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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과학영재고 출발 전부터 삐걱

    첫걸음도 떼지 않은 과학영재교육이 학교명칭 문제로 삐걱거리고 있다.부산과학고를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키로 했으나 기존 ‘부산과학고’ 재학생 및 학부모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당분간 기존 교명을 유지키로 했다고 학교측은 설명하고 있다. 얼핏 이 문제는 기존 재학생과 내년도 신입생,학부모간 교명을 둘러싼 갈등으로 비춰지지만,실제로는 ‘협약에 의한 과학영재학교’라는 애매한 제도에서 비롯됐으며,근원적으로는 부처간 ‘밥그릇’ 싸움의 양상을 띠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당초 독립적인 형태의 영재학교를 신설하거나,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학교를 설립하는 방안,기존 과학고를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민했다.그러나 학교 신설은 예산상 어렵다는 예산당국의 검토와 학교설립 인허가권을 가진 교육부의 반대로,결국 협력모델인 세번째안이 채택됐다.이에 따라 과기부와 부산시교육청이 협약을 맺었고 영재학교 전환대상으로 지정된 부산과학고는 지난달 2003년도 신입생 144명을 선발했다. 그러나 과기부와 교육당국간협력 약속은 구두선일뿐 교육과정 등 모든 사항은 여전히 ‘초·중등교육법’의 적용대상이다.학교명칭을 정하는 학칙을 변경하려 해도 부산시교육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게다가 교육당국은 영재교육이 평등교육 원칙에 배치될 뿐 아니라 교명을 과학영재학교로 바꿀 경우 고유의 교육영역을 과기부로 넘겨주는 결과가 된다며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나라 일본에선 어제와 오늘 고시바 마사토 도쿄대 명예교수와 다나카 고이치 시마즈제작소 분석계측사업부 연구소 주임이 올해의 노벨물리학상 과화학상 공동수상자로 잇따라 선정돼 3년연속 기초과학분야에서 노벨수상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언제까지 이웃의 경사를 부러워만 할 것인가.과학 영재들을 조기에 발굴,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일’이다.이제부터라도 부처 이기주의란 장벽을 허물고 막 출발선에 선 과학영재교육이 정상궤도로 진입하도록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 함혜리 공공정책팀 부장급 lotus@
  • 엘비스는 살아있다?

    ‘로큰롤의 제왕’엘비스 프레슬리는 과연 죽은 것일까? 그의 사망 25주년을 기념해 발매된 ‘엘비스 30 #1 Hits’가 최근 빌보드앨범 차트를 비롯해 전세계 17개국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판매고 500만장을 기록했다. 그는 1977년 8월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죽은 스타 가운데 가장 돈을 많이 버는(연간 약4000만 달러)사람으로 꼽힌다.사후에도 그의 앨범은 8000만장 넘게 팔렸으며,최근 실시한 ABC방송국의 설문조사에서 미국인의 50%가 ‘나는 여전히 엘비스의 팬’이라고 답했다. 전세계 3만5000명이 엘비스를 흉내내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으며,매해 60여만명의 팬들이 아직도 그가 잠든 테네시주 멤피스의 저택 ‘그레이스 랜드’를 찾는다.극성팬들은 엘비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파란색 염소가죽 구두와 그의 머리모양을 흉내낸 가발을 쓴 채 촛불을 들고 무덤을 돈다. 그가 영국과 미국 차트를 석권한 넘버원 히트곡은 모두 30곡.지난 6월 새로 리믹스한 ‘A little less conversation’이 영국차트 1위에 오르면서 넘버원 히트곡 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됐다.따라서 앨범의 제목으로는 ‘Elvis 30 #1 hits’보다 ‘31’이 더 정확하지만 31번째 히트곡은 ‘보너스’로 넣었다.‘Love me tender’‘Can't help falling in love’등 31곡이 디지털 기술에 의해 리마스터링되어 실렸다. 주현진기자 jhj@
  • 두리아 NEWS/ 북한응원단 양장 차려입어 눈길

    ◆ 북한 복싱팀 감독으로 참가하고 있는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총련)계 양학철(40)씨가 한국에 살고 있는 사촌형과 상봉했다. 3일 조직위에 따르면 아시아 아마추어권투연맹 공인심판인 양 감독은 전날오후 4시쯤 마산 복싱체육관을 찾은 사촌형 학렬(57)씨와 1시간 동안 상봉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28일 총련계 북한 골프선수 김중광(49)씨가 부산아시안게임선수촌에서 친척 김모(65·대구)씨를 만난 데 이어 이번 대회에 참가중인 북측 선수단으로는 두번째 이산상봉이다. ◆ 스쿼시 경기가 열린 양산대 체육관에 마련된 시가 2억원짜리 스쿼시 코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일 한국 선수로는 처음 동메달을 따낸 이해경이 바로 이 코트에서 준결승전을 치렀다.아크릴 재질로 된 이 코트는 조립식으로 특히 밖에서는 안이 잘 들여다보이고 안에서는 선수들이 볼을 잘 식별할 수 있도록 전면과 좌우면을 흰색으로 특수 코팅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일반 코트(약 5000여만원)의 4배이고 전세계적으로 5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스쿼시 선수들로서는 이 코트에서 한 번 뛰어보는 것이 영광인 셈이다.연맹은 홍콩연맹으로부터 이 코트를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개천절 휴일인 3일 유도경기가 열린 구덕체육관에는 북한 응원단 30여명이 처음으로 양장을 한 채 응원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보라,연두,자주,노랑,베이지색 등 다양한 컬러의 세련된 단색 투피스에 굽이 높은 구두,갈색 핸드백으로 한껏 멋을 부려서인지 인공기를 흔들거나 ‘딱딱이’ 응원만을 얌전하게 펼쳤다. ◆ 말레이시아 세팍타크로 선수 3명이 약물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출전 자격이 박탈될 예정이다. 3일 말레이시아 선수단에 따르면 모하메드 아즈난 라슬란과 모하메드 하니프 아자만,모하메드 피르다우스 가니 등 3명의 소변시료 검사 결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금지약물인 모르핀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이들 3명은 선수촌 내 자국 선수단으로부터 격리됐으며 4일 귀국조치될 예정이다. 부산 박준석 조현석기자 pjs@
  • 브라질 좌파대통령 나오나

