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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부르사 하늘에 렌즈 구름, UFO 같기도

    튀르키예 부르사 하늘에 렌즈 구름, UFO 같기도

    튀르키예 북서부 부르사의 하늘에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카메라 렌즈나 장미꽃 같게도 보이고, 미확인비행물체(UFO) 같게도 보이는 신기한 색채와 모양의 구름이 포착됐다. 적지 않은 주민들이 깜짝 놀라 앞다퉈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일출 무렵에 관측됐고, 한 시간가량 이 모양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UFO가 아니냐는 의견들이 잇따르자 튀르키예 국립기상청은 현지 언론을 통해 “외계인 조사관을 부를 필요가 없다”면서 “단지 대기 변화에 따라 생기는 희귀한 렌즈 구름(Lenticular clouds)”이라고 밝혔다. 기상학에서 이런 구름은 대체로 지상 1950~5000m에서 관측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볼록렌즈를 여러 개 합쳐 놓은 형태로 대기 역전에 위로 올라가지 못한 구름과 강한 바람이 주변의 언덕이나 산을 휘감아 돌면서 발생한 소용돌이와 겹쳐져 발생한다. 국내에서도 한라산이 있는 제주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드라마 ‘엑스 파일’과 ‘더 크라운’에 출연했던 유명 여배우 질리언 앤더슨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이게 ‘신은 여성이다’라는 신호가 아니면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망하게도 차마 옮길 수 없는 모양으로 묘사한 일부 덜 떨어진 남성들을 겨냥한 언급이었다. 마냥 신기하게만 보이는 이런 구름은 항공기 운항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1966년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홍콩 카이탁 공항으로 향하던 영국 BOAC 항공 911편이 후지산 근처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124명이 사망했는데, 조사 결과 사고 발생 30분 전 기상위성 사진에 렌즈 구름이 관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근거로 비행기가 산악파에 의한 강한 난류에 추락했다는 가설이 제시됐다. 한편 부르사는 튀르키예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며 오스만 제국이 첫 수도로 삼았던 유서 깊은 도시이기도 하다.
  • 본회의 한 번 못 열고, 상임위도 운영 차질… 1월 임시국회 무용론

    본회의 한 번 못 열고, 상임위도 운영 차질… 1월 임시국회 무용론

    야당의 단독 요구로 개회한 1월 임시국회가 일주일이 경과한 15일까지 공회전을 거듭하면서 ‘임시국회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소집 이후 본회의를 전혀 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상임위원회 운영마저 차질을 빚고 있어 공은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임시회 집회 요구서를 제출했다. 민주당은 ▲일몰법 등 긴급한 민생법안 처리 ▲북한 무인기 사태 등 안보위기에 대한 긴급 현안질문 및 결의문 채택 ▲민생경제 위기 상황과 관련한 긴급 현안질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 등을 소집의 사유로 들었다. 1월 임시회는 지난 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그러나 임시국회가 열린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제외하면 뚜렷한 성과가 없다. 본회의는 한 차례도 열린 적이 없고 상임위 활동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전력수급기본계획 관련 보고를 받은 게 전부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중대선거구제를 비롯한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논의했지만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일몰법 및 민생법안 논의도 꽉 막혀 있다. 일몰법 중 핵심 쟁점인 화물차 안전운임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3월 개선안 마련을 예고함에 따라 국회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노란봉투법은 여야 간 논의에서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여전히 환경노동위원회 소위에서 계류 중이다. 문제는 향후 국회 일정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는 점이다. 본회의 소집 권한을 가진 김진표 국회의장이 12~21일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 데다 이후 설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당분간 본회의 소집은 불가하다. 게다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동행 중이고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유럽 출장을 떠나 여야 원내지도부 간 회동도 요지부동 상태다. 한일의원연맹, 아프리카새시대포럼 소속 의원 등 여야 의원 40여명이 국회를 뜨면서 상임위 활동에도 공백이 생겼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모두 윤 대통령의 순방에 함께하면서 장관이 공석인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 보고도 힘이 빠지게 됐다. 더구나 국방위 현안보고는 한기호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위원장이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면서 “원내 협의로 잡은 일정인데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양보를 철회하고 긴급 현안질의, 청문회를 요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도 결과보고서 채택까지 경로가 순탄치 않다. 국조특위 여야 의원들은 각자 입장을 정리한 뒤 16일 협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그러나 야3당 의원들이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 결과 발표에 반발하며 특검을 요구하고 있어 보고서 채택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국민의힘은 애초 1월 임시국회를 반대해 왔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키기용 ‘방탄국회’로 여기며 탐탁지 않아 했다. 또한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관심이 당권주자의 경쟁으로 쏠린 분위기다. 민주당은 상임위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긴급 현안질문을 위한 본회의는 못 열어도 국방위 차원에서 논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일몰법과 같은 민생법안은 국민의힘이 협조를 안 해서 못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시회를 열 필요성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해임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해임하라고 요구하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책임을 묻는 사람은 모두 윤 대통령의 반대편에 있거나 반대편에 설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뿐”이라며 “편가르기 정치를 멈추고 참사의 책임자인 이 장관을 해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기 전에 이 대표부터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맞받았다.
  • 본회의 0회·무용지물 상임위…1월 임시국회 회의론 ‘솔솔’

    본회의 0회·무용지물 상임위…1월 임시국회 회의론 ‘솔솔’

    야당의 단독 요구로 개회한 1월 임시국회가 일주일이 경과한 15일까지 공회전을 거듭하면서 ‘임시국회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소집 이후 본회의를 전혀 열지 못하고 있는데다 상임위원회 운영마저 차질을 빚고 있어 공은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임시회 집회 요구서를 제출했다. 민주당은 ꇣ일몰법 등 긴급한 민생법안 처리 ꇣ북한 무인기 사태 등 안보위기에 대한 긴급 현안질문 및 결의문 채택 ꇣ민생경제 위기 상황과 관련한 긴급 현안질문 ꇣ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 등을 소집의 사유로 들었다. 1월 임시회는 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한달간 진행된다. 그러나 임시국회가 열린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태원 국조 특위를 제외하면 뚜렷한 성과가 없다. 본회의는 한 차례도 열린 적이 없고 상임위 활동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전력수급기본계획 관련 보고를 받은 게 전부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중대선거구제를 비롯한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논의했지만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문제는 향후 국회 일정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는 점이다. 본회의 소집 권한을 가진 김진표 국회의장이 12~21일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 데다 이후 설 명절까지 앞두고 있어 당분간 본회의 소집은 불가하다. 게다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동행하고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유럽 출장을 떠나 여야 원내지도부 간 회동도 요지부동 상태다. 때문에 긴급 현안질문 및 민생법안 처리 등 여야 합의가 필수적인 사안들은 진척이 요원하다. 한일의원연맹, 아프리카새시대포럼 소속 여야 의원들이 국회를 뜨면서 상임위 활동에도 공백이 생겼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모두 윤 대통령의 순방에 함께하면서 장관이 공석인 국방위, 외통위 현안 보고도 힘이 빠지게 됐다.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이태원 국조 특위도 결과보고서 채택까지 경로가 순탄치 않다. 국조 특위 여야 의원들은 각자 입장을 정리한 뒤 오는 16일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야3당 의원들이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 결과 발표에 반발하며 특검을 요구하고 있어 보고서 채택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은 야당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상임위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긴급 현안질문을 위한 본회의는 못 열어도 국방위 차원에서 논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일몰법과 같은 민생법안은 국민의힘이 협조를 안 해서 못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시회를 열 필요성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 부산에 호우주의보…김해공항 줄줄이 결항

