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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전봇대 올라가 ‘윗몸일으키기’ 한 청년 탓에 1만 가구 정전

    [여기는 중국] 전봇대 올라가 ‘윗몸일으키기’ 한 청년 탓에 1만 가구 정전

    고압전봇대에 기어 올라간 청년 하나 때문에 일대 1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23일 환치우왕은 중국 쓰촨성에서 행인 한 명이 전봇대에 기어 올라가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21일 저녁 7시쯤, 쓰촨성 청두시 피두구의 한 도로변에 구경꾼이 몰려들었다. 하늘로 향한 사람들의 시선 끝에는 아슬아슬 전봇대 위에 올라앉은 남자가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으름장에도 남자는 내려올 줄을 몰랐다.얼마가 지나서부터는 몸을 반쯤 공중으로 내놓고 전봇대에 누워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여유를 부렸다. 목격자는 “밤 8시쯤 산책하러 나갔는데, 구름떼처럼 몰려든 사람들이 전부 하늘을 쳐다보고 있더라. 자세히 보니 어떤 남자가 10m 높이 전봇대 꼭대기에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앉아만 있었는데 곧 전봇대에 누워 윗몸일으키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고압 전류가 흐르는 배전선로 사이에서 행여 감전사고가 벌어질까 우려한 경찰은 즉각 전력 당국에 전력을 차단하라고 통보했다. 그 바람에 일대 1만 가구에 2시간가량 정전이 발생했다. 신호등이 모두 멈춘 도로에 구경 인파까지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체증도 빚어졌다. 경찰과 소방, 의료 인력이 총출동한 상황에서도 한참 고집을 부리던 남자는 경찰의 끈질긴 회유와 설득 끝에 4시간 만에 전봇대에서 내려왔다. 남자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곧장 그를 체포해 연행했다.쓰촨성 다저우시 출신의 22살 오모씨로 밝혀진 남자는 지인과 실랑이 끝에 화가 나서 전봇대에서 기어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현지 공안국은 추가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금된 남자에 대한 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쟁 상황이라도 절대 과격하고 극단적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고 공공 안전과 이익을 저해하는 행위는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없는 20대 청년 하나 때문에 정전 피해를 본 해당 지역에는 전력 차단 2시간만인 밤 11시경에야 다시 정상적으로 전력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부산 송도센텀지역 주택조합아파트 ‘유림노르웨이숲 송도오션뷰힐’ 주택홍보관 오픈

    부산 송도센텀지역 주택조합아파트 ‘유림노르웨이숲 송도오션뷰힐’ 주택홍보관 오픈

    부산송도센텀지역주택조합(가칭) 추진위원회가 송도해수욕장 인근 암남동 일원에 뛰어난 입지환경과 미래가치를 내세운 ‘유림노르웨이숲 송도오션뷰힐’ 아파트를 건립한다. 주택홍보관은 부산광역시 서구 동대신동1가에 위치하며, 지난 18일 성황리에 오픈해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이 단지는 (주)유림E&C에서 시공에 나설 예정이며 지하 3층~지상 26층 6개동 441세대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59㎡A·B, 84㎡A·B 타입으로 설계돼 면적대비 활용공간을 극대화했고 세련된 외관과 희소성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또한 송도해수욕장과 인접해 아름다운 비치뷰를 자랑한다. 해상 케이블카로 인기 관광지가 된 송도해수욕장이 아파트 앞으로 펼쳐져 있고, 아파트에서 바다 쪽으로 바라볼 때 왼쪽으로 남항대교와 북항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천마산터널 개통으로 사하구와 강서구 등 해운대, 광안리 접근성이 높아졌으며 천마산터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교 등 부산 해안순환도로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차로 10분 거리에 남포동과 자갈치시장,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있어 생활 속 편안함과 아울러 송도초등학교와 인접해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송도해수욕장 오토캠핑장과 암남공원 갈맷길, 국가지질공원, 용궁구름다리, 해변산책로가 주변에 위치해 있다. 유림노르웨이숲 송도오션뷰힐 사업예정지 인근에는 지난 2020년 12월 22일 변경 발표한 부산광역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따라 송도선 구축 계획이며, 송도선(계획) 이용 시 자갈치역에서 암남·송도를 거쳐 장림역까지 연결돼 향후 송도역세권과 노후화된 뉴딜도시개발로 인한 기대 가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사업지에 인접해있는 송도지역주택조합사업이 ㈜대림산업에서 착공 중이며 암남지역주택조합 송도비스타동원이 착공돼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의 성공사례를 보여주고 있어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림노르웨이숲 송도오션뷰힐은 조합원 모집 신고필증을 교부받은 상태이며 무궁화신탁㈜이 자금 관리를 맡아 사업의 안정성과 투명성까지 더했다. ‘유림노르웨이숲 송도오션뷰힐’ 관계자는 “오픈 기념 2월 프로모션 이벤트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설립인가 신청일 기준 6개월 이상 거주하는 무주택세대주 또는 전용면적 84㎡ 1주택 이하 소유한 세대주면 조합원 신청이 가능하다”며 “자세한 사항은 동대신동 소재 주택홍보관 또는 대표번호로 문의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도권 서남부 교통허브로 떠오르는 광명…‘광명 티아모 IT타워’ 주목

    수도권 서남부 교통허브로 떠오르는 광명…‘광명 티아모 IT타워’ 주목

    경기도 광명이 수도권 서남부 교통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가 맞닿아 있어 서울 관문 입지로 여겨지는데다, 기존 철도 및 도로 이외에도 각종 교통 호재가 줄줄이 예정되면서 수도권 서남부 일대 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현재 광명에는 강남까지 환승없이 한 번에 이동 가능한 지하철 7호선과 용산역, 서울역, 종로 등 서울 도심으로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1호선이 지나고 있다. 강남순환고속도로, 서부간선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수원~광명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도 잘 갖춰져 대중교통이나 차량을 통한 서울 및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최근에는 광명을 중심으로 교통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광명역에 정차할 예정인 신안산선은 지난 2019년 이미 착공에 들어갔으며 동일한 역을 지나는 월곶~판교선의 경우 올해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서울~광명고속도로 등 다수의 도로망 확충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새로운 교통허브가 형성되며 물류비 절감, 편리한 출퇴근 등으로 교통여건이 큰 영향을 미치는 지식산업센터가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일원에 신규 지식산업센터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다온종합건설이 시행하고 ㈜풍산건설이 시공하는 ‘광명 티아모 IT타워’는 지하 4층~지상 16층, 연면적 5만 6670㎡, 총 458실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앞서 언급된 교통여건 이외에 추가 교통 호재 수혜를 누릴 수 있다. 도보권 내 2019년 말 사전타당성조사를 완료한 인천지하철 2호선 독산연장선 우체국사거리역이 신설(추진중)될 계획이다. 특히 우체국사거리역과 2정거장 거리의 신독산역은 2024년 개통하는 신안산선 환승역으로 안산·시흥 및 여의도가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으로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단지 인근으로 광명하안2 공공주택지구(5400세대, 2025년 완료 계획)와 구름산 도시개발지구(5096세대, 2025년 완료 계획) 등 약 1만 세대 규모의 주택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반경 약 1.5㎞ 내 노후화가 진행 중인 가산·구로디지털단지의 기업체 이전 수요 흡수도 기대해볼 수 있다. 쾌적한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다. 단지를 둘러싸고 구름산과 도덕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안터생태공원, 철망산근린공원, 독산근린공원, 안양천변공원 등 크고 작은 녹지시설도 인접해 있다. 넓고 쾌적한 로비와 오픈 테라스, 루프탑 옥상정원 등이 조성돼 업무환경도 쾌적하다. 또 각 층에 공유회의실이 마련되며, 3.65m의 넉넉한 층고, 2.7m 높이의 천장고 등 쾌적한 사무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로비는 체감면적을 넓힌 특화 설계가 적용되며 각 층마다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넓은 외부 휴게공간이 마련된다. 또한 넉넉한 층고 및 천장고를 통해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지하주차장의 경우 LOOP 7.5m 너비로 주차공간이 여유로우며 경사로를 도입해 주차장 이용 시 편의성을 높였다. 광명 티아모 IT타워 홍보관은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詩 떠메고 봄 햇살 둘러메고 천생 시인, 천상에 들다

