후 ‘청춘만세’‘안개’‘장군의 수염’‘화려한 외출’‘감자’‘독짓는 늙은이’ 등 300여편 출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봄이 오면 산에 들에’ 출연 ▲전남여고와 우석대 졸업. 중앙대 석사. 프랑스 파리3대학원 석사
  • [Anycall프로농구] 삼성, 단독선두 TG 꺾었다

    ‘높이’의 삼성이 ‘높이’의 TG삼보를 오랜만에 꺾었다. 삼성은 25일 원주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에서 서장훈(10점 9리바운드) 바카리 헨드릭스(20점 13리바운드) ‘트윈타워’를 앞세워 TG를 76-68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단독선두를 지키던 TG는 오리온스,KTF와 공동선두. 삼성은 이날 승리로 1라운드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는 한편 지난해 12월13일 이후 11개월여 만에 TG를 꺾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농구의 대들보들인 서장훈(207㎝)과 김주성(205㎝)을 각각 보유한 두 팀의 대결은 이날도 불꽃이 튀겼다.1쿼터 시작하자마자 김주성(10점 9리바운드)이 서장훈을 앞에 두고 페이드어웨이슛 2개를 터뜨리자, 서장훈도 자밀 왓킨스(24점 16리바운드)와 김주성이 이루는 TG의 ‘더블포스트’를 무력화시키는 골밑슛으로 응수했다. 팽팽한 흐름은 2쿼터에서 갑자기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강혁이 3점슛과 상대 반칙으로 얻은 추가자유투까지 합쳐 한꺼번에 4점을 넣고, 이규섭(13점)도 3점슛 3개를 잇따라 터뜨리며 32-19로 기선을 잡았다.TG는 3쿼터 들어 김주성이 신기성의 골밑 직선 패스를 받아 투핸드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곧바로 김주성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바람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15점차 안팎으로 뒤지던 TG는 4쿼터 중반 양경민과 처드니 그레이(17점)의 야투와 상대 실책을 틈타 60-69까지 쫓아갔다. 위기의 순간, 삼성의 해결사는 헨드릭스였다. 경기 내내 상대 골밑을 공략하던 헨드릭스는 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정확한 미들슛과 3점포를 꽂아 넣었다.1라운드때 2득점에 그치며 패배의 원인이 됐던 헨드릭스가 이날은 삼성의 ‘수호천사’가 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 레버쿠젠과 비겨 16강 ‘먹구름’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 레버쿠젠과 비겨 16강 ‘먹구름’

    경기 종료 9분전. 지네딘 지단이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6만여 홈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흔들었다. 키커는 루이스 피구. 그러나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문을 파고들지 못했다. 결국 1-1 무승부. 초호화멤버를 보유한 유럽축구의 명가 레알 마드리드가 갈수록 헤매고 있다. 전통의 라이벌 FC바르셀로나에 힘 한번 못써보고 참패를 당하더니, 이번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진출을 걱정해야 될 다급한 처지에 몰렸다.‘세계최강’이라는 평가에 걸맞지 않게 ‘동네북’으로 전락한 것.1956년부터 5회 연속 우승을 포함,‘챔피언스리그 통합 9회 우승’이라는 빛나는 금자탑이 무색할 지경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4일 새벽 스페인 베르나보 스타디움에서 열린 04∼05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2강전에서 바이엘 레버쿠젠(독일)과 1-1로 비겼다. 32강 전적 2승2무1패(승점 8, 골득실 0). 레버쿠젠(2승2무1패. 골득실 +3)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밀려 3위로 떨어졌다.8개조에서 상위 2개팀이 16강에 오르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할 다급한 상황에 몰렸다. 다음달 9일 마지막 남은 AS로마전을 반드시 이기고, 같은 날 디나모 키예프가 레버쿠젠에 이기거나 비겨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만약 비기거나 지면 디나모 키예프와 레버쿠젠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린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레버쿠젠과의 경기에 지단과 피구는 물론 라울,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등 베스트멤버를 기용,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6만여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서도 전반에 선제골을 내주며 부진하다 후반 들어 심기일전,25분 피구의 개인돌파에 이은 패스를 이어받은 라울이 동점골을 넣는데 성공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후반 32분 호나우두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역전 기회를 놓친 뒤 종료 9분을 남기고 얻은 페널티킥마저 레버쿠젠 골키퍼 한스 외르그 부트의 선방에 막혔다. 그나마 주장 라울이 이날 동점골로 50년대 레알 마드리드의 아르헨티나 출신 골잡이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세운 챔피언스리그 최다골(49골)과 타이를 이룬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콘돔 새이름은 愛必”

    “콘돔 새이름은 愛必”

    “콘돔, 앞으로는 ‘애필(愛必)’로 불러주세요.”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24일 콘돔의 새 이름 공모 결과 ‘애필’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연맹은 지난 10월 한달 동안 에이즈 예방을 위해 콘돔 사용을 권장하는 TV공익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콘돔의 새로운 이름을 공모했었다. 공모 결과 총 1만 9296건이 접수돼 이 가운데 5개 작품이 최종 심사에 올라 ‘애필’이 최우수작으로 뽑혔고 ‘라오네’가 우수작,‘미드미’가 가작으로 각각 선정됐다. 이밖에 ‘사랑깍지’ ‘미리네’도 경합을 벌였으며,‘안심이’ ‘고추장갑’ ‘지킴이’ ‘똘이옷’ ‘피피(避避)’ ‘버섯구름’ 등 재치있는 이름들도 많았다. 연맹측 유승철 사업국장은 “앞으로 에이즈 퇴치를 위한 각종 캠페인과 홍보책자, 포스터 제작 등에 ‘애필’이란 새 이름을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이번 주말엔 뭘 먹지

    르네상스서울 중식당 가빈(2222-8657)은 다음달 말까지 겨울 메뉴 눈과 구름을 선보인다. 눈은 사천식 통전복 요리, 구름은 은대구 바닷가재 요리 등으로 8가지 코스로 구성됐다.2인 이상 주문.9만원부터.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호경전(317-0494)은 이달 말까지 중국 남부 광둥지역의 별미로 알려진 술취한 새우 즉 취하요리를 선보인다. 취하는 산 새우를 중국술 소흥주에 잠재운 다음 불에 구워 낸다.8만원부터. 서울신라호텔(6424-1046)은 다음달 4일 다이너스티 홀에서 샴페인의 대명사인 돔 페리뇽, 정통 프랑스 정찬, 신의 목소리 소프라노 신영옥의 공연이 어울린 갈라디너를 연다. 참가비 25만원.
