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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코레일 질책에… 野 “본인 탓은 안 하나 볼썽사나워”

    원희룡, 코레일 질책에… 野 “본인 탓은 안 하나 볼썽사나워”

    나희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최근 오봉역 사망사고와 영등포역 탈선 사고 등 잇단 열차 사고에 “모든 코레일 임직원을 대표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사퇴 요구에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송구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나 사장은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철도 사고 관련 긴급 현안 보고에 출석했다. 여야 할 것 없이 잇따른 열차 사고에 나 사장과 코레일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회의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코레일을 거듭 질책했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나 사장에게 “책임에 대해 사과 말고 다른 어떤 조치를 할 생각이냐”며 “사고를 일으켜놓고 사고 원인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구두 신고 발바닥 긁는 이런 보고를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국토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나 사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김 의원은 “(나 사장은) 전 정권에서 임명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믿고 맡기신 분”이라며 “대통령이 그만두면 정무직은 그만두는 게 상식이고 예의다. 그런데 예의와 상식이 사라졌다”고 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도 “이 정도 문제가 됐으면 사퇴로 책임질 생각은 없느냐”며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 장관도 코레일의 책임을 강하게 질책했다. 원 장관은 앞서 국토부가 오봉역 근무조를 3조 2교대에서 4조 2교대로 바꾸는 것을 반대했지만, 코레일 노조가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고 주장하며 “내부 리더십부터 자기들끼리 담합하다 인원과 예산을 탓하는 낡은 습성은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주무부처 장관의 코레일에 대한 질책이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민기 위원장은 “같은 정부 기관끼리 볼썽사나운 답변 하시면 국민께 민망하다”며 “모든 사고가 사장을 바꾸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린다”고 제지했다.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책임을 코레일에만 떠넘긴다는 것이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도 “참사가 발생했을 때 개인 탓하고, 현장 탓하는 게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인가”라며 “장관님은 왜 노조 탓하고 탓탓탓만 하느냐. 본인 탓은 안 하느냐”고 반박했다.
  • 文 반납한 풍산개, 우치동물원 오나

    文 반납한 풍산개, 우치동물원 오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를 둘러싸고 최근 정치권에서 ‘반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기록관이 광주 등 일부 지자체를 상대로 ‘맡아 키울 수 있는지’를 문의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기록관은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동물원에서 맡아 사육해줄 수 있는 지’를 우치동물원측에 구두로 문의해 왔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이들 풍산개를 국가기록물 대여방식으로 맡아줄 수 있는 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기록관 측이 광주시를 지목해 풍산개 사육을 문의한 것은 시립 우치동물원에는 이미 풍산개 ‘곰이’의 자견인 ‘별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별이는 지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청와대에 선물로 보내 온 곰이의 자견이다. 북에서 온 곰이는 같은 해 11월 자견 6마리를 출산했다. 당시 청와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분양 계획을 밝혔으며, 광주시는 2019년 8월 30일 별이를 분양 받아 지금까지 기르고 있다. 나머지 자견 다섯 마리는 서울과 인천, 대전의 동물원으로 각각 분양됐다. 기록관 측에서는 광주 외에도 서울과 인천, 대전지역 시립 동물원 측에도 ‘풍산개 사육 가능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국가기록물인 만큼 관리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대통령기록관에서 보내기로 결정만 한다면 맡아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대통령기록관에서 광주시 측에 문의를 해 왔으며, 현재 어디로 보낼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록관 측에서 결정을 해주면 시 차원에서 협의를 거쳐 수용여부를 결정하게 되겠지만, 안받을 이유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통령기록관은 “풍산개를 맡아 관리할 기관, 관리 방식 등을 검토·협의 중에 있으며 관리기관이 결정되면 풍산개를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7일 ‘국가 소유이며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들을 맡아 길러왔지만, 정부가 관련 지원 입법을 추진하지 않아 곰이와 송강이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아보메드, ‘AASLD 2022’ 美 간학회에서 윌슨병 치료제 ‘ARBM-101’ 효과 공개

    아보메드, ‘AASLD 2022’ 美 간학회에서 윌슨병 치료제 ‘ARBM-101’ 효과 공개

    아보메드는 희귀유전질환 윌슨병 치료제 ’ARBM-101’의 연구결과를 이달 4~8일(현지시간) 미국 간학회(AASLD) 주최로 진행하는 간질환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 컨퍼런스인 ‘The Liver Meeting 2022’에서 구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미국 간학회는 세계적인 간학회로 전 세계에서 약 1만명 이상의 간질환 관련 연구자들이 모이는 저명한 학회이다. 아보메드 관계자는 “이번 학회에 UC 데이비스대에서 윌슨병 환자들을 직접 진료하고 윌슨병 치료제 임상시험들을 다수 관리 감독해온 내과 전문의이자 윌슨병 간질환 동물모델을 이용한 기전 연구를 다년간 진행해 온 발렌티나 발렌티나 메디치 교수가 구두 발표자로 나섰다”며 “메디치 교수는 현재 아보메드 ‘ARBM-101’의 효력 연구를 윌슨병 간섬유화 동물 모델을 사용하여 위탁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ARBM-101’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윌슨병 중증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정맥 주사제로 개발 중이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구리의 신속한 대변 배출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고 현재 관련 논문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간학회 발표에서는 ‘ARBM-101’을 정맥 주사로 하루 한 번 9일 연속 투여했을 때 구리의 과도한 축적으로 간기능에 이상 신호가 확인된 개체들에서 구리가 대변을 통해 다량 배출됨으로써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투여 중단 후에도 1개월 이상 간수치가 정상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내용을 확인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또 담낭을 통한 대변 배출 경로 확인 실험 결과와, 세포 수준에서 기존 약물과 대비되는 과도하게 쌓인 구리의 배출 효력 데이터가 공개됐다. 메디치 교수는 ‘ARBM-101’이 신속한 다량의 구리 배출 효력을 보이면서도 다른 메탈 이온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이는 점, 고용량 투여군에서 특이 사항 또는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 약물 안전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들을 언급하면서 향후‘ARBM-101’의 임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보메드는 앞서 지난 5월 덴마크에서 진행된 윌슨병 코어그룹 미팅인 ‘Wilson Aarhus 2022 심포지엄’에서도 ‘ARBM-101’의 윌슨병 동물모델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아보메드 측은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학회에서 간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다수 연구결과를 통해 ‘ARBM-101’의 효력 및 작용기전이 밝혀져 있고 효력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윌슨병 전문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대기, 김태효 경질 野요구에 “경질 사유 아냐”

