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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여성 앵커들 옷 너무 야해” 의상 지침 내린 뉴스채널

    [여기는 남미] “여성 앵커들 옷 너무 야해” 의상 지침 내린 뉴스채널

    카메라 앞에 서는 기자들의 옷차림 때문에 구설수에 자주 오른 아르헨티나의 한 방송국이 의상 지침을 내렸다. 아르헨티나의 24시간 뉴스채널인 '채널26'은 최근 앵커와 기자들에 대해 특정 의상을 금지했다. 남녀 앵커와 기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지침이지만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여성 앵커들에 대한 내용이다. 먼저 의상의 컬러에 대한 지침이다. 방송국은 여성 앵커들에게 가급적 블랙이나 그레이, 네이비 색상의 의상을 입으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방송국은 여성 앵커들에게 얌전한 원피스나 통이 큰 일자바지, 소매가 있고 깊게 파이지 않은 상의 등의 착용 등을 권장했다.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 구멍이 난 청바지 등의 착용은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무릎까지 오는 롱부츠를 신은 여성 앵커도 앞으로 이 방송에선 보기 힘들어졌다. 방송국은 지침서에서 '카메라 앞에서 뉴스를 전하는 만큼 뉴스가 송출되는 시간대와 뉴스의 내용에 맞춘 의상이 요구된다'면서 '앵커들은 뉴스를 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뉴스를 전하는 앵커의 역할에 맞게 의상도 우아해야 한다는 게 방송국 내 중론이었다"고 귀띔했다. 반면 남성 기자나 앵커들에 대한 지침은 상대적으로 허술(?)한 편이었다. 방송국은 "무늬가 있는 와이셔츠를 피하고 가급적 단색 와이셔츠를 착용하라"고 권했다. 방송국은 흰색이나 하늘색, 분홍색 와이셔츠를 특히 권장했다. 신발과 관련해선 운동화 대신 검정 또는 갈색 구두를 신으라고 했다. 뉴스채널이 기자와 앵커들, 특히 여성 앵커들에 대해 의상 지침을 내린 건 노출이 심한 여성 앵커들의 의상이 논란을 빚으면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른 때문이다. 여성 앵커들이 속옷 같은 원피스, 그물로 짠 상의 등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면서 채널26은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익명의 관계자는 "그간 기자와 앵커들의 의상에 대해선 간섭하지 않았지만 종종 의상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지침을 마련한 것"이라며 "전문적인 뉴스채널의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 [쟁점은] 서울대, 청소노동자 죽음에 “갑질사망” vs “마녀사냥”

    [쟁점은] 서울대, 청소노동자 죽음에 “갑질사망” vs “마녀사냥”

    최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가 고된 노동과 중간관리자의 갑질로 고통받다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학교 관계자들이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해 반박에 나섰다. 여기에 여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청소노동자의 일터를 방문해 유족과 만나는 등 서울대 노동 실태에 사회적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서울대는 학내 인권센터에 직장 내 갑질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유족과 노조 측이 요구한 공식 사과와 공동조사단 구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서울대 보직교수들은 노동조합 측이 제기한 갑질 의혹은 사실을 왜곡한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으나, 진상규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행정대학원 교수)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고 썼다. 논란이 되자 구 처장은 11일 다시 글을 올려 “유족이나 다른 청소노동자가 아닌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해명한 후 “유족들이 상처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글을 삭제했다. 남성현 관악학생생활관 기획시설부관장(지구환경과학부 교수)도 지난 10일 생활관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노조 측에서 청소노동자들과 유족을 부추겨 직장 내 갑질이 있다고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면서 “성실히 업무를 수행한 관리자를 억지로 가해자로 둔갑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주장했다.구 처장은 과격한 표현이 들어간 발언에 여론이 더욱 악화하자, 12일 입장문을 통해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학생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구 처장은 이날 오전 총장 주재로 열린 정례 주간회의에서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이르면 이날 오후 청소노동자 사망과 관련헤 공식 입장문을 낼 계획이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이 사망 전 서울대로부터 부당한 갑질과 군대식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학교 시설물 이름을 영어와 한자로 쓰는 시험을 보게 한 뒤 점수를 공개하고, 매주 열리는 회의에 정장차림으로 참석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일삼아 사망에 영향을 끼쳤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청소노동자들에게 복장을 규정한 것은 회의에 참석한 후 곧바로 퇴근할 수 있도록 평상복을 입으라는 지침이었다고 해명했다. 영어와 한자 시험을 치르게 한 것 역시 청소노동자들이 근무하는 장소 특성상 유학생들이 많아 적절한 응대를 위한 교육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학내에서도 학교 측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대 총학생회를 대행하는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청소노동자의) 높은 업무 강도와 업무 압박이 학교 차원의 문제임을 인정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기에 급급하다”며 비판했다. 교수 40여명으로 구성된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 역시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노동자의 안전, 업무와 무관한 단정한 복장 요구 및 불필요한 시험 실시 등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행태”라며 학교 측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정치권에서도 사안에 관심을 보였다. 이 지사는 11일 고인이 일하던 서울대 기숙사를 찾아 “가슴이 아파 유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장 내 갑질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으니 진상 규명을 충분히 하고 책임 문제는 이후에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여동생도 청소노동자로 일하던 2014년 일터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서울대 기숙사에서 일하던 50대 청소노동자 이모씨는 지난달 26일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가 퇴근시간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자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범죄 혐의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씨는 정원 196명인 기숙사 건물 관리를 홀로 맡았으며, 평소 동료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과 상사의 부당한 지시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다. 서울대에서는 2019년 8월에도 공과대학에서 근무하던 60대 청소노동자가 한여름 에어컨과 창문조차 없는 휴게 공간에서 사망한 적 있다.
  •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역겹다” 글 올린 서울대 학생처장 사의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역겹다” 글 올린 서울대 학생처장 사의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된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뉴스1은 구 처장이 이날 오전 총장 주재로 열린 정례 주간회의에서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고인이 갑질을 당했다는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올린 지 불과 3일 만이다. 구 처장은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학교 측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구 처장의 사표를 반려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거취 변화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 처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이르면 이날 오후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공식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해당 글에는 구 처장의 거취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일 구 처장은 최근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 노동자 이모씨(59)에 대해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구 처장은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부분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며 “당연히 유족이나 다른 청소 노동자를 두고 한 말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해당 표현이 2차 가해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해당 발언에 대해 “고인을 두 번 죽이는 망언”이라며 “공격과 혐오에 기반한 가해적 표현이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구 처장이 보직에서 물러나면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돌아가게 된다. 구 처장은 2010년부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임 중이며, 국제협력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월 학생처장에 부임했다.
  • [리뷰] 성악과 피아노 선율로 노래한 웃픈 현실…2인 가극 ‘아파트’

    [리뷰] 성악과 피아노 선율로 노래한 웃픈 현실…2인 가극 ‘아파트’

