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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억년 전 우주의 모습, 3D로 재현해 보니…

    110억년 전 우주의 모습, 3D로 재현해 보니…

    미국 과학자들이 국제 천체관측협력 프로젝트 협회(Sloan Digital Sky Survey)와 합작해 110억년 전 우주의 모습을 3D로 완벽 재현했다. 이들이 공개한 사진은 우리가 지구에서 관찰 가능한 별 가운데 110억 년 전 폭발한 퀘이사(Quasar)만을 포착해 3D로 표현한 것이다. 퀘이사는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 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로서 ‘준성’(準星)이라고도 하며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천체다. 이번에 공개된 3D 이미지는 퀘이사 1만 4000여개가 수소 가스를 뿜어내면서 생산하는 빛의 파장을 토대로 제작됐다. 앤지 슬로사 미 에너지부 브룩헤븐국립연구소 물리학자는 “이 지도에서 빛을 가로막고 있는 수소가스를 관찰할 수 있다.”면서 “구름 뒤에 숨겨진 달을 보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중입자 음향진동 관측소(Baryon Oscillation Spectroscopic Survey)는 이번 지도를 바탕으로 2014년 퀘이사 14만개를 이용해 지금보다 10배 큰 우주 지도를 만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이스닷컴은 “이 지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주가 어떻게 확장되어 왔으며, 긴 역사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라며 “우주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말 안 듣는 水墨, 한번쯤 완벽하게 꺾고 싶다”

    “말 안 듣는 水墨, 한번쯤 완벽하게 꺾고 싶다”

    “수묵을 꺾어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오기 때문에라도 그만두질 못하겠어요.” 서울 관훈동 미술공간 현에서 개인전 ‘도시사유’를 열고 있는 박성식(39) 작가의 말이다.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이다. 여전히 한지에 수묵을 고집하고 있다. 앞뒤가 안 맞는 말 같지만, 동양화 전공 가운데 수묵을 유지하는 작가는 흔치 않은 게 현실이다. 현대를 담아내기에는 먹이 적당하지 않다는 이유로 서양 물감을 가져다 쓰거나, 아예 설치미술처럼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박 작가는 대놓고 동양화 ‘티’를 확실하게 낸다. 한지 위에 수묵을 올리는 점이 그렇고, 하얀 바탕으로 구름이 주는 여백을 한껏 살린 점이 그렇다. 차이가 있다면 대상이다. 옛 산수화의 구름 뒤 산봉우리나 폭포수가 낡고 오래된 상가 건물과 아파트로 대체됐다. →낡은 건물보다 초현대식 건물을 그렸으면 기법과 대상이 더 대조적이지 않았을까. -생각 안 해본 건 아닌데, 어릴 적 감성이 받쳐주지 않는다. 고향인 충남 공주에 어릴 적 살던 3층짜리 아파트가 있다. 얼마 전에 가보니까 낡았지만 그대로 있더라. 그런 풍경이 와닿는다.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보다 그런 건물에서 각 가정의 신산스러운 얘기들이 더 많이 나올 것 같다는 느낌 같은 것 말이다. →아직도 수묵화냐는 핀잔을 듣지 않나. -집안 내력 같다. 미대 가기 전에 서양화도 해봤는데, 결국 어릴 적 익숙했던 묵향으로 돌아왔다. 아버지가 평생 서예를 하셨다. 얼마 전 가보로 주신 것도 통째로 직접 쓴 천자문이다. 그 영향에서 못 벗어난 셈이다. →동양화 전공자들도 수묵을 외면하는데. -솔직히 수묵을 놓는 사람들 가운데 70%는 수묵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라 생각한다. 솔직히 수묵이란 게 쉽지 않다. 김을 뜨듯 종이를 뜨는 게 한지라 질이 모두 다르다. 심지어 같은 사람이 같은 재료를 써서 만들어도 다 다른 게 한지다. 수묵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바로 이 천차만별인 한지를 살살 달래가며 쓸 줄 안다는 거다. 이게 정말 어렵다. →버리고 싶은 유혹은 없었나. -왜 없겠나. 안 그래도 수묵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농담 삼아 “버티자, 무조건 버티면 대가가 된다.”고 말한다.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해 버리니 살아남는 자가 이긴다는 거다. 하하하. 공개를 안 해서 그렇지 나도 화려한 작업을 한다. 실험 차원에서 여러 시도를 해 본다. 그렇지만 그런 작업은 늙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수묵 그 자체에만 집중하고 싶다. 말 안 듣는 이 수묵을, 한번쯤 완벽하게 꺾어 보고 싶다. →도시풍경을 사진처럼 묘사하면서도 수묵을 고집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가. -수묵을 고집한다고 산과 물만 그릴 필요 있나. 그건 윤선도, 김홍도 때 얘기다. 그리고 사진기법 같은 것도 배워올 수 있지 않나. 호방하다거나 하는 작업을 하고 싶지 않은 점도 작용했다. 호방하다는 건 산전수전 다 겪은 대가들이나 하는 거라 생각한다. 고된 단련 없이 젊었을 때부터 대가 흉내내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안 그래도 중국 작가들은 대학생 때부터 자기 세계를 내세우는 우리나라 풍토를 신기하게 여기더라. -맞다. 중국은 미대생들에게 송나라, 명나라 때 그림 펴놓고 그대로 베끼라고 한다. 배울 때는 정확하게 배우고, 자기 세계는 나중에 가서 펼치라는 거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일찍 새로운 것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언제까지 수묵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나. -나도 도전 중이다. 갈 데까지 가볼 생각이다. 일단 집사람은 포기시켰으니 당분간은 버틸 수 있다. 하하. 13일까지. (02)732-5556.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루나무 밤풍경’ 고흐 그림 보는 듯

