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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보이저 1호, 지구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우주선

    [이광식의 천문학+] 보이저 1호, 지구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우주선

    1977년 지구를 떠난 이래 운행을 계속하고 있는 보이저 1호는 오는 9월 5일이면 만 40년을 맞는다.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공간으로 진입한 유일한 우주선인 보이저 1호는 6월 2일 현재 지구로부터 약 206억km 떨어진 우주공간을 날고 있는 중이다. 이 거리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139배(139AU)에 해당하는 거리로, 초속 30만km의 빛이 달리더라도 꼬박 19시간이 걸리는 아득한 거리다. 총알 속도의 17배인 초속 17km로 날아가고 있는 722㎏짜리 인간의 피조물 보이저 1호는 인간이 만든 물건으로는 가장 우주 멀리 날아가는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보이저 1호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성간공간 진입 시간은 출발 35년 만인 2012년 8월로, 탐사선을 스치는 태양풍 입자들의 움직임으로 확인되었다. 태양계 최외각의 행성들을 지나온 보이저는 최초로 진입한 성간공간에서 각종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오고 있는 중이다. 데이터로부터 최근 확인된 상황은 ​태양으로부터 온 ‘거품(Bubbles) 효과’의 관측으로, 이것이 바로 보이저 1호가 성간공간으로 들어섰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것이다.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1, 2호는 1977년 8월 20일에 2호가 먼저 발사되었고, 1호는 2주 뒤에 발사되었다. 이 같은 발사시간은 176년 만에 이루어지는 태양계 행성 정렬에 맞춘 것이다. 일명 ‘행성간 대여행’이라 불리는 행성의 배치가 행성간 탐사선의 개발에 영향을 주었는데, 이 행성간 대여행은 연속적인 중력 보조를 활용함으로써, 한 탐사선이 궤도 수정을 위한 최소한의 연료만으로 화성 바깥쪽의 모든 행성(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탐사할 수 있는 여행이다. 본래 태양계 바깥쪽의 거대 행성들을 탐사하기 위해 발사된 보이저 1호는 당시 최신 기술이던 중력 도움을 사용하도록 설계된 탐사선이다. 중력 도움이란 탐사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중력을 이용한 슬링 숏 기법(새총쏘기)을 말하는 것으로,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우주선의 가속을 얻는 기법이다. 스윙바이(swingby) 또는 플라이바이라고도 하는 이것은 말하자면 우주의 당구공 치기쯤 되는 기술이다. 보이저는 이 기법을 이용해 목성 중력에서 시속 6만km의 속도 증가를 공짜로 얻었다. 보이저가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을 때, 목성은 그만큼 에너지를 빼앗기는 셈이지만, 그것은 50억 년에 공전 속도가 1mm 정도 뒤처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까지 인류가 개발한 추진 로켓의 힘은 겨우 목성까지 날아가는 게 한계이지만, 이 스윙바이 항법으로 우리는 전 태양계를 탐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출발은 늦었지만 보이저 1호는 다른 지름 경로를 통해 목성에 먼저 도착하는 등 수많은 탐사 신기록을 세웠다. 1979년 목성에 약 35만km까지 다가가 아름다운 목성의 모습을 촬영했다. 당시만 해도 미지의 행성이었던 목성의 대적점(거대 폭풍)과 대기가 보이저 1호에 처음 포착되면서 목성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토성에서 12만km 지점에 접근해 토성의 고리가 1000개 이상의 선으로 이뤄졌고 고리 사이에는 틈새기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3개의 원자력 전지가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보이저 1호는 2020년경까지는 지구와의 통신을 유지하는 데 충분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2025년 이후에는 전력 부족으로 더 이상 어떤 장비도 구동할 수 없게 되고, 지구와의 연결선이 완전 끊어지게 된다. 그러나 보이저의 항해는 그후로도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태양계를 벗어난 보이저 1호가 먼저 만나게 될 천체는 혜성들의 고향 오르트 구름이다. 하지만 300년 후의 일이다. 이 오르트 구름 지역을 빠져나가는 데만도 약 3만년이 걸린다. 그리고 4만년 후에는기린자리의 항성 'AC+79 3888'에서 1.6광년 떨어진 곳까지 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거의 빈 우주를 지날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한다. 약 7만년을 날아간 후 보이저 1호는 18광년 떨어진 기린자리의 글리제 445 별을 1.6광년 거리에서 지날 것이며, 그 다음부터는 적어도 10억 년 이상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우리은하의 중심을 돌 것이다. 외계의 지적 생명체와 조우할 경우를 대비해 보이저 1호에는 외계인들에게 보내는 지구인의 메시지를 담은 금제 음반도 싣고 있다. 이 음반의 내용은 칼 세이건이 의장으로 있던 위원회에서 결정되었는데, 115개의 그림과 파도, 바람, 천둥, 새와 고래의 노래와 같은 자연적인 소리와 함께 수록된 55개 언어로 된 지구인의 인삿말에는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골프공만 한 ‘깜짝 우박’ 와르르… 6월인데 왜?

    골프공만 한 ‘깜짝 우박’ 와르르… 6월인데 왜?

    기상청 “이변 아닌 초여름 현상”1일 오전 경북 봉화와 영주,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등에 골프공만 한 최대 지름 3㎝ 크기의 우박이 기습적으로 쏟아져 농작물과 시설, 차량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날인 지난달 31일엔 전남 장성과 담양에 지름 5~7㎝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피해를 냈다. 이날 낮 12시 45분부터 오후 1시 10분 사이 경북 봉화군의 봉화읍 등 8개 읍·면에 최대 지름 3㎝ 크기의 우박이 쏟아졌다. 이 지역의 전체 경작지 면적은 2993㏊로, 사과와 고추, 수박 등 농작물에 상당한 피해를 안긴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근 영주에서도 2~3㎝ 크기의 우박이 내려 경작지 1500㏊에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역시 때아닌 우박 피해를 입었다. 충북도에 따르면 제천과 단양 지역에서 지름 1㎝ 크기의 우박이 떨어져 사과와 수박 표면에 흠집이 생기고 고춧잎이 떨어지는 등 73㏊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우박이 내린 보은과 괴산 지역 피해 여부도 조사 중이다.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전남 장성과 담양 등에 최고 70㎜의 집중호우와 우박이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천둥, 번개, 소나기와 함께 쏟아진 골프공 크기의 우박은 차창을 부수고 차광막과 비닐하우스까지 뚫고 들어갔다. 과수 등 농작물과 축사 등에까지 피해가 발생했다. 담양군은 복숭아, 매실 등 농작물 35㏊와 50㏊ 벼 침수 피해가 일어났다. 비닐하우스 48동, 주택 5동, 축사 3동, 차량 8대도 파손됐다. 장성군도 사과, 오디 등 농작물 66㏊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기상청은 1일 새벽과 오후에 “강원도와 경상도 지역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으며 일부 내륙지방에서는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때아닌 우박에 대해 “기상이변이 아닌 초여름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기상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얼음 덩어리인 우박은 흔히 추운 겨울이나 늦가을에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더위가 시작되거나 늦더위가 남은 늦봄~초여름, 초가을에 관찰된다. 우박은 대기 중에 포함된 수분이 얼음이 돼 떨어지기 때문에 공기가 건조한 늦가을과 겨울철에는 우박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기 중에 수분은 많지만 무더운 한여름에는 우박이 떨어지는 동안 녹아버려 내리지 못한다. 또 대기가 불안정해 강한 상승기류가 만들어지는 적란운이 발달해 있을 때 우박이 쏟아지기 좋은 환경이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3~4일 동안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지표면 3~5㎞ 상공의 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져 우박씨가 만들어지기 좋은 환경이 됐다. 여기에 일사로 인해 지표면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상승해 구름의 크기가 커지면서 우박 덩어리도 더 커지게 된 것이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담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충북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틀간 전국 곳곳서 쏟아진 우박…농작물 6000여㏊ 피해

