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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ACTIVITY JAPAN] “Shall We Fly?”

    해외여행 | [ACTIVITY JAPAN] “Shall We Fly?”

    단 한 장의 사진이 여행을 결정짓기도 한다. 하얀 설산을 향해 씩씩하게 날아가는 패러글라이딩 사진 한 장.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입에서 새어 나왔다. 그곳을 날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한번 날아 볼래요?”라는 메시지가 날아왔다. 0.1초의 주저함도 없이 시즈오카 패러글라이딩 여행이 시작됐다. 저 멀리 보이는 그것, 후지산 후지산을 향해 날아 보는 것. 이번 여행의 테마다.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도착한 곳은 일본 시즈오카현靜岡? 후지노미야富士宮시. 어디에서든 흰 모자를 쓴 후지산이 보인다. 도쿄 교통카드인 스이카suica에 그려진 후지산 우키요에 때문인지 후지노미야시에 있는 것만으로 마치 일본 전통 풍속화인 우키요에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후지산은 해발 3,776m로 일본에서 제일 높은 산. 일본 사람들의 후지산에 대한 존경과 믿음은 물리적인 숫자보다 훨씬 높다. 후지산은 후지산이 가진 종교적인 의미와 예술의 원천지라는 역할 덕분에 2013년 6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후지산 패러글라이딩에 도전!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기 위해 달려간 곳은 ‘스카이 아사기리’. 패러글라이딩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시즈오카의 대표적인 패러글라이딩 숍으로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나고야와 삿포로, 가나자와, 도쿄에서 왔다는 패러글라이딩 애호가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람. 바람이 어느 정도 부느냐에 따라 비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카이 아사기리에는 풍속예보를 볼 수 있는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었다. 혹시나 바람이 세면 어떡하나 조바심을 내며 풍속예보판을 기웃거렸더니 패러글라이딩 인스트럭터인 야마자키씨가 “오늘은 바람이 좋아 100명 정도는 탈 것 같은데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어 주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스카이 아사기리 매장 한쪽에는 인스트럭터들의 영광스런 이력을 보여 주는 각종 대회 메달들이 쌓여 있다. 코코넛 껍질로 낙하산을 만든 패러글라이딩 인형부터 인스트럭터와 함께 타는 탠덤 패러글라이딩 모형까지 패러글라이딩과 관련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향해 불붙은 마음에 부채질을 한다. 드디어 출발. 먼저 차를 타고 착륙장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하늘을 날 동지들과 함께 좁은 산길을 따라 스카이 아사기리 전용 차량으로 이륙 장소로 향했다. 차에 오르자 야마자키씨의 간단한 설명이 시작됐다. 후지산은 여름보다는 겨울에 시야가 좋기 때문에 패러글라이딩 만족도도 겨울이 더 높단다. 특히 1~2월이 적기라고. 패러글라이딩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아무리 하고 싶어도 바람이 너무 세면 탈 수가 없는데 겨울 후지산에서는 성공률이 80%에 육박해 일본 패러글라이딩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다는 설명. 요즘에는 모험을 즐기고 싶어 하는 30대 여성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개인 장비를 가지고 와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후지산 풍경 속으로 날다 이륙 장소에 도착하자 여기저기에서탄식이 쏟아진다. 아래서 올려다보기만 하던 후지산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온 목적을 잊은 채 가슴을 뻥 뚫어 주는 시원한 풍광에 빠져 들었다. 새파란 하늘과 후지산 꼭대기의 하얀 눈은 어쩌면 그리 멋진 하모니를 이루고 있던지. 야마자키씨가 낙하산을 바닥에 가지런히 펼쳤다. 비행할 때 의자처럼 앉게 해주는 하네스를 배낭처럼 등에 메고 헬멧을 골라 썼다. 그리고 카메라가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줄로 연결했다. “주의할 점은 없나요?” 돌아온 한 마디는 “그냥 즐기면 돼!” 그저 즐기면 된다더니, 앞서 후지산으로 ‘투하된’ 친구의 비명소리가 산을 가득 울렸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 흥분을 가라앉히고 눈을 감는다. 좋은 바람이 오기를 기다린다. 야마자키씨의 짧은 외침 ‘고go’와 함께 발을 굴리기 시작했다. 버둥버둥 허공에 떠서도 나는 계속 달리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 하늘이다. 새가 된 것 같기도 하고 구름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두둥실, 후지산에 더 가까이 가고 있다. 가까이 갔다가 태양에 녹아 버린 이카루스처럼 후지산에 녹아 버리는 것은 아닌가, 말도 안 되는 걱정도 해본다. 몇분쯤 흘렀을까. 언제 비명을 질렀냐는 듯이 여유 있게 하늘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다.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정신없을 것 같았는데 전혀 다르다. 안정감 있게 하늘에서의 순간들을 느낄 수 있다. 살랑살랑 바람을 가른다. 방향을 돌리니 몸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마치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있는 것만 같다. 하늘에 떠 있는 것, 바람만 흐르는 그곳에 그렇게 머물러 있는 순간은 한없이 비현실적이다. 사방 360도 아무것도 막힘이 없는 그 순간, 그 시원한 느낌 덕분에 마음에 켜켜이 쌓여 있던 것들이 후지산 뒤로 숨어 버린다. 여유를 부리다 발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산허리 촘촘한 나무들 위에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나와 인스트럭터의 그림자가 박혀 있다. 숨을 크게 들이쉬어 본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이제 선녀놀이를 마치고 땅으로 내려가야 할 시간. 아쉬움 한줌 남겨 두고 흔들흔들 넓은 잔디밭을 향해 내려간다. 발이 땅에 닿으면 몇 걸음 걷다가 서라고 설명을 들었지만, 몸은 마음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엉덩방아를 찧으며 멋지게 착륙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이랴. 이미 공중산책만으로도 아름다운 비행이었던 것을. 하네스와 헬멧을 벗으며, 나는 내 보물 리스트에 ‘후지산 패러글라이딩’을 하나 더 추가했다. 일상에서 길을 못 찾고 헤맬 때, 탈출을 도와 줄 나만의 그 ‘숨쉬기 리스트’에. 스트레스를 후지산에 떨쳐 버린 덕에 마음은 가벼워지고, 보물 리스트를 하나 더 추가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사뭇 든든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여행박사 www.tourbaks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패러글라이딩 사진촬영의 비밀 소니 액션 캠 HDR-AZ1 짜릿한 하늘에서의 순간을 고스란히 남기기 위해 한쪽 손에 소니 액션 캠 HDR-AZ1을 들고 패러글라이딩을 즐겼다. 팔에 라이브 뷰 리모트를 차고 ‘셀카봉’ 역할을 하는 액션 모노포드에 HDR-AZ1을 장착했다. 소니 HDR-AZ1는 170도의 넓은 화각을 자랑한다. 카메라 렌즈로 비교하면 약 10mm 정도로 하늘과 지상의 모든 풍경을 시원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또한 클립헤드 마운트를 이용해 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하늘 위 동영상을 담을 수 있어 편리했다. 소니 액션 캠 | HDR-AZ1 37만9,000원, 라이브 뷰 리모트 49만9,000원 www.sony.co.kr ▶travel info Shizuoka AIRLINE 인천에서 후지산 시즈오카공항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이 일주일에 3회 운항 중이다. 월·목·토요일 오전 9시30분 출발하며 후지산 시즈오카공항까지는 약 2시간 10분 소요된다. 후지산 시즈오카공항에 한국어로 된 무료 자료가 비치되어 있으니 잊지 말고 챙기자. RESTAURANT 사와야카 시즈오카에 가면 꼭 맛봐야 할 햄버그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시즈오카에만 체인이 있다. 시즈오카 시내 세노바 쇼핑몰 5층에 자리하고 있다. www.genkotsu-hb.com HOTEL 고원호텔 뉴 후지 아시가리고원에 자리 잡고 있는 호텔로 객실과 식당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다. 아담한 온천이 있어 편안하게 몸을 담글 수 있으며, 프랑스산 오리고기 로스트가 특히 훌륭하다. www.new-fuji.co.jp TOUR 패러글라이딩 시즈오카의 대표적인 패러글라이딩 숍 ‘스카이 아사기리’. 탠덤 코스의 경우 8,000엔으로 인스트럭터와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으며, 간단하게 체험을 하고 싶은 경우 6,000엔으로 체험 코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여행박사에서는 2월 말까지 항공과 시즈오카에서의 이틀 숙박을 예약할 경우 패러글라이딩을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가는 64만7,000원부터. +81 0544 52 0304 www.skyasa.com MUST GO 오차노사토 박물관 녹차의 고장 시즈오카의 대표 녹차 박물관. 세계 각국의 녹차 문화를 배울 수 있으며 말차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일본 정원 속 전통다실에서 차 체험도 할 수 있다. 입구에서 파는 녹차 아이스크림도 추천. 진한 말차 맛 아이스크림이 가장 인기 있다. www.ochanosato.com 타누키 호수 캠핑을 하거나 자전거를 즐기기 좋은 곳. 그러나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 첫 번째 이유는 후지산을 데칼코마니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 위에 비치는 후지산의 매력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시라이토 폭포 후지산의 눈이 녹아 흘러내려 만들어진 폭포라 물이 깨끗하다. 폭포 줄기가 실줄기처럼 가느다란 것이 특징이다. 여러 개의 폭포 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멋진 풍경을 선물한다. 아오바요코초 시즈오카에서 50년 이상 사랑을 받아 온 오뎅 골목으로 좁은 골목에 빨간 등이 줄지어 서 있다. 시즈오카의 특별한 오뎅과 함께 시원한 맥주를 한잔 할 수 있는 공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②몬세라트 Montserrat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②몬세라트 Montserrat

