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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 사람] 세계무대 데뷔 10년 앞두고 단독공연 갖는 팝페라테너 임형주

    [김문이 만난 사람] 세계무대 데뷔 10년 앞두고 단독공연 갖는 팝페라테너 임형주

    어느 날 그에게 정결한 여신이 다가왔다. ‘은색으로 빛나는 정결한 여신이여. 이 신성한, 이 신성한 태고의 나무들, 우리에게 향하소서, 당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아~ 구름에 끼지 않고 안개에 가려지지 않은 아~ 지상에 평화를 뿌리소서, 당신이 천국을 만드소서~’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에 나오는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의 일부 대목이다. 마리아 칼라스(1923~1977)가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칼라스의 노르마냐 노르마의 칼라스냐’고 할 정도였다. 비록 마리아 칼라스는 세상을 떠났지만 불멸의 디바 소프라노의 전설로 남아 있다. 1998년의 일이다. 겨우 12살 나이에 공개방송 프로그램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나가 ‘마법의 성’과 ‘아르헨티나여, 울지 말아요’를 불러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클래식 오버 앨범(클래식, 뮤지컬, 팝 등)을 내는 등 한국 음악계의 ‘신동’이 탄생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부모의 반대가 컸다. 아버지는 장차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기를, 어머니는 외교관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다. 남자가 음악을 하면 안 된다는 부모의 고집 또한 셌다. 할 수 없이 신동은 음악을 접기로 했다. 방황이 시작됐다. 그렇게 3~4개월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리아 칼라스의 ‘정결한 여신이여’라는 영혼의 소리를 듣게 됐다. 단박에 매료됐다. 이때부터 성악가로 방향을 틀었으며 ‘정결한 여신이여’는 단골 레퍼토리가 됐다. 이후 신동은 예원학교, 줄리아드 예비학교(영재교육) 입학은 물론 하는 공연마다 ‘최연소’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내며 세계 무대에 우뚝 섰다. 세계적인 팝페라테너 임형주(27)씨. 벌써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 10년이 된다. 국내 데뷔는 15년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18일 오후 6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아주 특별한 공연을 한다. 대관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모든 아티스트를 통틀어 조수미, 조용필, 조영남 이후 네 번째 단독 콘서트를 펼친다. 특히 1988년 개관 이후 역대 최연소인 27살의 나이로 가지는 공연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1부는 ‘클래식 스타일’로 이탈리아·독일·한국의 가곡들로 꾸며진다. 2부는 ‘팝페라 스타일’로 뮤지컬·팝·재즈·가요 등의 장르를 넘나든다. 그의 대표곡들뿐만 아니라 팝페라 히트곡, 드라마 OST 주제가 등도 함께 꾸며져 깊어 가는 가을을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을 예정이다. 오페라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50인조의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6인조 댄서팀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염곡동에 있는 ‘아트원문화재단’에서 임씨를 만났다. 인터뷰를 앞두고 머리 손질과 간단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약간 긴 머리에 깨끗한 동안(童顔)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무슨 얘기부터 꺼낼까 생각하다 최근 그가 일본에 다녀왔다는 것이 떠올라 먼저 일본 공연이 어땠는지 물었다. “도쿄 시나가와 큐리안 대극장 무대였습니다. 일본에서 데뷔한 것도 10년이 됩니다. 그래서 제 이름 석 자를 내걸고 독창회를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더군요. 특히 요즘 한·일 관계가 조금 경색돼 있잖아요. 120분 넘게 공연을 가졌는데 앙코르 곡으로는 우리의 가곡 ‘임진강’을 불렀습니다. 이때 두루마기 한복을 입었습니다. 일부에서 한복 입는 것을 만류했지만 당당히 한복 차림으로 다시 무대에 섰지요. 공연이 끝나고 일본 기자들이 ‘역시 임형주의 음악은 위대하다’는 찬사를 보냈고 일부 팬은 ‘한복을 입은 모습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국내 팬들은 주로 30~40대인데 반해 일본에서는 50~60대까지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웃는다. 특히 국내 팬클럽 회원 30여명이 자비를 들여 가며 비행기 타고 원정을 와 너무 고마웠단다. 일본에서는 ‘형주 오우지(왕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 다음에는 ‘아트원문화재단’이 궁금해졌다. 그는 달변 수준이었다. 어떤 질문에도 지체 없이 답이 줄줄 나온다. “2008년에 설립된 비영리 재단입니다. 국내 데뷔 10년, 세계 데뷔 5년을 맞이하면서 어머니께서 ‘그동안 네가 번 돈을 다 모아 놨으니 어디에 쓰고 싶으냐’고 하시더군요. 저는 얼른 좋은 일에 쓰고 싶다고 했지요. 재능은 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음악 공부를 못 하는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비록 20대이지만 좋은 일 하는 데는 나이가 필요 없잖아요. 그래서 서울시에 100억원을 기부채납해서 이 위치에 재단을 설립하게 됐지요.” 현재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통해 4기째 17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개인 레슨비도 재단에서 대납한다. 아트원 홀, 갤러리 등을 두어 다양한 예술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재단 산하에 유치부를 두어 어린이교육사업에도 정열을 쏟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사재를 털어 운영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올해 들어 조금 나아졌다고 귀띔한다. 유치부 어린이들에게는 7세까지 재단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 어린이 얘기가 나오자 얼른 그의 어린 시절로 화제를 돌렸다.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때에는 미술대회와 웅변대회에 자주 나갔는데 특히 미술인 경우 대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에는 방과후 특활반이라는 것이 있었죠. 동요 부르기반에 들어갔더니 선생님이 저에게 ‘너는 참 잘 부른다. 장차 성악가로 대성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 전국 동요대회에 나가 1등을 여러 번 했습니다.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은 셈이지요. 기분이 우쭐해지면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가수 신승훈이나 조성모씨 같은 발라드 가수가 돼야겠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삼성영상사업단 관계자를 만나게 됐다. 저녁 자리였는데 즉석에서 노래를 하게 됐다. 감탄한 그 관계자는 임씨에게 “너는 프로로 데뷔해야 한다.”라고 하면서 어머니에게 당장 계약하자고 제의를 했다. 그래서 그의 첫 앨범이 나오게 됐고 언론과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공개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부모의 반대로 음악을 중단했다가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곧바로 성악을 두 달가량 공부하고 예원학교에 입학했으며 매번 실기 1등을 차지하면서 수석 졸업을 하게 된다. 이때 청소년 음악대회에 나가 웬만한 상은 거의 휩쓸 정도로 진가를 발휘했다.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다는 생각에 시야를 세상 밖으로 넓혔다. 영재들만 가르친다는 줄리아드 예비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이때에도 부모의 반대가 있어 임씨는 잠시 미국 여행을 다녀온다는 핑계를 대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실 그날 이후 미국에서 승부를 걸기 전까지는 한국에 오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부모님을 속인 셈이지요. 곰팡이가 나는 반지하 방에서 혼자 살면서 인터넷 등 수소문 끝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메조 소프라노인 웬디 호프먼의 집을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때마침 그의 남편이자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수석 반주자를 만나게 됐고 여러 번 설득 끝에 오디션을 보게 됐습니다. 그 자리에서 웬디 호프먼은 ‘내가 너를 기꺼이 받아줄 테니 집으로 자주 오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정통 성악보다는 팝페라 뮤지션의 대가가 되라고 했습니다. 이후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게 됐습니다.” 타고난 노래 솜씨는 미국에서도 통했다. 줄리아드 예비학교 입학 때 보기 드물게 심사위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으며 만장일치로 합격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자리에서 다음 해 열릴 오페라 주역까지 제의받았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학과장이 곱고 맑은 높은 소리는 훌륭하지만 파바로티나 도밍고 같은 큰 성량을 내기 위해선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오페라의 본고장인 피렌체 음악원에 들어갔다. 그렇지 않아도 웅장하고 육감적인 바로크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선뜻 받아들였다. 이 무렵 그는 한국에 잠시 들러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최연소 애국가 독창자로 등장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 2003년 6월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하게 되면서 세계 무대에 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마리아 칼라스가 아니었다면 아마 대중가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음악 외적으로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느냐고 하자 “어릴 적에는 화가나 뉴스 앵커, 신문기자가 되고 싶었다.”면서 지금도 보는 신문이 10여 종류가 되며 꼭 소리 내어 읽는 버릇이 있다고 했다. 신문을 보면 논리정연해지고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단다. 지난해 ‘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상’(신문협회)을 받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여자 친구에 대해 묻자 “없어요. 이상형은 강수연, 이영애, 심은하 같은 스타일”이라고 대답했다. 공연 때 단골 앙코르 곡은 무반주 ‘어메이징 그레이스’이며, “조수미 선배는 롤모델이고 나중에 마리아 칼라스 같은 불멸의 음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서 해맑게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27세 임형주는 누구 독집앨범만 12장… 한국인 최초·최연소 ‘유엔 평화메달’ 수상도 1986년 5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예원학교 성악과를 수석 졸업했으며 뉴욕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 성악과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합격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산펠리체 음악원을 졸업(학사)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 슈베르트 음대 성악과 ‘초청학생’으로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1998년 국내 무대에 데뷔했고 200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계 데뷔 독창회(세계 남성 성악가 중 최연소)를 시작으로 뉴욕 링컨센터,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볼과 월트디즈니콘서트홀, 파리 살 가보, 네델란드 콘서트 헤보, 잘츠부르크 미라벨궁전, 빈 콘체르트 하우스, 일본 국제포럼, 타이완 국부기념관 등에서 공연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역대 최연소로 애국가를 선창했다. 베를린교향악단 및 빈교향악단, 도쿄 필하모닉, 체코 심포니 등과 협연했다. 주요 음반으로는 40만장이 팔린 1집 ‘샐리 가든’을 비롯해 2집 ‘실버 레인’, 3집 ‘미스티 문’, 4집 ‘더 로터스’까지 4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해 최근까지 총 12장의 독집 앨범을 내놓았다. 2003 미국 USO협회 ‘명예 기여훈장’ (역대 최연소), 2005 일본 NHK ‘홍백가합전’ 트로피(한국 클래식 음악가 중 최초), 2010 유엔본부 ‘유엔 평화메달’을 각각 수상했다. 유엔 평화메달은 한국인 최초이며 역대 전 세계 수상자 중 최연소다.
  • 우리 경제 영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내려앉았다.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힘쓰는 오바마 2기의 등장에 환율 하락까지 더해 수출은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내린 1085.4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9일 1077.3원(종가 기준) 이후 가장 낮다. 최근의 원화 강세 흐름에다 각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재정긴축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개입도 변수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 하락은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안도 랠리’ 성격”이라며 “이전과 바뀐 것이 없어 하락세는 유효하지만 하락속도는 오늘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미국의 경제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양적 완화나 재정절벽 극복 정책 등 기존 방향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부는 내부적으로 ‘미 대선 이후 정책 방안’ 보고서를 통해 대응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상 분야에서는 보호주의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수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란 오바마의 기존 정책은 우리 경제에 불안요인이다.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민주당 역점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통상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박기홍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했던 만큼 이 기조가 유지되면 국내 금융산업 위축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소지역 이기주의에 멍든 대구