    김대기, 김태효 경질 野요구에 “경질 사유 아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8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최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경질을 요구하는 야당에 “경질 사유가 아니라고 봤다”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태효 차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취지의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질의에 “벌금 300만원, 선고유예 판결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대법원은 김 차장에게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의 선고를 유예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차장이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대외전략비서관을 지낼 당시 군사기밀 문건을 유출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것이다. 김 의원은 “정무비서관을 한다고 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보안을 담당하는 안보실 1차장 보직에는 적절하지 않다”며 “법원 판결 내용을 보면 평양 10만 세대 건축물과 같은 합참의 2급 대외비 문서, 기무사의 대외비 문서 등 총 41건이나 반출이 됐다. 이건 아주 안보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차장은 “그 법이 몇 년도에 생겼는지 아시나. 그건 다 무죄가 난 것”이라며 “2012년도에 대통령실을 나올 때 이삿짐에 달려나온 두 페이지 짜리가 군사기밀에 해당되는 게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관련법이 3년 뒤인 2015년에 생겼다”며 (그 법이) 소급이 되는지 안 되는지 대법 판결에 대해서는 저는 아직도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차장은 ‘최근 인가 없이 군 특별취급정보(SI)를 열람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해당 사령관이 별도 보고서를 가져와서 구두 설명을 했지, SI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열람 사실을 부인했다.
  • “구두 밑창 닳아지도록 고객 만났다…바위 뚫는 물방울의 성실함이 판매 비결”

    “구두 밑창 닳아지도록 고객 만났다…바위 뚫는 물방울의 성실함이 판매 비결”

    “신입사원 시절, 한 달에 구두 한 켤레의 밑창이 닳아버릴 정도로 열심히 고객을 만났다. 첫 번째 계약의 순간은 아직도 생생하다.” 현대자동차 마산동부지점에서 일하는 김성곤 영업이사의 말이다. 현대자동차는 김 이사가 지난달 기준으로 자동차 누적 판매 6000대를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누적 6000대 계약은 현대차가 판매 명예 포상제도를 도입한 뒤 지금껏 4명만이 달성한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김 이사는 다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이사는 앞서 누적 5000대를 판매했을 때 주어지는 칭호인 ‘판매거장’을 받은 바 있다. 2018년에 이미 그 기록을 달성했고, 4년 만에 1000대를 더 판매한 것이다. 김 이사는 1989년 현대차에 입사해 영업사원으로 뛴 지 33년 만에 이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무한한 영광”이라면서 “그동안 제가 만나온 6000명의 고객과 저를 응원하고 격려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긴 호흡으로 고객의 마음을 얻고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성실함과 진실함이 저의 판매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세계 모빌리티 산업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의 일원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영업 현장의 최전선에서 고객 감동의 가치를 계속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판매 명예 포상 제도는 누계 판매 ▲2000대 달성 시 ‘판매장인’ ▲3000대 달성 시 ‘판매명장’ ▲4000대 달성 시 ‘판매명인’ ▲5000대 달성 시 ‘판매거장’이란 칭호와 함께 부상을 수여하는 제도다.
  • [길섶에서] 같은 계절, 다른 풍경/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같은 계절, 다른 풍경/박현갑 논설위원

    연분홍의 구절초와 하늘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노란 은행나무 옆 키 작은 빨간 단풍나무, 그 뒤로 보이는 마천루…. 며칠 전 선배가 보낸 카톡 속 서울 여의도공원의 풍경이다. 사진만으로도 가을 정취에 빠지게 된다. 광장을 공원으로 가꾼 조순 전 서울시장도 생각난다. 집회 때면 울려 퍼지던 확성기 소음 대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나비와 꽃의 속삭임을 살려 낸 그의 인자한 모습이 사모정 연못에 비친다. 그날 이태원 참사 유실물센터를 찾았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원효대교를 건너면 보이는 용산구의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있다. 바닥에는 옷가지ㆍ운동화ㆍ구두ㆍ핼러윈복장이, 탁자 위에는 가방ㆍ안경ㆍ신용카드ㆍ핸드폰충전기 등이 놓여 있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골목길 여기저기서 더럽혀진 상태지만, 떠난 주인의 품위를 지키려는 듯 반듯한 자세를 하고 있다. 청춘을 앗아간 변명과 위선으로 오염된 이태원과 알록달록한 여의도공원의 상반된 풍경에 마음이 더욱 아리다.
  • [나우뉴스] 대낮에 ‘나홀로’ 자전거 타는 칠레 대통령, 경호원은 어디?

    [나우뉴스] 대낮에 ‘나홀로’ 자전거 타는 칠레 대통령, 경호원은 어디?

    평일에 길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는 현직 대통령과 만나는 게 가능한 일일까. 2일(현지시간) 칠레의 소셜 미디어는 자전거를 타는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반 주민들이 찍어 공유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보리치 대통령은 양복 차림에 안전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있다. 대통령을 알아본 주민들은 깜짝 놀랐지만 보리치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여성주민은 “자전거를 타고 있는 대통령을 본 사람들이 깜짝 놀랐지만 보리치 대통령은 평범하게 처신했을 뿐”이라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겐 살짝 웃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리치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대국민방송을 녹화했다. 연금개혁을 알리는 중대 발표였다. 녹화를 마친 보리치 대통령은 모처로 이동하면서 관용차 대신 자전거에 올라탔다. 안전모는 챙겼지만 복장은 녹화방송을 할 때 정장차림 그대로였다. 영상과 사진을 보면 양복 차림의 보리치 대통령은 구두까지 그대로 신고 있다. 꾸밈없고 서민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본 대부분 네티즌은 “우리처럼 살아가는 대통령이 좋다” “기름도 절약하고 운동도 된다. 우리도 자전거를 타자”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선 경호 문제를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대통령의 안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경호원도 없이 저렇게 다니는 건 경솔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저러고 다니다가 봉변이라도 당한다면 괜히 국민만 걱정하고 고생하게 된다”고 거들었다. 논란이 증폭되자 경찰은 해명에 나섰다. 리카르도 야녜스 경찰총장은 이튿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이 보호를 받지 않는 순간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VIP에게 보이지 않는 경호보다 더 좋은 경호는 없다는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시민들의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어딘가에 경호원들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주변에 경호원들이 있었다고 해도 근접경호는 전무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한 네티즌은 “경호원들이 주변에 아무리 많았다고 해도 경호는 완전히 실패한 경호”라며 “누군가가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나쁜 일을 벌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여고생 교복 입고 학교 잠입한 40대 남성의 최후…“여장은 취미” [대만은 지금]

