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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철근누락’ LH 아파트 계약해지 신청 잇따라… LH 발주 심사 손뗄듯

    불안한 ‘철근누락’ LH 아파트 계약해지 신청 잇따라… LH 발주 심사 손뗄듯

    나흘간 아파트 계약해지 신청 12건당정 보상약속에도 기준 불분명 혼란국토부, ‘유명무실’ 감리제 손보기로별도 감리감독 기구 신설…감독 강화업계 반발 “옥상옥…저가 입찰 개선해야”또 ‘전관특혜’에 LH, 발주 심사 외부 위탁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이 확인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15개 아파트 단지에서 나흘 동안 12건의 계약해지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해당 단지 입주민과 입주 예정자들에 대한 보상 방침을 밝혔지만, 보상 기준과 요건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한편으로 별도의 감리감독 기구를 신설하는 등 감리제도를 손보고, LH 발주 평가·심사를 외부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LH는 6일 철근 누락이 있었다는 사실이 발표된 지난달 30일 이후 이달 2일까지 15개 단지에서 12건의 계약 해지 신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지 신청이 접수된 곳은 모두 임대주택으로 입주 예정자 신청 8건, 거주 중인 입주자 신청이 4건이었다. 분양주택 입주 예정자의 신청 건은 없었다. LH 측은 “해지 사유가 철근 누락 때문인지는 좀 더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정은 이미 입주가 끝난 단지라면 ‘입주자가 만족할 수 있는 손해배상’을 하고, 입주 예정자에게는 재당첨 제한(10년) 없는 계약해지권을 부여하기로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는 분양주택의 재산권 보호 위주 대책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철근 누락 15개 단지 중 임대단지는 10곳, 분양단지는 5곳으로 임대가 훨씬 많다. 가구수로 따지면 15개 단지 1만 1264가구 가운데 임대가 9016가구로 80%를 차지한다. 임대 단지의 경우 입주민들이 협의체를 구성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아 보다 세밀한 정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LH와 임대를 포함해 입주민·입주예정자에 대한 보상 방안을 세우고 있으며 분양과 임대를 차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국토부는 부실 시공 재발을 막기 위해 감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감독기구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설계도서대로 시공됐는지 확인하고 품질·공사·안전관리 등을 지도·감독하는 감리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두겠다는 것이다. 철근 누락 LH 아파트 15개 단지 중 10개 단지는 구조 계산을 누락하거나 도면 표현을 빠뜨리는 등 설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국토부는 “공공 공사는 발주청의 감리감독 권한을 확대하고 민간 공사는 감리가 제대로 됐는지 점검할 제3의 기관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감리 때 건축구조기술사와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주택법 개정안도 추진한다. 업계는 저가 입찰과 전관예우 등 근본 원인은 놔둔 채 별도 기구를 만들어 감리를 감독하겠다는 건 실효성 없는 ‘옥상옥’이 될 것이라며 감리 권한과 보수를 충분히 주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감리 단가가 낮다보니 감리자 연봉이 낮고 인력풀이 충분치 않아서 이런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이다. LH는 철근 누락의 원인으로 전관특혜 문제가 불거지자 공사 발주 관련 평가와 심사를 아예 외부 기관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H는 2021년에도 내부 인사를 심사에서 모두 배제하는 전관특혜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부정행위가 빈번했다. 지난해 6월 감사원 감사에서는 LH와 LH 퇴직자들이 재취업한 업체가 체결한 계약 총 332건 중 58건에서 심사·평가위원이 퇴직자에게서 전화를 받는 등 부당한 압력과 사전 접촉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 러시아 배제된 히로시마 원폭 78주년…기시다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

    러시아 배제된 히로시마 원폭 78주년…기시다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78주년을 맞은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기원식’이 열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일본)는 계속해서 비핵 3원칙을 견지하면서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핵 군축을 둘러싼 국제 사회의 분열, 러시아의 핵 위협 등으로 그 길(핵무기 없는 세계)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한 국제적인 분위기를 다시 한번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히로시마를 지역구로 둔 기시다 총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자신의 정치적 과제로 삼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비핵 3원칙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은 핵무기금지조약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핵보유국은 다른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지지하지만 핵무기 사용을 막는 핵무기금지조약을 거부하고 있는데 동맹국인 미국의 핵무기에 의존하는 일본 정부는 미국과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약 5만명이 참석했다. 특히 해외에서는 역대 최다인 111개국과 유럽연합(EU) 대표가 함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초청하지 않았다. 한편 전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폭 투하 당시 희생된 한국인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열렸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희생된 우리 동포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원한과 증오는 버려두고 편히 잠드소서”라고 추모했다. 태평양 전쟁 말기였던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국은 히로시마에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다. 히로시마에는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이들을 포함해 약 14만명의 조선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5만명이 원폭 피해를 봤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21일 한일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했다.
  • 광주시, 민간공원특례사업 속도낸다

