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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모레까지 최대 300㎜ ‘물폭탄’… 돌풍·번개도

    중부 모레까지 최대 300㎜ ‘물폭탄’… 돌풍·번개도

    장마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5~6일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지방의 경우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5일 아침과 5일 밤부터 6일 아침에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을 통과하면서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해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4일 예보했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은 100~200㎜(많은 곳 300㎜ 이상),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30~80㎜다. 4일 오후 장마전선은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를 뿌렸다. 특히 충청남북도와 경상북도 일부, 강원도 등에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인천과 서울, 경기 지역에 대해서도 4일 밤 호우예비특보를 발령했다. 지난 3일부터 4일 오후 3시까지 전국에서 가장 비가 많이 내린 곳은 충남 계룡으로 158.5㎜의 강수량을 보였다. 그 밖에 충북 대청 144㎜, 충남 세종·연기 142.5㎜, 대전 136㎜, 서울 3㎜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남쪽에 북태평양 고기압, 북동쪽에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위치해 긴 장마전선을 형성하면서 중부지방은 7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이라며 “7일 이후 장마전선은 일시적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토요일인 오는 9일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돼 남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북서태평양 부근에서 발생한 올해 첫 태풍인 ‘네파탁’은 중심기압 100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18m의 소형 태풍이다. 북태평양 고기압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해 7일 오전 대만 동쪽 해상으로 옮겨가면서 중심기압 945hPa, 최대 풍속 초속 45m의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남동부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만 한반도 쪽을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태풍의 진로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5일 오후에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주를 보다] 인류, 400년 세월 동안 ‘큰형님’ 목성을 보다

    [우주를 보다] 인류, 400년 세월 동안 ‘큰형님’ 목성을 보다

    지난 2011년 발사돼 5년을 쉼없이 날아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주노(Juno)가 7월 4일(한국시간 5일 오후 12시 16분)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목성궤도에 진입한다. 지난 1월 13일 태양으로부터 약 7억 9300만㎞ 떨어진 지점을 통과, 태양에너지 탐사선으로는 가장 멀리 비행한 기록을 세운 주노는 목성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 1년 8개월 간의 탐사활동에 들어간다. 이 기간 중 주노는 목성 대기 약 5000km 상공에서 대기와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측해 태양계에서 가장 큰 거인의 내부 구조를 상세히 들여다 볼 예정이다. - 태양계 '큰형님' 목성 태양계의 5번째 궤도를 돌고 있는 목성은 지름이 14만 3000km로 지구의 약 11배에 이른다. 질량은 지구의 약 318배, 부피는 지구의 약 1400배나 되지만, 밀도는 지구의 약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목성은 지구와 같은 암석형 행성이 아닌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된 가스 행성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거대한 덩치를 가진 목성의 자전속도가 태양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사실이다. 목성은 초당 12.6㎞의 속도로 자전해 한바퀴 도는데 채 10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 인류, 목성을 탐사하다 인류와 목성의 첫 만남은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관측이 시작이다. 당시 갈릴레이는 자체 제작한 망원경으로 목성을 비롯 태양계에서 가장 큰 활화산이 있는 이오(Io)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로파(Europa), 바다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칼리스토(Callisto) 그리고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이자 ‘건방지게’ 행성인 수성보다 큰 가니메데(5262km)를 발견했다. 이후 망원경에 만족 못한 인류의 목성탐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NASA의 파이오니어 10호는 처음으로 소행성대를 탐사하고 목성을 관찰한 우주선이라는 기록을 남겼으며 컬러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이후 계속 여정을 떠난 파이오니어 10호는 해왕성을 건너 지금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외계인에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지난 1979년에는 보이저 1호와 2호가 각각 목성을 지나치며 두 개의 고리와 몇 개의 달 그리고 이오에 활화산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995년~2003년은 목성 탐사선의 결정판 갈릴레오호의 시대다. 발사 6년 만인 1995년 12월 목성에 도착한 갈릴레오호는 목성과 대기, 주위 위성들에 대한 보다 생생한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으며 구름에 가린 대기 속으로 탑재한 탐사선을 낙하시켜 관련 데이터를 얻었다. 이어 2007년에는 명왕성을 향해 가던 뉴호라이즌스호가 목성의 대기 폭풍과 링, 유로파, 이오의 새 사진을 촬영했다.   그간 탐사선이 촬영한 사진을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실크로드는 낭만을 믿지 않는다/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실크로드는 낭만을 믿지 않는다/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최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실크로드를 한국에 잇고자 하는 열망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실크로드는 여전히 고대 동서 문명 교류의 상징으로 낭만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지금 국제사회에서 실크로드는 중앙유라시아를 둘러싼 각국의 치열한 패권 경쟁을 상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카자흐스탄에서 17개국이 참여한 유네스코 주재 실크로드의 세계문화유산 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러시아는 참여하지 않았다. 실크로드라는 개념이 확대되면 소련 시절부터 중앙아시아로 확장된 러시아의 주도권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중앙아시아 참가국 대표들은 공식 언어인 영어 대신 모국어보다 유창한 러시아어로 소통했다. 러시아로서는 실크로드와 같은 국제화로 이러한 소비에트 시절의 유산이 사라지기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반면에 중국은 정반대의 상황이다. 지난주부터 베이징 중국국가박물관에서는 ‘실크로드와 러시아 민족의 유물’이라는 특별전이 개막됐다. 러시아인을 비롯해 러시아 내의 여러 풍습을 소개하는 전시회다. 러시아 풍속에 굳이 실크로드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일대일로’로 대표되는 중국의 세력 확장이라는 의도가 숨어 있다. 이러한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 차이는 2000년 전 실크로드를 두고 갈등했던 중국과 흉노의 갈등과 비슷하다. 원래 실크로드 이전에 그 북쪽인 유라시아 초원지대를 잇는 초원로드가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었다. 그런데 중국 한나라는 유라시아 초원로드를 장악한 흉노 세력을 피해 그 남쪽 사막지대의 오아시스 도시를 연결하는 교역로를 만들었다. 실크로드 하면 낙타를 이용한 상인들이 떠오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 잊힌 과거의 사막길이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한 배경에는 ‘그레이트 게임’이 있었다. 이것은 19세기에 영국과 러시아가 실크로드를 놓고 100여년 가까이 벌인 경쟁을 의미한다. 결국 20세기에 들어 중앙아시아의 절반은 중국의 ‘신장성’이 됐고, 나머지는 러시아 주도의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이 됐다. 실질적인 영향력을 상실한 서방세계는 그 대신에 이 지역이 과거부터 서방과 관계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역사적 근거로 실크로드라는 개념을 더욱 강조하게 됐다. 100여년 전 끝난 줄 알았던 실크로드를 둘러싼 경쟁은 최근 재연되고 있다. 중국은 자신의 경제적인 영향력을 유라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실크로드의 확대 개념인 ‘일대일로’를 제창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소비에트의 붕괴로 그간 억압됐던 중앙아시아의 범튀르크 세력들이 결합하기 시작했다. 튀르크 계통 국가의 맏형 격인 터키가 실크로드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듯 유라시아의 각국은 실크로드의 유구한 역사와의 관련을 내세우지만 사실 그 속내는 유라시아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역사적인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실크로드가 고대사를 매개로 자신들의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는 뜻이다. 유럽이 영국의 브렉시트로 시끄러웠던 지난주에 터키 이스탄불에서도 수백 명이 다치거나 희생된 테러가 발생했다. 터키가 러시아에 유화정책을 취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슬람 세력이 배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제 정세의 지각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국이건만 브렉시트와 달리 유라시아의 갈등이 표출된 이스탄불의 테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 실크로드의 역사적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작금의 실크로드는 각국이 자신의 이해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현실의 상황에 쉽게 바뀌는 상황이다. 반면에 우리는 여전히 실크로드 고대 문명의 찬란함만을 이야기할 뿐이며, 실질적인 경제와 외교적 효과는 막연할 뿐이다. 더이상 유라시아에서 실크로드는 낭만적이지 않다. 이제라도 우리에게도 실크로드는 어떤 의미인지 되새겨 보고, 치열한 국제적인 각축장이 된 실크로드에 참여하려는 한국의 목적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 복잡한 유라시아 각국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어떠한 실크로드도 우리에겐 뜬구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숲속을 달린다, 마음을 달랜다… 치유의 1박2일