    ●Montserrat 신비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바위산, 몬세라트 희뿌연 새벽안개인지 몽실몽실 내려앉은 옅은 구름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해발 1,200m의 거대한 바위산 몬세라트Montserrat 중턱에는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 1892~1975년의 40년 독재정권 시절, 카탈루냐 사람들이 침묵의 투쟁을 벌였던 베네딕트 수도원이 있다. 독재자의 매서운 탄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지키기 위해 카탈루냐어로 미사를 진행하면서 합창곡을 부르던 애잔함 때문일까. 수도원에는 애달프면서도 굳건한 저항의 기운이 감돌았다. 카탈루냐인의 정신적 고향이었던 베네딕트 수도원은 지금도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성지다. 좀더 전문적인 해설을 위해 일일 섭외된 가이드 호세 마리아Jose Maria는 전 세계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곳으로 모이는 데는 역사적인 의미도 있지만 검은 성모 마리아상 ‘라 모레네타La Moreneta’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얼굴과 손 부분이 진한 갈색 또는 검은 빛을 띄우는 성모상은 12세기에 만들어졌다고만 추정할 뿐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증은 아직까지도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고. 그러나 성모상을 만나러 온 이들에게는 의문보다 희망이 더 먼저다. 성모상의 손을 만지며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이다. 마침 맑은 아침 공기 안으로 미사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상의 목소리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에스콜라니아Escolania 소년 합창단의 성가까지 더해져 바위산 구석구석이 일렁였다. 그 신비롭고도 성스러운 기운에 취했는지 신자가 아니었음에도 나는 어느새 성모상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었다. ●food of Vasco 별들이 쏟아지는 바스크의 맛 조개 모양의 해안, 콘차 해변을 끼고 있는 바스크 지역의 아름다운 마을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에 다다르자 맛있는 냄새에 침샘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하비는 이곳에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라고 시간을 주었다. 어느 레스토랑에 가도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을 거라며. 바르셀로나에 타파스Tapas가 있다면 바스크에는 바게트 한 조각 위에 연어, 하몽, 엔초비 등 다양한 재료의 음식을 올려 먹는 핀초pincho가 있다. 산 세바스티안의 구시가지는 골목마다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핀초 레스토랑이 즐비한데, 그래서 나는 이곳을 ‘핀초 거리’라고 불렀다. 가게마다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제각각이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1.5~2.5유로 사이의 저렴한 가격으로 색다른 핀초를 한두 개씩 실컷 맛볼 수 있었다. 바스크 지역 사람들은 음식에 대해 특히나 자부심이 강하다. 스페인에서 유명한 남자 셰프들 중 대다수가 바스크 출신이고 이 작은 도시에만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 12개나 있다니 그럴 만도 하다. 핀초와 함께 이 지역의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 ‘차콜리’를 한 잔, 두 잔 곁들이다 보니 바스크 지역에 미슐랭 별들이 아낌없이 쏟아지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바스크는 어느 나라? 바스크 지역의 자부심은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비는 이날 우리에게 바스크 ‘나라’에 간다고 했다. 모두들 동그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고 나는 일정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 ‘나라’라는 단어인데 스페인에서 또 다른 나라로 국경을 넘는 것인가 착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약 70여 인종이 크고 작은 지방자치 안에 모여 살고 있지만 ‘바스크’ 지역은 스스로를 ‘국가’라고 지칭할 만큼 특히나 지역감정이 심각하단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에 맞닿은 바스크의 지리적인 위치 때문이 아니더라도 스페인과는 오래 전부터 인종과 언어도 달랐기 때문에 오랫동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강력하게 염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바스크 지역에 직접 가 보니 그 이야기가 참으로 와 닿는다. 바르셀로나나 다른 소도시들과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건축양식이 골목 구석구석을 수놓았고 표지판은 스페인어와 함께 바스크어로도 표기해 그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지켜 가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국경을 넘어 이제껏 알지 못했던 나라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 민속축제에서도 그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무거운 돌을 든다거나 통나무 패기 등 힘을 과시하는 경기들이 많은데 스페인이라는 국가에서 그들만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강인함을 기르기 위함일까? ▶must go 당신에게도 기적을 프랑스 루르드Lourdes 이번 취재는 스페인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일정에는 스페인 국경과 맞닿은 프랑스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 루르드도 포함됐다. 루르드는 매년 6백만명 이상의 순례자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으로 기적의 땅이라 불리는 순례성지다. 1858년, 마사비엘 동굴에 가난하지만 신앙이 깊은 어린 소녀 베르나데트 앞에 아름다운 여인(사람들은 이 여인을 성모마리아가 발현한 것이라고 여겼다)이 18회에 걸쳐 나타나 “샘에 가서 마시고 씻으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이 샘물을 마신 이들 중 몇몇은 불치병이 치료되었다. 이후 루르드는 치유의 샘물로 유명해졌고 1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자들의 갈증을 적시고 있다. 마사비엘 동굴 위에는 성모상이 신자들을 반기고 입구에는 신자들이 봉헌한 초들이 365일 내내 한시도 꺼짐 없이 불을 밝힌다. 동굴 안 반질반질하게 닳은 바위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루만지며 정성을 올린 증거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트라팔가 한국 사무소 www.trafalgar.com, 02-777-6879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낙수효과 사라진 ‘노다지 시장’의 민낯

    낙수효과 사라진 ‘노다지 시장’의 민낯

    노다지 주식회사/홍희경 지음/자하 커뮤니케이션/252쪽/1만 3000원 양극화가 극에 달한 이 시대. 경제, 법, 제도 등 사회 체계 전반이 소수 기득권층의 편에 선 듯해 일반인들의 무력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노다지 주식회사’는 서울신문 홍희경 기자가 그 무력감의 실체를 한국 경제시장에서 짚어낸 책이다. 정치, 경제, 사회부 기자로 활약한 저자는 취재 현장에서 직접 겪은 관련 사례와 경제지표, 최근의 연구 성과 등을 두루 빌려 우리 사회 전반을 장악한 기득권층의 실태를 고발했다. 낙수효과가 사라진 대한민국의 경제를 저자는 ‘노다지’라는 단어로 규정한다. 경제성장기 정부의 지원을 받아 내수시장을 장악해 기득권을 차지한 기업을 ‘노다지 주식회사’라 이름 붙였다. 책은 “대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산다”는 명제는 독이 든 성배로 돌아왔다고 지적한다. 대기업들의 독점 체제는 혁신의 저하를 불러와 경제 전반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는 것이다. ‘노다지 주식회사’의 폐해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3개 회사가 독과점한 설탕 시장, 번번이 실패한 공항 입국 면세점 설치 등 저자는 피부에 와 닿는 사례들을 제시해 설명한다. 노다지 주식회사는 사회 전반을 곪아 들어가게 한다. 사법 체계, 관료, 전문가 집단은 정부와 대기업의 결탁을 감시하기는커녕 오히려 비호한다. 왜곡된 사법 체계는 시민들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의료와 공공재까지 기득권이 독점하게 함으로써 가계 경제를 위협한다. 책은 재벌에 대한 범사회적 고민을 막연히 제안하는 데서만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 책임사회를 만들자는 주장을 제시한다. 제도 전반의 권한과 책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찾아내야 하며 그들에게 사후 ‘노다지 생태계’에 책임을 지게 하자는 얘기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8) 송광사 관음전의 포벽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8) 송광사 관음전의 포벽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관음전은 관음보살을 모시는 법당이다. 정면의 현판에 쓴 ‘觀音殿’(관음전)은 그 현판 자체가 건물과 같은 값을 지닌다. 마치 사경(寫經) 전체와 사경 표지의 경전 글씨와 맞먹는 것과 같다. 그래서 현판 틀에 제1영기싹을 연이어 그려 넣은 것은 물이라는 생명의 근원에서 글씨로 쓴 관음전, 즉 법당이 탄생하는 것을 상징한다. 그 현판이 바로 공포와 공포 사이에 있다(①). 공포(?包)란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복잡한 나무 가구(架構)를 말하는데 동양의 목조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동양건축의 위대한 창조물이다. 사진의 현판 밑부분은 가려져서 일부만 보인다. 그러나 양쪽을 보면 공포와 공포 사이의 공간을 진흙으로 친 포벽(包壁)이 삼각형 모양을 이루어 형태상 여래좌상을 그려 넣기에 안성맞춤이어서 불벽(佛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송광사 관음전에는 포벽에 여래를 그려 넣지 않고 구름 모양을 그려 넣었다. 왜 회색빛 구름을 그려 넣었을까? 모두가 구름이라고 알고 있다. 그 절에 10년 넘게 머물고 있다는 스님에게 무엇이냐고 물어도 구름이라고 말하며, 왜 그렸는지 물으면 모른다고 한다. 그 부분을 가까이에서 보면 여전히 구름 모양이다(②). 그러나 사진 찍어서 확대해 보면 전체적으로 제1영기싹 모양으로 이루어진 영기문(靈氣文)이고 더 자세히 보면 가운데 부분에 눈과 코와 입이 보인다. 바로 용이다. 영기문이란 갖가지 모양의 영기문을 포괄하는 용어다. 용을 포벽에 그린 것은 여래와 용이 같은 값을 지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을 나타낸 영기문을 채색 분석해 보면 파란색으로 칠한 것은 제3영기싹의 변형이고 오랜지색은 제2영기싹의 변형이고 노란색은 제1영기싹을 가리킨다. 그 외에 여러 가지 변형이 있지만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눈을 가리키면 사람들은 곧 용이라고 소리친다. 코와 입 등 얼굴만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앞 회의 연이은 제1영기싹 용의 표현 방법과 같다. 조형예술품에는 구름표현이 많지만 현실에서 보는 구름은 없으며 ‘구름모양 영기문’이다. 영기문에서 수많은 여래와 보살 등이 화생한다. 회화와 건축은 고차원의 장대한 영기화생의 광경이다. 포벽은 간혹 막지 않는 경우가 있다. 포벽의 윤곽을 보면 일종이 창(窓)이다. 그러므로 용이란 강력한 영기가 법당이라는 소우주와 대우주를 창을 통하여 내쉬거나 머금는다. 법당 입구 기둥머리에 용머리가 보이는데 옆에서 보면 용의 전체 모양이 법당을 관통하고 있다. 용의 본질을 알면 이 두 용이 얼마나 중요한 상징을 띠는지 알 수 있다. 즉 법당의 안팎은 실제로 없다는 의미다. 포벽의 구름 모양 용이 안팎의 포벽에 모두 그려져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용의 모습이 왜 이렇게 다른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든 모두 만물생성의 근원인 제1, 제2, 제3영기싹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으므로, 용의 본질이 저절로 드러난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美정부가 공개한 ‘기밀 해제’ UFO 사진들

