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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사님들 목요일마다 日만화 빠지는 까닭은

    판사님들 목요일마다 日만화 빠지는 까닭은

    서울가정법원의 법원장실에 딸린 소회의실에는 매주 목요일 오후 5시쯤이면 이동흡 법원장과 판사·직원 등 20여명이 모인다. 가사·소년 사건 사례를 연구하는 스터디 그룹이다. 교재는 일본 만화 ‘일본가사재판소 사람들(家栽の人)’이다. 이 만화는 우리로 치면 가정법원인 일본 가사재판소에서 실제로 취급한 가사·소년 사건을 극화한 것이다. 원예가 취미인 구로다 판사를 중심으로 사건을 식물의 성장에 빗대어 그린다. 편마다 소제목도 장미, 엉겅퀴, 백합, 동충하초 등이다. 국내에 번역본이 없어 이 법원장이 원서를 읽어준 뒤 관련 사건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지난 20일에는 19세 소년범이 20대 여성을 강간·살해한 사건을 그린 ‘백합’편을 읽었다. 작품 속에서 소년범의 실명을 보도한 기자는 신체적으로 성숙한 소년범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형을 감해주는 게 옳은지 묻는다. 구로다 판사는 기자에게 백합을 보여준다.“알뿌리 식물인 백합은 뿌리 한 조각만으로 꽃을 피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은 더디지요.”사람마다 성장의 속도가 다르니, 사회가 그들의 성장을 기다려줘야 한다는 취지다. ●강독보다는 토론이 인기 가사4단독 고연금 판사는 “어쩔 수 없이 일본 교재를 쓰지만 이 모임은 일본어 연구모임이 아니다.”라면서 “모임의 진짜 매력은 만화를 본 뒤 이어지는 난상토론”이라고 귀띔했다. ‘백합’편을 읽은 뒤에는 소년범 재판이 화제가 됐다. 가사 조사관과 소년 사건 조사관을 같은 수로 배치하는 일본에 비해 소년 조사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소년부 판사는 “사건 처리 수가 많아 충분한 심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첫 기일도 늦게 잡힌다.”면서 “사건 발행 후 5∼6개월 만에 첫 기일이 잡히면, 소년범이 가출해 잠적해 버리기 일쑤”라고 말했다. 반면 학교에 적응하다가 재판으로 다시 상처를 건드리는 일도 많다고 설명했다. 가사부 판사들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다. 가사부 사건에 대한 만화를 읽는 날에는 담당 판사들의 발언 횟수가 늘어난다. ●“우리 사례로 연구했으면…” 지난 8월 임명돼 업무파악을 위해 책을 보다가 사례 연구모임을 만들었다는 이 법원장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그려진 만화이기 때문에 현실적이면서도 심도깊은 논의가 가능하다.”면서 “법관과 직원이 함께 토론하며 의사소통이 활발해진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이점”이라며 웃었다. 모임에 참석한 가사1부 김매경 판사는 “책이 나온 지 시간이 흘러 약간 구닥다리인 부분도 있지만, 가사·소년 사건을 다루는 진지한 자세에서 배우는 점도 많다.”면서 “만화가 아니더라도 국내 사례를 정리, 연구할 필요를 느낀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북한폭탄주/이상일 논설위원

    수년전 러시아 검찰총장이 한국에서 배운 폭탄주를 우리나라 검찰총장에게 마시자고 먼저 제의했다고 한다. 역시 한국에서 폭탄주를 배운 일본의 고위층이 일본 나리타 공항에 한국 고위인사 접대를 위해 폭탄주 술자리를 준비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박희태 의원은 자신이 일본 검찰에 폭탄주를 전파시킨 주인공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리빈 주한중국대사는 이임전 “후임대사는 술을 잘 못하니 폭탄주를 강요하지 말라.”고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구로다 가쓰히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폭탄주는 한국의 문화 수출상품”이라고 익살을 떨었다. 따지고 보면 수입양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외국인에게 뚜렷하게 각인시켰으니 그런 해석도 가능하다. 수입원료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한국의 가공산업 생산 구조와 비슷하다. 최근 북한의 웹사이트 조선인포뱅크는 “식당에 가보면 적잖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다가 술을, 술을 마시다가 맥주를 마시는가 하면 맥주컵에 술을 부어 마시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폭탄주 술자리 분위기를 전했다. 맥주를 ‘술’과 구분한 것이 이색적인데 술은 아마도 들쭉술이나 보드카 등 알코올이 많은 주류를 가리키는 듯하다. 미국에서는 맥주와 양주를 섞어마시기도 하지만 대학생들은 맥주를 먼저 마시고 양주를 홀짝 마시기도 한다. 북한의 폭탄주 주법은 미국 젊은이와 비슷하다. 이에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6·15 민족대축전을 위해 방북한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 남측인사들에게 “남에서는 폭탄주가 유행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누가 남에 가서 배워와 북한에 유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5년전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한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송호경 아태 평화위 부위원장과 함께 베이징에서 폭탄주를 마셨다고 밝혔다. 그런 남북접촉과정에서 북측이 폭탄주를 자연스레 접했을 것이다. 이제 북한에도 폭탄주가 들어간 것이 공식 확인된 셈인데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국보다는 늦은 것이다. 폭탄주 전파를 남북문화가 서로 가까워진 증거라며 기뻐할 수는 없다. 한국에서 서서히 퇴출되기 시작하는 폭탄주를 북한 주당들이 본격적으로 마시면서 얼마나 건강을 해칠까 걱정이 앞선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산케이 “이순신드라마 역사왜곡”