    소지역 이기주의에 멍든 대구

    대구가 소지역주의에 멍들고 있다. 사업 선정 방식에 합의하고도 탈락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교육국제화특구 대상지로 달서구와 북구 등 2곳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외부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지난 1일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국제화특구 배경·선정 기준과 향후 정책 방향, 대구지역 8개 기초자치단체 일반현황 및 교육현황, 대구교육국제화특구 추진 경과 등을 보고받았다. 또 이러한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위원들 간 토론을 거쳐 대상지를 최종 선정했다. 하지만 탈락 지자체들은 재심의 요구와 심사 무효소송을 준비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이번 특구심사는 정상적인 평가 절차가 결여됐고, 사전내정 후 형식적 심사가 이뤄져 도저히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구도 성명에서 “끼워 맞추기 식 결정”이라며 재심의를 촉구했다. 서구는 “지역 사정을 모르는 외부 심사위원이 결정한 코미디 같은 결과”, 남구는 “균형발전과 교육인프라 등을 무시한 결정”, 중구는 “영어도서관 개관과 교통중심지 등 중구의 인프라를 무시한 선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채홍호 기획관리실장은 “구청장과 군수의 요청에 따라 선정 방식을 공모에서 대구시·시교육청 자체선정 방식으로 변경했다. 더구나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인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반발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10년 넘게 끌어오던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사업도 수성구와 달성군이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달성군 하빈면 주민들은 대구교도소가 하빈면으로 이전하는 만큼 동물원이 오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수성구는 “삼덕과 연호동 일대 속칭 구름골지구가 동물원 이전 예정지라는 이유로 10년 넘게 개발행위 제한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물원 이전은 달성토성 복원과 관련한 국비 보조 등으로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입지를 선정해야 하나 두 지역이 경합하자 시는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수능 볼때 예비마킹 흔적 지우고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두고 가세요