    “저 너머 힐스테이트, 이 편한 세상, 하늘은 푸르지오, 미래는 아름답지요. 끼리끼리 살아야지 교양있는 사람들~” 경쾌한 피아노 선율에 맞춰 아파트 브랜드들이 곳곳에 담긴 가사가 이어졌다. 분위기는 찬가처럼 발랄하지만 내용엔 풍자가 가득했다. 세종문화회관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온쉼표’ 공연으로 지난 6~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 가극 ‘아파트’는 다채로운 피아노 선율에 욕망과 설움이 뒤엉킨 이야기를 얹은 2인 가극이다. 마치 소리꾼과 고수가 소리와 장단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야기를 이끌듯 성악가와 피아노가 많은 이들의 삶의 터전이자 사회적 척도가 되어버린 아파트를 70분간 노래했다. 피아니스트 김가람은 무대에 들어서 피아노에 앉자마자 뾰족한 구두를 벗고 맨발로 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시작된 연주 위로 아파트를 둘러싼 맨 얼굴 같은 솔직한 마음들이 이어졌다. 7곡의 프렐류드 사이사이를 채운 15곡은 ‘경비원’, ‘층간소음’, ‘택배기사’, ‘명예퇴직’, ‘아파트 구입’, ‘선분양’, ‘위험한 놀이터’ 등 포장지로 감싸지도 덜어내지도 않은 제목처럼 현실 그대로의 삶이 이야기들이 담겼다. 바리톤 김재일은 경비원이 되기도 하고 택배기사가 되기도 하며 생동감을 더했다.무엇보다 선율과 가사가 지금의 현실을 적절하고도 절묘하게 잘 표현했다. 스타카토로 발망치 소리를 표현한 ‘층간소음’은 윗층과 아래층에 주제 선율을 부여했는데 윗집은 고음, 아랫집은 저음으로 노래했다. 성악가가 1인 2역을 맡아 고음과 저음을 오가며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하게 층간소음 고충을 호소하는 이웃을 실감나게 그렸다. ‘경비원’에서 김재일은 빗자루를 쓸며 최근 논란이 된 아파트 경비원 고용 환경에 대해 쓸쓸하게 읊었다. “육체노동 감정노동 하나도 안 힘들어. 여기서 잘리는 게 더 힘들죠. 다들 그렇게 살죠. 힘들게. 힘들게”라는 가사로 담담하게 표현한 서러움이 오히려 직접 와 닿았다. 텅 빈 집에 덩그러니 남은 기러기 아빠의 비애를 담은 ‘나는 왜 몰랐을까’, 부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강요받는 학생의 마음을 녹인 ‘지루해’, 학교폭력으로 고통받지만 도움을 받지 못하는 피해 학생의 노래 ‘외톨이’ 등 단절된 아파트 삶과 같은 현실 속 자화상들을 비추는 노래들도 이어졌다. 류재준 작곡가는 발랄함에 비극을 담고 서정적인 선율에 희극을 풀어냈다. 왈츠 형식의 곡, 4개 음으로만 구성된 곡, 대위법으로 잇는 성부로 표현하는 소리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다. 문하연 작사가의 가사는 쉬운 말로 묵직한 고민들을 객석에 던졌다. 웃기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웃픈 노래들이 제목 만큼 간단하지만은 않게 들렸다. 피아노와 성악으로 꾸며진 ‘아파트’라는 사회를 무대 위에서도 보다 친숙하고 재미있게 꾸몄다. 테이블 위에 귀여운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아파트는 불이 들어오기도 하고 깨알 같이 사람이 보이기도 했고, 택배기사가 하나씩 나른 박스들은 나중에 뒤집으며 하나씩 각각의 집이 됐다. 무대를 채운 음악들처럼 두 음악가를 둘러싼 무대도 노래처럼 쉽고 간결하게 꾸며졌지만 더 직관적으로 공감을 이끌었다. 연출은 남인우 극단 북새통 예술감독이 맡았다. 류재준 작곡가는 “‘예술이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확언은 할 수 없지만 예술이 세상을 비추고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쥐어 줄 수는 있다”면서 “문제에 대해 환기하게 하고 집중하게 하는 것, 그리고 해결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예술의 순기능”이라고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의미 있는 작품이라도 작품성과 재미가 뒷받침돼야 더 많은 이들을 주목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의도대로 재미있게 흘러간 음악들은 결국 희망을 갈망하는 듯 했다. “바람에겐 구름이, 구름에겐 바람이. 나에게는 그대가, 그대에겐 내가. 서로에게 기대어 힘이 되어주세요”라는 마지막 가사는 앞서 이어진 삭막하고 고독했던 아파트를 조금 따뜻한 곳으로 떠올리게 했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수많은 벽에도 혼자가 아닌 서로 내밀어주는 손으로 따뜻함이 깃들기를 ‘아파트’는 소망했다.
  • 아들 찾으려다 함께 ‘지옥’에 갇힌 아버지의 붉은 눈시울[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아들 찾으려다 함께 ‘지옥’에 갇힌 아버지의 붉은 눈시울[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7>1982~1987년, 형제원 강제수용된 정용태씨 진술서동네 형과 영문도 모른채 순경한테 끌려가곡괭이 자루·연탄 집게 빳다에 성폭행까지아들 찾아 나선 아버지까지 형제원에 감금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동네 형과 부산역 앞에 갔다 붙들려…순경이 태운 탑차에 갇힌채 형제원으로 39년 전 어느 날, 친구를 마중하러 간다던 동네 형을 따라 집을 나섰던 정용태(49·가명)씨는 그날의 가벼운 발걸음이 자신을 지옥으로 향하게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집으로 다시 보내 준다던 파출소 순경의 말은 새빨간 거짓이었다. 탑차를 타고 형제원에 도착함과 동시에 시작된 구타와 학대는 10살짜리 어린 아이였던 정씨에게 맞설 수 없는 공포를 느끼게 했다. 도대체 왜, 누가 자신을 형제원으로 보냈는지 모른채 시작된 형제원 생활은 고문에 가까웠다고 정씨는 말한다. 강제 노역은 일상이었다. 각종 작업에 동원돼 시간 안에 작업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매질을 당해야 했다. 작은 체구로 몸집만한 돌덩이를 등에 지고 옮겨 나르는 일은 예사였다. 매일 밤 음악 선생이라는 명분으로 자신을 불러낸 30대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도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소리를 지르거나 하면 기절할 정도로 맞았다. 30년 넘는 세월이 지났어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고 고통스러운 기억들이다. 정씨가 형제원을 나온 뒤에도 평범한 인생을 되찾을 수 없었던 이유다. 정씨에게 더 큰 충격은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파출소에 항의한 아버지까지 형제원에 끌려온 것이었다. 아버지는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형제원 생활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씨는 형제원을 나왔지만, 그의 삶은 여전히 형제원에 갇혀 있다. 피해자들은 국가를 향해 이제 그만 자신의 삶이 형제원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며 힘겨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래는 김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정용태 진술내용: 1982년 9월23일 목요일 저녁 9시쯤 부산 초량동 부산역 앞 화단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옆집에 사는 형과 함께 광주에서 오는 형의 지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파출소 순경 두명이 우리를 보고 다짜고짜 파출소로 끌고갔습니다. 파출소에서 ‘우리는 지금 누굴 마중 나왔으니 빨리 보내달라’고 하니 순경 한사람이 ‘곧 보내 줄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탑차 한 대가 파출소 앞으로 왔습니다. 알고보니 형제복지원 차였습니다. 건장한 남성 두 명이 우리를 인계받아 강제로 탑차 뒤 칸에 실고 밖에서 문을 잠궜습니다. 얼마후 철문을 여는 큰 소리가 났고, 우리는 형제원 안으로 잡혀 왔습니다. 당시 국민학생이었던 나는 아버지와 누나가 너무나 보고 싶었고 창고같은 건물안에서 옷도 입지 않은채 얼차려를 받고 있으니 너무나 무섭고 겁이 났습니다. 같이 잡혀온 일행이 집에 연락해달라고 항의하자, 형제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몽둥이와 발길질로 마구 때렸습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어서 시키는대로 고무신과 형제원 마크가 박힌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그때부터 수형번호 82-2167 번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작업속도 쫓겨 피 흘려도 방치···밤마다 불러내 성폭행 한 음악선생, 소리 지르면 샌드백 치듯 때려 형제원에서는 인권이라는 것은 없이 짐승같은 대우를 받으며 지냈습니다. 눈뜨면 낚시 공장에서 낚시바늘 포장작업을 했습니다. 낚시 바늘을 낚시줄에 감아서 네모난 종이에 곱게 감는 작업인데, 10분 안에 10개 이상을 포장하지 못하면 곡괭이 자루와 연탄 집게로 못채운 갯수만큼 빳다(몽둥이)를 맞았다. 어느 날은 낚시 바늘이 손톱 뒤쪽에 박혀 뺄수가 없는데 그 바늘을 생으로 뽑아서 손톱이 반쯤 빠지고 또 낚시 바늘이 볼 뒤쪽 귀밑에 박혔는데 그것도 그냥 뽑아서 피가 철철 흘렀습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치료 해주지 않았습니다. 장난감 공장에서는 장난감 권총을 포장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포장 도구인 아크릴에 호치케스를 찍는 일이었는데, 이 작업도 시간 안에 못하면 맞으니까 빨리 하려고 하다보니 손등과 손가락에 호치케스를 박는 일이 하루에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또 형제원 안에 있는 교회 확장 작업을 한다고 열두살 어린애가 등에 20㎏이 넘는 돌을 지고 형제원에서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교회까지 200미터 남짓한 거리를 매일 몇 개월 동안 날랐습니다. 이모든 일들이 지금은 글로 표현하려니 한계가 있지만 격어보지 않고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고통이었습니다. 13소대. 13소대는 음악소대였습니다. 70명이 한방에서 생활하는데 음악 선생은 밤만 되면 나를 자기 침대로 불러서 성폭행을 했습니다. 자기 성기를 내 항문에 찌르고 아파서 참다 못해 소리를 지르면 거의 기절할 만큼 폭력을 가했습니다. 아직도 치가 떨리고 그때가 생생합니다. 너무나 수치스럽고 입에 담기도 그렇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당했습니다. 30대의 건장한 남성의 힘으로 그 어린 나를 샌드백 치듯 때렸으니 죽고 싶었습니다. ‘아들 찾아달라’고 항의하다 끌려온 아버지…형제원 생활 후유증으로 3년 만에 세상 떠나 1984년 10월 정확히는 며칠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점심인지 저녁인지 밥을 먹으려고 줄을 맞춰 식당으로 이동 중 이었다. 저쪽에서 14소대 소대원들도 식당으로 이동중 이었습니다. 그런데 14소대 소대원중에 저의 아버지를 보았다. 눈이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우리 아버지였습니다. 부친께서는 저를 찾아 달라고 파출소에 항의하다 저처럼 형제원에 끌려와 감금되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부친께서는 저를 보고 당신이 무능해 부자가 함께 갇혀있는 게 속상하신지 가끔 스쳐 지나치실 때 마다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속상하고 힘드셨을지. 제 아버지는 1년에 한번 명절 날이면 1인당 하나씩 나눠주는 노란 시루떡을 당신은 드시지 않고 가슴 안쪽에 감추고 계시다가 식당 앞쪽에서 마주칠 때면 몰래 손에 쥐어주고 가시곤 하셨습니다. 지금도 시루떡만 보면 화가 치밀고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는 1987년 4월 사건이 터지고 사회로 나와서 형제원의 폭력과 작업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그해 1987년 10월 14일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1982년 9월 형제복지원이 국가의 ‘내무부훈령410호’로 강제노동·강금·폭행 등 인권유린을 당하고, 가족도 잃었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설곳이 없습니다. 부모와 자식을 한 곳에 가둬두는 이런 일이 세상에 있을 수 있습니까. 형제복지원을 나와 혼자서 안해본 일이 없습니다. 신문팔이, 중국집 배달원, 김 양식, 구두닦이 등 직업을 전전했습니다. 그 때의 고문같은 생활로 인해 올바른 직업 한 번 갖지 못하고 악몽과 트라우마로 점철된 30년을 살았습니다. 지금도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살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해 있어야 할 이 나라, 이 국가가 어찌 이럴 수 있습니까. 이 억울함과 분노·고통을 국가가 보상해야 함이 마땅하지 않을까요. 형제복지원 피해자 정용태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서울대, 사망한 청소노동자에 영어시험·정장차림 강요했다