    |도쿄 연합|일본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이 KBS 역사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취지의 칼럼을 써 논란을 빚고 있다. 구로다 지국장은 지난달 30일자 칼럼에서 “조선 왕실의 권력투쟁과 관련한 이순신 장군의 내면적인 고뇌 등은 상당히 진지하게 묘사하면서도 일본이나 일본인에 대해서는 터무니없이 묘사하여 드라마의 전체적인 인상이 가벼워져 버렸다.”고 주장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드라마의 무대가 일본 전국시대 말기인데 일부 소품이 몇백년 뒤인 에도시대의 풍속화가 걸려 있는 점, 도요토미의 조선 출병 거점이 사가현의 나고야였음에도 아이치현의 나고야 지도가 등장하는 등 역사 고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책꽂이]

    |유아·아동| ●끈기짱 거북이 트랑퀼라(미하엘 엔데 글, 만프레드 쉴뤼터 그림, 유혜자 옮김, 보물창고 펴냄)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에 나오는 그 거북이 보다 끈기가 더 지독한(?) 느림보 거북이가 주인공. 더 큰 상상력, 짜릿한 반전까지 보태져 변주된 그림동화의 메시지.5세 이상.1만원. ●엄마, 나는 무슨 띠야?(심상우 글, 강명근 그림, 창작나무 펴냄) “음메헤헤! 따뜻한 털옷을 입은 양이에요. 고집이 세고 새로운 것을 좋아해서 늘 맛있는 풀을 찾아다녀요.” 일년씩 돌아가며 한해의 대장을 맡은 열두 동물의 특성을 보여주는 그림책. 원색의 강렬한 그림들에 눈이 즐겁다.3∼6세.8500원. |초등·청소년| ●어린이를 위한 진화 이야기(전5권)(구로다 히로유키 글·그림, 김영주 옮김, 바다어린이 펴냄) “손가락은 왜 다섯개야?”“배꼽은 왜 있지?” 신체에 대한 아이들의 궁금증을 ‘진화론’으로 풀어준다.‘물고기, 땅으로 올라오다!’‘포유류, 몸을 요리조리 바꾸다!’ 등 5권의 시리즈로 나왔다. 재미있는 그림과 세밀한 도판들이 있어 이해하기가 무척 쉽다. 초등생. 각권 7000원. ●마이돌핀 학습365(제2권)(서활원 지음, 양지사 펴냄) 여러 방송에 출연해 더 유명해진 저자가 효과적인 공부방법과 그 원리 및 과학적 근거 등을 상세히 제시했다.‘마이돌핀’은 두뇌활동을 결정하는 호르몬. 중학생 이상.1만원.
  • 日노리노미야 공주 11월15일 결혼

    |도쿄 이춘규특파원|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장녀인 노리노미야(紀宮·36) 공주와 도쿄도청 직원인 구로다 요시키(40)가 오는 11월15일 결혼할 계획이라고 왕실업무를 관장하는 궁내청이 18일 발표했다. 식장은 도쿄 시내 데이코쿠호텔이며 결혼식 후 4000∼50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하는 피로연이 열린다. 일본 왕가 공주의 결혼은 45년 만이다. 노리노미야 공주는 결혼하면 왕실전범에 따라 왕족의 지위를 잃고 평민의 신분이 되며 이름도 남편 성인 구로다에, 유아명인 사야코가 더해져 구로다 사야코(黑田淸子)로 바뀐다. 또 보통 사람들과 같이 주민등록에 이름을 올리며 선거권을 갖게 된다. taein@seoul.co.kr
  • [하프타임] 이승엽 2경기만에 2루타

    ‘라이언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2경기 만에 호쾌한 2루타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17일 후쿠야마구장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좌익수 겸 6번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 이후 2경기 4일만에 터져 나온 안타였고,2루타는 지난 7일 요코하마전 이후 열흘 만이었다. 시즌 타율은 .292에서 .290으로 조금 떨어졌다. 이승엽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히로시마의 에이스 구로다 히로키와 맞서 4구째 낮게 깔리는 135㎞짜리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 펜스를 바로 맞히는 2루타를 때렸지만, 후속타자의 스퀴즈번트 실패로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히로시마를 6-3으로 완파했다.
  • ‘친일발언’ 조영남, 방송퇴출위기

    잇따라 수위 높은 ‘친일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수 조영남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방송계 퇴출 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방송사에서는 진행자 교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문제의 결정적인 발단은 대표적 극우 신문인 ‘산케이(産經) 신문’ 24일자에 게재된 조영남의 인터뷰 기사가 나오면서부터. 자신이 쓴 책 ‘맞아 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의 일본어 발간에 맞춰 일본을 찾은 조영남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도 영유권과 교과서 문제에 대해)냉정히 대처하는 일본을 보면 일본쪽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조영남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KBS 1TV ‘체험 삶의 현장’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MC 퇴출을 요구하는 항의성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역사인식이 결여된 친일발언을 일삼는 등 대한민국의 국민이 될 자격이 없는 조영남씨가 어떻게 공영방송인 KBS의 진행자로 국민 앞에 설 수 있는가?”라며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진행자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각종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조영남 방송계 퇴출 서명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앞서 조영남은 지난 4일 EBS ‘토론 카페’에 출연해 “산케이신문 서울 특파원인 구로다 기자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발언을 해 안티카페까지 생기기도 했다. KBS 외주제작팀 길환영 팀장은 “시청자들의 분노가 워낙 엄청나 진행자인 조영남씨의 교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새달 2일 봄개편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조영남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에 했던 말은 쏙 빼고 뒷 문장만 게재되는 등 내 말뜻이 왜곡됐다.”면서 “일본에서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발언한 게 오히려 반대로 전해졌다.”고 해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일 갈등 한국언론탓”