    오는 6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좌파인 브라질 노동당(PT)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중남미 정치판도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브라질은 물론,중남미 전체를 통틀어 좌파가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는 첫 사례가 된다.고질적인 경제불안과 빈부격차에 환멸을 느낀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연쇄적으로 좌파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지율 격차 26%포인트-브라질 대선후보들의 선거유세가 종료된 지난달 30일 여론조사 결과,그동안 1위를 달려온 룰라 후보가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연립여당 대선후보인 조제 세하는 19%,사회당(PSB)의 안토니 가로징요 후보와 사회민중당(PPS)의 시로 고메스 후보는 각각 15%와 12%선에 머물렀다. 브라질 대선은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상위 득표자 2명이 오는 27일 결선을 치른다.그러나 룰라가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이다.설령 결선투표에 가는 경우를 상정하더라도 역시 룰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현정부 경제실정에 등돌려-이번이 세번째 대권 도전인 룰라는 94년과 98년 대선 때도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1위를 달렸지만,막상 투표에 가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좌파 집권에 따른 급격한 혼란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투표 당일 마음을 바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사정이 다르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무엇보다 기득권층과 국제금융권이 지지했던 현 카르도주 대통령이 8년간 집권했지만 브라질 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외채는 오히려 늘었고,빈곤층과 실업도 증가했다. 이번 선거전에서도 룰라가 앞서자 주가와 화폐(헤알화)가치가 급락하고 국가위험도는 상향조정되는 상황이 연출되긴 했다.그럼에도 불구,룰라의 지지도는 계속 상승해 룰라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기대를 반영했다. ◆좌파 도미노 가능-과거 중남미에서 좌파가 정권을 잡은 것은 쿠바의 카스트로와 칠레의 아옌데 정도다.그러나 이들은 혁명을 통해서 집권했다.룰라가 당선된다면,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좌파가 정권을 잡는 첫 사례가 된다. 이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만하다.빈부격차가 극심한 중남미에서는 좌파가 득세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10여년간 중남미 각 정권이 도입한 미국식 시장경제 체제인 신(新)자유주의 경제정책이 효력을 거두지 못하면서 민심은 이제 기존 집권층에 더이상 기대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내년 3월 대선이 실시되는 중남미 제2의 대국 아르헨티나에서도 최근 몇몇 좌파 정치인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상연기자 carlos@ ■룰라는 누구인가 브라질 국민 사이에서 ‘룰라’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54) 후보는 사회 밑바닥에서 맨손으로 출발,최정상 등극을 눈앞에 둔 입지전적 인물이다. 브라질 북동부 지방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유년시절을 땅콩장사와 구두닦이로 보내면서 학교 정규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해 10살이 돼서야 간신히브라질어 알파벳을 깨우쳤다.이후 그는 상파울루 인근 철강공장의 금속노동자로 들어가 일을 배우다가 1960년대 중반 사고로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노조활동에 관심이 없었으나 공장노동자였던 자신의 첫번째 부인이 69년 산업재해인 결핵으로 숨지면서 노조활동에 눈을 뜨기 시작해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다. 75년 10만명의 노조원을 둔 브라질 철강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됐으며,그의 당선을 계기로 그때까지 ‘어용’으로 불렸던 철강노조가 강력한 독립노조로 탈바꿈했다.뛰어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노동계에서 신망을 얻은 그는 80년 철강노조를 비롯한 산업별 노조와 좌파 지식인들의 절대적 협력속에 정치단체인 브라질 노동당(PT)을 출범시켰다. 정규수업을 받지 못한데다 행정경험이 일천하지만 노동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기득권층의 비리와 부패,소득·분배 구조의 왜곡현상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그는 이같은 면모를 장점으로 앞세워 사회민주주의 강령을 지닌 브라질 노동당의 대선후보로 3차례 대권에 도전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기득권층의 극심한 거부감으로 대선 직전까지 유지했던 높은 지지율이 막상 대선 당일의 투표와 연결되지 못한 것이다.따라서 사실상 이번을 마지막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그가 3전4기의 신화를 이룰지 브라질 국민은 물론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역사상 가장 극적인 성취를 이룬 인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또 빈민 출신의 그가 대통령이 된 뒤 브라질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빈민층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지,반대로 기득권층에는 어떤 정책을 펼지도 관심거리다. 김상연기자
  • 편집자에게/ ‘기간제 교사’ 신분안정 급선무

    -‘기간제 교사’(9월27일자 30면)관련기사를 읽고 기간제 교사란 산후휴가나 질병으로 인한 교육공백을 메우기 위해 교육현장에서 도입된 제도이다.7차 교육과정의 시행에 따라 다양한 과목선택이 생김에 따라 기간제 교사의 수요는 더욱 증가한 것 같다. 최근 통계를 보면 현재 서울시내 사립 중·고교의 기간제 교사 비율은 30∼40%,혹은 50%에 이른다. 실제 이들 대부분은 임용시험 준비중인 예비 교사들이다.또 이들 중 단 7.7%만이 계약내용을 학교측과 협의해 계약서를 작성했다니 놀랍다. 구두계약과 아예 구체적인 계약을 하지도 않은 기간제 교사가 허다하는 것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기간제 교사에게 방학중 월급을 지급하라는 원칙도 제대로 지켜질 리가 없다.14.1%만의 교사만이 방학중 월급을 받았단다. 그래서 기간제 교사들은 소신있게 교육에 임할 수 없고,결과적으로 교육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교직에 대한 안정성이 유지되지않는 상태에서 단지 기간제 교사에게만 소명의식을 갖고 교육에 임할 것을 요구할 수 없다. 기간제 교사도한 사람의 생활인인데 생활의 안정이 담보되지 않은 교사들은 방황할 수 밖에 없다.더욱이 1년 이상 계약하면 퇴직금을 줘야한다며 한 학기마다 기간제 교사가 바뀌는 현실에서 체계적인 교육은 어렵다. 실제 ‘뜨내기 교사’라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 위축된 기간제 교사들은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없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아울러 초등학교에서는 명예퇴직을 한 교사들을 기간제 교사로 다시 계약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기간제 교사들의 신분안정이 이뤄지기를 학부모 입장에서 진정으로 바란다. 윤지희/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회장
  • [男男女女] 딸같은 며느리?

