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구름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회담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선진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혈압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강소라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866
  • [新 국토기행] 울산 남구

    [新 국토기행] 울산 남구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의 상징인 울산 석유화학공단. 365일 멈추지 않는 석유화학공단의 불꽃을 품은 울산 남구. 포경산업을 살아 있는 고래생태관광산업으로 도약시키며 전국적인 관심을 끈 고래도시. 계절마다 꽃 옷을 갈아입는 울산대공원과 축구·야구·양궁장 등을 갖춘 울산체육공원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남구는 산업, 생태, 관광이 공존하는 미래형 복합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 최대 도심 명품 공원 ‘울산대공원’ 산업도시 울산의 삶을 풍요롭게 바꾼 남구 울산대공원. 2002년 개장 이후 도심 명품 공원으로 자리잡으면서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을 이끌고 있다. 울산대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3.69㎢)로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3.4㎢)보다 넓다. 둘러보는 데만 최소 3시간 이상 소요된다. 풍부한 녹지와 쉼터, 자연환경과 시설을 갖춘 ‘도심 명품 공원’을 콘셉트로 설계됐다. 도심 숲 붐을 일으킨 주역으로서 울산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산림과 경관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수용된 임야 등을 활용해 ‘용의 형상’으로 시설물을 배치했다. 랜드마크인 풍차가 있는 풍요의 못과 호랑이발 테라스는 격동저수지를 친환경적으로 단장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비식물원과 노인들을 위한 파크골프장, 수영장, 어린이동물농장 등 89개의 다양한 시설물을 갖췄다. 국내 최고 수준인 장미원은 축제가 열리면 북새통이 된다. ●가족·연인과 함께하는 ‘고래바다여행’ 크루즈선을 타고 장생포 앞바다를 3시간여 동안 돌아보는 고래바다여행은 물살을 가르는 고래를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고래박물관도 있다. 12.4m 길이의 브라이드고래 골격 등 고래 관련 유물 283점이 전시돼 있다. 2009년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 4마리가 고래생태체험관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남구는 고아롱, 고다롱, 장꽃분, 장두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명예 구민으로 주민등록증까지 만들어 줬다. 고래생태체험관 옆에는 고래연구소도 있다. 지난 5월에는 고래문화마을(10만 2000㎡)도 문을 열었다.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 고래잡이로 번성했던 옛 장생포마을이 재현됐다. 고래 해체장, 고래고기를 삶아 팔던 고래막 등 23개 동의 건물을 실물 크기로 볼 수 있다. 추억의 학교와 이발소 등도 마련됐다. 고래조각공원에는 실물 크기의 귀신고래, 혹등고래, 밍크고래, 향고래, 범고래 등을 만들어 놨다. ●월드컵·세계선수권 치른 ‘울산체육공원’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장인 문수축구경기장이 태양을 향해 비상하는 학처럼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울산체육공원은 스포츠와 문화가 조화를 이뤘다. 문수산과 남암산을 배경으로 자연 호수와 울창한 삼림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한다. 호수의 대형 고사분수와 수생식물이 무성한 생태학습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자전거도로, 2002m 호반산책로는 도심에서 차로 10분 거리라 시민들의 여가 활동 공간과 체력단련장으로 사랑받는다. 호수와 연접한 호반광장은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는 열린 공간이다. 울산체육공원 맞은편에는 최신 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문수국제양궁장이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개방한다. 옆에 바비큐장이 있어 주말과 휴일이면 바비큐를 즐기려는 주민들로 넘쳐난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고 첨단 시설을 갖춘 문수야구장이 문을 열었다. 야구 불모지 울산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롯데 홈경기(일부)가 열리지 않는 날은 동호회 등 시민들에게 빌려준다. 관중석은 내야 스탠드 8088석과 외야 잔디 4000석 등 모두 1만 2088석이 있다. 주 출입구 앞에 설치된 길이 18m, 너비 3m, 높이 6m의 청동 재질 조형물인 ‘베이스 패밀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관중석은 메이저리그 구장처럼 그라운드와 같아 눈높이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상단 관중석에는 커플석을 마련했고, 일부 좌석에는 음료를 즐기며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스탠딩 테이블을 설치했다. ●365일 꺼지지 않는 산업 불꽃 ‘석유화학단지’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밤이면 휘황찬란한 빛을 발한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 광경은 울산 12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밤에 무룡산을 오른다. 석유화학공단에는 SK, 한화, 삼성, 효성 등 국내 화학업체들이 모여 있다. 1970년대 우리나라 근대화의 상징물이다. 공장들은 24시간 쉼 없이 돌아간다. 석유화학공단의 불꽃은 365일 꺼지지 않는다. ●초미니 종교시설 갖춘 쉼터 ‘선암호수공원’ 선암호수공원은 40여년간 공업용수원으로 시민들의 접근이 금지됐던 선암댐을 2005년 63억 4000여만원을 들여 공원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남구 주민들의 쉼터가 됐다. 1구간에 길이 849m, 폭 2.5m의 산책로와 지압보도, 야생화단지, 코스모스·유채단지 등을 조성했다. 2구간에는 길이 651m, 폭 2.5m의 산책로와 1만 5000㎡ 규모의 수생 생태원, 댐 정상 전망대, 2400㎡ 규모의 연꽃 군락지를 만들었다. 연꽃 군락지는 겨울에 스케이트장으로도 활용된다. 3구간은 길이 1.4㎞, 폭 1.5~2m의 산책로 가운데 1㎞가 황토로 포장됐다. 이곳에는 폭 2m, 길이 130m의 수상 구름다리, 전망데크와 쉼터, 물레방아, 높이 4.5m의 인공 폭포가 있다. 특히 초미니 종교시설은 주민들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사랑을 독점하고 있다. 안민사(절), 호수교회, 성베드로기도방 등이 있으며 한 명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이용객들이 남긴 기부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안민사는 수험생들에게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 매년 입시철 수험생 부모들로부터 인기를 끈다. ●도심 속 숲길을 걷는 산책로 ‘솔마루길’ ‘소나무가 많은 산등성이’이라는 뜻의 솔마루길은 울산 도심을 연결하는 산책로다. 선암호수공원~신선산~울산대공원~문수국제양궁장~삼호산~남산~태화강 둔치 십리대숲을 잇는 24㎞ 구간에 조성됐다. 도심을 벗어나지 않고도 집 주위 야산과 숲에서 흙길을 걸으며 자연 생태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솔마루길은 산책로뿐 아니라 구름다리와 건강을 위한 108계단, 데크산책로, 육교, 야생화밭, 산림욕장, 자연학습원 등이 조성된 다목적 문화 공간이다. 울산 시가지와 태화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신선산, 삼호산, 남산 위에 쉼터로 각각 정자를 지었다.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낮은 위치에 20~40m 간격으로 800여개의 돌고래 모양 가로등을 설치했다. ●미식가 입맛 유혹하는 활어와 고래고기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장생포 일대에서 갓 잡아 올린 자연산 활어와 고래고기를 즐긴다. 가족과 연인들의 맛 여행 코스로 인기가 높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자연산 활어회는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다. 고래고기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껍질, 혓바닥, 내장, 꼬리 등 부위에 따라 12가지 맛을 낸다. 그중 가슴살을 최고로 친다. 꼬들꼬들한 껍질과 껍질 안쪽에 붙은 기름의 녹는 맛이 일품이다. 붉은 살코기는 육회로 먹는 게 맛있다. 배를 썰어 넣고 참기름 등의 양념으로 무쳐 고소한 맛을 낸다. 목살과 가슴살을 얇게 썰어 초장이나 겨자 간장에 찍어 먹는 ‘우네’, 꼬리지느러미를 소금에 절였다가 뜨거운 물에 데쳐 내는 ‘오배기’, 고기를 썰어 막장·고추장에 바로 찍어 먹는 ‘막찍기’ 등도 인기다. 고래고기는 고단백 저지방에 저칼로리 음식으로 칼슘과 비타민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도 ‘쉽게 피로하고 활동성이 떨어지며 가벼운 운동만 해도 맥박이 빨라지는 사람에게 고래고기가 좋다’고 적혀 있다. 최근에는 고래스테이크 등 퓨전 요리도 나온다. 스테이크는 살코기에 칼집을 내고 하루 동안 올리브유에 재어 둔 뒤 버터를 둘러 구운 것이다. 구운 채소와 어린이 주먹밥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더위야 가라… 원기 회복엔 장어구이 더위와 스트레스로 지친 몸에는 바닷장어구이가 최고다. 바닷장어는 먹장어(곰장어), 붕장어(아나고), 갯장어(하모)로 구분된다. 울산에는 붕장어 요리가 많다. 회부터 구이, 탕까지 다양하다. 구이는 소금과 양념으로 나뉜다. 소금구이는 장어에 소금만 뿌려 구운 것으로 속살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마늘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좋다. 담백하면서 깔끔해 장어 본래의 맛을 볼 수 있다. 양념구이는 비릿함이 없고 새콤달콤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바닷장어는 원기 회복과 면역력 증진, 두뇌 건강, 혈액 순환, 시력 개선, 피부 노화 방지 등 여러 방면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를 품은 대게… 된장찌개로 마무리 대게는 겨울에서 3월까지가 가장 맛있을 때다. 대게 요리는 역시 ‘찜’이다. 대게라고 해서 맛이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면 착각이다. 종류만큼 맛도 다양하다. 대게 살을 한입 먹는 순간 바다의 향기가 가득 퍼져 온다. 몸통 부분은 희고 뽀얀 살이 꽉 차 있어 수저로 퍼 먹을 정도다. 게살을 먹는 것만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대게를 이용한 음식들도 많다. 대게찜을 맛있게 먹었다면 대게 내장 볶음밥과 대게 된장찌개로 마무리한다. 게 맛이 향긋하게 느껴지는 고소한 볶음밥과 대게를 넣고 푹 삶아 진국이 우러나온 된장찌개는 배불러도 식탐을 내게 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지난 15일 주택전시관 오픈한 어등산 한국아델리움, 개관 첫날부터 ‘인산인해’