    광주시, 민간공원특례사업 속도낸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민간공원특례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6일 민간공원특례사업 중 하나인 서구 풍암동 중앙근린공원 1지구 비공원시설 공동주택 신축공사 사업계획을 지난 4일 승인·고시했다고 밝혔다. 승인된 3개 블럭의 전체 대지면적은 19만5457㎡, 건축면적 3만2096㎡, 연면적은 64만373㎡ 다.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규모로, 세대수는 2772세대다. 특례사업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기부채납을 비롯한 공공성 강화 방안 등을 광주시와 적극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며 “분양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구 풍암동 일원 중앙공원 2지구 민간특례사업도 사업계획승인을 거쳐 분양을 시작한다. 호반건설과 라인건설은 중앙공원2지구에 ‘위파트 더 센트럴’을 오는 8일 분양한다. 위파트 더 센트럴은 지하 2층~지상 29층에 7개동 규모로 총 695가구로 조성된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대상 부지를 건설사가 모두 매입한 뒤 공원을 조성해 광주시에 기부하고 비공원시설인 아파트 등을 지어 사업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원면적 비율 확보, 초과수익 공원사업 등 공공부문에 재투자, 전국 최초 협약이행보증금 추가 담보 설정 등으로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광주에선 9개 공원에 10개 지구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개발되고 있다.
  •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국경 곧 폐쇄…폴란드 “러시아가 바그너 지휘”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국경 곧 폐쇄…폴란드 “러시아가 바그너 지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쪽 끝에 위치한 리투아니아가 벨라루스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대거 배치된 데 대응하기 위해 벨라루스와의 국경 일부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아르놀다스 아브라마비시우스 리투아니아 내무부 차관은 4일(현지시간) 자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종 결정이 곧 내려질 것이라면서 벨라루스 국경의 검문소 6곳 중 2곳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dpa통신 등이 전했다. 라우리나스 카슈나스 리투아니아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의장도 일부 국경 검문소 폐쇄는 시간문제라며 분명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리투아니아는 벨라루스와 680㎞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 중 100㎞는 강둑과 호수로 물리적 장벽이 없는 상황이다. 사울리스 네크라세비시우스 국경경비대 부대장은 “오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줄이면, 위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는 자국에 머무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국적자 1000명을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거주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리투아니아는 자국에 거주하고 있는 벨라루스인 5만 8000명과 러시아인 1만 6000명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시각에 대한 설문조사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리투아니아는 이웃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실패한 무장반란 이후 벨라루스에 배치된 4000여명의 바그너 용병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해군 작전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바그너 그룹은 진정한 의미에서 사설 군대로 볼 수 없다”면서 “바그너 그룹이 실행하는 작전은 실질적으로 러시아의 지휘를 받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한편 우크라이나군의 해상 드론이 러시아의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해군 기지를 공격해 러시아 군함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해군이 무인(드론) 보트로 러시아 함대 상륙함인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를 공격해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당국자는 “강력 폭약인 TNT 450㎏을 적재한 해상 드론이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를 공격했다”며 “러시아 군함은 심각한 손상을 입어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 CNN과 영국 BBC는 노보로시스크항 근처에서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가 좌현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채 항구로 예인되는 영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해군 함장 출신으로 해군 컨설턴트인 안드리이 리젠코는 “해상 드론이 노보로시스크까지 740㎞를 이동했다”며 “우크라이나 해군이 이렇게 멀리까지 공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주요 항구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첫 공격 시도라고 전했다.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흑해에 배치한 러시아 함대 상륙함 3척 중 하나다. 1970년대 옛 소련이 건조한 상륙함으로 전장이 112.5m에 달한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야간에 이뤄진 우크라이나군의 수중 드론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노보로시스크항은 러시아의 석유, 곡물 수출 허브다. 이곳에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원유가 매일 평균 180만 배럴 수출되는데,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2%를 차지한다.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을 열어줬던 흑해 곡물 협정 종료를 선언한 뒤 흑해와 인근 항구에서는 두 나라의 충돌이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의 항구 마을을 공격해 항구 시설과 곡물 창고를 파괴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이에 맞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크림반도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 “장난이었다” 살인 예고글 작성자들 검거 후 한 말(종합)

    “장난이었다” 살인 예고글 작성자들 검거 후 한 말(종합)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지 하루도 안 돼 온라인상에 비슷한 범죄를 예고하는 게시글 수십건이 올라온 가운데 경찰에 검거된 글 작성자들 일부는 “장난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왕십리역 일대에 살인을 예고한 피의자 A(20)씨를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12시 4분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자유게시판에 “오늘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는 제목으로 “더 이상 살고 싶지가 않음.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을 거임”이라는 게시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게시글 경로를 추적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주소지인 강서구로 긴급출동, 오후 5시 50분쯤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에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경찰은 압송 후 조사 진행 및 신병처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지인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모란역 오늘 7시 2명 죽이겠습니다”라는 댓글을 작성한 20대 남성 B씨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45분쯤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서는 게시물을 통해 B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성남 지역에서 아르바이트 근무를 하고 있던 B씨를 검거했다. 신고는 제3자에 의해 익명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B씨가 실제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택에 흉기 등이 있는지를 조사했으며, B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이 묻지마 범죄를 걱정하는 글을 썼길래 장난삼아 쓴 댓글”이라며 “죄송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일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자 집중 수사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살인 예고 글을 적발하고, 해당 글 게시자들에 대해서 협박죄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협박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는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현재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시된 살인 예고 글은 모두 28건이며, 5명이 검거됐다.
  • 서이초 교사 유족 “교육부 발표 실망…기존 내용만 재확인”

    서이초 교사 유족 “교육부 발표 실망…기존 내용만 재확인”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유족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합동조사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숨진 교사의 외삼촌은 “(발표 내용은) 새로운 내용이 없고 기존에 나온 내용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다소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고민이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그동안 학생을 지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고, 특히 ‘연필 사건’ 이후에는 해당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에 시달린 정황이 다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합동조사단 “폭언 확인 못해…정치인 학부모 없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당국은 숨진 교사가 학생들끼리 다툰 ‘연필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에게 개인 전화번호로 전화를 받았지만 폭언 등 도를 넘는 피해를 당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학부모가 개인 전화번호를 알게 된 데 대해 불안하다는 말을 동료에게 한 사실, 문제행동을 하는 다른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은 점 등도 기존에 알려진 내용들이었다. 한편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제기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업무를 의지와 다르게 떠안았다’ ‘담임이 갑자기 바뀌었다’ 등의 의혹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1학년 담임 배정과 NEIS 업무는 고인의 ‘1지망’이었다고 합동조사단은 밝혔다. 학교 측 입장문 초안에 있던 ‘연필 사건’ 내용이 학부모 요구로 최종본에서 빠졌다는 의혹은 ‘다른 사건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으니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달라’는 교육청 요청에 따라 학교가 삭제한 것이라고 합동조사단은 설명했다. ‘학급 내 정치인 가족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유명 정치인의 이름을 학교가 관리하는 기록(학부모 이름 등)과 대조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동조사단은 밝혔다. 결국 합동조사단은 학부모의 폭언 등 ‘악성 민원’이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는 경찰 수사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인의 사망에 학생 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 학기 말 업무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교사단체 “다 나온 얘기…용두사미 조사” 실망감을 드러낸 유족과 마찬가지로 교원단체 역시 “결론 없는 용두사미 조사”라고 비판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여러 경로로 이미 보도된 내용 이외에 새로운 사실이 하나도 없고, 경찰 수사에 전가하는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교사노조는 “교육청 측은 사전에 유가족에게 발표 내용을 설명했다고 하는데 유가족 측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국회의원 자료보다 허술한 자료라고 호소했다고 한다”며 “고인의 학교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보다 정확하게 조사해달라”고 말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오늘 발표에는 이번 사건에서 가장 핵심인 교장의 부작위(해야할 일을 하지 않음)와 학부모 악성민원에 대한 조사가 빠져있다”며 “장상윤 차관은 교육부가 행정기관이기 때문에 (경찰과 다르게) 학부모 조사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지만, 조사 의무는 당연히 교육 당국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입장문을 통해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은 합동조사를 시작하면서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이 있었는지, 심각한 교권 침해가 있었는지, ‘학부모 갑질’ 등의 피해사례를 분석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내용은 없었다”며 “경찰에게 떠넘기려면 합동조사는 왜 시작했나. 악성민원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하라”고 밝혔다.
  • 공연부터 캠핑까지… 신림선 타고 떠나는 관악구 여행

