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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한은 총재와 금융위원장은 어디 있나/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한은 총재와 금융위원장은 어디 있나/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청와대 서별관 회의 때 경제정책 협의의 단골 메뉴는 가계부채였다. 그때마다 등장한 게 총부채상환비율(DTI)이었다. 국토교통부 등 일부 부처들이 DTI 완화를 주장했지만 나는 반대했다. DTI를 완화하는 것은 빚내서 집 사라는 말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가계부채는 지금도 한국경제의 먹구름이고 나에게도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였던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쓴 ‘반전’의 한 대목이다. 그렇게 묶여 있던 DTI가 박근혜 정부의 핵심 실세라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하면서 단박에 풀렸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라면 몰라도 DTI까지 손대기는 힘들 것이라던 일각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예나 지금이나 LTV·DTI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많다. 담보가치(집)를 얼마나 쳐줄지, 개개인의 빚 갚을 능력을 얼마로 측정해 얼마나 빌려줄지는 금융사가 판단할 몫이라는 논리에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금융사들에 그런 위험분석과 심사능력이 충분히 있던가. 아니, 그 이전에 그런 능력을 키우도록 충분히 자율을 줬던가. 다행히 실력을 갖췄다고 할지라도 주택담보대출이라는 떼일 확률 낮고 이자 확실한 먹거리를 눈앞에 두고 과식의 덫에 빠지지 않을 만큼 우리 금융사들은 절제돼 있는가. 가계는 또 어떤가. 소득이 오르지 않으니 생활비는 늘 적자이고, 직장에서 떠밀려 나와 작은 가게라도 차리려는 데 목돈은 없다. 그럴 때 가장 쉽게 ‘잡히는’ 게 집이다. 그 집을 장만하느라 진 빚도 채 갚지 못했는데 어쩔 수 없이 또 빚을 진다. 빚으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 인생이다. 개인이든 금융사든 호된 시련(외환위기, 금융위기)을 두 번이나 겪었으니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돈을 쉽게 빌려주겠다고 끊임없이 유혹하면서 ‘의리’를 기대하고 주문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주가가 오르고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다며 여기저기서 ‘최경환 효과’를 얘기한다. 요즘 최 부총리는 입이 귀에 걸렸을 듯싶다. 그런데 누군가는 나중에 날아들지도 모를 청구서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못내 아쉬운 것은 그래서다. 경제는 심리이니 모든 부처가 하나 되어 뛰는 노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체를 조망한 뒤의 합심이어야 한다. 돈을 풀어 경기를 떠받치기로 했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면밀히 염두에 둬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정책 공조요, 팀워크다. 경제부총리를 부활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은 총재는 “금리는 내리더라도 가계 빚이 걱정되니 DTI는 풀지 않아야 한다”고 좀 더 강하게 주장해야 했다. 신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총재는 엉거주춤이요, 신 위원장은 180도 돌변이다. 금융감독원은 한 술 더 떠 은행더러 왜 일괄 대출잣대를 적용하지 않느냐고 채근이다. DTI는 시작에 불과한 건지도 모른다. 대통령 앞에서 받아쓰기하는 장관들을 보지 않게 된 대신, ‘만사경통’(최 부총리) 앞에서 머리 조아리는 장관들만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hyun@seoul.co.kr
  • 구름 위 푸른 장미

