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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다리’ 아니어도 출렁이면 붕괴 위험 크다

    ‘구름다리’ 아니어도 출렁이면 붕괴 위험 크다

    1940년 11월 7일 오전 11시 미국 서부 워싱턴주 타코마 다리가 처음에는 위아래로 출렁이기 시작해 결국 꽈배기처럼 꼬이더니 중간에서 끊어져 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타코마와 킷샙 반도를 잇는 타코마 다리는 당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현수교로 초속 60m의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해서 미국 공학기술의 자랑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초속 19m의 바람에 개통 4개월 만에 힘없이 무너졌다. 타코마 다리는 다리 판을 얇고 가벼운 강판으로 만들어 케이블로 연결한 현수교로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얇은 강판을 사용했기 때문에 개통 당시부터 유난히 흔들림이 심해 ‘널뛰는 다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다리가 출렁거려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배멀미를 하기도 했다. 교량 설계자들은 다리를 설계할 때 강한 바람에는 견딜 수 있도록 했지만 진동에너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바람이 불면서 구조물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진동이 강해지면서 ‘공탄성(空彈性) 플러터’ 현상으로 다리가 비틀리면서 부러져 버렸다. 고속으로 비행할 때 비행기의 양 날개가 떨리는 것도 공탄성 플러터 현상이다. 비행기를 설계할 때 공탄성 플러터 현상을 고려하지 않게 되면 고속 비행 중간에 날개가 부러져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그런데 최근 영국 런던에 있는 명물인 ‘밀레니엄 다리’ 역시 보행자들의 걸음으로 인한 공진 현상을 고려해 보완 공사를 하지 않는다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인트폴 대성당과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잇는 밀레니엄 다리는 2000년 여름 영국 정부와 런던시가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통한 것으로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수학과, 통계학 및 신경과학연구소, 러시아 볼가국립대 수학과, 니지니 노브고르드 로바쳅스키 국립대 통제이론학과 공동연구진은 하루에 2000명가량이 오가는 밀레니엄 다리에 공진 현상 때문에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10일자에 발표했다. 1831년 영국 맨체스터의 브로턴 다리도 군인들이 발을 맞춰 지나가는 도중에 힘없이 무너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1년 7월 서울 광진구 구의동 39층 테크노마트 건물 고층부에서 흔들림 현상이 나타난 것도 12층 운동시설에서 사람들이 ‘태보운동’을 하면서 나타난 공진 현상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밀레니엄 다리도 개통 당일 다리를 건너기 위해 엄청난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극심하게 흔들려 개통 사흘 만에 폐쇄된 바 있다. 개통 당시처럼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이 운영할 경우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학자들은 모든 교량은 자동차와 사람, 다리 사이를 지나는 바람으로 조금씩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건축물 고유의 진동수가 사람들의 걸음의 진동수와 일치하는 공진 현상이 발생하면 진동에너지가 증폭되면서 위험한 수준에 이를 수 있지만 설계 시 진동수가 일치하는 정확한 임계점에 대한 고려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연구팀은 복잡한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밀레니엄 다리를 비롯한 각종 교량의 흔들림이 공진 현상의 일종인 ‘위상동기’(phase-locking) 원리 때문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밀레니엄 다리를 한 번에 건너는 사람들의 임계값이 165명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통행인원이 165명을 넘을 경우는 다리가 심하게 요동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리가 출렁일 경우 각 보행자의 보행 패턴을 바꿔 주거나 다리의 상판을 좀더 무겁게 만들거나 유동성을 줄이는 재료로 보완공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고르 벨야크 조지아주립대 수학과 교수는 “영국 브리스톨에 있는 클리프턴 현수교처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은 대규모 행사 때 많은 사람이나 차량이 한꺼번에 다리를 건너도록 하는 것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자들의 경우 교량에 대해 연구하면 할수록 다리 건너는 것을 꺼리고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광화문 육의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화문 육의전’/서동철 논설위원

    조선의 도성(都城) 한양은 정치의 거리와 경제의 거리가 분리되어 있었다. 도성 북쪽의 북악산에서는 두 개의 하천이 남쪽으로 흐른다. 서쪽으로는 백운동천이 자하문로를 따라, 동쪽으로는 삼청동천이 삼청로를 따라 이어진다. 두 물길이 합류해 만들어진 것이 청계천이다.백운동천은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이르러 광화문 사거리 방향으로 크게 곡선을 그린다. 백운동천과 삼청동천 사이 삼각형 모양의 땅이 곧 정치의 거리였다. 북쪽에는 정궁(正宮)인 경복궁이 자리잡았고, 그 남쪽으로는 관청가인 육조(六曹)거리가 들어섰다. 백운동천과 삼청동천을 경복궁과 육조거리를 보호하는 일종의 자연 해자(垓子)로 활용한 것이다. 이 자연 해자 내부 지역은 사실상의 정치의 거리라고 할 수 있다. 태종은 삼청동천 바깥 운종가(雲從街), 곧 오늘날의 종로를 경제의 거리로 만들었다. 개경의 시전을 본떠 이곳에서부터 동대문에 이르는 간선도로의 양옆에 국가 소유로 상인들에게 임대하는 점포인 공랑(公廊)을 지어 재정에 충당한 것이다. 광화문 교보빌딩과 광화문 D타워 사이 삼청동천이 흘러나가는 복개도로가 경계선이었다. 정치의 거리는 특권 계급의 공간이었다. 경복궁 서쪽 영추문과 백운동천 사이에 주거지가 일부 있었지만, 영조가 세자 시절 머물던 창의궁 터의 존재처럼 백성들의 공간은 아니었다. 반면 운종가는 ’높다란 종각 아래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드네’라고 노래한 조선 후기 문인 강이천의 시처럼 활력이 넘치는 서민들의 공간이었다. 실학자 이덕무는 ‘거리 좌우에 늘어선 천 칸 집에 온갖 물화 산처럼 쌓여 헤아리기 어렵다’고 했으니 종로의 육의전(六矣廛)거리를 가리킨다. ‘천 칸’이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지금 육조거리와 육의전거리는 모두 옛 모습을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보존 양상은 조금 다르다. 육조거리는 다양한 이유로 과거 모습을 다시 찾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육의전거리는 초입인 청진동부터 훼손되고 있지만 위태로운 가운데 적지 않은 지하 유구는 살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엊그제 “광화문광장에 조선시대 육의전을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 육의전’을 활성화하고자 광장 양옆에 2층 한옥을 짓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하지만 육의전은 육조거리 터가 아닌 육의전 터에 복원하는 것이 역사를 보존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닐까 싶다. 광화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방법은 ‘육의전 재현’ 말고도 얼마든지 있다. 무엇보다 육의전 유구는 지금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고 있지 않은가.
  • [고진하의 시골살이] 아름다움을 멀리하는 집