    이틀간 전국 곳곳서 쏟아진 우박…농작물 6000여㏊ 피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째 전국 곳곳에서 우박이 쏟아지면서 농작물 등 피해가 잇따랐다.1일 낮 12시 32분부터 10분여간 경북 영주시 단산면과 부석면, 풍기읍, 순흥면, 안정면, 이산면, 문수면에 직경 3㎝ 안팎 크기 우박이 떨어졌다. 영주시는 우박으로 생긴 농작물 피해 면적이 1천00㏊ 안팎일 것으로 보고 읍·면·동별로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시는 날씨가 맑아지면 차, 주택 등 피해도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봉화군에서는 낮 12시 45분부터 오후 1시 10분 사이 최대 지름 3㎝ 크기 우박이 쏟아졌다. 우박은 봉화읍, 봉성면, 물야면을 중심으로 내리기 시작해 10개 읍·면 가운데 석포면, 소천면을 제외한 모든 읍·면에 쏟아졌다. 봉화군이 우박이 내린 곳에 기초조사를 한 결과 2993㏊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구체적 작물로는 사과 피해가 가장 많았다. 군은 정밀 조사를 하면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강남구, 서초구를 비롯한 서울 남남동 일부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우박을 직접 관측하지는 못했지만 레이더 시스템 등으로 이곳에 우박이 떨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SNS에도 서초구 양재동과 서초동, 강남구 논현동과 대치동 등에 우박이 내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주먹만 했다”, “포도송이 같다”는 등 우박 목격담이 잇따랐다.제천 등 충북 북부에도 오전 강한 소나기와 함께 우박이 쏟아졌다. 제천시 백운면과 봉양읍, 단양군 가곡면, 어상천면 등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제천에서만 30㏊의 우박 피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1일에는 오후 5시 55분부터 1시간 동안 담양, 곡성 등 전남 일부 지역에서 집중호우와 함께 지름 7㎝ 크기 우박이 쏟아졌다. 순천 659㏊, 곡성 581㏊, 담양 339㏊, 장성 56㏊ 등 1635㏊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으로 강원도와 경상도에는 가끔 구름이 많고 밤까지 소나기가 오거나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수만년의 시간을 건너온 은하수, 수억년 공룡 놀이터에 내려앉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수만년의 시간을 건너온 은하수, 수억년 공룡 놀이터에 내려앉다

    여름은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봄과 가을엔 은하수가 지평선에 깔리고, 겨울엔 지구가 은하계의 외곽을 돌기 때문에 여름만 못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요. 경남 고성에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소을비포성입니다. 작은 포구 뒤편의 구릉에 축조된 옛 성입니다. 여염집 대문보다 조금 더 큰 성루 위로 은하수가 흐르는데, 이 모습이 제법 볼만합니다. 이곳뿐만 아닙니다. 구불구불 무이산에 올라 남녘의 바다 위로 흐르는 은하수를 보는 맛도 일품입니다. 고성은 오래전 공룡들이 뛰놀던 시대가 지층에 그대로 새겨진 곳이기도 하지요. 소을비포성 주변에 이런 공룡시대의 흔적들이 특히 많습니다. 은하수를 보는데 정해진 곳이 따로 있겠습니까만 이처럼 수억년의 시간이 곁들여지니 풍경이 한결 더 깊어지는 건 분명합니다. 별에 따라 다르지만 은하수가 지구에서 확인되기까지는 보통 빛의 속도로 수만년을 날아와야 한답니다. 그러니 이제 당신이 보게 될 것들은 수만년 전에 출발한 빛과 수억년 전에 어슬렁댔던 생명들의 흔적인 것이지요.우리 선조들은 은하수를 미리내라고 불렀다. 미리는 미르, 곧 용이란 뜻이고, 내는 강, 개천 등을 뜻한다. 그러니까 ‘용이 건넌 강’이 은하수를 이해하는 옛사람들의 방식이었던 셈이다. 은하수는 동화책에도 나온다.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방해하는 훼방꾼 역할이다. 1년 만에 회포를 푸는 칠석날, 몸이 달아오른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 때 까막까치가 은하수 위로 오작교를 놓아 둘의 짜릿한 만남을 선물했다는 게 동화의 얼개다. 서구에서도 ‘밀키 웨이’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부른다. 그리스 신화의 여신 헤라가 뿜은 젖, 그게 곧 은하수(Milky Way)다. ●맑은 여름밤, 소을비포성 오르면 은하수 위로 별똥별 여름철 은하수는 동쪽에서 떠 남쪽으로 흐른다. 은하수를 좀더 맑게 보려면 빛공해가 없는 곳, 그러니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로 가야 한다. 달이 떠도 관측이 어렵다. 그믐이 가장 좋다. 구름이나 미세먼지도 없어야 한다. 요약하면 구름 없는 그믐날, 불빛이 드문 한적한 시골로 가야 가장 빛나는 은하수와 만날 수 있다. 8월은 별똥별이 많은 시기다. 운이 좋다면 은하수 위로 수많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장면과 마주할 수도 있다. 소을비포성(경남도 기념물 139호)은 유적지보다 은하수 관찰 명소로 더 잘 알려졌다. 왜구 방비를 위해 고성만에 축조한 수군기지로, 수군만호가 머물며 지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안에 돌출된 구릉을 품고 정상 언저리 능선에 돌을 쌓아 만들었다. 현재 둘레 200m, 높이 3m의 성벽과 성루 한 곳이 복원돼 있다. 은하수 관찰 명소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늘고 있다. 평일에도 하늘이 맑게 드러난 밤이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쩍 는다. 여름이면 성루 위로 은하수가 뜨는데, 성벽에 걸터앉아 낯선 이들과 두런대며 은하수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은하수는 눈이 어둠에 적응해야 잘 보인다. 처음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은하수도 조금씩 선명해진다. 무이산 아래 문수암에서도 은하수가 잘 보인다. 멀리 서남쪽 방향에 있는 3층 건물 높이의 약사여래대불 위로 은하수가 흐르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절집 왼쪽, 그러니까 동남쪽의 거제도 바다 위로 떠오른다. 꼭 은하수가 아니더라도 문수암은 한번쯤 올라 볼 만한 절집이다. 절집 자체의 풍모도 좋지만 무엇보다 절집 뜨락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발아래로 다도해의 수려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밤에도 낮 못지않게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진다.●상다리 닮은 ‘상족암’… 촛대바위 앞엔 공룡 발자국의 성찬 소을비포성에서 삼천포 방향으로 해안길을 따라가면 저 유명한 상족암이 나온다. 상다리를 닮은 바위라는 뜻이다. 바위가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해식단애의 형상이 꼭 개다리소반을 보는 듯하다. 굵기로만 보자면 코끼리 다리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된 바닥면의 평평한 파식대도 인상적이다. 이 일대를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411호)라고도 부른다. 이 일대에 무수히 많은 공룡 발자국에 초점을 맞춘 이름이다. 상족암을 제대로 보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시간을 두고 천천히 봐야 한다는 것. 점에서 점을 찍고 가는, 종전의 여행 패턴으로는 절대 제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허리 굽혀 바닥도 보고, 머리 들어 절벽 위도 봐야 켜켜이 쌓인 상족암의 역사를 만끽할 수 있다. 둘째, 날물 때 찾아야 한다. 상족암 일대와 이웃한 제전마을 쪽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다. 이 화석들은 썰물 때라야 온전히 드러난다. 상족암 자체도 빼어난 볼거리지만 여기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더해지면 신비감이 배가된다. 썰물 때는 상다리 사이, 그러니까 상족암 사이로 들고 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된다. 해식동굴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겠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발아래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마다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다양한 바다 생명이 깃들어 있다. 노래미 등 어류와 성게 등이 대부분이고, 먹이를 찾아 슬금슬금 옆으로 움직이는 집게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축소판 아쿠아리움이다. 상족암에서 맞은편 제전마을로 갈수록 지층은 점차 젊어진다. 이 위에도 수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다. 특히 촛대바위 앞은 수많은 공룡이 ‘발자국의 성찬’을 벌인 곳.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변 퇴적물에 공란층(공룡들이 걷고 뛰면서 층리구조가 파괴된 교란구조)을 만들었고, 그것이 고스란히 암석으로 남아 그 시대를 웅변하고 있다. ●잉크빛 당동만, 풍류 즐기던 장산숲… 色에 물드는 시간 고성의 동쪽, 당동만으로 간다. 짙은 잉크빛 바다 옆으로 다랑논들이 조각보처럼 펼쳐져 있다. 다랑논과 바다를 가르며 부드럽게 휘어진 길을 따라 도는 맛이 각별하다. 당동을 지나면 동해일주도로 이정표가 나온다. 호수보다 잔잔한 바다를 끼고 가는 도로다. 바다 너머는 당항포 관광지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수장시키고 대승을 거둔 당항포해전의 주무대다. 충무공 관련 유적뿐 아니라 자연사박물관, 수석전시관 등의 관람 시설이 조성돼 있다. 공룡박물관 등 공룡 관련 볼거리도 풍성하다. 5D 입체영상관에서는 공룡 영상을 360도 스크린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공룡캐릭터관에서는 다양한 공룡 캐릭터를 만나 볼 수 있다. 고성 북쪽의 장산숲(경남도 기념물 86호)은 꽤 독특한 공간이다. 오래전 선조들이 풍류를 즐기던 공간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며 차분하게 쉬어 갈 수 있다. 장산숲은 풍수설에 따라 인위적으로 조성한 ‘비보숲’이다. 마암면 장산마을의 부족한 기운을 채우기 위해 조선 태조 때 호은 허기가 앞산과 뒷산을 연결해 만들었다. 당시 그가 노산정이라는 정자를 지은 후 연못을 파고 주위에 서어나무, 느티나무 등을 심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처음 숲을 조성했을 때는 길이가 1㎞에 달했다는데 지금은 불과 100m 정도만 남았다. 숲 가운데의 정자 앞에 ‘구르미 그린 달빛 첫 회 촬영지’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온몸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듯한 느낌이 여지없이 깨지는 장면이다. 표지판은 숲 밖에 세워 놓고 안은 그저 넉넉하게 비워 뒀으면 좋았을 뻔했다. 정자 주변 연못엔 수련이 만개했다. 모여 피어 흐드러졌다기보다는 보일 듯 말 듯 몇 송이 피워 올린 정도다. 순박하고 정갈한 자태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고성은 동서로 넓게 펼쳐져 있다. 각각의 거리가 먼 만큼 여러 목적지를 묶어야 보다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서쪽엔 상족암, 소을비포성, 자란만, 문수암, 학동마을 등이 있다. 동쪽엔 당항포 관광지, 당동만 등이 있다. 고성 북쪽의 장산숲도 이 루트에 포함시키는 것이 낫다. →잘 곳: 상족암군립공원과 당항포 쪽에 숙박시설이 많다. 거개가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펜션들이다. 일반 모텔은 고성 읍내에 많다. 당항포 관광지(dhp.goseong.go.kr. 670-4501) 안에 오토캠핑장, 캐러밴, 펜션 등이 몰려 있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돌담이 아름다운 학동마을에선 한옥 숙박을 체험할 수 있다. →맛집: 쟁쟁한 명성을 가진 맛집은 사실 찾기 어렵다. 고성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흙시루펜션가든(832-8822)은 된장찌개 등 토속적인 음식들을 차려 낸다. 하이면 사곡3길 마을 안쪽까지 들어가야 나온다. 고성읍에선 공룡시장을 찾는 게 좋겠다. 시장 안쪽에 물메기매운탕으로 이름난 아우네식당(673-4747) 등 다양한 음식점이 몰려 있다.
  • [지역경제 활성화 경기 포럼] “시장경제, 공유적 가치와 만나면… 따뜻한 일자리 나온다”

