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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히로뽕 48억대 밀반입

    인천지검 강력부는 27일 중국산 히로뽕 밀수총책 전영선씨(42·J여행사 부사장)와 운반책 박기화씨(42),중간공급책 정경식씨(30)등 밀수단 15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중국 북경에서 한국인 이모씨(55)가 제조한 히로뽕 1.6㎏(시가 48억원어치)을 구입,박씨의 구두굽에 숨겨 김포공항을 통해 들여온 혐의다.
  • 「에비타 룩」을 주목하라/마돈나주연 영화 영향/미서 선풍적 인기

    ◎복고적 글래머풍 특징/국내 패션가에도 화제 「에비타 룩」열풍이 국내에도 불어닥칠 것인가.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의 일생을 그린 뮤지컬영화 「에비타」에서 주연배우 마돈나가 입고나온 의상과 화장법을 총칭하는 에비타 룩은 현재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스타일.미국의 고급백화점 블루밍데일이 뉴욕과 시카고 보스턴 등 9개지점에 「에비타부티크」를 개설하고,세계적인 화장품회사 에스테 로더가 「에비타의 얼굴」이라는 주제로 색조화장품 에비타컬렉션을 내놓을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오는 25일 「에비타」국내 개봉을 앞두고 우리 패션계에도 에비타풍의 옷과 메이크업,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여기에 「에비타」수입사인 미도영화사측이 영화홍보를 위해 28일부터 에비타 룩전시회와 퀸선발대회,메이크업시연회 등 각종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어서 이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952년에 생을 마감한 에바 페론은 당대 최고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옷을 주로 입었다.영화에서 마돈나가 입은 의상은 디자이너 페니 로즈가 사진을 보고 에바 페론의 오리지널 옷들을 복제한 것.이탈리아 구두업체 「살바도르 페라가모」사가 이 영화를 위해 생전의 에바 페론이 이 회사로부터 주문해 신던 고급 수제구두 14켤레를 특별제작,후원할 정도로 그녀는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최고급 패션을 즐기는 멋쟁이였다. 에비타 룩의 특징은 한마디로 로맨티시즘,즉 낭만주의의 발현이다.창백한 얼굴에 빨간 입술,웨이브진 올린 머리,넓은 깃이 달린 화려한 장식의 웃옷,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스커트….여기에 화려한 꽃무늬코트와 복잡한 장식의 모자,보석액세서리 등을 매치시켜 최대한 여성스러움을 살린다.오랜 기간 패션흐름을 주도해온 실용성과 미니멀리즘에서 탈피,복고적인 글래머풍으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올해 패션경향과 딱 맞아떨어지는 스타일이다. 아닌게 아니라 올 봄 국내 의류회사의 패션쇼와 카탈로그에는 어느해보다 화려한 색상과 우아한 디자인의 옷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레드와 블루,오렌지,옐로 등의 생생한 원색과 자연의 꽃이나 잎새,과일을 연상시키는 프린트물을 이용해 한껏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과거로의 회귀가 얼마만큼 파장을 일으킬 지는 불확실하다.한 패션 관계자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패션의 속성상 에비타 룩의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용성에 익숙해져 있는 커리어우먼들에게 50년대 글래머풍의 옷이 얼마나 부각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 “옷차림은 「인격의 거울」이다”/타이콘 패션연「남자의 옷이야기」

    ◎수트·재킷 등 전체분위기가 멋쟁이 판정/신분상징 구두·모자 등 액세서리도 소개 조끼의 맨 아랫단추는 채우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일까.남성상의의 라펠(Lapel)은 왜 V자 모양이며 사용하지도 않는 단추구멍은 무엇때문에 있을까.남성의 옷차림 문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실용·교양서 「남자의 옷 이야기」(1·2권,타이콘 패션연구소 엮음)가 도서출판 시공사에서 나왔다. 슈트에서부터 재킷,코트,셔츠와 타이,예복 등 남성 옷차림의 기본 항목을 문화사적인 맥락에서 다루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옷을 잘 입는 것과 유행에 따라 옷을 입는 것은 별개라는 관점에서 볼때,이 책은 전자의 입장에 무게를 둔다.경박한 유행흐름을 타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올바로 드러낼 수 있는 「인격의 거울」로서의 옷을 입으라는 것이다. 역사상 최고의 멋쟁이라고 일컬어지는 영국 윈저공(공)의 경우,멋쟁이라는 칭송을 받았던 데 비해 옷가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중요한 것은 옷 전체의 분위기를 어떻게 풍요롭게 연출하느냐 하는 점이다. 이 책은 먼저 교과서처럼빈틈없는 옷차림은 펭귄이 걸어가듯 부자연스러울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우리나라 남자들은 깃에 심지가 들어간 빳빳한 드레스 셔츠를 즐겨 입는다.또 좋은 넥타이를 제대로 매면 매듭 바로 밑에 홈이 패게 마련인데 이것을 애써 펴 버리려고 한다.넥타이 매듭의 홈이야말로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신사복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정신적 여유공간」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1권이 「신사복문화」를 다뤘다면 2권은 남성 「액세서리문화」에 초점을 맞춘다.이 책은 특히 구두나 모자가 신분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음을 풍부한 실례를 들어 밝힌다.고대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나 종려 잎으로 짠 샌들은 고승이나 귀족 등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신었으며,일반평민들은 맨발로 다녔다.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 가죽신발은 일부 양반계층만 신을수 있었으며 상민들은 짚신을 신고 다녔다.그런만큼 신사라면 옷의 격식에 따라 구두의 종류도 골라 신어야 한다는 것이다.모자 역시 마찬가지.공식적인 자리에서 쓰는 「탑 햇」,중후한 미가 돋보이는 「홈버그」,보통 중절모라고 불리는 「페도라」,비공식적인 옷차림에 어울리는 「트릴비」,비가 올때 쓰는 「아이리시 피셔맨 햇」,스포티한 옷차림에 적합한 「드라이빙 캡」 등 다양한 쓰임새에 따른 자기연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남성의 옷입기에 관한 불문율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옷을 알고 입는 것이야말로 「자신감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 강도살인 20대 무기수 탈옥/부산교도소

    ◎화장실 통풍구 뜯고 땅 파내 철제담 통과/인근 농원침입 옷·자전거 등 훔쳐 도주 강도살인혐의로 수감중이던 무기수가 감방 환기통을 뚫고 탈옥했다 부산시 강서구 대저1동 부산교도소(소장 이승근)에서 강도살인혐의로 수감중이던 신창원씨(29·서울시 영등포구 당산1가 1의 60)가 20일 상오 감방안에 있는 화장실 통풍구철망을 뚫고 달아났다. 교도소은 이날 상오7시쯤 교도관이 순찰중 신씨가 탈옥한 사실을 알았다.동료재소자들은 『신씨가 20일 자정까지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함에 따라 상오1∼6시 사이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신씨는 수감돼 있던 3사6방 옆에 붙어 있는 화장실내 가로·세로 각각 30㎝크기의 화장실 환기통을 뚫고 방을 탈출한 뒤 감방건물과 교회당 신축현장 사이에 설치해놓은 4m50㎝ 높이의 철제펜스의 밑부분을 30㎝ 깊이가량 파고 공사장으로 빠져나와 교도소 담벽쪽으로 세워진 철제파이프 버팀목을 타고 담을 넘어 탈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교도소는 지난해 7월부터 교회를 신축하기 위해 4m가량의 바깥담벽일부를 헐고 임시펜스를 설치해 놓았으나 경비인력은 한명도 배치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상오8시30분쯤 인근 창우농원 주인 이을출씨(50)가 감색양복 1벌과 밤색 코트·검정색 구두와 자전거 1대를 도난당했다고 신고해옴에 따라 신씨가 훔친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해공항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 200여명의 병력을 배치,탈출로를 봉쇄하는 한편 연고지에 형사대를 급파하고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 설 물가인상 집중 단속/30개 성수품·개인서비스료 매일 점검