    “나는 항상 며느리와 딸처럼 지내려고 생각해 왔다.” 결혼을 앞둔 나에게 시어머님 되실 분이 다정하게 말씀하신다.아들만 둘을 둬서 적적하셨다는 어머님은 사근사근한 며느리를 맞을 꿈에 부풀어 계신 듯하다. 갑자기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나는 엄마에게 과연 어떤 딸이었을까? 지난 2월 카드값 막아야 하니 100만원을 달라고 무턱대고 엄마를 졸랐다.그런가 하면 엄마 생신에는 10만원짜리 선물을 사면서 내 생일에는 스스로 20만원짜리 구두를 골라 신는다.직장 생활한 지 3년이 넘었지만 동네 가게에 심부름이라도 갈라치면 엄마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부모께 드리는 용돈? 가끔 기분 좋으면 차에 기름 넣어 드리는 것이 전부다. 시어머님께도 이런 엄마 노릇을 해달라고 할 수 있을까? 또 시어머님이 원하는 딸 같은 며느리란 어떤 모습일까? 예비신랑에게서 들은 말을 요약해 보면 무뚝뚝한 아들 대신 때때로 안부전화를 드리는 상냥한 말동무,집안의 대소사 때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듬직한 일꾼,맞벌이를 하면서도 신랑에게 따끈한 아침밥을 챙겨주는 헌신적인 주부,명절 때는 모든 음식을 척척 만들어내는 요리사를 ‘딸 같은 며느리’라고 생각하시는 듯하다.그러나 나는 이런 ‘슈퍼우먼’ 딸 노릇을 할 자신이 없다. 이렇게 동상이몽을 꿈꾸는 인공적인 모녀 관계는 애초부터 성공하기 어렵지 않을까.고부 관계는,‘아들’과 ‘남편’이라는 1인2역을 하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맺어진 사회계약적인 관계다.가족이긴 하되 중간다리인 ‘그 남자’가 없으면 그 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운이 좋아 서로 마음에 맞으면 친근한 사이가 될 수 있지만,가령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사이가 된다고 해도 누구의 잘못은 아니다.‘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새로 가족이 된 고부가 모녀처럼 특출나게 다정해야 한다면,그 중압감은 상대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갖게 할 수 있다.나아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 급격히 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다. 고부 사이가 가족으로 거듭나려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다음 서로가 익숙해질 때까지 참아내야 하지 않을까? 딸 같이 지내자는 말에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자 시어머님은 못내 서운하신 듯하다.그러나 나는 빙그레 웃으며 속으로만 말한다. “어머님,우리 엄마가 그랬듯 30년 가까운 애증의 세월을 감당하면서까지 저를 딸로 삼을 준비가 되셨나요,정녕?” 이송하기자
  • ‘세계名品’ 사라진다? 샤넬등 신상품에 앞다퉈 로고 감춰

    명품(名品)들이 최근 앞다퉈 로고를 감추고 있다. 명품 반열에 오른 브랜드의 90년대 제품들은 CC(샤넬),G(구치),LV(루이뷔통) 등 로고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곤 했다.하지만 이들 브랜드의 신상품에서는 로고를 찾기가 힘들어졌다.블루밍데일 백화점의 패션담당 부사장 칼 루텐스타인에 따르면 이번 가을에 출시된 신제품중 로고를 응용한 가죽제품은 10∼15%에 불과하다. 명품 매장이 즐비한 뉴욕 매디슨가의 쇼윈도에 진열된 가방,구두 등을 보면 이런 추세가 뚜렷하다.프라다는 제품에서 삼각 메탈 로고를 떼어냈고 샤넬도 C 로고를 작게 줄였다.헤르메스 역시 H 로고를 가방 끈에 작게 표시했다.펜디 매장에서는 F 로고를 강조한 디자인의 제품을 최고 70% 정도 싸게 팔고 있다. 이들 명품 업체가 앞다퉈 ‘로고 감추기’ 전략을 택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가장 큰 이유는 9·11테러를 계기로 사치품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데 있다. 로고를 강조한 값싼 복제품의 범람과 개성을 중시하는 분위기의 확산도 로고에 대한 거부감을 증가시킨이유다.게다가 로고에 열광하는 관광객들도 크게 줄고 있다. 이번 시즌,명품에 열광하는 많은 사람들이 로고를 따로 구입해 부착할 것으로 보인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한가위/안방서 즐기는 TV영화(22일)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KBS1 오후11시20분) 제목만으로는 절대 장르를 점칠 수 없다.영화는 인질극이 아니라 조금은 황당한 설정의 코미디.‘트레인스포팅’으로 스타덤에 오른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했다. 소설가를 꿈꾸는 청소부 로버트(맥그리거)는 강제로 퇴직당하자 회사에 복수하겠다는 생각뿐이다.그런 그가 콧대높은 사장 딸 셀린(카메론 디아즈)을 만난 건 운명일까.하늘에서 ‘급파’된 두명의 경찰이 그들을 사랑에 빠뜨렸다는 사실을 알 턱이 없다.‘트레인 스포팅’‘비치’등을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 작품. ◆천국의 아이들(MBC 낮12시10분) 지난해 봄 국내 개봉해 예상외의 ‘롱런’을 기록한,이란의 3세대 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작품.순수한 동심에 세상을 비춰보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작풍을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 것.아홉살 소년 알리는 실수로 여동생의 구두를 잃어버린다.동생에게 새 구두를 사줄 수 없는 가난한 살림.동생은 초등학교의 오전반,오빠는 오후반.땟국이 흐르는 운동화 한 켤레를 번갈아 신으며 남매가 엮어가는 이야기는 꼬끝 찡한 감동을 안긴다. 황수정기자 sjh@
  • MBC 월화 드라마 ‘현정아 사랑해’ 방영

