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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보사들 지난해 순이익 9500억원 급감…자동차·실손보험 적자 급증 탓

    손보사들 지난해 순이익 9500억원 급감…자동차·실손보험 적자 급증 탓

    지난해 손해보험업계의 당기순이익이 1년 새 9500억원가량 급감했다. 주요 상품인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적자가 급증한 탓이다. 16일 손해보험사들의 각사 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8개 손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 7573억원으로 전년(2조 7024억원)보다 9451억(35.0%) 줄었다. 나머지 손보사들은 순이익 규모가 적어 사실상 8개사의 실적이 손보업계 전체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지난해 손보사들의 실적이 추락한 원인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적자가 불어나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영업적자는 1조 6000억을 웃돌아 2018년(7237억원)의 2배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실손보험의 손해율도 지난해 3분기까지 130.9%를 기록했다. 2018년(121.8%)보다 9.1% 포인트나 높다. 손해율은 보험사들이 보험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가입자들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100%를 넘었다는 건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아서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순이익이 2018년 1조 707억원에서 지난해 6478억원으로 39.5% 급감했다. 순이익 감소 규모와 감소율 모두 업계 최대다. 순이익 감소율은 현대해상이 28.0%, DB손보가 27.9%, KB손보가 -10.6% 등으로 나타나 손보사 ‘빅4’ 모두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메리츠화재만 유일하게 지난해 실적이 나아졌다. 순이익이 전년보다 28.4% 늘어난 3013억원을 기록해 KB손보(2343억원)와 현대해상(2691억원)을 제치고 업계 3위로 뛰어 올랐다. 올 들어서도 손보업계의 실적 전망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자동차보험의 1월 손해율이 대부분 90%를 웃돌아서다. 다만 이달 들어 손보사들이 개인용 기준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4% 내외로 인상해 적자 규모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손보사들은 새로 가입한 고객들에게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되는 탓에 보험료 인상 효과가 하반기에나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것은 천사인가 요괴인가… 능선에 나타난 거대 형상의 정체

    이것은 천사인가 요괴인가… 능선에 나타난 거대 형상의 정체

    천사의 그림자일까? 영국의 사진작가가 산에서 우연히 ‘천사’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며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역 일간지인 더비셔라이브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리 하우들은 지난달 더비셔에 있는 한 국립공원을 등산하던 중 보기 드문 기상 현상을 경험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은 산 능선 또는 산 아래 드넓은 평야 위로 거대한 사람의 그림자가 우뚝 선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능선에 선 양의 뒤로는 둥근 무지개와 역시 양을 꼭 닮은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기도 하다. 특히 원형에 가까운 무지개와 함께 허공에 나타난 거대한 인간 형상의 그림자는 하늘에 나타난 천사 또는 외계인을 연상케 할 정도로 신비롭다. 사진의 ‘정체’는 ‘브로켄의 요괴’(Brocken spectre)로 불리는 현상이다. 브로켄 현상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등산자가 안개가 뒤덮인 산에서 태양광선 때문에 등산자의 그림자가 안개에 비쳐 크게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안개에 비친 사람의 머리 위로는 5색의 그림자가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을 ‘브로켄의 무지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브로켄 현상은 독일의 브로켄산에서 처음 이 현상이 발견된 뒤 붙은 이름이다. 다만 현재는 행운 또는 신비로운 현상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당시에는 등산자가 우연히 머리를 들어 위를 바라보다가 맞닥뜨린 흉측한 요괴에 놀라 실족사 했다는 전설이 퍼지면서 불길한 사건의 전조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태양이 등 뒤에서 밝게 빛나고, 앞으로는 안개나 구름이 짙고 균일하게 깔려 있으며, 자신이 안개 밖에 서 있을 때 ‘브로켄의 요괴’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천사의 그림자가 눈 앞에? 산 능선에 나타난 거대 형상의 정체

    천사의 그림자가 눈 앞에? 산 능선에 나타난 거대 형상의 정체

    천사의 그림자일까? 영국의 사진작가가 산에서 우연히 ‘천사’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며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역 일간지인 더비셔라이브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리 하우들은 지난달 더비셔에 있는 한 국립공원을 등산하던 중 보기 드문 기상 현상을 경험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은 산 능선 또는 산 아래 드넓은 평야 위로 거대한 사람의 그림자가 우뚝 선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능선에 선 양의 뒤로는 둥근 무지개와 역시 양을 꼭 닮은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기도 하다. 특히 원형에 가까운 무지개와 함께 허공에 나타난 거대한 인간 형상의 그림자는 하늘에 나타난 천사 또는 외계인을 연상케 할 정도로 신비롭다. 사진의 ‘정체’는 ‘브로켄의 요괴’(Brocken spectre)로 불리는 현상이다. 브로켄 현상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등산자가 안개가 뒤덮인 산에서 태양광선 때문에 등산자의 그림자가 안개에 비쳐 크게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안개에 비친 사람의 머리 위로는 5색의 그림자가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을 ‘브로켄의 무지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브로켄 현상은 독일의 브로켄산에서 처음 이 현상이 발견된 뒤 붙은 이름이다. 다만 현재는 행운 또는 신비로운 현상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당시에는 등산자가 우연히 머리를 들어 위를 바라보다가 맞닥뜨린 흉측한 요괴에 놀라 실족사 했다는 전설이 퍼지면서 불길한 사건의 전조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태양이 등 뒤에서 밝게 빛나고, 앞으로는 안개나 구름이 짙고 균일하게 깔려 있으며, 자신이 안개 밖에 서 있을 때 ‘브로켄의 요괴’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비 추락사고 헬기, 엔진 고장 흔적 발견되지 않아”

    “코비 추락사고 헬기, 엔진 고장 흔적 발견되지 않아”

    “충돌 후 분당 1200m 속도로 추락”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을 부른 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엔진 고장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초기 보고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NTSB는 사고 현장의 잔해에서 발견된 헬기의 두 엔진 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조사한 결과, 통제 불가능하거나 중대한 내부적 고장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26일 사고 당시 헬기는 시속 184마일(약 296㎞)로 비행하고 있었으며 충돌 이후 분당 4000피트(약 1200m)가 넘는 속도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아라 조바얀은 충돌 전 로스앤젤레스 북쪽의 버뱅크 공항과 반누이스 공항 사이 관제지대를 통과하기 위한 특별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구름이 낮고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아 계기에 의존해 운항하는 비행기만 통과하도록 제한된다.보고서에 따르면 충돌 직전 조바얀은 헬기를 구름 위로 띄우기 위해 4000피트(약 1220m) 고도까지 오르려 하고 있다고 관제소에 전했다. 헬기는 약 1500피트(약 457m) 고도까지 올라 좌회전했는데, 약 8초 후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로 브라이언트와 13살 된 그의 둘째 딸 지안나를 포함한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들은 브라이언트가 캘리포니아 사우전드 오크스에 세운 맘바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린 농구 경기에 가려다 사고를 당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태양 닮은 별, 짝별 흡수하다 소멸 앞당겨…항성간 충돌 흔적 포착