    구름 위 푸른 장미

    강원도 산간 지역을 돌다 보면 산자락 높은 곳에 조각보처럼 펼쳐진 밭을 종종 본다. 쪼가리 밭들이 모여 이룬 고랭지 경작지다. 이를 옛 어른들은 ‘높드리’라 했다. 강원도 태백·평창 등 국토의 등줄기를 이루는 지역에 이런 높드리가 특히 많다. 이런 곳엔 대개 고랭지 배추를 심는데, 수확을 앞둔 이맘때면 배추의 푸른 향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늘 북적댄다. 잘 여문 배추는 장미를 닮았다. 빛깔만 푸를 뿐이다. 일년에 딱 한 차례 광활한 산기슭 위에 수백만 포기의 ‘푸른 장미’들이 물결친다. 여행자들이 이 시기에 부러 배추밭 유람에 나서는 건 이들이 펼쳐 내는 빼어난 조형미를 보자는 뜻이다. 배추 출하 시기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8월 말~9월 초에 집중된다. 이는 이 시기를 놓치면 한여름 ‘풍경의 별미’와 마주하기 위해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풍경 좋기로 소문난 나라 안의 높드리들을 모았다. ●바람도 쉬어 가는 곳, 매봉산 바람의 언덕 태백엔 이름난 고랭지 배추밭이 두 곳이다. 그 가운데 가장 이름난 곳을 꼽으라면 역시 매봉산(1303m)이다. 풍력발전단지가 함께 조성돼 있어 흔히 ‘바람의 언덕’이라 불린다. 매봉산의 연평균 풍속은 초속 8.4m로 대관령 바람보다 강하다고 한다. 매봉산 능선을 따라 수십 기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진 건 이 때문이다. 매봉산 산기슭은 전체가 배추밭이다. 면적은 132만㎡(약 40만평)가량 된다. 산자락 이쪽저쪽을 타고 넘는 배추밭의 방대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이름난 여행지인 탓에 휴가철엔 교통체증까지 빚어진다. 바람의 언덕 풍경도 감상하고 백두대간의 서늘한 칼바람으로 더위를 식히자는 여행객들이 하루 1000여명씩 찾기 때문이다. 그 탓에 매봉산 아래 삼수령(三水嶺) 일대의 편도 2차선 도로 양쪽은 아침부터 주차장으로 변하기 일쑤다. 여느 계절엔 매봉산 풍력발전단지까지 승용차가 올라가지만 이 시기에 한해 삼수령부터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걷거나 태백시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야 한다. ●‘배추고도’ 귀네미 마을 ‘차마고도’에 빗대 ‘배추고도’로도 불리는 귀네미 마을은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서 차로 십분 남짓 떨어져 있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의 형태가 ‘소의 귀’를 닮아 ‘귀네미’라 부른다. 귀네미 마을은 1980년대 광동댐공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몰민들이 집단 이주해 일군 땅이다. 대대로 농사를 짓던 옥토를 댐에 내준 주민들은 척박한 산기슭을 고랭지 배추 재배 단지로 개간해 냈다. 빠르면 10월 초, 늦으면 5월 초까지 눈이 내린다는 귀네미 마을에선 해마다 9월 말까지 시퍼런 배추밭이 장관을 펼쳐 낸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 견줘 이름값이 덜한 덕에 한결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다. 원래는 동해 해돋이로 소문난 마을이었다. 최근엔 풍력발전기를 세우는 등 여행지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귀네미 마을 배추밭은 해발 1200m에 달하는 산자락에 펼쳐져 있다. 면적은 65만 3000㎡(약 20만평)쯤 된다. 길은 승용차로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잘 포장돼 있다. 다만 출하 시기를 앞두고는 화물차들이 자주 드나드는 만큼 걸어서 돌아봐야 한다. ●‘구름 위 배추밭’ 안반데기 강릉의 안반데기는 풍경으로나 이름값으로나 태백의 매봉산에 견줄 만한 곳이다. 안반데기는 ‘안반(案盤)덕’의 사투리가 공식 명칭으로 굳어진 특이한 이력을 가진 마을이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 ‘덕’은 고원의 평평한 땅을 뜻한다. 풀자면 우묵한 고지대에 터를 잡은 마을이란 의미다. 안반데기는 1100m 산자락에 독수리처럼 날개를 펼쳤다. 여기에 깃든 배추밭의 면적은 198만㎡(약 60만평)에 이른다. 1965년 화전민들이 국유지를 개간한 것이 시초다. 한여름 출하 시기엔 마을 북쪽 고루포기산에서부터 남쪽 옥녀봉에 이르는 산자락이 배추로 가득 찬다. 그 덕에 ‘구름 위의 배추밭’이란 예쁜 별명까지 얻었다. 행정구역은 강릉 왕산면이지만 평창군과 가깝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때도 평창 쪽으로 가는 게 수월하다. 횡계나들목∼용평리조트 방면∼리조트입구 삼거리에서 도암댐 방면 직진∼도암댐 못 미쳐 왼쪽 고갯길로 가면 된다. 포장이 잘 돼 있어 승용차로도 너끈하게 올라갈 수 있다. ●‘평창 아리랑’ 발원지, 육백마지기 말 그대로 육백마지기(약 12만평)쯤 되는 배추밭이다.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1233m) 정상 부근에 있다. 통상 1마지기가 논 200평이니 총면적은 40만㎡쯤 될까. 최근까지 꾸준히 면적이 확장돼 현재는 1800마지기쯤 된다고 한다. ‘볍씨 육백 말(斗)을 뿌릴 수 있는 곳’이란 설도 있다. 1960년대 개간된 육백마지기는 돌이 많고 오르는 길도 험하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아리랑’ 가운데 하나인 ‘평창 아리랑’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육백마지기 일대에서 곤드레 등의 산나물을 뜯으며 살던 주민들이 삶의 고달픔을 잊기 위해 부른 노래가 바로 ‘평창 아리랑’이다. 육백마지기는 겨울이 길고 눈이 많다. 당연히 배추 심는 시기가 다른 곳에 견줘 늦고, 출하 시기도 마찬가지다. 육백마지기가 깃든 청옥산 자락엔 요즘 구릿대, 동자꽃 등의 들꽃들이 산기슭 여기저기에 무리 지어 피었다. 규모는 작지만 오르는 길에 있는 자작나무숲도 볼만하다. 승용차로 미탄면 평안리 쪽이나 회동리 쪽에서 오를 수 있다. 길이 험해 육백마지기 초입에 차를 두고 걸어서 돌아보길 권한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알래스카 여름이 선물한 에메랄드…‘융해 연못’ 포착

    알래스카 여름이 선물한 에메랄드…‘융해 연못’ 포착

    여름철에 볼 수 있는 알래스카의 절경 ‘융해 연못’의 항공 사진이 미국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4일(현지시간) 소개됐다. 상업용 제트기 높이의 약 2배인 20km 상공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새하얀 빙상과 해빙을 배경으로 에메랄드처럼 파랗게 빛나는 융해 연못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연못은 매년 여름, 태양빛을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을 중심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생성된다. 나사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지난달 16일과 17일, 양일간 나사 소속 연구기 ‘이알 2호’(ER-2)가 북극과 알래스카 빙하 일대를 비행하며 촬영한 것이다. 이알 2호는 미 공군 U2-S 정찰기를 연구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메이블(MABEL, Multiple Altimeter Beam Experimental Lidar)이라는 다중 빔식 고도계를 이용한 실험용 라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메이블은 빙하나 산림과 같은 지형의 고도를 측정하기 위해 펄스 레이저를 대기 중에 발사하고 반사광을 측정해 거리 및 상태를 측정하는 고도계다. 과학자들은 아이스샛(ICESat, 얼음·구름·육지고도 측정위성)의 두 번째 임무를 위한 분석 소프트웨어나 알고리즘을 설계하기 위해 이번 측정치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알 2호는 지난달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일대에서 9차례의 과학 비행을 마친 뒤 새롭게 얻은 데이터를 가지고 지난 1일 캘리포니아에 있는 기지로 복귀했다. 이번 임무에서 나사 기술자들은 새로운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카메라는 3초마다 가로 2.5km, 세로 1.5km 영역을 촬영한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英 상공서 ‘신의 손’ 구름 포착

