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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랑가 ‘블루’바다에 빠지다

    화랑가 ‘블루’바다에 빠지다

    때이른 초여름 더위. 화랑가가 ‘블루(blue)’ 바다에 빠졌다. 화면을 통째로 푸른 색 하나로 메우는 ‘블루’작가들이 약속이나 한 듯 5월의 갤러리 문을 두드린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화랑으로 발길을 돌려보면 어떨까. 줄기차게 파란 색깔로만 캔버스를 채워 ‘울트라 마린(Ultra Marine) 작가’라는 별명을 얻은 서양화가 김춘수(서울대 미대 교수).‘울트라 마린’시리즈 40여점이 빼곡히 걸린 인사동 선화랑의 벽면은 남빛 파도가 출렁이는 해변 같다. 평면 회화임에도 캔버스에 구현된 질감이 얼핏 보기에도 매우 독특하다. 붓, 나이프를 일절 쓰지 않고 손바닥과 손가락으로만 그린 작법 덕분이다.1990년대 이후 붓을 놓고 한동안은 휴지에 물감을 찍어 그리기도 했다.“그림이 비단 붓의 언어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10년 넘게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작업을 해왔다.”는 작가는 “손을 매개로 한 작업방식을 통해 이미지와 물성(物性) 사이의 미묘한 의미를 화폭에 구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과 획의 율동이 느껴지는 화면은 청색 사이사이로 흰색이 뒤섞여 있다. 뭉텅뭉텅 손바닥으로 찍어 그린 그림에 대해 작가는 “보는 사람에 따라 파도, 구름, 숲 등 구체적 형상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으므로 순수 추상화는 아닌 셈”이라고 자평했다. 서양화 재료를 쓰고는 있으되 화폭에 담은 정신만큼은 동양화라는 설명도 덧붙였다.“농묵(濃墨)을 대신한다는 마음자세로 남색을 꾹꾹 찍어 칠한다.”고 했다.7일부터 20일까지.(02)734-0458. 돌, 얼음, 구름 등 있는 그대로의 자연풍경을 피사체로 고집하는 중견 사진작가 권부문도 강남 화랑가에 청량한 푸른 바람을 몰고 올 듯하다. 청담동 대표 화랑인 박영덕·박여숙화랑이 요즘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권씨의 작품전을 오는 9일부터 31일까지 동시에 기획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짰다. 박여숙화랑의 전시 제목은 ‘노스 스케이프(North scape)’. 아이슬란드의 회색빛 하늘과 마주한 빙하, 보석으로 착각될 만큼 빛나는 빙하의 단면이 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박영덕화랑에서는 ‘온 더 클라우드’라는 주제의 작품들을 내건다. 비행기에서 찍은 창공의 구름 사진들이 아찔할 만큼 선명하다. 올려다 보거나 내려다 보는 게 아닌, 눈높이에서 수평으로 바라본 하늘을 15점의 대작에 담았다. 꾸준히 바다 사진을 찍어와 ‘블루 작가’로 통하는 사진작가 김태균도 시리도록 파란 색을 포착한 ‘블루스트 블루(Bluest Blue)’전을 열고 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연출하는 코발트빛 수평선의 장관을 고스란히 앵글에 담았다. 서교동 갤러리 잔다리.(02)323-4155.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먹구름 낀 한·미 FTA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으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한·미간의 쇠고기 수입은 한·미 FTA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미국으로서는 쇠고기의 수입이 FTA 비준의 전제 조건이다. 그나마 쇠고기 수입 결정으로 비준 가능성이 높았던 한·미 FTA가 국내 정치권 및 시민단체들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비준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럴 경우 국내는 물론 미국으로서도 한·미 FTA 비준에 쉽게 수용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복잡한 국내 정치 여건 외에 쇠고기 수입 문제가 국민적인 관심이 되면서 한·미 FTA 비준은 올해안에 해결될 가능성이 갈수록 적어 보인다.”면서 우려했다. 한·미 FTA의 부진은 곧바로 한·EU FTA 체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는 협상 시한이 있었지만 EU와는 시한이 없다. 시한이 없으면 양측 모두 양보 하지 않고 끝까지 버틸 가능성이 있다. 당초 5월로 예상됐던 한·EU FTA 7차 협상은 7월로 미뤄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EU는 그동안 한·미 FTA가 속도를 내면서 미국측에 자동차 시장 등을 선점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속에 한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시들해지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러 추가 병력배치… 그루지야 전운 고조

    그루지야와 그루지야내 자치공화국인 압하지야 간의 내전의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러시아 평화유지군 1000여명이 1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성향의 압하지야에 추가 배치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이타르타스 등 러시아 언론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렇게 전한 뒤 “추가병력 규모는 1994년 유엔중재로 이뤄진 그루지야와 압하지야의 정전협정에서 규정한 3000명 한도내에 있다.”고 보도했다. 압하지야엔 2000명 정도의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이미 배치돼 있다. 이에 대해 그루지야는 국제법상 명백한 침략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그루지야와 압하지야 간의 내전의 불씨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1990년대 초 옛 소련 붕괴 이후 두 나라 사이에 내전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압하지야는 그루지야내 다른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와 함께 친(親)러시아정책을 펴며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와 그루지야도 앙숙 관계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이 2004년 1월 취임후 러시아 그늘에서 벗어 나려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그루지야가 나토에 가입하면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의 독립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모험과 실수 통해 아이들은 자란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각 방송 채널들이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내놓는다. 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EBS가 마련한 특집 ‘2008 ABU 어린이 드라마 시리즈’(5∼6일 오후 7시 55분). 이는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프로그램 공유’ 프로젝트로, 지난 2004년 6개국이 의기투합해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비롯됐다. 올해가 4회째. 참가국이 10개국으로 늘었는데, 이들 가운데 엄선된 6개 작품이 이번에 전파를 탄다. 드라마의 공통 주제는 ‘어린이의 정신적인 성장’.7∼9세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편당 15분짜리로 제작됐다. 아이들의 성장과정 자체를 조명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드라마인 만큼 더빙과 자막은 넣지 않았다. 5일 만날 프로그램은 한국, 부탄, 일본 편이다.EBS(한국)의 작품 ‘나를 봐!(Look at Me!)’는 한 남자아이의 친구관계를 담고 있다. 반에서 키가 제일 작은 초등학교 1학년 우주는 나래와 짝이 된다. 우주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센 나래는 우주를 좋아한다며 매일 집에 찾아가고, 그러면서도 학교에서는 자꾸 괴롭힌다. 자기가 관심을 갖기 전에 덜컥 상대방에게서 먼저 관심을 받게 된 우주. 부담감에 계속 피해다니다 결국은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BBS(부탄)의 ‘구름 너머(Beyond the clouds)’는 어릴 때 부모 곁을 떠나 불교사원에서 생활해야 하는 독실한 불교국가 부탄의 아이들 이야기를 담았다.NHK(일본)의 ‘유령같은 건 없다(There are no such things as ghost)’는 시골 할아버지댁으로 놀러간 다카시가 한밤중에 혼자 야외 화장실을 찾아가는 모험담을 그린다. 6일은 중국, 몽골, 홍콩 편이다.MNB(몽골)의 ‘영웅(Hero)’은 고비 사막이 배경. 유목을 하며 살아가는 강툴라에게는 그의 우상인 아빠와 임신 중인 엄마가 있다. 철 따라 이동하며 살던 강툴라 가족은 어느 날 점쟁이 할머니를 하룻밤 재워 주게 된다. 할머니는 뱃속의 아이가 남자아이라는 예언을 남기고 떠난다. 하지만 얼마뒤 태어난 아기는 쌍둥이 여자아이 둘이다. 남동생을 기대했던 강툴라는 혼자 울며 서운해하지만 그것도 잠시. 포대에 싸인 쌍둥이를 돌보는 동안 서서히 여동생들을 향한 사랑이 움튼다.RTHK(홍콩)의 ‘생신선물(Birthday Present)’은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카킨의 효심과 실수담으로 감동을 자아올린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베이징 2008 D-100] 중 “최대 위협은 테러…무장경찰 9만명 배치”

