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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만 기억나”…‘막대기 살해’ 40대, 스스로 경찰차 탔다 내리기도(종합)

    “신고만 기억나”…‘막대기 살해’ 40대, 스스로 경찰차 탔다 내리기도(종합)

    몸에 막대기를 찔러 넣어 엽기적인 방법으로 직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가 범행 상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당시 스스로 경찰에 신고를 한 점은 인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이 철수할 때 스스로 경찰차 뒷좌석에 탔다가 내리는 등의 기행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피의자 A(41)씨로부터 사건 당일 “경찰에 신고했던 것과 출동한 경찰관에게 내가 화를 낸 것이 기억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운영하는 서대문구의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에서 20대 직원 B씨의 항문에 길이 70㎝가량의 교육용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넣어 장기 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됐다. A씨는 당일 오전 2시 10분쯤 이 스포츠센터에서 “어떤 남자가 와서 누나를 때린다”며 처음 112 신고를 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그는 신고하는 도중에도 피해자를 폭행하고 있었다. 당시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 역시 ‘전화기 너머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는 메모를 남겼다. 곧바로 경찰관 6명이 출동해 현장에 도착했으나 A씨는 “나는 그렇게 신고하지 않았다”며 말을 바꿨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해보자고 요청했지만, A씨는 “나중에 고소하겠다”며 거듭 거부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긴 소매 상의만 입고 하의를 벗은 채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옷을 덮어 준 뒤 가슴에 손을 얹어 맥박과 체온 등을 확인한 뒤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은 피해자 얼굴이나 다리 등에 멍이나 외상 자국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이 B씨의 신원과 신고자와의 관계를 묻자 A씨는 “우리 직원인데, 술에 취해서 잔다”면서 신고한 내용과는 관계 없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이 철수를 준비할 무렵 누워있는 피해자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 얼굴을 쓰다듬기도 했다. 그는 이후 반소매만 입은 채 경찰차로 다가와 뒷좌석에 올라탔다가 내리는 등 기행을 이어갔다. 경찰이 떠난 직후 다시 스포츠센터로 돌아온 A씨는 외투를 입으려다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이후 약 6시간 동안 센터를 드나든 이는 없었다. A씨는 오전 9시 5분쯤 “자고 일어나니 직원이 의식이 없다”면서 119에 신고했고, 소방과 함께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자신이 경찰에게 화를 낸 상황 외에 나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직장과 담낭, 간, 심장이 파열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A씨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 금강제화 ‘헤리티지’, 30년 장인의 손길로 완성된다

    금강제화 ‘헤리티지’, 30년 장인의 손길로 완성된다

    금강제화 ‘헤리티지’는 품질을 내세우는 수제화 브랜드다. ‘한국인에게 가장 딱 맞는 신발만이 고객만족을 줄 수 있다’란 경영철학으로 프리미엄급 제품을 경제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현재 헤리티지 라인은 ‘남자라면 꼭 갖춰야 할 7가지 클래식’이라는 콘셉트로 ‘헤리티지 세븐’부터 장인의 열정·기술력을 담은 최고급 라인의 ‘헤리티지 블랙’까지 운영하고 있다. 금강제화는 국내 자체 생산공장에서만 헤리티지를 생산한다. 이 곳은 이탈리아 명품공장의 생산라인, 기계설비 등을 동일하게 접목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국내공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건 비용적인 측면에서 회사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순 없지만, 최상의 제품과 최고의 품질의 구두를 소비자에게 서비스하기 위한 토종기업의 자부심이자 품격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강제화만의 차별화된 ‘비스포크’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이는 구두 주문자의 취향대로 맞춤 제작해주는 서비스로, 30년 이상 경력의 헤리티지 장인의 기술력과 노련미로 맞춤 구두를 제작하므로 발이 불편한 이들이나 사회 각 계층의 VIP들에게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비스포크 서비스는 장인의 방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숙련된 장인의 손놀림으로 사이즈를 측정한 뒤 주문자가 고른 가죽 패턴, 디테일 등을 적용해 개개인에 맞는 라스트(구두골)를 제작한다. 이어 가죽 위에 패턴을 만들고 절개, 스티치 작업을 한다. 가죽과 밑창은 장인의 100% 수작업 박음질로 이뤄진다. 이렇게 만든 수제화는 최종적으로 정교한 마무리를 거쳐 완성된다.
  • [단독] 靑 경호처, 박근혜 경호 기간 5년 더 연장 가닥

    [단독] 靑 경호처, 박근혜 경호 기간 5년 더 연장 가닥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수감생활을 하다 특별사면된 박근혜(사진) 전 대통령에 대한 대통령경호처의 경호가 오는 3월 초 끝나지만 이후에도 계속 경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3일 경호처·경찰 등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석방된 박 전 대통령의 경호처 경호는 3월 10일 끝난다. 대통령 등의 경호법은 대통령이 임기 만료 전에 퇴임한 경우 경호 기간을 그로부터 5년으로 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법(4조 3항)은 전직 대통령 또는 그 배우자의 요청에 따라 처장이 고령 등의 사유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5년 범위에서 그 기간(5년)을 넘어 경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경호처는 이 조항을 원용해 경찰로 경호를 이첩하지 않고 계속 경호를 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 아직 기간 만료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측에서 공식 요청을 해 온 것은 아니지만 구두 협의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 부인(이희호 여사, 권양숙 여사) 등 전례를 봤을 때도 경호처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경호를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 경호처에서 5년 더 경호를 하게 되면 경호가 끝나는 시점은 2027년이지만 ‘처장이 경호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국내외 요인(要人)’이라고 판단하면 경호를 더 할 수도 있다.  
  • [단독]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박근혜, 경호처가 5년 더 경호할듯