    부산에 호우주의보…김해공항 줄줄이 결항

    부산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3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 필리핀 세부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에어부산 BX772편을 비롯해 국내선 36편, 국제선 8편이 결항했다. 결항한 국제선 8편 중 6편은 김해공항으로 들어오려다 각 3편씩 대구공항과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현재 부산에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부산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일 때 발효된다. 바람은 순간 최대풍속이 사상구 초속 19m, 오륙도 18.4m, 사하구·남구 12.1m 등을 기록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강한 바람과 낮게 형성된 구름이 비행기 이착륙에 영향을 줘 활주로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오후부터 추가로 비행기가 결항할 수 있으니 관련 공지를 확인해 달라”고 밝혔다.
  • [아하! 우주] 제임스웹, 첫 외계행성 발견…지구 지름의 99% 크기 암석행성

    [아하! 우주] 제임스웹, 첫 외계행성 발견…지구 지름의 99% 크기 암석행성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첫 외계행성을 발견했다. 1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제임스웹은 남반구 하늘 팔분의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41광년 떨어진 곳에서 외계행성 LHS 475 b를 발견했다. 외계행성은 LHS 475라는 별을 공전하는 지구 지름의 99% 크기 암석행성으로 확인됐다. 제임스웹은 지구 크기 외계행성 대기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망원경이다. 지난해 6월 말 본격 관측 활동을 시작한 이래 실제 외계행성이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연구진은 외계행성탐색위성(TESS) 관측 자료로 이 행성의 존재를 예측해 왔다. 제임스웹의 근적외선분광기(NIRSpec)를 사용한 단 2회 관측으로 이 행성을 확인한 것이다. 외계행성 탐색은 주로 ‘표면 통과’(transit) 법을 사용한다. 행성이 별 앞을 지날 때 그림자 때문에 별빛이 희미해지는 현상을 통해 행성을 확인하고, 빛의 스펙트럼을 분석해 행성 크기와 밀도 등을 추정한다. 연구진은 제임스웹으로 여러 파장의 빛에 걸쳐 이 행성이 대기를 갖는지를 분석했다. 현재까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나, 올해 여름 대기 존재 여부와 성분을 확인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이 행성은 별과 매우 가까워 단 2일 만에 별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태양계 수성처럼 대기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행성이 도는 별은 온도가 절반 수준이라 대기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표면 온도는 지구보다 수백도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추가 분석에서 구름이 감지되면 이 행성은 이산화탄소 대기가 있는 금성과 비슷한 행성일 수 있다. 천문학자들은 제임스웹을 이용하면 앞으로 더 많은 외계행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NASA 본부 천체물리학부 책임자인 마크 클램핀 박사는 “이번 결과는 제임스웹으로 암석행성 대기를 연구하는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지구와 같은 외계행성 연구에 도움을 줄 이 망원경의 임무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이날 미 시애틀에서 제241차 미 천문학회 회의에서 발표됐다.
  • 템스강에 떠 있는 ‘타임머신’… 낡은 껍질 벗고 새 삶 향해 나아가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템스강에 떠 있는 ‘타임머신’… 낡은 껍질 벗고 새 삶 향해 나아가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옛것과 새것 연결 ‘시간의 다리’각양각색 사람들 만날 수 있어 추억의 공간이자 대화의 공간 올해는 무력감에 지지 않을 것 더 많은 사람들과 희망 나누는 마음속 ‘밀레니엄브리지’ 창조2023년 새해를 맞아 유난히 그리운 공간은 영국 런던의 밀레니엄브리지다. ‘새것’의 권력이 ‘옛것’의 소중함을 너무 쉽게 앗아 가는 세상에서 나는 언제나 새것보다는 옛것에 애착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나는 여전히 트렌드보다는 노스탤지어에 이끌린다. 그러나 런던의 밀레니엄브리지는 예외였다. 나는 런던의 다른 오래된 건축물들 못지않게 새로운 건축물, 밀레니엄브리지가 좋다. 밀레니엄브리지는 예스러운 런던과 새로운 런던을 연결해 주는 시간의 다리다. 그곳을 지날 때마다 나는 낡은 과거의 껍질을 벗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옛것과 여전히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는 느낌이 좋았다. 새것이 옛것과 불화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에게 더욱 조화로운 버팀목이 돼 주는 듯한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런던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처럼 오래된 장소와 테이트모던 미술관처럼 새로운 장소가 기묘하게 잘 어우러지는 도시다. 옛것과 새것의 상징적인 연결을 가능하게 해 주는 건축물이 바로 밀레니엄브리지다. 물론 밀레니엄브리지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고, 너무 덥거나 추울 때는 오래 서 있기도 힘들다. 런던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오래 머무는 공간’이기보다 ‘잠깐 지나가는 공간’일 것이다. 집처럼 오래 머물 수도 없고 공원 벤치처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도 없지만 내게 밀레니엄브리지는 추억의 공간이자 대화의 공간이다. 나는 이곳에서 런던을 하염없이 바라봤고, 함께 여행을 떠난 사람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눴다. 걸으면서도 다음 목적지를 굳이 떠올리지 않았기에 차분히 쉬어 가는 느낌이었고, 가만히 서 있을 때조차도 어딘가에 멈춰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밀레니엄브리지는 템스강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배 같기도 했고, 세인트폴 대성당과 같은 고풍스러운 공간에서 테이트모던 미술관처럼 매번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공간으로 이동하는 타임머신 같기도 했다.●학창 시절 ‘틈새 공간’에서 안식 느껴 밀레니엄브리지를 사랑하는 내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니 학창 시절의 기억이 숨어 있었다. 학창 시절 나는 ‘사람들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공간’을 좋아했다. 음악 감상실이나 여학생 휴게실처럼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도 좋았지만 내심 더 좋아한 공간은 사람들과 함께하면서도 동시에 혼자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공동공간이었다. 나는 ‘해방터’라 불리는 인문대 광장에서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 시멘트 계단에 앉아 있는 시간을 좋아했다. 광장의 계단이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으면 누군가 꼭 내 이름을 불러 줬다. 그곳은 말 그대로 누구나 지나가는 공간이었기에 바삐 뛰어서 수업을 들으러 가는 선후배들이 내게 말을 걸어 줬던 것이다. 사람들은 다 바쁘게 움직이는데 나만 혼자 멈춰 있는 듯한 그 기묘하게 정체된 느낌을 나는 사랑했다. 타인과 함께하면서도 동시에 나 홀로 있을 수 있는 곳. 지나가는 사람들은 가던 길을 기꺼이 멈추고 나와 오래오래 이야기해 주기도 했고, 내 안부를 걱정하며 무슨 일 있냐고 물어 주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내가 잃어버린 수첩이나 학생증을 갖다주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우리 과 앞 작은 벤치를 ‘빨랫줄’이라고 불렀는데, 어느 순간 친구들이 그 별명을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 벤치 앞에 앉아 있으면 내가 빨랫줄에 널려 바람에 나부끼는 오색빛깔 빨래가 된 느낌이었기에. 그 느낌이 참 좋았다. 나는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조금 뒤처지는 듯한 내 모습을 사랑했던 것이다. 굳이 무엇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좋은 공간,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은 공간, 사람과 사람, 공간과 공간 사이에 있는 틈새 공간이야말로 내가 진정한 안식을 느끼는 공간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과거와 미래 여행 밀레니엄브리지는 내게 그런 휴식의 공간, 사이의 공간을 만들어 줬다. 어디로 가야 한다는 목표로부터 자유로운 곳. 스케줄을 위해 빨리 이동해야 한다는 압박감,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운 곳. 산책이나 담소처럼 전혀 생산적으로 보이지 않는 몸짓조차도 그곳에 있으면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 되는 그런 곳이 좋다. 또 어떤 실용적 목표가 뚜렷하게 정해진 장소가 아닌,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이 될 수 있는 그런 열린 공간이 좋다. 밀레니엄브리지에서 기타를 치며 버스킹을 하면 그곳은 바로 공연장이 될 수도 있고, 그곳에서 누군가 연설을 한다면 다리 자체가 거대한 광장이 될 수도 있다. 스쳐 갈 것인가, 머물 것인가. 그것은 각자의 선택이기에 누구도 방해받지 않는 자유로운 공간이 된다.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곳, 게다가 입장료가 전혀 없는 곳이 바로 밀레니엄브리지였던 것이다. 이런 곳에서는 문득 어제와 조금 다른 나, 모처럼 가슴을 활짝 펴고 세상을 관찰하는 나, 자아실현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난 나를 만날 수 있다. 바쁠 때는 어쩔 수 없이 빨리 지나치는 공간이지만 시간만 있다면 오래오래 머물며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를 듣고 싶은 곳이다. 그럴 때 비로소 밀레니엄브리지는 추억이 만들어지는 공간,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공간, 내 삶의 어느 한 조각을 두고 와도 좋은 공간이 된다. 이곳은 나의 멘토 황광수 선생님과의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생님과 나, 이승원 사진작가는 밀레니엄브리지에서 오랫동안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밀레니엄브리지에서 시간의 흐름을 잊었다. 템스강 위로 뭉게뭉게 구름이 피어오르는 것을 한참 바라보며, 그저 그 광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음의 기쁨을 느꼈다. 낮에는 유서 깊은 셰익스피어글로브에서 연극 ‘클레오파트라’를 봤고, 저녁 무렵에는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최첨단의 유행을 이끌어 가는 전시를 관람했다. 밀레니엄브리지를 사이에 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과거와 미래를 여행하는 느낌이었다. ●어린 동생 업은 소년 보고 ‘울컥’ 오래전 밀레니엄브리지를 걷다가 한 소년을 보았다. 여덟 살이나 아홉 살쯤으로 보이는 깡마른 소년이 어린 동생을 업고 걸어가고 있었다. 주변에 어른이 보이지 않았다. 아이가 아이를 업고 가고 있었다. 가슴이 저렸다. 소년의 야윈 다리 때문에 더욱 가슴이 시렸다. 두 아이 모두에게 더 따스한 보살핌이 필요해 보였다. 그 아이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갑자기 깨달았다. 나는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왔다는 것을. 그런데 그 아이는 가족을 굴레나 짐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았다. 내가 여행을 떠났던 것은 온갖 짐과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였는데. 짐보다 더 무겁고 짐보다 더 아픈 자신의 운명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또 다른 아이를 만난 것이다. 그 아이가 나 같아서, 아니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것 같아서,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자신도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아이면서도 자신보다 더 어린 동생을 업고 가며 활짝 웃는 소년이라니. 소년은 아무런 불평 없이 운명을 등에 짊어진 채 씩씩하게 밀레니엄브리지를 걸어가고 있었다. 아이의 환한 미소 때문에 오히려 내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2022년에는 소중한 존재들을 너무 많이 잃어버려서 내내 마음 아픈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더욱 가슴 아팠다. 무력감이라는 장애물 앞에서 나는 속수무책이었다. 2022년에 배운 것은 어떤 우울과 슬픔보다도 무서운 감정은 무력감이라는 점이었다.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릴 때마다 아무것도 제대로 해낼 수 없는 나의 무력감을 만나곤 했다. 2023년에는 무력감에 지지 않는 내가 되고 싶다. 더글러스 맬럭의 시 ‘누구나 살아서 할 일은 있다’에서처럼 언덕 위의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한 포기 풀이 되고, 고속도로가 될 수 없다면 오솔길이 되고, 태양이 될 수 없다면 별이 되고 싶다.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연대하고 싶다. 2023년에는 무력감에 지지 않으리라. 그곳이 어디든, 내가 머무는 나의 자리에서 최고의 빛을 이끌어 내는 삶을 꿈꾼다. 더 많은 사람들과 삶의 온기와 희망을 나눌 수 있는 우리 안의 또 다른 밀레니엄브리지를 창조하고 싶다. 문학평론가·작가
  • [포토] “눈 맛 좋다” 한국호랑이 신나는 눈장난

