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구름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고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계좌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김포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용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14
  • 한국이 좁은 장하나, LPGA 도전

    한국이 좁은 장하나, LPGA 도전

    ‘명랑소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까지 삼킬까. 지난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 시즌 통산 3승째를 거둔 장하나(21·KT)가 이번에는 LPGA에 도전한다.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파72·6364야드)에서 개막, 사흘 동안 열전을 펼치는 하나외환은행 챔피언십이 도전 무대다. 올해로 6번째 맞는 이 대회는 시즌 막판 ‘아시아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LPGA 투어 스타들의 ‘경연장’.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와 지난해 챔피언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을 비롯한 78명의 선수가 컷 탈락 없이 총상금 190만 달러(약 20억 3000만원)의 상금을 놓고 승부를 가린다. 우승 상금은 28만 달러(약 3억원). 장하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LPGA 대회라고 주눅드는 법이 없다. 아마추어 시절인 중2 때부터 US아마추어선수권을 비롯해 US여자아마추어 선수권,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등 10개 가까이 미국 아마추어 무대를 휩쓸고 다닌 덕이다. 심지어 장하나는 2007년 남자대회인 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먼데이 퀄리파잉’까지 출전, 1타가 모자라 본선 출전을 놓친 경험도 있다. 전 경기 출전권을 가진 선수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PGA 투어 월요예선은 나이는 물론, 남녀 제한이 없다. 비거리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여름 많은 비로 한껏 물러져 타구의 구름이 거의 없는 대회 코스에서는 장타자가 훨씬 유리하다. 장하나는 KLPGA 투어 장타 부문 1위(269.17야드)에 올라 있다. 그는 이번 주 세계 랭킹에서 종전보다 20계단 뛰어오른 26위로 KLPGA 투어 현역 선수 가운데 최고 위치를 차지했다. 한편 최초의 나비스코 한국인 챔피언 박지은(34)은 공식 은퇴 경기를 치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벼랑 끝’ LA 다저스 5차전, 팀 간판 라미레즈마저…출전 불투명

    ‘벼랑 끝’ LA 다저스 5차전, 팀 간판 라미레즈마저…출전 불투명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패배해 벼랑 끝에 몰린 LA 다저스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17일(한국시간) 열리는 5차전에서 팀 간판 타자 핸리 라미레즈가 경기에 못 나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LA 다저스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에 2-4로 패하면서 시리즈 스코어 1-3이라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심지어 팀 간판 타자 핸리 라미레즈가 갈비뼈 부상이 악화되면서 5차전에 나설 수 있을지 불투명하게 됐다. 라미레즈는 4차전에서 3타석 모두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었다. 라미레즈는 “클럽하우스에 돌아가 치료를 받기 위해 경기(4차전)에서 일찍 빠졌다”면서 “빨리 치료를 받고 내일 경기에 출전하겠다”면서 출전 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돈 매팅리 감독이 핸리 라미레즈를 5차전에 내보낼지 여부는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시리즈 5차전은 17일 오전 5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심수관과 도자기 역사/서동철 논설위원

    중국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鎭)은 송나라부터 청나라에 이르는 1000년 가까이 세계 도자기의 메카였다. 징더전의 관요(官窯)에서 생산된 청화백자는 이슬람 세계를 넘어 유럽에 수출돼 왕실과 귀족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금도 유럽 고성(古城)에 가면 어디서든 영주들이 쓰던 청화백자 몇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다지 품질이 좋지 않은 그릇조차 전시관에 애지중지 모셔 놓은 것을 보면 유럽에 불던 청화백자의 열풍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1602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배가 중국산 도자기 수십만 점을 실은 포르투갈 상선 캐슬리나호를 약탈했다. 암스테르담으로 수송된 도자기는 경매에 부쳐졌는데 구름같이 몰려든 응찰자는 대부분 왕족이나 귀족이었다. 프랑스왕 앙리 4세와 영국왕 제임스 1세도 백자 식기를 낙찰받았다고 한다. 청화백자의 명성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징더전의 청화백자는 한동안 명맥이 끊긴다. 1616년 누르하치가 후금을 건국하면서 극도의 혼란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이자성이 이끄는 농민 반란이 일어나자 징더전은 1620~1630년대 가마에 불을 지필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후금이 건국한 청나라는 한동안 도자기 교역을 금지시킨다. 청화백자의 주문은 넘쳐나는데 공급이 완전히 막히자 유럽 상인들은 대안을 찾아나서야 했다. 혼란의 틈을 파고든 것이 일본 도자기다. 일본의 도자기 역사는 다도(茶道)와 궤를 같이한다. 일본의 차문화는 16세기 중반 선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센노 리큐의 다도가 유행하면서 소박한 조선 막사발이 각광받는다. 자연히 조선 도공의 명성은 높아졌고, 부산과 김해 민간 자기소와의 교역도 시작됐다. 한편으로 일본은 징더전이 청화백자를 수출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모습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징더전 것을 흉내내어 청화백자를 만들기도 했지만 품질은 크게 뒤졌다. 이런 상황에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은 일본의 도자기 기술을 혁신하는 계기가 됐다. 명청 교체의 혼란기에 조선 출신 도공이 주축이 되어 생산을 시작한 일본의 청화백자는 빠르게 유럽시장을 파고들었다. 임진·정유 양난을 도자기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심수관 도예전이 어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막을 열었다. 알려진 대로 남원 출신의 심수관은 일본의 도자기를 국제화한 조선 도공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존재이다. 이번에는 심수관의 12대부터 15대까지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도자기 역사를 한번쯤 되새겨 보는 것도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돌아온 충희 도사…시작된 동부 재건