    지난 15일 주택전시관 오픈한 어등산 한국아델리움, 개관 첫날부터 ‘인산인해’

    한국건설(주)이 광주 광산구 하남지구 일대에 분양하는 ‘어등산 한국아델리움’ 주택전시관이 지난 15일 성황리에 오픈했다. 개관 첫날부터 주택전시관을 관람하기 위해 인도를 가득 메우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주택전시관에는 약 5000여명의 구름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뤄 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수요일인 평일 주택전시관 오픈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이렇게 많이 방문한 것을 보면 어등산 한국아델리움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주택전시관에서 분양상담을 받기위해서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어 어등산 한국아델리움에 대해 성공적인 청약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등산을 품은 한국아델리움 타운하우스는 빠른 교통과 편리한 생활인프라, 우수한 교육, 쾌적한 환경까지 갖춰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어등산 한국아델리움 타운하우스는 1단지 320세대, 2단지 186세대 총 506세대 대단지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73㎡, 84㎡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남향위주의 단지배치와 넓은 인동간의 거리로 채광과 통풍을 높였으며, 전원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텃밭은 주민들이 공동으로 채소나 과일 등을 가꿀 수 있게 블록별로 제공된다. 또 꼭대기 층은 다락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전면 4베이 혁신평면을 적용 거실과 주방을 맞통풍 구조 설계해 통풍성과 환풍성을 높였다. 안방에는 초대형 드레스룸을 별개로 설치해 편의성과 쾌적성을 높였으며, 대형식품저장 창고인 주방 팬트리 등 풍부한 수납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냉장고장, 다용도 김치냉장고장 등이 있어 특히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주방은 주부의 가사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고 수납공간을 넓일 수 있는 ‘ㄷ자’ 동선으로 배치하고 ‘가변형벽체’를 세워 입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 및 가족 구성원에 따라 원하는 구조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최첨단 무인경비 시스템(CCTV)을 설치함으로써 보안에도 철저히 신경을 썼다 어등산 한국아델리움 타운하우스는 주변 개발 호재도 풍부해 향후 미래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남권의 관광거점으로 육성될 어등산 관광단지는 광주의 고품격 명품관광단지를 넘어 어등산cc 등의 레저문화시설을 갖춘 국제수준의 관광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어등산 한국아델리움 타운하우스는 홈플러스 하남점, 이마트 광산점, 광주 성심병원, 메가박스, 각종 쇼핑몰 및 은행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예정이며, KTX 송정역과 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운수IC와 무진로를 통해 시내외, 상무지구 접근이 용이하다. 제2 순환도로, 하남로, 사암로가 위치해 있어 광주 시내/외 어디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광역교통망을 형성하고 있다. 또 단지 인근에는 11개의 학교가 위치해 있어 명문학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지 바로 앞 유치원, 하남중앙초, 산정중, 월곡중, 정광고를 비롯하여 호남대, 광주여대까지 우수한 교육프리미엄을 자랑한다. 쾌적한 주거환경도 자랑거리다.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어등산 등산로를 이용하여 조깅, 산책, 등산 등을 집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친환경 힐링라이프를 실현하고 있다. 오는 21일(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수) 1순위, ▲23일(목) 2순위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또, 29일(수)~ 30일(목)에 당첨자를 발표하며 8월 4일(화)부터 6일(목)까지 계약이 진행된다. 주택전시관 방문객들에게는 15일~17일 3일간 매일 선착순 300명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며, 청약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K5승용차, TV, 냉장고, 세탁기, 제습기, 선풍기 등 다양하고 푸짐한 상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한국아델리움 타운하우스의 주택전시관은 광주 서구 교원공제회관 인근(서구 농성동 467-2)에 위치하고 있다. 분양문의 1577-8733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왕성 근접 통과 ‘뉴허라이즌스’ 다음 타깃은

    명왕성 근접 통과 ‘뉴허라이즌스’ 다음 타깃은

    인류가 최초로 발사한 태양계 경계 탐사선 ‘뉴허라이즌스’호가 14일 오후 8시 49분 57초(한국시간) 명왕성을 근접 통과한 이후 수행하게 될 다음 임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에 따르면 인류 최초로 명왕성 탐사를 마친 뉴허라이즌스호는 초당 14㎞의 속도로 명왕성을 지나쳐 ‘카이퍼 벨트’라는 새로운 탐사지로 방향타를 변경했다. 뉴허라이즌스호는 2017년 카이퍼 벨트에 진입해 2020년까지 탐사를 마친 뒤 앞서 태양계를 벗어난 ‘보이저1호’처럼 성간(星間·인터스텔라) 여행에 들어가게 된다. 보이저1호는 목성, 토성과 그 위성을 탐사하는 임무를 마치고 지금은 관성의 법칙에 따라 떠도는 수준으로 우주를 여행하고 있다. 반면 뉴허라이즌스호는 명왕성과 태양계 외곽 관측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태양계를 벗어난 뒤에도 다양한 영상과 정보를 보내 올 예정이다. 카이퍼 벨트는 46억년 전 태양계가 탄생했을 때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명왕성보다 조금 작은 지름 수백㎞ 크기의 천체들이 명왕성과 비슷한 궤도에서 띠 형태를 이뤄 돌고 있는 우주공간이다. 1949년 아일랜드 천문학자 에지워스와 1951년 미국 천문학자 제라드 카이퍼가 각각 해왕성 바깥쪽에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천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태양에서 45억~150억㎞ 사이에 납작한 형태로 퍼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카이퍼 벨트에 있는 얼음과 운석은 3만 50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며, 이들은 태양계 탄생 당시 행성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남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태양계 가장 바깥쪽 행성인 해왕성의 위성인 ‘트리톤’도 카이퍼 벨트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카이퍼 벨트 바깥쪽에 있는 ‘오르트 구름대’도 뉴허라이즌스호의 다음 탐사 장소다. 나사 천문학자들은 “수소와 헬륨이 주성분인 오르트 구름대는 태양계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태양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행성으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태양의 중력권 안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뉴허라이즌스호가 명왕성과 카이퍼 벨트, 오르트 구름대에 관한 정보를 전송하면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풀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재난영화 한 장면?여객기서 ‘토네이도’ 포착

    재난영화 한 장면?여객기서 ‘토네이도’ 포착

    현지시간으로 13일 거대한 토네이도가 미국 캔자스주를 덮쳐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토네이도가 이곳을 덮치는 순간을 상공에서 포착한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캔자스닷컴 등 현지 언론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이날 캔자스 주 허친슨 상공을 지나던 한 여객기를 탄 승객은 약 5000m 상공에서 캔자스주를 휩쓸고 있는 토네이도 ‘앨리’를 발견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 속 토네이도는 마치 재난영화 속 한 장면처럼 거대한 폭풍기둥을 앞세워 돌진하고 있으며, 간간이 구름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는 모습도 생생하게 포착됐다. 이날 토네이도의 습격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고전압전선이 끊어지거나 훼손되고 인근 마을 전체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가옥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지역 재해관리국의 에반 시워트는 “주택 수 채와 공공건물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일부 마을에서는 커다란 우박이 내려 농작물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토네이도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35분경 캔자스주 허친슨에 도착해 25분 후인 오후 7시 경 소멸됐다. 한편 지난달에는 강력한 토네이도가 미국 중부를 휩쓸고 지나가 10여 명이 다치고 주택 수십채가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5월에는 멕시코와 미국 남부에 토네이도 및 폭우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하는 등 ‘토네이도와의 전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태풍 9호 10호 11호 연이어 북상…제주 영향권 들어 흐리고 비

    태풍 9호 10호 11호 연이어 북상…제주 영향권 들어 흐리고 비

    ‘태풍 9호 10호 11호’ 제9호 태풍 찬홈·제10호 태풍 린파·제11호 태풍 낭카가 북상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금요일인 10일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충청 이남 지방은 구름이 많겠고 그 밖의 지방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에 구름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18도에서 23도로 오늘과 비슷하겠고, 낮 최고기온은 24도에서 33도로 오늘보다 높겠다. 강한 햇빛으로 인해 기온이 오르면서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부내륙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 영서 일부 지역에는 33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폭염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갑자기 더워짐에 따라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다의 물결은 남해 먼바다와 제주도 전 해상에서 2.0∼6.0m로 매우 높게 일겠고,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2.5m로 일겠다. 모레인 11일도 계속해서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제주도와 전라남도는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점차 받아 대체로 흐리고 늦은 오후에 비가 오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목성과 두 ‘갈릴레오’의 슬픈 최후