    美정부가 공개한 ‘기밀 해제’ UFO 사진들

    미국 정부가 보관하고 있던 수많은 UFO(미확인비행물체) 관련 자료가 기밀 해제로 공개되고 있지만, 여전히 그에 관한 해명은 거의 없다. 이제 국제적 UFO 조사 단체인 ‘공중 현상 그룹’(Aerial Phenomena Group)이 지난 수십 년간 정체를 알 수 없었던 각종 UFO를 해명하기 위해 가장 좋은 일부 사진을 발굴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에는 우선 1957년 찍힌 놀랄 만한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끈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 근처에서 시험비행을 하던 조종사가 촬영한 B-47 폭격기 사진에는 그 뒤에 이 비행기를 쫓고 있는 UFO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보다 더 오래된 UFO 사진도 있는데 1929년 미국 콜로라도주(州) 워드에서 찍혔다. 또 다른 컬러 사진은 1984년 미국 뉴욕 맨해튼 상공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세 불빛을 보여준다. 이 사진은 뉴저지 출신 필립 오레고가 찍은 것으로 여러 과학자가 조작 여부를 실험했으나 어떤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중 현상 그룹’ 회원이자 ‘UFO 조사 메뉴얼’의 저자인 나이절 왓슨은 “UFO 사진은 수많은 사람이 가짜라고 말한다”며 “기본적인 문제는 UFO 사진이 대낮에 너무 가깝고 뚜렷하며 선명하게 찍혀 있으면 사람들은 이를 가짜라고 의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점이 나갔거나 멀리 떨어져 있어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때는 우선 곤충이나 새, 풍선, 그리고 무인항공기(드론)를 의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기록보관소에 있다가 기밀 해제로 공개된 이런 사진은 가짜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이런 사진은 각각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오래된 사진은 필름 상이나 처리 단계에서 잘못된 방식 때문에 얼룩이나 반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점을 설명하기 위해 좋은 사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상공에 나타났던 UFO 편대 사진이라고 왓슨은 말한다. 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2년 2월 23일, 일본의 잠수함이 LA 북부 골레토 인근 엘우드 유전을 폭격했다는 주장이 있었다. 미국은 일본의 공습을 대비하고 있었다. 25일 새벽 정체를 알 수 없는 항공기 함대가 LA쪽으로 향하는 것이 목격됐고 해안 포병여단이 한 시간 가량 1430발에 달하는 대공포 사격을 가했으나 단 한 발도 맞지 않았다고 한다. 미 육군 참모총장 조지 마샬 장군은 26일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초기 보고에서 15대 이상의 미확인 비행물체가 다양한 속도로 움직였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은 허위 경보로 일단락됐다. 이에 대해 왓슨은 “당시 사건은 공포심이 어떻게 사람들을 강박이라는 거미줄에 걸리게 하고 소문과 미디어에 의해 갈등을 일으키는지 보여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코미디 전쟁 영화 ‘1941’(1971년작)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며 “그 항공기에 대한 지속적인 증거는 탐조등으로 상공을 비췄을 때 찍힌 UFO 사진이었다”고 말했다. UFO 사진분석 전문가 브루스 매카비 박사는 사진 속 물체는 지름 30m짜리 탐조등 빛으로 비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저마다 UFO 사진에는 다양한 사연이 담겨져 있다. 또 최근 미 정부가 비밀 해제로 공개한 사례에는 1947~1969년 사이에 UFO를 본 사람은 1만 20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UFO 분석가인 존 그린월드는 미 공군의 UFO 조사 파일을 수집해 만든 인터넷 데이터베이스(DB) ‘프로젝트 블루 북 컬렉션’을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러벅 라이츠’(Lubbock Lights)라는 유명 사건에 관한 사진이 있는데 이는 세 명의 교수가 1951년 8월 30일 미 텍사스주(州)에서 목격한 수십 대의 UFO를 포착한 사진이다. 당시 이들은 한 교수의 집 뒷마당에 앉아 있다가 이를 목격하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UFO들은 접시 크기로 보였고 약간 야광을 띄는 녹청색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UFO는 특정한 대형을 이루고 있었는데 미 공군(USAF)은 그 정체를 물떼새라고 결론지었다. 당시 불빛은 물떼새 가슴의 흰 부분에 빛이 반사돼 나타났다는 것. ‘1951년 겨울’이라는 단순한 제목의 또 다른 사진은 작가가 비행접시로 믿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형상이 고도가 높은 곳에서 응축된 습한 공기에 의해 만들어진 렌즈 구름임을 밝혀냈다. 사진=공중 현상 그룹(Aerial Phenomena Group)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쩐지 환하다 했더니, 홍매화 너였구나

    어쩐지 환하다 했더니, 홍매화 너였구나

    남녘에서 화신(花信)이 북상하고 있다. 동백은 벌써 빨갛게 꽃을 피웠고, 홍매화도 진분홍 자태를 한껏 드러내고 있다. 봄꽃들의 축제를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이른 봄에 찾기 좋은 꽃 명소들을 추렸다. 양산 통도사 붉게 물들인 홍매 해마다 2월이면 경남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가 꽃을 피운다. 신라 시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을 따라 ‘자장매’라 불리는 꽃이다. 고고하면서도 화려한 자태가 보는 이의 넋을 잃게 한다. 수령은 약 350년에 이른다. 통도사에 홍매화가 필 무렵 김해건설공고에는 ‘와룡매’가 꽃술을 연다. 나무의 자태가 용이 꿈틀대는 듯하다 해서 그리 불린다. 김해건설공고 인근에는 수로왕릉, 국립김해박물관 등 가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 많다. 꽃구경 핑계 삼아 봄나들이 떠나볼 만하다. 양산시청 문화관광과 (055)392-3233. 전남 장흥 묵촌 300년 된 동백숲 남도의 봄은 장흥 정남진 바닷가에서 시작된다. 바다를 건너온 촉촉한 봄바람은 묵촌리(행정명 접정리)에 이르러 동백꽃을 한껏 들뜨게 만든다. 용산면 묵촌리 동백림은 수령 250~300년의 고목 140여 그루가 모인 아담한 숲이다. 툭툭 떨어지는 동백 꽃비를 맞으려면 3월 중 찾길 권한다. 천관산 동백생태숲은 광활한 동백숲이 자랑이다. 계곡을 따라 약 20만㎡에 걸쳐 동백 군락지가 형성됐다. 장흥토요시장은 장흥삼합 등 먹거리 천국이다. 토요일과 날짜 끝 자리가 2·7일인 날 오일장이 선다.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거제 지심도 해안 숲길 옆 동백길 경남 거제 지심도는 국내 내로라하는 동백 군락지 중 한 곳이다. 섬의 식생 중 50% 정도가 동백이다. 그 중 대부분은 100년 이상 된 동백이다. 그 덕에 해마다 봄이면 붉은 동백꽃이 해안을 따라 터널을 이룬다. 지심도 동백은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4월 하순이면 대부분 꽃잎을 감춘다. 2월 말~3월 중순이 꽃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거제도 남쪽 우제봉 산책로에도 동백꽃이 흔하다. 해금강 등 주변 바다 비경이 어우러져 꽃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도다리쑥국은 거제의 봄을 더욱 향긋하게 만든다.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4172. 순천 선암사·향매실 마을의 꽃그늘 전남 순천 선암사의 매화는 ‘선암매’로 불린다. 수백 년 동안 꽃을 피워낸 고목이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됐다. 매화나무들이 종정원의 고색창연한 담장을 따라 고운 꽃그늘을 드리우는데, 짙은 매화 향기에 절로 취할 정도다. 순천향매실마을도 이채롭다. 산자락을 따라 하얀 매화가 구름바다를 이룬다. 마을 단위로는 전국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곳이다. 음력 1월에 피는 ‘납월매’로 이름난 금둔사와 조선 시대 읍성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낙안읍성 민속마을도 봄날을 만끽하기 좋은 탐방지다. 순천시 관광안내소1577-2013. 제주는 매화·수선화·유채꽃 잔치 제주를 빼고 봄꽃을 논하랴. 한림공원은 수선화와 매화가 차례로 꽃을 피우는 곳. 60년 묵은 능수매와 20년 이상 된 백매, 홍매, 청매가 일찌감치 꽃을 틔워냈다. 노리매에서는 매화와 수선화, 유채 등 제주의 봄에 한껏 취할 수 있다. 고매한 선비 같은 수선화의 자태가 일품이다. 제주의 전통 배인 테우 체험도 놓치지 말자. 카멜리아힐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다양한 동백꽃이 쉬지 않고 피고 지는 수목원이다. 늘 붉은 카펫이 깔린 듯하다. 제주들불축제(5~8일)와 시간을 맞춰 돌아보길 권한다. 한림공원 796-0001(이하 지역번호 064), 노리매 792-8211, 카멜리아힐 792-0088.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中 ‘스모그 다큐’ 쇼크… 黨 정책결정권 시험대

