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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호수 위 핀 꽃, 예술을 품다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호수 위 핀 꽃, 예술을 품다

    문화예술 애호가들이나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멋쟁이들 사이에서 요즘 파리에 가면 꼭 한번 둘러볼 장소로 꼽히는 곳이 있다. 탈구조주의의 대표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1929~)가 디자인한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이름에서 보듯이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인 루이비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루이비통, 크리스티앙 디오르를 비롯해 7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럭셔리 그룹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베르나르 아르노(1949~) 회장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자본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억만장자의 열정과 건축가의 창의력이 만나다 지난 2014년 10월, 6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개관한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이하 루이비통미술관)은 파리의 북서쪽 외곽에 있는 불로뉴 숲의 북쪽 끝 아클리마타시옹 정원에 자리잡고 있다. 미술관은 예술을 사랑하는 억만장자 아르노 회장의 자본력과 열정, 프리츠커 건축상에 빛나는 게리의 창의력이 만나 탄생했다. 아르노 회장은 1990년대부터 20~21세기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미술품 컬렉션을 시작해 주요 작가들의 작품 1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에 걸맞은 미술관을 파리에 설립하겠다는 꿈을 갖고 건축가를 찾던 아르노 회장은 2001년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바로 뉴욕 출장길에 게리를 만났다. 두 사람은 21세기의 대표적인 걸작을 남기자는 데 의기투합했지만 장소 선정이 쉽지 않았다. 밀고 당기는 지루한 협상과 격론이 오간 끝에 프랑스 정부와 파리 시는 2006년 말 불로뉴 숲의 아클리마타시옹 정원 끝부분 1㏊를 루이비통재단에 내주었다. 시민들이 휴식하는 공원에 극도의 상업주의를 추구하는 명품 브랜드의 건물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많았지만 아르노 회장은 55년 후 파리시에 무상으로 귀속시킨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얻었다. 게리의 예술적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미술관은 건축물이라고 하기보다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 예술작품을 보는 것만큼이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건물 측면으로 스펙터클하게 물이 흘러내리도록 만들어 놓은 미술관 건축물은 호수 위에 핀 거대한 꽃 같기도 하고, 돛을 단 배 같기도 하다. 빙산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보이기도 한다. 독특하고 우아하기까지 한 미술관은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여행 중 비행기 속에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스케치를 완성한 게리는 “공원을 떠다니는 유리 배를 구상했다”고 한다. 12개의 돛에 해당하는 유리 패널에는 지난 11일부터 프랑스 태생의 설치미술가 다니엘 뷔렝의 ‘빛의 관측소’가 설치돼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초음속 항공기에 쓰이는 첨단기술로 만든 건축물 이 미술관이 일반적인 예술 오브제와 다른 점은 정밀한 공학적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우윳빛이 도는 12개의 유선형 유리패널은 정교한 강철구조와 거미줄처럼 얽힌 나무 프레임에 의해 지탱된다. 각기 다른 기울기와 모양을 한 3584장의 유리판을 끼워 맞춰 만든 패널에는 나무, 구름, 하늘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들이 비친다. 독특한 건축적 경험을 제공하는 이 건축물에는 어마어마한 공학적 기술이 접목됐다. 게리의 머릿속에서 직감적으로 떠오른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건축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비정형의 건축물을 이루는 유리패널의 각기 다른 형태와 기울기를 계산해 내는 데에는 초음속 항공기를 디자인하는 데 쓰이는 첨단기술이 사용됐다. 전체 건물면적 1만 1700㎡에 지하부터 지상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지하부터 층층이 총 11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비정형의 외관만큼이나 내부 공간도 비정형이어서 전시실의 생김새가 어느 하나 똑같은 게 없다. 기본적으로 미술과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이 가능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이곳의 메인 홀(아트리움)은 가변좌석으로 최대 350석까지 가능한 콘서트홀을 만들었다. 각 층에 있는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위로 올라가 보면 3층과 4층이 테라스로 통한다. 하늘을 향해 열려 있는 패널 사이를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테라스에선 게리의 건축만이 주는 특이한 건축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밋밋한 옥상이나 닫힌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간적 해방감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개관 1년도 안 돼 100만명 찾은 파리의 랜드마크 미술관은 개관한 지 1년도 안 돼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일찌감치 파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런 외형적인 수치보다는 파리 시내에 명품의 이미지에 걸맞게 근사한 미술관을 새로 세움으로써 루이비통이 얻게 된 무형의 가치는 수치로는 환산할 수 없다. 가장 앞선 문화마케팅의 사례로 꼽히는 미술관은 예술과 산업의 절묘한 조화, 미래를 위한 가치 투자의 생생한 현장이다. 샹젤리제에서 미술관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파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사블롱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10분 거리에 미술관이 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 눈에 보는 ‘붉은 행성’ 화성… “30일 지구와 최단거리”

    한 눈에 보는 ‘붉은 행성’ 화성… “30일 지구와 최단거리”

    미래 지구인의 ‘두 번째 거주지’로 꼽히는 화성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NASA)는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찍은 지구에서 약 8047만㎞ 떨어진 화성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찍은 것으로, ‘붉은 행성’이라고 불리는 화성 토양의 색깔과 대기, 상공의 구름 등을 한 장에 모두 담고 있다. 사진에서 어둡고 크게 보이는 지역은 ‘시르티스 메이저’(Syrtis Major) 평원으로, 17세기 당시 천문학자에 의해 최초로 확인된 화성의 지표면이다. 이번에 공개된 시르티스 메이저 평원 위로는 구름이 깔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려 35억 년 전에 소행성과 충돌하면서 생성된 분지의 모습과 화성 대기를 덮고 있는 구름, 화성의 남극과 북극 역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지질활동으로 용암이 흘렀던 지역이나, 밝은 주황빛을 띠고 있는 화성의 북반구 ‘아라비아 테라’ 지역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미국시간 기준으로 22일에는 태양과 지구, 화성이 일직선에 놓이는 ‘우주쇼’가 열린다. 이 시기가 되면 화성은 지구에서 약 7630만㎞ 떨어진 지점까지 가깝게 접근한다. 이어 30일은 11년 만에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날이다. 전문가들은 이때가 되면 지구-화성 거리가 7531만 8000㎞까지 가까워 질 것으로 예상하며, 위치 특성상 태양이 화성을 비추기 때문에 더욱 밝고 선명한 화성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中 산업먼지·한반도 서쪽 배출 오염물질이 서울 공기질에 영향”

    [단독] “中 산업먼지·한반도 서쪽 배출 오염물질이 서울 공기질에 영향”