    [단독]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박근혜, 경호처가 5년 더 경호할듯

    3월 10일 경호처 경호 기간 만료경호처, 경찰 이첩 대신 계속 경호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수감생활을 하다 특별사면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통령경호처의 경호가 오는 3월 초 끝나지만 이후에도 계속 경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 경호처와 경찰 등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석방된 박 전 대통령의 경호처 경호는 3월 10일 끝난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은 대통령이 임기 만료 전에 퇴임한 경우 경호 기간을 그로부터 5년으로 정해놓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법(4조 3항)은 전직 대통령 또는 그 배우자의 요청에 따라 처장이 고령 등의 사유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5년의 범위에서 그 기간(5년)을 넘어 경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경호처는 이 조항을 원용해 경찰로 경호를 이첩하지 않고 계속 경호를 하는 쪽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기간 만료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측에서 공식 요청을 해온 것은 아니지만 구두 협의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박 전 대통령 측 요청이 들어오면 내부 논의를 한 뒤 추진할 것이란 입장이지만 전직 대통령 부인(이희호 여사, 권양숙 여사) 등 전례를 봤을 때 경호처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경호를 계속 할 가능성이 높다. 경찰도 박 전 대통령 경호와 관련해서는 경호처와 별도의 협의를 한 것은 없다고 했다.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 측은 “10년 동안 같이 지낸 사람들과 헤어지기 어렵다.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취지로 연장 의사를 밝힌 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됐고, 2013년 7월 5년의 범위에서 경호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개정 법이 통과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2019년 5월 경호처 경호 기간이 만료됐으나 이 조항에 근거해 현재까지 경호처에서 담당하고 있다. 경호처에서 추가로 5년 더 경호를 하게 되면 경호가 끝나는 시점은 2027년이지만, 그 이후에도 경호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청와대는 법제처에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4조 1항 6호 ‘그 밖에 처장이 경호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국내외 요인’을 적용해 이 여사 경호를 이어갈 수 있는지 유권해석을 문의한 바 있는데 당시 법제처도 경호를 더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 새해의 시작, 다정한 음성으로 ‘너의 이름’ 불러준다

    새해의 시작, 다정한 음성으로 ‘너의 이름’ 불러준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의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시 ‘꽃’ 전문다정한 마음을 담아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살아가는 일이 폭폭해서, 과거의 어떤 시간들 때문에 ‘다정’은 이따금 ‘다 정리된’ 어떤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마음을 되살려 누군가의 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일, 그보다 더 애틋한 마음을 얹어 ‘너의 이름’을 부른다면 아마 그것은 많은 것을 정리한 세밑을 막 지나온 새해의 시작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야말로 그 ‘다정’한 것에 가장 어울리는 시가 아닐까. 여러 겹의 다정 앞에서 기꺼이 너의 이름을 부르는 새해라니. 그것은 사람에게 가장 어울리는 사랑의 말이다. 우리에게 이런 의미의 시를 주고 간 사람, 꼭 그 시간과 그 자리에서 ‘너의 이름’을 불러야만 했던 사람, 바로 시인 김춘수다.김춘수는 1922년 11월 25일 경상남도 통영군 통영면(현 동호동)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만석꾼 집안의 장남으로서 매우 풍족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본으로 건너가서 니혼대학 예술학부에서 수학했다. 1943년에 일왕과 조선총독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한다. 귀국한 1946년부터 1951년까지 통영중학교와 마산고등학교에서 교사를 역임하였다. 시인은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 시화집 ‘날개’에 시 ‘애가’를 발표하고, 1948년에 첫 시집 ‘구름과 장미’를 출간했다. 그 이후에 ‘모나리자에게’, ‘꽃’, ‘꽃을 위한 서시’ 등의 시들을 매우 활발하게 발표하였다. ‘늪’,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타령조 기타’, ‘처용’, ‘남편’, ‘비에 젖은 달’ 등을 비롯한 40여권의 시집과 7권의 평론집이 있다. 그의 시 초창기에는 실존주의적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1950년대 전후에 많은 시인들이 참혹한 시대의 현실을 직시한 시들을 발표했던 것과는 다르게 존재에 대한 인식론 등을 중심으로 시를 썼다. 자신의 시가 관념에 사로잡혀 점점 난해해져 가는 것을 지양하고자 사물에서 존재 관념을 제거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무의미 시’를 썼고, ‘언어 해체의 시’로까지 변화 발전시킨다. “김춘수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하는 평자는 먼저 그의 엄청난 필력에 압도당하고 또 아무리 짧은 촌평이라도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사실에 당혹하게 된다”는 고려대 이창민 교수의 말처럼 그의 시 세계는 섣부른 해석을 한사코 경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64년부터 1978년까지 경북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1979년부터 1981년까지는 영남대 국문과에 적을 두었다. 1981년 정계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때 신군부에 대한 시를 써서 세간의 비판을 받았다. 그 시절에 썼던 신군부 찬양시는 훗날 시인이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하였는데 그때 그의 행적에 관해서는 여러 해석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상으로는 1959년에 아시아자유문학상을 비롯하여 경남문학상, 예술원상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문학상과 문화훈장을 받았다.김춘수는 부인과 사별한 후에 경기도 분당의 어느 아파트에 홀로 기거했다. 딸의 집과 지척인 곳에서 생활을 했다. 어느 날 무척 좋아하던 갈치찌개를 먹던 중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렸다. 기도폐쇄증으로 중환자실에서 투병을 하던 중에 영면했다. 그가 시의 스승이자 롤모델로 삼았던 릴케가 장미 가시에 찔려 죽었는데, 시인 역시도 생선 가시에 찔려 죽게 된 것이다. 시로써 시대를 호령하고 또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 내어 우리나라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시인의 말로치고는 조금은 서글픈 이야기다.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나는 한밤내 운다//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탑을 흔들다가/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딜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시 ‘꽃을 위한 서시’ 전문 1945년 김춘수는 충무(통영의 옛 지명)에서 유치환, 윤이상, 심상옥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만들어 예술운동을 전개하였다. 충무 아니 이제는 통영은 어떤 곳인가. 이백여명에 가까운 삼도수군통제사들이 모여든 곳, 그리하여 삼도(충청, 전라, 경상)의 문화가 뒤섞이고, 그 수많은 사람과 삼도의 배들이 지나던 길목을 관장하던 장소가 아닌가. 삼도수군통제사가 있던 세병관은 아직도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또 지리적으로는 한려수도의 중심이 아니던가. 그곳에서 일어난 문화융성운동이야말로 통영 문화의 꽃이 아니었을까. 음악, 시, 미술 등으로 통영만의 ‘꽃’을 피워 낸 사람들의 중심에 시인 김춘수가 있었다.김춘수에게 통영이란 단순히 고향을 넘어서는 삶과 시의 총체였던 것이다. 2008년에 개관된 김춘수 유품 전시관은 시인의 육필원고와 사진, 생전에 사용하던 가구 및 옷과 구두, 문구류와 서인 등을 보관하고 있다. 김춘수 문학관이 세워지기 전에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유품들을 전시해 둔 장소이다. 특이하게도 시인이 생전에 기거하던 거실과 침실을 고스란히 옮겨 두었다. ‘토영 이야~길’ 제1구간 2번으로, 통영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발걸음을 할 수 있는 곳에 만들어졌다. 토영은 통영 사람들이 통영을 편하게 발음하는 말이다. 전시관의 벽면에는 시인의 대표시인 ‘꽃’의 구절이 크게 쓰여 있다. 강구안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있다.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 멋진 곳에서 시인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사랑을 잃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매우 다정한 음성으로 ‘너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2022년은 호랑이의 해다. 꽃과 호랑이는 설핏 들으면 어쩐지 어울리지 않게도 느껴지지만 그 어떤 호랑이에게도 ‘꽃의 시절’은 분명히 있을 것이며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절에는 ‘꽃’처럼 살아가게 되는 때가 있다. 그 시기는 사람마다 모두 다 다르지만 어느 인생에서건 그 시절은 꼭 있고, 기필코 있어야만 한다. 따뜻하게 이름을 불러주는 상대가 있을 때에 비로소 내가 나다워지는 그 시간 말이다. 새해 첫 신문에는 새해 인사와 더불어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면면과 작품이 실린다. 서울신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춘문예의 역사를 가진 신문이다. 필자 역시도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이다. 신춘문예는 일본과 한국에만 있는 매우 독특한 작가의 등용문이지만 그 역사와 그것을 통해서 작가가 된 이들의 면면은 가히 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 올해도 역시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환한 웃음과 빛나는 작품들로 이 지면은 시작될 것이다.야행성 동물인 호랑이의 안광처럼 빛나는 모니터 앞에서 오랫동안 망설였을 시간에 경의를 표한다. 새봄의 소식을 전해 듣고 막 작가가 된 사람들에게 보내는 큰 박수. 그 몸짓의 의미는 축하 그 이상의 것일 터. 잠자던 호랑이마저도 깨울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호랑이의 기운이 샘솟기를 바란다는 말로 새해의 복을 기원드린다. 우리에게 다정이란 너 혹은 나의 ‘이름’ 그 자체니까. 존재만으로도 이 세상이 고마워지는 순간이 있다. 부르는 순간 바로 뒤를 돌아볼 당신의 ‘이름’이 그러하다. 소설가 이은선
  • 윤석열, 민생·정책행보 본격화… “자영업자 반값 임대료 도입”