    여고생 교복 입고 학교 잠입한 40대 남성의 최후…“여장은 취미” [대만은 지금]

    대만에서 40대 남성이 여고생 차림으로 여고에 잠입해 학교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 발생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타이베이시 경찰이 뒤늦게 발표했다.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타이베이시 징메이여고에 여교복 차림에 긴 머리 가발을 쓴 정체불명의 중년 남성이 나타났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도 인터넷에 공개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북부 타오위안에 거주하는 쉬모 씨(43)로 확인됐다. 그는 가발을 뒤집어쓰고 여학생의 교복을 입은 채 타이베이시에 있는 징메이여자고등하교로 향했다.  그가 입은 교복은 노란 셔츠에 검정 주름치마로 징메이여고 교복과 동일한 것이었다. 그가 신은 신발도 여고생이 신는 학생용 검정 구두였다.  학교 정문에 도착한 그는 경비의 눈을 피해 몰래 학교로 잠입했다. 건장한 체격에 아랫배도 좀 나온 그는 여자화장실 주위를 이리저리 배회했다. 이 모습을 보고 수상하다고 여긴 학생들은 교무실로 달려가 교사들에게 알렸다. 교사들은 즉각 이 남자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출동한 경찰은 여고생 변장을 한 중년 남성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평상시 여장이 취미"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사건 당시 학교를 외부에 개방하는 시간이 아니었다는 이유를 들어 그를 무단 침입 혐의로 고소했다. 대만 TVBS는 타이베이지방법원이 그에게 범행을 자백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들어 구류 20일을 판결했다고 전했다.
  • 대낮에 ‘나홀로’ 자전거 타는 칠레 대통령, 경호원은 어디?

    대낮에 ‘나홀로’ 자전거 타는 칠레 대통령, 경호원은 어디?

    평일에 길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는 현직 대통령과 만나는 게 가능한 일일까.   2일(현지시간) 칠레의 소셜 미디어는 자전거를 타는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반 주민들이 찍어 공유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보리치 대통령은 양복 차림에 안전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있다. 대통령을 알아본 주민들은 깜짝 놀랐지만 보리치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여성주민은 “자전거를 타고 있는 대통령을 본 사람들이 깜짝 놀랐지만 보리치 대통령은 평범하게 처신했을 뿐”이라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겐 살짝 웃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리치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대국민방송을 녹화했다. 연금개혁을 알리는 중대 발표였다. 녹화를 마친 보리치 대통령은 모처로 이동하면서 관용차 대신 자전거에 올라탔다.  안전모는 챙겼지만 복장은 녹화방송을 할 때 정장차림 그대로였다. 영상과 사진을 보면 양복 차림의 보리치 대통령은 구두까지 그대로 신고 있다.  꾸밈없고 서민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본 대부분 네티즌은 “우리처럼 살아가는 대통령이 좋다” “기름도 절약하고 운동도 된다. 우리도 자전거를 타자”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선 경호 문제를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대통령의 안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경호원도 없이 저렇게 다니는 건 경솔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저러고 다니다가 봉변이라도 당한다면 괜히 국민만 걱정하고 고생하게 된다”고 거들었다.  논란이 증폭되자 경찰은 해명에 나섰다.  리카르도 야녜스 경찰총장은 이튿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이 보호를 받지 않는 순간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VIP에게 보이지 않는 경호보다 더 좋은 경호는 없다는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시민들의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어딘가에 경호원들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주변에 경호원들이 있었다고 해도 근접경호는 전무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한 네티즌은 “경호원들이 주변에 아무리 많았다고 해도 경호는 완전히 실패한 경호”라며 “누군가가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나쁜 일을 벌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이태원 대규모 압사사고 현장은 아비규환

    이태원 대규모 압사사고 현장은 아비규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서 핼로윈을 앞두고 수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29일 벌어진 압사 사고로 30일 오전 4시 기준 146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사상자 296명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은 “병원으로 74명이 이송됐고, 원효로 다목적 체육관에 안치된 사람은 46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20대 사망자가 가장 많고 미성년 사망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 서울 20여개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사고는 이태원동 119-7번지 인근 내리막길로 된 좁은 골목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10시 22분쯤 이태원에서 호흡 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다수의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 김모(22)씨는 “클럽 정문에서부터 넘어지기 시작해 내리막길 아래까지 넘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이모(24)씨도 “어디서부터 넘어졌는지 잘 모르겠는데 파도처럼 사람들이 넘어져서 저도 따라 넘어졌다”고 말했다. 몽골 국적의 A씨는 “10시 20분쯤 앞에 서 있던 여자 세명이 그 앞의 인파가 넘어지면서 윗방향으로 도미노처럼 함께 넘어졌다”며 “그 위로 다른 사람들도 넘어지면서 서로 다리가 엉켰고 졸도하면서 살려달라는 소리도 못 냈다”고 말했다.과도하게 몰린 인파에 제대로 구조 활동이 되지 않았던 것도 화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근에 있던 이모(30)씨는 “사람들이 우르르 넘어졌는데 주위가 너무 시끄러워 살려달라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며 “의식을 잃은 사람들이 넘어져 있는데도 사람들이 무시하고 그 위로 계속 지나가려고 하면서 서로 뒤엉켰다”고 말했다. 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사고가 발생한지 약 2시간이 지난 0시 30분쯤에도 사고 현장 인근에서는 현장을 가로질러가려는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를 하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인근 술집에서는 커다란 음악 소리가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통에 구급대원이 환자의 의식 확인을 위해 소리를 질러야 했다.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통제선을 치고 경광등을 흔들며 현장을 통제했지만 바로 앞 인도에서 리어카에서 파는 닭꼬치를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구급 현장 사진을 찍으러 몰려드는 등 현장은 통제되지 않았다. 사고현장에서 불과 50m도 떨어지지 않은 술집에서도 여전히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붐볐다. 술집 인근에서는 구두 등 수습되지 않은 유류품들이 여전히 나뒹굴고 있었다. 연락이 되지 않는 자녀를 찾아 부모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현장에 급히 찾아오기도 했다. 딸의 이름을 부르던 한 중년 부부가 구급대원들에게 딸이 타고 간 구급차 번호를 부르며 어느 병원으로 갔냐고 물었다. 오전 1시쯤에는 한 중년 여성이 현장에 찾아와 자녀의 친구에게 “왜 너만 살았냐”고 절규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11시 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현장에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고 행정안전부 장관도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 [취중생]제빵공장 20대 노동자의 죽음에 분노하는 이유