    [고진하의 시골살이] 아름다움을 멀리하는 집

    달력과 시간의 굴레를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는 자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다.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등 존재의 대극(對極)과 마주치고 살 수밖에 없는 우리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찍이 이것을 깨달은 성인은 대극의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의 예술을 제시했다.붓다의 제자 중 비파 타는 것을 생업으로 삼는 이가 있었다. 어느 날 비파를 조율하고 있는 악사에게 스승 붓다가 물었다. “줄이 느슨하면 어떻더냐” “소리가 나지 않지요.” “줄이 너무 팽팽하면 어떻더냐“ “줄이 끊어졌습니다.” “줄을 좀 늦추고 조음(調音)이 알맞으면 어떻더냐” “여러 소리가 고르고 아름다웠습니다.” 붓다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를 배우는 것도 이와 같아서 마음가짐이 고르고 알맞으면 도를 얻을 수 있느니라.”그렇다. 우리는 삶의 균형을 잘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 자체가 끝없는 변화의 연속이기 때문에 삶의 균형을 이루고 살아가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한무릎공부로 간단히 되는 일이 아니다. 악사가 현악기 앞에 앉으면 먼저 줄을 고르듯 바다 물결처럼 천변만화하는 우리 삶에도 균형을 잡기 위한 조율이 끊임없이 요청된다. 나는 젊은 시절을 바닷가에서 살았다. 똑같은 바다지만 바다 빛깔은 늘 달랐다. 어느 날 나는 그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됐다. 바다의 빛깔은 하늘의 변화에 따라 끝없이 변화한다는 것을. 하늘이 투명한 쪽빛이면 바다도 쪽빛으로 변하고, 하늘이 먹구름으로 덮여 있으면 바다도 불투명의 잿빛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자기가 누리는 행복이 지속하기를 바라지만, 행복의 빛깔이 온종일 지속될 수는 없다. 연인들의 사랑이 아무리 지극하다 해도 연인을 위한 사랑 노래를 온종일 부를 수는 없지 않은가. 행복에는 불행이 끼어들게 마련이고,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은 어느 순간 미움으로 변하기도 한다. 우리 몸의 근육에도 긴장과 이완이 필요하듯 행복한 삶을 바란다면 때때로 끼어드는 불행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연인들의 사랑이 갓 뜯어 낸 푸성귀처럼 신선도를 지니려면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둘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 줄에 묶어 놓은 두 마리 강아지를 본 적이 있다. 서로 물고 뜯으며 온종일 싸움이 그치지 않더라. 연인들도 그렇다. 죽으면 죽었지 헤어지고 못 산다는 어제의 연인들이 함께 못 살겠다고 오늘 갈라지는 것은 사랑에도 균형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 전 무뎌진 낫을 갈다가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 시절에도 나는 농사일로 분주한 아버지를 도우려 소꼴을 베러 가곤 했는데, 소꼴을 베러 가려면 먼저 낫을 갈아야 했다. 날이 많이 무뎌진 낫은 먼저 거청숫돌로 갈고 나서 다시 고운 숫돌로 갈아 날을 곱게 세웠다. 그렇게 낫을 갈고 있으면 아버지는 언제나 잔소리를 하셨다. 너무 날카롭게 갈면 금세 무디어지니 적당히 갈아야 한다고.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의 그런 잔소리는 오랜 경험에서 나온 소중한 지혜였다. 어디 숫돌에다 낫 가는 일뿐일까. 노자도 ‘도덕경’에서 말했다. 금화가 집안에 그득하면 그것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어렵고, 부와 명예로 교만하면 스스로 몰락의 씨앗을 뿌리게 된다고. 이런 지혜를 터득한 중국의 여곤(呂坤)이란 이는 ‘아름다움’조차 멀리하며 살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음식은 사람으로 하여금 과식하게 만들고, 아름다운 여인은 사내들로 하여금 미색에 빠지게 만들며, 아름다운 물건은 사람으로 하여금 탐욕에 사로잡히게 하고, 아름다운 일이나 아름다운 경치는 그것에 연연하게 만들어 끝내는 재앙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곤은 자기 집에 ‘원미헌’(遠美軒)이라는 편액을 걸었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멀리하는 집’이란 뜻. 그렇다면 여곤은 아름다움을 아끼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지나친 경사가 존재의 균형을 잃고 불행을 불러올까 염려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아름다움마저 경계하며 자기 삶을 조율할 줄 아는 여곤이란 이의 균형의 예술이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 경기도-기상청, 미세먼지 줄이기위한 인공강우 실험 추진

    경기도-기상청, 미세먼지 줄이기위한 인공강우 실험 추진

    경기도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을 이달부터 연말까지 2∼3차례 실시할 계획이다.지방자치단체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추진하는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도는 13일 기상청 기상과학원과 함께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 본격적인 인공 강우 실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6일 도와 기상청 기상과학원은 인공강우 실험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도는 “봄철 중국에서 밀려오는 고농도의 미세먼지를 서해상에서 차단하는 방법중 하나로 인공강우 실험을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공강우 실험은 다목적항공기를 이용해 자연 상태의 구름에 요오드화은이나 액체질소, 염화칼슘 등을 뿌려 빗방울을 만드는 것이다. 도와 기상과학원은 이번에 염화칼슘을 실험에 사용할 계획이다. 도와 기상과학원은 인공강우 실험 장소로 화성과 안성, 평택, 오산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도는 기상과학원이 강우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구름이동 측정 장비를 임대해 지원할 예정이며, 강우 실험 결과를 토대로 내년 6월 말까지 경기연구원에 의뢰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미세먼지가 극심할 때 인공강우를 시행하도록 환경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도는 지난해 9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2017년 서해안 지역에서 3차례 인공강우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다목적항공기를 포함한 관련 장비 확보와 실질적인 실험 등에 많은 예산 및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자 기존에 인공강우 실험을 해 온 기상과학원과 공동 실험을 하기로 당초 계획을 변경했다. 도 기후대기과 관계자는 “기상과학원이 이미 몇 차례 예비실험을 한 결과 적은 양이나마 비가 내리기도 했다”며 “이번 본 실험을 통해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인공강우 실험 개념도.경기도청 제공
  • [우주를 보다] 별이 죽어가며 남긴 ‘빛의 메아리’ 포착