    정부는 설을 앞두고 개인서비스요금과 설성수품 등을 중심으로 한 물가오름세를 차단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내무부·국세청·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강력한 행정지도와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또 오는 23일 시·도경제협의회와 물가대책차관회의를 잇달아 열어 설물가안정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16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월8일로 다가온 설날을 앞두고 이미용료·목욕료·음식값 등 개인서비스요금의 부당·편승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물가대책차관회의 이전인 오는 20일부터 이들 업소에 대한 관계부처 합동단속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오는 24일부터 2월7일까지를 설물가안정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개인서비스요금은 물론 설성수품 등 모두 30여개 품목의 가격 및 수급동향을 매일 점검,부당·편승인상을 막기로 했다. 정부는 이 기간중 이들 품목의 공급량을 평소보다 최고 2∼3배 늘리고 농협 슈퍼와 연쇄점에서 주요농산물과 생필품을 10∼30% 할인판매하며 축협 판매점에서도 축산물과 생필품가격을 싸게 판매하도록 했다.이와함께 새 학기를 앞두고 인상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학원비의 올해 인상폭을 4.5%이내로 억제하기로 했다. 정부가 설물가안정대책기간중 집중단속할 대상품목은 ▲쌀·콩·참깨·양파·사과·배·밀감·쇠고기·돼지고기·달걀·조기·명태·물오징어·김 등 농축수산물 ▲아동복·구두·학생운동화 등 공산품 ▲콩기름·참기름·두부 등 가공식품 ▲소주·맥주·청주 등 주류 ▲이용료·미용료·목욕료·영화관람료·숙박료·설렁탕·김치찌개백반·자장면·불고기 등 개인서비스품목이다.
  • 국제노동대표단에 서면경고/법무부/“파업 계속 간여땐 강제 출국”

    법무부는 15일 국내에 머물며 노동계 총파업을 지지한 국제자유노련(ICFTU)아·태지역기구 다카시 이즈미 사무총장 등 국제노동단체 대표 4명에게 「다시 파업에 관여하는 등 물의를 빚으면 강제 출국시키겠다」는 내용의 서면 경고서를 전달했다. 법무부는 이날 「활동범위 등 제한통지서」를 통해 『지난 13일 1차 구두경고했음에도 불구,14일과 15일에 열성적으로 파업과 시위에 참여한 것은 우리의 주권을 정면으로 무시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 국제노동단체 대표 4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정부가 노동법 개정에 대한 새로운 안으로 노조측과 진정한 대화와 협상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들의 국내활동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국제노동기구의 규약에 명시돼있는 적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 「일 단체 군위안부 위로금」 받은 할머니 문답

    ◎“노환에 지쳐 돈 받기로 결심”/일 정부 정식사죄는 안할것 같아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닥친 저로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일제때 중국 천진으로 끌려가 종군위안부 생활을 한 이복례씨(77·가명)는 최근 일본 민간단체로부터 5백만엔을 받은 경위에 대해 13일 담담한 어조로 설명했다. 이씨는 『일본의 민간단체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이 지난 11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국민기금이 위로금을 주겠다고 해 나이도 많고 몸도 아파 살 날이 많지 않아 위로금 5백만엔을 받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자민당 정부는 70년이 지나도 사죄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 같아 기금측의 이번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씨는 『이 단체가 몇년동안 우리를 위해 기금을 모았고 진정한 사죄를 표시했으나 한국대사관측은 우리들이 일본 북해도지역을 다섯번 돌면서 일본에 사죄를 촉구할때 단 한차례 위로의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의 「무성의」를 비난했다. 이씨는 이어 『위로금을 받는데 서명을 하거나 도장을 찍은 일은 없으며 그저 구두약속만 했을 뿐』이라면서 『일부 보도와는 달리 2백만엔을 받은 것은 아니며 빠른 시일 내에 5백만엔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 94년 12월 경기도 부천 중동신도시 영구임대주택(12평형)으로 이사,부천시로부터 월 25만원씩의 저소득층 생활보조비를 받으며 홀로 살고 있다.
  • 덴버 신공항의 발전 응집력(고비용을 깨자:17)

