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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화 급락 수출차질 우려/2개월만에 1200원 붕괴

    달러화의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전세계적인 현상이다.미국경제의 회복전망이 불투명한 게 주된 이유다.달러화 약세는 원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 세계경제의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전세계 달러 일제히 약세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9원으로 전일보다 5원 떨어졌다.12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4일(1193.10원) 이후 2개월여만이다.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의 엔·달러 환율도 전일 종가보다 1엔 가량 떨어진 117.54엔을 기록했다.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특히 유로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더욱 폭락,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보다 1.46센트가 오른 1.1438달러를 기록했다.1999년 1월 이후 4년여만의 최저치다.달러화는 스위스프랑,캐나다달러,호주달러에 대해서도 각각 4년,5년6개월,3년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 최근 미국내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하는 등 경기가 다소 회복조짐을보이고 있고,국제유가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감은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특히 6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둔화 우려’를 표명하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달러화 가치가 더욱 폭락했다. ●달러 강세 반등 가능성 정부와 외환당국은 현 시점에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경제회복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환율이 떨어지면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내수가 얼어붙은 우리나라는 경제회복의 원동력을 수출에서 찾아야 하는 형편이다.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하락해 물가안정에 도움을 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低)달러’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둔다.이유는 크게 2가지다.우선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경제 3대축 가운데 미국이 그나마 회복전망이 가장 밝은 것을 감안하면 달러화가 요즘처럼 맥을 못출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현재 환율 폭락세에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요인이 많이 개입돼 있다.”면서 “따라서 현 상황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각국 외환당국이 적절한 시점에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재경부는 7일 아침 “환율의 급격한 하락세를 우려하고 있으며,필요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구두개입을 했다.일본 미조구치 젬베이 재무성 국제담당차관 역시 이날 비슷한 내용의 발언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쇼핑천국’ 美 소득 계층별 판매 세분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서 가끔 한국인들의 ‘싹쓸이 쇼핑’이 문제되곤 한다.실용주의에 젖어 필요한 물건만 고르는 미국 사람들의 눈엔 정말 ‘별일’이다.그러나 미국인들도 쇼핑을 엄청나게 즐긴다.벌이가 넉넉지 못한 흑인들도 싹쓸이와 비슷한 쇼핑을 한다. 같은 돈을 쓰고도 더 좋은 물건을,더 많이 살 수 있다면 욕할 게 없다.오히려 효율적일지도 모른다.돈자랑 하듯이 무조건 쓸어담는 건 문제지만 꼭 싹쓸이로 몰아붙일 이유는 없다.그보다는 그같은 쇼핑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세계 유명 브랜드를 생산업체가 직접 파는 ‘아웃렛 몰’은 가장 미국적인 쇼핑현장이다.