    윤석열, 민생·정책행보 본격화… “자영업자 반값 임대료 도입”

    지지율 반등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새해 초부터 공약을 쏟아 내는 등 민생 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윤 후보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디지털플랫폼 정부’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오후 종로구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을 만나 현장 간담회를 갖고 ‘한국형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정부 보증으로 먼저 대출해 준 뒤 임대료와 공과금을 대출상환 금액에서 50%를 제외해 주는 한국형 대출감면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며 “임대료와 공과금에 대출금이 사용될 경우 3년의 거치기간 종료시점에 대출금의 반을 면제하고 나머지 반만 5년간 저리로 분할 상환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디지털플랫폼 정부 공약 발표에서는 국민 개개인에게 고유 계정을 부여해 다양한 복지·행정 데이터를 각각의 계정에 넣는 포털서비스인 ‘마이AI(인공지능)포털’ 도입 방안이 소개됐다. 또 이날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가 있다”며 청년 일자리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겠다고 밝히는 등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정책 능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주력했다. 이 밖에 생활밀착형 공약인 ‘석열씨의 심쿵약속’ 시리즈를 처음 소개하며 택시기사 보호용 칸막이 설치를 국가가 지원하겠다고도 공약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측은 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리는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하는 등 윤 후보가 경제 현장을 찾는 행보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후보는 전날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선대위 신년인사 및 전체회의에서 “저부터 바꾸겠다”며 참석자들에게 구두를 벗고 큰절을 올리는 돌발행동으로 한껏 몸을 낮춘 행동을 하기도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환골탈태’를 약속한 윤 후보를 도와 선대위 내 ‘그립’(장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의 오전 공약 발표에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지금은 조금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한다. 메시지나 모든 연설문이나 전부 다”라고 말했다.
  • 구두 벗고 큰절 한 윤석열 “저부터 바꿀 것...정권 교체해야”

    구두 벗고 큰절 한 윤석열 “저부터 바꿀 것...정권 교체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신을 변화시키는 인간만이 세상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저부터 바꾸겠다. 함께 바꿉시다”라고 말했다. 1일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연 선거대책위원회 신년인사 및 전체회의에서 “부족한 점을 고쳐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후보는 당원들과 선대위 관계자들 앞에서 “새해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뜻에서 제가 우리 선대위를 대표해 국민께 절을 올리겠다”며 구두를 벗고 큰절을 했다. 그는 “정권 교체에 만약 실패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오만은 곧 독약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어느 순간 우리 자신에게 그런 모습이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최근 선대위 내홍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선대위도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개선하겠다”며 “우리 내부의 작은 차이를 갈등의 불씨가 아니라 통합의 에너지로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의 메시지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이탈로 계속되는 내홍을 봉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이날 오전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서 이 대표의 선대위 이탈 이후 처음으로 마주쳤지만 간단한 덕담만 주고받았을 뿐 냉랭한 분위기를 보였다. 윤 후보는 신년인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바뀌겠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목소리에 마음을 열고, 제 선입견과 편견을 다 내려놓겠다”며 “어차피 국민의 목소리를 받드는 것이 정치니까, 낮은 자세로 가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운영개선에 인적쇄신도 포함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쇄신이란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는데, 선대위가 점점 호흡을 맞춰가면서 일을 하는 과정”이라며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인력은 더 보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각자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분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내실 거라 서로 믿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하는 것 아닌가”라며 즉답을 피했다. 자신의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서는 “선거운동에 여론조사 결과를 늘 반영해 국민의 목소리라고 듣고, 국민을 바라보고 가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저희들이 다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 윤석열, 구두벗고 큰절하며 “저부터 바꿀것”

    윤석열, 구두벗고 큰절하며 “저부터 바꿀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일 “자신을 변화시키는 인간만이 세상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저부터 바꾸겠다. 함께 바꿉시다”라며 필승 의지를 다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당원들과 선대위 관계자들 앞에서 “새해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뜻에서 제가 우리 선대위를 대표해 국민께 절을 올리겠다”며 구두를 벗고 큰절을 올렸다. 예정에 없었던 돌발적인 행동이었다. 그는 “정권교체에 만약 실패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오만은 곧 독약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어느 순간 우리 자신에게 그런 모습이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본다”라고 했다. 그는 최근 선대위 내홍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회의에서 “선대위도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개선하겠다”며 “우리 내부의 작은 차이를 갈등의 불씨가 아니라 통합의 에너지로 만들어내자”고 했다. 이날 부족한 점을 고치겠다며 국민께 큰절을 하고, 내부 차이를 통합의 에너지로 만들겠다는 윤 후보의 메시지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한 위기의식의 발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를 끌어안아 이 대표의 선대위 이탈로 계속되고 있는 내홍을 봉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 “구두라도 닦자” 8130만장 남은 아베마스크 사용 후기

