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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시론] 대우그룹 부실자산 책임론

    근래에 와서 바닷고기를 산채로 운반하는 기술이 발달되어 산오징어나 활어회를 전국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게 되었다.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오징어의 경우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산채로 운송은 엄두도 내지 못했고 햇볕에건조하여 팔 수밖에 없었다.한여름에 만선의 깃발을 단 어선들이 항구에 도착하면 바닷가 사람들이 손수레를 끌고와 물오징어를 사서 집앞 건조대에 널어 말려서 건오징어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햇볕이 내려쬐는 여름날에는 물오징어는 제값을 받을 수 있었다.그러나 비가 오기 시작하면 물오징어값이 폭락하고 때에 따라서는 그냥 버리기까지 했다.물오징어값은 맑은 날에는 건오징어의 시장가격을 반영하여 정상적으로 결정되지만 비가 오기 시작하면 시장기능이 붕괴되고 말았다. 재벌순위 국내 2위를 자랑하던 대우그룹이 과중한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대우그룹 계열사의 자산가치는 비오는 날의 물오징어값처럼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한여름 폭우를 만난 오징어잡이 어선처럼 아쉬움의 탄식이 대우선단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부도상태에 빠진 대우그룹 계열사의자산실사를 담당한 회계법인이 값을 후려치는 바람에 자산가치가 절반 이상날아가 버렸다.지난해 말 정상적인 상태에서 대우그룹이 작성한 결산서에 대한 회계감사보고서와 부실기업평가를 위한 실사보고서의 자산평가액에 큰 차이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자산평가액의 차이에 대한 책임을 김우중 회장을 비롯한 대우그룹임직원에게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또한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회계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에 대한 책임문제도 제기되면서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인력의 특별감리반을 투입해 조사를 시작했다. 대우그룹은 세계경영의 기치를 들고 동유럽과 서아시아 등 과거 공산주의치하에 있던 국가에 많은 공장을 세웠다.유럽연합의 관세장벽을 뚫기 위하여 동유럽 국가를 활용하려는 의도에서 다소 무리한 사업을 추진했던 것이다. 과거 공산치하에 있었던 동유럽 국가의 경제시스템은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못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돈을 지급하고도 영수증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다.서면으로 작성된 약정서도 없이 정부관리들과 구두로만 합의하고아무 증빙없이 돈을 투입하는 사례도 빈번했다.대우그룹이 자동차나 전자제품을 정상적으로 생산하여 유럽시장에 팔아서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면 이와 같이 비정상적으로 처리된 비용을 정리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좋은 날을 보지 못하고 그룹해체의 비운을 맞았고 아까운 돈을그냥 날리게 된 것이다.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작성한 결산서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한 회계법인은기업이 계속 존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속기업의 가정 하에 영업활동에 투입된 원가를 대부분 인정했던 것이다.회계감사는 경제성 측면을 고려하여 소액의 감사수수료만 징수하기 때문에 거래전체를 조사하지 못하고 표본을 선정하여 감사를 실시한다.또한 회계법인과 감사 수감자들은 민간인 신분으로강제적 조사수단을 동원하기도 어렵다. 부실기업 실사는 허위진술을 하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강력한 조사이며 실사수수료는 감사수수료의 수십배에 달하고 동원되는 인력도 비교가안될 정도로 많다.또한 실사대상기업이 청산될 것을 전제로 하여가치를 평가하므로 정상적인 투입원가가 부인되는 경우도 있다.따라서 회계감사와 부실자산실사와의 차이가 나는 금액을 대우그룹 임직원과 회계법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실제로 외국인 채권단은 이와 같은 자산실사 결과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그룹의 실패는 20세기 후반기의 성장위주의 한국경제의 문제점이 노출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이는 김우중 회장 개인 뿐 아니라 금융기관,금융감독기관,회계법인,학계 및 정부의 책임이 모두 집결된 것이며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우리 경제가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사례인 것이다. 李晩雨 고려대 교수·경영학
  • [옷로비 의혹 수사] 특검서 밝힌 사건전모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은 20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옷로비사건을 ‘포기한 로비’로 규정하고 검찰과 사직동팀이 연정희씨 비호를 위해 사건을 축소·은폐했다고 밝혔다. [옷로비사건의 실체] 이형자씨는 지난해 12월16일 연씨에게 최순영 회장의 선처를 부탁하고 정일순씨를 통해 고급 옷을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연씨는 같은달 17일 박시언(朴時彦)신동아그룹 부회장 부인 서모씨에게 “최 회장이 늦어도 내년 2월이면 구속될 것 같다”고 말했고 다음날인 18일 이 말을 전해들은 이씨는 연씨를 통한 로비를 포기하게 된다.오히려 ‘검찰총장 부인이 최 회장 선처를 미끼로 옷값 대납을 요구했다’는 소문을퍼뜨리기 시작했다. 이날 저녁 정씨는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연씨가 라스포사에 오면 밍크코트 몇벌과 외제 옷을 보여줄 것이니 옷값을 준비하라”고 하자 이미 로비를 포기한 이씨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19일 연씨는 라스포사에서 호피무늬 반코트를 구입하게 되고 정씨는 이씨의 동생 영기씨에게 네 차례에 걸쳐 전화를 해 연씨의 옷값‘1억원’을 대납하도록 요구하다 거절당했다. 배정숙씨도 이씨에게 같은달 17∼18일 전화를 걸어 연씨가 앙드레 김 등 다른 의상실에서 구입한 옷값 2,200만원 등의 대납을 요구했다. 연씨는 지난 1월8일 자신의 옷구입 사실 등에 대한 투서가 청와대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남편 김태정(金泰政)전 장관에게 전해듣고 호된 꾸지람을 받자 다음날인 9일 호피무늬 반코트를 라스포사에 돌려주게 된다. [새로 드러난 사실] 검찰수사 당시 연씨는 ‘옷이 배달된 날은 강창희(姜昌熙)전 과기처장관 딸의 결혼식이 있던 지난해 12월26일’이라고 진술했지만 실제 결혼식 날짜는 12월19일이었다. 검찰은 결혼식 날짜만 확인했어도 옷 배달 날짜가 19일임을 알 수 있었지만 이를 확인하지 않고 연씨의 진술에만 의존했으며 압수수색·계좌추적을 전혀 하지 않았다. 또 통화내역 조회도 불충분하게 해 수사의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수사기간도 6일로 한정했다. 심지어 이씨측 세 자매를 직접 조사한 검사는 최 회장의 수사·공소유지를 담당하는 조모 검사였음에도 수사기록상에는 이모 검사가 수사를 담당한 것으로 조작했고 지난 8월 국회에 출석하는 법무부장관에게도 이모 검사가 수사를 담당한 것으로 허위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직동팀도 특검팀에 내사기록을 넘겨주면서 연씨에게 불리한 진술 등 기록일부를 누락시켰다. 연씨는 호피무늬 반코트의 배달·반환일시,경위 등과 관련해 라스포사 장부 조작과 관련자 진술 조작을 통해 사건을 조작·은폐하려했다. 특검은 사직동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은 청와대 법무비서관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판단했다.보고서의 용지나 약물 등이 특수한 프로그램과 프린터를 통해 작성·인쇄된 것인데 그 형식이 사직동팀 최종보고서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최병모 특별검사 문답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20일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정일순씨가 모피코트 8벌을 구입해 3벌을 이형자씨에게 판 뒤 나머지 5벌은 인사 청탁 등 또 다른 로비를 시도하려는 데 쓴 것 같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3건을 법무비서관실에서 작성했다고 판단한 근거는문건 모양을 보면 접철식 용지를 사용하는 프린터로 인쇄한 것인데 그 프린터는 사직동팀에는 없다.법무비서관실에는 그 프린터가 있다.사직동팀 컴퓨터에 깔려 있는 워드프로세서는 ‘한글98’밖에 없다. ■이 사건과 관련해 등장하는 밍크코트는 모두 몇 벌인가 정일순씨가 박혜순씨로부터 구입한 긴털 밍크코트 6벌과 지난해 12월19일 전후해 배정숙이구입 의사를 밝힌 짧은털 밍크 1벌,그리고 정씨가 ‘센’에서 구입한 뒤 연정희씨에게 배달한 호피무늬 반코트 1벌 등 모두 8벌이다. ■정씨가 다른 장관 부인들에게도 옷을 보내려 했다는데 라스포사 직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작년 12월19일 이은혜씨(김정길 전 청와대 정무수석 부인)와 김아미씨(천용택 국정원장 부인)가 가져갈 옷을 담을 쇼핑백을 준비했다고한다.이은혜씨는 그런 것이 있기는 했지만 당일에 거절했다고 진술했고 김아미씨는 옷을 가져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씨가 9,10월에 구입했던 밍크코트는 장관부인들에게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처음부터 장관부인들에게 넘기고 이형자씨에게 옷값을 떠넘기려는 목적으로 옷을 구입했던 것 같지는 않고 일반 판매용으로 산 것 같다.다만 코트 공급업자인 박혜순씨는 6벌을 팔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씨는 계속 2벌만 샀다고 주장했다. ■당시 검찰 수사팀의 허위보고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지난 5월 옷로비 수사 당시 이형자 자매를 실제로 조사한 것은 조모 검사가 맞다는 사실이 이형자 자매의 진술로 밝혀졌다.이 사실은 지난 8월 국회 법사위에서 김 장관이“조 검사는 조언을 했을 뿐 수사에 직접 참여한 적은 없다”라고 답변한 것과는 어긋나는 것이다.