    공연부터 캠핑까지… 신림선 타고 떠나는 관악구 여행

    “경전철 신림선 타고 관악구로 여행하러 오세요.” 서울 관악구가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방문할 만한 여행지들을 4일 소개했다. 구가 꼽은 첫 번째 장소는 신림역 인근에 있는 문화 공간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이다. 이 곳에서는 지역 주민과 예술인, 단체가 선보이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이달에는 공연 예술 분야 ▲슈프림의 ‘기타로 듣는 트로트’(4일 오후 6~8시) ▲만월프로젝트의 ‘스토리 오브 더 춘향’(19일 오후 5~6시)과 시각 예술 분야 ▲서영철의 ‘풍경배움’(8~13일) ▲조정은의 ‘나만의 소우주’(22~27일) 등이 진행된다. 전시와 공연을 관람한 뒤 별빛내린천을 따라 걷다 보면 지난달 개장한 ‘별빛내린천 어린이 물놀이장’을 만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우산 분수, 조형 샤워 등 색다른 물놀이 시설이 있어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 대상은 9세 이하 어린이이며 이달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자연을 좋아하는 가족을 위해 구가 추천하는 곳은 관악산이다. 신림선 관악산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관악산 계곡 캠핑숲은 이달 19일까지 운영한다.프로그램을 신청한 가족 대상으로 5인용 텐트와 매트를 빌려준다. 전자레인지, 냉장고, 온수기 등도 마련돼 있어 1박 2일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관악산에서는 산림 스포츠 시설인 모험숲 어드벤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나무 사이를 돌아 다니면서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이용 대상은 신장 140㎝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하루 총 3회(오전 10시 20분~11시 40분, 오후 1시 20분~2시 40분, 오후 3시 10분~4시 30분) 진행된다. 회차당 최대 참여 인원은 25명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구에서 폭염 속 무더위를 이겨내고 가족들과 함께 재밌고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원하는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 서이초 교사 ‘연필사건’ 이후 학부모 전화 시달려…“엄청 화를 내셨다”

    서이초 교사 ‘연필사건’ 이후 학부모 전화 시달려…“엄청 화를 내셨다”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교사가 학기 초부터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의 생활지도로 어려움을 겪은 점이 교육 당국의 합동조사에서 드러났다. 다만 학부모가 숨진 교사에게 폭언을 했는지, 휴대전화 번호를 알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안’에 대한 합동 조사결과를 4일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12일 해당 학급에서 오전 수업 중 B학생이 A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자 A학생이 연필을 빼앗으려다 자신의 이마를 그어 상처가 생긴 ‘연필 사건’이 있었다는 점을 동료 교원 진술로 확인했다. 또 사건 당일 학부모가 고인에게 휴대전화로 여러 번 전화했고, 고인은 자신이 알려주지 않은 휴대전화 번호를 학부모가 알게 된 사실에 대해 불안하다는 말을 동료 교원에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인이 해당 학부모와 통화에서 ‘엄청 화를 내셨다’는 내용과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아셨는지 불안해했다는 점을 동료 교원의 진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부모가 고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게 된 경위나 폭언을 했는지 여부는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행동 학생 더 있어...생활지도 어려움 호소” 합동조사단은 고인이 학기 초부터 문제행동 학생으로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연필 사건’에 관련된 학생 외에 문제 행동을 보인 학생이 2명 더 있었고, 이로 인해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학기 말 많은 업무량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지원관은 “‘연필 사건’과 문제행동 학생을 포함해 총 10건의 민원이 있었고 고인이 동료 교사와 교감에게 이야기해 도움을 받았다”며 “이 중 6건은 다른 부적응 학생들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장문 초안에 있던 ‘연필 사건’ 내용이 학부모 요구로 최종본에서 빠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학교가 아닌 교육청 요청으로 삭제됐다고 했다. 학부모 대표가 입장문을 열람했지만, 수정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학급 내 정치인 가족이 있다는 의혹도 정치인의 이름을 학교가 관리하는 학부모 이름 등 기록과 대조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이초 교사 70% “월 1회 학부모 민원 겪어” 합동조사단은 서이초 교원 65명을 대상(41명 응답)으로 지난달 27~28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월 1회 이상 학부모 민원과 항의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 7회 이상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6명이었다. 응답자의 49%는 교권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정서불안이나 품행장애 같은 부적응 학생 지도를 위한 지원이 부족하며, 과밀학급 문제와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막말에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교사들은 ▲출결 민원 전자시스템 도입 ▲학급당 학생 수 제한 ▲민원처리반 도입 ▲악성 민원을 교권 침해로 신고 ▲아동학대방지법 개정 ▲부적응 학생 지도를 위한 학부모 책임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로봇 박사’ 모여라… 구로구, 다음 달 전국학생로봇경진대회 개최

    ‘로봇 박사’ 모여라… 구로구, 다음 달 전국학생로봇경진대회 개최

    4차 산업 도시를 선도하는 서울 구로구가 ‘제18회 전국학생로봇경진대회’를 다음 달 23일 유한공업고등학교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한국학교로봇교육진흥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로봇 기술에 관한 관심을 제고하고, 과학 인재를 육성하고자 마련됐다.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대회는 로봇 제작 기획서를 작성하고 제작해 창작 작품을 시연하는 ‘로봇 창작’, 변동하는 거리에 따라 코딩하는 ‘로봇 알고리즘’ 등 5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종목별 30팀까지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참가자는 1개 종목을 선택해 이달 27일 오후 6시까지 한국학교로봇교육진흥회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하면 된다. 수상 결과는 본선 대회일로부터 약 2주 후 한국학교로봇교육진흥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학생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과학적 소양을 키우고,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산업을 이끄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강서구, 정부합동평가 9년 연속 우수구 선정