    ‘동북아시아는 호흡공동체’라고 강조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중국, 일본 등의 15개 도시와 함께 ‘2016 동북아 대기 질 개선 국제포럼’을 열었다. 박 시장은 “서울의 대기 질 개선은 서울시 혼자서만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시내버스 7500대를 천연가스(CNG)버스로 바꿨고, 매연저감장치를 하지 않은 경유 차량은 과태료를 물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18년까지 초미세먼지를 현재보다 20%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박 시장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배리 레퍼 박사를 초청해 조언을 들었다. 레퍼 박사는 현재 한반도 대기 질 개선을 위해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지난 4월 30일부터 오는 6월 16일까지 ‘한·미 협력 국내 대기 질 공동 조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인력 400여명, 한국과 NASA의 관측용 항공기 3대, 연구용 선박 2대, 인공위성, 지상관측소 등을 활용한다. 이 연구는 최초의 입체적이고 체계적인 한반도 대기 분석으로 꼽힌다. →박원순 서울시장 NA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기 질은 세계 173위다. 영국 174위, 일본 172위, 독일 177위로 산업화 국가는 대부분 대기 질이 좋지 않다. 우리만 노력해서는 대기 질 개선이 어렵다는 절망감이 든다. -배리 레퍼 NASA의 인공위성에서 내려다보면 지구가 얼마나 작은 행성이며, 우리가 같은 대기를 마시고 공유한다는 것을 절감한다. 대기 질 개선을 위해서는 어렵고 긴 길을 걸어야 하지만 강력한 리더십이 희망이다. NASA에서 일하기 전에 함께 일했던 미국 휴스턴의 시장도 기업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장려해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한국의 대기 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 대부분 도시보다는 좋지 않다. 물론 중국보다는 깨끗하다. →박 시장 앞으로 ‘한·미 협력 국내 대기 질 공동 조사 연구’(KORUS-AQ)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레퍼 NASA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연구용 항공기와 선박, 지상연구를 통해 한반도의 대기 상태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공동 연구다. NASA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10월 15일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400여명이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항공기뿐 아니라 위성과 선박, 지상 관측소를 총동원했다. 지상 관측소의 부족으로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지역의 대기 질까지 측정해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더 정확히 밝혀낼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과 NASA뿐 아니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등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의 여러 기관이 연구에 참여 중이다. →박 시장 지난달 30일부터 오산공군기지에서 18차례 약 50시간 동안 항공기를 띄워 대기 질을 조사하는 등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파악된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이 기존에 알려진 바와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레퍼 연구가 진행 중이라서 정확한 결과는 아니지만, 서울의 미세먼지는 중국 등 해외 영향 38~49%, 국내 타 지역 25~26%, 서울 자체 발생이 21~27%다. 서울의 배출 원인별로 분석하면 교통 31~52%, 비산먼지 12~48%, 난방·발전 16~27%다. 한국은 중국의 산업오염과 먼지를 비롯해 한반도 서쪽에서 발생하는 오염배출물질이 서울 대기 질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봄에는 편서풍의 영향과 장거리이동을 하는 오염원 탓에 중국의 오염물질이 한국, 일본 그리고 심지어 미국의 대기 질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또 서울은 아직 초미세먼지 자체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차량 운행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그동안의 노력으로 서울의 대기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여기에 친환경 차량 확대 보급과 자전거 등 대체교통수단 확대 등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깨끗한 도시가 될 것이다. →박 시장 중간 연구 성과를 소개해 달라. -레퍼 톨루엔이란 발암물질이 연구가 진행 중인 오산공군기지와 서울의 대기에서 여러 차례 발견됐다. 톨루엔이 산업과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는 조사하고 있다. 외국 대도시에서도 톨루엔이 발견되는데 서울에서 톨루엔 발견 비율이 높았다. →박 시장 2005~2014년 이산화질소 농도 변화 추세는 어떠한가. -레퍼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지역에서는 감소하고 그 외 지역은 증가했다. 서울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감소했지만 인천, 경기 지역은 변화가 없었다. 서해안 지역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증가했는데, 이는 발전시설과 정유시설의 영향으로 본다. 일본은 전 지역에 걸쳐 감소했다. →박 시장 최근 국내에서는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경유차의 증가를 들고 있다. 실제 경유차가 미세먼지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 -레퍼 경유차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한국의 경유차 대수도 2005년 565만대로 전체 차량의 36.6%에서 2015년 862만대, 41%로 증가했다. 서울시가 시내버스를 천연가스 버스로 전량 교체하고 공회전 단속, 노후 경유차 운행을 제한한 것은 긍정적이다. 프랑스 파리도 시내를 공해차량제한지역(LEZ·Low Emission Zone)으로 지정해 낡은 경유차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박 시장 서울은 주로 지상에 있는 측정소를 이용해 대기 질을 측정하고 있는데 신뢰도 있는 측정을 위해 개선할 점이 무엇인가. -레퍼 서울에는 도시대기 측정망 25개, 도로변 측정망 14개, 산성강화물 측정망 10개, 중금속 측정망 5개, 광화학 오염물질 측정망 8개, 경계측정망 3개, 배경측정망 3개, 도로변 대기 측정망 14개가 지상에서 운영 중이다. 일본 도쿄와 면적당 측정소 개수를 비교하면 서울은 24㎢당 1개가 있어 도쿄보다 도시대기 측정소가 2배가량 많다. →박 시장 정확한 대기 질 측정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한 다른 외국 도시가 있는가. -레퍼 중국은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이용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고 대기 질을 예측하며, 신재생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등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를 내년까지 25% 줄이는 것이 중국 정부의 목표다. 한국의 미세먼지 예측 정확도는 87.6%로 미국(93%)에 비해 5% 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다. →박 시장 이번 연구는 언제 마무리되는가. -레퍼 3주 정도 연구가 더 남았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시민들에게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올림픽공원 등 지상측정소가 설치된 지역에서 항공기로 측정해 지상측정값과 항공측정값을 비교하게 된다. 지표면 위를 3개 층으로 구분해 한국 항공기는 지표, 미국 항공기는 상층, 나머지 한 대는 상층과 지표를 오가며 측정 중이다.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한국을 거쳐 일본, 북미에도 영향을 주고 또 일본의 오염물질이 국내로 유입되기도 하는 등 오염물질은 기후에 따라 계속 이동한다. 정리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대기연구 전문가 레퍼 박사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대류권 성분 연구 프로그램 총책임자인 배리 레퍼 박사는 12년 이상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대기연구 전문가다. 지난달 30일부터 국립환경연구원과 함께 지상관측소, 위성, 항공기, 선박 등을 사용해 체계적으로 한반도 대기 오염물질을 추적하고 있다. 다음달 16일까지 이어질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 연구’를 이끌고 있는 레퍼 박사는 버지니아대서 환경과학을 전공하고, 뉴햄프셔대학에서 지구과학-지구화학시스템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가대기연구센터(NCAR)에서 근무했으며, 2004년 휴스턴대학에서 구름 및 에어로졸이 오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 84년 만에… 가장 더운 5월

    84년 만에… 가장 더운 5월

    19일 서울 낮 기온이 31.9도까지 올라갔다. 1932년 이후 84년 만에 5월 중순 최고기온을 나타냈다. 경기 가평, 양평, 이천, 고양, 동두천 등 5개 지역에는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5월 중순의 폭염특보는 2008년 폭염특보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 북부와 몽골에서 가열된 공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되고, 우리나라 부근의 고기압대가 정체돼 있어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구름 없는 맑은 날씨로 낮 동안 강한 일사로 지면이 가열되면서 지역별로 최고기온이 평년에 비해 2~8도 높았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날 최고기온은 경기 광주시 퇴촌면이 35.2도로 가장 높았으며 홍천 32.5도, 수원 31.8도, 춘천 31.5도, 대전 31.3도 등이었다. 기상청은 20일에도 상당수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23일까지 고온 현상이 이어지다 24일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주를 보다] 8분 음표로 연주되는 ‘별들의 고향’ N55

    [우주를 보다] 8분 음표로 연주되는 ‘별들의 고향’ N55

    심우주의 생(生)과 사(死)가 교차하는 장엄한 모습이 환상적인 천체사진과 영상에 담겼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칠레에 설치한 초거대망원경(VLT)으로 촬영한 아름다운 성운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성운의 이름은 'LHA 120-N55'(이하 N55)로 지구와의 거리는 무려 16만 3000광년. 성간 가스와 먼지, 그리고 막 태어난 별들로 이루어진 N55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인 마젤란 은하에 속해있다. 우리 은하의 가장 가까운 이웃인 마젤란 은하는 마젤란 구름(Large Magellanic Cloud)이라고도 불리며 대마젤란은하와 소마젤란은하로 구성돼 있는 불규칙 은하(일정한 모양을 갖추지 않은 은하)다. 전체적인 모습이 마치 8분 음표와 닮아 '8분 음표 성운'(Eighth Note Nebula)이라고도 불리는 N55는 '슈퍼버블'(superbubble)이라 불리는 LMC 4 안에 위치해있다. 무려 수 백 광년에 걸쳐져 있는 슈퍼버블은 초신성(超新星) 폭발과 항성풍으로 생성된 것이다. 초신성은 이름만 놓고보면 새로 태어난 별 같지만 사실 종말하는 마지막 순간의 별이다. 일반적으로 별은 생의 마지막 순간 남은 ‘연료’를 모두 태우며 순간적으로 대폭발을 일으킨다. 이를 초신성 폭발이라고 부르며 이 때 자신의 물질을 폭풍처럼 우주공간으로 방출하며 이 과정에서 거대한 거품이 만들어진다. ESO 측은 "N55는 고밀도 가스와 먼지가 뭉쳐져 있어 이 속에서 수많은 별들이 탄생한다"면서 "사진 속 파란 혹은 흰색으로 빛나는 것이 바로 이곳에서 태어난 별들로 불과 수백 만 년 정도의 나이 밖에 되지 않을 만큼 어리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시대의 번역가 김석희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시대의 번역가 김석희