  • [조영증의 킥오프] 전남 구단 환골탈태해야

    지난 20일 대역전 드라마로 기적 같이 프로축구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남 드래곤스를 두고 프런트의 폭거 속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일궈 낸 희귀한 사례라고 지적한 언론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1995년 창단돼 10돌을 맞은 전남은 그동안 신흥 명문 구단으로 가기 위해 무한한 노력과 끊임없는 투자를 했던 팀이다. 전남 도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광양 지역을 연고로 삼은 전남은 한국 프로축구 사상 두 번째로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전용구장을 소유했고, 경기마다 발디딜 틈 없는 구름 관중이 몰려들어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특히 유소년 유망주 육성에 과감한 투자와 체계적인 관리로 연고 학교인 광양제철중·고는 전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김영광이나 임유한 같은 유능한 선수를 배출해 내기도 했다. 그동안 사령탑을 맡았던 정병탁, 허정무, 이회택씨 등 풍부한 지식과 경험, 덕망을 갖춘 지도자들은 활기차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더구나 올해에는 지난 5년 동안 중국 무대에서 성공을 거둔 이장수 감독을 영입했고, 새롭게 부임한 박성주 사장과 김종대 단장 등 구단 프런트의 변모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축구와 행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최근 외부에 알려진 전남의 구단 행정이야말로 축구 후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 아닌가 싶다. 구단 사장은 외국인 선수 를 영입하면서 감독에게 금품수수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단장은 코칭스태프와 회식 자리에서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눈을 면도날로 긁어 장님을 만들어 버리겠다.”는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술 냄새를 풍기며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있는 라커룸에 들어가 “내가 너희들의 월급을 주는 사람”이라고 하는 등 마치 권력을 행사하고 군림하기 위해 온 사람처럼 행동했다는 안타까움을 전한다. 지금도 구단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박성주 사장의 취임사를 보면 화끈한 축구와 팬 서비스로 팬들과 함께 숨쉬고,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 임직원 모두 하나로 뭉쳐 작게는 프로축구의 발전과 명가 도약을 목표로, 크게는 한국축구의 전체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전남 프런트들은 94년 미국월드컵 당시 캐넌슈터로 명성을 날린 황보관 코치가 있는 일본프로축구 오이타 구단을 방문, 선진 구단 운영 기법을 전수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가 매우 중요하다. 아무쪼록 좋은 점은 구단 운영에 반드시 접목하고 필요없는 것은 과감히 털어 버리면서 명가의 꿈을 이뤄가기를 팬들은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싸게! 멋지게! 스키를 즐기자 [쿠폰]

    싸게! 멋지게! 스키를 즐기자 [쿠폰]

    ‘끌리면 오라.’ 설원(雪原)의 유혹이 시작됐다. 스키장들은 보다 넓어진 슬로프와 최첨단 장비, 시설을 갖추고 스키어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지난 18일과 19일 용평스키장과 보광휘닉스파크가 문을 연 데 이어 나머지 스키장들은 이번주부터 12월 초까지 차례로 은빛 시즌을 시작한다. ‘주머니가 가벼워도 좋다.’ 올해는 경기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운 스키어들의 사정을 고려해 스키장들이 각종 할인제도를 도입, 스키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알뜰하게 ‘은령의 질주’를 만끽할 수 있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와 함께 스키시즌을 열어보자. 한준규·조현석기자 hihi@seoul.co.kr ●스키장들의 치열한 설원 지존 경쟁 올해는 스키장들이 ‘누가 먼저 문을 여느냐’를 놓고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였다. 개장 초부터 스키장들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용평리조트는 휘닉스파크가 19일 개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18일로 개장일을 앞당겼다. 용평은 당초 지난 13일 개장을 하려 했으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개장을 한 주 늦췄으나 ‘전국 첫 개장’이라는 타이틀을 고수하기 위해 휘닉스파크보다 개장일을 앞당겼다는 후문이다. 개장을 하루 빨리 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사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스키어들에게는 민감하게 비춰진다. 그만큼 문을 먼저 여는 스키장은 눈이 가장 먼저 많이 온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어 ▲26일 현대성우리조트, 양지파인리조트, 지산리조트, 비발디파크 ▲27일 베어스타운 ▲11월말 알프스 리조트 ▲12월3일 LG 강촌리조트, 사조리조트 ▲12월4일 무주리조트를 끝으로 모두 문을 열게 된다. 개장일 경쟁만큼이나 올해는 슬로프와 설질, 교통편, 야간스키 시설 경쟁도 유달리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 성우리조트 등 강원권 스키장들은 최상의 설질에 최대의 슬로프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울에서 1시간 이내인 지산과 양지, 베어스타운 등 수도권 스키장들은 전체 슬로프에 야간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코스에서 스키를 탈 수 있도록 했다. 무주리조트 등 수도권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는 스키장은 얼음축제, 콘서트, 온천욕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 전국스키장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꼭 챙기자! 알뜰 이용가이드 스키어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스키장별로 다양한 할인행사도 펼쳐지고 있다. 스키장에 가기전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할인 신용카드 여부와 할인율, 할인 쿠폰 등을 꼼꼼하게 챙겨가야 한다. ●무주리조트 사이버 회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20∼25% 할인 쿠폰을 다운받거나 우편으로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국민카드로 결제할 경우 30%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용평리조트 입구에서 내야 했던 입장료(1인당 3000원)가 폐지됐다. 개장 이후 1주일간 리프트와 렌털, 스키학교를 30% 할인한다. 또 개장 하루 전인 3일에는 리프트 무료, 렌털, 스키학교는 50% 파격 할인하는 이벤트를 연다. 정기 여행사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일일스키 패키지 상품으로 정상가격보다 약 20% 할인된 가격에 리프트와 렌털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일요일 저녁이나 주중 기간에는 무주리조트 객실요금을 최고 40%까지 할인해 준다. ●강촌리조트 주중 리프트와 렌털 패키지를 묶어 4만 9000원에 판매하고,10%를 할인하는 청소년 요금을 신설했다. 시즌권 구입시에는 자동 스키보험 가입도 해주고 스키보관, 스키수리도 무료다. 또 사우나와 식당이용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회원가입하면 시즌권을 25% 특별할인한다. ●휘닉스파크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바코드 형태의 모바일 회원권을 휴대전화에 다운로드 받으면 리프트, 렌털 및 초급 스키강습을 30∼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 금액은 2000원, 한번만 다운 받으면 시즌 내내 무제한으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성우리조트 스키장 방문 날짜와 생일이 같으면 리프트를 50% 할인해 주는 것을 비롯해 수험생(12월20∼31일)은 40%, 입학·졸업생(2005년 2월)은 40%를 해당 시기에 각각 할인해 준다. 