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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조선시대 왕실 사람들이나 영의정 등 높은 신분계층에서 특별 주문 제작해서 사용했다는 의뢰품. 우아한 자태와 동그란 손잡이 고리, 흠집 하나 없는 깨끗한 굽을 가진 육각형의 백자다. 너무 완벽해 오히려 진품명품에서 작품의 단점 찾기에 나섰다. 진정 이 작품에 흠이 없는 것일까?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여섯 명의 대원들로 꾸려진 전북산악연맹 다울라기리 원정대는 카트만두를 출발해 마르파에 도착한다. 사과로 유명한 고장 마르파, 이곳에서 본격적인 카라반을 준비하지만, 지형이 험한 곳이다. 결국 몇몇 포터들만 남고, 대부분의 포터들이 짐을 두고 하산하면서 대원들의 카라반은 위기를 맞게 되는데….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한때 90㎏이 넘는 거구였지만 건강을 생각해 운동을 시작했다는 유재근씨.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고 꾸준한 몸매 관리로 건강은 물론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들었다. 자신만의 비법으로 꼼꼼하게 부위별로 운동을 하고 있는 유재근씨를 ‘찾아라, 시니어스타’에서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999년 미국 아칸소 주의 한 호텔. 객실을 찾은 남자는 거울 속에서 또 다른 남자의 형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1952년 프랑스 상공에서 이상 물체가 포착되었다. 구름 사이로 반짝이던 물체는 어느 순간 사라졌고, 하늘에서는 이상한 물질이 떨어졌다. 과연 이 물질의 정체는 무엇일까?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강남 3구는 전셋값이 부르는 게 값일 정도이고, 이런 전세 품귀현상은 서울 다른 지역과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세난의 원인과 대책을 정리해 본다. 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영화 ‘해운대’. 이 영화를 만든 윤제균 감독을 만나 영화 제작과정과 흥행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들어본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SBS 오후 8시50분) 수남은 태우를 찾아가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주먹을 날리고, 태우는 굳은 결심을 한 듯 차를 타고 가버린다. 태우는 설란과 가족들을 더 이상 다치게 할 수 없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호랑이 굴로 들어가겠다며, 다시 빠져나올 수도 있고, 영영 못 빠져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해수면 상승과 범람하는 강 때문에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가 심각한 홍수 위험에 처해 있다. 인구의 3분의2가 해수면 아래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홍수 대책이 없다면 네덜란드는 존재할 수 없다. 대규모 수로건설, 수상 가옥 등 홍수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네덜란드인들의 노력을 알아본다.
  • 나로호 25일 재발사

    한국 최초의 우주로켓인 나로호의 재발사일이 25일로 확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1일 “나로호의 고압탱크 내 압력측정 센서의 소프트웨어 오류 수정을 완료했으며 발사상황관리위원회에서 협의된 사항과 기상조건 등을 고려해 25일을 최종 재발사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발사 예비일인 26일 이내로 재발사일이 조정됨에 따라 발사일정을 항공·해상 관련 국제기구에 다시 통보해 승인을 받는 절차는 필요하지 않게 됐다. 김중현 교과부 제2차관은 “문제가 발생한 소프트웨어 부분과 다른 부분과의 연계성도 점검 결과 확신을 줄 수 있는 정도로 이상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보다 더 신중을 기하기 위해 22일 해당 소프트웨어에 대한 점검을 한번 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김 차관은 “자동발사 시퀀스는 점검을 완료한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서 “또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재차 발사 정지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나로호는 19일 발사를 위해 거쳤던 과정을 똑같이 진행하게 된다. D-2일인 23일에 17일 했던 대로 발사대로 옮겨지며 발사 하루 전인 24일에는 다시 최종 예행연습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상청은 “25일 날씨는 구름 조금낀 맑은 날씨가 될 것”으로 예측, 기상조건은 발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항공우주학분야 전문가는 “7분56초 전에 이뤄진 발사 예비과정보다 그 이후에 이뤄질 과정들이 훨씬 더 중요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또 다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발사 중지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7분56초 전 이후의 체크포인트에 대해 러시아 측도 세밀하게 점검을 하고 있다.”면서 “발사 300초 전(5분 전)에 1, 2단 배터리가 충전되고 발사 5초 전에 연소점화가 되지만, 배터리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玄통일 오늘 北조문단과 면담 고급임대 ‘한남 더힐’ 20대 당첨자 쏟아져 신종플루 우리 동네 거점 병원 어디? 6일 걸려 서울 왔는데… 한국에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 서울 ‘당일치기’ 여행가기 좋은 곳 중·노년들 ‘백수탈출’ 캐머런 신작 ‘아바타’ 끝내줬다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평온한 모습의 고인 ‘햇볕’속 국회로 운구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평온한 모습의 고인 ‘햇볕’속 국회로 운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회로 옮겨진 20일 오후 서울에서는 한동안 퍼붓던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내려쬐었다. 이날 오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관식을 마치고 국회로 향하는 고인에게 시민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유족과 지인들 입관식 내내 눈물 이날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오전 11시 45분부터 50분 정도 고인의 염습이 진행됐다. 용이 그려진 구름모양의 곤룡포를 수의로 입고 용안 화장을 마친 고인의 얼굴은 평온한 모습이었다. 한 참관인은 “편하게 주무시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염습에 이어 오후 1시30분쯤부터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가족과 측근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입관예식이 치러졌다. 유가족 20여명과 동교동계 인사들, 민주당 정세균 대표, 전병헌 의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 등이 함께 했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고인을 바라본 참관인들은 30분 내내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이 여사는 고인의 왼쪽에 앉아 눈물을 훔쳤다. 이들은 촛불을 든 채로 서교동 성당 윤일선 주임신부의 입관미사에 참여했고 ‘주여 세상 떠나는 영혼 당신 품에 거두소서’로 시작하는 성가를 나지막이 불렀다. 미사가 끝나자 이 여사와 세 아들, 동생 김대현씨, 며느리, 손자들이 고인에게 성수를 뿌렸다. 투병 중인 큰 아들 홍일씨도 힘겹게 몸을 움직였다. 이어 박지원 의원과 김선흥·최경환 비서관 등 고인을 마지막까지 모셨던 비서진들이 고인에게 인사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우리들이 남북관계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권노갑·한화갑·김옥두·한광옥 등 동교동계 인사 4명도 고인의 앞에 서서 “여사를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오후 2시쯤 입관예식이 마무리될 때까지 입관실에는 울음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한영애 전 의원은 “용서하세요.”를 반복하며 흐느꼈다. ●시민들 ‘우리의 소원’ 부르며 작별인사 오후 4시15분쯤 운구가 시작됐다. 고인의 손자인 종대씨가 영정을 들고 운구차에 올랐다. 운구는 입관식에 참석했던 동교동계 인사들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조순용 비서관, 박지원 의원 등 10명이 맡았다. 정 대표와 권노갑 전 의원이 맨 앞에 섰다. 이 여사는 며느리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음을 옮겼다. 아들 홍업·홍걸씨가 뒤따랐다. 운구가 끝난 세브란스병원 앞에는 한 시간 전쯤부터 400명 가까운 시민이 모였다. 일부 시민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놓아 불렀다. 운구 행렬이 지나간 신촌 로터리 주변에는 인도를 빼곡히 채운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운구차는 10분 남짓 만에 국회 본청 앞에 도착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고인을 맞았다. 허백윤 오달란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관·수의·운구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일 안치된 관은 팔각 모양의 향나무로 제작된 것이라고 고인의 측근인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관은 길이 2m, 높이 44㎝에 위쪽 폭 57㎝, 아래쪽 폭 51㎝ 크기로 진갈색이다. 관의 뚜껑 부분 널인 천판(天板)과 옆널인 측판(側板) 양쪽에 대통령 문양인 봉황 무늬가 금박으로 새겨져 있다. 앞면과 뒷면에는 봉황 무늬와 함께 국화(國花)인 무궁화가 상감기법(홈을 파서 홈 속에 다른 색상의 원료를 넣어 무늬를 나타내는 기법)으로 장식됐다. 최 비서관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이 영면한 관은 특별 제작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인의 수의로는 2002년 이희호 여사가 미리 준비했던 곤룡포가 쓰였다. 당시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단국대학교 행사에 갔다가 이 대학 박성실 전통의상학과 조교수가 수의를 지어 드리고 싶다고 해 준비하게 됐다. 구름무늬가 있는 곤룡포에는 가슴, 어깨, 등 부분에 용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을 국회 빈소까지 운구한 차는 길이 7m 쯤의 캐딜락으로 뒤쪽 창에 금색의 봉황 그림이 그려져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DJ와 TV 53년/진경호 논설위원