    ‘신의 손’으로 불리는 구름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닷컴에 따르면 켄트주(州) 딜에 사는 사진작가 데이비드 크리스티(38)가 최근 지역 상공에 거대한 손처럼 보이는 구름을 촬영했다. 공개된 사진은 하늘에서 자연스럽게 지상을 향해 뻗어있는 손의 모습을 한 구름을 담고 있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과 유튜브 등에서는 “신의 강림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를 접한 일부는 신의 분노를 담은 주먹이 내리꽂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이들은 어머니의 따뜻한 손에 어린아이가 작은 손을 포개고 있다면서 관점에 차이를 보였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데이비드는 자신의 아내인 조디(37)가 하늘에서 이런 구름을 처음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상 사진을 매우 좋아하며 과거에는 작은 소용돌이도 찍은 적 있지만, 이는 확실히 다르다”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에메랄드빛 알래스카 ‘융해 연못’

    에메랄드빛 알래스카 ‘융해 연못’

    미국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이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알래스카의 절경 ‘융해 연못’의 항공 사진을 4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소개했다. 상업용 제트기 높이의 약 2배인 20km 상공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새하얀 빙상과 해빙을 배경으로 에메랄드처럼 파랗게 빛나는 융해 연못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연못은 매년 여름, 태양빛을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을 중심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생성된다. 나사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지난달 16일과 17일, 양일간 나사 소속 연구기 ‘이알 2호’(ER-2)가 북극과 알래스카 빙하 일대를 비행하며 촬영한 것이다. 이알 2호는 미 공군 U2-S 정찰기를 연구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메이블(MABEL, Multiple Altimeter Beam Experimental Lidar)이라는 다중 빔식 고도계를 이용한 실험용 라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메이블은 빙하나 산림과 같은 지형의 고도를 측정하기 위해 펄스 레이저를 대기 중에 발사하고 반사광을 측정해 거리 및 상태를 측정하는 고도계다. 과학자들은 아이스샛(ICESat, 얼음·구름·육지고도 측정위성)의 두 번째 임무를 위한 분석 소프트웨어나 알고리즘을 설계하기 위해 이번 측정치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알 2호는 지난달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일대에서 9차례의 과학 비행을 마친 뒤 새롭게 얻은 데이터를 가지고 지난 1일 캘리포니아에 있는 기지로 복귀했다. 이번 임무에서 나사 기술자들은 새로운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카메라는 3초마다 가로 2.5km, 세로 1.5km 영역을 촬영한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부 덮친 나크리 1470㎜ ‘물 폭탄’

    남부 덮친 나크리 1470㎜ ‘물 폭탄’

    태풍 ‘나크리’가 주말 남부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1673m)과 지리산 중턱(865m) 부근에 이틀간 각각 최대 1470㎜, 482㎜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윗세오름에는 2일 하루에만 1182㎜의 비가 쏟아져 관측 사상 국내 일일 강수량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북 청도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차량이 휩쓸려 운전자 한모(38)씨 일가족 등 7명이 목숨을 잃는 등 나크리로 전국에서 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는 이날 오후 수온이 낮은 서해로 들어오면서 군산 서남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에너지를 잃고 이동속도도 시속 5~9㎞로 느려져 소멸됐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북진하고 있는 중심기압 915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54㎧인 대형 태풍 ‘할롱’이 8일부터 주말까지 국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나크리의 영향으로 2~3일 전남·경남 지역에는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경남 산청(409㎜), 남해(314㎜)와 전남 고흥(338㎜), 보성(336㎜), 순천(319㎜) 등지에 내린 비로 계곡의 피서객들이 고립되고,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00~200㎜의 비가 내린 제주 시내는 20㎧ 안팎의 강풍으로 주택 유리창이 깨지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특히 2일과 3일 이틀간 윗세오름에만 1470㎜의 폭우가 내렸고 진달래밭 1055㎜(2일 840.5㎜), 어리목 786㎜(2일 620㎜), 성판악 565㎜(2일 430.5㎜) 등 제주 산간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지금까지 국내 일일 최다 강수량은 2002년 태풍 ‘루사’가 내습했을 때 강릉 지역에 내린 870㎜다. 전준모 기상청 대변인은 “고도가 높은 한라산 윗세오름은 구름과 맞닿아 있어 기록적인 강우가 내렸다”며 “나크리는 소멸됐지만, 할롱은 바람 세기와 반경 등 나크리의 두 배 규모이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크리는 3일 오후 레이더 영상에서 태풍의 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약화됐다. 기상청은 “나크리가 서해로 오기 전까지 2011년 큰 피해를 냈던 태풍 ‘메아리’와 이동경로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서해 수온이 섭씨 24~25도로 낮아 태풍의 동력이 되는 에너지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할롱은 8일 서귀포 남남동쪽 460㎞ 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할롱은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국내에 ‘하롱베이’로 알려진 베트남 관광도시의 이름을 땄다. 할롱은 최대풍속 25㎧, 강풍반경 150㎞였던 나크리보다 두 배 가까이 강한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할롱은 8일 제주를 시작으로 9~10일에는 남부 지방과 강원 영동에 비를 뿌릴 전망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영등포구청 태양열·풍력 하이브리드 가로등 야간 활용

    영등포구청 태양열·풍력 하이브리드 가로등 야간 활용

    영등포구는 당산동 별관에 서울시 공공기관 최초로 바람과 태양광만을 이용해 어둠을 밝히는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설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청사 본관 건물 좌우와 정문에 1대씩, 모두 3대의 새 가로등을 들여놓았다. 6.5m 정도의 키에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램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장점이다. 맑은 날에는 태양전지판을 이용해 태양에너지를 흡수, 시간당 250w의 전기를 생산한다. 구름이 많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풍력발전기로 400w의 전기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야간에 활용된다. 가로등에 설치된 50w짜리 LED 램프는 3.5시간의 태양광 충전만으로도 10시간 동안 빛을 낼 수 있다. 조길형 구청장은 “지자체로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원천은 제한적이기에 청사 운영에 쓰이는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예산 절감은 결국 구민을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의 확대로 연결되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에너지 절감에 힘쓰고, 자원 절약 인식 개선 홍보 활동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불방망이 롯데