    수능 볼때 예비마킹 흔적 지우고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두고 가세요

    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안 갖고 가는 게 좋다. 7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석해 수험표를 받고 자신의 시험장과 선택영역·선택과목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이른바 ‘수능 한파’는 없을 것 같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수험생들에게 수능시험 관련 유의 사항을 공지했다.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들어가야 하고, 1교시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도 이 시간까지 입실한 뒤 지정된 대기실로 가야 한다.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 MP3 재생기, 전자사전, 전자계산기, 라디오, 시간과 교시별 잔여시간 표시 이외의 기능이 있는 시계 등 모든 전자기기는 반입이 금지된다. 반입금지 물품을 가져간 경우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갖고 있다가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94명의 수험생이 이를 어겼다가 적발됐다. 또 답안지에 예비마킹을 하고 다른 답안에 표기를 하면 중복 답안으로 채점돼 오답 처리되므로 지우개나 수정 테이프로 예비마킹 흔적을 지워야 한다. 한편 기상청은 수능시험 당일 기온이 평년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다만 중부 서해안 지방은 오후 한때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샌디’에 무너진 뉴욕, ‘비포 & 애프터’ 동영상 충격

    ‘샌디’에 무너진 뉴욕, ‘비포 & 애프터’ 동영상 충격

    미국 뉴욕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암흑으로 변한 뉴욕의 ‘비포 & 애프터’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동영상은 브루클린의 노스사이드피어스빌딩에서 촬영한 것으로, 이틀간 샌디가 뉴욕을 덮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맨해튼을 담고 있는 이 동영상은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에 도착하기 이전 고요한 도시의 모습에서 한바탕 비바람과 강풍이 몰아친 뒤 암흑으로 변해버린 도시를 생생하게 비교할 수 있게 한다. 샌디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회색 구름이 도시를 덮치면서 거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저녁 8시 40분이 되자 언제나 환한 조명을 받던 윌리엄스버그 브릿지는 갑자기 모든 조명이 꺼진 채 컴컴한 상태로 변해버렸다. ‘잠들지 않은 도시’라는 별칭을 가진 뉴욕은 단지 몇몇 자동차의 희미한 불빛만 간간히 볼 수 있는 암흑의 도시로 변하고 말았다. 뉴욕 주민들은 공공재의 피해로 며칠 째 어두운 밤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의 위력에 파괴된 세계적인 도시의 모습을 담은 이 동영상은 유투브에서 120만 뷰를 돌파해 관심을 입증했다. 한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지난 1일, 이번 허리케인 샌디로 뉴욕에서만 최소 37명이 사망했으며, 맨해튼 남부와 브루클린에는 아직 정전된 곳이 많고 복구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욕에 전력을 공급하는 콘 에디슨은 “복구는 11일까지 이어질 것이며 부러진 나무 등으로 전선이 손상된 곳이 많아 수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우러나는 효도가 건강 장수의 비결이다

    [김병일 사람과 향기] 우러나는 효도가 건강 장수의 비결이다

    일전에 이 지면을 통해 잠시 소개했던 애일당 건립 50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18일 안동 낙동강변 농암 종택에서 열렸다. 아침에는 안개가 짙었으나 행사가 시작될 즈음엔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게 열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인근 각처 어르신들의 무채색 한복 차림들과 한 폭의 화사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 투명한 가을 햇빛 아래서 500년 전 자신의 ‘할배’가 그랬듯이, 60에 가까운 농암 종택 17대 종손이 때때옷을 입고 재롱을 부리며 어르신들을 모셨다. 또한 농암 선생이 안동부사 시절 고을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양로연을 베풀면서도 때때옷 춤을 추었다는 일화에 맞추어 안동시장도 함께 때때옷을 입고 춤을 추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500년 전에 뿌려진 효행 씨앗 하나가 아직도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그날의 행사는 우리의 전통 효문화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옛 선현들은 왜 효를 그리 중시했을까? 단순히 유교문화에 훈습된 결과일까? 애일당(愛日堂)은 조선 중기의 문인인 농암(巖) 이현보(李賢輔·1467~1555) 선생이 지금으로부터 딱 500년 전인 1512년 자신의 집 근처에 지은 정자이다. ‘애일’(愛日)은 말 그대로 ‘날을 아낀다’는 뜻으로, 연로한 부모님이 살아계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날을 아껴 효도를 하겠다는 농암 선생 자신의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희구지정’(喜懼之情)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부모의 나이는 알지 않으면 안 되니, 한편으로는 기쁘고(喜) 한편으로는 두렵다(懼).”고 한 ‘논어’의 구절에서 유래한 말이다. 어버이가 오래 건강하게 살면 한편으로는 기쁘지만, 다른 한편으로 두렵다는 것이다. 오래 사셨다는 것은 곧 그만큼 살아 계실 날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가히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는 효심이 아닐 수 없다.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새로 지은 정자에 ‘애일당’이라는 이름을 붙인 농암 선생의 마음이 딱 그러했을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저절로 우러나 행하는 효도, 옛 선현들의 삶에서 효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어떤 행동의 본질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라면 그것을 하지 않을 때 오히려 고통스럽다. 같은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마음의 움직임에 의해 촉발되는 행동은 삶에 포만감을 준다. 농암 선생의 가족이 유명한 장수 집안이라는 사실은 이 점에서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 농암 선생의 부모는 부친이 98세, 모친이 85세를 살았고, 숙부 역시 99세를 살았다. 농암 또한 89세로 장수하였고 동생도 91세를 살았으며, 자식들 역시 많게는 86세부터 적게는 65세까지 그 옛날치고는 적지 않은 수들을 누렸다. 효는 단순히 부모에 대한 자식의 일방향적인 헌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봉양을 받는 사람과 하는 사람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최고의 웰빙 덕목인 것이다. 오늘날에도 장수하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우리 시대 장수자들의 삶이 과연 행복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 섭생과 의술의 도움에만 힘입은 장수문화의 뒷모습은 너무 황량하다. 노인 학대와 빈곤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노인층의 자살률 증가 등, 마음에서 우러나는 효가 바탕이 되지 않은 요즈음의 장수시대가 드리우는 짙은 그림자들이다. 예로부터 장수는 오복(五福)의 첫째로 꼽혔지만, 지금과 같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장수는 오히려 저주일 수 있다. 모두가 맞이하는 장수시대. 이 시대를 저주가 아닌 축복으로 만드는 열쇠는 우리들 자신이 쥐고 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효심으로 부모를 모시고, 자기 부모를 모시는 바로 그 마음으로 다시 이웃사람의 부모를 대하는 일, 우리 시대를 축복받는 장수시대로 만들어줄 수 있는 작지만 힘 있는 실천들이다. 그리고 그런 실천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다음세대의 노인인 우리들 자신이다. 애일당 건립 500주년 기념행사를 지켜보면서,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진리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 [사설] 경제위기에 기업가 정신만 한 보약 없다