    1956년 우리 정치에 두 가지 일이 일어났다. 청년 김대중(DJ)의 정계 입문과 TV 방송의 개막이다. 전남 목포에서 제3대 민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DJ는 2년 뒤인 그 해 장면 박사의 민주당에 입당, 정치무대에 발을 디뎠다. 한편에선 대한방송주식회사가 처음 미국과 동일한 방식으로 흑백TV 방송을 시작했다. 연설의 달인 DJ의 정치인생과 대중정치 확산의 첨병 TV시대가 함께 시작된 점이 아이러니하다. 젊은 시절 화려한 언술과 준수한 용모를 자랑하던 DJ 앞에 펼쳐진 TV시대는 분명 그에게 행운이었다고 하겠다. ‘정치인에게 있어서 인류는 도구(tools)와 적(enemies) 두 부류뿐’이라고 한 니체의 말에 견줘볼 때 적어도 DJ에게 TV는 많은 도구를 확보할 유용한 수단이었던 셈이다. TV가 일반화되지 않은 1960년대까지 정치인의 도구가 ‘군중’이었다면, 70년대부터는 TV를 매개로 한 ‘대중’이 정치인의 도구였고, 숱한 명언을 남긴 DJ는 바로 백사장 군중정치시대의 막내이자, TV 대중정치시대의 맏형 격이라 하겠다. 가는 곳마다 구름처럼 몰려든 수십만명 앞에서 사자후를 토해내던 71년 7대 대선, 그리고 80년 서울의 봄을 맞아 자택연금에서 풀려나면서 정치지도자 반열에 우뚝 선 그의 모습이 TV에 비칠 때 대중은 열광했고, 군부세력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정치 동갑내기 DJ와 TV는 1997년 15대 대선 때 기어코 일을 냈다. 대선 역사상 처음 선보인 TV 후보토론회에서 그는 고난의 삶을 이겨낸 여유로운 유머와 화술로 라이벌 이회창·이인제 두 후보를 눌렀고, TV는 DJ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DJ의 영면과 더불어 TV와 함께했던 대중정치시대도 기울고 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무장한 대중은 더 이상 TV를 통해 세상을 읽던 과거의 그들이 아니다. DJ의 명연설 대신 미네르바가 세상을 흔들고, ‘아고라’에서 의기투합한 스마트몹(smart mobs), ‘똑똑한 군중’들이 서울광장에서 촛불을 드는 세상이 됐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신직접민주주의가 도래하면서 대의정치는 설 땅을 잃고, 10년 뒤면 할 일을 잃은 국회의원이 아예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는 게 미래학자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의 말이다. 저무는 건 3김(金)만이 아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태백 매봉산·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