    돌아온 충희 도사…시작된 동부 재건

    프로농구 초반 판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문 동부와 KCC가 나란히 개막 2연전을 승리로 장식, 돌풍을 예고했다. 김진 LG 감독은 역대 네 번째로 300승 금자탑을 쌓았다. 동부는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김주성(25득점)-이승준(14득점)-허버트 힐(13득점) ‘트리플 타워’의 활약에 힘입어 87-80으로 이겼다. 6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이충희 동부 감독은 전날 KGC인삼공사를 꺾은 데 이은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신축 체육관에서 첫 경기를 가진 이날 원주에는 5174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동부는 경기 초반 랜스 골번의 활약에 밀려 고전했다. 전반에 만 골번에게 21점을 내주며 높이의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3쿼터 힐의 연이은 덩크로 기세를 올렸고 상대 턴오버(실책)를 틈 타 차츰 점수 차를 벌렸다. 오리온스는 골번이 37득점 14리바운드의 괴물급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다른 외국인 리온 윌리엄스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게 치명적이었고 최진수-김동욱도 7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13승(41패)에 그치며 꼴찌 수모를 당한 KCC도 개막 2연전을 모두 따냈다. KCC는 이날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박경상(18득점)과 더블더블을 기록한 타일러 윌커슨(18득점 14리바운드)의 활약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 SK에 79-60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SK에 당한 6전 전패의 수모도 설욕했다. 전반을 39-34로 앞선 KCC는 21점을 몰아넣으며 승기를 잡았고 4쿼터 윌커슨이 5반칙으로 퇴장당했지만 SK의 공세를 잘 막았다. LG는 창원에서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터진 문태종의 극적인 역전 3점슛으로 전자랜드를 86-84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까지 전자랜드에서 뛰며 승부처에서 강해 ‘타짜’라는 별명이 붙은 문태종은 친정에 뼈아픈 비수를 꽂았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는 디펜딩챔피언 모비스가 함지훈(24득점) 등의 활약에 힘입어 KT에 78-69로 이겼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정규시즌 연승 기록을 15로 늘렸고 역대 기록인 2012년 동부의 16연승을 눈앞에 뒀다. 전반 한때 15점 차까지 뒤졌던 모비스는 이후 높이를 앞세워 점차 점수 차를 좁혔다. 3쿼터에서 58-58로 따라붙었고 4쿼터 막판 양동근이 해결사 역할을 하며 승리를 따냈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제스퍼 존슨(30득점)과 이동준(19득점)을 앞세워 88-78로 승리, 인삼공사를 2연패 수렁에 밀어 넣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포토] 한국 브라질 하이라이트…히딩크·홍명보 뜨거운 포옹 ‘감동’

    [포토] 한국 브라질 하이라이트…히딩크·홍명보 뜨거운 포옹 ‘감동’

    12일 오후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친선 경기에서 히딩크 감독이 홍명보 감독을 만나고 있다. 6만 5308명의 구름관중이 몰린 이번 경기는 역대 A매치 사상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포토] 한국 브라질 축구 0대2 패배, 고개 떨군 태극전사들 ‘씁쓸’

    [포토] 한국 브라질 축구 0대2 패배, 고개 떨군 태극전사들 ‘씁쓸’

    12일 오후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패배한 한국 선수들이 고개를 떨군채 그라운드 밖을 나서고 있다. 6만 5308명의 구름관중이 몰린 이번 한국과 브라질 친선 경기는 역대 A매치 사상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씨줄날줄] 운주산 고산사/서동철 논설위원