    기업의 경제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어제 내놓은 10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68로 내려앉았다.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악화된 것을 뜻한다. 제조업 BSI는 이미 9월부터 70 아래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최근들어 선진국의 유동성 완화 조치로 원화 강세 현상이 빚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은 어려움이 가중돼 업황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 BSI는 1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BSI가 3포인트나 하락해 중소·수출기업이 글로벌 경기불황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금고 문을 꼭꼭 잠가두고 있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 경제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들은 투자를 동결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공장 신·증설 비용 2조원 가운데 3분의2가량의 투자처를 해외로 돌렸다고 한다. 올 3분기 성장률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설비투자 부진이 꼽힌다. 3분기 설비투자는 2분기에 비해 4.3% 감소했다. 설비투자 감소만으로 3분기 성장률이 2분기에 비해 0.4% 포인트 하락했다는 분석도 있다. 설비투자가 2분기 수준만 됐어도 3분기 성장률이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더욱 절실한 것이 기업가 정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라디오 연설에서 “기업인들도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 줘야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경제심리 회복과 투자밖에는 달리 기댈 곳이 없다는 점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가. 경제학자 슘페터가 지적했듯 불확실성의 먹구름 속에서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진취적인 자세, 그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요 기업인의 덕목이다. 불황의 그림자가 짙을수록 기업가 정신이 빛을 발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모두 몸을 움츠릴 때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제위기 돌파에 나서는 그런 기업인, 기업가 정신을 보고 싶다.
  • 동심으로 꾸민 비행기

    동심으로 꾸민 비행기

    대한항공은 지난 27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제4회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 시상식 및 래핑 항공기 운항식 행사를 진행했다. 전국 초등학교 318개 팀(총 418명)이 참여한 이번 사생대회 1등(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김민서(성남 보평초5), 박경린(성남 보평초6) 어린이의 ‘미래에서 날아온 하늘 리조트’ 작품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미래 항공기를 리조트에 비유,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동심을 인상깊게 표현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2등은 따스한 동심을 표현한 ‘전 세계 아이들아 이 선물 받고 활짝 웃으렴’(나유진·최가영, 서울 경인초2)을 비롯한 3개 작품이, 3등은 전통 가마를 항공기로 재치 있게 표현한 ‘꽃구름 속에’(김소은·정소엘, 인천 부일초6) 등 6개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1등을 수상한 어린이들에게는 부상으로 항공기 제작 회사인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툴루즈 본사 제작공장을 견학하는 기회가 제공되며, 2등 3개 팀에는 국내선 항공권 2매 및 제주KAL호텔 숙박권을, 3등 6개 팀에는 국내선 항공권 2매 등이 수여됐다.  특히 이번 대회 수상작으로 디자인 된 특수 필름을 항공기 외관에 부착된 A330-200 항공기가 첫 공개됐다. 시상식 후 수상자와 가족들은 래핑 항공기에 탑승해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를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나로호 발사 연기] 헬륨가스 주입중 로켓 분리면 ‘고무 실’이 압력 못 견뎌 파손