    [지역경제 활성화 경기 포럼] “시장경제, 공유적 가치와 만나면… 따뜻한 일자리 나온다”

    “일자리 없는 성장의 유일한 해법” “뜬구름 같던 공유시장경제 구체화” 30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공유시장경제에서 길을 찾다’ 포럼에는 내외빈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은 인류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우리 일상도 그만큼 편리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공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만큼 오늘 이 자리에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구촌이 일자리가 없는 성장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라면서 “경기도는 공유적 가치를 시장경제에 접목한 공유시장경제가 지속가능하고 따뜻한 일자리를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보고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이정훈 경기연구원 연구기획본부장, 김종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등 순으로 공유시장경제를 주제로 다양한 견해를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공유시장경제라는 다소 난해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포럼이 진행되는 내내 펜을 손에서 놓지 않고 메모하며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열의를 보였다. 양팔을 길게 쭉 뻗어 파워포인트로 띄워 놓은 강의 자료를 사진으로 찍는 모습도 보였다. 한 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이날 마지막 순서인 종합토론에서는 참석자들이 공유시장경제의 발전 과제에 대한 의견을 쏟아내면서 포럼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김군수 경기연구원 부원장은 “포럼을 통해 그동안 뜬구름처럼 손에 잡히지 않던 4차 산업혁명과 공유시장경제에 대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럼이 진행되는 내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는 공유시장경제에 대한 토론이 별도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 소셜방송 ‘LIVE 경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물과 생명 존재 가능성…21광년 거리 슈퍼 지구 발견

    물과 생명 존재 가능성…21광년 거리 슈퍼 지구 발견

    지구에서 21광년 떨어진 곳에 ‘슈퍼 지구’가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발견해냈다. 슈퍼 지구는 물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된 지구형 행성으로, 질량이 지구보다 큰 천체를 말한다. 카나리아 제도 천체물리학연구소(IAC·Instituto de Astrofísica de Canarias) 연구진은 M형 왜성이자 적색왜성인 글리제625(GJ625)에서 약 0.08천문단위(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새로운 암석 행성 GJ625 b를 발견했다. 이 암석행성이 바로 슈퍼지구의 0순위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이들 천문학자는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로크 데 로스 무차초스 천문대의 3.6m 구경 갈릴레오국립망원경(TNG·Telescopio Nazionale Galileo)의 북반구용 고정밀 시선속도측정 행성탐사기(HARPS-N·High Accuracy Radial Velocity Planet Searcher for the Northern Hemisphere)를 사용해 3년 6개월 동안 스펙트럼 151개를 얻었다. 연구진은 이 중에서 시선속도(천체가 관측자의 시선 방향에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속도)에 생긴 작은 변화를 찾아내 슈퍼 지구의 존재를 밝혀냈다. 이 행성은 분석 결과, 질량은 지구의 약 2.8배로, 생명거주가능구역(HZ·habitable zone)에서 안쪽 가장자리를 따라 약 14일을 주기로 공전하고 있어 액체 상태의 물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서늘한 온도를 가진 암석 세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알레한드로 수아레스 마스카레뇨 연구원은 “GJ625(이번에 발견된 슈퍼 지구의 모성)는 비교적 서늘한 별이므로, 이 행성은 생명거주 가능구역 가장자리에 있어 표면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사실, 이 행성의 대기를 덮는 구름과 자전 속도를 살펴봐도 이 행성은 잠재적으로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행성은 지구에서 약 21광년 거리에 있어 태양계와 비교적 가깝고 지금까지 발견된 슈퍼 지구들 중 가장 적은 질량을 갖고 있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이 말은 지구와 가장 유사하다는 것. 또 다른 연구 저자인 라파엘 레볼로 교수에 따르면, 앞으로 과학자들은 이 행성이 다시 모성(GJ625) 앞을 지날 때를 자세히 관측해 밀도와 반지름은 물론 대기 특성 등 더 상세한 정보를 알아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레볼로 교수는 “카나리아 대형망원경(GTC·Gran Telescopio Canarias)의 고정밀 고안정 분광기나 30m 망원경(TMT·Thirty Meter Telescope)과 같은 북반구의 차세대 망원경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조네 곤살레스 에르난데스 박사는 “앞으로 측광 관측을 진행할 때 새로운 관측 연구는 모성을 가로지르는 행성 통과를 탐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GJ625 주변 생명거주가능지역에 암석 행성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계속해서 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18일 미국 코넬대학 도서관이 운영하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 공개됐으며, 조만간 국제 천문학술지 ‘천문학과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에 실릴 예정이다. 사진=IA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테마파크야 케이블카야? 테마파크형 ‘송도해상케이블카’ 눈길