    中 ‘스모그 다큐’ 쇼크… 黨 정책결정권 시험대

    “밤하늘에서 진짜 별을 본 적 있니?” “없어요.”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을 본 적이 있니?” “없어요.” 동영상 도입부에는 산시성(山西省)의 여섯살 꼬마와 제작자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지켜보는 방청객들의 표정은 얼음처럼 굳어진다. 103분짜리 다큐멘터리는 중국에서 매년 스모그 탓에 50만명이 조기 사망하는 현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의 폐암 사망률이 465%나 치솟았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고발한다. 중국중앙TV(CCTV)의 전직 유명 여성 앵커 차이징(柴靜·39)이 스모그 폐해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돔 천장 아래서’가 중국 대륙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스모그 탓에 태어날 때부터 종양을 앓고 있는 자신의 딸을 위해 방송국을 퇴사하고 1년 동안 자비 100만 위안(약 1억 7500만원)을 들여 제작한 다큐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파장의 확산 경로를 추적해 보면 이렇다. 지난달 28일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은 하루 만에 1억명이 클릭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이 이례적으로 자사 인터넷망에 동영상을 올려놓고 클릭을 적극 유도했다. 주무 장관인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장이 차이징에게 문자를 보내 감사를 표시했다. 차이징이 소개한 환경오염 신고센터 ‘1230 환경보호 긴급전화’ 이용자가 240%나 폭증하고 환경보호단체 가입 문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긍정적 파장’은 불과 이틀에 그쳤다. 지난 2일부터 인민망과 신화망은 물론 바이두(百度)와 신랑망 등 주요 포털에서 동영상과 관련된 기사가 사라졌다. 검색을 하면 찾을 수는 있지만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뀐 것을 놓고 당국이 언론 통제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왔다. 스모그에 대한 관심을 넘어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명한 문화평론가인 양짜오(楊早)는 “차이징의 다큐에 찬사를 보낸다”면서도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고 개인이 알아서 환경을 보호하자고 결론 낸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정부 책임론에 불을 지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발 더 나아가 중국 기자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당 선전부가 주요 언론사 간부들에게 다큐 영상을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서 내리고, 더이상 이에 대한 기사를 쓰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광둥(廣東)성의 한 교수는 WSJ에 “환경보호부 장관이 차이징에게 문자를 보내 스모그 문제를 환기시킨 것까지가 당국이 용인하는 한계일 것”이라면서 “스모그 파장이 언론 통제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 중문망은 “당국이 급브레이크(언론 통제)를 밟지 않았다면 차이징의 다큐는 개인이 공적 의사결정에 개입한 첫 사례가 됐을 것”이라며 당과 정부가 틀어쥐고 있던 정책 결정권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문제가 있으면 정부에 보고하고, 정부가 결정하면 따르라’는 일방적인 정책 결정 과정에 비정부기구(NGO)나 독립언론 등 민간이 끼어들 틈이 살짝 열렸다는 것이다. BBC는 “다큐가 창조해 낸 이틀 동안의 사회적 반응과 에너지가 비록 꽃을 피우지는 못했지만 중국의 정책 결정 과정을 시험대에 올려놓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 몸이 ‘별먼지’였다고?

    [아하! 우주] 우리 몸이 ‘별먼지’였다고?