오는 3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 사이버회원으로 가입하면 시즌권을 3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리프트권 구입시 즉석복권을 제공해 3009명에게 골드카드와 백화점 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등 경품도 제공한다. ●파인리조트 강남과 잠실, 목동뿐아니라 안산, 인천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오픈일에는 리프트가 무료. 시즌권을 구입하면 무료 혜택이 더욱 많다. 스키·보드 보관소, 주중 강습, 간단한 음료와 편의시설이 있는 전용라운지, 사우나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산리조트 할인카드인 ‘해피카드’를 사면 시즌내내 리프트와 강습을 30%할인 받을 수 있다. 입회비 5만원을 내면 카드발급과 함께 1장의 무료리프트권을 준다.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해 6번째는 리프트를 50%할인, 11번째는 무료 리프트권을 준다. 단 한시즌에 15회씩만 사용할 수 있다. 오후나 야간마감 1시간30분전에는 리프트권을 1만 5000원에 파는 ‘해피아워’ 서비스를 운영한다. 군인, 경찰, 소방관, 장애인들에게는 리프트를 50%, 직계가족에게는 30%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서울뿐 아니라 수원, 안산, 안양, 인천, 일산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알프스리조트 챔피언A 코스를 올 시즌부터 보더들에게 개방하는 한편 지역주민에겐 무료 스키강습 실시 예정이다. ■눈길따라 눈길잡는 이색이벤트 스키장들은 연예인 초청 행사와 눈꽃 축제, 스키·스노보드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 기간을 미리 챙겨 방문하면 은빛 질주와 함께 또 다른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용평리조트 레드슬로프 아래에 10억원을 들여 야외무대를 제작, 각종 콘서트와 패션쇼 등의 행사를 주말마다 진행할 예정이다. 27일에는 넥스트와 노을, 레이지본 콘서트가 예정돼 있으며, 송년을 전후해 혼성그룹 거북이, 내년 1월에는 인기그룹 동방신기 등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비발디파크 시즌 내내 ‘세계빙등 축제’가 열린다. 중국 하얼빈의 얼음 조각가들이 직접 조각한 350여 개의 작품이 돔 형식의 전시장에 전시되며 이벤트 체험장에서는 겨울놀이 문화인 팽이치기, 연날리기, 썰매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대인 1만원, 소인 8000원. 슬로프 곳곳에 숨어있는 사진전문가들이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주인공들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사진 콘테스트’, 각종 스키·보드대회와 콘서트, 연예인 팬사인회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베어스타운 휴대전화문자메시지 전송(SMS) 서비스로 스키장 정보를 제공하고, 개장 20주년을 맞이 스키 리그전과 각종 보드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무주리조트 ‘무주 얼음조각 건축전’은 루브르 박물관, 아부심벨 대신전, 피사의 사탑, 만리장성과 같은 세계 유명 건축물을 거대한 얼음 조각으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전시. 스키를 탄 뒤 피로한 몸을 풀기에도 적당한 세솔동 사우나는 수영복을 입고 즐기는 노천탕으로 연인과 가족들에게 인기다. 아이들을 위한 눈썰매장, 스노모빌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파인리조트 록카페에 볼링장, 당구장, 실내 수영장까지 모든 레포츠와 작업(?)장으로 ‘물’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스키를 즐기면서 이용할 수 있는 전망대 휴게소, 유아들을 위한 놀이방과 길이 500m에 달하는 눈썰매장, 실내수영장, 볼링장, 노래방, 록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로 젊은이뿐 아니라 가족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 슬로프·리프트 업그레이드 스키어들에게 가장 중요한 스키장 선택기준은 슬로프와 리프트다. 좁은 슬로프와 질척질척한 눈, 곳곳에 드러나는 아이스반은 스키어를 짜증나게 만든다. 또한 스키장에 리프트를 기다리는 지루함은 말할 것도 없다. 올해 각 스키장들은 스키어들의 이러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슬로프와 리프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용평리조트는 200억원을 들여 슬로프와 리프트를 재정비했다. 용평은 그린과 뉴그린슬로프 중간에 있는 산비탈에 180m 폭의 메가그린슬로프를 만들었다. 국내 최대 규모인 메가그린슬로프는 축구장 2개가 들어갈 정도 크기로 스노보더 47명이 동시에 일렬로 내려올 수 있다. 지난해 확장했던 옐로코스도 더욱 넓혀 초보자 강습전용 슬로프로 재탄생시켰다. 또 초중급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골드계곡을 우회하는 슬로프를 신설했다. 골드와 뉴그린의 리프트를 완전자동식 고속 6인승으로 교체, 리프트를 보다 빠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노보드 유명 브랜드인 버튼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초보자도 2시간만에 턴을 할 수 있는 LTR(스노보드 배우기)강습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울러 건제설기 12대를 추가 구입해 제설능력도 한층 높였다. ●홍천 비발디파크는 힙합(중상급)슬로프 상단에 있던 엑스 존을 익스트림 파크로 확장했다.FIS(국제스키연맹)가 공인한 경사 17도, 길이 160m, 폭16.5m, 높이5m의 국제 대회용 슈퍼 파이프를 포함하여 점프대 4개와 레일 4개(초급 3, 중급 1)를 갖추어 묘기에 도전하고자 하는 보더들의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국제 스노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슬로프를 두개나 갖추었다. 올빼미족을 위한 밤샘스키(밤 10시부터 새벽 5시), 새벽스키(밤 12시부터 새벽 5시) 등 슬로프 운영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 스키어들이 언제든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양지파인리조트는 보드 전용 슬로프인 스노파크장에 ‘에스박스레일’과 전 세계적으로 보더들에게 인기있는 ‘킨크박스레일’ 등을 설치해 장애물을 타고 넘는 재미까지 느끼게 했다. 또 일본 프로 라이더를 초청해 강습회 및 라이더쇼 특별 이벤트를 연다. 스노파크장에 휴식공간을 만든 것도 자랑이다. ●지산리조트는 하프파이프 슬로프 상단을 연장해 총길이 150m, 높이 5m, 경사도 15도로 조정해 보더들이 짜릿한 묘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보더들이 국내 최초의 프로스노보더팀인 ‘Ch.5’에 직접 그라운드 트릭, 점프 등 고난이도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보광휘닉스파크는 제설시스템을 완전 교체해 개장 초기부터 3개 슬로프를 동시 오픈하고 다음달 중순에는 전체 슬로프를 개방한다. 새로운 하프파이프 ‘메지션’은 스노보드 전문 라이더가 직접 하프파이브를 관리한다. 초보자들을 위한 미니 파이프는 별도로 설치해 수준에 맞게 파이프를 즐길 수 있다. 또 다양한 점프를 즐길 수 있는 램프와 레일, 쿼터파이프 등도 곳곳에 설치해 스노보드 트릭에 재미를 더했다. 최초의 테마형 슬로프인 조이슬로프는 기존의 웨이브 코스에 더해서 스노 모빌,4륜모터, 크로스 컨트리 등이 합쳐진 새로운 테마파크. 마니아를 위한 모글, 프리스타일 코스가 새롭게 선보여 스키어나 보더 모두 짜릿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성우리조트는 상급자용 찰리3 코스의 상단부와 중급자용 브라보2 코스의 중단부, 초보자용 알파4와 브라보1의 합류지점을 넓히는 등 상습정체를 빚어온 슬로프를 넓혔다. 대표적인 슬로프인 스타익스프레스(S1)코스에는 타워조명 10개와 가로등 15개를 설치해 야간에도 정상휴게소에서 시작되는 이 코스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내 최초로 델타2 코스에 스노보드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길이 150m, 폭 16.5m, 높이 4.5m의 ‘하프파이프’를 새롭게 조성했다. ●무주리조트는 국내 최초로 멀티 리프트를 설치하고 기존 80m였던 하프파이프를 국제 규격에 맞는 100m로 연장하였으며 경사도는 기존 12도에서 18도로 높였다. 또 레일과 램프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보딩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시설이 좋아졌다. 토요일 야간을 길게 즐길 수 있는 심야 스키와 주말, 공휴일 새벽의 상쾌한 바람과 함께 하는 새벽 스키를 운영한다. 