    강서구, 정부합동평가 9년 연속 우수구 선정

    서울 강서구는 2023년 정부합동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아 9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정부합동평가는 국정운영의 능률성과 효과성, 책임성을 확보하고자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추진한 국가위임사무, 국고보조사업, 국가 주요 시책의 실적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서울시는 행안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목표달성도와 노력도에 따라 시 25개 자치구의 실적을 평가했다. 그 결과 강서구는 최고 등급을 획득해 시로부터 3500만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지원받게 됐다. 목표 달성도(65점 만점), 준비 노력도(35점 만점)를 합산해 진행한 이번 평가에서 구는 91.9점을 받았다. 25개 시 자치구 평균인 84.1점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특히 직원들의 적극적인 행정으로 노력도 부문에서 35점 만점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구는 ▲학교 밖 청소년 자립 성취도 ▲주민 1인당 재활용 가능자원 분리수거량 ▲공공 취업지원 서비스 달성률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율 등 주민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업 추진 시 실적 점검 보고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실적이 부진한 지표는 분야별 대책을 세우는 노력 끝에 나온 성과라고 구는 설명했다. 박대우 강서구청장 권한대행은 “9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려 노력한 결과”라며 “올해 평가 결과가 부진한 지표에 대해서는 철저히 분석해 살기 더 좋은 강서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친구 하자” 50대 남성이 놓고 간 닭꼬치…20대 여성 ‘공포’

    “친구 하자” 50대 남성이 놓고 간 닭꼬치…20대 여성 ‘공포’

    혼자 사는 20대 여성의 현관문 앞에 여러 차례 “친구 하자”는 내용의 쪽지와 함께 닭꼬치 등 음식을 놓고 간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호감이 있어서 그랬다’고 진술하고 풀려났는데, 여성과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 4일 경찰과 피해 여성의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0시쯤 20대 여성 A씨의 집 앞에 누군가 비닐봉지를 놓고 초인종을 눌렀다. A씨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약 1시간 뒤에 불상의 인물은 다시 초인종을 눌렀다. A씨가 “누구세요?”라고 10여 차례 소리쳐 물었으나 현관문 너머의 인물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A씨는 인기척을 느꼈다며 “자리를 뜨지 않고 서성거린 것 같았는데 문이 열리면 뭔가를 하려는 것 같았다”고 했다. 관리실에 연락한 뒤 경비원으로부터 건네받은 비닐봉지 속 내용물은 닭꼬치 6개와 쪽지였다. 쪽지에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 맥주 한 잔 합시다”라고 적혀 있었다. 해당 아파트에 이사 온 지 1년도 되지 않은 A씨는 음식이 1인분이라는 점에서 비닐봉지를 놓고 간 인물이 이 집에 혼자 사는 여성이 있다는 사실을 일정기간 관찰해 알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12 신고까지 마친 A씨가 더욱 경악하게 된 것은 다음날인 이달 1일이었다. 오후 8시쯤 A씨 집으로 주문하지 않은 치킨이 배달된 것이었다. 치킨 봉지에는 또 “좋은 친구로 부담 갖지 마시고 맥주 한 잔 하고 싶네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 ··”라고 적힌 쪽지가 있었다. 치킨은 매장에서 현장결제가 됐고, 치킨을 보낸 정체불명의 인물은 남성이며 치킨이 배달된 뒤에도 매장에 다녀갔다는 사실을 경찰로부터 전해 들었다. A씨는 경찰에게서 “그 사람이 집으로 갈 수 있으니 이상한 일이 있으면 곧바로 전화를 달라”는 연락을 받았고, 결국 그날 밤 조리용 칼을 침대맡에 두고 자야 할 정도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 남성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신원을 특정했고, 50대 남성 B씨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B씨는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 A씨와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A씨를 지켜봐 왔고, 호감이 있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또 “스토킹하려던 것은 아니다. 무서워할 줄은 몰랐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첫날 초인종을 눌렀을 때 누구냐고 물어도 답을 하지 않길래) 쌍욕을 했던 것을 들어놓고도 ‘무서워할 줄 몰랐다’? 만난 적도 없는데 왜 내게 호감이 있느냐”며 황당해했다. A씨는 “법이 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경찰이 임의로 구금하지 못하고 귀가조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스토킹처벌법에 따르면 구속영장이 없어도 법원이 결정하면 재발 우려 가해자를 최대 한달간 유치장에 구금할 수 있는 분리 수단으로 ‘잠정조치 4호’가 있으나, 실제로 이 잠정조치에 따라 즉시 구금되는 스토킹 가해자는 많지 않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A씨에게 재접근하지 못하도록 법원을 통해 긴급 응급조치 처분을 내렸다.경찰이 B씨에게 발부한 긴급응급조치 통지서에 따르면 B씨는 A씨의 반경 100m 이내에 접근하거나 통신수단을 통해 연락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이 금지된다. 위반할 시에는 A씨의 신고에 따라 경찰이 출동하게 된다. A씨는 경찰의 협의 하에 여러 보호 조치를 안내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임시숙소 제공 ▶신변 경호 ▶주거지 순찰 강화 ▶112 긴급신변보호대상자 등록 ▶위치추적장치 대여 ▶CCTV 설치 ▶신원정보 변경 등 신변보호제도를 안내받았다. A씨는 “보호조치는 꽤 안심이 된다”면서도 “또 (B씨의) 접근이 이뤄지면 이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런 일이 없도록 애초에 이게 범죄라는 인식이 더 퍼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단 것 좋아하다가 신장 결석 걸린다 [달콤한 사이언스]

    단 것 좋아하다가 신장 결석 걸린다 [달콤한 사이언스]