    [포토] “눈 맛 좋다” 한국호랑이 신나는 눈장난

    눈이 내린 2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한국호랑이가 쌓인 눈을 맛보고 있다.  한국호랑이들은 쌓인 눈 위에서 서로 장난을 치고 쉬기도 하면서 신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21일 오전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인 가운데 22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충청과 호남, 제주를 중심으로 또 한 차례 눈이 쏟아지겠다.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눈이 내리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또는 22일부터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고도 5㎞ 대기 상층으로 북쪽에서 영하 45도 내외 매우 찬 공기가 남하하겠다. 그러면서 서해상에 해기차(대기와 해수면 온도 차)로 눈구름대가 만들어지겠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한 절리저기압 때문에 22일부터 23일까지 여러 차례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통과하겠다. 기압골이 지날 때 서해상 눈구름대가 내륙 깊숙이 들어오겠다. 22~24일 충남서해안, 호남(전남동부남해안 제외), 제주중산간·산지, 울릉도. 독도에 눈이 10~25㎝ 쌓이겠다. 특히 제주산지에는 50㎝ 이상, 전북·전남서부·제주중산간에는 30㎝ 이상 눈이 쌓이기도 하겠다. 충남내륙, 충북중·남부, 중산간과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적설량은 5~15㎝로 예상된다. 경상서부내륙·전남동부남해안·서해5도와 경기남서부·충북북부 예상 적설량은 각각 3~10㎝와 1~5㎝이다. 많은 눈이 내릴 조건이 전부 갖춰진 상태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공기는 매우 차고 서해 바닷물 온도는 영상 10도 내외로 상당히 따뜻해 해기차가 크겠다. 해기차가 클수록 구름이 더 잘 발달한다. 서해상 고도 1.5㎞ 지점 풍속이 20㎧(시속 72㎞)로 빠른데 이는 바다의 열과 수증기가 대기로 잘 공급되도록 만들겠다. 기압계를 고려하면 이번 북풍은 ‘북북서풍’보다는 ‘서북서풍’에 가까워 서해상을 ‘수직’으로 지나가기보다 우리나라를 향해 기울어져 불겠다. 이는 눈구름대를 내륙 깊숙이 밀어 넣는 요인이면서 또 ‘찬 바람이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는 구간’을 길게 만들어 구름대를 더 발달시키는 요인이 되겠다. 이번 서해상 눈구름대는 높은 고도까지 발달하겠다. 기상청이 2003년부터 2017년까지 해기차로 눈구름대가 발달해 서해안에 눈이 내린 사례 327건을 분석한 결과 눈구름대가 고도 3㎞까지 발달하면 눈이 6시간 이상 내렸을 때 10~20㎝는 충분히 쌓였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호남에도 많은 눈이 내리겠지만, 해갈에는 부족하겠다. 다만 쌓인 눈이 천천히 땅에 스며들면서 어느 정도 보탬은 되겠다. ‘구름에서 내린 물의 양 총합’을 뜻하는 강수량은 호남의 경우 22~24일 사흘간 5~30㎜로 ‘여름에 소나기 한 번 내리는 정도’에 불과할 전망이다. 전남에는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 강수량이 835.6㎜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1천380.9㎜)의 60% 수준이다. 이는 1973년 이후 50년간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는 2번째로 적다. 이번에 눈이 내릴 때 바람도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항공기와 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충청과 호남은 지난 17~18일 많은 눈이 내려 아직 쌓여있는 상황에서 또 눈이 쏟아지니 눈 무게에 시설물이 붕괴하는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대비해야 한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기 때문에 22일부터 다시 강추위가 시작하겠다.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에서 0도 사이이고 낮 최고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상 3도 사이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는 23일 절정에 달하겠는데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9도에서 영하 3도 사이이고 낮 최고기온은 영하 11도에서 영상 2도 사이겠다. 찬바람이 24일부터 강도가 약해지면서 기온이 오름세로 돌아서겠으나 일단 다음 주는 계속 평년보다 춥겠다. 눈이 내리는 중에, 또 눈이 내린 뒤 매우 추워 내린 눈이 얼면서 도로를 빙판으로 만들거나 도로에 살얼음이 끼게 할 수 있으니 운전 시 조심해야 한다.
  • [포토] 공군 제11전투비행단 활주로 제설