    “인간은 별의 자녀들이다” 인류가 처음 지구 상에 출현하여 밤하늘에서 가장 먼저 본 것은 별이었을 것이다. 때로는 달도 같이 떠 있었겠지만, 달이 없는 밤도 많으니까 주로 별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쳐갔을 것이다. 이처럼 인류가 지구 상에 나타난 이래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수십만 년 보아왔지만, 그 별이 반짝이는 이유를 알아낸 것은 아직 한 세기도 채 안된다. 별이 빛나는 이유를 처음으로 알아낸 사람은 독일 출신의 미국 물리학자 한스 베테였다. 2차대전 발발 직전인 1938년, 베테는 과학계가 풀지 못한 대표적 숙제였던 항성의 에너지 방출 메커니즘을 규명해 천체물리학의 토대를 놓았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젊은 베테가 이 사실을 논문으로 발표하기 전, 애인과 바닷가에서 데이트했는데, 그녀가 서녘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머, 저 별 좀 봐. 정말 예쁘지?” 그러자 베테는 으스대면서 이렇게 말했다. “흠, 그런데 저 별이 왜 빛나는지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뿐이지.” 베테가 32살 때 일이다. 물론 나중에 이걸로 논문을 써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20세기 물리학계에서 '최후의 거인'으로 불리던 베테는 몇 년 전 향년 99세로 타계했다. 만년의 그는 성자(세인트)의 풍모를 보였다고 전한다. 별들의 생로병사 새로 태어난 별들은 크기와 색이 제각각이다. 고온의 푸른색에서부터 저온의 붉은색까지 걸쳐 있다. 항성의 밝기와 색은 표면 온도에 달려 있으며, 근본적인 요인은 질량이다. 질량은 보통 최소 태양의 0.085배에서 최대 20배 이상까지 다양하다. 큰 것은 태양의 수백 배에 이르는 초거성도 있다. 지름 수백만 광년에 이르는 수소 구름이 곳곳에서 이런 별들을 만들고 하나의 중력권 내에 묶어둔 것이 바로 은하이다. 지금도 우리 은하의 나선팔을 이루고 있는 수소 구름 속에서는 아기 별들이 태어나고 있다. 말하자면 수소 구름은 별들의 자궁인 셈이다. 이렇게 태어난 별들은 맨 처음 수소를, 그다음으로는 헬륨, 네온, 마그네슘 등등, 원소번호 순서대로 원소들을 태우는 핵융합으로 에너지를 만들면서 짧게는 몇백만 년에서, 길게는 몇백억 년까지 산다. 그리고 별의 내부에는 무거운 원소 층들이 양파껍질처럼 켜켜이 쌓인다. 핵융합 반응은 마지막으로 별의 중심에 철을 남기고 끝난다. 철보다 더 무거운 원소를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별의 종말을 결정하는 것은 단 하나인데, 바로 그 별의 질량이다. 작은 별들은 조용한 임종을 맞지만, 태양보다 2,3배 이상 무거운 별들에게는 매우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별들은 속에서 핵 융합이 단계별로 진행되다가 이윽고 규소가 연소해서 철이 될 때 중력붕괴가 일어난다. 이 최후의 붕괴는 참상을 빚어낸다. 초고밀도의 핵이 중력붕괴로 급격히 수축했다가 다시 강력히 반발하면서 장렬한 폭발로 그 일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바로 수퍼노바(Supernova), 곧 초신성 폭발이다. 거대한 별이 한순간에 폭발로 자신을 이루고 있던 온 물질을 우주공간으로 폭풍처럼 내뿜어버린다. 수축의 시작에서 대폭발까지의 시간은 겨우 몇 분에 지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동안 빛나던 대천체의 임종으로서는 지극히 짧은 셈이다. 이때 태양 밝기의 수십억 배나 되는 광휘로 우주공간을 밝힌다. 빛의 강도는 수천억 개의 별을 가진 온 은하가 내놓는 빛보다 더 밝다. 우리은하 부근이라면 대낮에도 맨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초신성 폭발은 우주의 최대 드라마다. 그러나 사실은 신성이 아니라 늙은 별의 임종인 셈이다. 어쨌든 장대하고 찬란한 별의 여정은 대개 이쯤에서 끝나지만, 그 뒷담화가 어쩌면 우리에게 더욱 중요할지도 모른다. 삼라만상을 이루고 있는 92개의 자연 원소 중 수소와 헬륨 외에는 모두 별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별은 우주의 주방이라 할 수 있다. 금이 철보다 비싼 이유 그럼 철 이외의 중원소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바로 초신성 폭발 때 엄청난 고온과 고압으로 순식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초신성의 연금술이다. 연금술사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연금술은 초신성 같은 대폭발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지구상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을 가지고 그들은 숱한 고생을 한 셈이다. 그중에는 인류 최고의 천재 뉴턴도 끼어 있다. 사실 뉴턴은 수학이나 물리보다 연금술에 더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초신성 폭발 때 순간적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중원소들은 많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바로 이것이 금이 철보다 비싼 이유다. 당신의 손가락에 끼어져 있는 금은 두말할 것도 없이 초신성 폭발에서 나온 것으로, 지구가 만들어질 때 섞여들어 금맥을 이루고, 그것을 광부가 캐어내 가공된 후 금은방을 거쳐 당신 손가락에 끼어진 것이다. 이처럼 적색거성이나 초신성이 최후를 장식하면서 우주공간으로 뿜어낸 별의 잔해들은 성간물질이 되어 떠돌다가 다시 같은 경로를 밟아 별로 환생하기를 거듭한다. 말하자면 별의 윤회다. 별과 당신의 관계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원소들, 곧 피 속의 철, 이빨 속의 칼슘, DNA의 질소, 갑상선의 요드 등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는 모두 별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수십억 년 전 초신성 폭발로 우주를 떠돌던 별의 물질들이 뭉쳐져 지구를 만들고, 이것을 재료삼아 모든 생명체들과 인간을 만든 것이다. 우리 몸의 피 속에 있는 요드, 철, 칼슘 등은 모두 별에서 온 것들이다. 이건 무슨 비유가 아니라, 과학이고 사실 그 자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알고 보면 어버이 별에게서 몸을 받아 태어난 별의 자녀들인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별먼지로 만들어진 ‘메이드 인 스타(made in stars)'인 셈이다. 이게 바로 별과 인간의 관계, 우주와 나의 관계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우주의 일부분이다. 그래서 우리은하의 크기를 최초로 잰 미국의 천문학자 할로 섀플리(1885~1972)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요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우리 선조들이 말한 물아일체(物我一體)이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원자의 2/3가 수소이며, 나머지는 별 속에서 만들어져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우주에 뿌려진 것이다. 이것이 수십억 년 우주를 떠돌다 지구에 흘러들었고, 마침내 나와 새의 몸속으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그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서 내가 듣는 것이다. 별의 죽음이 없었다면 당신과 나 그리고 새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주공간을 떠도는 수소 원자 하나, 우리 몸속의 산소 원자 하나에도 백억 년 우주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은 138억 년에 이르는 우주적 경로를 거쳐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게 된 셈이다. 이처럼 우주가 태어난 이래 오랜 여정을 거쳐 당신과 우리 인류는 지금 여기 서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주의 오랜 시간과 사랑이 우리를 키워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마음으로 오늘 밤 바깥에 나가 하늘의 별을 보라. 저 아득한 높이에서 반짝이는 별들에 그리움과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진정 우주적인 사랑을 가슴에 품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평생 같이 별을 관측하다가 나란히 묻힌 어느 두 아마추어 천문가의 묘비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한다. “우리는 별들을 무척이나 사랑한 나머지 이제는 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7) 淸 채색화 용 그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7) 淸 채색화 용 그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우리는 우선 용의 모양이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돼 왔는지 살피고 있다. 중국이나 한국은 한(漢)시대 이래 당(唐)시대에 정착된 동물 모양의 용 형태만을 뇌리에 입력해 두고 그것과 다른 모양이면 용이라 인정하지 않으려 하며 보이지도 않는다. 어차피 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기를 구상화한 것이므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용에 대한 가장 오랜 기록은 전국시대 말기의 ‘관자’(管子) 수지편(水地篇)에 있다. “용은 물에서 낳으며, 그 색깔은 오색(五色)을 마음대로 변화시키는 조화 능력이 있는 신이다. 작아지고자 하면 번데기처럼 작아질 수도 있고, 커지고자 하면 천하를 덮을 만큼 커질 수도 있다. 용은 높이 오르고자 하면 구름 위로 치솟을 수 있고, 아래로 들어가고자 하면 깊은 샘 속으로 잠길 수도 있는 변화무일(變化無日)하고 상하무시(上下無時)한 신(神)이다.” 이상에서 올바른 말은 굵은 사선의 글들뿐이다. 용의 실체는 한마디로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변화무쌍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올바르지 않은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그 훨씬 이전에 조형화된 용에 대한 전국시대나 한 시대의 기록에 올바른 것도 있고 그릇된 것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양에서도 그리스의 중요한 조형을 로마시대에 오해한 것이 많은 것과 같다. 중국 청나라 때의 단색으로 된 채색화는 그냥 보면 뭔지 모르나 채색 분석해 보면 명료히 알 수 있다. 용의 실체를 추상적으로 가장 명료하게 보여 줘서 용의 발생기의 것이라 생각이 들 정도다. 제1영기싹은 물을 상징함으로 만물생성의 근원으로 연이으면 물결(영기)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 방향으로만 전개하지 않고 사방으로 확산하면, 바로 우주에 가득 찬 영기를 상징한다. 그런데 용이 우주에 충만한 영기라면 용의 몸은 바로 이런 연이은 제1영기싹 영기문으로 한없이 전개해 나갈 수 있다. 바로 이 그림은 용의 머리만 동물 모양이지 몸 전체는 연이은 제1영기싹으로 이뤄져 있지만 풀로 보여, 중국 학자들은 ‘초룡’(草龍)이라 부르며 보주를 쟁취하려 한다고 여기고 있으며, 일본 사람도 현실의 ‘풀덩굴’(唐草)로 보며, 보주의 본질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얼굴만 동물 모양으로 나타내고 제1영기싹만으로 몸과 꼬리, 앞다리와 뒷다리들을 교묘히 나타냈으니 놀라운 조형이라 하겠다. 이처럼 영기문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가리지 않는다. 고대의 의문을 훨씬 후대의 작품들에서 정답을 얻기도 하고, 근대의 조형의 문제를 고대에서 답을 찾아내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는 동서고금의 수많은 조형예술품을 자주 살펴봐서 마음에 각인시켜야 한다. 용이란 고대 우주생성론에 기반을 두며 전개한 것이라 다루기가 만만치 않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파란 하늘을 하얀 실로 꿰맨듯…이색 구름 포착

    파란 하늘을 하얀 실로 꿰맨듯…이색 구름 포착

    구멍 난 파란 하늘을 하얀 구름 실로 꿰맨 것일까. 최근 러시아 극동 지역 상공에 특이한 형상을 한 구름이 포착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사진 속 형상은 지난 19일 정오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상공에 나타났다. 주변에 구름 한 점 없어 보이는 맑은 하늘에 나타난 이 형상은 마치 바늘로 한 땀 한 땀 꿰맨 듯한 모습이다. 공개된 사진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이를 살펴보면 점차 오른쪽으로 흰 점선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SNS를 통해 공개된 다른 사진에는 나중에 찍어서인지 하얀 점선이 살짝 번진 듯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현지 네티즌들은 “UFO의 소행” “제트기가 연료 부족을 일으킨 것” “초고속으로 비행하는 항공기가 남긴 구름(프란틀-글로어트 특이점, 수증기 응축현상)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UFO 연구가로 유명한 스콧 C. 워닝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그의 말로는 이번에 목격된 형상은 구름을 만들어내는 드론(무인 항공기)이라는 것. 이 드론이 훈련이나 시험 비행 중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그는 설명한다. 만일 그의 생각이 맞다면 누군가 혹은 단체가 이런 구름을 왜 만들려 하는 것일까. 사진=유튜브(http://youtu.be/BV19ayZxvuQ)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가 미처 모르는 태양계 ‘태양왕조 실록’

    [아하! 우주] 우리가 미처 모르는 태양계 ‘태양왕조 실록’