    일본 우익 인사로 알려진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63)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22일 “최근의 한·일 갈등은 (독도 등의 문제에 대한) 한국언론의 균형을 잃은 보도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이날 오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제주KAL호텔에서 가진 세미나에서 ‘독도 문제를 보는 한·일 언론의 보도태도’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책임의 화살을 한국언론에 돌렸다. 그는 “한국이 50년 넘게 독도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을 일본이 바꾸려면 전쟁밖에 없지만 한·일간 전쟁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미 유리한 위치에 있는 한국이 불리한 일본에 대해 떠들고 항의하는 것을 보면 수수께끼 같다.”고 말했다. 또 “시마네현 지방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할 당시에는 일본에서 전국적 관심사가 아니었고 언론도 무관심했으나, 한국에서 요란하게 반일 움직임이 일고 한국정부의 대일 강경 외교노선 발표와 대통령의 홈페이지를 통한 대국민 발표문 등으로 큰 관심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국민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그 전에는 독도에 대해 70%가 몰랐으나, 최근에는 70%가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것이 한국 입장에서 볼 때 과연 플러스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망언의 힘’? 산케이신문 구로다 특파원 日기자클럽상 수상자 선정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기자클럽이 올해 ‘일본기자클럽상’ 수상자로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63)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특파원) 겸 논설위원을 선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 전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지난달 4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과를 요구하는데, 이것이 정상적인 외교인지 또는 정상적인 국가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또 취업비자 없이 대학강의를 한 사실이 드러나 법무부가 범칙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일본기자클럽은 구로다 지국장이 한국의 정치와 경제, 문화 등 폭넓은 소재를 다룬 ‘서울에서 여보세요’라는 칼럼을 지난 1989년부터 계속해 쓰는 등 현역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점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taein@seoul.co.kr
  • 구로다 지국장 범칙금 800만원

    법무부는 13일 취업비자 없이 대학에서 강의를 해온 구로다 가쓰히로(64)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에 대해 불법취업에 따른 범칙금 8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구로다 지국장에 대해 범칙금 800만원을 통보할 예정이고, 그를 불법고용한 서강대에 대해서는 범칙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고 말했다. 지난 80년대 초부터 서울 특파원을 하고 있는 구로다 지국장은 지난달 4일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의 정례브리핑 때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과를 요구하는데, 이것이 정상적인 외교인지, 또는 정상적인 국가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구로다 산케이 서울지국장 겸임교수 불법취업 범칙금

    법무부는 11일 취업비자 없이 대학에서 강의를 해온 구로다 가쓰히로(64)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특파원)에 대해 불법취업에 따른 범칙금을 부과키로 했다. 법무부는 구로다 지국장이 2002년 1학기부터 강사 자격으로 서강대에서 ‘일본문화의 이해’라는 교양 수업을 맡아왔고, 재작년부터는 겸임교수로 활동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불법취업에 따른 범칙금을 부과하고 자세한 추가조사를 거쳐 상응하는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0년대 초부터 한국 특파원으로 일해온 구로다 지국장은 지난달 4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정례브리핑 때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과를 요구하는데 이것이 정상적인 외교인지, 정상적인 국가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친일’ 카페 잇단 폐쇄

    친일 인터넷 카페들이 사실상 패쇄됐다. 포털 다음은 ‘독도는 일본땅’ 등 5개 친일 카페의 접속을 차단했다고 17일 밝혔다. 미풍양속을 해치면 차단시킬 수 있다는 자사 약관에 따른 결정이다. 향후 15일간 이의제기가 없으면 자동 폐쇄된다. 관계자는 “친일 카페를 검색한 결과 10여개가 발견돼 정도가 심한 5곳에 대해 정보통신윤리위에 심의를 의뢰했다.”면서 “이 중 1개가 문제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NHN의 포털 네이버도 최근 적발된 친일 카페 2개에 접근차단 조치를 내렸다. 이들 카페는 지난 2002년부터 생겨났으며,‘독도는 일본땅’ 카페 회원은 4500명이 넘는다. 내용은 독도가 일본땅이라며 일본 우익 언론인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한국지사장의 주장 등을 빌려 한국을 비난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징용·징병 무연고 韓人 유골 朴정권 ‘日에 항구매장’ 요청

    한·일협정 체결 다음 해인 1966년 박정희 정부가 식민지 시절 일본에 징용·징병됐다가 숨진 한국인 무연고 유골을 일본 땅에 항구적으로 매장하도록 일본측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외교통상부가 지난 20일 비밀을 해제한 외교문서 ‘재일본 한국인 유골봉환,1974’에서 드러났다.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으로 봉환되지 않은 징용·징병자 유골에 대해 일괄 봉환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외무부가 작성한 이 문서 중 ‘제2차대전 중 전몰한국인 유골 봉환’에 따르면 1966년 2월21일 우리 정부는 북한 출신자 문제를 고려, 차선책으로 무연고자 유골을 일본 내에 항구적으로 매장토록 일본 측에 요청했다. 이에 구로다 일본 외무성 북동아 과장은 연고자가 나타나 이장하겠다고 할 경우는 물론 일본 국민 감정상 곤란하다는 이유로 무연고자 유골의 일본 내 항구적 매장에 반대했다. 대신 연고자 유무에 관계없이 한국 정부가 일괄 인수해 무연고자 유골도 한국에 매장할 것을 역제의했다. 앞서 1964년 일본은 남북한 출신에 상관없이 일괄 인수한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에 대해 남한 출신자에 한해서만 동의한다는 뜻을 전해왔었다. 문서에 따르면 당시 무연고 유골은 모두 1136위이고 이중 남한 출신은 705위로 파악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日 노리노미야공주 결혼