    [포토] 공군 제11전투비행단 활주로 제설

    21일 오전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인 가운데 22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충청과 호남, 제주를 중심으로 또 한 차례 눈이 쏟아지겠다.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눈이 내리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또는 22일부터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고도 5㎞ 대기 상층으로 북쪽에서 영하 45도 내외 매우 찬 공기가 남하하겠다. 그러면서 서해상에 해기차(대기와 해수면 온도 차)로 눈구름대가 만들어지겠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한 절리저기압 때문에 22일부터 23일까지 여러 차례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통과하겠다. 기압골이 지날 때 서해상 눈구름대가 내륙 깊숙이 들어오겠다. 22~24일 충남서해안, 호남(전남동부남해안 제외), 제주중산간·산지, 울릉도. 독도에 눈이 10~25㎝ 쌓이겠다. 특히 제주산지에는 50㎝ 이상, 전북·전남서부·제주중산간에는 30㎝ 이상 눈이 쌓이기도 하겠다. 충남내륙, 충북중·남부, 중산간과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적설량은 5~15㎝로 예상된다. 경상서부내륙·전남동부남해안·서해5도와 경기남서부·충북북부 예상 적설량은 각각 3~10㎝와 1~5㎝이다. 많은 눈이 내릴 조건이 전부 갖춰진 상태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공기는 매우 차고 서해 바닷물 온도는 영상 10도 내외로 상당히 따뜻해 해기차가 크겠다. 해기차가 클수록 구름이 더 잘 발달한다. 서해상 고도 1.5㎞ 지점 풍속이 20㎧(시속 72㎞)로 빠른데 이는 바다의 열과 수증기가 대기로 잘 공급되도록 만들겠다. 기압계를 고려하면 이번 북풍은 ‘북북서풍’보다는 ‘서북서풍’에 가까워 서해상을 ‘수직’으로 지나가기보다 우리나라를 향해 기울어져 불겠다. 이는 눈구름대를 내륙 깊숙이 밀어 넣는 요인이면서 또 ‘찬 바람이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는 구간’을 길게 만들어 구름대를 더 발달시키는 요인이 되겠다. 이번 서해상 눈구름대는 높은 고도까지 발달하겠다. 기상청이 2003년부터 2017년까지 해기차로 눈구름대가 발달해 서해안에 눈이 내린 사례 327건을 분석한 결과 눈구름대가 고도 3㎞까지 발달하면 눈이 6시간 이상 내렸을 때 10~20㎝는 충분히 쌓였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호남에도 많은 눈이 내리겠지만, 해갈에는 부족하겠다. 다만 쌓인 눈이 천천히 땅에 스며들면서 어느 정도 보탬은 되겠다. ‘구름에서 내린 물의 양 총합’을 뜻하는 강수량은 호남의 경우 22~24일 사흘간 5~30㎜로 ‘여름에 소나기 한 번 내리는 정도’에 불과할 전망이다. 전남에는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 강수량이 835.6㎜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1천380.9㎜)의 60% 수준이다. 이는 1973년 이후 50년간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는 2번째로 적다. 이번에 눈이 내릴 때 바람도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항공기와 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충청과 호남은 지난 17~18일 많은 눈이 내려 아직 쌓여있는 상황에서 또 눈이 쏟아지니 눈 무게에 시설물이 붕괴하는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대비해야 한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기 때문에 22일부터 다시 강추위가 시작하겠다.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에서 0도 사이이고 낮 최고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상 3도 사이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는 23일 절정에 달하겠는데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9도에서 영하 3도 사이이고 낮 최고기온은 영하 11도에서 영상 2도 사이겠다. 찬바람이 24일부터 강도가 약해지면서 기온이 오름세로 돌아서겠으나 일단 다음 주는 계속 평년보다 춥겠다. 눈이 내리는 중에, 또 눈이 내린 뒤 매우 추워 내린 눈이 얼면서 도로를 빙판으로 만들거나 도로에 살얼음이 끼게 할 수 있으니 운전 시 조심해야 한다.
  • ‘10조원 투입’ 제임스웹 망원경 사진 TOP 10 [2022 결산]