    [취중생]제빵공장 20대 노동자의 죽음에 분노하는 이유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지난 15일 SPC 계열의 빵 재료 제조업체인 SPL 평택공장에서 일하던 스물 세 살 A씨가 샌드위치 소스 교반기(액체 등을 휘저어 섞는 기계)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구두 소견과 사고 당시 근무한 직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A씨의 오른팔이 교반기에 걸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샌드위치 소스가 가득 찬 교반기 안으로 상체가 빨려 들어가면서 A씨는 물구나무선 자세로 소스에 잠겨 질식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망사고를 계기로 SPC 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SPC 그룹 계열사 목록을 공유하는 데서 시작해 지금은 상품 바코드를 찍으면 SPC 제품인지 판별해주는 사이트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단순히 SPC 그룹이 판매하는 제품뿐 아니라 SPC 그룹의 납품을 받아 만들어진 제품도 사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SPC 멤버십인 ‘해피포인트’를 모두 사용하거나 SPC 그룹을 대체할 수 있는 브랜드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일시적인 불매운동이 아니라 제빵업계의 대목으로 여겨지는 크리스마스까지 불매를 이어가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자기 회사 직원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서 이 기업은 직원을 쓰다가 교체하면 그만인 기계의 부속품 정도로 여긴다고 생각했다.”(직장인 김유성씨), “사람이 죽거나 다쳐도, 그저 일이 커지지 않는 것만이 목적인 것 같았다.”(자영업자 황준규씨) 소비자들의 분노를 키운 것은 직원의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노동환경이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교반기에는 끼임사고 방지 장치(인터록)나 덮개 등 어떠한 안전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 공장에서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사고 재해를 당한 37명 가운데 15명은 끼임 사고였습니다. A씨의 사고와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이미 여러번 발생했지만, 회사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회사는 자체적으로도 위험하다고 판단해 서류상으로나마 작성해놨던 2인 1조 작업도 전혀 지키지 않았습니다. A씨를 발견한 이후 119 신고까지 10분이 걸릴 정도로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의 지침이나 규정도 사실상 없었습니다. 소스투입 작업이 위험해 3인 1조 작업을 해야 한다는 요구, 안전펜스라도 설치해달라는 요구 등은 모두 묵살됐습니다. 주·야간 12시간 맞교대, 엄청난 양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빠른 생산 속도를 고려하면 안전장치가 있었다 해도 무용지물이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고가 난 샌드위치 공정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2조 2교대 근무를 합니다. 일주일 중 하루는 8시간만 일하는 방식으로 주 최대 52시간을 넘기지 않습니다. 야간 근무의 경우, 오후 8시부터 재료 준비 등 작업을 하고, 자정이면 샌드위치 주문 개수에 따라 소스를 만듭니다. 오전 6시까지 소스 배합 작업을 하고, 교대 시간인 오전 8시까지는 마무리 청소와 함께 다음날 만들 재료 발주를 준비합니다.사고가 난 오전 6시는 마지막 소스 배합 작업을 할 시점인 만큼 교반기 속 재료들이 잘 섞이지 않아 손으로 젓다가 교반기에 손이 감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옵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10시간째 일했던 시점인 만큼 교반기 앞에 서 있다가 몸의 균형을 잃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고원인을 조사한 현재순 일과건강 기획국장은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장 노동자들은 2인 1조 매뉴얼을 본 적도 교육받은 적도 없었고, 덮개가 있는 교반기도 덮개를 열고 작업한다고 했다. 생산 속도를 맞추려다 보니 안전조치는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열악한 노동환경보다 더 큰 분노를 산 것은 사고 이후 회사의 대응이었습니다. 사고 다음날인 16일에도 사고가 난 곳만 흰색 천으로 가린 채 바로 옆에서 빵을 만드는 작업은 이어졌고, 일부 직원은 대구공장으로 가 빵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동료 직원에 대한 임시 격리나 트라우마 치료와 같은 조치는 안중에도 없었고, 그저 공장을 돌리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겁니다.허영인 SPC 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SPC 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을 포함해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자를 갈아 넣는 노동 환경, 직원을 바라보는 이 회사의 인식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바뀔까요. 불매운동을 벌이는 소비자뿐 아니라 사고에 애도를 표했던 모두가 지켜볼 일입니다.
  • 안성 물류창고 추락사고 현장 원·하청 관계자 7명 추가 입건

    안성 물류창고 추락사고 현장 원·하청 관계자 7명 추가 입건

    지난 21일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원곡면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원청과 하청 업체 관계자 7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안성 물류창고 추락사고 수사전담팀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원청업체인 SGC이테크건설과 하청업체인 삼마건설, 제일테크노스의 현장 관계자 및 감리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1일 오후 1시 5분쯤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의 4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중 데크가 2층으로 내려앉으면서 근로자 5명이 10여m 아래로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안전조치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중국인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부검 결과 사인은 ‘추락에 의한 다발성 손상’이라는 구두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사고 당일 콘크리트 타설을 맡은 삼마건설 현장소장 1명을 입건한 데 이어 원·하청 관계자들을 추가로 입건했다. 수사 상황에 따라 입건 대상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경찰은 27일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에 들어갈 계획이다.
  • 마지막 90초 아마 배우들의 표정 연기 찬란한 ‘알카라스의 여름’

    마지막 90초 아마 배우들의 표정 연기 찬란한 ‘알카라스의 여름’

