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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관행 새달부터 개선된다/피고인 수갑·포승 풀고 재판

    ◎권위주의 탈피·인권신장 도움 □법정 시달내용 재판시작전 “묵비권행사 권리” 알려 피고·원고에 「○○씨」 경어 쓰도록 당사자들에 진술시간 최대한 허용 새달부터 수감중인 형사피고인의 경우 법정에서 포승과 수갑을 푼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다.또 형사피고인에게 재판부와 법정정리(정이)는 경어를 사용한다. 대법원은 26일 피의자의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권위주의적인 법정관행을 대폭 개선하기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모범법정관행안」을 마련,새달부터 시행토록 일선 법원에 시달했다. 이 안에 따르면 형사피고인의 경우 유죄확정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는 형사소송법정신을 존중,흉악범을 제외한 모든 피고인들이 수갑과 포승줄을 푼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했다. 이 안은 또 재판시작 직전에 판사가 피고인 개개인에게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반드시 알리도록 했다. 이와함께 지금까지의 재판이 지나치게 재판기록에만 의존해온 점을 감안해 법정에서 피고인 등 사건당사자의 변론시간을 충분히 허용하는 등 구두 변론권을 대폭 보장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법정용어도 크게 개선,판사는 원고와 피고인에게 반드시 「○○씨」등 경어를 사용토록하고 법정정리도 재판부의 입정때 「기립」「착석」등의 구호대신 「일어나 주십시오」「앉아 주십시오」등의 용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 제2이통 사업자 선정/「최우수 컨소시엄」 지배주주로

    ◎전경련/“희망 8사 각 3개안 제출토록”/아남·금호·건영·삼환·영풍 신규참여 전경련은 24일 제2이동통신의 지배주주 선정방식을 새 컨소시엄 구성안을 포함한 사업계획서의 평가와 구두심사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이날까지 지배주주를 희망한 포항제철·코오롱·동부 등 기존 3개사와 아남·금호·건영·삼환기업·영풍 등 8개사는 다음달 3일과 4일 양일간 전경련에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해야 한다. 조규하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날 『제2이동통신 단일컨소시엄 구성방안은 체신부의 기존 심사내용을 존중하고 기업적 측면도 병행,심사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기존 6개사중 선경·쌍용에 이어 동양그룹이 지배주주 참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남과 금호등 5개사가 새로 지배주주 참여를 선언,신청업체는 모두 8개사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회장단과 10∼15명의 경영및 기술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과정을 거쳐 최우수 컨소시엄의 대주주를 제2이동통신의 지배주주로 우선 확정할 계획이다. 지배주주로서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컨소시엄 구성내역을 비롯,영업·기술계획서·통신망 건설계획등에 대한 계획서를 전경련에 제출해야 한다.전경련은 다음달 7일과 8일 서류검토에 이어 14∼18일 합동심사를 한뒤 25일까지 단일컨소시엄을 구성한다. 나머지 주주들의 선정방법은 모든 컨소시엄에 포함된 기업들을 포함,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선정방식 전환의 의미/회사능력보다 컨소시엄구성 중시/주요후보 합칠경우 낙점 가능/참여사,「합종연횡」 치열해질듯 전경련이 24일 확정한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방식은 한마디로 「합동 구두심사 방식」(청문회 방식)이다.지배주주를 희망하는 모든 기업의 서류를 검토한뒤 심사위원들이 합동으로 구두심사하는 것이다.이때 주요기준은 사업계획서 및 컨소시엄 구성내역,기업의 사업타당성등이다. 이 방식은 기존의 RFP방식(제안서 제출방식)과 연합컨소시엄 방식의 혼합형이다.전경련이 이 방식을 채택한 것은 제2이동통신의 지배주주를 선정하는데 컨소시엄의 구성내용을중시하겠다는 의미이다.즉 유력한 후보인 포항제철과 코오롱이 같은 컨소시엄으로 구성되면 모든 일이 끝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심사과정에서 조정을 하겠다는 것이다. 전경련이 지배주주 희망업체에 대해 컨소시엄 구성내역을 3개안으로 만들도록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따라 지배주주를 희망하는 특정기업의 능력보다는 구성컨소시엄의 비중이 더 큰 결정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또 신청컨소시엄간의 치열한 합종연형도 예상된다. 전경련은 가장 구성이 잘된 컨소시엄의 대주주를 제2이동통신의 지배주주로 선정하고 나머지 다른 컨소시엄은 지배주주가 선정된 컨소시엄과 함께 묶어 지분배분을 할 것으로 보인다.컨소시엄에 참여한 모든 기업에 공평하게 「시혜」를 베풀겠다는 것이다. 결국 전경련은 사업계획서와 구두심사를 통해 우선 지배주주를 선정하고 나머지 주주들의 문제는 추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 정당대회 연기후 “거듭나기” 모습

    ◎“국정 뒷받침 정책개발”… 민자 새활기/정책파트 대폭 보강… 효율적 운영/당무회의는 활발한 토론장으로/10만 청년봉사단원 환경요원화… 녹색운동 앞장 민자당이 달라지고 있다.좀더 정확히 말하면 살아 숨쉬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과거 권위주의정권 때와 같은 집권당의 구조적 취약성과 나약함을 떨쳐버리려고 안간힘이다. 새해들어 「국민과 함께 하는 역동적인 정당」으로 변신을 꾀하는 노력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사정한파에 떨며 무기력증에 빠져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민자당의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은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올해 정기전당대회의 연기를 천명한 이후부터다. 식수오염사건에 따라 온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환경대책,우루과이라운드대책등 요즘 민자당이 내어놓는 것들은 수없이 많다.대변인의 입이 아플 정도라고 할 수 있다.물론 『구두선에 지나지 않는다』 『뒷북치기의 전형이다』라는등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말한다.김대통령이 전당대회의 연기로 당에 안정감을 준만큼 올 한해는 반드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김종필대표가 여러차례 강조한대로 김대통령의 『무엇을 할것인가』(What to do)를 뒷받침할 당차원의 『어떻게 할것인가』(How to do)를 구체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자당은 우선 당의 체질개선을 서두르고 있다.합당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중앙당 감사도 이때문이다.오는 3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감사는 부서운영의 적절성및 재조정여부,자금사용의 효율성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종전처럼 경비절감차원의 요원축소 같은 것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있다.그리고 그 목표는 정책파트를 대폭 보강한 정책정당·과학정당화이다.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수분이 부족한 화분에 물을 주기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가 끝나면 사무총장 산하에 있는 노동사회국 농수산국 문화예술국등 직능분야를 정책위의장 관장으로 넘기고 사무처요원도 이곳에 집중배치할 것이라고 한다. 또 눈에 띄는 활동을 거의하지 못했던 국책자문위원회를 본격 가동,대부분 전직 장·차관들로 구성된 풍부한 인적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복안이다. 정부측과의 당정협의에도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다.여론을 여과없이 수용,이를 정부에 전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그래서 최근 당정회의가 부쩍 많아진 것을 민자당은 바람직스럽게 평가한다. 나아가 실질적인 최고의결기구인 당무회의의 활성화에도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당지도부는 청와대업무보고가 끝난 정부 각부처의 장관들을 당무회의에 불러 당무위원들에게 업무내용을 다시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그래선지 새해들어 당무회의는 여러 위원들이 그동안 마음속에 숨겨뒀던 얘기들을 서슴없이 털어놓는 「토론장」으로 변모해가고 있고 이것 또한 민자당이 바뀌고 있는 분명한 징후의 하나다. 이와 함께 민자당은 8백여명의 사무처요원을 일류기업에 위탁교육을 보내 그 생존전략을 터득케 할 예정이다.또 선거때만 움직이던 10만여명의 민주자유청년봉사단을 환경보호캠페인및 오염방지 감시요원으로 상시 가동,지속적인 녹색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 “주먹구구식 군행정 개선을”/이 국방 취임뒤 새바람