    ‘10조원 투입’ 제임스웹 망원경 사진 TOP 10 [2022 결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00억 달러(한화 10조원)를 투입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지난해 12월 15일 프랑스령 남미 기아나 유럽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주로 가시광선을 감지하는 허블 우주망원경과 달리 JWST는 적외선으로 열을 감지해 우주 가스나 먼지구름을 뚫고 우주를 가장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JWST는 발사 이후 한 달 만인 지난 1월 24일 지구에서 약 15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점’(L2)에 안착했다.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곳으로, JWST가 연료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점이다. 태양에서 바라보면 열에 민감한 JWST가 지구의 뒤편에 숨어 초저온 상태에서 최적의 관측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JWST는 역대 가장 크고 강력한 우주망원경이다. 지난 7월 12일 첫 공식 관측 이미지를 공개한 이래 계속해서 놀라운 우주 풍경을 잡아내고 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영상을 계속 비춰주고 있으며, 그중 최고 품질의 이미지를 엄선해 발표한다. 아마 이같은 이미지들은 앞으로 여러 과학논문 발표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1. 우주 모래시계 지난 11월 16일 공개된 우주 모래시계는 그 중심에 갓 태어난 별, 곧 원시항성을 숨기고 있다. 불타오르는 듯한 이 장면은 L1527로 알려진 ‘아기별’로, 짙고 어두운 가스와 먼지구름에 의해 가려졌으나 적외선으로 관측할 수 있다. JWST에 탑재된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는 황소자리별 형성 영역 내에서 한창 태어나고 있는 모든 별의 형성 장면을 보여준다. 2. 볼프 레예별JWST는 먼 별을 둘러싼 신비한 동심원 고리를 포착했다. 이것은 과학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에 족했다. 이미지 속 중심별은 WR140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의 수소를 우주로 방출한 후 먼지로 둘러싸인 볼프 레예별이다. 이런 유형의 별은 아주 무거운 질량을 가진 항성의 최종 진화 단계로, 어마어마하게 불어난 외피층을 자신의 강력한 항성풍으로 날려보내 내핵이 드러난 별이다. JWST 프로젝트 학제간 과학자이자 유럽우주국(ESA) 과학 고문인 마크 매코린은 트위터에서 이 별을 “괴짜”라고 불렀다. 그는 “이미지에 보이는 6각형 파란색 구조는 JWST의 MIRI(중적외선 카메라) 이미지에서 밝은 별 WR140의 광학 회절로 인해 생긴 무늬다. 하지만 빨간색 곡선형 이미지는 실제인데, WR140 주변의 외피층들로 실제로 별 주위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3. 해왕성​JWST의 첫 번째 해왕성 이미지는 고리를 두른 이 거대 얼음 행성의 참모습을 환상적으로 보여준다. 이미지는 태양계를 벗어난 NASA의 보이저 2호 우주선이 해왕성 옆을 지나간 이후 32년 만에 천문학자들에게 최고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해왕성 남반구의 밝은 부분은 높은 고도의 얼음 구름으로, 구름 속의 메탄이 햇빛을 흡수하기 전에 햇빛을 반사하는 광경이다. ​4. 창조의 기둥 JWST가 유명한 성운 '창조의 기둥'에 초점을 맞추자 장대한 먼지구름 속의 내용이 놀라울 정도로 선명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구에서 약 7000광년 떨어진 뱀자리에 위치한 창조의 기둥은 독수리 성운의 일부로, 기둥 하나의 길이가 몇 광년이나 된다. 이 거대한 가스와 먼지구름은 1995년 허블 우주망원경이 잡아내 처음으로 놀라운 아름다움을 드러냄으로써 단박에 명성을 얻게 됐다. JWST가 잡아낸 새로운 이미지는 창조의 기둥을 더욱 상세하고 선명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수백 개의 별이 화면 전체에서 빛나고 있으며, 일부는 태어난 지 불과 수십만 년밖에 안 된 갓난 아기별들이다. ​5. DART 소행성 탐사선 충돌  지난 9월 26일 NASA의 소행성 탐사선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는 디모르포스라는 소행성 위성에 충돌해 우주 암석의 궤도를 바꾸게 했다. 디모르포스는 더 큰 우주 암석 디디모스를 공전하는 위성이다. 이 충돌 광경을 지켜본 JWST는 DART 우주선이 디모르포스에 충돌한 후 이 소행성계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보여주는 일련의 이미지를 포착했다. 6. 타란툴라 성운이 매혹적인 성운 이미지에는 공식적으로 30 Doradus라고 명명된 타란툴라 성운의 모습으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린 별들이 목하 처음으로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JWST의 고해상도 적외선 카메라는 멀리 떨어진 배경 은하뿐만 아니라 정교한 세부를 관통해 별들의 보육원을 보여준다. 타란툴라 성운은 약 16만 광년 떨어진 대마젤란은하에 있다. 성운은 우주의 나이가 불과 수십억 년 됐을 무렵의 별 형성 영역과 비슷한 화학적 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별 형성 연구 천문학자들에게 대단한 매력을 지닌 천체로, 천문학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초기 우주에서 별이 어떻게 형성됐는지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공한다. ​7. 유령 은하공식적으로 NGC 628 또는 메시에 74로 알려진 유령 은하(Phantom Galaxy)의 이미지는 은하 형태가 매우 대칭적이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완벽한 나선”이라고 부른다. 이미지는 JWST가 중적외선 카메라 MIRI로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해 주디 슈미트에 의해 처리됐다. 이 은하는 허블 우주망원경과 WISE(광역 적외선 탐사기)와 같은 장비를 사용해 이전에 여러 번 이미지화됐지만, 이미지는 완전히 새로운 은하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8. 목성 고리JWST가 지구에서 가까운 목표물에 조준했을 때 천문학자들은 그 결과를 보고 대단히 만족해했다. 목성의 이미지는 웹의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로 캡처된 것으로, 목성계를 매우 자세하게 보여준다. 여기에서 극지방을 둘러싼 아름다운 오로라와 거대 가스 행성을 둘러싸고 있는 희미한 고리, 목성의 두 위성도 볼 수 있다. 아말테아는 가장 왼쪽에 있는 밝은 점이고, 아드라스테아는 아말테아와 목성 사이의 고리 가장자리에 있는 희미한 점이다. 9. 울프-룬드마크-멜로테 은하왜소은하인 울프-룬드마크-멜로테 은하(WLM/DDO 221)의 이미지는 JWST의 근적외선 카메라가 포착한 것이다. 울프-룬드마크-멜로테 은하(WLM)은 우리은하를 포함하고 있는 국부 은하군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구성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에게 흥미로운 대상이다. 고립된 특성으로 인해 WLM은 다른 시스템과 상호 작용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은하 형성 및 진화 이론을 연구하고 테스트하려는 천문학자들의 주요 목표가 돼왔다. 1909년 막스 볼프에 의해 발견됐으며, 304만 광년 거리의 고래자리에 있다.  10. 토성 위성 타이탄JWST가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에 초점을 맞췄을 때 과학계는 다시 한번 흥분했다. JWST는 지난 11월 4일 간신히 타이탄의 두꺼운 메탄 구름을 포착했다. 구름 중 하나(클라우드 A)는 타이탄의 탄화수소 바다 중 가장 큰 크라켄 마레 위에 떠 있는 것이다. 그런 다음 며칠 후 하와이의 케크 천문대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름이 어떻게 변했는지 이해하기 위해 이 구역을 관찰했다.
  • 2연패 도전 프랑스 감기 바이러스로 몸살, “아픈 선수들 격리 중”

    2연패 도전 프랑스 감기 바이러스로 몸살, “아픈 선수들 격리 중”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프랑스 대표팀에 감기 바이러스가 덮쳤다. 프랑스는 19일 0시(한국시간) 알다옌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을 치르는데 때아닌 감기 바이러스가 덮쳐 먹구름이 드리웠다. 프랑스축구협회는 하파엘 바랑과 이브라히마 코나테도 몸이 좋지 않아 훈련에 빠졌다고 확인해줬다고 영국 BBC가 17일 전했다. 이미 모로코와의 준결승 선발 명단에서 미드필더 애드리앙 라비오,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가 빠졌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카타르 도하는 기온이 약간 떨어졌고 항상 에어컨이 켜져 있는 곳이 많다”면서 “선수들이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몇 번 있었다. 면역 체계가 무너진 것이 분명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우파메카노는 잉글랜드와의 경기 이후 몸이 아팠다. 이러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라비오에 대해서는 격리 조치를 취했다. 전염성이 있으므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모로코전 선제 득점을 올린 공격수 란달 콜로 무아니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은 자신의 방에 격리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된 이들이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거리두기를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는 선수단이 “바이러스를 무서워하지 않으며 우리는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어 모두가 준비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데샹 감독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우파메카노와 라비오 모두 결승전 때는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나테와 바란도 빠져야 한다면 그는 주축 수비수 셋 가운데 둘을 대신할 선수를 골라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연일 축구 사랑을 과시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부상 당해 카타르에 가지 못한 부상 선수들과 함께 19일 결승 경기장을 찾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16일(한국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월드컵 결승전에 부상당한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을 데려가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 4년 전 러시아월드컵 우승 주역인 은골로 캉테와 폴 포그바가 모두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체육부 장관도 “나는 마크롱 대통령이 부상 선수들과 함께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을 응원하길 원한다는 걸 안다. 이게 가능한 일인지 검토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길섶에서] 눈에 대한 기억/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눈에 대한 기억/임창용 논설위원

