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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2500년 전 사라진, 비밀의 고대 도시’ 발견

    그리스 ‘2500년 전 사라진, 비밀의 고대 도시’ 발견

    그리스 중앙부에서 잃어버린 고대 도시가 발견됐다. 위치는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스트롤리로보우니 언덕. ‘불로코스’로 불리는 작은 마을 근처인 그곳에는 무려 40헥타르(0.4만 ㎢·12만1000평)가 넘는 꽤 큰 도시가 숨겨져 있었다. 서울 롯데월드(3만 9000평)의 세 배가 넘는 넓은 땅이다. 고고학자들은 고대에 작은 마을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곳의 발굴을 시작했고, 이후 탑과 성곽, 거대한 문 등을 갖춘 도시 유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발굴 프로젝트를 이끈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박사과정 연구원 로빈 뢴룬드는 “조금 발굴하다 보니 도시의 중앙 광장과 격자 모양으로 늘어나는 도로를 발견했다. 그래서 상당히 큰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결국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전체의 면적은 40헥타르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발굴팀은 현재 1차 발굴 단계까지 마친 상태로, 출토된 화폐나 도자기 중 가장 오래된 것이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 BC 500년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는 아테네에 민주주의가 성립했으며 스파르타가 세력을 강화하고 있었다. 이 도시는 그 후 BC 300년쯤까지 번영했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이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뢴룬드 연구원은 “아마 로마 제국의 침략이 관련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테살리아 평원에 위치한 이 언덕은 고도가 높아 공개된 사진처럼 구름에 덮여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누구도 이 언덕을 발굴하지 않은 것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뢴룬드 연구원은 소감을 밝혔다. 사진=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거리마저 삼킨 욕심쟁이

    단거리마저 삼킨 욕심쟁이

    대회 직전 “욕심 많이 난다” 의지 취약 종목 정복… 평창 메달 기대 안현수, 한승수 밀어 500m 실격 최민정(서현고)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취약종목인 월드컵 500m에서 올 시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18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4차 대회 겸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500m 결승에서 판커신(중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열린 여자 1000m에서는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최민정은 이날 금메달로 세계 최강 스케이터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켰다. 그동안 취약 종목으로 취급받던 500m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월드컵 2, 3차 대회 500m에서 연속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500m에 욕심이 많이 난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최민정은 이날 앞서 열린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모두 조 1위를 기록하며 가볍게 결승에 진출한 뒤 세계랭킹 2위 판커신,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4위), 제이미 맥도널드(캐나다·8위), 나탈리아 말리셰프스카(폴란드·10위)를 제치고 가볍게 우승했다. ●한승수 500m 銅… “현수 형이 사과” 이날 남자 500m 결승에서는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한국 대표팀 한승수(국군체육부대)를 밀어 실격 처리됐다. 안현수는 첫 커브 구간에서 3위 한승수를 추월하려다가 팔로 밀었다. 넘어진 한승수는 다시 레이스로 복귀해 최하위인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안현수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승수는 “경기 후 (안)현수 형이 다가와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했다”면서 “함께 결승 무대에서 뛰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민정과 심석희(한체대)의 쌍끌이 활약에 힘입어 이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지난 17일 열린 남녀 1500m 결승에서는 장거리 최강자 심석희와 남자 대표팀 맏형 이정수(고양시청)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최민정, 심석희, 노도희(한체대), 김지유(화정고)가 나선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에서 4연속 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올시즌 3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한 여자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까지 석권하며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켰다. ●빙상종목 첫 테스트 이벤트 구름 관중 한편 빙상 종목 첫 테스트이벤트인 이 대회는 시설과 대회운영, 관중동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강릉 아이스아레나에는 16일 8500명, 17일 1만 300명, 18일 1만 700명이 경기장을 찾는 등 3일 동안 2만 9500명이 입장해 평창올림픽 흥행 가능성을 보여 줬다. 3일 동안의 경기 중 다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최민정은 “레이싱을 할 때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외국 경기장과 비교할 때 빙질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6 경제정책 그 후] 금융논리로 ‘조선·해운 부실’ 정리… 산업 미래 불투명

    [2016 경제정책 그 후] 금융논리로 ‘조선·해운 부실’ 정리… 산업 미래 불투명

    해운과 조선업계는 2016년 내내 구조조정이라는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지냈다. 국내 1위인 한진해운은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게 됐고 이른바 ‘조선업 빅3’에서만 6000여명의 노동자가 일터를 잃어야 했다. 안타깝게도 이 수술은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조선과 해운업은 우리 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거대 변수이고 도려내야 할 환부가 많은 탓이다. 초기 “강도가 약하고 속도도 느리다”는 지적을 받던 기업구조조정은 해운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긴박하게 돌아갔다. 그 결과 세계 13위 업체인 현대상선은 회생 절차를, 세계 7위인 한진해운은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사실 지난 4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한진해운이 청산되리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국내 2위(현대상선)가 자율협약에 들어간 만큼 1위 업체(한진해운)도 무난하게 회생의 길을 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후인 8월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대상선 2M 동의해야 대형선박 발주 판이 커지면서 부작용이 속출했다. 43개국 항만에서 하역 거부와 선박 가압류 등이 줄을 이었지만 수개월 전부터 준비했다는 ‘컨틴전시 플랜’(비상운송계획)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뒷북 대응만 하는 정부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구조조정에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무렵이다. 물류대란은 3개월이 지나서야 정리됐지만 그사이 한진해운의 인적·물적 자산은 뿔뿔이 흩어졌다. 문제는 홀로 남은 현대상선의 미래 역시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정식 가입마저 실패했다. 수개월간 협상을 벌였지만 3년간은 2M의 ‘준회원’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빅3 체제’를 유지하되 인력과 설비 감축 등 자구노력을 진행하기로 결론을 낸 조선업도 첩첩산중이다. 한때 전 세계 선박의 70%를 건조했던 우리 조선업은 지난해 빅3로 불리는 조선 3사만 총 8조 5000억원이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선박 수주가 끊긴 상황에 경영 부실과 해양플랜트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특히 유동성 문제가 가장 큰 대우조선해양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조 8000억원의 자본 확충을 받는 처지다. 당장 상장폐지 위기는 벗어나겠지만 언제까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KDI “조선 생산·수출 내년 역성장”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역시 자산 매각과 도크 축소, 인력 30% 감축 등의 자구계획을 발표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중소 조선사는 암담할 정도다.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 신청 후 매각 절차를 밟고 있고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 등도 일감을 확보하지 못해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미 모든 수치가 바닥이지만 내년 전망은 더 어렵다. 산업연구원은 ‘2017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3%(353억→307억 달러), 생산 규모는 12%(1220만→107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생산능력 조정이 없다면 가동률이 50%대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구조조정에 대해 학계와 업계의 평가는 박하다. 해운의 경우 금융논리만이 우선돼 부실정리에만 초점이 맞춰졌고, 산업 경쟁력 강화 측면은 경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살릴 수 있던 회사를 죽였다는 이야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교수는 “우리 구조조정의 가장 핵심인 대우조선해양의 처리 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운업을 건드리다 보니 오히려 해운 분야 처리에서는 지나치게 서두른 감이 있다”면서 “결국 현재의 구조조정은 다음 정부에서 해결해야 하는 짐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 정부 과제” vs “경과 지켜봐야”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이런 평가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서둘러 처리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한진해운은 실사보고서에도 나타나 있듯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2배 이상 높은 기업일 뿐”이라면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따진 결정으로 다시 곱씹어 봐도 옳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면 대우조선해양 등은 청산 시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부작용과 회사 보유 기술력과 경쟁력, 노동시장에 미치는 파장 등에서 한진해운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르다”면서 “외과 수술을 한 환자가 다음날 당장 뛰어다닐 수는 없는 것처럼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수술 직후인 만큼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탄핵 정국] MB “朴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국민 뜻 따르면 된다”