    [우주를 보다] 별이 죽어가며 남긴 ‘빛의 메아리’ 포착

    별이 죽어가면서 남긴 '메아리'가 먼 우주 속에서 관측됐다. 최근 미국 텍사스A&M대학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초신성 SN 2014J가 남긴 메아리를 포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구에서 약 114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초신성 SN 2014J는 지난 2014년 1월 처음 발견됐으며 다른 별에서 날아온 물질이 쌓이다가 결국 폭발했다. 초신성(超新星)이란 항성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별이 폭발하면서 생긴 엄청난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방출하는 것으로, 그 밝기가 평소의 수억 배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낮아진다. 곧 초신성은 우리 눈에는 갑자기 밝아져 새롭게 등장한 별처럼 보이지만 사실 별이 죽어가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잠시 별이 머물렀다 사라진다고 해서 손님별을 가리키는 ‘객성’(客星)이라고 불렀다.   이번에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으로 2년을 관측한 끝에 SN 2014J의 메아리를 포착했다. 잘 알려진대로 메아리는 산에서 소리가 다른 산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우주에서는 당연히 소리를 통한 메아리는 존재하지 않지만 다만 빛은 예외다. SN 2014J가 초신성으로 폭발하며 생긴 빛이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먼지구름에 반사되면서 일종의 메아리가 된다. 서구에서는 이 현상을 '빛의 메아리'(light echo)라 부르지만 우리에게는 '빛의 곡성'(哭聲)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사진=NASA / ESA / Y. Yang, Texas A&M University & Weizmann Institute of Science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다큐&뷰] 천국처럼 낯선…하늘에서 본 ‘낭만도시’ 부산

    [포토 다큐&뷰] 천국처럼 낯선…하늘에서 본 ‘낭만도시’ 부산

    사진부 기자들이 사진으로 엮어 나가는 이야기 ‘포토다큐’의 눈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습니다. 격주 기획물 포토다큐가 간판을 다시 내걸고 새롭게 출발합니다.사진으로 펼쳐 왔던 사람들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더 높은 곳에서 더 넓은 각으로 새로운 세상을 보여 드리겠습니다.어릴 적 꿈꿔 왔던 하늘을 나는 새처럼, 드론을 타고 높이 올라가 곁에 두고도 몰랐던 풍광을 선사하겠습니다.눈높이에 익숙한 것들이 마치 전혀 새로운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혹은 숨어 있던 것들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첫 번째는 낭만의 도시, 항구도시 부산입니다.미소(微笑) 같은 선율로 이어진 감천마을, 대한민국 대표 해수욕장 해운대, 바다 위의 구름산책로 거북섬 인도교, 한국 최초의 연륙교(連陸橋) 영도대교…. 자연과 인간의 구조물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조화와 화음이 독자분들의 오감을 깨우길 기대합니다. 글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우주를 보다] 한폭의 추상화?…지옥같은 목성 남반구 포착

    [우주를 보다] 한폭의 추상화?…지옥같은 목성 남반구 포착

    한폭의 추상화를 연상케하는 목성의 신비로운 표면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목성의 남반구 모습을 포착한 생생한 클로즈업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마치 검은색과 갈색의 물감이 줄지어 흐르듯 보이는 목성의 표면은 거대한 가스행성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사진 속에는 목성 특유의 줄무늬 구름과 함께 원형으로 이루어진 여러 개의 폭풍 소용돌이가 담겨있다.   이 사진은 지난달 24일 목성 탐사선 주노가 9번째 근접비행(Fly by·플라이바이) 중 촬영한 것으로 그 거리는 3만 3115㎞다. 특히 이 사진은 시민과학자 제럴드 아히슈테트와 션 도런의 합작품으로 이들은 주노가 보내온 1차 데이터를 색보정해 이처럼 살아있는 목성으로 만들었다. 한편 2011년 8월 발사된 주노는 28억㎞를 날아가 지난해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목성 궤도에 진입했다. 주노의 주 임무는 목성 대기 약 5000km 상공에서 지옥같은 목성의 대기를 뚫고 내부 구조를 상세히 들여다보면서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측하는 것으로 2018년 그 수명을 다한다. 사진=NASA/JPL-Caltech/SwRI/MSSS/Gerald Eichstädt/ Seán Doran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말 아침 기온 ‘뚝’...약한 황사 “마스크 필요해요”

    주말 아침 기온 ‘뚝’...약한 황사 “마스크 필요해요”

    10일 오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가을비가 내린 뒤 주말인 11일 아침 수은주는 뚝 떨어지겠다.기상청은 “중국 북부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전라 서해안과 제주도는 서해상에 만들어진 구름의 영향으로 흐린 날씨가 될 것”이라고 10일 예보했다. 비가 그친 뒤 상공의 찬공기가 한반도로 몰려들면서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일부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영상 9도 분포로 전날보다 5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1도, 서울 2도, 대전 3도, 대구 5도, 광주 부산 7도, 제주 12도 등이다. 10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이날 밤까지 강원 중남부, 충청내륙, 전라 및 경상내륙, 제주도에 5㎜ 내외의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9일은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북부에서, 10일은 중국 북동지방에서 황사가 발생해 북서기류를 따라 남동진해 이동하는 중 10일 밤부터 11일 오후 사이에 서해안을 중심으로 약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에덴을 보았다