    번역을 할수록 내 글이 건강해졌다… 18년 만에 나의 소설을 쓰려 한다 충북 증평군 내성리에 자리한 ‘21세기 문학관’에 도착한 것은 지난 10일 점심시간이 약간 지나서였다. 하늘색 점퍼에 청바지 차림을 한 그가 녹색 철문 뒤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18년 만에 재개한 소설 창작을 위해 얼마 전 제주도 집을 떠나온 그는 이곳을 ‘자발적 유배지’라고 불렀다. 점심 겸 해서 낮술 잔을 기울였다. 적당히 술기운이 올랐지만, 그의 유장한 말투는 빨라지지 않았고 간결한 문장들은 장황해지지 않았다. 중간에 말을 멈추는 때가 잦았는데 적확한 단어나 표현을 고민하는 것 같았다.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가 말했다. “기자 양반이나 나나 즐겁게 술 마실 만큼만 건강하게 살면 되는 거요.” 김석희(64)는 ‘구름에 달 가듯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1979년 3월 어느 날 한참을 못 보고 지냈던 친구가 찾아왔다. 국사학과에 다니던 이종범이었다. ‘학생운동 하다가 제적됐다는 소식까지는 들었는데 갑자기 어쩐 일일까.’ 전공은 달랐지만, 중간에 연결고리가 되는 친구들 덕에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다. 학교에서 잘리고 나서 작은 출판사를 하나 차렸다고 했다. “내가 불문과 다른 애들한테 물어봤는데, 김석희가 프랑스책 최고로 잘 읽는다고 하더라.” 다짜고짜 프랑스 고전을 하나 골라서 번역을 해 달라고 했다. “명색이 출판사이니 책을 좀 내야 하는데, 전문 번역가에게 맡기자니 번역료 줄 능력이 안 된다. 너한테는 술 한잔 사주면 되지?” 황당했지만, 학교에서 잘리고 뭐라도 해 보겠다는 그 친구의 딱한 사정을 안 들어주기가 어려웠다. 곰곰 생각하다가 18세기 프랑스 심리소설의 효시로 평가되는 뱅자맹 콩스탕의 ‘아돌프’를 번역해 주었다. 나는 불어를 말하고 듣는 것에는 약했지만, 독해와 번역에 나름 강점이 있었다. 번역료는 정말 술 한잔이었다. 1980년 이종범이 학교에 다시 돌아오면서 출판사는 소리없이 사라지고 그 책도 절판이 됐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게 내 인생의 이정표를 정한 최초의 순간이었다. 참, 이종범은 현재 조선대 사학과 교수로 박물관장을 하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노동의 대가를 받고 번역한 작품은 1982년 6개월 동안 작업한 영국 작가 존 파울스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였다. 1981년 메릴 스트립과 제러미 아이언스가 연기한 동명 영화가 개봉되면서 갑자기 원작 소설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책은 1997년과 2002년에 다시 번역을 했는데, 내가 전문 번역가의 길을 가게 된 첫 작품이 됐다. -1952년 제주시 무근성(삼도2동)에서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경제사정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섬 소년에게 사방에 둘러쳐진 바다는 거대한 장벽이었다. 갑갑함이었다. 섬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서울에 있는 대학 진학이었다. 1970년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재수를 위해 서울로 와서 육십을 바라보는 2009년 4월에 다시 고향에 정착했다. 40년의 타향살이 끝에 그 바다가 그리워 다시 돌아왔다. 나는 변덕을 부렸지만, 바다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를 보듬어준 것이다. -외할아버지께서 초등학교 때 가르쳐 주신 서예로 초등학교 때 웬만한 상들은 휩쓸었는데, 나한테 약간의 글재주가 있다는 것은 중학교 졸업 무렵에 알게 됐다. 제주일고 입학을 앞두고 도내 한 신문사가 주최한 학생 문예작품 공모전에 산문을 출품했다. 아직 고등학교 입학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2, 3학년 형들을 제치고 장원을 차지했다. 이 일로 입학을 하자마자 3학년 형들에 의해 반강제로 ‘향원’이라는 문학서클에 들게 됐다. 2학년 때는 동국대 문예백일장에서 산문부 장원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제주도립도서관은 제2의 집이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카뮈의 ‘이방인’을 이곳에서 읽었다. 모두 살인자인 두 책의 주인공이 꿈속에 뒤바뀐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큰 바다를 누비며 글을 쓰는 ‘마도로스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국립해양대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6·25 때 서울 영등포에서 납북된 숙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있어 입학이 불허됐다. ‘마도로스 소설가’의 꿈은 그냥 ‘소설가’로 수정됐다. -1972년 삼수를 해서 대학에 갔다. 그해 10월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했다. 어떤 친구들은 두 주먹 불끈 쥐고 거리로 나갔고, 어떤 친구들은 술집으로 가 통음을 했다. 어떤 친구들은 캠퍼스 잔디밭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내 속의 울분을 터뜨리고 발산하기 위해 내가 택한 건 글쓰기였다. 일기를 쓰듯 글만 썼다. -수업에 들어간 기억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붕구(1922~1991) 교수님의 수업은 늘 감동 그 자체였다. 보들레르의 시를 설명하기 위해 직접 한시를 써서 읊으시다가 그걸 서양의 역사와 철학으로 이끌고 가셨다. 그러다가는 동양 인문학의 심오한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셨는데, 이야기에 빠져 한참을 넋 놓고 있다 보면 어느새 처음의 보들레르로 돌아와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넓고 깊은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울림 있는 강의를 하는 교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1979년 2월 졸업과 동시에 국문과에 학사편입을 했다. 소설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문학을 좀더 배우고 싶었다. 그때부터 등단을 향한 나의 긴 여정이 시작됐고, 그 과정은 1987년 12월 26일에야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끝이 났다. 세상에 대한 풍자와 야유를 담은 ‘이상의 날개’라는 작품이었다. 당선되고 나서 나를 인터뷰한 기자가 ‘칼의 노래’, ‘현의 노래’로 유명한 소설가 김훈이다. 당시 그는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였다. 1시간에 걸쳐 그와 나눴던 대화가 지금도 또렷하다. 그날 진탕 술을 마시고 돌아오던 길에 나는 한겨울 골목길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었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고상한 책만 번역한 줄 안다. 하지만, 내 손을 거친 책들 중에는 일본 잡지의 부록과 같은 것들도 상당수 있다. 번역은 그 자체로 생계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시사영어사 출판부에 다니던 친구가 맡겨 준 연애소설 ‘할리퀸문고’ 시리즈는 지금 생각해도 고맙다. 한 달에 한 권씩 15개월을 번역했는데, 그 돈으로 쌀도 사고 아이들 공부도 시킬 수 있었다. 외국말을 입으로 하는 재주는 없었지만 눈으로 읽는 능력은 남보다 뛰어났다. 불어야 전공이니까 자연히 접할 기회가 많았고 영어는 틈틈이 원서를 읽으면서 번역 실력을 키웠다. 일본어는 학사편입한 국문과에서 현대문학 연구를 위해 일본 문헌을 참고해야 했기 때문에 독학을 했다. -1979년 학사편입부터 신춘문예에 당선된 1987년까지의 시간들은 이제 와서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당시는 시쳇말로 ‘장난이 아닌’ 고난의 시간들이었다. 계속되는 탈락에 마음엔 칼바람이 불었고,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제주의 어르신들은 나를 ‘백수’로 생각했다. “백날 써 봐야 안되는 소설, 그만 좀 하고 다른 일 찾아봐라. 서울대를, 그것도 과를 2개(불문과, 국문과)씩이나 나와서 이게 무슨 꼴이냐.” 명절에 고향 내려가는 건 아주 고역이었다. ‘아버지의 감귤밭을 이어받아 농사를 지을까, 일본에서 사업하는 사촌형을 찾아갈까.’ 고민은 계속됐지만, 소설가에 대한 꿈은 결코 포기가 되지 않았다. 안되면 안될수록 갈증은 더 심해졌다. 그러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한 번역은 계속해야 했다. 번역한 책에는 ‘김한경’이라는 필명을 썼다. 나와 아내, 아이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땄다. 내 본명은 내 최초의 소설의 표지를 위해 남겨 두기로 했다. -1987년 재일교포 작가인 김석범의 ‘화산도’를 번역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5권짜리 대하소설이었다. 자유실천문인협회 이호철 대표가 “6월 항쟁을 계기로 4·3 사건을 다룬 책도 나올 수 있는 시대가 올 테니 미리 준비를 하자”고 했다. 마지막 제5권은 이 대표가 번역을 했고 내게는 1권부터 4권까지 번역을 맡겼다. 일본어를 번역하며 곳곳에 제주 사투리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제주 출신 번역가가 필요했다. 제주 출신인 내가 4·3 사건 관련 책을 번역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다. 처음으로 ‘김한경’이 아닌 ‘김석희’를 역자 이름으로 썼다. 이 일을 계기로 번역료가 크게 올라갔다. 그다음 맡은 일은 2년 6개월에 걸친 영국 브리태니커 사전 한국판 번역이었다. 매월 200자 원고지 1000장씩을 넘겼다. 아내의 가계부에 단비가 내렸다. -1994년 한길사의 김언호 사장이 두꺼운 책 3권을 들고 번역가 정도영·오정환 선생과 함께 나를 찾아왔다. 이 책들을 읽어보고 번역해 출판할지 말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했다. 책의 지은이는 당시 무명이나 다름없던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였다. 정도영 선생이 ‘바다의 도시 이야기’를, 오정환 선생이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내가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다. 당시 ‘로마인 이야기’는 일본에서 제3권(나중에 총 15권으로 완결)까지 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세 명 중 가장 젊은 내가 맡았다. 2주 정도의 검토 끝에 우리 모두 ‘OK’ 사인을 냈다. 그때부터 2009년까지 12년에 걸쳐 번역을 하게 될 줄 몰랐지만 ‘로마인 이야기’의 내용은 상당히 진취적이었다. 대부분의 책이 귀납적 형식을 취하는데 이 책은 제1권 전체를 할애해 ‘국가 크기도, 문화도, 경제도 1위가 아닌 로마가 어떻게 패권(覇權)을 쥐었는지 궁금해 이 책을 쓴다’는 의문을 던지는 게 특별해 보였다. 투박하지만 힘 있는 문체도 흥미를 끌었다. 책은 번역 출간되자마자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베스트셀러 첫머리에 이름을 올렸고 사회적 신드롬으로까지 발전해 나갔다. -“내가 저들만큼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아무리 해도 거장들의 작품과는 차이가 많은데, 이걸 계속 붙들고 있어야 하나.” 힘들게 소설가로 등단을 하고 10여년이 흐른 1998년, 내 인생의 방향을 가르는 큰 선택을 했다. 그해 가을 중편 소설을 하나 냈는데 불현듯 소설에 대한 회의가 밀려왔다. 안되는 걸 들고 끙끙거리는 내가 안쓰러웠다. ‘나를 애먹이지 말자’고 했다. 소설을 중단했다. -2011년엔 ‘모비딕’을 출간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번역이었다. 작가인 허먼 멜빌은 정규 대학교육 없이 선원으로 살다가 작가가 된 사람이었다. 단정하게 완성된 문장이 아니었고, 단축형 비문이 많았다. 간혹 셰익스피어를 따라하는 도치문은 번역으로 그 느낌을 살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번역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단어도 이유 없이 배열될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대학 은사인 이휘영(1919~1986년) 교수님을 존경한다. 그는 1960년대에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의 ‘홍수’를 번역했다. 독해가 번역의 초벌작업이라면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휘력과 문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신 분이다. -나는 ‘888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8시간 자고, 8시간 놀고, 8시간 번역한다. 일은 주로 밤에 한다. 아직 번역하고 싶은 책들이 많다. 특히 판타지의 고전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싶다. 국내에서는 ‘해리 포터’를 어린이들이 먼저 즐기게 됐지만, 사실 판타지 소설의 세계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넓고 심오하다.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 다섯 살 손자를 위한 번역에도 욕심이 난다. 하지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1998년 절필했던 소설 창작이다. 거의 20년 만에 다시 잡은 소설이다. 수많은 번역의 경험이 소설을 다시 쓸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많은 책을 번역하면서 내 글도 건강해졌다. 그저 예쁘게 다듬기만 한 미문, 추상적인 문장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나타낼 수 있게 됐다고 할까. 젊은 날 나의 명함에는 ‘소설가·번역가’가 동시에 적혀 있었다. 소설가가 되고픈 열망이었다. 정작 등단한 후 소설을 접고는 ‘번역가·소설가’라고 썼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소설가라는 직업을 다시 앞에 두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번역가 김석희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번역가로 통한다. 영어와 불어, 일어로 된 해외 작가들의 소설을 한글로 재탄생시켜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해 왔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허먼 멜빌의 ‘모비딕’, 재일작가 김석범의 ‘화산도’, 쥘 베른 걸작선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번역을 ‘장미 가시덤불에서 춤추는 것과 같은 고통 속의 쾌락’이라고 표현한다. 신춘문예 등단 작가이기도 한 그는 최근 18년 만에 자신의 소설 창작을 재개했다. ▲1952년 제주 제주시 출생 ▲제주제일중·고 ▲서울대 불문과·국문과 , 서울대 국문과 대학원 중퇴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소설 ‘이상의 날개’)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 수상(1997년) ●주요 작품 ‘화산도’(김석범) ‘아돌프’(뱅자맹 콩스탕) ‘여자란 무엇인가’(비올라 클라인)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에펠 탑의 검은 고양이’(아라이 만) ‘즉흥시인’(안데르센) ‘시간 박물관’(움베르토 에코 외) ‘인물 삼국지’(이나미 리쓰코) ‘빙벽’(이노우에 야스시) ‘칸의 제국’( 조너선 스펜스) ‘죽음을 삼킨 땅’(조르제 아마두) ‘프랑스 중위의 여자’(존 파울스) ‘지구에서 달까지’(쥘 베른) ‘문명 속의 불안’(지그문트 프로이트) ‘살아 있는 역사’(힐러리 로댐 클린턴) ‘모비 딕’(허먼 멜빌)
  • 10세 美소녀, 쉬지 않고 ‘윗몸일으키기 2110회’ 화제