    [베이징 2008 D-100] 중 “최대 위협은 테러…무장경찰 9만명 배치”

    ‘100년간의 염원’이라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30일로 D-100일을 맞았다. 올림픽 홍보가 절정으로 달려가면서 베이징은 지금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가깝게는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2001년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2000년 올림픽 유치 경쟁을 본격화한 1990년대 초반부터 애타게 기다려온 날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축제에 대한 위협 요소도 늘어나고 있다. 국제사회와의 충돌, 각종 비난과 보이콧에서부터 테러위협까지 올림픽을 둘러싼 먹구름은 짙어지고 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8일 베이징 북쪽 4환(還)도로에 위치한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 거대한 새둥지로 불리는 철골 구조물 냐오차오(鳥巢)가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앞서 경기장 시스템 점검 차원에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남녀 경보대회를 개최하고 일반에 개방했으나 이날 도로변에는 경기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지방에서 올라온 관광버스 대열도 여기에 합류했다.4만 5000t의 철강재로 ‘엮어진’ 길이 330m, 폭 220m, 높이 68m, 총면적 25만 6000㎡짜리로 최대 9만 10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이다. 그 자체로 충분한 관광거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경기장 아래 베이징의 새 비밀이 깔려 있는 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사통팔달 지하 통로다.“메인스타디움과 올림픽공원-올림픽선수촌-수영경기장인 ‘워터 큐브’-중국과학기술관-국가회의중심-디지털베이징빌딩(IPC,MPC) 및 기타 건물을 연결하는 지하 통로”라고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유사시’ 베이징올림픽의 주요 시설로 이동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극심한 교통난이 예상되는 속에서도 베이징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지상 교통의 압력을 버틸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됐으며 올림픽공원 지하가 통로의 중심축으로 설정됐다. 중국은 지난 27일 처음으로 내외신 기자에게 메인프레스센터(MPC), 국제방송센터(IBC)를 공개했다. 올림픽공원과 경기장 가운데에 위치한 MPC는 3층 구조에 연면적이 6만 3000㎡로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이며 축구장 6개를 합쳐 놓은 크기다.5600여명의 등록기자와 촬영기자가 사용하게 된다. ‘용의 형상’을 하고 있는 서우두(首都)국제공항 제3터미널은 축구경기장이 170개나 들어가는 단일 공항 터미널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2004년 3월부터 27억달러가 투입됐다. 그러나 “동선이 너무 길고 복잡해 명성만큼의 편리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에는 톈안먼(天安門) 광장 서쪽에 거대한 달걀 모양의 공연장 ‘국가대극원’이 탄생했다. 미국 케네디센터의 두 배 규모로 2400석의 오페라극장,2000여석의 콘서트홀,1030여석의 드라마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주변 건물과의 부조화로 중국내에서 살풍경(殺風景)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자금성도 제1기 보수공사가 오는 6월 말쯤 마무리돼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베이징 남(南)역은 8월1일 문을 연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시속 350㎞의 탄환 열차가 베이징∼톈진(天津) 구간을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기존 70∼80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든다. jj@seoul.co.kr 도움말:대한체육회 베이징올림픽연락사무소
  • [Zoom in 서울] 반포대교 ‘분수다리’로

    [Zoom in 서울] 반포대교 ‘분수다리’로

    9월이면 경쾌한 음악에 맞춰 반포대교에서 한강으로 떨어지는 멋진 분수를 연인과 함께 감상하며 향긋한 커피향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반포분수, 잠수교 보행로 확보, 반포지구 한강시민공원 재조성 등 ‘반포권역 특화사업 및 반포분수 설치공사’를 29일 착공식과 함께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9월 말 반포대교 600m 구간 양쪽 상판 밑에 각각 190개의 ‘노즐’을 설치하고,44대의 수중펌프로 끌어올린 한강물을 분당 60여t씩 한강으로 내뿜는다. 약 30도 위로 뿜어져 나온 물줄기는 다리 상판에서 2m 정도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20m 아래 한강으로 떨어진다. 특히 무빙 노즐과 시간·수압 조절장치가 장착돼 물을 하나의 모양으로 내뿜는 것이 아니라 ‘웨이브’ 등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으며, 다채로운 색상으로 변하는 경관 조명과 독일 오아제(OASE)사의 최첨단 음향효과 설비도 설치된다. 반포분수 인근에 경관조망대와 카페 등 다양한 특화공간을 조성해 서울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만든다. 4∼10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5차례에 걸쳐 3시간씩 가동할 예정이다. 잠수교도 보행자의 다리로 변한다.10월 말까지 길이 1558m의 잠수교 4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없애고 폭 14∼18m의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든다. 차선 2개도 ‘S’자형으로 변경, 차량 속도를 현재 시속 60㎞에서 40㎞ 이하로 제한하고 경사가 급한 낙타봉 구간도 중앙에 차선 규제봉을 설치하는 등 보행자를 배려하는 다리로 거듭난다. 이와 함께 잠수교에 7개의 테라스식 ‘접속 데크’를 만들어 시민들이 한강에 편하게 오갈 수 있게 하고 구름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웨이브 타공판’을 잠수교 천장에 설치해 반포대교 하부의 볼품없는 구조물을 가릴 계획이다. 또한 반포지구 한강공원에는 달을 형상화한 4만㎡ 규모의 ‘달빛광장’과 한강의 ‘인라인 허브’ 역할을 할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설치한다. 리버워크 산책로, 피크닉장, 놀이터, 주차장 등도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김영걸 본부장은 “앞으로 교통영향평가 등을 통해 잠수교의 차로를 없애고 보행자 전용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우주정복의 새로운 시대 열자”

    “우주정복의 새로운 시대 열자”