새벽 스키는 6시 30분부터 시작되고 심야 스키는 밤 12시까지다. ●강촌 리조트는 가족단위의 스키어들을 위해 퓨마 슬로프를 상급자에서 초·중급자수준으로 조절했고, 디어 슬로프 중단부 및 제브라 슬로프 하단부를 슬로프를 더욱 넓게 했다. ■ 스키타다 출출하면 맛보세요 스키장 주변의 음식점들은 은빛 활강의 즐거움만큼이나 맛있는 먹거리로 스키어를 유혹하고 있다. 구수한 된장찌개에서부터 푸짐한 고기와 해산물, 산채나물 등은 춥고 배고품을 달래 주고 스피드의 짜릿함을 배가시키는데 손색이 없다. ●용평리조트 납작식당(033-335-5477)은 횡계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오징어 불고기의 원조. 고추장 옷을 입힌 오징어를 불판에 구워먹는 오징어 불고기(6000원)와 오징어·삼겹살이 만난 오삼불고기(7000원)는 용평스키장의 또다른 즐길 거리. 횡계버스터미널을 지나 로터리에서 대관령쪽으로 50m쯤 가면 있다.항태덕장(335-5942)은 황태국(5000원)·황태구이(8000원)가 맛있다.먹쇠루(335-3792) 해물볶음 짜장(2인분 1만원)부산식육식당(335-5415) 된장국을 곁들인 등심(1인분 3만원), 삼겹살(7000원). ●비발디파크 스키장입구에 위치한 한솔가든(033-435-0175)은 대명 마니아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 주인이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이는 우렁된장(5000원)은 ‘예술’이다. 동치미와 세가지 이상의 김치가 항상 곁들여 나오는 것이 주인의 철칙, 버섯전골(8000원), 흑돼지삼겹살(8000원)도 맛있다.양지말화로구이(435-7533)의 화로구이(8000원), 메밀 막국수(5000원), 구름속의 산책(434-9944)의 와인을 곁들인 바비큐정식(2만 5000원)과 스페셜정식(2만원)도 겨울의 맛이다. ●성우리조트 자매식당(033-344-2317)은 동해에서 잡은 멸치를 우려낸 장칼국수(4000원)가 구수하다. 그날 담근 겉절이 김치도 입맛을 돋운다. 만두국(3500원)과 왕만두(3500원)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둔내막국수(342-1644)는 막국수(3000원) 전문점으로 강원도의 훈훈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파인리조트 옛날밥상(031-336-3439)은 이름 그대로 옛날 밥상에 오르던 음식들을 차려 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란찜. 뚝배기 위로 푹 익은 노란계란이 정말 먹음직스럽다. 식사 후 보리밥 누룽지도 별미. 보리밥을 눌러 만든 누룽지에 국물이 듬뿍 담겨 있다. 뚝배기에 끓여낸 우거지와 솎은 배추, 묵은 김치볶음, 들깨 가루를 묻힌 토란줄기 등은 남도식 백반이 7000원. 돼지고기를 연탄불에 직접 구워먹는 돼지연탄구이(1만 2000원)도 맛있다.신촌댁 설렁탕(321-1820)은 구수한 탕과 시큼한 깍두기가 함께 나오는 돌솥밥이 으뜸이다. ●지산리조트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름진 이천쌀로 만든 밥을 짓는 제일가든(031-631-5999)은 스키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집. 돌솥에 따끈따끈한 밥과 묵무침 버섯무침 청국장찌개 조기 등 20여가지의 반찬이 같이 나오는 ‘쌀밥’(8000원)이 인기. 밥을 떠내고 물을 부어 만들어 먹는 구수한 누룽밥은 배가 불러도 손이 갈 정도.지산가든(638-8626)은 흑돼지 소금구이(8000원)와 김치전골(6000원)이 맛있다.들밥(637-6040)의 백반(5000원)도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강촌리조트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는 집,툇마루(033-261-1589)가 가볼 만하다. 인테리어가 시골집처럼 소박하고 정갈하다. 상추 겨자잎 등 8가지 야채와 편육, 된장찌개가 곁들여지는 쌈정식(7000원)은 소주를 한 잔 해도 넉넉할 정도로 양이 많다. 두부, 장떡 등 11가지 반찬도 푸짐하다. 얼큰한 맛 두부전골(4000원), 닭도리탕(2만 5000원)도 강추.명물 닭갈비(262-1515)의 닭갈비와 쟁반막국수,발래꽃 식당(261-4865)의 매운탕도 유명하다. ●무주리조트 콩나물과 양념돼지고기의 조화가 일품인 덕유산 회관(063-322-3780)의 콩나물 돼지양념 불고기는 주인이 직접 재배한 태양초 고추장에 갖은 양념을 첨가한 돼지고기와 살짝 익힌 콩나물을 불판에 얹어 구워 먹는다.1인분에 7000원, 주인이 직접 만든 청국장도 인기 6000원.명가(322-0909)의 참나무흙돼지구이(8000원)과 돼지통뼈 김치찌개(7000원), 어죽(4000원)이 맛있는 금강식당(322-0979)도 추천한다. ●휘닉스파크 흔들바위(033-334-6788)는 신선한 강원도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산채정식(1만원), 더덕산채정식·황태산채정식(1만 5000원)이 일품.일송정(333-7043)에서는 한우생등심(1인분 2만 7000원), 송어회(1㎏ 2만 3000원)등이 먹을 만하다. ■ 홍계표 상무의 스키·보드 100배 즐기기 스키와 스노보드, 아는 만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스키장 기본 에티켓을 숙지해 이를 지키며 안전하게 타는 것도 중요하다. 스키어들의 궁금증을 홍계표 스키지도자연맹 상무와 Q&A로 풀었다. ●스키와 스노보드 중 어느 것이 더 빠른가. 단순 비교는 쉽지 않지만 종목별 일정 수준에 있는 선수를 선발해 측정한 결과 스키가 스노보드보다 두배가량 빠른 속도를 낸다. 알파인 스노보드의 경우 활강시 시속 70∼80㎞를 낸다. 반면 알파인 스키는 활강시 평균 시속 130㎞를 낸다. 스키부분 스피드 최고 기록은 공식 시합이 아닌 이벤트 경기에서 시속 238㎞를 낸 적이 있다. 요즘 진행되는 월드컵 경기에서는 남자선수가 시속 200㎞ 전후의 기록을 내고 있다. ●스키장 인공 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우리나라의 경우 자연설로만 스키장 리조트를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대당 수천만원을 웃도는 제설기를 동원, 밤샘 작업을 통해 눈을 만들어 뿌린다. 원리는 충분히 춥고 습도가 많은 슬로프에 제설기로 물과 공기를 혼합해 고압으로 뿌려주는 것이다. 온도는 영상 3∼4도 이하가 되어야 하고 습도도 60∼70%를 유지한다. 비용은 하루 약 600만원으로 스키장마다 지난해 한시즌 5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였다. ●스키장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스키를 타다 넘어지거나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피해자의 스키를 벗긴 뒤 그대로 두고 안전요원(패트롤) 등에게 구조를 요청한다. 성급히 피해자를 움직이게 해서는 안 된다. 스키 골절은 뼈가 S자형으로 뒤틀리는 골절이 많아 정강이뼈 혹은 무릎관절, 발관절, 인대손상 등을 가져올 수 있다. 충돌 등으로 상해가 일어났을 때에는 신원을 상대방 혹은 패트롤에게 밝혀 사고후의 문제 발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카빙스키가 일반스키보다 타기 편한 이유는. 카빙 스키는 일반 스키보다 쉽고 빠르며, 재미있게 만들었다. 카빙스키는 일반 스키와 모양은 물론 스키 기술까지 변화시켜 줬다. 스키의 길이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중을 실어 스키에 힘을 전달했을 때 설면과의 접촉시점이 빨라져 턴이 쉽고, 설면과의 접촉면이 넓어 밀리지 않고 턴을 할 수 있다. 또 좌우 운동폭이 커졌기 때문에 무게 중심도 전보다 많이 낮아졌다. ●스키장 매너와 주의 사항은. 리프트를 타고 내릴 때는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탑승시 리프트를 흔들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정상적인 운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리프트의 탑승을 기다릴 때는 질서를 지켜 줄을 서고 차례로 탑승해야 한다. 슬로프에서 다른 스키어들을 위협하는 동작을 해서는 안 되며, 다른 스키어의 좌우를 지나갈 때는 충분한 공간을 남겨두고 지나가야 한다. 스키타기전에는 장비 이상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반드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 스키지도자연맹 상무이사 ■ 스키용품 어떻게 고르나 스키와 스노보드 장비는 실력과 경제적인 능력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당한 것을 골라야 한다. ●스키 플레이트는 길이가 길수록 스피드가 나지만 다루기가 쉽지 않다. 최근 보편화된 카빙 스키의 경우 초보자는 자신의 신장과 비슷하거나 10㎝정도 짧은 것이 좋다. 부츠는 스키를 컨트롤하는 중요한 장비로 발이 부츠안에서 움직여서는 안되며, 꼭 맞는 것이 좋다.바인딩은 넘어지거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플레이트와 부츠를 분리시켜 골절을 막는 장비로 이탈강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폴은 스키를 착용한 상태로 섰을 때 팔꿈치가 직각이 될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다. ●스노보드 스노보드는 다양하고 화려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보드’와 회전과 대회전 등 레이스용으로 설계된 ‘알파인 보드’로 나뉘는데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구입해야 한다. 