    테마파크야 케이블카야? 테마파크형 ‘송도해상케이블카’ 눈길

    최근 테마파크는 단순 오락 기능에서 벗어나 교육 및 문화적인 기능까지 갖춘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테마가 다양해지고 내용과 시설도 첨단 현대과학이 집합된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류열풍과 영화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등장하기도 한다. 지역 문화나 인물, 특산물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지역별 대규모 관광단지 프로젝트 등의 다양한 테마파크도 등장했다. 케이블카도 단순히 케이블카만을 이용하는 오락적 성격을 넘어 케이블카와 관련된 다양한 테마시설,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테마 스토리들을 만들어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추세로 발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테마파크형 케이블카가 바로 6월 20일 개장 예정인 ‘송도해상케이블카’다. 1988년 운행 중단 이후 29년만에 운행을 재개하는 부산 송도해수욕장의 송도해상케이블카 부산에어크루즈는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km 구간을 비행한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을 포함해 총 39기의 캐빈을 운행할 예정이다. 이 곳은 케이블카뿐만 아니라 다양한 테마시설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들어서는 케이블카 사이언스 뮤지엄인 ‘송도 도펠마이어 월드’가 대표적이다. 케이블카에 관한 역사, 과학, 기술, 산업동향, 미래산업이 펼쳐진다. 세계 최초의 순환식 곤돌라 첫 모델인 빈티지 캐빈, 도펠마이어에서 개발한 최첨단 모델인 D-Line 캐빈을 VR을 통해 체험이 가능하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D-Line 6인승 럭셔리 체어리프트에서 즐기는 3D 영상은 실제로 체어리프트를 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특히 아이들에게 교육과 체험이라는 두 가지의 혜택을 제공한다. 케이블카 탑승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송도 스카이파크 전망대에는 세계 최초의 고공 공중그네 체험 시뮬레이터 ‘VR스카이스윙’도 설치된다. 안전을 중시한 VR 시스템으로 해발 75m 높이에 케이블카와 송도 바다의 전경을 내려다보는 숨막히는 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케이블카를 형상화한 캐빈 포토존과 셀카 포토존, 양궁을 체험할 수 있는 로빈훗 챌린지, 조약돌을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조약돌 아트가든, 징검다리가든 등 아기자기한 테마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22m 이상 길이의 거대한 소원의 용을 형상화한 버킷드래곤이 광장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인용과 어부의 사랑이 담은 트릭아트 포토존도 방문객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송도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는 스카이하버 전망대에서는 청정바다가 펼쳐진다. 유러피안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들어서며 광장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송도해수욕장의 다양한 관광인프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송도 해상케이블카 관계자는 “송도구름산책로, 송도오션파크와 암남공원과 송림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어 향후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랜드마크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선 이후 분양시장 인기↑…‘동대구 밸리 서희스타힐스’ 홍보관도 북적

    대선 이후 분양시장 인기↑…‘동대구 밸리 서희스타힐스’ 홍보관도 북적

    대통령 선거 이후로 대다수의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루면서 분양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분양을 받기 위해 견본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총 10개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그 중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걸포3지구에 짓는 ‘한강메트로자이’는 지난 19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해 개관 이후 6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신길뉴타운 내 공급되는 SK건설의 ‘보라매SK뷰’ 견본주택에도 오픈 당일에만 1만명, 3일동안 약 4만7000여명이 몰렸다. 대구에서도 지난주 19일 ‘동대구 밸리 서희스타힐스’ 홍보관을 오픈했다. 일반분양이 아닌 조합원 모집을 위한 견본주택을 오픈 했음에도 구름인파가 몰렸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내방하신 분들은 일반분양처럼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청약이 가능하면서, 동ㆍ호수를 지정할 수 있는 조합 분양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셨다”며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신규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어 실 거주뿐 아니라 투자 목적까지 달성할 수 있는 단지다”라고 전했다.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될 수 있는 것은 조합원이 사업주체가 되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지이기 때문이다. 사실 조합원 분양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나, 토지소유권을 90% 이상 확보한 경우라면 사실상 추진하는데 문제점이 없다. 위 단지의 경우 현재 약 95%의 토지소유권을 갖춘 상태다. 이러한 혜택은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만 제공된다. 대구광역시ㆍ경상북도에 6개월 이상 거주자로, 무주택이거나 전용 85㎡ 이하의 주택을 1가구 소유한 세대주이어야 가능하다. 대구 신천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2층~지상 29층, 총 484가구로 전용 59㎡는 232세대, 전용 84㎡는 252세대다. 이 단지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면적으로만 구성했고 남향 위주의 단지배치를 통해 우수한 채광이 가능하도록 했다. 모든 면적에는 최신설계를 반영했다. 전용 59㎡는 선호도 높은 구조로 안방에 드레스룸을 제공하고 팬트리와 아일랜드식탁을 특화 제공했다. 또 실외기실을 주방 다용도실 안쪽으로 배치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전용 84㎡의 경우, 3~4인 가족이 생활하기 최적화된 평면으로 통풍에 유리한 판상형 구조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평면을 선보인다. 주방 옆 넓은 팬트리 공간을 배치해 거실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 면적 3.5BAY를 통해 개방감을 높인 설계를 선보인다. 교통망도 우수하다. KTX 고속철도 동대구역, 대구 1호선 동대구역이 위치하고 있어 광역교통망 및 인접지역과의 접근성이 우수한 곳이다. 또 교통의 중심지인만큼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 있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아쿠아리움, 스포츠센터, 컨벤션센터 등의 각종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그 외 신천과 범어시민체육공원을 이용이 가능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으며, 신천초, 청구고, 대구중앙중, 대구중앙고, 경북대 등 학교가 밀집해 있어 교육조건도 좋다. 현재 계약금 1000만원으로 계약이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동ㆍ호수를 지정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FA컵] 대회 최다(13회) 개인 최다(7회) 우승한 벵거, 먹구름 걷힐까