    [나로호 발사 연기] 헬륨가스 주입중 로켓 분리면 ‘고무 실’이 압력 못 견뎌 파손

    우려했던 구름이나 비가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져 나왔다.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I)의 3차 발사 예정일인 26일 오전 7시부터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들은 발사운용 절차에 돌입했고 8시 43분 헬륨가스 주입이 시작됐다. 10시 1분. 러시아 기술진이 급하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을 찾았다. 헬륨가스를 1단 로켓에 계속 주입했지만 로켓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러시아 기술진은 1단 로켓을 점검, 발사대와 연결된 1단 로켓의 마감재인 고무 ‘실’(Seal) 부분에서 헬륨가스가 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육안으로 검정색 실이 터져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러시아 기술진은 “세워진 상태에서는 수리가 불가능해 나로호를 다시 조립동으로 옮겨 수평으로 놓은 상태에서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한국 측은 이를 즉시 수용해 발사 연기를 결정했다. 실은 간단한 부품이지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헬륨가스는 로켓 내부에 있는 ‘터보펌프’의 압력을 높여 주는데, 터보펌프는 연료인 케로신(등유의 일종)과 산화제인 액체산소를 연소실로 뿜어 주는 역할을 한다. 헬륨이 충분치 않으면 연료 공급 자체가 안 되고, 심한 경우 폭발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항우연 측은 “현 상황에서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이번 문제는 우리 측 잘못이 아니라 완벽하게 러시아 측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연구진 내부에서는 발사 예정일을 충분히 연기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소한 문제인 만큼 실 부분만 보완한 뒤 이른 시일 내에 발사일을 다시 잡아야 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로우주센터 연구진은 결함이 발견된 뒤 약 1시간쯤 지난 오전 11시부터 발사대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시작해 오후 늦게 나로호를 1.8㎞ 떨어진 발사체 종합조립동(AC)으로 옮겼다. 무진동 트레일러에 실린 나로호는 이틀 전 발사대를 향할 때처럼 2시간여가 걸려 조립동으로 돌아갔다. 항우연 측은 당초 발사 예정일 하루 전인 25일 최종 예행연습(리허설)을 했으나 리허설에서는 연료 및 산화제 주입을 하지 않아 실의 결함을 미리 발견하지 못했다. 2009년 1차 발사 때도 헬륨가스 주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한 차례 발사가 연기됐지만, 이때는 센서 이상으로 문제가 비교적 쉽게 해결됐다. 박정주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실장은 “장착된 실링은 헬륨가스 공급 이전에 수행된 기밀시험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발사체 내부 헬륨탱크로 헬륨가스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분리면의 실이 공급압력(220바)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원인은 러시아가 알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당초 26~31일을 발사 예비기간으로 잡고 발사를 준비해 왔다. 나로호 발사궤도 상에 충돌 가능성이 있는 우주 물체가 없고, 태양 흑점 폭발도 전혀 영향이 없는 기간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과부와 항우연은 실의 문제가 간단한 것으로 판단되더라도 예정일 마지막 날인 31일에나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사업추진단장은 “사소한 문제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지는 뜯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예비기간 안에 발사를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하늘 문이 열리는 시간’인 ‘발사 윈도’를 다시 정해 국제기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나로호 3차 발사가 다음 달이나 연말로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나로과학위성의 경우 하지(夏至) 전후인 6~7월에는 오후 발사 윈도가 열리지 않으며, 12월과 1월에는 오전 발사 윈도가 열리지 않는다. 3차 발사가 겨울로 미뤄진다면 기온이나 폭설 등 기상조건 악화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다. 또 이 경우 12월 19일 대선에 임박해 3차 발사를 추진하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도 생길 수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서울광장] 기준치에 관한 불편한 진실/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준치에 관한 불편한 진실/노주석 논설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농심 너구리 라면을 전량 회수토록 명령했다고 한다. 식약청은 지난 6월 문제가 된 제품의 수프에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기준치 넘게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도 쉬쉬하고 넘어갔다가 폭로와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뒤늦게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도 식약청은 “검출량이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먹였다. 일만 터지면 어김없이 이 말을 되새김질한다. 이때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하는 것이 기준치이다. 기준치 미만이어서 유해 여부를 가릴 수 없다는 식이다. 여기서 우리는 유해물질이 나와도 기준치 이하면 안전한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또 기준치의 근거는 무엇이며, 제대로 정해졌는지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된다. 국가 기준치에 대한 불신 풍조는 오래됐다. 이번 ‘벤조피렌 라면’처럼 정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불신은 증폭되기 마련이다. 사실 기준치와 관련된 세간의 핫이슈는 세슘(Cs)이다. 기준치를 둘러싼 시시비비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로 세슘으로 옮아붙은 지 오래다. 요 며칠 사이 후쿠시마 주변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소고기, 메밀, 버섯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슘이 속속 검출되면서 ‘세슘의 먹구름’이 현해탄을 건너 한반도 상공에 드리우기 시작한 느낌이다. 식품위생법의 식품공전상 세슘의 허용기준치는 1㎏당 370베크렐(㏃)이다. 소비자단체들은 이 기준치가 1993년 이전 허용기준에 따라 만들어졌으므로 최소 5배 이상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장대로라면 74㏃이 된다. 여기에 안전계수 10을 부여해 7.4㏃이 적절한 취급기준이며, 어린이와 영유아는 절반을 적용해 3.5㏃을 적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실제 먹거리에 깐깐한 30만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연합이 국가기준보다 최대 92배 낮은 세슘 기준치를 마련한 것은 기준치에 관한 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생협단체는 세슘에 관한 독자기준치를 어른 8㏃, 영유아 4㏃로 정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독일의 권고기준과 같은 수준이다. 다른 소비자 단체들도 자체적인 독자 기준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기준치를 ‘무조건’ 따르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소비자가 공감하지 않는 국가 기준치는 기준치로서의 효력을 사실상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의 기준치 잣대를 곧이곧대로 들이대다간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시대에 뒤처진 기준치는 소비자뿐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업체나 법을 집행하는 정부기관까지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 얼마 전 서울시는 국내 시판 분유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면서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식품공전과 식약청장의 지침을 어겼다. 고의로 어겼다기보다 ‘미비한’ 기준치의 함정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일동후디스 분유에서 0.6㏃의 세슘이 검출되자 ‘방사능 기준에 적합할 경우에는 적합판정만 한다.’라는 규정과 달리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는 과실을 범한 것이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검사요청 요건을 준수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기준치 강화를 모색해 소비자의 먹거리 불안증을 해소하기보다 불안감에 편승해 한 건 올리려다 홍역을 치르게 된 셈이다. 법 집행기관이 앞장서서 불안감을 조장한 것은 사려 깊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방사성물질은 물론 식품과 관련된 모든 유해물질의 기준치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도록 재정비할 때가 됐다. 국가 기준치가 느슨한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만큼 시대변화에 따라야 한다. ‘국가 기준’과 ‘소비자 심리기준’이 다르면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을 소진시킨다. 대다수가 공감하는 ‘안심 기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완벽한 기준을 제시하거나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근원적으로 불가능한데도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기준치 포퓰리즘’은 사라져야 한다. joo@seoul.co.kr
  • 나로호, 26일 마지막 미션

    나로호, 26일 마지막 미션

    우주 강국을 향한 염원을 담은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26일 오후에 발사된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이다. 나로호는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발사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발사 예정 시간인 오후 3시 30분에서 7시 사이에 이 지역은 흐리고 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발사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전날 오전 9시 10분부터 실제 상황을 가정한 최종 점검과 발사 예행연습(리허설)을 진행했다. 예행연습은 오후 3시 40분쯤 특별한 문제 없이 완료됐고 밤늦게까지 각종 데이터 분석이 이어졌다. 최종 발사 여부는 이날 오전 9시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 등의 실무 책임자들이 모인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며 발사 시간은 낮 12시 30분 기상 상황을 살핀 뒤 오후 1시쯤에 발표한다. 발사 2시간 전 연료와 산화제가 주입된다. 발사 직전까지 결함이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모든 절차가 중단된다. 나로호가 상단부에 탑재돼 있는 나로과학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으면 한국은 자국 땅에서 자국의 발사체로 자국의 위성을 쏘아올린 ‘우주 클럽’(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는 열 번째 국가가 된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나로호의 마지막 도전인 만큼 부담이 크지만 최선을 다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새로운 형태!…美서 원통형 UFO, 망원경 포착