    詩 떠메고 봄 햇살 둘러메고 천생 시인, 천상에 들다

    지난 15일 시인 김형영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났다. 선생은 1944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1966년 문학춘추로 등단한 이래 55년 동안의 시력(詩歷)을 쌓아 온 우리 시단의 대표 중진이다. 오랜 세월 ‘시’와 ‘신앙’이라는 두 바퀴로 조용조용 달려온 그의 정결한 생애를 두고 빈소에 모인 지인들은 깊은 추념과 안타까움을 나누었다. 시선집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햇살이’(문학과지성사)는 선생이 지상을 떠나던 그날 지상에 내려앉았다. 투병하던 당시 시인 스스로 그동안의 시집 10권에서 213편을 선정해 최종적으로 정본 작업을 완료한 시적 에센스가 영정 앞에 놓인 것이다. 비록 고인은 만져 보지 못했지만 그 책은 그 순간 선생의 몸이 되어 그가 천생 시인이었음을 증언하고 있었다.●저항의 세계에서 통회의 심연으로 선집 체재는 네 개의 시기별 분류를 택했다. 시인 스스로 ‘저항’→‘신앙’→‘자유’→‘교감’을 키워드로 해 자신의 삶의 궤적을 조감하도록 배려한 결과로 읽힌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의 초기시는 폭력이 미만한 세계에 대한 항의와 저항으로 점철된 것이었다. 물론 그의 시는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이 아니라 깊은 곳에서 조용하게 솟구쳐 오르는 나지막한 것이었다. 그 은유적 상관물로 시인은 ‘모기’를 택했는데 가령 시인이 간절하게 속으로 외친 소리는 “모기들은 죽으면서도 소리를 친다/죽음은 곧 사는 길인 듯이”(‘모기’)처럼 작고 소소한 이들의 마음으로 현상했다. 2015년 박두진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저는 지금도 왜 시를 쓰느냐고 자신에게 가끔 묻는다. 쓰면 쓸수록 어렵기만 하고, 때로는 숨이 막히게도 하는 시”라고 말씀한 그 ‘시’를 평생 떠메고 모기 소리처럼 작은 저항의 세계를 온축했던 선생은, 원치 않은 병고로 말미암아 스스로 깊은 신앙의 세계로 들어간다. 지금도 나는 김형영의 ‘통회(痛悔)시편’ 연작을 선연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나도 신앙의 문전에서 어정거리고 있을 때였기 때문일 것이다. “주님, 저를 죽이지 마소서./화가 나시더라도/ 흐느끼는 이 소리 들으소서.// 뼈 마디마디 경련이 일고/ 내 마음 이토록 떨리는데/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이 목숨 살리소서.”(‘통회시편 1’) 1980년대에 쓴 이 기도는 하늘에 상달되어 그로 하여금 ‘영성의 시인’으로 우리 곁에 머무르게끔 해 주었다. 무릇 모든 존재자는 현상계에서 물질적 존재 방식을 한시적으로 취하다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사라져 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소멸이란 온통 비극적인 것이 아닌가. 하지만 선생은 그것을 평생 통회의 심정으로 탐구하고 형상화하면서 스스로의 존재 증명을 해 갔다. 선생의 말처럼, 모든 것이 은총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김형영은 이때부터 평범한 일상에서 근원적 사유와 형이상학적 전율의 세계를 길어올린다. 가장 신성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희원하는 시인의 품과 격을 보여 준 것이다. 깊은 영성을 시로 담아 냄으로써 남루한 존재자들이 신성한 존재와 연루되고 있음을 고백하고 증언하고 탐구하는 지향을 일관되게 개척해 간 것이다. 그만큼 시인에게 가톨릭에 기반을 둔 사유와 감각은 신성한 존재를 희구하고 물어가는 실존적 사건이었으며 그러한 시선이 마침내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회귀성을 가지게 해 주었다. 세례명이 ‘스테파노’인 그는 수많은 이들의 대부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대자 가운데 한 사람인 전동균 시인은 “가톨릭 영성을 심층적으로 서정성과 결합해 탐색해 낸 정말 보기 드문 시인”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신성의 자유로운 현장으로서의 자연 후기로 갈수록 김형영 시의 주된 요소는 자연과 시인이 상응하는 장면에서 일어나게 된다. 말하자면 자연 사물의 구체성과 시인이 지향하는 삶의 지표가 서정적 순간성 속에서 견고하게 결속한 것이다. 그 빛나는 순간을 통해 우리는 김형영 브랜드인 형이상학적 빛을 한껏 쬐게 되고 이때 우리도 스스럼없이 환한 서정과 영성의 순간에 놓이게 된다. 후기 대표작 가운데 한 편을 읽어 보자. “봄비 오시자/ 땅을 여는/ 저 꽃들 좀 봐요.// 노란 꽃/ 붉은 꽃/ 희고 파란 꽃,/ 향기 머금은 작은 입들/ 옹알거리는 소리,/ 하늘과/ 바람과/ 햇볕의 숨소리를/ 들려주시네.// 눈도 귀도 입도 닫고/ 온전히/ 그 꽃들 만나고 싶거든/ 마음도 닫아걸어야겠지.// 봄비 오시자/ 봄비 오시자/ 땅을 여는 꽃들아/ 어디 너 한번 안아보자.”(‘땅을 여는 꽃들’) 물론 자연은 신성의 거소(居所)이자 고유의 향기와 소리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신성 자체이기도 하다. 작은 입으로 하늘과 바람과 햇볕의 숨소리를 들려주는 봄날의 꽃을 온전하게 만나기 위해 시인은 눈도 귀도 입도 마음까지 닫은 채 크나큰 품으로 온전하게 봄날의 꽃들을 안아 들인다. 그러한 신성과의 소통 과정을 일러 시인은 ‘교감’이라고 규정했을 것이다. “영혼이 오가는 순간을/ 어찌 귀와 입으로 붙잡겠는가./ 눈도 아니다./ 생각도 아니다./ 나 없는 내가 되어/ 가슴으로 듣는 말,/ 사랑의 숨결이다.”(‘교감’) 이처럼 시인이 들려주는 사랑과 영혼의 소리에 우리도 가장 행복한 마음의 상태를 경험한다. 김병익 선생도 시선집 해설에서 “육신의 회복과 정신의 부활을 치르면서 김형영의 시는 이 세계와의 교감과 공감을 싱싱하게 드러낸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처럼 그에게 ‘시’는 생명의 리듬이 만져지고 보이는 음악이요, 숨결의 형식이 선연하게 들려오는 보이지 않는 그림이었을 것이다. 시선집 ‘시인의 말’에서도 선생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 태어나고 사라지는 생명들과의 교감 그리고 가끔 거기서 얻은 감동을 시로 꽃피우는 즐거움, 그 은총이야 말해 무엇하리”라고 적었다. 이러한 김형영 시의 지향은 결국 실존적 형이상학의 세계로 귀납될 것이고, 그때 그의 언어는 우리의 마음을 깊이 울리는 음악으로 남을 것이다.●샘터, 아버지, 그리고 봄 햇살을 따라 선생은 ‘샘터’에서 30여년간 편집자로 일했다. 이 오랜 전통의 월간지가 정점을 구가할 때였을 것이다. 법정, 이해인, 최인호, 정채봉 등 이 책을 그득하게 채웠던 언어들은 지금도 한국문학의 보석이 되어 빛을 뿌린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소설가 한강이 대학을 졸업하고 샘터에 들어갔는데, 입사 직후의 그를 만나러 대학로의 붉은 벽돌 건물 앞에서 얼떨결에 선생을 뵈온 일이 있었다. 나중에 선생의 시집 해설도 쓰고 같은 잡지의 자문편집위원도 하면서 선생의 말년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마지막 투병 중 전화로 들었던 선생의 떨리는 목소리의 힘으로 선생의 시에 대한 기록을 더 깊이 수행해 갈 다짐을 해본다. 빈소에서 인사를 나눈 둘째아들 김상조씨와 장례를 마치고 전화 통화를 했다. “저나 형한테는 늘 친구 같은 아버지셨어요. 같이 식사하고 탁구나 배드민턴도 같이 치고, 힘들 때 서로 전화해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던 분이셨습니다.” 상을 치르면서는 지인과 후배들이 휴대폰에 남긴 내용이나 빈소에서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새삼 ‘큰 분’이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유품을 정리하다가 지난해 12월 20일에 온 크리스마스 카드 한 장을 발견했어요. 자신이 한없이 방황할 때 신앙으로 인도해 주신 마음에 고마움을 표하는 감사 카드였습니다.” 선생의 묘역은 따로 없다. 가톨릭대학에 시신을 기증했기 때문이다. 상조씨는 아버지가 ‘유언시’라고 하시면서 1월 중에 보내 주신 작품 한 편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주었다. 처음 공개되는 선생의 마지막 작품 전문이다. “사랑하는 아들들아, 내가 죽거든/ 무덤일랑 만들지 마라/ 납골당에도 가두지 마라// 나를 먼지로 만들어/ 관악산 중턱 후미진 곳에서 뿌려다오/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구름이 흘러가면 구름 따라/ 새들 지저귀면 새소리로/ 꽃들 향기 뿜으면 그 향기에 취해/ 천지사방 허공을 떠돌며/보이지 않는 자연이 되어 날아다니고 싶다”(‘화살시편115-내가 죽거든’) 지금쯤 선생은,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훨훨 흘러가고 계실 것이다. 이제 선생은 스스로 언어의 화살이 되어 하늘나라로 들어갔다. 나는 새삼 그의 세례명을 생각했다. 신약성서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스테파노는 돌에 맞아 순교하면서도 햇살보다 더 밝은 얼굴로 신에게 영혼을 의탁하는 모습이 기록된 분이다. ‘김형영 스테파노’의 얼굴에도 그 햇살이 환하게 비추었을 것이다. 그리고 하늘로 돌아간 그날 출간된 시선집 제목처럼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따뜻한 봄 햇살로 우리에게 남을 것이다. 스스로를 염두에 두고 쓴 것 같은 작품 한 편을 선집에서 꺼내어 봄 햇살에 비추며 읽어 본다. “별이 하나 떨어졌다./ 눈에 없던 별이다.// 캄캄한 하늘에 비질을 하듯/ 한 여운이 잠시/ 하늘에 머물다 사라진다./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보다 작게/ 보다 낮게/ 한 점 남김없이 살다 간 사람.// 그를 기억하소서./ 그의 여운이 아직 사라지기 전에/ 한때 우리들의 이웃이었던 그를.”(‘무명씨’)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제주, 이틀째 강풍 동반한 눈보라…“항공기·여객선 운항 차질 예상”