    “15세기 신대륙 발견이 없었으면 인류는 오늘날 ‘빅맥’이나 ‘KFC’ 햄버거를 맛보지 못할 것이다.” 천체물리학자인 영국의 스티븐 호킹(66) 박사가 21일(현지시간) “이제 우주정복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자.”며 이같이 빗대 말했다. 미국 워싱턴 DC 조지타운 대학에서 열린 미 항공우주국(NASA) 개국 50주년 기념 강연회에서다. 그는 “1492년 이전만 해도 콜럼버스의 모험은 뜬구름을 잡는 것으로 돈만 낭비하는 것이라는 논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주로 나가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현재 해결하지 못한 현안은 우주로 나가 새 시각을 얻을 것”이라며 “우주정복은 인류를 단결시켜 공통적인 문제에 잘 대처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계에 원시적인 생명체는 흔하지만 고도의 지적 존재는 아주 드문 것으로 본다.”면서 “미확인비행체(UFO)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날 리는 없지 않은가.”라고 되물어 외계인의 지구방문 가능성을 낮게 봤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59) 용산 가족공원 야외 조형물

    [거리 미술관 속으로] (59) 용산 가족공원 야외 조형물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쬐고, 봄꽃이 자꾸 마음을 밖으로 내몬다. 몸이 들썩들썩하고, 머릿속에서 적당한 산책 장소를 찾고 있다면 ‘용산가족공원’으로 가보면 어떨까. 7만 5000여㎡에 이르는 넓은 부지에 연못과 산책로, 잔디, 수목, 지압길 등이 곳곳에 놓여 있어 한가하고 단란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국내외 미술가가 만든 9점의 다양한 조형물들을 만나며 산책하는 기회도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조형물이 허버스트 본 데 고르츠(독일)의 ‘초월(Crossing)’이다. 하늘을 향해 뻗은 널빤지 위를 한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걷는다.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려는 것일까, 피터팬을 기다리는 웬디처럼 누군가의 손길을 원하는 것일까.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든 바라보는 각도와 계절에 따라 사람은 구름 속으로 걸어가는 듯, 나무숲 위에서 산책을 하는 듯, 착각과 상상의 즐거움을 준다. 공원에서 사진찍기 좋은 조형물은 단연 프랑스 작가 에드워드 소테의 ‘손으로 만든 손(Hand Made in Korea)’과 이기철 작가의 ‘거주하기’이다.‘거주하기’가 구멍 뚫린 돌 속에 왔다갔다하며 노는 아이들의 것이라면, 한국의 전통 흑기와를 사용해 바닥을 짚는 손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손으로’은 어른들의 장난감이다. ‘자연을 보호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는 ‘손으로’을 두고 자신의 손과 비교하거나 손 안에 갇힌 모습을 찍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손으로’은 손때가 타면서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다가 곳곳이 깨졌는지, 주변에 낮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 공공미술의 역할과 공공미술을 아끼고 즐길 줄 아는 성숙한 의식을 되새기게 한다.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조형물은 최평곤 작가의 ‘오늘’이다. 보는 순간 ‘아, 혹시 그 작가의 작품인가.’하고 퍼뜩 떠오를 만큼 최 작가의 작품 특징을 담고 있다. 구부정한 어깨를 한 사람 형상이 ‘오늘’이라니, 미래 사람은 어깨를 조금 펼 수 있으려나.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0&30] 이런 직장동료, 정말 꼴불견