    서울대, 사망한 청소노동자에 영어시험·정장차림 강요했다

    최근 숨진 채 발견된 서울대 청소노동자가 생전 고된 노동과 학교 측의 직장 갑질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측은 청소노동자들에게 영어시험을 보게 한 뒤 점수를 공개하거나, 회의에 참석할 땐 정장을 입도록 하는 등 업무와 무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서울대가 학내 청소노동자들에게 ‘관악 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의 첫 개관 시기를 맞히라고 하는 등 업무와 거리가 먼 내용의 시험을 보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채점한 시험지를 나눠준 뒤 점수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모욕감을 줬다고도 했다. 필기시험은 객관식 문제 6개와 주관식 문제 4개로 구성됐는데 그 중 실제 미화 업무와 관련 있는 문제는 2~3개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현재 속해 있는 조직의 정확한 명칭을 작성할 것’, ‘우리 조직이 처음으로 개관한 연도’, ‘학부 동에 해당하는 것을 고르시오’ 등 업무와 상관없는 것들이었다. 학교 측은 팀장급 직원의 제안을 받아 이 같은 시험을 지난달부터 정기적으로 실시했다. 이로 인해 청소노동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일부 청소노동자들은 학교 측이 시험 점수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개해 모욕감을 느꼈다고도 호소했다. 청소노동자 A씨는 최근 노동조합(노조)이 취합한 진술서에 ‘팀장이 변경되면서 더 타이트하게 일을 해야 하는 부담감과 시험으로 인한 자괴감에 시달렸다’는 취지로 적었다. A씨는 또 ‘(출제된 문제를) 잘 알지 못해 부끄러웠다’, ‘시험 때문에 모욕감과 스트레스를 겪었다’고도 답했다.팀장의 갑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매주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할 때는 ‘가장 멋진 모습’으로 올 것을 요구했다. 팀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남성은 정장 또는 남방에 멋진 구두를 신고 가장 멋진 모습으로 참석’, ‘여성은 회의 자리에 맞게 최대한 멋진 모습으로 참석’하도록 공지했다.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은 최근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B씨가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공론화됐다. B씨는 사망 전 주변인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늘어난 업무와 상사 갑질 등에 대한 스트레스를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서울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B씨의 남편은 “(아내가 서울대에서 일한) 1년 6개월 동안 고된 시간을 보냈지만, 학교는 어떤 조치도 없이 군대식으로 노동자들을 관리했다”며 “근로자들의 건강을 챙기고 노사 협력으로 대우받는 직장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서울대 측은 청소노동자들에게 복장을 규정한 것은 회의에 참석한 후 곧바로 퇴근할 수 있도록 평상복을 입으라는 지침이었다고 해명했다. 영어·한자 시험을 치르게 한 것 역시 청소노동자들이 근무하는 장소 특성상 유학생들이 많아 적절한 응대를 위한 교육이었다고 설명했다.
  • ‘건물명 영어쓰기’ 시험 보고 공개 망신… 점심시간도 감시한 서울대