    [FA컵] 대회 최다(13회) 개인 최다(7회) 우승한 벵거, 먹구름 걷힐까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 최다 우승인 13회째 우승과 자신이 지휘봉을 잡고 7번째 우승을 이뤄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의 운명은 여전히 안갯속이라고 미국 ESPN FC가 28일 지적했다. 이날은 유럽 프로축구 컵대회 결승이 일제히 막을 내린 날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가 코파 델레이(국왕컵) 3연패에 성공했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셀틱이 스코틀랜드컵을 제패하며 시즌 트레블을 달성했고, 파리 생제르맹(PSG)은 프랑스컵 통산 11번째이자 세 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모든 소식을 보잘 것 없게 만든 위기의 남자가 바로 벵거 감독. 그는 이날 10명이 뛴 첼시를 2-1로 꺾고 우승함으로써 1887년부터 1920년까지 여섯 차례 우승한 조지 램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이 대회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령탑의 영예를 차지했다. 벵거는 자신이야말로 아스널 감독에 맞춤한 인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런 식으로 몰아내는 것은 21년 동안 지휘해온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태도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30일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 소집되는 구단 이사회도 같은 생각일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벵거는 “완벽한 방법이란 없다. 우리 클럽을 위해 내가 더 나은 역할을 하길 원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사들은 내가 이 클럽을 이끄는 데 맞춤한 인물인가를 따질 것이다. 내가 결정할 수 있다면 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건 인기의 문제가 아니라 적절함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자신이 적임자라고 믿느냐는 질문에는 “이봐요. 여러분이 그 자리에 가장 맞춤한 인물이 아니라고 믿는다면 최고의 자리에 35년 동안 있을 수 있을 수 없다고 믿을 수 있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사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불투명하다. 가장 많은 지분을 소유한 스탠 크로엔케와 이반 가지디스는 웸블리 구장에서 이날 경기를 지켜봤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함구로 일관했다. 아스널 팬들은 이날 격렬한 시위보다 벵거 감독의 선택을 촉구하는 다음 펼침막을 내걸며 조용한 압박에 나섰다. ‘아르센은 알고 있다.(Arsene Knows)’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생불로 불린 선승 누운 자리에 화려하게 피어난 부도 예술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생불로 불린 선승 누운 자리에 화려하게 피어난 부도 예술

    부도(浮屠)란 고승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부도가 본격적으로 세워진 것은 선종(禪宗)의 전래와 깊은 관련이 있다. 선종은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라고 가르친다. 석가모니가 정각(正覺)을 이루어 부처가 된 것처럼 누구라도 같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부처의 사리를 모신 것이 불탑(佛塔)이다. 곧 부처의 무덤이다. 처음에는 진신사리로 불탑을 세웠지만, 불교가 널리 퍼지면서 부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을 법(法)사리로 탑을 건립한다. 부처의 탑을 세우듯 깨달은 고승의 탑을 짓는 것은 선종이 보편화된 이후에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부도라는 이름부터가 붓다(Buddha)를 음역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부도는 양양 진전사 터의 도의선사탑이라는 공감대가 학계에는 형성되어 있다. 도의는 신라 선덕왕 1년(780) 당나라에 가서 선종의 종통을 이은 서당 지장으로부터 인정받고 헌덕왕 13년(821) 돌아와 진전사에서 수도한 한국 남종선(南宗禪)의 선구자다. 도의선사탑은 불탑과는 달리 팔각형의 탑신(塔身)을 갖고 있다. 하지만 탑 아랫부분은 석탑과 같은 두 단의 사각 기단을 하고 있다. 부도는 전(傳) 흥법사 염거화상탑(844년) 이후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이 대세로 정착한다. 지붕돌 위의 상륜부부터 맨 아래 바닥돌까지 모두 팔각이니 전체적인 평면도 팔각을 이룬다. 사각 가마모양으로 만든 법천사 터의 지광국사현묘탑 같은 예외가 없지 않지만 고려시대까지 부도란 곧 팔각형이었다. 고려 말이 되면 오랜 전형에서 벗어난 부도가 등장한다. 원구형, 석종형, 불탑형 등 다양한 양식의 부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부도 양식 변화를 촉발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선승(禪僧)이 나옹 혜근(1320∼1376)이다. 나옹(翁)은 ‘게으른 늙은이’라는 뜻이지만 고려 사회에서 그는 생불(生佛)로 추앙받았다.부도는 고려시대까지도 국가에서 임명한 국사(國師)와 왕사(王師)의 지위에 오른 고승의 전유물이었다. 국사와 왕사에서 물러난 고승이 머물렀던 절인 하산소(下山所)나 입적한 절에 세우는 것이 보통이었다. 크고 화려한 부도와 주인공의 일생을 새긴 탑비(塔碑)를 세우는 데는 상당한 노력과 비용도 필요했다. 나옹의 부도는 금강산, 치악산, 소백산, 사불산, 용문산, 구룡산, 묘향산, 천보산, 봉미산 등 9곳에 세워졌다. 이른바 분사리(分舍利)가 이루어진 것이다. 석가가 입멸한 뒤 그 제자들이 사리를 여덟 나라에 나눈 것과 비견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나옹에 붙여진 생불이라는 표현은 높은 경지에 이른 고승에 대한 의례적인 찬사를 넘어선다. 글자 그대로 부처와 동일시한 것이라는 학계의 연구 결과도 있다. ‘나옹화상어록‘에는 이런 대목이 보인다. ‘다비를 마쳤으나, 두골(頭骨) 오편과 아치(牙齒) 사십은 모두 타지 않았다. 향수로 씻을 때는 구름도 없는데 비가 내렸다. 사리가 부지기수였고, 사중(四衆)이 재와 흙을 헤치고 얻은 것 역시 불가승수였다.’ 사람의 이는 32개다. 부처의 32상(相) 가운데 하나가 40개의 치아다. 철저히 나옹을 부처화(化)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불탑 모양으로 승탑을 조성하는 것도 어색할 이유가 없다. 양주 회암사는 나옹이 젊은 시절 4년 동안 용맹정진한 인연이 있다. 나옹은 원나라에서 인도선승 지공에게 배우고 돌아온 뒤 회암사 주지로 있으며 대대적인 중수에 나서기도 했다. 천보산 자락의 회암사는 지금 옛 터만 남아 있다. 절집은 사라졌어도 조화롭게 배치된 석재들의 기하학적 아름다움만으로도 전성기 회암사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들머리에는 절의 역사와 출토 유물을 보여주는 회암사터박물관이 2012년 세워졌다. 절터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회암사 이름을 딴 새절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내민 산줄기에 세 기의 부도와 탑비가 줄지어 자리잡고 있다. 위에서부터 나옹, 지공, 무학의 것이다. 지공은 한때 고려에 건너와 설법을 하기도 했다. 나옹에 앞서 전국에 분사리 부도가 세워진 데서 보듯 당대에 높이 떠받들어졌다. 회암사의 나옹선사 부도는 통일신라 이후의 전통을 그대로 이은 8각원당형이다. 탑신부는 아직 완벽한 구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구형을 염두에 두고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나옹이 입적하자 공민왕은 선각(禪覺)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나옹의 탑비인 선각왕사비는 부도 건너편의 높은 산등성이에 세워졌다. 특별한 존재에 특별한 대우를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1997년 보호각이 불타는 바람에 선각왕사비도 크게 훼손됐다. 지금 이곳에서는 복제한 탑비를 볼 수 있다.나옹은 공민왕 시대 불교계 1인자의 위치에 올랐지만, 우왕이 즉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우왕은 즉위 2년 나옹에게 회암사를 떠나 밀양 영원사로 가라고 명한다. 회암사 중수에 국고를 쏟아부은 것을 문제 삼았다지만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른 일종의 유배령이었다. 밀양이라면 충주까지 수로를 이용한 뒤 육로로 새재를 넘어야 했을 것이다. 이미 쇠약해진 나옹은 배편으로 남한강을 거슬러 오르다 결국 여주 신륵사에서 열반한다. 나옹의 시신은 신륵사 경내 남한강변 바위 위에서 화장됐다. 다비가 이루어졌던 장소에는 작은 삼층석탑과 강월헌(江月軒)이라는 정자가 세워졌다. 강월헌은 나옹이 살던 집의 당호(堂號)라고 한다. 당초 지어진 강월헌은 홍수에 떠내려 갔고, 지금은 콘크리트 구조의 튼튼한 정자가 자리잡고 있다. 신륵사의 극락전을 중심으로 서북쪽 언덕이 나옹의 부도 영역이다. 넓게 다진 터에 석재로 기단을 쌓고 가운데 돌로 깎은 종 모양의 부도를 올려놓았다. 보제존자 석종(石鐘)이다. 보제존자는 공민왕이 왕사로 임명하면서 내린 이름이다. 보제존자 석종은 양산 통도의 금강계단을 연상시킨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통도사 금강계단은 곧 부처의 무덤이다. 나옹의 사리를 모신 부도를 금강계단과 같은 모습으로 조성한 것은 그가 당대 부처와 다름없는 존재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보제존자 석종은 조선시대 크게 유행한 석종형 부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또 다른 나옹의 부도인 영전사 터 보제존자사리탑은 삼층석탑 모양을 가진 부도의 유일한 사례다. 탑이 있었다는 원주 영전사는 같은 지역에 있는 영천사일 것으로 보고 있다. 쌍탑인 보제존자사리탑은 국립중앙박물관 마당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석종처럼 생불로 추앙받은 나옹이었기에 이런 형태를 가진 부도의 출현도 가능했을 것이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이른더위 빙수전쟁 살얼음판