    오후 들어 구름이 짙어진다 싶더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산책하던 어른들은 집으로 발길을 서두르는데 아이들은 하나둘 밖으로 나온다. 네댓 살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어서 눈이 쌓여 눈사람도 만들고 썰매도 타고 싶은 눈치다. 눈이 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아이들은 참 눈을 좋아한다. 나도 어릴 적 눈만 오면 밖으로 뛰어나갔다. 친구들과 온종일 눈밭에서 놀다가 해 질 녘 밥 먹으라는 어머니 부름에 집에 들어가곤 했다. 눈이 즐거웠던 기억만 소환하는 건 아니다. 군 복무 시절 눈은 전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었다. 산기슭에 위치한 탄약부대에서 근무했는데 한번 눈이 내리면 사나흘은 제설 작업을 했다. 다 치웠다 싶으면 또 내리던 눈이 참 야속했다. 창밖의 눈발이 어느새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이젠 눈을 치울 일도 없는데 반가움보단 걱정이 앞선다. 차를 몰고 나간 가족, 내일 아침 출근길이 걱정이다. 어릴 적 날 부르던 어머니의 마음도 이랬을 것이다.
  • ‘옐로카드 10장’ 먹구름 드리운 아르헨

    ‘옐로카드 10장’ 먹구름 드리운 아르헨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한 기쁨도 잠시, 오는 14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 격돌하는 아르헨티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120분 넘게 진행된 네덜란드와의 8강전 휘슬을 분 안토니오 마테우 라오스(스페인) 주심이 아르헨티나 선수 8명과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왈테르 사무엘 코치까지 모두 10장의 옐로카드를 안긴 탓이다. 이날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들이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에서 한 장을 더 받으면 결승에 오르더라도 결전에 나설 수 없다. 거칠기로 유명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네덜란드전 경고를 받은 아르헨티나 선수는 수비수 마르코스 아쿠냐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니콜라스 오타멘디, 곤살로 몬티엘, 헤르만 페셀라,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 공격수 리오넬 메시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등이다. 네덜란드 선수 8명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2-1로 쫓긴 후반 43분 파레데스가 지나치게 깊은 태클로 네덜란드 스테번 베르흐하위스를 넘어뜨린 뒤 파울이 선언되자 네덜란드 벤치 쪽을 향해 냅다 공을 차 버린 것이 경기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시발점이었다. 문제는 끈질기기로 이름난 크로아티아가 아르헨티나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란 점이다. 아울러 국제축구연맹(FIFA)이 질서·안전 유지(16조)와 문제 행동(12조)에 대한 조항을 어겼는지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아르헨티나는 이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 됐다.
  • 월드컵 8강전 앞둔 카타르에 토네이도 강타, 우박 동반 폭우까지

    월드컵 8강전 앞둔 카타르에 토네이도 강타, 우박 동반 폭우까지

    카타르가 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기상 악화에 시달렸다.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슬라티 등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라스라판에서 토네이도와 우박을 동반한 폭우가 발생했다. 카타르 최대 에너지 산업단지이기도 한 리스라판은 이번 월드컵 경기장 중 가장 북쪽인 알코르에 위치한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차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월드컵이 전날 16강전을 마치면서 이날부터 이틀간 휴식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현재 먹구름이 몰려든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는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4시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8강전이 열린다.카타르 기상청은 트위터에 토네이도 영상을 공유하고 “조심해 달라”는 문구와 함께 비가 폭우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문을 올렸다. 그러면서 “비는 며칠간 산발적으로 내리고 현재 27도인 기온은 앞으로 23~25도 사이로 조금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타르의 강수량은 연평균 75㎜, 월평균 5.95㎜에 불과한데 6월부터 10월까지 건기에는 비도 거의 내리지 않는다. 우박은 더 드물다. 카타르 기온은 가장 선선해지는 1월 밤에도 13도 밑으로 거의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날 카타르 일부 지역에서는 우박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사람들은 우박을 한 주먹씩 집어들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카타르 북동부 해안의 버려진 마을인 알 후와일리에서도 토네이도가 추가로 발생하긴 했지만, 현지에서 토네이도는 극히 드문 기상 현상이다. 세계위험지수(WRI)에 따르면, 카타르는 자연재해를 겪을 가능성이 가장 낮은 국가에 속한다. 올해는 192개국 중 20위에 올랐다. 이 지수는 지진과 화산 폭발, 폭풍, 홍수, 가뭄, 해수면 상승 등 다양한 자연재해에 대한 국가별 취약성을 예측한다. 중동 지역의 토네이도는 미국 등지에서 종종 발생하는 토네이도보다 상대적으로 약하긴 하지만, 주택가를 덮치면 마찬가지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 민주, 예정대로 ‘이상민 해임안’ 결정… 이르면 오늘 본회의서 발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여야가 정기국회 본회의(8~9일) 전날인 7일 양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3+3 협의체’를 이어 갔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설전을 거듭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당론 발의를 결정하면서 예산안 합의에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주호영 국민의힘·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예산안을 두고 협상에 나섰으나 감액 사업에 따른 서로의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감액에 대한 견해 차이가 워낙 커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회동에서) 정부가 지출 규모를 24조원 줄이고 중앙정부에서도 쓸 수 있는 예산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감액 규모를 예년과 같이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너무나 황당한 감액 규모를 제안하고 있다. 이것은 예산 심사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역대와 비교해 성의라도 보였다고 느껴져야 증액이나 예산부수법안 논의로 들어가지 않겠냐. 감액 규모가 예결위와 2+2, 3+3에서 다룬 감액 규모에서 늘릴 수 없다는 것이 우선적 입장인데 과거에 비춰 보면 4분의1도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 장관 문책안을 두고 해임건의안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8~9일 본회의에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 이후에 탄핵소추안까지 진행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야 간 예산안 합의가 불발될 시 단독으로 수정안을 밀고 갈 것이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마지노선까지 (예산안)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정부 원안이 상정될 것”이라며 “원안에 맞서는 수정안을 단독으로 내서 가결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엄포는 협박일 뿐이며, 누가 보더라도 예산안과의 연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겉으로는 이 장관 해임이지만 속내는 경찰국 등 윤석열 정부의 모든 것이 싫은 것 아니냐”고 했다.
  • 본격 ‘DX·DT’ 시대… 한국, ‘디지털전환’ 격전지 됐다