    [20&30] 이런 직장동료, 정말 꼴불견

    직장인들은 삶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마음이 맞지 않는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같은 연배의 동료에게서도 큰 ‘상처´를 받기 일쑤다. 혈기 왕성한 20∼30대 직장인을 힘들게 하는 동료는 누구일까. 헛소문을 퍼뜨리는 동료, 귀찮은 일을 떠넘기는 동료, 자기만 잘난 동료, 남녀를 차별하는 동료, 겉과 속이 다른 동료…. 얄궂은 동료 때문에 열받은 직장인들의 ‘뒷담화´를 들어봤다. 이모(27·여)씨는 늘 남의 말을 이상하게 소문내고 다니는 직장동료 K씨만 보면 이가 갈린다.K씨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일을 자기 마음대로 각색해 여기저기 소문을 낸다. 얼마 전엔 이씨도 K씨의 ‘소설´에 톡톡히 당했다. 나이 차가 여덟 살이나 나는 데다 애가 세 살인 유부남 직상 상사와 사귄다는 소문이 나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들이 한동안 자신을 쌀쌀맞게 대하기에 알아봤더니 K씨가 “둘이 서로 불륜 관계더라. 둘의 데이트 장면을 봤다.”는 뜬소문을 냈다는 게 파악됐다.“너무 놀라서 K씨에게 따졌더니 미안한 기색도 없이 ‘아님 말고.´식의 태도더군요. 결국 소문을 들은 유부남 상사가 K씨를 불러 공개적으로 꾸지람을 주고서야 착각이라고 인정하더라고요.” 홍보대행사에서 근무하는 김모(30·여)씨는 툭하면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여성 동료 A씨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상사 지시를 잘못 헤아려 단체로 야단맞는 자리에서 A씨만 유독 ‘눈물의 힘´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상사 앞에선 가만 있다가, 남자 상사 앞에서만 ‘울음 전법´을 쓰는 점도 눈에 확 드러난다.“그렇게 울면 다른 동료들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던 상사도 곧 수그러들고 오히려 달래기까지 해요. 여자 상사에게는 울었다간 혼만 더 날 거라는 걸 아니까 그 앞에선 울지 않죠.” ●뜬구름 잡는 소문 퍼뜨리는 ‘소설가´가 미워요. 지난해 공기업에 입사한 신모(29·여)씨는 일이 바쁠 때마다 상사에게 몸이 아프다고 말하는 입사 동기 강모(28·여)씨만 보면 눈을 자연스레 흘기게 된다. 강씨는 특히 야근해야 할 때면 구토 증상이 있다면서 의자에서 못 일어나는 시늉을 한다. 하지만 좋은 곳으로 떠나는 해외출장이나 야유회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벼르고 있던 신씨는 지난달 미국 출장 얘기가 나오자 일부러 부원들 앞에서 강씨에게 “넌 몸도 약한데 미국 출장을 못 가지 않겠니.”라고 물었다. 하지만 강씨는 “아무리 아파도 회사 일인데 최선을 다해서 해내야지.”라고 뻔뻔스레 말했다. 이런 강씨의 업무 스타일 때문에 부서 잡일은 거의 신씨에게 돌아온다.“아직은 참고 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몰라요. 몇 번이고 지적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신입사원이라 위에서 동기애도 없냐는 평을 들을까봐 그냥 혼자 삭이고 있습니다.” 직장인 남모(30)씨는 귀찮은 일이 생길 때마다 요리조리 피해가는 동료 Y씨를 볼 때마다 인상을 찌푸린다.Y씨는 희생이 필요한 회사 행사는 무조건 피해간다. 핑계도 흘러 넘친다. 늦게까지 팀원 모두 야근을 해야 할 때면 ‘어머님이 아프시다.´,‘머리가 아프다.´,‘집안에 제사가 있다.´는 등 갖가지 이유를 댄다. 때문에 직장에서 Y씨는 ‘미꾸라지´로 불린다.“누군들 일찍 퇴근하고 싶지 않겠어요. 모두 다 핑계대며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 하지만 남 생각 안 하고 매번 그런 행동을 하는 Y씨를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진다니까요.” 무역회사에 다니는 한모(32)씨는 술자리만 되면 술을 못 마시는 동료 B씨가 증오스럽다. 바이어들과 술자리가 많은 직종이지만 B씨는 이미 술을 거의 못 마신다고 회사에 공언한 상태라 늘 대충 버티다 일찍 집으로 간다. 때문에 업무상 술자리는 거의 한씨의 몫이 됐다. 결국 한씨는 속된 말로 ‘죽을 때까지´ 술을 마셔야 한다. 아침이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은 마냥 울렁거리지만 B씨는 멀쩡하게 업무에만 매진한다. 더욱 화가 난 건 B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B씨와 함께 아는 대학 동창이 있는데 대학 땐 두주불사로 술을 마셔댔다는 거예요. 게다가 혼자 다른 부서로 옮기겠다고 공부까지 하고 있단 얘기를 들으니 안 그래도 울렁거리는 속이 확 뒤집어질 거 같습니다.” ●남녀 동료 차별대우하는 사람 눈꼴시어요. 한 물류회사에 다니는 정모(31)씨는 남자와 여자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로 다른 여자 동료 C씨만 보면 늘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C씨는 여자 동료들과는 별로 얘기도 하지 않고 사무적으로만 대한다. 때문에 여자 사원들은 C씨를 따돌림하지만 C씨는 그마저 별로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남자 동료들과 있을 땐 태도가 달라진다. 애교도 부리고 툭툭 건드리며 스킨십을 하기도 하고 슬쩍 일을 떠넘기면서 친한 척하기도 한다. 게다가 후배를 가르칠 때도 여자 후배에겐 사사건건 트집을 잡지만 남자 후배에겐 상냥한 천사가 돼 이것저것 자세하게 일을 가르쳐준다. “사람이니까 개인 감정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할 순 없을 거고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건 자연스럽지만 그 친구는 심하게 말하면 ‘그저 남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구나.´란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회사원 임모(29·여)씨도 자기 손익과 위치에 따라 사람을 전혀 다른 태도로 대하는 한 동료만 보면 고개가 돌아간다. 그 동료는 함께 일하다가도 옆에 있는 동료가 자신의 일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면 대놓고 무시하며 태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사람이 나타나면 보기가 역겨울 정도로 치근덕거린다.“일도 결국 사람이 함께 하는 거잖아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이해득실로만 대하는 계산적인 사람은 회사에서 함께 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사사건건 잘난 척 좀 하지 마시죠. 직장인 최모(25·여)씨는 늘 자기 행동에 대해 지적하며 “네가 아직 사회생활을 덜해봐서 그런가 본데….”라고 무시하는 ‘무개념´ D씨를 볼 때마다 숨고 싶어진다. 나이도 별 차이 없고 직장 경험도 얼마 차이 나지 않으면서 말끝마다 ‘사회생활´ 운운하며 잘난 척하기 때문이다.“D씨가 제 행동을 지적할 때마다 전 개가 멍멍 짖는 모습을 연상해요. 자기 자신의 행동은 어떤지 모르면서 남을 가르치려 드는데 사실 짜증도 나지만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저럴까 싶어 그냥 무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박모(29)씨도 늘 자기만 일한다고 생각하는 직장동료 E씨를 보면 혀만 찬다. 최근 팀원 모두 고생하며 결과물을 낸 프로젝트에 대해 E씨는 자기가 가장 핵심적인 일을 했다며 다른 팀원들을 무능력자 취급했다. 사실 E씨의 업무능력을 칭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한 거래처 술자리에서 자신이 망쳐놓은 일에 대해 혼자 일처리를 다했다며 떠벌리는 데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결국 E씨는 회사에서 ‘잘난척 대마왕´,‘왕따 미스터E´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고 말았다.“E씨만큼 얼굴이 두꺼운 사람은 처음입니다. 그 근거 없고도 끝이 없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궁금해요.” 교육 관련 기업에 다니는 유모(40)씨도 혼자 튀며 잘난 척하는 동료가 밉상이다. 최근 상사가 유씨 등 동료 4명에게 동종업계 시장현황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각자 담당 기업을 배분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일주일가량 야근하며 고생했다. 그런데 상사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한 동료가 불쑥 일어나 자신이 혼자 다 한 것처럼 말했다. 다른 동료의 노력까지 가로챈 것이다. 그 사람은 평소 동료들 사이에서 ‘뒤통수의 달인´으로 통한다. 동료들과 있을 때는 회사나 상사의 잘못된 점을 집중 성토하며 자신이 나서서 바로잡겠다고까지 공언한다. 하지만 정작 윗사람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다.‘회비어천가´(회사 칭송)에까지 이르는 데는 할 말이 없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동료의 공까지 가로채고,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주어지는 일은 나몰라라 합니다. 그 친구를 보면 ‘저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하나.´란 회의감이 들 정도예요.” ●상사 앞에서만 열심히 하는 당신, 조심하세요!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최모(29·여)씨는 상사가 있을 때만 일을 잘하는 척하는 동료가 어이없다. 동료 이모(30·여)씨는 평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손님이 와도 모르는 척하고 테이블 정리와 사무실 청소 같은 일은 할 생각조차 않는다. 하지만 윗사람만 있으면 솔선수범형으로 돌변한다. 사무실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웃으며 차를 내오거나 테이블을 깔끔하게 치우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출근시간도 가관이다. 최씨의 회사는 업무상 상사의 출장이 잦다. 이씨는 상사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면 느지막하게 회사에 나오고, 상사가 출근하는 날이면 아침 일찍 나와 분주하게 움직인다. 때문에 상사는 곧잘 최씨와 다른 동료들에게 이씨를 본받으라고 훈계까지 한다. “윗사람은 그 동료의 실체를 몰라요. 가끔 상사에게 말하고 싶지만 ‘질투 나서 그러느냐. 칭찬받으려면 너도 열심히 하라.´고 할까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답니다.” 한 방송국 PD 이모(34·여)씨는 업무 협력을 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얄밉다고 말했다. 이씨는 음향, 카메라, 소품 등 많은 파트를 조화시키는 일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 중 한 파트라도 신경을 덜 쓰면 전체적인 조화가 깨져 방송을 망치고 만다. 하지만 일부는 “대충해도 월급은 나온다.”는 식으로 일을 해 이씨를 분통터지게 한다. “둔감한 척하면서 슬쩍 손을 놓는 사람이 최악이죠. 결국 그런 사람도 설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좋은 말로 충고도 하지만 자존심만 세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요. 제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사건팀 nomad@seoul.co.kr
  • ‘검은공포’ 여름도 삼키나