    제주, 이틀째 강풍 동반한 눈보라…“항공기·여객선 운항 차질 예상”

    제주도에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이틀째 이어지며 항공기·여객선 등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1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 산지와 북·동·남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제주도 전역과 해상에 강풍·풍랑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17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어리목에 17.6㎝, 산천단 10.2㎝, 유수암 4.0㎝, 제주 1.2㎝, 강정 4.8, 성산 5.5㎝의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 산지에는 15㎝ 내외의 눈이 쌓인 곳이 있겠으며, 이날 오전 9시까지 많은 눈이 내리다가 점차 약해지겠다고 예보했다. 오후에는 제주 해안에 비가, 중산간 이상에는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제주 산지에 3∼8㎝, 중산간에 2∼5㎝, 해안 지역에 1㎝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5㎜ 내외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1도, 낮 최고기온은 5∼7도로 예상된다. 오전 6시 기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516도로와 1100도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서성로와 제1산록도로는 소형과 대형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하고, 나머지 번영로·평화로·비자림로 등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 육상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해상에는 초속 10∼18m의 강풍과 2∼5m의 높은 물결이 일겠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에는 급변풍(윈드시어)경보와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강풍으로 어제 하루 수십편의 항공기가 결항·지연 운항했다. 강추위로 난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날 밤 제주지역 겨울철 최대 전력 수요 최고치가 경신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18일 오후 7시를 기준으로 제주지역 전력수요가 98만5000㎾를 기록, 지난 1월 7일 기록한 최대전력수요(95만9000㎾)보다 2만6000㎾(2.71%) 높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하고,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항공기와 여객선이 지연·결항하는 등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항공기 또는 선박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9월 첫삽 학온역 2026년 개통… “테크노밸리·특별관리지역 광역교통문제 해소”