    [프로야구] 불방망이 롯데

    롯데가 두산을 연파하며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병호(넥센)는 시즌 33호 홈런을 폭발시켰다. 프로야구 롯데는 31일 사직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을 13-3으로 대파했다. 2연승을 달린 4위 롯데는 5위 두산에 2.5경기 차로 달아나 한숨 돌렸다. 전날 장원준의 호투로 값진 승리를 일군 롯데는 이날 송승준의 역투가 빛났다. 송승준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5승째를 챙겼다. 반면 두산 선발 노경은은 3과3분의1이닝 동안 볼넷 7개를 남발하며 6안타 7실점(5자책)했다. 노경은은 롯데전 6연패에 빠졌다. 롯데 타선도 힘을 냈다. 4-0이던 4회 1사 만루에서 전준우의 밀어내기 볼넷과 강민호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보태고 5회 황재균이 2점포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대구에서 9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같은 9안타의 LG를 8-4로 제쳤다. 전날 9회 말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한 6위 LG는 2연패에 빠지며 롯데에 3.5경기 차로 밀려났다. 삼성 배영수는 6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지만 3실점으로 막아 6승째를 따냈다. 또 1800이닝 투구(13번째)와 1200탈삼진(15번째)을 기록해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NC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KIA를 9-1로 꺾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3연패를 당한 7위 KIA는 4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롯데와 4.5경기 차. KIA 선발 김병현은 1과3분의1이닝 동안 제구 난조로 3안타 4사사구 5실점했다. 한화는 목동에서 9회 넥센의 맹추격을 9-8로 따돌리고 3연패를 끊었다. 넥센 박병호는 9회 윤규진을 상대로 중월 1점 아치(33호)를 그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7·30 재보선 후폭풍-패닉에 빠진 野] 짧았던 안철수의 ‘새정치 실험’

    정치 개혁을 내걸며 지난 3월 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31일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별도의 기자회견조차 하지 않았다. 김한길 공동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비교됐다. 안 대표는 기자들에게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국회를 떠났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물러나면서 무슨 긴말이 필요하겠느냐”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그가 ‘안철수표 새 정치’를 보여 주길 바란 국민의 기대에 비해서는 초라한 퇴장이었다. 2011년 서울시장 후보 양보, 2012년 대선 후보 사퇴, 독자 세력화 포기 등 3번의 철수 끝에 결국 불명예스러운 사퇴로 안 대표의 짧았던 새 정치 실험의 1장이 막을 내린 셈이다. 안 대표가 ‘안철수 현상’이라는 구름 위에서 내려와 현실 정치를 시작한 이후는 줄곧 고난의 연속이었다. 양당 기득권을 깨겠다며 독자 세력화를 추진했지만 인물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지난 3월 민주당과의 합당을 전격 선언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겠다’는 논리였지만 통합하자마자 안 대표가 약속의 정치로 내세웠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철회하면서 벽에 부닥쳤다. 이후 끊임없이 측근 챙기기 논란에 휩싸였지만 정작 당내 세력화에는 실패했고 곁에 있던 측근들마저 하나둘 안 대표를 떠났다. 6·4 지방선거에서는 갖은 논란 끝에 윤장현 광주시장 공천을 강행했지만 7·30 재·보선에서는 단 한 사람의 측근도 공천하지 못했다. 안 대표식 개혁 공천의 모습이라도 보여 줘야 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서울 동작을에 깜짝 카드로 내세운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한 권은희 전 수사경찰서 수사과장이 각각 ‘패륜 공천’과 ‘보은 공천’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천 파동으로 확산, 선거 패배에 이르렀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 대표의 리더십도 문제였지만 그의 퇴장은 그만큼 기존 민주당계의 기득권이 얼마나 공고한지 보여 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들어오기 전 민주당 지지율은 10%대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이것을 금세 잊고 친노무현계, 486 의원들이 자신들의 파이가 줄어들까 봐 안 대표를 흔들기에 바빴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안 대표가 사퇴하면서 새 정치는 온데간데없어졌다”며 “예전의 민주당과 다를 게 무엇이냐”고 말했다. 안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은 공개 행보를 자제한 채 정국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손세이셔널’ 서울을 홀리다

    ‘손세이셔널’ 서울을 홀리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 4위와 독일 분데스리가 4위의 실력 차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FC서울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G전자 초청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친선 경기에서 0-2로 졌다. 서울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4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고, 레버쿠젠 역시 2013~14시즌 분데스리가 4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최근 유럽 빅리그 가운데 분데스리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가 일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레버쿠젠은 초반 공격 점유율을 높여 가며 서울을 압박했다. 서울은 슈팅 공간을 내주지 않는 수비와 몰리나-에벨톤-에스쿠데로의 ‘외인 삼각편대’를 활용한 역습으로 레버쿠젠에 맞섰다. 레버쿠젠은 전반 24분 카림 벨라라비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서울의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하칸 샬하놀루의 패스를 받은 벨라라비가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서울 골문의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었다. 서울은 실점 뒤 몰리나와 에스쿠데로의 슈팅으로 만회골을 노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나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레버쿠젠은 후반 14분 간판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의 반 박자 빠른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서울의 추격을 뿌리쳤다. 경기 막판 서울은 몇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만회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이날 4만 6722명의 구름 관중을 몰고 온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활기찬 모습으로 성원에 답했다. 이날 경기의 선수(MOM)로는 키슬링과 선방쇼를 펼친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선정됐다. 경기 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레버쿠젠이 왜 좋은 팀인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강한 압박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레버쿠젠 로저 슈미트 감독은 “서울은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드는 등 좋은 팀이란 인상을 받았다. 한국 축구의 강인함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한때 나도 K리거를 꿈꾸던 선수였다. 오늘 경기를 통해 서울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히로시마 원폭 투하 ‘최후 생존자’ 93세 사망