수사기록에는 작성자가 조 검사가 아니라 이모 검사로 이름이 바뀌어 있다. ■신동아의 음모론은 음모론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본다.음모론이라는 것은 사전 각본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사직동팀의 최초 내사 착수시점은 1월15일이 확실하다.그 이전에 탐문조사도 없었다. 이종락기자 jrlee@ *옷로비 의혹 수사 이모저모 옷 로비 의혹사건을 수사한 특검팀은 60일간의 수사기간 동안 54명의 관련자를 121회 소환 조사하는 등 모두 5,336쪽이 넘는 수사기록을 남겼다.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니 홀가분하다”면서 “두달여의 수사기간 동안 매일 매일이 힘들었다”면서 잠시 감회어린 표정을 지었다.최 특검은 지난달 25일 수사 기밀사항을 일부 언론에 유출시켜 파견 검사들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내홍에 휩싸이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형사 콜롬보’로 불리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검팀의 일선 수사관인 양인석(梁仁錫)특별검사보는 20일 그동안 수사하면서 느꼈던 소감과 수사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하는 ‘수사결과보고를 드리며’란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양 특검보는 “진상규명을 바라신 분도 국민 여러분이지만 이젠 허물을 이해하고 용서하실 분도 국민 여러분몫임을 믿는다”면서 하루빨리 옷 로비사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심경을 피력했다.검찰 출신 변호사인 양 특검보는 “건강한 검찰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수임된 검찰권을 행사함이 정당하다”면서 “특검제는 불가피한 경우에 한시적·제한적으로 운용됨이 당연하다”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되는 특검제상설화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검 수사결과 발표로 여러가지 사실관계에서 잘못된 수사결론을 내려 축소·은폐 수사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된 검찰 수사팀은 당혹스런 표정을 넘어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당시 주임검사였던 이재원(李載沅)대전지검 특수부장은 이날 ‘특검 발표내용에 대한 견해’라는 보도자료를 낸 뒤 “특검은 검찰과 사직동팀의 내사자료 등 충분한 자료를 확보한 상태였지만 우리는 백지상태에서 수사를 시작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검찰은 스캔들을 조사하는 게 아니라 범죄로 처벌할 수 있느냐를 판단한다”며 특검의 의혹 제기에반박했다. 이종락기자 * 옷로비사건 최병모 특검팀이 20일 검찰과 사직동팀이 연정희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수사를 축소·왜곡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대검중수부가 진행중인 보고서 유출 및 위증사건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또 특검이 지난 6월 서울지검 수사결과에 대해‘법무부장관에 대한거짓보고’등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검찰이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보고서 유출수사] 특검은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의 출처를 사직동팀의 보고를 근거로 법무비서관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검찰은 이미 사직동팀이 작성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특검팀은 문건의 문양과 형태를 분석한 결과 사직동팀의 워드프로세서와 프린터가 아니라는 근거를 대고 있어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특검에서 라스포사 여직원 이혜음씨의 구두답변 조서와 앙드레김 의상실 직원의 진술조서 등 내사기록 일부가 누락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박주선 전법무비서관이 고의 누락 또는 파기를 지시했는지도 밝혀내야 한다. 김태정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1월8일 투서가 들어온 것을 알고 연씨에게 알린 사실이 드러났지만 정보를 입수한 경로는 밝혀지지 않아 검찰수사에서 확인돼야 한다. [위증 수사] 연씨가 호피무늬 반코트를 외상 구입이 아니라‘공짜로 가져간 것’으로 결론을 내림에 따라 청문회 증언의 허구성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연씨는 지난달 24일 특검에서‘구입 의사가 있었다’는 수준에서 자백한만큼 특검 발표대로 정일순씨나 배정숙씨의 청탁 또는 선물로 인식하고 받았는지를 명쾌히 밝혀야 한다. [검찰수사 문제점] 특검팀은 당시 서울지검 수사팀이 기초적인 사실관계인 연씨의 옷배달 날짜를 잘못 판단한 점,실제 수사검사와 조서상의 검사가 다르고 이를 법사위 보고시 거짓 보고한 점,수사기간을 짧게 한 문제점 등을지적했다.검찰로서는 감찰조사든,수사가 됐든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검사들을 조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이 지난 8월 법사위에서‘J검사가 수사에 참여한 적 없다’고 답변한 것이 사실상 허위보고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이에 따른 문책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정씨가 라스포사에 준비해 뒀다는 나머지 밍크코트 4벌과 배정숙씨가 찍어둔 1벌 등 밍크코트 5벌의 행방도 규명해야 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박주선씨 보도자료 통해 결백 주장박주선(朴柱宣)은 진정 서면보고를 받지 않았나.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20일 세번째로 검찰에 소환되면서도 종전과 같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이날 오전 10시20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도착한 박씨는 “대통령에 누를 끼치고 국민들에게 심려를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그러나 검찰의 자신에 대한 사법처리 의지가 강한 탓인지 표정은 어두웠다. 박씨는 “사직동팀으로부터 서면보고를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종전 주장을 되풀이한 뒤 “지난 1월8일 연정희씨를 만나 호피무늬반코트를 반납하라고 언질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씨는 옷로비 내사결과를 축소·조작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인간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매우 두렵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박씨는 검찰 출두 직후 변호인을 통해 배포한 ‘박주선의 입장’이란 보도자료에서 “20여년 봉직한 검사로서의 양심과 대통령을 모셨던 비서관으로서의 명예를 걸고 거짓말을 한 적이 없으며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 적도 없다”고 보고서 유출과 관련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그는 “부도덕한 재벌총수에 대한 단죄결과로 악덕 재벌이 꾸민 거대한 음모의 덫에 걸렸음을 비통해 하고 있다”면서 “누가 죄를 짓고 누가 단죄하려 했는지에 대한 사회적 착시현상에 망연해 하고 진실이 외면당하는 현실과 상상할 수 없는 배신감에 밤을 새우기도 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또 “잠시 광풍(狂風)에 휘말려 음모의 늪에 빠졌던 ‘드레퓌스 대위’의 고뇌를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드레퓌스 사건’에 비유하기도 했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고·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시 16회에 수석으로 합격한 박씨는 중수3과장, 수사기획관 등 검찰의 엘리트 코스를 거치며 ‘미래의 검찰총장감’으로 꼽혀왔다.그러나 옷로비사건과 관련, 고교와 검찰 선배로 자신을 분신처럼 돌봐준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의 낙마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박주선씨 처리싸고 검찰 내부 갈등 박주선(朴柱宣) 전 법무비서관의 신병처리 여부를 둘러싼 검찰의 내부 갈등이 심상치 않다. 대검 이종왕(李鍾旺)중수부 수사기획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잠적한 다음날인 17일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이 “수사팀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며 진화에 나서 봉합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수사기획관은 수뇌부의 거듭된 복귀 요청에도 불구하고 나흘째 출근하지 않았다. 이 수사기획관은 “내가 할수 있는 역할은 없다”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지난 1월 소장검사들의 ‘연판장 소동’으로까지 번진 대전법조비리 파동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소장파 검사들이 기수별 망년회 모임 등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내는 등 심상찮은 상황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박 총장이 일요일인 19일 이례적으로 “대검 중수부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수사와 관련한 일체의 언행을 자제하라”고 전국 검찰에 긴급 지시한 것도일선 검사들의 동요를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그같은 지시는 현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칫 검찰조직이 회복할 수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수뇌부의입장에반발해 연판장을 돌리는 등 ‘제2의 검란’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 문건유출수사 막바지로