    숲속을 달린다, 마음을 달랜다… 치유의 1박2일

    “이 맑은 공기 한 보따리 담아 가고 싶네.” “우와, 저기 산딸기. 우리 이거 먹고 뜁시다.” 울울한 숲에 재잘거림이 퍼진다. 장마철 먹구름이 소백산 자락에 드리운 지난 2일 경북 영주와 예천을 잇는 고항재. 예천 쪽을 바라보며 오른쪽 묘적령 아래 숲길로 접어드니 후텁지근함이 저멀리 달아난다. 오전 8시 서울 올림픽공원을 출발한 버스에 탑승한 이들이 3시간 뒤 이곳에서 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탄성을 쏟아낸다. 첫 느낌… 포근히 발 감싼 흙·땀 식혀준 바람 왕복 6㎞ 정도 뛰는 데 편안함이 밀려온다. 건강한 숲의 기운이 온몸으로 만져진다. 빽빽한 침엽수 가지들이 뻗어 있어 햇볕이 쏟아져도 문제 될 것 같지 않다. 어느 순간 바람이 불어와 땀을 닦아 주고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오른편 계곡에서 쏟아지는 물소리가 청량감을 더한다. 왼편을 내려다보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 오래된 것이 분명한 수풀이 장관을 이룬다. 처녀 시절 선수층이 얇은 마라톤 대회의 여자 시상대를 독점하다시피 했다는 이상희(53)씨는 “정말 이곳의 공기는 너무 좋네요. 흙에 닿는 발바닥의 감촉도 너무 좋고요”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이씨는 ‘느끼는 달리기’라고 이날의 느낌을 함축했다. 3일 전화 통화에서 “오전 동호회 훈련 가서 어제 자랑을 한바탕 하고 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씨와 같은 한강마라톤 소속으로 ‘달리는 임금님’이란 별명으로 통하는 김주현(56)씨는 산딸기 따먹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2002년부터 웬만한 국내 마라톤 대회를 모두 뛰어봤지만 이런 코스는 처음”이라며 “어릴 적 많이 먹었던 산딸기를 달리면서 먹을 수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지난해 서포터의 도움 없이 최초로 미국을 단독 횡단한 강명구(59)씨는 “트레일런 대회에 몇 번 나갔다가 발목에 무리가 가 그만뒀는데 이곳은 아주 그만이었다. 내려올 때 자갈을 많이 밟았는데 발바닥에 전해지는 통증이 지압과 같은 효과를 줬다”며 “바닥이 얇은 운동화를 신고 뛰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내년 가을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터키를 거쳐 중국 시안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혼자 뛰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털어놓았다. 강씨가 한때 거주했던 미국 뉴욕 출신인 그레그 샌퍼드(38)는 큼직한 헤드폰을 쓴 채로 뛰다 어느 순간 벗고 뛰었다.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의 향연이 더 대단하다는 걸 느끼는가 싶었다. 바닥이 얇은 운동화를 신고 뛴 그는 “오히려 이렇게 뛰면서 발목이 아프지 않게 됐다”며 눈을 찡긋거렸다. 첫 만남… 8월 20~21일 경북 영주 소백산 자락 서울신문이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영주시와 함께 오는 8월 20~21일 이곳에서 2016 코리아 포레스트 런 영주 대회를 연다. 산림청과 경상북도가 후원한다. IBK기업은행이 공식 은행을 맡는다. 이미 지난달 20일부터 홈페이지(www.koreaforestrun.com)를 열어 42㎞와 10㎞로 나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신문과 대회를 주관하는 달리기협동조합이 함께 위촉한 44명의 홍보대사 가운데 귀한 시간을 기꺼이 내준 12명이다. 이날 체험한 곳은 42㎞ 코스의 30~38㎞ 구간 일부다. 도심에서 진행하는 마라톤은 교통 흐름을 끊는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아스팔트를 뛰는 팍팍함은 말할 것도 없고, 요즘 한창 얘기되는 미세먼지를 들이켜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곳 소백산 줄기, 서울 여의도광장의 다섯 배인 2889㏊ 면적에 조성된 숲길 코스는 차원이 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선진국에서 급격히 확산 중인 트레일런보다 더 안전하고 쾌적한 달리기를 보장한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첫 걸음…다스림서 숙박하며 스파·건강검진까지 산림청은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보전하는 데만 머물렀던 산림자원을 이제 국민들의 건강을 살피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영주시 봉현면 일대에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을 8월 개장할 예정이다. 1500억원 가까이 들인 이곳은 혀를 내두를 만큼 좋은 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복층 구조로 된 데다 길끗한 조망을 제공하는 숙박시설을 가족과 함께 이용하고 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수(水)치유센터에서 땀으로 흥건해진 몸을 닦을 수 있다. 근처 목욕탕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여느 대회 후 풍경과 다르다. 수치유센터에서는 동시에 많은 이들이 수압 치료와 사우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노천 풀에 몸을 담글 수 있다. 건강증진센터에서는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은 뒤 대당 7000만원 한다는 아쿠아마사지 장비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첫 이야기… 옥녀봉 아래 데크로드서 추억 만들기 숙박시설 ‘주치마을’과 수치유센터 등을 둘러보고 다시 고항재로 올라 옥녀봉 아래 숲에 조성된 데크로드를 따라 걸어 내려가 봤다. 계단과 턱이 없어 노약자는 물론 장애인도 휠체어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어린이 20명 정도가 숲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조용히 숲이 들려주는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 아래쪽 너른 데크에서는 어린이들이 상담사들과 나직이 얘기를 나누거나 눈을 감고 명상에 빠져들었다. 이곳 데크로드에서는 아홉 가지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레스트 런 참가자들의 가족도 당연히 이용할 수 있다. 아빠가 뛰는 동안 엄마와 자녀들이 따로 즐기거나 아니면 1박 하며 온가족이 더불어 숲이 제공하는 혜택을 만끽할 수도 있다. 서울신문 코리아 포레스트 런은 영주 대회를 시작으로 10월 8일 경기 양평 산음자연휴양림에서 두 번째 대회를, 11월 12~13일 강원 횡성 숲체원에서 세 번째 대회를 치른다. 내년에는 일곱 대회로 늘릴 요량이다. 답사 내내 소녀처럼 해맑았던 이상희씨는 3일 “1박2일 참가비가 15만원이란 얘기에 ‘그렇게 비싸면 누가 가겠느냐’고 했는데 다녀와 보니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다”며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피톤치드를 폐에 아낌없이 들이부으며 숲길을 달리려면 4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영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16 코리아 포레스트 런 홍보대사 명단(44명, 순서 없음) 김순옥 이윤희(이상 100회마라톤) 이애경(과천마라톤) 주용규(광화문마라톤) 장영미(철인 3종) 김시봉 손병국(이상 풍기인삼마라톤) 강명구 박경희 서훈(이상 런너스클럽) 이홍식(해피러닝마라톤) 강윤영(도가니러닝크루) 손호석 최보라(이상 동대문육상연합) 홍춘식(새천년마라톤) 정춘석(65뱀띠마라톤) 권이주(뉴욕한인마라톤) 오승철(구름산마라톤클럽) 권병재(아마동클럽) 정미덕(종로구청마라톤) 손봉용(이안마라톤클럽) 양순자(64용띠마라톤) 우지화 유희상 에디 부스(이상 서울 플라이어스) 양인규(기아마라톤회) 김정룡(송탄마라톤) 김동욱(광양마라톤) 김기현(우리마라톤) 김주현 이상희(이상 한강마라톤) 김종운(검푸강북지맹) 이재건(효창마라톤) 김계만(오픈케어) 김정수(건국에이스) 이인효(에스앤바투어) 노희성(북원마라톤) 그레그 샌퍼드(루나루) 임태규(KAMA) 권오섭(오켈미) 김우준 김재승 이계숙 이수찬(이상 개인)
  • 패리스 힐튼이 파파라치를 피하는 법! ‘투명망토’