    [이광식의 천문학+] 목성과 두 ‘갈릴레오’의 슬픈 최후

    뉴허라이즌스 호가 앞으로 4일이면 명왕성과의 역사적인 조우를 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 인류가 살고 있는 동네- 이 우주를 알기 위해 인류의 꿈을 싣고 우주공간으로 쏘아올려진 탐사선들은 수백 개에 이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호'다. 갈릴레오 이름을 이 탐사선에 붙인 이유는 물론 갈릴레오가 인류 최초로 목성을 망원경으로 관측하고 그 4대 위성, 곧 갈릴레이 위성을 발견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태양계의 축소판이라 할 목성 체계의 발견으로 인해 지동설은 강력한 증거를 얻었으며, 천동설에 바탕한 점성술과 천문학은 여기서부터 확연히 분리하게 되었다.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호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그러나, 갈릴레오의 이 발견 때문이 아니라, 종교재판 끝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갈릴레오와 목성탐사선 갈릴레오 호의 마지막이 흡사한 비장감을 보여주었다는 데 있다. ▲ 갈릴레오의 운명과 꼭 닮은 '갈릴레오 탐사선' 태양계의 5번째 궤도를 돌고 있는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거대한 행성이다. 목성은 태양계 여덟 행성을 모두 합쳐놓은 질량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할뿐더러, 지름이 14만 3,000km로 지구의 약 11배에 이른다. 만약 이 목성을 달의 위치에 갖다놓는다면 지구의 하늘을 거의 덮어버릴 것이다. 이 거대한 목성은 육안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밝은데, 가장 밝을 때는 -2.5등급에 이르기도 한다. 또한, 목성은 엷은 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유명한 네 개의 갈릴레오 위성을 포함해 많은 위성을 지니고 있다. 태양계의 왕자 행성인 목성의 질량은 지구의 약 318배, 부피는 지구의 약 1,400배나 되지만, 밀도는 지구의 약 4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목성은 태양처럼 밀도가 낮은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목성이 조금만 더 컸더라도 제2의 태양이 될 수가 있었음을 암시한다. 목성의 모습을 보면 줄무늬가 보인다. 검은 줄무늬를 ‘띠'(belt), 밝은 줄무늬를 ‘대'(zone)라 부른다. 목성의 대기에서 가장 유명한 현상은 대적반이다. 목성의 소용돌이인 이 대적반은 타원 모양이며, 크기는 지구 사이즈보다 훨씬 크다. 남반부에 있는 이 대적반 내의 풍속은 초속 100m에 가깝다. 그럼 목성은 지구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나? 지구에서의 거리는 가까울 때가 약 6억km 남짓이지만, 태양으로부터는 약 5.2AU(7억 8천만km) 거리에서 11년 10개월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 엄청난 덩치인 목성의 자전속도가 태양계 내에서 가장 빠르다는 사실이다. 한 바퀴 도는 데 9시간 50분밖에 안 걸린다. 자전속도는 시속 45,000km로, 지구의 27배가 넘는다. ▲ 2조 원 투입한 목성 프로젝트 이 문제적 행성인 목성 탐사의 역사는 올해로 43년이 되었다. 1972년 인류 최초의 목성 탐사선 파이오니어 10호가 목성을 향해 탐사 장도에 올랐던 것이다. 이듬해에는 파이어니어 11호가 떠났고, 1977년에는 보이저 1호와 2호, 그리고 율리시즈 호와 갈릴레오 호 등 많은 지구의 탐사선들이 잇따라 발사되었다. 첫번째의 목성 탐사선 파이어니어 10호와 11호는 1972년과 1973년에 각각 발사되어 탐사를 시작했고, 또한 1979년 3월과 7월에는 보이저 1, 2호가 잇따라 목성에 도착했다. 보이저 1호의 카메라는 지구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목성의 얇은 두 개의 고리를 발견했으며, 이오가 활화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목성 탐사선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갈릴레오 호가 발사된 것은 1989년 10월 18일이다. 보이저 1, 2호의 중량이 722kg이고 파이오니어 10,11호의 중량이 259kg인 데 비해 갈릴레오의 전체 중량은 2,380kg으로, 상당히 대형화된 탐사선이었다. 무려 15억 달러(한화 약 2조 원)를 쏟아부은 갈릴레오 호는 궤도선과 탐사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길이 9m, 지름 4.8m(안테나)로, 주임무는 목성의 대기 속으로 탐사선을 낙하시키는 한편, 목성의 선회궤도에 궤도선을 진입시켜 목성 대기의 조성과 구조, 온도 분포, 구름과 위성 표면의 특성, 이오의 화산활동과 목성 고리 조사 및 자료수집 등이다. 그야말로 NASA의 야심찬 목성 프로젝트인 갈릴레오는 1990년 2월에 금성을, 같은 해 12월, 1992년 12월에 두 차례 지구를 근접 통과한 후 발사 후 6년 만인 1995년 12월 목성에 도착했다. 갈릴레오가 이처럼 복잡하고 먼 항로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목성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금성과 지구의 중력을 이용한 플라이바이(Fly by) 기법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공짜 가속을 얻는 방법으로, 우주의 당구치기 같은 것이다. ▲ '1,000년에 한 번' 혜성 대형충돌 목격 갈릴레오가 목성으로의 긴 여로 중에 과외의 소득을 하나 올린 게 있는데, 그것은 슈메이커-레비9 혜성이 목성에 충돌하는 사건을 목격한 일이었다. 슈메이커-레비 혜성은 일반 혜성들처럼 태양의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놀랍게도 목성의 주위를 대략 2년의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 혜성이 목성의 조석력으로 산산조각이 나면서 드디어 1994년 7월 14일 총 21개의 조각들이 초속 60km라는 맹렬한 속도로 목성에 돌진, 차례대로 충돌하기 시작했고, 그 충돌은 22일까지 계속되었다. 충돌 후 화구는 목성 상공 3,000km까지 솟아올랐으며, 그 흔적은 직경 5cm짜리 아마추어 천체 망원경으로도 보일 정도였다. 아쉽게도 갈릴레오 탐사선은 아직 목성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탐사선으로서 생생한 사진들을 찍어 지구로 보내왔다. 가장 큰 조각이 들이받은 자국은 지구만큼이나 컸다. 계산에 의하면, 이런 혜성의 대형 충돌은 1,000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이 슈메이커-레비의 충돌은 망원경이 발명된 후 처음으로 관측된 천체 충돌 사건인 셈이다. 우주는 그리 안전한 곳이 아니다. 이 같은 폭력사태가 도처에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지구 바깥 궤도를 도는 거대한 목성은 지구를 지켜주는 보디가드이기도 하다. 외부 태양계에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많은 소행성들이 목성과 달이라는 방패에 먼저 들이받음으로써 지구가 비교적 안전을 누리는 셈이다. 만약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작은 한 조각이라도 지구에 충돌했다면 지구 생물의 70%는 멸종을 면치 못했을 거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밤하늘에서 목성과 달을 본다면 감사의 마음을 품고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안된다. ▲ 유로파 바다 등 용감한 14년 여행담 자, 목성에 도착한 갈릴레오에게로 다시 가보자. 1995년 12월 목성 궤도에 도착한 갈릴레오는 목성의 대기와 위성에 대한 탐사 활동을 벌이면서, 싣고 간 원추 모양의 로봇 탐사선을 목성의 구름 사이로 떨어뜨렸다. 탐사선은 목성 대기의 높은 기압과 온도에 의해 짜부라지기 직전까지인 58분 동안, 200km의 목성 대기층을 통과하면서 대기의 온도, 기압, 화학 조성 등을 측정, 지구로 보고했다. 탐사선은 한 시간 만에 목성으로 추락하고 말았지만, 갈릴레오 궤도선은 8년 동안 목성 주위를 34번이나 선회하면서 목성과 그 위성들을 탐사했다. 목성의 고리 사이를 누비며 수많은 난관들을 헤치면서 감동적인 여행담을 엮어낸 이 용감한 갈릴레오 궤도선은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어 지구의 관제사와 엔지니어, 과학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운행 도중 몇 차례 기기 고장을 일으키는 등, 불운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지상 엔지니어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수리에 성공하여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이 용감한 갈릴레오 호의 여행담 때문에 인류는 목성의 구름 상부에 강력한 방사능대가 존재하고, 대기의 헬륨 농도가 태양과 똑같으며, 위성 이오 표면이 화산 활동에 의해 격렬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알아냈다. 또한 위성 유로파의 얼음 표층 아래에 물로 된 바다가 있을 것이라는 증거 등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이 바다가 지구의 대서양과 태평양을 합친 것보다 더 클 거라고 믿고 있으며, 어쩌면 그 속에 외계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 "혹시 생명체 죽일라...목성과 충돌하라" 갈릴레오 호는 8년 동안 목성 궤도를 돌면서 그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한 끝에 2003년 9월 21일에 최후를 맞았다. 오랜 여행으로 노후화된 갈릴레오 호는 제어용 로켓의 연료가 떨어짐에 따라 더 이상 운항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 상태대로 궤도를 떠돌게 놔둔다면 연료로 쓰던 플로토늄을 가진 채 유로파에 떨어져 그곳 바다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고 혹시 있을지도 모를 생명체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NASA는 갈릴레오에게 목성과의 충돌을 명령했다. 갈릴레오는 관제소의 마지막 명령에 따라 고도 9000km에서 목성과의 충돌 항로로 방향을 틀었고, 마지막으로 우주와 목성 대기권 사이에 있는 외기권의 성분 분석을 보고한 후 목성의 구름 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얼마 후 파괴되어 그 원자들을 목성의 바람 속으로 흩뿌렸다. 14년 동안 지구-태양 거리의 30배에 이르는 총 45억km를 항행하면서 목성 탐사 임무를 완수한 갈릴레오 호는 이렇게 자신의 삶을 마감했다. 어떤 면에서 그것은 오랜 연금생활 끝에 두 눈을 실명하고 임종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운명과도 닮은꼴이었다. NASA의 한 과학자가 마치 친구의 임종을 지켜보는 듯한 말투로 이렇게 읊조렸다. “갈릴레오가 탐사선과 재결합했습니다. 이제 둘은 모두 목성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태풍 9호 10호 11호 연이어 북상…제주 영향권 들어