    ‘미루나무 밤풍경’ 고흐 그림 보는 듯

    “흐흐흐. 거지처럼 살죠, 뭐.” 허은숙(46) 작가는 간단히 웃어넘겼다. 5월 17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갤러리에서 ‘미루나무 이야기’전을 여는 허 작가는 3년 전 경북 청송으로 들어갔다. 청송에 무슨 연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홀아버지와 살 곳으로 청송을 골랐다. “여기 사람 말을 빌리자면 ‘연기 나는 굴뚝 하나 없는 곳’이 청송이에요. 자연을 찾아서, 그렇게 내려온 거죠. 사는 게 도시랑 달라서 나무 심고 밭 매고 그러고 살아요.” 목소리가 밝다. 주된 소재는 미루나무인데 정작 청송엔 미루나무가 없다. 다른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생명이 짧고 경제수종이 아니다 보니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럼에도 미루나무를 택한 것은 어릴 적 꿈 때문이란다. “그 노래 부르고 자랐거든요.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 있네’ 하는 동요. 그걸 못 잊어서 선택한 게 미루나무예요.” 미루나무의 사계절, 미루나무에 걸린 밤하늘 같은 그림들이다. 언뜻 고흐가 떠오른다. 고흐는 사이프러스 나무나 밤 풍경을 성난 불꽃처럼 그렸다. 허 작가 그림도 마찬가지. 밝고 환한 원색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때론 물감을 쏟아붓고 덕지덕지 발라 도드라지도록 했다. 때론 한지를 써서 더 입체적이다. “청송이 산골짜기도 아닌데 하늘이 무척 좁게 보여요. 달이 밤 11시에 뜰 때도 있거든요. 그 짧은 시간에 홀려서 미친 듯이 그리는 거죠. 고흐와 비슷하다니, 작가가 밤하늘을 보고 느끼는 감성이 비슷하구나 싶습니다.” 작가 이름 뒤에 붙는 익숙한 명칭은 사실 ‘만화가’다. 소방방재청 의뢰를 받아 어린이 안전을 위한 만화책을 그렸다. 국방일보 4컷 만화도 그리고 있다. 가정형편상 미술 전공은 꿈도 꿀 수 없었기에, 그림에 대한 열망과 호구지책의 절충점으로 만화를 찾아냈다. 부끄럽다거나 하진 않다. “미술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뭐랄까, 순수성을 잃어버린 셈이죠. 그런데 전 어린이 안전이나 환경에 대해 소신이 있어요. 화가 못지않게 만화가도 중요해요.” 전시에 만화 작품도 함께 내건 이유다. 초조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여년간 작업해 왔지만 개인전은 처음이다. “생활이나 주변 여건이 전반적으로 안정되면 본격적으로 전시해 보겠다 했는데, 그게 자꾸만 미뤄져서…. 이번 전시가 저에겐 아주 중요한 계기예요. 이젠 본격적으로 해 보려고요. 올해 개인전만 두어번 정도 더 해 볼 생각이에요. 지금은 청송에서 온전히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02)742-708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생명의 窓] 별은 마음에서도 떠오른다/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생명의 窓] 별은 마음에서도 떠오른다/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산 빛이 고운 계절이다. 봄날 산 빛을 대하고 있으면 마음에 감미로운 음악이 흐른다. 창 너머 보이는 산 빛을 따라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춤인 듯 아닌 듯, 끄덕이는 고갯짓에 마음이 다 흥겨워진다. 이제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가장 여리게 미소 짓는 계절에 그는 꽃비를 맞으며 오셨다. 그래서 부처님의 미소를 바라보고 있으면 꽃들의 향기가 나는 것만 같다. 모든 것을 다 아는 듯 그리고 모든 것에 만족한다는 듯 부처님은 그렇게 미소 짓고 계신다.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며 산길 멀리 마을까지 등을 달았다. 신도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등을 다는 일은 즐거웠다. 위대한 성인의 탄생을 경축하는 우리들의 작은 정성은 봄바람처럼 향긋했다. 등을 달고 밤에는 점등식을 했다. 도시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등불을 밝힌 산길을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걸었다. 어둠이 내린 숲에 등불은 마치 별처럼 고왔다. 하늘엔 별이 빛나고, 숲길엔 등불이 불 밝히고,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걷는 우리들의 마음에는 ‘마음의 별’이 새롭게 뜨고 있었다. 청정한 마음에만 뜨는 별을 우리는 그 순간 모두가 다 볼 수 있었다. 빛보다 빠른 번뇌의 행적만 가득했던 마음속에서 별을 발견한다는 것은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나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마음에 하늘의 별을 그려 놓으라고. 그리고 그 별이 마음속에서 선명하게 보일 때까지 집중하라고. 별이 보이느냐고 물었을 때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예.”라고 크게 소리쳤다. 나는 그 별의 이름은 ‘마음의 별’이라고 말해 주었다. 별이 어찌 밤하늘에서만 뜨겠는가. 별은 내가 사는 동네 바닷가에서도 뜨고, 또 우리들의 마음에서도 떠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별을 맞이하기 위해서 고운 마음으로 살아갈는지도 모른다. 날마다 별을 떠올리기 위해 날마다 흐린 마음을 닦는다면 그것은 진정 아름답게 사는 일일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몇번이나 이렇게 맑은 마음의 순간과 마주할 수 있을까. 사는 것이 바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맑은 마음의 순간과는 마주할 수가 없다. 적어도 이런 맑은 마음은 집착을 버리고 한가로움을 얻은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어느 날 한 스님이 조주 선사를 찾아와 물었다. “하루 24시간 동안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합니까?” 조주 선사는 답했다. “그대는 24시간의 부림을 받지만 나는 24시간을 부리고 있다네. 그대는 어떤 시간을 말하는가?” 집착하면 시간의 부림을 받지만, 집착을 버리면 우리는 시간을 부리고 살 수가 있다. 쫓기며 사는 사람들은 마음에 흐린 구름만 더 얹을 뿐이다. 구름 가득한 마음에서 어떻게 별을 떠올릴 수가 있겠는가. 집착하면 마음의 장난을 벗어날 수가 없다. “마음이란 실로 변덕스럽고 요사스러워 이를 보호하고 다스리기는 매우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만이 그것을 다스려 바르게 한다. 마치 화살 만드는 사람이 굽은 화살을 펴듯이.” 부처님은 마음을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수시로 구름 끼고, 수시로 천둥 치는 마음에서 어떻게 맑은 마음을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집착하며 사는 것은 기와를 갈아 거울을 만들려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일 뿐이다. 길을 걸을 때 나는 목적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목적지를 생각하면 내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 작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걷고 있는 한 걸음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먼 목적지가 주는 압박감을 떨칠 수가 있다. 이렇게 과정이 전부가 되는 삶은 우리를 집착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부처는 우리 생명의 본래 모습을 구현한 사람이다. 우리와 부처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집착이다. 새벽에 별을 보고 깨달은 부처는 단순히 하늘의 별만을 본 것이 아니다. 마음의 별까지도 그는 함께 본 것이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산길을 걷는 우리들의 마음에도 그런 별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는 것은 이제 곧 부처님 오신 날이기 때문일까. 별은 이렇게 마음에서도 떠오른다.
  • 북한산 둘레길 장애인도 즐겨요

    북한산 둘레길 장애인도 즐겨요

    은평구가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접근할 수 있도록 북한산 둘레길을 개발한다. ‘북한산 큰 숲, 사람의 마을 은평’을 내세워 북한산을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나아가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탐방할 수 있는 국제적인 코스로 만들기 위해서다. 북한산 둘레길은 총 63.2㎞로 은평구 구간은 옛 성길·구름정원길·마실길·내시묘역길 등 4개 구간 12.6㎞다. 이 중 진관생태다리 앞에서부터 북한산 매표소 입구까지의 마실길 구간과 내시묘역길 구간 일부 약 4㎞(1시간 30분 소요)는 약간의 정비를 거치면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니기에 충분한 길이다. 즉 진관사 입구의 노선를 변경하고, 다리를 확장하는 등 9가지를 바꾸면 된다. 김우영 구청장도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에 휠체어를 탄 이상호(민주당·비례대표) 시의원과 함께 직접 둘레길을 탐방하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김 구청장은 “휠체어와 함께 움직여보니 주민 70%가 반대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하지 않아도 노인이나 어린이 등이 접근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조정미 홍보팀장과 불광1동 직원들은 휠체어를 체험하면서 은평구 둘레길의 이름을 ‘어울림’길이라고 바꾸었다.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들이 같이 어울려 다닌다는 의미다. 우선 구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국립공원사무소와의 협의를 거쳐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아르헨서 주민 수백 명 ‘UFO 동시 목격’ 충격