    ◎연계산업 통합 조정… 지역경제 중심축/3개시 민관합동 공동개발기구 창설/SOC 확충 등 마스터플랜 총괄 지원/기존시설 활용도 전담 “효율성 극대화” 「기회의 십자로」(Crossroads of Opportunity).이는 구두를 신지 않아 「Mr.테니스화」로 더 유명한 웰링턴 웨브 덴버시장(53)의 시정목표이자 21세기 도시 덴버의 자화상이기도 하다.만년설의 로키산맥과 중부대평원의 경계에 위치,연 300일이상의 쾌청일수를 자랑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첨단기술산업의 중심지로 오늘날 덴버가 「미국내 가장 살기 좋은 도시」「기업활동여건이 가장 좋은 도시」라는 평판을 얻고 있음은 백인 80% 도시에서의 흑인시장 탄생비밀에 대한 해답이 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의 꿈을 펼치고 있는 덴버는 「삶의 질」 향상의 일환으로 이미 시내 한복판에 9천만달러를 들여 공공도서관 및 예술복합단지를 건립했다.또 9천5백만달러규모의 오락테마공원인 엘리치가든,덴버에 적을 둔 6개 스포츠팀의 하나인 콜로라도 로키스 야구팀의 전용구장인 쿠어스 필드 증축등의 공사도 한창이다.로키산록의 폐광단지인 센트럴시티·블랙호크시티 등에는 카지노가 성업중이며 폐갱도내에 온천수를 끌어들여 개발한 아이다호 스프링스의 대중탕은 미국인의 목욕문화를 동양식으로 바꿔놓고 있다. ○「덴버의 르네상스」 탄생 80년대초 유가하락으로 인한 경제침체를 성공적인 첨단기술육성 및 첨단산업유치,월드 트레이드센터 설립등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시책으로 극복했다.최근에는 적극적인 문화시설확충으로 「덴버의 르네상스」라는 말까지 탄생시켰다.요즘은 덴버국제공항(DIA)의 개장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을 채비에 분주하다. 덴버국제공항은 미국내 중심적인 위치를 이용,『미국내 어느 도시든 직항편 연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95년4월 개장했다.이 공항은 덴버의 경제활황에 따라 급증하는 여객 및 화물처리는 물론 특히 각종 연계 프로그램개발로 시경제 각분야에서의 경쟁력극대화를 꾀하고 있어 콜로라도주 전체의 경제활성화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경제 근본적인 변화 DIA공항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들롱 시 항공국장은 『신공항개장과의 연계프로그램으로 첫째 구공항인 스테이플턴공항의 활용문제,둘째 공항관련산업의 유치문제,셋째 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전체적인 시의 개발마스터플랜 확정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하고 『신공항으로 말미암아 덴버의 기업이 갖추게 된 경쟁력은 수치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며 시 경제의 모든 측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라고 설명했다. 공항의 규모는 총면적 53평방마일(약4천1백만평)로 미국내에서 가장 넓다.연평균 여객처리 3천1백만명,화물 40만t,47만회 항공기운항능력을 갖고 있다.또 세계유일의 5개 활주로 동시이용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미국내 공항중 지연발착률 최저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들롱 공항장은 『3개 활주로로 동시에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어 지연발착률이 제로에 가깝고,150대 주기능력 등으로 항공사의 항공기이용률을 1일 10시간에서 13시간으로 높여줌으로써 우선 항공업의 비교우위가 생김에 따라 DIA를 모항으로 하려는 항공사가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 시카고의 유나이티드항공이 옮긴 이후 여러 항공사가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DIA의 강점으로 기존의 타공항이 약간의 확장에도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 반해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특히 『제조업단가에 수송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25%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송비절감은 상품의 경쟁력을 부여해주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DIA는 콜로라도주가 내륙주이기 때문에 항만을 이용한 대규모수송이 불가능하다는 핸디캡을 커버해주기에 충분하며 특히 대부분의 동부 및 서부 도시가 한번씩 중간기착으로 연결되는데 비해 덴버는 모든 도시와 직항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항 기능 사회에 접목 DIA와의 연계프로그램중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공항을 끼고 있는 덴버·오로라·코머스시티 등 3개 시가 민·관합동으로 설립한 공동개발기구인 「DIA 비즈니스 파트너십(DBP)」의 활동이다.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웨브 덴버시장을 비롯,각 시정부 인사와 기업체 사장,공공사회단체장 등 25명으로 구성돼 있다.이 기구는 DIA공항을 통한 경쟁력을 기업과 사회전반에 접목시켜 극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막스 윌레이 시 경제개발국장은 『DBP는 기업의 신규설립이나 이전을 위한 위치선정에서부터 각종 개발및 기업활동관련 정보제공,직업교육및 고용상담,기업과 정부간의 파트너십 조성,국내외를 향한 각종 홍보활동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고 말하고 『또한 DIA와 연계되는 도로건설·공단건설 등 각종 기반시설마련에 있어서 종합조정을 통한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BP의 업무중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덴버지역내 비게 된 기존시설에 대한 활용대책이다.공항의 이전으로 비워진 5백70만평의 스테이플턴 옛공항을 비롯,과거 군사시설이 이전해간 2백만평의 로리공군기지,육군병원이 있던 68만평의 피시몬지역 등 시가지 인근에 놓인 이들 광활한 지역은 각각 관할시에서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이를 DBP에서 총괄하여 개발한다는 것이다. ○교육기관·아파트 계획 로리공군기지는 첨단고등기술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교육기관인 HEAT센터 건립과 국제적 모델이 될 만한 미래도시의 건설,45홀규모의 골프장 및 위락시설,오피스빌딩건립을 위한 개인분양 등을,또 피시몬지역은 생명공학연구기지로 만든다는 마스터플랜 하에 콜로라도대학과 함께 18만평의 부지에 생명공학센터를 건립,강의및 연구동·종합병원·아파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같은 DIA와 DBP의 훌륭한 팀워크는 신공항을 경제발전의 축으로 삼아 21세기의 도시로 발돋움하려는 덴버의 무한한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 어린이에 국산품 애용 당부/김 대통령,초등생 20여명과 대화

    ◎가장 존경하는 인물 “김구 선생” 대답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7일 연두기자회견을 마친뒤 하오 어린이대표들과 「가벼운 인터뷰」를 가졌다.청와대가 각종 행사때 「신세」를 지는 인근의 교동,매동,재동초등학교 어린이 등 20여명이 초청됐다. 다음은 어린이와의 대화요지. ­기억에 남는 어린시절 추억은 무엇입니까. ▲고향이 거제도 바닷가였는데요,바다에 들어가면 온종일 안나와요.지금도 정확히 모르는 것은 내가 헤엄을 먼저 배웠나,걸음을 먼저 배웠나,하는 것 입니다.짠 멸치를 먹은뒤 논물을 너무 먹어 어머니에게 평생에 제일 많이 야단맞은 일이 있어요. ­어린이들이 어떤 각오로 살아가야할까요. ▲21세기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야합니다.미래의 확실한 꿈을 갖고 우리나라를 어떻게 하겠다 하는,크고 넓은 생각을 가져야합니다.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가족중에는 돌아가신 어머님이고요,우리나라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외국 사람중에는 미국의 링컨,영국의 처질을 존경합니다. ­새해 어린이에게 하실 말씀은. ▲우리국민들의 제일 문제는 낭비입니다.너무 값진 물건,외제를 좋아하는데 우리 물건도 아주 좋아요.(김대통령은 양복은 체스터필드라는 양복점,구두는 에스콰이어에서 만든 한국제품을 사용한다고 소개) 김대통령은 이어 「대도무문」의 뜻을 「정도로 가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풀어준 뒤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붓글씨로 써 선물했더니 백악관 서재에 걸려있더라』고 밝혔다.
  • 의지없는 공개행정/박현갑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서울시 공무원의 의식개혁은 아직도 요원한 것인가. 새해들어 서울시는 어느 해보다 다부진 각오로 새 출발을 다짐했다.시민본위의 시정을 정착시키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서울시의 행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노라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 우선 시정 운영 3개년 계획에 따른 심사분석 결과를 들 수 있다.이는 지난 한햇동안 추진해온 사업의 성과를 자체 분석한 것이다.스스로를 추스리기 위한 자가진단에 다름 아니다. 진단 결과,사전검토 부족 등의 이유로 52개 사업이 부진사업으로 조사됐다.서울시는 심사분석 결과를 요약한 자료에서 『매년 되풀이되는 요인들로 반드시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며 뼈아픈 질타도 곁들였다. 그러나 『52개 사업이 구체적으로 뭐냐』는 질문에는 『별 것 아니다』,『아예 자료를 없앤 상태』라며 답변을 회피한다.의사가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과 진료는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이같은 자가당착은 안전진단 문제에서도 드러난다. 건축법에 따라 실시한 대형 건축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대해 「쉬쉬」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11월 54개 대형 건축물에 대한 정밀안전 진단을 실시했으나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검사 결과는 담당 공무원의 서랍속에 그대로 잠자고 있다. 조순 시장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안전인데 새해 벽두부터 좋지 않는 기사가 나가면 좋을게 뭐냐는 고위 관계자의 하소연에서 「비공개」의 이유를 읽을수 있다. 시민 본위는 다름아닌 「고객제일주의」다. 보신보다는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의식개혁 없이는 조시장의 다짐도 구두선에 그치고 말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새로운 사고로 무장하기를 당부한다.
  • 이 가죽제품업체 「이산티」(G7으로 가는 길:52)