    사직동팀 내사 추정 문건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검찰은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18일 소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례적으로 영장청구 방침까지 내비쳤다.이는 수사팀이 내사추정 문건의출처를 박씨로 결론을 내리고 ‘구속 수사’라는 정면돌파 카드를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16일 박씨의 소환방침을 공개하면서 “박씨에게 공무상 비밀누설과 공용서류 은닉 혐의를 두고 있으며 몇가지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고밝혔다.지금까지 사직동팀 관계자들은 “내사추정 문건을 박씨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한 반면 박씨는 “구두보고만 받았을 뿐”이라고 맞서왔었다. 검찰이 박씨의 혐의를 거론하면서까지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사직동팀의 일관된 진술 외에도 ▲박씨가 여러차례에 걸쳐 인편으로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 장관에게 문건을 전달했고 ▲그 직후 문건의 원본을 폐기한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박씨가 내사추정 문건을 유출한 것 말고도 옷로비 사건 전반에걸쳐 개입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특검팀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옷로비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함구하던 검찰이 특검팀 수사 시한(17일) 바로 다음날 박씨를 소환키로 한 것도 옷로비 의혹 전반을 조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씨에 대해 영장을 청구키로 한 것은 ‘검찰과 한 식구’라는 세간의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혐의 사실을 확인하고도 불구속 기소 등으로 가볍게 처리했다가는 여론의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 검찰이 제 위상을 되찾기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박씨는 검찰의 소환에 대해 “하늘에 맹세코 꺼릴 것이 없는 만큼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혐의를 벗기보다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국민까지도 속인 장본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강충식기자
  • MBC 운명-SBS 왕룽의 대지 “밀레니엄 안방 대격돌”

    시시때때로 흉보고 야유하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드라마를 본다.사람살이의 천태만상을 대리체험케 해주는 살가운 친화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뉴 밀레니엄이 다가오면 필부필부의 일상에도 대격변이 몰아칠 것처럼 말들이 많지만 과연 그럴지,21세기 드라마를 통해 정답은 아니라도 근사치를추정해볼수 있지 않을까. 뉴밀레니엄을 열어제치는 공중파 새드라마들 가운데서도 묵중한 것은 MBC 미니시리즈 ‘운명’(김인영 극본,장두익 연출·5일 첫방송)과 SBS 주말 ‘왕룽의 대지’(김원석 극본 이종한 연출·1일 첫방송).이밖에도 MBC 아침 ‘느낌이 좋아’,금요 ‘깁스가족’ 등이 2000년 테이프를 끊는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드라마속 사람살이는 뉴 밀레니엄이라고 크게 출렁이지는 않는 듯하다. ‘운명’은 재벌집 운전기사 딸 자영(최지우)과 그를 착취하다시피 살아온재벌의 딸 신희(박선영)간의 인생역전을 축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똑똑하고착한 자영이 신희로 인해 사랑하는 현우(류시원)까지 잃고 교통사고범의 누명까지 뒤집어쓰자 이에 분노,끝까지 진실을 추적해 밝혀낸다는게 기둥줄거리다.여기에 출세욕으로 신희에게 접근하는 승재(손지창),자영곁에서 목숨을건 사랑을 베푸는 준엽(선우재덕) 등이 대충 판을 짠다. 이 속에서 심성곱고 똑똑하지만 부잣집 딸에게 모든것을 빼앗겨야만 하는 현대판 콩쥐,신분격차를 넘어 무조건적 사랑을 베푸는 신데렐라의 왕자님,중심 커플을 둘러싼 얽히고 설킨 삼각관계,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권선징악의메시지 등 90년대 드라마의 필수요소들은 재탕과 변주를 되풀이한다. 89년 히트작 ‘왕룽일가’의 후일담격인 ‘왕룽의 대지’역시 10년전 서민드라마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왕룽(박인환)은 농사꾼출신 갑부의전형인 구두쇠기질을 여전히 못 버렸고 그의 처 오란(김영옥)은 아무것도 모른채 시집와 한평생 고생한 한으로 황혼이혼을 감행하는 90년대 할머니들의대변자.동네 뭇총각들의 선망속에 화려하게 시집갔다가 남편의 배신으로 비참하게 귀향한 미모의 왕룽 딸 미애(배종옥),‘예술’을 매개로 동네 아줌마들을 유혹하는 제비족 쿠웨이트 박(최주봉),주인공을 바람나게 하는 매혹적과부 교하댁(김자옥) 등 꼭 필요한 감초 인물들의 배치도 그대로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드라마로만 미뤄보건대 기술의 진보가 급변을 몰고올지언정 희로애락의 인간사는 그 기본틀에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모양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하성란 ‘옆집여자’ 도시의 그늘진 인생 삽화