    태양 닮은 별, 짝별 흡수하다 소멸 앞당겨…항성간 충돌 흔적 포착

    몇백 년 전 두 별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무지갯빛의 가스 구름이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알마’(ALMA)에 포착됐다. 5일(현지시간) 유럽남방천문대(ESO)에 따르면, 스웨덴·독일 등 국제연구진이 칠레 고원에 있는 알마 망원경 등으로 켄타우루스자리의 쌍성계 HD101584를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해 두 항성 간 대립의 결과로 보이는 특별한 가스 구름을 발견했다. 알마와 인근 지역의 또다른 망원경 ‘아펙스’(APEX)의 데이터는 해당 쌍성계에서 항성 하나가 너무 크게 팽창해 나머지 항성을 집어삼켰다는 것을 시사한다. 질량이 더 작은 짝별(쌍성에서 밝기가 주성(主星)보다 어두운 별)은 태양의 미래 모습인 적색거성으로 변한 주성을 향해 소용돌이치며 파고들었고 오히려 주별의 외층을 떨어져 나가게 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가스가 분출돼 알마 망원경에 포착된 가스 구름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스 분출은 이미 분출된 물질들 사이를 뚫고 나가면서 가스로 된 고리 및 밝고 푸르스름하거나 불그스름한 방울(blob)을 형성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때문에 주성은 결국 이른 시기에 핵만 남은 백색왜성이 돼 오히려 자신이 소멸하는 시기만 앞당겼다. 주성은 결국 천천히 식어가다가 더는 빛을 내지 못한 채 일생을 마감할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소피아 람스테트 연구원은 “현재 우리는 태양과 같은 많은 별의 공통된 소멸 과정을 설명할 수 있지만, 이런 일이 왜 또는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이번 쌍성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면서 “HD101584에 관한 상세한 이미지 덕분에 이전에 존재한 적색거성과 그 잔해와의 관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이런 연구는 별들이 소멸하는 단계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밝히는 것 외에도 우리 태양이 적색거성이 됐다가 어떻게 소멸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태양은 앞으로 50억년 안에 적색거성이 되면 수성과 금성은 물론 지구까지도 위협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천문학술지 ‘천문학과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ES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날강두’ 분노 부른 호날두 노쇼 “1인당 37만 1000원 배상하라”

    ‘날강두’ 분노 부른 호날두 노쇼 “1인당 37만 1000원 배상하라”

    2명, 주관 업체 상대 첫 민사소송 승소 티켓값 7만원에 정신적 위자료 포함 진행 중인 소송 6건 등에 영향 미칠 듯지난해 국내 스포츠 팬들의 공분을 자아낸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해 법원이 팬들의 정신적 피해를 인정했다. 이 사태와 관련해 잇따라 제기된 민사소송 가운데 가장 처음 나온 1심 판결이 나머지 재판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인천지법 민사51단독 이재욱 판사는 4일 이모씨 등 2명이 “허위·과장 광고로 손해를 봤다”며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 당시 이탈리아 유벤투스 구단 초청을 주관한 업체 더페스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 측은 원고 측에 각각 37만 1000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티켓값 7만원과 결제 수수료 1000원에 더해 이들이 청구한 위자료 100만원 가운데 30만원을 인정했다. 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호날두 선수의 중요성, 인기, 팀 내 지위 등은 어느 선수보다 높아 원고를 비롯한 관객들은 그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입장권을 구매한 것이므로 호날두 선수의 45분 이상 출전은 중요한 계약 사항”이라면서 “호날두 선수는 경기에 전혀 출장하지 않아 그의 경기 모습을 오래 기다린 수많은 관중들을 실망시켰고 신뢰를 현저하게 훼손했다. 이에 대한 일반인의 비난과 분노도 크고 그 영향이 사회·경제적으로도 중대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재발 방지의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소송을 대리한 김민기 변호사는 “특정 선수나 배우가 출전·출연한다고 홍보했다가 그렇지 않았을 경우 위자료까지 인정한 최초 판결이라 의미가 매우 크다”며 “팬들이 입은 상처를 숫자로 환산할 수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K리그 올스타전은 유벤투스와 국내 올스타팀의 친선전으로 치러졌다. 당초 더페스타 측은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티켓값은 최저 3만원에서 최고 40만원이었는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 5000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계약상 45분 이상 뛰기로 했던 호날두는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열린 경기 내내 “근육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벤치를 지켰다. 호날두를 향한 ‘우리 형’ 환호는 ‘날강두’(날강도+호날두)라는 야유로 바뀌었고, 인상을 찌푸리며 경기장을 떠난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간 직후 SNS에 러닝머신을 뛰는 사진과 함께 ‘집에 와서 좋다’는 게시물을 올려 국내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이날 선고 사건 외에 ‘호날두 사태 소송 카페’ 회원을 포함한 5600여명이 제기한 민사소송 6건이 인천지법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에 있다. 더페스타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위약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호날두 노쇼’에 상처받은 팬심, 정신적 피해 인정