    [탄핵 정국] MB “朴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국민 뜻 따르면 된다”

    친이계 전·현직 의원 만찬 회동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8일 친이(친이명박)계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사유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본인이 뭐라고 얘기하든 국민이 다 알고 있으니까 국민 뜻을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탄핵소추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친박(친박근혜) 원내지도부가 꾸려지며 분당 기로에 선 새누리당의 진로에 대해서도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건배사를 겸한 인사말에서 “먹구름을 걷어내는 새 시대를 열어갔으면 좋겠다”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서 발전하는 기회를 얻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과 측근들은 그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 2007년 대선 당선일인 12월 19일을 기념해 매년 모임을 갖고 있다. 19일을 하루 앞둔 이날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이 열렸다. 회동에는 정병국, 나경원, 이군현, 주호영, 권성동, 김영우, 박순자, 홍문표, 장제원, 정양석, 윤한홍, 이만희, 장석춘, 정운천, 최교일 의원 등 현역의원 15명과 정정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MB정부 인사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가 함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MB “朴대통령 뭐라고 하든 국민 뜻 따르면 돼…먹구름 걷어내자”

    MB “朴대통령 뭐라고 하든 국민 뜻 따르면 돼…먹구름 걷어내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8일 박근혜 대통령 측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사유에 법적으로 심각한 흠결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본인이 뭐라고 얘기하든 국민이 다 알고 있으니까 국민 뜻을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강남구 한 음식점에서 옛 친이(친이명박)계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탄핵 사유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건배사를 겸한 인사말에서 “먹구름을 걷어내는 새 시대를 열어갔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서 발전하는 기회를 얻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 함께한 한 의원은 “보수라고 얼굴을 들고 다니기 민망할 정도인 시대가 돼 너무 안타깝다”며 “그래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영우 의원은 만찬 전 취재진과 만나 “지금 새누리당이 국민과는 너무나 괴리가 돼 있고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당이 아니라 도로 친박(친박근혜)당이 되는 격”이라며 “오늘 모임에서 이 문제를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정병국·나경원·이군현·주호영·권성동·김영우·박순자·홍문표·장제원·정양석·윤한홍·이만희·장석춘·정운천·최교일 의원 등 현역 의원 15명이 참석했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 임태희·정정길 전 대통령 실장, 이동관 김두우 전 홍보수석, 김효재 전 정무수석 등 전 청와대 참모진까지 합치면 33명이 회동에 함께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의 제17대 대통령선거 승리 일이자 생일, 결혼 기념일이기도 한 12월 19일을 ‘트리플 크라운 데이’라고 부르며 4년 연속 모임을 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블 망원경에 찍힌 ‘괴물 UFO’…정체는?

    허블 망원경에 찍힌 ‘괴물 UFO’…정체는?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찍은 사진 한 장에 미확인비행물체(UFO)로 보이는 거대한 무언가가 있다는 소식이 인터넷 공간에서 확산되면서 화제를 일으켰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15일(현지시간) “외계인 추적자들은 오리온 성운을 통과하는 엄청난 크기의 UFO를 발견했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영상을 소개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UFOmni2012에 공개된 이 영상은 허블 망원경으로 촬영한 오리온 성운 사진을 보여준다. 성운 안에는 좀 더 딱딱해 보이는 이상한 어두운 물체가 보이는데 일부 외계인 추적자들은 이를 ‘시가형 UFO’라고 묘사했다. UFO사이팅스데일리닷컴의 편집자 스콧 워닝은 이 발견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 UFO는 유튜브의 UFOmni2012에 의해 보고됐으며 우리가 지금까지 보고한 UFO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정확히 얼마나 크냐면 그 길이는 지구의 10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의 추종자 중 한 명은 이 블로그에 “거대하다. 그 밑에 흰색의 무언가를 봐라. Ufomni2012은 항상 좋은 것을 찾는다”고 말했다. 또 아마추어 천문학자이자 천체촬영사진사인 트로이 네일러는 “나 역시 그와 똑같은 물체를 촬영했었다”면서 “정말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유튜브에는 ProtoX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사용자가 “난 그들이 와서 지구를 구해주길 바란다”면서 “하지만 이번 경우에 이들 추적자가 너무 빨리 흥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들 역시 재빨리 이 물체가 실제로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토미라는 이름의 한 사용자는 유튜브에 “그것은 단지 별을 형성하고 있는 먼지로 이뤄진 두꺼운 구름일 뿐”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오라사닌이라는 사용자는 “이것은 다큐멘터리에서 100번 봤던 형성 중인 항성계다”고 덧붙였다. 또 브라이언 앤드루는 이 사진 속 물체는 이미 15년 전에 그 정체가 무엇인지 설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UFO사이팅스데일리닷컴에 “그것은 원시행성계 원반이다. 이 사진은 2001년 촬영된 것”이라면서 “그것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책 ‘허블: 이미징 스페이스 앤드 타임’(Hubble: imaging space and time·2008년 출판) 180쪽의 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원시행성계 원반은 새롭게 형성된 젊은 별을 둘러싼 짙은 가스와 먼지가 회전하는 환성 원반을 말한다. 즉 이번 화제 속 UFO는 단지 하나의 천문 현상이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사람은 대부분이 자기가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진=UFOvni2012 / 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新국토기행] 달빛 흐르는 영암, 눈빛 머금은 설국