    ◎직책별 업무일지 작성 의무화… 점차 확대/“선배의 경험 후배에 전수” 전문성 제고도 군개혁의 한 조치로 업무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군내에서 일어나고 있다. 작지만 실질적인 군개혁의 불씨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핵심 정책부서인 정책기획관 근무자 모두에게 시범적으로 「직책별 업무일기」작성을 의무화,매일 매일 직무수행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등을 기록,자료화하도록 하고 있다. 정책기획관실은 군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정책이나 군사외교를 주업무로 다루는 부서이다. 군에는 「일일결산제도」가 시행돼 왔으나 기록으로 남기지 않고 간략하게 구두보고만 하는 정도에 그쳐 후임자들이 소관업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게 일반적이었다. 업무일기작성은 이병대국방부장관의 취임초 지시로 구성된 「7일 합숙팀」이 『군의 전문성 및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임자가 업무수행과정에서 일어난 문제점·업무관련 비밀사항등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후임자가 빠른 시일안에 소관업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이 제도는 일단 국방부의 핵심부서인 정책기획관실에서부터 시작한뒤 각 부서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기획관실은 이 일기가 1년 단위로 모아지면 내용을 정리,업무운용지침서(업무매뉴얼)로 펴낼 계획이다. 정책기획관실은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성자의 상급자는 1주일마다,해당부서 책임자는 한달에 한차례씩 일기작성 여부를 점검하고 인사평정에 반영토록 했다. 정책기획관 한승의육군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분야에서 기록을 남기지 않는 폐단이 있으며 군 또한 창군 40여년이 지났으나 업무와 관련한 선배들의 기록이 전무한 실정』이라면서 『이 제도가 정착되면 기록도 남게 되고 선배들의 경험이 후배들에게 전해질 수 있어 군업무의 전문성과 함께 투명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주역업종/전자·자동차·에너지산업 집중/재계,최종확정까지 이모저모

    ◎투자과잉 몸살 유화 11개그룹서 선택/김승연회장 “유통 낙점” 옥중 직접 결재 21세기를 겨냥한 30대 그룹의 주력업종과 주력기업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18일 최종 선정된 30대 재벌의 주력업종 및 기업은 전기·전자 자동차 기계장치 등 중화학 분야,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화학과 정유 등 에너지쪽에 집중된 게 특징이다.향후 이 분야에서 재계의 치열한 각축과 판도변화를 예측케 해 준다. 3개까지 주력업종을 선택할 수 있는 삼성 현대 럭키금성 등 대그룹들은 자동차­전자,전자­화학 하는 식으로 2개의 주력업종을 일찍이 확정했으나 막판까지 1개 업종을 결정하지 못해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과 럭키 등 11개 그룹이 과잉투자의 몸살을 앓고 있는 유화 등 화학업종을 주력업종으로 택해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현대 등 5개 자동차업체도 자동차를 주력으로 내세워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그룹들이 기계장치나 자동차,전기·전자 등 차세대 산업을 주력업종으로 선정한 것은 일단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승연 회장의 구속으로 주력업종 연기 신청까지 냈던 한화그룹은 지난 주말 김회장의 「옥중 결재」를 통해 최종 확정.성락정 경인에너지 회장이 김회장을 직접 찾아 에너지,화학,유통·운수 등으로 정하는 데 구두 결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김회장은 기계와 유통·운수를 놓고 고심하다 UR 협상 및 유통시장의 개방으로 성장성이 높은 유통을 택했다는 후문. 육·해·공 종합 수송체계를 구축하려는 한진그룹은 육운 부문인 (주)한진이 주력기업에서 빠져 당초 계획에 차질.그동안 그룹의 주력업체이던 (주)한진이 주력기업에서 빠진 것은 대한항공의 덩치가 너무 큰 탓.주력기업이 되려면 매출액이 주력업종 전체의 10%를 넘어야 하는데 지난해 대한항공의 매출이 2조6천억원,한진해운이 1조2천억원인 데 비해 2천2백억원에 그친 (주)한진은 처음부터 자격 미달.한진은 예외인정을 수차례 요구하는 등 갖은 로비를 폈으나 원리원칙에 걸려 실패했다고. ○…주요 그룹 가운데 삼성과 현대는 각각 전자와 기계장치,전자와 자동차 등을 확정하고 나머지 하나를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 삼성은 화학과 유통,자동차 가운데 하나를 고른다는 복안이었으나 그룹 내부적으로는 화학을 일찌감치 낙점해두고 현대의 동향을 살폈다는 후문.현대는 삼성이 화학을 선택할 경우 화학을 밀어붙이거나 조선,기계,철도차량,항공 등을 포괄하는 기계장치를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으나 결과는 에너지·자원이라 의외.이는 극동정유 인수 후 투자의 공백이 있었고 앞으로도 상당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10대 그룹에 속해 주력업종을 3개까지 선정할 수 있는 기아그룹은 자동차와 철강 두 업종만 택해 이채.기아는 당초 자동차,철강 이외에 기계장치(기아기공)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룹 자체가 자동차 중심의 수직 계열화가 이뤄져 있고 앞으로도 자동차 부문에만 전념하겠다는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2개 업종만 택했다고. 럭키금성은 당초 전자와 화학부문을 확정하고 유통과 에너지 중에서 하나를 택할 생각이었으나 실제로는 에너지를 오래 전에 이미 확정해 뒀다는 후문.비서실의 관계자는『전자와 화학,그리고 에너지를 선정하는데 진통이 전혀 없었다』고 밝혀 당초 럭금이 유통 선택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경쟁사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애드벌룬으로 판명.
  • 이병대국방(신춘정가/주역들의 행보는…:10)

    ◎“군 신뢰회복” 박차… 휴일없는 강행군/율곡재감사 등 잇단 불신씻기 처방/4월정기인사 「하나회」 처리 관심 『군은 지금 전쟁과 같은 비상시국에 놓여 있다.하루빨리 국민의 불신을 씻어내 군의 본임무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이병대국방장관은 지난 11일 육·해·공군본부가 자리잡은 계룡대를 초도순시하는 자리에서 이처럼 군의 현위상을 진단하고 처방전을 제시했다. 이장관의 이같은 군에 대한 상황인식이 이날 처음 밝혀진 것은 물론 아니다.지난해 12월21일 권령해전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군이 불신을 받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곤 했었다. 『앞으로 2주일 안에 국방업무를 파악하고 그 다음에는 새로운 군의 출발을 위해 힘을 쏟읍시다』 이장관은 자신의 취임 6일뒤 임명된 정준호국방차관과 이같이 다짐하고 신년연휴와 공휴일에도 출근,현황파악을 위해 말그대로 「발에 땀이 나도록」뛰고 있다. 장관 취임직후 가진 이례적인 「면알식」에 이어 무기도입사기사건과 관련한 검·군합동수사부 발족,율곡등 5개사업 재감사,율곡제도개선위원회 출범,각군 순시등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기도입사기사건으로 국민의 군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취임한 그는 면알식에서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일문일답식으로 『그것도 모르고 무슨 일을 하나요』라며 핀잔을 주고 이같은 장면을 언론에 공개,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러나 이장관은 일에 열심이다 보니 간혹 지나친 「돌출성」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밤낮없이 뛰다보니 하루 양말을 세켤레나 갈아신어야 한다』며 국회 국방위 답변에서 구두를 벗고 발을 들어 보인 일이 그 중 하나. 그럼에도 이장관을 과거부터 잘 알고 있던 군의 선후배들은 이장관에 대해 『사심없이 군을 위해 일할 사람』이라며 대부분 지지를 보내고 있다. 취임 한달이 채 못된 이장관의 행동은 잘 지켜보면 일관된 흐름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군의 불신요인을 적극적으로 해소,국민의 신뢰를 회복한 뒤 본격적으로 군의 안정과 장기발전을 위한 정책개발에 힘을 기울이려는 것이다. 『지금 미국과 북한이 핵문제를 놓고 직접 협상중이고 일본은 무장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도 등소평이후 커다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측되는등 주변 정세가 급변하고 있으나 국내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정책을 차분히 구상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최근 이장관은 국방장관 본연의 임무보다 지엽적인 일에 매달려야 하는 안타까움을 털어 놓기도 한다. 한마디로 군은 「국내의 급한 불」을 끄고나면 시야를 넓게 국제무대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책방향의 제시인 셈이다. 따라서 이장관이 그동안 취해온 행동들은 군이 국내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안보위협요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장관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나회」출신인 이장관이 오는 4월 정기인사에서 『하나회라도 개혁에 적극 동참하는 경우 구제하겠다』는 권전장관의 방침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 낙동강오염 대책 못세워 “착잡”(국무회의:13일)

