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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경제 ‘첩첩산중’..“올해 3%도 힘들다”

    中 경제 ‘첩첩산중’..“올해 3%도 힘들다”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봉쇄에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중국 경제의 먹구름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5.5%는 고사하고 ‘3%도 버겁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에서 3.6%로 내렸다. EIU는 쓰촨성과 충칭 등 서부지역에서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을 근거로 제시했다. 1961년 기상관측 이래 최장기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 생산의 80%를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쓰촨성은 발전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공장 가동을 제한했다. 현대자동차와 도요타, 폭스바겐 등과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CATL) 등이 조업을 일시 중단했다. EIU는 “지난해(석탄 부족)에 이어 올해도 전력난을 막지 못했다”며 “단시일에 해결책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중국 정부가 올해 3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는 ‘5.5% 안팎’이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내다본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내렸고,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3%로 낮췄다. 노무라는 2.8%를 제시했다. 적어도 내년 봄까지 ‘제로 코로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경제의 기반인 부동산 시장이 영향받을 것이라는 이유다. 중국은 국가의 근간인 제조업도 흔들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7월 제조업 전체 이익인 공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1% 감소한 4조 9000억 위안(약 950조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1∼6월 공업이익은 당국의 제로 코로나 기조에도 1% 늘었지만 7월 들어 폭염과 전력난 등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국가통계국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7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전년 동월 대비 12% 줄었고 도시 봉쇄 여파가 상당하던 올해 6월에 비해서도 2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들이 반복되는 코로나19 봉쇄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피해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전국 곳곳 아침기온 ‘역대 8월 최저’ 기록…쌀쌀한 가을 성큼

    전국 곳곳 아침기온 ‘역대 8월 최저’ 기록…쌀쌀한 가을 성큼

    “차고 건조한 공기에 구름 없어 찬 공기”폭염과 폭우가 집중된 8월 마지막 일요일인 28일 한낮에도 30도를 넘지 않는 초가을 날씨가 이어졌다.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8월 기온으로는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곳도 있었다. 기상청은 이날 전북 장수 10.6도, 전남 순천 13.2도, 경북 상주 13.5도, 충남 홍성 13.9도, 전북 군산 14.4도 등 일부 지역에서 8월 하루 최저기온의 가장 낮은 값(극값)을 갈아 치웠다고 밝혔다. 서울은 16.1도로 최저 기록을 경신하진 않았지만 평년 기온(21.1도)보다 5.0도 낮았다. 일부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 충북 북부, 전북 동부, 경북 북부 등은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는 가운데 고기압의 영향으로 밤사이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열이 빠져나가 기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사이 구름이 덮고 있었다면 기온이 덜 내려갔을 텐데 구름이 하나도 없어 에너지가 다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29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아침부터 낮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30~31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린 뒤 따뜻한 남쪽 공기가 유입되면 기온이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첫 4회 연속 금리 인상… 물가 전망 5.2%로 상향

    첫 4회 연속 금리 인상… 물가 전망 5.2%로 상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물가 오름세가 아직 꺾이지 않은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공격적 통화 긴축에 따른 한미 금리차 역전, 고환율이 이어지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연 2.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연 0.5%였던 기준금리는 1년 만에 2.0% 포인트나 오르게 됐다. 전례 없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치솟는 물가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5.2%로 크게 올려 잡았다.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전망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는 5∼6%대의 높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하겠다는 기조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 기준금리를 2.75~3.00% 수준으로 보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선 “합리적”이라고 봤다. 한은은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6%로 낮춰 잡았고 내년 성장률은 2.4%에서 2.1%로 크게 낮췄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는 얘기다.
  • “비 올라치면 빗방울만 쳐다봐… 기상이변 잦아 최근엔 6㎜짜리 관측도”[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비 올라치면 빗방울만 쳐다봐… 기상이변 잦아 최근엔 6㎜짜리 관측도”[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최근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기상이변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는 날씨와 관련한 방대한 레이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일기예보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권수현(사진) 기상연구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빗방울을 연구하는 공무원이다. 대학 입학 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5년 넘게 빗방울 연구라는 한길을 걷고 있다. 주변에서 “빗방울과 사랑에 빠졌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빗방울 연구에 매진하는 권 연구사를 인사혁신처 도움을 받아 23일 만났다. -빗방울 연구에 대해 설명한다면. “정식 직책은 기상연구사이다. 그런데 빗방울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니 별명이 ‘빗방울연구사’라고 하더라. 말 그대로 빗방울 모양과 실제 비가 내리는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일이다. 기상레이더는 전파를 발사해 강수입자에 부딪혀 산란돼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구름의 위치, 이동속도 등을 관측하는 장비다. 레이더가 강수입자를 관측하는데, 이 강수입자가 흔히 말하는 빗방울이다. 빗방울이 얼마나 크게, 얼마나 많이 모이는지, 낙하속도는 어떻게 되는지 분석하면 비가 얼마나 올지도 판단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1년 내내 빗방울만 쳐다보는 일을 한다.”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 “간단하게 말하면, 출근해서 기상레이더 관측자료를 확인하고 분석하다 퇴근한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관측자료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관련 논문과 보고서를 읽고 쓰는 것도 중요하다. 구름이 없는 맑은 날에는 예전 자료를 분석하거나 기술개발 관련 업무도 한다. 쉽게 말해서 비가 올 때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비가 안 올 때는 연구개발을 하는 일과라고 보면 된다. 비가 올때는 강수분석으로 바쁘고, 봄. 가을에는 예보지원을 위한 연구개발로 바쁘다. 사실 눈 입자도 같이 연구한다. 상공에 있는 얼음 입자가 떨어지면서 녹은 게 빗방울이기 때문이다. 눈과 비를 제대로 구분해야 적절한 대응이 가능한데, 사실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같은 온도라도 습도나 다른 조건에 따라 눈이 될 수도 있고 비가 될 수도 있다.”-빗방울 크기와 특징을 분석하면 날씨를 예측할 수 있나. “대체로 빗방울이 크면 더 큰비가 내린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하면 그건 비 자체의 양이 많을 수도 있고 빗방울이 클 수도 있다. 빗방울은 지름이 보통 0.2~8㎜가량 된다. 학계에선 0.2㎜보다 작으면 빗방울이 아니라 구름 입자로 간주한다. 가장 자주 관측되는 빗방울 지름은 2㎜다. 대략 약한 비는 지름 1㎜, 세차게 내릴 때는 3~4㎜라고 보면 된다. 최근 중부지방 집중호우에선 6㎜까지 관측했다. 미국에서 연구한 걸 보면 2006년 앨라배마에서 지름이 9.1㎜나 되는 빗방울도 있었다. 2012년 오클라호마에선 9.7㎜까지 갔는데, 당시 빗방울 내부가 얼음이었다.” -기상레이더는 어떤 장비인가. “기상레이더는 500m에 하나씩 측우기를 배치해 놓은 것과 같은 효과로 높은 공간 해상도로 강수를 관측할 수 있으며, 5분마다 한 번씩 관측자료를 갱신한다. 기상레이더는 1922년 개발돼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급속하게 발전했다. 적의 항공기나 선박을 탐지할 목적으로 개발된 군용 레이더가 전쟁 뒤 기상용 레이더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선 1969년 11월 기상레이더를 서울 관악산에 설치한 게 최초다. 지금은 백령도에서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기상레이더 관측망을 운영하고 있다.”-최근 기상이변이 잦은데. “빗방울 크기 자체가 예전보다 커졌다. 비가 한 번 내릴 때 더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의미다. 열대까진 아니지만 소낙성 강우가 잦아졌다. 지름 5㎜가 넘는 빗방울을 관측한 횟수가 2014년엔 67회였는데 지난해엔 104회나 됐다. 최대 관측직경 역시 2014년에는 6.3㎜였는데 지난해엔 7.9㎜나 됐다.” -기상 예측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겠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예보가 맞니 틀리니 하는 얘기는 항상 듣고, 아무래도 사람 기억이라는 게 일기예보 틀린 것만 기억하기 마련이니까. 기상청 직원들 소풍날엔 비가 온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으니. 대학원에서 대기과학을 전공했는데, 우리 대학원생들이 놀러 가면 비가 내린다는 농담도 했다. 변명을 하자면 일기예보라는 게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더 어렵다. 기상레이더만 보면 우리나라 기술력이 선진국 수준에 거의 근접했고, 레이더 자료 품질관리와 강수량을 추정하는 영역 등은 선진국 중에서도 잘하는 축에 든다. 그저 기상연구사나 예보관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 오는 날을 어지간히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업무 같은데. “2006년에 대학에 입학한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빗방울만 쳐다보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도 빗방울을 주제로 썼다. 대학에서 기상레이더 영상을 처음 봤을 때 첫인상이 딱 ‘와 예쁘다’였다. 색깔도 알록달록하고 구름 모양이나 움직임 하나하나가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반려동물만 바라보고 있으면 행복한 느낌과 비슷하다. 빗방울과 사랑에 빠졌다는 말도 듣는다. 그러다 보니 대학원에서 레이더 및 미세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국립기상과학원을 거쳐 2018년부터 기상레이더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기상레이더센터가 대전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2026년까지 정부대전청사로 완전 이전할 예정이다. 기상레이더센터는 2010년 4월 기상청 소속기관으로 설립됐다. 레이더지원팀, 레이더운영과, 레이더분석과로 구성돼 있고 전국 14대의 기상레이더(현업용 10대, 시험용 1대, 연구용 3대)를 관리·운영한다.”
  • 정은표, 모친상 “엄마 고맙습니다…사랑해요”