워싱턴 일대에도 동서남북 4곳에 대형 몰이 자리잡고 있다.워싱턴에서 남쪽으로 40분 정도 떨어진 버지니아의 포토맥 밀을 찾았다. 남녀의류,여행용 가방,핸드백,속옷,구두,잡화,가구,장남감,스포츠용품 등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유명 브랜드가 잠실운동장만한 실내에 빼곡히 들어섰다.점포가 200개가 넘으며밖에서 보며 지나가는 데에도 1시간 이상이 걸렸다. ●값싸고 좋은 물건 널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폴로나 바바리 등의 브랜드에서 주부들이 좋아하는 그릇용품점 ‘레녹스’나 ‘로열 앨버트’ 등의 점포가 즐비하게 들어섰다.무엇보다도 도매가로 취급,백화점보다 훨씬 싸다.폴로나 바바리 셔츠는 40∼50달러면 충분하다.한국 명품점에서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그릇의 경우 접시 4∼6개가 포함된 디너 세트가 70∼80달러 선이다.주부들이 욕심을 낼 만큼 갖가지 물건들이 가득하다. 워싱턴에서 15분 거리인 버지니아 비엔나 타이슨 코너에 있는 백화점 ‘삭스 피프스’의 경우 주말인데도 고객의 발길은 뜸했다.이래서 장사가 될까 하는 마음에 가격표를 훑어봤다. 이탈리아제 모 핸드백이 4800달러,프랑스제 여성 드레스 한벌이 6200달러,다이아몬드 목걸이 세트 1만 4000달러 등 웬만하면 1000달러를 훌쩍 넘었다.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예사롭지가 않았다.할리우드 여배우 뺨치는 늘씬한 몸매를 갖춘 여성이거나 한껏 멋을 낸 중년의 부인들이었다. 여성의류 전문점 막스 마라를 운영하는 엘리자베스는 “어느 도시에서나 소득 계층에 맞는 각각의 쇼핑 몰이 있으며 이곳은 그 중에서도 최상급”이라고 말했다.손님이 많진 않지만 일부 고객들을 상대로 최고의 명품들만 취급한다고 했다. 워싱턴에서 북서쪽,자동차로 20분 거리인 메릴랜드 포토맥의 몽고메리 몰.부촌에 자리잡았지만 중산층을 겨냥해 캐주얼 의류나 구두,장난감 등을 취급한다.낮에는 역시 한산했으나 퇴근시간이 지나면서 가족과 함께 오는 쇼핑객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고급 백화점에선 볼 수 없는,통로 한 가운데 선글라스와 여성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1평짜리 간이 점포가 마련됐다.백화점도 시어스나 헥스 등 대중적 백화점이 입주했으며 음식점도 패스트 푸드점 위주다. 가격을 3∼4차례 할인한 품목을 다루는 ‘마셜스’는 서민층을 위한 전문 체인점이다.외곽이 아닌 시내에 자리잡은 것도 특징이다.이곳에서는 폴로 셔츠를 20달러 안팎에 파는 등 정상가보다 40∼60% 정도 싸다.월마트나 K마트,타깃 등의 할인매장도 일종의 서민층 쇼핑몰이다. ●다양한 전문 쇼핑몰 메릴랜드 프레데릭의 올리스는 워싱턴 주변에서 가장 파격적인 아웃렛이다.자동차 및 주방용품,책,공구 등을 시중가의 절반도 안 되는 30∼40%에 판다.구매담당 매니저인 매트 카인은 “재고나 철 지난 상품들을 생산업체와 직계약을 맺고 있다.”며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나 고급 브랜드가 아닌 중소업체 제품을 다루는 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점인 ‘베스트 바이’와 ‘서킷 시티’,사무실 용품점 ‘오피스 디폿’,가든·생활용품점 ‘홈 디폿’ 등은 우리에게도 귀에 익다.이밖에 지역마다 장난감점,섹스숍,카펫점,페인트점,주방용품점,애완동물점,음반점 등 취향에 따른 쇼핑몰이 성업중이다. 미국에서는 4대 빅 세일이 있다.주로 국경일에 맞춰 이뤄진다.5월 마지막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현충일),7월4일 독립기념일,9월 첫번째 월요일인 근로자의 날,11월 네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에서부터 12월25일 성탄절까지다. 세일기간을 백화점이 고르는 게 아니라 관행으로 굳어진 게 특이하다.할인폭은 최고 70%까지 이른다.할인용 상품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평소 진열하던 물건들을 그대로 파는 게 특색이다.따라서 세일이 끝나면 가격은 다시 정상가로 돌아간다. ●사기세일은 상상도 못해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해거스타운의 아웃렛 몰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줄리는 “세일 품목을 별도로 주문하는 게 아니라 평소 고객들이 많이 찾는 것을 대상으로 삼는다.”고 말했다.한때 한국에서 가격을 올린 뒤 할인하거나 세일 품목을 따로 만들어 파는 등의 모습은 미국에서 상상하기 어렵다. 세일기간이라도 자체 회원들을 위해 별도의 쿠폰북을 제공하고 일정 가격 이상 사는 고객들에게는 추가로 5∼10% 할인해 주는 것도 이채롭다. 아내가 옷을 사왔는데 남편이 맘에 들지 않거나 흠집이 있어도 걱정할 게 못된다.가까운 곳의 같은 브랜드 점포를 찾으면 군말없이 교환해 주거나 현금을 내준다.