    9월 첫삽 학온역 2026년 개통… “테크노밸리·특별관리지역 광역교통문제 해소”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17일 오전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새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아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각종 현안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민선7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시청 대회의실에서 대면·비대면으로 참석 기자들과 함께 진행돼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광명시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을 비롯해 도시재생사업과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조성, 광명~서울 고속도로건설, 구름산지구 도시개발 사업 등 큰 변화와 무한한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광명시의 무한한 잠재력으로 자족도시와 경제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광명시 개청 40주년이 되는 해로 2021년을 평생학습의 해로 정해 광명시의 새로운 40년을 설계하는 백년지계의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평생학습 추진단을 구성해 평생학습의 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평생학습 사업과 미래 교육을 강화하며 평생학습장학금으로 시민의 보편적 평생학습권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코로나로 은퇴시기가 빨라져 올해 만 50살이 되는 시민이 대상으로 앞으로 교육부·보건복지부 등과 협의를 통해 현금지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박 시장은 “서울~광명 고속도로 지하화 및 신안산선 학온역 유치 확정 등 현안사업을 시민과 함께 해결하겠다. 원광명마을에서 부천시계까지 1.5km에 이르는 광명~서울고속도로를 지하화하기로 국토교통부와 최종 합의했다”고 말하며, “이 고속도로는 광명시 가학동과 서울특별시 방화대교를 잇는 도로이며 2016년 개통한 수원~광명 고속도로, 2020년 개통한 서울~문산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민자고속도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광명에서 개성을 거쳐 평양을 가장 빠르게 연결해 남북 경제협력을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9월에는 신안산선 학온역 공사가 시작된다. 1300억원을 투입해 광명 학온공공주택지구 내 조성되며 2026년 하반기 학온역이 개통되면 광명시흥 테크노밸리뿐만 아니라 특별 관리지역 일대 광역 교통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는 올해 첫삽을 뜬다. 광명시의 미래가 걸린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서울 시립청소년 복지관 관련 사항도 반드시 광명시민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협의를 이끌어갈 예정이다.시민이 살고 싶은 주거 환경도 조성된다. 박 시장은 “광명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낙후지역인 가리대·설월리·40동 마을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광명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은 2025년까지 소하동 일대 77만㎡에 5059가구 주거단지를 환지방식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환지계획 수립과 지장물 조사 및 보상계획 공고 등 절차를 추진하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비와 융자금 지원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름산지구 스토리텔링 사진 및 영상 컨텐츠를 제작해 도시개발사업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소하동 자연취락의 모습을 기록하겠다고 전했다. 시는 민생 최대 현안이 된 집값 안정과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광명하안2지구 공공주택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하안2지구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며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6월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첨단기업 유치, 청년 창업지원센터, 창업지원주택 등을 통해 신혼부부 및 청년층 일자리와 연계한 첨단산업형 행복주택을 건립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광명에는 대규모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7개 구역에 공사가 진행 중이며 8개 구역도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광명시민이 즐겨 찾는 도덕산 근린공원에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Y자형 출렁 다리를 조성한다. 도덕산근린공원내 인공폭포 위 16m 높이에 조성하는 출렁다리는 너비 1.5m 연장 82m(38·22·22m) 규모로 2022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해 광명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든다. 또 코로나19 대응 표준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시는 빠른 시일 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예방접종 추진단을 구성하고 광명시 의사회, 민간 의료기관,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긴밀히 협력 중이다. 박 시장은 “시민 편의를 위해 광명시민체육관에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하고 보건소, 위탁 의료기관이 합심해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며, “심리방역에도 힘써 공공·민간 분야 20개 기관이 참여하는 심리방역추진단을 꾸려 지난해 마음건강 자가 검진에 참여한 시민은 1000명을 넘었고 이 중 200여명의 위험군을 찾아내 상담과 치료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3월부터는 임차소상공인 8400개소에 50만원씩, 보편적 지원으로 3400개소에 30만원씩 지원하고 대출이 원활할 수 있도록 1000개소에 1년간 보증료 1%, 대출이자 2%를 지원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억원의 방역물품도 지원한다.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에 1억 5000만원, 경영환경개선사업에 8000만원을 지원해 소상공인이 자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박 시장은 “지금까지 코로나19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건 시민연대의 힘으로 여러분의 협조와 봉사가 광명시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면서, “2008개 단체 8만 8529명이 참여하는 시민안전대책본부와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궤도 벗어난 혜성이 중생대 말 공룡 멸종시켰다

    [달콤한 사이언스] 궤도 벗어난 혜성이 중생대 말 공룡 멸종시켰다

    6600만년 전 지구를 차지하고 있던 공룡들이 갑자기 한 순간 사라졌다. 우주물체가 지구로 날아와 충돌하면서 지구상 생물종 4분의 3을 사라지게 만든 ‘다섯번째 대멸종’ 사건이다. 천문학계에서는 중생대 말 공룡을 멸종시킨 원인을 제공한 우주물체가 소행성인지 혜성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 천문학과 연구팀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칙술루브 충돌구를 분석한 결과 공룡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든 우주물체는 태양계 최외곽부를 형성하고 있는 오르트 구름대에서 날아온 장(長)주기 혜성이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 지구와 부딪쳤기 때문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5일자에 발표했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직경 180㎞, 깊이 20㎞의 칙술루브 충돌구는 지름 10~15㎞ 크기의 우주물체가 45도 각도로 떨어져 생긴 것이다. 이 충돌로 중생대 백악기 말 지구상 생물들이 절멸됐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까지 칙술루브 충돌구를 만든 우주물체가 혜성인지 소행성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서 벗어난 소행성이 충돌하면서 만들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었다. 연구팀은 통계분석과 중력 시뮬레이션을 통해 칙술루브 충돌구는 소행성이 아닌 태양계 바깥 오르트 구름대에서 유래한 태양 공전주기가 200년 이상인 장주기 혜성 일부가 궤도를 정상궤도를 벗어나면서 쪼개진 파편 일부가 지구로 날아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르트 구름대는 최외곽부로 명왕성과 카이퍼 벨트 너머에 얼음과 먼지 등으로 구성돼 태양계를 둥근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상의 천체부분이다. 오르트 구름대는 장주기혜성과 비주기혜성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장주기 혜성이 태양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목성의 중력장에 의해 정상 궤도를 벗어나 태양과 더 가까운 궤도로 바뀌게 됐다. 태양에 가깝게 공전하는 궤도를 지나면서 ‘선글레이저 혜성’이 되고 혜성에서 태양에 가까운 부위와 먼 부위가 태양중력 차이를 보이면서 부서지는 조석분열 현상이 생긴다. 달 때문에 지구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생기는 것처럼 조석분열은 위치에 따른 중력차이 때문에 물이 없는 혜성이나 소행성은 일부가 부서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혜성의 조각난 일부가 지구와 충돌했다는 것이다.연구팀의 계산 결과 장주기 혜성의 20%가 선글레이저 혜성이 되고 선글레이저 혜성이 태양과 근접한 뒤 오르트 구름대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조석분열이 발생해 그 파편이 지구와 부딪칠 가능성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칙술루브 충돌구에서는 탄소질 콘드라이트 성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서는 탄소질 콘드라이트 성분을 가진 소행성은 10%에 불과하지만 오르트 구름대의 혜성은 대부분 탄소질 콘드라이트로 구성돼 있다고도 밝혔다. 애브러엄 로앱 하버드대 교수는 “목성은 오르트 구름대에서 유래된 장주기 혜성들을 태양에 근접한 궤도로 밀어넣고 조석파괴를 일으킬 수 있는 작용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계산됐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오르트 구름에서 온 장주기 혜성에 관한 더 많은 자료와 통계 등 증거를 확보하고 관측함으로써 비슷한 사건이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궤도 벗어난 혜성이 중생대 말 공룡 멸종시켰다

    [달콤한 사이언스] 궤도 벗어난 혜성이 중생대 말 공룡 멸종시켰다

    6600만년 전 지구를 차지하고 있던 공룡들이 갑자기 한 순간 사라졌다. 우주물체가 지구로 날아와 충돌하면서 지구상 생물종 4분의 3을 사라지게 만든 ‘다섯번째 대멸종’ 사건이다. 천문학계에서는 중생대 말 공룡을 멸종시킨 원인을 제공한 우주물체가 소행성인지 혜성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 천문학과 연구팀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칙술루브 충돌구를 분석한 결과 공룡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든 우주물체는 태양계 최외곽부를 형성하고 있는 오르트 구름대에서 날아온 장(長)주기 혜성이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 지구와 부딪쳤기 때문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5일자에 발표했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직경 180㎞, 깊이 20㎞의 칙술루브 충돌구는 지름 10~15㎞ 크기의 우주물체가 45도 각도로 떨어져 생긴 것이다. 이 충돌로 중생대 백악기 말 지구상 생물들이 절멸됐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까지 칙술루브 충돌구를 만든 우주물체가 혜성인지 소행성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서 벗어난 소행성이 충돌하면서 만들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었다. 연구팀은 통계분석과 중력 시뮬레이션을 통해 칙술루브 충돌구는 소행성이 아닌 태양계 바깥 오르트 구름대에서 유래한 태양 공전주기가 200년 이상인 장주기 혜성 일부가 궤도를 정상궤도를 벗어나면서 쪼개진 파편 일부가 지구로 날아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르트 구름대는 최외곽부로 명왕성과 카이퍼 벨트 너머에 얼음과 먼지 등으로 구성돼 태양계를 둥근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상의 천체부분이다. 오르트 구름대는 장주기혜성과 비주기혜성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장주기 혜성이 태양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목성의 중력장에 의해 정상 궤도를 벗어나 태양과 더 가까운 궤도로 바뀌게 됐다. 태양에 가깝게 공전하는 궤도를 지나면서 ‘선글레이저 혜성’이 되고 혜성에서 태양에 가까운 부위와 먼 부위가 태양중력 차이를 보이면서 부서지는 조석분열 현상이 생긴다. 달 때문에 지구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생기는 것처럼 조석분열은 위치에 따른 중력차이 때문에 물이 없는 혜성이나 소행성은 일부가 부서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혜성의 조각난 일부가 지구와 충돌했다는 것이다.연구팀의 계산 결과 장주기 혜성의 20%가 선글레이저 혜성이 되고 선글레이저 혜성이 태양과 근접한 뒤 오르트 구름대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조석분열이 발생해 그 파편이 지구와 부딪칠 가능성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칙술루브 충돌구에서는 탄소질 콘드라이트 성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서는 탄소질 콘드라이트 성분을 가진 소행성은 10%에 불과하지만 오르트 구름대의 혜성은 대부분 탄소질 콘드라이트로 구성돼 있다고도 밝혔다. 애브러엄 로앱 하버드대 교수는 “목성은 오르트 구름대에서 유래된 장주기 혜성들을 태양에 근접한 궤도로 밀어넣고 조석파괴를 일으킬 수 있는 작용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계산됐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오르트 구름에서 온 장주기 혜성에 관한 더 많은 자료와 통계 등 증거를 확보하고 관측함으로써 비슷한 사건이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태양 속으로’ 1초의 우연이 만든 장관…비행운 그리는 여객기 (영상)