    세종특별자치시 서북쪽의 운주산(雲住山)에는 고산사(高山寺)라는 작은 절이 있다. 운주산은 ‘구름이 머무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해발고도가 460m 정도이니 다른 고을에 있었다면 이렇게 번듯한 이름이 붙지는 못했을 듯하다. 하지만 산 정상에 오르면 천안과 공주, 조치원과 청주를 비롯한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삼국시대에 벌써 이곳에 산성을 쌓은 것도 그만큼 군사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외성 3210m, 내성 1230m의 운주산성은 3개의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포곡식 석성(石城)이다. 고산사는 운주산 등산로 초입에 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백제루(百濟樓)다. 절집 누각으로는 독특한 이름이다. 절 마당에 들어서면 ‘백제국 의자대왕 위혼비’(百濟國 義慈大王 慰魂碑)가 눈에 들어온다. 백제가 멸망하고 당나라로 끌려간 의자왕, 나당연합군과 마지막까지 싸우다 비명에 숨진 백제 부흥군의 원혼을 달래는 원찰(願刹)이라는 설명을 들으면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다. 큰 법당인 극락전에서는 의자왕과 백제 부흥군, 원병으로 백촌강 전투에 참전한 왜군의 위패도 한편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성격의 절이 운주산에 세워진 것은 부흥군이 최후를 맞았다는 주류성이 이 주변일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주류성의 위치를 두고 역사학계의 견해는 충남 홍성의 학성산성, 충남 서천 한산의 건지산성, 전북 부안의 위금암산성, 고산사가 있는 세종시 전의면으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전의설(說)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이곳이 ‘농사 짓는 땅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돌이 많고 척박해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다’는 ‘일본서기’의 묘사와 가장 근접하다고 본다. 고산사는 1966년 창건됐으니 역사랄 것도 없다. 부흥군 원찰로 성격을 굳힌 것은 훨씬 이후의 일이다.그럼에도 고산사는 이미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제의 옛땅에서 백제 유민의 원혼을 달래는 절이라는 상징성이 답사객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데다, 절집은 갈수록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다. 운주산성도 복원작업으로 상당 부분 옛 모습을 되찾았다. 12일 고산사에서는 스무 돌을 맞은 ‘백제 고산대제’가 열린다. ‘백제 부흥군을 위한 천도제’는 흔치 않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오늘날 백제의 흔적은 삼국 가운데 승자인 신라는 물론 백제와 같은 처지였던 고구려와 비교해도 너무나 적다고들 푸념한다. 하지만 고산사는 꼭 옛것을 그대로 물려받아야 역사 유산이고, 문화 유산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역사를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방법의 하나를 고산사는 가르쳐 준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자승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첫 연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자승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첫 연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불교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결국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재임으로 끝이 났다.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이후 연임에 도전해 성공한 첫 총무원장이 나온 셈이다. 자승 스님은 당선 직후 현 집행부가 추진해온 종단 운영기조를 살려 다음 집행부에서 실천적인 방안들을 다져나갈 뜻을 거듭 밝혔다. 총무원도 안정된 종책 추진 차원에서 현 총무원장의 재임을 은근히 반기는 눈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승 총무원장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결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자승 스님은 이번 선거에서 현직의 기득권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재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최대 종책모임(계파)인 화엄회와 법화회를 중심으로 결성된 불교광장의 추대를 받아 출마, 연임하게 된 만큼 종단 운영의 연속성을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승 총무원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종단운영의 기조는 크게 보면 조직 개편을 통한 종단의 안정으로 압축된다. 교구중심제 실현과 신개념 종무행정, 총본산 성역화 완수, 재정기반 구축, 불교문화의 21세기 신성장동력화가 핵심이다. 이 가운데 중앙에 집중된 종단의 권력과 행정력을 각 교구로 이양해 분산시킨다는 교구중심제를 위한 총무원 개편과 종단 재정의 분담금 의존 탈피에 앞선 재정 합리화는 어느정도 실천단계에 들어 불교계에서도 크게 관심을 모았던 사안들이다. 실제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각축을 벌인 보선 스님 측도 이 같은 노력들에 대해 인정했던 게 사실이다. 수도권과 신도시 포교 방안을 비롯한 거점사찰 설립이며 승려 노후복지 시스템의 강조도 이번 선거에서 주효했던 공약 사안이랄 수 있다. 이 같은 당선 배경에도 불구하고 조계종단에서는 자승 스님의 순탄한 종단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재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번복한 것과 지난해 ‘백양사 승려 도박사태’이후 줄곧 의혹에 휘말렸던 도박과 은처 등 일탈에 대한 시비 때문이다. 자승 총무원장은 선거에 출마하면서 자신의 재임 포기 번복과 관련해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여러 논란이 있는 줄 알지만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하지 않겠다. 종단 중흥과 불교 발전의 발판을 확고히 세우고 조계종의 새 역사를 쓴 소임자로 기억되도록 혼신을 다하겠다” 자승 스님의 이같은 변명에 재임 포기를 촉구하면서 조계사 앞마당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벌인 전국선원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총무원장의 연임과 종단 운영에 먹구름을 드리운 사건이다. 선방에서 참선에 주력해온 수좌들이 선거와 관련해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새 집행부 인선 과정도 난관이 예상되는 부분. 어떤 식으로든 당선의 주역들인 불교광장 스님들을 우선 배려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원활한 종단 운영을 위해 상대방 진영의 계파들도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자승 스님은 선거과정에서 “당선 후 계파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당장 집행부 인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지난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돼 총무원장에 당선됐지만 집행부 구성과 종단 운영에서 세력 안배에 실패했던 자승 스님이 의식해야 할 인선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자승 총무원장은 조만간 계파별 모임을 통해 집행부 인선과 종단 운영기조를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잘 못 꿸 경우 ‘새 역사를 쓴 소임자’의 다짐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모델하우스 구름인파 뒤, 바람몰이 작전꾼