    ‘호날두 노쇼’에 상처받은 팬심, 정신적 피해 인정

    1심서 위자료 등 각각 37만 1000원 배상 진행 중인 소송 6건 등에 영향 미칠 듯지난해 국내 스포츠 팬들의 공분을 자아낸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해 법원이 행사 주최사 측에 책임을 물었다. 노쇼 사태와 관련해 잇따라 제기된 민사소송 가운데 가장 처음 나온 1심 판결로 나머지 재판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인천지법 민사51단독 이재욱 판사는 4일 이모씨 등 2명이 “허위·과장 광고로 손해를 봤다”며 스포츠 이벤트 대행사 더페스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 측은 원고 측에 각각 37만 1000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이씨 등이 각각 지불한 티켓값 7만원과 결제수수료 1000원에 더해 이들이 청구한 정신적 위자료 100만원 가운데 30만원이 인정됐다. 이날 법정에서 이 판사는 선고 이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번 소송을 대리한 김민기 변호사는 “특정 선수나 배우가 출전·출연한다고 홍보했다가 그렇지 않았을 경우 위자료까지 인정한 최초의 판결이라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하며 “팬들이 입은 정신적 상처를 숫자로 환산할 수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은 이탈리아 명문 구단 유벤투스를 초청해 국내 올스타팀과의 친선전으로 꾸려졌다. 당초 유벤투스 초청을 주관한 더페스타 측은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다고 홍보를 했다. 티켓값은 최저 3만원에서 최고 40만원이었는데, 경기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 5000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아시아 투어를 하던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에야 한국에 입국했고, 호날두는 팬 사인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또 계약상 45분 이상 뛰기로 했던 호날두는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열린 경기에서도 “근육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벤치를 지켰다. 호날두를 향한 환호는 야유로 바뀌었고, 인상을 찌푸리며 경기장을 떠난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간 직후 소셜미디어에 러닝머신을 뛰는 사진과 함께 ‘집에 와서 좋다’는 게시물을 올려 국내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우리 형’이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끌던 호날두는 단숨에 ‘날강두’(날강도+호날두) 등으로 불리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날 선고가 이뤄진 사건 외에 ‘호날두 사태 소송 카페’ 회원을 포함한 5600여명이 제기한 민사소송 6건이 인천지법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팬들이 더페스타 측을 사기 혐의 등으로 형사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탈리아 측과 사법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답보 상태에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호날두 불출전 등에 대한 위약금 지급 조항을 근거로 더페스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법원, ‘호날두 노쇼’ 피해자 정신적 위자료 인정... 5600여명 사건에 영향줄듯

    법원, ‘호날두 노쇼’ 피해자 정신적 위자료 인정... 5600여명 사건에 영향줄듯

     지난해 국내 스포츠 팬들의 공분을 자아낸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해 법원이 행사 주최사 측에 책임을 물었다. 노쇼 사태와 관련해 잇따라 제기된 민사소송 가운데 가장 처음 나온 1심 판결로 나머지 재판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인천지법 민사51단독 이재욱 판사는 4일 이모씨 등 2명이 “허위·과장 광고로 손해를 봤다”며 스포츠 이벤트 대행사 더페스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 측은 원고 측에 각각 37만 1000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이씨 등이 각각 지불한 티켓값 7만원과 결제수수료 1000원에 더해 이들이 청구한 정신적 위자료 100만원 가운데 30만원이 인정됐다. 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호날두 선수의 중요성, 인기, 팀 내 지위 등은 어느 선수보다 높아 원고를 비롯한 관객들은 그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입장권을 구매한 것이므로 호날두 선수의 45분 이상 출전은 중요한 계약 사항”이라면서 “호날두 선수는 경기에 전혀 출장하지 않아 그의 경기 모습을 오래 기다린 수많은 관중들을 실망시켰고, 신뢰를 현저하게 훼손했다. 이에 대한 일반인의 비난과 분노도 크고 그 영향이 사회·경제적으로도 중대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재발 방지의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을 대리한 김민기 변호사는 “특정 선수나 배우가 출전·출연한다고 홍보했다가 그렇지 않았을 경우 위자료까지 인정한 최초의 판결이라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하며 “팬들이 입은 정신적 상처를 숫자로 환산할 수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은 이탈리아 명문 구단 유벤투스를 초청해 국내 올스타팀과의 친선전으로 꾸려졌다. 당초 유벤투스 초청을 주관한 더페스타 측은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다고 홍보를 했다. 티켓값은 최저 3만원에서 최고 40만원이었는데, 경기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 5000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아시아 투어를 하던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에야 한국에 입국했고, 호날두는 팬 사인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또 계약상 45분 이상 뛰기로 했던 호날두는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열린 경기에서도 “근육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벤치를 지켰다. 호날두를 향한 환호는 야유로 바뀌었고, 인상을 찌푸리며 경기장을 떠난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간 직후 소셜미디어에 러닝머신을 뛰는 사진과 함께 ‘집에 와서 좋다’는 게시물을 올려 국내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우리 형’이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끌던 호날두는 단숨에 ‘날강두’, ‘노쇼’ 등으로 불리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날 선고가 이뤄진 사건 외에 ‘호날두 사태 소송 카페’ 회원을 포함한 5600여명이 제기한 민사소송 6건이 인천지법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팬들이 더페스타 측을 사기 혐의 등으로 형사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탈리아 측과 사법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답보 상태에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호날두 불출전 등에 대한 위약금 지급 조항을 근거로 더페스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인천지방법원 이재욱 판사의 위자료 판단에 관한 이유 전문 [피고는 이 사건 경기에서 호날두 선수가 최소 45분 이상 경기에 실제 출전할 것을 홍보하였고, 이 사건 경기에서 호날두 선수의 중요성, 인기, 유벤투스 축구팀 내에서의 지위 등은 어느 선수보다 높아 원고를 포함한 많은 관객들은 단순히 유벤투스 축구팀과의 친선경기가 아니라 호날두 선수의 경기 모습을 직접 현장에서 보기 위해서 입장권을 구매한 것이므로, 호날두 선수의 45분 이상 출전은 계약의 중요한 사항이다. 그런데 이 사건 경기는 예정시각보다 지연되었고, 호날두 선수는 경기장에 있으면서도 전혀 출장하지 아니하여 그의 경기모습을 오래 기다린 수많은 관중들을 실망하게 하였고, 그들의 신뢰를 현저히 훼손하였다. 이에 대하여 관중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비난과 분노도 커서, 그 영향이 사회적·경제적으로도 중대하고 광범위하다. 따라서 대규모 영리적 행위에서 위와 같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필요성도 크다.]
  • 지난 1월 역대 가장 따뜻했네…눈은 가장 적게 내린 1월로 기록

    지난 1월 역대 가장 따뜻했네…눈은 가장 적게 내린 1월로 기록

    올해 1월은 역대 가장 따뜻하고 눈(雪)이 없는 1월로 기록됐다. 기상청이 4일 발표한 ‘1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달은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포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3.8도 높은 2.8도를 기록했다. 특히 6~8일과 설 연휴였던 22~28일에는 따뜻한 남풍기류가 유입되면서 전국에 고온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1월 고온현상은 시베리아 지역에 고온현상이 나타나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한반도로 부는 차가운 북서풍이 약했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 발달하는 극소용돌이가 평년보다 강해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했으며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도 정도 높아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풍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도 포근한 1월을 만든 원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은 강수량 역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지만 기온이 높아 눈보다 비가 주로 내려 적설량은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기록됐다. 눈이 적었던 이유는 한반도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을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이 약해 눈구름대가 만들어지지 않아 1월 적설이 하위 1위를 기록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4일 강원 산지와 경북 산지에 내려진 한파 특보를 수도권과 충청, 전북지역으로 확대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5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5도 이상 떨어지고 바람도 시속 3~4m로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22도~영하 1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입춘 추위는 오는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오늘 최저 영하 11도… 봄이 오는 길목서 잠 깬 동장군