    10세 美소녀, 쉬지 않고 ‘윗몸일으키기 2110회’ 화제

    보통 수십 번도 하기 힘든 윗몸일으키기를 쉬지 않고 무려 2110회나 해낸 소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NBC뉴스 투데이닷컴은 13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미국에서 윗몸일으키기를 가장 잘하는 초등학생 카일리 배스(10)를 소개했다. 미주리주(州) 캔자스 시티에 있는 폭스힐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카일리 배스는 지난 7일 자신의 학교에서 진행한 기록 도전에서 약 90분 동안 윗몸일으키기를 쉬지 않고 2110회나 해내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2001회로 지난 2013년 당시 일리노이주 먼로 초등학교의 5학년생 제이시 로버츠가 세웠었다. 미국에서는 전국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윗몸일으키기 외에도 구름다리 건너기, 평행봉 건너기, 앉아서 허리굽히기 등 여러 가지 기초 운동을 얼마나 잘하는지 검사해 신기록을 세우면 메달을 수여한다. 카일리는 이번 도전에 앞서 이전 기록 2001회보다 1회 더 많은 2002회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었다. 이날 체육관에서 기록에 도전한 카일리는 후반부에 갑자기 배가 아프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어떻게든 하나씩 해내겠다는 생각을 하고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카일리는 이 학교에서 체조 선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기초 체력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던 것이다. 그녀가 처음 윗몸일으키기에 도전한 지난해 11월에는 800회까지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2000회가 넘는 윗몸일으키기를 해내려면 방법은 꾸준히 훈련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녀는 겨울방학 동안 체육 선생님의 도움으로 매일 특훈을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으로 신기록을 달성한 카일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난 경쟁을 좋아한다. 여러 분야에서 정상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따라서 이번 기록 역시 무조건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일리는 이번 도전에서 위기를 맞았을 때 포기하지 않고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떠올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녀의 어머니는 최근 생애 첫 번째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카일리는 “어머니가 마라톤에서 골인까지 약 10마일 남겨둔 거리부터 힘들어했지만 끝까지 견디며 달렸다”면서 “그것을 보고 기억하는 나로서도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제 카일리는 잠시 몸 상태를 회복한 뒤 자신이 하던 체조 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를 보다] 화려한 날갯짓…황홀한 오리온 성운 포착

    [우주를 보다] 화려한 날갯짓…황홀한 오리온 성운 포착

    먼 우주에는 밤을 잊은 천문학자와 애호가들에게 친숙한 ‘과자 상표’의 이름 만큼이나 사랑받는 성운이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늘의 천문사진’(APOD) 코너를 통해 지구로부터 약 15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리온 성운(Orion Nebula)의 모습을 공개했다. 아름다운 색채가 어우러진 충격파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3가지 색의 가시광과 적외선 영역을 관측하는 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약 40광년에 걸쳐져 있는 오리온 성운은 맨 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한 대표적인 발광성운(發光星雲·주위의 열을 받아 스스로 빛을 내는 성운)으로, 성운표 번호는 M42, NGC1976이다. 오리온 성운이 이처럼 화려하게 빛날 수 있는 이유는 그 심장부에 매우 무겁고 밝은 어린 별 4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성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이 별들이 방출하는 강렬힌 자외선이 수소구름과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어지러운 모습을 발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별과 그 주위 천체들의 집단을 '트라페지움'(Trapezium), 곧 사다리꼴 성단이라 부른다. 다른 성운과 마찬가지로 성간 가스와 먼지로 가득찬 구름같은 이 속에서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새로 태어난다. 사진=Infrared: NASA, Spitzer Space Telescope; Visible: Oliver Czernetz, Siding Spring Obs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경찰 대시캠에 포착된 거대 유성

    美 경찰 대시캠에 포착된 거대 유성

    거대한 유성의 모습이 미국에서 포착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국 메인 주 포틀랜드 경찰 순찰차 대시캠에 대기권으로 떨어지는 거대한 유성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화요일 자정이 조금 넘은 오전 12시 50분 중부 소방서 앞에서 과속 차량 단속을 위해 정차하고 있던 경찰관 팀 패리스(Tim Farris)의 순찰차 대시캠에는 거대한 섬광을 내며 구름 사이로 떨어지는 유성의 모습이 담겼다. 유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한 패리스가 탄성을 자아내며 대기권으로 떨어지는 거대한 유성의 모습에 놀라워한다. 유성을 직접 본 목격자 대부분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유성”이라는 댓글과 함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거대 유성의 모습은 미국 메릴랜드 주 컴벌랜드의 경찰 대시캠에서도 포착됐으며 버몬트, 뉴햄프셔, 뉴저지, 매사추세츠, 뉴욕, 로드 아일랜드,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 등을 비롯해 심지어 캐나다의 온타리오와 퀘벡에서도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Porttland Maine Police Department / Storyful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뮤지컬 주름잡는 ‘왕년의 인기 가요’