    히로시마 원폭 투하 ‘최후 생존자’ 93세 사망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조지아주 애틀란타 근교의 한 노인시설에서 시어도어 반 커크가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이 세계 주요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은 그가 바로 일본 히로시마에 핵폭탄을 투하한 ‘최후의 생존자’ 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70년 전인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일본 히로시마에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바로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대량 살상용으로 실전 투하된 것이다. 이 폭발로 약 7만 명이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이후 피폭 후유증으로 약 2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그는 원자폭탄을 직접 투하한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Enola Gay)의 승무원으로 직접 작전에 참여했다. 이 작전에는 총 12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역사적인 순간을 하늘에서 지켜봤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승무원 11명 모두가 세상을 떠나 시어도어만 유일한 생존자로 남아 당시를 기억하는 유일한 목격자로 남았다. 아들 톰은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셨다” 면서 “세상 사람들은 아버지를 전쟁 영웅으로 기억하지만 나에게는 훌륭한 아버지였을 뿐”이라며 추모했다. 한편 고인은 생전에 당시의 상황을 여러차례 증언한 바 있다. 특히 그는 핵폭탄을 투하한 것에 대해 “어떠한 후회도 없다” 면서 “이 때문에 세계 2차대전이 끝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해 국내언론 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은 일본의 전쟁 야욕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면서 “일본의 재무장은 절대 안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중만 렌즈에 예술이 된 독도

    김중만 렌즈에 예술이 된 독도

    ‘노 개런티’에, 일제 카메라는 쓰지 않았다. 헬기를 타고 서너 시간은 기본이고 하루 20시간 넘게 사흘 연속 촬영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나온 수만여점의 사진 가운데 전시장에 걸린 작품은 불과 55점. 국내 최고 사진작가 중 한 명인 김중만(60)은 독도의 자연과 풍광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 섬 특유의 모습을 그림처럼 사진에 담았다. 고심 끝에 전시회 이름은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으로 지었다. 독도의 주소라도 제대로 알리자는 뜻에서다. 다음달 11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지하 1층 미술관에서 이어지는 전시에선 온통 푸른 바다와 하늘, 흰 구름을 배경으로 자태를 뽐내는 돌섬을 볼 수 있다. 또 단아한 초승달, 이를 바라보는 바위와 한반도를 닮은 산등성이가 드러난다. 뭍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서정적인 모습이다. 작가는 동북아역사재단의 제의를 받아 2012년부터 2년간 독도를 수차례 방문해 섬을 촬영했다. 상업사진 전문가였지만 2008년부터 상업사진과 인연을 끊고 하늘, 구름, 바위 같은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 오던 터였다. 작가는 “독도의 아름다움을 기록하는 것은 일본이 아닌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작업 중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했고 바다만 바라봐도 아플 때가 있었다. 이 사진들이 주변의 상처를 위로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터프해진 男농구

    터프해진 男농구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난적 뉴질랜드와의 네 번째 평가전에서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국내 1차 평가전에서 3점슛 4방을 터뜨린 조성민(KT·16득점)과 리바운드 14개를 따낸 오세근(상무·11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64-58로 이겼다. 국제농구연맹(FIBA) 19위의 뉴질랜드는 대표팀(31위)보다 한 수 위의 강호지만 강한 압박수비와 거친 몸싸움으로 승리를 따냈다. 원정에서 1승2패로 뒤졌던 최근 평가전 전적도 2승2패로 균형을 잡았다. 대표팀은 1쿼터 슛 난조를 보이며 11-14로 뒤졌으나 2쿼터 들어 조성민의 3점슛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 양동근이 득점에 가세해 점수 차를 벌렸고, 4쿼터 막판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리드를 지켰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초반부터 쉬지 않고 밀어붙이는 등 체력적인 부분에서 앞섰다. 수비에서는 모든 선수에게 합격점을 주고 싶다. 40분 내내 타이트한 모습을 보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성민은 “뉴질랜드가 이란이나 중국보다 힘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러나 우리도 터프하게 나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평일 낮에 열렸음에도 6114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6000장의 입장권이 매진돼 입석이 추가 판매됐다. 뉴질랜드와의 2차 평가전은 31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스마트빅보드로 국가재난 통합관리한다