    ◎“미봉책 안된다” 근본대책 마련 지시/이 총리/“국회통과법 시행령 조속 제정” 보고/법제처 13일 열린 올해 두번째 국무회의의 분위기는 여느때보다 무거웠다.낙동강 식수오염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데도 정부 차원에서 당장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모두 안타깝다는 표정들이었다. ○…회의는 상오 8시에 시작해 25분만에 끝났다.안건이 적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9시부터 청와대에서 노동부 업무보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이회창총리가 『낙동강 오염문제는 미봉책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보다 심도있는 논의는 관계장관회의와 다음번 국무회의로 미뤄졌다. 이날 회의에서 안건이 처리된 뒤 서청원정무1장관은 『부산·경남지역의 식수오염 사태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는 집중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국무회의에서 논의하자』고 제안. 이에 이총리는 『낙동강 오염문제와 관련해 어제 현장에 갔다왔다』면서 『이번 사태는 한번 발생한 문제로만 대응해서는 안된다』고 대증치료가 아닌 종합대책의 마련을 강조. 이총리는 『근본적으로 수자원관리,환경감시체제,소관업무 중첩문제등을 대상으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금명간 내무·법무·건설부와 환경처등 관계부처 장관이 회의를 갖고 종합대책을 만들어 국무회의에 보고하도록 하라』고 지시. 이총리는 특히 3년전 대구지방 식수오염사태와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한 것을 의식한 듯 『이번에도 정부가 일을 잘못 처리하면 정부에 대한 신뢰가 결정적으로 금이 가게 된다』고 주의를 환기. ○…회의가 끝난뒤 오린환공보처장관은 『이총리의 심기가 상당히 불편한 것 같았다』고 전하고 『낙동강 오염상태가 이렇게까지 되도록 방치한데다 당장 화끈한 대책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피력.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낙동강 오염문제는 이총리 내각에 주어진 첫번째 시련』이라면서 『이총리는 이번 사태가 처음 알려질 때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계부처에 1차 구두지침을 내린 뒤 지난 11일에는 공문으로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소개. 이 관계자는 『부처별 대책이 14일까지는 만들어질 것이므로 그 직후 식수오염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관계장관회의가 소집될 것』이라고 예고. 관계자는 이어 우선적으로는 환경오염감시및 상수·하수관리기관 사이의 유기적 협조체제를 강화해 낙동강 식수오염문제를 해결한 뒤 장기적으로는 한강과 영산강을 포함,3대 강 유역의 식수원을 전면 재점검하고 관리기구도 정비하는 문제에 정부 예산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낙동강 문제말고도 대통령령의 정비및 「한국방문의 해」추진방안도 간단하게 거론. 황길수법제처장은 『지난해 정기국회를 통과한 1백57개 법 가운데 아직 대통령령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신속히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보고.이총리는 『모법이 나온 뒤 시행령이 늦어지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니 곧 바로 시행령을 만들라』고 말하고 『생활개혁 추진도 부처별로 관계자들을 독려해 꼭 실천되도록 하라』고 지시. 〔처리안건〕 ◇대통령령안=▲교원자격검정령(개) ▲노동부와 그 소속기관직제(개) ▲서울특별시와 그 소속기관 직제(개) ▲지방자치단체의 기구와 정원에 관한 규정(개)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등 직제(개)
  • 주춤거리는 「범야권통합」/야3당대표 오찬회동 안팎

    ◎재야까지 범위 확대… 이해 얽혀 난항 예고 물밑접촉등으로 눈길을 끌던 야권통합논의가 다소 주춤해진 느낌이다. 8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새해들어 처음으로 만난 이기택민주·김동길국민·이종찬새한국등 야권3당 대표들은 민생우선과 당내사정등을 이유로 통합논의를 임시국회이후로 유보했다.또 통합의 범위를 신정당과 재야까지로 확대함으로써 통합협상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됐다. 이날 각 당대표들이 보인 태도 또한 통합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이지가 않았다.통합논의를 임시국회이후로 미루자는 이기택대표의 제의는 아무런 저항없이 합의로 이어졌다.『이기택대표의 말대로 통합은 신문의 톱감은 되지만 각당에 문제가 있어 곤란하다』(이종찬) 『정당을 해보니 참 어렵다.당내사정도 고려해야 한다』(김동길)는 발언은 아직 통합분위기가 제대로 무르익지 못했음을 그대로 반영했다. 사실 「반민자·비민주」를 외치고 있는 신정당의 박찬종대표,그리고 이미 원내에 들어와 있는 이부영의원과 함께 재야의 또다른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김근태·장기표씨를 포괄하는 대통합은 구두선에 그칠 공산이 크다.특히 가뜩이나 화학적 결합도가 떨어지는 민주당이 오는 7월 또는 8월 조기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의 이합집산을 가속시킬 이들과의 제휴를 진심으로 원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소위의 구성을 제안하는등 3당대표가운데 통합에 가장 열성적인 김동길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마음」을 강조했다.마음이 하나가 되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마음이 가슴을 열어 보여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이상 각자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각자 정치적 입지도 고려해야 하고 특히 대권까지를 내다보는 사람이라면 통합후 자신에 적대적인 세력의 참여를 꺼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범야권의 결집이라는 대명제는 어떤 극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한 현실로 나타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다만 다수세력인 민주당을 모집단으로 하는 개별적 「헤쳐 모여」형식의 통합은 일정수준까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올린 차·공산품값 도로 내린다/업계 후퇴… 다른 품목도 뒤따를 듯

    ◎30개생필품 5%내 업제/정 부총리/물가우려,공공요금 조정도 최소화 새해 들어 올랐던 자동차값이 원래대로 다시 내린다.이와함께 최근 값을 올렸던 다른 공산품들의 가격환원도 잇따를 전망이다. 정부는 7일 편승인상의 혐의가 큰 공산품에 대해 값을 환원하도록 강력 촉구하고 여타 공산품 값도 당분간 올리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또 가격인상의 조짐이 있는 품목은 긴급수입 확대품목으로 지정,가격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이동훈 상공자원부 차관은 이날 『최근 값을 올린 자동차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여부 조사 및 상공자원부의 환원촉구에 따라 2∼3%씩 인상한 승용차 값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이차관은 이어 『지난해 3월 재계가 정부의 신경제 계획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1년간 공산품 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오는 3월말까지는 가격인상을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3월 이후에도 가급적 원가상승분을 자체 흡수토록 하고 담합이나 편승인상을 막겠다』고 덧붙였다. 상공자원부는 조만간자동차 철강 가전 설탕 연탄 섬유 아연괴 등 생필품과 원자재를 생산하는 30개 업체와 10개 단체의 대표자를 소집,「공산품 값 안정대책회의」를 갖고 가격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경제기획원을 비롯한 15개부처의 물가대책실무자회의를 열고 최근 잇따라 오르고 있는 공산품 및 서비스 가격의 안정을 위해 서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초 생필품을 종전의 쌀·쇠고기 등 20개에서 두부·마늘·양파·전월세 등을 추가,30개 품목으로 늘려 올해 상승률을 5% 이내에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이·미용료,음식료 및 숙박요금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개인서비스 요금은 지방자치 단체장이 지역실정을 감안해 안정을 유도하되 불가피한 경우 전년수준인 연6%이내의 인상으로 억제키로 했다. 또 ▲개인서비스업의 진입을 규제하는 각종 인허가 제도의 철폐 ▲종합토지세의 실효세율 제고 ▲통화의 안정적 관리 ▲농산물 유통체계 개선 ▲수입가격 표시제 확대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한 부동산 정보 전산망 보강 ▲중앙 노사단체간의안정된 임금수준 조기합의 유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별관리 대상 기초 생필품은 설렁탕,자장면 등 일부 개인서비스 품목을 제외한 쌀,콩나물,쇠고기,돼지고기,달걀,갈치,설탕,가루비누,화장비누,러닝셔츠 등 기존 10개 품목(김·라면 등 10개는 제외)에 마늘,양파,밀가루,소금(천일염),분말커피,콩기름,운동화,구두,공책,볼펜,장난감,화장지,감기약,소화제,기성신사복,기성숙녀복,TV수상기,냉장고,연탄,프로판가스 등 20개를 추가,30개이다. ◎공공요금 인상 심리적 파급커 정재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7일 『공공요금의 현실화는 다른 물가에 미치는 심리적 파급영향이 크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공공요금의 조정은 공기업 경영진단 등을 통해 최소화하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총리는 최근 공산품의 연쇄인상으로 물가불안 심리가 커지는 것과 관련,『그동안 공공요금의 지나친 억제로 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가격구조의 왜곡 등 부작용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공공요금의 조정은 공기업 경영진단 등을통해 최소화해 나가되 근원적으로는 민영화의 확대로 공기업의 범위를 좁혀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산품의 가격상승 요인은 가급적 자체,경영개선으로 흡수토록 유도할 것이며 편승인상 등의 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총리는 새해 경제운영 방향에 대해 『성장을 위해 안정이 꼭 필요하다고 보며 양자를 잘 조화시키는 것이 바로 정책운용의 묘』라며 올해의 경제운용에서도 물가안정의 기틀을 계속 다지면서 경제활동의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5대 구두업체에 상품권 시정명령