    태백 매봉산·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

    옳거니. 땅에 뿌리내리고 있는 하늘 아래 첫 생명이다. 구름도 한 번에 넘지 못할 높다란 언덕배기에 자리잡았다. 하얗게 뭉텅이진 구름 또한 지친 다리쉼 하기에는 이왕이면 녹색의 생명으로 가득한 산등성이가 눈요기에도 충분했겠다. 그렇지. 우리네 흰 옷 입은 백성들이 사시사철 밥상 위 한 자리에 끼고 살았으리라. 쏟아지는 젓가락 세례 받아가며 밥상 한복판에 놓이는 호사는 제대로 누리지 못했어도, 어느 한 구석에라도 없으면 영 서운한 마음으로 입맛 쩝쩝 다시게 만들기도 했다. 강원도 태백의 배추밭이다. 하늘 아래 산등성이 한 가득 고랭지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아무리 낮은 곳도 해발 700m 이상일 정도인 태백이기에 어디를 가도 배추가 무성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매봉산(면적 110만㎡·높이 1303m)과 귀네미 마을(면적 65만 3700㎡·높이 1200m)은 눈이 시리도록 짙은 초록의 배추가 푸른 하늘, 흰 구름과 어우러진 채 끝없이 펼쳐져 장관이다. 이 덕분에 주중, 주말 가릴 것 없이 아마추어 사진작가, 데이트하는 젊은 연인, 아이 손잡은 부모들로 북적인다. 고랭지 배추는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달말부터 시작해 다음달 말 수확이 끝나면 이 경관을 보기까지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배추는 우리네 삶과 뗄 수 없는 채소다. 그래서 시인 황말남은 “…/푸른 배추 잎사귀 주름치마 새끼끈 동여매고/ 뿌리째 싹둑 잘린 몸이라니/ 죽지 않고서는 필 수 없는 꽃”(‘피어라 꽃’ 중)이라고 노래하며 아예 꽃으로 대접했다. 매봉산과 귀네미 마을의 우르르 무더기 이뤄 펼쳐진 배추밭의 배추들이 여느 꽃 못지않게 아름답다. 하나 이미 시인이 얘기했듯 배추는 김치의 원형. 한국인의 삶에 밀착된 만큼 일상의 보람, 소박한 먹을거리의 기쁨, 노동의 고단함 등 희로애락 성정들과 맞닿는다. 너른 산등성이를 가득 채운 배추밭에서 풍겨 나오는 배추 냄새는 비릿한 풀내음인 듯 맵고 쌉쌀하게 코끝을 간지럽힌다. 정겨운 삶의 냄새다. 이 곳이 엄연한 현실의 공간임을 일깨워 준다. 게다가 매봉산 배추꽃밭과는 또 다르게, 귀네미 마을은 여기에 실향(失鄕)의 안타까움까지 보탰다. ●귀네미마을 새달 배추농사 체험 프로그램 귀네미 마을은 1988년 새로 만들어졌다. 하장댐이 만들어지면서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기자 서른 여섯 가구가 집단으로 보따리를 싸서 새 고향삼아 찾아온 곳이다. 고향 잃은 이의 억척스러움으로 만들어낸 탓일까. 30여 가구 모여 사는 골짜기 양쪽 산등성이 비탈마다 배추밭이 빼곡하고, 그 중간 중간 채 치우지 못한 바위 무더기가 보였다. 20년 전 배추밭을 일궜던 실향민 노동의 신산함을 느끼게 해 절로 한숨이 새어 나온다. 밭일을 나가던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극구 이름을 알려 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산꼭대기까지 일일이 손으로 일궜으니 그 고생을 어떻게 말해.”라며 21년 전 귀네미 마을에 들어와 겪은 고생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배추 농사에 들어간 돈 안 빠질 때도 있다.”고 푸념하면서도 “고랭지 배추로 김치를 담가 놓으면 아삭아삭해서 쉬 물러지지도 않고 맛있다.”고 배추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평생을 흙 일구던 이들도 ‘부가 가치 창출’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귀네미 마을은 다음달부터 배추농사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빈 집 몇 곳 고치고 쓸고 닦아 민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데 평생의 농투성이가 갑자기 장사꾼 흉내를 내려니 영 쉽지 않은가 보다. 아직 가격을 제대로 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구체적 프로그램도 아직 없다. 배추 뽑기, 김장 담그기, 산나물 뜯기 등 기본적인 내용들만 생각 중이다. 귀네미 마을 배추밭이 사람의 억척스러움과 위대함이 물씬 풍긴다면, 차로 10분 남짓 떨어져 있는 매봉산 배추밭은 거대한 풍력발전기 8대가 어우러져 낯선 이국적인 느낌이다. 1300m가 넘는 높은 곳이지만 차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다만 버스는 다닐 수 없어 관광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매봉산 아래쪽인 삼수령에서 승용차 편을 이용해야 한다. 삼수령은 태백시내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임계·강릉 방향으로 가는 중에 있다.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라고 해서 삼수령(三水嶺)이다. 매봉산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과 비교하면 귀네미 마을은 훨씬 한적하다. 취향껏 찾아야겠지만 태백에 왔으면 두 곳 다 둘러볼 일이다. ●고원 자생식물원 ‘해바라기 축제’ 삼수령에서 태백 시내 쪽으로 5분 남짓 내려오면 왼쪽 황연동에 구와우(九臥牛)마을이 있고, 여기에서 거대하게 무리지어 있는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는 ‘고원 자생식물원’이 있다. 이달말까지 ‘2009태백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입장료가 5000원이다. 지난 14일에는 전체 5분의 1인 ‘1만평에만’ 해바라기가 피어 있었다. 이렇게 들판 가득 피어난 해바라기를 찍기 위해 카메라를 짊어지고온 인파가 몰려 있었다. 게다가 오는 25일 즈음이면 산등성이 10분 남짓 넘어가면 있는 4만평 들판에도 해바라기가 활짝 피게 된단다. 동양 최대 해바라기 꽃밭을 자처하고 있다. 해바라기답게 일제히 한 쪽에 등돌리고, 한 쪽을 쳐다 보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하지만 이 곳은 식물원이라기보다는 문화예술공동체에 가깝다. 건축디자이너 김남표 대표이사의 다양한 작품을 비롯해 작품활동을 위해 서울대 미대 교수직을 벗어던진 서용선 화가의 설치미술을 볼 수 있음은 물론, 뮤지컬 배우들의 연습 공간이기도 하고, 여러 화가들이 참여한 ‘갤러리 할’의 전시회도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태백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여행 Tip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남원주, 제천 방향으로 들어서면 중앙고속도로다. 제천 나들목 영월 방향으로 나오면 38번 국도가 있다. 자동차전용도로라 거의 막힘이 없다. 서울에서 300㎞ 남짓이다. ▲먹을거리 해바라기축제가 펼쳐지는 구와우마을에 순두부집이 있다. 간판도 없는 식당이지만 담백한 순두부와 밑반찬으로 곁들여지는 강장, 된장이 아주 맛있다. 평일이면 지역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곳이다. (033)552-7124/ 7220. 태백은 한우도 유명하다. 태백한우골(033-554-4599)과 태성실비(033-552-5287), 한우마을(033-552-5449) 등이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다. 200g에 2만 1000원이다. ▲묵을 곳 38번 국도를 타고 태백 시계 안으로 들어서면 처음으로 맞아 주는 곳이다. 함백산 등성이에 있어 객실에 모기, 에어컨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오투(O2) 리조트가 있다. 스키장과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예약문의 (033)580-7777. 또한 태백산도립공원에 있는 태백산민박촌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콘도형식이라 취사도 가능하다. 예약은 홈페이지(minbak.taebaek.go.kr)에서 가능하다.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익명으로 블로그에 ‘추녀’라고 함부로 썼다간…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 [신종플루] 수입백신 1만8000원대 폭등

    전세계적인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유행으로 수입백신 공급단가가 폭등, 백신 접종대상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에 따르면 복지부는 다음주 안으로 다국적제약사 4곳과 평균단가 1만 8000원선에 400만명분의 신종플루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당초 예상한 1회 접종단가 7000원의 2.6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당초 정부는 1회당 7000원을 기준으로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1300만명에게 접종한다는 가정에 따라 193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만약 국산 백신의 납품가격이 정부계획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수입백신의 가격이 예상가격의 두배를 넘기게 돼 예산이 크게 부족하게 된 것이다. 국내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업체인 녹십자는 연말까지 최대 500만명분만 생산 가능할 전망이어서 일정 물량의 수입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신종플루 백신 공급난에 따라 1회당 납품 단가가 12유로(한화 2만 1600원)까지 폭등한 사례도 있다. 수급여건에 먹구름이 끼자 보건당국은 연말 확보 물량을 의료인, 보건·방역요원 등 전염병 대응인력과 영유아·임산부·노인 등 고위험군, 군인(66만명), 초·중·고 학생(750만명) 등 우선접종대상에게만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 국민은 자기 돈을 내고 백신을 접종하려고 해도 국가조달 물량이 채워지는 내년 봄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통상 예방백신의 경우 국민의 20~25%만 접종이 이뤄지면 상당한 전염병 차단효과가 있다.”면서 “한쪽에서는 치료하고 한쪽에서 면역력을 키우면 유행규모를 상당수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나로호 한국우주사 새로 쓴다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일이 밝았다. 나로호는 19일 오후 5시쯤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른다. 성공 여부를 떠나 20 09년 8월19일은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8일 나로호의 최종 예행연습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밝혔다. 최종 발사시간은 19일 오후 1시30분 결정된다. 기상 여건은 나로 발사에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 나로우주센터지역 날씨는 구름만 낀 맑은 날씨로 바람은 초속 5m 이내, 낙뢰의 가능성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18일 오후 2시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과부는 부내회의, 항우연 상황점검 회의, 유족과의 상의를 거쳐 당초 예정대로 발사하기로 결정했다. 김중현 교과부 제2차관은 “이미 장착된 로켓을 분리하기 쉽지 않고 실질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시점에서 연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고흥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나로호 발사 D-1] 막바지 점검 분주… 남은 일정은