    아르헨서 주민 수백 명 ‘UFO 동시 목격’ 충격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에서 수백 명이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목격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리부노 등 현지 일간에 따르면 UFO로 추정되는 물체는 지난 23일 저녁 아르헨티나 북서부 도시 카치라는 곳에 출현했다. 물체는 약 30분 동안 줄곧 한 곳에 떠있다 사라졌다. 현지 인터넷신문 누에도디아리오 등은 “부활절연휴를 맞아 지방 도시 카치를 찾았던 여행객들이 다수 미확인 물체를 목격했다.”면서 한 목격자가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접시처럼 납작한 모양의 물체가 산악지역 위에 떠있다. 가족과 함께 공원을 거닐다 물체를 봤다는 한 목격자는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았을 때 처음 본 물체는 구름 같았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물체에서 섬광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원에 있던 수백 명 주민이 그 이상한 물체를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에선 이에 앞서 한 사진기자가 지난해 12월 촬영했다는 UFO사진을 공개, 진위 논란으로 사회가 떠들썩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윌리엄 왕자 결혼식에 UFO 나타날까?

    윌리엄 왕자 결혼식에 UFO 나타날까?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은 최근 런던을 방문한 한 관광객이 인터넷상에 공개한 UFO 영상을 소개하며 “결혼식 당일 UFO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지난 3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2분 30초 분량에 짧게 편집된 것으로 게시자는 지난달 중순 가족과 함께 런던을 여행 중에 딸아이가 ‘빅 벤’ 위에서 UFO를 목격했다며 소개한 것이다. 영상 게시자는 “처음에 낙하산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높은 곳에 있었다.”면서 “UFO는 모양을 바꿨지만 최소 30분 동안 그곳에 멈춰 있었다. 그리고 나서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영상 속 UFO는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위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더 선은 이 UFO에 대해 인기 TV 프로그램인 ‘스타트랙’에 나온 우주선 USS 엔터프라이즈처럼 생겼다고 소개했다. 예비역 미 공군 소령이자 UFO 연구가인 조지 파일러는 “UFO는 종종 세계 주요 사건에서 목격됐다.” 며 “외계인들도 지구의 중요한 일에 흥미를 보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국 국방성의 UFO 전문가 닉 포프는 “만약 UFO가 나타난 것이 왕실에 대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더 선 영상=유튜브(http://youtu.be/mItx_d7oRVA)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충체육관 50년만에 리모델링

    장충체육관 50년만에 리모델링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경기장인 장충체육관이 개관 50년 만에 복합 문화체육시설로 탈바꿈한다. 장충체육관은 ‘박치기왕’ 김일(1929~2006)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와 한국 프로 복싱 제1호 세계챔피언 김기수(1939~1997) 선수의 경기가 열린 추억의 스포츠 요람이다. 또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선출돼 ‘체육관 선거’의 산실로 불리며 오명을 날리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중구 장충동 2가에 있는 장충체육관을 체육 경기뿐만 아니라 뮤지컬 및 콘서트와 같은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시는 236억원을 투입해 체육관을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 1373㎡ 규모로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연내 설계를 마치고 내년 4월 착공해 2013년 10월쯤 완공할 계획이다.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면적은 3074㎡, 관람석은 590석 늘어나 총 5248석이 된다. 리모델링되는 장충체육관은 지난해 12월 현상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구중운’(坵中雲·조감도·산언덕에 자리 잡은 구름)을 형상화한 건물이다. 1층에는 주경기장과 운영지원시설, 2~3층엔 관람실과 서비스시설, 지하 1층엔 복합문화시설, 지하 2층엔 보조경기장과 헬스장 등이 들어선다. 주경기장에는 각종 문화 공연을 열 수 있도록 이동이 가능한 수납식 좌석 1528개가 설치된다. 지붕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 엑스포의 영국관과 비슷하게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환봉을 촘촘히 심어 고슴도치 모형으로 설계했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2월 필리핀의 원조를 받아 문을 열었으나 시설이 노후화하고 경기장 바닥 길이가 36m로 협소해 체육경기(연간 71일)보다는 일반 행사(연간 169일) 장소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시는 리모델링을 통해 바닥 길이가 55m로 19m 늘어나면 핸드볼(경기장 규격 48x24m)을 포함한 모든 실내 구기종목의 경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와 직접 연결해 체육관으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안승일 문화관광기획관은 “장충체육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이전하기보다는 고품격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사업 계획을 짰다.”면서 “인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성곽 코스 등과 연계해 스포츠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성곽’ 2014년 복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서울성곽’ 2014년 복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현대식 건물과 도로 때문에 끊어진 조선시대 ‘서울성곽’의 단절 구간이 2014년까지 복원을 통해 하나로 이어진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서울성곽 단절 구간에 대한 복원 설계를 끝낸 뒤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1975년부터 사업시작 총길이 18.6㎞의 서울성곽 중 건물과 도로 탓에 끊긴 구간은 모두 45곳(약 5㎞)으로, 이 가운데 9곳(1㎞)은 구름다리 등 ‘상부형상화’를 통해 복원한다. 서울시는 복원할 수 없는 사유지 등 36곳(4㎞)에는 주물로 된 보도블록에 성곽의 형상을 표시하기로 했다. 상부 형상화가 이뤄지는 곳은 도로 탓에 성곽과 단절된 혜화문과 숭례문, 흥인지문 주변 등 아홉 군데다. 성벽 모형의 구름다리를 만들어 아래로는 차량이 다니고 위로는 시민들이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사유지 등으로 성곽이 단절된 구간은 옛 성곽 터를 따라 바닥에 성곽 모형의 주물을 심어서 바닥 표지판을 따라 보행자들이 다음 성곽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관광국장은 “서울 성곽의 복원은 정부가 197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복원이 마무리되면 서울성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2009년 9월 유네스코의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관계자를 만나 조선왕조 수도의 기틀이 된 한양(서울)의 성곽을 체계적으로 발굴, 정비해 세계인에게 알리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역사적 가치 되살리는 계기 되길” 성곽 복원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크다. 서울성곽 남산 구간에서 만난 주부 김형주(63)씨는 “서울성곽도 남한산성처럼 하나로 이어져 시민들이 걸으면서 성곽 전체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버스기사 이명숙(48)씨는 “남대문과 동대문이 하나의 성곽으로 이어지면 만리장성 못지않은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곽길 안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민단체인 서울KYC(한국청년연합) 하준태 사무처장은 “서울성곽은 일제강점기에 도로 개설과 관사 건축 등을 거치면서 평지에 있는 성곽이 철거되고, 이후 서울 도심이 확장되면서 여러 곳이 단절됐다.”면서 “단순히 성곽을 잇는 것만이 아니라 현대적 의미에 맞게 성곽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는 복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봄꽃 향기 속 전통의 맛도 즐기고…남산자락 한옥카페 인기