    스마트빅보드로 국가재난 통합관리한다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회의실에 들어서자 대형 전자상황판이 눈에 들어왔다. 화면에 표시된 실시간 구름사진을 확대하자 비가 오는 지역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몇 가지 설정을 하자 폭우가 내리는 지역에서 시민들이 올린 트위트 글 내용과 동향은 물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거기에 지난 몇 년간 폭우피해 상황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현장에서 스마트폰에서 찍은 영상까지 실시간 전송돼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만약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이 기술이 있었다면 그 모든 혼란과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중대본 직원들은 이런 첨단 시스템이 아니라 TV 생중계를 보면서 재난 상황을 파악하는 처지였다. 연구원에 앉아서 전국 폭우피해를 모두 확인하는 게 가능하도록 한 것은 빅데이터와 스마트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빅보드’(스마트 재난상황 관리시스템) 덕분이다. 마치 영화 ‘본 얼티메이텀’처럼 현장 요원들이 권총에 부착한 소형카메라로 전송한 영상을 지휘통제실에서 실시간 전송받고 분석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이종국 연구원 재난정보연구실장은 “최근 완성한 스마트빅보드는 영화보다 더 나아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올라오는 재난안전 관련 정보까지도 포괄하는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빅보드는 연구원이 지난해 3월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재난안전 총괄지휘 플랫폼이다. 기상청 날씨정보와 지진·해일 정보 등 12개 기관 31개 빅데이터를 연계시켰고, 스마트폰 등 현장 정보도 실시간 연동이 가능하다. 거기에 더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실시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정보를 하나로 통합했다. 이미 인천소방안전본부와 부산시, 대전시, 전북도 등이 도입을 결정했다. 여운광 연구원 원장이 스마트빅보드 개발에 나선 것은 기존 재난상황관리시스템이 재난안전 관리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각종 정보시스템이 정부 부처별로 분산 구축돼 있는 바람에 통합관리와 정보연계가 원활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행정부에서도 스마트빅보드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최근 안행부는 정부3.0 브랜드과제별 추진계획에 스마트빅보드를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는 국가 재난상황 관리체계 구축기반을 마련하고 2016년까지는 확대보급과 국민서비스 기반 구축, 2017년 이후에는 국가 재난안전 상황관리 네트워크 구축과 산업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비 그치고 햇살이 고개 빼꼼

    비 그치고 햇살이 고개 빼꼼

    폭우가 소강상태를 보인 24일 오후 서울 하늘을 덮었던 구름이 물러나면서 햇살에 비친 남산과 아파트 사이로 한강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8,000광년 밖 수천 개 별들의 ‘삶과 죽음’ 포착

    8,000광년 밖 수천 개 별들의 ‘삶과 죽음’ 포착

    지구로부터 수천광년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벌어진 별무리의 탄생과 죽음 흔적이 생생하게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남방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는 산개성단 NGC3293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23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www.eso.org)에 공개했다. 칠레 라 실라 천문대(La Silla Observatory)의 2.2m 광시야(Wide Field Imager) 망원경으로 찾아낸 NGC3293은 지구로부터 용골자리방향으로 약 8,000광년 떨어져있는 성단으로 그 중에서도 산개성단(散開星團, open cluster)으로 분류된다. 산개성단은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천 개에 달하는 항성들이 모여 있는 집단으로 해당 항성들의 나이가 모두 비슷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은하성단이라고도 불리는 산개성단은 형태를 유지하는 기간이 평균 수억 년으로 훨씬 강한 중력으로 묶여 있는 구상성단의 수십억 년에 비해 짧다. 단, 이 산개성단은 특이하게도 불규칙 은하, 나선은하에서만 발견되는데, 모두 별 탄생이 활발한 지역으로 항성의 탄생과 죽음을 모두 정밀히 관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천문학계가가 가지고 있는 관심이 상당히 높다. NGC3293은 집단을 이루고 있는 항성들은 크게 푸른빛과 붉은빛으로 나뉘는데 평균적으로 약 1,000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대로 구분되는 NGC3293은 항성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죽음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 이유는 성단 속 항성들이 동일한 분자구름 속에서 서로 비슷한 시기에 형성되었으며, 화학적 조성 구조 역시 유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립 항성들에 비해 특징 구별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NGC3293과 같은 산개성단은 별의 진화 방식에 대한 많은 정보를 배울 수 있는 ‘하늘의 실험실’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Wide Field Imager on the MPG/ESO 2.2-metre telescope at ESO’s La Silla Observatory in Chil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석양 구름에 나타난 ‘신의 얼굴’…희귀 형상 포착

    석양 구름에 나타난 ‘신의 얼굴’…희귀 형상 포착

    마치 지구를 내려다보는 근엄한 ‘신의 얼굴’을 연상시키는 구름 형상이 포착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잉글랜드 동부 노퍽(Norfolk) 해안가에서 포착된 희귀 구름 형상을 22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남쪽은 서퍽, 서쪽은 링컨셔 카운티에 접하고, 동·북쪽은 북해와 인접한 비옥한 토지의 노퍽은 현재 인구 85만9,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영국에서 5번째로 큰 카운티다. 뿐만 아니라 노퍽 거주민들은 평소에도 신이 자신들을 굽어 살피고 있다는 특별한 자부심을 품고 있다. 하지만 이 자부심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 같지도 않다. 최근 노퍽 스네티샴 해안가에서 석양너머에 떠오른 이 희귀한 구름 형상은 정말로 노퍽을 주의깊게 살피는 ‘신’의 모습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근엄하면서도 한편으로 자애로움이 느껴지는 이 희귀 구름 형상은 보는 것만으로 거룩함이 느껴진다. 이 모습을 촬영한 이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제레미 플래처(56)다. 당시 저녁 무렵, 스네티샴 해안가를 산책하던 그는 석양에 나타난 이 놀라운 구름형상을 렌즈에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현재 중견기업 재무담당이사로 재직 중인 그는 “해안가를 걷고 있는데 수염을 기른 근엄한 남자가 나를 응시하는 것 같아 돌아보니 이 구름 모습이 보였다”며 “나는 종교를 가진 사람이 아니지만 이 구름은 정말 신처럼 느껴졌다. 다시 생각해보면 숀 코네리(007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의 원로배우)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경기장 난입 팬 껴안고 보호한 로드리게스 “외모만큼 훈훈한 팬서비스” 감동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23)의 레알 마드리드 입단식이 돌발사건 덕에 더 달아올랐다. 23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 따르면 홈구장 베르나배우에서 열린 로드리게스의 팬 대면식에는 관중 4만6천여 명이 운집했다. 로드리게스는 10번이 새겨진 흰 유니폼을 입고 축구공을 던지거나 차는 방식으로 관중석에 나눠줬다. 그 과정에서 한 남성팬이 운동장으로 뛰어들어 로드리게스를 껴안았다. 이 남성은 주위에 있던 경호원들에게 목이 졸린 채 바닥에 고꾸라졌다. 로드리게스는 경호원들의 제지를 뜯어말려 팬을 다시 일으켜 세운 뒤 축구공 하나를 건넸다. 경호원들의 양해를 얻어 어깨동무하고 난입 팬을 필드 밖까지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훈훈한 장면에 관중의 우레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가운데 또 한 명의 팬이 난입했다. 이 팬은 로드리게스를 껴안기 전에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필드 밖으로 끌려나갔다. 로드리게스는 퇴장당하는 이 팬에게는 포옹 대신 축구공 하나를 직접 건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거액을 들여 영입한 슈퍼스타들은 열성팬들을 깍듯이 대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작년 9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 난입한 팬을 경호원들의 거센 제압으로부터 보호했다. 호날두는 난입 팬을 한참 껴안고 귀엣말까지 나누고 나서 필드 밖으로 보냈다. 알바니아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온 이 팬은 경기장 난입 때문에 기소돼 자국으로 추방될 처지에 몰렸다. 호날두는 나중에 이 상황을 전해듣자 미국 사법당국에 탄원서를 보내 해당 팬이 추방되지 않고 학업을 계속하도록 돕기까지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수원 벨트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수원 벨트