    패리스 힐튼이 파파라치를 피하는 법! ‘투명망토’

    이제껏 숱한 10대 장난꾸러기들은 늘 '투명인간'을 꿈꾸곤 했다. 또한 늘 파파라치에 시달리며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던 할리웃 스타들 역시 마찬가지 소망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이제 그런 오랜 욕망을 실현해줄 망토가 현실 속에서 구현됐다. 물론, 아쉽거나, 다행스럽게도 '투명 인간의 꿈'은 사진 속에서만 이뤄진다. 인도 뉴델리 출신의 사이프 시디퀴(28)는 특별한 섬유재질로 만든 스카프로 투명인간처럼 보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재질은 수천 개의 작은 크리스탈 입자로 이뤄진 것으로 빛을 반사해내면서 이같은 현상을 가능하게 한다. 즉, 누군가가 플래쉬를 터뜨려 사진을 찍을 때 이 망토를 두르고 서 있으면 피사체는 사라지고 만다. 주변의 모든 빛을 망토가 튕겨내기 때문이다. 악동들이 간절히 바라는 투명인간 망토와는 제법 거리가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런 별 쓸모도 없어 보이는 물건에 관심을 둘까. 시퀴디는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 스카프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늘 구름 같은 파파라치를 몰고 다니는 패리스 힐튼, 킴 카다시안, 카메론 디아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래퍼 DMX 등이 쌍수 들어 환영할 물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패리스 힐튼이나 킴 카다시안은 파파라치 샷을 은근히 즐기는 것처럼 보이니 제외하긴 해야겠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남한강 차지하는 자 한반도를 가지리라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남한강 차지하는 자 한반도를 가지리라