    금강·에스콰이어·엘칸토·대양(랜드로바)·영에이지 등 5대 구두 제조업체들이 명절 때 직원들에게 상품권을 대량으로 할당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3천만∼1천5백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당했다.또 신상품 맛그린 조미료를 판매하면서 경쟁사업자의 기존 조미료인 MSG(L­글루타민산 나트륨)가 인체에 유해한 식품처럼 허위 과장 광고한 (주)럭키가 시정명령을 받았다.
  • 「행정관리」 아닌 「행정경영」 지향하라(최택만 경제평론)

    새해는 경제정의의 실현을 위한 금융실명제의 실질적인 정착과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혁신을 병행해서 추진하는 미래지향적인 개혁의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정부도 내년에 경쟁력강화를 위해 기업에 대한 정부규제를 과감하게 정비할 방침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지난 27일 경제부처 장관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경제를 살리는 데 규제완화가 절대로 중요하다며 새해에는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청와대내의 규제완화대책반을 가동,규제완화실태를 직접 챙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규제 완화는 지난 15일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이후 새로 형성되고 있는 국제무역질서에 대응하는 한편 첨단기술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기업의 대한투자 촉진을 위해서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과제이다.특히 정부규제 가운데 민간기업의 경영활동을 제약해온 정부규제의 완화 내지 철폐는 적자생존의 냉엄한 국제경쟁속에서 우리기업이 살아 남기 위한 명제에 속한다. 지금까지 정부규제는 시장기구의 원활한 작동과 민간경제주에의 자율성을 저해하고 비능율을 초래할 뿐아니라 국제화와 개방화에 따른 우리경제의 재도약에 큰 장애가 되어 왔다는 게 공통적인 견해이다.그런데도 규제가 그대로 존속해온 것은 관계기관이 규제를 완화하면 해당기관의 영역과 권한이 축소된다고 인식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현행의 규제적인 제도와 규범,그리고 관행을 완화하기보다는 철폐를 한다는 원칙아래서 행정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규제의 존속을 전제로 완화조치를 강구하는 것과 철폐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또 철폐를 전제로 하지않을 경우 중앙부처가 지방에 위임해도 무방한 제도나 규칙을 중앙에 그대로 남겨 두려할 것이다. 내년에 단행하려는 경제규제완화조치가 구두선에 그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공직자의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정부는 지난 6월 기업활동 규제완화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60여개 법령에 규정된 각종 규제를 완화한 바 있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는 규제완화를 집행하는 일선 행정기관의 공직자들이 규제완화조치를 능동적으로 집행하고 홍보하기 보다는 피동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데 기인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공무원들은 『행정은 공적 서비스다』는 사고를 가져야한다. 선진국에서 행정은 관리가 아니라 행정경영이다.관리가 아닌 경영이 될 때에 비로소 서비스 정신이 생기고 시민의 입장에서 규정을 해석하고 그들의 편의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어야 행정의 질과 생산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더 나가서 관료형 정부를 기업형 정부로 바꾸어야 한다.정부가 내년에 추진하려는 규제완화를 철폐원칙에 입각해서 추진할 뿐아니라 정부형태를 기업형으로 변신시키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최상의 길이다.경제규제완화는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하지만 국가경쟁력강화라는 총체적인 경쟁력강화에는 이르지 못한다.국가경쟁력강화는 국가구성원 전체가 국제경쟁력 강화체제로 무장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기업만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정치권·사회단체 등 국가의 중추적 기능이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국가경쟁력이 강화되지 않는다.정부가 제공하는 도로·항만·항공 등의 공공서비스가 취약 할 경우 기업의 물류비용증대로 제품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사실이 단적인 예증이다. 정부규제완화 내지 철폐는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고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증대는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정부가 이같은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려면 정부형태를 기업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미국의 클린턴 정부는 최근 민간기업에서만 실시해온 품질향상운동을 정부차원에서 전개하기로 했다.그러한 행정개혁을 위해 예산과 인사를 대폭 분권화하여 실무일선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높였을 뿐아니라 예산절감분의 50%를 다음해로 이월이 가능토록했고 이월예산의 2%는 예산을 절감한 공무원에게 상여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미국정부가 정부운영을 기업형으로 전환한 것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공직자들에게 의식개혁을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행정개혁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정부의 규제완화조치가 행정개혁의 차원으로 한단계 높아지고 기업형 정부를 지향하는 전기가 되었으면 한다.
  • 브로드웨이 “새로운 변신”/고전뮤지컬 본격 리바이벌 붐

    ◎「빨간구두」·「마이 페어 레이디」등 잇따라 무대에/적은 제작비로 흥행성공 겨냥 「마이 페어 레이디」「지붕위의 바이올린」「쉬 러브즈 미」「쇼보트」「댐 양키스」­한때 연극의 메카 브로드웨이가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고전 뮤지컬들이다. 올 한해동안 한편의 히트작도 내지 못한 브로드웨이에서는 근래들어 이들 고전 뮤지컬이 본격적인 리바이벌붐을 타고 잇따라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브로드웨이가 침체된 연극계의 활기와 흥행성공을 노린 새로운 변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초부터 브로드웨이가에 고전 뮤지컬의 리바이벌은 간간이 있어 왔다.그러나 이처럼 리바이벌붐이 본격적으로 불게 된 것은 제작비를 줄이고 관객을 확보하는데는 고전 뮤지컬의 리바이벌이 가장 좋은 방편이기 때문이다. 17세기를 무대로 펼쳐지는 로맨스의 내용을 다룬 「시라노 더 뮤지컬」이 이달초 공연에 들어간데 이어 발레영화를 뮤지컬화한 「빨간 구두」와 「마이 페어 레이디」가 이달 중순 무대에 올려졌다.롤러 스케이팅 경쟁과 댄서들로 무대를 꾸미는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디즈니 만화영화 「야수와 미녀」,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의 「조셉과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그리고 지난해 공연에 성공한 「크레이지 포 유」등도 리바이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3월부터 7개월간 공전의 히트를 치고 지난 19일부터 재공연에 들어간 「마이 페어 레이디」는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마리온」(1912년)을 뮤지컬화한 것으로 여성의 영원한 꿈인 변신에의 욕망을 환상적인 이야기로 그리고 있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청소년들의 우상인 영화배우 리처드 체임벌린이 주연으로 등장,흥행성을 돋우고 있다. 런던과 샌디에이고에서 각각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로젤」,「댐 양키스」등도 브로드웨이가의 리바이벌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카로젤」은 신과 인간 사이에 빚어지는 충돌을 다룬 비극적 뮤지컬인데 반해 「댐 양키스」는 워싱턴 세네트스팀의 열광 야구팬들이 악마에게 혼을 팔아 얻은 젊음으로 야구선수가 되어 양키스팀을 혼내준다는 희극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같은 리바이벌붐은 고전 뮤지컬의 향수를 못내 그리워하는 열정적인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아연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브로드웨이의 극장주들은 이번 리바이벌붐을 지난 90년과 92년에 각각 리바이벌돼 히트를 친 「지붕위의 바이올린」과 「아가씨와 건달들」에 비유하며 이에 맞먹는 흥행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정형화된 틀에 얽매여 리바이벌작품에 냉소적이던 비평가들의 태도변화도 흥행의 분위기를 한껏 부추기고 있다.요즘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들이 대체로 가벼운 느낌을 주는 단순한 뮤지컬에서 벗어나 간결하고 절묘한 포맷구성,경쾌한 멜로디,위트와 감정이입이 물씬 풍기는 대화등으로 관객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이들의 평론이다. 하지만 리바이벌붐이 반드시 흥행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이번 고전 뮤지컬의 리바이벌은 예술의 발전과는 달리 제작비절감과 흥행성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 대기업 “신예발탁” 인사바람/국제화 능동대응