    ‘건물명 영어쓰기’ 시험 보고 공개 망신… 점심시간도 감시한 서울대

    승강기 없는 건물서 100ℓ 쓰레기 지고매일 혼자서 4층 계단 오르락 내리락“회의 때 정장 차림 멋내고 참석” 공지“볼펜 없으면 인사평가 감점” 엄포도경찰 “극단 선택·타살 혐의점 안 보여”“아내는 건강했고 자식 같은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열심히 일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대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모(54)씨의 남편 이홍구씨는 비극이 벌어진 지 열흘이 지난 7일에도 슬픔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세네갈에서 15년 동안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마치고 2017년 귀국한 두 사람은 정부 구직자 프로그램으로 서울대에 일자리를 구했다. 남편 이씨는 “아내가 걱정 없이 자식 공부를 시킬 수 있어 기뻐했다”고 말했다. 사망 당일 이씨는 925동 여학생 기숙사로 출근해 4시간가량 일했다. 당시 휴게실에서 고인을 본 동료 청소노동자는 “별말은 없었지만 힘들고 얼굴이 많이 지쳐 보였다. 계속 멍하니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퇴근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아내가 귀가하지 않자 남편 이씨는 오후 10시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1시간여 만에 휴게실 침상에서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나 타살 혐의점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료와 유족은 건강했던 고인이 죽음에 이른 건 격무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료들은 “고인은 지병이 없었고 평소 아프다고 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1년 반 전인 2019년 11월 입사 당시 체력검사도 문제없이 통과했다고 한다. 고인이 일했던 건물은 4층이지만 승강기가 없어 매일 혼자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 등 100ℓ 쓰레기봉투 6~7개를 계단을 오르내리며 옮겼다. 또 기숙사 안의 8개의 화장실과 4개의 샤워실도 청소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대시설관리분회는 학교 측의 직장 갑질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달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팀장은 세 차례 업무 회의를 소집하면서 단체 대화방에 복장 규정으로 남성은 정장 또는 남방에 구두를, 여성은 ‘최대한 멋진 모습으로 참석할 것’을 공지했다. 회의시간에는 청소 업무와는 무관한 문제가 담긴 필기시험을 예고 없이 보게 한 뒤 채점해 공개하기도 했다. 일하는 장소를 영어나 한자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첫 개관연도나 각 건물의 준공연도를 묻는 식이다. 고인과 함께 일한 노동자는 “회의 시간에 볼펜과 메모지를 지참하지 않으면 인사평가에서 감점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했다. 노동자들은 안전관리팀장이 군대식 검열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평소에 손대지 않던 창틀과 유리창을 닦게 했고, 제초작업도 지시했다. 지난달 10일 모바일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오후 12시 이전에 식사한 사람들의 명단을 파악해 보고하게 했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노조 측은 이날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고 가족과 함께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 쇠창살 탈옥 준비 신창원 3개월간 몸무게 20㎏ 줄여

    부산교도소가 최근 발간한 ‘부산교도소 50년사’에 탈옥수 신창원의 1997년 탈옥 당시 뒷얘기가 자세히 소개돼 눈길을 끈다. ●쇠톱 훔쳐 음악방송 때 창살 조금씩 절단 4일 이 책에 따르면 신창원은 탈옥하기 수개월 전부터 교도소에서 도망칠 계획을 주도면밀하게 세웠다. 탈옥 1개월 전에 동료 재소자에게 차량 열쇠 없이 승용차를 운전하는 방법을 물었다. 3개월 전부터는 변비가 있다며 식사량을 조절해 80㎏이던 체중을 3개월 뒤 60∼65㎏으로 줄였다. 신창원은 당시 교도소 창고에서 쇠톱 2개를 자신의 속옷과 운동화 등에 숨겨 훔친 뒤 야간 음악방송 시간에 환기구에 설치된 쇠창살을 쇠톱으로 조금씩 절단했다. 절단 흔적을 감추기 위해 나무판을 껌으로 고정해 해당 부분을 덮기도 했다. 신창원은 이 같은 준비를 거쳐 1997년 1월 20일 오전 2시쯤 수용소 화장실 안 환기구를 통해 빠져나간 뒤 흙을 파내 인근 공사장에 진입한 다음 교도소 벽을 타고 탈옥했다. 신창원은 교도소에서 500m쯤 떨어진 곳에서 자전거 1대를 훔쳐 타고 근처 농원에 들어가 양복 한 벌과 외투, 구두, 칼 등을 훔쳤다. 오전 6시쯤 택시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천호동에 도착한 뒤 택시 기사를 위협해 차비를 내지 않고 오히려 1만원을 빼앗았다. 신창원은 천호동에서 수감 전 동거하던 여성을 찾았으나 실패하고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이동해 잠적했다. 신창원은 1999년 7월 16일 전남 순천 한 아파트에서 동거녀와 함께 있다가 가스관 수리공 제보로 붙잡혔다. 신창원은 탈옥한 뒤 검거될 때까지 전국 각지에서 105차례에 걸쳐 9억 8000여만원을 훔치는 등 강도·절도 행각을 벌였다. ●907일간 4만㎞ 도주… 경찰 연 97만명 동원 부산교도소는 이 책에서 “신창원이 무기징역에 대한 절망감으로 난동을 부리고 흡연 때문에 징벌을 받자 교도소 생활에 염증을 느꼈으며 수감 전 만났던 애인을 보고 싶어 했다”고 탈옥 이유를 설명했다. 또 “신창원은 907일 도주 기간에 4만㎞ 넘게 이동했고 경찰이 연 97만명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 신창원, 음악시간에 쇠창살 절단…탈옥 뒷이야기