    ‘태양 속으로’ 1초의 우연이 만든 장관…비행운 그리는 여객기 (영상)

    1초의 우연이 뜻밖의 장관을 만들어냈다. 8일 데일리메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사진작가가 우연히 건진 사진 한 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는 천체사진작가 앤드루 매카시는 지난달 18일 태양 활동을 관찰하다 태양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여객기를 포착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앵글 속으로 뛰어든 여객기는 비행운을 길게 그리며 그의 시야에서 빠져나갔다. 작가는 “벌써 2년째 태양 활동을 관찰하고 있지만, 비행기를 포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태양 활동을 촬영하는데 갑자기 여객기가 완벽하게 태양 한가운데로 진입했다”고 신기해했다. 이어 “공항 근처에서 철저한 계획에 따라 비행기를 찍으려는 사진작가들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사진이다. 하지만 공항에서 한참 떨어진 지점에서 아무런 계산 없이 이런 사진을 건지는 건 드물다”고 설명했다.그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타오르는 듯한 황금빛 태양을 가로지르는 여객기의 검은 실루엣을 볼 수 있다. 여객기는 비행운으로 길을 내며 단 2초 만에 태양 속을 빠져나갔다. 비행운은 여객기에서 배출된 뜨거운 배기가스가 높은 고도에서 찬 공기와 만나 얼어붙으면서 생성되는 가늘고 긴 꼬리 모양의 구름이다. 태양 관측에는 3000달러(약 332만 원)짜리 ‘Coronado Solarmax III 70mm’ 망원경이 사용됐다. 태양 스펙트럼의 붉은 지역(H-alpha)에서 수소 원자들에 의해 방출된 빛만 모아주는 수소 알파 필터를 장착한 전용 망원경이다. 작가는 “일반 망원경으로는 따라 하지 말라. 이런 사진을 건질 수도 없을뿐더러, 카메라가 녹아내리거나 장님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우연히 건진 사진 속 여객기가 무엇인지 궁금했던 작가는 이후 SNS를 통해 촬영 시간 등을 공개, 여객기를 수배했다. 그 결과 사진 속 여객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저지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425편으로 확인됐다. 작가는 조종사를 찾아 사진을 전달했다. 작가는 “사진 한 장을 수백 번 찍는다. 내가 이런 사진을 우연히 포착할 확률은 아마 100만분의 1 가까이 될 것이다. 완벽한 사고였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아끼는 사진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설 연휴 내내 평년 웃도는 포근한 초봄 날씨

    설 연휴 내내 평년 웃도는 포근한 초봄 날씨

    1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나흘 간의 설 연휴 기간 동안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가운데 평년보다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그렇지만 밤낮의 기온차 등으로 인해 안개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교통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기상청은 “이번 설 연휴 기간에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동안에는 햇볕에 의한 지면 가열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는 한편 한반도 주변 대기안정과 밤낮 기온차 등으로 인해 안개가 잦고 대기가 건조하겠다”라고 10일 예보했다. 13일까지는 온화한 공기가 자주 유입되고 햇볕에 의한 지면가열로 기온이 점차 올라 평년(아침 최저 영하 8도~영상 3도, 낮 최고 4~10도) 기온보다 2~6도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설 당일인 12일과 토요일인 13일에는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10도를 넘고 남부지방은 15도를 넘어 초봄 날씨를 보이겠다. 구름 없는 맑은 날씨 때문에 밤 동안에는 지표면 냉각으로 설 연휴기간 동안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곳도 많아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곳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11~13일 아침에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중부 내륙에서는 안개로 인한 습기가 도로면에 얼어붙으면서 ‘블랙 아이스’ 현상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연휴 기간 동안 온화한 남서풍에 의해 해상에서 수증기가 유입되는 서해상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00m 이하의 짙은 안개가 잦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편 연휴 마지막인 14일 오후부터는 북서쪽에서 다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해다음주 중반부터는 에는 고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고 남서쪽에서는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불고 북서쪽에서는 다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발달해 제주도를 비롯해 남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또 차가운 공기의 영향으로 다음주 중반은 다시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부천 상동호수공원에 식물원·카페 갖춘 생태 식물원 5월 문연다

    부천 상동호수공원에 식물원·카페 갖춘 생태 식물원 5월 문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쌩쌩 찬바람이 불어도 사계절 우리는 상동호수공원 테마식물원으로 소풍간다.” 경기 부천시 상동호수공원에 미세먼지 등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식물을 심어 사계절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생태문화밸리 테마식물원이 조성된다. 부천시는 상동호수공원에 3000㎡ 규모 테마식물원을 사업비 72억원을 투입해 오는 5월 완공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열대 지중해 사막식물 등을 심어 이국적이고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곤충서식처 및 수변환경 등 상호작용이 가능한 식물원을 조성해 다양한 체험기회도 마련한다. 또 중앙휴게 공간에 쉼터를 조성해 사계절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줄 계획이다. 테마식물원은 상동호수공원의 호수와 숲을 형상화한 거북이·새둥지 모양으로 만들어지며 장축 73.6m, 단축 43.7m, 높이 8~18m 규모의 타원형 돔구조 온실건축물이다. 내부에는 테마식물존 7개소와 카페·쉼터·구름다리 등이 조성되고 바오밥나무·야자나무 등 300여종에 3만 2000본의 수목이 배치된다.다양한 테마로 조성되는 식물원에는 먼저 ‘관엽원’ 테마가 눈길을 끈다. 이곳에 알리고무를 비롯해 원종고무나무 화염수, 용혈수, 포과수, 호프만, 블랙올리브나무, 수도칼림마 등 56종을, ‘화목원’에는 인디언라일락, 봉황목, 나비목, 베고니아, 포장화, 황종화, 부겐베리아 등 59종이 선보인다. 또 ‘야자원·수생원’에는 대왕야자와 카나리아, 성탄야자, 여우꼬리야자, 휘닉스야자, 코코넛야자 주병 야자. 알로카시아, 토치징가, 푸르메리아, 씨홀리, 바링토니아 등 49종이 배치된다. ‘향기원’에는 함소화와 오렌지자쓰민, 야래향, 일랑일랑, 부룬펠시아, 무늬자스민 등 23종을, ‘고사리원’에는 브라질고사리, 해고, 딕소니아,, 박쥐란, 인아고사리, 콩고 등 25종을 식수할 예정이다. 또 ‘바오밥동산원’에는 바오밥나무를 시작으로 부겐베리아, 백섬광, 호주매화, 송엽국, 네오게리아, 부자란 등 35종을, ‘열대과수원’에는 꽃바나나, 말레이애플, 딸기과바, 소세지나무, 레몬쿼, 하귤 등 55종이 배치된다. 부천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에도 언제나 찾아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특화된 시설을 도입해 체험·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여가공간 욕구 충족과 삶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며 기존 상동호수공원 일대가 식물원과 카페를 도입한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아하! 우주] 베텔게우스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킬 때까지 남은 시간은?