    신장결석은 소변 안에 들어있는 칼슘, 요산, 시스틴 등 물질들이 신장(콩팥) 안에서 결정을 만들어 침착되면서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환이다. 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져 요관을 따라 이동하는데 크기가 작으면 소변을 통해 저절로 배출되지만 크기가 크면 이동하는 도중에 비뇨기계를 이루는 기관에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북미지역에서는 7~15%, 유럽에서는 5~9%, 아시아에서는 1~5%가 신장결석증을 앓고 있다. 신장결석 요인은 비만, 탈수, 염증성 장 질환, 당뇨, 통풍 등 다양하다. 그런데 첨가당 섭취도 신장결석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북스촨의대 부속 병원, 난충 중앙병원, 스웨덴 룬드대 공동 연구팀은 탄산음료, 사탕, 아이스크림 등 각종 달콤한 음식에 포함된 첨가당이 신장 결석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신 영양학’(Frontiers in Nutrition) 8월 4일자에 실렸다. 첨가당은 각종 가공식품에 포함돼 있는데 특히 가당 탄산음료, 과일 음료, 사탕, 아이스크림, 과자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많은 사람이 시원한 과일 음료나 탄산음료를 즐겨 찾는데 신장결석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주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연구팀은 2007~2018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성인 남녀 2만 8303명을 대상으로 신장 결석 병력과 첨가당 일일 섭취량을 조사하고 이전 검진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 10일 동안 하루에 두 번씩 전화 상담으로 12~24시간 동안 시럽, 꿀, 포도당, 과당, 순 설탕의 섭취 여부와 섭취량, 곡물, 과일, 채소 섭취 정도를 조사해 ‘건강 식습관 지수’(HEI-2015)를 매겼다. 그 결과, 첨가당 섭취량이 많은 대상자는 신장 결석을 앓았던 경험이 더 많았고 건강 식습관 지수도 낮았고, 교육 수준도 낮은 경향을 보였다. 첨가당 섭취율이 상위 25%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신장 결석 발생률이 39%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 중 25% 이상을 첨가당에서 얻는 사람들은 5% 미만으로 첨가당을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신장 결석 발생확률이 88%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얀 보른 스웨덴 룬드대 교수(식품 역학)는 “첨가당이 신장 결석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은 추가 연구로 밝혀내야 하지만 이번 연구는 첨가당 섭취와 신장 결석 사이 연관성을 분석한 첫 연구라는데 의미가 크다”라면서 “첨가당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신장 결석 형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가장 위대한 세대를 욕보이지 말라/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가장 위대한 세대를 욕보이지 말라/서강대 교수(매체경영)

    얼마 전 김진주 선생이 연구실에 다녀갔다. 보통 사람은 김진주라는 사람을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박노해의 아내라고 하면 ‘아~’ 하고 탄식을 하게 된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육십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언제 봐도 곱고 단아한 미소가 인상적이다. 나이는 나보다 많이 위지만 나는 그녀와 친구처럼 지낸다. 그녀는 유복한 집에서 곱게 자라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했다. 대학병원 약사로 일하던 어느 날 스스로 운동권 아지트를 찾았다. 거기서 야간 상고를 나온 두 살 아래 청년 박노해를 만난다. 결혼을 하고 구로공단 봉제공장 시다로 일하며 사노맹의 핵심으로 활약하다 공안당국에 잡혀 꽃다운 청춘 오년을 감옥에서 보낸다. 드라마틱한 그녀의 삶 속에 엔지니어 아버지는 조연쯤 된다.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소장의 파격적인 배려로 아버지는 최초로 국산 라디오 1호(금성 A501)를 개발해 대박을 터뜨린다. 그녀와 그녀 아버지의 삶 속에는 이 땅의 모든 영광과 질곡이 함께하고 있다. 아버지가 산업화 시대의 상징쯤 된다면 그녀는 민주화 시대의 심벌쯤 된다. 구로공단 가죽공장에서 미싱 시다로 일했다. 본드 작업은 힘들었고 숨쉬기조차 고통스러웠다. 손마디가 부르트고 쩍쩍 갈라졌다고 회고했다. ‘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컴컴한 공장에서 소금땀 비지땀 흘리며 밤새 미싱을 돌려야 했다. 실컷 잠자고 배불리 밥 한번 먹어 보는 게 그 시절 그녀의 소원이었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아버지의 기대. 아버지는 은퇴하면 고향에 가서 딸이 경영하는 약국을 도와주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혁명가의 아내로 거친 삶을 살았다. 옥탑방을 전전했고 가정은 아예 없었다. 박노해는 늘 수배 중이었고. 그런 와중에 터진 사노맹 사건으로 붙잡혀 오년을 살았다. 모진 고문 속에서 나온 말실수 때문에 도피 중이던 남편 박노해와 백태웅까지 잡혔다. 죄책감에 죽으려고 한 장기 단식 때문에 몸이 많이 망가졌다. 이제 김진주 선생은 서서히 할머니의 모습이다. 평범한 삶이다. 남녘 거제도 작은 요양병원에서 이틀 일하고 나머지는 조그만 사찰에서 밥 짓고 찬거리를 준비하며 지낸다. 절집 말로 공양주 보살쯤 된다. 그래도 늘 바쁘다. 하루 종일 쓸고 닦고 일한다. 그러다 틈틈이 대체의학 공부를 한다. 산과 들에 널린 초목이 다 약초다. 약초 공부가 재미있다고 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열심히 읽었고 여고 시절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던 그녀다. 여행을 몹시 좋아했고 낯선 곳에 가면 시장에 가는 것이 취미인 그녀의 신산한 삶은 우리 시대의 아픔이자 민주화 시대의 상처쯤 된다. 사설이 길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묻는다. 김진주 선생은 미래가 짧은 분이다. 그녀는 청년들과 1표를 똑같이 가지면 안 되는 걸까. 김은경의 발언은 노인 유권자들이 후손들을 위한 긴 안목 없이 투표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정말 그럴까. 그들은 산업화를 이루며 오늘날 일류국가 대한민국의 기틀을 마련한 가장 위대한 세대다. 나는 그분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은 많이 배우지 못했으나 먹지도 입지도 않으면서 자식들을 가르쳤다. 세월이 흘러 이제 힘도 없고 건강도 잃었다. 그런 그들에게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투표권을 제한한다면 여태 살아온 삶은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닌가. 권력을 쥐고 돈까지 갖고 싶었던 한껏 더러워진 지금의 권력층 운동권과 달리 김진주 선생의 경우 생의 모든 것을 민주화에 바쳤다. 그런 그녀의 미래도 짧다. 친명계 양이원영 의원의 역겨운 말처럼 “미래에 살아 있지 않을 사람들”인 그녀의 권리도 제한돼야 하는 걸까. 김은경은 더이상 가장 위대한 우리 부모님 세대를 욕보이지 말라.
  • 부산 미군 55보급창 이전 난항 예고