    ◎신사고경영인 최일선 배치/40대초반 급부상… 원로 퇴진/“관리보다 기술” 엔지니어 중용 국제화와 개방화를 위한 변화의 바람이 재계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원로퇴진과 신예발탁이라는 「인사혁명」을 통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며,경영의 순발력과 국제감각을 높이기 위해 참신한 인재를 최일선에 배치하고 있다. 대기업의 창업공신들이 대거 경영일선에서 퇴장하고 오너의 친인척 원로들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나는 「물갈이」 인사는 새정부 등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시대적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또 젊은 층의 국제적 감각을 요구하는 상황은 지금이 세계적으로도 격변기임을 말해주고 있다. 23일 창업 이래 최대 인사를 단행한 쌍용그룹은 (주)쌍용 등 주력기업의 사장과 종합조정실장 등을 모두 교체했으며,지난달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삼성그룹은 9명의 사장과 부사장을 퇴진시키고 대신 전무급에서 3명,부사장급에서 6명을 발탁,계열기업의 최고 책임자로 임명했다. 럭키금성그룹도 지난 20일 창업 이래 최대 인사를 단행하며 구자경회장의 삼촌인 구두회 호남정유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고 최근선 (주)럭키사장과 김대기 럭키개발 사장을 퇴직시켰다.다음주 인사를 단행할 현대는 그룹의 중추역할을 했던 최수일 인천제철 회장의 사표를 이미 수리한 상태이다. 최고 경영층의 세대교체 바람은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의 타결과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의 출범 등 잇단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이에 따라 각 기업에선 신풍운동의 주도세력으로 40대 초반 이사대우들의 비중이 급격히 커져,과거 전무급이 맡던 업무를 대신하며 경영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삼성의 경우 지난 인사에서 모두 1백29명의 이사대우를 배출했으며 럭키금성에서도 59명이 나왔다.이들은 기업 혁신의 선봉대 역할을 하며 새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대기업의 인사혁명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영향받은 측면도 적지 않다.업종 전문화 시책에 따른 기술개발의 필요성과 국제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인력의 강화가 대표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관리」 출신 보다는 「기술」 출신이 부상하는 것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중시의 새 경영상을 시사하고 있다.특히 삼성이 고졸출신과 여성임원을 배출함으로써,성 및 학력 차별을 깨뜨린 것은 다른 기업과 사회 전반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단행된 삼성·럭금·쌍용·기아·대림 등 주요 그룹의 임원인사가 대폭이면서도 기능적 측면이 강조된 것은 향후 여타 그룹의 인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소장파가 대거 중용되는 새로운 인사패턴이 실효를 거두려면 대폭적인 권한이양이 뒤따라야 한다.실질적인 책임경영이 이뤄지려면 사장의 권한확대 또한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선진국 경영으로 가기 위한 「인사혁명」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과정이기 때문이다.
  • 14개부처 개각 하던날 정관가 표정