    “구두라도 닦자” 8130만장 남은 아베마스크 사용 후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방역용으로 배포했다가 조롱거리가 됐던 이른바 ‘아베노마스크’. 코와 입만 겨우 가려지는 우스꽝스러운 천 마스크는 바이러스 차단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곰팡이와 벌레 등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불량품이 속출하면서 국제적 망신을 샀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정부 시절인 2020년 3월 이후 아베노마스크를 약 2억6000만장을 조달해, 일반 가정에 1억2000만장, 요양시설 및 보육소(어린이집)용으로 약 1억4000만장을 배분하기로 했다. 현장에서 아베노마스크를 쓰겠다는 수요는 거의 없었고,  3분의 1에 이르는 8130만여장이 재고로 전락했다. 닛케이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는 115억엔(약 1170억원)에 상당하는 양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보관비로만 약 6억엔(약 62억원)이 투입됐고 올해에도 최소 3억엔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는 남은 아베노마스크를 복지시설 등에 일률 배포하려 했지만, 현장에서 “필요 없다”는 소리가 잇따르자 희망하는 시설에만 배부하고 잉여분은 비축하기로 했다. 가와이 다카노리 국민민주당 의원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질의에서 “(아베노마스크) 재고는 월평균 약 20만장밖에 줄어들지 않았다”며 “이대로라면 재고 처분에 소요되는 기간은 33년 이상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지난 15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나 개인에게 나눠줄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도 “이런 것을 희망한다는 것은 들어본 적 없다. 지자체에 떠넘기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사히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기시다 총리가 뾰족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베노마스크 재배포 방침에 대해 일본 여론도 부정적이다. 네티즌들은 “희망 지자체를 모집하게 되면 또 불필요한 행정인력이 추가로 소요될 것”, “세기의 어리석은 정책을 세운 아베 전 총리가 평생 사용하도록 하면 될 것” 등 반발했다.“조금이라도 세금 낭비 줄여야” 일본 후생노동성은 내년 1월 14일까지 배포를 희망하는 지자체나 개인, 단체의 신청을 받고 있다. 배포는 100매 단위로, 배송료는 일본 정부가 부담한다. 산케이신문은 29일 아베노마스크를 배포받고 싶다고 신청한 사람이 예상보다 많은 1만 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한 시민은 구두를 닦는 데 쓸 수 있다며 아베노마스크 후기를 썼고, 고베시의 한 치과에서는 마스크를 분해해 거즈로 재활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SNS를 중심으로 “조금이라도 세금 낭비를 줄이자”라며 아베노마스크 활용법이 공유되고 있다.
  • 내 취향 찾아주는 ‘성수동 스타일’, 지역 상권 미래 찾는 ‘성동 스타일’

    내 취향 찾아주는 ‘성수동 스타일’, 지역 상권 미래 찾는 ‘성동 스타일’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떠오르고 있는 성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정원오 성동구청장) 서울 성동구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 오랫동안 방치됐던 구두 테마공간이 성수의 다양한 콘텐츠를 안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동안 성수역사 안에는 성수동의 상징인 ‘수제화 거리’에서 제작한 구두 등이 전시됐으나 점점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에 성동구는 수제화 거리를 포함해 맛집과 명소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성수 산업문화 복합테마공간’을 조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3일 열린 복합테마공간 개관식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비롯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성수 성동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복합테마공간은 ▲마이스토어SS ▲씨어터SS ▲스테이지SS ▲SS스팟 ▲헤리티지SS 등으로 구성됐다. 마이스토어SS는 성수동의 패션, 문화 음식 등에 대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특히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성수동의 패션 브랜드를 소개해주는 ‘마이(MY) 성수동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마이 성수동 스타일’ 코너에서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고 ‘옷 입히기 게임’을 하는 것처럼 자신의 얼굴과 어울리는 옷과 신발, 액세서리를 고를 수 있다. 코디가 완성되면 해당 아이템을 만든 구매처 브랜드가 뜬다. 정 구청장은 “마이스토어SS가 성수역 방문객들의 휴게소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어터SS에서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통해 성수동에서 만들고 판매하는 제품을 홍보한다. 현재는 주재범 작가의 ‘스포트라이트 온 성수, 서울’이라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구의 일자리 창출 플랫폼 ‘언더스탠드에비뉴’와 물류창고를 카페 겸 갤러리로 개조한 성수동 ‘대림창고’ 등을 디지털 예술의 한 형식인 픽셀 아트로 표현했다. 마이스토어SS와 씨어터SS 모두 별도의 냉난방 시설을 갖췄다. 헤리티지SS는 성수동 수제화 산업의 홍보공간으로 수제화의 역사, 업체정보 등이 기록돼 있다. 복도에 위치해 있는 SS스팟은 미술작품과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다. 구는 2019년부터 복합테마공간 조성을 준비했다. 지역 상인과 주민, 전문가 등과 공청회 및 업무협의를 개최했으며, 사업비로 24억원이 쓰였다. 이번 복합테마공간 조성을 계기로 수제화 산업 활성화 뿐 아니라 기업, 청년, 예술가 등이 산업·문화·예술 콘텐츠를 창출할 것으로 구는 내다보고 있다. 정 구청장은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시민들이 성수다움의 가치를 향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공정위, 군수품 심사제 등 경쟁제한 규제 32건 개선

    공정위, 군수품 심사제 등 경쟁제한 규제 32건 개선

    공정거래위원회가 군납 ‘입찰 담합’과 업체 간 정보 교환을 통한 ‘카르텔 담합’을 근절하기 위해 칼을 꺼내 들었다. 시장 진입이 힘든 신규 사업자도 기존 사업자와 함께 링에 올라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불공정행위를 유발하는 32건의 경쟁 제한적 규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군납 입찰과 관련해 납품 실적이 많은 사업자에게 높은 배점을 주는 군수품 적격심사제도를 폐지하고 일반물품과 같은 적격심사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공정위는 군납 미트볼·돈가스 사업자들이 이 제도를 악용해 8년간 담합한 사실을 적발했다. 공정위는 군납 식자재 구매 요구서도 제품 수준으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재료 함량과 가공법을 필요 이상 자세히 규정한 꼬리곰탕 구매 요구서는 ‘소꼬리 20%, 사골 진액’으로 간소화해 간단한 요건만 충족하면 납품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업체 간 담합을 막고 신규 사업자가 진출할 길을 열어 주기 위해서다. 공정위는 제개정된 카르텔 분야 8개 행정규칙이 오는 30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업체 간 담합으로 판단하는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짬짜미로 가격·생산량·원가·출고량 등의 정보를 교환해 시장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를 본격 제재하겠다는 의미다. ‘사업자 간 정보 교환이 개입된 부당한 공동행위 심사지침’ 제정안에 따르면 구두·우편·전화 등 수단과 상관없이 직간접적으로 경쟁 관련 정보를 알리는 행위는 일단 정보 교환으로 본다. 위법성 여부는 시장 구조와 정보의 특성, 교환의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
  • “후보와 가깝다고 나서면 불협화음” 작심한 김종인 ‘윤핵관’에 공개 경고