    [아하! 우주] 베텔게우스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킬 때까지 남은 시간은?

    지난해 초신성 폭발 임박설로 관심을 모았던 오리온자리 알파별 베텔게우스의 밝기가 갑자기 줄어들었던 이유는 이 별에서 방출한 대량의 먼지구름 탓으로 실제 폭발까지는 10만 년 이상 남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국립대 메리디스 조이스 박사가 주도한 국제연구진은 항성 진화와 맥동의 유체역학(베텔게우스는 크기와 밝기가 변하는 맥동변광성) 그리고 별의 지진(성진)의 이론적 계산을 사용해 베텔게우스의 밝기 변화 여부를 분석했다.그 결과 현재 베텔게우스는 수소의 핵융합이 마무리되고 있으며 그 핵융합의 생성물로서 중심핵에 쌓인 헬륨을 통한 2단계 핵융합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별의 핵이 약 1억℃에 도달했을 때 일어나는 것으로 3개의 헬륨 핵이 충돌하고 융합해 탄소 핵을 형성한다. 이 연소 과정이 끝나는 언젠가 중심핵은 붕괴, 초신성 폭발을 일으켜 성간 공간에 먼지와 가스가 있는 영역인 성운을 생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초신성 폭발이 일어나기까지의 시간은 아직 10만 년 이상 남아있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138억년에 걸친 우주의 시간 규모로 따지면 10만 년 뒤는 내일 같은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사람들은 목격할 수 없다. 또 베텔게우스의 맥동 구조는 ‘카파 메커니즘’(kappa-mechanism)이라는 현상에 의해 작동해 185(±13.5)일과 400여일이라는 2가지 주기로 밝게 빛나거나 어두워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지난해 초 대폭적인 밝기 감소는 별이 맥동하는 움직임과 함께 별에서 방출된 대량의 먼지구름이 관계하고 있는 것도 시사됐다. 베텔게우스의 크기는 지금까지 태양계에 둘 경우 목성 궤도까지의 거리보다 더 큰 반지름으로 여겨졌다. 태양과 목성까지의 평균 거리는 약 7억8000만㎞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베텔게우스의 반지름이 태양 반지름(약 69만㎞)의 약 750배(약 5억2000만㎞)로 기존 연구에서 추정되던 반지름의 3분의 2 정도 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별의 물리적 크기를 알면 지구로부터의 거리도 정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약 640~700광년으로 추정해왔지만 태양 반지름의 약 750배임을 고려하면 530광년으로 이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100광년 이상(약 20~25%) 가까운 것이다. 이에 따라 100광년이나 가까운 경우라면 10만년 뒤라고 해도 실제로 베텔게우스가 초신성 폭발을 일으켰을 때 지구가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먼 미래 폭발한다고 해도 지구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연구진은 말했다.베텔게우스는 초신성 폭발을 일으킬 것으로 여겨지는 후보들 가운데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앞으로도 얼마 동안은 매우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될 것이다. 폭발 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연구할 중요한 기회를 줄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pJ·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늘 따뜻한 서풍에 동장군 퇴각…설 연휴 영상 10도 안팎으로 포근

    오늘 따뜻한 서풍에 동장군 퇴각…설 연휴 영상 10도 안팎으로 포근

    9일 오후부터 날씨가 풀리기 시작해 이번 설 연휴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 분포를 보여 포근하겠다. 기상청은 “지난 7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 때문에 9일 아침엔 경기 북부·강원 내륙과 산지는 영하 10도, 그 밖의 중·남부 내륙은 영하 5도의 분포를 보이며 춥겠다”고 8일 예보했다. 9일 낮부터는 따뜻한 서풍이 불면서 기온이 올라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 9일 전국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3~9도가 되겠다. 10일 기온은 더 올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7~13도 분포를 보이겠다. 한편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1일 목요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전국이 가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남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풍이 계속 유입되면서 낮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을 나타내는 곳이 많아 포근하겠다. 설 연휴 동안 아침 기온은 영하 4도~영상 7도, 낮 기온은 7~16도 분포로 평년(아침 영하 8도~영상 2도, 낮 4~11도)보다 3~5도가량 높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내일 낮부터 포근…설 연휴 평년보다 높아 ‘따뜻한 명절’ 될 듯

    내일 낮부터 포근…설 연휴 평년보다 높아 ‘따뜻한 명절’ 될 듯

    9일 화요일 오후부터 날씨가 풀리기 시작해 이번 설 연휴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 분포를 보여 포근하겠다. 기상청은 “지난 일요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 때문에 9일 화요일 아침 기온은 경기북부, 강원 내륙과 산지는 영하 10도, 그 밖의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은 영하 5도로 춥겠다”라고 8일 예보했다. 9일 낮부터는 따뜻한 서풍이 불면서 기온이 올라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 9일 전국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3~9도가 되겠으며 10일 기온은 더 올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7~13도 분포를 보이겠다. 한편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1일 목요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남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서풍이 유입되면서 낮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을 보이는 곳이 많아 포근하겠다. 설 연휴 동안은 아침 기온은 영하 4도~영상 7도, 낮 기온은 7~16도 분포로 평년(아침 최저 영하 8도~영상 2도, 낮 최고기온 4~11도)보다 3~5도 가량 높은 기온을 보이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케인 공백‘ 숙제 안은 손흥민, 한달째 득점포 침묵

    ‘케인 공백‘ 숙제 안은 손흥민, 한달째 득점포 침묵

    손흥민(토트넘)의 골 침묵이 한달째 이어지면서 ‘단짝’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이 크게 각인되고 있다. 토트넘도 3연패에 빠지면서 우승권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손흥민은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0~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슈팅 2개에 그치며 기대했던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이날 무득점으로 손흥민은 지난달 5일 브렌트퍼드(2부)와 EFL컵 준결승전에서 득점 이후 30일째 6경기 침묵을 지켰다. 정규리그 3연패를 당한 토트넘은 승점 33점(9승5무6패)로 8위로 밀리면서 우승 도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손흥민은 전반 5분 토트넘의 첫 슈팅을 날렸지만 경기 내내 사실상 최전방에 고립돼 득점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6경기째(정규리그 5경기·FA컵 1경기) 침묵을 이어가고 말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스티븐 베르흐베인과 똑같이 팀 내 두 번째인 평점 6.6을 줬다. 첼시는 전반 23분 티모 베르너가 수비수 에릭 다이어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다이어의 태클에 베르너가 쓰러졌고, 주심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조르지뉴가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토트넘은 공격 과정에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넣어줄 케인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케인은 지난달 29일 리버풀과 치른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에 발목을 다쳐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되면서 6주 이상 결장 전망이 나왔다. 케인과 올 시즌 13골을 합작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손흥민 역시 케인의 공백 속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손흥민이 정규리그 12골에 묶인 사이 득점 랭킹 선두도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5개)가 가져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금요일 오후부터 포근…다음주는 평년기온 웃도는 포근한 날씨