    수천 년 전 고대인들은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지켜보며, 이들 천체 중 밝은 다섯 개의 별들(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매일 위치를 바꾸며 움직이고 있음을 알아냈다. 그래서 이들을 떠돌이별, 즉 행성이라 불렀다. 고대인들이 이처럼 밤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만들고, 1년의 길이를 재며 천문학의 여명기를 열었다. 천문학은 이렇게 ‘인류가 이 우주 속에서 어디에 살고 있는가’를 알고자 하는 오랜 욕구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우주 속에서 인류가 있는 위치를 알아내는 것이 천문학의 소명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계는 우주 속의 거품 하나 오늘날 우리는 지구가 태양계에 속해 있으며, 이 태양계는 또 미리내 은하라 불리는 우리은하의 작은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은하가 수천억 개 모여 이 광대한 우주를 만들고 있다. 우주 속에서 태양계가 차지하는 부분은 그야말로 망망대해 속의 거품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척도로 볼 때 태양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대하다.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가 초당 17km의 속도로 40년 가까이 날아간 끝에 겨우 태양계를 빠져나가 성간 공간에 진입했다. 이 거리는 태양-지구 거리의 130배인 190억km로, 초속 30만km의 빛이 20시간은 달려야 하는 먼 거리다. 보이저 1호는 인간이 만든 물건으로는 가장 우주 멀리 날아간 셈이다. 앞으로 보이저 1호가 태양계 외곽을 감싸고 있는 오르트 구름(Oort cloud)를 벗어나는 데는 상당한 세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 우주 암석 구역을 벗어나는데 만도 1만 4000 년에서 2만 8000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구는 태양계의 곰보방 부스러기 태양계를 일별해보면, 먼저 태양계의 가족은 어머니 태양과 그 중력장 안에 있는 모든 천체, 성간물질 등이 그 구성원들이다. 태양 이외의 천체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8개의 행성이 큰 줄거리로 본책이라 한다면, 나머지 곧, 약 160개의 위성, 수천억 개의 소행성, 혜성, 유성과 운석, 그리고 행성간 물질 등은 부록이라 할 수 있다. 이 태양계라는 동네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지구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다. 그것은 오늘도 하늘에서 빛나는 저 태양이다. 그런데 태양은 별나도 보통 별난 게 아니다. 무엇보다 태양계 모든 천체들이 가진 전체 질량 중에서 태양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9.86%나 된다는 사실이다. 나머지는 빼보면 바로 나온다. 0.14%. 8개 행성과 수많은 위성 및 수천억 개에 이르는 소행성, 성간물질 등, 태양 외 천체의 모든 질량을 합해봤자 0.14%에 지나지 않는다니, 이건 거의 큰 곰보빵에 붙어 있는 부스러기 수준이다. 더욱이 그 부스러기 중에서 목성과 토성이 또 90%를 차지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70억 인류가 아웅다웅 붙어사는 지구는 부스러기 중에서도 상부스러기인 셈이다. 우리 지구는 태양 질량의 33만 30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지름은 109 대 1로, 무려 139만 km다. 이게 과연 얼마만한 크기인가? 천문학적 숫자는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실감을 못한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가 38만 km이니, 그것의 4.5배란 말이다. 과연 입이 딱 벌어지는 크기다. 이것이 태양의 실체고, 태양계라는 우리 동네의 대체적인 사정이다. 그런데 태양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이 있다. 바로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 즉 항성이라는 특권이다. 빛을 낸다는 것은 유일한 에너지원이란 뜻이다. 말하자면 태양계의 유일한 물주다. 만일 태양이 빛을 내지 않는다면 이 넓은 태양계 안에 인간은커녕 바이러스 한 마리 살 수 없을 것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에너지, 곧 수력, 풍력까지 태양으로부터 나오지 않는 것이 없다. 고로 태양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어머니다. 그러나 이런 태양도 우리은하에 있는 3000억 개의 별들 중 지극히 평범한 하나의 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 태양은 과연 언제 어떻게 생겨나서 우리은하 중심으로부터 3만 광년 떨어진 변두리에서 뜨거운 햇빛을 태양계 공간에다 흩뿌리고 있는 걸까? 이것은 말하자면 태양과 태양계의 역사가 되겠다. 까마득한 옛날, 한 46억 년 전쯤 어느 시점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단의 거대한 원시구름이 우주 공간에서 중력으로 서로 이끌리면서 서서히 뺑뺑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바야흐로 태양이 잉태되는 순간이다. 수소로 이루어진 이 원시구름은 지름이 무려 32조km, 거의 3광년의 크기였다. 이 거대 원시구름은 중력으로 뭉쳐지면서 제자리 맴돌기를 시작했고, 각운동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뭉쳐질수록 회전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게 되었다. 이 먼지 원반의 중심에 수소 공이 만들어진다. 이른바 원시 별이다. 이 빠르게 회전하는 원시 별이 주변의 가스와 먼지구름의 납작한 원반에서 물질을 흡수하면서 2000만 년쯤 뺑뺑이를 돌다 보니 지금의 태양 크기로 뭉쳐지기에 이르렀다. 원시행성계 원반으로도 불리는 이 원반 고리에는 수많은 물질이 서로 충돌하는 등 중력 작용으로 뭉치면서 자잘한 미행성들을 형성한다. 이들 행성이 원반으로부터 점점 더 많은 물질을 흡수하면서 원반에는 공간이 생성된다. 이 행성들이 더 자라면 우리 지구나 목성, 토성과 같은 행성을 형성하는 것이다. 미처 태양에 합류하지 못한 성긴 부스러기들은 이 같은 경로를 거쳐서 각각 뭉쳐져 행성과 위성 기타가 되었다. 그것이 모두 합해야 0.14%라는 것이다. 먼지에서 태어나 먼지로... 사람의 일생과 같이, 태양계의 구성원들도 결국은 모두 죽는다. 약 64억 년 후 태양의 표면온도는 내려가며 부피는 크게 확장된다. 적색거성으로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전에 지구는 바다가 말라붙고 생명들은 멸종을 피할 수가 없다. 78억 년 후 태양은 대폭발과 함께 자신의 외곽층을 행성상 성운의 형태로 날려보낸 후 백색왜성으로 알려진 별의 시체를 남긴다. 그리고 성운의 고리는 저 멀리 해왕성 궤도까지 미치게 된다. 외층이 탈출한 뒤 남은 태양의 뜨거운 중심핵은 수십억 년에 걸쳐 천천히 식는 동시에 어두워지면서 백색왜성이 되어 무려 120억 년에 걸친 장대한 일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행성들 역시 태양과 같은 소멸의 길을 걷게 되는데, 머나먼 미래에 태양 주변을 지나가는 항성의 중력으로 서서히 행성 궤도가 망가지고, 행성 중 일부는 파멸을 맞게 될 것이며, 나머지는 우주공간으로 내팽개쳐질 것이다. 방대한 ‘태양왕조 실록’ 속에 잠시 지구상에 생존했던 인류의 역사는 한 줄 정도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인류라는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한 행성에 나타나 잠시 문명을 일구고 우주를 사색하다가, 탐욕으로 자신들의 행성을 망가뜨리고는 멸망에 이르렀다’는 식으로...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블랙홀 ‘트림’ 별 형성 막는다 -사이언스誌

    블랙홀 ‘트림’ 별 형성 막는다 -사이언스誌

    지구로부터 먼 은하의 중심에 있는 초질량블랙홀에서 빛의 속도의 ‘3분의 1’(약 10만㎞/s)이라는 엄청난 속도로 사방으로 분출하는 ‘트림’ 같은 바람이 블랙홀 자신의 성장을 물론 근처 별들의 형성을 막게 된다는 연구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20일자)에 발표됐다. 영국 킬대 천문학자 에마누엘레 나르디니 박사팀은 유럽우주국(ESA)의 XMM-뉴턴 X선 관측위성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누스타(NuSTAR) X선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뱀자리에 있는 퀘이사 ‘PDS 456’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가스 ‘바람’에 관한 지도를 작성했다. 퀘이사는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천체로,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로서 ‘준성’(準星)이라고도 한다. 이번에 관측된 퀘이사는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20억 광년 거리에 있다. 따라서 퀘이사를 빛나게 하는 요인은 그 중심에 있는 거대한 블랙홀. 더 정확하게는 블랙홀 주위에 있는 ‘강착원반’이라는 팬케이크 모양의 가스 구름이다. 블랙홀의 주변 물질은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과정에서 맹렬한 속도로 회전하며 중력장에 의해 강착원반을 이루고 이때 발생하는 수백만 도의 초고온이 강렬한 빛을 발하는 것이다. 우리 은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은하 중심 혹은 그 근방의 별들에는 수백만에서 수십억 개분의 질량을 가진 초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초질량 블랙홀이 퀘이사를 빛내는 것은 아니다. 나르디니 박사는 “이전에도 퀘이사에서 지구 방향으로 분출해 오는 가스를 관측한 사례가 있었지만, 모든 방향으로 분출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었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강착원반에서 나오는 강력한 빛이 이런 바람의 에너지원이 된다. 하지만 가스가 폭발하면 강착원반을 만드는 물질이 부족해져 블랙홀은 새로운 물질을 흡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나르디니 박사는 “이런 바람은 블랙홀의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쉽게 블랙홀의 트림으로 부르는 이 바람은 블랙홀 주변의 별들이 성장하는 것도 방해한다. 이는 가스 거품이 퍼져나갈 때 새로운 별을 만들어내는 거대 분자 구름을 밀어내기 때문이다. 퀘이사에서 스스로 별 재료를 밀어내 그 부근에서 별이 형성하는 것을 막는 고온의 가스 거품은 PDS 456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퀘이사에서도 발생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퀘이사는 PDS 456보다 지구로부터 훨씬 먼 거리에 있어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빛은 우주가 훨씬 더 젊었을 때라는 것이다. 이는 지구 근처에 있는 많은 은하도 젊은 시절에는 퀘이사로서 격렬하게 활동했으나 이번 연구로 밝혀진 것과 같은 과정을 통해 대량의 에너지를 방출하고 차분한 중년의 은하가 됐다는 것이다. 우연히 PDS 456의 진화 시기가 늦어져 이번 발견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퀘이사 PDS 456의 외형적 나이는 천문학적으로 자세히 연구할 수 있을 만큼 젊은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나르디니 박사는 “매우 독특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NASA/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7만년 전 ‘외계별’ 우리 태양 스쳐 지나갔다