    [新국토기행] 달빛 흐르는 영암, 눈빛 머금은 설국

    전남 영암군은 월출산 정기가 살아 숨 쉬는 신산업단지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대불국가산단이 들어서면서 산업기지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신농업 개척지로 불릴 정도로 친환경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고장이다. 월출산에는 움직이는 바위 3개가 있어 산 아래로 떨어뜨리자 그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바로 영암(靈岩)이란 바위로 이 때문에 큰 인물이 많이 난다고 해 고을 이름도 영암이라고 불렸다.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태어난 곳이다. 서쪽은 목포시와 무안군, 동쪽은 강진군, 남쪽은 해남군, 북쪽은 나주시와 연결되는 서남부권의 교통 요충지다. 최근 영암군은 생명산업, 문화·관광·스포츠산업, 바둑산업, 드론·경비행기항공·자동차튜닝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해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세계바둑박물관과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들어설 예정이고, 수제자동차 생산공장이 전남도 내에서 최초로 건립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저출산 시대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전국 2위에 달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넘치는 고장이다. 영암은 전국에서 11번째, 전남도에서 두 번째로 넓고 비옥한 농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영암의 황토에서 자라나는 달마지쌀 골드, 성경에 등장하는 신비의 과일 무화과, 대봉감과 황토고구마, 멜론 등 우수한 농산물은 물론이고 매실을 먹여 기른 매력한우 등이 대표적인 영암의 특산품이다. >> 볼거리 ●윤선도가 신선이 사는 곳이라 불렀던 ‘월출산’ 영암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국립공원 월출산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산세가 금강산과 비슷해 남한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1988년 국립공원 제20호로 지정됐다. 산성대 방향으로 등산로가 추가 개설됨에 따라 등산객들의 발길이 몰려들고 있다. 월출산은 해발 809m 고지 천황봉을 주봉으로 유수한 문화자원과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천황봉으로 오르는 산 중턱에 길이 51m, 폭 1.5m에 달하는 대형 구름다리가 위치하고 있다. 높이는 무려 120m나 돼 등산객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매월당 김시습은 ‘남쪽에 제일가는 그림 같은 산’이라 표현했고, 고려 때 시인 김극기는 기이함과 웅장함을 극찬했으며, 고산 윤선도는 구름이 걸친 월출산을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했다. 월출산 용추골에 자리한 기찬랜드는 천연 자연풀장으로 피서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기찬랜드의 수원은 청황봉에서 발원해 맥반석으로 이루어진 계곡을 따라 흐르는 청정 자연수로 최고 수질은 물론 각종 미네랄이 함유돼 건강에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는 가야금동산, 가야금산조 기념관, 하춘화 노래비 등이 사시사철 찾을 수 있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백제시대 대학자의 발자취 ‘왕인박사유적지’ 왕인박사유적지는 백제의 대학자 왕인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그의 자취를 복원해 놓은 곳이다. 왕인박사 성기동 집터를 비롯해 왕인박사묘까지 복원, 보존돼 있다. 왕인박사가 마셨다고 전해 오고 있는 성스러운 우물이 있으며, 탄생지 옆에는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또 월출산 중턱에는 박사가 공부했다고 전해 오는 책굴과 문산재·양사재가 있다. 문산재와 양사재는 박사계에서 공부하면서 고향 인재를 길러 낸 곳으로 매년 3월 3일에는 왕인박사의 추모제가 열린다. 왕인박사는 일본 응신천황의 초빙으로 논어 10권,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해박한 경서의 지식으로 응신천황의 신임을 받아 태자의 스승이 됐고, 아스카문화의 시조가 된 인물이다. 일본의 문화를 깨우치는 중요한 계기가 돼 그의 후손은 대대로 학문에 관한 일을 맡고 조정에 들어가 일본 문화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게 됐다. 일본의 역사서인 고사기에는 화이길사, 일본서기에는 왕인이라고 그의 이름이 나타나 있다. ●구림도기의 혼 살아 숨쉬는 ‘영암도기박물관’ 영암의 우수한 도기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이다. 이곳 구림마을은 1200년 전 한국 시유도기의 최초 근원지로, 유약을 발라 굽는 시유도기를 ‘구림도기’라 부르기도 한다. 각종 기획 전시를 통해 1200년 전 한국 시유도기의 진정한 주인공이 이곳 영암임을 알리고 있으며, 한국 도기 전통성을 재현 개발해 한국 전통도예의 초석이 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전통고가마인 영암요, 전통공방, 3개의 전시실, 자료연구실, 강의실, 판매장, 야외공연장 등이 들어서 있어 영암도기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사적 338호인 구림도기가마터를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보존하고 있다.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도기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 도기문화의 가치를 느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창조적인 교육공간으로 명성이 높다. ●해탈문·마애여래좌상 등 문화재 보고 ‘도갑사’ 천년고찰 도갑사는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로 월출산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이다. 신라 말에 도선국사가 지었다고 하며 고려 후기에 크게 번성했다고 전한다. 원래 이곳은 문수사라는 절이 있던 터로 도선국사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인데, 도선이 자라 중국을 다녀온 뒤 이 문수사 터에 도갑사를 지었다고 한다. 그 뒤 수미·신미 두 스님이 조선 성종 4년에 다시 지었고, 한국전쟁 때 대부분 건물이 불에 타 버린 것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탈문(국보 제50호),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 문수 보현보살 사자코끼리상(보물 제1134호), 5층석탑(보물 제1433호), 대형석조, 도선수미비 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선국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2006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도선국사 문화 예술제는 관광객들이 함께할 수 있는 남도 산사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가을 산행을 위해 월출산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즐겨야 할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500년 넘게 대동계 잇고 있는 ‘구림전통마을’ 2200여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구림마을은 5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동계가 아직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마을이다. 백제의 왕인박사, 신라 말 도선국사, 고려 초 최지몽 선생 등 역사를 수놓은 인걸들의 고장이다. 현재는 한옥민박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민박촌이 조성돼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농촌의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의 문의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영암의 명소이다. ●국내 첫 국제공인 서킷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삼호읍 삼포리에 위치한 영암 국제 자동차경주장은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국제자동차연맹에서 공인한 자동차 경주장이다. 서킷 남단의 영암호를 낀 마리나 구간은 아름다운 호반을 지나는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서킷을 횡단하는 육교는 한국의 전통미를 형상화해 한옥 건축양식으로 설계돼 영암서킷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매년 아시아스피드페스티벌은 물론 자동차 경주 대회가 수시로 열려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은 물론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먹거리 독천 낙지거리 거닐며 ‘기력’ 한입…섬유질 가득 무화과로 ‘웰빙’ 두입 ●낙지와 갈비의 환상적인 만남 ‘갈낙탕’ 낙지는 예로부터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이다. 영암에는 ‘독천 낙지 거리’가 조성돼 있어 다양한 낙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살아 있는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감아 양념해 구워 먹는 호롱구이와 갈낙탕 등이 유명하다. 특히 갈낙탕은 한우 갈비와 낙지를 함께 끓여낸 탕으로 영암의 별미 중 제일로 꼽히는 음식이다. 개운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이 맛은 물론이고 영양까지 갖춘 건강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실 먹고 자라 유해성분 없는 ‘매력한우’ 영암한우의 우수한 종자를 기반으로 매실을 먹여 기른 한우이다. 매실은 물론 맥반석에서 흐르는 청정 암반수를 먹고 자라 특히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그뿐만 아니라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없고, 한우능력평가에서 대통령상과 총리상을 받아 우수한 품질이 보장된다.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제도에 의해 사육되고 있어 먹거리 안전에 관심이 높은 요즘 매력한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변비·당뇨병에 좋은 겨울 별미 ‘짱뚱어탕’ 서남해의 개펄에서 자라난 짱뚱어를 우거지와 함께 푹 끓여낸 탕이다. 짱뚱어는 단백질이 풍부해 혈압, 변비, 당뇨병 등에 좋고, 마그네슘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많아 노화방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특히, 겨울잠을 자기 전까지 영양분을 체내에 비축해 놓기 때문에 가장 빼어난 맛을 자랑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도 반한 여왕의 과일 ‘무화과’ 영암은 무화과의 최초 시배지로 전국 무화과 생산량의 60%가 영암에서 생산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어 여왕의 과일로 불릴 만큼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되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무화과 생과는 물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무화과 잼·양갱도 인기가 높다.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행성이야기] 루비, 사파이어가 비처럼 내리는 외계 행성