    신창원, 음악시간에 쇠창살 절단…탈옥 뒷이야기

    부산교도소가 최근 발간한 ‘부산교도소 50년사’에 탈옥수 신창원의 1997년 탈옥 당시 뒷이야기가 자세히 소개돼 눈길을 끈다. 부산 교도소는 4일 ‘부산교도소 50년사’를 통해 1997년 재소자였던 신창원의 도주 사건을 소개했다.이 책에 따르면 신창원은 탈옥하기 수개월 전부터 감옥에서 도망칠 계획을 주도면밀하게 세웠다. 탈옥 1개월 전에 동료 재소자에게 차량 열쇠 없이 승용차를 운전하는 방법을 물었다. 3개월 전부터는 변비가 있다며 식사량을 조절해 80㎏이던 체중을 3개월 뒤 60∼65㎏까지 줄였다. 신창원은 당시 교도소 창고에서 쇠톱 2개를 자신의 속옷과 운동화 등에 숨겨 훔친 뒤 야간 음악방송 시간에 환기구에 설치된 쇠창살을 쇠톱으로 조금씩 절단했다. 절단 흔적을 감추기 위해 나무판을 껌으로 고정해 해당 부분을 덮기도 했다. 신창원은 이같은 준비를 거쳐 1997년 1월 20일 오전 2시쯤 수용소 화장실 안 환기구를 통해 도망친 뒤 흙을 파내 인근 공사장에 진입한 다음 교도소 벽을 타고 탈옥했다. 탈옥한 신창원은 교도소에서 500m쯤 떨어진 곳에서 자전거 1대를 훔쳐 타고 근처 농원에 들어가 양복 1벌과 외투, 구두, 칼 등을 훔쳤다. 오전 6시쯤 택시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천호동에 도착한 뒤 택시 기사를 위협해 차비를 내지 않고 오히려 1만원을 빼앗았다. 신창원은 천호동에서 수감 전 동거하던 여성을 찾기 위해 이 여성이 일하던 가게 등을 들렸으나 찾지 못하자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이동해 잠적했다. 신창원은 1999년 7월 16일 전남 순천 한 아파트에서 동거녀와 함께 있다가 가스관 수리공 제보로 붙잡혔다. 신창원은 탈옥한 뒤 검거될때까지 전국 각지에서 105차례에 걸쳐 9억 8000여만원을 훔치는 등 강도·절도 행각을 벌였다. 부산교도소는 책에서 “신창원이 무기징역에 대한 절망감으로 난동을 부리고 흡연 때문에 징벌을 받자 교도소 생활에 염증을 느꼈으며 수감 전 만났던 애인을 보고 싶어했다”고 탈옥 이유를 설명했다. 또 “신창원은 907일 도주 기간에 4만㎞ 넘게 이동했고 경찰인력 연인원 97만명이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 907일간 도주…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근황

    907일간 도주…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근황

    1997년 1월 20일 무려 907일 만에 검거된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3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당시 재소자였던 신창원은 탈옥 1개월 전부터 차량 열쇠 없이 승용차를 운전하는 방법을 동료 재소자에게 물었고, 3개월 전에는 변비가 있다는 이유로 식사량을 조절해 3개월 동안 80㎏이던 체중을 60∼65㎏까지 감량했다. 탈옥 당일 오전 2시 수용소 화장실 안 환기구를 통해 빠져나간 신창원은 흙을 파내 인근 공사장에 진입, 교도소 외벽을 타고 도주했다. 부산교도소는 “창고에서 쇠톱 2개를 속옷과 운동화에 훔친 뒤 야간 음악방송 시간에 환기구에 설치된 쇠창살을 쇠톱으로 조금씩 절단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신창원은 교도소 인근 500m 지점에서 자전거 1대를 훔쳐 타고 근처 농원에 들어가 양복 1벌과 외투, 구두, 칼을 훔친 뒤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 택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천호동에 잠입, 택시 기사를 위협해 차비를 내지 않고 되레 1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천호동에서 수감 전 동거하던 여성이 일하던 가게 등을 들렸으나 찾지 못했고,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내려가 몸을 숨겼다. 수많은 제보와 오보, 추적 끝에 1999년 7월 16일 전남 순천 한 아파트에서 동거녀와 함께 있던 신창원은 가스관 수리공 제보로 체포됐다. 탈옥 이후 붙잡히기까지 신창원은 전국 각지에서 105회에 걸쳐 약 9억8000여만원을 훔치는 등 강도와 절도 행각을 벌였다. 부산교도소는 “신창원은 무기징역에 대한 절망감으로 난동을 부리고 흡연 때문에 징벌을 받자 교도소 생활에 염증을 느꼈다. 수감 전 만났던 애인을 보고 싶어했다”라며 “도주 기간 동안 연인원 97만명의 경찰 인력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가정폭력·막말에 시달린 어린 시절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 신창원은 지독한 가난과 아버지의 가정폭력도 고통이었지만 선생님의 막말이 자신을 범죄자의 길로 이끌었다고 고백했다. 신창원은 저서 ‘907일의 고백’을 통해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데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 하고 머리 한 번만 쓸어주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5학년 때 선생님이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 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 하고 소리쳤는데 그 때부터 마음 속에 악마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좀도둑질로 14살 때 경찰서에 갔다 훈방조치됐지만 아버지의 강제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됐고 이후 범행은 대담해져 강도살인의 공범으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됐다. 탈옥을 했기에 무기 징역에다가 22년 6개월 형이 추가됐다. 모범수가 되어도 교도소를 나갈 수 없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다고 전해졌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신창원은 2021년 현재 교도소에서 소년범을 위한 상담공부를 하고 있다. 2004년 고입,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법을 공부해서 국가와 교도소장을 상대로 4건의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 野, ‘소련은 해방군’ 김원웅에 “망언, 도를 넘어 막장 수준”

    野, ‘소련은 해방군’ 김원웅에 “망언, 도를 넘어 막장 수준”

    김원웅 “소련군은 해방군 표방, 미군은 점령군”황보승희 “잘못된 역사관…즉각 파면하라”원희룡 “6·25 전쟁이 조국 해방 전쟁이냐”국민의힘은 1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소련은 해방군, 미군은 점령군’ 발언에 대해 “망언이 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앞서 한 고등학교에 보낸 영상에서 광복 이후 북한에 진입한 소련은 해방군이고 남한에 들어온 미국은 점령군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김 회장은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는 주장에 대해 “역사적 진실을 말한 것 뿐”이라며 “한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한국인을 무시한 맥아더를 비판해야 한다. 맥아더의 한국 무시 사실을 밝힌 것을 비난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소련군 치스차코프는 스스로 해방군임을 표방했지만, 미군 맥아더는 스스로 점령군임을 밝히고 포고령 내용도 굉장히 고압적이었다”며 “맥아더는 독립운동세력을 강제 해산시키고 친일파를 중용했다. 반민족 기득권 세력에게는 맥아더가 은인“이라고도 했다.이에 대해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애국가를 부정하고, 친일 프레임으로 국민을 편 가르며, 남북 분단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잘못된 역사관을 서슴없이 드러내던 분”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더는 침묵하지 말고,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망언이 도를 넘어 막장 수준”이라며 “그렇다면 6·25 전쟁은 북한이나 소련 주장대로 우리가 침략한 것이며, 미국 식민지로부터 우리를 해방하려 한 조국 해방 전쟁이냐”고 되물었다. 원 지사는 “진실을 외면한 채 철 지난 낡은 이념에 마취된 상태”라며 양주 백석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동영상을 직접 찍어 보내겠다고 밝혔다. 허은아 의원은 “그의 망국적 사관에 동의하는 사람은 북한의 김정은뿐”이라며 “한 명의 잘못된 리더가 광복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게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만나는 크로아티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만나는 크로아티아