    정은표, 모친상 “엄마 고맙습니다…사랑해요”

    배우 정은표가 모친상을 당했다. 정은표는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유난히도 구름이 예쁘던 날 어머니를 보내 드렸습니다”라며 모친상 소식을 뒤늦게 알렸다. 이어 “늘 막내 아들 잘 되길 바라시던 어머니, 연극 할 때 텔레비젼 나오는 아들을 보고 싶으셨는지 여름에 고향 내려가서 같이 뉴스를 보는데 아버지께서 아야 잠자리 ‘테레비’ 니왔다”며 “무슨 말인가 싶어 가만히 있는데 옆에 계시던 어머니께서 한숨을 쉬시면서 하이고 잠자리도 ‘테레비’ 나오는디, 꽤 긴 정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 되네요”라고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또한 “아들이랑 손자랑 손녀랑 ‘테레비’ 나와서 너무 좋다고 ‘붕어빵’을 애청하셨던 어머니, 이제 아프지 마시고 좋은 곳에서 먼저 간 아들 둘도 만나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엄마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보고싶어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1990년 연극 ‘운상각’으로 데뷔한 정은표는 영화 ‘거울 속으로’ ‘DMZ. 비무장지대’ ‘식객’ ‘얼굴 없는 보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신의 선물-14일’ 등에 출연했다. SBS ‘붕어빵’에 함께 출연했던 아들 정지웅 군이 서울대학교 22학번으로 입학해 화제가 됐으며, 최근 KBS 2TV 드라마 ‘미남당’에 출연했다.
  • [데스크 시각] 기후 위기, 플랜 B는 없다/이순녀 수석부국장