    [행성이야기] 루비, 사파이어가 비처럼 내리는 외계 행성

    태양계 밖에 존재하는 목성같은 가스행성의 기후 패턴이 처음으로 관측됐다. 최근 영국 워릭대학 연구팀은 거대한 외계행성 HAT-P-7b의 구름 형성과 바람 등 날씨를 관측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구에서 약 1040광년 떨어진 HAT-P-7b는 '태양계 큰형님' 목성보다 40% 더 큰 가스행성으로 지구와 비교하면 질량이 500배는 크다. 흥미로운 점은 HAT-P-7b가 태양보다 2배는 더 큰 항성을 불과 2.2일 만에 공전할 만큼 바짝 붙어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이유로 HAT-P-7b의 평균온도는 무려 2586℃ 수준으로 한마디로 지옥같은 곳이다. 특히 HAT-P-7b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극과 극의 온도패턴을 보인다. 밤이 되면 행성에 구름이 형성되고, 낮이 되면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며 강한 바람이 행성을 휘감는다. 놀라운 것은 이 과정에서 소중한 보석이 생성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같은 극단적인 온도 패턴은 구름 속에 루비와 사파이어같은 보석을 생성시키는 조건이 된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암스트롱 박사는 "행성의 구름은 강옥(鋼玉)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람도 세차게 불어 순식간에 구름을 이동시키고 반대로 사라지게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는 외계행성의 날씨를 예측할 수 있을 만큼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구팀이 지구의 날씨도 예측하기 힘든데 한가하게 멀고 먼 외계행성 날씨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있다. 바로 지구형 행성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 현재 외계행성의 기후 연구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해 이루어진다. 연구팀은 외계행성들의 대기 변화를 연구해 차후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3~14일 밤 강원 폭설…이번주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

    13~14일 밤 강원 폭설…이번주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

     13일 밤부터 14일 사이에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지역에 30㎝ 이상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주 중반부터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가 되겠다.  기상청은 “13일 밤부터 중국 북동지방에서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5㎞ 상공의 영하 35도 가량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이 통과하다가 따뜻한 동해의 공기가 만나 많은 양의 눈구름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12일 예보했다.  이에 따라 14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에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곳은 30㎝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3~14일의 예상 적설량은 강원 영동, 경북 북동 산간과 경북북부 동해안 지역은 10~20㎝(많은 곳 30㎝), 강원 영서, 경북남부 동해안지역은 1~5㎝다.  14일에는 일본 남쪽 해상에서 한반도까지 이어지는 기압골이 강화돼 동풍이 강해지면 눈구름이 태백산맥을 넘어 경기 동부지역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15~16일엔 서해상에서 만들어지는 구름대의 영향으로 호남 서해지역과 제주에도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한편 14~17일 아침에는 상층 기압골 뒷편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영하 4~7도의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추위는 17일 낮부터 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3~14일 눈이 집중되는 강원도와 경북 북동 지역의 도로는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운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립공원 겨울철 탐방명소 15선

    국립공원 겨울철 탐방명소 15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1일 직원들이 추천하는 ‘겨울철 탐방 명소 15곳’을 공개했다. 명소 선정에는 현장 사정에 밝은 직원 2000여명이 참여했다. 명소는 저지대 수평탐방 문화 확산을 위해 고지대 지역은 제외했다. 겨울철 탐방 명소에는 오대산 고위평탄면과 설악산 토왕성 폭포 전망대, 변산반도 적벽강, 가야산 농산정 등이 포함됐다. 오대산 고위평탄면은 노인봉에서 서쪽으로 넘어오는 구름이 장관이다. 토왕성 폭포 전망대는 설악산의 웅장함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며, 백담사 계곡은 에메랄드 빛의 계곡과 주변의 수많은 돌탑이 인상적이다. 적벽강은 7000만년의 퇴적과 침식이 만든 붉은 바위와 절벽이 빚어낸 명소이다. 지리산 미타암은 겨울을 준비하는 지리산을 암자의 차실(茶室) 창문 너머로 확인할 수 있고, 가야산 농산정은 통일신라시대 문장가 최치원 선생이 은거했던 곳으로 겨울철 조상들의 풍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공단은 선정한 탐방 명소를 비롯해 발굴된 161곳의 명소에 대한 설명 자료를 누리집(www.knps.or.kr)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으로 국립공원의 숨겨진 명소를 발굴해 제공키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랍 왕자의 모닝커피, 차원이 다르다

    아랍 왕자의 모닝커피, 차원이 다르다

    구름 위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어떤 느낌일까? 갑부 중에 갑부들이 모여 있다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왕세자가 일반인은 흉내 내기도 어려운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2008년 두바이 왕세자로 공식 임명된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34·이하 함단)은 최근 자신의 SNS에 구름을 발아래 깔고 차를 마시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그는 깔끔한 흰색 의상을 입고 있으며 한 손에는 커피잔을 쥐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그의 뒤로 펼쳐진 배경이다. 두바이 시내 곳곳에 자리잡은 수많은 고층빌딩들이 구름 위를 뚫고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알려진 부르즈 칼리파도 포함돼 있다. 그가 사진을 찍은 시간은 일출 무렵으로, 왼쪽에는 떠오르는 해가, 오른쪽에는 구름 위로 삐죽 솟은 초고층 빌딩들의 지붕을 볼 수 있다. 이를 소개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신비로운 구름 담요를 볼 수 있는 초고층 빌딩의 가장 높은 곳에는 아무나 올라갈 수 없다”면서 “이 사진은 두바이 왕자가 가진 부(富)와 낭비벽을 알게 해준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브스 등 경제지에 따르면 함단 왕자와 아버지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라시드 알막툼(67) 일가의 전 재산은 약 278억 달러(약 32조 47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 칼리파와 인공섬 팜 주메이라 등 두바이의 현대적 건설사업을 이끌었다. 이중 함단 왕자는 2009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왕족’ 4위에 오른바 있으며, 44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SNS 스타이기도 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랍 왕자의 모닝커피, 차원이 다르다