    |도쿄 이춘규특파원|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장녀인 노리노미야(사진 오른쪽·35) 공주와 도쿄도 직원 구로다 요시키(왼쪽·39)가 결혼할 계획이라고 왕실업무를 관장하는 궁내청이 30일 공식 발표했다. 아사유 도시오 궁내청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두 사람이 내년 여름 이후 결혼하는 것으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일본 왕실에서 공주가 결혼하는 것은 1960년 히로히토 일왕의 다섯째딸 시마즈 다카코 이후 45년 만이다. 일본 국민들은 이들의 결혼 소식을 큰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결혼식은 민간 식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발표에 앞서 아키히토 일왕은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하는 ‘재가’를 내렸고 궁내청은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노리노미야 공주는 결혼하면 왕실전범에 따라 왕족의 지위를 잃고 평민의 신분이 되며 이름도 남편 성인 구로다에, 유아명인 사야코가 더해져 구로다 사야코로 바뀐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왕실의 맏사위가 될 구로다는 1988년 가큐슈인 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뒤 미쓰이은행에 입사해 외환업무 등을 담당했으나 수도 도시계획에 관심이 커 경력직으로 도쿄도에 들어가 지금은 도시정비국 건설업무과 주임으로 일하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 부부는 이날 결혼 발표를 맞아 발표한 ‘감상’에서 “새로운 인생에 발을 디디게 된 두 사람을 조용하고 따뜻하게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taein@seoul.co.kr
  • 日 노리노미야공주 결혼

    |도쿄 이춘규특파원|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장녀인 노리노미야(사진 오른쪽·35) 공주와 도쿄도 직원 구로다 요시키(왼쪽·39)가 결혼할 계획이라고 왕실업무를 관장하는 궁내청이 30일 공식 발표했다. 아사유 도시오 궁내청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두 사람이 내년 여름 이후 결혼하는 것으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일본 왕실에서 공주가 결혼하는 것은 1960년 히로히토 일왕의 다섯째딸 시마즈 다카코 이후 45년 만이다. 일본 국민들은 이들의 결혼 소식을 큰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결혼식은 민간 식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발표에 앞서 아키히토 일왕은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하는 ‘재가’를 내렸고 궁내청은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노리노미야 공주는 결혼하면 왕실전범에 따라 왕족의 지위를 잃고 평민의 신분이 되며 이름도 남편 성인 구로다에, 유아명인 사야코가 더해져 구로다 사야코로 바뀐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왕실의 맏사위가 될 구로다는 1988년 가큐슈인 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뒤 미쓰이은행에 입사해 외환업무 등을 담당했으나 수도 도시계획에 관심이 커 경력직으로 도쿄도에 들어가 지금은 도시정비국 건설업무과 주임으로 일하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 부부는 이날 결혼 발표를 맞아 발표한 ‘감상’에서 “새로운 인생에 발을 디디게 된 두 사람을 조용하고 따뜻하게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taein@seoul.co.kr
  • 일왕의 35세 큰딸 결혼한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아키히토 일왕의 큰딸 노리노미야(35) 공주가 둘째오빠 아키시노미야의 가쿠슈인대 동창생인 도쿄도 직원 구로다 요시키(39)와 결혼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결혼식은 내년 봄에 올릴 예정이다. 왕실 전범에 따라 노리노미야 공주는 결혼 후 왕족의 지위를 잃는다. 구로다는 가쿠슈인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키시노미야와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왕실 자손 거처인 동궁을 드나들어 일왕 부부나 노리노미야 공주와도 알고 지냈다. 대학 시절에는 동아리 ‘자연문화연구회’에서 아키시노미야와 연구여행 등 활동을 함께 했다. 대학졸업 후에도 아키시노미야와 연락을 계속해 왔다. 구로다는 아키시노미야의 집을 방문했을 때 노리노미야 공주와 오랜만에 재회, 편지나 전화로 교제해오다 올 여름에 결혼의사를 굳혔다고 한다. 구로다는 자동차 회사에 근무했던 아버지(대학 재학 중 사망)의 장남으로 태어났다.1988년 가쿠슈인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미쓰이은행(당시)에 입사, 외환 등의 업무를 담당하다 97년 도쿄도청에 경력직으로 전직, 현재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도시정비국 건설업무과 주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노리노미야 공주는 92년에 가쿠슈인대 국문학과를 졸업. 현재 지바현내 한 조류연구소의 비상근 연구원으로 조류 연구와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복지활동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의 약혼 사실은 지난 9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니가타 지진과 태풍 등 재해로 고생하는 국민들을 고려, 발표를 늦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케타 신고 궁내청 차장은 “정식 발표는 12월 하순쯤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도량의 정치’를 배워라/강형기 충북대 교수 ·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구막부군(舊幕府軍) 부총재 에나모토 다케아키(夏本武揚)는 8척의 군함에 2000여명의 반정부군을 태우고 에도만(江戶灣) 시나가와(品川)기지를 은밀히 탈출했다. 목적지는 홋카이도의 하코다테. 막부 충성파들을 홋카이도로 모아 공화국을 수립하고 힘을 키워 메이지(明治) 정부를 타도하기 위해서였다. 아직 일부에서는 신 정부군에 저항하던 지방세력들이 있긴 했지만 그러한 세력도 대부분 항복해버린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불모지 홋카이도를 개척하여 곤경에 빠진 막부의 추종자들을 위한 터전을 마련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에나모토를 토벌하기 위한 정부군이 하코다테에 진입하면서 치열한 전투는 시작되었다. 삭막한 홋카이도에서 턱없이 부족한 물자와 지친 패잔병들을 데리고 정부군과 대치한 지도 벌써 7개월째. 승산도 없는 전투가 계속되면서 새 공화국의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고 있었다.8척의 함선을 모두 잃고 이제 남은 3개의 거점도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는 에나모토에게 토벌군 대장 구로다 기요다카(黑田淸隆)가 항복을 권해왔다.“관대한 처리를 할 것이니 무익한 저항을 중지하라.”는 것이었다. 에나모토는 답장을 보냈다.“뜻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끝까지 싸워 뜻을 보전하겠다. 다만, 다음 두 가지 사항은 부디 들어주기 바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관대히 처리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전쟁으로 소실되어서는 안 될 귀중한 책의 원고를 보내니 부디 일본을 위해 활용해주기 바란다.” 반군대장 에나모토는 자신이 네덜란드에 유학했을 때부터 애독하던 책 ‘海律全書’의 원고를 “내 몸은 없어지더라도 이 책은 국가를 위해 남겨야 한다.”며 토벌군 대장에게 보냈다. 국제해양법과 외교에 대한 지식은 섬나라 일본이 살아가는 데에 절대적인 무기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후의 결전은 치열하고도 참혹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용맹한 부하들은 하나 둘씩 죽어갔다. 이런 가운데 정부군 대장 구로다가 “오랜 진중 생활에 얼마나 노고가 많습니까? 둘도 없는 귀한 책을 보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보내 주신 책은 천하에 공포하여 큰 뜻에 부응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술 다섯 말을 보내 왔다. 에나모토는 지친 병사들에게 술잔을 돌렸다. 지친 그들을 위로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최후의 결별을 위한 자리였다. 그는 이미 “부하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나는 기꺼이 죽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부하들을 살려준다는 조건으로 항복한 에나모토는 전쟁포로로서 감옥에 갇혔다. 최후까지 저항한 반란군 수괴 에나모토에 대한 재판에서 사형은 당연히 예측된 것이었다. 그러나 에나모토의 구명을 위해 제일 먼저 나선 것은 그를 토벌한 대장 구로다였다. 그들은 서로 목숨을 걸고 전투를 했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목적은 같았기에 서로를 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구로다의 구명운동은 주효했고, 이후 에나모토는 메이지 정부에서 해군장관, 체신부 장관, 농상공부장관, 외무부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메이지 시대 최고의 행정가로 수완을 발휘했다. 아시아의 작은 국가 일본을 세계의 국가로 도약시킨 배경에는 이처럼 인재를 등용하는 메이지 지도자들의 도량(度量)이 있었다. 도량의 정치는 ‘누가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를 기준으로 인재를 등용한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인재가 필요한 자리에 등용되어 능력을 발휘하는 사회는 번영한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인재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대단한 일은 인재를 알아보고 등용하는 것이다. 도량의 정치는 대의(大義)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운 사이라 할지라도 지향하는 목적이 같다면 그 수단은 얼마든지 타협할 수 있다. 그러나 목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그 수단을 조정하기란 정말 어렵다.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최근 우리 사회와 정치가 이런 모습으로 가고 있다.‘나는 저 사람이 싫다. 그래서 저 사람이 하는 일은 다 싫다.’는 식으로 정치와 정책을 평가하는 위기의 사회가 되고 있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 ·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8) 기장의 명물 멸치·미역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8) 기장의 명물 멸치·미역