    “후보와 가깝다고 나서면 불협화음” 작심한 김종인 ‘윤핵관’에 공개 경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준석 파문’을 촉발시킨 당내 불협화음에 엄포를 놓으며 선대위 장악에 나섰다. 내홍을 촉발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에 대해 재차 경고한 것이지만, 인적 쇄신 없는 구두경고로 갈등이 수습될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은 23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제 자신도 선대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후보와 가까우니 나름대로 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각자 맡은 임무 외에 자기 기능을 발휘하려고 하다 보니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의 당무 거부에 이어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까지 논란의 중심에 선 ‘윤핵관’의 행태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후보나 선대위가 실수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후보가 실수하지 않기 위해 보좌하는 분들이 주의를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해 후보와 직접 협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운영하라는 지침을 공개적으로 내린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인적 쇄신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가 주장한 ‘선대위 6본부 체제’ 해체 등에 대해서도 “지금 총괄본부장들의 사표를 받아 새롭게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 자체가 실효를 거둘 조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강도 조치가 없다면 ‘윤핵관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 공정위, 군납 입찰·카르텔 담합 근절 칼 빼들었다

    공정위, 군납 입찰·카르텔 담합 근절 칼 빼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군납 ‘입찰 담합’과 업체 간 정보 교환을 통한 ‘카르텔 담합’을 근절하기 위해 칼을 꺼내 들었다. 시장 진입이 힘든 신규 사업자도 기존 사업자와 함께 링에 올라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불공정행위를 유발하는 32건의 경쟁 제한적 규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군납 입찰과 관련해 납품 실적이 많은 사업자에게 높은 배점을 주는 군수품 적격심사제도를 폐지하고 일반물품과 같은 적격심사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공정위는 군납 미트볼·돈가스 사업자들이 이 제도를 악용해 8년간 담합한 사실을 적발했다. 공정위는 군납 식자재 구매 요구서도 제품 수준으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재료 함량과 가공법을 필요 이상 자세히 규정한 꼬리곰탕 구매 요구서는 ‘소꼬리 20%, 사골 진액’으로 간소화해 간단한 요건만 충족하면 납품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업체 간 담합을 막고 신규 사업자가 진출할 길을 열어 주기 위해서다. 공정위는 제·개정된 카르텔 분야 8개 행정규칙이 오는 30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업체 간 담합으로 판단하는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짬짜미로 가격·생산량·원가·출고량 등의 정보를 교환해 시장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를 본격 제재하겠다는 의미다. ‘사업자 간 정보 교환이 개입된 부당한 공동행위 심사지침’ 제정안에 따르면 구두·우편·전화 등 수단과 상관없이 직간접적으로 경쟁 관련 정보를 알리는 행위는 일단 정보 교환으로 본다. 위법성 여부는 시장 구조와 정보의 특성, 교환의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
  • 日권투선수 불러 놓고 킥복싱...경기 직전 룰 바꿔 ‘승리’한 中 논란

    日권투선수 불러 놓고 킥복싱...경기 직전 룰 바꿔 ‘승리’한 中 논란

    중국에서 열린 권투시합에서 중국 선수가 갑자기 격투기, 레슬링 기술로 일본 선수를 공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작 일본 선수 측은 단순히 권투 시합으로 알고 왔다가 경기가 시작한 뒤 룰이 바뀐 것을 알았다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중국 현지 언론인 펑파이에 따르면 지난 18일 후베이 우한(武汉)에서 열린 경기에서 중국 격투기 선수 쉔우(玄武)와 일본의 전 세계복싱협회(WBO) 라이트급 세계 챔피언 기무라 쇼(木村翔)가 대결을 펼쳤다. 링에 오른 두 선수는 평범한 권투 시합을 벌이는 듯하다가 갑자기 중국 선수가 일본 선수를 들어 올려 머리를 바닥에 내려 꽂는 ‘보디슬램’이라는 기술을 사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 하는 내내 발을 사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참다못한 일본 선수 코치가 링에 올라와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중국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판정승했다. 문제는 시합이 끝난 후였다. 일본 선수 측은 “이번 경기 전 체결한 계약에는 권투 시합이었는데 시합이 시작하자 룰이 바뀌었다”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전 쉔 선수가 기무라 선수에게 남기는 ‘경고 영상’에서도 “이번에는 권투로 널 상대하겠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당연히 권투 경기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시합 직전 분위기가 바뀌었다. 링 위에 오른 두 사람을 두고 사회자는 “중국의 무술 VS 일본의 권투로 대결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다리를 공격해 오는 쉔 선수에 당황한 듯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한 기무라 선수는 결국 보디슬램 기술까지 당했다. 이에 놀란 기무라 선수 코치는 황급히 링 위에 올라와 경기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경기는 바로 중단되었다. 심판은 쉔 선수의 손을 들어 승리를 알렸다. 해당 영상은 삽시간에 온라인을 통해 퍼져 나갔다. 누리꾼과 중국 격투기 전문가, 선수들까지 가세해 이는 명백한 “중국 스포츠계의 수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의 유명 격투기 선수인 리우원보(刘文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 선수가 공격한 기술이 중국 무술이라는데 어디 문파인지? 중국 무술을 보인다면서 왜 옷은 복싱 선수처럼 입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경기가 어디가 중국을 대표하고 중국의 파워를 입증한 것인가?”라며 반문했다.누리꾼들 역시 “중국 격투기 역사상 가장 수치스럽고, 가장 황당하고, 스포츠 정신이 결여된 경기였다”라며 중국 선수를 비난했다. 일본에서 3체급을 제패한 프로복서 다나카 코세이(田中恒成)선수 역시 “체급 차가 20kg 이상 족히 나는 두 사람을 한 링에 올린 것 자체가 이상” 하다며 “중국 격투기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경기로 남을 것”이라며 쉔 선수와 이번 대회 주최 측까지 함께 비난했다. 경기 후 주심인 장쉬(张旭)는 “경기 직전 룰이 중국 무술과 일본 권투의 대결로 변경되었고, 권투 외에도 다른 격투기 기술을 사용해도 된다고 양측에 전달했다”라며 경기에는 문제가 없었음을 해명했다. 반면 일본 선수 코치의 경우 “경기 직전까지 계속 주최 측에 자세한 경기 규칙을 물었지만 제대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고, 경기를 30분 앞둔 시점에서야 주최ㅠ측에서 구두로 경기 규칙을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링에 오른 뒤에야 룰이 아예 바뀐 것을 확인해 바로 올라가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경기 직후 논란이 커지자 당초 주최측으로 알려졌던 (중국)세계 킥복싱 연합회(WKF), 중국 국제 종합 격투기 협회, (중국)세계 복싱연맹(WBU)은 모두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경기와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연맹 측은 “연맹 명의가 불미스러운 일에 도용된 것일 뿐 경기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라고 해명했다.이번 경기가 주최 측도 불분명하고 일각에서는 ‘명의 도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의 엇갈린 반응도 화제다. 경기 직후 쉔 선수는 자신의 SNS에 주심이 자신의 손을 들어 올린 사진을 올리며 “중국의 무술이 이겼다”라며 의기양양했다. 누리꾼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오히려 “보아하니 중국에 매국노가 많은 것 같다. 이렇게나 일본을 응원하다니!! 여기는 중국이고 영원히 중국이다”라며 누리꾼들을 매국노라고 몰아세웠다. 게다가 “일본을 무찌르는데 규칙이 필요한가? 그(기무라 선수)가 죽지 않으면 나는 잠도 못 이룬다!!”라며 거친 언행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일본 선수의 반응은 달랐다. “세계 어떤 곳을 가든지 나쁜 사람, 좋은 사람, 진실된 사람, 교활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부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중국인을 싫어하지 않길 바랍니다”라며 중국 전체로 비난의 화살이 가지 않도록 배려했다. 한편 경기가 끝난 뒤 석연치 않은 경기 운영으로 주최 측에 책임을 물어야 할 때, 정작 주최 측으로 알려졌던 연맹 모두 자신들은 관련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 피해자만 있고 책임자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 [거리 미술관]25.위드 유(With You)