    ◎소비자 요구 제품에 철저 반영/모든매장서 고객불만은 뭐든지 본사에 보고/전제품 디자인 수작업… 변화보다 「틀」 중요시 『오늘은 가방끈이 약간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온 사람이 하나 있고 핸드백의 금속장식이 맘에 안든다고 불평해온 소비자가 여럿 있었습니다』 소형가죽제품을 만들어 파는 이탈리아의 「이산티」 판매점들이 본사에 보낸 보고내용중 일부는 항상 소비자들의 요구로 채워져있다. 이산티가 지갑·핸드백·가방·벨트 등 가죽제품을 만들어 낼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취향과 요구이다.철저한 소비자 지향주의는 이산티의 근무수칙 제1호이다.이산티는 모든 매장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평이나 요구사항 등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기록해서 본사에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있고 이 원칙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소비자들의 불만이나 요구사항들은 항목별로 분류돼 어김없이 제품제작에 반영된다. 이산티는 현회장인 아마토 산티(74)와 그의 아버지 지오바니,그리고 어머니와 삼촌 4명이 1947년 설립했다.설립직전아마토는 가죽가방을 만드는 공장의 직공으로 24세의 청년이었고 그의 아버지와 삼촌은 밀라노 근교에서 가죽 구두를 만드는 가난한 장인들이었다. ○가방·핸드백이 주력상품 아마토는 공장밖으로 뛰어다니며 판로를 개척하는 한편 원료를 구입하는 일을 맡았다.아마토가 가죽의 원료를 사들이는 일까지 맡은 것은 아버지 지오바니로부터 가죽의 등급을 판정하는 방법을 이미 배워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아버지와 삼촌은 공장에서 가방을 만들고 어머니는 회계를 담당했다.이들이 그당시 차린 회사의 이름은 산티 보르세(산티 가방)였다. 산티 보르세는 자기 상표없이 다른 가방가게에 물품을 댔고 1955년에는 상품의 질을 인정받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이산티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73년부터였다.이때부터 가방·핸드백 등 이산티의 주력상품을 위시한 혁대·지갑 등 소형 가죽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출발하게 됐다. ○30대이상 중산층 겨냥 이산티의 판매전략중 한 가지 특징은 제품의 가격이 150∼300달러로 비교적 비싼만큼 30대 이상의 중산층을 경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산티 제품은 공략대상이 분명하기 때문에 디자인도 이에 맞추어 이루어진다.따라서 이산티는 발랄함·경쾌함·가벼운 멋과 같은 젊음을 나타내는 특징보다는 중후함·품위·고상한 멋등이 디자인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산티의 디자인을 맡은 수잔나와 코라도는 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을 하지 않는다.이산티의 모든 제품은 손으로 디자인된 것이다.이산티 디자인의 특징은 깜짝 놀랄만큼 디자인을 바꾸는 법이 없다는 점이다.소비자가 제품을 봤을때 한 눈에 이산티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만 변화를 준다. 이산티는 철저하게 가족중심으로 운영된다.회장인 아마토는 재정·금융관리를 맡고있고 아들인 마시모(41)는 수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이들 두사람은 이산티의 전반적인 생산·판매를 공동으로 관리한다.아마토 회장의 아내 디바(65)는 직영점27개와 백화점 코너 등 50여개의 상점을 관리한다.또한 마시모의 아내 안나(39)는 디바를 도와 상점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관리한다. ○이익 기업확장 재투자 첫째딸 에디트(45)와 그의남편 지노(47)는 몬테카티니 시에 있는 토스카나 공장을 관리한다.막내인 수잔나(31)와 남편 코라도(33)는 디자인을 담당한다.수잔나는 고교시절 광고와 마케팅을 공부했기에 이 분야의 일도 일부 맡고있다.이산티는 요즘 가족이 한 사람 더 늘었다.마시모의 아들인 마르코(22)가 컴퓨터 통신인 인터넷을 담당하면서 이산티에 합류,관련정보를 수집하고 이산티를 인터넷에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산티가 가족위주로 운영되는 것은 가족들끼리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아 업무를 각자의 적성에 맞게 분담시킬 수있기 때문이다. 이산티의 종업원은 모두 1백80명.지난해 매출은 300억리라(170억원).종업원수에 비해 매출이 많지 않지만 원자재 구입을 제외하고는 크게 돈들 일이 없기 때문에 아직 적자로 시달려 본적이 없다.이익은 대부분 기업확장에 투자해왔기에 이산티는 지금도 커나가는 중소기업중의 하나이다. ◎「이산티」 회장 아마토/“앞선 디자인이 경쟁력 뿌리”/직원고용 신중히… 도제식 철저교육 아마토 회장은 이산티의 경쟁력은 디자인과 패션에서 나온다고 말했다.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이산티에서 일하는 자식들과는 경영성과를 어떻게 나누어 가지나. ▲아들·딸들에게는 예외없이 직급에 맞는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그러나 연말에는 자식들이 열심히 일한 점을 감안,보너스 형태로 추가지급하고 있다. ­이산티의 품질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스스로 평가하는지. ▲고급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세계 최고급·최고가품은 아니다.이산티는 원자재로 스위스,프랑스 북부,이탈리아 북부 등 추운 지방에서 생산되는 고급가죽을 사용한다. ­추운 지방에서 나오는 가죽이 품질과 관계가 있는가. ▲그렇다.더운 지방에서 생산되는 가죽은 땀구멍이 넓어 껄끔껄끔한 느낌을 준다.또 방목용으로 길러지는 남미산 가축의 가죽도 좋지 않다.채찍으로 얻어맞은 소의 가죽은 제품화할 경우 품질이 떨어진다. ­수출전략은. ▲이산티 판매액의 절반을 수출이 차지한다.전세계를 통틀어 일본은 국내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이다.일본이 기술강국에는 틀림없지만 패션과 디자인에 대한 전통이 부족해 일본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종업원들은 어떤 식으로 채용하고 관리하나. ▲내가 늘 불만스럽게 여기는 것이 우리의 노동법이다.이탈리아에서는 일단 사람을 고용하면 웬만한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는 해고를 할 수 없다.업무에 부적합한 사람을 잘못 고용하게 되면 그 피해는 엄청나게 심각하다.이같은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철저한 심사를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한다.그 다음에는 도제식으로 철저히 교육시켜 인재를 길러낸다.
  • 부동산회사 점원서 미 67위 부자로/구두쇠 갑부 헴즐리 사망

    ◎재산 170억불… 엠파이어 스테이트 등 소유/86년 메디컬센터 건립에 3천만불 “쾌척” 【뉴욕 연합】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등 수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억만장자인 해리 헴즐리가 4일 폐렴으로 미 애리조나주 스콧데일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향년 87세. 뉴욕에 있는 그의 대변인 하워드 루빈스타인은 5일 부동산회사의 점원으로 출발해 자수성가한 헴즐리가 최근 폐렴 증세로 앓아오다 지난 일주일동안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던중 타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1961년 구입)과 헴즐리 호텔 체인 27개,5만가구의 아파트 등을 뉴욕을 비롯 로스앤젤레스·시카고·휴스턴·샌프란시스코 및 워싱턴DC 등 미 전역의 주요 도시에 소유,이른바 「헴즐리 제국」을 구축한 거부다. 대학의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그는 지난해 10월 미 경제전문지(지)포브스에 의해 17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미국의 부자 서열 67위에 랭크됐었다. 기업 운영에서는 구두쇠로 소문난 헴즐리는 자선단체 등에 대한 기부는 큰손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지난 86년「뉴욕 하스피틀­코넬 메디컬 센터」에 3천3백만달러의 거금을 쾌척한 바 있다. 부동산 재벌인 그는 그러나 부인이 지난 89년 1백20만달러를 탈세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과 벌금 7백10만달러,1백70만달러의 세금 납부 및 750시간의 사회봉사 활동을 선고받는 바람에 그의 명성이 퇴색되기도 했다.징역형을 선고받은 그의 부인은 나중에 모범수로 감형돼 18개월을 복역했다.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이날 소유주인 헴즐리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후 조기를 게양했다.
  • 서양화가 권옥연(이세기의 인물탐구:116)