    대형 기름유출사고로 어로행위가 제한됐던 태안군 일대에서 어선의 조업이 재개됐지만 굴을 비롯한 패류의 채취는 불가능하다. 올여름 해수욕장의 개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어패류 채취는 아직 불가능 국토해양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해양오염영향조사 제1차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심원준 한국해양연구원 해양환경위해성 연구사업단장은 “전체적으로 해양부분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갯벌이나 바위지역 등에서의 생태계 회복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면서 “올여름 해수욕장의 개장문제는 앞으로 복원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오염 피해를 입은 28개 해수욕장의 모랫물을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조사한 결과 3월에는 전체의 46%인 13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기준치를 넘어선 해수욕장은 구례포, 신두리, 신노루, 구름포, 천리포, 방주골, 모항항, 어은돌, 파도리, 청도대, 빗개, 꽃지 등이다. 특히 신노루, 구름포, 의항리, 방주골, 천리포 해수욕장은 2월보다 오염도가 높아져 적극적인 방제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안 고기잡이는 전면허용 조사는 해수, 해양퇴적물, 어패류 등에 대한 유류오염정도와 생물 독성, 수산물의 인체위해성, 해양생태계 변화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해양에서의 유분(TPH)농도는 정상치를 회복하고 있으나 해안지역은 유류오염 기준을 여전히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굴의 경우 유해물질(PAHs:벤조피렌 등 암발생 가능한 독성물질) 농도가 사고 이전보다 평균 3.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어류의 경우 청정지역(거제도)과 유사할 정도로 정상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부터 태안군 관내 모든 어선어업을 대상으로 조업재개를 허락했다. 그러나 태안군 연안에서는 바닥을 끄는 어법(형망)사용 및 패류채취는 금지키로 했다. 또 이곳에서 생산된 수산물은 안흥·연포 등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이 파견된 7곳의 지정위판장을 통해서만 유통되도록 했다. 해양생태계는 갯벌과 갯바위뿐 아니라 조하대(물에 잠기는 연안지역)의 생물 서식밀도가 사고 전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사고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사고지점에서 12∼14㎞ 정도 떨어진 태안군의 연안지역에서 실시됐다. 나머지 지역에 대한 조사와 최종결과는 오는 10월까지 3차례에 걸친 계절별 조사를 마친 뒤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피해주민에 대한 보상문제는 조업 중단 시기까지 피해액을 합산해 청구를 하면 국제유류보상기금(IOPC)이 평가 후 수주 내에 지급된다. 정부 관계자는 “특별법 시행에 따라서 6월부터 국내에서 일단 평가 금액에 대해 보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양정례 미스터리’ 증폭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당선자의 허위 학력·경력 논란이 검찰 수사로 번지면서 ‘비례대표 공천파동’에 휩싸인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게다가 양 당선자가 결혼 후 혼인신고를 누락해 배우자 재산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도 일고 있다. 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양 당선자가 특별당비로) 1억 100만원을 냈다고 하는데 다른 당선자에 비해 과도한 금액이며 대가로 공천을 받았다면 매관매직이고 분명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허위사실 기재 등 여러 가지를 선관위와 검찰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양 당선자를 추천한 친박연대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양 당선자의 허위 학력·경력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비례대표 공천파동’의 대표격으로 언론에 부각되면서 총선 선전으로 ‘해뜰날’이 될 줄 알았던 친박연대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친박연대의 좌장인 서청원 대표가 양 당선자의 공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8대 총선을 통해 재기한 서 대표에게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당 상황을 반영한 듯 친박연대 김을동 당선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친박연대 구성기간이 짧아, 검증절차가 제대로 없어 이런 문제가 드러난 것 같다.”며 “공당이니만큼 의혹이 있다면 다 (공개)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비례대표 공천과정에 개입한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춘천 도심 확! 달라진다

    닭갈비골목이 깔끔하게 단장되고 호수주변에 경관 조명이 설치되는 등 강원 춘천의 도심이 새롭게 정비된다. 14일 춘천시에 따르면 올해 시 전역 상가 간판에 경관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도심 간판문화 선진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 상반기에 디자인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거쳐 옥외 광고물 가이드 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상가 업주들로 구성된 지역별 정비사업 추진단도 만든다. 참여율이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간판 교체에 필요한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우선 조양동 명동닭갈비 골목을 간판정비 시범사업 지역으로 지정,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모두 2억 5000만원을 들여 이 일대 67개 업소의 간판을 새롭게 정비하고 종합안내판 3개를 설치해 특색있는 거리로 꾸민다. 당장 다음달부터 닭갈비골목 업주들과 간판의 크기, 디자인을 논의해 연말까지 정비사업을 완료한다. 또 연내에 춘천지역 공원과 산책로, 주요 도로 등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빛과 물이 조화된 춘천의 야경을 연출한다. 야간경관조명 설치사업에는 6억 3000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설치 지역은 후평동 구름다리, 석사동 무지개 다리, 소양강 고사분수, 공지천 의암시민공원 호수변 벚꽃나무와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관, 춘천하수처리장 태양광발전시설 등이다. 연말까지 사업이 끝나면 친환경적 주민 여가·휴식공간의 확충 및 물과 빛이 조화로운 경관 개선 효과뿐 아니라 ‘호반의 도시’라는 실질적 이미지를 얻는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간판 정비와 조명 사업을 연내에 마무리해 춘천의 이미지를 살리겠다.”면서 “연차적으로 도심을 관통해 흐르는 약사천을 살리고 미군부대 캠프페이지에 생태 공원까지 들어서면 춘천은 명실상부한 전원형 경관도시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사교육 굴레에서 벗어나려면/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 교수