    조세제도를 확립하고 나면 지방에서 걷은 세곡(稅穀)을 수도로 나르는 조운 제도를 구비하는 것은 필수적이었다. 배를 건조하고, 세곡을 운반해 배에 실을 수 있는 조창을 세워야 했다. 전국적으로 고려시대에는 13곳, 조선시대에는 12곳의 조창을 운영했다. ●영남 북부 세곡 남한강 조창 통해 운반 그런데 충청·호남 지역과 영남 서부에는 조창을 두었지만, 영남 북부에 조창이 없었다는 것은 흥미롭다. 이 지역 세곡은 어떻게 운반했을까. 한강의 수운은 지금 팔당댐과 4대강 사업에 따른 보(洑)에 막혀 두절된 상태다. 하지만 고려시대에는 덕흥창, 조선시대에는 가흥창이라고 불린 남한강 상류 충주에 설치된 조창이 있었다.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을 잇는 조령은 그저 영남 선비들이 과거 보러 한양을 오가던 작은 길이 아니었다. 영남 북부 지역 세곡은 달구지에 실린 채 조령을 넘어 충주 조창으로 운반됐다. 충주에서 조운선에 실린 영남 세곡은 2~3일이면 한양이나 개경에 닿았다. 강원도 지역 세곡도 마찬가지였다. 원주 흥원창은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내륙 수운의 요지에 자리잡았다. 흥원창이 있었던 원주 부론면이라면 고려시대 거찰(巨刹) 법천사를 떠올리는 독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법천사터에 있던 지광국사현묘탑은 우려곡절 끝에 경복궁 마당으로 옮겨졌고, 지금은 해체 수리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법천사와 지척의 거돈사, 섬강 상류의 흥법사, 그리고 남한강을 조금 내려간 여주의 고달사는 모두 고려시대 국사(國師)나 왕사(王師) 반열에 올랐던 고승들이 은퇴하고 머무는 하안소(下安所)로 지정됐다. 유사시에는 뱃길로 빠르게 개경을 오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신경림 시인의 ‘목계장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로 시작하는 유명한 시다. 충주 목계나루는 남한강 수운의 역사를 1973년 팔당댐 건설 이전까지 이었다. ‘목계장터’에도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라는 대목이 보인다. 장돌뱅이들을 태운 나룻배가 아니라 화급을 다투는 군선(軍船)이라면 아차산 아래 광나루에 닿는 시간은 훨씬 단축됐을 것이다. ●‘중원’ 충주, 삼국 각축 벌이던 요충지 고려·조선 시대 남한강 수운의 양상을 장황하게 나열한 이유는 삼국시대에도 결코 다르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흔히 중원(中原)으로 불리는 충주 일대는 고구려, 신라, 백제가 각축을 벌인 지역이다. 결국 진흥왕 이후 신라가 이 지역을 안정적으로 경영했고, 그것은 삼국을 통일하는 중요한 동력의 하나였다. 중원이란 매우 상징적인 표현이다. ‘중원을 차지하는 자가 천하를 차지한다’는 표현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지만 지금은 사업가들도 흔히 입에 올린다. 최근까지도 충북에 중원군(中原郡)이라는 행정구역이 남아있었던 것은 진흥왕이 이곳에 설치한 국원경(國原京)을 경덕왕이 중원경(中原京)이라 개칭한 역사의 연장선상이다. 신라는 통일을 이룬 국토의 중심부라는 뜻에서 중원이라는 개념을 세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중원, 즉 충주 일대를 차지한 신라가 한반도 전체를 차지했다. ●충주 지배 세력 한강 유역 일대도 장악 삼국시대 중원의 주인과 서울 일대의 주인은 대부분의 기간이 일치했다. 충주를 지키고 있으면 한강 유역까지 쉽게 차지하고 지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반대로 충주를 잃으면 한강 하류 방어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성백제가 한강 하류에서 명맥을 유지한 기간도 충주 일대를 장악하고 있었던 기간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백제가 서울을 버리고 공주로 천도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결정적으로 고구려가 충주 일대 지배권마저 확보함에 따라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고 싶다. 충주 고구려비는 건립 당시 중원 일대가 신라 영토이기는 했지만, 고구려군이 주둔해 사실상의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는 정황을 알려준다. 같은 차원에서 신라가 한강 유역을 점령하고 통일에 이르기까지 지켜낼 수 있었던 것도 충주를 손아귀에 넣었기 때문이다. 충주에 병력과 군수품을 집결시킨 세력은 뱃길로 빠르면 하루에 보급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세력은 병력과 군수품 조달 속도에서 열세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남한강 수로가 가진 역사적 중요성은 엄청나다. 그럼에도 오늘날 그 역사성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dcsuh@seoul.co.kr
  • 기회 날리고 팬 난입까지 겪은 호날두, 승부차기 승리 이끌며 안도

    기회 날리고 팬 난입까지 겪은 호날두, 승부차기 승리 이끌며 안도

     포르투갈의 정신적 지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가 참 힘든 하루를 보냈다.  호날두는 1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폴란드와의 8강전 연장까지 1-1 무승부에 적지 않은 책임을 져야 했다. 전반 2분도 안돼 유로 2012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이후 645분 동안 대표팀에서 골을 넣지 못하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그물을 출렁여 폴란드가 앞서나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뒤 그의 득점이 1분40초 만에 터진 것이어서 유로 2004 그리스와의 경기 전반 1분5초 만에 나온 드미트리 키리첸코(러시아)의 골에 이어 유로 사상 두 번째로 빠른 득점이라고 확인했다. 지난 27일 프랑스와의 16강전 전반 1분58초에 나온 로비 브래디(아일랜드)의 기록은 나흘 밖에 유지되지 않았다.   하지만 폴란드의 리드 역시 오래 가지 않았다. 10대 신예 헤나투 산체스가 전반 33분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호날두는 몸 상태가 75% 밖에 안돼 보이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정적 기회도 몇 차례 날렸다. 전반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드는 데 실패한 데 이어 후반 41분 페널티 박스 밖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뒤돌아서며 발에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헛발질, 승부를 정규시간 안에 끝낼 기회를 놓쳤다. 연장 전반 초반에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경기를 잔인한 승부차기로 끌려가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실책들에 압박감을 느꼈을 것 같았던 호날두는 승부차기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그물을 갈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뒤 폴란드의 첫 번째 키커부터 연거푸 성공을 이어갔다. 폴란드는 그러나 네 번째 키커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의 킥이 몸을 날린 포르투갈 수문장 루이 파트리시오의 왼손에 걸리면서 먹구름이 덮쳤다. 포르투갈은 마지막 키커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킥이 상대 수문장 우카쉬 파비안스키의 안간힘을 비웃으며 그물을 갈라 5-3으로 준결승에 진출, 2일 웨일스와 벨기에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호날두는 또 연장 후반 한 팬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바람에 당황하기도 했다. 호날두의 등번호와 같은 7번을 셔츠에 새긴 이 팬을 붙잡기 위해 경호요원이 몸을 날렸으나 호날두의 뒤쪽에서 넘어져 호날두를 난감하게 만든 데 이어 다른 경호요원이 마치 럭비 경기를 하는 듯 이 팬을 덮쳐 제압했다. 이 팬이 호날두를 공격할 의도였는지, 아니면 입맞춤을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난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중계 화면을 본 이들은 이 팬이 바지를 입지 않았다는 등의 얘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남겼지만 AP통신의 현장 스틸 사진을 보면 살색 바지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팬들의 영웅심리를 부채질하지 않기 위해 AP 사진을 캡처하며 의도적으로 이 팬의 모습을 빼려고 노력했다.)  재미있는 것은 포르투갈이 조별리그 세 경기를 포함해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 이어 이날까지 다섯 경기 모두 정규시간 90분을 비기고도 꾸역꾸역 이겨 준결승에 오르는 유로 첫 사례가 됐다는 것이다.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포르투갈이 앞서간 시간 역시 19분 밖에 되지 않아 포르투갈 선수들은 준결승까지 오르기 위해 꼭 필요한 이들은 집중력있게 해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렇게 두 대회 연속 4강에 올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국에 장맛비···주말인 2~3일까지 이어질 전망