옷뿐만 아니라 가구,전자제품,보석류,책,잡화점,그릇,액세서리 등도 마찬가지다.다만 진열했던 물건을 파는 ‘플로어 세일’이나 재고를 정리하는 ‘클리어런스 세일’은 값이 싸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환할 수 없다고 밝혀 둔다. ●반품은 언제든 OK 영수증을 잃어 버렸어도 신분만 확인되면 문제가 없다.일부 점포에서는 선물카드로 현금을 대신하기도 한다.반환기간은 30일에서부터 90일까지 다양하지만 기간이 지나도 인색하게 굴기보다 융통성있게 처리해 준다.특히 대부분의 점포 내부에는 반환 등 고객의 불만을 다루는 서비스 센터가 별도로 마련돼 번잡함없이 바로 처리해 준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미니애폴리스의 ‘몰 오브 아메리카’의 등장 이후 쇼핑 몰은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 개념으로 바뀌었다.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나 ‘플레이 그라운드’를 마련하는 몰이 늘고 있다.패스트 푸드 코너를 확장,쇼핑의 출발점이나 약속장소로 만들고 있다.주말마다 쇼핑 몰에서 무료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mip@ ■美 소매점 고객끌기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단돈 1원이라도 남보다 비싸게 물건을 샀다면 이만저만 짜증이 나는 게 아니다.상품의 질과 관계없이 괜히 속았다는 생각 때문에물건을 쳐다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미국의 소매점들은 이같은 심리를 역이용한다.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객장으로 유인한다. ●첫 방문 고객을 잡아라 물건을 사고 돈을 내려하면 점원들은 슬며시 묻는다.“처음 왔느냐”고.그렇다고 하면 본점의 회원으로 가입하라고 한다. 당장 5∼10%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아웃렛 몰뿐 아니라 일반 잡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가입비는 없고 주소와 이름,전화번호만 적으면 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보통 회원임을 입증하는 카드를 주지만 더러 신용카드로 쓸 수 있는 것을 제공하기도 한다.물론 이 경우 신용이 좋아야만 한다. 그릇이나 가구 등 고가 상품을 파는 상점에서는 처음 찾는 고객들에게 ‘쿠폰 북’ 등록 신청을 하라고 한다.매달 세일정보를 담은 안내책자 ‘위시북(wish book)’과 할인 티켓을 보내준다. 이같은 쿠폰을 제시하면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쇼핑객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고객의 입장에서는 “돈을 쓰면서도 돈을 번다.”는 착각이 들어이같은 제안을 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위시북과 쿠폰북을 받아보면 결국 상점을 찾는 횟수가 늘게 마련이다. ●광고 문구로 유혹 “하나를 사면,하나는 무료” 미국에서 한번이라도 쇼핑을 한 사람은 이 말 뜻을 쉽게 알 것이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다는 것.그러나 50% 할인과는 다르다.적어도 상품 1개의 값은 내야 하며 결국은 2개를 사야 50%를 깎아준다는 셈이다.물건 1개를 절반 값으로 살 수 있는 50% 세일은 아님에도 쇼핑객들은 ‘50% 세일’로 착각한다. 이른 아침 세일인 ‘얼리 버드(early bird)’라는 말도 유명하다.세일에 들어가는 첫날의 개점 직후 1∼2시간 동안 추가적인 세일을 한다.고객들은 이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장사진을 치지만 막상 자기 차례가 오면 물건이 동이 나 다른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허다하다.‘하루(one day)’ 세일은 평소 팔리지 않는 재고품을 대폭 할인해 파는 게 목적이다.그러나 고객들은 할인 품목을 기억하기보다 특정 매장에서 모든 품목을 세일하는 것으로 판단하기가 일쑤다. ●다양한 가격을 제시한다쇼핑객들한테 입소문만큼 빠른 게 없다.어느 상점이 싸다는 정보는 금세 퍼진다.미국인들도 고작 10∼20달러를 아끼기 위해 1∼2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경우가 많다.미국에서는 같은 브랜드의 상품이라도 점포의 위치와 주인에 따라 가격은 다를 수 있다. 특히 재고품을 정리하는 ‘떨이 세일(clearance sale)’의 경우 상점마다 할인폭이 제각각이다.한쪽에서는 40달러짜리 폴로 셔츠를 29달러에 파는 데 다른 점포에서는 25달러에 파는 경우가 수두룩하다.같은 매장에서도 할인율이 10%에서 70%까지 다양하고 별도의 세일 코너가 항상 마련돼 고객들이 세일 정보를 꼼꼼히 챙기게 된다.