    태풍 9호 10호 11호 연이어 북상…제주 영향권 들어

    ‘태풍 9호 10호 11호’ 제9호 태풍 찬홈·제10호 태풍 린파·제11호 태풍 낭카가 북상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금요일인 10일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충청 이남 지방은 구름이 많겠고 그 밖의 지방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에 구름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18도에서 23도로 오늘과 비슷하겠고, 낮 최고기온은 24도에서 33도로 오늘보다 높겠다. 강한 햇빛으로 인해 기온이 오르면서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부내륙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 영서 일부 지역에는 33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폭염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갑자기 더워짐에 따라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다의 물결은 남해 먼바다와 제주도 전 해상에서 2.0∼6.0m로 매우 높게 일겠고,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2.5m로 일겠다. 모레인 11일도 계속해서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제주도와 전라남도는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점차 받아 대체로 흐리고 늦은 오후에 비가 오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대구 동구

    [新국토기행] 대구 동구

    동구는 대구의 관문이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 대구부 동부출장소가 개설되면서 동구의 모습이 처음 드러났다. 1981년 대구직할시 승격과 더불어 경산군 안심읍과 달성군 공산면이 동구로 편입됐다. 1988년 자치구로 승격해 오늘에 이르렀다. 동구는 대구 변화를 선도하면서 신성장 동력의 메카로 웅비하고 있다. 대구공항을 비롯해 KTX 동대구역 등의 교통 인프라가 밀집돼 있으며 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 복합신도시가 들어서 있다. 또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이 있고 낙동강 지류인 금호강이 지역 곳곳을 흐르고 있다. 팔공산은 동화사를 비롯해 갓바위, 파계사, 북지장사, 부인사 등이 들어서 불교문화의 성지로 꼽히고 있다. 금호강변에는 레저휴양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볼거리] ●파계사·부인사 등 즐비한 불교문화의 성지 ‘팔공산’ 팔공산은 대구의 북동 쪽을 감싸고 있다. 주봉인 비로봉에서 좌우로 이어지는 동봉 서봉이 날개를 펼친 독수리처럼 기세를 뻗치고 있다. 대구 사람들은 마을 뒷산처럼 스스럼없이 오르내리지만, 실제로는 해발 1192m에 이른다. 규모는 122.08㎦로 거대하다. 전체 능선 길이만도 20㎞에 이른다. 파계사, 부인사, 은해사 등 유명 사찰이 즐비하다. 절의 좌우계곡에서 흐르는 9개의 물줄기를 흩어지지 않도록 모은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파계사는 804년 신라 애장왕 때 창건됐다. 경내에 들어서면 원통전을 중심으로 진동루, 설선당, 적묵당 등 격조 높은 당우 4채가 ‘ㅁ’자 형을 이루고 있다. 보물 제805호인 북지장사(485년 신라 소지왕)는 대웅전 동쪽에 동서 쌍탑이 배치돼 있으며 단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를 올렸다. 석조지장보살좌상은 50여년 전 대웅전 뒤쪽 땅속에 있다가 폭우로 노출됐으며 높이는 1.1m이다. 동화사 말사로 7세기쯤 창건된 부인사는 고려시대 거란의 침입을 막기 위해 판각한 초조대장경을 보관하기도 했다. 이 밖에 팔공산 입구와 순환도로 주변은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불로목공예단지, 국내 최초의 방짜유기박물관, 불로화훼단지, 자연염색 박물관 등이 들어서 문화체험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와 과거의 공존 신라 고찰 ‘동화사’ 동화사는 팔공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493년(신라 소지왕 15년) 극달화상이 창건했으며 832년(신라 흥덕왕 7년) 심지대사가 중창했다. 당시 오동나무가 겨울에 상서롭게 꽃을 피웠다고 해서 동화사로 이름을 고쳐 불렀다. 동화사는 현대와 과거의 흔적이 공존한다. 고색창연한 신라시대 본존과 함께 1992년 만들어진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여래대불이 있고 2012년과 2013년에 선(禪) 체험관 및 선센터가 조성됐다. 대웅전, 극락전, 연경전, 천태각 등은 물론 당간지주, 비로암 3층석탑, 마애불좌상,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금당암 3층 석탑, 석조부도군 등 보물 6점이 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영험의 상징 ‘갓바위’ 지극정성으로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 준다는 갓바위는 영험의 상징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참배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머리에 쓴 갓 모양이 대학 학사모와 비슷하여 입시철이면 합격을 기원하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정식 이름은 관봉석조여래좌상이지만 갓 모양의 돌을 쓴 부처라고 해서 갓바위로 더 잘 알려졌다. 해발 850m에 위치하며 높이는 6m에 달한다. 갓바위에서 경산 와촌과 팔공산 동봉으로 가는 길이 있다. 동봉행 등산로에서는 인봉, 노적봉 등 각양각색의 봉우리를 만날 수 있다. ●삼국시대 집단 묘지… 걷기 좋은 ‘불로동 고분군’ 불로동 일대 야산으로 214기의 고분이 밀집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4~5세기 삼국시대 때 조성된 것으로 토착 지배 세력의 집단묘지로 추정된다. 분구 규모는 직경 5~31m, 높이 4m다, 고분 내부는 냇돌이나 깬돌로 4벽을 쌓고 판석으로 뚜껑을 덮은 직사각형의 수형식 석곽분이다. 금동제 장신구와 철제무기, 무늬가 새겨진 토기 등 많은 부장품이 출토됐다. 완만한 구릉에 고분이 퍼져 있어 야트막한 언덕을 거니는 기분이다. ●천연기념물 제1호 ‘도동 측백나무 숲’ 불로동에서 동쪽으로 2㎞ 거리에 강을 낀 향산이 있고 이 산의 북쪽으로 울창한 숲이 도동측백나무 숲이다. 측백나무는 큰 것이 높이 20m에 이르지만 이곳의 측백나무는 바위틈이나 메마른 땅에서 자라 큰 나무가 5~7m 정도이다. 식물지리학상 중요성으로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됐다. 서거정 선생이 꼽은 대구 10경 중 하나로 절벽 아래로 흐르는 계곡수 등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다. ●옛 시골정취 간직한 ‘금호강 자연생태공원’ 금호강 자연생태공원에는 자연관찰을 하는 초등학생부터 강바람을 쐬는 시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고 있다. 물가에서 둑까지 50여m 너비의 강변에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잔디밭 중간에는 느티나무와 참나리, 원추리, 꽃창포 등 우리 나무와 야생초들이 심겨져 있다. 시멘트와 돌로 반듯하게 다듬은 다른 강변과 달리 옛 시골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책로, 자전거도로, 농구장, 벤치, 가로등, 파고라, 조형물 등 휴식 및 운동 시설이 갖춰져 있다. ●도심 속 피서지 ‘금호강과 신서공원 물놀이장’ 금호강 아양철교 하류 둔치 좌안에 있는 금호강 물놀이장은 이달부터 8월 중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규모 1070㎡, 수심 40㎝로 어린이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에는 최적이다. 동호지구 신서공원 중앙에 자리잡은 신서공원 물놀이장은 전국 어느 공원 물놀이장에 뒤지지 않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용객들의 건강을 위해 상수도를 사용할 뿐 아니라 오존소독장치를 설치했다. 바닥에 탄성 포장재를 사용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토록 했다. ●폐철교 활용한 도심 속 여가공간 ‘아양기찻길’ 1978년 시민과 함께한 대구선 기찻길이 폐선되면서 아양기찻길로 새롭게 태어났다. 길이 277m, 높이 14.2m, 연면적 427.75㎡로 전망대와 전시장을 갖췄다. 폐철교를 도심 속 시민 문화·여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복원한 점이 높이 평가돼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리를 살펴볼 수 있는 디지털 다리 박물관과 명상원, 카페가 있으며 다리 내부에서도 철로와 강물을 볼 수 있다. ●뱃놀이 할 수 있는 추억의 장소 ‘동촌유원지’ 금호강변에 있는 유원지로 오래전부터 대구시민이 즐겨 찾는 곳이다. 놀이시설과 체육시설, 식당,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수량이 많은 지점에 있는 구름다리와 해맞이 다리는 이곳의 명물이다. 또 뱃놀이를 할 수도 있으며 유선장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 있는 망우당공원과 조양회관, 영남제일관도 볼거리다. [먹거리] ●굽지 않고 튀긴 후 양념 입힌 ‘평화시장 닭똥집’ 동대구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 이곳에는 닭 모래주머니(닭똥집) 전문점 30여곳이 모여 있다.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다. 평화시장 닭똥집은 1970년대 처음 등장했다. 맛있다고 입소문이 났고, 전문점이 하나둘 시장 골목에 자리잡아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이곳에서는 다른 지역에선 보기 어려운 특별한 맛의 닭똥집 요리를 판매한다. 닭똥집은 보통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 먹는데 평화시장에서는 치킨처럼 튀기거나 튀긴 후 양념을 입혀 먹는다. 이름과 달리 닭똥집 골목은 깨끗하다. 세제를 사용해 재료를 손질하지 않는다. 물로만 씻어 조리한다. 튀김똥집과 양념똥집 이외에 간장똥집, 찜닭, 양념치킨, 프라이드치킨 등도 판매한다. 닭똥집 골목에는 아트 포토존과 공연장도 있다. ●여름철 특급 보양식 ‘오리요리’ 오리는 해독이 뛰어난 알칼리성 식품이다, 오리고기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은 고혈압과 비만 등 성인병에 좋은 웰빙음식으로 알려졌다. 오리요리는 동구가 선정한 동구 5미(味)에 포함돼 있다. 동구 곳곳에는 다양한 오리고기 요리를 하는 음식점들이 산재해 있다. 이들 음식점에서는 한방오리, 오리바비큐, 생오리구이 등의 메뉴를 취급하고 있다. 한방오리는 산 오리와 십전대보탕이 조화를 이룬 음식으로 먼저 오리고기의 맛을 느낀 다음 육수에 찹쌀 누룽지를 삶아 먹는 영양 만점의 음식이다. 방촌동의 쌍쌍오리한마당이 한방오리불고기로 유명하다. 용계동과 송정동에도 오리바비큐와 생오리구이 별미집들이 있다. ●청정미나리의 대명사 ‘팔공산 미나리’ 팔공산 자락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미나리는 줄기가 굵고 부드러우며 향이 진한 게 특징이다. 또 깨끗한 환경과 지하수를 이용한 농법으로 재배돼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잔류농약 137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 모두 잔류농약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 미나리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내 중금속 배출에 효과적이다. 간 활동을 도와 피로회복 및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고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에 좋다. 미나리에 찰떡궁합인 삼겹살을 곁들이면 더없이 좋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미나리는 3월이 제철이다. 미나리 중의 미나리 팔공산 미나리를 꼭 맛보려면 내년 봄 한번 더 동구를 찾아야 할 것 같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떠오르는 ‘연근요리’ 동구 반야월은 전국에서 연근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이 연근을 활용한 식당이 팔공산 일대에서 성업 중이다. 이들 식당은 반야월 연근을 공급받아 직접 손질해서 연근요리를 만들고 있다. 연근을 이용한 떡갈비와 장아찌, 연잎밥 등이 나오는 연근정식이 주 메뉴다. 연근은 아미노산과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몸속의 중금속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섬유질이 풍부한 다이어트 식품으로 건강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유학생들끼리 공부하려고 유학 오겠나