    ◎“무기악재로 올것이 왔다” 국방부 허탈/“감사원 한솥밥” 총리·총무처 팀원기대/“대북정책 갈등 씻게됐다” 통일원 환영/“교육개혁 잘해낼까” 교육부 일각선 능력 의심 김영삼대통령이 「제2의 건국」「제2의 광복의 전기」라고 의미를 부여한 전면개각이 21일 하오 마침내 그 두껑을 열었다.이번 김대통령의 제2기 내각 개편도 「너무 하다」싶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져 김대통령의 독특한 인사스타일을 실감케 했다.청와대와 각부처,그리고 여야의 표정을 살펴본다. ▷총리실◁ ○…새정부 출범때의 조각과는 달리 신중하면서도 전문성을 살린 인선으로 청와대에서 상당히 고뇌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평가. 이회창 새총리의 제청권행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었는데 이날 개각이 단행되자 최소한 2∼3명 정도는 총리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총리 활동폭 커질것”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각에서는 발표에 앞서 대통령이 총리와 만나 개각내용을 협의한 점과 실제로 발탁된 장관의 면면을 볼 때 총리의 제청권 행사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국정운영에 있어서도 총리의 활동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 ▷비경제부처◁ ○…전임 최창윤장관이 합리적인 업무스타일로 대과가 없었던 점을 들어 유임을 기대했던 총무처직원들은 막상 황영하전감사원 사무총장이 장관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소 아쉬워하는 눈치. 그러나 신임 황장관이 오랜 감사활동을 통해 총무처의 업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데다 합리적인 성품으로 간부들과도 오랜 친분을 지켜오고 있어 앞으로 업무추진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특히 간부들은 『황장관이 기용된 데는 감사원에서 호흡을 맞춘 이총리의 강력한 건의가 바탕이 된 것 아니겠느냐』면서 『앞으로 공직사회의 기강확립과 정부행정의 경쟁력확대를 위해 총리실과 총무처가 더없이 좋은 팀웍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김덕용장관의 당사무총장 기용설이 나도는 가운데 김장관의 퇴진보다는 앞으로의 거취에 신경을 쓰는 모습. 신임 서청원정무1장관은 이날하오민자당사 2층 기자실에 들러 언제 통보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어젯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알았다』며 『그러나 무슨 자리를 맡을지는 몰랐고 대통령도 직책은 얘기않고 「중책을 맡길테니 국가를 위해 일하라」고만 말씀하셨다』고 소개. ○…최근의 무기수입사기사건으로 어수선하던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개각에 국방부장관이 포함되자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허탈해하는 모습. 특히 국방장관의 경질설과 유임설이 막판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해오다 정작 장관경질로 결론이 나자 직원들은 「결국 군개혁과정에서 욕만 먹고 물러나게 됐다」며 애석해 하기도. 대부분의 직원들은 지난15일부터 불거져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무기수입사기사건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한 게 아니겠느냐면서 민심수습 차원에서 취해진 불가피한 조치일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 ○…교통부는 정재석장관이 경제부총리로 임명되자 축하 일색의 잔칫집 분위기속에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표시. 교통부 직원들은 정장관이 취임 2개월여만에 떠나게되자 『장관 개인으로서는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교통부로서는 섭섭한 일』이라고 한마디씩. 교통부 직원들은 그러나 정장관이 과거 교통부 요직을 두루 거친데다 장관까지 지내 앞으로 경제부처간의 정책조정 과정에서 교통부의 입장이 잘 반영될 것으로 기대. ○…환경처 직원들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뜻밖의 인물이 장관으로 임명된데 대해 의외라는 반응들. 그러나 신임 박윤흔장관이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을 역임하는 등 전혀 문외한은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안도하면서 『신임장관이 법률가인 만큼 앞으로 환경정책에서도 법적보완작업 등을 무리없이 할것』이라고 전망. 한편 황산성전임장관이 경질된데 대해서는 개각폭이 대폭인 만큼 국회·언론과 자주 불협화음을 일으킨 것이 치명타로 작용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나름대로 분석. 직원들은 그러나 『전임장관이 직설적인 성격으로 여러차례 돌출적인 행동을 했지만 환경처의 입지를 살리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평가. ○…이번 개각에서 이병대보훈처장과 이충길보훈처차장이 각각 국방부장관과 보훈처장으로 영전,2명의 장관을 한꺼번에 배출한 국가보훈처는 부처 창설이래 최대의 경사를 맞아 전직원이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훈처 직원들은 대부분 이같은 경사를 전혀 예상치 못한 탓인지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문의전화와 축하전화 속에 신임 장관의 약력자료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모두가 들뜬 표정. 또 신임 두 장관 역시 발표직전에 연락을 받고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경제부처◁ ○…경제기획원은 「돌아온 정장고」로 불린 정▦석교통부장관이 경제부총리에 발탁되자 환영과 긴장의 엇갈린 반응.정부총리가 과거 기획원의 전신인 부흥부 출신으로 기획원에서 잔뼈가 굵고 차관까지 지내 대부분의 간부들이 익히 아는 인물이지만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미루어 『뭔가 일을 벌일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 한 관계자는 『정부총리가 과거 기획원 관료 시절 치밀한 기획력에 다소 모가 날만큼 완벽을 기했던 기억이 난다』며 치밀한 업무자세 확립을 강조. ○“유임 당연하다” 반색 ○…재무부 직원들은 TV를 통해 홍재형 장관의 유임을 확인하고 박수를 치며 환호. 당초부터 유임이 확실하다는 관측에도 불구,막판에 정치권에서 경질 가능성이 거론되며 궁금해 하던 재무부 직원들은 『일도 많이 하고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홍장관의 유임은 당연한 게 아니냐』며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홍장관은 21일낮 갑자기 기자들과의 오찬을 가져 경질대상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었다. ○…상공자원부는 김철수 장관이 유임되고 경제 부총리에 상공부장관 출신이 기용되자 경사가 겹쳤다며 잔칫집 분위기. 김장관은 유임사실이 알려진 뒤 기자실에 들러 『국제화·개방화 시대를 맞아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최선을 다 하겠다』며 『상공부를 잘아는 분이 경제총수를 맡게 돼 상공정책을 추진하는데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 ○…당연한 경질대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농림수산부 장관에 김양배 청와대 행정수석 비서관이 발탁되자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대체로 무난한 사람』이라는 평.그들은 『신임 김장관은 전남도 부지사와 광주직할시장을 역임하는등 내무관료 출신인 만큼 농정에 대해 잘 알 것』이라며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에 따른 새로운 농업정책 수립에 적임자』라고 기대. ○…건설부 직원들은 대통령의 측근이 장관으로 발탁되자 『경제부처 가운데 홀대받던 건설부에 모처럼 실세 장관이 들어서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며 환영. 건설행정에 대한 김우석 장관의 전문성 부족을 거론하면서도 토개공사장으로 8개월간 재직하며 어느 정도 감을 잡았을 것이라며 실세인 만큼 다른 부처와의 의견대립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통일원은 한완상전부총리의 경질을 아쉬워하면서도 남북관계에 밝은 이영덕명지대총장이 신임부총리로 임명되자 그동안에 제기된 대북정책팀내 불필요한 잡음제거와 함께 보혁갈등을 씻고 일사분란한 통일정책추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 통일원 관계자들은 특히 이신임부총리가 남북문제에 오랫동안 관여해오면서도 관련부서간 마찰없이 일을 원만히 처리해온데다 조정업무에 노련해 청와대·통일원·외무부 등으로 다원화되어 있는 대북정책 추진부서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좌장」역을 잘 해나갈 것으로 기대. ○…교육부 직원들은 신임 김숙희장관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김장관 특유의 「추진력」에 큰 기대를 거는 표정. 이는 이화여대 직선총장 후보,YWCA연합회장,한국영양학회장,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장등 굵직한 직책을 맡으면서 보여온 탁월한 업무추진력이 널리 정평이 나 있기 때문. ○…이민섭장관이 유임된 문화체육부는 너무나 당연하다는듯 차분한 분위기.문체부 직원들은 이장관이 이날 상오 제주에서 있은 국립제주박물관 기공식에 참석,예정대로 행사를 치르는 것을 보고 장관의 유임을 확신했다는것.이들은 이장관이 지난 3월 문화부와 체육부의 통합작업을 무리없이 처리한데다가 지난 8월부터 시작된 문화창달 5개년계획과 체육진흥 5개년계획의 기반을 튼튼히 닦았고 문화체육부의 최대 현안인 국립박물관 신축과 구총독부 건물철거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이장관의 유임은 마땅하다고 한마디씩. ○…노동부는 신임 장관에 남재희 민자당 전의원이 임명되자 전혀 예상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신임 남장관의 노동관과 노동정책에 관심을 표시. 노동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남장관의 발탁배경에 대해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에 이어 내년에 있을 세계무역기구(WTO)의 노동문제 협상과 연계된 노동관계법 개정에 대비키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며 남장관의 발탁배경을 나름대로 분석. 한편 노동부 직원들은 「무노동 부분임금」파동등으로 시련을 겪었던 이인제 전임 장관이 실무감각을 익혀 노동관계법 등 관련업무의 이론과 실무를 익힐만한 시점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무척 아쉬워 하는 분위기. ○…보사부 직원들은 2명의 여성장관에 이어 경제전문가로 오랜 당료생활로 균형감각을 갖춘 민자당 정책조정실장인 서상목의원이 신임장관으로 임명되자 대체적으로 반기는 모습. 직원들은 『신임장관이 해박한 경제지식과 당내의 기반을 바탕으로 복지정책에의 과감한 정부투자지원을 유도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당정협조를 비롯한 대외관계에서 보사부의 위상이 한결 높아 질것』이라고 전망. ○“실망감 금할길 없다” 한편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경오)는 이날 개각에 관한 성명을 발표,『여성계는 문민정부가 출범하던 10개월 전에는 김대통령이 3명의 여성장관을 임명해 공약실천의지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고 말한뒤 『그러나 이번 개각에서 여성장관을 2명이나 줄인 것을 보고 실망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김 대통령 “농촌 챙기려 측근 임명” ○…김영삼대통령은 21일 하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각발표후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국민홍보위원들과 다과회를 갖고 농림수산부장관과 노동부장관의 발탁 배경을 설명. 김대통령은 『김양배행정수석을 농림수산부장관에 임명한 것은 모든 일을 꼼꼼히 챙기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한뒤 『역대 정권이 전문인,교수등을 장관으로 임명해 수많은 돈을 투자했으나 농촌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 김대통령은 또 『청와대수석을 임명한 것은 앞으로 내가 직접 농촌문제를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 김대통령은 이어 노동부장관의 발탁 배경과 관련,『올해부터 국제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는등 경제의 큰 흐름이 잡힐 것 같다』며 『내년의 노사관계가 아주 중요해 오랜 경륜과 정치적 감각을 가진 남재희전의원을 임명한 것』이라고 강조. ○…이에앞서 김대통령과 이회창총리의 최종 협의가 끝난 것은 이날 상오 10시30분.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개각은 세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변화와 개혁을 차질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는 후문.김대통령은 이어 이총리에게 인선내용을 설명하면서 이총리의 의견을 물었고 이총리는 이에대해 특별한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신임총무처장관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의사를 전했을 것이라는 관측. ▷민자당◁ ◎“미래 지향적” “미흡” 엇갈린 평가 ○…21일 단행된 개각에 대해 『국제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개혁을 줄기차게 추진하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 강재섭대변인은 이날 『집을 수리하기 보다는 새로운 설계로 신축함으로써 제2의 건국을 이루겠다는 대통령의 새로운 각오가 담긴 개각』이라면서 『깨끗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그리고 생산의 경험이 있는 각계각층의 인사를 과감히 기용한 것은 앞으로의 국정운영방향을 가늠케 해주고 있다』고 논평. 대부분의 민정·공화계 의원들도 최형우전총장의 중용과 김덕용전정무장관의 당직 중용설과 관련,당이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나갈 것으로 전망.민주계의원들은 대체로 『들어갈 인물들로 채워졌다』며 긍정적 평가. ▷민주당◁ ○…개혁의지의 퇴색을 반영하는 인선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개혁과 실무,정권유지라는 세가지 목표가 질서없이 혼재된 개편이라는 것이다.또 김영삼대통령이 구두선처럼 외쳐온 국제화·개방화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개혁인사들의 퇴진으로 통일문제등 전체적인 개혁의 후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최형우·서청원의원,김우석토개공사장등 민주계를 대거 기용함으로써 친정체제 구축을 시도한 것을 특징으로 꼽고 있다.이부영의원처럼 『더욱 확고한 개혁을 추진해나갈 기틀이 마련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있다.
  • 럭키금성 대규모 인사/2백38명… 창사이래 최대