    MBC는 오는 23일부터 16부작 월화드라마 ‘현정아 사랑해’(오후9시50분)를 방송한다.재벌 아들이 적극적인 사고를 지닌 한 여성에게 감화해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개척하게 된다는 이야기 SBS주말극 ‘유리구두’에서 악녀로 나온 김민선이 독립프로덕션 조연출인 주인공 현정으로 나온다.재벌 3세 범수 역은 1년5개월만에 TV로 돌아온 감우성이 연기한다. 이밖에 현정과 서로 흠모의 정을 느끼는 다큐멘터리 작가 상호 역은 허준호가 맡았다.두 주인공의 신분 차 외에도 현정에 대한 상호의 연정,범수와 그의 약혼녀 수진과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안판석PD는 “역경을 딛고 용감하게 제 의지를 관철해 사랑을 지켜가는 청춘 남녀의 모습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 상품권 ‘카드깡’ 성행, 추석 앞두고 가격 급등

    오는 21일 추석을 앞두고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대량으로 사들여 할인유통시키는 ‘카드깡’이 성행하고 있다. 13일 서울 명동사채시장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동일대에 중·소 판매업자들의 상품권 할인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이번주 들어 백화점·문화·관광상품권은 5∼6%,정유상품권은 1∼3%,구두상품권은 25∼35% 등의 할인율을 보이고 있으며,추석이 다가오면서 할인율은 계속 떨어지고있다.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은 이달초 9만 2000원에서 9만 5000원까지 올랐다.추석 직전에는 9만 8000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상품권 할인거래는 자금이 필요한 기업체 등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이를 도·소매업자에게 할인처분해 현금을 마련하고,이들 업자는 다시 1∼3%의 마진을 남겨 파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또 일부 자금력있는 도매업자들이 상품권을 매집,가격 상승을 유도한 뒤 마진율을 높여 되팔아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大選기간 동창·향우회 금지 “이래도 되나”반발 거세

    대통령선거 운동 기간인 11월27일부터 12월19일까지 동창회,향우회,종친회모임을 금지한 선거법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방침을 놓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개정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이 처음 적용된 지난 2000년 4·13총선과 달리 이번 대선은 각종 모임이 몰리는 연말에 실시되기 때문에 시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다. 매년 11월 말∼12월 초에 송년모임을 가지는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선관위의 방침이 전해지자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최명숙 총동창회장은 “일정 변경으로 예년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참가할 것”이라고 염려했다. 12월10일 예정된 동창회를 12월26일로 옮긴 경주중고(中高) 총동창회 정준모(52) 사무국장은 “동창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변경 사실을 알렸지만 대부분 나오기 힘들다고 불평했다.”고 전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 게시판에는 항의성 글이 폭주하고 있다.‘법 앞의 평등’이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모임을 열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라면서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6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는데 제재를 받을 경우 헌법소원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특히 연말 모임으로 ‘대목’을 보던 호텔과 대형음식점 등은 예상치 못한 정부 방침에 “연말 장사는 물건너 갔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롯데호텔 연회판촉팀 김인성(38) 계장은 “동창회나 종친회,향우회 등은 보통 6개월 전부터 예약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미 대선 기간에 날짜가 잡힌 모임이 대부분”이라면서 “뒤늦게 안 선거법 조항을 따라야 할지를 놓고 고민중”이라고 말했다.또 “대선 때문에 국민에게 일정을 바꾸라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면서 “대부분 부부동반인 친목모임에서 무슨 정치얘기가 오간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대선 기간에 연회 날짜가 집힌 모임에 취소를 통보하기 시작했으며,신라호텔도 예약을 취소시킬 방침이다. 대형 중국음식점 하림각 관계자는 “가뜩이나 침체를 면치 못했던 여름에 이어 겨울 장사도 망치게 됐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대량 감원 사태도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참여연대 손혁재 운영위원장은 “종친회나 동창회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시민들의 일상적인 활동까지 금지하는 것은 선거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도 “아무리 목적이 정당해도 국가가 시민사회에 규율을 강요하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온다.”면서 “공론의 장으로 이 문제를 끄집어 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그러나 단속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는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라면서 “법조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선택적으로 단속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치적 목적이 없는 순수 친목모임은 적발되더라도 현장에서 구두로 경고하거나 사후에 계도 공문을 발송하는 등 융통성있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세영 황장석 박지연기자 sylee@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7)통일부