    새로운 형태!…美서 원통형 UFO, 망원경 포착

    미국에서 새로운 형태의 ‘원통형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망원경을 통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켄터키주(州) 동부 파이크 카운티에서 한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원통형 UFO를 자신의 망원경과 카메라를 통해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빛나는 원통형 UFO는 당시 맑은 하늘 위에서 2시간 동안 정지(호버) 상태로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같은 날 주(州)내 서로 다른 지역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목격하고 제보했던 것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UFO를 촬영한 알렌 이플링은 당시 자신의 집을 방문하고 있던 손님 중 한 명이 하늘에서 이상한 비행기를 봤다고 말해 목격하게 됐다고 지역신문(애팔래치아 뉴스익스프레스)를 통해 전했다. 또한 한 지역방송(WYMT-TV)은 이플링과의 인터뷰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목격담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특히 이플링은 자신이 촬영한 UFO 동영상의 원본 일부분을 지난 20일 자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그 비행물체는 이동하고 있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싶다.”면서 “카메라를 손에 들고 설치된 망원경의 접안렌즈를 통해 찍었기 때문에 사진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UFO의 고도는 당시 맑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다가 지나가는 항공기 하나 없었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확실히 여객기 순항 고도보다는 위였다.”고 덧붙였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캡처(유튜브)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1.8㎞ 굽이길 시속2㎞로 ‘조심 조심’… 조립동서 발사대 장착 9시간 ‘대장정’

    1.8㎞ 굽이길 시속2㎞로 ‘조심 조심’… 조립동서 발사대 장착 9시간 ‘대장정’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3차 발사 예정일을 이틀 앞둔 24일 하늘을 향해 우뚝 섰다.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날씨만 좋다면 예정대로 26일 발사가 무난할 전망이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을 앞두고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전 8시 21분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AC)에서 점검을 마친 나로호를 무진동 특수 트레일러에 실어 발사대(LC)로 옮겼다. 나로호는 직경 2.9m, 길이 33m, 총중량 140t으로 약 10층 건물 높이다. 발사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1.8㎞의 좁고 굽은 길을 지나는 데만 1시간 이상이 소요돼 이송 작업은 9시 38분 마무리됐다. 오전 10시 4분에는 ‘이동형 온도제어 장치’를 통해 발사체 1단과 2단부에 공기 주입이 시작됐고, 11시부터는 나로호와 발사대를 케이블 마스트로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해 오후 2시 53분쯤 끝냈다. 케이블 마스트는 발사체시스템에서 발사체로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생명줄’이다. 발사 직전 자동으로 분리된다. 기립장치인 ‘이렉터’(erector)를 사용해 나로호를 발사대 위에 세우는 작업은 오후 5시 11분에 완료됐다. 이어 발사체 방위각 조절 및 각종 장치 점검이 늦게까지 계속됐다. 발사 하루 전인 25일에는 최종 예행연습이 진행된다. 발사 시간에 맞춰 실제 발사와 동일하게 카운트다운을 하며 각종 장비 이상 유무를 살핀다.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26일 예정대로 발사하게 된다. 최종 발사 시간은 26일 오후 1시 30분쯤 결정된다. 연료 및 산화제 주입은 발사 시간 결정 직후에 이뤄진다. 발사 가능시간대는 오후 3시 30분에서 7시 사이로 정해져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사 예정시간대에 이 지역에는 구름이 많이 깔릴 것으로 예상된다. 항우연은 구름이 두껍지만 않으면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발사 성공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고서곤 교과부 우주기술과장은 “계획에서 한 치도 어긋남이 없이 착착 일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연구원들이 큰 심적 압박을 받으면서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발사 준비 과정이 1, 2차와 동일한 만큼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면서 “두 번의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차분히 준비해 꼭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8400만개의 별을 단 1장에…은하수 초고화질 사진

    8400만개의 별을 단 1장에…은하수 초고화질 사진

    우리 은하수에 있는 무려 8400만개 이상의 별을 담은 초고화질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유럽남방천문대(ESO)가 공개한 이 사진은 칠레 파라날 관측소에 있는 VISTA 망원경(가시적외선 천문학 망원경)으로 포착한 것으로, 그 해상도는 자그마치 9기가픽셀(90억 픽셀)에 가깝다. 이 사진을 일반 사진의 해상도로 인화하면 가로 9m, 세로 7m 크기이며, 이 안에는 총 8400만개 이상의 별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어마어마한 크기의 사진으로도 천체 전체의 1%(약 315평방도) 밖에 담지 못한다. 또한 천문학자들은 지난 2010년부터 ‘비아락테아’(Via Lactea) 조사라는 이름으로 3개의 적외선 필터를 사용해 우리 은하수에 있는 별의 수를 세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한 별의 수는 약 1억 7300만개로, 이 사진에 나타난 별의 수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은하 중심부는 상당히 많은 별과 가스 구름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시광선 영역보다는 적외선 관측이 훨씬 유리하다. 천문학자들은 이 사진이 “세계에서 가장 큰 천문학적 사진일 뿐만 아니라 은하수에 있는 별들을 가장 많이 실은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학술지에 실렸다. 사진=ESO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거센 파도 헤치고 대하잡이 나선 사람들