    뮤지컬 주름잡는 ‘왕년의 인기 가요’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지난 12일 뮤지컬 ‘친정엄마’가 공연된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죽음을 앞둔 엄마가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처연히 불렀다. 꽃다운 지난날을 추억하는 듯, 결혼해 서울에 사는 딸을 생각하는 듯, 노랫가락 마디마디에 애잔함이 묻어났다. 애상적인 선율이 슬픔을 더했다. 객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어떡해”, “딸은 엄마의 저 마음 알까”…. 긴 한숨과 탄식도 섞였다. 슬픔이 북받친 듯 오열하는 이도 있었다. 딸에 대한 한없는 엄마의 사랑을 그린 친정엄마는 배우도 관객도 모두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그리움만 쌓이네’ ‘알고 싶어요’ ‘여자의 일생’ 등 공연 전반에 흐르는 옛 노래들이 감정선을 더욱 자극했다. 최근 친정엄마처럼 사람들에게 익숙한 과거 인기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주크박스 뮤지컬’이 각광받고 있다.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추억·향수·복고 마케팅이 뮤지컬 시장에도 자리를 잡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지 주목된다. 국내 음악을 뼈대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 중에서는 오는 7월 22일 개막하는 뮤지컬 ‘페스트’가 기대를 모은다. 서태지 뮤지컬을 표방하는 페스트는 음악 전곡이 서태지 노래로 구성된다.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서태지 노래를 중심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너에게’ ‘죽음의 늪’ ‘시대유감’ ‘소격동’ 등 초기부터 솔로음반까지 20여곡이 뮤지컬 버전으로 편곡됐다. 제작 기간만 6년여가 걸렸다. 뮤지컬 ‘셜록 홈즈’ 시리즈로 공연계의 주목을 받은 연출가 노우성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서태지 음악에 맞는 최적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카뮈의 사회적 메시지와 서태지의 실험적인 음악이 조합을 이뤄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양음악을 뼈대로 한 뮤지컬도 있다. 다음달 14일까지 공연되는 ‘맘마미아’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명사다.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작품으로,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현재까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44개 도시에서 6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계 관계자들은 “맘마미아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흥행 신화를 기록한 작품이다. 맘마미아 이후 나온 주크박스 뮤지컬들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맘마미아를 능가하지 못했다. 세계 시장에선 맘마미아를 뛰어넘는 게 과제로 여겨질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달 17일 무대에 오르는 ‘올슉업’은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같은 명곡들로 채워진 작품이다. 엘비스가 데뷔 전 이름 모를 한 마을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생명력은 왕년 인기 음악을 그대로 가져와선 유지될 수 없다”며 “옛 음악을 어떻게 가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내용을 억지로 노래에 짜 맞춰서는 안 되고, 다큐멘터리 기법을 사용한 ‘저지 보이스’, 배우의 노래 없이 댄서들의 춤으로만 꾸며지는 ‘무빙 아웃’처럼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작 논란’ 조영남, 경매사이트에 올라왔던 작품 8선

    ‘대작 논란’ 조영남, 경매사이트에 올라왔던 작품 8선

    화투를 소재로한 그림 시리즈로 유명한 가수 겸 인기 방송인 조영남씨에 대한 ‘대작(代作)’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가 지금까지 판매한 과거 작품에 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조영남은 방송을 통해 엽서 한 장 크기의 작품이 50만원으로, 20호 그림 기준 1000만원 정도에 판매된다고 소개한 바 있다. 국내 미술품 경매사 3곳에서 거래된 기록을 중심으로 조영남의 작품을 살펴봤다.   1. 극동에서 온 꽃(Flower From Far East) 경매사 : 에이옥션현재가 : 500만원 - 온라인 경매 (2015년 12월 17일) 작품내역 : 캔버스에 아크릴/ 72.7x60.6cm(20호)/ 2005 2. 청계천 추억   경매사 : 케이옥션 낙찰가 : 340만원 - 온라인 경매 (2015년 10월 27일) 작품내역 : 캔버스에 혼합재료/ 53×72.7cm (20호)/ 1998 3. 태극기와 콜라깡통 경매사 : 서울옥션 낙찰가 : 260만원 - 제4회 자선경매 i dream (2013년 07월 6일) 작품내역 : 혼합재료/ 42x42 cm/ 2004   4. 화투 3형제(Trio)   경매사 : 서울옥션 낙찰가 : 210만원 - 제 4회 White sale (2009년 12월 20일) 작품내역 : 캔버스에 아크릴릭/ 45x60.5 cm/ 2005   5. 오색 구름과 예배당 있는 풍경(Five Colored Clouds & Church) 경매사 : 서울옥션 낙찰가 : 180만원 - 제 7회 eBID NOW : Day1. Summer Sale, Eros (2015년 07월 15일) 작품내역 : 캔버스에 혼합재료/ 72.7x60.6cm(20호)/ 1999   6. 비와 우산 경매사 : 케이옥션 낙찰가 : 160만원 - 온라인 경매 (2011년 02월 16일) 작품내역 : 혼합재료/ 50×60.6cm(12호)/ 1996   7. 가난한 자의 깃발 경매사 : 케이옥션 낙찰가 : 130만원 - 온라인 경매 (2007년 12월 21일) 작품내역 : 캔버스에 혼합재료/ 21x49cm/ 1999   8. 4월(April) 경매사 : 에이옥션 현재가 : 110만원 - 온라인 경매 (2015년 10월 15일) 작품내역 : 우드락에 아크릴/ 19x69cm/ 1996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中 최고 명주 ‘마오타이주’

    [글로벌 인사이트] 中 최고 명주 ‘마오타이주’

    1년 동안 9번 끓이고 8번 발효 7번 걸러내 ‘탄생’ 닉슨·김일성도 ‘건배’… 中 역사의 순간마다 등장 구이저우성의 마오타이주(茅台酒) 마케팅 전략은 신비주의이다. 가짜가 많기 때문에 진짜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마오타이진으로 몰려오지만, 양조장만큼은 좀처럼 개방하지 않는다. 지난 10일 구이저우성 고위층의 협조로 우여곡절 끝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술문화박물관단지 ‘국주문화성’(國酒文化城) 내에 있는 양조장을 견학했다. 양조장 문이 열리자 된장 또는 간장을 빚는 듯한 특유의 장향(醬香)이 코끝을 찔렀다. 중국 바이주(白酒)의 향은 농(濃), 장(醬), 청(淸), 미(米) 등 12가지로 분류되는데 마오타이주는 장향형에 속한다. 1862년에 지어져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이곳에선 20여명의 기술자들이 대장간을 방불케 하는 열기 속에서 수수(가오량·高糧)와 누룩을 뒤섞고, 발효된 수수를 가마솥에 올려 증류시켜 햇술을 뽑아내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작업장 구석에 있는 수도꼭지로 마오타이 원액이 졸졸 흘러나왔다. 양조장 관리자인 쩌우리구이(鄒立貴) 부주임이 건넨 원액을 한 모금 마시자 목구멍과 가슴으로 불덩이가 미끄러져 내려가는 듯했다. 원액은 7차례 걸러져야 비로소 마오타이주가 된다고 했다. 마오타이주가 천하제일의 바이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지역의 수수와 츠수이허(赤水河) 강물 덕택이다. ‘붉은 수염’으로 불리는 이곳 수수는 작고 껍질이 단단하며 알맹이가 차져 최상의 원료로 꼽힌다. 마오타이진을 휘감고 흐르는 황톳빛 츠수이는 광물질이 풍부해 술맛을 깊게 한다. 마오타이주의 생산 주기는 1년이다. 중양절(음력 9월9일)에 시작해 1년 동안 아홉 번 끓이고 여덟 번 발효시킨 뒤 일곱 번에 걸쳐 햇술을 걸러 낸다. 공정별로도 수십 개의 비법이 숨어 있다. 병입·포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정이 사람 손에 의존하는 전통 방식 그대로다. 마오타이주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1915년 11월 ‘파나마 태평양 국제박람회’부터다. 당시 관람객이 없던 중국 전시관에서 술병이 깨지는 사고가 났는데, 마오타이주 향기가 장내에 퍼져 관람객이 구름처럼 모였고, 마오타이주는 수많은 출품작을 제치고 금상을 차지했다. 국주문화성에는 마오타이주가 빛낸 역사적 사건이 빠지지 않고 기록돼 있다. 마오쩌둥과 장제스의 국공합작, 마오쩌둥·스탈린 회동,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방중 등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중요 회담엔 반드시 마오타이주가 있었다. 북한 김일성과 중국 지도자들이 마오타이주로 건배하는 장면도 네 번이나 등장했다. 보통 마오타이주는 5년간 숙성된 뒤 시장에 나오지만, 30년산과 50년산도 있다. 50년산의 맛은 독한 듯하면서도 부드러웠고, 향기는 투박하면서도 달콤했다. 빈 잔을 휘감은 장향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마오타이진(구이저우성)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방탄소년단 ‘세이브 미’ 뮤비 공개에 여심은 ‘불타오르네’

    방탄소년단 ‘세이브 미’ 뮤비 공개에 여심은 ‘불타오르네’

    그룹 방탄소년단이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Young Forever’의 세 번째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15일 오후 10시 방탄소년단은 공식 유튜브 채널과 SNS를 통해 ‘세이브 미’(Save ME)의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EPILOGUE : Young Forever’, ‘불타오르네 (FIRE)’에 이어 ‘세이브 미’(Save ME)까지 애초 약속한 총 3곡의 뮤직비디오를 모두 공개했다. ‘세이브 미’(Save ME)는 ‘쩔어’ 이후 다시 한 번 방탄소년단만의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곡으로, 뮤직비디오는 이를 효과적으로 담고자 원테이크 기법을 사용했다. 또 낮게 깔린 구름을 배경으로 바람을 맞으며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서정적이면서도 애잔한 곡의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Young Forever’와 타이틀곡 ‘불타오르네 (FIRE)’로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 두 번째로 등극하는가 하면 아이튠즈 앨범 종합차트 및 뮤직비디오 종합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또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에서 컴백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영상=방탄소년단 ‘Save ME’ MV/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구조조정 속도 내려면 결국 국회가 협력해야