    그제 교육부가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유학생 확대 방안은 그야말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앞으로 8년 후인 2023년 외국인 유학생을 지금의 2.5배 수준인 2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것인데 일선 대학들조차 비현실적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여전히 구체적인 액션플랜 없이 ‘장밋빛 청사진’만 나열하는 교육부의 두둑한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어차피 차차기 정부에서나 검증될 정책이니 지금은 대충 ‘숫자놀음’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든다. 무엇보다도 유학생을 늘리겠다면서 내놓은 방안이 황당하다. ‘외국인과 재외동포 유학생에게 특화된 맞춤형 교육과정 개설’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한마디로 유학생들만 따로 모아 수업하는 강좌, 학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청년기의 유학은 단순히 학문 습득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해당 국가의 다양한 문화 체험, 해당 국가 또래와의 학문적·인간적 교류 등도 유학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들이다. 그런데 유학생들만 따로 모아 공부시키겠다니, 그런 대학에 유학 올 학생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우리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답은 자명하다. 20만명이라는 목표치도 ‘뜬구름’ 잡는 식이다. 2008년 이후의 유학생 증가율을 기반으로 산출했다지만 오히려 유학생은 최근 몇 년 동안 감소하고 있다. 2011년 8만 953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8만 6878명, 2013년 8만 5923명, 지난해 8만 4891명으로 소폭이나마 계속 줄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인 유학생의 감소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3년간 1만여명 이상 줄었다. ‘한류’와 경제 성장으로 폭풍처럼 몰아쳤던 중국인들의 한국 유학 열풍이 급격히 식었다는 얘기다. 일선 대학 유학 담당자들은 “교육부가 실상을 제대로 알고나 있느냐”고 반문하기까지 한다. 유학생 확대는 필요하긴 하다. 학생수 감소로 위기에 처한 우리 대학들의 살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 스스로 선택하는 유학이 되도록 해야지, 현혹하는 유학이 돼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대학의 학문적 질을 높여야만 한다. 세계 100대 대학에 겨우 1~2개 대학 정도만 이름을 올리는 상황에서 외국의 수재들이 자발적으로 우리 대학을 찾겠는가. 이제는 무분별하게 유학생들을 받아들여 교육은 뒷전인 채 나몰라라 방치해 결과적으로 한국을 혐오하게 만드는 오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유학생 정책의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 [연예 포스토리] 세 남자를 유혹한 ‘팜므파탈’ 이휘향

    [연예 포스토리] 세 남자를 유혹한 ‘팜므파탈’ 이휘향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맨도롱 또똣’에서 배우 이휘향은 아버지가 다른 자식 셋을 가진 ‘팜므파탈’로 출연했습니다. 세 명의 남자를 유혹할 만큼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는 이휘향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여러분도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겁니다. ● 특이한 데뷔…‘미스 코리아’ 아닌 ‘미스 MBC’ 이휘향은 일반적인 연예인과는 다른 방식으로 방송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MBC 창사 20주년 행사로 1981년 개최된 ‘미스 MBC 선발대회’에 이름을 올리며 연예계에 등장했는데요. 당시 그의 나이 22세. 그녀는 김청과 함께 ‘준미스 MBC’로 선정됐습니다. ● “스타는 스스로 자라는 것이 아니다” 이휘향은 1982년 MBC ‘수사반장’이라는 프로그램에 여순경으로 등장합니다. 당시 신인을 프로그램의 주연급으로 캐스팅하는 사례는 굉장히 드물었는데요. ‘파격 캐스팅’을 보고 한 중견 탤런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스타는 스스로 자라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캐스팅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 본격 궤도에 올라야 김수현 작가 작품에 출연한다?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휘향은 1987년 감정묘사가 섬세한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게 됩니다. 당시 매체들은 “김수현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은 연기자로서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뜻”이라고 평했다고 합니다. 최근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누구였나 생각하게 되네요. ● 화려한 여사장에서 왕후로 ‘캐릭터 변신’ 조선조 정조시대의 서민생활상과 천주교의 전래를 다룬 MBC 드라마 ‘파문’에서 이휘향은 효의왕후 역을 맡아 사극에 첫 출연했습니다. 전 작품 ‘내일 잊으리’에서는 화려하고 세련된 여사장 역을 맡았는데요. 당시에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궁중 여인에서 화려한 미모의 에어로빅 강사로 연기 변신을 한 번만 시도했다면, 이휘향을 그리 대단한 배우로 보지 않았을 겁니다. 이휘향은 왕후 역으로 드라마에 출연함과 동시에 MBC 추석특집 뮤지컬드라마 ‘사랑은 구름을 비로 내리고’에서 현대적이고 발랄한 성격의 에어로빅 강사로 분했습니다. 이 작품은 홀아비 치과의사가 미모의 에어로빅 강사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 서구적인 듯, 동양적인 듯 ‘신비로운 얼굴’ 이휘향의 얼굴은 서구적인 것 같으면서도 동양적입니다. 하얀 얼굴에 길게 찢어진 눈은 고전적인 일본 미인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1990년 이휘향은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일생을 다룬 작품 ‘왕조의 세월’에서 이방자 여사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 사실일까?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 타락한 여인으로 등장한 이휘향의 스타일을 보고 시청자들은 촌스럽다고 여겼습니다. 틀어올린 머리에 마스카라를 잔뜩 발라 눈매를 부각시킨 이 스타일은 전형적인 1960년대 스타일이었습니다. 6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삼은 이 드라마 덕에 91년 봄, ‘60년대 스타일’이 다시 유행합니다. 60년대와 90년대에 유행했던 이 스타일, 지금도 크게 어색하지 않죠?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정말 사실인가 봅니다. ● 이휘향, 알고 보니 ‘미시’ 연예인의 조상 지난 2, 3회에서는 결혼하고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여배우 김희애와 김성령의 커리어를 살펴봤습니다. 어찌보면 이휘향이 활동적인 ‘미시’(missy·결혼한 여성) 연예인의 시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991년 한 매체는 “‘결혼을 계기로 여배우는 주가가 폭락하기 마련이다’라는 일반론을 깨고 오히려 결혼 후 인기 정상에 오른 탤런트”라고 이휘향을 소개했습니다. 그때 당시 이휘향은 이미 결혼 10년 차 주부였습니다. ● 이휘향이 말하는 ‘방송’과 ‘일상생활’의 경계 많은 연예인들이(연예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직장인들도)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방송(직장)과 내 사생활의 경계는 어디인가.’ 다음은 이휘향이 한 말입니다. “일상생활에까지 배우의 이미지를 연결시키는 것은 원하지 않아요. 거리나 동네에서 연기자로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기는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가까운 동네분들과는 아주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죠.”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외계인 진짜 존재할까? 뚜렷한 UFO 사진 화제