    ◎허무·고독을 즐기는 화단의 신사/세련된 멋·투박한 정서가 자연스레 공존/구상·추상 오가며 미지의 세계 정신적 탐구 권옥연은 슬픔과 허무가 엇갈리는 낭만적이고 이지적인 성격이다.화려하고 사치한 사교적인 면을 지니면서 「군중속에 둘러싸인 고독」 같은 이미지가 전신에 배여 있다.스스로를 옷 한벌도 없는 「무의자」로 불리기를 원하거나 그림 곳곳에 잔잔한 슬픔의 무늬가 운문율처럼 번지고 문학적 향수와 비감을 감추지 않는 것도 그만의 예술가적 기질일 것이다. 그의 작품도 일본과 프랑스유학에서 연유한 세련된 멋과 우리만의 꾸미지 않은 투박한 정서가 자연스럽게 공존된다.이른바 지난 역사속에 숨겨진 한국인 특유의 비애와 한을 떨쳐버리지 않고 이를 안으로 익삭여서 그림의 특징으로 삼은 것이 특별히 남다르다.그의 화면의 배경은 금방 눈이라도 쏟아질 듯 무겁게 내려앉은 청람의 하늘과 차갑게 빛나는 납빛의 달,상서로운 길조 한마리가 피안을 향한 아득한 미래를 응시하면서 미묘한 조율과 변주로 탐미적 향기를 풍겨낸다. 그의초기작품은 자연주의적 공간의 원근법을 무시하고 수평으로 전개되는 선상에서 간결하고 절제된 대상이 평탄한 색조로 수직구도를 이루고 있었다.이는 한때 고갱의 예술세계에 경도된 흔적이기도 하지만 평론가 유준상에 따르면 「사상을 색채가 아닌 형체에 의해서 파악」하고 「인간을 비극적인 고뇌의 생명」으로 보기 때문에 그의 추상화는 「해학성과 불가사의한 세계를 동경하는 정신적 탐구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그림곳곳 잔잔한 슬픔… 화면구성의 배치와 균형뿐만 아니라 색채의 의장을 무시한 자기억제적인 색조는 「관념적인 영원성마저 표출시킨다」고 했다.또 내적 경험을 암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상형기호는 보석타래처럼 허공을 부유하면서 「비현실세계에서의 신비적 허무」로 반짝이는 것도 그만이 보여주는 화경의 특징이다. 그는 유치한 것을 싫어하고 쓸데없는 치장을 역겨워한다.예를 들어 당장에 눈에 띄는 그림보다는 어둠이 눈에 익어 천천히 나타나는 그림이야말로 「벨벳속에 싸인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다」고 주장한다.그래서 낯설고 새로운 수많은 미학적 체험과 깊은 모색의 시기를 거쳐 그의 화면은 「바닷속같이 괴괴한,정일과 정미의 경지」를 끌어낸다.구상에서 추상,다시 최근에는 「구상적이면서도 구성적」인 그림으로 그는 남보다 앞장선 그림을 그리는 대가로 국내외에 알려져 있다. 그의 일상적인 매너는 누구를 만나든 포용력 있게 반기는 제스처에 능하다.한때는 주한프랑스대사로 10여년이상 한국에 머물었던 로제 상바르대사와 절친하여 그가 주관하는 파티의 주역이었고 다른 자리에도 자주 얼굴을 비치는등 사교적인 폭이 두껍고 넓은 편이었지만 실제로는 의외로 비사교적이고 사회성이나 경영에 어둡다. 정이 많고 정의감이 투철하여 같은 예술원회원인 천경자씨가 가짜 미인도사건에 휘말렸을 때는 「작가의 의견을 존중」하여 철저히 감싸주었고 그와는 성격이 정반대인 원로화가 김흥수씨가 「외국작가초대에 대한 이의제기」나 「국전의 의미」를 묻는 시비를 만들 때도 옳은 것의 편에 서서 이들을 두둔해왔다. ○17세에 선전 입선 같은 함흥 출신에다일본과 프랑스유학을 비슷한 시기에 보낸 김흥수씨는 『그는 함흥의 명문가의 자손으로 남보다 풍족한 성장기를 보냈고 올바르게 처신하여 화가로서 탄탄대로를 걸어왔으면서도 언제나 겸허하여 오만이 없다』고 말한다.이른바 예술가로서 신사의 도를 고집스럽게 지켜온 보기드문 순수파라고 할 수 있다. 화가로서의 그의 위치나 면모를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는 없다.그의 긴 화력과 그가 성취한 새롭고 혁신적인 화풍만으로도 그의 위상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이미 무의미하다. 그는 함남 함흥읍에서 대지주의 5대독자로 태어나 조부모와 부모의 기대와 사랑을 한몸에 듬뿍 받은 천진무구성을 지금도 지니고 있다.어릴 때는 음악과 문학에 심취하여 『지휘자나 작곡가가 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음악에 관한 한 앉은 자리에서 100여곡 이상의 노래가 그의 몸에서 물처럼 흘러나온다.오죽하면 작곡가 김성태씨는 『그의 머리를 한번 해부해보고 싶다』고 했고,김순애씨는 『그가 허밍으로 부르는 즉흥곡을 악보로 써둔다면 틀림없이 주옥 같은 명편』이 됐을 거라고 감탄할 정도다. 함흥에서 서울 제2고보(경복고)로 유학한 후 3학년되던 해 선만 학생전람회에서 준특선,다음해 특선했고 졸업반인 5학년때 선전에서 입선하면서 17세에 벌써 화가로 호칭되었다.그러나 『50년동안 그림을 그려왔지만 내가 그리고 싶어서 그린 그림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화가」라는 타이틀에 밀려 어쩔 수 없이 그리지 않으면 안될 때가 있었다』고 자신을 돌아본다. 부족할 것 없는 환경에서 화가이면 누구나 동경해 마지않는 도쿄와 파리유학,수많은 국제전에 선정,초대되었고 세종문화회관 개관때도 가로 40m,세로 20m의 초대형 「십장생도」커튼을 제작하여 화제가 되는가 하면 일본·덴마크·파리국립·현대·근대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그의 그림이 소장되어 있다.그는 개인적으로 금곡에는 개인박물관을 가지고 있고,무대의상을 미술의 차원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듣는 부인 이병복씨는 국제무대에서 공연하는 극단 자유극장의 대표이며 한때 서울대에 출강하긴 했지만 한평생 그림만을 그려온 전업작가다. ○40m 「십장생도」 제작화제 이처럼 행복만이 점철된 그에게 뼈저린 아픔이 있었다면 두고 온 산하에 대한 그리움과 지난 봄 긴 투병끝에 있던 장남을 잃은 일이다.지상의 모든 슬픔을 온몸으로 얼싸안은 채 『나는 평생 철들지 못한 철부지였으나 아들을 잃자 갑자기 철드는 자신을 느꼈다』고 소년처럼 절규한다. 자녀는 파리화단에서 활동하는 딸(이나씨)과 첼리스트인 차남(유진)이 있다.지난해 도시계획에 밀려 고풍스럽고 오래된 광희동집을 떠나 성북동의 빌라로 이사하게 되자 현대적인 낯선 분위기가 싫어서 집에선 잠만 자고 장충동 화실에서 거의 하루를 보낸다.술을 마다하지 않으며 줄담배를 피운다. 그의 신작분위기는 빈 바위 같은 회색산정과 앙상한 나목에 앉은 흰새 한마리.새는 머언 공간을 향한 긴 응시를 끝내고 지금 마악 비상직전,아니면 탐색직전의 긴장과 정적을 품고 있다.그의 득의의 화면은 보는 이의 마음에 철학의 심연을 만들어주고 있으나 이제 허무주의와 문학주의를 딛고 그는 화가의 가장 찬란한 광채인 청람의 보석 같은 구두점을 그의 화면속에 감추고 싶어하는 시기다. □연보 ▲1923년 함남 함흥 출생 ▲39년 선만학생전람회 특선 ▲40·42년 선전입선,제2고보(경복) 졸업 ▲44년 도쿄제국미술학교 졸업 ▲48년 첫개인전(동화백화점 화랑) ▲49년 국전입선 54·56·60년 국전특선 ▲56∼60년 체불,파리살롱도톤,파리 레알리테누벨전선정초대출품 ▲60년 프랑스 파리아카데미 드페수학,도쿄 일본교갤러리 개인전 ▲61∼72년 국전초대작가 및 국전심사위원 역임 ▲65년 도쿄개인전,상파울루 비엔날레 한국대표 출품 ▲68년 서울개인전(신세계미술관)「한국현대회화전」(도쿄국립근대미술관) ▲70년 엑스포70 세계100인선 작가로 선정,현대화랑개관 기념전 ▲73∼74년 한국미술대상 심사위원,미 국무성 초청 미국문화계 시찰 ▲75년 「한국현대미술가 100인선집」 출간(금성출판사) ▲78∼현재 금곡박물관장 ▲79년 개인전(갤러리 현대),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및 소강당 커튼(막)제작(가로 40m,세로 18m) ▲83∼현재 예술원회원 ▲86년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 「서울·파리전」(서울갤러리) ▲95년 광복 50주년 기념 특별전 ▲96년 이목화랑 개관 20주년기념전 출품(권옥연·천경자·윤중식·임직순) 〈작품소장〉 미국 체이스맨해턴은행·도쿄국립근대미술관·일본겸창근대미술관·덴마크코펜하겐국립근대미술관·파리국립현대미술관외 〈수상〉 예술원상·보관문화훈장·3·1문화상
  • 백만장자(외언내언)