    국립중앙도서관은 2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크로아티아 천년의 발자취,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문학 및 문화유산’ 전시를 연다. 주한크로아티아대사관과 함께 하는 이번 전시에는 슬라브 최초 문자인 글라골 문자로 쓴 15세기 고서 영인본을 비롯해 130여점을 선보인다. 크로아티아 민족의 자부심인 글라골 문자는 9세기에 만들어진 슬라브 최초 문자다. 라틴어 이외의 문자를 사용하는 지역에 가톨릭 문화를 전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전시에서는 최근 국립중앙도서관과 MOU를 체결한 크로아티아 국립도서관이 제공한 글라골 문자로 써진 영인본을 소개한다. 특히, 1483년 로마 미사경본(Misal po zakonu rimskoga dvora·사진)은 크로아티아 최초로 인쇄된 책으로, 라틴어 이외 문자로 출판된 유럽 최초 미사 전례책으로도 유명하다. 문학작품 컬렉션에서는 크로아티아 문학적 성과의 정수인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이보 안드리치의 ‘드리나 강의 다리’(2015)와 이봐나 브를리치의 ‘꼬마 구두장이 홀라피치’(2013) 등 한국어 번역본을 볼 수 있다. 크로아티아어로 번역 출판한 한강 작가 소설 ‘채식주의자’(2018),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도 함께 전시한다. 코로나19로 제한된 여행의 갈증을 해소해 줄 영상물, 민속 의상과 공예품 역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크로아티아에서 사용하는 생활도구, 민속 소품, 주방용품 등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크로아티아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한 문화 국가”라면서 “수준 높은 크로아티아 문학 및 문화유산 향유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시흥 60대 부부 사망사건 “두 딸, 시신과 3개월 이상 생활한 듯”

    시흥 60대 부부 사망사건 “두 딸, 시신과 3개월 이상 생활한 듯”

    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에서 두 딸이 60대 부모의 부패한 시신과 거주해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이들 부모가 지병을 앓다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25일 경찰과 시흥시에 따르면 숨진 A씨 부부는 수년 전부터 지병을 앓았다. A씨는 고혈압, 아내는 당뇨병 등을 앓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이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이들의 주거지에는 고혈압, 당뇨병과 관련한 약봉지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범죄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고 부부의 시신에서도 골절을 비롯한 외상 흔적이 없어 경찰은 부부가 지병이 악화해 사망한 뒤 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3일 부검의는 “외력에 의한 손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구두소견을 냈다. 시신의 부패 정도 등에 비춰 부부가 사망한 시점은 최소 석 달 이상 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이어서 부부의 정확한 사망 시점을 알 수 없지만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라며 “언제 숨졌는지 파악하기 위해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모가 숨졌는데도 신고하거나 외부에 알리지 않은 딸들은 타인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이 장애 판정을 받은 기록은 없고 숨진 부모도 생전 시흥시나 관련 기관에 딸들과 관련한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시 관계자는 “이 가정은 지자체 관리 대상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모니터링이나 별도의 돌봄이 이뤄진 적이 없었다”며 “남은 자매에 대해 시 차원에서 건강 상태 등을 면밀히 분석해 적합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는 우선 자매에게 당분간 머물 임시 숙소를 제공했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10시 50분쯤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를 찾은 경매 집행관이 이들 자매가 숨진 60대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매 집행관이 방문해 초인종을 누르자 자매가 문을 열었다. 두 딸은 사망해 부패가 진행 중인 부모 시신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당시 집안 곳곳은 각종 폐품들이 널브러져 있는 등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딸은 경찰에 “부모님이 당뇨와 고혈압으로 지병을 앓았고,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것이 믿기지 않아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 [여기는 중국] “CCTV 싫어!” 사무실서 우산 2개 펴고 근무한 직원

    [여기는 중국] “CCTV 싫어!” 사무실서 우산 2개 펴고 근무한 직원

    사무실 천장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우산을 펴고 근무한 여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중국 선전시에 소재한 대부업체 소속 20대 여직원 장 모씨가 평소 사무실 지정 좌석 천장에 설치된 cctv가 자신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면서 우산을 편 상태로 근무해 이목이 집중됐다.  장 씨는 출근 직후부터 퇴근 때까지 줄곧 사무실 안에 검은색 우산 두 개를 펴고 폐쇄회로(CCT)TV 카메라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숨긴 채 근무했기 때문이다. 그의 이 같은 행동은 지난 2019년 6월 24일 시작돼 같은 해 7월 17일까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은 장 씨의 행동이 회사 내부의 근로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수 차례 경고 조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장 씨에게 두 차례 구두 경고와 한 차례의 서면 경고 지침을 통보했지만 사무실에서 우산을 편 채 근무하는 장 씨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급기야 사측은 장 씨의 행동이 심각한 사내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노동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하지만 장 씨는 사측의 해고 통보에 대해 자신의 노동 권리가 침해당했다면서 배상금 30만 위안(약 5500만 원) 상당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송 제기에 앞서 “회사 상사들 중 상당수가 남성이다”면서 “천장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로 사생활을 엿볼 수 있고, 또 여름 옷을 입고 출근하면 속옷이 비치는 등 인권침해 가능성이 크다. 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한 행동을 지적해 해고 조치한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밝은 색 의상을 착용한 경우, 사무실 내의 형광등이 옷에 반사되면서 감시카메라에 속옷이 촬영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재판을 담당한 관할 광둥성 고등인민법원은 1~2심과 재심에서 장 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유가 없다고 보고 기각했다고 24일 이 같이 공개했다.  재판부는 “노동법 3조 2항에 따르면 근로자는 직업 윤리와 노동 규율을 준수해야 하고, 사용자의 관리 감독 행위에 복종해야 한다”면서 “회사가 감시 카메라를 설치, 관리하는 것은 사무실 내 직원들의 인적, 재산권적인 측면에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의무이자 권리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감시카메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무실 천장, 모서리에 설치하는 것이며, 이는 매우 타당한 회사의 행위였다”면서 “임원 대부분이 남성이고, 이로 인해 사생활 침해 및 신체 촬영의 위험성에 대한 장 씨 주장은 증거가 불충분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결했다.  다만 현행법 상 회사가 설치해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감시 카메라는 회사 입구, 사무실, 회의실 등 특정 지역에 한정된다는 것이 재판부의 해석이다.  재판부는 탈의실, 화장실, 휴게실 등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높은 장소에 대해서는 일체의 감시 카메라 설치가 금지해오고 있다.  또, 설치가 허가된 장소의 감시카메라의 경우에도 각 기업은 직원의 개인 정보와 사생활에 대해 엄격한 비밀 유지 의무를 가진다. 때문에 일정 기한 내에 반드시 소각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 나란히 숨진 60대 부부·방치한 두 딸…“외력에 의한 손상 없어”