    모델하우스 구름인파 뒤, 바람몰이 작전꾼

    지난달 수도권에서 문을 연 A아파트 견본주택(모델하우스)에는 개장 첫날부터 구름 인파가 몰려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청약 경쟁률은 저조했다. 이 견본주택에는 이른바 ‘바람잡이’로 불리는 위장 손님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까지 일당을 받고 경기 여주시와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 바람잡이로 일했던 한 주부는 10일 “현장 상황에 따라 2~3개 업체 인력이 총동원돼 수백명이 나가기도 한다”면서 “보통 손님들은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1~2시간이면 나가는데, 나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는 사람들은 영락없는 동원 인력”이라고 털어놨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견본주택에 바람잡이를 조직적으로 동원하는 인력관리 기업체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부녀회장 등이 분양대행사와 금전적인 거래를 통해 바람잡이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전문 업체에서 동원된 인력이 각 견본주택이나 분양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현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30~60대 여성 30~40명을 확보하고 있는 이 업체들은 직업소개소나 일일 도우미 소개업체처럼 인력 공급 업종으로 사업자 등록증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람잡이는 견본주택에 수십~수백명씩 동원돼 실제로 상담을 받는 등 해당 부동산의 분양 경쟁률이 높은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대놓고 “프리미엄이 많이 붙을 것 같다”, “위치가 좋다”는 등의 이야기를 큰소리로 말해 이를 들은 진짜 고객의 부동산 청약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한 아르바이트 주부는 “보통 오전 11시쯤 견본주택에 들어가 오후 5시나 6시까지 있다가 나온다”고 말했다. 업체는 시행사와 계약한 분양대행사나 분양대행사와 계약한 홍보회사로부터 돈을 받아 1인당 1만원의 수수료를 떼고 바람잡이에게 5만원을 지급한다. 실제로 부동산 전문가나 언론 등은 종종 견본주택에 몰리는 손님의 수를 통해 해당 부동산의 분양 경쟁률을 예상한다. 업체에 소속된 바람잡이 주부들은 견본주택이 개장하기 전에는 분양광고 전단지를 돌리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견본주택 개장일에 손님들이 많이 오도록 홍보하는 일을 한다.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는 보통 분양대행사에 마케팅 업무를 거의 일임하기 때문에 분양 관련 판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잘 알지 못한다”면서 “다만 이런 식으로 동원된 인원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사전에 책정된 마케팅 예산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이 비용이 분양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0일 ‘임산부의 날’ 유통업계 행사 풍성

    10일 ‘임산부의 날’ 유통업계 행사 풍성

    임산부의 날인 10월 10일을 맞아 유통업체들이 예비 및 초보 엄마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은 출산·유아 전문 브랜드인 파코라반베이비, 압소바, 프리미에쥬르와 함께 13일까지 출산 장려 캠페인을 벌인다. 배냇저고리, 내의 등 신생아 필수품 기획 세트를 최대 40% 싸게 팔고 인기 수입 유모차인 맨하탄, 오르빗, 라이더 등을 20% 할인 판매한다. 구입 금액별로 사은품을 증정한다. 임산부 직원을 위한 ‘로테스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직원 휴게실에 임산부석을 따로 지정하고 입덧 휴가를 권장한다. 직원 식당에 로테스맘 배지를 보여 주면 견과류, 요거트 등 간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11월까지 120개 평생교육스쿨에서 부부가 함께하는 분만 예행연습, 태교교실 등 500여개 강좌를 연다. 30일까지 전국 138개 모든 점포에서 기저귀, 수유용품 등 출산용품을 최대 30% 싸게 살 수 있는 쿠폰북을 베이비&키즈클럽 회원에게 준다. 회원 가입을 하려면 점포를 방문하거나 훼밀리카드 홈페이지(fcard.homeplus.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롯데마트는 임산부의 날을 맞아 16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분유, 기저귀, 물티슈, 유아세제 등을 싸게 파는 ‘베이비페어’를 진행한다. 토디앙 구름빵 물티슈(60장짜리 6개)를 정상가보다 40% 싼 7900원에 판매하고 젖병솔, 젖꼭지솔, 세정제 등이 들어간 마이비 유아위생용품 5종 세트를 2만원에 선보인다. 두 자녀 이상 가구 고객에 혜택을 주는 ‘다둥이클럽’ 회원에게는 추가로 10~20% 할인을 더 해준다. AK플라자 분당점은 13일까지 5층 특설행사장에서 ‘AK 로열베이비&키즈 박람회’를 연다. 백화점 입점 브랜드뿐만 아니라 유명 직수입 유아용품 등 27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스토케, 오르빗, 잉글레시나, 브라이택스, 다이치 등의 유모차와 카시트를 20~40% 할인한다. 에뜨와, 압소바, 엘르뿌뽕 등 9개 브랜드의 출산준비물도 20~30% 싸게 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불그스름해지는 한반도 그 멋에 취하리