    외계인 진짜 존재할까? 뚜렷한 UFO 사진 화제

    외계인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인도에서 외계인과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거센 논쟁에 불을 붙인 건 최근 공개된 몇장의 사진이다. 인도 동북부 칸푸르에 사는 42세 남자가 7살 아들을 데리고 나갔다가 우연히 찍었다는 사진에는 타원형 비행물체가 보인다. 조작된 사진이 아니라면 하늘에 떠 있는 게 UFO가 아니라고 부인하기 힘들 정도로 형체가 뚜렷하다. 비행물체를 목격했다는 아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더더욱 그렇다. 핸드폰으로 직접 사진을 찍었다는 아들 아브히지트는 "구름을 찍으려다 비행물체를 발견했다"며 "그냥 비행기인 줄 알았지만 비행물체의 색깔이 변하고 빛을 발산해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소년의 아버지도 목격한 물체가 UFO라고 확신했다. 그는 "비행물체 주변에 빨간 빛이 발산되고 있었다"며 "하얀 연기를 뿌리면서 비행기보다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칸푸르 기술연구소에 사진을 보내 정체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연구소 측으로부터 아마도 UFO가 맞는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검증까지 거쳤다는 사진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자 칸푸르에선 같은 날 UFO를 봤다는 추가 목격자가 꼬리를 물었다. 한 목격자는 "아브히지트가 사진을 찍었다는 날 집 근처에서 비슷한 비행물체를 봤다"며 "소년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선 UFO의 존재 여부를 놓고 논란에 불이 붙었다. UFO의 존재를 믿는다는 누리꾼들은 "외계인과 UFO의 존재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일부 UFO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 중 가장 뚜렷하게 UFO를 포착한 사진"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않다. 반론자들은 "부자는 부인하고 있지만 앱이나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작한 사진임에 분명하다"며 목격설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사진=리버티보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中 위탁교육 때 접근 친분 쌓아 사드 정보 등 30여건 빼낸 정황

    中 위탁교육 때 접근 친분 쌓아 사드 정보 등 30여건 빼낸 정황

    “S소령님이시죠? 잠깐 가 주셔야겠습니다.” 지난달 1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중국 베이징행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S(39) 소령이 기관 요원에게 체포됐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그는 주중 대사관에서 근무할 예정이었다. 엘리트 장교의 인생에 먹구름이 낀 것은 2009년 8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베이징 인민대에서 위탁 교육을 받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어가 서툴렀던 S소령에게 2009년 10월 만난 중국인 연구원 A씨는 고마운 존재였다. S소령은 A와 국제 관계에 관해 토론하거나 농구를 하고 여행도 같이 다니면서 가까운 친구로 지냈다. 그가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A씨와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다. 2013년 6월 A씨는 S소령에게 동생이 한국을 방문하니 국제정치 연구에 쓸 만한 자료를 달라고 부탁했다. S소령은 기무사 내부 인트라넷에 올라와 있는 동북아 주요국의 역학 관계에 관한 내용 등의 자료를 뽑아냈다. 미국이 일본에서 군사를 재배치하면 동아시아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관련된 보고서 등이 포함됐다. 그렇지만 내용 자체가 일반인도 알고 있는 수준의 자료라고 생각해 걱정하지 않았다. S소령은 다운로드받은 자료를 SD카드에 저장해 한국을 방문한 A씨의 동생에게 전달했다. 같은 해 10월 S소령은 어머니의 칠순을 맞아 가족과 함께 항저우로 여행을 가게 됐다. 소식을 들은 A는 친구로서 기꺼이 여행에 동행하고 여행 계획도 짜주는 한편 식사비 등을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S소령은 A씨의 요청에 따라 주일미군의 오키나와 재배치 관련 내용 등이 담긴 기무사 내부 인트라넷 자료 등을 SD카드에 넣어 여행 도중 건넸다. 이렇게 S소령이 올해까지 A에게 넘긴 자료는 모두 30여건에 달한다. 지난해 1월이 되자 A씨는 스스럼없이 S소령에게 자료를 요청했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이 불거지자 관련 자료를 찾아달라고 한 것. S소령은 계룡대에서 근무하는 후배인 기무사 소속 Y(30) 대위에게 사드 관련 자료를 찾아 계룡대 당직실에 맡겨 달라고 요청했다. S소령이 같은 해 2월 Y대위로부터 전달받은 자료는 사드 배치와 관련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역학관계에 대한 내용이었다. 중국이 한국에 불필요한 간섭을 하려 하고, 미국은 이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S소령은 군 당국이 이를 3급 기밀로 분류한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S소령은 자료를 SD카드에 저장했으나 이를 A씨에게 넘겨줄지를 놓고 계속 고민했다. 그러는 사이 S소령은 올 6월 기무사 출신 선배로부터 다른 장교가 중국인 간첩과 접촉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군 검찰은 S소령의 부적절한 처신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특히 군 검찰은 S소령이 사드 관련 자료를 A씨에게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정보당국은 S소령과 친하게 지내던 A씨가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와 연계된 인물이라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보기관이 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가 불거진 시기에 맞춰 군 정보기관 소속 장교를 포섭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난 만큼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이 사안이 외교문제로 비화되고 한·중 관계가 이명박 정부 때처럼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해 은밀히 처리하고자 했다. 군 검찰은 지난달 13일 S소령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군 검찰은 S소령이 넘긴 주변국 동향 자료가 일반인도 알고 있는 수준의 자료가 아니라 중요한 첩보 수준 자료인지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소령은 2013년에 기무사 내부 자료를 A씨에게 넘긴 사실은 인정하지만 한국군 관련 정보는 제외했고 사드 관련 자료는 자신이 갖고만 있었을 뿐 A씨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사드 관련 자료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를 받았다”며 “제가 본 적이 없는 제목”이라고 답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드림팀 경기 직접보자’ 구름 관중… 美현지 언론도 전 경기 직접 중계

    5일 오후 8시 30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남자농구 조별리그 D조 2차전 미국-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동강대체육관은 일요일 늦은 시간임에도 2152석의 관중석이 거의 만석을 이뤘다. 세계 최강 미국 농구 대표팀을 보기 위해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막대풍선을 챙겨 온 관중들은 선수들의 슛이 림을 통과할 때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1쿼터 초반 미국이 뒤지자 “유에스에이”(USA)를 크게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브라질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도 힘찬 박수를 보냈다. 미국 농구는 자타 공인 세계 최강이지만 2005년 터키 이즈미르U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네 차례 동안 동메달 1개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3년 카잔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이에 미국은 이번 광주대회에 대학농구 최고팀으로 꼽히는 캔자스대 농구팀을 보내는 등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캔자스대는 윌트 체임벌린, 폴 피어스, 앤드루 위긴스 등 NBA 스타들을 배출한 미국의 전통적인 농구 명문 학교다. 미국 ESPN의 대학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U’가 캔자스대의 전 경기를 직접 중계방송하는 등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터키전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부인과 함께 참관했다. 리퍼트 대사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캔자스대 출신”이라며 “농구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캔자스대의 경기를 직접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미국이 81-72로 이겼다. 경기 초반 슛 난조를 보인 미국은 1쿼터 12-13으로 뒤졌으나 2쿼터 후반 들어 공격력이 살아났다. 2m 이상 선수만 6명이나 되는 브라질은 높이를 앞세워 압박했으나 힘과 스피드를 동시에 갖춘 미국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우주를 보다] 7000광년 떨어진 우주에 ‘물감’을…NGC 2367 포착

    [우주를 보다] 7000광년 떨어진 우주에 ‘물감’을…NGC 2367 포착

    마치 우주에서 축제를 연듯 붉은빛과 파란빛을 뿜어내는 환상적인 성단의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최근 유럽남방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이하 ESO)는 칠레에 위치한 라 실라 천문대의 2.2m 광시야(Wide Field Imager) 망원경으로 포착한 산개성단(散開星團) NGC 2367의 모습을 한 장의 이미지로 공개했다. 지구에서 약 7000광년 떨어진 큰개자리(Canis Major)에 위치한 NGC 2367은 수많은 별들이 산만하게 모여있는 산개성단이다. 이 성단의 특징은 대략 500만 년 정도의 어리고 뜨거운 수많은 별들이 모여있다는 점이다. 사진 속에서 파란빛을 뿜어내는 별이 바로 이같은 어린 별들이며 주위를 채색한 붉은빛은 수소가스다. 그러나 NGC 2367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만든다. 별들이 서로 중력적으로 느슨하게 묶여있어 지속적으로 질량을 잃어가며 그중 일부는 성단을 이탈해 그 형태가 수억 년 정도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서로 중력으로 똘똘 뭉쳐있는 구상성단(球狀星團)은 수십 억 년 이상 특유의 공같은 형태를 유지한다. ESO가 이 사진을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것은 이날이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사진 속 색채가 미국 국기와 유사하다는 것 때문. ESO 측은 "NGC 2367과 같은 산개성단은 항성 진화를 연구하는데 있어 좋은 연구자료" 라면서 "성단 속 항성들이 동일한 성간 구름 속에서 서로 비슷한 시기에 형성되었으며 화학적 구조 역시 유사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명왕성은 무슨 색?

    [아하! 우주] 명왕성은 무슨 색?