  • 국내산업도 사스 불똥

    사스(SARS·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의 후폭풍이 국내 산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사스로 중국,홍콩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중국 등에 크게 의존했던 IT(정보기술) 분야의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해외건설 수주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국내에서는 중국과 베트남 산업연수생의 입국이 보류돼 주택건설현장 등 산업현장의 인력난도 빚어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0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고 북핵문제가 진전이 없을 경우 경제성장률이 3%대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IT업계 타격 우리의 IT 2대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사스로 수요가 급감,수출에 빨간 불이 커졌다. 중국에 월 20만대의 휴대전화를 수출하는 팬택&큐리텔측은 현재 사스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4월 수출물량이 전달보다 5∼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선을 다각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웹젠,넥슨 등 중국에 진출한 게임 업체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 27일 PC방을 폐쇄함에 따라 큰 타격을 받고 있다.홍콩,타이완 등에서는 동시접속자 숫자가 늘긴 했지만 중국의 대중 시설 폐쇄 조치로 게임 접속자숫자가 크게 줄었다. 골드만삭스 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사스가 아시아 PC시장의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올해 전세계 PC 출하대수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6%에서 5%로 하향조정했다. ●건설업체 인력확보 비상 중국과 베트남,태국 출신 산업연수생들의 국내 입국이 무기 연기됨에 따라 올 한해 7500여명의 산업연수생을 받기로 했던 건설업계는 겨우 3081명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들 인력들이 대부분 사회간접자본시설(SOC)과 주택건설 현장에 투입되고 있어 공정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태국,필리핀,파키스탄 등의 인력을 활용하는 해외 공사 현장에서도 인력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4000여명의 제3국 인력을 활용하는데 사스로 인해 출입국이 까다로워져 신규 인력 투입이 쉽지 않다.”며 “장기적으로는 인력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해외건설 공사 수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북교역에도 ‘불똥’ 북한은 사스환자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으나 육·해로의 통행을 제한하는 등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점퍼 등 의류를 북한에서 임가공하는 J사는 베이징∼평양간 항공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북측에 샘플 디자인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완성품을 실은 화물선도 북한 항에 발이 묶여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평양에서 구두·가죽벨트 등을 위탁가공하고 있는 E사는 오는 19일 기술지도를 위해 방북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으로부터 방문 연기 요청을 받고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할 처지에 놓였다.남북간 정기선박을 운항하는 K사 관계자는 “4월24일 홍콩 중개인으로부터 ‘남포항에 접안하려면 10일간 외항에서 대기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운항일수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성곤 김경운 윤창수기자 sunggone@
  • NGO / “정부 판공비 공개는 구두선”

    정부의 잇따른 판공비 공개방침 천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들은 판공비 사용대상자의 명단 공개 등 구체적인 지출내역의 공개와 공개 절차에 대한 명시 등이 빠진 ’빈 껍데기 공개’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정부기관의 임의적 비공개를 막고 중앙부처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의 판공비를 공개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법의 개정 등 법적 장치의 마련을 촉구했다. ●명단공개 불가는 눈가리고 아웅 참여연대는 정부가 밝힌 공개방침은 총액성 공개에 불과한 것으로 대상자 명단을 포함한 구체적 지출내역을 담은 지출증빙 서류까지 공개토록 요구했다. 이전에도 명단이 밝혀지지 않는 판공비 이외의 총액성 사용내역은 사실상 공개가 가능했다며 명단을 제외한 공개방침은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명단 공개불가는 판공비를 사적인 용도의 쌈짓돈으로 인식하는 일부 공직자들에게 바람막이 역할을 해준다는 주장이다. 또 총리 훈령이나 지침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장·차관 보다 판공비 규모는 더 크지만공개의 통제권밖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공개를 제도적으로 담보하기 위해서는 정보공개법 등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공개하고 싶지만…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대상자 명단공개 불가의 이유로 들고 있다.