    불그스름해지는 한반도 그 멋에 취하리

    단풍이 빠르게 남하하고 있다. 이달 초 설악산에서 불붙은 단풍은 백두대간을 따라 남녘으로 진군하며 곳곳의 산자락을 원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단풍의 남하 속도는 하루 20~25㎞. 새달 중순쯤 해남 두륜산에 붉은 등불을 켤 때까지 원색의 행진은 계속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www.knps.or.kr)과 기상청(www.kma.go.kr) 등의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단풍 상황과 절정 시기 분포도 등을 게시하고 있다. 단풍 산행을 계획중이라면 먼저 시기와 단풍 상황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떠나는 게 좋겠다. ■18~21일: 설악산, 오대산 첫 단풍은 산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이른다. 절정은 산의 80%가 물들 때다. 기상청 등은 지난달 26일 설악산 대청봉(1708m)에서 시작된 단풍이 소청봉(1500m)을 물들인 뒤 11일께 공룡능선과 대승령 서북주릉까지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19일께 해발 500m의 한계령과 미시령, 흘림골까지 물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절정은 18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쯤엔 천불동과 수렴동계곡, 십이선녀탕 일대, 새달 3일엔 설악산 소공원까지 단풍이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오대산 단풍은 기상청 예보 보다 다소 앞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올라가는 ‘선재길’이 단풍 명소로 손꼽힌다. 도로가 개설되기 전 불자들이 오갔던 길로, 오대천을 따라가는 좁은 숲길이다. 거리는 6㎞쯤.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어렵지않게 단풍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상원사에서 중대사, 적멸보궁,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3.5㎞ 코스도 이름났다. 아름다운 절집을 품고 있는 길로 약 1시간 40분 소요된다. ■24~27일-북한산, 속리산, 한라산 중부와 제주의 단풍 명산들은 대부분 이 기간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산 단풍은 백색 암봉과 어우러진 은은함이 일품이다. 산천탐방지원센터~사모바위(2.5㎞, 1시간 40분), 육모정공원지킴터~백운대(3.6㎞, 2시간), 교현탐방지원센터~우이탐방지원센터(우이령길, 4.5㎞, 2시간) 등 구간의 인기가 높다. 북한산 둘레길도 추천 코스. 힘들이지 않고 울긋불긋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속리산은 들머리부터 법주사 초입까지 1㎞가량의 오리숲 단풍이 압권이다. 높이 70m, 길이 50m의 금강 구름다리로 유명한 대둔산(063-263-9949)은 기암단애와 불붙는 단풍의 조화가 빼어나다. 지리산 뱀사골 단풍도 이맘때 절정을 이룬다. 뱀사골에서 간장소까지 왕복 코스(4~5시간), 성삼재나 피아골에서 출발해 뱀사골에 이르는 코스(각 8시간) 등이 붉고 노란 잎으로 뒤덮인다. 계룡산도 충청권에서 손꼽히는 단풍명소다. 특히 ‘춘마곡 추갑사’란 말이 전할 만큼 갑사 인근의 가을 풍경이 빼어나다. 오리숲이라 불리는 갑사 진입로와 용문폭포 등이 널리 알려졌다. ■28~11월 2일-청량산, 적상산, 주왕산 덕유산 줄기인 적상산(赤裳山)은 단풍 물든 자태가 여인의 치맛자락 같다는 산이다. ‘단풍 치마’를 헤치며 오르는 6㎞ 산길이 백미. 적상호와 안국사 등에서 굽어보는 풍경도 여느 명산에 견줘 뒤지지 않는다. 특히 가을이면 곧잘 끼는 물안개 덕에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다. 안국사까지 승용차로 오를 수 있다. 덕유산국립공원 적상분소 (063)322-4174. 청량산은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단풍이 빼어난 곳. 주왕산, 월출산과 함께 나라 안 ‘3대 기악’(奇嶽)의 하나로 꼽힌다. 청량산 맞은편의 축융봉(845m)이 가장 이름난 풍경 전망대다. ‘육육봉’(六六峯)이라 일컫는 청량산 12봉 중 스스로를 제외한 나머지 11봉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선 어풍대도 빼어난 단풍 명소다. 청량산도립공원 (054)679-6653. 주왕산에선 제1폭포 앞 학소대, 대전사에서 제3폭포로 이어지는 4㎞의 주방천이 단풍객들로 북적인다. 주산지도 빼놓을 수 없는 곳. 새벽에 찾아가면 물안개 위로 신기루처럼 떠 있는 단풍의 숲과 마주할 수 있다. ■11월 3~9일: 내장산, 강천산, 선운산 나라 안 첫손 꼽히는 단풍 명소인 내장산은 새달 6일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원입구~내장사(3㎞·1시간), 공원입구~백양사(2.3㎞·1시간 30분) 등의 코스가 인기다. 내장사 뒤편에서 서래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절경이다. 특히 내장사에서 백양사에 이르는 탐방로는 평지여서 가족 탐방객에게 적합하다. 전북 순창의 강천산은 584m의 야트막한 산이다. 하지만 단풍철엔 내장산에 견줄 만큼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매표소에서 구름다리까지 이어지는 단풍 산책길이 인기가 높다. 평탄한 계곡길을 따라 구장군 폭포까지 다녀오는 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강천산군립공원 (063)650-1533. 전북 고창의 선운산도 단풍 곱기로 소문난 곳. 선운사 입구부터 시작되는 4㎞ 계곡과 도솔암 주변의 단풍이 특히 인기 높다. 낙조대와 도솔암을 둘러 보고 선운사 계곡으로 내려오는 3시간 30분 짜리 등산 코스도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선운산도립공원 (063)563-3450. 아울러 월출산은 새달 4일, 무등산은 6일 각각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11월 10일~: 두륜산, 한려해상국립공원 땅끝 해남엔 가을 소식이 가장 더디게 닿는다. 중부 이북에서 단풍 절정기를 놓친 사람들이 부러 두륜산을 찾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두륜산 단풍은 여러 빛깔의 잎들이 선사하는 풍부한 색감이 특징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편하게 가을 산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두륜산도립공원 (061)530-5543.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선 고흥 팔영산이 첫손 꼽힌다. 8개의 아름다운 봉우리와 기암절벽 사이로 선홍빛 단풍이 절경을 펼친다. 정상에 서면 여자만과 다도해의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쪽에선 경남 남해의 금산이 단풍 명소로 입소문 났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어린이가 그린 한글 그림 떴다~ 떴다~ 비행기