    거센 파도 헤치고 대하잡이 나선 사람들

    EBS ‘극한직업’은 24~25일 오후 10시 45분에 ‘영광 대하잡이’를 방영한다. 가을은 무엇보다 풍요로운 계절이다. 산해진미가 넘쳐난다. 가을의 대표 제철음식은 전어, 송이, 꽃게 같은 것들이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대하다. 가을 대표 별미로 꼽히는 대하는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잡힌다. 요즘 워낙 양식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자연산 대하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러나 거센 풍랑을 헤치고 대하를 잡으러 나선 이들이 있다. 제작진은 전남 영광의 한 어촌을 찾았다. 새벽 2시인데도 항월항에는 배 한 척이 출어를 서두른다. 가을을 맞아 5년 만에 영광으로 돌아온 대하를 잡기 위해 동신호가 출항하기 때문이다. 영광 앞바다에서 3시간 정도 배를 타고 나가 도착한 안마도 근해에서 본격적인 투망이 이뤄진다. ‘그물 놓자.’는 선장의 신호에 맞춰 20m 길이에 이르는 그물 200여개가 던져진다. 투망 장소는 조류의 차가 큰 곳으로 정해진다. 투망 작업이 끝나기 무섭게 망을 걷어올리는 양망 작업이 이뤄진다. 자연산 대하가 귀하다 보니 한두 마리씩 걸려 올라오는 대하를 보는 선원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신다. 그러나 끌어올려 보니 아무래도 대하보다는 잡어가 많다. 힘 빠지고 어려워지는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먹구름이 몰려들고 기상상황은 악화된다. 며칠째 대하를 많이 못잡다 보니 모두들 신경도 예민해졌다. 선장은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조업을 감행한다. 파도가 몰아치지만 몇 번의 투망 끝에 마침내 조금씩 대하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날 항해에는 선장의 아들도 배에 올랐다. 아들에게는 뱃일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선장의 말에 30년 동안 바다에서 지내온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대하를 싣고 항구로 되돌아오자 항구는 바빠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구름속 UFO 포착?…현지서 같은날 ‘새떼죽음’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구름 속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숨어있다는 주장과 함께 관련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더욱이 이 사진을 본 현지 여성은 같은 날 자택 정원에서 10마리의 죽은 새를 발견했으며 그 두 사건이 관련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컴브리아 카운티 워킹턴 타운 남부 샐터빅에서 지역 주민 캘럼 셔우터(23)가 버스를 타고 창 밖의 하늘을 바라보다가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목격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인근 셀라필드 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그는 “20분 동안이나 그 물체를 바라봤지만, 정말 이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여자 친구 미셸에게 이 사진을 보여줬고 우리는 이 물체가 UFO 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UFO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한 친구에게 연락했다.”고 덧붙였다. 캘럼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샤론 라킨은 사진 속 물체가 UFO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날 자택 정원 앞과 뒤에서 참새들과 (유럽산) 검은새들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수는 무려 10마리나 됐다. 이에 대해 샤론은 “UFO의 목격과 죽은 새들이 서로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유로는 “인근 원자력 발전소 일대는 UFO가 자주 목격되는 핫스팟”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이 사진에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 윤곽선은 매우 명확하면서도 구체적”이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줬는데 일부는 특이한 구멍 구름(fallstreak hole 혹은 hole punch cloud)이 형성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물체 주변은 매우 또렷하므로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경찰 측은 논란이 된 UFO 사진에 대해 “단지 제트기가 지나간 뒤 형성되는 원형 비행운(contrail)일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환율 하락세… 고민에 빠진 기업들

    환율 하락세… 고민에 빠진 기업들

    원·달러 환율 1000원대 돌입이 임박하면서 삼성·현대차·LG 등 주요 기업들이 새해 경영계획 수립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내린 1104.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9일(1077.3원) 이후 1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24일 1184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로 8월 말 1134.7원, 9월 말 1111.4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16일에는 1107.2원으로 1110원 선이 무너졌다. 불과 5개월 만에 7%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1100원대 붕괴 또한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할 경우 경상수지가 연평균 5억 2000만 달러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고, 삼성경제연구소도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출과 경제성장률이 각각 0.54% 포인트와 0.72% 포인트 하락한다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수출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새해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환율 1000원대 시대’ 도래를 기정사실화해 새해 경영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2013년 경제 전망’ 발표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투자은행(IIB) 등 주요 기관들은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삼성은 지난해 2012년 원·달러 평균 환율을 1060원으로 예상해 경영계획을 수립, 1100원 선 붕괴를 앞둔 현 상황에서도 아직은 견딜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환율 영향이 큰 중공업 분야의 경우 보통 3~4년을 내다보고 환 헤지(위험 회피)에 나서고 있어 올해나 내년의 환율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다만 우리나라 성장의 주동력이 수출인데, 환율 급락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보다 환율 변동에 민감한 현대차그룹의 경우 최근 환율 하락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그룹이 운영하는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예상한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인 1130원 선이 이미 무너졌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80%에 가까운 현대차그룹은 원·달러 환율이 10원만 떨어져도 매출이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이나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해부터는 달러의 결제 비율을 줄이는 대신, 유로화와 위안화 등 다른 통화의 사용을 늘려 환 헤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해외생산 비중을 늘리고, 고급차종의 판매를 확대해 궁극적으로는 900원대 환율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G그룹도 내년 평균 환율을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1080원에 기반해 12월부터 새해 경영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는 10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도 환율이 1000원 밑으로 간 적이 있는 만큼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거시경제팀장은 “연말까지 1050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해 추가 하락세는 주춤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목성, 최근 몇년 새 급격한 변화…무슨일이?

    목성, 최근 몇년 새 급격한 변화…무슨일이?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목성의 토양부터 대기층까지 곳곳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에 따르면 우주를 떠도는 작은 바위들이 끊임없이 목성과 충돌하면서 폭발이 지속되고, 대기층의 색상도 변하고 있다. 구름층 역시 두터워졌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제트추진연구소의 글렌 오톤 박사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목성의 적외선 파장 지도 및 영상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아마추어 천문학회가 촬영한 가시광선 영상과 비교했다. 목성의 적도 아래쪽을 ‘적도 남쪽 벨트’, 위쪽은 ‘적도 북쪽 벨트’라 부르는데, 아마추어 천문학회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목성의 남쪽벨트에서 거대한 갈색의 벨트가 사라졌다 나타나는 현상을 목격했다. 오톤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은 2011년 북쪽 벨트 부분의 흰 영역이 점차 커지다 올 초들어 다시 어두워지는 것을 발견했다. 또 적도 북쪽 벨트의 경우 구름마루(산봉우리 같이 우뚝 솟아올라 머리 부분이 뚜렷한 구름)아랫부분은 어둡고 두터워졌지만 윗부분은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남쪽 벨트의 경우 구름마루의 윗부분과 아랫부분 모두 두터워졌다 다시 엷어져 맑아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밖에도 북쪽 벨트에서는 지속적인 폭발의 흔적이 발견됐으며, 우주 암석과의 충돌로 급변하는 대기도 관찰됐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적외선과 가시광선을 이용해 촬영한 목성의 모습에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오톤 박사는 “일부 변화는 이전에도 관찰된 적이 있지만, 일부는 단 한 번도 관찰된 적이 없는 변화이다. 이러한 변화는 목성의 전 지역에서 동시에 목격되고 있다.”면서 “이런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19일(현지시간) 미국천문학회의 행성학 분과 회의에서 공개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政爭에 날새고 후보 공약은 뜬구름… 또 ‘깜깜이 대선’ 되나