    이른더위 빙수전쟁 살얼음판

    유난히 빠르게 찾아온 더위에 외식업계에서도 예년보다 앞선 5월부터 이미 발빠르게 빙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의 사회상을 반영한 1인 빙수 등 저마다 독특한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빙수시장은 2015년 2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000억원대로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예년보다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이어졌던 데다 디저트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여름의 대표 디저트인 빙수도 덩달아 호황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폭염이 예고된 터라 빙수시장은 더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머핀전문점 마노핀은 최근 빙수와 음료를 접목한 ‘마시는 빙수’(마빙) 3종(오곡·밀크·망고)을 선보였다. 빙수를 컵 안에 담아 음료처럼 들고 다니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노핀 관계자는 “빙수를 간소화한 1인용 제품”이라고 말했다. 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빵집 ‘그랜드 델리’도 이달 1일부터 8월 말까지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클래식 팥빙수와 치즈케이크 망고빙수를 1인분 분량의 일회용 용기에 담아서 판다.이색 콘셉트로 차별화에 나선 곳도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 24층에 있는 ‘더라운지’는 올해 처음으로 막걸리 빙수를 내놨다. 유기농 쌀로 빚은 우곡주로 만든 막걸리 얼음에 수제 막걸리 크림과 신선한 과일, 피스타치오 가루, 민트 등을 얹은 메뉴다. 아이들이 먹을 땐 막걸리 얼음 대신 우유 얼음으로도 대체할 수 있다.콘래드 서울의 ‘37 그릴 앤 바’는 이달 1일부터 9월 10일까지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한 ‘37빙수’ 2종(망고·자몽)을 제공한다. 쟁반 뚜껑을 열면 연기가 흘러나와 마치 구름 위에 빙수가 떠 있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줄 뿐 아니라, 드라이아이스의 냉기가 빙수의 맛을 최상으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온도를 유지시켜 준다.아이스크림전문점 나뚜루팝도 이중 용기 안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은 구름 빙수 3종을 출시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올 시즌 에베레스트 희생자 10명, 그래도 ‘구름 위의 묘지’로 향하는 이유

    올 시즌 에베레스트 희생자 10명, 그래도 ‘구름 위의 묘지’로 향하는 이유

    지금까지 에베레스트를 발 아래 둔 이들은 4000명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이곳은 ‘구름 위의 묘지’로 불린다. 1920년 이후 숨진 이는 200명을 넘는다. 지난 2015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도 11명이 나 포함됐다. 단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은 1977년 이후 매년 희생자는 있어왔다. 특히 1980년 이후 희생자가 많이 늘었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해는 2015년으로 눈사태에 당했다. 지난해 사망자는 5명이었다. 이렇게 위험성이 알려졌지만 1990년 이후 정상에 오르겠다고 몰려드는 산악인들은 계속 늘고 있다. 결국 네팔 정부는 입산 허가를 제한하는 빗장을 풀어버렸다. 그래서 정상 도전자 중 사망자 비율은 떨어지는 착시가 빚어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에베레스트에서 4명의 등반가가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올 시즌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지난 21일 숨진 슬로바키아 산악인의 시신을 찾으려던 구조팀이 산소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데스존’ 근처에서 국적이 알려지지 않은 외국인 둘과 네팔 세르파 가이드 둘의 시신이 텐트 안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로써 호주 국적의 프란체스코 마르체티, 22일 시신이 발견된 인도인 라비 쿠마르, 세계 최고령 등정 기록 재경신에 도전하려다 베이스캠프에서 눈을 감은 85세 네팔인 민 바하두르 셰르찬, 그리고 지난달 말 현지 적응 중 사망한 스위스의 유명 산악인 우엘리 스텍까지 모두 10명이 올 시즌 세계 최고봉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올 시즌 등정 중에 돋보이는 기록으로는 킬리안 호넷(30·스페인)의 산소 공급과 고정 로프 없이 26시간 만에 올랐다는 것과 안슈 잠센파(36·인도)의 닷새 만에 에베레스트 재등정 성공이 손에 꼽힌다. 둘 모두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제 다음달 몬순이 시작되면 에베레스트 등정 도전은 어려워져 이제 한두 주 안에 정상 도전은 절정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네팔 쪽에서 정상에 오른 이들은 지금까지 382명 이상, 티베트 쪽에서 올라 성공한 이들은 12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에베레스트에서의 사망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2015년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0%는 고산증세, 11%는 동상 탓인 것으로 집계됐다. 눈사태가 29%, 추락 사고가 23%를 차지했다. 시신을 찾는 일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눈 쌓인 슬로프나 크레바스 속에 방치되는 일도 허다하다. 빙하가 움직이면서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시신이 드러나는 일도 있다. ‘잠자는 미녀’로 가장 널리 알려진 프란시스 아르센티예프의 시신은 1998년 횡액을 당한 뒤 메인 루트 근처에 선홍빛 재킷을 입은 채로 2007년 산 밑으로 옮겨질 때까지 그대로 방치됐다. 연구자들은 이런 위험성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도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서는 이들이 끊임 없이 몰려드는 이유로 이곳에 도전하는 것이 일상생활에서 결코 주어지지 않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한다는 느낌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첫 예산안 공화도 반대… “의회 오면 사망”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예산안이 짙은 먹구름에 휩싸였다. 사회 안전망 예산과 국무 예산 등의 대폭 삭감으로 민주당뿐 아니라 친정인 공화당까지 반발하면서 의회 문턱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3일(현지시간) 4조 1000억 달러(약 4585조 4400억원) 규모 내년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미국의 위대함을 위한 새로운 토대’라는 타이틀이 붙여진 이번 예산안은 10년에 걸쳐 3조 6000억 달러(약 4037조 400억원)에 달하는 사회안전망 예산을 삭감하고 국방과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을 증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건강보험 지원)와 푸드스탬프(식료품 할인 구입) 지원금 등 사회 안전망 예산 삭감과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 책정 등에 반발하며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 이번 예산안은 미국 노동자 계층에게 악몽”이라면서 “미국인 5명 중 1명은 메디케이드, 10명 중 1명은 푸드스탬프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안전망 예산도 대폭 줄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공화당도 사회 안전망 예산 축소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미칠 악영향이 큰 데다 국방 예산을 더 늘리고 외교 예산 삭감 폭을 줄여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첫 예산안을 비판했다. 특히 공화당의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번 예산안을 ‘도착 시 이미 사망’을 의미하는 의학용어인 ‘D.O.A’(Dead On Arrival)로 표현하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매케인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이 의회에 도착했을 땐 이미 사망 상태일 것”이라면서 “우리가 직면한 여러 도전 과제에 맞서려면 지금의 국방예산(6030억 달러)을 400억 달러 이상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국무부와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의 예산이 기존 549억 달러에서 376억 달러로 29.1% 삭감된 것을 두고 “이 예산이 그대로 실행되면 미국은 세계무대에서 퇴각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표적 외교 실패 사례로 꼽히는 ‘벵가지 사건’의 재연을 가져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예산안이 공화·민주당 모두의 반발을 불러오면서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예산안마저 의회 발목을 잡힌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윤미, 세부 여행 중 남다른 각선미 자랑 “날씨가 예술”