    17일 나로호가 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옮겨졌다. 발사대에 도착한 나로호는 이렉터(erector)에 의해 이상없이 세워졌으며, 연료 공급선 및 시스템 운용을 위한 케이블 연결 작업도 이뤄졌다. 또 발사체 방위각 측정도 완료됐다. D-1일인 18일에는 나로호 발사 최종 리허설이 실시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동안 1단 발사 준비 리허설이 진행되며, 이와 함께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4시간 30분 동안 2단 발사 준비 리허설이 이뤄진다. 리허설이 끝나면 오후 5시부터 결과 분석에 들어간다. 또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발사체, 발사대 및 비행궤적 등을 제어하는 레인지시스템 발사 준비 리허설을 실시한다. 리허설이 모두 끝나고 시스템이 원상태로 초기화되고 나면 나로호는 발사운용 대기 상태로 전환된다. 리허설 결과 분석은 오후 11시쯤 완료될 예정이다. D-데이인 19일 오전에는 밸브 및 엔진 제어용 헬륨을 충전한다. 발사 2~3시간 전에는 1단 로켓연료인 케로신(등유)과 액체산소가 충전된다. 한편, 발사일인 19일 발사가 기상으로 인해 연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일 오후 외나로도 지역은 구름만 다소 낀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나로 발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바람과 낙뢰에 대해서는 “동남풍 계열의 바람이 초속 5m 내외에 불과하고 구름은 낙뢰를 내리게 하는 뇌운(雲)이 아닌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의 강수확률은 0%라는 게 없다.”면서 “국지성 호우 가능성은 열어 둬야 한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 인근 봉래면과 고흥읍에는 나로호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휴가철이 막바지인데도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19일에는 발사대로부터 반경 3㎞ 내에 모든 민간인과 선박의 출입이 통제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떠나볼래요-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자유로는 염원을 달리고 돛배는 낭만을 물결치고

    [떠나볼래요-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자유로는 염원을 달리고 돛배는 낭만을 물결치고

    휴일에는 외곽의 이정표에서 나를 잊는다. 길게 뻗어가는 자유로, 북으로 향하는 갓길은 문득문득 부재의 연결망이다. 4차선 곁 엉켜 이어지는 철조망은 상흔이라는 단어에 그물을 씌운다. 분단. 냉정과 이념의 갈등이 그어놓은 그 횡축을 우리는 종종 깨닫지 못한다. 아직도 자유로의 끝에는 우회로만 있을 뿐이다. 책장을 휙휙 넘기듯 가로수들은 둥근 나이테에 이 길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상념이 끝없이 차창 밖에서 휘감기는 동안, 자동차는 방향지시등을 켜고 속도를 줄인다. 무의식은 그렇게 내가 없어도 여전히 나처럼 살아간다. 어느덧 임진각 이정표를 따라 광장에 와 있다. 평일에 맞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의 휴일은 적요롭다. 다만 햇볕이 광장과 내통하며 드넓은 능선을 따라 반짝거린다. 멀리 임진강역에는 신의주까지 가야할 기차가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멈춰 있을 것이다. 종착역이 아닌 드넓은 평화누리공원은 그래서 3만 평의 고요를 묵묵히 받아들인다. 잘 가꾸어진 잔디와 흙길을 걷다보면 마음은 고즈넉한 음악처럼 편안해진다. 부채꼴 모양으로 뻗어 있는 언덕에 색색 바람개비가 눈에 띈다. 가까이 가보니 수천 개의 파랑, 빨강, 노랑이 각각의 동심원을 그린다. 바람은 그 중심을 가볍게 터치하며 플라스틱의 날개를 그려준다. 귀퉁이가 찢겨진 바람개비도 섞여 있다. 얼마나 바람을 감아야 이 언덕을 날아오를 수 있을까. 구름에서 내려다보면 바람개비들은 고단한 한반도 형상으로 배치되어 있다. 2005년 세계평화축전 행사를 기점으로 조성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잔디 언덕과 복합문화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임진각이 그동안 갖고 있는 분단의 상징을 초월해 화해와 평화, 상생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 이 공원의 조성취지이다. 연중 다양한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평화누리공원 언덕, 대나무로 엮어놓은 조형물이 북녘을 굽어본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4개의 사람 형상이 마치 땅에서 솟아나고 있는 듯하다. 언덕 가장자리 가장 큰 조형물 아래에 서서 나는, 그처럼 북녘을 바라본다. 북의 고향을 그리다 땅에 묻혔을 사람의 표정이었을까. 대나무 엮인 틈틈 바람이 깁은 어느 영혼의 초상일까. 어쩌면 우리의 육신도 이 대나무처럼 스스로를 옭아온 껍질일지도 모른다. 그리움은 나를 벗어나는 순간 다가갈 수 있다. 그러니 나를 버리고 당신에게 깃드는 길은 나의 틈틈을 통해 한순간이라도 바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평화누리공원 옆 임진각에는 경의선 증기기관차와 반세기 전 한국전쟁의 흔적이 간직되어 있다. 1953년 휴전 때 남북의 포로 교환이 있었던 ‘자유의 다리’ 끝에는 통일을 염원한 천조각들이 신성하게 매달려 있고, 실향민의 제사 장소인 망배단도 숙연하다. 특히 전망대에 오르면 임진강 줄기의 아름다움과 울창한 숲, 도라산역으로 향한 철도를 조망할 수 있다. 아울러 인근 화석정과 자운서원, 반구정도 가보기 좋은 곳이다. 화석정은 율곡 선생이 벼슬 후 여생을 보낸 곳으로 정자에 걸터앉아 바라보면 임진강이 탁 트인다. 자원서원은 율곡 선생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들이 세운 서원으로 신사임당과 율곡의 묘와 가족묘들이 모셔져 있다. 율곡 기념관은 학생들의 교육장소로도 유명하다. 반구정은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와 더불어 여생을 보냈다고 해서 반구정(伴鷗亭)이라고 한다. 우거진 송림과 임진강의 아름다움이 정자 주변에 펼쳐진다. 임진각을 뒤로 하고 37번 적성 방면 국도를 달린다. 자유로에서 이정표로 마주친 ‘황포돛배’를 보기 위해서이다. 황톳물에 우러난 누런 광목의 돛이 바람에 부풀듯 적성면 두지나루터에 다다른다. 60여 년 전만 해도 두지나루터는 서해 해산물이나 각종 지역 농산물이 크게 왕래되었다고 한다. 황토빛 돛배들로 붐비는 나루터를 상상해 보니 강물이 유난히도 평온하다. 뱃길에서 청명한 날이면 개성 송악산까지 뚜렷하게 보인다. 두 척의 돛배가 정박한 작은 포구. 돛배 안을 들여다보니 유선형의 좌석에서 강줄기를 따라 유유히 즐기는 감흥이 묻어난다. 2004년부터 운행된 이 황포돛배 유람선의 코스는 자장리석벽을 풍경 삼아 3km를 내려가다 수심이 낮아지는 고랑포 여울목에서 배를 돌려 40여 분 만에 돌아온다. 이때 펼쳐지는 임진강 수직바위벽은 최고 40m까지 절경을 드러낸다. 적벽의 재질은 현무암으로 60만 년 전 철원지역 화산으로 형성된 것이라 한다. 예로부터 임진강 적벽은 양반들의 뱃놀이 8경 중에 하나로 꼽아 왔다. 유명한 겸재 정선의 <연강임술첩> <임진적벽도> 등의 작품에도 등장할 정도이다. 저녁놀이 물들어 가는 서녘 임진강은 가히 황금색이라 할 정도로 아름답다. 두지리에서 적성면으로 가다보면 같은 간판의 ‘임진강 한우마을’이 있다. 이 간판을 제외하면 여느 시골마을 풍경 그대로이다. 방앗간이 있고 그 옆 철물점도 보인다. 전깃줄이 높은 곳에서 이곳저곳을 가로지르며 마리오네트처럼 상점들을 일으켜 세운 것 같다. 적성면은 비무장지대와 가까운 감악산 인근으로 청정지역으로 불린다. 이런 시골마을에 ‘한우’라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매장과 식당이 들어선 것이 신기하다. 임진강 한우마을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보고 싶은 한우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 직거래정육식당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해소와 더불어 인기 있는 마을로 자리 잡았다.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시작된 것이지만 지역 경기의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 연계된 주변 관광 및 상권들도 소비가 증대되기 때문이다. 임진강 한우마을의 고기는 부안과 안성에서 사육되는 한우를 직거래로 연결하여 시중가보다 저렴하다. 고기를 사서 인근 구이매장에서 바로 구워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주말에는 조용한 이 시골마을 좁은 2차선 도로가 서울, 일산 등에서 몰려온 차들로 북적이며 사람들로 붐빈다. 휴일은 속도로 기념되곤 한다. 일상에 벗어나 있다가도 한정된 시간 안에 되돌아오기 위해 우리는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자유로를 따라 37번 국도 여행길은 이렇게 풍경의 과감한 생략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여행지에서의 상념은 시간을 부재시키며 존재를 깨닫게 한다. 그렇게 눈으로 본 것을 마음에 그리는 것이 인간의 오랜 기록 방식이다. 그래서 때론 휴일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멀리 가 있을 수 있다. 누구의 시간도 아닌 나만의 시간에게. 길 윤성택 밤이 길을 보낸다 속도와 속도의 빛줄기는 텅 빈 시간 속에서 쉴 새 없이 먼지로 흩어진다 길의 끝에는 내가 기억하려 한 저녁이 있을 것이다 뒤돌아보면 生은 위태로우나 그저 쓸쓸한 점멸로 길 위를 추억할 뿐이다 나는 멀리서 이 밤을, 이제 막 당신을, 통과하는 것이다 글·사진_ 윤성택 시인
  • “한·일 모두 야스쿠니 극복해야 근대성 확보”