    하성란의 소설을 ‘도시인의 관습적 일상에 대한 정밀한 문학적 해부도’(문학평론가 백지연)라고 평가하기도 한다.실제로 보통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쳐버렸을 하찮은 사물 혹은 일상이 그의 소설속에서라면 어느새 크게 확대되어시선을 끌고 있음을 발견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하염없이 진부하고 지루한 일상의 풍경들을 자신만의 화첩에서 개성적인 형태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를 역량있는 작가의 반열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하성란(32)이 새로 낸 단편집 ‘옆집 여자’(창작과 비평사)는 이런 면모를 더욱 뚜렷하게 드러낸다.그는 이미 96년 서울신문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풀’이 당선될 당시 심사위원들로 부터 “날카롭고섬세한 작가적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았었다.이후 소설집 ‘루빈의술잔’과 장편 ‘식사의 즐거움’을 통해 도시의 일상에 대한 정밀하고 깔끔한 묘사로 주목을 받은 그지만, 이번 단편집에서는 깊어진 성찰을 더욱 능숙한 방법으로 내보인다. 모두 10편이 담겨있는 이번 소설집에서 그가 그리고 있는 인물은 도시의 공간적 혹은 정신적 변두리에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그 인물들은 도시문화를 상징하는 인물이거나,사물 혹은 현상과 맞부닥칠 때 소외감을 느끼거나 자아상실을 경험한다. 표제작인 ‘옆집 여자’에서는 매력적이고 발랄한 이웃집 여자는 어느샌가전업주부인 주인공의 아이와 남편을 빼앗고 자신마저 정신병자로 몰아간다. 친근한 이웃이 어느 순간 나의 존재와 가족마저 위협하는 침입자로 돌변한다.‘깃발’에서 자동차 세일즈맨은 외제차를 팔지못했을 뿐 아니라 짝사랑하는 광고모델의 환심을 사는데도 실패한다.결국 양복과 양말과 구두를 하나씩벗으며 전봇대에 올라가 맨꼭대기에 팬티를 걸어놓은 채 사라진다.‘즐거운소풍’에서는 건물주와 입주자가 서로 상대를 죽일 계획을 꾸미고 있으면서도 즐거운 척 단합대회를 떠난다.누구든 비슷한 경험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도시문화의 그늘이 아닐 수 없다. ‘옆집 여자’의 ‘작가의 말’은 3년전 신춘문예 당선소감에서 그러했듯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시작한다.아버지가 생각하듯 자신이 늘 생각에 잠겨땅만 바라보고 걸었던 것이 아니라,다만 좋지 않은 습관에 불과했다는….그러면서 “내 본심과는 달리 내 소설은 독자들의 뒤통수를 치고 싶어한다”고 ‘경고’한다.소설안에 전제되는 어떤 상황에 선입견을 갖고 자신의 작품을읽어서는 안된다는 충고일까. 서동철기자
  • 박주선 전비서관 13일 소환

    대검 중앙수사부(辛光玉검사장)는 10일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이 내사추정 문건을 작성,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르면 13일쯤 박씨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박씨가 내사팀으로부터 문건을 받아 김태정(金泰政)전 법무부장관에게 유출한 사실이 밝혀지면 박씨를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일 재소환한 최 과장을 이날 오전 귀가시켰다가 오후에 다시불러 문건 유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최 과장은 검찰에서 “지난 1월14일박씨로부터 옷로비설 관련 첩보에 대해 조사하라는 구두 지시를 받은 뒤 1월18일까지의 중간 조사상황을 문서로 만들어 보고한 사실은 있지만 박씨가 이를 외부에 유출했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5일째 검찰 소환에 불응한 채 잠적한 사직동팀 옷로비 내사반장정모 경감과 박모 경위 등 3명이 이날 오후 6시 출두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최초 보고서 작성경위 및 유출과정 등에 대해 밤샘 조사했다.검찰은 이와 함께 문건 작성 및 유출 과정에 관련된 모 부처 공무원 1명도 이날 소환,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신동아그룹측의 조직적인 로비 및 외압설을 확인하기 위해 최순영(崔淳永)전 회장의 외화 밀반출사건 수사기록에 들어 있는 탄원서를 법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조사하고 있다.탄원서에는 정치인 10여명을 포함,각계인사 2,000여명이 최 전 회장의 선처를 부탁한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우리구 역점사업] 성북구

    성북구(구청장 陳英浩)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중소기업 살리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자체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는 한편 중소기업 육성자금의 이율을 낮춰주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성북구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처음 시도한 것은 자체브랜드 개발사업.제품은 우수하나 고유브랜드가 없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의 상품성을 널리 알리고 판로개척을 위해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구청이 보증하는 공동브랜드를 개발했다. 지난 4월 일반 공모를 통해 북한산의 또다른 이름인 삼각산을 뜻하는 트라이앵글(TRIANGLE)과 패션감각의 뜻인 센슈얼리즘(SENSUALISM)을 합성,트리즘(TRIZM)을 공동브랜드로 확정했다. 성북구는 이어 30개 동을 5∼6일씩 돌며 홍보활동을 벌였고 관내에서 많이생산되는 의류 시계 구두 가방 등 85개 품목에 대해 특허청으로부터 상표등록 특허도 받았다. 현재 트리즘을 부착,제품판매에 들어간 업체는 30여개에 이르며 이들 제품의판매를 돕기 위해 구청 광장에 중소기업전시판매장도 마련됐다. 성북구는 조만간 백화점에도 진출시키는 한편 내년중 구민회관에도 상설전시판매장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아울러 자매도시인 경기도 이천시와 충북단양군,강원도 영월군과 삼척시 등에도 홍보전시관을 열 예정이다. 지난 9월에는 ‘성북구 공동브랜드 운용조례’를 만들어 ‘트리즘’이 부착된 상품의 품질과 가격을 구에서 책임지도록 제도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일손이 모자라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금까지 227개 업체에 542명의 공공근로 인력을 지원,인력난을 해소했다. 또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육성자금의 이율을 연리 8%에서 6%로 2%포인트 내리기도 했다. 내년 3월에는 관·학협동으로 운영되는 ‘벤처·창업지원센터’를 장위동 65의154 옛 새서울유치원 건물에 열기로 하고 현재 입주업체를 모집중이다. 이곳의 임대보증금은 10평까지 100만원이고 10평 이상이면 평당 10만원씩 추가된다. 진영호 구청장은 “중소기업 지원을 다른 행정보다 우선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자매도시에 전시판매장을 여는 등 지원방법을 다양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
  • 환율 1,120원대로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폭락하면서 달러당 1,130원대가 무너졌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1,139원 70전에거래가 시작돼 전날보다 13원50전이 떨어진 달러당 1,126원에 마감됐다.종가기준으로 지난 97년 11월27일(1,119원50전)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장중 1,125원까지 떨어진 뒤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대손충당금수요와 당국의 구두개입 등에 힘입어 한때 달러당 1,140원10전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오후 장 들면서 원화가치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 외국계 금융기관과국내 기업 등이 달러화를 대거 매물로 내놓는 바람에 다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재정경제부 등 외환당국은 각 은행에 외화충당금 적립규모와 향후 달러매수일정을 제출하라고 지시하는 등 사실상 달러매수를 강하게 독촉하고 나섰으나 환율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시장에서는 환율방어를 위한 당국의 대응책이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달러 홍수’연말 환율관리 비상