    [데스크 시각] 기후 위기, 플랜 B는 없다/이순녀 수석부국장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줄 알았다. 지난 8일 서울을 휩쓴 비는 상상 이상의 공포였다.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는 우리 사회 가장 취약한 계층의 안타까운 목숨과 삶터를 삽시간에 빼앗아갔다. 지난 2주간 거대한 비구름이 남하와 북상을 거듭할 때마다 전국 곳곳이 아수라장이 됐다. 폭우가 물러난 자리엔 폭염이 사정 없이 밀고 들어왔다. 자연재해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발생의 경고도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여겼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기후의 역습에 또 한 번 뒤통수가 얼얼해졌다. 나라 밖 사정도 험악하다. 중국은 전례 없는 폭염과 가뭄, 폭우에 때아닌 한여름 폭설까지 들이닥쳤다. 쓰촨, 충칭 등 중남부 일대는 1961년 이래 최장기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동북부 헤이룽장성 다싱앙린에선 25도 안팎의 기온에도 눈이 내려 적설량이 3㎝에 이르는 이상기후가 나타났다. 수년째 반복돼 온 유럽 지역의 폭염과 가뭄은 올해 더 상황이 악화됐다. 50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독일의 젖줄인 라인강이 쩍쩍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면서 물류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과 프랑스는 물 부족으로 급수 제한 조치까지 내렸다. 최악의 가뭄이 가져다준 뜻밖의 발견도 있다.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의 발데카나스 저수지가 가뭄으로 말라붙으면서 5000년 전 고대 인류가 만든 거석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냈고, 중국 쓰촨성 양쯔강 상류 바닥에선 6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발견됐다. 세르비아 동부의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했던 독일 군함도 드러났다. 이상기후가 선물한 유물과 유적이라니, 씁쓸할 따름이다. 사례를 더 거론할 필요도 없이 기후변화는 엄존하는 위기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논의한 교토의정서(1997년),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2도 이상 상승을 막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의 단계적 감축을 결의한 파리기후협약(2016년)에도 불구하고 지난 25년간 지구온난화는 지속돼 왔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그로 인한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은 이전보다 훨씬 자주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그친다면 차라리 다행이다. ‘2050 거주불능 지구’의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오늘날 우리가 곳곳에서 목격하는 재난은 미래에 지구온난화가 초래할 재난에 비하면 최상의 시나리오나 다름없다”고 경고한다. 기후변화는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인 변화다. 그래서 지금 당장 전 세계가 탄소 배출을 멈춘다고 해도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늦출 뿐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렵다. 부인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냉엄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정치인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문제 해결에 급급해 시대적 사명에 역행하는 경솔한 선택을 한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한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급 위기를 이유로 중국과 유럽 국가들은 탄소 배출의 주범인 화석연료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독일은 한동안 사용을 중단했던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기로 했고, 영국과 네덜란드 등도 석탄 발전을 재개하거나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탄소 배출 1, 2위 국가인 중국과 미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갈등의 여파로 지구온난화 대응과 관련한 대화를 중단하기로 한 것도 근시안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에 대한 전 지구적 대응을 촉구하며 “플래닛(행성) B가 없기 때문에 플랜 B도 없다”고 강조했다. 개인이 전기차를 타고, 에너지를 아끼며, 식량 낭비를 줄이는 등 일상에서의 친환경 노력과 더불어 정치적 참여를 통해 기후변화 정책을 강력히 추동해야 하는 이유다.
  • [세종로의 아침] 거기에 ‘사람’이 있다/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거기에 ‘사람’이 있다/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몇 겹의 회색 구름이 잰걸음을 한다. 금세라도 폭우가 쏟아질 기세다. 정부세종청사 주변 방죽천에는 며칠째 누런 흙탕물이 넘실대며 금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거센 탁류에도 풀숲에서는 작은 새와 여름 곤충들이 경쟁하듯 울어대며 존재를 알린다. 그러곤 한자락 그늘에 깃들여 땀을 식힌다. 사람의 세상에서 미약한 생명체도 그렇게 공존하는 게 자연의 섭리다. 지상에 한 칸 보금자리도 없이 지하에 머무는 사람들, 우리 공동체의 일원인 이웃들, 반지하에서 푸른 하늘을 소망하다 한순간에 유명을 달리한 일가족, 그들에게 닥친 어이없는 비극에 말문이 막힌다. 공동체 울타리가 그들의 안위를 지켜냈다면 지상을 향한 일가족의 꿈은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 다같이 사는 세상, 그 빈틈을 메울 수 있었다면 비바람 뒤에 쬐는 햇볕에 지친 몸을 녹이며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었을 테다. 하지만 항상 비극은 한순간이고 금세 잊힌다. 남는 건 되풀이되는 공동체의 망각일 뿐이다. 반지하의 비극,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가족의 희생에 외신들도 ‘기생충’, ‘강남스타일’을 언급하며 고속 성장의 그늘을 들춰내듯 입길에 올렸다. 돌아보면 성장의 뒤안길에서 반지하로 상징되는 얼룩진 자화상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뿐인가.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결식아동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고단한 청년 노동자들, 반듯한 직장은커녕 언제 내쳐질지 모르는 작업장에서 힘겨운 노동을 이어 가는 부모들, 빈곤의 사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빈부의 양극화는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가난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며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무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마치 현대판 신분제도처럼 부자와 빈자의 경계선은 뚜렷해지고 날이 갈수록 굳어지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구조적 빈곤과 해묵은 양극화 문제를 방치하고서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든 세대 간 연대의식이든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다. 결국 사회적 빈곤은 불평등의 문제로 귀결된다. 흔히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가 지난 세기에는 빈곤이었다면 21세기에는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이라고들 한다. 열심히 일하면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해묵은 명제는 비현실적이며 순진한 레토릭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일상에 고착화한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는 이번 재난에서도 반지하의 참상으로 여지없이 드러났다. 반지하의 비극, 일가족의 불행이라는 현상과 사건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제대로 공론화할 수 없는 이유다. 반지하 주택을 줄여야 한다는 근시안적인 대책은 그렇지 않아도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 내는 사회적 약자의 공간을 앗아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빈곤은 개인의 문제일 뿐이며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는 다그침과 체념이 여전히 공동체를 옥죄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비극의 책임을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여기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사람들 기억 속에서 비극이 잊히면 또다시 전시성, 홍보성 업적에 매달리는 일상이 이어진다. 그러곤 비극적 결말이 오고 나서야 공허한 대책, 일회성 정책을 쏟아내곤 한다. 사회적 약자들의 희생이 잊힐 만하면 여지없이 반복되는 이유다. 재난으로부터 우리 주변의 사회적 약자를 지켜 내고 불평등 구조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회, 사회적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부재한 현실에서는 반지하로 상징되는 약자들의 비극을 넘어설 수 없을 테다. 국회든 지방자치단체든 당장의 인기와 선거의 유불리에만 연연해서는 공존·공생을 추구한다는 복지국가의 레토릭이 한낱 허상에 그칠 수밖에 없다.
  • 날씨와 밤샘 전쟁…야근 뒤 따끈한 순댓국밥에 간밤의 긴장 ‘훌훌’ [나를 살리는 밥심]