    아랍 왕자의 모닝커피, 차원이 다르다

    구름 위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어떤 느낌일까? 갑부 중에 갑부들이 모여 있다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왕세자가 일반인은 흉내 내기도 어려운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2008년 두바이 왕세자로 공식 임명된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34·이하 함단)은 최근 자신의 SNS에 구름을 발아래 깔고 차를 마시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그는 깔끔한 흰색 의상을 입고 있으며 한 손에는 커피잔을 쥐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그의 뒤로 펼쳐진 배경이다. 두바이 시내 곳곳에 자리잡은 수많은 고층빌딩들이 구름 위를 뚫고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알려진 부르즈 칼리파도 포함돼 있다. 그가 사진을 찍은 시간은 일출 무렵으로, 왼쪽에는 떠오르는 해가, 오른쪽에는 구름 위로 삐죽 솟은 초고층 빌딩들의 지붕을 볼 수 있다. 이를 소개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신비로운 구름 담요를 볼 수 있는 초고층 빌딩의 가장 높은 곳에는 아무나 올라갈 수 없다”면서 “이 사진은 두바이 왕자가 가진 부(富)와 낭비벽을 알게 해준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브스 등 경제지에 따르면 함단 왕자와 아버지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라시드 알막툼(67) 일가의 전 재산은 약 278억 달러(약 32조 47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 칼리파와 인공섬 팜 주메이라 등 두바이의 현대적 건설사업을 이끌었다. 이중 함단 왕자는 2009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왕족’ 4위에 오른바 있으며, 44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SNS 스타이기도 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멕시코시티에서 650년 전 ‘바람의 신’ 제단 발굴

    멕시코시티에서 650년 전 ‘바람의 신’ 제단 발굴

    중미 멕시코의 수도 한복판에서 고대 제단 유적이 나왔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는 최근 멕시코시티의 한 건설현장에서 나우아족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제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백화점 건설현장에서 발견된 제단은 지름 11m 규모의 원형 건축물로 높이는 약 1.2m에 이른다. 제단의 아래 쪽에선 신에게 바친 봉납물과 나이를 추정하기 힘든 어린아이의 유골이 발견됐다. 아이는 제물로 신에게 바쳐진 것으로 보인다. 제단은 주변에서 발견된 돌상자의 상태를 봤을 때 제작 및 사용 연대는 약 650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돌상자에선 마구에이 나무의 가시와 코팔(나우아족이 종교의식을 행할 때 사용했던 레진) 등 종교의식에 사용된 18종 물품이 발견됐다. 제단은 '바람의 신'이라는 에체카틀에게 의식을 행할 때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관계자는 "돌상자에서 발견된 건 '바람의 신'에게 종교의식을 거행할 때 사용됐던 것"이라면서 에체카틀을 위한 제단이었던 게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학계에 따르면 멕시코 고대문명에서 에체카틀은 구름을 몰고 다니며 비를 내리게 하는 신이다. 당시 문명은 에체카틀이 인간의 입김에도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다. 한편 발굴된 건 원형 제단 뿐이지만 제단 앞에는 원래 직사각형 모양의 입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에 따르면 이런 모양의 '바람의 신' 제단이 있었다는 스페인 정복자들의 기록이 남아 있다. 스페인 정복자들의 기록을 보면 제단의 입구는 깃털이 있는 뱀의 모양으로 장식돼 있었다. 멕시코는 이번에 발굴된 제단을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할 예정이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광화문 촛불을 되새기다…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광화문 촛불을 되새기다…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정치의 으뜸가는 요체는 국민의 신망을 얻는 것이다." 기원전 500년경에 한 세상 살다 가신 공자님께서도, 이렇게 ‘당연스럽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2016년 막바지, 추운 겨울바람 볼살 에이는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시민들은 연일 촛불을 든 채 청와대 주변을 불 밝히고 있다. 대통령 자리에 대한 준엄한 민의(民意)다. 도대체 대통령은 어떤 자리일까? 세종시 다솜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이 이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역대 대통령 기록물의 요람인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2만 7998㎡의 부지에 지상 4층과 지하 2층짜리 연면적 2만 5000㎡ 규모로 건설됐다. 대통령기록물관리에 관한법률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대통령기록관은 공사비만 총 1094억원이 들어간 거대한 시설물이다. 유리 재질의 입방체 외형을 지닌 수려한 겉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건축사적 의미가 있을 정도로 아름다워 주변 호수공원, 운수산과도 잘 어우러진다. 원래 역대 대통령의 여러 기록을 남기고, 복원 보존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의외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는 말 그대로 ‘인기짱’인 체험 관람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역대 10분의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인물들의 취임식 기록에서 일정, 행정문서 뿐만 아니라 소소한 편지, 메모, 일기, 수첩 영상 및 음성 기록, 사진, 해외 순방 선물 등 다채롭고 격조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물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대통령 기록관은 총 4층의 상설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1층의 경우 ‘대통령 상징관 -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다다’라는 주제로 대통령 연표, 대통령 기록을 담은 영상관, 의전용 차량이 있다. 2층은 ‘대통령 자료관 - 대통령의 기록을 만나다’라는 주제를 담은 공간으로 대통령에 관한 여러 기록물, 사진으로 보는 대통령, 휴게 공간이 있다. 3층은 단연 대통령 기록관의 꽃이다. ‘대통령 체험관-대통령 열정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구성된 공간이다. 이곳에는 청와대 내부와 동일하게 세트장을 꾸며 놓아 관람객들이 대통령 집무 공간을 실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춘추관, 청와대의 프레스 센터, 집무실, 접견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보낸 여러 진귀한 대통령의 선물도 전시되어 있다. 4층은 ‘대통령 역사관-대통령의 리더십을 만나다’라는 주제를 안은 공간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대통령의 역할과 권한을 이해하고 대통령의 엄중한 책무 범위를 알 수 있는 곳이다. 대통령 기록관은 이름이 지닌 어려움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쉽고 친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 단위 체험 공간으로서는 적극 추천한다. 비용 역시 무료다. <대통령 기록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당연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은 방문해볼만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좋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가성비 최강의 장소다. 3. 가는 방법은? -올해 새롭게 문을 연 공간이어서 네비게이션이 잘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국립세종도서관 건너편 세종 호숫가에 유리외벽을 한 건축물이다. 세종특별자치시 다솜로 250/ (044)211-2000 4. 감탄하는 점은? -3층에 전시된 대통령 집무실.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만약 이 곳이 사설업체에서 운영되는 공간이라면 아마도 10년치 티켓은 다 팔렸지 않았을까하는 정도의 퀄리티다. 말 그대로 대통령 기록관이니 수준 및 시설운영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듯. 6. 꼭 봐야할 장소는? -4층. 이곳에서 대통령제의 권한 범위와 대통령이라는 직분이 지니는 권력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7. 먹거리 추천? -전시관 1층 구름다리 건너편 사무동에 120석 규모의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단 주말은 운영하지 않는다.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pa.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세종시 주변에 의외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세종호수공원, 합강공원오토캠핑장, 금강자연휴양림,우주측지관측센터,정부청사 옥상정원, 조세박물관, 영평사 등이 있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한 거의 대부분 관람객들의 웃음기 가득한 표정을 보면 안다. 의미 있으며 유익한 공간으로 반나절 충분히 시간을 할애해도 아깝지 않은 공간이다. 광화문 촛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순창군, 전국 최장 구름다리 채계산에 건설한다