    여야가 최근 정수장학회와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놓고 소모적인 정치 공방을 재연하면서 정책 실종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뒤늦게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다 “네가 밝혀라.”, “네가 입증하라.” 식의 ‘삿대질 공방’이 지속되는 탓이다. 이런 식의 정쟁이 지속될 경우 대선일인 12월 19일 유권자들이 후보 공약도 모르고 투표장에 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의도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경제민주화 관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경제민주화를 들어 본 적이 있지만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실제로 여야 선대위가 내놓은 ‘진짜 공약’은 드물다. 화려한 비전과 메시지만 난무할 뿐 공약다운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여당 후보로 선출된 지 두 달 가까이 됐지만 대선 공약의 컨트롤타워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가 공약으로 내놓은 것은 고작 두 개에 불과하다. 추석 전후로 ‘하우스푸어 대책’과 ‘농어촌 재해 대책’을 발표한 것 말고는 없다. 이번 주 ‘창조 경제’의 핵심 내용이 될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지경이다. 야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정책 비전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선 공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모범 답안만 내놓을 뿐 실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뜻에 따라” 혹은 “나중에 발표하겠다.”며 변죽만 울리고 있다. 이른바 메시지와 이미지만 있고, 알맹이 격인 정책 공약이 빠진 꼴이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와대 이전 등 실현 가능성은 적은데 튀는 정책을 내놓는 등의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문 후보의 정책과 관련, “참여정부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면서 “하드웨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책을 성공으로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진영 건국대 교수는 “세 명의 후보가 각각 행사에 다니며 조각조각 이야기를 하는 것을 자제하고, 한 무대에서 정책 대결을 펼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주문했다. 지난주 18대 대선의 ‘어젠다’인 경제민주화가 각 후보 진영의 핫이슈로 등장했지만 네거티브 공세로 쏙 들어갔다. 각 캠프가 경제민주화를 놓고 ‘3자 회담’, 혹은 ‘2자 회담’을 열자고 했지만 만남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대선 후보들이 경제민주화를 약속한 이상 쉽게 합의할 수 있는 분야는 (입법화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지만, 여야의 정면 충돌로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여야가 조속히 갈등 국면을 풀고, 정책 대결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정수장학회와 NLL 해법으로 ‘결자해지’(結者解之)를 내놓고 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 풀 수 있는 것은 각 후보 캠프의 의지밖에 없다.”면서 “양측의 검증 공방이 대통령 후보로서 본질적인 자격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서로 덮고 일자리 창출과 복지 등에 관한 정책 경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수장학회와 관련) 박 후보가 관련이 없다고 말하는 접근 방식이 아니라 ‘인혁당 사건’과 똑같은 방식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NLL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제안한 것처럼 당시 대화록을 오픈하면 쉽게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른지 드러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NLL 문제에 대해 당이 총력전으로 나서 전투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국민에게 남기는 이미지는 진흙탕 싸움에서 허우적거렸던 추한 모습일 것”이라며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시민들은 정치권의 고질병이 도졌다고 한숨을 짓는다. 서울 방학동에 사는 박수민(47·자영업)씨는 “역대 대선에서 정책 대결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2002년에는 병역 비리, 2007년에는 BBK 사건이 대선을 강타했는데 이번엔 정수장학회와 NLL 문제가 터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방화동에 사는 김아진(29·회사원)씨는 “대선 후보로 나섰다는 사실만 알지 정책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고, 그 내용을 발표했다고 해도 이 말이 저 말 같아 그 차이를 알 수 없다.”면서 “쓸데없는 정치 공격은 하지 말고 정책으로 승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캠프의 정책 부실을 지적하는 시민도 많다. 백지은(27·회사원)씨는 “재벌개혁과 정치쇄신 등 전체적인 방향은 알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정당이 있는 문 후보보다 안 후보 측 정책이 주먹구구식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김민철(44·회사원)씨는 “박 후보의 하우스푸어 대책은 뭔가 많이 해 보겠다는 느낌이 들지만 실현 가능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판소리 한토막의 행복

    오랜만에 보건복지부를 찾았다. 명색이 출입처라면서 다른 일에 바빠 근래 얼굴 한번 내밀지 못했던 터라 낯설었다. 두루 인사를 나누자니 뜻하지 않게 저녁 자리로 이어졌다. 생일을 맞은 동료에게 ‘조공’ 삼아 출세(出世)를 축하하는 자리였는데 일단 멍석이 펼쳐지자 회포가 몇 길이라도 되는 양 소주잔이 가쁘게 돌았다. 취기가 돌아 다들 귓볼이 달아오를 무렵 누군가가 기막힌 제안을 했다. 동석한 인사 중에 소리꾼 반열에 드는 ‘천하의 가객’이 있으니 소리 한 토막 청해 듣자는 것이었다. 그 분위기에 누가 그걸 마다할까. 박수로 소리 한 토막을 청했다. 쑥스러운 듯 목을 가다듬은 그 인사는 이윽고 물꼬를 밀어낸 봇물처럼 소리를 터뜨렸다. 수궁가의 고고천변(皐皐天邊) 대목이었다. 수궁의 별주부가 토끼 간을 구하러 세상에 막 나와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읊조리는, 명창 송만갑 선생이 잘 불렀다는 그 대목이다. 우렁한 소리가 활달하고 경쾌하게 술자리를 휘어잡았다. 판소리라는 게 이제는 ‘꼰대들 노래’가 되어 그런 게 있었는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어가지만 어쩌랴, 그 소리에는 우리의 민족 정서를 깨우는 각성의 묘약이 들었으니…. 다들 기이하다, 신통하다는 듯 소리에 빠져들었다. ‘고고천변 일륜홍(日輪紅) 부상(扶桑)에 높이 떠 양곡(凉谷)의 깊은 안개 월봉(月峯)으로 돌고 돌아 어장촌(漁場村)에 개 짖고 회안봉(廻雁峯)에 구름이 떴구나.’ 그 후로도 한동안 그 소리가 환청처럼 들렸다. 배부른 세상에 구곡간장을 끊을 듯 내뱉는 그 절창이 어울리지 않는다지만 예전의 신산했던 시절에 비해 영혼의 주림이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은 세상임을 안다면 그렇게 재단할 일도 아니다. 요즘 아이돌의 얼치기 노래, 음미할 여지조차 없는 맹탕 사랑타령에 지친 내게 그 고고천변 한 토막이 준 울림은 컸다. 나야 그 소리 한 토막에 뿅, 갔지만 사람마다 정서의 층위와 색깔이 다를 터이니 굳이 그것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겠다. 무엇인들 상관있으랴. 위태로운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위해 가끔 그런 도락이라도 즐기며 살 일이다.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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