지난달 14일 대법원이 “간담회,연찬회 등의 행사에서 판공비를 사용한 참석자나 격려금,선물을 받은 개인의 인적사항은 보호돼야 한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이는 “참석자 또는 금품수수자의 인적사항은 고도의 사적 정보라고 보기 어렵고 개인의 불이익이 초래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서울고등법원 판결을 뒤집은 것이었다. 참여연대 전진한 투명사회팀 간사는 “대법판결 이후 행정기관들이 판결을 핑계로 예전보다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판공비문제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이므로 정부는 의지를 가지고 정보공개법 개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 [사설] 국정원 개혁 역량이 먼저다

    청와대는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의 ‘부적절’ 결론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임명키로 했다고 한다.국정원 업무를 바로 세우는 데는 고 후보자가 적임이라는 이유에서다.노무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국정원의 기능을 바로잡고 국정원을 엄정 중립·합법적으로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국정원의 개혁을 무엇보다 우선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정보위의 의견이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이념적 잣대에만 치중됐다는 지적이고 보면 청와대의 결정은 타당하다고 본다. 정보위의 결론은 그런 의미에서 균형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검증의 본질은 국정원장으로서 자질과 능력,도덕성,그리고 개혁청사진 등이었다.물론 이념적 성향도 자질을 따지는 데는 주요 참작 요소일 수 있다.그렇더라도 부적절의 사유를 전문성 부족과 더불어 사상·이념적 편향에만 맞춘 것은 형평성을 갖춘 잣대라고 볼 수 없다.냉전·권위주의 시대의 기준으로 기울었던 게 아닌가 한다. 정보위원들은 고 후보자가 간첩 김낙중씨 석방운동에 참여한 전력 등을문제로 삼았다.하지만 고 후보자가 재야인권변호사로 권위주의시대에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위해 노력한 일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김낙중씨 문제에 대해 그는 “범죄 동기나 민주화 노력에 비추어 포용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이념이 아닌 인권 차원의 활동이었다는 설명이다.정보위원들이 국가보안법의 개정 필요성을 문제 삼은 것도 시대착오적이다. 고 후보자는 오히려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개혁에는 적합할 수도 있다.민주화 시대 이후 10년이 지나도록 국정원의 환골탈태 다짐은 사실상 구두선에 그쳤다.당시 수뇌부 대부분은 군 검찰 관료 출신이거나 내부 승진자였다.내부 사정에 밝다 보니 과감한 개혁에 미온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있다.청와대의 결정을 국회는 도전이 아닌 개혁 의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SBS 과학 버라이어티쇼 진행 이문세/ “과학 즐길수 있는 프로 만들기 노력”

    “별밤지기가 아니라 마구간지기예요.” 가수 이문세(46)가 5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라,SBS 과학 버라이어티쇼 ‘이문세의 사이언스 파크’(연출 남형석·일 오후 7시)다. “의외였어요.아마 나이도 좀 있어서,넓은 연령대의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평가해주신 것 아닐까요.” 반면 정순영 책임 PD(CP)는 “영입하려고 고생도 많이 했다.”면서 ‘내숭’이라고 손을 내저었다.“오락과 정보를 동시에 주어야 하는 우리 프로그램에 유머러스하면서도 믿음직한 이문세씨만한 적임자는 없습니다.”그러던 정 CP도 씩 웃으며 덧붙였다.“사실은 저부터가 이문세씨 팬이거든요.” ‘사이언스 파크’는 일상 속의 과학 원리를 실험으로 보여주는 과학 버라이어티쇼.이문세와 정지영 아나운서가 진행하고,탁재훈 신지 김상혁 정원관 등이 ‘특급 실험단’으로 출연해 ‘사이언스 쇼’‘마구간 실험실’‘탁재훈의 대발견’ 등의 코너를 꾸며간다. 정 CP는 지난해 가을 종영된 ‘호기심 천국’의 지휘도 맡었다.‘사이언스 파크’가 ‘호기심 천국’과 다른 것은 실험단이 등장하는 스튜디오 진행이라는 점.이벤트로 눈길을 끌기보다는,과학초보들이 시청자를 대신해 실수를 저지르면서,쉽고 재미있게 과학원리를 체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기획만 6개월에 독일 제2공영방송 ZDF의 ‘노하우 쇼’를 현지에서 벤치마킹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다.모두 26회를 예정한 가운데 13회 분량의 내용은 이미 준비해 놓았다. 20일 첫 방송에서는 3m 높이의 1인용 롤러코스터,자유낙하기구 자이로드롭,고무동력 비행기 등으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볼거리를 선사했다.이문세 특유의 부드럽고 유머러스한 진행이 한몫을 한 것은 물론이다. 이문세는 과학을 좋아하는 중학생 아들 종원(13)에게 ‘그럴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진행을 맡은 주요 이유라고 멋쩍게 설명한다.“자기 아빠가 한때(?) 유명했던 가수라는 것을 몰라요.‘조조할인’이 가요 순위 방송에서 1등 할 때 HOT 응원하던 녀석이죠.그런데 이번에 과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니까 그제서야 아빠를 그런대로 인정하던 걸요.” 그는 지난달 말부터 ‘제3회 이문세 독창회’를 갖고 있다.서울,부산,창원에 이어 내년 2월 말까지 전국을 순회한 뒤 일본과 미국에서도 콘서트를 갖는다는 계획이다.“콘서트도 과학입니다.조명·무대 세트 등 기술적인 부분을 잘 모르면 힘들어집니다.이번 기회에 정교하고 재미난 콘서트를 연출하는 능력을 기를 겁니다.”모든 것이 본업인 음악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문세는 “언젠가는 고향인 음악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진행을 잘하면 음악 프로그램을 시켜주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고 했다.그러더니 웃으면서 하는 말 한마디.“물론 구두 약속이었지만요.” 채수범기자 lokavid@