    금요일 오후부터 포근…다음주는 평년기온 웃도는 포근한 날씨

    입춘을 맞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지만 금요일 낮부터 기온이 올라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금요일은 5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낮부터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를 보이면서 아침까지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춥다가 낮부터 기온이 올라 포근할 것”이라고 4일 예보했다. 북서쪽의 찬 공기 때문에 5일 아침은 일부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내외, 그 밖의 내륙에는 영하 5도 내외로 떨어지겠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 그렇지만 낮부터 기온이 올라 평년(최저 영하 12도~영하 1도, 최고 2~8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영상 1도, 낮 최고기온은 5~11도 분포를 보이겠다. 주말에는 찬 공기의 세력이 약해지고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5~15도가 되겠다. 특히 일요일인 7일은 전국 대부분의 아침 기온이 영상권을 보이겠으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5도 내외로 오르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평년기온보다 5~10도 정도 높은 포근한 날씨는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英의료진 위해 580억 모금 101세 노병 코로나로 별세

    英의료진 위해 580억 모금 101세 노병 코로나로 별세

    코로나19와 사투하는 의료진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벌여 감동을 선사했던 영국의 노병 톰 무어 경이 최근 코로나19에 걸려 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101세.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인 무어 경은 지난해 4월 자신의 100번째 생일이 다가오자 보행 보조기를 짚고 자택 뒤 25m 폭의 정원을 총 100바퀴 걸으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을 위한 모금에 도전했다. 그는 100바퀴째 결승선 앞에서 “지금 힘들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햇살이 다시 비추고 구름이 사라질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하고는 도전에 성공해 영국인들을 감동시켰다. 150만명이 넘게 무어 경의 모금 캠페인에 동참, 3890만 파운드(약 580억원)가 모아졌다. 영국 국방부는 그를 ‘명예 대령’에 임명했고, 여왕은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101세 생일을 석 달여 남겨 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무어 경은 지난달 31일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되지 못했다. 영국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이지만, 폐질환을 앓아 온 무어 경은 기저질환자여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 가지는 민중미술, 저 가지엔 봄기운… 임옥상은 나무다

    이 가지는 민중미술, 저 가지엔 봄기운… 임옥상은 나무다

    흙으로 표현한 거친 생명력·섬세한 감성사회 비판적 성격은 빼고 ‘서정성’ 짙게 “자유의지로 그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민중미술’ 한 가지 틀에 갇히는 것 경계나무처럼 살고자 했다.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를 좌우명으로 삼았다.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아래 길이 생기듯 덕이 있으면 절로 사람들이 따른다는 뜻이다. 땅 위에 굳건히 버티고 서서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계절마다 제 몫의 꽃과 열매를 피워 내는 의연함을 닮고 싶었다. 그런 소망을 담아 딸의 이름도 ‘나무’로 지었다.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개인전 ‘나는 나무다’를 펼치는 화가 임옥상 얘기다. 민중미술 대표 작가로 사회 비판적이고 현실 참여적인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 온 그였기에 서정성 짙은 제목의 전시가 의외였는데, 알고 보니 신실한 나무 예찬론자였다. ‘나는 나무다. 나무로 산 지 오래다. 나무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나무가 춤추면 나도 춤춘다’는 고백처럼 전시장에는 거친 생명력과 섬세한 감성을 지닌 작가를 닮은 나무 그림 80여점이 빼곡히 걸렸다. 가로 5m가 넘는 대형 작품부터 작은 그림 60점을 하나의 퍼즐처럼 구성한 연작까지 다채롭다. 흙, 종이, 쇠 등 다양한 재료로 끊임없이 새로운 조형세계를 구축해 온 그는 3년 전부터 흙을 캔버스에 고르게 펴서 바른 뒤 붓질의 강약으로 흙을 밀어내 형상을 만들고, 그 위에 색을 입히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흙은 그가 오랫동안 천착해 온 재료다. 흙의 느낌을 살리려고 종이 부조 작업에 공을 들였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쳐 흙에 수용성 접착제 등을 섞어 캔버스에 붙이는 기술을 고안해 냈다. 이번 전시에 나온 나무 그림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완성했다. 작가는 “나무를 그리는 데 최적화된 재료가 흙”이라면서 “흙과 나무는 찰떡궁합”이라고 했다.흙으로 표현한 나무는 이전에 그렸던 나무들과 질감이나 형태가 다를 뿐 아니라 의미에도 차이가 있다.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에 그린 동네 어귀의 당산나무, 구름에 가린 나무가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은유하는 상징적인 표현이었다면 지금의 나무 그림은 생태학적이고, 자연친화적인 환경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은행나무, 느티나무, 매화나무 등 나무의 특성에 따라 줄기와 가지가 제각각 뻗어 나간 모양새는 생명력이 넘친다. 동양화에서 최고 경지로 여기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이 흠뻑 묻어난다. 앙상하지만 꼿꼿한 겨울나무에선 절개가 느껴지고, 봄바람에 흩날리는 매화 꽃잎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서울대 미대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1979년 ‘현실과 발언’ 동인 창립 멤버로 활약하고, 민족미술인협회 대표를 역임하는 등 부정과 억압에 저항하는 예술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하지만 민중미술이라는 한 가지 틀로 자신의 작품이 규정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내가 그린 그림들은 미술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며 “사회성 짙은 작품이든 아니든 항상 내 자유의지대로 그려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굽이굽이 산골이 품은 설국