    멸치로 찌개를 끓인다? 놀랍다.멸치로 찌개를 끓이는 이 당연한 일을 두고 왜 놀라느냐고 묻는다면,찌개에서 멸치의 역할이 뭐냐고 되묻고 싶다.‘멸치찌개’하면 당연히 찌개거리나 어묵에 멸치를 넣어 끓여낸 국을 연상하리라.그러나 부산 기장에서는 멸치대접이 융숭해 다른 곳에서는 ‘보조’에 불과한 것이 융숭한 ‘주연’ 대접을 받는다.우린 뒤 버리는 국물용이 아니라 어엿한 생선의 반열에 올라있는 것.그 찌개라는 게 값은 단돈 5000원 정도지만,맛깔스럽기 비할 바 없는 데다 속풀이 해장에도 그만이어서 전국의 술꾼들이 부러워할만 하다.미나리와 우거지,방앗잎 등이 어울린 얼큰한 기장의 멸치찌개 맛이란. 미안하지만 기장을 벗어난 곳에서는 이런 멸치찌개를 먹기가 쉽지 않다.대형 권현망 어선에서 잡아들인 멸치는 배에서 곧바로 끓는 물에 데쳐 건멸치로 만들어야 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그렇다 보니 생멸치를 애써 포구까지 실어갈 이유가 없다.멸치찌개,멸치회,멸치구이,멸치젓,건멸치 등등 다양한 멸치문화가 기장에서 형성되고 있으니 가히 ‘멸치의 메카’라 할 만하다. ●봄멸치 몰려들 때면 ‘멸치축제’ 열려 멸치를 두고는 삼천포나 통영도 말깨나 하는 곳이지만 부산이란 거대 배후지가 기장멸치의 명성을 보장하다 보니 아무래도 명성에서 기장에는 못미친다.기장 멸치는 권현망이 아니라 자망(刺網)으로 잡는다.참새가 얽혀 잡히는 촘촘한 자망에 멸치는 여지없이 대가리가 꿴다.그물에 하얗게 달라붙은 멸치를 배에서 털 수 없으니 그물을 통째로 실어와 포구에서 멸치털이를 한다.그래서 봄멸치가 몰려들 때면 아예 기장에서는 ‘멸치축제’가 열리며,곳곳에 널린 멸치를 줍는 재미도 또한 그곳만의 여락이다. “오영수 선생의 소설 ‘갯마을’의 배경이 바로 요아입니까?” “아하,그래요.갯마을은 영화로 본 적이 있습니다.영화 촬영도 여기서 했겠군요?” “영화에서 풍광 좋은 대목은 거지반 요서 찍었다꼬 봐야지.” 바다가 마주 보이는 대변 포구의 한적한 음식점에서 김진옥(66) 기장문화원장과 멸치찌개를 앞에 두고 앉아 바다 이야기로 빠져드는데,들을수록 기장의 갯내가 진하게 우러 나온다. ‘기장현읍지’에는 이곳 일대를 구포(九浦)라고 명명해 놓았다.무지포(기장읍 신암과 대변 사이),공수포(공수마을),을포(일광면 이천리),동백포(동백리),가을포(송정 일대),독이포(장안읍 문동리),월내포(월내리)를 아우르는 말이다.기장 바다를 둘러보니 실제로 만(灣)의 드나듦이 심하다.내만이 형성되어 바람이 피해가는 곳에는 어김없이 마을이 들어섰다.대변항에는 기장 유일의 섬인 죽도(竹島)가 있어 포구의 바람막이와 방파제 역할까지 한다. ●공수마을 ‘멸치후리잡이’ 흔적만 남아 공수마을을 찾았다.옛 공수포가 있던 포구.어민 김소랑(63)씨는 포구에서 조금 떨어진 멸치후리어장 ‘고래기안’으로 필자를 안내했다.고래가 떠밀려온 곳이어서 이런 이름이 생겨났다.후리는 양쪽에서 사람들이 잡아끌어 고기를 잡는 어법.여름에 많이 하는데 추석이 지나 찬바람이 불면 고기가 사라진다.오늘날 공수포의 후리어업은 ‘체험관광 어업’에 지나지 않는다.그물은 어촌계에서 관리하며,뱃삯까지 포함해서 한번에 20만원씩 받고 대여한다. 옛 방식대로 배를 몰고 나가 그물을 타원형으로 드리운 뒤 한 쪽에 10여명씩 모두 20여명이 모랫벌로 그물을 잡아끈다.예전에는 ‘엄청’ 잡혔지만 지금은 망상어,메가리,고등어 등이 조금씩 들 뿐이다.주종이었던 멸치는 별로 들지 않고 있으니 멸치후리라고 부르기도 뭣하다. 옛날에는 후리로 멸치나 꽁치를 잡았다.오영수의 소설을 보면 멸치후리에서 악기를 치고 요란법석을 떨면서 멸치떼를 몰아가는데,공수마을에서는 예전에도 악기를 동원하지는 않았단다.후리는 물살이 빠르고 물이 흐린 사리 물때가 좋다.조금 때는 물이 잔잔하고 맑아 눈 좋은 멸치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보통 오후 3∼4시에 끌어당기는데,하루에 오전 오후 두번이나 그물을 드리울 때도 있다. ●왕실에까지 올려졌던 기장 미역 그러나 멸치만으로 기장의 삶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기장미역이 또한 멸치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기장미역은 기장멸치와 더불어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왜 똑같은 미역인데 유독 기장미역만 예부터 왕실 진상품 반열에 올랐을까. 기장 바닷가로 나서면 의문은 금세 풀린다.파도가 거칠다.부산을 휘돌아 동해로 치고 올라가는 모퉁이답게 파도도 강박스럽다.물살이 급하니 미역발도 드세다.게다가 기장바다는 온통 돌밭이다.크고 작은 돌이 제법 큰 여(암초)와 더불어 만을 형성한다.기장미역은 끓여 보면 그 진가가 여지없이 드러난다.대개의 미역은 끓이면 풀리지만 기장미역은 아무리 끓여도 원형을 간직한다.물살의 힘이 미역의 힘을 만들어냈으니,이곳 산모(産母)들이야말로 천혜의 자연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기장 미역의 진실을 알려면 ‘시르게질(돌씻기)노래’를 알아야 한다.“어이샤 어이샤 이돌을 실걸려고/찬물에 들어서서/바다에 용왕님네/구부구비 살피소서/나쁜 물은 썰물따라 물러가고/미역물은 덜물따라 들어오소/백색같이 닦은 돌에/많이많이 달아주소.” 