    봄꽃 향기 속 전통의 맛도 즐기고…남산자락 한옥카페 인기

    서울 남산엔 봄이 절정이다. 봄처녀 치마 휘날리 듯 개나리와 연산홍의 노랗고 빨간 물결. 시리도록 처연하게 날리는 벚꽃비. 22일 서울시가 주말 남산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한옥카페 3곳을 추천했다. 남산 케이블카 정류장 맞은편 돌계단을 오르면 꽃향기 가득한 한옥집을 만난다. ‘목멱산방’. 남산의 옛이름 목멱산에서 이름을 땄다. 시민과 외국인에게 한국 전통의 미를 보여 주기 위해 서울시가 15억원을 들여 지은 전통 한옥집이다. 겉모습과 내부 모두 깔끔하고 정갈한 멋을 풍긴다. 8개의 방마다 남산팔경의 이름을 붙였다. 운횡북궐(雲橫北闕·구름이 북쪽 궁궐에 가로지른다), 수창남강(水漲南江·물이 남강에 넘친다), 암저유화(岩底幽花·바위 밑의 그윽한 꽃), 영상장송(嶺上長松·고갯마루의 높은 소나무), 삼춘답청(三春踏靑·3월의 답청놀이), 구일등고(九日登高·중량의 등산놀이), 척헌관등(陟 觀 燈·언덕에 올라 관등행사 구경), 연계탁영(沿溪濯纓·시냇물에 갓끈 빨기) 등이다. 가장 고즈넉하고 전망 좋은 방은 1호실인 연계탁영이다. 일주일 전 예약해야 겨우 잡을 수 있을 만큼 인기다. 뒤뜰의 벚꽃과 절벽의 울창한 숲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멱산방은 이맘때면 하루 방문객이 200명에 달한다. 예약을 못 했다면 뒤뜰안에서 꽃바람에 버무려진 식사를 하는 것도 운치 있다. 찻집이지만 산채, 불고기, 육회 등 3가지 비빔밥(6000~1000만원)도 판다. 식사를 하면 십전대보탕, 대추차, 마주스 등 4500원짜리 전통차를 3000원에 즐길 수 있다. 고풍스러운 맛을 살리기 위해 식기도 모두 놋그릇을 쓴다. 식자재는 전북 장수군 시골에서 보낸다. 셀프서비스지만 그 정도의 수고로움이야 주변의 꽃구경으로 모두 사라진다. 산방 책임자 이혜은씨는 “거금을 들인 이 한옥의 아늑한 분위기를 잘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보수·관리에 꾸준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목멱산방 외에도 남산 인근에는 서울시 소유의 한옥 카페가 2곳이 더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의 카페 ‘다반사’(茶飯事)와 장충단공원 숲속의 ‘다담에뜰’. 지난해 문을 연 다반사는 국악당 뜰 한가운데 자리해 조용하고 아늑한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좌식이지만 은은한 한지 전등, 대나무와 매화가 그려진 병풍을 벗 삼아 즐기는 정성 담긴 전통차(1500~3000원)와 쫄깃한 떡 스페셜은 눈으로 맛봐도 아주 그만이다. 다담에뜰에선 차 한잔에 계곡물 소리를 녹일 수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소프라노 게오르규, 6년만의 아리아 선물

    소프라노 게오르규, 6년만의 아리아 선물

    미모에 살짝 묻어 가는 가수가 있는가 하면, 실력이 미모에 묻혀 저평가되는 일도 있다. 루마니아 출신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46)는 데뷔 초만 해도 후자였다. 동유럽 출신의 약점을 딛고 일어서려고 영어는 물론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까지 빨아들여야 했다. 1994년 11월 영국 런던의 코벤트가든에서 게오르그 솔티가 지휘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여주인공을 맡으면서 게오르규는 비로소 정상급 프리마돈나로 발돋움한다. 공연 직전 리허설에서 게오르규의 아리아를 들은 솔티가 눈물을 쏟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솔티는 “오랫동안 연주를 해왔지만 그렇게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한 적이 없다. 나는 잠시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10년이 넘도록 코벤트가든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에서 구름관중을 쓸어모으는 비올레타(‘라 트라비아타’ 주인공)와 미미(‘라보엠’ 주인공)로 군림하고 있다. ‘오페라의 여신’ 게오르규가 6년의 기다림 끝에 한국팬과 재회한다. 2002년과 2005년에 이어 세번째다. 무대는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폭넓은 음역을 넘나드는 고음과 표현력, 우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목소리를 온몸으로 느낄 기회다. 당초 일본 공연이 대지진 여파로 연기되면서 한국 공연마저 무산될 위기였지만, 한 금융기업이 자사 고객들을 위한 1회 공연을 추가로 유치하면서 되살아났다. 푸치니의 ‘나비부인’ 가운데 ‘어떤 갠 날’, 카탈리니의 ‘라 왈리’ 중 ‘나 이제 멀리 떠나가리’ 등 친숙한 아리아를 선물할 계획이다. 같은 루마니아 출신의 신예 스테판 마리아 포프(24)와 함께 푸치니의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중 ‘신비로운 이 묘약’을 함께 부른다. 7만~22만원. (02)541-251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늘에 무지갯빛 ‘채운·햇무리’ 장관…”극히 드문일,길조”

    하늘에 무지갯빛 ‘채운·햇무리’ 장관…”극히 드문일,길조”

    경남 진주시의 남쪽 하늘에 무지갯빛 채운(彩雲)과 햇무리가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무려 5시간 나타나 주민들이 길조라며 크게 반겼다. 진주뿐 아니라 창원, 김해 등지에서도 비슷한 장관이 펼쳐졌다.   예로부터 채운이 나타나면 큰 경사가 있을 징조로 여겨왔고, 햇무리와 채운이 동시에 관측된 것은 극히 드문 현상이다. 채운은 태양 부근을 지나는 구름이 무지개처럼 적색과 청록색이 번갈아 색을 띤 것처럼 보이는 현상. 태양빛이 구름에 의해 회절돼 보인다. 햇무리는 햇빛이 대기 속의 수증기를 비춰 해의 둘레에 둥글게 나타나는 빛깔이 있는 테두리다.    진주기상대 관계자는 “햇무리는 1년에 2~6월 사이 20번 이내로 나타나고, 채운은 1년에 5번 이내로 관측된다.”면서 “햇무리와 채운이 동시에, 이번처럼 뚜렷이 펼쳐진 것은 아주 드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옛 모자·신발, 우리 민족 삶 엿보다