    ■1弗 1,130원대 급락 배경 원·달러 환율이 저점(低點)을 가늠하지 못한 채 곤두박질하고 있다.7일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130원대까지 떨어지며 달러 투매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내년 상반기엔 1,0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추측마저 나돌고있다. ■왜 떨어지나 달러 홍수 때문이다.월 수십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행진이 이어지고 주식시장 활황으로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11월중 30억달러 가까이들어오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국내 기업들의 외자 직접유치도 시중에달러화가 넘치게 한 요인이다. 국내 기업들의 달러화 매도분까지 포함할 경우 이달중 달러 공급은 100억달러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정부는 급격한 환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수요창출 정책을펴고 있지만 공급물량에 비해 훨씬 못미치는 실정이다.금융기관들의 외화대손충당금 적립 등 수요는 연말까지 많아야 50억달러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요컨대 달러화의 수급불균형이 원화가치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환율하락 용인해야 하나가파른 환율 하락세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수출업체 등은 가격경쟁력 하락 등을 들며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환율하락을 용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외환당국도 연일 ‘속도조절론’을 내세우며 시장에 구두개입하곤 있지만 내심 대세(大勢)를 거스르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ABN암로의 백승훈 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은 올해안에 1,120원대,내년 1·4분기엔 1,0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무리한 시장개입으로 원화가치를 억지로 끌어내릴 경우 오히려 부작용을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수출전선 ‘원高 한파’ 연일 계속되는 원화의 강세로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특히 7일에는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원·엔 환율까지 100엔에 17원 가량 떨어져 더욱 불안감을 짙게 하고 있다.전문가들은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원고(高)’의 여파가 내년초 우리 기업의 전반적인 수출 부진으로 현실화할수 있다고 경고한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통상 국산제품의 수출가 인상이 불가피해진다.1달러에1,300원일 경우에는 1달러 어치를 팔면 1,300원이 들어오지만 환율이 1,100원으로 떨어질 경우 1,100원밖에 들어오지 않아 200원의 손해를 입게 된다. 때문에 수출업체들은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올려야 하고 이는 상대국의 수입량을 줄이는 결과를 낳게 된다. 우리나라의 수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엔 환율.반도체·자동차·전자·조선 등 대부분의 주력 수출품목이 일본과 경쟁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지금까지는 ‘엔고’ 덕을 톡톡히 봤다.올해 예상 수출액이 당초 목표 1,340억달러보다 7% 가량 많은 1,430억달러로 증가한 것도 지난 8월부터 본격화된 ‘엔고’ 영향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달러와 함께 엔 환율도 동반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업계는 100엔에 1,100원 이하로 하락하면 우리가 일본과의 경쟁에서 상당한 타격을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중국·동남아 등과 경쟁하고 있는 섬유·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도더욱 밀릴 수밖에 없다. 조환익(趙煥益)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한때 1,200원까지 육박했던 원·엔 환율이 최근 들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적절한 시장개입에 나서 달러 및 엔 환율의 추가하락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수교협상 재개 합의 안팎

    3일 북한 노동당과 일본 초당파 방북단이 수교협상의 조기 개최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함으로써 벼랑 끝까지 몰렸던 북·일관계는 7년 만에 돌파구를 찾게 됐다.정당대표가 협상을 정부에 촉구하는 형식을 빌리긴 했어도실제로는 양쪽 정부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이달 안에 외무성 심의관급 예비협상을 벌이고 내년 본협상에나설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일본측은 당초 성명에 ‘연내’라는 표현을 써 협상 재개 시기를 앞당길 셈이었으나 2일 저녁까지 이어진 성명문안 조율에서 북한측 반대로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기하지 않고 구두로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교협상 재개’라는 대원칙은 어렵사리 세워졌으나 대사급 본협상과 수교까지는 적지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먼저 일본인 납치 의혹.북한은 ‘납치한 일본인은 없다’는 종전 주장에서한 걸음 후퇴해 방북단에 ‘행방불명자’를 조사할 수 있다는 유연해진 태도를 보였다.그러나 납치 의혹 조사가 갖는 파장과 부담이 커 조속히 실현될지는 의문이다. 북한이 수교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보상도걸림돌 중 하나다.일본측은 수십억달러의 보상을 해줄 용의가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으나 65년 국교 정상화때 한국과의 형평,북한의 무리한 요구,일본 보수세력 반발 등을 감안할 때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방송사, 남북대중음악제 과열 경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대중음악인들의 공연을 개최하고 녹화 또는 생중계하기 위해 방송사들이 과다한 물량경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SBS의 북한 공연에는 30만 달러로 추정되는 비용이 들어가고 MBC는 60만 달러를 북한측에 제공키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남북 대중음악 합동공연은남북화해라는 큰 틀에서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이지만 북한 공연 성사를 위해 지나치게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SBS의 북한 공연계약을 대행한 (주)코래컴 관계자는 “북측에서 요구한 공연대가와 부대비용 등을 합쳐 30만달러 정도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래컴이 일단 이를 부담하고 SBS가 스폰서 역할을 하기로 구두합의한 상태”라고 전했다.SBS 안국정 전무 겸 제작본부장은 “아직 코래컴과 공식계약이 되지 않아 액수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SBS 제작진과 가수 등 40여명은 오는 5일로 예정된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의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 공연을 위해 2일 오후 평양에 도착,역사적인 남북 합동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16일 같은장소에서의 공연을 생중계하기로 북측과 합의를 끝낸 MBC의 ‘남북 합동음악제’ 계약과정에서는 60만달러를 북한에 제공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한 관계자는 “공연전에 계약금으로 30만 달러를 건넸고 성공적으로공연을 마치면 30만 달러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MBC의 공연 대행사 SN21 엔터테인먼트는 여러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비용을 충당하는 것으로알려졌다.MBC 공연에 필요한 총 경비는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공연기획사들이 이렇게 대북 문화교류사업에 물량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대북 문화교류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혀 향후 음반·영화·연극 등 남북교류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북한의 빗장을 열어젖히기 위해선 그 정도 출혈은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방송사를 이해하는 분위기이다.새 천년을 앞두고 대중문화교류를 통해 통일에 기여한다는 취지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측면이 있다. SBS의 한 관계자는 “MBC가 ‘사상최초의 남북 생중계’를 자신있게 발표할수 있었던 것은계약금 30만 달러를 믿었기 때문 아니냐”고 물었다.하지만이 관계자도 SBS의 공연이 진정한 남북 가수의 만남을 담보할 수 있을 지에대해선 자신있는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불과 10여일의 시차를 두고 한 공연장에서 남한의 두방송사가 ‘내가 먼저입네’ 하고 다투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임병선기자 bsnim@
  • 선진국 “부자 될수록 원조엔 인색”

    ‘부자가 될수록 원조에는 인색해진다’.지난 10년동안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들의 빈국들에 대한 원조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97년 군사부문을 뺀 순수 대외원조에 지출한 금액은 국민총생산(GNP·8조1,000억원)의 0.08%인 70억달러에 불과했다.이는 85년 0.24%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주요 원조제공국들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회원국들도 대외원조에 ‘자린고비’이기는 마찬가지다.85년 0.35%를 차지하던 OECD 21개 회원국의 GNP 대비 대외원조 규모는 97년 0.22%로 크게 줄었다.호황기를 누렸던92∼97년사이에만 무려 21%가 격감했다. 이처럼 선진국들의 대외원조금이 크게 줄어든 최대의 이유는 동서 냉전체제의 종언 때문.90년 이전 서방 선진국들은 제3세계의 부패 정부에 원조를 주는 대신 냉전체제에 필요한 이들의 충성을 요구했지만,옛소련의 붕괴로 안보위협이 줄어들어 그럴 필요가 없어지면서 점차 국내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줄어든 대외원조금마저 발칸전쟁·터키지진 등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받는 사건이나 재해에만 편중 지원되는 바람에 아프리카의 최빈국들은 더욱 소외되고 있다.따라서 오는 2015년까지 세계 빈곤인구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거창한’ 목표로 96년 회원국들의 대외원조를 GNP의 최소 0.7%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약속했던 OECD의 다짐은 지난해까지 덴마크·노르웨이·네덜란드·스웨덴 4개국만 지키고 있어 한낱 구두선(口頭禪)이 되고있는 셈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경찰 총기사용시 ‘경고’ 의무화