    7·30 재·보선에서 이른바 ‘수원벨트’가 여야의 사활을 건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수원 4개 선거구 중 3곳(을·병·정)에서 한꺼번에 선거가 치러지면서 수도권 바람몰이의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구가 인접해 있는 특성 탓에 선거구끼리 표심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여야 지도부가 하루가 멀다 하게 수원을 찾는 이유다. <수원을(권선)> 22일 수원 권선종합시장 안. 청국장 가게 주인 김효순(여·62)씨와 옆집 옷가게 주인 김경순(여·59)씨가 식혜를 나눠 마시며 선거 내기를 하고 있었다. 김효순씨가 먼저 “저번에 당선됐던 야당 의원이 떨어졌으니 이번엔 여당 차례”라면서 “여기가 호남 인구 비율이 높아서 야당 찍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나는 수원 토박이니 수원에서 하루라도 더 밥 먹고 산 사람을 찍어줘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경순씨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는 워낙 동네에서 부지런 떨던 사람이고 열의가 넘친다.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처음 듣는 이름이긴 한데 인상은 좋아보이더라”면서 “둘이 비슷비슷해 뵈는데 어차피 누굴 뽑으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길 건너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최모(55)씨는 “새누리당이나 김한길당이나 똑같다. 선거하는 날만 세배받고 기껏 뽑아놓으면 얼마 안 돼 의원직 박탈돼서 또 선거 치르지 않느냐”고 불신감을 드러냈다. 역대 총선마다 여야가 번갈아 차지해 온 혼전의 동네임을 반영하듯 수원을 지역 시장통 분위기는 검사 출신에 고려대·사법시험 1년 선후배 사이인 두 여성 후보 간 대결에 시선이 집중됐다. 앞서 16대 때는 한나라당 신현태, 17대에는 열린우리당 이기우, 18대는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이 금배지를 달았다. 19대 때는 낙천한 정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민주통합당 신장용 의원에게 자리가 돌아갔다. 19대 낙천 이후에도 지역구 관리를 탄탄히 해 온 정 후보에 대한 토박이 주민들의 친근도가 높았다. 그러나 젊은 층 사이에선 19대 때 낙천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이번에 다시 복당한 정 후보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았다. 세류동에 사는 대학원생 정지원(27)씨는 “여당 후보는 탈당 전력도 있고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참신한 새 인물을 찍겠다”고 했다. 그는 “백 후보가 수원정(영통)에서 예비후보로 뛰었던 것도 걸리긴 하지만 지방선거 때 못한 정권심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선2동 아파트 단지 안에서 유모차를 끌고 가던 주부 조아영(34)씨는 “또래 젊은 엄마들은 여당에 비판적이다. 세월호 사태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새누리당은 기득권 부자정당 이미지만 강하다”고 했다. <수원병(팔달)> 지동·서둔동 등 구시가지 쪽은 토박이와 고령층이 몰려 있어 수원고 출신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주민이 많았다. 반면 신시가지 거주 주민들은 지역 연고는 약하지만 중앙 정치인인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다. 팔달 못골 종합시장 입구에는 ‘문제는 정치다’, ‘민생에 답하라’고 적힌 손 후보의 플래카드와 ‘수원의 미래’라고 굵은 글씨체로 강조한 김 후보의 플래카드가 어지럽게 펄럭였다. 상인 박모(63)씨는 “이 동네는 원래 1번이다. 김용남 후보가 수원중·고를 나왔다더라”며 지역후보론을 앞세웠다. 박씨에게서 부침개를 사던 서둔동 주민 김병남(72)씨는 “손학규씨는 당과 지역구만 옮겨다니고 수원에 한 게 뭐가 있느냐. 결국 여기서 의원 해먹고 떠날 사람 아니냐”면서 “뜬구름 잡는 플래카드만 펼쳐놓고 실제 지역 얘기는 하는 게 없더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지영(여·37)씨는 “수원으로 이사 온 지 7년 됐는데 일을 잘했던 사람보다는 일을 잘할 사람을 뽑고 싶다”며 “손 후보는 철새 정치인 이미지가 싫다”고 했다. 시장 건너편 인계동의 한 대형할인매장에서 만난 주부 장모(46)씨는 대답하길 주저하다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는 “팔달도 빈부격차가 심해서 오래된 주택지구는 낙후가 심하고 발전이 더디다”면서 “수원에서 나고 자랐는데 손 후보가 경기도지사도 했고 일도 잘 하지 않겠나”라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그는 “여당 후보가 수원사람이라고는 하는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경기지사로 자리를 옮긴 남경필 전 의원과 부친 남평우 전 의원이 22년간 여당 아성을 확고히 쌓아놓은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이다. 토박이 비율이 높고 부촌이 자리 잡았던 곳이지만, 신시가지가 들어선 이후 커진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졌다. 직장인 서진철(42)씨는 “팔달은 고여 있는 동네”라며 “부촌도 있지만 도시가스가 안 들어가는 곳도 있어 천차만별”이라고 답답해했다. 서씨는 “항상 여당 후보 찍어줬는데도 이 모양이다. 야당 후보지만 경륜 있는 손 후보를 찍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도를 반영하듯 6·4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은 새정치연합에서 배출됐고, 이 지역 시·도 의원도 여야가 정확히 반씩 가져갔다. <수원정(영통)> 퇴근시간 대 영통구청 사거리 삼성 디지털시티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권모(40)씨는 “영통은 토박이 비율이 수원에서 제일 낮아서 구도심인 팔달과는 다르다”면서 “영통 인구의 절반은 삼성전자와 연관된 외지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연봉의 젊은 중산층이 많아 야권지지층이 두터운 건 사실이지만 유권자들은 영악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꿰찰 줄 안다”면서 “야당이라고 무조건 찍는 게 아니라 아파트값 변동 등 실생활 부문에서 실리를 챙겨줄 정치인을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지도에선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야권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수원정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종종걸음으로 퇴근하던 은행원 이은진(여·31)씨는 “이름이 생소한 야권 후보들이 여러명 나와서 누굴 찍어야 될지 혼란스럽다”고 했다. 이씨는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천호선 정의당 후보 중에서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이 3선을 하면서 기반을 닦아놓은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었다. 매탄위브하늘채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부 김지은(35)씨는 “수원 토박이인데 김 전 의원은 ‘영통의 왕’이었다”면서 “수원에서 유독 야당성향이 강한 곳이긴 하지만 김 전 의원보다 네임 밸류(인지도)가 떨어지는 후임 후보가 와서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이와 함께 단지 내에서 산책하던 직장인 최모(38)씨는 “남은 1주일 동안 살펴보고 찍을 후보를 고르겠지만 모두 기대이하”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여당 후보는 소통을 안 하는 박근혜 정부 이미지 때문에 싫고, 야당 후보들도 거기서 거기다. 천호선 후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 이미지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영업을 하는 무당층 정모(55)씨는 제법 정치 전문가답게 말했다. 그는 “영통은 젊은 층이 워낙 많고 투표율도 높은 편”이라면서도 “야권단일화가 물 건너간 마당에 지지도에서 앞서나가는 임태희 후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영통에 차린 천막당사에 대해서도 “기호 2번 깃발을 이 동네에 올렸지만 부동층 흡수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수원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브리티시오픈] 감 잡은 우즈, 메이저 15승 향해 전진(종합)