    부산시가 원도심 부활의 장애물로 여겨졌던 동구 미군 55보급창을 남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남구가 시의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해 난항이 예상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 55보급창과 부산항 8부두를 해군작전사령부가 있는 남구 용호동 신선대부두 인근 준설토 투기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주한미군과 협의해 2029년까지 이전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55보급창은 8부두로 반입된 미군 물자를 보관했다가 전국으로 보급하는 군수기지다. 도심과 항만을 연결하는 중요한 위치인 데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예정 부지와 접해 있어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시는 55보급창을 이전하면 부지를 엑스포 행사장으로 활용하고, 이후에는 친수공간과 국제금융업무 중심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남구는 반발하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 8월에도 주민의 이해를 구하는 게 먼저라며 사실상 반대했다. 이날 남구는 “단 한 차례 주민 의견수렴 없이 시가 55보급창 이전 결정 발표를 강행한 것은 지역 갈등을 야기하는 매우 우려되는 행보로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시가 직접 남구 주민에 이전 필요성을 설명하고, 55보급창 이전에 따른 주민 불편을 해결할 방법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퇴근시간 경차로 정류장 돌진… 백화점 1·2층 오가며 흉기 휘둘러

    퇴근시간 경차로 정류장 돌진… 백화점 1·2층 오가며 흉기 휘둘러

    14명의 인명피해를 낸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사건은 피의자인 최모(24)씨가 3일 오후 5시 55분쯤 경차를 몰고 서현역 2층 버스정류장과 임시 차량 정거장이 있는 쪽으로 돌진해 보행자 5명을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2명과 20대 남성 1명, 여성 1명 등 중상자 4명이 분당차병원 등 인근 병원 4곳으로 이송됐다. 1명은 경상으로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다.서울신문 취재 결과 최씨의 차량은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 쪽으로 돌진했는데, 횡단보도가 있는 곳이 아니라 높은 인도 턱에 부딪혀 왼쪽 앞바퀴가 터졌다. 이후 차에서 내린 최씨는 칼을 들고 AK플라자 백화점 2층 입구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오후 5시 59분쯤 백화점에 들어와 2층에서 2명을 먼저 찌르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3명을 찌른 뒤 다시 2층으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백화점 안에서 최씨의 칼부림으로 다친 피해자는 9명이다. 피해자 9명의 성별은 남성이 4명, 여성이 5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5명, 40대 1명, 50대 1명, 60대 1명, 70대 1명이다. 피해 부위는 배, 옆구리 등으로 다양했다. 최씨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그는 차에서 내려 백화점에 들어온 후 두리번거리며 여성을 쫓다가 흉기로 찌르지 못하자 옆에 선 다른 남성을 찌르기도 했다. 차에 치인 20대 여성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서현역은 지하 2층에 수인분당선 승강장이 있고 지하 1층은 개찰구와 함께 백화점 지하 1층 매장들이 붙어 있는 구조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바로 백화점 1층으로 올라가면 이른바 광장이라 불리는 위쪽이 뻥 뚤린 시계탑이 있다. 최씨가 3명을 찌른 곳도 이 시계탑 부근이며 2층으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 옆쪽에는 엘리베이터 등이 붙어 있다. 최씨는 오후 6시 5분쯤 백화점 2층에 있는 한 가게 안에 숨어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목격자들은 칼부림을 부리던 최씨가 경찰관을 보더니 급하게 도망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A씨는 “칼을 든 사람이 우리 쪽으로 오다가 경찰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더니 후다닥 도망갔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추순애(69)씨도 “칼을 들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저쪽으로 막 뛰어갔다”고 회상했다.한편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이유에 대해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살인하려 해서”라고 말했다.
  • “비명소리에 수백명 뒤엉켜 혼비백산” “남 일이다 싶었는데, 안전한 곳 어딘가”

    “비명소리에 수백명 뒤엉켜 혼비백산” “남 일이다 싶었는데, 안전한 곳 어딘가”

    퇴근 시간 벌어진 ‘묻지마 칼부림’ 사태로 하루 이용객 4만명이 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3일 오후 7시 20분쯤 서현역과 연결되는 대형 백화점 AK플라자 6번 게이트 앞 인도에는 사건 당시 급박한 현장을 보여 주듯 핏자국과 쓰고 버린 수액 봉투, 의료용 장갑 등이 정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 AK플라자는 전철을 내려 한 층을 올라가면 백화점 지하 1층과 직결된 구조로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뿐 아니라 퇴근길 직장인도 백화점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간다. 사건 당시에도 백화점 1층에만 200~3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층 팝업 매장에서 일하던 이모(40)씨는 “일을 하던 중 갑자기 안쪽에서 사람들이 소리치며 몰려 나왔다”면서 “무슨 일인지 두리번거리는 사람과 도망치는 사람이 엉켜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시계탑 쪽에 가 보니 3명이 쓰러져 있었고 주변에는 보안 직원 등이 휴지 등을 가져와 압박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시민들은 흉기를 들고 날뛰는 범인을 피하려고 1층과 2층 입구로 쏟아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를 검거하기 전, 수인분당선 서현역 정차를 일시 중지시켰다. 구급차가 현장에 출동하면서 서현역 일대 교통이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묻지마 칼부림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으로 공포에 질려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일이 전혀 예상 못한 곳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70)씨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는 걸 보니 세상이 어떻게 되려나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사는 고등학생 박모(18)양은 “언제든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 돼 버린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모(18)양도 “점점 더 무서운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면서 “신림역 사건 때만 하더라도 ‘남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안전한 곳이 어딘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 퇴근 시간 ‘묻지마 칼부림’에 서현역 일대 아수라장

    퇴근 시간 ‘묻지마 칼부림’에 서현역 일대 아수라장

    퇴근 시간 벌어진 ‘묻지마 칼부림’ 사태로 하루 이용객 4만명이 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가 한 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3일 오후 7시 20분쯤 서현역과 연결되는 대형 백화점 AK플라자 6번 게이트 앞 인도에는 사건 당시 급박한 현장을 보여주듯 핏자국과 쓰고 버린 수액 봉투, 의료용 장갑 등이 정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 AK플라자는 전철을 내려 한 층을 올라가면 백화점 지하 1층과 직결된 구조로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뿐 아니라 퇴근길 직장인도 백화점을 통해 외부로 빠져 나간다. 사건 당시에도 백화점 1층에만 200~3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층 팝업 매장에서 일하던 이모(40)씨는 “일을 하던 중 갑자기 안쪽에서 사람들이 소리치며 몰려 나왔다”면서 “무슨 일인지 두리번거리는 사람과 도망치는 사람이 엉켜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시계탑 쪽에 가보니 3명이 쓰러져 있었고, 주변에는 보안 직원 등이 휴지 등을 가져와 압박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시민들은 흉기를 들고 날뛰는 범인을 피하려고 1층과 2층 입구로 쏟아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를 검거하기 전, 수인분당선 서현역 정차를 일시 중지시켰다. 구급차가 현장에 출동하면서 서현역 일대 교통이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묻지마 칼부림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으로 공포에 질려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일이 전혀 예상 못한 곳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70)씨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는 걸 보니 세상이 어떻게 되려나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용인 수지구 죽전동에 사는 고등학생 박모(18)양은 “언제든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 돼버린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모(18)양도 “점점 더 무서운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면서 “신림역 사건 때만 하더라도 ‘남 일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안전한 곳이 어딘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 언니는 바이올린 동생은 첼로… 눈빛만 봐도 아는 환상의 홍자매가 온다