    백만장자들의 생활을 다룬 「이웃집 백만장자」라는 책이 미국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한다.이 책에 나타난 백만장자의 특징은 근검절약이다.순자산이 3백70만달러(약 31억원) 이상인 3백50만명의 백만장자를 표본추출해 조사한 결과 사치스럽고 호사스런 생활은 억만장자(빌리언에어)에 국한됐을 뿐 백만장자는 중산층보다도 오히려 더 검소했다.일반의 선입견과는 영 딴판이다. 백만장자들이 애용하는 백화점은 값이 싸고 주로 실용품을 취급하는 시어즈백화점이다.니만이나 마르크스 등 호화 백화점을 이용하는 백만장자는 거의 없다.자동차는 1만∼2만달러의 중형차가 대부분이고 중고차를 사는 비율도 절반에 가깝다.고급차와는 영 거리가 멀다. 절반 이상은 4백달러가 넘는 옷을 산 적도 없다.자녀에게는 학비만 대줄뿐 용돈은 직접 벌어 쓰도록 함으로써 자녀들 대다수는 자신이 백만장자 집안에서 태어난 줄을 전혀 모른다.반면 풍요하게 자라난 자녀는 다음 대에 백만장자에서 대부분 탈락하는 사실도 밝혀졌다. 우리나라 정상급 재벌인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구두 가죽이 쪼글쪼글해져 곧 터질 지경이 되도 뒤축만 갈아 다시 신는다.게다가 먼지만 털고 약칠만 해서 솔로 몇번 문질러 신기 때문에 반짝반짝 광이 나는 법도 없다.와이셔츠의 깃과 소매가 해지면 그 부분만 뒤집어대서 계속 입는다.그가 일군 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국내의 대기업을 일으킨 다른 창업자들도 대부분 지독할 정도로 검소하다.사람이 없는 사무실에 전등이 켜진 것을 보면 불호령을 내리고,이면지는 반드시 메모지로 활용한다.몸이 불어 바지의 허리가 작아지면 허리 뒤를 터서 색깔이 다른 천을 대서라도 입는다.결국 백만장자가 되는 길은 동서고금이 아끼고 절약하는 것 뿐이라는 얘기다. 실속도 없으면서 때로는 회장님들보다 흥청망청하기도 하는 우리 월급쟁이들도 새해에는 백만장자의 꿈을 키워보자.그러려면 우선 근검절약부터 실천해 보자.
  • 부르는게 값?/가격파괴 할인점 “무한경쟁”

    ◎올 10여점 개점… “4년내 100개 넘을것”/매출도 호조… 백화점·슈퍼는 큰타격/“멀지않아 도산하는 할인점 나올것” 관측도 할인점 태풍.96년 유통업계 최대 뉴스는 할인점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93년 서울 창동에서 신세계백화점의 E마트가 처음 문을 연뒤 서서히 인기를 몰아온 할인점은 올들어 대형 유통업체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춘추전국시대의 양상을 띠게 됐다. 할인점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생산자와 직거래,유통과정을 최대한 단축함으로써 시중가격의 70∼80%에 물건을 내놓는다.때문에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할인점은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대조를 보였다. 올해 문을 새로 연 할인점을 살펴보면 E마트가 지난해 제주점에 이어 분당점을 오픈했다.E마트는 내년에 남원·인천·김천·청주·안양·이천에 차례로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또 경기도 고양에는 LG마트가,경기도 광명에는 나산그룹의 클레프가 잇따라 개장했다.대구 북구 관음동에는 지방 최초의 회원제 창고형 매장으로 델타클럽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외국계 할인점의 국내 시장잠식은 올 유통업계의 커다란 변화라고 할 수 있다.유통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외국업체로서는 처음 국내시장에 진출한 네덜란드계 마크로는 지난 1월 인천점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일산에 2호점을 열어 이미 진출해 있는 기존 할인점들과 경쟁에 나섰다.프랑스계인 까르푸는 지난 7월 경기도 부천 중동에 1호점을 낸데 이어 11월에는 일산과 대전에 2·3호점을 연이어 열어 할인점업계는 이제 국내와 외국업체간의 싸움으로 양상이 바뀌게 됐다.까르푸는 내년에 경기도 분당과 인천,98년에는 부산·대구·안양 등지에 출점해 본격적인 다점포화시대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마크로도 분당·대전·부산에 매장을 낼 계획이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98년까지 문을 열 계획인 할인점은 68개나 되며 총 숫자는 3∼4년안에 전국에 1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할인점이 특히 구매력이 있는 아파트 밀집지역에 집중 진출함으로써 이 지역의 상권판도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형 할인점에서 쇼핑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57.5%로 나타났고 이들이 할인점에서 쇼핑한 품목은 식품류가 46.2%로 가장 많았고 일반가정용품이 19.6%,의류 9.5%순이었다.이들은 할인점이 개점되기 전에는 60.8%가 집근처 시장과 소형 점포에서 구매했다고 대답했으며 백화점이 25.1%였다.품목별로는 남녀정장과 구두 등은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각각 64.9%와 54.7%로 나타났으나 비누와 화장지(32.5%),주방·가정용품 (28.8%) 등은 할인점에서 구입한 비율이 높았다. 결국 대형 할인점이 진출함으로써 주로 소형 점포의 고객을 빼앗았다는 얘기가 된다.소형 점포는 백화점에 고객을 빼앗기고 다시 할인점에도 고객을 잃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유통업계에서는 대형 할인점의 경쟁적인 개점으로 구멍가게형태의 소형 점포들이 손실을 입는 것과 더불어 멀지 않은 장래에 도산하는 할인점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직장여성 패션매장 “인기”/현대무역센터점 「Career Now」