    날씨와 밤샘 전쟁…야근 뒤 따끈한 순댓국밥에 간밤의 긴장 ‘훌훌’ [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이번에 서울신문 사건팀이 찾은 현장은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기상청 총괄예보관실입니다. 기상 예보의 최전방에 있으면서도 누구보다 ‘하늘이 야속하다’는 기상청 예보관의 밤을 함께했습니다. ●계급장 떼고 양보 없는 예보토론 치열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던 지난 10일 밤 11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국가기상센터의 총괄예보관실에선 불 꺼진 복도에 고성이 오가고 있었다. 경기 남부 지역에 호우 예비 특보가 내려진 상황. 비구름이 약해지며 예상만큼 많은 비가 내리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보 기준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것 같으니 특보를 해제하자는 지방 예보관과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조금만 더 내려도 피해가 심해질 수 있으니 특보를 유지해야 한다는 허진호(56) 총괄예보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서울 북부에도 구름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데 예비 특보를 해제했다가 뒷감당하실 수 있겠어요? 지금 전국적으로 땅이 많이 젖어서 조금만 더 와도 피해랑 직결된다고요. 예단하지 맙시다!”(허진호 총괄예보관) 삼엄한 분위기였지만 예보관들은 ‘계급장’을 떼고 붙는 ‘예보 싸움’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변가영(33) 예보관은 “기상 예보는 국민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기 때문에 모든 예보관이 각각 주장하는 예보 사이에서 치열한 토론를 거쳐 최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이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진 정답이 없어 어떤 예보가 가장 정확할지 직책과 연차에 상관없이 논리만으로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이 물난리로 진통을 앓던 이날 기상청에도 ‘호우 비상 1급 근무’ 비상 안내판이 켜졌다. 총괄예보관실 4팀 역시 곤두선 신경으로 서로의 예보를 보며 토론을 하느라 분주했다. 예보관 6~7명이 한 대의 모니터 앞으로 모여 ‘충청도에 있는 비구름 방향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3시간 뒤의 강수량은 어느 정도일 것 같은지’ 모니터 속 비구름을 짚으며 저마다의 논리를 펼쳤다.●‘호우 비상 1급’에 새벽 1시 컵라면 식사 ‘기상청의 엔진’으로 불리는 총괄예보관실은 한 팀당 11명. 총 네 팀의 예보관이 주간과 야간 각 13시간씩 톱니바퀴처럼 번갈아 가며 근무한다. 날씨가 그렇듯 예보관실 역시 365일 밤낮없이 24시간 돌아간다. 시시각각 바뀌는 기상 상황에 예보관들은 근무시간 동안 예보관실을 떠날 수 없다. 예보관의 식사 시간이 따로 정해지지 않는 이유도 이런 ‘상시 근무’ 체계 때문이다. 오전과 오후 11시쯤 틈이 나는 예보관만 교대로 식사한다. 여느 때였다면 4팀 역시 예보관실 한쪽에 자리한 휴게용 테이블에서 진작 야식을 먹어야 했지만 이날 들쑥날쑥한 하늘은 예보관실에 야식 시간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예보관실의 탕비실에선 허기를 달래면서 당도 채울 수 있는 든든한 초코파이류 과자가 가장 먼저 동났다. 변 예보관은 “식사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 밤 시간대에는 파이류 과자가 인기가 많고 새벽 3~4시쯤이 되면 잠을 깨우면서 소화 부담은 없는 사탕과 캐러멜류가 잘 나간다”며 “한 번 근무를 할 때면 과자가 20개쯤 든 간식 상자를 세 번씩 채울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새벽 1시가 돼서야 예보관들이 하나둘 컵라면을 들고 모였다. 이예숙(49) 기상전문관은 “날씨가 이렇게 안 좋은 날엔 최대한 빨리 먹을 수 있는 컵라면과 컵밥이 주 메뉴”라며 “정신이 없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하다 배고픔이 갑자기 밀려올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기상전문관은 그마저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기상 예보 홈페이지인 ‘날씨누리’에 기상 속보를 보내기 위해 반쯤 남은 컵라면을 들고 먼저 뛰어갔다. 새벽 3시가 되면 허 총괄예보관과 이 기상전문관은 커피를 들이킨 뒤 화상 테이블 앞에 앉는다. 9개의 전국 지방기상청·지방기상지청 예보관과 국가태풍센터, 국가위성센터 예보관이 화상 회의로 전국 단위 예보를 토의하고 종합하는 예보 토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예보는 과학적인 관측값과 국민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조정된다. 수도권 예보관은 “지금 경기 남부에 강수량 80㎜를 내놓은 상태인데 이대로면 아침 뉴스에 출근길을 조심하라는 내용이 계속 나올 것 같다”며 “오전 5시까지 강수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상황을 보고 강수량을 조정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전국 토의가 끝나면 오전 4시쯤 날씨누리에 앞으로 3일간의 날씨를 예보하는 단기 날씨해설과 시간대별 초단기 날씨 통보문이 나간다. 이날 통보문을 작성한 변 예보관은 “저희가 쓴 통보문과 해설문을 토대로 일기 예보가 나오기 때문에 어린이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면서 왜 예보가 이렇게 결정됐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목표”라며 “오늘은 ‘소강상태’라는 말이 어려워서 어떻게 풀어서 설명할지 고민”이라고 머리를 싸맸다.●구름 떼 보면서도 피해 못 막아 무기력 ‘0’ 하나만 붙어도 큰일이 나는 날씨 해설은 혹시나 오탈자가 없는지 모든 예보관이 수시로 반복 검토한 끝에 완성된다. 변 예보관이 “날씨해설을 올렸다”고 소리치자 그때야 한시름 놓은 다른 예보관들이 앞으로도 수고하자는 뜻으로 손뼉을 쳤다. 예보관실의 일일 업무는 다음 근무 팀에 밤사이 기상 상황을 전달하는 전국 단위 인수인계 회의로 끝이 난다. 비상근무에 일주일 동안 퇴근을 하지 못한 정관영(58) 예보국장이 삼선 슬리퍼를 신고 등장했다. 정 국장은 “간밤에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한 건 더 추가됐다”며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미리 알리고 도대체 이 비가 언제쯤 끝날지 예보해 보자”고 예보관들을 독려했다. 밤새 내리던 빗방울이 조금씩 잦아들던 아침. 변 예보관이 “백령도 화면을 보라”며 갑작스레 해상 폐쇄회로(CC)TV 화면 앞으로 달려갔다. 분주히 예보를 작성하던 예보관들이 잠시 허리를 펴고 앉아 백령도의 붉은 일출을 감상했다. 여기저기서 ‘이야’, ‘오늘 예쁘네’ 등의 감탄이 쏟아졌다. 13시간 내내 숨 가쁘던 예보관실에 유일하게 여유가 생긴 순간이었다. 야간 업무를 마친 예보관들이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향한 곳은 기상청 사람이 식당의 기둥 하나는 세웠을 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하는 오래된 순댓국집이었다. 순댓국으로 주문을 통일한 예보관들은 따뜻한 국물을 들이키며 지난밤의 긴장을 덜어 냈다. 총괄예보 4팀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115년 만의 가장 많은 비가 동작구에 내린 지난 8일 밤 야간 당직을 섰다. 그날 기상청이 위치한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381.5㎜의 폭우가 쏟아졌다. 예보관들은 그날 쏟아지던 비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누구보다 하늘을 야속해했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민(49) 통보관은 “구름 떼가 그만큼 들어오면 호우 지역에 피해가 클 것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특보를 내는 것 말고는 피해를 막을 수가 없을 때 가슴이 아프다”며 “비구름을 향해 ‘오지 마라, 오지 마라’고 주문을 하는데도 막을 수가 없어 무력했다”고 토로했다. 이번 호우와 같이 이상 기상현상이 잦아지는 것은 예보관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박 통보관은 “예보관도 기존 예보를 내고 맞혔던 경험을 반영해서 다음 예보를 내는데 최근에는 기존의 예보 통계 범위를 벗어나는 극단적이고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예보관도 과거의 예보 경험을 다 버리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분석해서 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보 들어맞고 피해 없을 때 가장 보람 예보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지만 예보관들은 남녀노소, 상하직급을 막론하고 모든 국민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예보관으로서의 삶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허 총괄예보관은 “매일 똑같은 날씨는 없어서 모든 예보를 낼 때 아찔하고 속이 탄다”며 “예보가 맞고 아무 피해가 없을 때 가장 보람차지만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제가 낸 예보가 틀리고 피해가 없는 게 차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보 정확성이 옛날보다 나아졌기 때문에 국민도 기상청이 매일 최선을 다해 도출하는 예보를 믿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핵잼 사이언스] 미국·러시아 핵전쟁 하면 세계 53억명 굶어죽는다