    언니는 바이올린 동생은 첼로… 눈빛만 봐도 아는 환상의 홍자매가 온다

    1977년 1월 태어난 언니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됐다. 같은 해 12월에 태어난 동생은 첼리스트다.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과 첼리스트 홍수경 자매는 덴마크 국립교향악단의 악장과 첼로 수석으로, 또한 실내악단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 멤버로 함께하는 직장 동료이기도 하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홍자매’가 5년 만에 내한공연을 한다. 두 사람은 오는 11~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3 클래식 레볼루션’에 두 차례 나선다. 클라리넷 연주자인 첫째 홍수연(1976년생), 오보에 연주자인 막내 홍수은(1978년생)까지 연년생인 네 자매 모두 음악가다. 같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부하다 석사를 마치고 흩어졌는데 두 사람은 홍수경의 남편이자 피아니스트인 옌스 엘베케어와 1999년 트리오를 결성한 것을 시작으로 덴마크 국립교향악단에서 활약하는 지금까지 음악 인생을 함께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에서 트리오의 연 60~70회 국제 연주 활동과 병행할 수 있는 특별계약을 한 덕분에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워낙 오래 함께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공연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난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서로의 제일 큰 선의의 경쟁자이자 기둥이 되어 주었고, 지금은 외국 생활과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하면서 삶과 음악의 가장 소중한 멘토 및 조언자가 됐다”고 말했다. 전 세계를 돌며 지금까지 해온 트리오 연주만 1700회가 넘는다. 뮌헨 ARD, 피렌체 비토리오 구이 등 유명 콩쿠르를 휩쓰는 성과도 있었다. 홍자매는 “1년에 120번 넘게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다 보니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텔레파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활동기간만큼이나 쌓인 추억도 많다. 미국 뉴욕에서 베토벤 ‘유령’ 트리오를 연주할 때는 2악장 연주 중 화재 경보가 울려 대피하는 일도 있었고, 피아노 페달이 떨어졌던 기억도 있다. 미국 중부 지방과 시애틀에서는 눈보라 때문에 연주회장이 아닌 호텔에 갇힌 일도 있고, 지난해 미국 순회 연주 때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플로리다주 팜 비치로 가는 비행기가 취소돼서 17시간 운전을 해서 이동하기도 했다. 가족 악단의 장점을 묻자 “솔직할 수 있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같이 밥을 먹고 자고, 인생의 기쁘고 슬픈 모든 일을 함께 나누며 수많은 순간과 감정들을 음악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불편한 점으로는 “사생활과 일을 구분하기 힘들 때가 있다”면서도 “음악은 일이 아닌 삶이라 서로 얽히고설켜서 하모니와 불협화음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는 명품 콤비다운 답이 돌아왔다.14일은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 멤버로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a단조를, 17일은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브람스 이중협주곡 a단조를 선보인다.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은 20세의 젊은 브람스의 열정과 35년 후 거장이 된 브람스의 손길이 한 곡에 함께 담겨 있는 매우 특별한 곡입니다. 초창기 때부터 우리를 동반해온 곡이고, 브람스 전곡 사이클 및 여러 번의 숙성 과정을 거쳐 우리만의 유니크한 해석을 꾸준히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할 수 있죠. 차이코프스키 트리오는 우리 트리오의 러시안 음악에 대한 애정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곡입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유별히 각별한 곡이에요. 마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나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작을 읽는 것 같아요.” 전 세계에서 여전한 인기지만 자매는 한국에서의 활동을 늘려갈 계획을 전했다. 초창기엔 실내악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관심이 적었지만 지금은 여러 실내악 단체가 내한할 정도로 인식이 달라졌다. 두 사람은 “5년 만의 내한공연인 만큼 설렘이 앞선다”면서 “1999년 유학 시절에 창단해서 24년 동안 수많은 공연과 끊임없는 호기심과 연구로 갈고 닦은 저희 앙상블을 5년 만의 뜻깊은 내한 공연에서 최상의 연주로 만나 뵙고 싶다. 많은 관심부탁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 개그맨 목숨 앗아간 방화는 단돈 ‘10만원’ 때문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개그맨 목숨 앗아간 방화는 단돈 ‘10만원’ 때문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선원 이모(당시 55세)씨는 2018년 6월 17일 밤 전북 군산시 장미동에 있는 ‘○○클럽’에 도착했다. 중장년들이 춤 추고 노래 부르는 이른바 ‘7080’ 주점으로 단층건물에 있었다. 무대와 테이블·소파 수십개가 놓였다. 이씨는 길 건너에서 손님이 꽉 차기를 기다렸다 오후 9시 53분쯤 클럽으로 접근했다. 이어 미리 준비한 휘발유 등 범행도구로 불을 지른 뒤 출입문을 잠가 손님의 탈출을 막고, 자신은 도주했다. 불은 삽시간에 바닥과 벽을 타고 238㎡ 면적의 클럽 내부 전체로 번졌다. 주점 안 손님들은 아비규환 이었지만 출입문은 닫혀 있었다. 일부 손님은 비상구로 탈출했으나 순식간에 치솟은 불길에 갇혀 개그맨 김태호(본명 김광현·당시 51세) 등 5명이 사망하고 클럽 주인 전모(당시 55세·여)씨 등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끼리 모임이나 술 한 잔 하려고 왔다 애꿎게 숨지거나 크게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문을 열어 손님들을 대피시키고, 시민들이 자기 승용차와 택시, 시내버스 등으로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1시간 동안 불에 탄 방화의 결과는 너무나 참혹했다. 탈출에 성공한 한 손님은 “불이 치솟자 클럽에 있던 손님 수십명이 필사적으로 출입구으로 달려갔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고, 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는 외마디가 홀에 가득 찼다. 비상구도 실내가 어둡고 턱이 높아 간신히 빠져나왔다”면서 “당시 느꼈던 공포과 고통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회고했다. 선원 외상값 ‘10만원’ 계산 차이에 앙심“손님 꽉 차길 기다렸다” 주점에 불 질러개그맨 김태호 등 5명 사망, 29명 중경상 개그맨 김씨는 자선골프대회 사회를 보기 위해 군산에 와 이날 지인들과 술 한잔 하려고 클럽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김씨는 1991년 KBS 개그맨 공채로 데뷔해 KBS ‘6시 내고향’ 등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행사 전문 MC로 활동했다. 김씨 사망 소식에 ‘뽀식이’ 이용식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지금이라도 꿈이라고 말해주라. 아직 우린 줄 웃음이 많잖아”라고 애통해했다. 개그우먼 김미진은 “착하디 착한 오빠가 왜.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네. 재활용도 못할 쓰레기 같은 방화범 강력 처벌해주세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씨의 방화는 ‘보복 및 묻지마 범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림역 무차별 칼부림 사건’ 등 아무 관련이 없는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받는 불특정 다수 대상의 범죄가 근절되기는커녕 갈수록 빈발하고 흉포화하는 경향을 보여 근본 대책이 요구된다. 이용식 “아직 줄 웃음이 많잖아”선원 무기징역, 法 “사소한 이유로애꿎은 사람들이 참혹하게 죽었다” 이씨는 범행 전날 외상값 문제로 클럽 주인 전씨와 다퉜다. 이씨는 2008년부터 이곳에 드나들면서 외상을 자주 했다.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일도 잦았다. 이 때문에 전씨는 이씨에게 술을 잘 주지 않았고 둘은 이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전씨에 대한 이씨의 악감정은 나날이 커졌다. 마침내 전씨가 외상값이 ‘20만원’이라고 주장하자 이씨는 ‘10만원’이라고 맞서는, 단돈 ‘10만원 차이’ 때문에 감정이 폭발해 이처럼 참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클럽에 불을 지르기로 결심한 이씨는 범행 당일 오후 어촌계 사무실과 군산항에 정박 중인 남의 어선에 침입해 신문지와 20ℓ짜리 휘발유통 등을 훔친 뒤 주점에 손님이 많을 때를 기다렸다 이같은 저질렀다. 범행 후 달아난 이씨는 군산항의 한 선박 선원실로 들어가 불에 탄 자기 옷을 벗고 점퍼와 바지를 훔쳐 입었다. 이어 주점에서 500m쯤 떨어진 지인의 집으로 숨었으나 지인의 권유로 이튿날 경찰에 자수했다. 이씨는 범행 과정에서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어 40여일 병원 치료를 받고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경찰에서 “외상값이 10만원인데 술집 주인이 20만원을 요구했다”면서 “술집 주인이 나를 돈 계산도 못하는 바보로 취급하는 것 같아 약이 올라서 홧김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이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이씨는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1심을 진행한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이기선)는 2018년 11월 “이씨는 술집 주인과 외상값 다툼이 있었다는 극히 사소한 이유로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사람이 많은 것을 확인한 뒤 불을 질러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더라도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대피하는 것까지 저지하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이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참혹하게 죽었다. 지금도 많은 피해자와 유족들은 고통을 받고 있고, 평생 상실감과 좌절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그럼에도 이씨는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피해회복을 하지 않아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입장도 충분히 이해된다”면서도 “이씨가 자수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사정을 고려해 생명을 박탈하는 것보다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 자기 잘못을 평생 속죄하면서 살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재판 과정에서 “애꿎은 화재로 가족을 잃어 삶의 의미가 사라졌고 후유증이 너무 크다” “남편이 숨진 뒤 잠을 못 이루고 있고,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친목 모임에 갔던 아내가 화를 당한 뒤 트라우마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잔다”고 엄벌을 요구했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황진구)는 이듬해 6월 항소심에서 “이씨의 범행은 단순 우연이나 미필적 고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결이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고 기각했다. 윤 대통령 ‘묻지마 범죄’ 대책 지시‘가석방 없는 종신형’…실효성 의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신림역 무차별 칼부림 사건 등 흉악 범죄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사이코패스 범죄와 반사회적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려면 근본적 방안이 필요하다. 국민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라”고 법무부 등에 지시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신림역 사건을 사회적 분노로 시민들에게 무차별 테러를 가하는 ‘외로운 늑대’라고 단정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법무부가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다. 1997년 이후 사형 집행이 중단되고, 무기징역은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 가능해 이 제도가 대안이란 것이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 모두 ‘묻지마 범죄’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통계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 주점 방화 사건 이후에도 신종 ‘괴물’들의 출현이 끊이지 않는데, 이것만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최원태 메기 효과?…국내 선발 살아난 LG의 ‘1강’ 독주