    [열린세상] 사교육 굴레에서 벗어나려면/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 교수

    두번의 선거가 막을 내렸다. 축제의 뒷마당을 정리하고 노정된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시점이다. 여러 현안 중에서 교육 문제는 IMF 환란이후 우리가 처한 최대 난제이며, 사교육은 그 핵심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높이고, 비생산적인 공부에 찌들어 호기심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구하고, 황폐한 가족의 삶을 회복하는 길이다. 사교육의 역사는 길며 생명력이 강하다. 해법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사교육을 억제하는 방안이라고 하지만, 무엇이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인지 잘 모른다. 사교육과 공교육이 경쟁하지만, 사교육은 근본적으로 공교육에 기생하고 있으며 문제 풀기나 암기 위주의 일차원적 학습이 주종을 이루기는 매한가지다. 사교육이라는 생명체가 활개치고 다니는 조건은 여기저기 널려 있다. 지필고사 형식의 시험이 존재하고, 배움이 무엇을 탐구하고 알고 깨우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문제를 풀고 한 점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따려는 경쟁이며, 시험이 삶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전국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물론 평가하는 방식이 동일한 조건에서 사교육은 창궐할 수밖에 없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그 조건을 없애는 것이다. 첫째,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형식으로 이전에 배운 내용을 단기간에 외우고 그대로 토해내는 평가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수시로 일상의 학습내용을 다양하고 촘촘하게 평가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한 학기 성적은 그러한 과정이 축적되어 나타난 결과물이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 교사들에게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교육 문제의 해법은 ‘교실’과 ‘교사’에게서 찾아야 한다. 특히 ‘교사’가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교사에게 가르칠 내용을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고유한 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율권이 인정되어야 한다. 교육청이나 학교의 자율뿐 아니라 개별교사의 자율이 중요하다. 개별교사가 평가하는 내용과 방식이 다양하고, 이를 사교육이 복제할 수 없고, 대학이 그 평가 결과를 선발 기준으로 사용해야만 사교육에 대한 유혹을 줄일 수 있다. 전국적으로 획일화된 교육 내용과 평가체제 하에서 사교육 기관이 이를 복제하고 새롭게 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수백, 수천가지가 넘는다. 셋째, 대학은 학생을 선발할 때 점수로 표시된 성적만이 아니라 그 학생이 가지고 있는 삶의 배경·흥미·열정, 좌절과 극복의 경험, 꿈·잠재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어느 한 시기에 얼마나 많은 고기를 낚았는가 하는 양뿐만 아니라, 고기를 낚고 싶은 열정도 고려해야 한다. 점수와 더불어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다른 완충장치는 매우 중요하다. 주관적이고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하겠지만 지필고사 역시 한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주관적이기는 매한가지다.‘비슷한’ 능력을 가진 학생이 집중적인 사교육을 통해서 더 나은 점수를 올릴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어디 몇십점뿐이겠는가?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 점수가 선발의 중요한 기준이 되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생들도 대학원 진학을 위해 학원 문턱을 기웃거린다고 하지 않는가? 지난달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단평가 결과는 사교육이 얼마나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사교육을 받지 않은 영역에서 지역 간 격차는 크지 않았다. 유독 사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영어와 수학에서만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었다. 아이들의 잠재된 능력 차이가 아니라 부모의 부와 사교육의 결과였다. 사교육 문제는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언젠가 터져버릴 그 무엇이며 , 더 늦기 전에 사교육을 포함, 교육 문제 전반을 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 교수
  • [13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개그맨 김종석이 얼굴만 한 왕돈가스 기사식당의 일꾼으로 출동한다. 아나운서 오영실은 버스 안내양이 돼보려 충남 태안으로 떠난다. 시골길 35개 정거장을 주름잡는 ‘차장 아가씨’로 변신해 태안의 명물 태안의 특산물도 소개한다. 충남 논산의 장어양식장 일꾼으로 출동한 탤런트 정호근도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선사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최근 한 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 대한민국 7대 암 가운데 가장 쉽게 전이되는 암으로 대장암이 1위에 올랐다. 그만큼 독하고 질긴 생명력을 지닌 병이므로 발병 전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대형 대장 터널 모형과 대장내시경으로 1.5m 대장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건강한 장을 만들기 위한 조건을 알아본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7시40분) 나른한 봄, 가족들과 함께 갯벌체험 행사가 한창인 남해의 지족갯마을과 두모마을로 떠나본다. 팔씨름 챔피언 4관왕에 빛나는 김덕환씨. 남자 셋을 너끈히 이기는 힘의 원천은 바로 골뱅이. 골뱅이의 끈적끈적한 콘드로이틴 성분이 스태미나를 높여준다. 남성을 위한 바다 식품, 골뱅이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1시20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비밀리에 가공되던 핵무기 공장에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 미국은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 놀랍게도 이 폭탄 테러 당시 쓰였던 폭탄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해 발명한 발명품이었는데…. 폭탄의 실체는 무엇일까?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탄 소유스 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우주강국을 향한 도전에 가속이 붙게 됐다. 우주시대를 연 대한민국의 열정과 그 미래를 살펴본다. 천문대에 몰린 인파들, 곳곳에서 우주체험전도 잇따르고 있다. 이소연씨의 첫 교신자로 화제가 되고 있는 우주꿈나무들도 만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재일교포 축구스타 정대세.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며 자라야 했던 재일교포 청년들의 희망이 되어준 재일교포축구연합회의 활동과 정대세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주목받기까지의 삶을 돌아본다. 이로써 2008 재일교포 청년의 새로운 초상을 그려내고, 달라진 재일교포 사회의 정서도 소개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앞을 못 보는 박흥식 할아버지와 지인자 할머니는 손자 동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불편한 몸으로 농사를 지으며 4남매를 키웠고, 환갑이 넘은 지금도 동현이를 키우며 농사일을 계속하고 있다. 서로 의지하며 다독이는 노부부와 어린 손자의 동거를 통해 자식에서 손자로 이어지는 내리사랑과 장애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그린다. ●세계인 위클리(YTN 오전 10시35분) 정신분열증은 정신병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태를 뜻한다. 예루살렘의 과학자들이 정신분열증을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버추얼 리얼리티’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했다. 빨간 구름이 떠다니는 가상세계를 보여주고 모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 [씨줄날줄] 이스털린 역설/육철수 논설위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했다. 만사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얘기다. 그러나 살다 보면 천변만화하는 게 마음이다. 특히 행복은 부귀·권세·명예·화목·사랑 같은 가치와 밀접하다. 굴지의 재벌 딸이 세상을 등지고, 검찰수사를 받은 대기업 회장이 십몇층 집무실에서 뛰어내리며, 유명 기업 사장이 “좋은 학벌 가진 분”이란 대통령의 비아냥에 한강에 몸을 던지는 것도 그런 연관성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반(反) 행복적 이변’이 다반사인데, 행복을 계량화한다는 게 쉬운 일이겠나. 그럼에도 의욕 넘치는 학자들은 인간의 행복을 측정한답시고 이런저런 데이터와 이론을 들이민다. 미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은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1974년 ‘이스털린 역설’(Easterlin Paradox)을 발표해 30년 넘도록 제법 재미를 봤다. 경제성장과 행복수준은 반드시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논지다. 이스털린은 그 근거로 바누아투, 방글라데시 같은 빈국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고, 미국 프랑스 영국처럼 선진국은 낮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이스털린의 연구보다 3년 앞서 필립 브릭먼과 도널드 캠벨은 부자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쾌락 쳇바퀴’(hedonic treadmill)에서 찾았다. 예컨대 복권당첨으로 일확천금을 얻은 행운아들은 일시적으로 행복이 급증하지만 서너달 적응기가 지나면 옛날 수준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이스털린 역설은 국가와 개인의 행복지수를 산출해 쾌락 쳇바퀴를 실증함으로써 행복론의 정설처럼 굳어져 왔다. 그런데 최근 강력한 반론이 나왔다. 미국 와튼스쿨의 베시 스티븐슨 교수 연구팀은 “부유한 나라 국민이 가난한 나라 국민보다 더 행복하고, 국가가 부유해질수록 국민의 행복수준도 높아진다.”고 했다. 세계 132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50년간 자료를 분석했더니 복지인프라가 튼튼한 나라의 국민 행복수준이 더 높더란 것이다. 이스털린이나 스티븐슨의 주장은 누가 맞거나 틀렸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학자로서 의무감에 복잡미묘한 행복의 실체에 이론적으로 접근해 보려는 노력은 참 가상하다. 하지만 인간의 진정한 행복에 관한 한, 어느 쪽 주장도 구름잡는 소리로만 들리는 건 왜일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길섶에서] 세상 담는 그릇/최태환 수석논설위원