    전국에 장맛비···주말인 2~3일까지 이어질 전망

    금요일인 1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아침에 서해안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요일인 오는 3일까지 강한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일 자정까지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과 전남 도서해안 등의 예상 강수량은 50~100㎜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남 지역은 최대 150㎜까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강원 동해안과 전남북도(서해안, 지리산 부근 제외), 경남북도(지리산 부근, 경북 동해안 제외) 지역에서는 30~80㎜의 비가 예상되고, 경북 동해안과 제주도, 서해5도, 울릉도와 독도는 20~60㎜의 비가 올 것으로 관측됐다. 토요일인 오는 2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올 전망이다. 중부지방은 늦은 오후에 비가 점차 그치겠고, 제주도는 구름 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오는 3일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으며 시간당 20㎜가 넘는 강한 비와 함께 비가 많이 오는 곳도 있을 수 있다”면서 “오는 3일도 계속해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다. 충청 이남 지방에 비가 오겠고, 오후에는 그 밖의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In&Out] 조선업의 위기극복, 이제 지역주체들이 나서야 한다/류장수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조선업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

    [In&Out] 조선업의 위기극복, 이제 지역주체들이 나서야 한다/류장수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조선업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

    아침 햇살을 보려고 숙소 베란다로 나갔지만, 물안개가 올라와서 그런지 구름이 내려와서 그런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순간 이 지역의 경제 상황과 지금의 날씨가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6월 20일, 전남 영암의 아침은 이렇게 우울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날은 조선업 민관현장조사단이 전남 영암에 있는 조선업체들의 위기 상황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날이었다. 조선업의 위기가 지속되면서 조선업체의 경영 상황과 근로자들의 일자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그들에게 무엇을 지원해 줘야 할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조선업 민관현장조사단을 구성했고 민관 합동으로 거제, 울산을 거쳐 영암의 실태를 파악하는 중이었다. 이번 조사 기간 동안 현장조사단의 전문가들은 긴장감, 엄중함, 책무감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는 사안의 중요성과 심각성 때문이었다. 조선산업은 한국의 주력산업이면서 숙련집약적 산업으로 우리 경제를 강고하게 지탱해 왔고 수많은 근로자들에게 소중한 일자리를 제공해 왔다. 자본과 기술력에서 척박했던 초기의 한국 조선사들이 유럽의 강력한 해양국가들을 경쟁에서 밀어내고 세계 최강의 조선국가로 자리매김한 것은 놀라운 사건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조선업체들은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27만 표준환산톤수(CGT·건조 난이도 등을 고려한 선박 무게)를 수주하는 데 그쳐 수주량 기준 세계 6위로 밀려났다. 수주 잔량도 2554만 CGT로 줄어 대형 조선업체에서도 2년치 일감을 확보하지 못한 곳이 발생하고 있다. 조선업은 경기 변동에 매우 민감한 산업이고, 주문식 생산이다 보니 인력 활용의 유연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산업이다. 대규모 원청 조선업체는 사내 및 사외 협력업체에 충격을 전가하고 협력업체들은 조선업 특유의 이른바 ‘물량팀’에 불안정성을 넘기는 구조이다. 이미 현장에는 물량팀 근로자들의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었고 협력업체의 비정규직까지도 실업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아직 협력업체 중 핵심기술인력과 원청업체의 정규직까지는 비자발적 실업으로 내몰리고 있지 않지만, 우리의 조선업이 올 하반기에 더 악화되고 내년에 최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실업의 파도는 이들에게도 곧 덮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부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결정한 것은 적절하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조선업에 대해 고용유지와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등의 영역에서 특별하고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또한 심리치료 지원, 지역일자리 지원사업 확대를 포함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고용위기 극복과 실업의 고통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 엄중한 시점에서 또 한가지 면밀히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선정에 따른 효과는 단선적이지 않고 복합적이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협력과 진행과정에서 이뤄지는 모니터링 및 컨설팅, 평가 및 환류시스템의 작동 여부에 의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야 하고, 원청업체가 협력업체와 상생해야 하며, 노사가 함께해야만 한다. 그중에서도 위기의 현장에서 상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역주체들의 역할이 핵심이며 특히 지자체의 적극성과 주도성에 의해 정책효과의 상당 정도가 결정될 것이다. 6월 20일, 전남 영암은 오후가 되면서 비바람이 그치고 해가 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 조선업의 위기, 근로자의 실업 고통도 이른 시일 내에 걷히길 기대해 본다.
  • 인류의 오랜 꿈 ‘투명인간 망토’, 현실에 구현되다

    인류의 오랜 꿈 ‘투명인간 망토’, 현실에 구현되다

    이제껏 숱한 10대 장난꾸러기들은 늘 '투명인간'을 꿈꾸곤 했다. 이제 그런 오랜 욕망을 실현해줄 망토가 현실 속에서 구현됐다. 물론, 아쉽거나, 다행스럽게도 '투명 인간의 꿈'은 사진 속에서만 이뤄진다. 인도 뉴델리 출신의 사이프 시디퀴(28)는 특별한 섬유재질로 만든 스카프로 투명인간처럼 보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재질은 수천 개의 작은 크리스탈 입자로 이뤄진 것으로 빛을 반사해내면서 이같은 현상을 가능하게 한다. 즉, 누군가가 플래쉬를 터뜨려 사진을 찍을 때 이 망토를 두르고 서 있으면 피사체는 사라지고 만다. 모든 빛을 망토가 튕겨내기 때문이다. 악동들이 간절히 바라는 투명인간 망토와는 제법 거리가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런 별 쓸모도 없어 보이는 물건에 관심을 둘까. 시퀴디는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 스카프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늘 구름 같은 파파라치를 몰고 다니는 패리스 힐튼, 킴 카다시안, 카메론 디아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래퍼 DMX 등이 쌍수 들어 환영할 물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 패리스 힐튼은 파파라치 샷을 은근히 즐기고 있으니 제외하긴 해야겠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계적 스타된 한국의 애완견…얼마나 귀엽길래