    2002년 통일부 본연의 업무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초겨울 찬바람과 함께 한반도 남북관계 기류에도 냉각전선이 형성됐다.‘뉴욕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 강경 보수 세력이 득세하며 대북 강공드라이브를 건 데다 비슷한 시기에 열린 6차 장관급회담 당시 홍순영(洪淳瑛) 통일부 장관이 했던 발언에 북측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1년 반에 걸쳐 불었던 훈훈한 남북대화의 순풍은 한겨울 삭풍으로 급변했다. 물론 지난 4월 임동원(林東源) 특사가 평양을 방문해 각종 합의를 이끌어내며 대화의 불씨를 다시 지피려 안간힘을 쓰며 여러 합의를 이끌어내긴 했으나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게다가 2002 한·일월드컵 폐막 직전인 지난 6월29일 서해상에서 일어난 무력 충돌로 인해 ‘남북관계 복원은 완전히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비관적 견해가 팽배했었다. 그러나 남북은 이러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며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켰다. 지난달 2∼4일 금강산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에 이어 12∼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7차 남북장관급회담,그리고 14∼17일 서울에서 남북 500여명이 참가한 8·15민족통일대회로 성숙된 남북 대화 분위기는 27∼30일 2차 경제협력추진위로 꽃을 피웠다. 현재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구체적 성과를 남길 수 있는 각종 남북 회담은 앞으로 11월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예정돼 있다. 8일 금강산에서 끝난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과 같은 날 서울에서 12년 만에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를 비롯해 13∼18일 5차 이산가족 금강산 상봉,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회담(10∼12일),경의선 철도·도로연결실무협의회(13∼15일),부산아시아경기대회 남북 동시 참가 및 북측 응원단 대거 방문,임남댐 공동조사 실무접촉(16∼18일),그리고 10월중에는 8차 장관급회담(19∼22일)을 비롯해 개성공단 건설실무협의회,임진강수해방지 2차회의,북측 태권도시범단 방남 등 일정이 잡혀 있고 11월에도 북측 경제시찰단이 남측을 방문하고 3차 경추위가 잡혀 있는 등 연말까지 쉴틈없이 남북 교류가 계속된다. 이런 수많은 회담들이 과거와 다른 점은 단순히 횟수가 많다는 점 외에도 정치,경제,문화,체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구체적 실천을 위한 회담이라는 점이다. 이는 현 정부들어 통일부가 4년여에 걸쳐 추진한 이른바 ‘햇볕정책’,다시 말해 지속적인 대북 화해와 협력 정책이 이뤄낸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통일부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단순한 구두선(口頭禪)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제도적으로 남북이 오고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다만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 약속이 아직 지켜지지 못한 점과 햇볕정책에 대한 남측 보수세력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고 국민적 동의를 구체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한 점 등은 앞으로 통일부가 이뤄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어린이 책세상 / 얼레꼴레 결혼한대요 등

    ◆ 얼레꼴레 결혼한대요(안도현 글,조민경 그림) = 시인이 쓴 연작 그림동화.컴퓨터와 완구에 빠진 도시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삽화와 함께들어 있다.부모는 책을 읽어주며 추억에 빠져들 테지만,자녀들에게는 좀 생경할 수도 있겠다.태동어린이.7500원. ◆ 뽀뽀쟁이 프리더(구두룬 멥스 글,로트리우트 주자니 베르너 그림,문성원옮김) = 새하얀 머리카락에 얼굴은 온통 주름투성이인 할머니와,깡총깡총 뛰며 놀아달라고 떼쓰는 개구쟁이 손자 프리더의 세대를 뛰어넘은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할머니,나랑 친구해요’와 한 세트다.초등학교 저학년 이상.시공주니어.각권 6000원. ◆ 행복한 의자나무(량슈린 글·그림,박지민 옮김) = 거인 에이트의 꽃밭에 있는 가지도 잎도 없는 이상한 나무 한그루.제멋대로에 자기밖에 몰라 언제나 혼자서 목을 길게 빼고 외톨이로 서 있다.어느날 거인 에이트가 앉았는데 그후로 나무는 에이트를 기다리며 가지를 쑥쑥 키워올리고,꽃도 피워낸다.어느덧 나무는 행복해졌다.만4세 이상.북뱅크.7000원. ◆ 누가 먹었지?(고미 타로 글·그림,김난주 옮김) = 짧은 글과 반복적인 그림으로 보는 즐거움을 주는 그림책 시리즈.숨은 그림 찾기같다.한 예로 ‘딸기를 누가 먹었지’의 옆 페이지에는 사자 3마리가 똑같은 자세로 나란히 앉아 있다.똑같지만 다르게 생긴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온다.만2세용.비룡소.6000원. ◆ 알리키 인성 교육(알리키 글·그림,정선심 옮김) =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춰 창의력과 건전한 인성을 증진시키는 교육서.어린이가 또래 집단과 생활할 때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카툰 형식의 그림으로 보여준다.‘감정’‘예의’‘대화’를 각각 나눠 3권으로 펴냈다.초등학교 저학년 이상.미래M&B.각권 9000원. ◆ 까미는 장난감을 빌려주기 싫어해요(알린느 드 페티니 글,낸시 들라보 그림,정미애 옮김) = 올바른 생활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한 ‘까미의 작은 앨범’시리즈.자기 물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까미에게 엄마는 친구들에 대한 믿음을 가르치며 유아적 집착을 고쳐준다.솔출판사.6500원.
  • 영화/ 가문의 영광 - 가방끈 긴 남자, 조폭 사위 되다