    에덴을 보았다

    세이셸 여정의 묘미 중 하나는 이웃 섬 돌아보기다. 마헤섬에서 페리나 경비행기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다. 주요 대상 섬은 프랄린과 라디그다. 요즘은 아예 마헤보다 프랄린을 체류지로 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작고 예쁜 섬 라디그와 이웃해 있기 때문이다.세이셸을 대표하는 풍경은 역시 아름다운 해변이다. 이를 뒤집으면 가장 난해한 질문, 그러니까 ‘과연 어느 곳의 해변이 가장 좋은가’에 맥이 닿는다. 해외 유수의 언론들은 라디그섬의 해변을 꼽았다. 세이셸 관광청에 따르면 영국 BBC는 앙스수스다정, 미국 CNN은 반대편의 그랑앙스를 각각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했다. 일반적으로는 앙스수스다정 해변 쪽에 좀더 무게가 실리는 추세다. 프랄린섬의 앙스라지오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분말 같은 모래와 토파즈빛 바닷물에 적요함까지 갖췄다. 에덴이 실재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신화의 시대에서 과학의 시대로 넘어온 오늘날에도 이 같은 믿음은 줄지 않고 있다. 프랄린섬은 지구상 수많은 ‘에덴 후보’ 가운데 하나다. 주요 근거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식물’ 코코드메르다. 세이셸에만 서식하는 세계 특산종 야자나무다. 25㎏에 달하는 암나무 열매의 씨는 여성의 엉덩이, 수 열매는 남성의 생식기를 빼닮았다. 이 모습에서 사람들은 이브와 아담을 연상한 듯하다. 섬 중앙의 ‘발레드메 국립공원’에서 코코드메르를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나무로 국가 차원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열매를 따거나 섬 밖으로 들고 나가려다가는 실형을 받을 수 있다.열매는 25년 정도 자라야 열린다. 나무는 최대 35m까지 자란다. 그 높이 때문에 발레드메를 ‘거인의 숲’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목소리가 고운 검은 앵무와 다양한 도마뱀 등이 코코 드 메르에 기대 산다. 꼼꼼하게 찾아보시길. 섬 주변으로 아름다운 해변도 많다. 압권은 북쪽의 앙스라지오다. 적요한 공간을 원하는 이라면 단연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 신이 선물한 듯한 풍경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라디그섬은 프랄린에서 페리로 15분 정도면 닿는다. 프랄린이 인천 강화의 석모도 정도 크기라면 라디그는 그의 4분의1 정도다. 핵심은 앙스수스다정 해변이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으면 딱 두 가지로 답한다. 먼저 자전거를 빌린 뒤, 앙스수스다정으로 가라는 것. 앙스수스다정은 라디그 선착장에서 2.7㎞ 정도 떨어져 있다. 자전거로 15분 정도 거리다. 자전거 뒤에는 플라스틱 바구니가 매달려 있다. 여행가방을 담아 두는 용도다. 앙스수스다정은 개인 소유다. 현금으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해변을 향해 페달을 밟다 보면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 사육장이 나온다. 몸무게가 200~300㎏에 이르는 세이셸 고유종이다. 한때 야생 상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들과 유리된 공간에서 살고 있다. 먹이를 주면 다가와서 넙죽 받아먹는다. 자이언트 거북은 수명이 최대 300년에 이른다. 그러니 덩치가 작은 ‘청소년’ 거북이라도 환갑을 훌쩍 넘긴 ‘어르신’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야자수 가로수길을 좀더 지나면 앙스수스다정 해변이 마법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수심은 얕다. 수십 m를 나가도 성인 남자의 허리께를 넘지 않는다. 모래는 곱고 물빛은 연둣빛으로 빛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해변을 둘러친 화강암이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돌들이 조각 작품처럼 해안을 장식하고 있다. 마헤로 복귀할 때는 저물녘 배를 타시라. 카메라로는 도저히 표현될 수 없는 해의 붓질과 마주할 수 있다. 머리 위로 별이 총총, 수평선 위로는 오렌지빛 구름이 솜사탕처럼 뜬 풍경이 펼쳐진다. 글 사진 프랄린·라디그(세이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직항 없어 아부다비나 두바이 경유… 변화무쌍한 날씨 탓 얇은 겉옷·우산은 필수 -인천에서 직항편은 없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나 두바이를 거쳐가는 게 보통이다. 환승 후 세이셸까지는 오른쪽 창가 좌석에 앉아야 좀더 많은 풍경을 보는 데 유리하다. 마헤~프랄린(50분) 고속 페리 요금은 47유로, 프랄린~라디그(15분)는 15유로다. 마헤에서 라디그로 곧장 갈 수는 없고 프랄린을 경유해야 한다. -통화는 세이셸루피를 쓴다. 달러나 유로를 가져가 현지 통화로 환전한다. 1루피는 85원 안팎인데 100원 정도로 치는 게 알기 쉽다. 물가는 우리와 비슷하거나 다소 비싸다. 섬 내 대부분의 업소에서 카드가 통용된다. -마헤와 프랄린섬에 약 90개의 렌터카 회사가 있다. 렌트 비용은 하루 8만~12만원 정도다. 비수기(10~11월)에는 6만~10만원 정도다. 여기에 15%의 세금이 붙는다. 휘발유값은 ℓ당 약 18루피다. 에덴섬에서 보발롱 해변까지 택시요금은 30달러다. 섬 내 어지간한 곳은 이 정도 요금으로 오갈 수 있다. -차를 렌트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우리와 반대로 차량 운전대는 오른쪽, 통행은 왼쪽이다. 도로 폭도 좁다. 운전하다 보면 상대 차량이 중앙선에 바짝 붙는 경우가 잦다. 보행자 겸용 도로가 대부분이어서 그렇다. 특히 버스가 곡선구간에서 노견의 보행자를 피하고자 중앙선을 밟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헤 쪽에서는 에덴섬의 브라보 레스토랑, 채터 박스 등의 음식이 맛있다. 서쪽 포 글로의 델 플라스, 라디그섬의 피시 트랩 등은 위치가 돋보이는 집이다. 바닷가에 바짝 붙어 있어 풍경이 좋다. 다만 음식값은 좀 ‘쎈’ 편이다. 문어 카레, 오늘의 생선 등이 무난하다. -콘센트는 영국식의 3점식을 쓴다. 우리 2점식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작은 우산과 얇은 겉옷 정도 챙겨 가는 게 좋다. 몬블랑에 오르려면 트레킹 신발이 필수다. 아쿠아 슈즈도 가져가는 게 좋다. 몇몇 해변의 경우 날카로운 소라, 산호 등이 깔려 있다. -코코드메르 열매를 볼 수 있는 발리드메이의 입장료는 350루피다. 다소 비싼 편인데 생물보호를 위한 기부금이 포함됐다고 보면 될 듯하다. 한 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앙수스다정 해변은 100루피다. 자세한 내용은 세이셸 관광청 누리집(www.visitseychelles.kr) 참조.
  • ‘보석’을 만났다