    ◎“스트레스 벗고 멋을 입으세요”/지성·감성 강조 고품격 매장 구성/20∼30대 미혼·맞벌이 잦은 발길 「직장여성들은 이리로 오시오」 현대백화점이 무역센터점을 전면 리뉴얼(Renewal)하면서 2층에 1천평 규모의 직장여성을 위한 패션 토털 매장인 「Career Now」를 오픈했다.특정계층을 위한 전문점으로서는 남성전용 토털패션매장인 멘스월드에 이어 두번째다. 이 매장은 미혼 직장인은 물론 결혼후에도 직업을 갖는 미시족들이 크게 늘어난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개장한 것.직장여성은 경제력이 있어 백화점측으로서는 매력있는 고객이 아닐 수 없다. 현대백화점은 여성의류의 캐주얼 시장에서 자기일을 가진 커리어 우먼을 세분화해 고품격·개성화 취향의 구매욕을 충족시킬 수 있는 캐주얼 의류와 가죽제품을 집중 구성해 놓고 있다.때문에 지난달 문을 연 이곳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미혼여성들은 물론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는 맞벌이 미시족들이 주로 찾고 있다. 무역센터점에는 여느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2층에 여성캐주얼,3층에 여성정장 매장이있었으나 이번 리뉴얼로 2층에 「Career Now」,3층에 여성정장 매장인 「Mrs.Elegance」,3층에 영캐주얼매장인 「Young Exiting」매장을 꾸몄다. 「Career Now」에서는 미시 캐주얼과 캐릭터 캐주얼,명품의류,여성구두,핸드백 등을 한층에 집합시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Career Now」의 컨셉을 「자기일에 충실하며 지적이고 세련된 감성의 전문직 여성을 위한 시티라이프 지향의 고품격 매장」으로 정하고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25∼35세의 미시를 타깃으로 하는 미시캐주얼 18개 브랜드와 패션리더층을 자부하는 23∼27세 여성을 위한 캐릭터 캐주얼 11개 브랜드가 있다. 또 자기중심적이며 세계 패션을 적극 수용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하는 명품 6개 브랜드,그리고 12개의 구두 브랜드 매장도 들어서 있다. 미시캐주얼로서는 보티첼리·쟈니로쥬디체·파세르·크레송·카이스·에트레 등이 있으며 캐릭터 캐주얼에는 윈·데무·운알트로·핑키앤 다이안·마인 등의 매장이 있다. 이와 함께 명품의류로는 아모아미·막스마라·겐죠·제니·카스텔바작·아이스버그 등 6개 매장이 들어서 있고 여성구두로는 금강·에스콰이어·엘칸토·엘레강스·소다·크리스천다니엘 등이 입점해 있다.
  • 외대/미국대 어학연수기관으로

    ◎내년부터 델라웨어대와 연계교육과정 개설/1년 2차례 60명 뽑아 20주간 교육 한국외국어대(총장 안병만)는 23일 미국 델라웨어주의 델라웨어대를 입학하려는 고졸 학생들에게 국내에서 어학교육을 실시한 뒤 입학시키는 「연계 교육과정」을 내년부터 개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대는 내년 1월중 국내 고교졸업자 가운데 고교성적과 수능성적,영어 필답고사 및 구두시험을 통해 45명을 첫 선정,델라웨어대 입학처에 명단을 통보하게 되고 델라웨어대는 이 가운데 30명을 최종 선발한다.1년에 두차례 모두 60명을 뽑을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학생들은 델라웨어대 입학에 앞서 이수해야 하는 강의청취 준비단계로 20주동안의 영어교육과정(ELP·English Language Program)을 외대 외국어연수원에서 받아야 한다. 델라웨어대는 이들 학생들의 현지 적응력을 높이기위해 ELP과정에 교수를 파견,직접 강의한다. 또 선발된 학생들이 희망할 경우 2학년 또는 3학년의 학부과정중 최장 2학기동안 델라웨어대 신청과목에 상응하는 교과목의 학점을 외대에서 취득할수 있다.
  • 페루 좌익반군 일 대사관저 인질극­이모저모