    마지막 1분 30초 남짓, 감독이 여러 축제 현장을 누비며 물색해 기용했다는아마추어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모든 것을 함축한다.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알카라스의 여름’ 시사회가 시작되자 처음 느낀 것은 생경한 언어였다. 스페인의 작은 마을 알카라스에서 납작복숭아를 재배하는 3대 농민 얘기란 정도만 사전 지식으로 알고 갔는데 들려온 언어는 뜻밖의 것이었다. 스페인 안의 딴나라로 이해될 정도로,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로 대표되는 공화주의 세력과 얼마나 적대적인가 돌아보면 에스파냐어 대신 카탈루냐어로 영화를 만든 카를라 시몬 감독의 뚝심 같은 것이 읽혔다. 영화 초중반은 상당히 지루했다. 로헬리오(요셉 아바드) 할아버지의 3대가 흙을 일구며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일구는 모습을 느릿하게 보여준다. 성장영화인가 싶을 정도였다. 로헬리오의 두 아들 키메트(조르디 푸홀 돌체트)와 나티(몽세 오로)는 아버지의 뜻을 이으려고 열심이었고, 가족에게 보탬이 되려 애쓰지만 틈만 나면 번잡한 도회지의 삶을 꿈꾸며 철딱서니 없이 구는 10대들과 요즘 우리네 아이들과 달리 흙먼지 잔뜩 뒤집어 쓰며 뛰노는 어린 아이들까지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 집안에 문제가 있었다. 로헬리오가 일평생 일군 복숭아밭 주인임을 증명할 계약서가 없다는 것이었다. 스페인 내전 당시 피뇰 가족의 목숨을 구해준 대가로 땅을 받은 로헬리오가 계약서를 쓰지 않고 구두로만 약속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땅을 상속받은 피뇰의 아들은 ‘여름이 끝날 때까지 떠나야 한다’는 통지문을 보낸다. 아이들이 버려진 차 안에서 놀며 떠들어대던 외계인, 키메트가 술에 취해 되뇌이는 외계인이 복숭아나무를 뽑아내고 태양광 전지를 심으라고 을러대는 피뇰의 아들 등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당연히 키메트는 “난 농부지 잡역부가 아니다”며 상당한 보상 제안을 뿌리친다. 여름의 끝이 다가올수록 가족은 분열한다. 한사코 농사를 짓겠다는 키메트는 태양광 전지 제안을 수용하자는 동생 나티와 드잡이까지 벌인다. 형제를 중재한다며 바르셀로나에 사는 동생 글로리아(베르타 피포)가 찾아오지만 잘 되지 않는다. 글로리아에게 다정하게 굴었던 키메트는 나티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보라는 말에 불같이 역정을 내고, 글로리아도 화가 치밀어 바르셀로나로 돌아간다. 3대가 다른 농민들과 함께 트랙터를 몰고 지자체 건물 앞에 몰려가 납작복숭아를 길바닥에 퍼부은 뒤 트랙터 바퀴로 짓밟고 대형 유통업체를 겨냥해 “공정한 가격”을 외치며 복숭아를 집어던져 보지만 하릴없는 저항일 뿐이다. 속절 없이 시간은 흐른다. 어느날 온 가족이 집 주변에 모여 마지막 수확한 복숭아로 절임 캔 포장에 열심인데 계속 굉음이 들려온다. 카메라는 절대로 포클레인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굉음이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가족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분노와 체념이 뒤섞이고 비장함이 어릴 즈음, 드론 카메라는 하늘로 솟아 주택을 중심으로 한 농장 전체 모습을 조감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시몬 감독은 “누구에게나 가족이 있고 모든 나라에 농업이 있다. 이것은 보편적인 주제”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이슈 때문에라도 이런 일이 많고, 농산물의 공정 가격을 둘러싼 농민의 저항과 분노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 제기를 정치적, 이념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농가의 여름에 있었던 일로 풀어내는 연출 솜씨가 빼어났다. 시사회의 청중이 모두 빠져나갈 즈음, 엔딩 크레딧과 함께 로헬리오와 손녀 이리스(아이네트 주누)가 극 중반에 부르던 노래가 다시 들려오는데 막바지 가사 자막이 눈길을 붙든다. “난 내 목소리를 뽐내려 노래하지 않아요. 난 내 땅을 위해 노래해요. 단단한 땅 나의 사랑” 11월 3일 개봉
  • [단독] 구청장 거짓 동선… 강북구 뒷북 시인