    오늘 최저 영하 11도… 봄이 오는 길목서 잠 깬 동장군

    내일 서울 아침 체감기온 영하 17도 ‘뚝’24절기 중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인 4일엔 전국이 매서운 겨울바람에 떨겠다. 금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추위는 수요일에 절정을 이뤄 5일 서울의 아침 체감기온은 영하 17도까지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4일은 전국이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울 것”이라고 3일 예보했다. 4일 전국의 예상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영하 1도 분포를 보이는 가운데 중부 내륙과 일부 남부 내륙지방의 경우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번 추위의 절정인 5일 아침에는 전날보다 5도 이상 떨어지고 바람도 초속 3~4m로 강하게 불면서 전국의 아침 체감온도는 영하 22도~영하 15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의 경우 5일 아침 예상 최저기온은 영하 11도이지만 초속 3m의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4일 오후부터 밤사이에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서부 내륙에는 1~5㎝의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관 동파, 도로 결빙에 따른 교통안전은 물론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봄의 길목 ‘입춘’ 추위 매섭네…수요일 서울 아침 영하 17도까지 떨어진다

    봄의 길목 ‘입춘’ 추위 매섭네…수요일 서울 아침 영하 17도까지 떨어진다

    24절기 중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인 4일은 전국이 매서운 겨울바람에 떨겠다. 금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추위는 수요일에 절정을 이뤄 5일 서울의 아침 체감기온은 영하 17도까지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4일은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울 것”이라고 3일 예보했다. 4일 전국의 예상 아침기온은 영하 11도~영하 1도 분포를 보이는 가운데 중부내륙과 일부 남부 내륙지방의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번 추위의 절정인 5일 아침은 전날보다 5도 이상 더 떨어지고 바람도 초속 3~4m로 강하게 불면서 전국의 아침 체감온도는 영하 22도~영하 15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의 경우 5일 아침 예상 최저기온은 영하 11도이지만 초속 3m의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4일 오후부터 밤 사이에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서부 내륙에는 1~5㎝의 눈이 쌓일 것으로도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지는 추위로 인한 수도관 동파, 도로결빙에 따른 교통안전은 물론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광장] 청와대는 진보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청와대는 진보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성질이 다른 ‘국민’을 골라 보시라.  ①“권력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때까지 법적·제도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서 검찰개혁에 대해)  ②“‘국민’ 열망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작업을 잘 이끌어 달라.”(문 대통령,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③“정권 심판이 맞는지, 야당 심판이 맞는지는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인사들의 무더기 총선 출마에 대해)  ④“청와대가 ‘국민’ 청원으로 접수된 것을 전달했을 뿐”(청와대 부대변인, 국가인권위에 조국 수사의 인권침해 조사 요구서를 보낸 뒤) 머리 아프게 뜯어 보지는 마시라. 성질이 다른 ‘국민’은 어차피 하나도 없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집권 여당이 말하는 국민은 어느 경우에나 같은 대상이다. 뭘 어찌해도 지지를 보내와서 절대 교감을 보장해 주는 묻지마 지지자들이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에게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던 대통령의 말은 이 모든 것을 압축했다. 괄호 바깥의 국민은 국민 대접을 받지 못하는 소외를 겪는 중이다. 소외는 견딜 수 있다. 다만 상식이 교란되는 혼돈은 견디기 힘들다. 비상식의 상황들이 검찰개혁의 높은 플래카드 아래서 요란하게 판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자리인 건가. 조국 전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 작성해 준 혐의로 기소된 공직기강비서관의 위세는 하늘의 새도 떨어뜨릴 판이다. 검찰이 개혁 대상이다 보니 아무나 아무 일에나 검찰 공격을 합리화한다. 피의자인 비서관은 입장문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면 윤석열 검찰총장 세력의 사적 농단을 수사할 것”이라고 꽝꽝 으름장을 놨다. 몇 달 뒤면 출범할 공수처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어떤가. 정권 초기에 공수처는 국민 80%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지금은 그때의 처지가 아니다. 검찰의 친정권 인사들 수사 와중에 선거법 개정을 지렛대 삼아 공수처 법안은 한밤중 벼락치기로 통과됐다. 정권의 눈엣가시인 권력기관과 공직자를 손봐 주는 장치로 용도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와 의심이 안 그래도 꼭대기까지 쏠려 있다. 일개 비서관이 제 분을 못 이겨 ‘공수처 사용법’을 천기누설한 모양새가 됐다. 오매불망 문 대통령이 공들인 공수처에다 코를 빠뜨린 것이다. 이런 상황을 시중에서는 “자살골”이라고 부른다. 웃지 못할 촌극에도 누구 한 사람 수습하지 않는다. 한 번쯤 ‘내 편’의 옆구리를 찌르기는커녕 국민소통수석은 한술 더 떴다. 비서관의 개인적 비위 의혹을 청와대 수석이 대신 낯 붉혀 해명해 주면서 “허접하고 비열하다”고 검찰 수사를 맹공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이 국민소통 업무인지, 상식 있는 국민의 판단이 두려웠다면 엄두 내지 못했을 대국민 무례다. 