    ‘보석’을 만났다

    일주도로 따라 한 바퀴…몬블랑 정상서 굽어본 전경에 빠지고…보발롱 해변 일몰에 반하고 아마 개성 강한 신이었지 싶다.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을 설계한 이가 있다면 말이다. 그에게 예쁘기만 한 산호섬이 늘어선 풍경은 단조로웠을 거다. 그래서 남성적인 산도 만들고, 파스텔 톤의 다양한 물빛도 안배했을 거다. 해변 여기저기에 땀띠약 같은 분말 형태의 모래와 거친 질감의 모래를 섞어 놓은 것도 그런 까닭이었겠지. 이처럼 세이셸에선 직접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현실과 줄곧 마주하게 된다.세이셸의 첫인상. 사실 기대한 건 몰디브 등과 비슷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이는 예단이었다. 세이셸은 산호섬이라기보다 킹콩이 사는 해골섬 ‘스컬 아일랜드’에 가깝다. 지형적 특성상 높은 봉우리에 구름이 낄 때가 잦은데 이때 느낌이 특히 그렇다. 세이셸은 형성 과정이 여느 열대의 섬과 사뭇 다르다. 1억 5000만 년 전, 곤드와나대륙이 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 분리될 때 파편처럼 떨어져 나왔다. 등 돌리면 화강암 산, 등 돌리면 인도양인 건 이 때문이다. 여기에 인도양이라는 낯선 바다가 주는 지리적 이질성도 신비감을 부채질한다. 풍경도 낯설다. 한낮의 하늘 위로는 갈매기 대신 흰꼬리 열대새가 난다. 저물녘 하늘은 과일박쥐의 차지다. 당신이 선 곳이 아프리카라는 걸 확연히 느끼게 하는 건 음악이다. 음식점은 물론이고, 국제행사장에서도 아프리카 특유의 흥은 빠지지 않는다.세이셸은 원주민이 혼혈인, 즉 크레올(Creole)이다. 초기 정착자인 아프리카와 유럽을 비롯해 인도, 중국 등 다민족이 얽혔다. 기록의 시대 이전의 세이셸은 무인도였다. 프랑스인이 정착해 산 건 1742년부터다. 우리로 치면 조선 영조(18년)가 통치하던 때다. 이 무렵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데려온다. 물론 일꾼으로 쓰기 위해서다. 이후 19세기 초 아프리카 영토 분할 전쟁이 끝날 무렵 영국이 새로운 섬의 주인이 된다. 이후 영국의 속국으로 지내다 1976년 독립했다. 세이셸 사람들의 자부심이 남다른 건 이 때문이다. 언어 역시 크레올어다. 프랑스인들이 아프리카 노예들과의 소통을 위해 간소화한 언어다. 영어도 광범위하게 쓰이긴 하지만 ‘나라말’의 개념으로 보면 아무래도 불어가 더 가깝다. 하긴 나라 이름 자체가 18세기 프랑스 재무장관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니 더 말할 게 없겠다.‘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허니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수의 셀럽들과 아랍의 부호들이 선택한 휴양지’. 세이셸 관광청의 홍보 문구다. 맞다. 지금도 마헤섬의 산꼭대기엔 아랍에미리트 칼리파의 별장이 있다. 적지 않은 한류 스타도 허니문 여행지로 세이셸을 선택했다. 자연스레 부유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란 인상도 굳어졌다. 요즘은 다르다. 장삼이사들에게도 그리 먼 낙원은 아니다. 지난해 세이셸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1900명 정도였다. 10년 전 20여명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세이셸은 115개의 섬으로 구성됐다. 그중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 곳은 세 섬이다. 수도 빅토리아가 있는 마헤섬을 체류지 삼고, 프랄린섬과 라디그섬을 여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가장 큰 섬은 마헤다. 면적은 약 150㎢. 충남 태안의 안면도보다 좀더 크다. 수도 빅토리아는 우리의 인사동 거리처럼 작다. 비좁은 면적 안에 영국의 빅벤을 모티브 삼은 ‘스몰벤’ 시계탑, 셀윈 클라크 마켓 등 볼거리가 빼곡하다. 세이셸 인구 약 9만 3000명 가운데 90% 이상이 몰려 살다 보니 혼잡하기도 하다.출발 전 세이셸관광청 한국사무소에 조언을 구했다. 꼭 체험해야 할 것들을 꼽아 달라고 했다. 첫째는 보발롱 해변에서 일몰 보기다. 마헤섬에서도 손꼽히는 일몰 명소라니 이건 뭐 두말 말고 찾아야 한다. 둘째는 라디그섬에서 자전거 타기. 셋째는 코코드메르 열매 만져 보기다. 행운을 가져다 준단다. 이건 프랄린섬의 발레드메 국립공원에 들어가야 체험할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 보존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국립공원 밖에서는 구경조차 쉽지 않다. 넷째는 빵나무 열매 먹기. 다시 세이셸로 돌아오게 해 준단다. 다섯째는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에게 먹이 주기. 세이셸을 상징하는 동물과 교감을 해 본다는 의미가 있겠다. 여섯째는 보물 찾기다. 프랑스에 편입되기 이전의 세이셸은 해적들이 발호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해적들은 약탈한 보물을 가져와 섬 깊은 곳에 숨겨 두곤 했다. 거기가 바로 마헤섬 북쪽의 벨옴 해변과 보발롱 해변 사이다. 요즘도 보물 추적자들이 이 해역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니 안 가 볼 수 없다. 우리야 어려서부터 보물 찾기 놀이로 실력을 키워 오지 않았던가.그리고 크레올 축제 엿보기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퍼레이드다. 빅토리아 시가지 전체가 크레올들의 현란한 춤과 땀, 그리고 열기로 가득 찬다. 지치지 않고, 결코 깨질 것 같지 않은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흥을 만끽할 수 있다. 앙수시 로드의 산자락에서 일몰 보기는 버킷 리스트로 남았다. 보발롱 해변의 일몰은 물론 명불허전이다. 다만 영화에서 많이 봤던, 그러니 어쩌면 익숙한 것일 수 있다. 추측컨대 앙수시 로드의 일몰은 이와 다를 것이다. 너른 인도양 위의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활활 타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지 싶다. 이번 여정의 핵심은 ‘렌터카’다. 누구에게든 열병과도 같은 로망일 터다. 차는 여행자를 자유롭게 한다. 가장 빠르게 낙원을 돌아보는 방법이기도 하다. 마헤섬엔 일주도로가 잘 놓여 있다. 다만 서북쪽 폴로네 해양국립공원과 벨옴 해변 사이의 짧은 구간만 찻길이 없다. 섬 가운데에 등뼈처럼 솟은 산을 넘으려면 산간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동쪽과 서쪽을 잇는 산길은 대략 네 개다. 그 가운데 몬세이셸 국립공원을 지나는 상수시 도로와 라미제르 도로 주변 풍경이 아주 빼어나다. 이번 여정에선 라미제르로 넘어가 상수시로 복귀하는 것으로 코스를 꾸렸다. 오전 중에 마헤섬 전경을 보고 오후에 저 유명한 보발롱 해변의 일몰을 감상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마헤섬 전경 감상의 최적 시간은 오전 9시 이전이다. 먼지 한 톨 없는 청명한 공기 덕에 가장 명징하게 마헤섬 구석구석이 드러난다. 라미제르 도로의 동쪽 들머리는 에덴섬이다. 마헤섬 오른쪽에 있는 몇몇 간척지 중 하나다. 몇 개의 회전교차로를 지나면 길은 곧 산자락으로 향한다. 풍경도 바뀐다. 길은 좁아지고 원주민 집들이 길을 따라 대롱대롱 매달렸다. 첫 번째 전망 포인트는 라루이스 전망대다. 표지판은 없지만 과일장수 몇몇이 좌판을 깔고 있어 금방 찾을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에덴섬과 수도 빅토리아 등 마헤섬의 동쪽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몇몇 뷰 포인트를 지나면 곧 서쪽 해안에 닿는다. 첫 번째 삼거리에서 왼쪽, 그러니까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앙스 부알로 등의 해변 마을이 이어진다. 관광지처럼 매끈하지는 않지만, 원주민들의 소박한 삶의 공간들이 펼쳐진다. 차를 몰아 북쪽으로 계속 오르면 포로네 해양 국립공원이다. 토파즈 색감의 물빛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해변이다. 저 유명한 보발롱 해변이 우리의 해운대라면 여기는 청사포쯤 될까. 유명세는 덜해도 그만큼 한가롭고 적요하다. 낙원 드라이브의 서쪽 종점은 폴로네 비치다. 이후로도 편도 1차선 길이 좀더 이어지지만 결국 막힌다. 상수시 도로는 낙원 드라이브의 백미다. 들머리는 서쪽 해안의 포글로 마을. 작고 예쁜 갯마을이다. 끝자락은 빅토리아다. 길은 몬세이셸 국립공원을 관통하며 지난다. 앞으로는 열대우림이, 뒤로는 인도양의 보석 같은 바다가 번갈아 펼쳐진다. 상수시의 자랑 중 하나는 몬블랑 트레일이다. 전체 거리는 편도 1㎞. 들머리는 상수시 도로의 티 팩토리다. 들머리와 정상의 고도 차는 270m 정도지만 계속 오르막이어서 제법 힘이 든다. 짧은 구간인데도 안개와 비, 햇살이 교차할 정도로 날씨 변화도 심하다. 트레일의 끝자락은 전망대다. 해발 700m 정도. 우리 북한산 인수봉을 닮은 거대한 암봉 위에 조성돼 있다. 들머리에서부터 빠른 걸음으로 40분 정도 걸린다. 몬블랑 정상의 조망은 단연 압권이다. 마헤섬 남쪽에서 북쪽에 이르는 해변 전체가 파노라마 사진처럼 펼쳐져 있다. 보석 같은 해변이 줄줄이 이어지고, 크고 작은 마을들은 구슬처럼 바다에 매달려 있다. 신이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액세서리를 만든다면 아마 저 모양이지 싶다. 그 보석 같은 풍경 위로 흰꼬리 열대새가 유영을 하고 있다. 가슴 앞으로는 너른 인도양이다. 수평선 너머엔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있겠지. 신화를 믿는 사람에겐 예서 1600㎞ 떨어진 아프리카가 신기루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산 길은 매우 미끄럽다. 빠르게 내려오겠다고 객기 부리다간 낭패를 겪을 수 있다. 글 사진 마헤(세이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사랑의 온도’ 서현진♥양세종, 어부바 포착 ‘달콤한 심야데이트’