    본격 ‘DX·DT’ 시대… 한국, ‘디지털전환’ 격전지 됐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두루 적용되는 디지털전환(DX·DT)이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은 지는 수년이 됐지만 이 분야 발전을 가속시킨 건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각 기업의 원격근무가 확산하며 거의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전환을 시행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5일 프리시던스리서치 등 해외 시장조사 업체 중 디지털전환 시장을 비교적 냉정하게 판단한 곳은 2021년 규모를 4844억 4000만 달러(약 629조 7720억원)로 추산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14.9% 성장해 1조 6924억 달러(약 2190조 64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 업체 중엔 2021년 6000억 달러 안팎, 연평균 성장률 20% 이상을 예상한 곳도 많다. 디지털전환은 기업의 모든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것으로 보면 쉽다. 사업 분야는 클라우드로 업무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부터 디지털전환 전체 과정을 시행하는 일까지 다양하다. 세계 시장은 핵심 기술과 자산을 선점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AWS) 같은 빅테크가 지배하고 있다. 앞선 클라우드 기술과 더 많이 학습한 인공지능(AI), 국내 업체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규모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을 앞세워 세계 곳곳의 디지털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은 이들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가 됐다. 제조업과 물류 등 강국으로 ‘먹거리’가 풍부한 데다, 세계 최상위권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을 보유했기 때문이다.구글 클라우드는 플랫폼 서비스와 협업 툴인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대한항공, 세아그룹, 대한제강, 코웨이 등 국내 기업과 경기시각장애인복지관 등이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구글 클라우드 환경에서 문서를 작성하고 의견을 교환하거나 결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정도인 반면, 세아그룹은 제품 품질과 작업자 안전까지 관리하는 스마트팩토리 구현까지 진행 중이다. 게임회사인 넷마블은 구글 클라우드 AI 기반 머신러닝(ML)을 적용해 개임 개발부터 운영, 마케팅에 이르는 사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왔다. 지난달 15일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은 “한국 기업이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분야에서)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려 한다”며 국내 디지털전환 사업에 대해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2025년까지 기업 업무의 95%가 클라우드에서 이뤄지는 등 디지털 자산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일은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MS는 최근 국내 금융권 디지털전환을 염두에 두고 스위스 금융그룹 UBS와의 클라우드 협력 사례를 홍보했다. 디지털전환의 가장 핵심 기술이 클라우드인만큼, 이 분야 글로벌 강자인 AWS은 국내외 기업들이 자사 클라우드 환경에서 수많은 디지털전환 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AWS 연례 최대 기술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re:Invent) 2022’에서는 삼성, LG, 한진, CJ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발표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진과 LG CNS는 기업(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SK에코플랜트는 AI/ML 기반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인 사례를 공유했다. 국내 기업도 디지털전환 분야로 뛰어들거나 사업의 축을 이동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강자들과 직접 경쟁하기보단, 이들의 플랫폼을 이용해 디지털전환이 필요한 업체에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컨설팅을 해주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3분기엔 글로벌 경영 상황 악화로 실적에 대부분 먹구름이 낀 가운데, 이런 클라우드와 디지털전환 분야가 기업 실적을 견인한 사례가 많았다.삼성SDS는 앞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과 역량을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인프라부터 상품기획, 서비스 실행에 이르는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 조직을 4500명 규모의 단일 조직으로 통합했다. 파트너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 AWS 소프트웨어 마켓에 AI 기반 컨택센터 솔루션 AICC, AI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 기업용 업무 자동화·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 설계 데이터 공유 솔루션 ‘넥스플랜트 3D 엑설런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IT 업계도 디지털전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T는 아예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디지코’로 기업 체질을 변경, 지난 3분기 실적에서 기업 간 플랫폼 사업을 전년 대비 21% 성장시켰다. 특히 고객센터 업무 상당 부분을 AI가 담당하게 하는 AICC 사업은 금융권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을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1.7%나 성장했다. 네이버와 LG유플러스 등은 사업 공간 자체를 디지털 환경에 조성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다. 디지털트윈은 스마트시티와 모빌리티, 스마트빌딩과 팩토리 등 자동화 시스템 등에 활용된다. 네이버랩스는 최근까지 자사 사옥에 구축해 실증한 디지털트윈 기반 메타버스 ‘아크버스’를 지난달 테크포럼에서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2022 조선·해운·항만 디지털전환 국제 컨퍼런스’에 참가해 자사의 항만 디지털트윈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소개한다고 5일 밝혔다.
  • [글로벌 In&Out] 발리 G20 정상회의가 남긴 빛과 그림자/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글로벌 In&Out] 발리 G20 정상회의가 남긴 빛과 그림자/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지정학적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다. 이번 정상회의는 ‘제2의 냉전 시대’ 아래서 최초로 열린 글로벌 정상회의라는 평가를 받는다. ‘함께 하는 회복, 더 강한 회복’(Recover Together, Recover Stronger)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회의는 G20 체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를 엿보게 하는 시금석이 됐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직후 출범한 G20 정상회의는 그 후 세계 경제문제를 다루는 최상위 포럼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러나 G20 체제는 금융위기 대응 당시의 결속력을 점차 잃어 가고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보건 등 당면한 글로벌 도전 과제들을 다루는 데 있어 기능과 역량에 한계를 드러냈다. 미중 간 경쟁 격화도 G20 체제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식량 부족, 에너지 수급 불안 등의 위기 속에서 열려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파고가 예상됐다. 올해 의장국을 맡은 인도네시아는 G20 정상회의가 전쟁과 대립으로 얼룩져 회의가 퇴색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미중 간 각축 속에서 균열상만 노정하게 되면 G20 체제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 때문에 주요국 간 긴장 관계와 식량·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등 전 세계 상황에 관한 정상선언문을 합의 도출해 내는 것 자체가 크나큰 도전이었다. 사실 이번 정상회의에 앞서 진행된 각종 G20 장관급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회원국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해 공동 합의문을 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과적으로 인도네시아 주도 아래 연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어려운 협상을 거쳐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현실적인 문안 타협점을 찾아냈다. 마지막 순간에 발리 정상 선언문을 채택하게 된 배경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는 문구를 포함시키긴 했으나 러시아 등의 반대로 “모든 회원국”이 아니라 “대다수의 회원국”이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상황과 제재에 대해 다른 관점과 상이한 평가도 있었다”는 표현을 삽입하는 것으로 낙착을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법과 다자주의 체제를 준수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고 핵무기 사용이나 위협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시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선언문에 “오늘날이 전쟁의 시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못박은 것도 의미 있는 진전이다. 위기 속에서 파국은 피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글로벌 복합위기의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인식이 이번 발리 정상회의를 합의로 이끌어낸 셈이다.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리더십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직접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해 중재를 시도했다. 미중 정상이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리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것도 환영할 만한 성과다. 인도네시아가 이번 회의를 통해 다자 정상외교의 유용성과 공동체 의식을 각인하는 역할을 했다. G20 회원국 인구를 합치면 전 세계의 3분의2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85%를 차지한다.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 등이 제 기능을 못 하는 현 상황에선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이 함께 참여하는 G20의 위상과 가치를 계속 보전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 대응, 식량, 에너지안보 등의 위기에 맞서 G20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할 시점에서 내년 G20 의장국을 맡은 인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2008년 1차 회의부터 참가하고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를 통해 출범 초기부터 존재감을 보여 왔던 우리나라도 G20 체제 강화를 위해 의제설정 단계부터 선도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 [포토] 북한 금강산의 이채로운 절경

    [포토] 북한 금강산의 이채로운 절경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8일 금강산 비로봉, 상팔담, 구룡폭포, 삼일포 등 곳곳을 촬영해 영상으로 보도했다. 중앙TV 아나운서는 “지난 11월 중순에 중앙텔레비전 촬영가들이 세계적인 명산인 금강산의 이채로운 절경을 화면에 담았다”며 “촬영 당시 평균 온도는 10.5도이고 상층구름이 약간 낀 상태에서 서풍이 초당 3미터로써 비교적 온화한 날씨 조건이었다”고 전했다. 
  • 북한 ‘ICBM부대’ 진짜 있었다…“핵실험 연계 추가발사 가능성”