    전북 순창군이 적성면 채계산에 국내에서 가장 긴 270m 길이의 구름다리를 만든다. 8일 순창군에 따르면 적성면 괴정리 채계산 중턱 해발 60~65m 지점의 능선과 능선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를 건설할 계획이다. 다리 높이는 평균 63m, 폭은 1.2~1.5m이다. 이 사업에는 국비 31억원을 포함해 모두 62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착공해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구름다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경기 파주군 감악산 출렁다리(150m)보다 120m가 더 길다. 바닥의 일부 구간은 발아래가 내려다보이는 강화유리로 만들어 관광객과 등산객이 스릴을 만끽하게 할 계획이다. 구름다리에서는 채계산을 끼고 흐르는 섬진강과 넓은 적성 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다리 입구에는 이들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 2개가 설치되며 구름다리까지 올라오는 산책로 9㎞도 정비하거나 신설한다. 순창군은 구름다리를 인근 장군목 주변에 조성할 집라인(Zipline, 줄을 타고 하강하는 레포츠), 암벽등반 및 산악자전거 코스, 용궐산 자연휴양림 등과 연계해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채계산은 순창군 동북쪽에 있는 해발 342m의 산으로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을 읊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진강변에 수만권의 책을 켜켜이 쌓아놓은 것 같다고 해 책여산이라고도 불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복지 패러다임 변해도… ‘국민 행복권’ 끝까지 지킨다

    [2016 공직열전] 복지 패러다임 변해도… ‘국민 행복권’ 끝까지 지킨다

    ‘모두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며 살 수 있도록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것’, 시대에 따라 복지의 패러다임은 계속 변화했지만, 결국 복지 정책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복지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보건복지부가 중심을 잃으면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행복권이 위협받기 때문에 복지 부서에서 일하는 공무원 가운데는 복지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원칙을 가진 이들이 많다. 김원득(56·행시 30회)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기반을 만드는 3개 국을 총괄하고 있다. 총리실에서 사회총괄정책관을 지내다 지난해 7월 복지부로 왔다. 각 지역을 자주 다니며 복지 전달체계를 점검하는 등 현장을 중시하고,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업무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업무는 정밀하게 살펴 지시하되, 직원들을 대할 때는 부드럽다. 사회복지정책실의 핵심 업무를 맡은 조남권(55·행시 31회) 복지정책관은 꼼꼼한 일 처리가 돋보인다. 취약한 지점은 없는지 주무관이 담당하는 세세한 부분까지도 관심을 두고 챙긴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궁금한 점이 있을 땐 주말에도 전화해 묻고 확인한다”고 말했다. 업무를 강하게 끌고 나가지 않는 대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며 합리적으로 조정한다. 최성락(52·행시 33회) 복지행정지원관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원칙론자다. “정치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공익적 측면에서 모든 것을 판단한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된 평가다. 외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 때문에 최 국장을 어려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알고 보면 인간적이다. 한 공무원은 “주무관이 출산휴가를 가자 미역을 사서 보내는 등 무덤덤하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각종 사회서비스를 총괄하는 윤현덕(48·행시 34회) 사회서비스정책관 역시 복지부의 원칙론자로 꼽힌다. 법학을 전공했고 법제처에서 공무원을 시작했으며, 법치 행정을 중요시한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제도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방향을 확고히 잡고,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뜬구름 잡는 듯한 얘기를 싫어해, 직원들에게는 항상 구체적인 개선방안 마련을 주문한다. 국가의 복지 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장애인 정책은 전병왕(51·행시 38회) 장애인정책국장이 책임지고 있다. 관련 단체와 소통하면서 어려운 일도 쉽게 풀어가는 능력을 지녔고, 두 가지 이상 경우의 수를 내다보고 일을 진행한다. 함께 일하는 과장급 공무원은 “논리적이고 차가워 보이지만, 지칠 때 배려하고 격려해주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저출산·고령화로 다가올 인구위기에 대응하고, 노후와 보육에 보편적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는 인구정책실이 담당하고 있다. 이동욱(50·행시 32회) 인구정책실장은 대변인을 두 차례나 지냈으며,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보건·복지 재정 관련 국장직을 두루 거쳐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직접 업무를 일일이 챙기기보다는 큰 틀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국·과장을 믿고 일을 맡기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따르는 후배 공무원이 많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업무가 안 풀릴 때 빨리 판단해 조언을 해주는데, 그 방향으로 가면 술술 풀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강호(54·행시 37회) 인구아동정책관은 기획재정부 홍보담당관으로 일하다 지난 8월 복지부로 승진 이동했다. 기재부 출신이 저출산·고령화 업무를 잘 담당할 수 있을지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지금은 ‘복지부형 공무원’이란 평가가 나온다. 일 욕심이 많고 업무를 처리할 때는 공격적으로 하되 문제가 생기면 자유롭게 토론하며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부드러운 리더십도 지녔다. 김헌주(48·행시 36회) 노인정책관은 모두가 인정하는 복지부의 ‘브레인’이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꼼꼼하면서도 큰 그림을 그린다. 김 국장이 설득하면 대개 고개가 끄덕여진다. 복지부의 전체 전략을 짜는 기획 업무를 오래 담당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항상 명확하게 갈 길을 제시해 업무가 흐트러지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분석력과 기획력이 뛰어난 인물을 꼽을 땐 고득영(50·행시 37회) 보육정책관도 빠지지 않는다. 보건·복지 업무에 대한 기초가 교과서처럼 탄탄하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길 좋아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고 국장과 일해본 한 과장은 “정이 많고 의리가 있어 의지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달래가며, 때론 ‘꼬드겨가며’ 일을 하게 한다고 해서 별명이 ‘꼬드기’다. 국민연금정책을 책임지는 장재혁(52·행시 34회) 연금정책국장은 치밀하게 검토해 맞다는 판단이 들면 꼭 해내고야 마는 추진력이 강한 인물이다. 각 과를 돌며 직원들과 몇 시간씩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업무를 깊이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기재부 출신의 강완구(52·행시 36회)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은 청년수당 등 각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업무를 조율하는 일을 맡고 있다. 업무 성격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갈등의 현장에 나서 치열하게 맞붙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잦지만, 실제 성격은 다정다감하다. 김혜진(46·행시 38회) 감사관은 직전까지 복지정책과장으로 일하다 지난달 승진해 복지부 최초 여성 감사관이 됐다. 정확하고 빠른 일 처리와 얽힌 문제를 풀고 다가올 문제를 예측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간호학과를 나와 보건과 복지 현장 실무를 두루 익혔다. 시각이 기발하고 참신하다는 평가가 많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남길은 나쁜 남자? 비로소 알 깨고 나와”

    “김남길은 나쁜 남자? 비로소 알 깨고 나와”