백색 같이 돌을 닦아서 미역포자가 많이 붙게 해달라는 기원을 담은 노동요.자연산 미역이 사라지고 양식 미역이 등장하면서 이런 돌씻기노래도 사라지고 말았다.“미역이 제 스스로 나는 줄로 알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실게질’이라고 나무에 철정을 붙여서 바위에 붙은 잡초를 제거해야 미역이 붙지요.”국립수산진흥원의 이윤 연구관(해양미생물학)은 미역 포자가 끈질긴 생명력을 지녔다며 이렇게 설명했다.마치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날리듯 미역포자도 물결을 타고 떠돌면서 자리를 잡는다.바위에 붙어야 하는데 정작 다른 조류들이 뒤덮고 있으면 곤란하므로 돌씻기를 잘해 포자가 잘 붙도록 해야 한다는 것.“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바다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떠돌고 있습니다.그 중 미역포자는 비교적 큰 경우지요.소금기만 있는 바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바위 잘 닦아야 미역 많이 자라 요즘도 천연미역이 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미역씻기 자체가 워낙 고된 노동이기 때문에 대부분 자연산을 포기하고 대량 생산체계인 양식으로 바꿔 미역을 길러낸다.다행히 명맥은 아직 끊이지 않아 인근 두호와 항리에서는 아직도 천연미역을 채취한다.미역은 아무 곳에서나 나지 않는다.‘미역밭’이라 해서 바닷물 속에도 바위마다 밭이름이 정해져 있고 소출량도 다르다. 이곳 대변에도 벌목암,외지암,사전암,우모암 등 바다 속 미역밭이 제각각이다.그러다 보니 그 밭에서 미역을 길러보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추잠’이라는 투표를 통해 미역밭을 할당하곤 한다.민주적 방식이므로 결과에 불만이 있을 수 없다.일단 그 해 자신의 밭이 결정되면 손수 시르게질을 비롯,온갖 품을 들여 ‘미역농사’를 짓는다.사적 소유와 다른 어촌의 공동체적 삶이 ‘총유(總有)적 경영’을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얕은 밭의 미역은 썰물때 낫을 들고 들어가 베어낸다.하지만 미역숲이 주로 수심 6m쯤 되는 곳에 이뤄져 대부분은 썰물이라 해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그래서 해마다 가을이면 마을의 ‘선두’가 멀리 제주도까지 가서 잠녀들을 모집해 온다.잠녀들은 떼를 지어 마을로 들어오는데 한창 때는 대변항에만 100명이 넘게 들어오기도 했다.잠녀들은 선두에게서 숙식을 제공받으며 미역베기에 나선다.가을부터 5월까지 잠수일을 하다가 돌아간다.엄동설한에도 주저없이 물로 뛰어드는 잠녀들이 없었더라면 기장미역의 명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이렇게 일한 잠녀들에게는 생산량의 5분의 1 정도가 지분으로 할당됐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시르게질·잠녀 8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시르게질도 사라지고,잠녀들도 오지 않는다.압도적 생산량을 보장하는 양식 줄미역이 등장하면서 천연미역은 점차 종적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지금도 춘궁기의 미역을 ‘밥줄’로 생각한다.보릿고개에 어김없이 굶주린 뭍의 생명을 구하곤 했던 까닭이다.예나 지금이나 기장시장과 좌천시장,동래시장 등에 가면 기장에서 생산된 미역과 멸치,그리고 다시마,갈치 등이 좌판을 장악하고 있고,어촌 노파들은 좌판에 손수 뜯어말린 미역이며 멸치 등속을 내어 판다. 기장군청을 찾으니 “아침이 좋은 고장”이란 슬로건이 눈에 띈다.실제로 기장의 명소 1번지로 꼽히는 시랑대(侍郞臺)에서는 정말 아침다운 아침을 만날 수 있다.차성 8경의 하나로,돛단배가 멀리서 포구로 들어서는 원포귀범(遠浦歸帆)의 뛰어난 경관이었으니,가히 시인묵객들이 찾아들어 즐길 만한 곳이다.시랑대에 견줄 만한 명승지가 곳곳에 널려 있다.고려말 정몽주와 이색 등이 찾아 즐겼다는 삼성대,일출 경관이 뛰어난 적선대,윤선도의 유배지로 추정되는 황학대 등이 그곳이다 ‘교남지’에 따르면,대변 앞바다의 죽도도 예전에는 손꼽히는 명승지였다.뛰어난 경관에다 신선한 미역과 멸치,갈치떼가 살아움직이니 아침이 좋을 밖에. 이렇듯 풍요로운 곳이었지만 역사를 돌이켜 보면 기장민의 삶이 얼마나 참담했던가를 금방 읽어 낼 수 있다.임진왜란 때는 “남녀노소는 물론 개·고양이 할 것 없이 살아있는 모든 것이 살육을 당했다.”고 해 지금도 ‘혈제(血祭)’라는 말로 기억될 정도다.그 때 왜장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가 쌓은 왜성이 지금도 이곳에 남아있다.왜란 때만 그런 게 아니었다.시시 때대로 왜구들이 떼지어 몰려와 사람을 해치고 산물을 약탈해 갔다.오죽했으면 의병장 김산수·김득복 부자가 죽으면서까지 무덤을 기장 해변에 둬 사후에도 왜구를 지키게 해달라고 유언했을까.
  • ‘이그림 파는 건가요?’ 펴낸 미술평론가 임창섭 씨