    나란히 숨진 60대 부부·방치한 두 딸…“외력에 의한 손상 없어”

    경기 시흥시에서 발생한 60대 부부 사망 사건이 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22일 오전 10시50분쯤 경매 집행관에 의해서였다. 경매 집행관이 방문해 초인종을 누르자 A씨의 두 딸(둘째 30대·셋째 20대)이 문을 열었다. 두 딸은 놀랍게도 사망해 부패가 진행 중인 부모 시신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당시 집안 곳곳은 각종 폐품들이 널브러져 있는 등 쓰레기장을 방불케했다. 두 딸은 경찰에 “부모님이 당뇨와 고혈압으로 지병을 앓았고,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것이 믿기지 않아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A씨 부부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이미 오래 전 사망했고,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곧바로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의는 23일 “외력에 의한 손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구두소견을 냈다. 하지만 부부가 한 날 동시에 사망하지 않았다면 남은 한 사람이 왜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정확한 사인, 사망 시점, 약물 반응 여부 등은 정밀한 부검 결과가 나와야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딸은 장애인으로 등록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경찰은 진술 조사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의 생계는 아버지인 A씨가 홀로 이어왔으며, 어머니와 두 딸은 별다른 직업이 없었다. A씨 부부에게는 첫째 딸(30대)도 있었지만 10년전 독립했고, 왕래가 잦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병원 등에 A씨 부부의 지병 여부를 확인 중이며, 집이 경매에 넘어가게 된 배경 등 사건 전반을 살피고 있다”며 “아울러 A씨 부부 사망시점과 사인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뒤통수 날리고 뺨 후려친 벨기에 대사 부인 처벌 없이 ‘종결’

    뒤통수 날리고 뺨 후려친 벨기에 대사 부인 처벌 없이 ‘종결’

    ‘공소권 없음’… 경찰 자체 종결벨기에 대사 14일 면책특권 행사“피해자들도 처벌 원치 않아”국내 의류 매장에서 직원들의 뺨과 뒤통수를 때리는 등 폭행해 논란이 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 대사의 부인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 처리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3일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의 옷가게 폭행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터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을 폭행 혐의로 조사했으나 결국 불송치하기로 결정했다. 불송치란 경찰이 혐의나 공소권 등이 없을 때 검찰에 사건을 넘기지 않고 자체 종결하는 절차다. 벨기에 대사가 면책특권을 행사한 데다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경찰은 이렇게 처분했다. 앞서 레스쿠이에 대사의 부인은 지난 4월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뒤통수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됐으며 이달 14일 경찰에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사 부인은 사건 직후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소한 뒤 한 달 만인 지난달 초 경찰 조사를 받았다.벨기에 대사 부인, 5월 “면책특권 포기”보름 만에 “면책특권 행사” 입장 바꿔 벨기에 대사관 측은 당초 지난달 28일 벨기에 대사 부인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벨기에 외무부가 한국 경찰의 요청에 따라 대사 부인의 면책특권을 포기했다”면서 “벨기에는 필요에 따라 당연히 한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벨기에 외무부가 대사 부인이 의류 매장에서 행한 자신의 용납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두명의 해당 직원을 개인적으로 만나 직접 사과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레스쿠이에 대사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교체된다. 그러나 벨기에 측은 한국 외교부에 ‘경찰 조사에 한해서만 부분적으로 면책특권을 포기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져, 대사 부인 A씨가 한국에서 처벌 받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됐었다.뺨 맞은 피해자 볼 벌겋게 부어올라구두 신고 흰바지 마구 입은 대사부인 사건 발생 당시 옷가게 직원인 피해자 측은 “대사 부인은 잠시 둘러보고 나간 게 아니라 약 1시간 정도에 매장에 체류하며 다양한 제품을 착용해 보았고 기둥과 수많은 옷으로 가려진 사각지대에서 제품을 착용해 어떤 제품을 입고 왔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혹 실수로 본인이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깜빡한 채 매장을 나가는 손님도 있기에 직원이 확인을 위해 쫓아갔다”고 설명했다. A씨를 쫓아간 직원은 ‘이 제품을 여기서 구매한 것이냐’고 물었지만, A씨가 중국어로 답해 알아듣지 못하자 영어로 연신 ‘죄송하다’고 하며 A씨의 재킷 왼쪽 라벨을 살짝 들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은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이뤄졌다. 직원은 자신이 오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A씨에게 사과한 뒤 매장으로 돌아왔지만 이후 A씨가 다시 가게 카운터로 들어가 재킷을 확인한 직원을 끌어내리며 실랑이를 벌였고, 피해자는 손가락질을 하며 항의하는 A씨를 말리다가 왼쪽 뺨을 맞았다. 뺨을 맞은 피해자의 얼굴을 벌겋게 부풀어 올랐다. A씨로부터 뺨을 맞은 피해자 측이 공개한 가게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피해자의 뺨을 치기 직전 다른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 직원의 뒤통수도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은 A씨가 가게를 나설 당시 쫓아가서 제품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이다. A씨는 가게에서 신발을 신고 흰색 바지를 입어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사 부인은 1시간 가량 매장에 머물며 물건을 구경하다가 의자에 앉아 신발을 신은 채 바지를 착용했다. 쉽게 얼룩이 생길 수 있는 흰 바지였지만 막무가내로 발을 넣는 등 다른 손님과 매장 측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매너 없고 무개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2018년 한국에 부임했다. 같은 해 6월 한국에 온 A씨는 중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벨기에에서 유엔 산하 유럽연합(EU) 환경 관련 부서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계·안경·펜 몰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팔았다