    북한 ‘ICBM부대’ 진짜 있었다…“핵실험 연계 추가발사 가능성”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화성-17형) 발사 다음 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를 처음으로 명시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발사한 화성-17형이 최고고도 6049㎞까지 치솟아, 4145초간 999.2㎞를 비행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우리 군의 탐지 결과(비행거리 약 1000㎞ 고도 약 6100㎞)와 일치하는 내용이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에서 “핵전략무기들을 끊임없이 확대·강화해 나갈 데 대한 우리 당의 국방건설전략에 대하여 다시금 강조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들과 모든 전술핵운용부대들에서는 고도의 경각성을 가지고 훈련을 강화하여 임의의 정황과 시각에도 자기의 중대한 전략적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들’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 보도가 처음이다. 화성-17형 발사 성공을 과시하면서 ICBM을 담당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를 여러 개 두고 있다고 공개한 것이다. 3~4년 전 북한의 전략군 조직 확대에 비춰 ICBM 담당 부대 운영 가능성은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우리 군도 현재까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부대의 소속이나 명칭을 공식 확인해 준 적은 없다. 2020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군 편제에서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상위 부대는 ‘전략군’이며, 전략군 예하에는 사거리에 따라 13개 미사일여단이 있다. 국방부는 ICBM과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개발에 따라 2018년 말 기준보다 4개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싱크탱크 등 민간 연구자들은 전략군 예하에 13개 연대급 미사일 기지가 있으며 이 가운데 4개를 ICBM 관련 기지로 추정하기도 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전략군 예하에 ICBM 운용 부대가 여러 개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북한이 이를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며 “화성-17형 고각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미국을 겨냥해 ICBM 역량과 실전 배치 준비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화성-15형? 화성-17형?한편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ICBM 시험발사 사진 중 일부는 이달 3일 촬영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18일 위성사진을 보면 평양 일대에 구름이 별로 없는데, 김정은과 딸이 등장한 사진 속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다”며 “김정은 부녀가 함께 발사 현장에 간 사진은 이달 3일 ICBM 발사 때 촬영됐다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럽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이번 ICBM의 탐지 제원이 지난 3월 ICBM과 거의 같다는 점에서 당시 미사일을 화성-15형이라고 보고한 우리 군의 평가를 재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당시 우리 군의 관측이 옳았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3월 24일 ICBM 발사가 화성-17형 성공 결과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군은 3월 24일 ICBM이 화성-15형이라는 판단을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 “北, 가까운 시일에 핵실험과 연계해 추가 발사 가능성”전문가들은 북한이 머지않아 화성-17형을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핵과 ICBM으로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계속 구사할 거란 전망이다. 북한은 2017년에도 화성-14형을 2차례 쏜 뒤 6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그 후 화성-15형을 발사했다. 정상각도 발사로 대기권 재진입 능력을 입증하고 양산·배치에 필요한 검증도 해야 하는 등 기술적 과제가 남은 것도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홍민 실장은 “검수, 양산, 배치 이러한 용어를 쓰면서 실전화를 공표하는 마지막 퍼포먼스를 11~12월에 최소 한두번 시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핵무력 완성 5주년인 이달 29일이 대외 과시용으로 좋은 시점”이라고 예측했다.
  • “찰나의 순간, 화폭에 담고 싶었다… 내게 달항아리는 하나가 되는 것”

    “찰나의 순간, 화폭에 담고 싶었다… 내게 달항아리는 하나가 되는 것”

    리넨 캔버스 속 둥근 원에 검은색 아크릴 물감이 죽죽 그어져 있다. 밝은 보름달 앞으로 구름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 같기도 하고 흰색 항아리 한쪽에 빛을 비춰 일부러 만든 그림자를 그린 것 같은 느낌이다. 달이 변하는 모습을 연속적으로 그린 그림은 마치 월식 장면을 포착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익중 작가의 개인전 ‘달이 뜬다’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 신관과 갤러리현대 두가헌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해 설치미술가로 유명한 강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12년 만에 열리는 국내 갤러리 개인전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강 작가는 서로 다른 문화, 언어, 환경을 하나로 모아 연결하며 가까운 미래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신작을 비롯해 주요 연작 200여점과 함께 지난 12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공개한 대형 공공 프로젝트의 스케치, 아카이브와 자작시가 함께 소개되고 있어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달항아리 그림이 눈앞에 다가온다. 강 작가가 오랫동안 작품 테마로 삼아 온 달과 달항아리의 시작은 2004년 경기 일산 호수공원에 거대한 원형 구조물 작업을 하면서였다. 15만장의 어린이들 그림을 넣은 둥근 구 형태의 구조물에 공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터져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구조물 한쪽이 찌그러져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작가는 어린 시절 매혹된 달항아리를 떠올렸다고 회상했다. 강 작가는 “달항아리는 백토로 만들어서 아랫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두 덩어리를 붙여서 불을 통과시킨다”며 “내게 달항아리는 하나가 되는 것,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찰나의 순간을 화폭에 담고 싶었다”는 ‘달이 뜬다’ 연작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지러지는 달과 태양빛이 반사되면서 달 주변부에 생기는 형형색색 달 무지개를 표현하고 있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강익중만의 언어 감각과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하얀색 벽 한쪽에는 강 작가가 파란색 색연필로 자작시 ‘내가 아는 것’를 써 놨다. 벽 앞에서 “가장 좋은 냄새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방금 산 책받침 냄새다”, “무대 공포증은 나보다 더 큰 나를 보여 주려 할 때 생긴다”, “기회는 다시 온다. 정말 필요한 것은 별로 없다” 등의 문장을 작게 소리 내 읽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된다. 전시는 12월 11일까지.
  • “찰나의 순간 화폭에 담고 싶었다”...세계적 설치미술가 강익중 개인전

    “찰나의 순간 화폭에 담고 싶었다”...세계적 설치미술가 강익중 개인전

    린넨 캔버스 속 둥근 원에 검은색 아크릴 물감이 죽죽 그어져 있다. 밝은 보름달 앞으로 구름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 같기도 하고 흰색 항아리 한쪽에 빛을 비춰 일부러 만든 그림자를 그린 것 같은 느낌이다. 달이 변하는 모습을 연속적으로 그린 그림은 마치 월식 장면을 포착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익중 작가의 개인전 ‘달이 뜬다’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 신관과 갤러리현대 두가헌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해 설치미술가로 유명한 강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12년 만에 열리는 국내 갤러리 개인전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강익중 작가는 서로 다른 문화, 언어, 환경을 하나로 모아 연결하며 가까운 미래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신작을 비롯해 주요 연작 200여점과 함께 지난 12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공개한 대형 공공 프로젝트의 스케치, 아카이브와 자작시가 함께 소개되고 있어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달 항아리 그림이 눈앞에 다가온다. 강익중 작가가 오랜 동안 작품 테마로 삼아온 달과 달항아리의 시작은 2004년 경기 일산 호수공워에 거대한 원형 구조물 작업을 하면서였다. 15만장의 어린이들 그림을 넣은 둥근 구형태의 구조물에 공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터져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구조물 한쪽이 찌그러져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작가는 어린 시절 매혹된 달항아리를 떠올렸다고 회상했다. 강 작가는 “달항아리는 백토로 만들어서 아랫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두 덩어리를 붙여서 불을 통과시킨다”며 “내게 달항아리는 하나가 되는 것,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찰나의 순간을 화폭에 담고 싶었다”는 ‘달이 뜬다’ 연작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지러지는 달과 태양빛이 반사되면서 달 주변부에 생기는 형형색색 달 무지개를 표현하고 있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지하 전시장에는 강익중만의 언어 감각과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하얀색 벽 한쪽에는 강 작가가 파란색 색연필로 자작시 ‘내가 아는 것’를 써놨다. 벽 앞에서 “가장 좋은 냄새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방금 산 책받침 냄새다”, “무대 공포증은 나보다 더 큰 나를 보여주려 할 때 생긴다”, “기회는 다시 온다. 정말 필요한 것은 별로 없다” 등의 문장을 작게 소리 내 읽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된다. 전시는 12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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