    원자력 발전소 1차 폭발의 급한 불은 껐지만 절체절명 상황은 이어진다. 폐연료봉이 공기 중에 드러날 위기다. 1차 폭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재앙의 먹구름이 드리운다. 정부는 누군가 자원해 달라고 호소한다. 대통령 담화를 보던 원전 하청업체 직원 재혁이 말을 꺼낸다. “먼 헛소릴 하고 자빠졌노! 사고는 즈그들이 쳐놓고, 또 국민들 보고 수습하란다…. 근데 말입니더…, 지금 우리 가족들이 거리에 내팽개치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나서지 않으모 우리 가족들도 다 죽는 깁니더….” 국내 최초로 원전 사고를 다룬 ‘판도라’(감독 박정우·7일 개봉)는 재난 블록버스터의 전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소재가 갖고 있는 무게와 메시지가 녹록지 않아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을 법한데, 김남길(36)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눈에 꽂히는 장면들이 있었다고 했다. “한두 장면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판도라’는 엔딩으로 갈 수록 그런 장면이 많았어요. 저도 국민의 한 사람인데, 국민 정서를 표현하고 대변하는 그런 대사들이 무척 욕심이 났죠. 그러고 나서 시나리오를 분석하니까 사회적 메시지가 있더라고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연기를 통해 그런 것을 전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재혁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불만이 많은 캐릭터이지만 위기 상황에서 동료애, 가족애, 나아가 인간애를 발휘한다. 인재가 빚는 참사, 컨트롤타워 부재 등의 상황이 우리 사회의 현재와 겹쳐지고, 컴퓨터그래픽(CG)으로 재현된 비주얼이 영화에 현실감을 불어넣지만, 이를 증폭시키는 것은 김남길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들을 정서적으로 설득했기 때문이다. 김남길 하면 상처를 품고 있는 나쁜 남자에다가 도시적, 퇴폐적 이미지가 강했는데 ‘판도라’에서의 모습은 다소 거리가 있다. “어렸을 때는 배우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하나 정도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양조위나 장첸을 롤 모델로 삼아 아픔이나 트라우마가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죠. 일단 그런 이미지를 구축한 뒤 다른 것을 보여주면 되겠다 싶었는데 첫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힌 것 같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선 츤데레 스타일의 경상도 남자이자 철없는 막내아들을 연기해야 했는데 기존 이미지 때문에 거부감이 있을까 싶어 살을 찌워 수더분하게 보이려고 했어요. 평소에 입는 트레이닝복을 영화에 그대로 걸치고 나오기도 하고, 분장 지울 때 말고는 촬영장에 씻고 나간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김남길은 “연기자로서 알을 깨고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웃는다. 기존 이미지의 절정이었던 ‘나쁜 남자’(2010) 이후 공익근무요원을 거쳐 드라마 ‘상어’(2013)를 찍고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체기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왠지 연기가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연기를 그만두면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그때 획일화된 이미지를 벗어나 다른 모습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무뢰한’이 제겐 연기적으로 전환점이 된 작품이에요. 멋부릴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힘을 빼도 너무 뺀 거 아니냐고 전도연 선배가 그러더라고요.” ‘흥행 배우’에 대해서는 많이 내려놨다고 하는 김남길은 ‘살인자의 기억법’, ‘어느 날’ 등 이전과는 다른 결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다양한 영화 생태계를 위해 단편영화 지원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 하면 핀잔을 듣기도 하는데, 좋은 배우는 한두 작품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작은 영화에도 출연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인데, 앞으로 4~5년이 제가 어떤 배우일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아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신통방통 기상] 날씨와 소형항공기/고윤화 기상청장

    [신통방통 기상] 날씨와 소형항공기/고윤화 기상청장

    2013년 11월 서울 삼성동에서 헬기가 고층건물에 부딪혀 탑승자 2명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의 주요 원인은 안개에 의한 시정장애였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항공기 사고 중 날씨가 직접적 원인이 된 사고는 약 10%에 불과하지만 기상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 사고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밝히고 있다. 그만큼 항공기 사고에서 기상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항공기는 여러 교통수단 중 사고 발생 확률은 가장 적지만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탑승객의 사망률은 거의 100%에 달한다. 최근 항공산업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기 사고도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소형항공기의 사고 발생률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총 52건으로 소형 및 회전익 항공기(헬기)의 사고 건수는 39건으로 75%를 차지하고 있다. 소형항공기나 헬기는 주로 고도 3㎞ 이하의 저고도를 운항하는 항공기로 안개, 난류 등 기상현상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저고도에서는 지형지물에 의해 날씨가 수시로 변하고 위험기상이 나타날 경우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고도 운항 항공기일수록 기상변화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겨울철에는 공기 중에 노출된 물체의 표면에 과냉각된 물방울이나 구름입자가 붙어 얼음막을 만드는 착빙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날개 끝이나 항공기 표면의 착빙은 이륙 전 항공기 조작에 영향을 주게 되고 안정판이나 방향타 등에 착빙이 생기면 조작 방해를 받게 된다. 항공기 표면에 불균일하게 착빙이 생기면 헬기의 회전날개나 프로펠러의 균형을 무너뜨려 떨림현상을 발생시키고 운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또 엔진 공기흡구의 착빙은 엔진 내부 연소에 필요한 공기 공급을 차단해 엔진 고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겨울철 운항 시에는 폭설뿐만 아니라 착빙에 관한 예보도 빠짐없이 챙겨야 한다. 실제로 항공기상청을 통해 비행계획 수립과 이착륙 항공기를 위한 공항예보, 이착륙 예보를 발표할 뿐만 아니라 저고도 항공기를 위한 다양한 기상정보를 제공하지만 운항 관계자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시정’은 지형에 민감하고 매우 국지적인 기상현상으로 촘촘한 관측망을 통해 기상정보 제공이 가능하지만 관측망 확충에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항공기 운항을 위한 정확한 기상정보 확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기상청과 육·해·공군이 갖고 있는 기상자료와 국토교통부, 경찰청, 지방자치단체들에서 운영하는 폐쇄회로(CC)TV 정보를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일 것이다.
  • 지구와 딴판인 ‘갈색 왜성’서 외계생명체 발견 가능성 높다