    소재는 ‘조폭’,주제는 ‘가족애’인 액션 코미디? 폭력으로 가족을 말하고 거기다 웃음까지?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조합이 어려울 것 같은 설정이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정흥순 감독의 ‘가문의 영광’(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은 바로 그 대목에서 점수를 챙기고 들어가는 영화다.정 반대편에 대립할 듯한 두 단어를 얼렁뚱땅 손잡게 한,이를테면 ‘휴먼 조폭 코미디’다. 폭력이 동력이 되는 조폭영화를 기대했다간 첫 장면부터 헷갈린다.첫눈에도 다르게 생긴 발바닥 둘을 클로즈업한 영화는 얼핏 멜로드라마 냄새를 피운다.서울대 법대를 수석졸업한 벤처기업의 젊은 CEO인 박대서(정준호)는 곁에 나란히 누운 낯선 여자를 보고는 화들짝 놀란다.여자 장진경(김정은)도 마찬가지.간밤에 동침한 듯한 두 사람은 초면임에 틀림이 없다. 영문이야 어찌됐건 툴툴 털고 헤어지면 해결될 일이 여자의 특이한 ‘가족성분’ 때문에 엇박자를 탄다.진경은 호남에서 제일가는 조폭 집안의 고명딸.‘쓰리 제이’란 별칭의 조직 대부인 아버지(박근형)와 세 오빠들이 계략을 꾸몄다.‘엘리트 집안 만들기’를 모토로,어떻게든 가방 끈 긴 사위를 들여 가문의 영광을 보겠다고 작정한 것.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본다면 뜻밖에 시선이 쏠릴 얼굴은 유동근이다.그의 역할은 쓰리제이의 맏아들 인태.안방극장에서 품위 있는 중년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왕으로 이미지를 굳혀온 그의 변신은 상상치를 훨씬 뛰어넘는다.흰구두,빨간 와이셔츠,‘빤짝이’양복 차림에 질펀한 호남사투리를 구사하는 연기는 영화의 최대 감상 포인트.박근형의 웃기는 ‘일탈 연기’도 남녀 주인공들의 입지를 좁혀놨을 정도다. 두 사람의 배꼽잡는 세트플레이 한 장면.“그러문 작업 시작허겄슴니다,아부지∼” 박대서를 매제로 만들고 말겠다는 각오로 돌아서는 유동근.그의 걸쭉한 사투리에 웃음이 터질락 말락한 순간,꽁지머리를 묶은 박근형이 카운터블로를 날린다.“야야,왔으문 이거 한판 혀야제.” 바둑판을 들여다보며 ‘알까기’에 여념없는 박근형의 코미디에 폭소가 안 터지고는 못 배긴다. 사귀던 여자가 있는 대서를 진경의 남편감으로 만들기 위해쓰리제이의 세아들이 엎치락뒤치락 공갈협박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얼개다.기대 이상으로 조연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영화는, 그러나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렇다 할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주연들이 오히려 조연들의 빛에 가려 허우적대는 것도 감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끝내 사랑을 이룬 대서와 진경이 결혼식을 올리는 결말 부분에서는 허탈한 냉소가 터지고 만다.쓰리제이의 숙적이 각목부대를 이끌고 결혼식장에 나타나 갑자기 비장한 액션을 펼치는 대목은 엉뚱하고 느닷없다.한번쯤 영화 스케일을 자랑하고 넘어가야겠다는 강박에 의미없이 폭력을 끌어들였다는 옹색한 느낌이다. 정흥순 감독은 97년 ‘현상수배’로 데뷔했다. 황수정기자 sjh@
  • [대~한민국 24시] ‘노인천국’ 종묘광장