    “한·일 모두 야스쿠니 극복해야 근대성 확보”

    광복절을 즈음해 민중미술 1세대 작가인 홍성담(54)씨가 야스쿠니 신사와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연작을 서울 견지동의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 평화공간에서 선보인다. 2004년 학고재 전시 이후 5년 만에 서울에서 여는 개인전이다. 작은 공간이 3개로 나뉘어진 전시장에 들어서면 각각의 그림보다도 가장 먼저 화려한 보라색과 분홍색의 향연이 눈에 들어온다. ●“야스쿠니 한꺼풀 벗기면 일왕 나와” 홍씨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보라색과 분홍색 점들은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그린 것”이라며 “벚꽃이 일본에서 다산성과 생명력을 뜻하던 명치유신 이전의 이미지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등 일본 문학에서 벚꽃은 주로 ‘죽음의 미학’으로 표현되지만, 이것은 1800년대 후반 일왕제의 강화와 군군주의의 탄생에 낭만주의 문학이 결합돼 나타난 집단 히스테리적 현상이라고 홍씨는 지적한다. 그는 왜 야스쿠니를 비판하는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을까. 홍씨는 “일본 친구들을 만나면 뭔가 억압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따져보니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것이 한국에서 국가보안법이라면, 일본에서는 일왕이었다. 그런데 야스쿠니를 한꺼풀 벗기면 나오는 것이 일왕이기 때문에, 일왕제도를 비판할 수 없는 일본인들은 야스쿠니를 비판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왕제도에 대한 비판이 막혀 있다면, 과거사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도 없다는 게 홍씨의 생각이다. 그렇게 야스쿠니 신사 연작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야스쿠니 신사에 군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전사자들의 얼굴 위로 위안부로 끌려가야 했던 꽃다운 한국인 소녀들의 모습들을 겹친 그림, 야스쿠니 신사가 지닌 역사적 문제의 핵심에는 일왕제가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 ‘천황과 히로시마 원폭’이라는 그림도 그렸다. 핵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배경 속에 히로히토가 이른바 일본의 ‘3종의 신기’인 청동거울과 칠지도, 굽은 옥을 들고 있는 그림이다. 물론 3종의 신기는 장난감 거울과 문방구 칼, 도자기 파편으로 바꿔놓았다. 홍씨는 “8월15일 패망하자 일왕은 일본 국민들에게 ‘3종의 신기를 지켜야 국체가 보장된다.’고 했다는데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도 아니고, 국민의 희생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풍자하기 위해 그렸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그림이 2007년 일본 도쿄에서 전시됐을 때 그의 친구들(좌익 또는 시민운동가) 대부분은 좋아했다고 한다. 자신을 ‘우익’이라고 칭했던 노부부도 홍씨의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태평양 전쟁때 울어야 할 것을 지금 와서 울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인 내면에도 야스쿠니 신사 존재” 홍씨는 “우리는 일본 총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지만, 알게 모르게 한국인 내면에도 야스쿠니 신사가 존재한다.”면서 “일본 국민은 물론 우리 국민도 이것을 극복해야만 진정한 근대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스쿠니의 미망(迷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순회전은 도쿄를 거쳐 지난해 제주에서 열렸으며, 오는 31일까지 서울 전시 후 오키나와와 타이베이, 독일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글ㆍ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4대강發 골재대란 오나