  • [젊은이 광장] 윤리의식 마비시키는 커닝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커닝에서 구하옵소서….아멘.” 중간고사를 끝낸 후배가 자칭 ‘양심적 커닝 거부자’가 되겠노라며 각색한 기도문이다. 시험 때만 되면 초등학교 때부터 10년 남짓 쌓아온 커닝 노하우를 백서로 발간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던 후배인지라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후배가 ‘양심적 커닝 거부자’가 되기로 한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어느 시험시간에 이른바 ‘모티즌’(무선 이동통신을 전문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으로 통하는 한 학생이 휴대용 개인정보단말기(PDA)를 이용,미리 저장해 둔 예상 답안과 무선 인터넷을 넘나들며 최첨단 커닝을 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평소 그 후배는 ‘판치기’(책상이나 벽 등의 메모)나 ‘페이퍼’(깨알 같이 적은 종이),‘문신’(손목,손톱 등 가릴 수 있는 모든 부위의 메모) 등 고전적인 아날로그식 커닝에서부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디지털 수법까지 어림잡아 20여가지의 커닝을 구사한다고 자부해 왔다.그런데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는 말처럼 한 단계 높은 ‘강적’을 만난 것이다. 후배는 커닝 맹신론자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적지 않은 허탈감을 맛보게 됐으며,커닝에 환멸까지 느꼈다고 했다.‘커닝을 할 바에는 차라리 F학점을 받겠다.’고 단언했다. 이번 해프닝을 지켜보면서 그 후배의 ‘양심적 커닝 거부’란 말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단순히 대학가에 커닝이 만연하고 있고,수법이나 양상도 갈수록 지능화·첨단화하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각종 범죄가 비도덕적이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사회 구조상 범죄예방이 쉽지 않은 것처럼,커닝이 비양심적인 행위라고 자각하면서도 다른 사람보다 좋은 학점을 받아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커닝의 유혹을 쉽사리 뿌리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 이면에는 기능적 지식교육을 받은 노동력을 필요로 인력시장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서열경쟁에 가담해야 하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근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학생들의 양심을 좀먹는 커닝을 없앨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는 점을교수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공직 사회나 일반 기업이 다면평가제도를 시행하듯이 평가방식을 과감하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 실제 많은 교수들은 단기간에 출제한 교재 중심의 비창의적인 문제들을 고집하고 있다.암기능력만을 테스트하는 필기시험이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유럽이나 미국 등의 선진 대학 교수들은 시험시간에 학생들이 미리 수집한 자료와 교재를 볼 수 있게 하는 ‘오픈 북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암기능력을 측정하기보다는 창의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한다.또 구두시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종합적으로 학생의 실력을 평가한다. 커닝이 언제부터 우리나라 학생들 사이에 만연했는지는 알 수 없다.하지만 어린 시절 이후 우리는 갖가지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속으로 곰곰 생각한 뒤 대답을 하곤 했다.정답일 것이란 확신도 없이 솔직한 내 생각을 나만의 공식이나 기호,용어로 털어놓기도 했다. 그들이 정해 놓은 답일지언정 진정한 해답은 커닝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설 원 민 전북대신문사 대학부장
  • 장바구니