    정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경찰장비의 사용기준 등에 관한 규정안(대통령령)을 의결,총기 발사를 포함한 경찰의 무기사용 지침을 명문화했다. 새 규정에 따라 경찰관은 총기를 사용할 때 간첩,테러·인질사건 등을 제외하고는 구두 또는 공포탄을 통해 미리 상대방에게 경고를 해야 한다. 또 14세 미만의 청소년이나 임산부에 대해서는 총기발사는 물론 전자충격기의 사용도 금지된다.아울러 가스총을 쏘는 경우에도 1m 이내에서는 상대방의 얼굴을 향해 발사하는 행위가 금지된다.최루탄을 발사할 때는 인명피해를방지하기 위해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경찰봉과 호신용 경봉은 불법집회와 시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사용하도록 했다.무기사용 규정은 또 경찰이 쓸 수 있는 장비를 ▲수갑,포승,경찰봉 등 경찰 장구 ▲권총,소총 등무기 ▲최루탄,가스총 등 분사기 ▲살수차 등 4종류로 한정했다. 이에 따라 족쇄,죽검 등은 원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다. 정부 관계자는 “새 규정에 담긴 무기사용 지침은 대부분 경찰청 자체 훈령으로 이행돼 왔던 것을 대통령령으로 명문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수수료 폭리 카드활성화 장애물

    ■실태와 외국사례 ‘신용카드사들이 신용카드 활성화를 가로 막는다.’ 턱없이 높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신용카드 사용 확대의 장애물이라는 지적이 높다.신용카드사들만잇속을 챙기면서 업소들의 신용카드 가맹이나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결제 기피 현상을 촉발하고 있다.정부가 봉급생활자의 신용카드 사용 금액이 연간총급여액의 10%를 넘을 경우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수수료 인하 조치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평균 수수료율은 3.4%다.이는 프랑스(0.81%),영국(1.6%),미국(1.9%) 등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수수료율이 심지어 5%나 되는 업종도 있다.피아노 등의 악기류,골동품,애완동물,가방,구두,미용재료,유흥주점 등은 대부분의 카드사가 5%의 수수료율을부과하고 있다. 카드 사용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카드사의 수수료 수입 역시 급증하고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수수료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85년 4,640억원이었던 신용카드 사용액은 97년에는 68조9,740억원으로150배 가까이 늘었다.그러나 신용카드사의 수수료율은 79년 신용카드제가 도입된 지 2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신용카드 시장에 경쟁관계가 유지되면 신용카드 업체는 수수료율을 낮춰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하는 것이 시장원리이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이치를 찾아볼 수 없다.예컨대 아동복이나 카메라 구입 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6개 신용카드사가 똑같이 4%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 이를반증한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8월 3일부터 1주일 동안 1,400개 음식점을 대상으로신용카드 사용 기피 이유를 조사한 결과,‘높은 수수료’가 44.5%로 가장 많았다.‘사용 불편’은 17.7%,‘늦은 현금화’는 11.6%)에 그쳤다. 서울 YMCA 등 시민단체들은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지금보다 평균 0.9%포인트낮은 2.34∼2.74%가 적정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종전에는 신용카드 발급 남발에 따른 신용 불량자 양산으로 인해 관리비용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카드 공동 이용제가 시행되고 있어 그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율을 낮출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한국음식업중앙회 최대웅 지도국장은 “음식점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부가가치세 이외에 3%의 수수료가 더 붙기 때문에 영세 음식점 사업자들의 불만이많다”면서 “카드 사용이 급증하면서 수수료 수입 역시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카드회사가 수수료율을 낮추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YMCA 신종원 부장 인터뷰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정착돼야 하고 신용카드사용이 활성화되려면 카드 수수료율이 낮아져야 합니다” 서울 YMCA 시민사회개발부 신종원(辛鍾元·40)부장은 요즘 몸집이 커진 신용카드사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는 “올 연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사용 규모는 지난 85년보다150배쯤 늘 것으로 추정되지만 신용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는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세 업소는 순이익이 매출액의 4%에 불과한데 신용카드 수수료도 4%이면 누가 과연 카드로 결제를 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높은 수수료율을 낮추지 않으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용카드 사용의 활성화는 실효를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수수료율이 1.9% 정도로 낮아지면 가맹점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을 기피할 명분이 사라질 것”이라며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업소에 대한 제재장치를 마련,수수료율이 낮아져도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는 일이 없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현행법에는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한 사람을 제재할 수단이 없다.그는 “신용카드 결제를 활성화시켜 소비자들이 세금감면 혜택을 받고 업소들에 대한 세금 부과가 투명하게 될 때까지 수수료율인하 운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창구 기자■카드회사 움직임 신용카드 회사들은 시민단체들의 집단행동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반발감도 감추지 않는다.우선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용을충당하기 위해 높은 수수료율을 매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금융업의 기초조차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한다.대손상각비용은 원가를 구성하는 요소중의 하나이며,따라서 요율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선진국의 유수금융기관들도 채권관리비용을 감안해서 대출금리나 수수료율을 책정한다는설명도 곁들인다. 다만 부실채권 규모를 줄이기 위해 무분별한 카드발급을 자제하고,신용카드연체자에 대한 신용정보 집중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수긍하고 있다. 수수료율을 79년 이후 20년동안 내리지 않았다는 주장도 틀린 것이라고 반박한다.모 카드회사 관계자는 “지난 93년부터 98년까지 매년 평균 0.1%포인트씩 내렸다”며 “올해 상반기의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은 2.86%이며,이는 3.5% 안팎인 일본보다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시민단체가 결성한 공동대책위원회에 대한변호사협회나 대한의사협회 등이낀 점에 대해선 한마디로 ‘우습다’는 반응이다.그동안 세원 노출 등 ‘약점’을 잡힐까봐 신용카드 사용을 극구 꺼려온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는 자격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민단체 등의압력수위가 만만치 않는 등 여러 정황을 감안할때 수수료율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조만간 인하작업에 나설 움직임이다. 내부적으로 인하 폭을 조정하고 있는 곳도 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카드사들이 한꺼번에 요율을 내리면 공정거래법상 불공정행위에 해당돼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박은호기자 unopark@ ■정부측 입장 카드가맹점 수수료 문제를 보는 정부의 시각은 두가지로 요약된다.신용카드이용 확산을 통해 사업자의 거래액을 노출시켜 공평과세를 실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수수료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다른 하나의 관점은수수료 결정이 시장자율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정부의 개입은 담합등 부당행위가 있을 때로 국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카드사들의 담합여부와 수수료율 인하요인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물론 ‘강제로’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도록 하는 것은 또다른 부작용만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카드사 수수료율 책정 관련 감독기관이다. 정부가 카드사에 대해 할 수 있는 실효성이 있는 조치는 담합여부에 대한 조사다.공정위의 이삼봉(李三奉) 공동행위 과장은 21일 “카드회사들이 카드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정할 때 담합으로 올렸는지에 관해 집중 조사하고있다”면서 “다음 달 초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합일 경우에는 최고 매출액의 5%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다.카드회사들이 모여서 가맹점 수수료율을 결정했다거나 그렇게 하지는 않았더라도 묵시적으로 그런 교감이 있었으면 담합으로 볼 수 있다.수수료율이 같다고 해서담합으로 단정할 수는 없고 다르다고 해서 담합이 아니라고 볼수도 없다는의미다.정황을 봐야하기 때문이다.금융감독원의 이종호(李宗鎬) 비은행감독국장은 “외국의 가맹점 수수료율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외국과 비교해서 가맹점 수수료율이 높아 수수료율을 낮출 요인이 있다면 카드협회를통해 자율적으로 낮추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카드회사들이 수수료율을 제대로 공시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근로자들이 카드를 사용한 금액의 일정부분을 소득공제해주고있기 때문에 카드사용이 늘고 있다.그만큼 카드회사들의 수입증가 요인이 생긴다.카드 가맹점들이 지난 9월부터는 다른 카드들도 받아주는 공동가맹점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카드회사들의 불필요한 경쟁에 따른 경비부담도 줄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있다는 얘기다. 곽태헌기자 tiger@
  • [시·구의원 초대석] 成百珍 중랑구 부의장