    정부와 한국은행은 당면한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야 하는 주체다. 이들은 여전히 ‘골든타임’이 지나가면 먹구름이 몰려올 수밖에 없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고한다. 하지만 입으로만 ‘속도와 타이밍’을 외칠 뿐 서두르는 기색 없이 한가하게만 보인다.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한 관계 기관 협의체가 첫 회의를 한 것이 지난 4일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당시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고 했지만 벌써 열흘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각 주체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설왕설래만 했을 뿐이다. 각 주체가 효율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찾기보다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정부가 몸을 사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웬만하면 국회는 피해 가고 싶다는 뜻이 곳곳에서 읽힌다.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은 국책은행 자본 확충 방안을 놓고 정부와 한은이 엇갈린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정부는 부실기업 구제에 재정을 투입하려면 시급성에 비춰 절차가 복잡한 만큼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처음부터 주장했다. 한은은 한은대로 국책은행에 대한 자금 지원은 회수가 쉽지 않은 출자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며 맞서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 한은은 출자 대신 시중은행의 채권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은행자본확충펀드 방식을 제시했다. 이리저리 돌려서 이야기한 꼴이지만 결국 정부는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이 귀찮고, 한은은 손실 책임을 떠안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어떤 방식이든 돈은 결국 같은 곳간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만큼 곳간 주인인 국민들이 보기에는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한은 사이에 국책은행 자본 확충 방안으로 자본확충펀드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2009년 은행자본확충펀드의 변형 모델로 한은이 대출해 준 돈으로 펀드를 만들면 이 펀드가 은행에 출자해 자기자본비율을 높여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정부와 한은 사이에서는 여전히 줄다리기가 한창이라고 한다. 한은이 대출금에 대한 담보나 정부의 지급보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반대하고 있다. 지급보증은 재정이 투입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데다 지급보증을 하려면 국회의 동의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정부는 골치 아픈 국회를 피해 가려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는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이 만나는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각종 현안이 적지 않다지만 구조조정보다 시급한 과제는 없다고 본다. 소통의 통로도 마련된 만큼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제부터라도 국회에 대한 정공법을 펴야 할 것이다. ‘국회는 피해 가야 할 대상’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정치권도 왜 정부가 국회를 기피 대상으로만 생각하는지 돌아봐야 한다.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의 첫 번째 민생·경제 점검회의에서 구조조정의 해법에 합의하는 협치(協治)의 구체적 모습이 제시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꿈인가.
  •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캐나다 산불…거대 흰 구름 같은 연기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캐나다 산불…거대 흰 구름 같은 연기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를 덮친 초대형 산불이 2주 째로 접어든 가운데 그 지옥같은 모습이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관측위성인 아쿠아(Aqua)가 촬영한 캐나다 상공 위 구름 이미지를 공개했다. 거대한 흰 구름이 하늘을 덮고있는 이 사진에서 구름을 잿빛으로 휘감고 있는 것이 바로 산불 연기다. 마치 아름다운 그림을 잿빛 물감으로 망쳐놓는 듯한 이 사진은 아쿠아에 탑재된 ‘중간해상도 영상 분광계’(MODIS)로 촬영됐다. 우주에서도 관측되는 캐나다의 초대형 산불은 이미 서울의 5배 면적 이상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캐나다 당국에 따르면 10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화마는 건물 2500동 이상을 불태웠으며 이 과정에서 9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화마가 삼켜버린 앨버타주 포트 맥 머레이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폐허가 돼 유령 도시를 방불케 한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전국각지에서 소방인력과 공중 살수기 등이 속속 도착해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국제적 지원 제의는 고맙고 감동적이지만 현 시점에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NASA image courtesy Jeff Schmaltz LANCE/EOSDIS MODIS Rapid Response Team, GSFC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침에 우산 챙기세요...10일 아침부터 전국 비

    아침에 우산 챙기세요...10일 아침부터 전국 비

     화요일인 10일 전국이 흐린 가운데 아침부터 봄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리고 제주도와 전라남도에서 비가 시작돼 아침 출근길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 봄비는 9일 저녁부터 밤 사이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 남해안과 경남해안, 제주도 10~30㎜, 전남 내륙과 경남내륙, 경북 5~10㎜, 서울과 경기 등 그 밖의 지역은 5㎜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10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1~15도, 낮 최고기온은 13~22도로 봄비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다소 낮은 기온분포를 보이겠다. 서울의 낮 기온은 21도, 강릉 14도, 대구 17도, 대전·전주·부산·제주 18도, 광주 19도, 청주 20도를 기록하겠다.  한편 수요일인 11일에는 중국 상해 부근에서 북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오전에는 전국이 구름 많다가 낮부터는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9~14도, 낮 최고기온은 15~26도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까지는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지는 기간이기 때문에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에서 만조시 침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생생영상] 스톰체이서가 포착한 콜로라도 거대 토네이도

    [생생영상] 스톰체이서가 포착한 콜로라도 거대 토네이도

    스톰체이서가 포착한 거대한 토네이도 영상이 화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일기예보 업체 ‘아큐웨더’(AccuWeather)가 소개한 영상에는 콜로라도주 레이(Wray)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의 모습이 담겨 있다. 폭풍을 쫓아다니는 추적자인 스톰 체이서(Storm Chaser) ‘리드 티머’(Reed Timmer)에 의해 촬영된 영상에는 수 km에 달하는 회전 상승 기류인 메조 사이클론(Mesocyclones)의 중심부에 있는 거대한 토네이도의 모습이 보인다. 스톰 체이서가 탄 차량이 토네이도가 발생한 곳으로 다가가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거대한 구름 기둥을 형성한 토네이도가 도로를 가로질러 지나간다. 토네이도가 주변 모든 것들을 송두리째 파괴하며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레이에서 발생한 이번 토네이도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드 타이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거대 토네이도 영상은 현재 38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Reed Timmer / AccuWeathe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와우! 과학] 지구에서 ‘번개’ 가장 많이 치는 지역은? (NASA)

    [와우! 과학] 지구에서 ‘번개’ 가장 많이 치는 지역은? (NASA)

    지구상에서 가장 번개가 많이 치는 지역은 과연 어디일까? 지난 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상에서 가장 번개가 많이 치는 지역은 베네수엘라에 서북쪽에 위치한 '마라카이보 호수'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6년 간 우주에서 관측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 조사에서 마라카이보 호수는 ㎢ 당 연평균 무려 233번 번개가 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조사에서 소위 '천벌' 받는 곳으로 꾸준히 수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 유독 번개가 자주치는 이유는 있다. 일반적으로 번개는 비구름과 더불어 불안정한 상태의 대기로 인해 발생하며 대륙과 적도부근이 주 발생지역이다. 그 이유는 대륙의 경우 바다보다 더 빨리 태양빛과 열을 흡수해 불안정한 대기를 만들어내며 적도 지역이 특히 이에 해당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97년 발사된 NASA의 열대강우관측위성인 ‘TRMM’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특히 지난해에도 NASA는 1995~2013년 사이의 데이터를 집계해 '지구 번개 지도'(사진 맨 아래)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지도를 보면 분홍색으로 물들인 지역이 번개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며 보라와 회색톤은 덜 치는 곳이다. 이 지도에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번개가 적게 친다는 것이 쉽게 확인된다. 분석에 참여한 NASA 소속 리처드 블레이크슬리 박사는 "번개를 관측하는 이유는 당국자들이 날씨와 기후에 관한 올바른 정책과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면서 "아프리카 콩고 분지와 빅토리아 호수, 동아프리카대지구대가 대표적인 지구촌 '번개 핫스팟'"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옛것과 현대가 함께 숨 쉬네, 울산 너른 품에서