    [핵잼 사이언스] 미국·러시아 핵전쟁 하면 세계 53억명 굶어죽는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하면 전세계 53억명이 기근으로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대 핵보유국 간 전쟁으로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굶어죽는다는 분석이다. 미 럿거스대 등 국제 연구진은 핵무기 보유국 9곳이 핵전쟁을 벌이는 시나리오 6가지를 가정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푸드 최신호(15일자)에 발표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 대규모 핵전쟁이 1가지, 인도와 파키스탄 등 소규모 핵전쟁이 나머지 5가지였다. 그 결과, 모든 핵전쟁은 전쟁이 일어난 도시와 함께 수많은 사람을 없애고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지만 직접적인 피해가 가지 않았던 다른 모든 곳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폭발로 인한 화재에서 발생한 그을음과 먼지가 성층권을 뒤덮으면 햇빛이 차단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핵겨울이라는 기후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면 전 세계적으로 작물과 가축, 어획량 등 식량 공급원이 치명적인 영향을 받아 수많은 사람이 굶어죽을 수 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핵폭발로 인해 발생한 버섯구름이 대기 중으로 확산 시 햇빛을 얼마나 차단하는지를 계산했다.해당 데이터를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이 지원하는 기후 예측 도구 복합지구시스템모델(CESM)에 입력한 결과, 아무리 작은 규모의 핵전쟁이라도 세계 식량 공급에 치명적인 혼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 소규모 핵전쟁만으로도 500만t의 그을음과 먼지가 하늘을 덮게 된다. 그러면 5년간 세계 식량 생산량이 7% 줄어 2억 5500만 명이 굶어죽을 수 있다. 양국간 더 큰 규모의 핵전쟁은 4700만t의 그을음과 먼지를 일으켜 기아로 인한 사망자는 25억 12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미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벌이면 1억 5000만t의 그을음과 먼지가 일어나 3~4년간 세계 식량 생산량은 90%까지 줄어 53억 4100만 명이 굶어죽을 수 있다. 핵폭발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도 3억 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공동저자 앨런 로보크 럿거스대 석좌교수는 “어떤 규모의 핵전쟁이라도 수십억 명이 죽는다. 유일한 해법은 핵무기 금지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북한 등 9개국으로 1만 2700여기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채택된 유엔 핵무기금지조약은 세계 66개국이 비준했지만 핵보유국가는 한 나라도 비준하지 않았다.
  • 日아사히 “일본의 주변국 침략, 러시아 만행 떠올려”...전쟁책임 강조

    日아사히 “일본의 주변국 침략, 러시아 만행 떠올려”...전쟁책임 강조

    “세력권 확장을 꿈꾸며 주변국에 쳐들어가 고립과 파국에 이르렀던 일본의 과거는 지금의 러시아와 크게 겹쳐진다.”(아사히신문 사설) “일본은 전쟁(태평양전쟁)을 깊이 반성하고, 유엔 헌장을 충실히 지키며 세계의 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일본 요미우리신문 사설) 8월 15일은 한국에서는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이지만, 일본을 이를 ‘종전(패전)의 날’로 기념한다. 일본 언론들은 매년 종전일이 되면 다양한 특집 기사와 논평을 통해 자국이 일으켰던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각오를 다진다. 종전 77주년인 올해 주요 신문 사설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위협 강화 등 변화한 국제안보 정세를 중심으로 현상을 조명하고 분석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15일 ‘평화의 합의점을 찾을 때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지금과 같이 국제정세가 불투명할수록 일본이 국제사회와 손잡고 평화의 기틀을 다지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는 “유럽에서는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계속되고 대만해협에서는 ‘힘의 대결’이 심화되고 있다. 먹구름이 세계를 뒤덮은 가운데 일본이 전쟁에서 패배한 날을 맞이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77년이 흐른 지금도 기억의 잔상은 짙게 남아 있다. 공습에 허둥대며 도망치는 공포, 집도 마을도 불타 무너져내린 절망, 육친을 잃은 슬픔... 지난날의 체험을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전해지는 참상과 연관짓는 목소리가 많다.”아사히는 “세력권 확장을 꿈꾸며 주변국에 쳐들어가 고립과 파국에 이르렀던 일본의 과거는 지금의 러시아와 크게 겹쳐진다”며 과거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의 책임을 적시했다. 이어 “일본은 이제 평화헌법을 토대로 쌓아온 ‘부전(不戰)의 사상’을 설파해야 할 때”라며 “전후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지금, 힘이 지배하는 세계로 퇴보시키지 않기 위한 행로를 진지하게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이 신문은 특히 ‘평화를 지키기 위한 민주주의의 힘’을 강조했다. “21세기 들어 민중의 힘이 주도하는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핵무기 금지와 기후변동 등 시민과 전문가의 협동이 사회의 규범을 만들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양식 있는 민중의 연대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아사히는 “지금의 (일본) 사회는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진정으로 지키고 있는가, 정치는 시민 개개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가”라고 물은 뒤 “발밑의 민주주의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이야말로 평화의 합의점을 확대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보수우익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자강론’을 펴며 헌법 개정과 군비 확충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이날 ‘침략을 용납하지 않는 국제질서를 다시 구축하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전후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전쟁의 참화가 없도록 하기 위해 일본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는 유엔 헌장에서 정하는 주권·영토의 존중,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일본은 과거 대전(태평양전쟁)을 깊이 반성하고, 유엔 헌장을 충실히 지키며 세계의 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고 주장했다.일본의 전쟁 책임도 언급하긴 했지만, 일정부분 국제사회에 탓을 돌리는 자세를 보였다. “전전의 일본은 지금의 러시아와 같이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자였다. 1931년 만주사변은 제1차 대전 후 안정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응은 둔했고 일본은 전쟁의 길로 치달았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헌법 개정과 군비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대 보유 금지’ 등을 규정한 현재의 일본 헌법에 대해 “(평화헌법 조항은) 일본이 전쟁을 하지 않으면 세계의 평화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사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만행에 의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열거한 뒤 “반년 가까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의 항전은 (일본도)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억지력을 정비하는 것의 중요함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 및 안보체제를 유지하며 스스로 방위력을 증강하고 주권과 영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를 위해 헌법의 기본원칙을 포함해 논의를 심화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전운이 드리운 나라/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전운이 드리운 나라/정신과의사