    지구와 딴판인 ‘갈색 왜성’서 외계생명체 발견 가능성 높다

    “슬픈 광경이다. 저곳들에도 누군가 살고 있다면, 얼마나 많은 비극과 어리석음이 있을 것인가. 저곳들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면, 이 얼마나 심각한 공간의 낭비인가.” 영국의 비평가이자 역사학자인 토머스 칼라일(1795~1881)은 ‘여러 세계들에 관하여’라는 글을 통해 밤하늘의 별을 보며 느낀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인문학자인 칼라일의 이런 생각은 현대 천문학과 우주생물학에서 중요한 연구 주제로 자리잡고 있다. ●英에딘버러대 연구진 논문 초안 온라인판 공개 우주생물학(astrobiology)은 지구를 포함한 우주에서 생명의 기원과 본성, 진화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분야다. 지구상 생명의 기원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태양계의 주요 행성과 위성에 우주선을 보내 우주의 화학적, 물리적 구조를 탐구한다. 천문학 기술을 이용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도 찾고 있다. 우주생물학에서 중요한 질문은 ▲생명이 거주할 수 있는 세계는 얼마나 많을까 ▲생물학은 지구에서만 타당할까 ▲우주 어딘가에 지적이며 소통 가능한 문명이 있는가, 이 3가지이다. 과학자들은 우주에 생명체가 생기기 위해서는 태양 같은 별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곳에 별이 있어야 한다고 가정하고 있다. 생명이 시작되려면 물이 필수적이고, 어느 정도 일정 온도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해가 두 개인 쌍성은 그 주변을 도는 행성 궤도가 불안정해서 일정한 환경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생명체 거주 환경 후보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생명체가 탄생하기 쉽다는 것이 지금까지 과학자들의 판단이었다. 그렇지만 영국 에든버러대 물리천문학부와 천문학연구소 연구진이 외계 생명체가 지구와 유사한 형태의 행성이 아닌 갈색 왜성(brown dwarf)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도 이번 연구의 중요성을 감안해 논문 초안을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 온라인판으로 공개했다. 갈색 왜성은 지구나 화성 같은 행성보다는 크지만 항성(별)보다는 질량이 작고 가시광선 영역의 빛을 내지 못하는 천체다. 보통 질량은 태양의 약 0.07~0.09배 크기이며 질량이 작기 때문에 다른 항성들처럼 안정적으로 수소핵융합을 한다. 이 때문에 표면 온도가 낮아 진홍색 또는 갈색의 약한 빛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고 직접 관측된 적은 없으며 간접적인 방법으로만 존재를 파악하고 있는 별이다. 연구진은 2013년 7월 지구로부터 7광년 떨어져 있는 곳에서 발견된 갈색 왜성 ‘WISE 0855-0714’를 분석한 결과 물을 머금은 구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살 수 있는 미생물의 크기와 밀도, 수명 전략 등을 계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갈색 왜성의 상층 대기는 지구의 온도와 압력이 비슷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열(熱)상승 기류에 떠다니는 미생물이 생기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행성과학자인 잭 예이츠 에든버러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거주 영역을 확장해서 봐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며 “생명체가 꼭 지표면에 붙어서 살아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고 강조했다. 외계 생명체들은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이나 동식물들처럼 지표면에 발을 딛고 사는 것이 아니라 물속을 떠다니는 해파리처럼 대기를 떠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 “외계생명체 거주영역 확장해서 봐야” 이번 연구결과를 공상과학(SF)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치부할 수 없다. 생물학계에서는 지구에서도 상층 대기에 바람을 따라 움직이는 미생물을 확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명한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1976년에 목성의 약한 대기권에서 햇빛을 먹이 삼아 진화하는 생태계를 예측하고 ‘싱커’(sinker)라는 부유 플랑크톤의 존재를 상상하기도 했다. 세이건은 외계 생명체는 물고기가 부레를 이용해 움직이는 것처럼 자신의 몸속 공기의 압력을 조절해 공기 속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의 우주생물학자 던컨 포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보듯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는 생명체가 우주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은 항상 열어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흔 아홉, 같은 나이 다른 시선

    마흔 아홉, 같은 나이 다른 시선

    49살. 지금껏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세상을 대하는 자세를 가다듬게 되는 나이다. 화가라면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도 이젠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1967년생 동갑내기 중견화가 두 명이 풍경을 주제로 나란히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양화가 정소연은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에서 ‘어떤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가상과 실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풍경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경주의 안압지다. 그런데 어딘가 생경하다 했더니 유리 상자 안에 있는 경주 안압지 상상 모형을 그린 것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상상으로 재현한 3층 누각에 파란 물이 담긴 연못, 여기에 실제 소나무 숲으로 배경을 만들었다. 생경한 풍경이다. 건축모형들로 이뤄진 인공적인 도시에 뭉게구름이 둥실 떠다니는 새파란 실제 하늘을 매치시킨 작품도 있다. 모델하우스에서 발견한 건축 모형과 미술관의 전시품에서 따온 등고선으로 된 산을 뒤섞어 풍경을 만들고 여기에 실제 하늘을 그린 것도 있다. 작가는 수년째 ‘가상과 실재의 간극’이라는 주제에 천착하고 있다. 미키마우스를 좋아하는 아들이 정작 한 번도 살아 있는 쥐를 본지 못한 채 이미지를 통해 대상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 2014년 같은 화랑에서 가진 개인전 ‘네버랜드’에서는 식물도감에 나온 다양한 식물의 이미지를 참조해 실제보다 더 리얼하게 그린 작품을 선보였었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반복적으로 접한 식물 도감 속 이미지가 당연히 실재일 것이라고 착각하는 현실을 빗댄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어떤 풍경’전에는 작가가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한 건축 모형들로 구성한 가상의 풍경들이 실제 풍경과 뒤섞여 등장한다. 여기저기서 촬영한 이미지들을 컴퓨터로 조합한 뒤 알아주는 그림 솜씨로 캔버스에 그렸다. 가상과 현실이 혼재돼 더욱 혼란을 가중시키는 작품에 대해 작가는 “세상에 대한 관찰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이 풍경이 다 가짜일 수 있듯이 우리가 사는 현실도 그림 속 풍경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정소연은 뉴욕 공과대학에서 미디어를 전공한 뒤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다 회화로 복귀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미디어아트로 박사학위까지 딴 그는 회화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회화부터 영상까지 다양한 매체를 다루기 때문에 표현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한국화가 이길우는 향불로 한지에 작은 구멍을 수만개 내어 산수화를 그린다. 별명 ‘향불 회화’. 불교에서 향을 올리는 행위는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공양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자신을 태워 모든 중생의 마음과 업을 맑고 깨끗하게 해 준다는 의미에서다. 작가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향불로 한지를 태움으로써 비우는 소멸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조형어법은 일종의 수행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가 인사동 선화랑에서 향불회화 기법으로 제작한 근작 25점을 선보이고 있다. 개인전에 내걸은 제목은 ‘오고 가는 길, 스쳐 지난 풍경’이다. 중앙대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작가 활동을 하면서 모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그는 안성캠퍼스와 집, 집과 작업실을 오가는 가운데 만난 일상적인 풍경들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스쳐가던 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놓고 있다. “작가로서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앞으로 작업에 정진하기 위해 지나 온 일상을 되돌아보려 했다”는 그는 눈에 보이는 풍경과 기억 속 이미지를 독특한 화면 구성으로 중첩해 보여 준다. 가족이나 주변 인물들의 오래된 사진이나 사건을 보도한 신문을 확대해 장지에 프린트한 뒤 직접 염색한 한지를 콜라주로 붙인 다음 그만의 독특한 재료인 향불로 구멍을 내어가며 풍경을 그린 한지를 중첩해 배접하는 방식이다. 작품은 강렬하지는 않지만 향불로 드러나는 구멍을 통해 그 안의 장면들이 장막 뒤의 세상처럼 아스라이 드러난다. 그가 향불 회화를 시작한 것은 2003년 늦가을. “작업실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역광이 비치면서 은행나무 잎들이 검은 점들로 보였어요. 향불로 한지를 태워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지요.” 반복과 수행의 과정이 이어졌지만 고생한 만큼 그는 이름을 알렸다. 너무 힘들어 한동안 전기 인두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다시 향불로 돌아왔다. 전시는 오는 13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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