    어린이가 그린 한글 그림 떴다~ 떴다~ 비행기

    대한항공이 9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 시상식 및 포장 항공기 운항 기념식을 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에는 지창훈 총괄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 김태훈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국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23년 만에 국가 공휴일로 다시 지정된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사랑, 하늘사랑’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7일 사생대회를 개최해 한글날에 맞춰 시상식을 진행했다. 전국 초등학교 300개 팀이 참여한 이번 사생대회의 1등(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는 이수민(충남 내포초 4년) 어린이의 ‘구름 위 한글 꽃밭’ 작품이 선정됐다. 한글을 꽃으로 표현해 한글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밭을 그린 작품으로, 상상력으로 동심을 표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1등 수상작으로 디자인된 특수 필름을 A330-200 항공기 외관에 부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9일 김포공항에서 공개된 A330 포장 항공기는 김포~부산을 시작으로 세계의 하늘을 누비게 된다. 1등을 수상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는 부상으로 유럽 항공기 제작 회사 에어버스의 프랑스 툴루즈 본사를 견학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2등 3개 팀에는 국내선 항공권 2매, 제주 KAL호텔 숙박권, 3등 6개 팀에는 국내선 항공권 2매 등과 상장이 수여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50년대 울산말 찾아 녹음기 들고 장터 돌았죠”

    “50년대 울산말 찾아 녹음기 들고 장터 돌았죠”

    “방언을 기록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사라져 가는 방언을 집대성한 게 큰 보람입니다.” 울산방언사전을 집필한 신기상(68·문학박사)씨는 지역의 방언이 소중한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6일 밝혔다. 신씨는 “울산은 공업화 과정에서 많은 외지인이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다양한 언어가 섞였다”면서 “그래서 방언을 기록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 웅촌면 출신인 신씨는 1963년 창천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할 당시 사투리를 사용하는 자신을 보고 제자들이 웃는 모습에서 사투리 연구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울산을 찾아 방언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어 울산시 의뢰로 그동안 수집한 방언을 모아 사전을 집필했고 최근 950쪽에 달하는 작업을 마무리한 후 인쇄 중이다. 그는 1960년대 공업화를 거치면서 울산 지역에 외지인이 유입됐고 순수 방언을 쓰는 토박이의 말투 역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변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1950년대까지 울산 지역에서 쓰인 말이 순수 방언이라고 생각해 이 언어를 잘 구사하는 시골 사람들이 모이는 장터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녹음기를 들고 다니며 장터에서 오가는 말을 녹음한 뒤 이를 다시 복원하는 작업을 거쳤다. 울산방언사전에 실은 단어의 예문으로 당시 녹음했던 대화들을 활용했다. 그는 “울산 방언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저장단’에 있다”고 설명했다. 표준어는 장단으로 같은 글자의 뜻이 구별되지만 울산 방언의 경우 ‘새’(間)는 높고 길게, ‘새’(鳥)는 낮고 길어서 같이 길게 읽어도 높낮이에 따라 의미가 바뀐다는 것이다. 신씨는 이런 단어마다 고저장단을 일일이 기호로 표시해 사전을 만들었다. 그는 “언어란 여름철 뭉게구름처럼 한시도 머무르지 않고 변하는 것인데 특정 시기의 언어를 정확히 채록해 남기는 것은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고 국어사 자료로도 중요하다”며 사전 편찬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방언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말로 자신의 뜻과 감정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외국어를 유창하게 잘하면서도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듯이 방언을 사용하더라도 필요할 땐 표준어를 정확히 구사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달 중 울산방언사전 2000권을 발간해 전국 대학, 국립도서관, 공공도서관, 울산 지역 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타이거즈와 울고 웃은 32년 광주 무등야구장 역사속으로

    타이거즈와 울고 웃은 32년 광주 무등야구장 역사속으로

    광주 무등야구장이 4일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무등경기장은 이날 타이거즈와 함께한 32년 세월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내년 시즌부터 바로 옆에 신축 중인 새 야구장으로 안방을 옮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무등야구장은 지역민들에게 단순한 체육시설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다. 사람들은 여기서 기쁨과 서러움을 환호성으로 쏟아냈다. 5·18민주화운동 때는 수많은 택시와 버스 기사가 이곳에 집결해 전남도청으로 향했으며, 군부독재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세를 듣기 위해 구름 청중이 몰렸다. 타이거즈가 우승할 때마다 ‘목포의 눈물’ 등을 합창했다. 무등경기장은 1965년 제46회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축구장과 야구장을 건립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이름은 광주 공설운동장이었다. 첫 전국체전 개회식날 관중이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 14명이 목숨을 잃는 아픈 기억도 있다. 1977년 제58회 전국체전 때부터 무등경기장이란 이름이 사용됐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해태 타이거즈 홈구장’이란 새 이름이 붙었다. 1983년 해태 우승 이후 KIA까지 정규리그 6회와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거머쥐면서 프로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타이거즈는 1983~1986년 전무후무한 4연패를 달성했다. 1991·1993년 징검다리 우승, 1996~1997년 2연패했다. 12년 만인 2009년에 통산 열 번째 우승을 따냈다. 그럼에도 무등경기장에서 우승 축포가 터진 적은 1987년 한 차례밖에 없다. 1982년 26만 1182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2011년에는 역대 최다 관중인 58만 2653명이 몰렸다. 지난 3일 현재 누적 관중은 1030만 7887명에 이른다. 무등경기장은 야구팬들과 함께 전설을 키운 곳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비롯해 ‘홈런왕’ 김봉연, ‘오리궁둥이’ 김성한, ‘타격의 달인’ 김종모,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재간둥이’ 이순철, ‘해결사’ 한대화, ‘핵 잠수함’ 이강철, ‘노지심’ 장채근 등 많은 전설을 만들어 냈다. 또 아마추어 야구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광주일고, 동성고, 진흥고 출신의 숱한 스타들이 이곳에서 야구의 꿈을 키웠다. 이상윤, 선동열, 이순철, 이종범, 임창용, 박재홍 등을 비롯해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등 메이저리거들도 배출했다. 그러나 노후화로 새 구장 건설에 대한 여론이 확산됐다. 때마침 기아자동차가 2009년 우승을 기점으로 300억원을 투자했고 국민체육진흥기금 출연과 광주시 지원 등 1000억원을 확보해 새 야구장 건립에 착수했다. 새 야구장은 2만 2000석 규모로 오는 12월 완공된다. 넉넉한 의자공간과 편안한 관전 시야, 여성과 장애인 배려 편의시설 등이 갖춰졌다. 내년부터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라는 이름으로 새 역사를 시작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태풍 피토, 7일쯤 상륙…“중국 상하이…다시 해상 진출 가능”