    이윤미, 세부 여행 중 남다른 각선미 자랑 “날씨가 예술”

    배우 이윤미(37)가 여행 인증샷을 공개했다. 24일 이윤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 세부. 정말 날씨 예술입니다. 엉덩이 쪽에 걸친 구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이윤미가 세부 바다를 배경으로 몸매를 과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핫팬츠를 입은 이윤미는 남다른 각선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지난 2006년 작곡가 주영훈과 결혼한 이윤미는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광장] 문 대통령, 트럼프를 친구로 만들어야/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 대통령, 트럼프를 친구로 만들어야/최광숙 논설위원

    보수정권이든 진보정권이든 우리 외교 전략의 중심축은 한·미 동맹이었다. ‘좌파’, ‘반미’라는 말까지 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를 방문하고, 취임 후 한·미 정상회담에 더욱 신경 쓴 것은 한·미 동맹이 흔들리까 우려하는 시선들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노 전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조지 W 부시 미 전 대통령의 파병 요청안을 받아들인 것도 부시와의 관계를 잘 관리하지 못할 경우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유시민,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의 진보정권, 미국의 보수정권에서 한·미 관계는 순탄치 않았다. 지금 다시 그 조합이다. ‘진보’ 문재인 대통령과 ‘보수’ 도널드 트럼프의 한·미 관계에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 출발부터 먹구름이 끼여 있다. 두 나라는 6월 말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난제들을 풀어 나가려면 개인적으로 궁합이 잘 맞아야 하는데 두 사람의 기질과 성장 배경, 걸어온 길이 딴판이다. 진지·겸손 모드의 ‘착한 남자’ 문 대통령에 막말의 공격적인 ‘나쁜 남자’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다. 한 사람은 인권 변호사로 지내다 ‘친구’ 노무현을 만나면서 운명적으로 정치의 길에 접어들었고, 한 사람은 아버지로부터 “너는 냉혹한 왕이다”라는 가르침을 받고 성공만을 향해 달려온 부동산 업계의 거물이다. 문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앞당겨 대통령이 됐다면 트럼프는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린 것도 대조를 이룬다. 내치(內治)에 빨간불이 켜진 그로서는 자신의 실정을 외치(外治)로 만회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정상회담을 6월 중순으로 앞당기자는 미국의 제안도 수상쩍다. 그때쯤 러시아 스캔들로 특검 수사를 받느라 궁지에 몰린 트럼프는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트럼프는 먹잇감을 보면 절대 놓치지 않는 승부사다. 과거 그는 자신의 아파트 임대 과정에서 “흑인을 차별한다”고 고발을 당했지만 오히려 법무부에 1억 달러 맞소송을 제기한 적도 있다. 잘못해도 사과하지 않고 어떤 경우든 굽히지 않고 반격하는 것이 그의 삶의 방식이다. 트럼프의 협상 방식도 마찬가지다. 일단 목표를 높게 잡고 돌진한다. 목표에 못 미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원하는 만큼의 목표에 도달한다는 것을 안다. 협상 시 한 가지 거래에만 몰두하지도 않고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힌다. 이번 정상회담에 북핵, 사드 배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 등 안보·경제·통상 이슈가 난마처럼 얽혀 있는 것은 그로서는 ‘꽃놀이 협상’ 환경일 수 있다. ‘밀당’ 협상으로 평생 잔뼈가 굵은 트럼프에게 여차하면 당할 판이다. 한·미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의 외교적 역량을 평가받는 첫 시험대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부시 정부와의 외교가 ‘재앙’이 된 것은 근본적으로 대북 문제 해법을 둘러싼 이견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지만 부시의 외교 스타일에 대한 이해 부족 탓도 있다. 부시는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하는 외교를 무엇보다 중시했다. 외국 정상들의 성격, 관심사를 파악해 공감대를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친분 외교’를 그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배웠다. 하지만 우리 대통령들은 공식적 접근에만 매달렸다. 문 대통령은 어떻게 트럼프를 상대할 것인가. 공식 정상회담에서는 사전에 이미 조율된 의제를 다루기에 정해진 범위를 넘어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베 일본 총리처럼 트럼프의 심리분석은 기본이고 오찬·만찬, 골프회동 등 격식 없는 자리에서 사적인 소통을 극대화해야 한다. 일본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의 딸 이방카와 사위 쿠슈너를 각각 잡고 물밑 외교전을 펼친 것도 트럼프의 마음을 잡기 위한 친분 외교의 일환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트럼프로부터 ‘친구’, ‘우정’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자신의 명분에 동참하게 하려면 우선 상대방에게 당신의 친구라는 사실을 설득시켜라.”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다. bori@seoul.co.kr
  • 그리스 7월 디폴트 ‘먹구름’

    그리스에 ‘디폴트(채무불이행)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는 22일 밤(현지시간) 7시간에 걸쳐 그리스 채무 탕감 문제를 집중 논의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로그룹 의장인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그리스 은행들의) 부채에 대해 첫 심화 토론을 진행했으나 현재로선 전반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구제금융 지급이 미뤄지면서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에 대한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졌다.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채권단과 그리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860억 유로(약 107조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 다음 단계를 놓고 이견 조율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이 내년에 끝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후 남게 될 그리스의 부채 부담을 어떻게 줄이느냐를 두고 서로 이견을 보이는 바람에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유로존 채권단의 대표격인 독일이 먼저 그리스가 구제금융 차기 지원금을 받으려면 IMF가 참여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IMF는 유로존에 그리스에 대한 구체적인 채무 탕감 방안을 요구했고, 유로존 채권단은 만기 연장 등으로 그리스의 채무 상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지만 채무 탕감은 불가능하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데이셀블룸 장관은 향후 며칠간 비공식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음달 15일 룩셈부르크에서 예정된 유로그룹 회의에서 합의안을 도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시간을 좀더 들이면 성공하리라 확신한다”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여전히 3주 안에 IMF를 참여시킬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7월까지 유럽중앙은행(ECB)과 IMF, 민간 채권자에게 진 빚 70억 유로(약 8조 8000억원)를 상환해야 한다. 구제금융 지급이 미뤄지면 디폴트가 일어나 그리스 사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올해 유로존 최고 수준인 17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올여름 덥고 비 적다