보드 테크의 길이는 자신의 목에서 코끝 정도가 적당하고 체중이 많을 수록 조금 길게 타야한다. 부츠는 편안함을 고려해야 하며, 사용할수록 늘어나는 만큼 약간 조이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바인딩은 자주 신고 벗기 때문에 쉽게 조이고 풀 수 있는 기능을 봐야한다. 이 밖에 보드는 눈위에 자주 앉거나 넘어지는 만큼 엉덩이 보호대와 무릎 보호대, 손목 보호대가 필수다. ■ 스키용품 알뜰 구매·렌털 주머니가 넉넉지 못한 사람들에게 스키와 스노보드 장비를 마련하는 것은 큰 부담거리다. 한 시즌에 3∼4번 스키장을 가면서 장비를 굳이 사야 하느냐는 생각과 그래도 제대로 타려면 나만의 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엇갈린다. 고민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를 위해 스키 장비 할인 판매와 중고스키 구매, 렌털 등에 대해 알아본다. ●할인 유통업체들이 풍성한 할인 행사를 마련해 스키어를 유혹하고 있다. 이월상품을 이용하면 최고 80% 이상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19∼25일 수도권 전 점포에서 ‘스키·스노보드 대축제’를 진행한다. 이월상품은 50∼70%, 일부 신상품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스키세트(플레이트, 부츠, 바인딩, 폴 등)는 39만∼79만원, 스노보드 세트는 39만원에 내놨다. 삼성홈플러스는 오는 30일까지 스키·스노보드 용품 특별기획전’을 열어 용품을 최고 60%까지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22일 수도권 7개 점포에 스키시즌 매장을 열어, 스키세트는 40만∼50만원, 보드세트는 40만원선에서 살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초까지 이월 상품을 최고 75% 싸게 판다. 스키세트는 17만∼19만원, 보드세트는 25만∼42만원이다. 중고스키는 인터넷상의 중고장터나 스키숍 등을 이용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중고제품 중고제품은 박순백박사 칼럼(spark.dreamwiz.com)의 알뜰장터나 스키114(www.ski114.com) 중고장터, 싼스키(www.ssanski.co.kr)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렌털 스키장을 1∼2번 찾을 사람이라면 스키를 빌려 타는 것이 경제적이다. 스키장 렌털하우스를 이용하면 스키의 경우 당일은 3만원선이며, 보드는 5만원선이지만 스키장 주변에 즐비한 스키렌털숍을 이용하면 스키장보다 30~50%이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 눈에 띄는 ‘눈길 패션’ 따라잡기 눈이 채 산을 덮기도 전에 마음이 설레는 것은 멋진 패션으로 눈을 가르는 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어떤 이는 집에서도 보드복을 완벽하게 갖춰입고 시즌을 기다리기도 한다.)아직 스키·스노보드복을 마련하지 못했다면 트렌드에 맞춰 시선을 끌어보자. 이미 샀다면 어쩌냐고? 액세서리로 멋내면 된다. ●고전 스키복 촌스럽다는 편견을 버려 지난 시즌만 해도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점퍼와 타이트한 나팔바지의 스키복은 촌스러웠다. 고전적인 스키복과 힙합스타일의 보드복의 중간 느낌이 나는 스타일이 인기였지만 이번 시즌엔 스키복도 복고풍이다. 허리부분에 고무밴드를 넣거나 벨트 장식을 달거나 모자에 모피를 달아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제품들이 많다. 허벅지는 죄고 밑단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어진다. 화려한 색상이 인기를 끌 전망. 화이트 블랙 등 무색에 레드 그린 퍼플 오렌지 등 튀는 색상이 포인트로 가미된 의상들이 쇼윈도를 장식하고 있다. 다양한 지퍼와 아웃포켓 등을 세부 장식으로 처리해 기능성도 가미했다. ●엉거주춤 보드복은 역시 힙합풍 보드복은 역시 힙합 스타일이 최고다. 움직임이 많은 보더는 상의나 하의 모두 품이 넓은 게 좋다. 바지를 한껏 내려 다리가 짧아보이는 패션도 보더에게는 용서된다. 대신 보드복은 스타일보다는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통기·방수는 기본이고 나침반을 장착하거나 고글닦이, 탈부착 가능한 무릎·엉덩이 보호 패드 등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한 기능적 디테일이 강한 제품이 인기가 좋다. 때가 덜 타는 무채색이 주류인 가운데 골드펄, 실버펄, 카키, 네이비 등을 사용한 것도 많아 튀고 싶어하는 보더들에게 좋다. ●은나노 소재로 향균·악취제거도 슬로프에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옷 속으로 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 점퍼가 좋다.‘고어텍스’같은 기능성 소재는 방수·방풍·투습성이 우수해 겨울스포츠에 적합하다. ‘휠라’는 얇지만 추위와 습기, 바람으로부터 보호 기능을 강화한 스키·보드복을 선보였다. 재킷과 바지 모두 2만㎜ 이상의 방수기능으로 여러번 빨아도 좋은 방수성을 유지한다. 남성 세트 60만원선, 여성 58만원선. ‘EXR’는 은나노 소재를 사용해 항균·악취제거 기능을 높였다. 나침반, 고글닦이 등을 상의에 달아놓거나 무릎패드를 탈부착할 수 있다. 상의 30만∼40만원, 하의 20만∼30만원선.30일까지 스키·보드복 신상품을 사면 보호대를 준다.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1만㎜이상의 방수성과 높은 투습성으로 쾌적함을 유지한다. 벨크로(찍찍이)로 인해 탈부착 가능한 포켓이 달린 디테일이 인기. ‘나이키’는 작은 주머니, 겨드랑이 부분과 정면 부분에 통풍용 지퍼 등 세심한 디테일로 활동성과 기능성을 높였다. 이너웨어와 아우터를 분리할 수도 있어 평상시에도 가볍게 입을 수 있다는 게 장점. 상의 25만∼38만원선, 하의 10만∼25만원선. ●액세서리로 멋내기 의류뿐만 아니라 고글, 장갑, 모자, 헬멧도 필수 아이템이다. 이런 기본 액세서리로 충분히 멋진 코디가 가능하다. 장갑은 가볍고 견고한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의류와 비슷한 계열로, 상·하의 색상이 다른 경우 바지와 같은 색상을 골라도 멋스럽다. 백팩이나 힙색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간단한 음식물, 짐을 넣는 백팩은 뒤로 넘어질 일이 많은 보더에게 좋은 쿠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평범한 색상의 상·하의라면 백팩·힙색을 조금은 튀게 코디하는 것도 좋다. 단 초보자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매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모자와 스키 마스크, 귀마개는 얼굴을 추위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이다. 전체 분위기와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약간 밝게 선택하면 멋진 패션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화려하게 촉촉하게 스키장에서는 과감한 메이크업을 시도해도 좋다. 눈매를 강조하는 것이 좋고, 자외선이 강한 만큼 피부 관리는 필수. 실제보다 한단계 낮은 톤으로 피부를 환하게 표현한다. 자외선을 이중삼중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차단크림은 물론 기능을 갖춘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을 사용한다. 화이트 펄 섀도로 은은하면서 빛에 반사됐을 때 더욱 화사해보이는 눈매를 표현한다. 전체 분위기에 따라 블루, 핑크 등 튀는 색상으로 쌍꺼풀 부위에 포인트를 준다. 아이라인은 깔끔하게, 입술은 립글로스로 사랑스럽게 연출한다. 고글, 선글라스 등 피부에 직접 닿는 장비를 착용하거나 땀이 많이 나면 화장이 밀려 보기 흉하다. 따라서 메이크업 베이스는 꼼꼼하게 바르는 게 좋지만, 파운데이션으로 피부를 두껍게 표현하는 것은 금물. 사실 스키장 환경은 피부의 적이다. 자외선은 물론 라이딩을 할 때 맞닥뜨리는 차가운 바람은 피부를 망가뜨리는 최악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보습에센스와 크림으로 늘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고, 씻을 때 비누보다는 보습효과가 있는 클렌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끈거리는 부위는 화장수를 듬뿍 적신 화장솜을 올려 진정시키고, 미백 전용 에센스로 거뭇해진 피부를 하얗게 유지시킨다. 서울신문은 스키어와 보더의 알뜰 스키를 돕기 위해 스키장 주변 식당과 렌털숍의 협찬을 받아 할인 쿠폰을 만들었습니다. 렌털 쿠폰은 렌털숍 공지 가격의 할인율을 적용받는 것으로 쿠폰을 이용할 경우보다 저렴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더 알뜰하게, 더 즐겁게 지내세요!