    지구는 바다의 파란색과 초록색 육지 그리고 구름이 합쳐져 보이는 영롱한 파란색의 행성이다. 반면 다른 행성들은 지구와는 다른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인류가 최초로 방문할 예정인 명왕성은 무슨 색일까?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명왕성은 또 다른 붉은 행성(Other red planet)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갈색 색상이 많이 섞여 있다. 오는 14일 명왕성 바로 옆을 지나갈 예정인 명왕성 탐사선인 뉴허라이즌스호(號)는 이제 명왕성에 상당히 근접해서 영상을 보내오고 있다. NASA와 협력 연구기관의 과학자들은 뉴허라이즌스호의 데이터와 영상을 분석해서 표면 지형이 특징을 연구하고 있다. 뉴허라이즌스호에 탑재된 앨리스(Alice) 관측 장비는 이미 명왕성의 대기에서 메탄가스를 찾아냈다. 명왕성의 대기는 메탄가스, 질소, 이산화탄소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메탄가스는 태양과 우주에서 쏟아지는 자외선과 반응해서 독특한 화학 반응을 일으킨다. 메탄가스는 자외선에 의한 광화학 반응 때문에 더 복잡한 탄화수소 화합물로 변하게 되는데, 이는 톨린(Tholin)이라고 불린다. 톨린의 존재는 아주 낮은 기온을 가진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타이탄은 노란색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형성되는 짙은 농도의 톨린이 이런 색깔이기 때문이다. 반면 명왕성의 경우 생성되는 톨린의 색상은 좀 더 붉은색에 가까워 적갈색(reddish brown)으로 보인다는 것이 NASA의 설명이다. 실제 뉴허라이즌스호가 보낸 영상을 보면 완전히 붉은색이 아니라 황토색이 많이 섞인 적갈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표면 지형에 따라서 색상이 더 어두운 곳이 존재한다. 지난 1일 뉴허라이즌스호가 보낸 사진에는 이런 지형이 더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앞으로 10일 이내로 이 지형은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과연 명왕성에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지, 이제 머지않아 밝혀지게 될 것이다. 사진=NASA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이 황홀함이 스치는가, 그대 뺨에도

    이 황홀함이 스치는가, 그대 뺨에도

    ‘꼭꼭 숨어 있는 속살을 엿보려면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고 이해해야 한다. 바람을 이해하지 않고는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만 보고 느낄 뿐이다.’ 제주의 아름다움에 반해 죽어서도 제주에 남은 사진작가 김영갑(1957~2005)은 “바람을 이해하지 않고는 제주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바람처럼 떠돌던 그는 제주의 바람에 홀려 20여년 동안 바람을 쫓아다녔다. 그는 오름(기생화산)의 거친 바람 속에서 제주의 참된 아름다움과 마주쳤다. 그 모든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이 모처럼 서울나들이에 나섰다. ●루게릭병으로 잠들때까지 20년간 제주의 외로움·평화, 카메라에 담아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는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난 그의 10주기를 맞아 ‘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제주의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서 열리는 ‘오름’전과 연계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1980년대 중반 제주에 정착한 이후 제작한 초기 작품부터 그의 대표적인 파노라마 작품까지 70여점의 컬러작품을 선보인다. 제주 사람들이 중산간이라고 부르는 해발 200~600m 지대에는 오름이 360개 이상 분포해 있다. 제주 사람들은 오름이 섬의 창조신 설문대할망이 치마로 흙을 나르면서 한 줌씩 흙을 집어 놓아 오름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오름에 기대어 작물을 재배하고 마소를 먹이며 살다가 그 기슭에 영원히 몸을 누인다. 뭍사람 김영갑도 오름 들판으로 들어갔다. 각도를 달리하며 수시로 바뀌는 오름의 원초적 아름다움이 그를 사로잡았다. 카메라가 작동할 수 있고, 빛이 허락하는 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름 자락에서 수만 시간을 서성이며 한 컷씩 찍었다. 제주의 순수한 자연을 통해 풍요로운 영혼과 빛나는 영감을 얻었던 그의 사진들과 함께 제주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전시는 김영갑의 오름 사진을 중심으로 초기, 중기, 후기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초기 작품들은 화면 비율이 1대1.5다. 거칠고 고단한 섬생활의 자취가 황량한 바람과 눈발 사이로 내비친다. 눈에 보이는 대로 단조로운 풍경을 담았지만 거친 바람이 부는 오름과 들판에서 빛나는 생명력을 포착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시기다. 아무것도 거칠 것이 없고 군더더기 없이 순수하고 원초적인 오름의 아름다움에 빠지면서 그는 제주 섬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화면을 모색한다. 중기의 사진들은 1대2의 비율로 가로가 좀 더 길어진다. 맑게 깨어난 그의 감각으로 들어온 자연의 다채로운 빛과 울림이 차분하고 묵직하게 담겨 있다. 이 시기의 사진들은 회화적인 느낌이 강하게 배어 있다. ●오름의 아름다움·들판의 생명력 포착하려 1대3 비율의 파노라마 사진 선택 ‘자연에 묻혀 지낸다. 내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되자 자연의 오묘한 조화가 눈앞에 펼쳐졌다. 빛과 구름과 바람과 안개가 어우러진 속에 나 또한 하나가 됐다. 태초의 적막함과 평화로움이 이런 것일까.’ 자연을 통해 풍요로운 영혼과 빛나는 영감을 얻은 그는 멀리 한라산이 굽어보는 가운데 출렁이는 제주의 오름과 들판의 아름다움을, 태곳적 적막함이 가득한 분위기를 포착하기 위해 1대3 비율의 파노라마 사진을 선택한다. 비로소 그의 눈에 비친 섬의 황홀함을 완전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그의 파노라마 사진들은 자연을 그대로 들여놓은 듯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후기 작품으로 갈수록 작가의 마음처럼 편안하고 안정적인 구도 찾아 제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의 박훈일 관장은 “그는 특히 용눈이 오름 등 한라산 동쪽의 오름 군락을 사랑해서 20년 동안 거의 같은 지역에서 작업했다”면서 “거친 바람을 끌어안고 있는 오름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아름다움을 담기 위한 그의 마음을 따라서, 후기로 갈수록 편안하고 안정적인 구도를 찾아가는 형식의 변화를 읽으며 작품을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라아트센터 전시는 9월 28일까지. (02)737-2505. 제주 갤러리 두모악에서 열리는 추모 10주기 사진전은 12월 31일까지 열린다. (064)784-9905. 김영갑은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1985년부터 제주에 정착해 제주의 외로움과 평화를 카메라에 담았다. 열정을 바친 사진들을 상설 전시하기 위한 갤러리를 마련하기 위해 성산읍 삼달리의 버려진 초등학교를 구해 갤러리를 준비하기 시작한 무렵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갤러리 만드는데 바쳤고 2002년 8월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 문을 열었다. 투병생활 6년만인 2005년 5월 29일 그곳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비행기서 ‘구름씨’ 뿌리고 미사일 쏘고… 가뭄과의 전쟁

    비행기서 ‘구름씨’ 뿌리고 미사일 쏘고… 가뭄과의 전쟁

    지난 25일부터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내린 비로 42년래 최악의 가뭄을 해갈하기는 절대 역부족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예년만큼 발달하지 않아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제주와 남부지방에서만 오락가락할 가능성이 높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난해처럼 올해도 ‘마른장마’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물은 인류의 생명의 근원이다. 물이 극도로 부족해지면 사회의 기능은 마비될 수밖에 없다. 최근 개봉한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극심한 물 부족으로 인한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물 부족에 대한 공포는 ‘어떻게 하면 인공적으로 비를 내릴 수 있게 할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비는 하늘에서 수증기가 응결돼 액체 상태의 물방울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미세한 물방울로 이뤄진 구름은 위로 뜨는 부력이 아래로 내려가는 중력보다 크기 때문에 하늘에 떠 있는 상태로 존재한다. 비로 내리기 위해서는 구름 입자가 10만개 이상 모여 지름이 최소 0.2㎜ 정도는 돼야 한다. 이보다 작은 물방울은 150m 정도만 지나도 증발해 사라져 버린다. 빗방울의 지름이 0.5㎜ 이하일 경우는 ‘이슬비’라고 하고, 그 이상이 돼야 ‘비’라고 부른다. 온대지방의 경우 보통 빗방울의 크기가 1~3㎜다. 빗방울의 크기가 5㎜ 이상 되면 표면장력보다 마찰항력이 커져 작은 물방울로 나뉘어진다. 이 때문에 폭우로 아무리 장대비가 온다고 해도 빗방울의 크기는 5㎜ 이상이 될 수 없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우리나라 기우제처럼 사랑의 신 ‘큐피드’에게 비를 내리게 해 달라고 신전에서 제사를 지냈다. 중세 영국에서는 마을에 있는 모든 교회의 종을 울리거나 큰 북을 세게 울려 대기를 흔들어 비를 내리게 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19세기 후반 들어 과학적인 방법이 동원되기 시작했다. 1891년 비행선을 이용해 액화탄산가스를 공중에 살포해 공기를 냉각시키는 방법은 물론 로켓이나 폭죽을 구름 높이까지 쏘아 올려 전기 스파크를 발생시켜 비를 내리는 시도까지 했다. 이후 2차 대전 중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계면화학 연구로 193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어빙 랭뮤어 박사의 주도로 인공강우에 대한 연구를 했다. 결국 1946년 GE의 빈센트 섀퍼 박사는 냉각상자에 드라이아이스 조각을 떨어뜨리면 작은 얼음 결정이 만들어진다는 데 착안해 비행기를 타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버크셔 산맥 상공에서 구름에 드라이아이스를 살포해 눈을 내리게 했다. 최초의 인공강우 성공이었다. 이듬해인 1947년 베르나르 보니것 박사는 얼음 결정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요오드화은(AgI)을 태운 연기를 0도 이하의 온도에서도 얼지 않는 과(過)냉각 상태의 물방울이 가득한 구름에 넣어 비를 내리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날씨 변화를 위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63년 동국대 양인기 교수팀이 지상연소 실험과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인공강우 실험을 시도했다. 이후 한동안 후속 연구가 진행되지 않다가 겨울철 가뭄 해소를 위해 1995년부터 기상청 소속 국립기상연구소를 중심으로 인공강우 연구를 하고 있다. 2008년 이후에는 강원도 대관령을 넘는 구름을 대상으로 20여 차례 인공강우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도록 하는 기술은 비구름을 없애는 데도 이용된다.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8시간 전 인공강우 미사일을 1104발 발사, 비를 미리 내리게 해 비구름을 소멸시켰다. 결국 베이징올림픽 주최 측은 올림픽 기간 내내 맑은 하늘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강우의 핵심은 구름이 비를 쉽게 내리도록 하는 ‘구름씨’를 뿌리는 데 있다. 이런 시도들은 엄밀히 말하면 인공강우라기보다는 인공증우(增雨)로 봐야 한다. 비를 내릴 수 있는 정도의 수증기를 적절히 포함한 구름에 비의 씨앗을 만들도록 자극해 강수량을 증가시키는 정도이지, 구름 한 점 없는 사막이나 맑은 날씨를 보이는 곳에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전기장을 이용해 대기 속 수증기를 끌어모아 구름이 없는 곳에서 비를 내리는 연구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상태다. 이런 인공적인 날씨 조절에 대해서는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고 있다. ‘자연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날씨를 조절하다가 더 큰 재앙을 맞을 수 있다’는 의견과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실험이 성공했고, 아직 큰 문제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날씨 조절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실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그 효과를 확실히 증명하기 어려운 만큼 날씨 조절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 조절은 국민 생활과 산업 발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과학적 효과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파급효과, 환경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성자별 감싼 거대 4중 고리 발견