    “이발소에 가면 ‘이발소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밀레의 ‘만종’을 흉내낸 그림이 대표적이었지요.그 다음으로 초가집 옆에 물레방아,어떤 알프스 같은 뾰족한 산을 그린 그림이 많았습니다.요즘에는 ‘야한 여인’이 인쇄된 그림이 점령했지요.” 미술평론가 임창섭(44·미술사학 박사)씨는 ‘이발소 그림’의 변천사를 재미있게 분석한다.예나 지금이나 이발소에 가면 반드시 ‘무슨 그림’이 걸려 있다고 했다.이발소 주인은 아무 생각없이 걸어놓고,손님 또한 그저 무심하게 쳐다볼 뿐이란다.글로 따지면 문맥이 전혀 맞지 않는 그림도 많다고.이러한 특징 때문에 오랫동안 ‘이발소 그림’이라고 불려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발소 그림’은 어떻게 시작됐을까.그는 이같은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이 그림 파는 건가요?’라는 이색적인 책을 최근에 펴냈다(들녁刊).화단 언저리의 세계를 흥미롭게 다뤄 눈길을 끈다. “19세기말,20세기초 일본은 서양화를 받아들이면서 밀레를 중심으로 한 학파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1893년 파리 유학후 귀국한 동경미술학교의 구로다 교수가 당시 서양화풍을 주도했지요.또 동경미술학교 교수들이 우리나라의 관전(官展)이었던 ‘조선미술전람회’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습니다.이 무렵 신문물의 하나인 우리 이발소에 일본 유학파들이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밀레의 그림이 등장했지요.” 이후 이발소 그림은 눈높이가 변하면서 대중의 흐름을 따랐다고 그는 설명했다.빠르게 마르는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면서 밀레의 ‘만종’ ‘이삭줍는 여인’외에 돛단배나 초가집 혹은 눈덮인 뾰족산이 전형적인 ‘이발소 그림’으로 등장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이발소 그림에는 작가가 없다.있어도 가명이나 영문 알파벳으로 이니셜만 있어 이름을 알 수 없다.”면서 “한때는 수출주력 상품으로 육성하자는 주장도 있었고 지금 역시 이발소 그림은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래저래 이발소 그림은 미술문화의 한 부분을 담당해왔단다.요즘에도 그림시장에서 ‘이발소 그림’을 달라고 하면 산과 계곡 등이 그려진 풍경화를 가장 먼저 보여준다고 했다. “지구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이래 사과 한 알 실감나게 그리는 데 9만년쯤 걸렸습니다.또 그리스의 미술에서 발가락을 그리기까지는 수백년이 걸렸습니다.” 다음은 그가 전하는 그림 관람객의 세 가지 유형이다.▲일류=고개를 갸웃거리며 위아래로 그림을 훑어본다.그리고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다음 그림으로 게걸음한다.▲이류=화랑문을 확 열고 들어와 빠른 걸음으로 그림을 쭉 훑고 나가버린다.그런 다음 작가의 팸플릿을 반드시 본다.▲삼류=그림 앞에 딱 붙어 열심히 본다.손가락으로 그림을 푹 찔러본다.요즘에는 디지털카메라가 부착된 휴대전화로 연방 그림을 찍어댄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참여정부 1년’ 국제세미나] 세계 석학들 ‘한국경제’에 쓴소리