  • [문학이 머문 풍경]현기영 ‘지상에 숟가락 하나’

    [문학이 머문 풍경]현기영 ‘지상에 숟가락 하나’

    현기영(玄基榮)의 자전적 장편소설인 ‘지상의 숟가락 하나’는 현기영만의 문학세계를 있게 한 그의 유·소년기의 총체다. 작가의 성장과정에서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상처깊은 곳을 서사구조로 엮은 이 책은 그가 4·3작가로, 저항작가로, 민족작가로 일컬어지게 된 것이 그의 유·소년기의 시대상황이나 성장배경과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의 고향 척박한 땅, 화산도 제주는 아득한 수평선으로 둘러싸인, 오래전부터 귀양섬으로, 외세 강점기에 수탈의 섬으로 천대받아온 오지 변방이었다. 그러나 역사의 질곡마다에서 민초들이 억압과 수탈에 맞서 분연히 들고 일어나 ‘이재수의 난’,‘해녀항일운동’,‘4·3항쟁’의 섬이기도 했다. 1941년 1월생인 그는 이 섬에서 해방기부터 6·25때까지의 격동기 파란을 몸소 겪으며 유·소년기를 보냈다. 특히 2만 50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1947년 4·3당시는 일곱살 나이로 고향인 제주시 노형동 ‘함박이굴’에서 해변마을인 삼도2동 ‘무근성’ 외가댁으로 피란가야 했고 그가 직접 접한 봉화봉기, 가택수색, 토벌작전…, 그리고 ‘함박이굴’의 초토화와 살육 등이 그의 어린 눈에 여과없이 수렴되면서 후일 그의 작품세계의 근간이 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작가는 소설 ‘지상‘에서 “고향마을의 초토화 장면은 검게 타버린 폐허를 배경으로 한 완벽한 구도의 목탄화로 내 의식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술회하면서 “인간의 경험, 상상력을 훨씬 능가해 버린 그 엄청난 살육과 방화를 놓고 어떻게 무자비하다, 잔인무도하다 하는 따위의 빈약한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부연하고 있다. ●4·3작가, 저항작가로 그의 글쓰기는 70년대,80년대,90년대로 옮겨 오면서 유사하지만 각기 다른 고랑을 일군다.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버지’가 당선되면서 등단한 그는 얼마 동안 현대 도시인의 좌절감 등을 일반화한 모더니즘적 경향을 보이다 78년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중편 ‘순이삼촌’을 발표하면서 저항작가로의 옷을 갈아입는다. 이 소설로 제주도 민중사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문제작가로 주목받아,‘필화’의 고통까지 겪었으나 결국 이 글은 1970년대 최고의 문제작으로 평가받으면서 향후 4·3작가로 자리매김하는 단초가 됐다. 그는 계속해서 ‘도령마루의 까마귀’‘해용 이야기’‘길’‘어떤 생애’ 등 4·3을 화두로 한 작품들을 잇달아 냈고 제주4·3연구소장과 제주사회문제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4·3과 관련한 사회활동도 왕성히 펼쳤다. 그의 제주 민중사에 대한 탐구정신은 80년대 들어서도 계속돼 ‘이재수의 난’을 다룬 장편 ‘변방에 우짓는 새’와 인간의 꿈이 역사의 힘 앞에 무참히 좌절되는 단편 ‘마지막 테우리’를 잇달아 발표했고 서사와 서정이 조화를 이룬 글 ‘지상에‘로 1989년 만해문학상,1994년 오영수문학상에 이어 1999년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현기영은 80년대부터 민족문학작가회의에 관계해 오다 지난해 2월 지금의 제11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으로 발탁됐다. ●개운치 않은 변화들 그래도 소설 ‘지상에‘는 휴전 이듬해 한라산 금족령이 풀릴 때까지 그가 여전히 해맑은 소년의 자리에 있었음을 그리고 있다. 밀기울범벅과 고구마를 식사 대용으로 삶아 먹는 궁핍 속에서도 오줌싸개였고,‘땜통’과 ‘똥깅이’라는 별명을 가진 개구쟁이였고, 신주머니를 곧잘 잃어버리는 철부지였고, 팽나무와 먹구슬나무를 사랑했던 순돌이였다. 이제 그의 생가가 있던 ‘함박이굴’은 4·3으로 불타 없어졌지만 고향 노형동은 제주 최고의 상권지로 우뚝 커졌고 그가 친구들과 벌거숭이로 물장구치던 병문천은 지금 말끔히 복개돼 왕복 5차선도로와 상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다이빙질을 하던 용연에서는 매년 음력 4월 보름 ‘용연야범 축제’가 열리고, 내년 2월까지는 동에서 서로 현수교식 구름다리도 놓아질 참이다. 친구들과 탄피 주우러 다녔던 도두봉까지의 현무암 해안길은 어느새 야간 조명시설까지 갖춘 해안도로로 단장돼 영화나 TV에 나올 정도로 세련된 카페촌으로 둔갑했다. 그러나 작가의 속내는 이런 치장들이 도저히 편하고 개운치 않다. 작가는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아름다운 풍광의 배후에 아직도 진혼되지 않은 수만 원혼들이 음산한 기운으로 깃들어 있고, 그 검은 현무암지대가 그 시절의 초토화 불길에 타버린 숯더미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제 나는 용두암 근처 현무암의 바닷가에서 부산스레 들락날락하는 호사한 관광객 무리를 밀어내고 거기에서 놀던 옛 아이들을 다시 등장시켜 놓아야 하겠다.”고 넋두리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儒林(224)-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24)-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공자와 제자간의 갈등은 주유열국의 후반기 내내 계속된다. 공자에게는 그 어떤 정치적 박해보다도 제자들로부터의 불만과 불신이 가장 큰 고통인 것처럼 보이고 있는데, 공자가 채나라에 온 후에도 이 갈등은 계속 확산되어 마침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이때 공자는 13년에 걸친 고달픈 순회 기간 중에 가장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된다. 사기에는 공자가 ‘왕도를 밝히려고 70여 나라에 유세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로 공자가 유세한 나라는 위나라와 진나라 등 대여섯 국에 지나지 않는다. 그중에서 채나라와 섭나라는 독립된 나라라고 볼 수 없는 강대국의 속령이었고, 만난 임금 중에서도 위나라의 영공을 빼놓으면 제대로 된 임금이라고 말할 수 없는 권력자에 불과한 사람들이었다. 공자가 만난 임금 중 영공만이 가장 강력한 군주였으나 공자를 등용할 듯 할 듯 하면서도 끝내 하지 않았던 우유부단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공자가 섭나라에서 채나라로 떠나와 3년쯤 되던 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최고의 임금으로부터 초빙을 받게 된다. 이 최고의 임금은 바로 초나라의 소왕(昭王). 물론 소왕도 공자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듣고 있어 만나기를 원하였지만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뜻하지 않게 공자가 머물고 있는 채나라와 가까운 진나라로 군사를 이끌고 친정에 나섰다가 그 기회에 공자를 초빙하였던 것이다. 공자 역시 소왕이 어진임금이라고 칭찬한 적이 있을 만큼 소왕의 인격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는데, 공자가 소왕을 칭찬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있다. “어느 날 무리를 이룬 붉은 새 같은 구름이 해를 끼고 사흘간이나 하늘에 떠 있었다. 이를 본 소왕은 제후들 밑에서 주왕실에서 내린 전적을 맡아보고 천문을 관장하는 태사(太史)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도록 하였다. 그러자 태사는 대답하였다. ‘그것은 왕에게 재앙이 있을 징조입니다. 만약 제사를 지낸다면 그 재난을 신하들인 영윤(令尹)과 사마(司馬)에게로 옮길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소왕은 고개를 흔들며 대답하였다. ‘그것은 몸속의 병을 떼어다가 팔다리에 옮겨놓는 것과 같은 짓인데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내게 큰 잘못이 없는데도 하늘이 나를 일찍 죽게 하는 벌을 내리게 하겠는가. 또한 죄를 졌다면 마땅히 내가 벌을 받아야지 그 벌을 누구에게 옮겨놓는단 말이냐.’” 소공의 이 말은 죄가 있으면 마땅히 하늘로부터 벌을 받아야하며 벌을 받으면 마땅히 자신이 받아야지 어떻게 팔다리와 같은 신하에게 대신 받게 할 수 있겠느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공이 말하였던 ‘팔다리와 같은 신하’는 바로 ‘고굉지신(股肱之臣)’을 가리키는 말. 이 말은 어진 황제로 잘 알려진 순(舜)임금이 어느 날 신하들에게 말하였던 데서 비롯된다. “나에게 만약 어긋남이 있을 때에는 그대들이 나를 보살피며 규정(規正)해 달라. 내 앞에서 순종하는 척하다가 물러간 뒤에 이러쿵저러쿵 뒷말을 할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자리에서 충고해 달라. 또한 좌우의 동료들과 서로 협력하여 예의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라.” 그러고 나서 순임금은 다음과 같이 강조하여 말하였다. “그대들과 같은 신하는 짐의 팔과 다리요, 눈과 귀로 내가 백성들을 위해 돕고자 하니 그대들이 대신해달라.(臣作朕股肱耳目 子欲左右民汝翼)” 순임금의 이 말에서 ‘팔다리처럼 가장 믿고 중히 여기는 신하’라는 뜻의 ‘고굉지신’이란 성어가 나온 것이었다.