    [거리 미술관]25.위드 유(With You)

    조각 작품은 경우에 따라선 그림 못지않게 난해하다. 아무리 살펴봐도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작품은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작가의 메시지를 읽어내기가 어려운 것도 있다. 동료 작가들은 창의적이니, 혁신적 작품이라고 호평하지만 일반인의 눈에는 그저 그런 작품으로 인식되는 것도 적지 않다. 조각가와 시민 간 조형 미술에 대한 인식차이가 적지 않은 탓이다. 관객없는 작품은 의미가 없을 게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 하더라도 작가 자신만의 만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일반인이 관심을 보여줄 때, 예술성을 확장시킬 수 있다. 작가들 스스로 시민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일부 잘나가는 작가 외에 대부분의 전업작가들은 경제적으로 어렵다. 여유가 있지 않고선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예술성을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 조각가와 일반 시민을 연결시켜주는 문화예술진흥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된다. 서울 강동구는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강동구 암사역사공원 광장에서 ‘2021 강동 조각 심포지엄’을 열었다. 3명의 조각가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작품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작가와 시민간 대화도 했다.강동구는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지역 이미지와 코로나 이후 되찾을 일상에 대한 기대와 희망찬 미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다시 뜨는 해’를 주제로 이 행사를 기획했다. 구청은 작품 제작비를 전액 지원하고 작가들은 완성된 작품을 기증했다. 김병규(44)조각가는 이번 심포지움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한 3명의 작가 가운데 한명이다.그는 도시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일상을 활기차게 그려내는데 관심을 기울이는 신진 작가이다.  김 작가는 “With You”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암사역사공원 내 임시로 설치한 비닐하우스에서 찬바람을 이겨가며 20일에 걸쳐 작품을 완성했다. 현재 이 작품은 구청 본관 앞 열린뜰에 전시돼 있다. 작품은 가로 4m, 세로 1m, 높이 3.20m이며 스테인리스 재질에 흰색으로 우레탄 도장을 했다. 실루엣 모습을 한 남녀와 반려견이 활기차게 거리를 걷는 모습을 하고 있다. 반려견은 자주색으로 꾸민 꼬리를 흔들며 청색으로 치장한 두 발로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다. 굽높은 구두를 신은 여성은 간만의 산책인듯 발걸음이 가볍다. 운동화에 모자를 쓴 남성의 발걸음도 경쾌하다. 두사람은 연인으로 보이나 손은 잡지 않고 간격을 유지한 채 걷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형물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김 작가는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들의 일상을 위로하는 작품”이라면서 “시민들이 그 어떤 코로나 위협이나 공포에도 굴하지 않고 긍정적 태도와 진취적 기상으로 이겨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상이 잠시 멈춘 상태다.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재택근무 등은 자유로운 일상 회복이라는 직진 신호에 앞서 켜진 멈춤 신호등이다. 지난 2년간의 방역 현장에서 의사, 간호사, 공무원 등 수많은 사람들이 피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노고를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멈춤 신호를 지켜야 한다. 멈춤 신호등은 직진신호로 바뀌기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는 김 작가의 위드 유처럼 다시 활기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게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유유자적 아베/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박철현의 이방사회] 유유자적 아베/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아베 정권이 끝난 지 1년 3개월이나 흘렀지만 아직도 뒤치다꺼리는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지난 15일 아베 정권의 대표적 스캔들 중 하나인 모리토모학원 공문서 위조를 둘러싼 유족 손해배상 소송이 어이없이 종결됐다. 모리토모 스캔들은 아베측 인사와 부인이 관여하고 있던 학교법인 모리토모학원이 긴키재무국 소유 국유지를 시가의 10분의1 가격으로 구입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당시 감정평가서 등 공문서 위조 지시를 받았던 담당 직원 아카기 도시오가 수첩과 유서를 남긴 후 자살해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이후 재무성은 자체 조사를 거쳐 공문서 위조가 있었음을 자백했다.아베 신조 당시 총리 및 그의 아내가 관여돼 있음이 확실시됐지만 관료들의 촌탁 사건으로 정리되면서 모리토모학원 이사장 부부만 형사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자살한 아카기의 아내 등 유족 측이 재무성의 위조 자백 후 국가를 상대로 1억 1250엔(약 12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올해 10월부터 시작돼 치열한 법정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던 이 소송이 갑자기 ‘인낙’(認諾)이라는 기묘한 형태로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인낙은 민사소송에서 피고가 구두 변론, 혹은 준비 단계에서 원고의 청구 소송 내용과 권리 주장을 인정하고 전부 승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방식을 취해 버리면 법정 공방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 건의 경우 피고(국가)가 인정해 버렸기 때문에 원고측에 손해배상금만 지불하면 된다. 유족측과 변호인단은 법정 공방을 통해 아카기가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심층적인 진상 규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피고가 인낙 수속을 밟아 버린 이상 재판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진상 규명도 물건너갔다. 스즈키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유를 막론하고 국가의 책임이 명백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재판을 계속 진행해 유족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 원고측의 손해배상 요구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인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유족측은 “저런 태도가 더 화가 난다”며 분노했다. 개인 간의 민사소송에선 흔히 나오지만, 국가가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인낙 수속을 밟아 버리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도대체 뭘 감추고 싶어서 저러는 건가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같은 날 국토교통성이 통계 조작을 해 왔다는 사실도 발각됐다. 국교성은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2013년부터 국가 기간 데이터 중 하나인 건설발주동태통계조사 데이터를 약 8만회에 걸쳐 조작해 왔다고 자인했다. 몇 개월치 발주를 한 달 동안의 발주로 기록하거나 실적이 없는 기업이 마치 대단한 실적을 낸 것처럼 통계 담당자가 수치를 기입한 것이다. 국교성은 위조 작업이 개인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행해졌다는 것도 인정했다. 참고로 이 통계는 국내총생산(GDP) 산출은 물론 경제산업성의 월별경제동향통계에 쓰이는 기간(基幹) 통계로, 건설업에 종사하는 나도 종종 참고한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전국의 약 1만 2000개 기업의 발주 실적과 매상 평균치를 알 수 있어 우리 회사 발주 실적이 다른 곳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수치가 위조됐다고, 그것도 8년 동안 그랬다고 하니 황당할 수밖에. 8년 전이면 2013년, 제2차 아베 내각이 막 출범했을 시기다. 아베 내각이 내세운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에는 건설경기 부양도 포함돼 있다. 통계만 보면 매년 건설경기는 좋아졌다. 올림픽도 있었고 심리적 버블 상태도 일조했다. 그런데 그게 위조된 수치에 기반한 통계였던 셈이다. 2018년에도 후생노동성이 ‘매월노동통계’를 잘못 조사해 한바탕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그때 분명히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내각 전 부처 통계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했었는데, 국교성 통계 조작은 그때 발각되지 않았다는 거다. 이쯤 되면 7년 8개월 동안 지속된 아베 정권의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당장 아베 신조를 소환해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언제나처럼 좀 떠들다가 조용해지겠지. 그게 현 일본 사회 현실 정치의 본모습이니까.
  • “구두 닦으며 빚어낸 마음 어려운 이웃에 전달되길”