이러니 청와대가 권력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이 갈수록 불어나는 것이다. 청와대의 토양이 독선으로 훼손됐다는 의구심이 굳어진다. 검찰 포토라인에 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검찰 수사에서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 했다. 그의 말처럼 검찰이 청와대를 겨냥해 엉뚱한 그림을 그리는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했는지는 우리 모두 알고 싶다. 문제는 윤석열이 정치를 하는지의 진위보다 임 전 실장이 말한 ‘국민’에 내가 포함되는지 여부가 먼저 궁금하다는 것이다. 공정의 진보를 외치며 출발한 정권에서 겨우 2년 9개월 만에 빚어지는 퇴행의 장면들은 말할 수 없는 아이러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이 내 명을 거역했다”며 왕조시대의 언어를 서슴없이 동원한다. 손발 잃고 뒷문 출근하는 검찰총장이 구내식당 점심이나 먹으러 구름다리를 건너는 모습에서 왕조실록의 위리안치(圍籬安置ㆍ가시 울타리에 가두는 형벌)가 떠오른다는 동정론이 끓는다. 윤석열을 호랑이 등에 태워 맞수로 키우는 주체는 다름 아닌 청와대다. 법 위에 앉은 청와대 사람들이 국민의 법 감정을 건드릴수록 윤석열은 자꾸 거물이 된다. 이 모든 청와대발(發) 무리수들은 철석같이 믿어 마지않는 반쪽의 국민 탓이다. 진짜 민주주의자는 ‘국민’과 ‘국민 뜻’이라는 말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는다. 민주 정치를 고민할 때 빠지지 않는 오랜 명제를 청와대는 끊임없이 무시하고 있다. ‘문빠’ 혹은 ‘문파’(文派)를 넘어서지 않고서 해답은 없다. sjh@seoul.co.kr
  • [서울광장] 청와대는 진보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청와대는 진보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성질이 다른 ‘국민’을 골라 보시라.  ①“권력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때까지 법적·제도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서 검찰개혁에 대해)  ②“‘국민’ 열망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작업을 잘 이끌어 달라.”(문 대통령,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③“정권 심판이 맞는지, 야당 심판이 맞는지는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인사들의 무더기 총선 출마에 대해)  ④“청와대가 ‘국민’ 청원으로 접수된 것을 전달했을 뿐”(청와대 부대변인, 국가인권위에 조국 수사의 인권침해 조사 요구서를 보낸 뒤) 머리 아프게 뜯어 보지는 마시라. 성질이 다른 ‘국민’은 어차피 하나도 없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집권 여당이 말하는 국민은 어느 경우에나 같은 대상이다. 뭘 어찌해도 지지를 보내와서 절대 교감을 보장해 주는 묻지마 지지자들이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에게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던 대통령의 말은 이 모든 것을 압축했다. 괄호 바깥의 국민은 국민 대접을 받지 못하는 소외를 겪는 중이다. 소외는 견딜 수 있다. 다만 상식이 교란되는 혼돈은 견디기 힘들다. 비상식의 상황들이 검찰개혁의 높은 플래카드 아래서 요란하게 판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자리인 건가. 조국 전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 작성해 준 혐의로 기소된 공직기강비서관의 위세는 하늘의 새도 떨어뜨릴 판이다. 검찰이 개혁 대상이다 보니 아무나 아무 일에나 검찰 공격을 합리화한다. 피의자인 비서관은 입장문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면 윤석열 검찰총장 세력의 사적 농단을 수사할 것”이라고 꽝꽝 으름장을 놨다. 몇 달 뒤면 출범할 공수처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어떤가. 정권 초기에 공수처는 국민 80%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지금은 그때의 처지가 아니다. 검찰의 친정권 인사들 수사 와중에 선거법 개정을 지렛대 삼아 공수처 법안은 한밤중 벼락치기로 통과됐다. 정권의 눈엣가시인 권력기관과 공직자를 손봐 주는 장치로 용도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와 의심이 안 그래도 꼭대기까지 쏠려 있다. 일개 비서관이 제 분을 못 이겨 ‘공수처 사용법’을 천기누설한 모양새가 됐다. 오매불망 문 대통령이 공들인 공수처에다 코를 빠뜨린 것이다. 이런 상황을 시중에서는 “자살골”이라고 부른다. 웃지 못할 촌극에도 누구 한 사람 수습하지 않는다. 한 번쯤 ‘내 편’의 옆구리를 찌르기는커녕 국민소통수석은 한술 더 떴다. 비서관의 개인적 비위 의혹을 청와대 수석이 대신 낯 붉혀 해명해 주면서 “허접하고 비열하다”고 검찰 수사를 맹공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이 국민소통 업무인지, 상식 있는 국민의 판단이 두려웠다면 엄두 내지 못했을 대국민 무례다. 이러니 청와대가 권력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이 갈수록 불어나는 것이다. 청와대의 토양이 독선으로 훼손됐다는 의구심이 굳어진다. 검찰 포토라인에 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검찰 수사에서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 했다. 그의 말처럼 검찰이 청와대를 겨냥해 엉뚱한 그림을 그리는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했는지는 우리 모두 알고 싶다. 문제는 윤석열이 정치를 하는지의 진위보다 임 전 실장이 말하는 ‘국민’에 내가 포함되는지 여부가 먼저 궁금해진다는 것이다. 공정의 진보를 외치며 출발한 정권에서 겨우 2년 9개월 만에 빚어지는 퇴행의 장면들은 말할 수 없는 아이러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이 내 명을 거역했다”며 왕조시대의 언어를 서슴없이 동원한다. 손발 잃고 뒷문 출근하는 검찰총장이 구내식당 점심이나 먹으러 겨우 구름다리를 건너는 모습에서 왕조실록의 위리안치(圍籬安置ㆍ가시 울타리에 가두는 형벌)가 떠오른다는 동정론이 끓는다. 윤석열을 호랑이 등에 태워 맞수로 키우는 주체는 다름 아닌 청와대다. 청와대 사람들은 법 위에 있다는 국민의 법 감정을 건드릴수록 윤석열은 자꾸 거물이 된다. 이 모든 청와대발(發) 무리수들은 철석같이 믿어 마지않는 반쪽의 국민 탓이다. 진짜 민주주의자는 ‘국민’과 ‘국민 뜻’이라는 말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는다. 민주 정치를 고민할 때 빠지지 않는 오랜 명제를 청와대는 끊임없이 무시하고 있다. ‘문빠’ 혹은 ‘문파’(文派)를 넘어서지 않고서 해답은 없다. sjh@seoul.co.kr
  • 피츠버그 상공서 시속 5만 3000㎞로 두 위성 스치듯 지나가