  • 17일 수능일 “시험 잘 보세요”

    17일 수능일 “시험 잘 보세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73개 시험지구,91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실에 들어가야 한다. 수험표와 주민등록증 또는 학생증 등 신분증을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수험표를 잃어버렸을 때는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사진을 시험 당일 오전 8시까지 시험장 관리본부에 내면 임시 수험표를 받을 수 있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6시15분까지 언어-수리-외국어(영어)-사회·과학·직업탐구-제2외국어·한문 영역 등 5교시가 순서대로 실시된다. 수능이 치러지는 17일은 구름이 많이 끼는 가운데 평년과 비슷한 기온분포를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1도, 수원·충주 2도, 서울·전주 4도, 강릉·광주 5도, 부산 6도 등으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 역시 평년과 비슷한 11∼16도의 분포가 되겠다. 김재천 홍희경기자 patrick@seoul.co.kr
  •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육지에는 겨울이 오고있지만, 제주는 가을에 점령됐다. 도로가의 억새가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돌담 안, 밀감밭에는 노랗게 익은 귤들이 이국적이다. 제주도에선, 그것도 가을의 제주도에선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그 유명한 성산일출봉도 아니고 우도, 섭지코지도 아니다. 바로 ‘오름’이다. 여기저기 야트막하게 솟아있는 제주도 오름에서 늦게 만난 가을은 아쉽게 떠나보낸 서울의 가을보다 더 감미로웠다. 가을 제주도의 오름에 올라보지 않고 제주도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그건 오만이다, 무지(無知)다. ●오름에서 맞이하는 아침 제주도에 있는 기생화산구인 오름은 제주사람들의 숨결이 묻어나는 곳이다. 이름없는 민둥산처럼 보일지라도 예로부터 부르던 이름이 있고 나름의 전설과 사연이 깃들여져 있다. 또한 오름은 사람들이 마을제사인 포제를 지내는 곳이며 땔감을 구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말과 소를 방목해서 기르는 천연목장이며 아이들이 여름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를 꺾고 노는 자연학습장이자, 겨울철에는 썰매를 타고 노는 놀이터다. 오름은 아직 관광지로 개발이 된 곳이 별로 없다. 찾아가는 길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제주오름사랑’동우회 회원들과 함께 일출이 아름다운 밧돌오름으로 가기로 했다. 새벽 5시, 약속 장소인 대천동 사거리로 향했다. 숙소였던 중문에서 1시간 거리였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았건만 회원들은 모두 모여 있었다. 오명필(42)회장은 “오늘은 송당에 있는 안돌, 밧돌이란 2개의 오름을 올라 일출을 본다.”고 회원들에 이야기한 후 먼저 밧돌오름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비포장 나무숲을 따라 20분을 가자 오른 편으로 오름이 나왔다. 그러나 마땅히 등산로가 없었다. 산과 달리 오름은 내 발길이 가는 곳이 바로 길인 것이다. 삼삼오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풀들을 밟으며 걷는다. 자유롭다, 편안했다. 마치 어머니의 젖무덤처럼 부드러운 선을 닮은 길을 지나갔다. 발밑에 와닿는 풀의 폭신함과 새벽이슬의 신선함이 잠들어있던 나의 세포를 깨우기 시작한다. 평지를 지나는가 했더니 오르막이 시작됐다. 어느새 숨이 거칠어진다. 어슴푸레 보이는 봉긋한 봉우리는 내 손에 잡힐 듯 보였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았다. 아침 안개가 깔려있는 마을과 여기저기 솟아있는 오름이 만들어내는 제주의 새벽 풍경은 무채색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름다웠다. 제주를 벌써 세번씩이나 다녀갔건만 이런 황홀함을 느껴보긴 처음이었다.‘그동안 제주의 겉모습만 보고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올랐다. 사방이 탁 트였다. 오름 아래로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는 마치 바닷물결이 일렁이듯 넘실댔고, 이름모를 섬처럼 안개 위에 솟아있는 수많은 오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조물주가 붓을 휘저어 그린 걸작이었다.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제주의 매력에 그만 넋을 잃었다.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해가 뜬다.” 새벽 여명이 붉은 빛을 가득 뿜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아쉽게도 구름에 덮여 완벽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시시각각 변해가는 구름의 빛깔이 더해진 제주오름에서 맞는 일출은 감동, 감동 그 자체였다.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몇차례나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로 앞에 있는 안돌오름으로 향한다. 내려오는 길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 하얀색 노란색 보라색 수줍은 듯 이슬을 가득 머금고 피어있었다. 꽃향유, 쑥부쟁이, 물매화…, 아니 계절을 잊은 진달래까지. 정말 오름은 야생화의 천국이었다. 안돌오름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놓여있는 쇠똥, 말똥들. 오름이 천연목장임을 실감케 한다. 오름의 풀들이 길게 자라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말과 소들이 풀을 뜯어먹기 때문이란다. 내려와 안돌을 오르니 어느새 7시30분이다. 회원들은 커피와 빵을 먹으며 앉아 오름의 아침을 맞이했다. 오름을 사랑하는 그들은 이야기한다.“여기는 산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유가 있어요”,“오름에서 느끼는 부드러움은 꼭 어머니 품 같아요.”,“비교적 짧은 시간에 올라 제주를 느낄 수 있어요.” 그랬다. 그들에게 오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동네 뒷산과 같은 존재였다. 8시가 가까워지자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오름을 내려왔다. 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철조망을 넘었다. 정말 입구도 출구도 올라가는 길도 없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되는 곳이 오름이다. 2시간에 걸친 오름기행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오름 트레킹의 멋과 맛, 제주도의 일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이런 행복한 고민에 빠져서. □오름이란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기생 화산구(寄生火山丘)를 말하며 그 어원은 ‘오르다’의 명사형이다.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는데 지질학적으로 보면 오름은 분화구를 갖고 있고 내용물이 화산 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오름은 주로 100만년 전후의 화산 활동결과로 이루어진 화산도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의 화산 활동은 크게 5회의 분출 윤회로 구분되며 적어도 79회 이상에 달하는 용암 분출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오름은 단단한 암석이 아니고 스코리아라는 흙과 같은 것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식생이 정착하여 있으므로 빗물을 머금어 물이 흐르거나 지하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준다. 즉 하천이 메마르고 지하수를 얻기가 어려운 제주도에선 수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가세요 오름트레킹은 제주 에코 여행(064-763-6606)이 전문이다. 해안가 트레킹, 오름트레킹 모두 할 수 있는데 차량과 가이드비를 포함해 하루에 일인당 주말 6만원, 주중 5만 5000원이다. 고객이 원하는 코스를 만들어주는 맞춤서비스가 자랑이다. 제주도의 할인 항공권이나 숙박과 렌터카는 대장정여행사(1577-4241)를 추천한다. 일반 항공권요금에 1만∼2만원을 더하면 렌터카와 펜션을 2박 3일동안 빌릴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 ■강추!!! 제주 오름 5곳 제주도는 386개의 오름이 있다.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산굼부리 한곳이며 나머지는 자연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대부분이 목장으로 사용돼 오름주변에는 소나 말이 도망가지 못하게 철조망이 쳐져있다. 그래서 오름트레킹을 잘하려면 철조망을 잘 넘어야 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도로에서 멀지 않고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 볼만한 오름을 소개한다. ●아부오름 일명 앞오름. 도로변 가까이에 있어 15분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입이 딱 벌어진다. 깊이 20m, 둘레 50m나 되는 굼부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민란을 소재로 한 영화 ‘이재수란’의 주요 촬영지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안쪽 등성이는 바깥에 비해 가파른 편이고 넓은 바닥에는 삼나무가 심어져있다. 