    ‘사랑의 온도’ 서현진♥양세종, 어부바 포착 ‘달콤한 심야데이트’

    ‘사랑의 온도’ 서현진, 양세종의 심야데이트가 공개돼 안방극장에 설렘을 전했다.7일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측은 양세종이 서현진을 업고 있는 달달한 데이트신을 공개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 보였다. 앞서 온정선(양세종 분)은 지난 방송분에서 이현수(서현진 분)와 가정 환경에 대한 차이로 이견을 보였다. 엄마와 분리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온정선과, 그런 어머니까지 품겠다는 이현수의 생각이 달랐던 것. 이견으로 러브라인에도 먹구름이 낀 가운데 두 사람이 다정하게 데이트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날 방송분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팬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0세기 소년소녀’ 김지석♥한예슬, 러브라인에 먹구름? ‘심각한 표정’

    ‘20세기 소년소녀’ 김지석♥한예슬, 러브라인에 먹구름? ‘심각한 표정’

    ‘20세기 소년소녀’ 김지석, 한예슬의 러브라인에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6일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측은 김지석, 한예슬의 러브라인에 먹구름이 낀 현장이 포착된 스틸을 공개했다. 편의점 앞에서 공지원(김지석 분)을 기다리던 사진진(한예슬 분)은 공지원과 연락이 엇갈리면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뒤늦게 약속 장소에 도착한 공지원은 사진진을 목 빠지게 기다리다가 끝내 고개를 돌렸다. 특히 ‘음료수 테러’로 큰 위기에 빠졌던 사진진은 한밤 중 홀로 공지원을 기다리다가 골목 안으로 사라지면서 또 한 번의 위급 상황을 예고,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뒤이어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두 사람 사이에 정적이 흐르고, 숙연함과 어색함만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공지원이 먼저 내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어린 시절 첫 키스 장소이기도 한, 이들에게 특별한 공간인 엘리베이터에서 두 사람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나아가 보일러 문제로 사진진의 집에 함께 살던 공지원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새롭게 드러난 가운데, 잔뜩 화가 난 사진진은 공지원에게 모진 말을 쏟아낸 채 닫힘 버튼을 사정없이 누르고 현관문을 쾅 닫는 등 평소답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는 터. 과연 서서히 끓어오른 ‘사공 커플’의 러브라인이 이대로 식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스탄불에 케이팝, 드라마 넘어 문학 한류 싹 틔운다

    이스탄불에 케이팝, 드라마 넘어 문학 한류 싹 틔운다

    최근 케이팝,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형제의 나라’ 터키에 문학 한류의 싹을 틔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올해 출간 이후 7개월 만에 6쇄를 찍으며 인기를 모으는 등 한국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데 힘입은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투얍전시장에서 개막한 이스탄불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초청받은 한국 전시관에는 터키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눈길을 모았다. 올해 36회를 맞이한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은 매년 평균 50만명이 방문하는 터키 최대 규모의 도서전이다. 올해 세 번째로 이 도서전에 참가한 한국은 한·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주빈국으로 초청받아 7일까지 252㎡규모의 한국관을 운영한다. 터키어로 출간된 한국 문학도서 15종을 비롯해 그림책, 어학 서적 등 한국 도서 총 140여종을 전시 및 소개한다. 개막일인 4일 조윤수 주터키대사, 김진곤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누만 쿠르툴무쉬 터키 문화관광부 장관, 바십 샤힌 이스탄불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관에서 주빈국 개막식이 열렸다. 누만 장관은 “한국과 터키는 마음이 통하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한국전쟁에 파병한 이후 지금까지 양국 관계가 지속되어 왔는데 이번 도서전을 통해 그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두 나라는 수교 60주년이라는 두터운 외교 관계와 서로를 형제국으로 인식하는 국민 전반의 정서에도 책을 통한 문화 교류는 미진한 상태”라며 “이번 도서전이 양국 국민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행사 기간 동안 시인 천양희·이성복·안도현, 소설가 손홍규·김애란·최윤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6명이 한국관과 이스탄불 시내 서점 및 대학에서 터키 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이날 최윤 작가와 김애란 작가는 소설 ‘두 초록 수달, 엄마, 아빠, 연인 그리고 그 외 모두’를 터키에서 100만부 이상 판매한 터키의 대표 소설가 부켓 우즈네르와 양국의 문화에 대해 30여명의 독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곧 단편집 ‘침이 고인다’ 터키어 번역·출간을 앞두고 있는 김 작가는 “세계 뉴스에서 자연재해나 폭력적인 일을 볼 때 그 뉴스의 무겁고 가벼움을 결정하는 기준은 ‘그곳에 내가 아는 사람이 있는� ?琯� 터키에서 지진이 난다면 오늘 뵌 분들을 걱정할 것 같다”면서 “소설이 서로를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여러분을 튀르크(터키인)라는 보통명사가 아니라 고유명사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번 도서전에서 몇몇 터키 출판사 부스에서는 ‘시크릿 가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마이 프린세스’, ‘상속자들’ 등 한국 작가들이 국내 드라마를 소설화한 것을 터키어로 번역한 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특히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책을 고르고 구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한국 순수 문학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다. 번역·출간된 작품이 아직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2001년 최윤의 ‘회색 눈사람’과 이청준의 ‘눈길’ 등의 단편소설이 실린 한국현대문학단편선을 시작으로 총 15종의 한국 문학작품이 터키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가장 최근에는 손홍규의 ‘이슬람 정육� ?� 안도현의 ‘연어’, 한강의 ‘채식주의자’, 황석영의 ‘바리데기’가 출간됐다. 아직까지는 낯선 문학적 토양이지만 도서전에 초청받은 작가들은 터키 독자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안도현 시인은 “한국어를 공부하는 한 터키 대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어’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어떤 것이었냐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는데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면서 “6일 진행될 터키 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한국 문학이 터키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손홍규 작가는 “터키는 여전히 낯설고 알아가야 하고 배워야 하는 곳이지만 한국 문학이 소개가 많이 되면 터키 독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보편적인 인간애에 대한 믿음 등 정서적으로도 한국과 터키가 서로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더욱 가깝고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스탄불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월요일 평년기온 되찾지만 미세먼지 ‘조심’