    태풍 피토, 7일쯤 상륙…“중국 상하이…다시 해상 진출 가능”

    제23호 태풍 ‘피토(FITOW)’가 7일쯤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피토가 사흘 후인 7일 오전 상하이 남남동쪽 약 420㎞ 부근 해상을 지나 오후 상하이 부근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작아졌다. 그러나 태풍이 소멸하지 않고 다시 해상으로 돌아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지영 국가태풍센터 연구관은 “현재 진로대로라면 상하이 부근에 상륙했다가 다시 돌아 나올 수 있으며 이 경우 태풍이 동반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토는 이날 새벽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570㎞ 부근 해상에서 북북동쪽으로 시속 8㎞ 속도로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피토는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초속 34m이다. 강도는 ‘강’ 크기는 ‘중형’으로 성장했다. 피토는 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310㎞ 부근 해상을, 6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230㎞ 부근 해상을, 7일 오전 중국 상하이 남남동쪽 약 420㎞ 부근 해상을 지나 상하이 부근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토’는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를 뜻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학선2’ 도마 신기술 공식 등재

    ‘양학선2’ 도마 신기술 공식 등재

    ‘도마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의 신기술이 국제체조연맹(FIG)의 공식 문서에 ‘양학선2’(Hak seon Yang2)로 등재됐다. 3일 FIG의 남자 기계체조 신기술 명단에 따르면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진행 중인 2013 기계체조 세계선수권에서 양학선이 선보일 신기술은 ‘양학선2’로 명명됐다. 이 기술은 스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회전)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기술로, 양학선이 지난 2월 완성한 것이다. FIG 기술위원회는 ‘양학선2’의 난도를 최고 점수인 6.4로 책정했다. 양학선은 지난 1일 도마 예선에서는 이 기술을 쓰지 않았고 오는 6일 종목별 결선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자신의 이름이 붙은 신기술은 FIG 공식 대회에서 시도해 성공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양학선은 이미 도마를 정면으로 짚고 세 바퀴를 도는 난도 6.4짜리 고유 기술 ‘양학선’을 보유하고 있다. 신기술도 인정받으면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짜리 기술을 두 개나 갖춘 세계 유일의 선수가 된다. 한편 양학선과 함께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김희훈(22·한국체대)의 이름을 딴 기술도 FIG 공식 문서에 함께 등재됐다. 김희훈은 1일 도마 예선에서 러시아 여자체조 선수 나탈리야 유리첸코의 이름을 딴 ‘유리첸코’(바닥을 먼저 짚고 구름판을 굴러 뒤로 회전하는 기술)를 세 바퀴 도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기존의 두 바퀴 반에서 반 바퀴를 더 돌아 난도 6.0을 부여받았다. 이 기술은 시라이 겐조(일본)도 같은 날 똑같이 선보였고 FIG는 ‘시라이-김희훈’(Shirai-Hee Hoon Kim)이라는 공식 명칭을 부여했다. 현재 FIG 규정집에 이름을 딴 기술을 지닌 한국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경희대 교수(여, 여2)와 양학선(양학선)뿐이다. 이번 대회에는 양학선과 김희훈의 기술을 포함해 16개의 신기술이 신청됐고 현재 12개의 기술이 선수 이름을 딴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가을, 축제에 젖은 전국] 대전, 와인의 향기에 취하다

    [가을, 축제에 젖은 전국] 대전, 와인의 향기에 취하다

    대전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이 3일 유성구 도룡동 대전무역전시관에서 막을 올렸다. 축제는 오는 6일 끝난다. 프랑스, 칠레, 호주 등 20개국 243개 단체가 부스를 설치하고 자체 생산한 와인을 선보인다. 클레오파트라가 연인을 유혹할 때 마셨다는 반피로사리갈, 이탈리아 가비아 공주와 근위병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반피가비펄란테, 칠레의 독립을 위해 스페인과 맞서 싸웠던 120명의 투사를 기념해 만든 산타리타120 등 모두 1500여종에 이른다. 국내외 바이어들과 도소매상 등이 와인을 거래하는 비즈니스 시간도 4일부터 이틀간 벌어진다. 관람객은 독일 베를린 와인트로피에서 입상한 와인, 프랑스 몽투스와인 등 국내에서 맛보기 어려운 와인을 무료 시음할 수 있다. 와인과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와 바텐더 경연대회 등 와인 관련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5일 오후 5시와 6일 정오에 열리는 ‘다리 위의 향연’이다. 길이 300m의 엑스포다리 위에서 400여명이 동시에 고급 요리와 와인을 맛보는 이벤트다. 4일과 6일 높이 93m 한빛탑 전망대에서 와인 파티를 즐기는 ‘구름 위의 산책’이란 프로그램도 기대된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우리가 사는 은하 중심은 ‘땅콩’ 모양