    옛 모자·신발, 우리 민족 삶 엿보다

    진정한 패셔니스타의 완성은 모자, 신발 등 작은 액세서리로 이뤄진다. 굳이 멋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짚신에 국화 그리기’, ‘개구멍에 망건 치기’ 등 속담들만 봐도 모자와 신발은 백성들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집에서는 정자관 또는 사방관을 쓰고 있다가 궁에 들어설 때는 사모를 챙겨 썼다. 눈이 펑펑 내리거나 비가 오면 가죽신에 털벙거지 또는 갓 위에 기름종이로 만든 갈모를 얹었다. 아이들은 앙증맞은 조바위로 귀여움을 뽐냈고, 스님들은 소나무 뿌리에 붙은 송라로 만든 승립으로 한껏 멋을 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일부터 ‘머리에서 발끝까지’라는 주제로 모자, 신발 특별전을 연다. 오는 6월 1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는 남녀노소 또는 시대를 가리지 않고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의 전통 문화로 남겨진 ‘패션 장신구’들이 벌이는 한마당 잔치다. 조선 후기 지름 70㎝가 넘는 커다란 갓을 쓰던 시절부터 시작해 근대화의 상징과 같은 중절모를 거쳐 삐딱히 눌러쓰던 교련 모자까지 아울렀다. 또한 비단 위에 구름 무늬를 새긴 운혜, 당혜와 사슴 가죽으로 만든 녹비혜, 백목화 등의 명품 신발부터 비올 때 신는 나막신, 민초들이 신던 미투리, 산간지방의 겨울나기 필수품 설피, 저승길 발품 팔던 종이로 만든 지혜(紙鞋), 검정고무신 등까지 다채롭게 갖췄다. 양반들이 쓰던 갓의 시대적 변천사도 재미있다. 17세기 지름 72.3㎝에 모정(帽頂·갓모자) 19.5㎝의 넓은 갓은 64.5×19㎝로 점차 줄어들며 갓끈 등으로 멋을 부리던 것이 대원군 시절의 의관 개정을 즈음해 25×10.7㎝로 확 줄어든다. 1920년대 엘리자베스 키스와 1950년대 폴 자클레의 판화를 통해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갓, 방갓, 남바위 등 모자를 쓴 모습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이와 함께 입자장 박창영, 화혜장 황해봉, 화관 족두리 박성호 등 중요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시연도 눈길을 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문화마당] 오디션 열풍을 보며/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오디션 열풍을 보며/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연예계는 오디션 열풍이다. 한 음악케이블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는 지난해 134만 명이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3년째를 맞아 참가자들이 그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중파TV에서도 닮은꼴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만들어 맞불을 놓았다. 아나운서와 오페라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잇따르고 있다. 다른 채널에서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물밑 기획을 하고 있다니 오디션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요제를 통해 데뷔 기회를 얻었던 일은 이제 추억으로 접어두어야 할 것 같다. 지금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진행방식과 규모 면에서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화했다. 우승을 차지하려면 실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참가자의 인생에 드라마가 있어야 한다. 이제 스무살을 갓 넘긴 청년이 불굴의 인생 역경을 보여줘야 한다니,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참 잔혹하기도 하고 미안한 생각마저 든다. 환경미화원 어머니를 둔 참가자와 중졸 학력의 환풍기 수리공을 우승자로 배출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가 그만큼 공정한 사회가 되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그것을 인정하면서도 한편 불안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실력뿐 아니라, 수개월 동안 참가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실력 대결 이면에는 참가자들의 사생활을 그대로 예능프로그램처럼 녹여내고 있다. 지원자의 아픈 상처 등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런 참가자들이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신데렐라의 탄생에 공감하고, 나아가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재미를 느낀 시청자들이 입소문을 내며 시청률이 치솟는다. 2시간에 이르는 방송이 10주 이상 지속되면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은 이미 인기 연예인이 되어 있다. 우승자를 발표하기도 전에 발표된 음원이 기성 가수를 제치고 단숨에 정상에 오르는 것이 그 방증이다. 실력 이상의 대우를 받음으로써 우승자들이 향후 성장해 나가는 데 그 이상의 고통이 따를 수도 있다. 숨겨진 실력과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줘야 할 터인데 이미 가진 것을 모두 보여줬으니 껍질만 남게 된 것은 아닌지 불안한 생각이 든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자 연예인으로 성공하겠다는 청소년들이 연예기획사로 오디션을 보러 오는 일이 뚝 끊겼다. 기획사 측도 달리 오디션을 볼 필요가 있을까 회의가 든다고 한다. 좋은 재목을 골라 길러봐야 집중 조명을 받을 기회조차 잡을 수 없는 데다, 그 비용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셔오는’ 것이 오히려 쉽게 코를 푸는 방법이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특히 가요계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열풍에 기성 가수들까지 끌어들여 스스로 격을 낮춰 놓았다. 외형적으로는 90년대 음악이 오늘의 음악차트를 독식함으로써 음악적 진정성을 찾았다고 외치고 있지만 그리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그것 역시 예능프로그램의 힘에 기댄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예능프로그램이 이런 포맷의 가요 기획에서 손을 떼도 과연 우리 가요계가 보는 음악에서 뮤지션 중심의 듣는 음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기성가수들이 펼친 ‘나는 가수다’에 대해 국내 정상급 뮤지션의 고유한 음악 세계에 순위를 매기는 무례하고 몰상식한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은 쉽게 흘릴 일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시대의 음악을 노래하는 당당한 뮤지션들이다. 마치 배우 최민식, 송강호를 무대로 불러들여 연기를 점수로 매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영웅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관심을 보면서 젊은 청소년들이 너도나도 오디션 프로그램에 몰리고 있다. 어쩌면 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마지막 로또’라는 생각으로 구름처럼 몰려드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혹시 잊고 사는 것은 없는지 묻고 싶다. 자신의 실력이 어떤지 꼼꼼히 짚어보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탄탄한 실력만이 진정한 우승자가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 한강 따라 봄나들이 가자···서울시 코스별 명소 소개