    ■ 롯데백화점은 18∼24일 서울 및 수도권 점포에서 ‘미니스커트 패션 페어’를 열고 다양한 미니스커트 제품을 싸게 판매한다. 이번 행사기간동안 19만 8000원짜리인 미스 식스티 미니스커트는 5만 9000원,12만 8000원짜리 모르간 미니스커트는 8만 9600원,10만 8000원짜리 나이스클랍 스커트는 5만 4000원에 각각 구입할 수 있다. ■ 신세계백화점은 18∼24일 강남점에서 ‘18세기 프랑스 진품 앤티크 전시회’를 연다.이번 전시회에 등장하는 작품은 루이14세 시대의 프랑스 귀족들이 실제 사용했던 가구나 소품들로 여자 얼굴 장식이 달린 서랍장 ‘코모드’(3억 3600만원),거북이 등껍질로 만든 책상 ‘마자랭의 뷔로’(2억 8000만원) 등 3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20일까지 ‘여성 구두·화장품 윈윈 이벤트’를 열고 숙녀화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유명화장품 샘플을,화장품 구매고객중 당첨된 30명에게는 고급 숙녀화(30켤레 한정)를 각각 사은품으로 준다. ■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20일까지 2층 특설 매장에서 ‘인기드라마 올인(All in) 협찬상품전’을 열고 극중 여주인공 민수연(송혜교 분)이 입었던 의류와 핸드백,액세서리 등을 특가에 판매한다.의류의 경우 손님 체형에 맞게 맞춤 제작도 해준다.또 ‘울릉도 약소 산지 직송전’(24일까지),‘봄철 면류 제안전’(23일까지) 등 다양한 봄철 미각 행사도 연다. ■ LG홈쇼핑은 20일 ‘중증 장애인 돕기 특별방송’을 마련,이날 하루 모든 프로그램에 청각 장애인의 홈쇼핑 이용을 돕기 위한 수화통역사를 등장시켜 방송할 예정이다.또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이 주문을 하면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상품을 배달해 주고 포장 제거와 설치를 돕는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 化纖앙숙 코오롱·효성 나일론 전쟁

    고합 당진필름공장 매각을 둘러싸고 화섬업계 대표주자인 코오롱과 효성간의 갈등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코오롱은 17일 서울 무교동 옛 코오롱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진공장 2개 라인을 모두 미국 하니웰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효성에게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공식 천명한 것이다. 효성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2월 1개 라인을 제3자(효성)에게 매각하라는 결정을 위반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상도의(商道義) 논란 효성은 당초 구두 합의를 뒤엎은 약속 위반일 뿐 아니라 상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코오롱을 집중 공격했다.특히 제3자는 효성이라고 해석한 공정위 관계자들이 모두 현직을 떠난 점을 악용,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비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효성은 최근 코오롱에 대한 시정명령 불이행 신고서를 공정위에 제출했다.효성 관계자는 “공정위가 코오롱의 위약금을 구제하기 위해 인수 후 제3자 매각 방식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면이 아닌 구두 약속이라는 이유로 효성외 다른 업체에 매각하는 것은 경쟁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이어 “코오롱측이 매각 협상에서도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사실상 효성 배제 전략을 쓴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코오롱은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이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효성을 인정하지 않은 만큼 효성에게 매각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코오롱 조정호 사장은 “1개 라인만 파는 것보다 2개 라인을 모두 매각하는 것이 경제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하니웰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제3자는 효성(?)” 갈등의 단초를 제공한 공정위의 오락가락한 태도가 빈축을 사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달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제3자는 효성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코오롱이 영업비밀을 전제로 비공개 회의를 요구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가 없다.”며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주무 부서인 독점국 기업결합과 관계자는 “지난해 천명한대로 제3자는 효성이라는데 입장 변화가 없다.”며“효성이 제출한 신고서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업계는 공정위가 ‘이중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공정위가 제3자는 효성이라고 규정한 만큼 이제와서 ‘발뺌’하기는 어렵지만,내부적으로는 효성외에도 매각이 가능하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공정위가 당초 매각 대상자까지 결정한 것은 월권 행위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또 법정 싸움? 효성은 우선 공정위의 중재 결과를 지켜본 뒤 법률적 검토를 거쳐 소송을 낼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코오롱이 결국 하니웰에 매각한다면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저지할 것”이라며 “회사의 이익을 떠나 그릇된 상도의만은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반면 코오롱측은 이미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에서 판결이 난 상태인 만큼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고합 당진공장은 어떤 곳 당진공장은 식품·음료병 포장재로 쓰이는 나일론필름을 생산하는 공장.2개 라인에 연간 7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그러나 현재 1곳만 가동중이다. 코오롱과 효성 등 7개사가 지난해 8월 고합 공장 매각 입찰에 참여,코오롱이 본계약을 했다.그러나 공정위는 코오롱이 당진공장을 인수할 경우 독점(시장점유율 59%)이 우려된다는 효성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1개 라인을 제 3자(효성)에게 매각하라는 시정 명령을 내렸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꽃무늬·망사스타킹 시선이 쫙~/ 미니스커트 유행따라 새롭게 등장