    전운(戰雲)이란 말이 있다. 전쟁의 구름. 아직 전쟁이 난 것은 아니지만 십중팔구 전쟁이 날 것 같은 불길한 기운. ‘war cloud’라는 영어 표현이 있는 걸 보면 근대에 도입된 서양 개념의 말인 것도 같다. 아니면 불길한 예감을 먹구름이 덮쳐 오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동서를 막론한 인간의 공통적 심성이거나. 정신과 용어 중에도 비슷한 느낌의 단어가 있다. ‘delusional atmosphere’. 우리말로 번역하면 망상적 대기 혹은 망상적 기운이라고 해야 할까. 조현병 등의 대표적 증상인 망상(delusion)이 생성되는 한 단계를 이르는 말이다. ‘내 귀에 도청 장치가 있다’, ‘정보기관이 나를 몰카로 감시한다’ 같은 적나라한 피해 망상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형태로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처음엔 마치 구름 같고 기운 같은 막연한 형태로 시작한다. 병이 없는 사람들도 가끔 비합리적인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지금 이 힘든 상황은 누군가 나를 의도적으로 해코지하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 대부분이 그 생각을 더 발전시키지 않는 이유는 우리에게 ‘현실 검증력’이 있기 때문이다. 에이 그럴 리가. 여러 정황상 그건 과한 생각이야. 망상의 정신병리는 이 현실 검증력의 손상에서 시작된다. 견고하던 현실 검증력의 댐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느린 속도로 그 균열의 틈에 의심이 새어들고, 의심은 점차 확신으로 변해간다. 사람에 따라 이 변화는 수년에 걸쳐 일어나기도 하기에 제3자의 눈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주위에서 알게 되는 것은 현실 검증력의 손상이 많이 진행돼 공고해진 망상이 기이한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기 시작할 때다. 제3자의 눈엔 그렇지만, 당사자는 수년에 걸친 시간 동안 ‘내 주변이 뭔가 이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느낌을 ‘delusional atmosphere’라 부르는 것이다. 확진적 망상의 단계에 이르기 전, 아직은 현실 검증력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느끼는 그 무언가 불길한 느낌. 치료의 적기는 이때다. 암에 비유하자면 1기라고나 할까. 증상이 굳어지기 전인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좋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에 이 시기를 놓친다. 소화불량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위암의 적절한 진료 시기를 놓치듯이. 증상이 예사롭지 않아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위의 암종이 폐와 간으로 전이돼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이듯이. 그렇게 생각하면, 몸과 마음에서 느껴지는 작은 불편감들은 불편이 아니라 아직 회복의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알려 주는 고마운 전령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운이란 것 역시 마냥 불길한 것만은 아니다. 여러 정세로 미루어 곧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기운을 느낀다는 것은 파국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목도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설마 전쟁이 나겠냐는 막연한 기대도 하지 말고, 전쟁이 날 게 뻔한데 내가 뭘 어쩌겠냐는 자포자기도 하지 말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지금의 현실에서 해결책을 도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그런 의미에서의 전운. 오늘도 뉴스를 들으면 곳곳에서 검은 먹구름 같은 전운의 소식이 한가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과 미중 사이의 갈등은 끝날 줄 모르고 환율과 물가는 요동치는데, 출범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새 정부 쪽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파열음이 들려온다. 설상가상으로 잦아든 줄 알았던 코로나의 재창궐에 미증유의 수해 그리고 그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까지. 한 평범한 시민으로서, 부디 이 전운의 경고를 알아듣는 현명한 귀가 많이 열려 있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 경기 평택에 호우경보… 광주·여주 등 7개시에 호우주의보

    기상청은 14일 오후 5시25분을 기해 경기 평택시에 호우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며,침수 등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도 전역에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경기남부지역의 강한 소나기 구름대가 느리게 북상하면서 경기남부를 시작으로 저녁부터 밤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현재 광주·여주·화성·안성·이천·용인·오산 등 7개시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있고, 연천과 포천·파주에는 오후 6시를 기해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최근 매우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장대비 쏟아진 전북, 물난리 잇따라

    장대비 쏟아진 전북, 물난리 잇따라

    수도권을 강타한 비구름이 전북으로 내려오면서 침수 등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11일 오후 4시까지 △군산산단 250.0㎜ △익산 함라 178.5㎜ △김제 심포 153.5㎜ △완주 118.0㎜ △진안 주천 106㎜ 등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특히 이날 오전 전북 군산에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전북도와 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107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하수도 역류 및 도로침수, 주택 상가 침수, 농경지 침수, 차량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비가 가장 많이 내린 군산의 경우 주택가와 저지대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며 피해가 컸다. 군산시 나운동과 소룡동 등 도로 20여 곳이 일시 통제됐고 제주에서 군산으로 오는 여객기 운항(1편)도 결항됐다. 군산 선양동 한 주택은 천장 무너져내렸고, 옥산면 남내리에서는 축대가 붕괴돼 토사가 유출됐다. 또 익산시 춘포면의 궁월교와 화평교, 전주시 중화산동 마전교 아래차 역시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비는 12일까지 전북 북부를 중심으로 50~100㎜ 가량 더 내릴 전망이어서 피해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저지대와 산간 지역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시민들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 [사설] 호주도 가세한 ‘가스 전쟁’, 보다 적극 대처를

    [사설] 호주도 가세한 ‘가스 전쟁’, 보다 적극 대처를

    호주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물량을 감축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구촌의 LNG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비롯된 유럽발(發) 에너지 위기의 먹구름이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세계 각국은 LNG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로 인해 LNG 가격은 플래츠JKM 가격지수 기준으로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대비 80% 급등했다. 지구촌의 탄소배출 억제 정책이 본격화하기 전인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0배 가까이 치솟은 가격이다. 문제는 LNG 품귀 가능성이다. 겨울철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각국이 더욱 치열한 LNG 쟁탈전에 나서면서 자칫 웃돈을 주고도 필요 물량을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겨울철 블랙아웃(대정전) 위기로 이어질 일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LNG 비축량은 181만t으로, 총저장용량 557만t의 34% 수준이다. 정부는 이 같은 비축량이 하절기 비축 의무량 91만t의 두 배에 이른다며 LNG 위기설을 배척하고 있으나 이 비축량만 해도 지난해 8월 평균 비축량 53%에 20% 포인트 가까이 못 미치는 규모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 측은 최근 올해 도입해야 할 LNG 물량을 3883만t에서 4125만t으로, 242만t 늘렸다고 한다. 자칫 LNG 확보전이 가열될 경우 필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 하겠다. 문제는 이 같은 목표치를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약 957만t을 추가 구입해야 하는데 호주의 수출 제한이 시행되면 더욱 쉽지 않을 일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LNG 확보 노력을 펼쳐야겠다.
  • [서울포토] 폭우 지난 후 화창한 서울 하늘

    [서울포토] 폭우 지난 후 화창한 서울 하늘

    화창한 날씨를 보인 10일 서울 시내에 푸른하늘과 구름이 보이고 있다. 2022.8.10
  • [여기는 일본] 태풍·코로나에도 ‘회식’한 日 총리…당국 “문제없다”

    [여기는 일본] 태풍·코로나에도 ‘회식’한 日 총리…당국 “문제없다”