    한강 따라 봄나들이 가자···서울시 코스별 명소 소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4~5월 한강을 따라 즐길 수 있는 봄나들이길 4개 구간을 8일 소개했다.  한강은 이때쯤이면 올봄 팬지, 비올라, 라일락, 데이지, 프리뮬라, 금잔화, 수선화, 제라늄, 메리골드, 페츄니아, 수호초, 바늘꽃 등 20여종의 꽃들로 뒤덮인다. 자녀와 연인, 친구들과 함께 한강공원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을 찾아보는 것도 도심속의 즐거움이다.    ▲제1코스(망원 성산대교~마포대교 구간)=유채길 따라 절두산성지 역사의 발자취까지  서울시가 추천한 첫 번째 구간은 망원 성산대교~마포대교간 코스다. 망원한강공원 수영장 뒤에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따라 마포대교까지 약 5km의 곧게 뻗은 길이 이어진다. 강바람을 맞으며 호젓하게 걸으며 봄을 느끼기에 좋다.  마포구청역 7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야트막한 지천인 홍제천을 만날 수 있는데 한강 하류 쪽에서는 난지한강공원을, 상류 쪽으로는 1.6km 남짓한 마사토 길이 이어진다.  봄바람과 강바람을 맞으며 당산철교를 지나치면 예부터 경관이 빼어나 뱃놀이 명소로 널리 알려진 양화진나루터를 만날 수 있고, 고개를 들면 위에서 한강을 굽어 내려 보는 절두산성지가 눈에 들어온다.  절두산성지는 병인년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순교박물관에서 흥선대원군과 천주교와의 관계, 유물 및 문헌자료, 김대건 신부에서부터 지난해 세상을 떠난 김수환 추기경의 흔적까지 만나볼 수 있다.  다시 강변 쪽 산책로로 내려와 마포 쪽으로 걸음을 재촉하다 보면 서강대교 너머 오솔길을 따라 호젓하게 걸어볼 수 있다.  제1코스에서는 양화대교 남북단 유채꽃, 안양천합수부~가양대교까지 이어지는 자산홍, 조팝나무, 성산대교~양화대교 금계국, 난지한강공원 갈대바람길 주변 유채꽃을 만날 수 있다.    ▲제2코스(서울숲~광진교)=5월엔 뚝섬한강공원을 가득 채울 라일락향 기대  서울숲에서 한강을 향해 연결된 구름다리를 건너면 탁 트인 한강변 성수대교 하류에 도착한다. 상류 쪽으로는 마치 고속도로처럼 뻗어있는 1.5km 정도의 산책로가 있고, 청담대교 쪽으로 걷다보면 뚝섬 한강공원을 만날 수 있다.  청담대교 하부 널찍한 공간에 조성된 뚝섬한강공원에는 음악분수, 해치미로, 사계절 다목적 수영장 등 다채로운 시설물이 있다.  뚝섬한강공원의 명물로 손꼽히는 음악분수는 탁 트인 광장 너머로 한강의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공간적 특성을 살려 조성됐다. 경쾌한 선율에 맞춰 춤추는 물줄기는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시 강변을 따라 상류 쪽으로 걸음을 내디디면 잠실 철교 하부 마사토 길과 목재데크 길이 시작된다. 시원하게 한강을 가로지르는 윈드서핑과 자전거도로 위를 스쳐지나가는 가족, 연인들이 전하는 즐거운 여유와 휴식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한강대교와 함께 한강에서 가장 오래된 교량이라는 역사를 가진 광진교(2003년 새단장)로 올라서면 교량상부 보행로를 걸어 교량하부 전망대로 갈 수 있다. 외국에서도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교량 하부 전망대 ‘리버뷰 8번가’에서는 매달 색다른 공연과 전시가 운영되고 있으므로 풍성한 문화생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제2코스에서는 뚝섬한강공원 자벌레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라일락을 찾아 향긋한 라일락향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 라일락은 5월이면 그 향을 공원에 퍼트릴 예정이다.  향기나는 공원에서 행복에 취할 수 있도록 서울시는 뚝섬한강공원 외에도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 주변, 여의도한강공원 이벤트광장~물빛광장, 난지한강공원 물놀이장 주변에 라일락꽃을 집중 식재해 곧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제3코스(잠실운동장~암사)=노란유채, 보랏빛 부채붓꽃 오색길 따라 산책도, 자전거도 즐거워  잠실운동장을 나와 호안 측 산책로를 따라 한강 상류 방향으로 들어서면 잠실대교 하류 어도를 거쳐 마사토 길이 시원하게 조성된 광나루 공원을 만날 수 있으며, 광진교 하부에 다다르면 최근 개장된 광나루 자전거공원이 넓게 펼쳐져 있다.  잠실대교 하부에 한강 물고기가 수중보를 넘어 상류로 올라갈 수 있도록 조성된 ‘어도’의 수중 잠망경을 통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다시 상류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성내천을 건너 광나루한강공원 오솔길을 따라 이동해 보자.  광진교 하부에 이르면 최근 개장된 광나루 자전거공원에 눈에 들어오는데 레일 자전거, BMX, 이색자전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자전거공원을 뒤로 하고 상류를 향해 걷다보면 마지막으로 암사생태공원을 만날 수 있는데 매달어린이 가족들이 즐기기에 좋은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3코스에서는 영동대교~성수대교 구간에서 자산홍, 조팝나무, 광나루 올림픽대교 남단, 천호대교~올림픽대교 구간에서 노란빛 유채꽃, 보랏빛 부채붓꽃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제4코스(반포 서래섬 유채꽃밭)=올해엔 청유채까지 색다른 모습 선보여  잠원~반포~이촌한강공원 구간 중 봄철 최고 인기구간은 반포한강공원 서래섬 유채밭. 5월초 한강 물결 한켠을 노란색 유채로 가득 채우는 서래섬은 매년 봄마다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는 한강의 대표 명소다.  올해 ‘한강 서래섬 유채꽃 축제’는 5월5~10일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는 반포 서래섬과 더불어 이촌 거북선나루터 주변에서 한강에선 처음 선보이는 청유채를 만나게 될 예정이다. 노란빛과는 다른 청빛 유채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잠원 동호대교 남단에는 5~6월 보리밭이 펼쳐질 예정이라 오색꽃의 향연 속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금천구민 1000명 오케스트라로 하나된다

    금천구민 1000명 오케스트라로 하나된다

    금천구가 주민 1000여 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공연에 도전한다. 이번 공연은 ‘2011 금천 벚꽃축제’ 행사 가운데 하나. 9일 구청 인근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하모니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한다고 구는 밝혔다. 1000명이 넘는 연주자들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국내 오케스트라 공연 중 가장 많은 연주자가 참여하는 공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구는 한국기록원에 기록 인증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세계 최고 기록은 지난 2000년 6452명의 음악인이 참여한 캐나다의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이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구는 말 못할 고민도 많았다. 주민이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주민이 주체가 돼서 즐기자는 취지였지만 구는 과연 몇 명이나 참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지난 2월 중순부터 20여 일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합주할 수 있는 모든 악기 연주자들을 모집한 결과 1390명이 신청해 ‘대히트’를 기록했다. 구의 관계자는 “이렇게 주민들의 관심이 많을지 몰랐다.”며 “장롱 속에 넣어둔 기타를 들고 온 사람도 있었고, 전통악기를 제외하고 관악기, 현악기, 전자 악기 등 집에 있는 악기들을 모두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예상 외의 큰 축제의 장이 마련되자, 구민은 아니지만, 한국 최고 기록에 도전하려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단원, 학생들도 신청했다. 지난 2일 리허설에 남녀노소 65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관심도 뜨겁다. 8일에도 전체 리허설을 갖고 하모니를 점검한다. 그러나 이날 공연이 최고 기록이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공연 참여가 강제 사항이 아니어서, 토요일 오후에 얼마나 많은 연주자가 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도 구는 자발적인 축제의 장이 열리고, 주민이 스스로 축제에 참여해 함께 즐거움을 나눈 것 자체가 성공적이라는 자평이다. 공연 신청자들은 지난 3주 동안 개별적으로 연습하고 전체 리허설을 통해 자신감도 생겼다. 한 신청자는 “이렇게 참가자들이 많은 것을 보고 모두 놀랐다. 평소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지 몰랐다.”며 “이런 축제의 장이 마련되니 모두 용기를 내서 참가를 신청하고, 서로 격려도 하고, 연습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지휘를 맡은 서윤택 금천 유스필하모니 상임지휘자는 “오합지졸이라고 얕잡아보면 안 된다.”며 “리허설을 해 보니 하모니가 나온다.”고 말했다. 공연에서 주민 오케스트라가 들려줄 노래는 ‘꽃 구름속에’, ‘동요메들리’, ‘아, 대한민국’ 등 총 3곡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꽃 따라 맛 따라… 섬진강 3美3味