    월요일 평년기온 되찾지만 미세먼지 ‘조심’

    지난주 금요일 오후부터 뚝 떨어졌던 수은주가 월요일인 6일에는 다시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겠다.기상청은 “6일은 남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수도권과 강원도 영서지역은 가끔 구름이 많은 날씨가 될 것”이라고 5일 예보했다. 6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영상 10도, 낮 최고기온은 14~19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로 아침 최저기온은 세종 3도, 춘천 대전 대구 4도, 광주 5도, 서울 8도, 부산 10도, 제주 11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춘천 14도, 서울 대전, 세종 16도, 광주 대구 17도, 부산 제주 19도 등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6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일평균 ‘보통’ 수준이겠지만 한반도 내 대기정체로 인해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다소 나쁨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8일까지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이기 때문에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는 밀물 때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내일 강원도에는 7cm 눈이 온다

    내일 강원도에는 7cm 눈이 온다

    24절기 중에 겨울로 들어선다는 입동(11월 7일)을 며칠 앞둔 4일 토요일 강원도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7cm의 눈이 내리겠다.기상청은 주말인 4일 토요일에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구름이 많다가 낮부터 맑아지겠다고 3일 예보했다. 경기 동부와 강원도, 경상도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전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3일 밤부터 4일 아침 사이에 강원도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2~7cm의 다소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눈이 내린 뒤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로 산간도로에는 얼음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돼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4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0~8도, 낮 최고기온은 12~16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로 아침 최저기온은 세종 1도, 대전 3도, 서울 춘천 4도, 대구 5도, 광주 6도, 부산 7도, 제주 11도 등이다. 금요일인 3일에 전국적으로 내린 비가 그친 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아침기온은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일요일인 5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일부 내륙에서는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을 기준으로 다음주 초반까지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 다소 쌀쌀하겠지만 주 중반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해 다소 높은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 10월, 평년보다 덥고 강수량 많았다”

    “올 10월, 평년보다 덥고 강수량 많았다”

    올해 10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기상청은 1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10월 기상특성’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5.3도로 평년의 14.3도보다 1도나 높았다. 또 10월 전국 강수량은 67.6㎜로 평년 50.2㎜보다 34.7%나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한 달 동안 한반도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자주 들고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구름 낀 날이 많아져 최저기온이 높아지고 평균기온까지 올라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평년의 9도보다 1.8도나 높은 10.8도를 기록해 우리나라 기상관측기록이 시작된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구름이 이불처럼 덮여 낮에 지표면에 흡수된 열이 밤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불 속에 갇힌 것처럼 돼 최저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초 중반에는 평년보다 높은 포근한 날씨를 보이다가 30~31일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평년 수준 이하의 기온을 보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첫 서리와 얼음이 관측되기도 했다. 강수량은 전국 평균 강수량은 높았지만 지역별 편차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간 저기압과 동풍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반면 서울과 경기 지역은 평년대비 50% 수준의 강수량을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요 에세이] 60달러 넘어선 국제유가를 보며/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60달러 넘어선 국제유가를 보며/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국제유가가 2년 4개월 만에 드디어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끌고 있는 사우디와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내년 9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2014년 하반기 이후 급락했던 원유가가 다시 상승 기조를 유지할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원유가가 바닥을 찍은 게 아닌가 하는 기대 섞인 전망을 조심스레 해 본다.처음 유가가 급락했을 땐 우리에게 축복인 줄 알았다. 우리 경제구조는 에너지 다소비형인 데다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조선이나 해외 건설 같은 수주산업에는 긴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우선 자원개발 기업들이 타격을 크게 받았다. 고유가 시절에 사두었던 해외유전 자산들이 수익은커녕 부실로 남게 되었다. 조선이 뒤를 이었다. 신규 선박 발주가 뚝 끊기고, 선주들은 계약을 취소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건조된 배의 인도를 미룸에 따라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유, 석유화학 등 우리의 주력 플랜트 시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수주량이 전성기에 비해 반토막 나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수주를 해도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였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우리 경제가 입은 손실 규모를 합산해 보면 아마도 원유 수입에서 줄어든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을지 모른다. 저유가가 오히려 우리 경제 불황의 골이 깊어지는 데 일조했음 직하다.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를 벗어나 회복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경제도 지난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1.4%(전기 대비)를 기록함에 따라 연간 성장률이 3%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와 북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회복 기조로 돌아섰다니 반가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금융 지원을 노크하는 빈도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우리 수주 산업에 긴 먹구름이 걷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미래로 힘차게 나가기 위해서 새롭게 할 부분이 있다.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는 감원과 설비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20여년의 산업발전을 가져왔다. 수주산업은 그 시기에 확장일로를 걸어왔다. 당시 원화환율의 급등은 우리 수주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중동, 동남아 등 주력시장에서 역사상 최대의 수주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기본설계역량이 부족하고 사업개발과 관리 역량이 미흡한 가운데 이뤄진 확장 전략은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위기 시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상당 기간 수주가 안 되어도 일감이 충분해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던 기업이 큰 규모의 손실과 유동성 부족에 빠지는 경우가 있어 우리 국민을 실망시킨 사례까지 있었다. 계약 내용도 위기 시에 발생한 손실을 발주자로부터 회수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공사를 끝내고도 충분한 보상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외형 확장에 앞서 사업개발 및 관리 능력을 키워야만 한다. 최근 들어 도로, 병원 등 인프라와 발전소,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 방식이 투자개발형으로 변하고 있다.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들도 과거에 자기자금으로 공사를 발주하던 관행에서 수주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게 하고, 프로젝트 금융을 조달해 올 것을 요구한다. 국제 원유가가 약세인 까닭에 재정이 튼튼하지 못해 수주기업에 자금을 가져오라는 것도 있지만,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배워 자국의 산업을 육성하려는 뜻도 있다. 그러다 보니 수주기업의 입장에서는 역량 있는 운영 사업 파트너를 찾고, 공사비뿐만 아니라 공장 가동에 필요한 자금까지 마련해야 한다. 사업자금 회수 기간도 훨씬 길어지는 부담까지 안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좀더 면밀한 사업성 분석과 장기간 위험을 관리하는 역량까지 키워야 한다. 반성이 없으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기업은 경기 확장기에 순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몰라도 위기가 찾아오면 가장 먼저 도산에 이른다. 핵심 기술 역량이 없으면 새로운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고 찾더라도 헐값에 팔려 나간다. 새롭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근본을 돌아보고 혁신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 빨간 가을, 파란 서울을 여행한다…어떻게? 버스 타고!