    옛것과 현대가 함께 숨 쉬네, 울산 너른 품에서

    울산 하면 각종 공업단지와 조선소 등의 산업 시설을 퍼뜩 떠올리기 마련이다. 물론 울산 쪽만 보면 그렇다. 한데 울산시의 70%를 차지하는 울주는 조금 다르다. 예부터 이어져 오던 독 짓는 방식을 여태 고수하는 옹기마을이 있고, 비구니 스님들의 오래된 도량에선 청아한 풍경 소리가 울려 나온다. 반구대 암각화 등 그보다 더 오래된 선인들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말쑥한 현대와 푸석거리는 옛것이 함께 숨을 쉰다고 할까. ‘숨을 쉬는 그릇’ 옹기. 우리의 독특한 음식 저장 용기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이야 김치냉장고 등 현대 기술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몇 가지 불편함만 해결된다면 사실 냉장고 대신 선택하고 싶은 것이 옹기다. 표면의 구멍을 통해 ‘숨을 쉬는’ 옹기 특유의 장점은 현대 기술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옹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얼추 보름 이상 시간이 걸린다. 좋은 재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물레와 흙을 다루는 옹기장이의 정교한 손기술이 필수적이다. 표면을 다듬는 것에만 ‘아씨부채질’과 ‘두번부채질’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후 전통 가마에서 1200도가 넘는 뜨거운 불에 9일 밤낮을 구운 뒤 4일 동안 식힌다. 요즘엔 고온의 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굽는 과정이 예전보다 꽤 단축됐다. 바로 이 과정에서 옹기의 생명이라 할 공기구멍, 이른바 ‘기공’이 표면에 만들어진다. 깨끗한 공기는 들여보내고, 빗물 등의 침투는 막는다. 김치 등의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불순물이나 소금쩍(소금기가 허옇게 엉긴 것) 등은 숨구멍을 통해 옹기 밖으로 배출시킨다. 어디 최첨단 원단으로 만든 아웃도어 의류의 기능이 이만 할까. 우리 선조들은 이미 1000년 전에 이 같은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시키고 있었던 셈이다. 외고산 옹기마을이 처음 형성된 건 50여년 전이다. 1950년대 후반 경북 영덕에서 옹기공장을 운영하던 고 허덕만 장인이 한국전쟁 이후 이 지역으로 옮겨 오면서 옹기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운도 따랐다. 이웃한 부산에 피란민이 몰려들면서 옹기 수요가 급증했다. 원료 확보가 쉽고 유통은 원활했으니 마을이 불길처럼 흥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후 외고산 옹기마을은 한국 옹기시장의 50%를 책임지는 최대 공급처로 발돋움했다. 그런데 왜 하필 울주였을까. 허덕만 장인의 제자인 배영화 장인은 “따뜻한 기온과 옹기의 재료가 되는 흙, 땔감으로 쓸 나무가 풍족한 것”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옹기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흙반죽으로 모양을 만들 때 기온이 영상 3도 아래로 내려가면 형태가 깨진다. 서울 경기 등 겨울이 길고 혹독한 곳에선 겨우내 작업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 울주는 다르다. 겨울에도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날이 많지 않다. 게다가 운송수단이 발달하면서 옹기 제작의 원료인 흙이나 땔감으로 쓸 나무에 대한 걱정도 사라졌다. 사실 오래전엔 ‘옹기마을’이란 것이 없었다. 땔나무와 흙이 소진되면 다른 곳을 찾아 이동해야 했다. 그게 옹기장이들의 숙명이었다. 이젠 달라졌다. ‘명성’을 좇아 흙과 땔감이 몰려드니 말이다. 요즘도 7명의 외고산 옹기장인들은 전통 방식으로 옹기를 만든다. 숙련된 이라도 오랜 시간 땀을 쏟아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그 과정을 옹기마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옹기부터 작은 장식용 옹기까지, 그야말로 옹기의 모든 것과 마주할 수 있다. 그 덕에 마을 전체가 거대한 장독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을 뒤엔 옹기박물관이 들어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옹기 등 전국의 재래식 옹기와 세계 각국의 옹기를 만날 수 있다. 8일까지 마을 곳곳에서 ‘울산옹기축제’도 열린다. 옹기 제작 과정에 참여하거나 직접 옹기를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 위주로 진행된다. 울주까지 와서 간월재(900m)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간월재는 이른바 ‘영남알프스’의 하나다. 신불산(1159m)과 간월산(1068m)의 능선이 내려와 만난 자리다. 원래 억새 명소로 명자깨나 날리는 곳인데, 진달래 피는 봄 풍경도 제법 빼어나다. 특히 기온차가 큰 간절기엔 구름이 파도치듯 언양 읍내를 휘감아 도는 장관과 종종 마주할 수 있다. 간월재는 우리나라에도 빙하기가 있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 빙하기였던 신생대 홍적세(12만 5000년 전) 동안 간월산과 신불산을 덮고 있던 빙하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거대한 돌들과 함께 산 아래로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V’자 형태의 급경사의 계곡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빙하와 함께 내려온 큰 바위들은 미아석(표이석), 이른바 ‘집 잃은 돌’을 남긴다. 신불산과 간월산에서 작천정에 이르는 동안 유난히 자갈더미와 미아석이 많은 건 이 때문이다. 간월재 아래로 내려오면 곧 석남사다. 비구니 도량으로 이름 높은 절집이다. 일주문에서 절집까지는 숲길이 펼쳐져 있다. 숲은 깊다. 굴참나무, 소나무 등 노거수들이 우거졌다. 거리는 700m 정도. 늙은 나무들 사이를 자박자박 걷다보면 산소 알갱이가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든다. 대웅전 앞의 3층 석탑이 웅장하다. 임진왜란 때 무너진 대석탑 자리에 1973년 스리랑카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 오면서 개축한 것이다. 강선당 뒤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부도가 나온다. 예서 가람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지산을 짓쳐올라가는 신록과 절집 지붕의 진회색 기와들이 그럴싸하게 어우러진다. 이제 바다를 둘러볼 차례다. 방어진항 끝자락의 슬도(瑟島)를 찾아간다. 모래가 굳은 사암으로 형성된 작은 섬이다. 원래 무인도였으나 최근 도로가 놓이면서 뭍이 됐다. 슬도라는 이름의 유래가 재밌다. 섬 주변 바위마다 작은 구멍들이 나 있는데, 이 위로 파도가 칠 때면 촤르륵 촤르륵~ 거문고 뜯는 소리가 난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이를 슬도명파(瑟島鳴波)라 부른다. 슬도는 최근까지도 옛 풍경이 많이 남아 있던 곳이다. 거대 도시의 외곽 치고 뜻밖에 소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투박한 돌을 쌓아 만든 예전 방파제며, 슬도 뒤편 성끝마을 언덕 위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그랬다. 마을 앞바다는 현대미포조선소의 거대한 선박들로 막혀 있지만, 되레 그 탓에 더 안온한 느낌을 받곤 했다. 도로가 놓인 뒤로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조형물이 들어서고, 낡은 집들은 깔끔한 건물로 빠르게 대체되는 중이다. 깔끔하고 번듯해졌지만, 그게 나은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낚시를 즐기는 이라면 낚싯대 한 대 챙겨 가시길. 방파제 뒤에 놓인 데크 위에서 바람 한 점 맞지 않고 편안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울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52) → 가는 길: 울주와 울산으로 나눠 돌아보는 게 효율적이다. 울주 쪽 간월재는 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 나들목으로 나와 울산 방면 24번 국도로 갈아탄 뒤 금곡교차로에서 우회전, 아불삼거리에서 우회전, 이어 배내사거리에서 좌회전해 파래소 유스호스텔 앞까지 가면 된다. 석남사와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등을 돌아보는 것으로 동선을 짠다. 석남사 264-8900. 외고산옹기마을은 부산울산고속도로 청량나들목으로 나와 14번 국도를 따라가면 된다. 간월재와 서생포왜성, 간절곶 등의 명소를 함께 돌아본다. 울산옹기박물관 229-7961. 슬도와 방어진, 대왕암공원, 장생포고래박물관 등은 울산 동쪽에 있다. → 맛집:간월재가 있는 언양은 불고기로 이름났다. 언양 읍내 외곽에 맛집들이 몰려 있다. 다만 유명한 만큼 지갑 털릴 각오는 해야 한다. 공중파 방송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는 한 식당의 경우 3인분 이상만 팔기도 한다. 울산 쪽도 비슷하다. 국내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지역이어선지 음식값이 녹록지 않다. 슬도의 한 식당의 경우 회와 각종 코스 요리를 포함해 1인 3만 5000원이다. 2인 이상만 판매하니 7만원이 기본인 셈이다. → 잘 곳: 석남사, 등억리 온천단지 등에 깔끔한 숙소가 많다. 가격도 ‘착한’ 편이다.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 단위 여행객은 간월재 입구의 펜션을 찾는 게 좋겠다. 주중 5만~7만원 선이다.
  • [함혜리기자의 미술관 기행]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Pinacoteca di Brera)