    ◎후지모리 난입직전 떠나 화모면/범인,웨이터 위장… 폭탄 터뜨리며 순식간 장악/곳곳에 폭발물… “동료 석방않을땐 전원 사살” 【리마·도쿄 외신 종합】 ○…페루의 반군게릴라들은 일왕 생일(23일)을 앞두고 17일 미리 가진 기념 파티행사장에 샴페인과 오되브르(전채)를 운반하는 웨이터 복장 차림으로 들어가 대형 폭발물 1개를 먼저 터뜨린 뒤 곧이어 소형폭탄 2개를 터뜨리며 마치 전광석화처럼 순식간에 대사관저를 완전장악.당시 현장에 있다 풀려난 일본인 토리 미에코는 아사히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정원에서 식사를 하던중 커다란 폭발음과 총격이 들렸다』고 전하고 『엎드려 꼼짝말라는 게릴라들의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그녀는 AK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게릴라들중에는 여성대원 3명도 있었다고 밝혔다.한편 인질에서 풀려난 20명의 웨이터들은 게릴라들에게 옷을 빼앗긴 경위 등에 대해 경찰의 조사를 받는 등 엎친데 덮친격으로 연이어 곤경을 치렀다고. ○여성게릴라 3명 포함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일본대사관저가 좌익반군들에 의해 점거당하자 즉각 비상각료회의를 소집.후지모리 대통령은 반군게릴라의 숫자는 당초 30명으로 알려진 것보다 적은 숫자인 20명 이하라고 공개. ○…일본대사관을 점거한 좌익반군게릴라들은 자신들의 소속단체인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의 지도자 빅토르 폴라이의 석방을 요구.이들은 페루당국의 인질구출 작전에 대비,건물 곳곳에 폭탄을 설치한 뒤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폴라이와 동료들이 석방되지 않을 경우 인질들을 전원 사살할 것이라고 위협. 이와 관련,관저내에 억류돼 있는 아오키 일본대사는 『반군게릴라들이 일부 인질들을 석방한 뒤 우리들을 석방하는 조건에 대해 후지모리 대통령과 협상하려는 것같이 보인다』고 NHK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전언. 좌익 반군 게릴라들과 정부관리들 사이의 협상에는 미셀 미니그 페루 적십자사 총재가 일본대사관저를 오가며 양측의 의견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눈길. ○노약자 170명 석방 ○…현장의 목격자들은 좌익게릴라들이 대사관저를 점거하고 2시간반쯤 뒤 16명의 여자인질들을 석방했으며 다시 한 시간후 여자들과 노인들을 풀어주는 등 170명이상의 인질들을 석방했다고 전언.풀려난 여자 인질들 중에는 후지모리 대통령의 어머니 마쓰에 여사와 여동생 후안나도 포함돼 있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발표.한편 일본언론들은 후지모리 대통령도 이날 리셉션에 참석했는데 곧바로 떠나는 바람에 변을 모면했다고 보도. ○…프란시스코 투델라 페루외무장관,로돌프 무난테 농업장관,페루 대법원장,페루 국회의원 6명 등 페루의 요인들과 우리나라의 이원영 대사를 비롯,일본·프랑스·캐나다·독일·브라질·아르헨티나·볼리비아·쿠바·베네수엘라 대사 등 20여명의 주요 인사들은 대사관저 2층에서 삼엄한 감시를 받는 가운데 억류돼 있는 반면 다른 초청인사들은 관저 1층에 억류돼 있다.미국과 북한대사는 이날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인질들중 한국인으로는 이대사 외에 재일 사학자 이진희씨의 장남으로 미쓰비시상사 페루지사장대리인 이명호씨(32)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재일교포 1명도 억류 ○…일본대사관저내에 얼마나 많은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지를 놓고 한때 혼선이 빚어지기도.반군게릴라들은 자신들이 250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고 아오키 페루주재 대사는 NHK와의 전화통화에서 관저내에 800명이 있었다고 말했으나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날밤 170여명이 풀려나고 200여명이 잡혀있다고 정리해 주었다. ○…페루 주재 일본대사관저에 억류됐던 인질들중의 한 사람인 페르난도 안드라데 미라프로레스 시 시장은 지금까지 탈출에 성공한 유일한 인물.그는 인질범들이 자신의 아내를 석방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조심스럽게 구두와 양말을 벗고 목욕탕 창문으로 올라가 정원으로 뛰어내린 뒤 달아나는데 성공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 ○이케다 외상 현지급파 ○…이케다 유키히코 일본외상은 리마의 일본대사관저에서 발생한 인질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19일중 페루로 떠날 것이라고 18일 밤 밝혔다. 그는 브라질,멕시코,칠레 등 남미에 주재하는 일본외교관들도 이번 사태해결에 일조키 위해 리마에 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AIGNER(패션가 산책)

    Etienne Aigner(에티엔 아이그너). 독일 지성을 대표하는 명품으로 꼽힌다.64년 독일 뮌헨에서 향수제품과 함께 독창적으로 개발한 와인컬러(짙은 포도주색)의 특이한 염색법을 이용한 가죽제품을 내보여 상류층의 호평을 받으며 데뷔했다. 아이그너는 가죽제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이탈리아·독일·스위스에서 방목되는 소의 가죽으로 만든다.1∼4등급의 가죽중 주로 1등급을 사용한다. 가죽제품의 인기를 엎고 신사·숙녀용 각종 의류와 스카프·넥타이·시계·엑세서리제품도 생산하며 토털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매년 500여종의 상품을 발표하고 있다. 『고전적인 우아함과 스포티한 우아함을 동시에 추구한다』는게 아이그너의 철학.전통적인 가치와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환경에 따른 각 개인의 개성과 삶의 방식,특권의식,가치관 등을 연구해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이 품위와 개성·명예를 다른 사람에게 표출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하자는게 전략이다. 고급스러운제품의 이미지를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최고급의 소재를 쓰고 완전무결한 기능성 유지에도 주력하고 있다.제품 차별화전략에 따라 세계적으로도 전문매장수를 엄격히 제한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88년부터 웨어펀 인터내셔널이 국내에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8곳에서 판매중이다. 무스탕은 2백80만∼3백만원,코트는 80만∼1백30만원,재킷은 50만∼80만원,블라우스 20만∼50만원,니트 30만∼60만원,스커트 20만∼40만원,스카프 10만∼40만원,T셔츠 15만∼30만원이다.백은 40만∼1백20만원,구두는 30만∼40만원,벨트와 지갑은 10만∼40만원 등이다.
  • 노세일 고집 세계 패션명품/상설할인매장 잇따라 개설

    ◎가격파괴 “성역파괴” □얼마나 쌀까 ·바바리 코트 29만원 ·페레 핸드백 30만원 ·바타 구두 3만5천원 ·아이그너 재킷 45만원 ·발렌티노 코트 46만원 영국산 바바리코트가 29만원,장 프랑코 페레의 핸드백이 29만9천원,이탈리아산 바타구두가 3만5천원…. 높은 가격 때문에 부유층의 전유물이요,사치품으로 여겨지던 해외명품.최근 유통업체들이 해외 유명브랜드를 경쟁적으로 들여오면서 명품에도 가격파괴바람이 불고 있다. 고급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할인은 물론 세일에도 참여하지 않고 고가를 유지해오던 명품의 가격에서 거품이 빠지게 된 계기는 독점수입판매를 철폐한 병행수입제.수입통로가 다변화되면서 수입업자가 가격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해외명품 상설할인매장을 지난달 문열어 운영하고 있다.반포타운 2층 200여평의 규모에 미소니·아이그너·발렌티노·밀라숀 등 2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내년 1월에는 막스마라·지아니 베르사체·구치 등이 추가로 입점할 예정. 주요상품대의 가격을 보면 마소니 코트 48만8천∼75만7천원,아이그너 재킷 45만원,밀라숀 재킷 29만8천∼50만원,발렌티노 코트 45만9천원,아이그너 핸드백 16만3천∼55만5천원에 판다.이는 정상가보다 50∼70% 할인된 가격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영국상품전에서 80만∼1백20만원인 코트의 대명사인 영국제 오리지널 바바리 코트를 36만7천∼56만원에 파는 특판행사를 실시,고객의 호응을 얻었다.이 행사에서 500벌이 팔렸으며 앞으로도 유명명품할인전을 자주 열 방침이다. 롯데백화점도 해외명품 가격할인전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이브생롤랑·구치·겐조 등 유명브랜드 제품을 50%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최근 열어 주부와 직장여성의 인기를 모았다. 나산그룹 직영할인점인 경기도 광명시 클레프는 더 싸게 판다.오픈기획상품으로 채택된 영국산 바바리 코트는 시중가의 3분의 1에 불과한 29만원.클레프측은 수입대행사인 CMS사를 통해 1억여원어치의 바바리 코트를 수입,하루평균 2백여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은 최근 조르지오 아르마니·지아니 베르사체와 함께 이탈리아 3대명품으로 꼽히는 장 프랑코 페레의 핸드백을 29만9천원에 팔고 있다. 페레 핸드백은 다른 백화점에서는 80만∼1백20만원이상의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뉴코아는 해외상품부 직원을 이탈리아 현지에 보내 진품 500개를 싼 가격에 직수입했다.또 150년 전통의 이탈리아산 바타구두를 3만5천∼6만5천원에 팔고 있다.정가 10만∼20만원인 고급구두다. 바바리와 페레의 수입판매업자들은 백화점의 가격파괴가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한 수입회사 관계자는 『바바리 코트는 직수입의 경우 평균 90만∼1백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클레프에서 수입판매하고 있는 것은 제3국에서 생산된 상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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