    최원태 메기 효과?…국내 선발 살아난 LG의 ‘1강’ 독주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에이스 아담 플럿코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황에서도 최원태 트레이드 효과로 기존 국내 선발 이정용과 임찬규까지 살아나면서 1강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6-3으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kt wiz에 쓴잔을 마신 2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4.5경기로 벌리며 본격적인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선발 초보’ 이정용이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투구로 국내 최고 투수 안우진과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퀄리티스타트는 선발 투수가 6회 이상을 던지면서 상대 타선을 3자책점 이하로 묶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용은 6회까지 직구와 포크볼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연속 안타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으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자들을 요리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지난 6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5이닝 이상 책임진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타선에선 박해민이 3타수 2안타 5타점 1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7회 말 무사 만루에서 안우진의 시속 154㎞ 강속구를 받아쳐 우익수 머리 위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때렸다. 다음 이닝에도 2타점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으며 개인 통산 1400안타(역대 57번째) 기록을 자축했다.주중 첫 번째 경기인 1일 키움전에선 임찬규가 5와 3분의2이닝 2실점으로 살아났다. 0-1로 뒤진 3회 초 2사 2·3루 위기에서 4번 타자 이원석을 뜬 공으로 잡아내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6월 27일 SSG전 이후 35일 만에 거둔 시즌 7승, 지난달 두 경기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던 흐름을 끊어냈다. LG는 지난달 29일 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고 영입한 최원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음 날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2위(2.33) 플럿코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고, 이는 7월에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기존 국내 선발진의 활약을 불러일으키는 ‘메기효과’로 이어졌다.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원태 영입이라는 자극제와 함께 임찬규의 부진 탈출, 이정용의 선발 적응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선수들이 유망주를 내준 대형 트레이드로 인해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해졌다. 시즌이 50경기 정도 남은 시점에서 투타 빈틈없는 LG의 1강 체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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