    “구두 닦으며 빚어낸 마음 어려운 이웃에 전달되길”

    “구두를 닦으며 빚어낸 작지만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이웃에게 꼭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9일 서울 관악구청에서 열린 ‘일일 사랑의 구두닦이 성금전달식’에 참석한 강규홍 관악녹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관악녹지회는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구두수선대 운영자들의 모임으로 1990년부터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사랑의 구두닦이’ 행사를 펼치고 있다. 관악녹지회는 올해까지 약 1억 3000만원에 이르는 모금액을 기부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규모의 행사를 열지 못했다. 대신 지난 3일 관악녹지회 회원들은 개별 사업장에서 ‘일일 사랑의 구두닦이’ 행사를 진행해 수선 비용 등 일일 수익금 200만원을 모금했다. 관악구는 이번 기부금 전액을 소년소녀 가장, 무의탁 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날 관악구는 관악녹지회 우수회원 두 명에게 모범 구민 표창을 수여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32년 동안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나눔을 실천하는 관악녹지회 회원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사랑의 구두닦이 행사처럼 우리 사회에 자발적인 나눔 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윤석열 “국민께 늘 죄송”… 공식 사과·김건희 등판시기 고심

    윤석열 “국민께 늘 죄송”… 공식 사과·김건희 등판시기 고심

    尹 “사실 확인 먼저 하고 제대로 사과”“사과 의향”→ “사과” 국민 기대 못 미쳐김종인 “후보 스스로 특정 시점에 할 것”일각 ‘배우자팀’ 신설 맞물려 함께 할 듯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허위 경력 의혹으로 불거진 ‘배우자 리스크’ 차단 해법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윤 후보가 앞서 구두로 사과 의향을 밝힌 것 외에 공식 사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씨의 대외 행보 시점에 대한 고민도 한층 커지게 됐다. 윤 후보는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간담회 후 ‘부인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 의향이 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국민이 기대하는 눈높이와 수준에 미흡한 점에 저나 제 처나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또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공세 빌미라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확인해 보겠다. 하여튼 국민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공식 사과 요구에 대해선 “오래된 일이라 진상 확인에 시간이 좀 걸린다”면서 팩트체크가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내용이 좀더 명확히 밝혀지면 인정한다고 제대로 사과해야지, 잘 모르면서 사과한다는 것도 조금 그렇지 않겠냐”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 김씨의 발언과 관련, “제 처는 어제 기자가 ‘사과하냐’라고 했으면 ‘사과하는 마음’이라고 했을 텐데 ‘사과 의향이 있냐’고 하니까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사과라는 게 의향이 있으면 한참 있다가 하고 그런 게 아니라, 이미 그런 과정을 통해 국민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윤 후보와 선대위가 “사실관계 확인 중”을 반복하고 있지만, 앞서 예고 없이 튀어나온 김씨의 ‘사과 의향’ 발언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발언이 특정 매체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이뤄진 데다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가 “사과드린다”고 발언을 정정하는 등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고개를 숙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사과의 형식과 내용 모두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윤 후보는 이번 사태를 여권의 기획공세로 돌리는 태도도 바꾸지 않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들은 조만간 윤 후보가 공식 사과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윤 후보의 공식 사과 여부에 대한 질문에 “후보가 어느 시점에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너무 조급하게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정리되는 대로 후보 스스로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도 CBS 라디오에서 “아마 틀림없이 사과하실 것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배우자팀’ 신설과 맞물려 사과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중앙선대위는 최근 김씨의 대외활동을 지원하는 배우자팀 신설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윤 후보와 선대위가 조만간 공식 사과를 하고, 배우자팀을 중심으로 김씨의 등판 시기와 선거운동 합류 방식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사과 때 김씨가 함께 사과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씨줄날줄] 오즈의 마법사 외전(外傳)/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오즈의 마법사 외전(外傳)/박록삼 논설위원