    피츠버그 상공서 시속 5만 3000㎞로 두 위성 스치듯 지나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900㎞ 상공에서 두 대의 인공위성이 스쳐 지나가 가까스로 충돌하지 않았다. 미군 우주사령부 대변인은 29일 오후 6시 39분(한국시간 30일 오전 8시 39분) 두 위성이“사고 없이 길이 어긋났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위성들의 이동 속도는 무려 시속 5만 3000㎞에 이르러 일부 전문가들은 두 위성의 거리가 12m가 될 수 있으며, 만약 충돌하면 많은 파편을 지상에 떨어뜨리고 궤도 안의 다른 물체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계했다. 문제가 된 위성 하나는 1983년 발사된 적외선 천문 위성(Infrared Astronomical Satellite, IRAS)과 1967년 발사된 미국의 탐사용 GGSE4 위성이다. IRAS 위성에는 길이 18m의 기둥이 달려 안테나나 태양풍 돛 역할을 할 수 있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천문학자 조너선 맥도웰은 차 한 대와 쓰레기통 하나 크기라 15~30m 간격으로 스쳐 지나간다 해도 지상에서는 당연히 경보가 울릴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상에 추락하기 전 대기권에 들어와 완전히 타버리기 때문에 도시에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파편 구름이 궤도에 남아 있다면 다른 위성들을 위협할 수 있는데 수십 년, 수백 년이 걸리기도 한다. 가장 최근의 위성 충돌 사고는 2009년 일어났는데 미국의 이리듐 우주선이 시베리아 상공에서 고장 난 러시아 위성을 들이받아 파편 잔해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저궤도를 도는 위성들은 25년이 넘으면 제거돼야 하는데 이들 위성은 모두 그 전에 발사된 것이라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번 충돌 모면은 우주 잔해를 깨끗이 치워야 하는 일의 중요성을 둘러싼 논란을 새롭게 지필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 위성 숫자는 대략 2000개 정도이며 궤도 위를 떠도는 10㎝ 이상의 우주 쓰레기는 무려 2만 3000개 이상이나 된다. 걱정 많은 과학자 연맹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1007개의 위성을 가동하고 있어 어떤 다른 나라들을 압도하며 상업용 위성이 다수다. 지난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오는 2025년까지 매년 1100개의 새 위성이 발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근함 끝...다음주 매서운 ‘입춘 추위’ 찾아온다

    포근함 끝...다음주 매서운 ‘입춘 추위’ 찾아온다

    설 연휴부터 이어진 포근한 날씨가 1월의 마지막 날인 31일까지 계속되겠다. 그렇지만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춘’이 끼어있는 다음 주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입춘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2월이 시작되는 주말부터 기온이 서서히 낮아지기 시작해 입춘인 4일부터 7일까지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영하 12도~영하 1도)보다 낮거나 비슷해질 것”이라고 30일 예보했다. 서울의 경우 2월 첫 날이자 토요일인 1일 아침 기온이 영하 3도로 떨어지고 다음주 6~7일에는 아침 기온이 영하 9도~영하 8도 분포를 보이는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특히 그동안 아침과 낮 기온이 영상권에 머물면서 포근한 날씨를 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추위는 더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편 1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금요일은 전국이 구름이 많은 가운데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 지역에는 비나 눈이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10㎜이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5~11도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겠으며 지역별 아침 기온은 세종 영하 4도, 춘천 영하 2도, 대전 영하 1도, 서울, 대구 0도, 광주 1도, 부산 2도, 제주 7도 등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종말의 상상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종말의 상상

    겨울이 시작될 무렵, 밤늦은 시각에 제2자유로를 달리고 있었다. 운전하면서 이따금 서쪽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농익은 파파야를 길게 잘라놓은 듯한 달이 눈에 띄었다. 도로는 텅 비어 있었고, 멀리 덤불 숲과 낮은 건물들 위로 불그스름한 빛이 감도는 달이 낮게 떠 있던 것. 아름답고 불길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달이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다. 지평선 아래로 내려갈 고도는 아니었고 주위에 구름도 없었다. 조금 있다가 달은 일그러진 모습으로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수도권 하늘을 검은 그림자처럼 감싸고 있는 오염된 대기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문득 가까운 미래의 어느 시점으로 떠밀려가, 종말의 날, 지구 위에서 볼 수 있는 달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한 기분이었다. 설날 다음날 동네 공원을 산책했다. 햇빛의 질감 속에서 봄이 느껴졌다. 함박눈을 구경할 수 없던 겨울, 머릿속까지 얼어붙는 엄혹한 섣달그믐의 추위를 경험할 수 없던 겨울, 제주도에는 며칠 내내 폭우가 쏟아지던 미지근한 겨울이 물러가고 있었다.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내가 거주하는 신도시를 둘러보았다. 하늘은 청명했으나, 거무스름한 그림자 같은 공기층이 여전히 불길하게 지평선을 내리누르고 있었다. 며칠 전 오랜만에 옛 친구들과 만나 밥을 먹었다. 최근에 딸을 결혼시킨 친구 하나가 손주를 빨리 보고 싶다고 했을 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아기를?” “그게 무슨 말이야?” 되돌아온 물음에 대기오염, 해수면 상승,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 신종 바이러스, 빈곤, 난민, 전쟁 같은 단어들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과학자들이 알아서 해결할 거야. 그럴수록 다음 세대를 낳아야 희망이 있는 거지. 아기가 얼마나 사랑스러운데!” 친구의 항변에 마음속으로만 중얼거렸다. 아기의 작고 무기력한 몸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어른보다 몇 배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르는데. 지금 여기서 누리고 있는 풍요와 편리는 미래 세대의 삶에서 빼앗은 것이라는 진실을 떠올리면, 희망과 사랑이라는 말은 가혹한 단어일 수도 있는데. 내가 너무 비관적인 걸까. 고열이 나면 해열제로 체온을 떨어뜨려야 살 수 있듯이, 2100년까지 지구의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방어해야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그 마지막 기회의 시간은 앞으로 10년에서 길어야 20년 사이, 2020년대뿐이라고 한다. 물론 지구는 멸망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에게 쾌적하지 않고 인간에게 아름답지 않고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지구, 창백한 푸른 점으로 빛나지 않는 지구로 변할 뿐이다. 멸망하는 것은 화려한 문명과 엄청난 쓰레기를 생산했던 인류, 유전자 정보를 밝혀내 한 세대 안에서 스스로 진화를 이룰 수 있으리라던 인류, 만물의 영장으로 자부하면서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 스스로를 탐욕의 제물로 밀어 넣었던 인류뿐이다. 그리하여 사라지는 것은 마주 보며 웃을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손을 뻗어 포옹할 수 있던 우리의 다정한 몸들뿐.
  • “콘텐츠 키운다면서 캐릭터 저작권 외면…불공정 계약한 ‘구름빵’ 끝까지 싸울것”

    “콘텐츠 키운다면서 캐릭터 저작권 외면…불공정 계약한 ‘구름빵’ 끝까지 싸울것”