    올여름도 지난해처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3개월(6~8월) 기상전망’을 통해 “6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겠으며 7~8월 역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을 보이고 강수량은 적은 날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6월 초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고 후반에 들어서면서 고기압의 가장자리나 저기압의 영향으로 구름이 많은 날이 많고 평년(21.2도)보다 무더운 날씨가 되겠다. 7월 역시 흐린 날이 많겠지만 평년(24.5도)보다 비슷하거나 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이며 대기 불안정과 갑작스러운 저기압의 발달로 국지성 호우도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강수량은 6~7월은 평년보다 적고 8월에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가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여름 북서태평양 해역에서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10~12개의 태풍이 발생해 한반도에는 2개 정도가 영향을 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발생하는 태풍의 진로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주로 중국 남동부 지역과 일본 동해상을 향하는 경로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낯익은 듯 아주 낯선 빛으로 물든 미술관

    낯익은 듯 아주 낯선 빛으로 물든 미술관

    유리·탁구공·거울 매달아 구름 떠있는 모습 등 형상화조각가 박선기(51)는 전통적 조각을 해체하는 독특한 작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원근법이 적용된 반부조 조각작품, 숯덩어리를 공간에 매다는 설치작품 등 그의 작업은 덩어리와 입체로 특징 지워지는 전통적 조각에서 언제나 한 발짝 비켜서 있으면서 시각적 즐거움을 안긴다. 앞에서 볼 때엔 입체감이 있지만 옆에서 보면 거의 평면에 가까운 반부조 작품은 해체된 형상으로 발전한다. 그가 1980년대 후반부터 붙들고 있는 숯 작업은 낚싯줄에 숯을 매달아 한 폭의 산수화를 그리거나 추상작품을 만들었다.재료와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작가적 기지를 발휘해 온 그가 이번에는 빛을 다룬 신작들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유리, 거울, 등잔, 탁구공 등 작품에 사용하는 소재는 더욱 다양해졌다.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 내에 새로 문을 연 모아뮤지엄(www.moamuseum.co.kr)의 첫 기획전으로 마련된 ‘빛을 걷다’ 전에서 작가는 다양한 빛의 세계를 선사한다. 불을 붙이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겨지던 숯을 오브제로 사용하면서 숯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듯이 그는 유리와 탁구공, 거울 등을 매달고 여기에 빛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빛의 투과와 반사, 투영 등의 매커니즘을 활용한 공간 설치작품들은 낯익은 듯하면서도 아주 낯선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암실에 설치된 ‘조합체 20170207’은 야광페인트를 칠한 탁구공 수천개를 나일론 줄에 매달고 조명을 비춰 놓은 작품이다. 분자들의 움직임을 보는 듯 환상적이다. ‘조합체 20170210’은 아크릴 구슬을 나일론 줄에 매달아 하늘에 구름이 떠 있는 광경을 형상화했다. ‘조합체 20170303’은 거울을 둥그렇게 매달았다. 작품 안으로 들어가 위, 아래, 둘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성찰해 보라는 콘셉트이다. 조명은 모든 작품에서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침묵하면서도 결속력을 보이는 빛을 어떻게 작품에 끌어들일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모두가 신작이라서 설치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예술 소재로서 빛의 성질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스 형태의 ‘구획된 공간’은 작가의 작업실을 옮겨다 놓은 듯 꾸미고 도면과 반부조 작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전시는 7월 9일까지. (031)8026-6700.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우주를 보다] 초대형 얼음고리 발견된 외계 행성계

    [우주를 보다] 초대형 얼음고리 발견된 외계 행성계

    포말하우트(Formalhaut)는 지구에서 25광년 떨어진 가까운 별로 밤하늘에서 밝게 보이므로 중국에서도 오래전부터 북락사문(北落師門)이라고 불리는 등 우리에게 친숙한 별이다. 최근 포말하우트는 과학자들의 중요한 관측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 별이 태어난 지 4억4000만년 이내의 젊은 별로 주변에 거대한 가스와 먼지 원반을 가지고 있고 행성도 같이 거느리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특히 별에서 평균 200억km에는 태양계의 카이퍼 벨트와 유사하지만 더 거대한 얼음 고리가 존재한다. 본래 이 위치에 있는 어둡고 차가운 고리를 관측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국제 천문학 연구팀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ALMA(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를 이용해서 포말하우트의 고리를 관측했다. 이번 관측에서 고리의 평균 폭은 20억km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 구성 성분은 우리 태양계의 혜성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태양계와 마찬가지로 이 얼음 천체와 입자들이 나중에 중력에 이끌려 행성계 내부로 진입하면 혜성이 될 가능성도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일부 과학자는 지구의 물과 대기, 그리고 생명의 기초를 이루는 유기물질이 혜성에서 공급되었다고 보고 있다. 만약 태양계와 같은 과정이 다른 행성계에서도 일어난다면 비슷한 경로로 생명 탄생에 필요한 물질이 외계 행성에 공급될 수 있다. 과학자들은 태양계 얼음 천체의 모임인 카이퍼 벨트나 오르트 구름 같은 구조가 외부 행성계에도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대개 어둡고 너무 멀어서 관측이 어렵다. 따라서 포말하우트의 관측 결과는 태양계 진화는 물론 다른 행성계의 진화과정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관측에서 확인된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얼음 고리가 궤도에 따라 밀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타원 궤도를 공전하는 경우 가까운 궤도에서는 속도가 빨라지고 먼 궤도에서는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토성의 고리처럼 원형 고리가 아닌 타원 고리를 지닌 경우 별에서 먼 곳에 있는 얼음 입자의 밀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번 관측 결과에서는 이 이론적인 예측이 실제로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말하우트는 앞으로도 중요한 관측 대상이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비롯한 차세대 망원경이 더 상세히 관측해야 할 중요한 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인류에게 그 존재가 알려진 별이지만, 이제 최신 과학의 힘으로 이 별의 진짜 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ALMA로 관측한 포말하우트. 오렌지 색의 타원이 얼음 고리이고 중앙은 관측을 위해 빛을 가린 상태 - ALMA (ESO/NAOJ/NRAO), M. MacGregor; NASA/ESA Hubble, P. Kalas; B. Saxton (NRAO/AUI/NSF)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아하! 우주] 주노 탐사선, 목성 구름층 위를 날다

    [아하! 우주] 주노 탐사선, 목성 구름층 위를 날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가 목성 궤도를 돌면서 여섯 번째 목성 근접비행을 시행했다고 19일(현지시간)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NASA 관련자는 주노가 19일 근접비행 중 목성 구름층의 상단 3500km 거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주노가 최근접거리에 접근했던 시간은 그리니치 표준시로 1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2시)였다. 주노는 여섯 번째의 궤도비행을 하면서 거대 가스 행성인 목성에 최대한 근접하기 위한 기동으로 다섯 번째 과학 근접비행 미션을 수행했다. NASA 관계자는 "이 근접비행 중 주노는 목성의 생성 기원과 구조, 대기, 자기권을 연구하기 위해 두터운 구름층으로 가려진 영역을 탐사했다"고 밝혔다. NASA는 이번 근접비행을 기념하기 위해 목성의 소적점을 촬영한 놀라운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소적점은 목성 표면에서 부는 거대한 규모의 폭풍이지만, 목성의 트레이드 마크인 대적점의 크기에 비하면 훨씬 작은 것이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이미지는 지난 2월 2일 촬영된 것이며, 이번 근접비행에서 찍은 이미지는 5월 24일(한국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주노 탐사선은 길쭉한 타원궤도를 돌기 때문에 53일에 한 차례 목성에 근접할 수 있다. 이 주기를 14일로 단축하기 위한 계획은 주노의 헬륨 밸브 이상으로 인해 지난 2월 폐기되었다. NASA는 총 11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투입한 주노호를 2011년에 발사했다. 주노에는 목성의 구름과 그 내부 구조를 탐사하기 위해 7개의 탐사장비를 탑재했다. 2016년 7월 4일에 목성에 도착한 주노는 2018년 2월까지 목성 궤도를 32회 선회하면서 미션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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