    ‘환갑을 훌쩍 넘긴 당신의 외로운 아버지는 오늘도 어느 공원 한 구석에서 짝을 찾고 있을지 모른다.’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훈정동 90 종묘 앞 광장.어떤 이들은 이곳을 종묘공원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아무튼,이 무렵 종묘 입장권 매표소 앞 잔디밭에서는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앉은 이들도 빈 페트병을 두드리며 장단 맞추기에 골몰했다. 덩실 더덩실 돌아가는 춤판의 주인공은 남녀 노인 8명이었다.옆에 나뒹구는 술병이 말해주듯 얼굴은 불그레 물들어 취기가 오른 모습들. 노인 쉼터의 ‘원조’는 종묘에서 버스한 정거장 거리인 종로3가 탑골공원(파고다공원)이지만 지난해 3월부터 독립운동 발상지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새 단장을 하느라 1년간 폐쇄하면서 ‘놀이터’로는 잊혀져 버렸다.그렇다고 새 둥지를 멀리서 찾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낙원동’이라 부른다= 이 역시 인근 동네 이름이 낙원동이어서 잘못 붙여진 것.하지만 적어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 아직까지 ‘토’를 다는 이는 없다. 해가 일찍 뜨는 요즘 4만2000평에 이르는 드넓은 광장의 하루는 오전 8시쯤 하나 둘 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열린다.이날도 신문지나 두툼한 마분지,바둑·장기판 등을 옆구리에 낀 노인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인원이 많지 않은 데다 바삐 날갯짓을 하는 비둘기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지건만 노인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오죽 몸을 기댈 곳이 없는 형편이라면 약간은 찌뿌드드한 날씨에 움직이기가 수월찮은 노구를 이끌고 벌써부터 도심 광장까지 찾아왔을까.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이곳도 결국 그들에게 ‘낙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이 광장이 마지막 남은 ‘노인 천국’인지도 모른다.아니나 다를까. 오전 10시쯤 되자 광장 구석구석에 놓인 벤치는 이미 만원사례를 이뤘다.가져온 신문지나 마분지 등을 벤치에 깔고 앉은 노인들은 이제야 ‘동지’를 만난 기쁨으로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동시에 소란스러워졌다. 노인들은 화장실에 갈 때도 벤치에돌을 하나 올려놓곤 했다.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영역 표시’를 해놓는 것. 한 노인이 옆자리로 눈을 돌려 ‘까치’담배를 사러 인도(人道)의 매점을 다녀왔는데 한개비에 100원이나 하더라고 넌지시 말을 건네며 대화를 청했다. “내 나이쯤 돼 보이는데 자녀가 몇이오?”“아들만 둘인데 집 한채씩 물려줬지요.”“그렇다면 자식들에게 제법 대접받고 살겠는데….”“그게….” 몇년 전만 해도 사업이 번창해 한때는 10억원대의 돈을 다루기도 했다는 A(73)씨는 “잘 나가던 시절엔 부도란 말은 내 사전에 없다고 생각했는데,방심한 게 탈이었는지 그만 당하고야 말았다.”면서 “막상 돈이 떨어지자 사회는 물론 식구들조차 그리 달갑잖은 눈치”라고 단골로 광장에 나오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광장은 작은 ‘공화국’= 끼니를 때워야 할 낮 12시.웬 일인지 많은 노인들이 꿈쩍도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더러 아낙네들이 머리에 받치고 나르는 김밥이나 떡 따위를 느릿느릿 삼켰을 뿐이다.길 옆 ‘24시간 포장마차’에서 비스킷 몇 조각,또는 삶은 달걀 등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이 늘어만 갔다. 이같은 상인이나 종교 전도자들이 많은 것은 인파로 북적대기 때문에 ‘약발’이 먹힌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뜻일 게다.사람들은 이곳에도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자랑을 늘어 놓듯 말하곤 한다. 점심시간을 다른 곳에서 보내고 뒤늦게 광장에 출연하는 ‘오후반’의 가세로 이젠 발 디딜 틈조차 없어질 무렵 내기 바둑이나 장기판 구경에 ‘단물’이 빠지면 노인들은 ‘쇼핑’에 나선다.‘호르몬을 생성해 온 몸에 다 좋다.’고 선전하는 만병 통치약을 파는 곳도 몇 군데 된다.깔끔한 노인들은 광장 한복판에만 2∼3곳 되는 구두 수선소에서 반짝반짝 광을 내거나 닳아빠진 굽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오후 1시20분쯤 이번엔 40대로 보이는 신사가 확성기를 들고 전도를 위한 설파를 시작했다.종교를 가져야 축복받는다는 말에 말쑥하게 차려 입은 백발 노인은 “선생 말대로 신(神)이 존재한다면 왜 멀쩡한 사람들을 물난리로 고생시키고,노인들을 버림받게 만드느냐.”고따져 물었다.설교하던 사나이는 몇 마디 응수를 하다가 지쳐버린 듯 어디론가 사라졌고 대신 기독교 신자인 다른 노인이 끼어드는 바람에 무신론 시비는 급기야 일파만파로 번지고 말았다. 이곳엔 이밖에도 조금 특별한 게 있다.바로 ‘박카스 아줌마’.저마다 들고 다니는 크고 작은 가방은 음료로 가득 차 불룩 튀어나온 게 특징이라면 특징으로 꼽힌다.‘박카스 드세요.’라며 손님을 끄는 게 보통이다.하지만 요구르트도 많이 판다. 음식이나 음료를 판매하는 통로는 이른바 ‘일천냥 가게’인 셈이다.요구르트 가격은 500원.비싼 이유는 ‘팁’이 붙기 때문이다.여성이 드물다 보니 이성(異性)으로서 말 동무가 돼 주는 대가다.만약 술을 같이 하고 싶으면 ‘위험수당’까지 합해 1만원 정도를 팁으로 내놓아야 한다. ◆가슴은 아직 뜨겁기만= 잔디밭 춤판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를 무렵인 오후 4시30분쯤 광장 관리사무소 앞에서 갑자기 싸움판이 벌어졌다.하루에도 심심찮게 열리는 ‘시국 강연회’가 비화된 것이다. 1시간 전 관리사무소 옆 종로국악정소광장에서 열린 강연회는 사뭇 진지하게 출발했다.70세쯤 되어 보이는 첫 출연자를 중심으로 빙 둘러싼 청중은 족히 100명은 됐다.노인은 “각 정권에 워낙 속아 살아온 국민들이라 서로 믿지 못해 헐뜯는 습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젠 나쁜 얘기는 서로가 하지 않기로 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흐르자 이제까지 듣기에 열중하던 청중들은 옆 사람들과 짝을 지어 소주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말하자면 분임토의가 이뤄진 셈. 모두가 흥미진진하게만 여기던 강연이 변질된 것도 이 대목에서 비롯됐다.한 노인이 “정권이 바뀌면 보복한다더라.”며 한 마디 불쑥 내뱉은 게 화근이었다.청중 가운데서 “누구한테 여당 편 들라고 하느냐.”는 가시 돋친 말이 쩌렁쩌렁 울려나왔다. 상대가 “그게 편 들라는 말이냐.그렇게 보는 당신이야말로 특정 정당 손들어주기야.”라고 하자 건너편에서도 “무식한 놈”이라고 맞받아쳤고 결국 멱살잡이로 이어졌다.어떤 이는 이를 다들 나라 걱정이 많은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오래 입어 해진 셔츠의 단추가 모두 날아가면서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1시간이 넘도록 다툼은 계속됐지만 볼썽사나운 싸움판만 있는 건 아니다. 7∼8시가 되면 그나마 가족들이 기다린다는 생각에 급해졌거나 돌아갈 곳이 있는 노인들은 이제 하나 둘씩 서서히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도 술이 고픈 노인들은 포장마차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또 캄캄해진 벤치에서는 요즘 유행어로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도 심심찮게 발견된다.이따금 치마를 살짝 들어올리면서 유혹해 오는 ‘박카스 아줌마’의 손을 떨치지 못한 것.물론 이러한 유혹은 대낮에도 없지 않다. 여관행에 드는 기준비용은 3만원이다.그러나 역시 에누리 없는 장사는 없는 법.‘있어 보이는’사람이라고 여겨지면 5만원까지 치솟지만,반대 경우라면 값은 형편에 따라 1만원 안팎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목수 일을 한다는 C(62)씨는 “보통 ‘○○동 아줌마,△△ 여사’로 불리는 매춘부들끼리는 서로가 알아보는 눈치”라면서 “나이가 주로 50대 안팎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이 가세해 10여만원을 받고 소개비를 떼 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가뜩이나 시대가 낳은 갖가지 시련을 헤쳐온,오늘날 어르신들의 하루는 이런저런 해프닝 속에 힘겨운 표정으로 지나가고 있었다.‘당신도 늙어 보라.’고 꾸짖는 듯이 말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영화단신 / 이탈리아 감독 영화제 外