    꽃 따라 맛 따라… 섬진강 3美3味

    해마다 이맘때면 섬진강 주변 마을마다 꽃 잔치가 열립니다. 전남 구례에서는 산수유꽃이 노란 제 빛깔을 자랑하고, 광양에서는 매화가 고절한 자태를 선보이지요. 경남 하동에서는 봄철 한때 잠깐 수확되는 차들이 싱그러운 연둣빛 여린 싹을 틔워냅니다. 먹거리도 덩달아 풍성해집니다. 겨우내 섬진강 끝자락의 기수역에 웅크리고 있던 참게들이 소상하기 시작하고, 재첩잡이도 기지개를 켭니다. 여기에 그윽한 하동 녹차로 입을 씻는다면 봄날의 여정으로 모자람이 없겠습니다. 지금 섬진강에 가시면 꽃과 맛이 함께합니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지요. 섬진강에 흩뿌려지는 꽃비를 맞으려면 서두를 일입니다. ●노란 산수유꽃과 시원한 참게탕 최근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가 여수 등 16개 지역의 숙박·음식·쇼핑분야 지정업소 393곳을 선정, 발표했다. 그 가운데 상당수가 구례에서 하동에 이르는 19번 국도 주변에 몰려 있다. 우리나라의 참게 명산지 중 한 곳이 19번 국도와 나란히 흐르는 섬진강 주변이다. 봄이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서식하던 참게들이 ‘봄물에 방게 기어나오듯’ 섬진강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낸다. 덩달아 수많은 식객들도 제철 맞은 참게탕을 맛보기 위해 섬진강 줄기 따라 몰려든다. 구례 사람들은 이맘때 참게를 ‘영등게’라 부른다. 음력 2월을 뜻하는 영등철에 잡히는 참게를 이르는 말이다. 다리마다 살이 꽉 차서 단단하고 특유의 향기가 몸통에 가득하다. 참게는 주로 탕으로 먹는다. 된장을 풀어 팔팔 끓인 물에 섬진강변에서 잡아 올린 참게와 겨우내 말린 시래기 등을 넣고 끓여낸다. 여기에 무와 호박, 토란줄기, 고사리 등을 곁들이는데, 걸쭉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맛이 압권이다. 중독성이 있다고 할 만큼 밥을 다 먹고도 계속 손이 갈 정도다. 구례 읍내에서 곡성 쪽으로 향하는 섬진강변에 맛집들이 늘어서 있다. 지리산회관 (782-3124), 노고단식당(782-2171), 노고단산장(782-1877, 이상 지역번호 061) 등이 그 중 유명한 참게탕집들이다. 어린아이 주먹만한 참게 한 마리가 1만원에 달하는 만큼 참게탕값도 녹록지는 않다. 3만~5만원 선. 이맘때 구례의 으뜸가는 볼거리는 산수유꽃이다. 지리산 만복대 기슭에 기댄 산동면 상위마을은 산수유꽃 감상 1번지. 만복대 자락에서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 군락과 어우러져 영락없는 풍경화를 그려낸다. 이쯤 되면 누구라도 꽃멀미에 빠지지 않을 재간이 없다. 계천리 현천마을은 ‘사진발’을 잘 받는 곳이다. 마을 입구의 현계정을 지나면 돌담을 두른 밭고랑마다 산수유꽃이 내려와 외지인을 반긴다.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는 계척마을도 나름의 정취가 있다. 현천마을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쪽으로 5분 남짓 떨어져 있다. ●고절한 매화와 재첩의 쌉쌀한 맛 구례를 지난 섬진강은 하동땅을 지나고 바다 냄새를 맡으면서 한껏 그 폭을 넓힌다. 바로 이쯤부터, 그러니까 섬진강이 광양만 바닷물과 몸을 섞는 하류의 사질 토양에서 재첩이 익어간다. 쉽게 말해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져야 재첩 맛이 좋아진다는 뜻이다. 기수역 위쪽 지역에도 재첩이 서식하고는 있지만 어민들의 손길이 이르지 않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재첩은 벚꽃이 필 때쯤 잡기 시작한다. 국과 회무침, 전 등이 재첩 요리 삼총사로 꼽힌다. 비타민과 칼슘,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방향으로 올라가다 만나는 청송회식당(883-2485)과 혜성식당(883-2140)은 이십년 넘는 라이벌 맛집이다. 1990년대 화개장터 맞은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문을 열었는데, 현 위치로 이사온 뒤에도 공교롭게 대문을 마주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 부흥재첩식당(884-3903)과 하옹촌(883-8261), 부두횟집(883-8288), 금양가든(884-1580, 이상 지역번호 055) 등도 많이 알려져 있다. 재첩회덮밥 1만원, 재첩정식 7000원 선. 예년보다 보름가량 늦게 핀 섬진강변 매화는 지금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섬진강변의 첫손 꼽히는 매화 명소는 전남 광양의 청매실농원. 861번 지방도로를 따라 답동마을에서 청매실농원을 거쳐 염창마을에 이르기까지 20여개의 크고 작은 매화마을마다 하얀 꽃구름이 내려앉은 듯하다. 하동땅 매화도 아름답기로 치자면 광양에 못잖다. 특히 광양 청매실농원과 마주한 흥룡마을과 먹점마을 등이 소문난 매화마을이다. 마을 곳곳에 흰 점을 찍어 놓은 듯 새하얀 매화가 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산골짝 먹점마을 매화는 여백의 미를 한껏 드러낸 수묵화와 같은 풍경을 그리고 있다. ●마음이 키운 찻잎과 녹차의 정갈한 맛 하동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가 야생 차밭이다.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始培地)로 알려진 화개면 일대엔 푸른 융단을 깔아놓은 듯 야생차 재배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쌍계사 주변에 처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동의 야생차밭에서 보성이나 제주 등의 일렬로 나란한 풍경을 기대하지는 말자.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지 않은, 말 그대로 야생차가 산기슭을 따라 듬성듬성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거칠다. 바위틈에서 자라기도 하고, 별스럽게도 발품 팔아야 하는 산 중턱에 뿌리를 내리기도 했다. 요즘 갈수록 줄어드는 ‘찻잎 따는 할머니’들의 애면글면한 수고와 마음이 없다면 맛보기도 쉽지 않을 지경이다. 이제 곧 차 애호가들의 ‘로망’ 우전차(곡우 전에 따는 차)가 나올 터다. 김정옥 관아수제차 대표가 “긴 겨울을 지나고 첫 수확한 찻잎을 덖을 때면 손이 뜨거운 줄도 모르고 그 향기에 환장한다.”고 한 바로 그 차. 제아무리 산해진미가 유혹해도 차 한 잔 들어갈 여유는 남겨 둬야 하는 이유다. 다만 지난겨울 유난히 추워 빨갛게 타버린 차나무가 곳곳에 눈에 띈다. 예년에 견줘 우전차 값이 치솟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제16회 하동 야생차문화축제’가 오는 5월 4~8일 화개면과 악양면 녹차마을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한 축제다. ‘섬진강 달빛차회’ ‘대한민국 차인 한마당’ 등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꾸며졌다. 화개지역은 한국 3대 차 생산지이면서도 찻집이 드물다. 차를 시음하고 구입하는 차 가게는 많아도 여유 있게 차를 즐길 공간은 흔치 않다. 산유화(884-5262)와 다우찻집(883-0765, 이상 지역번호 055) 등이 정갈하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향하는 길에 있다 ●여행수첩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 익산분기점에서 익산포항간고속도로를 탄 뒤 전주나들목을 지나 완주분기점에서 새로 난 완주순천간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구례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산수유와 만난 뒤 하동, 광양 순으로 돌아본다. 잘 곳:수류화개는 화개천을 내려다보는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한옥 펜션. 화개장터에서 5분 거리다. 총 6채가 별채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6채 모두 편백나무와 전나무 등을 이용해 못질 한번 없이 전통한옥 건축방식대로 지어졌다. 수려한 풍경 만큼이나 주인장의 입담도 화려하다. 10만~35만원. (055)882-7706. 글 사진 구례·하동·광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기고] 체르노빌 원전 사고 25주년 앞두고/박종효 모스크바대학 한국학센터 명예교수