    굽이굽이 산골이 품은 설국

    한겨울이면 빙하기와 같은 풍경이 만들어지는 곳들이 있다. 괴산, 단양, 충주 등 충북 내륙의 산골마을들이 그렇다. ‘북극 한파’가 몰려온다는 소식 뒤에 찾아가면 거의 예외 없이 빙하기 때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문제는 예전과 달리 자주 볼 수 없다는 것.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서울신문 보도 <1월 26일자 25면>에 따르면 봄의 전령 복수초가 예년보다 한 달 먼저 피었다고 한다. 1985년 관측 이래 여섯 번째 현상이라고 기사는 전하고 있다. 이러다 얼음 언 호수 풍경이 한겨울에 아주 잠깐 보이고 마는 ‘한정판 풍경’이 되고 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겨울철에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아니다. 다만 괴산 산막이옛길의 경우 겨울에도 관광객의 방문이 꾸준하다. 오갈 때 방역 수칙 준수는 필수다. ●물안개·노을 품은 연하구곡, 그 구곡 삼킨 괴산호 괴산은 전형적인 산악 지형이다. 거친 산들이 사방을 둘러쳤다. 그 사이로 ‘달래강’(공식 명칭은 달천) 등 남한강의 수많은 지류들이 흘러간다.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물줄기들은 ‘빙(氷)줄기’로 변한다. 그 가운데 산막이옛길이 있는 괴산호의 겨울 풍경이 특히 볼만하다.괴산호를 만든 건 괴산댐이다. 현지인들이 흔히 ‘칠성댐’이라 부르는 곳이다. 괴산댐은 국내 최초의 수력발전용 댐이다. 1952년 착공해 1957년 완공됐다. 괴산댐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레 수몰지역도 생겼다. 대표적인 곳이 연하구곡(煙霞九曲)이다. 바위벼랑에 이는 물안개와 노을이 아름다웠다는 곳. 괴산호(칠성호)는 그 연하구곡을 삼키며 생긴 호수다. 나라를 대표하는 명소가 된 산막이옛길은 바로 이 괴산호를 따라 이어져 있다. ‘산막이’란 여러 겹의 산에 둘러싸여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괴산호가 생기면서 마을 진입로가 사라지게 됐고, 마을을 둘러친 산자락을 따라 길이 생겼는데, 그게 산막이옛길이다. 옛길은 주차장에서 산막이 마을, 연하협구름다리 등을 지나 신랑바위까지, 얼추 7㎞ 정도 이어져 있다. 하지만 관광객 대부분은 산책 삼아 산막이마을까지 다녀오고, 연하협구름다리 등은 차로 돌아보는 게 보통이다. 옛길 중간쯤에선 등잔봉(450m) 등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연결된다. 괴산호를 굽어볼 수 있는 봉우리다. ●사랑목·정사목~꾀꼬리 전망대까지 짜릿한 설렘 산막이옛길 표지판이 들머리다. 여기서 야트막한 언덕을 지나면 연리지 나무 ‘사랑목’이 나온다. 나무 밑동 두 개가 이어져 H자 모양을 하고 있는 참나무다. 연리지가 가진 ‘사랑’의 상징성 때문인지 나무 아래서 빌면 사랑을 이룬다거나 자식을 얻는다는 등의 이야기가 전해진다.옛길 초입엔 유난히 소나무가 많다. 언덕마다 솔숲이 이어져 있다. 노골적인 이름의 소나무도 있다.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모양을 닮았다는 ‘정사목’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십억 주에 한 그루 나올까 말까 한 ‘음양수’”란다. 솔숲 중간에는 출렁다리가 있다. 길이는 약 100m 정도. ‘흔들지 마세요’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지만, 흔들지 않는 사람은 없다. 흔들거리는 게 이 다리의 가장 큰 매력이니 말이다.곧바로 연화담, 노루샘, 호랑이굴, 여우비바위굴, 앉은뱅이 약수, 괴산바위, 꾀꼬리 전망대, 마흔고개 등의 볼거리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들에 얽힌 사연은 각각의 푯말들에 간략히 적혀 있다. 옛길 끝자락의 꾀꼬리 전망대는 반드시 들어가 볼 것. 스릴 만점의 전망 데크다. 바위 절벽에서 호수 쪽으로 길게 전망대를 낸 뒤 바닥에 강화유리를 깔았다. 짜릿한 고도감이 느껴진다. 40개 나무 계단으로 이뤄진 ‘마흔 계단’과 ‘돌 굴러가유’ 푯말을 지나면 산막이마을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여기서 발걸음을 돌리지만 노수신적소(수월정)까지 이어 붙여 걷는 이들도 있다. 산막이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머리까지 되돌아갈 수도 있는데, 현재는 괴산호가 얼어 유람선 운행이 중지됐다. ●구름다리 밑 달래강, 김홍도 그림 ‘수옥폭포’도 꽁꽁 연하협구름다리는 산막이마을 위, 그러니까 괴산호 상류에 있다. 댐이 완공되기 전 연하협(烟霞峽)이라 불렸던 협곡에 세워졌다. 갈론계곡에서 내려온 계곡수가 달래강과 합류되는 지점 언저리다. 차는 오갈 수 없고 도보 전용으로만 쓰인다. 구름다리 아래로 달래강이 흐른다. 깊고 맑은 물이다. 한겨울엔 흐르는 강물도 꽁꽁 언다. 빙하기로 돌아간 듯한 풍경 속에서 겨울바람을 맞는 재미가 꽤 각별하다. 볼을 때리는 바람의 냉기 속에 겨울의 정수가 흐르고 있는 듯하다. 구름다리 한쪽의 갈론계곡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비대면 관광지 100선 중 하나다. 충북 지역의 강소형 관광지로 뽑히기도 했다. 쉽게 말해 ‘명소’라는 뜻이다. 갈은구곡이라고도 불린다. 갈은(葛隱)은 한자 그대로 ‘칡뿌리(葛)를 캐먹으며 숨어지내는(隱) 곳’이다. 그만큼 오지라는 뜻일 터다. 여름 성수기엔 갈은구곡만 찾는 이들도 많다.꽁꽁 언 수옥폭포를 보는 재미도 각별하다. 조선의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가 괴산 연풍현감을 지내며 그린 ‘모정풍류’의 배경이 된 곳이다. 수옥폭포는 3단 형태다. 한여름 물맞이 폭포로 유명한 곳인데 겨울 풍경도 그에 못지않다. 쏟아 내리던 맑은 폭포수가 그대로 얼어붙어 희디흰 얼음기둥을 만들었다. 수평절리 형태를 이룬 주변 바위 절벽과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선물하고 있다. 수옥폭포 바로 아래엔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보물 97호)이 있다. 거대한 바위에 조각된 2구의 불상이 인상적인 고려시대 마애불이다. 괴산 읍내 ‘홍범식 고택’은 괴산 여정에서 꼭 찾아야 할 명소다. 1910년 한일병탄에 분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홍범식(1871~1910)의 생가다. 조선시대 중부지방 양반 가옥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옛집이다. 일제강점기엔 괴산 지역의 3·1만세 시위 준비 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홍범식의 아들은 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1888∼1968)이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다 해방 뒤 월북해 북한의 부총리까지 올랐다. 홍범식의 아버지 홍승목(1847~1925)은 친일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집안 남자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 집안 3대의 엇갈린 인생 행보가 애처롭다. 글 사진 괴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출판계 “저작권법 전부개정안 졸속 입법” 주장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 등 10개 출판계 단체로 구성한 ‘출판저작권법선진화추진위원회’가 여당이 추진하는 저작권법 전부개정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위원회는 3일 성명을 발표하고 “시간을 두고 각계와 여러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과 절차를 생략한 채 급하게 처리하려는 시도를 묵과할 수 없다”며 “출판계의 산업적 이해는 물론 창작자와 저작물의 공정한 이용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지난달 15일 민주당 의원 13명의 이름으로 개정안을 발의해 현재 문체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위원회는 개정안 가운데 추가 보상 청구권 도입, 확대된 집중관리 제도 도입, 저작권 침해에 관한 형사처벌 완화 등 일부 조항을 문제 삼았다. 추가 보상 청구권은 저작재산권을 양도한 이후 계약 때 예측하지 못했던 수익의 현저한 불균형이 발생한 경우, 양수인에게 일정한 보상(수익의 분배)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대표적인 불공정 계약으로 알려진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 사건으로 문제가 불거졌다. 위원회는 “양도계약을 맺은 행위에 대해 추후 사정변경을 이유로 애초의 계약을 파기하고 수정을 가하려는 것은 법적 안정성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추가 보상 필요 요건의 애매모호함은 오히려 저자와 출판사 간 소모적 법적 갈등을 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대된 집중관리 제도는 저작권은 있지만 절판된 비신탁도서가 포함된 점을 문제로 꼽았다. 위원회는 “비신탁 도서의 범위가 소설류 등 어문학 저서와 5년 지난 절판 도서가 대상이 되는 건 출판 산업의 근간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문체부 장관이 지정하는 신탁관리단체가 신탁된 권리와 비신탁 권리(저작물) 모두를 포괄해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특정 영역에 부여한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현재 출판이 5년 지난 출판물에 관해 도서관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이 범위를 더 넓히겠다는 발상”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 등에 유리하고 출판계에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대학 교재와 학술 교재 출판사들의 출판물들이 무단 복제와 전송 등으로 피해를 본다”며 “개정안에서는 피해 금액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 소송이 가능하게 했는데 불법 유통시장 근절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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