    ■이탈리아 감독 영화제 문화학교 서울은 6∼15일 ‘로베르토 로셀리니,비토리오 데 시카 영화제’를 연다.두사람은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의 미학을 성취해 낸 선구자들. 로셀리니의 ‘무방비 도시’‘전화의 저편’‘사랑’등 6편과 데 시카의 ‘구두닦이’‘자전거 도둑’‘움베르토’ 등 6편을 비디오로 상영한다. 월∼토 오후 3시·5시·7시30분,일 오후 1시·3시·5시·7시30분.(02)595-6002. ■애니 전문사이트 개편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선우엔터테인먼트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전문 사이트 enPop(www.enpop.com)을 포털 사이트로 개편했다. ‘미니비’‘형님’‘그라스맨’ 등 국내 유명 플래시 애니메이션 수백편을 서비스할 뿐 아니라 플래시 관련 뉴스,플래시 관련 강좌 등을 제공한다.(02)2188-3048.
  • 中, 조선일보특파원 집 수색/ 공안 무단진입…탈북자 관련 문건등 압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공안(경찰)이 지난달 31일 밤 11시30분부터 새벽까지 두시간여에 걸쳐 베이징 주재 조선일보 여시동(呂始東) 특파원의 사무실 겸 집에 난입,강제 수색을 벌이고 탈북자 관련 문건을 압수해 갔다. 중국 공안 7명은 이날 강제로 출입문을 밀치고 구두를 신은 채 집안으로 들어왔으며 중국 외교부가 외국 특파원에게 발행하는 기자증,공안이 발행하는 거류증,한국여권 등을 압수해 갔다. 이같은 심야 난입은 한국 특파원들이 최근 탈북자들에 대해 집중 보도함에 따라 중국 공안과 외교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치밀한 계획 아래 행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강제 난입한 공안은 베이징시 공안국과 차오양취(朝陽區)분국 소속으로 한국어 통역 여경 등 여경 2명도 포함돼 있었다. 주중 한국대사관측은 중국 외교부 아주사(亞洲司)와 신문사(新聞司)에 “중국 공안이 한국 언론인 집에 무단침입하는 등의 부당한 대우를 용인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항의를 구두로 전달했으나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않고 있다. 중국 공안의 강제수색 배경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최근 중국 외교부에 진입한 탈북자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공안이 최근 조선일보 탈북자 관련 기사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일부 한국 특파원들이 탈북자 일부 및 이들을 돕는 국제비정부기구(NGO)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심증을 굳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공안은 강제수색을 통해 여 특파원이 소지했던 일부 문서를 가져갔으며 이 문서에 최근 중국 외교부에 진입한 탈북자 7명이 낸 난민 지원요청서양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공안은 ‘이전 신고’문제와 관련,여특파원의 출두 및 벌금을 요구했고 여 특파원은 이날 오후 중국 공안에 출두했다.한국 특파원의 집이 강제수색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hkim@
  • 두산 창업주 생가 단돈 1원에 재매입

    두산그룹이 박승직(1950년 작고) 창업주 한옥 생가(사진·장부가 2억 3000만원)를 단돈 ‘1원’에 매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2일 박용오(朴容旿) 회장의 지시에 따라 벨기에 인터부르사 소유의 경기도 이천 OB맥주 공장안에 있던 창업주 생가를 광주시 탄벌리 선산으로 옮기면서 1원에 재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생가는 1920년쯤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지어졌으나 91년 두산 그룹사옥(연강빌딩)을 신축하면서 이천공장 내로 옮겨졌다.이후 98년 OB맥주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이천공장과 함께 인터부르측으로 넘어갔다. 당시 두산은 나중에 이 생가를 되살 때 무상증여나 세금문제를 피하기 위해 인터부르측과 ‘1원에 재매입한다.’는 내용의 구두약속을 했다.관계자는 “이달초부터 해체작업에 들어가 연말까지 2억원을 들여 생가 복원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北·日외교 국장급 협의 안팎/ 日 “받을건 받고 주겠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25일 평양에서 시작된 북·일 외무성 국장급 협의는 당장 큰 진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본격적인 북·일 대화의 문을 연 시발점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비록 구두이지만 관계 개선 희망을 담은 전례없는 메시지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고 북한이 비공개로 김용술 무역성 부상을 일본에 보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의 관심사다. ◇국장급 회담- 일본측은 납치의혹은 물론 미사일,요도호 납치범 인도 등 양측간 현안이란 현안은 모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전과 비교해 상당히 공세적이다.일본의 이런 자세는 한반도 정세가 어느 때보다 대북 관계에 유리한 조건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미국의 강경한 대북 자세로 수세에 몰린 북한측에 “받을 것은 받고 주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최대 의제는 납치이다.“진전이 없으면 국교정상화 교섭도 없다.”는 것이 일본측 속내이다.지속적으로 이런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해 왔다.쌀 지원을 비롯해 수교협상에서의 경제협력도 기대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 북한의 대일 관계에서 가장 풀기 어려우면서도 유용한 카드인 납치문제는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장급 협의,나아가 수교협상 과정에서 충분한 실리를 취했다고 판단이 되면 8건 11명의 일본인 납치문제는,속도는 느리더라도 풀릴 가능성이 있다. 과거청산과 보상 문제는 2000년 10월 중단된 수교협상에서 드러났듯이 양측이 제시하고 있는 보상 금액·방식에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북·일현안과 연동시킬 경우 이 역시 일본측 ‘결심’ 여하에 따라 급진전될 수 있다.미사일의 경우 일본측은 구체적인 요구보다는 2003년까지의 실험유보 이행을 촉구하고 개발에 우려를 표명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술 부상의 방문- 대외경제협력추진위 위원장 직함도 갖고 있는 김용술 무역성 부상의 방일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염두에 둔 방문인 것만은 확실하다. 물론 김 부상이 일본 정부측과 공식적으로 접촉하는 일정은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재일동포 경제인과 일본 경제인들이 어떠한 대북 투자환경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생생히 알아보도록 거물을 보냈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이다. marry01@
  • “日, 對北관계 정상화 준비”고이즈미, 외부간부회담 메시지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일 외무성 국장급 협의가 25일 이틀간 일정으로 평양에서 시작됐다. 일본 대표단장인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은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마철수 외무성 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과 회담에 들어갔다. 다나카 국장은 북측에 “시간이 충분치 않으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진전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마 국장은 이번 회담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양측은 ‘미래를 위한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4일 다나카 국장은 만수대 의사당에서 홍성남(洪成南) 총리와 만나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했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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