    4대강發 골재대란 오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골재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골재업자와 직원들은 “강바닥 준설과정에서 한꺼번에 대량의 골재가 쏟아져 나오면 골재시장 혼란이 빠져들고, 중소업체가 휴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 한국골재협회에 따르면 국내 골재업체는 모두 1572개로 1만 20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분야별 등록업체는 육상 767개, 산림 406개, 파쇄 657개, 하천 121개, 바다 50개, 바닷모래세척 44개 등 총 2045개에 이른다. 한 업체가 다른 분야에 중복 등록할 수 있다. 문정선 골재협회 기획관리부장은 “골재 가격폭락으로 도산 도미노가 우려된다.”며 “4대강 인근에서 석산골재 생산하는 업체도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011년 말까지 4대강 사업에서 나오는 자갈과 모래 등 골재는 2억 6000만㎥로 추산된다. 국내 연간 골재 수요량 1억㎥ 정도의 2년반치에 해당한다. 4대강 골재 채취는 10월 전 구간에서 시작된다. 내년부터 본격 출하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4대강 골재채취 개별 허가도 전면 중단된다. 충남 금강의 골재채취업체 금강개발산업 직원 박재주(64)씨는 “10여년간 계약을 연장하며 우리 회사가 이곳에서 골재채취를 했는 데 올 연말로 허가기간이 끝나고, 4대강 사업참여도 불투명해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골재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20% 줄었다. 내년에도 건설경기 회복 전망을 밝지 않아 골재대란 가능성이 높다. 하천 골재업체들은 지난 6월 청와대, 국토해양부, 국회 등에 낸 탄원서에서 “수십년간 4대강에서 생업을 영위하던 골재업체가 4대강 사업으로 폐업 위기에 직면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끝나면 4대강의 골재채취도 대부분 중단될 전망이다. 실례로 88서울올림픽 전에 한강에서 1억㎥의 골재를 캤지만 둔치 등 정비사업이 이뤄진 뒤 골재채취가 전면 중단됐다. 바닷모래, 산림골재 업체에도 적잖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김재영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4대강에서 골재가 쏟아지면 바다골재 수요가 줄어 수십척의 채취선을 보유한 업체는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선 한국골재협회 대전충남지회 사무국장은 “골재는 30㎞ 이상 이동하면 물류비 때문에 채산성이 떨어진다.”면서 “금강과 가까워 이곳 골재가 대량 반입될 보령·서천지역 바닷모래 공급 업체는 엄청난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천 골재업체들이 바다와 산림골재 등으로 전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골재시장의 혼란이 증폭되고 산림·해양 생태계 파괴논란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 산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김정훈 사무관은 “자치단체에 위임, 골재반출량 통제를 통해 골재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면서 “채취선을 보유한 업체는 가산점을 줘 4대강 사업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나로호 발사체제 돌입

    D-5, 나로호 발사 최종점검이 끝났다. 이제 사실상 발사모드로 돌입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김중현 제2차관 주재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현지에서 정부 차원의 최종점검을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발사일 확정을 위해 꾸려졌던 ‘발사준비 검토위원회’는 ‘발사상황 관리위원회’로 이름을 바꾸고 발사준비 상황 및 당일 조치계획 등을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우주개발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미국, 일본, 영국, 유럽연합(EU)도 첫 위성발사에서 모두 실패했다. 일본은 네 차례나 실패를 거듭했다. 로켓 발사국 11개국(유엔 제재국 이란 포함) 중 첫 시도에서 성공한 나라는 옛소련, 프랑스, 이스라엘 단 세 나라에 불과하다. 나로호 엔진이 우주강국 러시아에도 ‘첫경험’이라는 점 또한 우려를 가중시킨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 시대별 로켓 발사 성공률을 보면 1950년대 70.7%, 1960년대 83.6%이던 것이 70년대 93.4%, 80년대 95.4%까지 높아졌다. 날씨는 나로호 발사 성공을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이다. 기상청은 “19일 전남지역은 구름이 많겠으며 최저 22, 최고 32도의 날씨를 보이겠다.”면서 “20일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압골의 이동이 빠르면 19일 비가 올 수도 있다.”고 예보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자전 방향과 반대로 공전” 황당한 별 첫 확인

    “자전 방향과 반대로 공전” 황당한 별 첫 확인

    ’정신 못 차리는 별’이 나타났다. 뭐 그런 별이 다 있냐고? 우주의 별들은 모두 자전 방향과 공전 방향이 일치한다.태양계는 물론,그 밖의 수십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외부행성(Exoplanet)에서도 지금까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었다.지구 역시 시계방향으로 자전하면서 동시에 태양 주위를 시계방향으로 공전한다. 자전과 공전 방향이 일치하게 되는 것은 탄생 과정을 들여다보면 당연한 결과다.별은 개스 구름이 소용돌이치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별이 스스로 도는 방향과 같은 방향의 공전 궤도를 갖게 된다. 그런데 영국의 천문학자가 자전과 공전 방향이 서로 반대인 이상야릇한 별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태포드셔에 있는 킬레 대학의 코엘 헬리어 교수는 천체물리학 저널에 최근 기고한 논문 보고서에서 17번째 외부행성을 의미하는 WASP-17b가 이렇듯 이상야릇한 면모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WASP은 영국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외부행성 발견에 나선 ‘광역행성탐사’를 의미한다. 그러면 역주행 공전 궤도를 갖게 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헬리어 교수는 다른 천체나 지나가는 별들과의 근접사고(또는 추돌 near-collision) 때문이라고 추정했다.”근접사고를 일으키면 그런 상호작용 끝에 커다란 중력 밀림(gravitational slingshot)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이게 가장 그럴 듯한 설명일 것이다.또하나의 가설은 두 번째 행성의 영향으로 궤도에 점차적으로 교란이 일어났을 가능성이다.물론 아직까지 두 번째 행성의 증거를 찾진 못했다.” 이 개스로 가득찬 별의 크기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의 두 배이지만 질량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학자들은 행성 하나가 다른 별들 앞을 지나칠 때 미세한 빛의 잠김(dip)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이런 현상이 발견되면 부모 별(parent star)로 옮겨지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헬리어 교수는 “행성이 이렇듯 옮겨지는 과정에 있을 때 빛의 스펙트럼이 어떻게 바뀌는가를 들여다보면 어떤 식으로 행성이 운항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걸 밝혀내면 왜 역주행 궤도를 갖게 됐는지가 증명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예능 첫 출연 유승호 “인터넷 쇼핑몰 마니아”

    예능 첫 출연 유승호 “인터넷 쇼핑몰 마니아”