    뮤지컬 등 2차 창작물 부가가치 수천억 추산계약금·추가 지급분 1850만원만 받아 “후배들 계약 때 자신 깎아내리지 말아야”“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작할 때부터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스테디셀러 ‘구름빵’을 쓴 백희나(49) 작가는 28일 출판사와 제작사 등을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금지 소송의 패소 소식이 전해지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는 한국 그림책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다. ‘달 샤베트’ 등 내는 책마다 연이어 히트시켰고, 2005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는 픽션 부문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다. 그러나 작가의 오늘을 있게 한 첫 작품 ‘구름빵’은 두고두고 아픈 손가락이다. 현재 태국에 체류 중이라 전화로 만난 백 작가는 “제가 주장했던 주요 내용들이 판결문에서 하나도 다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구름빵’의 저작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오랜 역사를 가진다. 2003년 신인 작가였던 백 작가는 한솔교육에 저작권을 일괄 양도하는 이른바 ‘매절계약’을 맺었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디피에스는 한솔교육과 계약을 맺고 ‘구름빵’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이 2차 창작물은 수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백 작가에게는 계약금 850만원과 추가 지급분 1000만원이 들어왔다.작가는 2016년 책의 공동저작자로 표기된 사진작가 김모씨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는 법원으로부터 단독 저작물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한솔교육과 한솔수북 등 4개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는 패소했고 이어 항소했다. 2심에서 백 작가는 일체의 권리를 한솔교육에 양도하도록 한 계약서 조항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계약 체결 당시 백씨가 신인 작가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업적 성공 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적절히 분담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캐릭터 저작권이나 2차 창작물에 대한 권리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창작자가 존중되지 않은 채 발전시킨 창작물이 ‘오리지널’이 될 수 있나”고 되물으면서 “콘텐츠 산업을 강조하면서 캐릭터 저작권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작가는 1950년대 미국 워너브러더스사와 작가 대시 해밋 간의 분쟁을 언급했다. 소설 ‘말타의 매’에 대한 영화 판권을 가져간 워너브러더스는 방송사 CBS가 기존 캐릭터를 활용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려고 하자 작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가 졌다. 저작권을 양도했더라도 캐릭터까지 양도한 건 아니라는 판단이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매절계약을 금지한 ‘백희나 표준 계약서’를 만들었지만, 아직도 출판계 저작권 논의는 갈 길이 멀다. 올초 수상 시 저작권을 양도하라는 문항 탓에 수상 거부 움직임이 일어난 ‘이상문학상 사태’만 봐도 그렇다. “그런 권위 있는 상조차 작가들 권리를 빼앗았다니, 아직도 많이 멀었습니다. 저처럼 완전 초짜였던 신인 작가의 계약 내용은 더욱 암울할 수 밖에 없죠. 이런 판례가 남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후배들에게 계약을 맺을 때 절대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자신의 혼을 갈아 넣은 작품이잖아요. ‘내 작품이 세계 최고’라는 자신감을 잃지 말고, 주위에서 깎아내리는 말을 절대 믿지 마세요.” 곧 상고장을 법원에 제출해 소송도 계속할 생각이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 보겠습니다.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2심 판결 결과를 알리며 작가가 트위터에 적은 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국 여자탁구 살린 16세 ‘신다르크’

    한국 여자탁구 살린 16세 ‘신다르크’

    프랑스 꺾고 9회 연속 올림픽 진출 탁구 신동서 어느새 에이스로 성장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 간의 알력,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난망 등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한국 여자탁구를 열여섯 살 대표팀 막내 신유빈(수원 청명중)이 구해 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신다르크’(신유빈+잔다르크)라는 별명도 회자된다. 신유빈은 27일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끝난 국제탁구연맹(ITTF) 2020도쿄올림픽 단체 세계예선전 프랑스와의 패자부활 결승전(4단식 1복식)에서 제1복식과 제4단식에서 알토란 같은 승수를 보태 대표팀의 3-1 승을 견인했다. 한국은 사흘 전 북한과의 대회 16강전에서 1-3으로 패해 8강 8개팀을 추리는 도쿄올림픽 직행팀에서 탈락하면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25일부터 열린 패자부활전에서 우크라이나(3-1 승)와 스페인(3-0 승)에 이어 이날 프랑스까지 제압, 3연승을 거두면서 극적으로 이 대회에 걸린 9장 가운데 마지막 1장 남은 도쿄행 티켓의 주인이 됐다. 한국 여자탁구는 이로써 탁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대회 이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아홉 번째 올림픽 본선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세계예선전은 ‘탁구 신동’으로만 불리던 신유빈이 이제 어엿한 대표팀의 ‘에이스’로 성장했음을 알리는 대회였다. 물론 대한탁구협회의 판단도 한몫했다. 이달 초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선발전에서 신유빈은 등수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2명의 추천선수 가운데 신유빈을 낙점했다. 톱 랭커들이 대거 탈락한 데다 선수와 갈등을 빚은 유남규 감독의 자진 사퇴로 대표팀 전체가 흔들릴 판이었다. 위원회는 ‘베테랑’ 서효원(한국마사회)으로 안정감을 주고 막내이자 ‘미래’ 신유빈에게 경험을 쌓을 성장의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였는데, 결국 이는 ‘신의 한 수’ 이상으로 들어맞았다. 신유빈은 제1복식에서 최효주와 호흡을 맞춰 프랑스의 스테파니 뢰이에트, 지아난 유난 조에게 3-1(8-11 11-5 11-6 11-9) 역전승을 거뒀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신유빈은 안정적인 리시브로 왼손 셰이크핸드 최효주에게 날카로운 드라이브 기회를 제공하면서 2~4세트를 내리 따내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제2단식에 나선 이은혜가 마리에 미고를 3-1로 꺾어 팀 스코어는 2-0. 3단식의 최효주가 유안에게 0-3으로 덜미를 잡혀 1-2로 추격을 당했지만 신유빈이 4단식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신유빈은 미고를 상대로 테이블 전체를 사용하는 폭넓은 공격을 쏟아부어 첫 세트를 11-9로 잡은 뒤 미고가 범실을 남발한 2세트도 같은 점수로 보태고 초반 한때 뒤지던 3세트에서는 대범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11-7 승을 거둔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승리를 확인했다. 앞서 신유빈은 24일 새벽 북한과의 경기에서도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단식에서 승리했다. 여자탁구 대표팀 추교성 감독은 “탁구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 줘 고맙다”며 “특히 마지막 단식에서 신유빈 선수가 어린 데도 대범하게 마무리를 잘해 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신유빈, 신동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 한국 여자탁구 올림픽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견인