    럭키금성그룹(회장 구자경)은 20일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2백38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구두회 호남정유 사장은 호남정유 부회장으로,이재연 LG 신용카드 사장을 LG 신용카드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했으며 구자원 럭키개발 부회장은 금성기전 부회장으로 전보 발령됐다. 손기락 럭키금성상사 대표이사 부사장을 금성정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사장급 3명을 포함,모두 2백3명을 승진시켰다.성재갑 럭키석유화학 대표이사를 (주)럭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한 것을 비롯,19명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성기설 금성계전 부사장은 금성산전 부사장으로 각각 전보되는 등 대표이사로 선임된 19명을 제외한 15명의 임원이 전보 발령됐다. 사장급 승진 △희성관광개발 대표이사 김이환 △회장실 해외사업 추진 천진환 대표이사 선임 △호남정유 허동수 △럭키금속 이정성 △럭키금성상사 박수환 △럭키개발 구자성 △금성계전 백중영 △럭키투자자문 최승락
  • 50만원짜리 상품권 나온다/내년부터/잔금 20%이하는 현금상환

    ◎금액권은 현행 2만원서 10만원까지/헬스클럽이용권은 30만원으로/유효기간 넘겨도 5년까지 유효 내년 1월에 장당 액면금액이 최고 10만·30만·50만원인 상품권이 공식적으로 나온다.유효기간이 지났더라도 상법상 5년이 되지않은 상품권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70% 이상을 현금이나 물품으로 상환받을 수 있으며,상품권 금액의 80% 이상을 쓰고 남은금액은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재무부는 상품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20일 이같은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1월중 시행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금액상품권의 최고 한도 금액이 현행 2만원에서 10만원으로 ▲용역상품권(렌터카·헬스클럽 이용권)은 30만원으로 ▲물품상품권(양복·의류·구두)은 50만원으로 각각 최고한도가 높아진다. 상품권의 유효기간은 1년이상 5년까지며 농·수·축산물과 같이 오랜기간 품질유지가 곤란한 물품은 3개월이상 1년미만으로 한다. 상품권법의 적용이 배제되는 대상도 명확히 규정,전화카드·고속도로 통행권·홍삼상품권·승차권·승선권·항공권 등과 같이 정부기관이나 공신력 있는 기관이 발행하는 상품권은 해당 기관이 스스로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이밖에 자체 발행이 가능한 상품권은 ▲영화관·운동경기장·유원지·경마장·박람회장 등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시설과 장소의 입장권 및 이용권 ▲사은품·회원권·구내매점 이용권·식권·대중탕 입장권 등 발행자가 무상으로 발행한 상품권 ▲1회당 사용금액이 5천∼1만원이하로서 발행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씌어지는 것 등이다.
  • 망년회·동창회 등 여성들 잦은 모임/평상복으로 멋내기 비결

    ◎두꺼운 수트보다 실크블라우스 입는것 좋아/더블재킷에 타조털 목도리 달면 파티복 훌륭 망년회·동창회등 여성들의 저녁모임을 위한 외출이 잦아지는 때.우중충한 색상의 겨울 평상복을 입자니 촌스럽게 느껴지고 1년에 한두번 입는 모임복을 따로 구입하자니 아까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코디네이터 문정인씨(에꼴샤르망드 원장)로부터 간단한 장식물을 최대한 이용,장롱속의 평상복을 예쁘고 화려한 파티복으로 연출할 수 있는 법을 알아본다. 평상복의 연회복 연출 비결은 바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스카프는 이때 가장 효과가 있는 장식물.연말모임은 주로 실내에서 하게 되므로 두꺼운 수트보다는 얇은 감의 옷을 입는 것이 좋은데 실크블라우스등의 얇은 옷에 스카프를 두르고 코사지나 브로치로 포인트를 준다.이밖에 스카프를 목에서 한번 둘러 하나는 앞으로 내리고 하나는 뒤로 돌려도 좋다.커다란 실크스카프를 치마에 두르면 세련된 레이어드룩의 파티복이 된다. ▲허리에 여러줄로 된 금속체인이나 모조진주체인으로 된 벨트를 다는 것도좋은 방법. ▲더블재킷등 딱딱한 분위기의 옷을 입을 경우에는 서울 광장시장등 전문시장에서 1마 길이에 6천원 정도하는 타조털을 구입해 목둘레와 소매단에 달아 주면 여유있고 예쁜 파티복이 된다. ▲금색깔의 화려한 자바라 테이프를 소매끝과 칼라끝등에 둘러 실로 살짝 꿰매도 좋다. ▲검은색등 다양한 색깔의 코사지를 소매뒤쪽 단추자리와 앞단추자리에 달아도 세련미가 돋보인다.코사지를 치마 허리쪽 양끝에 달아도 그만. ▲부착형 귀고리를 달고 똑같은 모양의 것을 민자형 구두의 앞등에 붙이면 일체감을 주는 정장예복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옷이 후줄근하게 낡아보이는 경우 과감하게 짧은 길이로 수선해 아이보리색 스타킹과 검은색 스웨이드구두로 조화시키면 경쾌한 파티복이 된다. ▲돋보이는 장식품으로 검은색이나 흰색등의 공단 장갑이 으뜸.옷색깔에 맞춰 분홍색등의 화려한 색깔을 착용해도 좋다. ▲파티패션의 머리스타일은 위로 올려 흰 목선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올림머리를 한뒤 코사지로 된 핀을 꽂고 양 귀앞으로 머리를 한가닥씩 내리면 옷차림을 수수하게 한 사람도 한결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 고교생 22%가 총기를 지녔다니(박갑천칼럼)