    [단독] 구청장 거짓 동선… 강북구 뒷북 시인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지난 8월 서울에 폭우가 쏟아졌을 당시 폭우 현장을 방문했다고 한 거짓 업무일지<서울신문 10월 25일자 1·9면>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강북구의 오락가락 해명이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강북구가 구청장의 거짓 업무일정을 뒤늦게 감추려고 한 정황도 드러났다. 2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강북구는 이 구청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 결제 기록과 업무일정 동선이 일치하지 않는 데 대해 최초엔 ‘공개한 업무일정 동선이 맞다’고 했다가 이후 ‘법카를 긁은 간담회 뒤에 폭우 현장에 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강북구는 서울신문이 지난 18일 사실확인을 요청하자 20일에서야 구두로 “(구청장의) 8일 일정은 맞다. 9일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이라고 했다. 업무일지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8일 오후 8시 강북구 우이천을 방문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서는 10분 뒤인 오후 8시 10분 우이천에서 1.1㎞가량 떨어진 A한식집에서 법인카드로 16만 3000원을 결제했다. 마찬가지로 9일 업무일지에는 오후 8시 30분 인수천(우이동 숲속문화마을)을 찾았다고 기록됐고,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서는 약 20분 뒤인 오후 8시 49분 차로 20분 거리(약 6.5㎞)인 B고깃집에서 41만 9000원을 썼다. 서울신문은 1차 구두 답변 뒤 “시간과 이동 경로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강북구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을 피했다. 이후 강북구는 최초 사실확인 요청 이후 4일 뒤인 22일에야 서면으로 최종 답변을 보냈다. 강북구는 답변서에서 “8, 9일 구청장의 폭우 현장 방문 시간은 현장 대응 부서인 안전치수과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라면서 “이 구청장은 안전치수과의 현장 상황 보고를 받고, 간담회 일정을 마친 뒤 폭우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사실상 거짓으로 업무일정을 공개했다고 시인한 것이다. 그럼에도 폭우 당시 이 구청장의 행보에는 의구심이 남는다. 불과 두 달 전의 구청장 일정을 확인하는 데 나흘이 소요됐고, 그마저도 해명이 한 차례 바뀌었기 때문이다. 폭우 현장에 구청장이 얼마나 머물러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강북구가 구청장의 거짓 업무일정을 숨기려고 한 정황도 포착됐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폭우가 쏟아졌을 당시인 8월 8~10일 구청장의 업무일지를 9월에 확보한 뒤, 이달 초 정보공개를 통해 강북구로부터 구청장의 8월 전체 업무일지를 추가로 받았다. 그런데 8월 전체 업무일지에서는 8일 오후 8시 ‘우이천 하천 순찰’과 9일 오후 8시 30분 ‘인수천(우이동 숲속문화마을) 현장방문’ 일정이 삭제됐다. 강북구는 이에 대해 “수해 당시 18시 이후의 (음식점 방문 등 실제) 일정 기록은 비서실의 기본일정표에 없는 것이고, 따라서 (실제) 구청장 동선 기록과 (정보공개상) 기본일정 기록은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두 차례 정보공개를 통해 내놓은 일정에서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과 겹치는 특정 일정만 삭제됐음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은 셈이다. 더욱이 강북구는 “구청장 등 현장 직원들의 노고로 재난대응을 할 수 있었다. 강북구의 노력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구청장의 동선을 확인하자 오히려 ‘노력을 오해한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는 셈이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개될 경우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의 보호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거나 형사피고인의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등의 사유를 제외하고는 정보공개를 하도록 돼 있다. 강북구청장의 폭우 현장 방문 일정은 이 같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강북구가 법률에 어긋난 자의적 판단으로 구청장 일정을 정보공개에서 누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승수(변호사)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8월 8~10일과 8월 전체에 대한 두 업무일지 모두 구청의 공식문서인데, 비서실의 기본일정표와 구청장의 실제 일정이 다르다는 해명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의 감사가 필요한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단독] 폭우 현장 갔다더니 수십만원 법카 회식… 강북구청장의 거짓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1025001016 [단독] 80년 만의 폭우에도 회식 강행… 식당 “그날 단체손님 안 왔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1025009021 與 “이순희 구청장 자질 의심… 책임져야”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1026008027
  • “2인 1조 작업·주야 12시간 맞교대 개선”…SPL 사고에 개선안 요구

    “2인 1조 작업·주야 12시간 맞교대 개선”…SPL 사고에 개선안 요구

    경기 평택의 SPC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2인 1조 매뉴얼 마련, 주·야간 12시간 맞교대 근무와 교반기 작업 공정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SPL 산재사망사고 대책회의와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은 2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PL 사망사고 중간보고서를 발표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안을 촉구했다. SPC 계열의 빵 재료 제조업체인 SPL 평택공장에서 일하던 A(23)씨는 지난 15일 샌드위치 소스 교반기(액체 등을 휘저어 섞는 기계) 안으로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이 단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구두 소견과 사고 당시 근무한 직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A씨의 오른팔이 교반기에 걸려 기계 안으로 몸이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소스가 가득 찬 교반기 안으로 상체부터 빨려 들어간 A씨는 물구나무를 선 자세로 소스에 잠겨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 A씨의 오른팔이 교반기에 걸린 이유에 대해 권영국 변호사는 “사고가 난 오전 6시는 마지막 소스 배합 작업을 할 시점으로, 교반기 속 재료들이 잘 섞이지 않아 손으로 젓다가 감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날 오후 8시부터 10시간째 일했던 시점인 만큼 교반기 앞에 서 있다가 몸의 균형을 잃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샌드위치 공정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2조 2교대 근무를 한다. 주 근무시간이 55시간에 이르지만, 일주일 중 하루는 8시간만 일하는 방식으로 주 최대 5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야간 근무의 경우, 오후 8시부터는 재료 준비 등 작업을 하고, 자정이면 샌드위치 주문 개수에 따라 소스를 만들기 시작한다. 오전 6시까지 소스 배합 작업을 하고, 교대 시간인 오전 8시까지는 마무리 청소와 함께 다음날 만들 재료 발주를 준비한다.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작업은 손으로 버무리는 작업만 하다가 샌드위치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교반기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을 분석한 현재순 일과건강 기획국장은 “현장 노동자들은 2인 1조 매뉴얼을 본 적도 교육받은 적도 없었고, 덮개가 있는 교반기도 덮개를 열고 작업한다고 했다. 생산 속도를 맞추려다 보니 안전조치는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며 “소스 투입 작업을 3인 1조로 해야 한다는 요구도 무시됐고, 교반기에는 최소한의 사고 방지 장치(인터록)나 덮개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단체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개선안으로 작업 공정을 고려한 2인 1조 매뉴얼 마련, 소스 투입 작업 때만으로 2인 1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주·야간 12시간 맞교대 근무하는 장시간 노동 개선, 사고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통한 재발 방지책 마련도 개선안에 포함됐다. 현 국장은 “SPC그룹이 안전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형식적인 안전보건진단이나 안전경영위원회 운영보다는 설비 확충과 인력 충원으로 노동자를 갈아 넣는 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안전보건교육 의무 위반, 안전조치 의무 위반 등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다”며 “사고 이후 119 신고까지 10분이나 걸린 점 등 중대재해 발생 시 대책 수립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점과 회사 매뉴얼로 정해놓은 2인 1조 작업을 지키지 않은 점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단독]취재 후 뒤바뀐 해명…풀리지 않는 강북구청장 폭우 행적 의혹