    일본 열도에 폭우 특별 경보가 발령되고, 코로나19 확산세도 확연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나치게 자주 회식을 즐긴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말부터 당의 간부, 경제계 인물들과 저녁 회식을 이어가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에는 도쿄의 한 호텔에서 아오키 미키오 전 관방장관과 모리 요시로 전 총리 등과 회식을 가졌다. 모리 전 총리는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끌던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소속이며, 아오키 전 관방장관은 정계 은퇴 후에도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모테기파에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기시다 총리가 9월 개각을 앞두고 당의 결속력을 높이고자 각계각층의 인물들과 회식 자리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발생하는데다 코로나19 확산세도 심각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새벽 일본에서 시간당 강수량이 100㎜ 이상을 기록한 곳이 10곳 이상이었다. 거대한 비구름이 동해를 건너 일본 열도를 덮으면서 일본 도호쿠 지역은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다.현재 태풍 5호 송다와 6호 트라세의 영향으로 곳곳에 폭우 특별 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총리의 회식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당국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4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폭우 상황에 대해 총리는 비서관을 통해 적시·적절하게 보고를 받았다”면서 “관저 위기관리 센터에 연락실을 설치하고, 관계 부처가 일체가 돼 대응해왔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총리의 회식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지만, 잦은 회식이 총리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난 2일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의 미국 뉴욕 방문에 동행했던 야마모토 다카요시 총리 비서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미국에서 격리 조치됐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 비서관의 확진 사례는 이번이 3번째다. 총리 관저 내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데다, 일본 전역에서도 확진자가 폭주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주 연속 세계 최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신규 확진자 수는 약 656만 명인데, 이 가운데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약 137만 9000명이었다. 이어 미국이 92만 3000명, 한국이 56만 4000명이었다. NHK가 후생노동성과 지방자치단체의 발표를 집계한 데 따르면 지난달 25일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12만 6520명이었고, 약 열흘 뒤인 이달 3일에는 24만 9830명으로 급증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총리 관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대로 (회식이) 계속될 경우 첫 ‘총리 감염’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문화마당] 날씨의 문학, 문학의 날씨/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문화마당] 날씨의 문학, 문학의 날씨/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기상정보에는 이야기가 없다. 이야기는 관계가 맺어질 때 태어난다. 관계란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사물들이 우연한 나열을 벗어나 친숙한 대화의 망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제비가 낮게 나는 걸 보니 비가 올려나 보다. 제비가 낮게 날면 새끼들에게 제 살을 먹이로 다 내어주고 빗물에 떠내려가는 어미 고동의 껍질을 볼 수 있단다. 우리 집으로 치면, 사립문으로 들어온 바람이 뒤란으로 빠져나가서 삼인산 쪽으로 휭허니 불어가면 비구름이 몰려온다는 뜻이지.’ 유년시절 나의 기상캐스터는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의 기상위성은 제비와 논고동과 당신의 몸이 확장된 집이었다. 마당귀를 흔들고 가는 미미한 바람결에서도 기상의 변화를 읽는 농경사회의 날씨 감각 속엔 현대인이 넘보기 힘든 우주 자연과의 교감 능력이 있다. 거기엔 무엇보다 자신이 뿌리내린 장소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와 함께 생의 구체적 실감과 직관이 돋보인다. 아마도 어린 나는 논고동 껍질을 보며 막연하게나마 대지와 인간의 관계를 모계의 질서와 같은 선상에서 유비하며 성장기를 보냈을 것이다. 농부의 아들이었으나 도회로 온 아버지의 기상캐스터는 중후한 정장 차림의 남성이었다.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라는 계몽의 주술이 전국 방방곡곡 가가호호에 울려 퍼지는 9시 뉴스 뒤의 예보까지 자장가처럼 듣고 난 뒤에야 우리 부자는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 점성술 시대를 물리친 과학과 이성에 바탕한 강력한 권위를 따라 도시 이주민이 된 뒤에도 가끔씩 아버지는 제비를 그리워했다. 농사와 전혀 무관한 삶을 살면서도 날이 가물거나 장마가 올 땐 좀처럼 근심을 내려놓질 못했다. 아버지의 날씨엔 고향을 지키는 가족들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묻어 있는 것이었다. 뉴스는 보지 않아도 일기예보를 보는 건 삼대를 이어 온 가계의 전통이 되었다. 이제 나의 기상캐스터는 날마다 패션을 바꾸는 여성이다. 신화 속 세이렌의 노래에 홀린 듯 구름처럼 천변만화하는 패션에 감탄하면서 나는 새로 나온 기상보험 상품을 꼼꼼히 뜯어보기도 한다. 그사이, ‘내일은 비가 오겠습니다’란 확정적 정보는 ‘내일은 비가 올 확률이 몇 퍼센트입니다’로 바뀌었다. 권위를 버린 대신 슈퍼컴퓨터를 동원한 일기예보는 인간의 한계에 대한 겸손한 고백 같기도 하고, 확률 너머의 미지에 대한 불안 같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묻는 말도 취침 전 관심사도 틀림없는 날씨인데 하늘 한 번 쳐다본 적이 없이 하루가 간다. 날씨 인사 없인 말을 틀수가 없으니 내 사회성의 9할 역시 날씨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해야겠건만 계절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잊고 산다. 할아버지의 논고동은 노트북 자판의 @에 지나지 않아 수없이 자판 위의 논고동을 두드리며 헛도는 관계들만 맴돌다 지친다. 일출의 전조로서 일몰을 바라보는 농부와 어부와 염부들의 간절한 시선과 도시 생활자의 시선이 어찌 같을 수 있겠나 변명을 하면서도 아쉬운 건 이 행성과 나의 관계가 점점 더 추상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날씨는 이제 ‘계절의 시대’에서 ‘일기예보의 시대’로, ‘기후변화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점점 더 기상정보의 가치가 중시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정보만 있는 일기예보에 시구나 소설의 배경 묘사에서 따온 대목을 함께 소개해 보면 어떨까. 수많은 고전들이 머리를 스친다. 날씨의 문학이 펼쳐질 법하다. 아니, 문학의 날씨라고 해도 좋겠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어떤 기다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어떤 기다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그들은 영원하다, 저 모든 별들은 은빛으로 금빛으로 다시 빛나리니, 저 대단한 별들과 작은 별들은 다시 빛나리니, 별들은 참고 견디고 저 광대한 영원한 태양들, 저토록 오래 참는 묵묵한 달들은 다시 빛나리니 ―월트 휘트먼 ‘밤의 해변에서’ 부분 오랜만에 오는 뉴욕은 다시 활기가 넘친다. 노란 택시, 멈추어 선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지나는 사람들. 뉴욕의 시인 월트 휘트먼을 롱아일랜드 한적한 바닷가 검은 석판 위에서 만났다. 딱 이 구절이다. 9·11 테러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후 비명에 간 수많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무너진 건물의 잔해로 추모탑을 곳곳에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를 보러 간 거였다. 때마침 그에 관한 시를 번역하던 참이었다. 화염에 철골이 휘고 녹슨 그 모양 그대로 추모탑은 그날의 비극을 기억하게 만든다. 벽을 따라 희생자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19세기 미국의 민주주의를 시의 크나큰 이상으로 노래한 시인 휘트먼. 휘트먼은 바다를 좋아했다. 바다를 좋아했다고 쓰려니 땅도 좋아했다. 땅도 좋아했다고 쓰려니 사람도 좋아했다. 무엇보다 휘트먼은 권위와 권력에서 배제된 작은 존재들, 멀리 또 가까이 있는 익숙한 것들을 좋아했다. 휘트먼의 시 중에 ‘밤의 해변에서 혼자’라는 제목의 시도 있지만 이 시는 ‘혼자’가 빠진 제목의 다른 시다. 시는 한밤에 해변에 서 있는 한 아이와 아이의 아버지를 그린다. 그들은 한밤에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다. 성난 구름이 몰려오는 하늘, 아버지 손을 잡고 해변에 서 있는 아이는 울고 있다. 시인은 말한다. ‘울지 마라, 아이야. / 울지 마라, 내 아가, / 이 키스로 네 눈물을 닦아 주마 / 저 성난 구름은 오래지 않아 물러갈 것이니 / 저 구름이 저 하늘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니 구름이 별들을 삼켜도 그건 다만 환영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부분이 위에 인용된 구절. 원시는 각 행이 더 긴데 나는 9·11 추모탑에 새겨진 대로, 짧게 재배열된 걸로 인용한다. 시인은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독인다. 기다리라고. 곧 목성이, 또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나타날 것이니 참고 기다리라고. 일곱 자매 별로도 알려진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황소자리에 있는 별들의 무리. 성난 구름 가득한 검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저 구름이 걷히고 하늘에서 별무리가 다시 반짝일 테니 눈물 거두라고 하는 시인의 말. 그 시선은 지금 우리를 압도하는 어떤 짙은 어둠이 있다면 그에 질식하지 말고 침착하게 기다리라는 지혜로 들린다. 멀리 보는 시선이 결국 이긴다. 시는, 반짝이는 목성이나 태양보다 작은 별무리들이 더 오래 가고 오래 견딘다는 말로 끝난다. 결국, 인내하며 역사의 물꼬를 바꾸는 자는 그 작은 별 같은 존재들이다. 시인은 그 기적을 믿는 자다.
  • [이광식의 천문학+] 고리 두른 ‘토성 닮은 달’ 절묘하게 잡았다