    ‘누나들의 로망’ 유승호(16)의 평상시 모습은 어떨까. 최근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국민 남동생’ 애칭을 얻은 유승호가 오는 15일 방송 될 MBC 음식버라이어티 ‘찾아라! 맛있는 TV’로 첫 예능 신고식을 치른다. 이날 방송에서 유승호는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생활을 전격 공개할 예정. 촬영은 올 들어 가장 더웠던 지난 주 신사동 가로수 길에서 진행됐다. 34도의 불볕더위에도 구름처럼 몰려드는 팬들 때문에 가로수 길 일대의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유승호의 인기는 대단했다. 카메라 밖 유승호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 쉬는 시간 친구들과 농구를 즐기는 유승호가 밝힌 뜻밖의 취미는 바로 인터넷 쇼핑이다. 유승호는 다른 또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저렴한 값에 옷과 신발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주일 용돈은 8천원에 그나마도 거의 저금을 한다는 유승호는 알뜰살뜰한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 이날 촬영에서 유승호는 노래실력을 깜짝 공개했다. 평소 빅뱅을 좋아한다는 유승호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빅뱅의 히트곡 ‘하루하루’를 수줍게 불렀다. 제작진에 따르면 유승호는 몰려든 팬들 때문에 예정보다 훨씬 길어진 촬영에도 연신 생글생글 웃는 얼굴과 예의바른 태도로 스태프들을 감동시켰다는 후문. 한편 유승호가 출연하는 ‘찾아라! 맛있는TV’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APPY KOREA] 詩·書·畵고장… 옛것 숨쉬는 명승지로

    [HAPPY KOREA] 詩·書·畵고장… 옛것 숨쉬는 명승지로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는 읍에서 7㎞ 떨어진 ‘두메산골’이다. 반도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땅끝’이라 불릴 정도로 사람의 발길이 그리 닿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사천리에 산재한 유적은 과거 영광을 누렸던 웬만한 지역 못지않다.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자 조선후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小痴 許鍊) 선생이 말년에 기거하며, 창작열을 불태웠던 ‘운림산방’이 자리잡고 있다. 고려시대 몽골에 끝까지 항쟁하던 삼별초의 왕 왕온(王溫)이 분루를 삼키며 숨을 거둔 곳도 이곳이다.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쌍계사’는 천 년 사찰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007년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시범 사업지로 사천리를 선정한 것은 이 같은 유적을 잘 활용하면 남도 제일의 관광명소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오는 11월 ‘운림예술촌’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는 사천리는 시서화(詩書畵)를 즐기는 전국 곳곳의 풍류객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주민들이 땅 기증해 공원 조성 사천리의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조성 사업이 다른 지역과 가장 다른 점은 주민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있는 자신들의 땅 341㎡를 군에 무상으로 양도하고,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바쁜 농사일에도 틈틈이 짬을 내 흉측한 각종 건설 폐기물을 치우고 멋스러운 나무와 돌을 직접 심고 있다. 주민들은 또 지난해 10월 자발적으로 ‘운림 예술단’이라는 공연단을 만들었다. 날마다 마을 한 쪽에 모여 사물놀이와 판소리 연습을 했다. 이제는 매주 주말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공연을 펼칠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놀토’인 주말에는 토요일 오전 10~11시, ‘놀토’가 아닌 주는 일요일 오후 2~3시 사천리 곳곳에서 한바탕 신명난 사물놀이와 판소리 판을 펼친다. ●삼별초 왕 테마로 한 놀이공원 농민들에게 ‘땅은 어머니’라고 하지만, 사천리 주민들은 관광객들을 위해서라면 땅도 아깝지 않은 듯하다. 4000㎡에 달하는 자신들의 농장을 기증해 ‘마을 공동농장’으로 조성하고, 관광객들이 각종 농사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박·참외·고추 등을 미리 심은 뒤, 수확 철이 되면 관광객들이 원하는 만큼 따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의 정성에 고무된 진도군은 당초 계획에 없던 각종 관광시설을 건립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은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과 별도로 오는 2011년까지 마을에 30만㎡의 놀이공원을 조성한다. 800여년 전 이곳에서 몽골군에 끝까지 항전하다 전사한 삼별초 왕 왕온을 테마로 한 공원이다. 바이킹 같은 흔한 놀이시설이 아니라 당시의 함성을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기구가 들어선다. 83억원에 달하는 비용은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해결했다. 관광지에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다.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남도(南道)임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지역 대표음식이 없었던 진도군은 최근 ‘엄나무 샤부샤부’를 개발, 특허를 받았다. 사천리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엄나무 잎을 얇게 썬 쇠고기와 함께 끓여 독특한 향을 냈다. 자연 강장 음식으로 원기회복에 좋다. 개구쟁이 어린이들을 위한 곤충체험장도 조만간 조성한다. 넓적사슴벌레·장수풍뎅이·흰점박이꽃무지 등 수십 종의 이색적인 곤충들을 전국 각지에서 들여와 어린이들이 보고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장승길로 고즈넉한 분위기 연출 예술촌의 공식 이름은 ‘구름도 쉬어가는 시서화(詩書畵)의 마을 운림예술촌’이다. 이 마을 조성에 화룡점정을 찍을 건축물은 300㎡ 규모의 예술체험관이다. 오는 10월 말 완공 예정인 이 체험관은 일종의 학당(學堂)이다. 조선말 3대 한학자로 칭송받는 무정 정만조(鄭萬朝) 선생이 이곳으로 유배온 뒤 후학양성을 위해 지었던 학당을 복원하는 것이다. 7칸으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숙박시설이 완비돼, 먹고 자며 옛 서당 생도의 삶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체험관 인근에는 1.2㎞에 달하는 ‘장승길’이 길게 늘어서 있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달구지를 몰며 서로 다른 얼굴을 한 350개의 장승을 감상하는 것은 별미다. 벽지 농촌이 ‘살기 좋은 마을’로 바뀐 탓일까. 지난 1년 사천리 마을에는 5가구가 새로 이사 왔다. 마을 전체가 60가구였으니 인구가 1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박남규 진도군 농어촌개발과 계장은 “오는 11월6~8일 축제와 함께 운림예술촌이 첫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옛것’에 목말라하는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명승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부고]‘빨간 마후라’ 방송작가 한운사씨 별세

    [부고]‘빨간 마후라’ 방송작가 한운사씨 별세

    한국 방송계를 풍미했던 방송작가 한운사씨가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6세. 1923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서울대 불문학과 재학 중에 방송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라디오 드라마와 TV 드라마, 영화, 소설, 대중가요 등 장르를 넘나들며 60여년 동안 수많은 작품을 남겨 한국 최고의 방송작가로 꼽힌다. 한국일보 문화부장을 지내기도 했던 고인은 1966년 한국방송작가협회 3대 이사장을 시작으로 다섯 차례나 이사장을 맡았다. 1984년 영화 ‘남과 북’으로 대종상과 청룡상의 각본상을 받았고 방송문화상, KBS 방송대상 등을 수상했다. 2002년에는 방송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대표작으로 방송 극본 ‘이 생명 다하도록’, ‘그 이름을 잊으리’, ‘어느 하늘 아래서’, ‘서울이여 안녕’, ‘남과 북’, ‘빨간 마후라’, ‘잘돼 갑니다’, ‘아낌없이 주련다’, 소설 ‘현해탄은 알고 있다’, ‘현해탄은 말이 없다’, ‘승자와 패자’의 아로운전 3부작, ‘대야망’ 등이 있다. 작품 가운데 상당수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대중가요인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빨간 마후라’, 새마을 운동가인 ‘잘살아보세’ 등의 노랫말을 쓰기도 했다. 2006년에는 청년시절부터 80대까지 자신의 삶을 돌아본 저서 ‘구름의 역사’를 발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연순씨와 만원·도원·중원·상원씨 등 네 형제가 있다. 막내인 상원씨는 유명 기타리스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14일 오전 10시 발인식은 한국 방송작가 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강원도 문막 충효공원. (02)3010-2230.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보남파초노주빨? ‘거꾸로 무지개’ 발견