    세계적 스타된 한국의 애완견…얼마나 귀엽길래

    우리나라에 사는 ‘토리’라는 이름의 견공 한 마리가 귀여운 외모 덕분에 외신에 소개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비숑 프리제(비숑)’라면서 대구에 사는 토리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토리가 다른 여러 비숑처럼 부드러운 흰색 털을 지니고 있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완벽하게 동그란 머리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토리를 “구름”이나 “솜뭉치” 등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토리를 두고 “아마 가장 귀엽고 복슬복슬한 강아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자는 모습을 두고는 “커다란 공”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리는 외신에 소개되기 전부터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였던 것 같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6만8000여 명을 거느리고 있는데 보도 당시보다 4000명 정도가 늘어난 상황이다. 토리의 인기는 함께 사는 가족의 지극정성 어린 보살핌 덕분인 듯하다. 좀처럼 하기 힘든 완벽한 털 손질은 물론 외출 때마다 입는 다양한 의상이 토리의 귀여움을 배가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bichon_tor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낭만의 대가/함혜리 선임기자

    여름 성수기가 오기 전에 아직은 한적한 바다를 보고 싶어 주말에 주문진 근처의 바닷가를 찾았다. 아침나절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산책에 나섰다. 해변을 보니 맨발로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운동화를 모래밭에 벗어 놓고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며 반 시간 남짓 해변을 따라 걸었다. 햇살은 초여름이었지만 맨발에 닿은 바닷물은 아직 찼다. 수평선 위 드넓은 하늘에는 흰 물감으로 휘저은 듯 구름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낭만적인 풍경이다. 카메라에 하늘과 바다를 담고 모래밭에 앉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운동화 벗어 놓은 곳으로 돌아갔다. 벗어 놓았던 자리에 있어야 할 운동화가 사라졌다. 해변에서 멀찌감치 벗어 놓았으니 파도에 떠밀려 갔을 리는 없고, 물고 갈 갈매기도 없었다. 그새 누군가 주워 갔나 보다. 주변에서 일하는 분들께 물었지만 모른다고 했다. 본의 아니게 맨발의 청춘이 되어 숙소까지 걸어갔다. 아직 철 이른 바닷가에서 맨발로 콘크리트 길을 걸으니 남들이 보면 정신이 좀 이상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낭만의 대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7월 1∼2일 전국 장마 영향권···중부지방 최대 150㎜이상 폭우

    7월 1∼2일 전국 장마 영향권···중부지방 최대 150㎜이상 폭우

    다음 달 1일 밤부터 2일 오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기상청은 “금요일인 7월 1일부터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중국 중부지방으로부터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오후 서쪽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에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주말인 2일까지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부근으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산둥반도에서 북한을 통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남서기류와 함께 많은 양의 수증기가 중부지방으로 유입되면서 강력한 비구름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다음달 1일 새벽 0시부터 2일 낮 12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50∼100㎜(많은 곳 150㎜ 이상), 남부지방 0∼60㎜이다. 장마전선은 다음달 2일 오후부터 점차 남하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일요일인 다음달 3일 오후부터 북상하면서 다음달 4일까지 중부지방에는 비가 다시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달 1일 서해안부터 바람이 점차 강해진 후 같은달 3일까지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풍 등에 대비해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김유정, 스틸컷 첫 공개 “국보급 비주얼” 심쿵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김유정, 스틸컷 첫 공개 “국보급 비주얼” 심쿵

    ‘구르미 그린 달빛’이 보유커플 박보검 김유정의 스틸컷을 최초 공개했다. 국민 대세남 박보검과 믿고 보는 사극 요정 김유정의 남녀주인공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청춘 사극의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 본격적인 촬영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드라마 게시판과 SNS에는 벌써 ‘구름시’(첫 방송 날짜인 8월15일을 가져온 8시15분을 의미)라는 신조어가 생성될 정도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오늘(29일) 보유 커플의 비주얼이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 츤데레 왕세자 이영 역의 박보검은 곤룡포로 완성된 꽃비주얼을 자랑했고, 김유정은 치마 대신 내관복을 입었음에도 ‘예쁨’이 묻어난다. 무엇보다도 미소를 절로 짓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눈빛은 완벽하게 설레는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특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 김유정의 국보급 비주얼보다 더 기대되는 건 바로 이들 커플의 새로운 연기 도전이다. 방송가 안팎에서 ‘착한 남자’로 유명한 박보검은 첫 사극 도전작에서 츤데레 캐릭터를 연기한다. 김유정은 첫 남장 여자 캐릭터를 만났다. 여자의 몸으로 덜컥 내시 시험에 합격, 궁 밖에서 악연으로 만났던 화초서생 이영과 재회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이달 초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했다. 여름 사극 촬영 현장은 힘든 것으로 유명하지만, 두 남녀주인공의 ‘성실함’과 청춘의 기운은 촬영장을 파이팅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 채우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두 배우의 케미가 왕세자와 내시 커플의 궁중 로맨스라는 신선한 설정과 스토리와 만나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한편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조선 시대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다룰 예측불가 궁중 로맨스. ‘연애의 발견’의 김성윤 PD가 또 한 번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출력으로 새로운 사극 로맨스를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로 오는 8월15일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 =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 미디어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구구단 데뷔,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운 소녀들

    구구단 데뷔,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운 소녀들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의 1호 걸그룹 구구단이 28일 데뷔했다. ‘극단’이라는 색다르면서도 특별한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운 구구단은 보통의 걸그룹과 똑같이 치부되길 거부한다. 굳이 말하자면 ‘걸극단’이 좀 더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그만큼 구구단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닌 음악, 안무, 뮤직비디오, 의상, 소품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재료를 통해 마치 하나의 극을 보는 듯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 시작은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다. 동화 속 인어공주가 물속에서 바깥 인간세상을 동경하고 꿈꾸는 호기심 어린 모습을 이번 앨범에 담아냈다. 특히 타이틀곡 ‘원더랜드’(Wonderland)는 곡 전반을 감싸는 풍성한 베이스와 신스 사운드로 귀를 잡아끌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밝고 건강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같은 날 공개된 ‘원더랜드’(Wonderland)의 뮤직비디오는 그 연장선이다. 인간 세상을 꿈꾸며 호기심에 가득 찬 인어공주의 모습을 구구단 아홉 명의 멤버들에게 투영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구구단의 안무다. 조개가 열리면서 인어공주가 등장하는 설정이나 파도가 넘실대는 장면, 인어공주가 사는 세계인 ‘바다’를 표현한 부분은 극단다운 뮤지컬적 요소가 돋보인다. 구구단의 데뷔 앨범 ‘Act.1 The Little Mermaid’에는 타이틀곡 ‘원더랜드’(Wonderland)와 함께 사랑에 빠진 소녀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노래한 ‘구름 위로’, 펑키한 리듬과 통통 튀는 피아노 라인 위에 상큼 발랄한 훅을 얹은 ‘굿 보이’(Good Boy), 구구단의 풍부한 감성표현과 가창력이 돋보이는 향수 짙은 곡 ‘일기’(Diary), 막 첫사랑에 눈을 뜨고서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소녀들의 여린 감성을 노래한 ‘메이비 토모로우’(Maybe Tomorrow)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구구단은 28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소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사진·영상=gugudan(구구단) - Wonderland Music Video(원더랜드 뮤직비디오)/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명왕성 가던 뉴호라이즌스가 촬영한 목성의 구름