    우리가 사는 은하 중심은 ‘땅콩’ 모양

    우리가 사는 은하의 중심이 땅콩 모양인 것까지 밝힌 가장 세밀한 삼차원(3D) 지도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독일과 칠레 공동 연구진이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여러 망원경을 통해 얻은 수백 항성의 움직임을 측정한 데이터를 조합해 지구 쪽에서는 볼 수 없는 3D 은하 지도를 제작했다. 특히 이 지도는 지구에서 약 2만 7000광년 거리에 있으며 고밀도 가스와 먼지 구름 때문에 가려진 은하 중심인 팽대부의 모습을 상세히 재현하고 있다. 이는 이를 투과할 수 있는 적외선 복사와 같이 장파장을 통해 관측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독일 막스 플랑크 외계물리학연구소(MPE)의 천문학자들은 칠레 파라날 관측소의 ‘VISTA 망원경으로 관측한 은하 조사’(VVV) 데이터를 이용했다. 이는 기존 은하 조사보다 30배 이상 희미한 별을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이를 통해 팽대부에 있는 2200만 개 이상의 별이 적색거성 단계임을 알아냈다. 독일의 공동 저자인 오르트빈 게르하르트는 “은하 내부를 측면에서 관측하면 땅콩 모양이지만 위에서 보면 막대 모양”이라면서 “우리와 다른 그룹이 실행한 시뮬레이션에서 이 형태가 순수하게 별들로 이뤄진 원반을 지니기 시작한 막대나선은하의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칠레 천문학자들은 칠레 라시쟈 관측소에 있는 MPG/ESO 2.2m 지상 망원경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이들은 11년 간격으로 촬영된 사진을 비교하는 방식을 통해 미세하게 움직인 별들을 분석했다. 이러한 측정 자료를 통합한 공동 연구진은 400개 이상의 별에 관한 움직임을 3D 영상으로 구현해냈다. 연구진은 “우리 은하는 원래는 별로만 이뤄진 원반이었지만, 수십억 년 전 평평한 막대가 됐고, 그 안쪽 부분이 조여지면서 마치 땅콩처럼 보이는 구조가 됐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NRAS) 최신호에서 상세히 실릴 예정이다. 사진=ES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상 첫 외계행성 ‘케플러-7b’ 구름 지도 작성

    사상 첫 외계행성 ‘케플러-7b’ 구름 지도 작성

    사상 처음으로 외계 행성의 구름지도가 작성됐다. 최근 미국 MIT연구팀은 “지구에서 1천광년 떨어진 외계행성 ‘케플러-7b’의 구름을 관측해 지도화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과 스피처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얻어졌다. 외계행성 ‘케플러-7b’ 는 지난 2010년 처음 발견된 5개의 천체 중 하나로 지름이 목성보다 1.5배 크기만 질량은 절반에 불과할 만큼 특이한 행성이다. 또한 이 행성은 서쪽에는 높은 구름을, 동쪽에는 청명한 하늘이 있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MIT 기술연구소 브라이스-올리버 데모리 박사는 “3년 간의 기나긴 연구가 드디어 결실을 보게됐다” 면서 “해상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거대하고 가스로 찬 외계 행성의 구름 지도를 사상 처음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지구와 유사한 외계 행성들의 대기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누드 브리핑] “수십t 쓰레기 쏟아질라” 영등포구, 세계불꽃축제 비상

    ‘불꽃만 쏟아졌으면….’ 5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공원에서 세계불꽃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불꽃 11만발을 쏜다고 한다. 가슴 설레는 불꽃축제지만 영등포구 직원들에겐 마냥 즐거운 순간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아 봄꽃축제 못지않게 수백만명이 그야말로 구름처럼 몰려온다. 불꽃만 형형색색 쏟아지면 좋으련만, 쓰레기도 헤아릴 수 없이 쏟아진다. 불법 주정차 문제로도 골머리를 앓는다. 때문에 행사 20여일 전부터 비상 계획을 세우기 바쁘다. 본 행사는 겨우 2시간. 그런데 지난해 축제 뒤 여의도 일대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24t에 달했다고 한다. 노점에서 음식물을 사먹고 버리는 쓰레기가 대부분이다. 민간 환경미화원 100여명을 비롯해 5개 부서 237명, 차량 34대를 투입해 뒷정리를 했다. 청소 인력의 경우 고생이 더 심하다. 시민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간 뒤에야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은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지기 일쑤다. 밤이라 이면도로 작업이 유난히 더디다. 건설관리과의 경우 노점상 단속에 바쁘다. 250여건을 이동 조치했다. 주차문화과는 불법 주차 관련 179건을 단속하고 30건을 견인 조치했다. 구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보건지원과에서 간호사 2명, 차량 1대 등 구호 인력을 추가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