    중랑구의회 성백진(成百珍) 부의장(50·면목7동)은 별명이 많다.‘마당발’이 있는가 하면 ‘소독아저씨’ ‘쓰레기아저씨’ ‘꽃아저씨’로도 불린다. 면목동에서 30년을 살며 구두 수선공과 양화점 사장,기능직 공무원을 해봤고 청과물가게에서 장의업체 운영에 이르기까지 그의 입지전적 이력을 통해그가 ‘마당발’임을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그러나 본인은 주민들이불러주는 ‘꽃아저씨’에 가장 큰 애착을 느낀다고 밝힌다. 3선의 성부의장은 구의원이 되기 훨씬 전부터 해마다 관내 용마산 등산길이며 마을 공터에 꽃씨를 뿌리고 가꿔왔다. 16년전 불의의 화재로 두 아이를 잃은 뒤 아픈 마음을 달래려고 시작한 일이다.올해도 3되나 되는 꽃씨를 따놓았다.그래서 붙은 별명이 ‘꽃아저씨’. 물론 구의원으로서 한 일이 셀 수 없이 많지만 그보다는 등산로 쓰레기 줍기와 마을 소독활동 등 주민으로서 한 일이 더 뜻깊게 여겨진다고 말한다. 소독활동은 웬만한 마음가짐으로는 엄두조차 내기 힘든 일임을 나중에 알았다.처음엔 방역회사에 의뢰했으나6년 전부터는 아예 소독기계를 구입,자신이 직접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정질의를 통해 꽃술이 날려 불편한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은행나무로 교체하자고 제의해 집행부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얻기도 했다. 성부의장은 “지금도 매월 소속 지구당원들과 산행을 하며 쓰레기를 줍고있으며 그때마다 보람이 새롭다”며 “구의원이 아니더라도 이 일을 계속할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인조모피 새 패션소재로 뜬다

    사치품의 대명사로 비춰졌던 모피가 새로운 패션 소재로 떠올랐다. 모피는 따뜻하면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소재로 올해는 다양한 종류의 털과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IMF직후 모피를 입는 사람이나 모피사는 사람들을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제 모피는 사치품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여러 패션 소재중하나”라는 패션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올해 선보인 모피제품들은 종류와 응용에서 이러한 경향을 엿볼수 있다. 종전까지 모피라면 밍크나 여우털,토끼털이 대부분이었으나 브랜드별로 머스크랫,송치,오파솜,물개털 등 생소한 것들이 많다.활용도 다양해 코트,재킷,목도리 외에도 가방,신발,조끼,숄,스커트,원피스도 있어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모피의 인기만큼 인조모피도 여러가지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머스크랫은 사향쥐털로 실크처럼 부드럽다.토끼털과 비슷하지만 털이 잘빠지지 않아 실용적이다.송치는 송아지 가죽으로 가죽에 털이 부착된 것 같은 느낌이지만 정장은 물론 캐주얼한 차림과 잘 어울린다.오파솜은 호주산 자루여우로 기존 여우털보다 짧아서 부드럽고 가볍다. 토끼털은 비교적 저렴하면서 보온성이 뛰어나다.회색이나 갈색 외에도 붉은색 등 여러가지 색으로 염색된 것이 많아 인기다.물개털은 광택이 뛰어나고부드러우며 신축성이 높다.국내 브랜드에서는 아직 찾아보기 힘들지만 이탈리아 패션브랜드인 구찌에서는 물개털로 만든 원피스와 재킷을 내놓았다. 올해 특징 중 하나는 의류외에도 핸드백이나 구두에도 모피가 많이 사용됐다는 점이다.송치나 동물무늬의 인조모피로 만든 백이나 구두는 깔끔하면서세련되어 보이며 머스크랫이나 토끼털 등으로 만든 가방은 귀엽고 여성스럽다. 율미아스탭의 허미하실장은 “밋밋한 코트나 재킷,스웨터 위에도 털목도리나 미니 핸드백,털가방을 매면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며 “하나쯤장만해두면 연말모임이나 돋보이고 싶을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 구치, 이브 생 로랑 인수 추진

    [파리 AP 연합]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구치가 또다른 고급 패션 브랜드인이브 생 로랑을 인수키로 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15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구치가 이브 생 로랑과 고급 향수 브랜드인 펜디, 반 클리프 앤드 아르펠과로제 앤드 갤러 및 크리지아 등을 확보하고 있는 프랑스 재벌 프랑수아 피놀에게 인수 대금으로 약 60억프랑(9억1,500만달러)을 지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양측이 지난 주말 계약 조건을 마무리짓기 위해 접촉했다면서이르면 15일(현지시간)중 거래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치는 이밖에 이탈리아 구두 메이커인 세르지오 로시도 인수하기 위해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양사 관계자들은 계약이 체결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구치의 이브 생 로랑 인수는 세계 패션 브랜드 업계의 인수·합병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성사되는 것이다.
  • 환율 안정책 효과 있을까