    [단독]취재 후 뒤바뀐 해명…풀리지 않는 강북구청장 폭우 행적 의혹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지난 8월 서울에 폭우가 쏟아졌을 당시 폭우 현장을 방문했다고 한 거짓 업무일지(서울신문 10월 25일자 1·9면 보도)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강북구의 오락가락 해명이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강북구가 구청장의 거짓 업무일정을 뒤늦게 감추려고 한 정황도 드러났다. 2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강북구는 이 구청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 결제 기록과 업무일정 동선이 일치하지 않는 데 대해 최초엔 ‘공개한 업무일정 동선이 맞다’고 했다가 이후 ‘법카를 긁은 간담회 뒤에 폭우 현장에 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강북구는 서울신문이 지난 18일 사실확인을 요청하자 20일에서야 구두로 “(구청장의) 8일 일정은 맞다. 9일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이라고 했다. 업무일지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8일 오후 8시 강북구 우이천을 방문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서는 10분 뒤인 오후 8시 10분 우이천에서 1.1㎞ 가량 떨어진 A한식집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해 16만 3000원을 결제했다. 마찬가지로 9일 업무일지에는 오후 8시 30분 인수천(우이동 숲속문화마을)을 찾았다고 기록됐고,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서는 약 20분 뒤인 오후 8시 49분에 차로 20분 거리(약 6.5㎞)의 B고깃집에서 41만 9000원을 썼다.서울신문은 1차 구두 답변 뒤 “시간과 이동 경로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강북구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을 피했다. 강북구는 최초 사실확인 요청 이후 4일 뒤인 22일에야 서면으로 최종 답변을 보냈다. 강북구는 답변서에서 “8, 9일 구청장의 폭우현장 방문 시간은 현장 대응 부서인 안전치수과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라면서 “이 구청장은 안전치수과의 현장 상황 보고를 받고, 간담회 일정을 마친 뒤 폭우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사실상 거짓으로 업무일정을 공개했다고 시인한 것이다. 그럼에도 폭우 당시 이 구청장의 행보에는 의구심이 남는다. 불과 두 달 전의 구청장 일정 확인을 하는데 나흘이 소요됐고, 그 마저도 해명이 한 차례 바뀌었기 때문이다. 폭우 현장에서 구청장이 얼마나 머물러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강북구가 구청장의 거짓 업무일정을 숨기려고 한 정황도 포착됐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폭우가 쏟아졌을 당시인 8월 8~10일 구청장의 업무일지를 9월에 확보한 뒤, 이달 초 정보공개를 통해 강북구로부터 구청장의 8월 전체 업무일지를 추가로 받았다. 그런데 8월 전체 업무일지에서는 8일 오후 8시 ‘우이천 하천 순찰’과 9일 오후 8시 30분 ‘인수천(우이동 숲속문화마을) 현장방문’ 일정이 삭제됐다. 강북구는 이에 대해 “수해 당시 18시 이후의 (음식점 방문 등 실제) 일정 기록은 비서실의 기본일정표에 없는 것이고, 따라서 (실제) 구청장 동선 기록과 (정보공개 상) 기본일정 기록은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두 차례 정보공개를 통해 내놓은 일정에서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과 겹치는 특정 일정만 삭제됐음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은 셈이다. 더욱이 강북구는 “구청장 등 현장 직원들의 노고로 재난대응을 할 수 있었다. 강북구의 노력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구청장의 동선을 확인하자 오히려 ‘노력을 오해한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는 셈이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개될 경우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의 보호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거나 형사피고인의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등의 사유를 제외하고는 정보공개를 하도록 돼 있다. 강북구청장의 폭우현장 방문 일정은 이 같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강북구가 법률에 어긋난 자의적 판단으로 구청장 일정을 정보공개에서 누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보공개법은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보공개에 대해 필요할 경우 공공기관 장에게 정보공개 처리 실태의 개선을 권고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변호사)는 “8월 8~10일과 8월 전체에 대한 두 업무일지 모두 구청의 공식문서인데, 비서실의 기본일정표와 구청장의 실제 일정이 다르다는 해명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의 감사가 필요한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카카오 사태와 디지털 권리장전/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카카오 사태와 디지털 권리장전/박현갑 논설위원

    최근 일어난 카카오 먹통 사태는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초연결성이 얼마나 허술한지 단적으로 보여 줬다. 우리는 네이버나 카카오 아이디 하나로 의사소통은 물론 택시 이용, 물품 구매, 대금 결제 등 거의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한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다. 국민비서 플랫폼 등 공공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재 이후 ‘초연결사회’는 ‘초먹통사회’로 변했다. 화재가 주말이 아닌 주중에 났다면, 또 화재 아닌 사이버테러가 데이터센터를 겨냥했다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이번 카카오 사태를 계기로 초연결사회의 뼈대가 되는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이 재확인됐다. 초연결사회 붕괴로 국가적 재난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정부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때다. 초연결사회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발달로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초연결사회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검색엔진 로봇은 24시간 우리의 웹 이용 행적을 챙기고 있다. 이용자 성향에 맞는 콘텐츠나 상품 소비를 권유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노출되면 될수록 인간은 사유의 폭이 좁아지고 한낱 상품 판매와 소비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인류문화의 발전 원동력인 인간의 상상력이 사라지면 인공지능이 세상을 흔드는 위험한 사회가 될지 모른다. 편의성은 제고하더라도 이로 인해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늘 경계해야 한다. 디지털 정보 혜택에서 제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온라인 송금이 익숙지 않아 은행을 직접 찾아가 공과금을 내거나 택시 승강장에서 무작정 택시를 기다리는 노인들이 있다. 카카오로 온라인 송금하고 택시도 호출하는 젊은이들과 대비되는 디지털 소외자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령층의 스마트기기 보유율은 63.2%로, 전체 국민의 보유율(93.5%)보다 크게 낮았다. 스마트폰을 가진 70대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활용 수준은 100점 만점에 43.3점에 불과했고 역량 수준은 22.4점에 그쳤다. 각각 77.6점, 63.8점을 기록한 전체 조사 대상자 평균보다 현저히 낮다. 디지털 연결성은 국경을 뛰어넘는 개념이다. 구글이나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관리 강화도 필요하다.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에 망 이용료 부담을 요청했으나 넷플릭스가 거절하면서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기업의 이익 추구에는 국경이 없으나 우리 기업이나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면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정부가 내년에 디지털 권리장전과 디지털사회기본법을 마련한다고 한다. 디지털 권리장전은 디지털 접근성 확보와 격차 해소 등 포용성 차원을 넘어 디지털 기술 혜택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권리로 규정하는 것이다. 학계에서 논의하던 디지털 권리장전을 정부가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디지털사회기본법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산업을 육성하고 사회 기반을 조성하는 등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법이다. 디지털 권리장전과 디지털사회기본법에 디지털 기술 진흥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실질적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을 담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 출범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행정안전부와 과기정통부가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출범 초부터 삐거덕거린다는 소문이 있다. 정부는 23개 부처 사이트를 한 플랫폼으로 통합한 영국처럼 모든 정부 부처를 하나로 연결해 신속하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 조직을 출범시켰다. 두 부처가 협조체제를 구축하지 않는다면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이연실의 Book 받치는 삶] ‘전성기를 갱신하는 할머니’가 되기 위하여/출판사 이야기장수 대표