    [아하! 우주] 7만년 전 ‘외계별’ 우리 태양 스쳐 지나갔다

    7만 년 전 우리 태양계가 외계 별과 아주 가까이 조우했다는 사실이 새로운 연구결과 밝혀졌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발견된 이 별은 불과 0.8광년 거리에서 태양 옆을 스쳐 지나갔다. 이 별이 지나간 경로는 태양계를 멀리 둘러싸고 있는 오르트 구름 지역에 걸쳐져 있어, 사실상 태양계 가장자리를 가로질러간 셈이다. 이는 인류가 천문현상을 관측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가까운 거리를 통과한 항성으로 기록된다. 현재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프록시마 센타우리로, 거리는 4.2광년이다. 따라서 7만 년 전 태양계를 스쳐지나간 외계 별은 이보다 5배나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셈이다. 숄츠라는 이름의 이 별은 태양계를 스쳐지난 후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 지금은 20광년 거리에 있다. 천문학자들이 숄츠 별을 발견한 후 그 움직임을 추적해본 결과, 그 별이 7만 년 전 우리 태양계를 둘러싸고 있는 오르트 구름대를 통과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오르트 구름띠는 태양으로부터 약 70~10만AU(천문단위. 1AU는 태양-지구 간 거리) 떨어진 곳에서 태양계를 둘러싸고 있는 혜성 구름를 말한다. 먼지와 얼음이 띠 모양으로 결집돼 있는 오르트 구름은 장주기 혜성의 발원지다. 오르트 구름에서 먼지나 얼음이 서로 부딪혀 속도가 느려지면 태양계의 안으로 들어와 혜성이 되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로체스터 대학 에릭 마마젝 박사는 "숄츠 별이 오르트 구름을 통과하면서 태양계의 최외각 궤도를 도는 혜성 구름을 크게 어지럽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어쨌든 이번 연구로 미래에 어떤 별들이 우리 태양계로 접근해와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숄츠 별은 2014년 랄프-디터 숄츠에 의해 발견되었다. 주위의 별들과는 달리 특이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과 유럽, 칠레, 남아프리카의 과학자들이 관측을 통해 별의 과거 경로를 면밀히 추적해왔다. 그 결과 숄츠가 지구로부터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으며, 7만 년 전에는 놀랄 만큼 가까운 거리를 지나갔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공식 이름이 'WISE J072003.20-084651.2'인 숄츠 별이 태양으로부터 8조 km(0.8광년) 떨어진 거리를 지나갔다는 계산을 뽑아냈다. 이것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프록시마 센타우리까지의 거리 4.2광년에 비추어 볼 때 엄청 가까운 거리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너무나 어두운 별이라 구석기인들이 맨눈으로 그 별을 보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다. 쌍성계 숄츠 별의 주성인 적색거성은 태양 질량의 8%에 불과하며, 갈색왜성을 동반성으로 거느리고 있다. 갈색왜성이란 별이 되려다가 질량 부족으로 실패한 천체를 말한다. 숄츠 별은 이처럼 작은 항성계인만큼 사람이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의 밝기보다 50배나 흐릿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때로는 잠시 밝게 빛날 때도 있어, 그 무렵 별을 좋아한 구석기인이 북두칠성 근처를 보다가 발견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우주 화성에서 미스터리 구름 포착

    [아하! 우주] 우주 화성에서 미스터리 구름 포착

    과학자들이 화성에서 전혀 예기치 못했던 독특한 현상을 발견했다. 화성 대기의 일부가 마치 돌출되듯이 거대한 구름층이 솟구쳐 오른 모습이 관측된 것이다. 보통 화성 대기는 지표에서 100km 정도면 매우 희박해지지만, 이 거대한 돌출부는 250km까지 솟아올랐으며 그 크기도 1000X500km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했다. 이 현상은 10시간에 동안 발생해 10일간 계속됐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이 현상을 처음 발견한 것은 나사나 유럽 우주국의 화성 탐사 우주선들이 아니라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2012년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친 이 현상이 보고되자 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스페인의 오거스틴 산체스-라베가(Agustin Sanchez-Lavega)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팀은 허블 우주 망원경 사진을 분석해서 1997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한 차례 더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 현상에 대한 관측 결과를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화성 표면의 대기 밀도는 지구 표면의 0.6%에 불과하며, 대부분 이산화탄소로 되어 있는 대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희박한 대기도 다양한 기상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화성 표면의 로버들은 화성 하늘을 흐르는 구름과 모래 폭풍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한 바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아예 대기 일부가 솟구치는 듯한 이상한 현상은 지구는 물론 다른 대기를 가진 천체에서도 한 번도 관측된 바 없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현상의 정체가 화성의 얼음, 드라이아이스, 먼지 입자들이 평소보다 훨씬 높게 상승해서 생성된 반사 구름(reflective cloud)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다른 가설로는 화성의 약한 자기장으로 인해 형성된 오로라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그 정확한 정체는 아직 확실치 않아서 앞으로의 연구 대상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설 연휴 ‘포근’…21·22일 귀경길엔 전국 비

    설 연휴 내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때때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연휴 동안 낮 최고기온이 영상 10도를 넘는 등 평년과 비슷하거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휴 전날인 17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후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특히 이날 강원 산간과 강원 북부 동해안에 눈이 쌓이는 가운데 기온이 떨어지는 만큼 귀성 차량들은 안전에 주의해 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연휴 첫날인 18일,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동해안에는 늦은 오후부터 밤 사이 눈 또는 비가 예상된다. 설 당일인 19일과 다음날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을 전망이다. 평년 기온과 비슷해 성묘나 나들이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귀경객이 몰리는 21일부터 22일 낮 사이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 소식이 있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 은하는 왜 초속 270km 속도로 팽이처럼 돌까?

    [아하! 우주] 우리 은하는 왜 초속 270km 속도로 팽이처럼 돌까?

    우리는 은하에 살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은하에 살고 있다. 밤하늘에 동서로 길게 누워 가는 빛의 강. 이 은하수를 일컬어 서양에서는 밀키 웨이(milky way)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미리내라고 불렀다. 태양계가 있는 우리은하를 그래서 미리내 은하라고도 한다. 그러니까 은하수는 고유명사이고, 은하는 보통명사로 서로 다른 말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은하수가 엄청 많은 별들의 띠라는 것이 상식이 되었지만, 인류가 그 사실을 안 것은 사실 400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이 별들의 집단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인류에게 보고한 사람은 1610년 자작 망원경으로 관측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였다. 가운데가 약간 도톰한 원반 꼴인 우리은하의 크기는 지름이 약 10만 광년으로, 늙고 오래 된 별들이 공 모양으로 밀집한 중심핵(Bulge)이 있는 팽대부와 그 주위를 젊고 푸른 별, 가스, 먼지 등으로 이루어진 나선팔이 뻗어나와 있다. 그 외곽에는 주로 가스, 먼지, 구상성단 등의 별과 암흑물질로 이루어진 헤일로(Halo)가 은하 주위를 감싸고 있으며, 이 안에 약 3000억 개의 별들이 중력의 힘으로 묶여 있다. 태양 역시 그 3000억 개 별 중의 하나일 따름이다. 태양은 우리은하의 중심으로부터 은하 반지름의 2/3쯤 되는 거리에 있으며, 나선팔 중의 하나인 오리온 팔의 안쪽 가장자리에 있다. 그렇다면 은하수는 왜 띠처럼 보이는 걸까? 그 해답은 우리은하가 옆에서 보면 프라이팬 위에 놓인 계란 프라이와 흡사한 원반 꼴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은하 중심에서 2만 3000광년쯤 떨어진 변두리에 있는 태양계는 은하 중심을 보며 공전하므로, 지구에서 볼 때 7만 광년 거리의 중첩된 중심부와 먼 가장자리 별들이 그처럼 밝은 띠로 보이는 것이다. 또, 은하수가 천구를 거의 똑같이 나누고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태양계가 은하면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실보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우리은하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서운 속도로 팽이처럼 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국립전파천문대의 최근 관측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하의 회전속도는 자그마치 초당 270km나 되며, 한 바퀴 도는 데는 2억 2500만 년이 걸린다. 은하가 지금 우리가 있는 위치에서 한 바퀴 전이었을 때는 공룡들이 지구를 점령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우주 탄생 직후에 태어나 거의 우주 나이와 맞먹는 우리은하는 130억 년이 넘게 이러한 뺑뺑이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은하는 왜 돌까? 과학자들이 극대배열 전파망원경(VLBA)을 사용해 은하 나선팔에 있는 별들의 분만실을 집중적으로 관측했다. 여기서 일어나는 격렬한 가스 분자 운동은 강력한 라디오파를 발생시키는데, 이 ‘우주 분자 증폭기’를 측량 기준점으로 삼아 전 은하에 걸쳐 지도를 작성하면 은하 회전의 전모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최초의 회전운동을 야기한 단서까지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은하 회전에 대한 비밀을 알려면 아무래도 태고의 우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의 은하를 탄생시킨 당시, 어떤 물질들이 어떤 운동을 했던가를 알아내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우주 생성 모델에 따르면, 태초의 우주공간에는 수소와 헬륨 구름만이 가득 차 있었음을 알려준다. 문제는 이 분자구름들이 우주공간에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고 지역에 따라 약간의 편차를 갖고 있었다는 데 있다. 이 편차에서 인력차가 발생해 물질들이 뭉쳐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질이 뭉쳐지면 하나의 중심을 향해 원운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많이 뭉쳐질수록 각운동량 불변의 법칙에 따라 회전은 빨라지게 된다. 피겨 선수들이 회전할 때 팔을 오므리면 더 빨리 도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 회전이 빠를수록 원반은 더 얇아진다. 이것 역시 공중에서 피자 반죽을 돌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리하여 중심에는 원시 은하 원반이 만들어지고, 원반 곳곳에서는 분자구름들이 뭉쳐져 가스 공을 만들게 된다. 이 가스 공 중심이 고압으로 온도가 올라가 1000만 도에 이르면 이른바 핵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타 탄생'이다. 그리고 이러한 별들이 수없이 모여 하나의 은하를 완성한다. 하지만 최초의 각운동량은 여전히 남아 오늘날까지 우리은하를 초속 270km라는 맹렬한 속도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은하를 따라 돌고 있는 우리는 따지고 보면 130억 년이 넘는 아득한 태고의 우주와 이어져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수소, 산소 등 물질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참으로 유서 깊은 존재이자 우주의 일부임을 실감할 수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영상] 태양의 5년 활동을 단 3분 영상으로 보다