    허리 수술을 받고 올 시즌 처음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빠르게 실전 감각을 찾아갔다. 우즈는 1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2·7천312야드)에서 열린 제143회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곁들여 3언더파 69타를 쳤다. 지난 3월 말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3개월 만에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에서 컷탈락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하지만 2주 만에 다시 출전한 브리티시오픈에서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6언더파 66타)보다 3타 뒤진 공동 10위에 올라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우즈는 브리티시오픈에서 2000년과 2005년, 2006년에 우승했다. 이 중 2006년 우승은 올해 대회가 열리는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달성했다. 바람도 심하게 불지 않는 쾌청한 날씨 속에 진행된 1라운드에서 우즈는 불안하게 출발했다. 1번홀(파4)에서는 그린을 놓쳐 보기를, 2번홀(파4)에서는 스리퍼트를 하는 바람에 또 1타를 잃었다. 하지만 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3m에 붙여 1타를 줄인 우즈는 11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칩인버디를 성공하며 이븐파를 만들었다. 우즈는 11번홀의 버디를 신호탄으로 13번홀(파3)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14번홀(파4)에서는 페어웨이우드로 티샷을 했다가 깊은 러프로 보내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15번홀(파3)에서는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었고 16번홀(파5)에서는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한뼘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 우즈는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할 때 갤러리의 소음 때문에 두차례나 샷 동작을 멈췄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에 빠졌고 우즈는 왼쪽 다리를 벙커 안에, 오른쪽 다리를 벙커 밖에 걸치고 샷을 해야 했다. 힘든 자세에서 벙커샷을 그린 위에 잘 올린 우즈는 2퍼트로 마무리, 기분좋게 1라운드를 끝냈다. 16번홀에서 딱 한번 드라이버를 잡은 우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 그린 적중률은 77.78%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우즈는 “수술을 받은 뒤 4개월만에 출전해 쉽지 않았다”며 “1,2번홀에서 보기를 했는데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차세대 골프황제’ 1순위로 꼽히는 매킬로이는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렀다. 매킬로이는 “내 게임 플랜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오늘은 날씨가 매우 좋아 스코어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최근 경기에서 라운드마다 기복이 심한 스코어를 적어내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2010년 대회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다 2라운드에서 80타를 쳐 무너진 뼈아픈 기억이 있다. 브리티시오픈에 12번째 출전하는 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44·SK텔레콤)는 버디 6개를 보기 6개로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김형성(34·현대자동차)도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최경주 등과 함께 공동 49위에 올랐다. 양용은(42·KB금융그룹)은 3타를 잃고 공동 105위로 떨어졌다. 16번홀까지 2언더파를 유지하다가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낸 것이 아쉬웠다. 이 대회에서 최경주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07년에 기록한 공동 8위다. 이탈리아의 영건 마테오 마나세로가 매킬로이에 한타 뒤진 2위(5언더파 67타)에 자리한 가운데 이탈리아의 형제 선수 에도아르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세계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도 4언더파 68타를 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짐 퓨릭(미국) 등과 함께 3위 그룹에 합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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