    미국은 ‘토네이도의 나라’다. 일종의 강력한 회오리바람이다. 몇 ㎞ 높이까지 치솟는 중심 풍속은 100㎧를 넘어서기도 한다. 집, 자동차 가리지 않고 부수며 하늘로 감아 올린다. 미국에서는 매년 1200개 안팎의 토네이도가 나타나며, 이 중 3분의1 가까이가 캔자스주, 켄터키주, 아칸소주 등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다. 토네이도가 휩쓰는 골목길이라며 ‘토네이도 앨리’라고 부른다. 미국인들의 삶 속에 워낙 가까이 있다 보니 ‘인투더스톰’, ‘토네이도’, ‘트위스터’ 등 재난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곤 한다. 무엇보다 1900년 출간된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꼽을 수 있다. 캔자스주 시골 농장에서 숙모와 함께 살던 주인공 도로시를 ‘오즈의 세계’로 날려 보낸 것이 바로 토네이도다. 신비한 세상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겪는 꿈과 모험을 얘기하는 작품이다. 100년이 넘는 지금까지 동화 자체는 물론 뮤지컬,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며 전 세계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물론 이 동화는 사실 지독한 현실 풍자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1792년 달러를 공식 화폐로 채택한 이후 미국은 금·은 복본위제 등 수많은 시행착오와 논란을 거친 끝에 1879년 금본위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실물 가치보다 달러가 더 귀해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고 물가는 내려가는 디플레이션이 1896년까지 지속적으로 벌어졌다. 심각한 경제 위기였고, 특히 금을 거의 갖지 못한 노동자, 농민 등의 위기였다. 농산물의 가치는 공장 제조품보다 더 하락했다. 산업적 기반을 농업에 둔 중부 지역, 은광이 많은 서부 지역의 경제적·정치적 타격은 더욱 심각했다. 이러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이들이 팽배하던 시대였음을 감안하고 국제시장에서 금을 세는 단위가 온스(oz)임을 떠올려 보면 ‘오즈의 마법사’를 왜 풍자문학이라 하는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시골 농장을 무대로 삼은 이유도, 마녀가 사는 나라를 ‘오즈’(OZ)라고 부른 이유도 짐작된다. 오즈는 금본위제 자체, 허수아비는 농민, 양철나무꾼은 노동자, 겁쟁이 사자는 민주당을 비유한다고 해석된다. 미국에서 최근 100년여 만에 최악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재산, 인명 등 막대한 피해를 냈다. 사망자가 1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미 연방정부는 가장 피해가 큰 켄터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금본위제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동화 속 도로시는 “집(금본위 없는 세상)이 최고야”라며 구두 뒤축을 부딪친 뒤 집으로 돌아갔다. 토네이도 피해자들 역시 피해 자체를 없앨 수는 없겠지만, 집과 가족의 일상으로 어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 [세종로의 아침] 전환의 계곡과 노동의 일상/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전환의 계곡과 노동의 일상/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지난 6월 광주 학동 재개발사업 현장의 붕괴 사고는 석면 해체 작업을 재하도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공사 금액이 22억원에서 4억원으로 크게 축소되면서 빚어진 인재라 할 수 있다. 재하도급은 실정법을 위반하는 것이지만 비용 절감을 위한 수단으로 알게 모르게 횡행하고 있고 이에 따라 노동자의 일상은 위험에 방치된 채 위기에 내몰리는 형국이다. 비단 학동 재개발사업 현장만이 아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서 사다리를 사용하다 사고로 희생된 노동자는 최근 3년간 143명에 이른다. 올 들어 9월까지 25명이 생명을 잃었다. 최근 5년간 건설현장의 화재로 숨진 노동자도 연간 11명에서 4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사망재해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도와 점검을 하고 있다며 매번 노동자의 주의와 관리를 강조하지만 언제 어떻게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공사 현장에서 고된 생계를 이어 가야 하는 이들에겐 먼 얘기로 와닿는다. 화재 예방과 안전 관리 대책을 논의한다며 건설사나 관련 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사후 약방문식 처방과 함께 노동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반복한다. 사용자의 책임을 거론하긴 하지만, 결국에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예방수칙을 지키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식이다. 그러면서 내놓는 것이 제도개선책이다. 석면해체업체의 전문성과 등록 취소 강화, 안전성 평가 하위등급 업체의 작업 참여 제한, 하도급 최소화와 금지제도 도입 추진 같은 행정적이고 판에 박힌 내용들이다. 하루하루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채 고된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노동자로서는 당장 일자리를 잃지는 않을지, 가족의 생계는 어떻게 이어 나갈지 걱정이 앞선다. 그동안 숱한 보고서와 보도자료 내용대로 안전대책이 실천됐다면 오늘 같은 인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체념과 하소연도 이어진다. 그 와중에도 우리 사회는 틈만 나면 경제성장과 자본이익을 앞세우며 노동은 그 수단일 뿐이라는 프레임에서 맴돌고 있다. 자본과 성장의 레토릭에 묻힌 채 노동은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흔히 정치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전환의 계곡’은 구조개혁이 진행되는 일정 시기에는 저성장의 계곡을 지나는 것을 구성원들이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결속과 공존이 필요하고 그 가치의 핵심에 바로 노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궤도에 오르더라도 노동이 성장과 개발 프레임에 묶인 채 위기의 계곡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공동체의 결속과 공존이라는 명분은 대다수 구성원들에게 구두선으로 남을 뿐이다. 말 그대로 노동의 위기, 위기의 노동이다. 그런 현실에서 통계로 드러나는 고용의 성장과 정책 성과에만 집착하다 보면 노동자의 일상을 각종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노동의 가치를 올곧게 세우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한 여정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각종 장밋빛 개선 수치들이 나열되고 있지만, 광화문과 세종청사 주변에서는 오늘도 거리의 노동자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삶과 노동의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으레 그러려니 하는 시선과 선입견으로는 우리 사회가 처한 노동의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기란 요원한 일이다.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지켜 내고 모두의 공동체를 꾸려 나가려면 거리의 노동자를 비롯해 구성원 누구든 사회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노동자의 위험, 일상의 위기를 방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없다. 일터에 있는 나는 물론 부모도, 내 자식도 다 같은 노동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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