    빨간 가을, 파란 서울을 여행한다…어떻게? 버스 타고!

    가을은 생각보다 짧다. 선선해졌나 싶으면 어느새 추위가 엄습해온다. 지금, 당신이 빨간 가을, 파란 하늘을 짬이 날 때마다 열심히 즐겨야만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부장 눈치, 동료 눈치 봐가면서 연차 휴가 내고, 거창한 계획 세울 필요는 없다. 신발끈 동여매고 그냥 훌쩍 나서면 그만이다. 간편하게 한나절 가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근사한 버스 한 대가 저 쪽 정류장에 서서 시동을 켠 채 기다리고 있다. 서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품고 있는 도시다. 경복궁, 창덕궁, 경희궁 등 수백 년 역사가 켜켜이 쌓인 고궁 돌다리를 직접 밟거나 고개 들어 고궁 처마 밑에 걸려있는 가을 구름 조각을 누릴 수 있는 곳들이 즐비하다. 또한 서울의 랜드마크인 한강, 남산을 비롯해 홍대 앞 등도 서울 구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핫플레이스다. 여기에 아름다운 색채로 물든 서울 밤풍경을 보며 어두움 속에 가을이 깊어감을 더 선명히 확인할 수 있는 곳들도 있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서울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관광버스다. 머리 아프게 동선 고민하지 않고 버스를 타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모든 장소를 뚜벅뚜벅 다닐 수 있게 짜여졌다. ‘도심·고궁코스’와 ‘서울 파노라마 코스’, ‘야경코스’, ‘어라운드 강남시티투어 코스’ 등 4개 코스로 운영된다. 최근 도입돼 운행중인 지붕이 없는 독일제 하이데커 버스와 2층 버스는 가을에 가장 적합하다. 지붕이 없는 2층 버스라면 더워도, 추워도 곤란한 일이다. 이는 도심을 다니는 것보다 남산 숲길, 혹은 한강 곁을 따라 움직일 때 더더욱 제격이다. 물론 뒤쪽 좌석 25개와 달리 앞쪽 좌석 20개는 지붕이 있고 냉ㆍ난방도 되니 꼭 계절을 탄다고 말할 수만은 없긴 하지만 말이다. 시티투어버스 관계자는 “평일 오후에도 버스가 모자랄 만큼 승객이 밀리는 일도 잦고, 야경을 볼 수 있는 늦은 시간에는 한강변을 달리면서 세빛섬, 한강대교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시티투어버스 측은 외국인 승객들을 위해 버스 안내방송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외에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언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들도 편리해지고, 내국인들 역시 서울을 여행하는 ‘외사친’(외국사람친구)을 우연히 만나 또다른 우정을 쌓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존 도심·고궁코스나 파노라마코스, 강남코스 등을 각각 이용할 경우 티켓 가격이 7만원대이지만 이 연결상품을 이용하면 2만 5000원에 즐길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가을은 짧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과천 자하동 관악산 계곡의 4기 바위글씨 관광 명소화

    과천 자하동 관악산 계곡의 4기 바위글씨 관광 명소화

    관악산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알려진 과천 자하동 서쪽 암벽에 새겨진 4기의 바위글씨가 관광 명소화된다. 경기 과천시는 추사박물관, 과천향교 등 기존의 관광자원과 마애명문을 연결하는 1일 관광코스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접근이 어려워 이곳에 데크길과 흔들다리도 설치했다.많은 관광·등산객이 찾는 과천시 자하동의 관악산 계곡 암벽에는 단하시경(丹霞詩境), 자하동문(紫霞洞門), 백운산인 자하동천(白雲山人 紫霞洞天),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 등의 문구가 새겨진 오래된 바위글씨가 있다. 관악산 북자하동에 살았던 시서화 3절로 유명한 자하 신위와 생부 김노경이 주암동에 마련한 별서 과지초당에 머무르며 과천과 인연을 맺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로 알려졌다. 관악산에는 신위의 호를 딴 자하동이 동서남북에 있는 데 과천에서 관악산으로 오르는 계곡을 특별히 남자하동이라 부른다. 과천시에 따르면 ‘단하시경’의 단하는 신위의 또 다른 호로 추정된다. 시경은 시흥을 불러 일으키는 경지라는 뜻이다. 신위가 관악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시를 지은 것을 기념해 김정희가 바위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유일하게 과천시 향토유적(제6호)으로 지정됐다. 관악산에서 가장 넓은 계곡인 자하동에 들어가는 문을 뜻하는 ‘자하동문’과 흰구름 처럼 여기저기 오간다는 의미의 ‘백운산인 자하동천’은 신위의 글씨로 평가된다.‘제가야산독서당’은 통일신라 말기 학자 최치원의 시로 합천 가야산 풍경을 바라보며 세속의 일을 잊고 은거하고자 했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과천 지역 유림들이 조선 후기 문신 송시열이 합천 해인사 인근에 각인한 원본 탁본을 구해 관악산 초입에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계용 시장은 “관악산 자하동계곡과 마애명문의 새로운 관광 명소화를 계기로 과천의 문화 관광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선크림’이 눈처럼 내리는 ‘외계행성’ 발견

    ‘선크림’이 눈처럼 내리는 ‘외계행성’ 발견

    먼 미래에 만약 이 행성에 지구인이 도착한다면 적어도 자외선 차단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은 거대한 크기의 외계행성 '케플러-13Ab'(Kepler-13Ab)에는 '선크림이 눈처럼 내린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놨다. 선크림은 잘 알려진대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바르는 크림으로 영어권에서 실제쓰는 말은 '선스크린'(sunscreen)이다. 연구팀이 이 행성에 선크림이 흔한 것으로 표현한 이유는 티타늄 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가 눈처럼 내릴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이산화티타늄으로도 불리는 티타늄 디옥사이드는 광물성 성분으로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제의 대표적인 물질로 쓰인다. 지구에서 약 173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계행성 케플러-13Ab는 '태양계의 큰형님' 목성보다도 6배나 더 크다. 놀라운 점은 무려 2760°C에 육박하는 표면온도다. 이는 항성인 케플러-13A와 바짝 붙어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케플러-13Ab는 지구와 달처럼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아 한 쪽은 항상 대낮으로 뜨거운 반면, 반대쪽은 항상 어둡고 춥다. 연구를 이끈 토마스 비티 박사는 "케플러-13Ab의 대기에 부는 강력한 바람이 티타늄 디옥사이드 가스를 어둡고 차가운 지역으로 실어나른다"면서 "이 지역에서 티타늄 디옥사이드가 응축돼 구름을 형성하고 눈으로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계행성의 복잡한 날씨와 대기 연구는 거주가능한 '슈퍼지구'를 찾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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