    [영상] 태양의 5년 활동을 단 3분 영상으로 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활동 관측위성(SDO)이 지난 5년 동안 촬영한 태양 데이터를 3분짜리 동영상으로 편집돼 공개됐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1억 번째 ‘작품’을 촬영하는 등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한 SDO는 장착된 네 개의 망원경으로 미국 상공 3만 6000km 고도의 정지궤도에서 10개의 다른 종류의 파장을 이용해 태양을 관측해왔다. 46억 년 전에 탄생한 태양은 99%의 물질이 수소와 헬륨 원자다(헬륨 역시 수소 4개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그 원자 크기는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할 정도로 작다. 대체 얼마나 작을까? 원자번호 1인 수소 원자의 경우, 1억 개를 한 줄로 죽 늘어세워도 그 길이는 1cm를 넘지 않는다. 1억이라면 어느 정도의 숫자일까? 탁구공을 1억 배 확대한다면 그 크기가 지구와 같아질 만큼 큰 숫자다. 그러니 원자가 얼마나 작은지는 상상력을 아무리 동원해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그 원자의 무게는 얼마나 되는가? 6*10^23개만큼 수소를 모아서 저울에 달면 1g이 나온다. 저 수소의 개수는 지구상의 모든 모래알 수보다 많은 것이다. 빅뱅 이후 태초의 우주공간을 가득 채운 물질이 바로 수소다. 캄캄한 공간 속을 수소 구름들이 흘러다니는 풍경을 상상해보라. 그 수소 구름들이 중력으로 뭉치고 뭉친 끝에 마침내 태양과 같은 별을 탄생시킨 것이다. 오늘도 당신 머리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저 태양 같은 별을 만들려면 수소 원자가 몇 개나 있어야 할까? 지수 법칙을 아는 중학생 수학 실력만 있어도 간단히 그 계산서를 뽑아볼 수 있다. 태양 질량 ÷ 수소 원자 질량 =수소 원자 개수. 그 답은 약 10^57개이다.  이 숫자는 옛 인도 사람들이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라고 말한 10의 52제곱인 항하사(恒河沙) 보다 10만 배나 많은 수이다. 그러니까 이 숫자만큼의 수소 원자 알갱이들이 모이면 저런 엄청난 태양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태양의 5년 활동을 단 3분 영상으로 보다

    [아하! 우주] 태양의 5년 활동을 단 3분 영상으로 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활동 관측위성(SDO)이 지난 5년 동안 촬영한 태양 데이터가 3분짜리 동영상으로 편집돼 공개됐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1억 번째 ‘작품’을 촬영하는 등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한 SDO는 장착된 네 개의 망원경으로 미국 상공 3만 6000km 고도의 정지궤도에서 10개의 다른 종류의 파장을 이용해 태양을 관측해왔다. 46억 년 전에 탄생한 태양은 99%의 물질이 수소와 헬륨 원자다(헬륨 역시 수소 4개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그 원자 크기는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할 정도로 작다. 대체 얼마나 작을까? 원자번호 1인 수소 원자의 경우, 1억 개를 한 줄로 죽 늘어세워도 그 길이는 1cm를 넘지 않는다. 1억이라면 어느 정도의 숫자일까? 탁구공을 1억 배 확대한다면 그 크기가 지구와 같아질 만큼 큰 숫자다. 그러니 원자가 얼마나 작은지는 상상력을 아무리 동원해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그 원자의 무게는 얼마나 되는가? 6*10^23개만큼 수소를 모아서 저울에 달면 1g이 나온다. 저 수소의 개수는 지구상의 모든 모래알 수보다 많은 것이다. 빅뱅 이후 태초의 우주공간을 가득 채운 물질이 바로 수소다. 캄캄한 공간 속을 수소 구름들이 흘러다니는 풍경을 상상해보라. 그 수소 구름들이 중력으로 뭉치고 뭉친 끝에 마침내 태양과 같은 별을 탄생시킨 것이다. 오늘도 당신 머리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저 태양 같은 별을 만들려면 수소 원자가 몇 개나 있어야 할까? 지수 법칙을 아는 중학생 수학 실력만 있어도 간단히 그 계산서를 뽑아볼 수 있다. 태양 질량 ÷ 수소 원자 질량 =수소 원자 개수. 그 답은 약 10^57개이다. 이 숫자는 옛 인도 사람들이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라고 말한 10의 52제곱인 항하사(恒河沙) 보다 10만 배나 많은 수이다. 그러니까 이 숫자만큼의 수소 원자 알갱이들이 모이면 저런 엄청난 태양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우크라이나에서 핵폭발 연상케하는 거대 폭발 발생

    우크라이나에서 핵폭발 연상케하는 거대 폭발 발생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핵폭발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주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전술핵에 대한 공포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발은 지난 8일 밤 발생해 수십 가구의 창문을 깨뜨렸으며 도네츠크 상공에 핵폭발을 연상시키는 버섯모양의 구름을 만들어냈다. 도네츠크에서 4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굉음을 들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영상을 보면, 거대한 폭발이 도네츠크의 밤하늘을 순식간에 노을빛으로 만들더니 잠시 후 버섯 모양의 구름이 발생한다. 이번 폭발에 대해 친러 분리주의 반군은 정부군의 포탄 공격에 도네츠크의 공업 중심지에 있는 화약공장이 폭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정부군의 공격이 아니라면서 핵무기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폭발로 주거지역을 비롯해 수많은 건물이 파괴됐으나 다행히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4월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반군 간 계속된 교전으로 사망한 사람은 민간인 포함 약 53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영상=Самооборона Горловки/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온실가스의 ‘최초 피해자’는 잉카인

    온실가스의 ‘최초 피해자’는 잉카인

    고대 잉카인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온실가스의 ‘최초 피해자’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가 9일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진은 페루의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에서 16세기 당시의 대기오염 흔적을 찾아냈다. 이는 인위적인 대기오염물질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산업혁명보다 240년이나 앞선 시기로, 당시 대기오염의 피해자들은 안데스 산맥에 거주하던 잉카인들이었다. 1572년 스페인이 페루를 식민지 삼은 뒤 잉카인들에게 광산에서 은을 캐내는 작업을 지시했고, 야금(광석에서 추출한 금속을 정련하는 기술) 과정에서 납 먼지를 다량 포함한 구름이 인근 지역을 뒤덮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안데스 산맥의 호수 침전물 및 만년설 빙하의 성분을 조사한 끝에 밝혀졌다. 안데스 산맥 해발 5480m에 있는 쿠에루카야(Quelccaya) 빙하의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여기에서는 비스무트(푸른 납)라 부르는 광물의 성분이 검출됐다. 비스무트는 일반적으로 금속 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대기오염 성분이 만들어진 시기는 쿠에루카야 빙하 인근에서 광산업이 시작된 시기와 일치하며, 이는 1600년대부터 180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생산된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파올로 가브리엘리 박사는 “이번 발견은 산업혁명 이전, 지구 남반구에서 인위적으로 발생한 거대한 스케일의 오염흔적”이라면서 “당시 광활한 노천광에서의 광산채굴 과정과 화석 연소 과정이 남아메리카의 대기를 완전히 바꿔놓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The Journal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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