    어숙권의 「패관잡기」에 쓸모 없고 격에 맞지않은 일을 든 대목이 있다.봄비가 자주 오는것,돌담이 배가 부른것,사발이 귀가 떨어진것,노인이 떠도는것,아이가 입이 빠른것,중이 술에 취한것,진흙부처가 내를 건너는것….이어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에 대한 당시의 우리 속담도 소개하고 있다.초헌에 말채찍,짚신에 징,거적문에 쇠돌쩌귀,사모에 영자,삿갓에 털이개,중의 재에 춤…. 그렇다.외바퀴이기는 해도 수레는 수레인 것이 초헌인데 거기 말채찍을 친다 해서 빨라질리가 없다.징은 구두에 박고 쇠돌쩌귀는 나무문에 다는 것이 아니던가.도포입고 수렁 뒤지는 일 만큼이나 걸맞잖은 일들을 대조시켜 놓고 있는데서 묘미가 느껴진다. 눈을 돌리자.그렇다면 『수업받는 고등학생 허리춤에 총기』는 어떤가.어울리는 광경일까.배우는 학생이 교실로 총을 차고 들어간다는건 갓끈 다는데 붙는 영자를 비단예모인 사모에 다는 것보다 몇십배 왜나간 모습이다.그건 차라리 살풍경이다.그곳을 어찌 교실이라 하겠는가. 한데 지구상에는 그런 곳이 있다.미국도시의남자 고등학생중 22%가 총기를 지니고 있으며 이들중 12%는 「항시휴대」한다는 것이 아니던가.의아스럽지만 그나라 법무부가 발표한 일이니 믿어둬야 할 일이다.『총은 쏘라고 준것』이라는 어떤 나라 높은 양반 명언(?)을 떠올리자니 참으로 섬뜩해진다.어느날 무슨 빌미로 어떤 고등학교가 서부활극의 무대로 될지 누가 알랴. 『무기란 상서롭지 못한 기구』(병자불상지기)라는 말이 「노자」(노자:31장)에 보인다.자연은 그래서 이걸 미워하며 도를 깨달은 사람은 이를 쓰지 않는다고 잇고 있다.이 말은 「삼략」(삼략:황석공이 장양에게 전해 주었다는 태공망의 병서)에도 똑같이 나온다.천하의 정도를 논한 경세서라고 함이 옳을 「삼략」은 그러나 『성인은 때로 만부득이하여 이를 쓰는 수가 있다』고 덧붙인다.「하늘의 뜻을 펼칠때」가 바로 그것이다. 잘살면 뭘하는가.아니,무엇을 가리키면서 잘 산다고들 하는 것인가.잘 먹고 잘 입고 잘 놀수 있는걸 두고 이르는 것인가.그때문에 인류는 지금 「영혼의 동물」임을 잊고 「경제동물」을 추구해 간다는것인가.하지만 제아무리 풍요를 구가한다 해도 교실 의자에 앉아있는 고등학생 허리춤에 총이 채워져 있다면 그 사회는 암담하다.칼도 「병자」인데 하물며 총에 있어서이겠는가.총은 또 다른 총을 불러들이는 법이다.인류의 심성은 지금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인가.
  • 군수에 전문성과 투명성을(사설)

    국방부 군수본부가 프랑스 무기상의 가짜 선하증권(B/L)에 속아 거액의 돈을 사기 당한것으로 보도되어 충격을 주고있다.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수 없다. 지금까지 국제간 무기거래에서 불량품이 발견되거나 일부 다른물건이 선적되고,주요부속품이 빠져 문제가 되는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과 같은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더욱이 민간기업간의 무역거래도 아닌 군전력증강을 위한 것이고 재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것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지금 군수당국과 외환은행 사이에 사건의 발생원인과 책임문제를 둘러싸고 시비가 엇갈리고 있는 모양이나 무기거래를 둘러싼 과정을 살펴볼 때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인상을 받는다. 우선 선적서류에 하자가 있다는 연락을 「했다」「받지 못했다」는 양측의 상반된 주장에서 우리는 무역거래의 가장 기본적인 확인과정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조사가 진행중이어서 결과가 밝혀지겠지만 그것 자체만도 상식이하라 하지 않을수 없다. 또 하나는 어째서 선하증권이 허위였다는 사실을알고도 6개월동안이나 확인하지 않았느냐에 의문을 갖지않을 수 없다. 이 두가지 사실만을 두고도 무기를 직접 수입해오는 관련부서인 군수당국의 책임문제가 거론되지 않을수 없고 구두로만 하자사실을 통보했다는 은행측엔 과연 잘못이 없는것인지 묻고싶다. 어쨌든 이번 사기 사건에서 우리는 몇가지 교훈을 얻게된다.첫째 전문적인 무역거래지식이 없는 군이 복잡한 국제무기시장에서 수입을 직접 담당함으로써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지 않았나 하는 제도적인 측면이다.단적으로 민간기업에서 이같은 일은 상상도 할수 없다고 볼때 이는 명백해진다.6개월이 지나도록 당한줄도 몰랐다니 말이 되는가.너무나 허술하지 않은가. 둘째 지금까지 「군사기밀」이라고 거의 모든 것을 비공개로 함으로써 드러나게 되는 부정적인 측면이다.비밀로 함에따라 부정과 비리가 끼어들 소지가 크고 이번과 같이 사기를 당해도 해결방법을 찾기가 쉽지않다는 것이다.이번 사건에서 그것을 뚜렷이 알게 된다. 따라서 군은 특히 무역거래와 같은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엔 관련 민간전문가를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민간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하게 될때 효율성도 갖게될 것이다.또 하나는 이제 군도 기밀제일주의에서 벗어나 투명성을 가져야 한다. 아무튼 이번 사건의 발생원인과 과정은 면밀히 조사되어 책임소재가 확실히 밝혀져야 할 것이다.가뜩이나 「율곡비리」등으로 실추된 군의 명예를 위해서도 그렇다.
  • 의원들 “조용한 연말보내기”/연하장·송년회 크게 줄어

    ◎지역구 인사 의정보고서로 대신/정치자금 마련 「후원의 밤」 계획도 인사차릴데가 누구보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연말연시를 조용히 보내느라 애를 쓰고 있다. 예년 같으면 각종 송년 모임에다 연하장을 만들어 돌리는 등으로 어지간히 바쁜 나날을 보낼 의원들이건만 이번 세밑에는 그저 조용하기만 하다. 연하장을 돌리는 의원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기껏해야 의정보고서를 만드는 정도다. 김영구 민자당총무(서울 동대문을)나 노인환의원(민자·경남 함양 산청)을 비롯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한장에 1백원씩 하는 연하장은 아예 만들지 않기로 했다.대신 지역구에 내려가 말단당원들과 어울리면서 한햇동안의 의정활동을 보고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박주천의원(민자·서울 마포을)같은 이는 조용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아예 의정보고활동을 새해 1월중순쯤으로 늦춰 잡고 있다. 의원 보좌진들은 의정보고서만으로 연하장과 의정활동을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내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기에 부심하고 있다.김종하(민자·창원시갑)·최재욱의원(민자·대구 달서을)등은 의정보고서에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말을 넣어 연하장을 겸하게 하면서 보고서 자체를 한눈에 보기쉽게 간단명료하게 만들었다.여의도 의원회관에서는 이런 의정보고서를 참고로 하려고 입수하려는 눈치전이 치열하다. 의정보고서의 양도 2천∼3천부가량으로 예년의 10분의 1 수준이다.경비절감을 위해서다. 이런 「구두쇠」전략은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처음 맞는 연말연시 현상이다.의원들의 자금사정은 15일의 영하11도 기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것이다. 불과 1년전만 해도 웬만한 중진의원 같으면 억대,아무리 어려운 초·재선 의원도 2천만∼3천만원가량은 써왔던데 비하면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고 의원들은 입을 모은다. 자금 사정이 나쁘기는 이제 여야와 중진·소장이 따로 없다.개혁세력의 실세이기도 한 김덕용정무장관은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인사장조차 돌리지 않기로 했고 박희태의원(민자·경남 남해·하동)은 자금사정과 국회일정등으로 귀향활동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김호일의원(민자·마산 합포)은 신문광고로 정치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철(서울 성북갑)의원은 정치자금도 모을겸 해서 오는 20일 연예인들이 참가하는 후원의 밤 행사를 가질 계획이고 신순범최고위원(전남 여천)과 문희상의원(의정부)은 이미 후원회 행사를 마쳤다. 정치자금 「한파」에다 쌀시장 개방으로 농촌출신 의원들의 연말연시 지역구 귀향활동은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이상득의원(경북 영일·울진)같이 적극적으로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성과 이점을 홍보하려고 자료수집에 열을 올리는 의원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난감해 한다. 사정이 어렵더라도 의원들의 지역구활동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인정·양로원·유아원·거택보호대상자등 불우이웃 위문이다.정필근(민자·경남 진양)·최재욱의원등은 불우시설을 방문할 때는 과일과 함께 라면상자를 돌렸지만 이번에는 쌀시장 개방을 감안해 고향쌀로 선물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음성적인 정치자금인 「오리발」이 사라진 새정부들어 의원들의 지역구활동 양상이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음을 다시 실감케 하는 연말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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