    [기고] 체르노빌 원전 사고 25주년 앞두고/박종효 모스크바대학 한국학센터 명예교수

    1986년 4월 26일 새벽에 발생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25주년이 눈앞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기념하는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올해 개최할 예정이다. 러시아 언론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재판이라며 대서특필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체르노빌보다 더 큰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피해 규모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는 소련 공산당 시절이라 피해 정보가 통제돼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제 점차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벨라루스·러시아 3개 국가에 한정되지 않고 사고 지역에서 가까운 유럽에도 큰 피해를 주었다는 것이다. 사고 원전에서 발생한 다량의 수증기와 방사성 침전 물질이 구름을 형성해 북쪽으로는 스위스에서, 서쪽으로는 터키와 그루지야, 그리고 그리스와 유고슬라비아에까지 미쳤다고 한다. 러시아 그린필드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에서 약 2만명의 기형아가 출생했으며 우크라이나·벨라루스·러시아 3개국에서는 수만명이 사망하고 수십만명이 장애인이 되거나 불치병에 걸렸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토의 약 70%가 방사성물질에 오염돼 있으며 오염된 토양은 수백년 또는 1000년이 간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어(語)인 체르노빌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쑥’인데 한국의 속담처럼 체르노빌 주변은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방사성물질의 누출을 막고 발전소를 폐쇄하는 데 소련 군인을 포함해 내외 전문가가 60만명이나 동원됐다. 당시 사고 수습에 나섰거나 사고 지역에 살던 사람의 말을 들어 보면 당국의 권유에 따라 생활도구만 지참해 허둥지둥 각자 희망에 따라 휴양소 등에 보내졌다고 한다. 사고 지역에서 소개된 총인원은 31만 6555명이라고 한다. 사고로 피폭된 사망자는 당일에 1명이었으며 다음 날 또 1명이 사망했다. 사고 후 3개월 만에 31명이 발병해 27명이 사망했고, 15년 만에 80여명이 숨졌다. 특히 발병한 유형을 보면 신장암, 정신병, 피부암, 식도암, 호흡기 질환 환자가 많았다. 러시아에는 식도암 환자가 1만명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소개된 사람들은 이 통계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런 체르노빌 원전 사고 원인은 110가지나 된다고 하나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당일 4호기 근무자들의 실수였으며, 둘째는 사고에 대비한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는 420개의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미국 104개, 프랑스 59개, 일본 55개, 러시아 31개, 영국 23개, 한국이 20개다. 이어 캐나다 18개, 독일 17개, 우크라이나 15개 순이다. 한국은 세계 제6위의 원자력발전소 보유 국가다. 이제 한국도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강 건너 불로 볼 수 없게 됐다. 원전 사고는 일어나면 전쟁과 다름없다. 무엇보다 예방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구름 핀 듯…거미줄로 뒤덮인 ‘거미줄 나무’ 화제

    파키스탄에서 온통 거미줄로 감긴 나무들이 등장하고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구름이 핀 듯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나무를 뒤덮은 건 거미줄이다. 스파이더맨이 집을 짓고 사는 것처럼 거미줄로 감긴 나무들이 목격되고 있는 곳은 지난 여름 대홍수로 곤욕을 치른 파키스탄의 신디 주. 거미줄 나무도 대홍수가 남긴 흉물이다. 대홍수가 휩쓸고 지나자 거미들도 살 곳을 잃었다. 또다시 대재앙이 올지도 모른다고 잔뜩 겁을 먹은(?) 거미들은 안전한 나무 위로 올라가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거미들이 살면서 거미줄을 치기 시작한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제한된 공간에 겹겹이 거미줄을 치다보니 이젠 구름이 낀 듯 아예 나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일단 현지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하고 있다. 진귀한 풍경으로 지역이 화제거리가 된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나무마다 엄청나게 큰 거미줄이 쳐지면서 신디 주에선 모기가 현저히 줄고 있다. 모기가 줄면 줄수록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은 줄게 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방사능 재앙 알고도 원전 묵인하겠습니까

    “후쿠시마 원전에 쓰나미가 일어나 해수가 멀리 빠져나가면 원자로가 모두 멜트다운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말기적인 사태로 몰아넣는 엄청난 재해가 일어날 것입니다.” 최근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정확히 짚은 이 경고는 히로세 다카시가 1990년 펴낸 ‘위험한 이야기’에서 한 것이다. 올해 일흔이 넘은 히로세는 ‘체르노빌의 아이들’ ‘원자로 시한폭탄’ 등을 쓴 일본 작가다. 와세다대 응용화학과를 나와 엔지니어로 일하다 평화운동가로 나섰다. 20년 전 나왔던 히로세의 책이 ‘원전을 멈춰라’(김원식 옮김, 이음 펴냄)란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 책에는 큰 사고가 일어났을 때의 절망적인 탈출법도 나오는데 역시 20년 전의 예상이 전혀 빗나가지 않는다. “도카이무라(원자력 시설 집적지)에 가서 몇백명이 풍선을 날려 보았습니다. 뜻밖에도 풍선은 바닷바람을 타고 똑바로 도쿄 방향으로 빨려들어 갔습니다. 일본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기상이 변하니까 바람은 북상한다고만 여겼는데 도카이무라에서 부는 바닷바람의 특징은 도쿄 방면으로 부는 바람이 제일 많다고 합니다. 죽음의 재라면 아마 일본 전국으로 확산하였을 것이고, 방사능 구름은 단 5시간이면 도쿄 도심에 그 모습을 나타내어 수도권만도 3000만명이 전멸합니다. 사람들이 남하해서 도망치면 간사이 지방에서는 급히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국가는 계엄령을 선포해서 도로를 봉쇄할 겁니다.” 치밀한 조사를 통해 원자력의 위험을 전달하는 저자는 원자력은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는 죽음의 얼굴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원자력 발전을 옹호하는 논리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란 주장이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연료를 정제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양의 석유가 든다. 더 큰 문제는 반영구적인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원자력 발전소는 계속 짓는 것일까. 저자는 원자력을 통해 이득을 얻는 자본의 전략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우라늄 채취에서 발전소 건설에 이르는 원자력 산업은 모건이나 록펠러 같은 국제 금융재벌의 투기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표면적으로는 중립 기관을 가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원자력 이권으로 큰돈을 버는 인간들이 각 기업의 대리인으로 참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혹시 없으면 에너지난을 겪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에 계속 불어났고 결국 참사를 낳았다. 책은 오싹한 공포만 느낄 게 아니라 당장 행동을 해야 할 때라고 경고한다. 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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