    정부가 곤두박질하는 환율을 잡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그동안 주로 ‘구두개입’으로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지만 이달 들어 보름동안 25원이나폭락하는 등 약효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환율 방어대책을 말에서 행동으로옮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책은 환율하락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원화 가치가 뛰면 외채이자부담을 줄이고 수입물가를 낮춰 물가안정 효과도 불러올 수 있다.게다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성장속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그러나 현재로선 득(得)보다 실(失)이 훨씬 우려되는 상황이다.당장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단기간에 걸친 달러홍수는 통화관리 등 거시경제 운용을 뒤흔드는교란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밀려오는 달러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따라서 적극적으로 달러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게 정부 대책이다.성업공사를 통해 은행 등금융기관들의 부실 외화채권을 산다는 계획도 이런 맥락이다.이는 안정적 외화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달러매입을 촉발,환율하락의 제동장치로 작동하도록 한다는게 정부 생각이다.이밖에 은행보유 부실외화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외화로 쌓도록 하고,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을 통해 달러수요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실효성 있나 이번주중 발표될 정부대책에 대해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이다.그동안 국내기업들은 원화의 추가 절상 및 환차손 확대를 우려,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시장에 대거 내놓아 환율하락을 부추겼다.그러나 이런 기류가 가라앉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대우사태일단락에 따른 원화절상 기대심리가 워낙 팽배한데다,증시활황 지속을 예상한 외국인들의 주식매입세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원화가치 상승이라는 대세를 돌리지는 못할 것”이란 분위기가 주류다.환율을 둘러싼 정부와 시장 간의 싸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기자 unopark@
  • ‘환율 급락’진단… 금융시장 ‘달러 홍수’로 출렁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다.환율 하락이 언제까지,얼마나지속될 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달러당 1,100원선까지 떨어질 것이란 추측마저 나돌고 있다.정부당국도 구두개입 등 여러 방법으로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왜 떨어지나 원화가치 상승은 통상 두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우리경제의기초여건(펀더멘털)이 나아졌거나,아니면 일시적으로 달러가 넘쳐 발생하는수급불균형이다. 이중 펀더멘털 개선은 외환위기 이후 2년여간 추진해 온 구조조정의 성과물로,원화가치의 상승을 부르기 마련이다. 이 경우 정부로선 환율방어에 나설 게 아니라 오히려 환율하락을 수용해야한다. 그러나 최근의 환율 급락세는 수급불균형이 더 큰 원인이다.달러화 공급이수요를 훨씬 초과한다는 얘기다.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폭발적인 유입에 따라서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15억달러 이상이 유입돼 시중에는 달러가 넘쳐 흐르는상태다.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계약에서 실행단계로 옮아간것도 달러홍수의 한 원인이다. ■환율하락,어디까지 급격한 하락세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최근 들어 ‘시장개입’을 부쩍 강조하는 한편 국책은행 등을 통해 실제로환율방어에 일정 부분 나선 상태다.주로 장 마감 무렵에 집중적으로 개입,환율 하락을 억제하고 있다. 5조여원어치의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조기 발행,적극적으로 수급조절을 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한 상태다. 그러나 환율 하락은 당분간 대세로 작용할 전망이다.기업들이 부채비율 축소 등을 위해 외자유치에 매달리고 있어 앞으로 달러 물량은 더욱 늘 수밖에없다. 증시 활황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달러유입을 부추긴다. 당국은 이와 함께 원화가치를 억지로 끌어내릴 경우 오히려 부작용을 부를수도 있다고 말한다.돈을 풀어 달러를 사들일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더 큰 문제에 부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환율하락·유가급등 지속… 수출시장 영향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으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아직까지는 엔화 강세가 여전해심각한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내년초부터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 악재 돌출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29일의 1,153.5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국제 원유값도 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들어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투자 유치,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으로 외환시장에 달러가 계속 유입돼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정부및 수출업체들은 1,150원대 이하가 되면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보고 있지만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환율을 1,100원대로 전망하고 있다.원유가도 23달러를 상회하며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이에따라 항공·교통,철강,발전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정부는 올해 원유도입액이 당초 예상치인 140억달러보다 10억달러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이 더 문제 정부와 무역업계에서는 그러나 현상태만 유지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통상 국내 수출에 달러 환율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엔 환율이 높기 때문이다.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과 수출 경쟁을 하는 섬유 신발 플라스틱가공품 등 경공업쪽은 위축되겠지만 일본과 경쟁하는 전자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은 더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무역협회 관계자는 “원화가치가 높아져 수출에 비상이 걸렸던 지난 6월에 엔화환율은 달러당 120엔이었지만 지금은 104∼105엔이어서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원 고(高)’로 수출계약이 서서히 저조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통상 1개월이 걸리는 유가인상 영향이 연말부터 서서히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내년 상반기부터는수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주가 급등' 배경 주가가 1,000고지를 향해 숨가쁘게 질주하고 있다.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봇물을 이루면서 본격적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덕분이다.이런 추세라면 연중 지수 최고치 1,052(7월12일) 뿐 아니라 사상 최고치인 1,148포인트 (94년11월7일)경신이 시간문제란 성급한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왜 불 붙나 증시 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을 최대 호재로 꼽는다.투신문제가 일단락되면서 투신사들이 환매자금으로 준비해 둔 돈을 주식매수에 적극 쏟아붓고 있다.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중자금이 주식형과 뮤추얼펀드,고객예탁금으로 재유입돼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이른바 ‘자금의 선순환’이 정착되는 양상이다.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 홍성태(洪性兌) 부장은 이를 ‘자금시장 안정으로촉발된 유동성 장세’라고 표현했다.대우채 환매이후 투신권을 이탈한 자금규모가 미미한 데다 국공채수익률과 회사채수익률 하락으로 자금시장이 안정되면서 외국인에 이어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까지 유입되는 환경이 조성되고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박만순(朴萬淳)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원화강세를 꼽았다.외국인의 주식매수 자금이유입되는 것이 원화강세를 초래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이지만,동시에 원화강세가 외국인의 주식매수를 촉발하는 요인도 된다고 풀이했다.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도 투자심리에 불을 지핀 요인이다. ■악재는 없나 굿모닝증권 홍 부장은 국제원유가 상승과 연말의 과도한 유상증자 물량,내년 인플레이션 압력,Y2K 우려감 확산을 활황장세의 걸림돌로 들었다.특히 국제원유가 상승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내년중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경우 실세금리가 상승할 여지가 많다는 점이큰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복병에도 불구하고 연말장세는 증시상승에 따른 선순환효과에 힘입어수요우위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한빛증권 투자분석부조정일(趙庭一) 과장은 “올 연말 증시는 지난해 10월∼올 1월까지의 1차 금융장세,3∼7월까지의 2차 금융장세에 이어 제 3차 금융장세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 롯데백화점 주변교통체증 ‘난 몰라’

    롯데백화점이 있는 서울 소공동과 잠실,영등포,경기도 일산 일대가 주말과일요일이면 ‘교통지옥’으로 변해 시민들만 골탕을 먹는다.백화점측은 교통체증에는 아랑곳없이 매상만 올리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배짱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7일 오후 3시쯤 창립 20주년 기념 경품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 도로는 백화점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승용차와 쇼핑객을태우고 온 택시 등이 두 줄로 뒤엉켜 100m가 넘게 늘어서 있었다.본점 앞 정류장에 30여개 노선버스가 정차하나 승용차와 택시들이 2개 차선을 점거해버렸다.버스들은 정류장에는 닿지 못하고 중앙선 가까운 차선에 멈춰서곤 했다.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쇼핑객은 10만여명이나 됐다.하지만 동시 주차 능력은 2,500대에 불과했다.게다가 백화점 주자창은 롯데호텔 투숙객도함께 사용하고 있다.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교통혼잡은 당연히 예견됐던 일이었다. 박모씨(38·회사원)는 “백화점 안내원과 교통경찰관들은 버스보다는 백화점 이용 차량을 우선적으로 통행시켰다”고 꼬집었다. 같은 시각 롯데백화점 잠실점 앞의 주·정차 금지 도로에서도 백화점 셔틀버스들이 늘어선 채 쇼핑객들을 실어나르고 있었다.잠실점은 지난 달 27일부터 셔틀버스 하차장 바닥공사를 하면서 셔틀버스 21대를 주·정차 금지구역인 백화점 앞 도로에 세우고 있다.도로에는 ‘견인지역’이라는 팻말이 있었고 택시 20여대도 늘어서 있었으나 단속 손길은 전혀 없었다. 잠실점의 주차 요원은 “손님들이 차량를 잠깐 동안만 세워두기 때문에 불법주차를 묵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차량들은 평균 30여분 이상이나 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의 롯데백화점 일산점 일대도 승용차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었다.일산점 주차장은 최대 900대까지 수용할 수 있으나 이날 1,000대가 넘는 차량이 몰렸다.일부 차량은 백화점 앞 도로를 점거했으며,50여대의 차량에는 과태료 딱지가 붙었다. 김모씨(36·회사원·서울 은평구 갈현동)는 “백화점에서 구두를 사기 위해 30분 동안 차를 세웠다가 불법주차 딱지가 붙었다”면서 “백화점 주차 안내 요원은 딱지가 발부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세일기간 등 고객이 많이 몰릴 때에는백화점 주차장을 아예 폐쇄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교통혼잡을막는 등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백화점측이 택배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조현석 전영우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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