    영국 서섹스 주에서 거꾸로 뜬 무지개가 발견됐다. ‘스마일’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거꾸로 무지개’는 아래쪽으로 둥근 활 모양으로, 빨간색이 아래쪽에, 보라색이 위쪽에 있다. 이 무지개는 이상 기상현상 때문에 생긴 것으로, 남극과 북극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무지개는 대기나 구름 속의 얼음·물방울이 태양빛을 반사하면서 나타나는데, ‘거꾸로 무지개’는 얼음결정이나 물방울이 평소와는 다른 각도에서 태양빛을 반사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지평선에 가까운 낮은 하늘에서 생성되며, 얼음결정과 물방울이 독특한 각도로 기울어져야 하기 때문에 좀처럼 보기 드물다. 또 일반 무지개보다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 포착하기 어렵다는 특징도 있다. 길을 지나다 우연히 이 무지개를 목격하고 촬영한 니글 블랙월(55)은 “정확히 오전 11시 28분부터 33분까지 5분 동안만 모습을 드러낸 뒤 자취를 감췄다.”면서 “내 평생 이렇게 신기한 무지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영국 케임브리지 상공에 ‘거꾸로 무지개’가 나타났을 당시, 영국 기상청 대변인은 “영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자주 보기 힘든 무지개”라면서 “무지개는 태양빛을 반사하는 얼음 결정이 적절하게 기울어져야 선명한 색을 띤다. 모양이 거꾸로이면서 빛까지 선명한 무지개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알버트 푸홀스, 올해 홈런왕도 물거품 될까?

    알버트 푸홀스, 올해 홈런왕도 물거품 될까?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런왕 등극은 올해도 물거품이 될것인가? 21세기 최고 타자이자 메이저리그 ‘아이콘’인 푸홀스의 첫 홈런왕 등극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시즌 초반 잔잔한 찻잔에 불과했던 마크 레이놀즈(애리조나)가 무더워지기 시작한 7월부터 홈런쇼를 시작하더니 드디어 10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홈런 하나를 추가하며 시즌 36호를 기록, 푸홀스와 동률을 이뤘다. 푸홀스는 작년시즌 후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오른팔꿈치 수술(신경절단)을 성공리에 마치며 올시즌 더욱 업그레이드된 활약이 예고됐었다. 이미 푸홀스는 어제(9일) 피츠버그전에서 3타점을 쓸어담으며 100타점을 채워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데뷔해부터 9년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아무도 근접하지 못한 이기록은 앞으로도 계속될 현재진행형인 역사다. 올시즌 팔꿈치 부상에서 해방된 푸홀스는 그 어느해보다 홈런왕에 대한 갈망이 컸다. 매년마다 MVP급 활약을 펼치고도 앤드류 존스(현 텍사스)처럼 몬스터시즌을 보내는 타자들이 나타나 훼방을 놓는바람에 아직 홈런왕을 차지한 적이 없다. 2006년에는 사상 첫 홈런왕 등극이 유력시 됐지만 시즌 중반에 찾아온 부상으로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에게 양보해야 했다. 정교함과 파워를 동시에 갖춘 그가 유독 홈런왕과는 인연이 없었던 것은 불운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기에 올해엔 홈런왕을 향한 그의 의지는 완성된 몸상태를 발판삼아 이뤄내야할 가장 큰 지향점이었다. 푸홀스는 올스타경기 이전까지 리그 홈런순위 2위 그룹(곤잘레스, 필더, 하워드)보다 10여개나 앞선 홈런페이스를 보였다. 특히 인터리그 기간이었던 6월에만 1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올시즌 60개 이상의 홈런이 기대될만큼 독주 상태였던 것. 하지만 올스타전이 끝나고 후반기때부터 홈런페이스가 주춤하며 흔들리더니 뜻하지 않는 훼방꾼(?) 레이놀즈의 추격에 기여코 동률을 허용, 자신의 커리어 사상 첫 홈런왕 등극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푸홀스가 7월 한달간 4개의 홈런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을때 레이놀즈는 8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추격하더니 8월에만 7개의 홈런(푸홀스 2개)을 터뜨렸다. 시즌초반 한때 아드리안 곤잘레스(샌디에고)가 유일한 푸홀스의 대항마였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선수가 그 앞에 등장한 것이다. 푸홀스는 루키시즌부터 계산하면 9년의 커리어가 끝나지 않은 지금 현재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현재 355개)을 기록한 선수다. 도루를 제외한 공격부분의 그 어떤 기록을 푸홀스에게 들이대더라도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 과연 푸홀스는 올시즌 자신이 그토록 염원하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할수 있을까? 레이놀즈의 분전에 맞서 푸홀스의 홈런페이스 회복이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두선수의 홈런왕 경쟁이 또다른 이슈로 떠올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황제 우즈 추격전 시동

    ‘3타차 뒤집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우즈는 9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파70·7400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단숨에 5타를 줄였다. 이로써 우즈는 중간합계 7언더파 203타를 기록, 선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을 3타차로 바짝 추격했다. 우즈는 이날 티샷과 아이언샷이 말을 듣지 않았지만 퍼팅수 23개를 기록할 정도로 신들린 ‘짠물 퍼트’를 앞세워 선두 추격에 나섰다. 1999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6번 우승을 차지했고, 4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을 정도로 대회와 질긴(?) 인연을 가진 우즈는 대회 7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즈는 최종라운드에서 지난해 미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해링턴과 챔피언조에서 격돌한다. 만약 우승한다면 프로데뷔 14시즌만에 통산 70승 고지에 오른다. ‘태극 형제’들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1타를 잃어 공동 34위(1오버파 211타)로 밀렸고, 양용은(테일러메이드)과 앤서니 강(이상 37)은 공동 49위(3오버파 213타)로 주춤했다. 1라운드 ‘톱10’에 진입하며 기대를 부풀렸던 대니 리(19·이진명·캘러웨이)는 이날만 5타를 잃으며 공동 61위(6오버파 216타), 최경주(39·나이키골프)도 공동 71위(9오버파 219타)로 부진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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