    [이연실의 Book 받치는 삶] ‘전성기를 갱신하는 할머니’가 되기 위하여/출판사 이야기장수 대표

    내 출판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을 무렵 고민거리가 생겼다. 당시 나는 그간 세 권의 책을 함께 작업한 이슬아 작가의 첫 소설을 만들기로 구두계약을 한 상태였다. 그동안 같이 만들어 왔던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라는 새 장르였기에, 게다가 내가 속했던 곳이 많은 소설가 지망생들이 첫 책을 출간하길 원하는 문학 출판사였기에 나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내 욕심만 차려 신생 브랜드랑 작업하기보다 오랜 문학 전문 출판사의 노련함과 권위를 실어야 하는 건 아닐까. 작가를 찾아가 최대한 담담히 말했다. 물론 이 책은 내가 잘할 수 있고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작가 이력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 될 테니 당장 결정하지 말고 충분히 숙고해 달라고. 설령 내가 그 책을 맡지 못하더라도 나는 서운하지 않다고. 이미 당신에게서 빛나는 이야기들을 받아 지금의 내가 됐기에. 이슬아 작가는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대화를 마치고 그와 평소처럼 환하게 웃으며 헤어졌다. 그리고 택시를 잡아탔는데,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택시문이 약하게 닫혀 다시 쿵 닫았다. 그때 내 심장도 별안간 쿵 내려앉았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괜찮긴 뭐가 괜찮으냐. 내가 그 책 못 만들어도 안 서운하긴 뭘 하나도 안 서운하냐. 그냥 바짓가랑이라도 붙들걸. 나랑 같이 하자고 매달릴걸. 택시 안에서 나는 소처럼 울었다. 택시기사님이 괜찮으냐고 묻더니 차창을 조금 열어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슬아 작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시간을 끌면 안 될 것 같아 전화한다고. 편집자님의 새 출판사에서 새 작품을 출판할 것이라고. 그렇게 나는 최근 그와 울고 웃으며 네 번째 책을 완성했다. 나는 지금도 이 모든 것이 당연하고 범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수많은 청탁과 출간 제안을 받는 이슬아 작가이지만 그는 늘 내게 이렇게 말한다. “제가 새롭게 좋은 것을 써 내야만 편집자님과 다음에 또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나 역시 내가 독자들과 책 만드는 일 앞에서 나태해지고 뻔뻔해지면 그의 다음 책을 결코 맡을 수 없으리란 걸 안다. 그는 자신이 한참 젊으니 말도 놓고 편히 대하라 하지만, 나는 그에게 반말을 할 수가 없다. 그는 처음에도 지금도 여전히 내게 팽팽한 긴장감과 그의 책 제목처럼 ‘깨끗한 존경’을 품게 하는 작가이기에. 이번에는 편집하면서 유난히 그를 직접 만난 횟수가 적었다. 코로나 탓도 있지만, 각자 열심히 일하느라 너무나 바빴기 때문이다. 우리는 화상회의로, 전화로, 이메일로 말을 가다듬으며 대화했다. 그러다 꽤 오랜만에 대면했을 때, 그는 내가 익히 잘 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과는 약간 달랐다. 부지런히 새 작업을 하고 삶의 많은 일들을 감당해 내며 부쩍 높고 깊어진 그는 완연히 새 사람이었다. 배우 나문희는 많은 작품을 함께한 노희경 작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무 잘난 사람들하고만 어울려 놀지 마, 희경씨. 우리 자주 보지 말자. 그냥 열심히 살자, 희경씨.” 요즘의 작가와 편집자는 술집에서 ‘의리’를 다지지 않는다. 오로지 우리 스스로가 해내고 이룬 작업만이 다음을 기약해 준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최근 그의 장래 희망을 듣고 나는 마음이 설?다. 그의 장래 희망은 ‘전성기를 갱신하는 할머니가 되는 것’. 그가 할머니가 될 무렵이면 더 늙은 나는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끼고 있겠지. 하지만 시력은 나빠도 안목은 놀랍도록 젊은 할머니 편집자로 기필코 살아남아 할머니 이슬아 작가의 책을 만들고 싶다. 왕성한 할머니 작가와 할머니 편집자가 새 책을 만드는 그날까지 독자들도 부디 거기 있어 주기를.
  • 국과수 “SPL 평택 제빵공장 사망 근로자, 질식사 추정”

    국과수 “SPL 평택 제빵공장 사망 근로자, 질식사 추정”

    경기 평택 SPC 계열의 SPL 제빵공장에서 소스 배합 작업 중 사고를 당한 20대 여성 근로자 A(23)씨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이 나왔다. 21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를 부검해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구두 소견을 경찰 등에 전달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쯤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노동부는 이번 사고가 교반기에 끼임 방호장치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없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사망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유족은 변호인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SPL 주식회사,강동석 SPL 대표이사,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고소했다. 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SPL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경기 평택경찰서에 고소했다.
  • “결혼이 꿈” 악뮤 이찬혁, 아이돌과 열애설

    “결혼이 꿈” 악뮤 이찬혁, 아이돌과 열애설

    악뮤 이찬혁(26)과 프로미스나인 이새롬(25)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찬혁과 이새롬의 열애설이 확산됐다. 두 사람이 1년째 교제 중이라며 목격담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이찬혁과 이새롬이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은 각자의 SNS에 게재했다며 이것 또한 두 사람이 교제 중인 증거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찬혁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프로미스나인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찬혁은 지난 2014년 악동뮤지션으로 데뷔했으며 ‘200%’, ‘리-바이’, ‘오랜 날 오랜 밤’ 등의 히트곡을 냈다. 최근에는 솔로 앨범을 발매해 활동 중이다. 이새롬은 지난 2017년 방송된 엠넷 ‘아이돌학교’를 통해 프로미스나인으로 발탁됐으며, 같은 해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후 ‘유리구두’, ‘두근두근’ ‘DM’ 등의 곡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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