    [우주를 보다] 명왕성 가던 뉴호라이즌스가 촬영한 목성의 구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주노(Juno)가 목적지인 목성을 코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오래 전 선배'의 발자취가 사진으로 공개됐다. 최근 NASA는 지난해 7월 명왕성을 근접통과한 뉴호라이즌스호가 촬영한 목성의 구름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9년 전인 지난 2007년 뉴호라이즌스호가 촬영한 이 사진에는 구름에 덮여있는 목성 특유의 줄무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진에서 어두운 지역은 격렬하게 대기가 소용돌이 치는 곳으로 이 속을 들여다보는 것이 목성탐사선 주노의 주임무다. 그렇다면 태양계 끝자락에 놓인 명왕성을 가던 뉴호라이즌스호는 왜 목성을 지나쳐 간 것일까? 지난 2006년 1월 발사된 뉴호라이즌스호는 초속 16km 속도로 날아가다 1년 후 속도를 초속 23km까지 끌어올렸다. 속도가 이렇게 올라간 이유는 2007년 뉴호라이즌스호가 목성을 근접비행(Fly by·플라이바이)했기 때문이다. 근접비행은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공짜로 가속을 얻는 비행방식이다. 곧 뉴호라이즌스호는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명왕성을 일부로 근접 통과한 것이다. 이렇게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 뉴호라이즌스호는 일수로 3462일 만에 56억 7000만 ㎞를 날아가 목적지인 ‘저승신’ 명왕성에 도착했다. 한편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는 주노가 목성궤도에 진입해 1년 8개월 간의 탐사활동에 들어간다. 이 기간 중 주노는 목성 대기 약 5000km 상공에서 대기와 자기장, 중력장등을 관측할 예정으로 태양계에서 가장 큰 거인의 내부 구조가 더 상세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초강력 토네이도/손성진 논설실장

    [씨줄날줄] 초강력 토네이도/손성진 논설실장

    강력한 회오리바람, 즉 토네이도는 재난 영화의 좋은 소재가 된다. ‘퍼펙트 스톰’이나 ‘인 투 더 스톰’ 같은 영화다. 토네이도가 미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고 한다. 토네이도가 발생하려면 수직으로 크게 발달하는 밀도가 높은 구름, 즉 적란운(積雲)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미국 중부의 대평원이 그런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평원은 로키 산맥이나 캐나다 쪽에서 내려오는 한대성 기단과 멕시코만에서 올라오는 열대 해양성 기단이 만나는 곳이다. 두 기단이 만나 적란운을 형성하여 강력한 상승 기류를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토네이도다. 최악의 토네이도는 1925년 미국 미주리 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세 시간 반 동안 352㎞를 이동하면서 695명의 사망자를 냈다. 1974년에 발생한 토네이도로 330명이 사망한 일이 있고, 가깝게는 2011년 미국 남동부 지역의 토네이도 재난으로 305명이 숨졌다. 이 정도면 대지진 못지않은 자연재해다. 토네이도는 미국에서만 발생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인도, 이탈리아 등에서도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그러나 그동안 발생한 것은 규모가 크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4일 중국에서 초강력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장쑤성 푸닝(阜寧)현과 셰양(射陽)현 일대에 폭우와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휩쓸어 100명가량이 숨졌다. 자동차가 하늘로 날아다닐 정도였다고 하니 회오리바람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토네이도의 안전지대가 결코 아니라는 말이 된다. 다만 산지가 많은 지형이어서 발생 확률은 낮다고 볼 수 있다. 동해에서는 작은 토네이도 격인 용오름 현상이 일어난다. 용오름은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생겨난 우리 고유의 용어다. 그러나 토네이도에 비하면 크기도 작고 파괴력도 약하다. 그래도 동해에서 발생한 용오름으로 해안의 민가에 물고기들이 하늘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고 한다. 육지에서도 작지 않은 용오름이 있었다. 1964년 9월 13일 새벽에 현재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압구정동 주변에서 발생해 한강을 건너고 뚝섬을 지나 다시 강을 건너 풍납동, 성내동을 거쳐 팔당에 이르기까지 약 20㎞를 이동한 용오름이 언론 보도에 남아 있다. 주민들은 “갑자기 강풍이 휘몰아치고 흙덩어리와 먼지가 하늘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그 후에도 용오름은 약 5년 주기로 심심찮게 있었다. 2014년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는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불어 그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그에 앞서 1980년 경남 사천에서는 황소가 20m 높이까지 회오리바람에 날아올랐다고 전해지고 제주와 전북 김제에서도 용오름이 발생한 일이 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너무나 미약한 존재임을 실감케 된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오늘의 눈] 국보 2호를 아시나요?/김승훈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국보 2호를 아시나요?/김승훈 문화부 기자