    중성자별 감싼 거대 4중 고리 발견

    우리 은하의 반대편에 있는 아주 먼 천체까지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을 천문학자들이 고안했다. 이들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망원경과 유럽우주국(ESA) XMM-뉴턴 망원경을 사용해 ‘컴퍼스자리 X-1’라는 천체 주위에서 X선 상에 빛나는 4개의 고리를 발견했다. 컴퍼스자리 X-1은 별의 폭발로 남겨진 핵인 중성자별과 짝별을 이루는 무거운 별을 품고 있는 연속성계이다. 천문학자들이 발견한 4개의 고리는 X선 폭발로 발생한 빛의 메아리이다. 이 메아리는 천체 주변에 있는 먼지구름을 스쳐 지나가면서 발생한다. 각 고리는 해당 천체의 폭발로 방출된 X선이 서로 다른 먼지 구름에 부딪히면서 생성된 것이다. 이런 구름이 우리와 가까울수록 고리는 더 크게 나타난다. 즉 찬드라 X선 망원경이 관측한 대로 동심원을 이루는 서로 다른 크기의 고리 구조가 우리로부터 서로 다른 거리에 있는 먼지구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고리의 물리적 크기는 이미지에 표기된 대로 a 고리는 41광년, b 고리는 49광년, c 고리는 55광년, d 고리는 52광년이다. 찬드라 망원경이 수집한 빛의 메아리와 호주 모프라 전파망원경이 수집한 전파 자료를 함께 사용해 이 구름까지의 거리를 정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컴퍼스자리 X-1까지의 거리가 3만 700광년인 것을 추정할 수 있었고 이는 기존 예측치 1만 3000광년보다 2배 이상 먼 거리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NASA/Chandra X-ray Observatory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양 악기와 어울린 우리 소리

    서양 악기와 어울린 우리 소리

    가야금 명인 황병기, 해금 연주자 강은일(사진 위), 소리꾼 강권순, 가야금 연주자 조세린 클라크(아래), 생황 연주자 김효영 등 국내 최정상급 전통 음악가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새달 3일부터 31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5회에 걸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오르는 ‘하운다기봉’(夏雲多奇峯)에서다. ‘하운다기봉’은 중국 도연명의 시 ‘사시’(四時)에 등장하는 ‘여름(夏)의 구름(雲)은 기(奇)묘한 봉우리(峯)를 많이(多) 만들어 낸다’는 구절에서 가져온 것이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갖고 있으면서도 함께 모였을 땐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예술의 조화를 상징한다. 3일 첫 무대 ‘하’(夏)는 강은일과 인도·대만 아티스트의 즉흥 연주로 꾸며지고 10일 ‘운’(雲)에서는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과 소리꾼 강권순, 피아니스트 박창수 등 한국의 손꼽히는 프리뮤직 아티스트들과 대표 소리꾼이 우리 소리와 서양 악기의 조화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17일 ‘다’(多)에서는 조세린과 중국·일본 전통 악기 연주자들이 실험적인 초연 곡들을 들려준다. 24일 ‘기’(奇)에서는 창작 가야금 음악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황병기가 가야금 연주의 진수를 보여 준다. ‘하마단’ ‘추천사’ ‘낙도음’ ‘자시’ ‘비단길’ 등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이고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황병기의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다. 마지막 31일 ‘봉’(峯)에서는 유일하게 화음을 낼 수 있는 국악기인 생황의 무대가 대미를 장식한다. 김효영의 독주에 이어 피아노, 첼로, 마림바 등 서양 악기와 생황의 앙상블 연주가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더하우스콘서트가 주최하는 ‘2015 원먼스 페스티벌’에서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지역 전통 음악 공연만을 모아 ‘하운다기봉’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됐다. ‘2015 원먼스 페스티벌’은 7월 한 달간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페루, 호주 등 세계 27개국 155개 도시에서 432개의 공연이 개최되는 행사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젠 잊고 살고 싶다… 人災 때마다 거론 ‘삼풍’에 갇힌 일상”

    “이젠 잊고 살고 싶다… 人災 때마다 거론 ‘삼풍’에 갇힌 일상”

    정확히 20년 전인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7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거대한 먼지구름이 피어올랐다. 진원지는 당시 전국 2위 매출을 자랑했던 삼풍백화점이었다. 강남 부촌에 자리잡은 삼풍백화점은 고속 성장을 이룬 한국 사회 부실의 축소판이었다. 1400여명이 백화점 잔해에 매몰되고 502명이 목숨을 잃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는 온 국민을 충격과 절망에 빠트리면서 후진국형 인재(人災)의 오명으로 남았다. ‘삼풍 참사’ 20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붕괴 현장으로부터 5㎞ 거리인 양재 시민의숲에 마련된 희생자 위령탑에는 인적조차 드물었다. 위령탑 주변에는 ‘사랑하는 아들 ○○아, 너의 생일이다. 너무너무 보고 싶다. 아빠 엄마가’, ‘○○이에게. 보고 싶고 잊지 않을게’ 등 유족들이 희생자를 그리워하며 남긴 꽃바구니 속 문구만 있었다. 매년 열렸던 추모식도 올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취소됐다. 메르스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당국 의견을 삼풍유족회가 받아들였다. 유족들은 서울신문의 취재에 한결같이 “20년이나 지난 일 아니냐. 그만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삼풍’이라는 두 글자만 들어도 참혹했던 그 기억이 떠오르며 여전히 힘든 깊은 상처 때문이었다. 당시 사고로 백화점에서 의류 업체를운영하던 딸 이숙희(당시 35세)씨를 잃은 이순자(76·여) 전 삼풍유족회 부회장은 “유가족들이 지난 20년간 외부에 당시와 관련한 많은 얘기를 해 왔지만 바뀐 게 없다”며 “이제 더이상 기억을 들춰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삼풍 참사로 세 딸을 모두 잃고 삼윤장학재단을 설립한 정광진 변호사도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기를 강하게 거부했다. 최후의 생존자 3명 중 한 명인 최명석(40)씨는 “20년 동안 세상의 관심을 받으면서 부담스러웠다”며 “이제는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붕괴 사고의 기억은 트라우마가 돼 아직도 유가족을 괴롭히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삼풍이라는 두 글자는 많이 희미해졌다. 거의 해마다 되풀이되는 인재형 사고가 이를 방증한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수사했던 이경재(66)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 변호사는 “성수대교 붕괴(1994년 10월),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1994년 12월), 씨랜드 화재 참사(1999년 6월),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2003년 2월) 등 초대형 인명 피해가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고 때마다 초고속 산업화 때문이라고 원인을 돌렸지만,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과 생명에 대한 존중보다는 금전적 이득에만 몰두하는 사회 풍조”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도 막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풍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안전을 무시한 무단 증축과 무량판 공법(대들보 없이 기둥으로만 지붕판을 받치는 공법) 등이 지목됐다. 당시 사전에 위험성이 경고되고 이를 잘 알고도 건축을 추진한 이준 삼풍백화점 회장과 아들인 이한상 사장, 불법 설계 변경을 승인해 준 이충우 전 서초구청장 등 25명이 유죄 선고를 받았다. 이 변호사는 “수사를 하면서 ‘과연 내 가족이 살 집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지었을까’ 싶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돈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의식이고, 의식 개선 없이는 반복되는 인재의 고리를 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