영화 촬영 당시에는 이 곳에 촬영 세트가 세워졌지만 촬영이 끝나자 모두 철거돼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대천사거리에서 1112번 도로를 타고 구좌읍쪽으로 5분 정도 가다보면 삼거리를 만난다. 거기서 수산리쪽으로 우회전을 해서 3분 정도를 가면 삼거리. 거기서 좌회전을 해서 3분정도 가면 좌측편에 앞오름이라는 돌푯말이 나온다. 차는 길에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된다. ●백약이오름 백가지 약초가 자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백약이’이다. 멀찍이 서서 바라만 보아도 푸근함이 풍기는 오름이다. 밑에는 소황금이라는 야생화의 자생지로도 잘 알려져있다. 백약이는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하며 분화구는 둘레가 1500m 깊이 49m로 제법 큰 화산체이다. 오름의 한쪽으로는 삼나무 숲, 반대편은 풀밭을 이루고 있는데 이쪽으로는 완만하여 오르기 쉽다. 이곳에 오르다 보면 말이 뛰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정겹다. 백약이에 오르면 널찍한 분화구가 먼저 보이는데 내부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어 마치 원형 돔 축구장을 보는 듯하다. 내려가서 둘러봐도 좋다. 분화구의 트랙이 올록볼록하게 높고 낮은 물결처럼 길을 이루고 있어 오르락내리락 걸어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백약이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솟아난 오름들을 볼 수 있는데 ‘송당’지역이 오름의 천국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아부오름을 가는것 처럼 1112번도로 대천동 사거리에서 구좌읍쪽으로 가다가 수산2리로 우회전을 해서 10여분을 달리면 오른쪽으로 시멘트 포장된 조그만 길이 나온다. 이기로 3분 정도를 들어가면 ‘소황금자생지’라는 푯말이 나온다. 여기가 백약이다. ●용눈이오름 능선의 곡선이 아름다운 오름을 꼽으라면 당연히 용눈이오름이다.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이 오름은 부챗살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내며 오름 대부분이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성이마다 왕릉 같은 새끼봉우리가 봉긋봉긋하고 오름의 형세가 용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라는 데서 용논이(龍遊), 또는 마치 용이 누워 있는 형태라는 데서 용눈이(龍臥)라고 불린다. 오름 기슭에는 용암 부스러기로 이루어진 언덕이 산재해 있다. 송당 사거리에서 16번도로로 15분을 달리면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화도’라는 이정표를 보고 죄회전하면 된다.10분 정도 달리면 돌로 테두리를 한 무덤들이 나온다. 바로 거기가 용눈이오름의 시작이다. 무덤들 앞을 잘 살펴보면 용눈이오름표지석이 보인다. ●수월봉 아름다운 제주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오름이 수월봉. 한라산과 차귀도, 당오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수월봉에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왔다가 동생 수월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자 오빠인 노꼬가 17일 동안 슬피 울었는데 그 눈물이 절벽 곳곳에 솟아나 샘물이 되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깃들여져 있다. 이 오름은 남쪽면에 기상대가 있어 차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2번도로로 대정을 지나 한경으로 접어들어 고산사거리에서 죄측으로 수월봉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산굼부리 천연기념물 제263호,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마르(Marr)형 화구 관광지로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름이다.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입장료를 내고 가야 한다.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차장에서 40분이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 조천읍 교래리 사거리(1112번 도로와 1118번 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1112번도로 구좌읍쪽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오른쪽에 산굼부리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나온다. □이곳도 가보세요 제주도의 11월은 노란색이다. 봄의 유채꽃보다 약간 짙은 색깔로 어딜 가도 노랗게 익은 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제주도 귤밭에서 가족들과 귤을 따는 것도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제주도에는 많은 체험농장이 있지만 최남단 감귤농장(064-764-7759)은 사계절 내내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확한 귤은 자신이 직접 살 수 있는데 무농약 감귤이 5㎏기준으로 1만 5000원이다.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가을에는 바다속 시야가 좋아 잠수함체험이 인기다. 특히 마라해양군립공원내 송악산부근 바다를 구경하는 남제주 안덕면에 있는 제주잠수함(064-794-0200)을 추천한다.30분간의 바다속 여행에 다이버들이 수백마리의 줄돔, 볼락 등 물고기를 몰고 다니는 아름다운 산호섬도 놓치면 섭섭하다. 어른 4만 9500원, 아이 2만 9700원. 잠수함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해저탐험증을 선물로 준다. 글 · 사진 제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본사주최 ‘가을밤 콘서트’ 성황

    가을비 우산들이 우면산 단풍과 겨루듯 예술의전당 주변을 울긋불긋 물들였다. 이내 콘서트홀 안 객석은 차곡차곡 채워지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전석이 매진돼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KT&G가 협찬한 ‘2004 가을밤 콘서트’가 5일 밤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1부는 최선용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힘차게 서두를 열었다. 이어 피아니스트 박혜영이 리스트의 ‘헝가리안 판타지’로 경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시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인터메초’를 들려주며 아름다운 가을밤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남성중창단 이깐딴띠는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코스모스를 노래함’ ‘상모’ ‘백학’ 등 가곡 메들리를 불러 남성 특유의 중후한 하모니로 객석을 깊게 울렸다.1부는 모든 연령을 아우르는 품위 있고도 경쾌한 무대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비가 와 늦게 도착하는 청중들이 있었지만,2부가 시작되자 2600여 객석은 모두 메워졌다.2부는 보다 젊고 활기찬 뮤지컬 갈라 콘서트로 꾸며졌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오페라의 유령’의 ‘Think of Me’ 등을, 조승우가 ‘레미제라블’의 ‘Stars’ 등을 각각 선사했다. 특히 듀엣으로 ‘미스 사이공’과 ‘지킬 앤드 하이드’의 삽입곡을 부를 때는 청아한 음색과 힘있는 목소리가 어우러져 청중들을 환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하는 톱스타 조승우를 보기 위해 찾아온 일본팬들도 눈에 띄었다. 박수가 끝없이 이어지자 김소현과 조승우는 ‘오페라의 유령’의 ‘All I Ask of You’를 앙코르로 불렀고, 둘은 이깐딴띠와 함께 ‘Oh! Happy Day’를 부르며 가을밤의 음악회를 마무리지었다. 공연이 끝난 뒤 로비에서는 연인, 가족 등 청중들이 삼삼오오 모여 해태제과에서 협찬한 사탕을 먹으며 공연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길섶에서] 보랏빛 노을/우득정 논설위원

    단풍이 한바탕 오색의 향연을 펼치고 지나간 산야엔 황량함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다. 이따금 마주치는 초병의 외투자락에는 머잖아 닥칠 혹한의 그림자가 서성거린다. 산자락을 타고 찬기운을 머금은 바람이 불어닥치면 헐벗은 가지와 낟알을 털어버린 볏짚들이 더욱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온기라곤 별로 남아있을 것 같지 않은 희뿌연 태양이 구름 사이로 잠시 윤곽을 드러났다가 능선 너머로 잰걸음질한다. 순간 서쪽 하늘이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면서 신비한 적막감이 사위를 감싼다. 9년 전 11월 중순, 아내와 함께 강원도 인제 원통 양구 등을 떠돌며 마주친 광경이다. 보랏빛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는 보랏빛 노을이 어스름으로 바뀔 때까지 넋을 놓고 있었던 것 같다. 여행을 다녀온 직후 교통사고로 3년여동안 병상에 누워있을 때에도,10여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을 때에도 그때 보았던 보랏빛 노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다시 가자며 다짐을 받곤 했다. 11월이 들기가 무섭게 아내가 채근하기 시작한다. 기억속의 보랏빛 노을을 다시 확인하고 싶단다. 연방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보랏빛 노을이 남긴 기나긴 고통의 기억 때문에 머뭇거려진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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