    이달 초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을 찾았다. 내리쬐는 뙤약볕에 숨이 막혔다. 공원 안쪽, 하늘로 곧게 솟아오른 탑 하나가 유리관에 갇혀 있었다. 비좁은 유리관 속에서 열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수많은 부처, 보살상, 구름, 용, 사자, 모란, 연꽃 등 층층이 새겨진 유려하고 정교한 조각은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듯했고, 독특하고 이국적인 정취는 퇴색하고 있었다. 높이 12m에 달하는 위용이 오히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선시대 석탑으론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세련된 석탑인 ‘원각사지 10층 석탑’의 현주소다. 유리관은 서울시에서 1999년 말 비둘기 배설물로부터 탑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국보 1호는?”하고 물으면 즉각 숭례문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렇다면 국보 2호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국보 2호는 앞서 말한 원각사지 10층 석탑이다. 한 문화재 관계자는 “국보 2호의 보존·관리 상태를 보면 깜짝 놀란다”며 “유리관 속 열기로 탑 표면 상태는 말도 아니고 관리도 엉망”이라고 탄식했다. 국보 1호 교체 논란이 뜨겁다. 국보 1호를 숭례문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꿔야 한다는 측과 그래서는 안 된다는 측의 설전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인 1996년 이래 20년째 거듭돼 왔다. 급기야 문화재제자리찾기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31일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하자는 청원까지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같은 논쟁은 ‘문화재 지정 번호’로 인해 촉발된 면이 크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지정 번호는 관리와 행정 편의를 위해 부여된 것일 뿐 우열을 가리는 게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1호, 2호, 3호 같은 숫자는 곧 문화재 서열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람들도 중요 순위로 받아들여 1호만 기억한다. 예전 ‘1등은 기억하지만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는 광고 문구처럼 1호는 알지만 2호는 관심조차 없다. 한 문화재 관계자는 “국보 1호 논란만 뜨겁지 국보 2호가 뭔지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보 1호를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꾸면 1위에 집착하는 우리나라 정서상 숭례문은 현재의 국보 2호와 같은 처지가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두 문화재 지정 번호가 초래한 폐단을 꼬집은 것이다. 현재 문화재 지정 번호를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북한뿐이다. 국보 1호 교체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선 지정 번호를 폐지해야 한다. 국보 숭례문, 국보 경천사지 10층 석탑 같은 식으로 표기해야 한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 번호가 필요하다면 문화재청 데이터베이스에만 기록해 두면 된다. 국보는 국보다. 모든 국보는 소중히 보존하고 관리해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지정번호를 폐지하면 간판 교체 등 경제적 비용이 초래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문화재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추진됐던 가변형 임시 물막이의 투명 물막이판 실험에 사용된 28억원을 고려하면 비용적인 측면은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안 된다”고 했다. hunnam@seoul.co.kr
  • 詩 르네상스 이끈 지기 그들이 토한 병든 시대

    詩 르네상스 이끈 지기 그들이 토한 병든 시대

    1980년대 ‘시의 르네상스’를 일으킨 시인들이 나란히 새 시집을 냈다. 1979년 등단해 1980년대 스타 시인으로 군림한 최승자(64), 1980년에 데뷔해 단단한 서사를 품은 장시를 장기로 부려온 김정환(62) 시인이다. 이들은 문학으로 곁을 함께하면서 1980년대 출판사 홍성사에서도 같이 일한 오랜 지기다. 두 시인은 죽음의 이미지, 세계·문명에 대한 비애가 두드러지는 새 시집으로 ‘병든 시대에 대한 울화’를 드러냈다. 정신분열증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 온 최승자 시인은 5년 만에 여덟 번째 시집 ‘빈 배처럼 텅 비어’(문학과지성사)를 냈다. 첫 시집의 첫 시에서부터 스스로를 ‘천년 전에 죽은 시체’라 일컬었던 시인은 과거 독하고 예리한 언어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부정 혹은 비극의 시학’으로 이름났던 청춘을 지나 이제 그는 부운몽(浮雲夢) 같은 삶과 죽음을 굽어본다. ‘살았능가 살았능가/벽을 두드리는 소리/대답하라는 소리/살았능가 죽었능가/죽지도 않고 살아 있지도 않고/벽을 두드리는 소리만/대답하라는 소리만/살았능가 살았능가//삶은 무지근한 잠/오늘도 하늘의 시계는/흘러가지 않고 있네’(살았능가 살았능가) ‘내 존재의 빈 감방/푸른 하늘이 떠 있지 않나요/갇혀진 감방이 아니에요/바람으로 구름으로 통하는 감방이에요/그런데도 감방은 감방이로군요’(내 존재의 빈 감방) ‘세계 전체가 한 병동’(나의 생존 증명서는)이라는 최승자의 인식은 ‘세계가 늙고 세계의 언어가 늙는다’(보유(補遺): 발굴 바벨탑 토대)는 김정환의 비관과 맥이 닿아 있다. 김정환 시인은 “시를 쓴 지난 3년간 인간으로 산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감각하게 한 일들이 많았다”며 “‘사는 게 사는 건가’, ‘살아 있는 게 맞는가’ 등 시인이란 자들이 남들보다 더 전적으로 파고들어야 하는 질문들을 곱씹은 결과”라고 했다. 새 시집 ‘내 몸에 내려앉은 지명’(문학동네) 얘기다. 시집에는 ‘한 권의 시집이 한 편의 시로 여겨질’(김민정 시인) 만큼 한 호흡으로 써내려간 장시들이 묵직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시인은 세월호 참사를 압축한 장시 ‘물 지옥 무지개’의 참혹한 서사와 ‘우리가 당분간 유지할 것은 연민의 각도’(각도)라는 일갈은 ‘타인에 대한 감각’을 강조한다. ‘무지개 뜨지 않았다. 비가 내렸고 평소가 돌아왔다. 그래야겠지… 그런데 평소가 가장 음란한 포르노 같고, 가장 냄새나는 추문 같다.(중략) 무지개 떴다. 무지개 떴다. 여기가 물 지옥. 퉁퉁 불은 무지개 떴다.’(물 지옥 무지개) ‘우리가 사라지는 것도 모르고 사라질 수 있다./우리가 사라진 것도 모르고 사라질 수 있다./그건 차라리 낫겠지. 그때 사라지지도 못한/사람들 생각하면 생이, 잔존하는 생명이/끔찍 그 자체일 수 있다. 원전 노후,/그것은 괴물이 스스로 그러기 전에 자신을 폐해달라는 말.’(원전 노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파나마 운하 102년 만에 확장 개통 ‘구름 인파’

    파나마 운하 102년 만에 확장 개통 ‘구름 인파’

    파나마 운하가 확장 개통한 26일(현지시간) 새 운하를 통과하는 화물선을 지켜보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아구아클라라 갑문에 모여들어 있다. 1914년 개통한 파나마 운하는 수에즈 운하(이집트)와 함께 세계 양대 운하로 자리매김했고, 미국 동부지역과 아시아 국가들 간 상품 운송의 핵심 통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세계 교역 증가로 컨테이너선 규모가 커져 기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는 선박들이 생겨나자 2007년부터 확장 공사에 나서 102년 만에 재개통식을 가졌다. 아구아클라라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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