    봄볕에 끌렸다. 새문안길을 걷는다. 시간은 저만치 물러서 있다. 잠시 공간감마저 잊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가로막는다. 걸개 포스터가 너풀댄다. 바랑을 둘러멘 동자승 표정이 성속의 경계다.‘세상을 담는 그릇, 발우전’ 승물(僧物)중 왜 하필 밥그릇 전시회일까. 하기야 구름처럼, 물처럼 떠도는 운수납자(雲水衲子)에게 몸 가릴 장삼과 발우외에 더 보탤 게 있을까. 소욕지족(少慾知足), 적은 데서 만족을 얻는다는데…. 검박한 고승들의 그림자가 발우에 묻어 있다. 소재도 다양하다. 달라이라마의 철발우가 유난히 커 보인다. 티베트 사람들의 고통이 넘치는 것 같아, 아프다. 경허와 제자 만공스님 일화에 눈길이 간다. 함께 탁발에 나섰던 경허가 물었다.“바랑이 무겁지, 내가 가볍게 해줄까.”앞섰던 경허는 물동이를 인 아낙에게 갑자기 입맞춤을 했다. 사람들이 몰려들자, 둘은 줄행랑을 쳤다. 한참 뒤 경허는 “만공아! 바랑의 무게를 느꼈느냐.”세상사 마음이 출발이란다. 발우는 됨됨이의 또 다른 모습이다. 나의 발우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대한민국, 우주를 품다] 120m 불기둥·지축 울린 굉음… ’숨죽인 10분’

    [대한민국, 우주를 품다] 120m 불기둥·지축 울린 굉음… ’숨죽인 10분’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 박건형특파원|8일 저녁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씨가 탑승한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가 발사되기 직전 바이코누르기지 발사대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러시아 연방우주청 관계자와 한국 참관단, 전 세계 취재진 등 500여명이 운집한 기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오후 8시16분39초(한국시간), 마침내 로켓이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검붉은 불기둥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았다. 발사 충격에 따른 진동은 관측소까지 생생하게 전달됐다. 화염의 길이는 120m, 온도는 섭씨 3000도에 달했다.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하던 참관단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 우주과학의 역사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에서 새롭게 열리는 순간이었다. ●고산씨 “소연이는 잘할 것” 바이코누르기지에서 우주를 향한 딸의 성공 여정을 기원한 아버지 이길수(60), 어머니 정금순(59)씨는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끝까지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던 정씨는 발사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듯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정씨는 시야에서 사라지는 소유스호를 끝까지 지켜보다가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서야 간신히 관람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아버지 이씨는 “소연이가 잘하고 돌아오리라고 믿는다.”며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탄생한 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예비 우주인인 고산(32)씨도 어머니와 여자친구, 여동생과 함께 현장에서 이씨와 볼코프 선장 등 소유스 우주선 탑승자의 성공적인 귀환을 빌었다. 고씨는 현장의 한국 참관단과 함께 발사 장면을 보던 도중 “날씨가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하다.”며 “소유스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만큼 소연이가 잘하고 귀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우주기지 측은 발사 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5분 단위로 방송했으나 발사 시각 1분 전인 8시15분쯤부터는 방송을 중단했다.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통제센터에서 발사버튼을 누르거나 10초 전부터 초 단위로 카운트다운을 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이씨의 주치의로 마지막 탑승 순간까지 지켜본 정기영 대령은 “이소연씨가 얼마 전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대령은 “일반인에게는 문제도 되지 않는 정도였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C를 포함한 처방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최종 의학점검에서 혈압 110-64, 분당 65회의 맥박과 15회의 호흡수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날 오전 체내 음식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장을 한 이씨는 전신소독을 마치고 에네르기아사로 이동했다. 이어 다시 옷을 갈아입은 후 기저귀를 차고 소콜 우주복을 착용했다. ●NASA “세계 최연소 여성우주인 탄생”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소유스 우주선의 발사 장면과 비행 중인 실내 모습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하면서 “우주과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국적의 연구원이 세계 최연소 여성 우주인 자격으로 소유스에 탑승했다.”고 이씨를 소개했다.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가가린 우주센터 내에서 인기를 모았던 이씨는 발사 순간의 긴장감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우주선 캡슐 안으로 들어가기 바로 전 이씨는 “전 세계로 중계되는 화면을 통해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메시지를 띄울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19일 지구 귀환 이후 기지까지의 수송을 담당할 책임자에게 해치를 여는 순간 자신이 미리 지정한 음식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출발 전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로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함께 우주로 갑니다.”라고 외쳤다. 러시아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은 이씨와 함께 탑승하는 소유스호 선장 세르게이 볼코프에게 큰 관심을 나타냈다. ●세계 최초 부자 우주인 탄생 볼코프의 아버지는 1991년 옛 소련 우주정거장 미르호에서 장기간 유영했던 알렉산드로 볼코프. 아버지 볼코프는 옛 소련의 마지막 우주인으로 우주정거장에서 귀환할 때는 소련이 해체돼 국적이 러시아인으로 바뀐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날 소유스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볼코프 부자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부자 우주비행사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아들 볼코프는 10년 전 가가린우주센터에 입소해 꾸준히 예비우주인으로 훈련을 받아왔으며 우주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kitsch@seoul.co.kr
  • [Metro] 서울시 신입 공무원 태안 봉사활동

    서울시 새내기 공무원들이 원유 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교육 중인 새내기 공무원 326명과 직원 60명이 8,11,14일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구름포해수욕장 일대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활동에 참가하는 새내기 공무원들은 지난해 7월 실시된 7∼9급 임용시험에 합격해 이달 말 정식 임용을 앞두고 있다. 또한 인재개발원은 교육기간이 2주 이상인 교과과정에 대해서는 장애인과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을 가질 방침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0&30] “찍을 후보가 없는걸…뜬구름 잡는 공약도 짜증나”