    [함혜리기자의 미술관 기행]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Pinacoteca di Brera)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는 여행자들은 밀라노 대성당과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 한다. 다시 밀라노를 찾게 되거나 처음 밀라노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 밀라노 대성당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브레라 미술관이다. 로마의 바티칸,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높이 평가받는 곳으로 특히 회화 컬렉션이 워낙 유명하기에 회화관이라는 뜻을 강조해 ‘피나코테카’로 불린다.  브레라 거리(Via Brera)에는 참신한 디자인의 액세서리 전문점과 가구, 갤러리, 인테리어 점, 주방용품점이 늘어서 있다. 옛 골목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브레라 거리 28번지에 미술아카데미와 미술관이 있다. 거리에서 보면 입구는 평범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중정을 둔 매우 아름다운 벽돌 건물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1층에 브레라 미술아카데미가 있고 2층에 미술관이 있는 브레라 궁(Palazzo Brera) 건물은 처음 지어진 17세기 당시에는 예수회의 밀라노 본부였다. 14세기 부터 있던 수도원 자리에 바로크 건축가 프란체스코 마리아 리치니 부자의 설계로 1627년 완성된 건물의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차분하고 기능에 충실하다. 하느님에 대한 절대 순종을 강조하며 높은 도덕심과 인내, 소명에 따르는 생활을 통해 각자의 인격을 완성하고 교육하고 봉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예수회의 건물다운 엄격하지만 아름다운 외관이다.  이곳이 미술관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18세기 후반이다. 교황 클레멘스 14세가 1773년 예수회 해체를 명하자 이곳은 원래의 목적을 잃게 된다. 계몽군주를 자처하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이곳을 문화와 예술을 계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명했다. 그에 따라 미술 교육기관 브레라 아카데미가 들어섰고 학생들이 고상하고 세련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조각과 회화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 천문대와 도서관이 들어섰다. 건물은 1776년 아카데미의 교수 주세페 피에르 마리니의 설계로 추가 증축을 거쳤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기증한 소규모 컬렉션은 요제프 2세(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아들)가 이탈리아 북부 지방을 통치할 때 종교기관을 환속시키면서 많이 늘어났다. 수도원들이 문을 닫고 몰수한 교회의 제단화들을 옮겨 왔고, 아카데미 교수들이 이탈리아 명작 회화 컬렉션을 확보하면서 미술관의 규모를 갖추자 1786년 작품들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미술품은 나폴레옹 통치 시대(1799~1815)에 크게 증가했다. 나폴레옹은 밀라노를 이탈리아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북이탈리아 전역의 궁전과 귀족들로부터 약탈한 미술품들을 브레라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나폴레옹 군대는 수천점에 달하는 회화 작품을 북부와 중부 이탈리아의 교회와 귀족들로부터 압수해 브레라로 보내왔다. 그동안 쌓인 방대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1809년 새로운 미술관을 개관했다.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프랑스 군대가 철수한 이후에도 몰수된 예술품은 그 자리에 남아 오늘날 브레라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을 이루고 있다. 미술관은 개관 이후 브레라 아카데미의 일부로 존재하다가 1882년 공식 분리돼 북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국립미술관으로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미대 학생들로 북적이는 브레라 미술아카데미를 지나서 오른 쪽 큰 계단을 올라가면 미술관이다. 왼쪽에 안내 데스크가 있고 오른 쪽부터 전시실이 이어진다. 방을 따라서 관람하다보면 처음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 브레라 미술관의 컬렉션은 13세기에서 20세기까지를 아우른다. 특히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바로크, 베네치아 화파와 롬바르디아 화파의 그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북이탈리아 르네상스 부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만테냐의 작품을 비롯한 북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컬렉션은 이 미술관의 백미로 꼽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북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1431~1506)의 ‘죽은 예수’(1475~1478년)다. 7번 방에 있는 이 그림은 엄격한 사실과 자유로운 상상력, 원근법의 대가로 이름을 날린 만테냐의 대표작으로 독특한 앵글로 잡은 구도와 사실적인 표현이 인상적이다. 만테냐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미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만테냐는 관람자(혹은 화가 자신)의 시선을 대리석 침대에 누인 예수의 발 아래에서 시작해 화면 상단에 머리를 그리고, 왼쪽 구석으로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며 슬퍼하는 마리아와 요한의 얼굴을 측면으로 그렸다. 2차원 화면이지만 정확한 원근법을 구사해 마치 조각 작품을 보는 것 같다. 파도바 근처의 이초라 디 칼투로 출신인 만테냐는 스카르초네 밑에서 그림 수업을 받았지만 파도바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조각가 도나텔로의 영향을 받았다. 만테냐의 작품이 견고한 조각적 성격을 띠는 것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베네치아 화파의 시조인 야코포 벨리니의 사위가 되면서 자연스레 베네치아 화파의 영향을 받아 강한 조각적 성격은 조금 누그러뜨리고 엄격한 북방적 사실주의를 견지하며 북이탈리아 화파의 르네상스 양식을 수립했다. 이 작품에서도 못에 박혀 심하게 상한 발바닥이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다. 죽은 예수의 얼굴도 초라하고 비극적이며 이를 보고 눈물 흘리는 마리아의 얼굴에도 주름이 가득해 더욱 감동으로 다가온다. 만테냐가 만토바의 산탄드레아 성당에 있는 자기 무덤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것이라고 전해진다. 미술관에는 만테냐가 1453년 완성한 성누가 제단화도 있다. 만테냐가 성 귀스티나 성당의 성누가 예배당을 장식하기 위해 22세에 완성한 초기의 작품으로 12개의 패널로 이뤄져 있다. 만테냐의 또 다른 작품 ‘아기 천사들과 성모자’(1485년)는 원래 베네치아의 성 마리아 마지오레 수도원에 있던 것이 나폴레옹 시대에 브레라로 옮겨졌다.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고 뒤로는 구름 사이로 수많은 아기 천사들이 있는 작품으로 아기 천사들의 다양한 표정이 사랑스럽다.  지오바니 벨리니(1430~1516)의 ‘피에타’(1460년)도 브레라 미술관에서 놓치면 안될 마스터피스로 꼽힌다. 조르조네와 티치아노의 스승인 조바니는 야코포 벨리니의 아들로 형 젠틸레와 함께 3부자가 베네치아 화파의 중심을 이뤘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벨리니의 ‘피에타’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와 그를 안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 제자 요한의 슬퍼하는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의 ‘성모의 결혼’(1504년)은 브레라 아카데미 초기에 유입된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이다. 중앙에 사제를 두고 요셉이 마리아에게 반지를 끼워주기 위해 나서는 장면을 그린 작품은 라파엘로 특유의 우아함과 섬세함과 고요함, 조화로운 채색과 구도, 각 인물과 사물의 정교하고 부드러운 묘사가 매우 아름답다. 이탈리아 전성기 르네상스의 가장 중요한 화가 중 한명인 라파엘로는 우르비노 공작의 궁정화가 조반니 산티의 아들로 태어나 문화의 중심지였던 우르비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라파엘로는 1500년경 페루자 부근에 있던 피에트로 페루지노의 공방에서 도제 수업을 받으며 제단화와 프레스코화를 그렸다. ‘성모의 결혼’은 그가 수련기간 동안 그린 마지막 작품이다. 원래 시타 디 카스텔로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 있는 산 주세페 예배당의 패널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라파엘로는 전경에 인물들을 반원 형태로 배치하고 뒤로는 아치들이 반복되어 있는 웅장한 신전을 배치했다. 중심 인물들 뒤로 기하학적으로 연결된 길을 통해 시선을 자연스럽게 신전으로 이동시킨다. 전경의 인물과 공간, 건축물의 아치들을 조화롭게 연출하면서 화면에 통일감을 주고 있다. 스승인 페로지노가 페루지아의 두오모를 위해 그린 같은 제목의 제단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확실하지만 공간과 인물의 조화에서 이미 스승을 능가함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 스스로 매우 만족했던지 당시 갓 스물을 넘긴 라파엘로는 화면 속 신전의 중앙 아치에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완성한 날짜를 적어 넣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1416~1492)의 ‘몬테펠트로 제단화’(1474년)도 놓치면 안될 작품. 그는 이론가로서 ‘투시화법에 대하여’라는 책을 저술하고 건축물이 조화롭게 배치된 패널화 ‘이상도시’(1470년)를 통해 원근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엄밀한 원근법으로 재현된 건물의 내부에 성모가 아기예수를 무릎 위에 눕히고 있고 그 앞에 갑옷을 입은 우르비노 공작 몬테펠트로가 무릎을 꿇고 있다. 그 주위는 성녀와 성인들이 에워싸고 있다. 원근법에 따라 그려진 공간에 인물의 크기도 위치에 따라 비례를 정확하게 계산해 그려 착시를 일으킬 정도다. 맑은 색채와 위엄 있고 당당해 보이는 인물 표현이 당시로서는 매우 전위적이다.  벨리니 형제가 그린 ‘알렉산드리아에서 설교하는 성마르코’(1506년)와 베네치아 화파의 또 다른 거장 틴토레토의 ‘성마르코 유해의 발견’(1566년), 카라바조의 ‘엠마우스에서의 저녁식사’(1605년) 등 마스터피스들을 감상하다보면 다리도 아프고 눈도 아프다. 북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화가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달콤한 ‘입맞춤’(1859년) 앞에서 피곤을 달래보자. 아이에즈는 브레라 아카데미의 원장을 지냈고 30년간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화가로 부드럽고 세밀한 묘사, 인물의 정교한 감정표현에서 뛰어났다. 고성의 으슥한 계단 앞에서 두 남녀가 입을 맞추는 작품은 매우 낭만적이다. 남자는 아마도 떠돌이 음유시인이고, 여자는 양가집 규수일 수 있겠다. 달콤해 보이는 그림 뒤에는 정치적인 은유가 내포돼 있다고 한다. 남자의 옷 색깔이 붉은 색, 여자의 비단 드레스 색깔이 푸른색인데 이는 각각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상징한다.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두 남녀의 입맞춤을 통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불안한 동맹관계를 표현했다. 미술관이 있는 팔라초 브레라의 담을 끼고 오른편에 팔레트를 손에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동상이 서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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