    세계적 석학들과 국내외 정치·경제계 거물들이 참석한 ‘참여정부 1년 국제세미나’의 예고된 하이라이트는 ‘원탁회의였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런스 클라인 교수가 사회를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무엇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원탁회의 토론자로 나섰기 때문이다.대통령이 국제세미나의 토론자로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호크 자국입장 교묘히 대변 원탁회의에서 밥 호크 전 호주 총리는 미국 주도의 세계화가 가져오는 빈곤과 불평등,이로 인한 테러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세계적 빈부격차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농업개방을 들었다.이면에는 세계적인 농업수출국으로서 농산물 개방압력의 선두에 서 있는 호주 정부의 입장이 깔려 있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농업개방 문제는 별개 문제”라면서 “농업개방이 세계화로 인한 세계적 빈부격차 문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거나 핵심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조심스럽게 반박했다.호주 입장을 교묘하게 대변한 호크 전 총리에게 제동을 건 것이다.참석자들은 “호크 전 총리의 얘기가 중요한 화두인 것은 사실이지만 참여정부 세미나인지,세계화 세미나인지 헷갈린다.”며 한마디씩 꼬집기도 했다. ●노사관계 개선 “믿어달라” “불안하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외국인투자를 좀 더 유치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이를 의식해 노 대통령은 “불법 분규를 올해부터 매년 절반씩 줄여 나가겠다.”고 공언한 뒤 “파업의 합법성 여부에 대한 판단도 좀 더 엄격히 끌어 올려 국제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밝혔다.참여정부의 친노(親勞)성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한 시선을 완화시키기 위한 발언이었지만,참석자들은 쉽게 믿지 않는 눈치였다. ●“한국정부,시장개입 줄여야”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토머스 쉴러 북아시아 대표는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면 외국인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도덕적 해이 등 위험이 늘어난다.”면서 “정부의 개입을 줄이는 대신 시장 참여자들의 견제와 균형 원리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같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도 “부동산 가격 급등이 일부 지역에 국한되고,소득대비 주택가격도 외환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한 것에 불과했는데도 한국정부가 토지공개념까지 언급할 정도로 강력한 개입을 했다.”고 꼬집었다.그 대책의 일환으로 주택금융공사가 설립된 것은 금융부문의 공공 비중을 높여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크린쿼터·환율정책도 도마위에 권태신(權泰信) 재정경제부 대외차관보는 ‘경제선진화 방향과 정책과제’ 분과세미나에 참석해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선 상황에서 150일 이상 국산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해야 한다는 스크린쿼터제는 의미가 없다.”면서 폐지 방침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문화계의 반발이 아직은 거센 상태여서 적지 않은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총리 특별자문관은 한국정부의 환율정책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진단했다.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지만,이로 인해 수입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세계적인 부동산개발업체인 스탠리 게일 미국 게일사 회장은 “한국이 치안상태가 좋고 교육열도 높아 중국보다 물류 중심지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싱겁게 끝난 원탁회의 노 대통령과 호크 전 총리의 가벼운 설전을 제외하고는 원탁회의는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는 주최측의 예고와 달리 이렇다할 성과물이 없었다.참석자간 격론도 없었고,그나마 토론 내용도 ‘참여정부 비전과 전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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