    회사원 정모(31)씨는 스무살을 넘긴 이후 딱 두 번 투표를 해봤다. 군에 있을 때 억지로 끌려가 부재자 투표를 했고,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때 투표를 했다. 대선 땐 의도해서 투표소에 간 게 아니라, 투표소 근처에 있는 고모 댁에 심부름갔다가 “잠시 들를까.”싶어 표를 던졌을 뿐이다. 정씨에게 투표란 ‘부질없는 짓´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단 한 차례도 ‘저 사람은 정말 시민의 대표자로서 자격이 있겠구나.´란 생각이 든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대표자가 있으면 왜 나서서 투표하지 않겠습니까. 모두들 똑같이 가식적인 얼굴을 하고 한 표 찍어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 썩소(썩은 웃음)만 나옵니다.” ●“투표해 봤자 바뀌는 게 뭐죠?” 직장인 이모(30)씨는 지금까지 특별히 선거에 참여한 기억이 없다. 이번 선거도 그다지 관심이 없어 투표하지 않을 작정이다. 그렇다고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놀러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선거를 안 하는 이유는 그저 그가 ‘귀차니스트´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선거를 해도 자기 주위에 당장 무언가가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굳이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생기지 않는다. 이씨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직장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물가가 잡히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면서 “공약을 들어봐도 전부 뜬 구름 잡는 소리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집을 나서 투표소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선거일만 되면 투표장에 같이 가자고 재촉하는 어머니의 성화에 짜증만 난다.“투표를 해서 권리를 찾으라는데, 투표하지 않는 것도 나의 권리 아닌가요. 주위에선 투표율이 더 떨어져야 국회의원들이 정신차린다는 소리도 합디다.” 회사원 박모(33)씨는 처음엔 정치에 관심이 있었지만 쌓여온 실망감 탓에 ‘정치 시니컬리스트(냉소주의자)´로 변했다. 술집에서 정치이야기가 나오면 말을 끊어 버리거나 짜증을 내기 일쑤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는 ‘초등학교 반장 뽑기´ 같아 싫다고 말했다.‘누가 더 잘 생겼다.´,‘누가 돈이 많다더라.´,‘누가 대통령이랑 더 친하다더라.´는 말만 오갈 뿐 정책을 들고 나오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고 그는 단언했다. 결국 정치에는 염증만 생겼고 선거할 이유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때는 그도 열렬한 정치 이야기꾼이었다. 하지만 점점 냉소적으로 변해갔고 태어나 처음 선거를 하지 않았던 지난 대선 땐 죄스러운 느낌까지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눈감으면 편한 것이 정치라고 했다.“선거 때는 술집도 잘 안 갑니다. 온갖 정치 얘기에 지치지도 않나 봐요. 정치인들도 국민이 한 표 들었다고 굽실거리지만 막상 당선돼 봐요. 시민은 자기 아래 있는 사람일 뿐이지.” ●열정을 차갑게 만든 정치에 대한 혐오 꼬박꼬박 선거를 해오던 대학원생 서모(29)씨도 지난 대선 때부터 투표장을 찾지 않는다. 서씨는 한 때 열렬한 ‘노사모´였다. 시민의 정치 물결을 받들어줄 이가 노무현 후보라고 믿었고, 열렬하게 운동했지만 당선 뒤 결과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비리와 관행을 개혁한 점은 평가할 만했지만, 기대했던 서민 정책은 없었다. 결국 노 대통령 이후 다시 서민들을 위한다고 정책을 내세운 후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게 됐고, 내세워 봤자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아 정치에 대한 관심을 아예 접었다. “뜨거운 애정이 식고난 뒤엔 뜨겁던 만큼 차가워지는 것 같아요. 정말 모든 걸 걸고 변할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뛰는 부동산 값과 반복되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그만 지치고 말았습니다. 이젠 정치는 쳐다 보지 않고 공부만 하렵니다.” 유독 이번 총선에서만 투표하지 않겠다는 젊은층도 많다. 지난 대선 이후 급격하게 실망감이 늘어난 탓이다. 주부 이모(27·여)씨는 선거권을 가진 뒤 빠짐없이 투표소를 찾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처음으로 투표권을 포기하고 밀린 집안 일이나 할 생각이다. 이씨가 투표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지난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를 그렇게나 비판하더니 이번 대통령도 별반 달라진 게 없잖아요. 당선되자마자 물가는 계속 오르고, 기름값은 얼마나 올랐으며, 먹거리도 안전하지 못하고, 범죄만 뻥뻥 터지잖아요. 자꾸 이러니까 ‘나만 잘 살면 되지.´싶어서 별로 투표하고 싶지 않아요.” ●“정권이 바뀌어도 변한 게 없잖아요”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정모(27)씨는 선거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후보들을 지켜봐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투표를 하지 않을 예정이란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에서 일어나는 파벌 싸움이 점입가경이라 정치에 신물이 나기 때문이다. 파벌 싸움으로 공천에서 ‘친박세력´을 밀어내고 ‘친이세력´이 요직을 차지한 것도 맘에 안 들고, 그들끼리 또다시 파벌 싸움에 몰두하는 것을 보니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파벌 싸움에서 밀려난 세력이 ‘친박연대´를 내세워 정체성도 없고 정책도 없고, 박근혜라는 인물 하나 믿고 나와서 선거운동하는 걸 보면 짜증부터 나요.” 새내기 대학생 김모(19)씨는 지난해 대선 때 안타깝게도 선거 가능 연령이 아니어서 투표를 하지 못했다. 한 살만 더 많았어도 투표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권을 가진 이번 선거에서 ‘기권´으로 의사표시를 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가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거라는 얘기가 있는 데다 지지하지 않는 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할 거라는 뉴스를 듣고 실망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기권도 넓은 의미의 투표권 행사” 조그만 컴퓨터 부품업체 사장 임모(30)씨는 이번달 들어 주문이 계속 들어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가뜩이나 지지하는 후보도 없는데 총선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게다가 선거일에 비까지 온다는 소식에 그냥 회사에 출근해 밀린 업무나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선거에는 원래 관심이 없는데다, 그날 비까지 온다고 하데요. 굳이 투표소에 나갈 이유가 없지요.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내 일 아니면 신경 쓸 여유가 없네요.” 서울에 사는 권모(29·여)씨는 이번 총선에 친구들과 경남 진해로 벚꽃놀이를 가기로 했다. 새벽 6시에 만나기로 한 친구들은 모두 투표를 안 하기로 했다. 놀러가느라고 투표를 안 한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권씨의 마음은 또 다르다. 남들이 뭐라 하든, 이번 선거엔 정말 찍을 사람이 없어 기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성장보다는 분배´가 먼저라는 생각을 해왔다. 따라서 특정 정당을 찍어야 하지만 선뜻 손이 안간다. 지난해 직장에 취업해 보니 성장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반대편 당을 찍고 싶은 마음도 없다. 결국 그는 이번 투표를 포기하기로 했다. 권씨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말했다.“사실 이번에는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겠어요. 투표가 아니더라도 신입 사원의 삶은 너무 바쁘거든요.” 사건팀 nomad@seoul.co.kr
  • SK에너지 제3기 고도화설비 완공

    SK에너지 제3기 고도화설비 완공

    SK에너지가 세번째 고도화설비 공장(FCC)을 완공했다. 취약점이었던 고도화설비 증설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심기가 편치만은 않다. 정제마진 악화로 올 1·4분기(1∼3월)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데다 정부와 여론이 “과점구조를 깨겠다.”며 전방위 압박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라는 만만찮은 시장경쟁 상대도 도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이라크 정부의 원유수출 중단 조치는 아직도 해결 기미가 없다. SK에너지는 제3기 FCC를 지난달 말 완공해 시험생산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상업생산은 6월 말 이뤄진다. 고도화설비란 질 낮은 벙커C유 등을 분해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는 시설이다. 이로써 전체 설비에서 고도화 설비가 차지하는 고도화 비율은 9%대에서 14.5%(하루 생산량 16만 2000배럴)로 껑충 뛰었다. 그렇더라도 국내 최고 수준인 에쓰오일(25.5%)에는 크게 못 미친다.SK에너지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등 자리를 GS칼텍스에 내준 것도 낮은 고도화 비중이 한 요인이었다. 또 하나의 골칫거리였던 석유화학사업도 올초 급등한 나프타 가격 탓에 먹구름이 끼었다. 최근 들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1분기 실적도 좋지 않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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