    [이광식의 천문학+] 고리 두른 ‘토성 닮은 달’ 절묘하게 잡았다

    고리 두른 토성같이 보이는 달이 천체사진 작가의 렌즈에 담겨 '오늘의 천체사진(APOD)' 8월 2일자에 게재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진귀한 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절묘하게 구름이 달의 앞을 가로지르는 타이밍을 사진작가가 운 좋게도 포착했기 때문에 촬영될 수 있었다. 달의 모습을 살펴보면 초승달처럼 보이는데, 해돋이 직전에 촬영한 것으로 보아 그믐달임을 알 수 있다. 만약 해넘이 직후에 이런 모습의 달을 본다면 그건 초승달이다.  달의 아래쪽 눈썹 같은 부분은 햇빛을 직접 받아 밝게 빛나는 것이며, 그밖에 어둑한 잿빛 부분은 지구의 바닷물에서 반사된 빛을 받아서 흐리게 빛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지구조(地球照)라 하는데, 달에서 낮의 지구를 보면 보름달의 약 90배나 밝게 보인다.  달의 지구조를 맨 먼저 발견한 사람은 르네상스 시대의 만능인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다. 그래서 지구조를 '다빈치 글로(da Vinci Glow)'라 부르기도 한다. 다빈치는 이 현상을 1500년대 초 기록으로 남겼으며, 지구와 달 둘 다 태양광을 반사하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다빈치는 지동설을 확립한 갈릴레오보다 100년이나 더 전인 천동설 시대에 살았던 사람인데도 이러한 현상을 정확하게 꿰뚫은 것을 보면 과연 인류 최고의 지성이라고 할 만하다. 화가의 눈과 과학자의 마인드가 합작하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사진은 2019년 12월 24일, 달이 태양 앞으로 미끄러져 일식을 만들기 이틀 전 촬영한 것이다. 일식은 그믐달 때에만 나타나는 천체현상임을 알 수 있다. 이미지 전경에 보이는 거대한 파카야 화산 뒤로 과테말라 시가지의 불빛이 보인다.
  • 재정·경상 ‘쌍둥이 적자’ 우려… 대중 무역수지도 석 달째 ‘빨간불’

    재정·경상 ‘쌍둥이 적자’ 우려… 대중 무역수지도 석 달째 ‘빨간불’

    지난달 무역수지가 46억 7000만 달러(약 6조 873억원) 적자를 기록해 넉 달째 무역적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재정수지·경상수지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까지 통합재정수지 적자가 48조 9000억원에 이른 데다 7월까지의 무역적자 또한 150억 2500만 달러로 195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폭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쌍둥이 적자가 관측된 건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가 유일하다. 지난달 수출액이 607억 달러로 기존 7월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는 건 근원적인 문제가 기존 산업의 부진에 있지 않음을 뜻한다. 실제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국면이 이어지는 중에도 지난달 우리 주력 산업들의 수출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았다. 7월 수출액 상위 3대 품목인 반도체(2.1%), 석유제품(86.5%), 자동차(25.3%)의 수출액이 모두 늘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 1000만 달러로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에도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연속 수입액이 수출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 가면서 무역적자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급망 위기에 이어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국제 원자재·에너지·곡물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올해 들어 매달 에너지 수입 증가액이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수입액 역시 18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7억 9000만 달러 늘었다. 에너지 수입 부담이 커짐에 따라 2008년 132억 7000만 달러 규모의 무역적자 이후 14년 만에 연간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퍼지고 있다. 상대국별로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과의 교역에서도 석 달 연속 적자가 나왔다. 7월 대중 무역수지는 5억 7000만 달러 적자를 보여 5월(-10억 9000만 달러)과 6월(-12억 1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갔다.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무역에서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는 대중 수출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아세안·유럽연합(EU)과의 교역 확대를 추진하지만, 올해 상반기 중국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23.2%로 여전히 높아 대체 지역 교역을 통해 중국에서 발생한 무역적자를 메꾸기는 쉽지 않다. 한국이 IMF 관리에서 벗어나 ‘외환보유고 세계 9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중국에서의 대규모 무역흑자가 결정적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를 덮친 2008년과 코로나19로 지구촌이 멈췄던 2020~2021년에도 대중 무역은 적자로 돌아선 적이 없었다. 지난해까지 대중 누적 수출액은 2조 2818억 달러, 수입액은 1조 5754억 달러로 무역흑자는 7063억 달러였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의 86%에 달한다. 이렇듯 ‘무역흑자 저수지’인 대중 교역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것은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축과 ‘제로 코로나’에 따른 도시 봉쇄 여파로 철강·석유화학 등 수출이 일시적으로 급감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이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 한국산 제품을 서서히 밀어내고 있어 무역적자가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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