    시계·안경·펜 몰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팔았다

    “지하철서 찍으려는데 추천 좀…” 말하자더 묻지도 않고 USB 모양 카메라 건네“카메라 탐지기 안 걸려” 호언장담까지액자·라이터 등 실제 제품과 구분 안 돼판매이력 등록 등 규제방안 국회 계류 중“옷으로 살짝 가리고 찍으면 아무도 몰라요. 들킬 위험이 전혀 없어요.” 17일 찾아간 서울 용산구 전자상가의 한 카메라 매장. 기자가 “지하철에서 찍으려고 하는데 좋은 제품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매장 주인이 이동형저장장치(USB)처럼 생긴 카메라를 꺼내 보이며 사용 방법을 시연했다. 상인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들이 변형카메라를 많이 찾는다”며 “불법촬영에 이용하려고 사기도 하고 구두 계약 등 증거를 확보하려고 찾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서울 광진구의 한 전자기기 상가에서도 다양한 변형카메라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기자가 “몰카를 찾는다”고 하자 창고에서 변형카메라를 꺼내왔다. 구매 목적은 묻지 않았다. 한 상인은 “100만~200만원대 전문용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쓰지 않는 이상 절대 걸릴 수 없다”고 장담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이 지난 16일 한국의 디지털성범죄를 고발한 보고서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를 내놓자 여성들은 경악했다. HRW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 여성 12명 등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심층 면담한 내용이 자못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예린(가명)씨가 유부남인 직장 상사에게 선물 받은 탁상시계를 침실에 한 달여간 두었는데 알고 보니 카메라가 내장된 불법촬영기기였다고 밝힌 대목에서 “이런 제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게 끔찍하다”는 성토가 이어졌다.서울신문이 서울 시내 주요 전자상가를 방문해본 결과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변형카메라가 판매되고 있었다. 책과 주머니에 꽂고 다닐 수 있는 6~7㎝ 크기의 3만원짜리 카메라부터 조명 없이도 촬영 가능한 30만원대 적외선 카메라까지 선택의 폭이 넓었다. 상인들은 안경형·카드지갑형·볼펜형·자동차 열쇠형 등을 보여주며 “장소와 상황에 맞게 고르면 된다”고 소개했다. 온라인으로도 액자, 라이터, 곰인형 등에 초소형 카메라를 숨긴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여성들은 언제, 어디서 불법촬영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을 호소했다.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범죄예방 팁까지 공유된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다양한 형태의 변형카메라는 주로 범죄와 밀접한 용도로 사용되는 게 현실이지만 규제가 없어 불법촬영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일각에서는 변형카메라 유통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변형카메라의 판매 이력을 정부 시스템에 등록하고, 판매시 구매자의 본인 확인을 강제해 범죄 악용 가능성을 차단하는 내용의 ‘변형카메라의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현행법상 불법촬영물을 유통 및 소지하고, 재유포하는 행위 말고는 별다른 규제책이 없어 변형카메라를 이용한 범죄가 법망을 빠져나갈 여지가 너무 많다”며 “변형카메라 유통을 제재하는 법을 현실화하려면 변형카메라 사용을 처벌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먼저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송영길 “버스기사가 액셀만 밟았어도” 광주참사 실언 뭇매

    송영길 “버스기사가 액셀만 밟았어도” 광주참사 실언 뭇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7일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에 대해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러레이터만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 모두 발언에서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되어 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현장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버스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기사가 불가피하게 서행하고 정차하려는 순간에 건물이 붕괴돼서 피해가 커진 것 아니냐”며 “광주 동구청장을 질책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송 대표는 “구청이 공사현장에서 버스정류장을 옮겨 놨다면, 버스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됐다면, 그 순간 인간의 본능으로 버스기사가 조금이라도 본능적으로 액셀을 밟았으면 그걸 피해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며 “버스기사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위험한 건물을 버스정류장 앞에 방치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광주 붕괴 참사 피해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나 다름없다”며 “가슴 아픈 참사의 책임을 애꿎은 피해자에게 전가하지 말라.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도 “송 대표는 사고 현장을 가리켜 ‘영화의 한 장면 같다’라고도 했다”며 “이게 중대재해 사고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인식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들킬 위험 전혀 없어요”…볼펜 몰래카메라 누구나 쉽게 산다

    “들킬 위험 전혀 없어요”…볼펜 몰래카메라 누구나 쉽게 산다

    “옷으로 살짝 가리고 찍으면 아무도 몰라요. 들킬 위험이 전혀 없어요.” 17일 찾아간 서울 용산구 전자상가의 한 카메라 매장. 기자가 “지하철에서 찍으려고 하는데 좋은 제품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매장 주인이 이동형저장장치(USB)처럼 생긴 카메라를 꺼내 보이며 사용 방법을 시연했다. 상인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들이 변형카메라를 많이 찾는다”며 “불법촬영에 이용하려고 사기도 하고 구두 계약 등 증거를 확보하려고 찾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 광진구 한 전자상가 매장에서도 다양한 변형카메라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기자가 “몰카를 찾는다”고 하자 창고에서 변형카메라를 꺼내왔다. 구매 목적은 묻지 않았다. 한 상인은 “100만~200만원대 전문용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쓰지 않는 이상 절대 걸릴 수 없다”고 장담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이 지난 16일 한국의 디지털성범죄를 고발한 보고서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를 내놓자 여성들은 경악했다. HRW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 여성 12명 등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심층 면담한 내용이 자못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예린(가명)씨가 유부남인 직장 상사에게 선물 받은 탁상시계를 침실에 한 달여간 두었는데 알고 보니 카메라가 내장된 불법촬영기기였다고 밝힌 대목에서 “이런 제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게 끔찍하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서울신문이 서울 시내 주요 전자상가를 방문해본 결과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변형카메라가 판매되고 있었다. 책과 주머니에 꽂고 다닐 수 있는 6~7㎝ 크기의 3만원짜리 카메라부터 조명 없이도 촬영 가능한 30만원대 적외선 카메라까지 선택의 폭이 넓었다. 상인들은 안경형·카드지갑형·볼펜형·자동차 열쇠형 등을 보여주며 “장소와 상황에 맞게 고르면 된다”고 소개했다. 온라인으로도 액자, 라이터, 곰인형 등에 초소형 카메라를 숨긴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여성들은 언제, 어디서 불법촬영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을 호소했다.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범죄예방 팁까지 공유된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다양한 형태의 변형카메라는 주로 범죄와 밀접한 용도로 사용되는 게 현실이지만 규제가 없어 불법촬영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변형카메라 유통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변형카메라의 판매 이력을 정부 시스템에 등록하고, 판매시 구매자의 본인 확인을 강제해 범죄 악용 가능성을 차단하는 내용의 ‘변형카메라의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현행법상 불법촬영물을 유통 및 소지하고, 재유포하는 행위 말고는 별다른 규제책이 없어 변형카메라를 이용한 범죄가 법망을 빠져나갈 여지가 너무 많다”며 “변형카메라 유통을 제재하는 법을 현실화하려면 변형카메라 사용을 처벌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먼저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송영길, 광주 사고에 “운전자가 엑셀만 밟았어도”…野 “피해자에 사과하라”

    송영길, 광주 사고에 “운전자가 엑셀만 밟았어도”…野 “피해자에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에 대해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레이터만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는 상황인데”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 모두 발언에서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엑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인데”라며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되어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현장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송 대표는 “버스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기사가 불가피하게 서행하고 정차하려는 순간에 건물이 붕괴돼서 피해가 커진 것 아니냐”며 “광주 동구청장을 질책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송 대표는 “구청이 공사현장에서 버스정류장을 옮겨놨다면, 버스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됐다면, 그 순간 인간의 본능으로 버스기사가 조금이라도 본능적으로 엑셀 밟았으면 그걸 피해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거 아닌가”라며 “버스기사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위험한 건물을 버스정류장 앞에 방치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피해자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광주 붕괴 참사 피해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나 다름없다”며 “집권여당 대표가 제대로 된 원인진단과 개선책을 내놓기는커녕 황당한 인식을 갖고 있으니 이러한 인재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슴 아픈 참사의 책임을 애꿎은 피해자에게 전가하지 말라”며 “송 대표는 자기성찰부터 제대로 하고 민심을 돌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광주 동구에서 철거 중이던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한대가 잔해에 매몰됐다. 이 사고로 버스 탑승자 중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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