    신유빈, 신동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 한국 여자탁구 올림픽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견인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 간의 알력,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난망 등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한국 여자탁구를 열 여섯 살 대표팀 막내 신유빈(수원 청명중)이 구해냈다.신유빈은 27일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끝난 국제탁구연맹(ITTF) 2020도쿄올림픽 단체 세계예선전 프랑스와의 패자부활 결승전(4단식 1복식)에서 제1복식과 제4단식에서 알토란같은 승수를 보태 대표팀의 3-1승을 견인했다. 한국은 사흘 전 북한과의 대회 16강전에서 1-3으로 패해 8강 8개팀을 추리는 도쿄올림픽 직행팀에서도 탈락하면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25일부터 열린 패자부활전에서 우크라이나(3-1승)와 스페인(3-0승)에 이어 이날 프랑스까지 제압, 3연승을 거두면서 극적으로 이 대회에 걸린 9장 가운데 마지막 1장 남은 도쿄행 티켓의 주인이 됐다. 한국 여자탁구는 이로써 탁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대회 이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아홉 번째 올림픽 본선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이 토너먼트 8강 진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하면서 역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을 확정한 데 이어 도쿄대회에도 여자대표팀과 나란히 출전한다. 도쿄올림픽 탁구는 개막 다음날인 7월 25일부터 폐막 이틀 전인 8월 7일까지 도쿄 신국립경기장과 붙어있는 도쿄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남녀 단식과 단체전, 혼합복식 등 모두 5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친다. 한국 남녀탁구는 나란히 첫 노메달의 치욕을 당한 2016년 리우대회를 제외한 지난 7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 3, 동 12개 등 모두 1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이번 세계예선전은 ‘탁구 신동’으로만 불리던 신유빈이 이제 어엿한 대표팀의 ‘에이스’로 성장했음을 알리는 대회였다. 물론 대한탁구협회의 판단도 한 몫 했다. 이달초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선발전에서 신유빈은 등수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2명의 추천선수 가운데 신유빈을 낙점했다. 톱 랭커들이 대거 탈락한 데다 선수와 갈등을 빚은 유남규 감독의 자진 사퇴로 대표팀 전체가 흔들릴 판이었다. 위원회는 ‘베테랑’ 서효원(한국마사회)으로 안정감을 주고 막내이자 ‘미래’ 신유빈에게 경험을 쌓을 성장의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였는데, 결국 이는 ‘신의 한 수’ 이상으로 들어맞았다. 신유빈은 제1복식에서 최효주와 호흡을 맞춰 프랑스의 스테파니 뢰이에트-지아난 유난 조에 3-1(8-11 11-5 11-6 11-9) 역전승을 거뒀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신유빈은 안정적인 리시브로 왼손 셰이크핸드 최효주에게 날카로운 드라이브 기회를 제공하면서 2~4세트를 내리 따내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제2단식에 나선 이은혜가 마리에 미고를 3-1로 꺾어 팀 스코어는 2-0. 3단식의 최효주가 유안에게 0-3으로 덜미를 잡혀 1-2로 추격을 당했지만 신유빈이 4단식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신유빈은 미고를 상대로 테이블 전체를 사용하는 폭넓은 공격을 쏟아부어 첫 세트를 11-9로 잡은 뒤 미고가 범실을 남발한 2세트도 같은 점수로 보태고 초반 한 때 뒤지던 3세트에서는 대범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11-7승을 거둔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승리를 확인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주를 보다] NASA 비행 망원경이 포착한 백조성운의 ‘원시 별 공장’

    [우주를 보다] NASA 비행 망원경이 포착한 백조성운의 ‘원시 별 공장’

    거대한 비행기에 실려 하늘을 날아다니는 망원경이 우주 속에서 ‘별 제조 공장’을 찾아냈다. ‘하늘나는 망원경’은 바로 성층권 적외선 천문대(The Stratospheric Observatory for Infrared Astronomy·SOFIA)로, 이름 그대로 성층권 가까이 비행하면서 적외선 영역 관측을 실시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독일항공우주센터(DLR)이 합작한 ‘비행 천문대’로, 기반 플랫폼은 민항기로 쓰이던 보잉 747SP이다. 항공기에 탑재된 것 가운데 가장 거대한 주경 2.5m급 반사 망원경이 설치된 소피아는 이번에 지구에서 약 5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백조성운(Swan Nebula) 속에서 원시 별들이 막 만들어지고 있는 ‘별 제조 공장’을 잡아냈다. 오메가 성운(M17 혹은 NGC 6618)으로 불리기도 하는 백조성운은 궁수자리에 있는 거대한 성운으로, 지름이 15광년에 이르며, 성간물질로 이루어진 구름까지 포함하면 무려 40광년에 이르는 어마무시한 크기다. 따라서 백조성운의 총질량은 태양질량의 800배를 훌쩍 넘는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NASA 에임스연구센터의 SOFIA 과학센터 선임 과학자 짐 드 부이저는 “이것은 이 영역의 파장에서 볼 수 있었던 것 중 가장 명료한 이미지이자 최초로 접한 가장 젊고 거대한 별들로,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성운으로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팀이 만든 새로운 이미지는 SOFIA의 작업이 다른 망원경의 관측을 보완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SOFIA의 데이터는 백조성운의 중심에 있는 거대한 별들로 인해 가스가 어떻게 따뜻해지는지를 보여준다. 녹색은 더 오래된 새 별에 의해 예열된 먼지를 나타내며, 붉은색은 유럽우주국(ESA)의 허셜 망원경으로 관측된 더 차가운 먼지이고, 하얀 별은 곧 퇴역할 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으로 포착된 것이다. 관측 전에 천문학자들은 백조성운이 동시에 형성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SOFIA는 성운의 중앙 부분이 가장 오래된 것임을 발견했으며, 성운의 북부 지역은 다음에 형성되었고, 남부 지역은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SOFIA의 예리한 적외선 눈은 가려진 가스를 뚫고 막 태어난 어린 별들과 같은 열원을 볼 수 있다. 지구의 뒤를 따라 태양 궤도를 돌며 적외선 관측을 수행하던 스피처 우주망원경은 원래의 설계 수명을 크게 초과한 16년의 임무를 수행한 후 오는 1월 30일 퇴역할 것이라고 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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