    여성의 다리로 시선이 모아진다.올해 패션스타킹의 화려함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다리 전체에 넣은 꽃무늬,망의 크기와 형태가 다양한 망사스타킹 등 패션업체들이 다양한 스타킹을 속속 내놓고 있다. ‘망사 스타킹’하면 왠지 평범하지 않고 조금은 천박해 보인다는 선입관을 깨고 유행에 동참할 때가 온 듯하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나라 안팎의 우울한 상황을 달래려는 듯 화려한 프린트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지난해 유행했던 다이아몬드,물결무늬 등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무늬가 한물 가고 올해는 꽃무늬,각종 물방울무늬 등 화려한 스타일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복고풍의 영향으로 미니스커트가 유행하자 다리를 멋스럽게 장식할 화려한 스타킹이 필요해진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비비안은 톤온톤(명도를 달리한 같은 계열의 색상 배열방식)으로 처리한 물방울무늬,작은 꽃이 발끝부터 피어올라 다리 전체를 감싸는 꽃무늬,스트라이프를 응용한 세련된 체크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브랜드 ‘오로블루’는 마치 다리가 꽃과 줄기가 엉킨 화원인 양,꽃무늬 망사 스타킹을 내놓았고,‘이래포갈’은 스트라이프를 다양한 블루 계열의 광택사로 장식한 스타킹과 대형 꽃무늬 몇 개로 다리 전체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스타킹을 출시했다. 오스트리아 브랜드인 ‘월포드’도 다리에 리본을 감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패션 스타킹을 내놓는 등 수입 브랜드들도 과감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았다. ●멋스럽게 신자 하얀색이나 검정 망사스타킹은 검정,회색,베이지색 정장과 잘 어울린다.구두는 앞코가 뾰족한 검정이나 베이지로 신어보자. 기하학적인 그래픽 디자인은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체크무늬는 갖춰입는 의상에 따라 클래식하거나 귀여운 분위기를 모두 연출할 수 있다. 세로줄무늬는 다리가 길어보이면서 단정하고 이지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내고 꽃무늬는 우아하면서도 도발적이다.단색 정장과 함께라면 여성스러우면서도 섹시하다. 최여경기자
  • 올 거리 누빌 샌들 트랜드/ 여성의 발끝 ‘패션 마침표’

    멀리서 눈에 띄게 세련된 여인이 걸어온다.곱게 단장한 얼굴,화사한 색상의 하늘하늘한 시폰 블라우스와 화려한 무늬가 돋보이는 타이트한 청바지,손에 들려 있는 명품 가방….악! 근데 이건 뭐야.웬 검정 캐주얼화? 스타일 구긴다. 눈에 띄지 않는 듯해도 무시할 수 없는 패션 아이템,신발.이 하나로 멋이 완성되기도 하고 패션 점수가 깎이기도 한다. 올해 여성 패션브랜드는 독특한 디자인,감성적인 색상을 원하는 고객들의 심리에 맞춰 봄보다도 빨리 여름 샌들을 선보이고 있다.스포티한 라인과 내추럴한 아이템,섹시미가 부각되는 디자인이 상당수다. 엘칸토 디자인실 정유란 실장은 “올봄 멋쟁이가 되려면 반드시 새 샌들을 하나 장만하는 것이 좋다.그만큼 스타일이 크게 달라져 지난해 신던 것으로는 올 유행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세심한 샌들 선택으로 패션을 완성해보자. ●자연주의를 지향한다 경제 불황,테러·전쟁의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패션계는 발랄함과 경쾌함이 자리잡고 있다.여기에 자연과 평화를 향하는 ‘자연주의’를 첨가해 봄·여름 샌들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올 샌들 디자인에는 유독 꽃무늬가 강세다.엘칸토나 쌈지 등 국내브랜드는 발바닥에 꽃무늬 문양이 찍혀져 있는가 하면,코사지가 발등 또는 옆라인에 액센트로 붙어서 여성스러움을 더한 디자인을 출시했다. 해외명품 브랜드인 에트로는 과일과 물고기 문양을 많이 사용했고,구치는 동양적인 컨셉트를 살려 대나무로 만든 하이힐,가죽·코튼을 이용한 스트랩 슈즈,꽃에서 모티브를 따온 디자인을 선보였다. ●관능적인 여성스러움이 묻어난다 예부터 여성의 구두는 섹슈얼리즘과 통한다고 했던가.귀여운 발레슈즈 스타일,굽이 없는 단화 스타일과 함께 구두굽이 아찔하도록 높은 하이힐과 발등이 많이 노출되면서 여러 가닥의 가죽끈을 묶는 스트랩 스타일 등 섹시한 디자인이 공존하고 있다. 색상은 핑크,화이트 등 여성적이면서 로맨틱한 색상과 악센트 컬러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대담한 핑크색,밀리터리 룩을 연상케 하는 카키,비타민 컬러로 주목받는 옐로·오렌지·그린 등을 샌들에도 과감히 선보였다. 루이뷔통 권준희 대리는 “올해 샌들 경향을 보면 50∼60년대 브리지트 바르도를 연상시키는 여성스러우면서도 섹시한 디자인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새틴 원피스와 매치하면 공주풍의 귀엽고 사랑스러움을,미니스커트와 함께라면 관능적인 여성미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
  • [씨줄날줄] 稅吏의 장롱

    그건 충격이었다.요지경 속 같은 세리(稅吏)의 장롱이 세상 사람의 말문을 막았다.경찰이 비리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기 위해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중부지방국세청 유모(55) 과장 아파트를 가택 수색했다고 한다.빳빳한 만원짜리와 수표가 1130만원이나 쏟아졌다고 한다.백화점과 구두 상품권에 양복 티켓이 50여장이나 됐다.방 한 칸은 아예 고급 양주 창고였다는 것이다.이름만 대면 입이 벌어지는 고급 양주가 200병이나 쌓여 있었다고 한다. 어이가 없다.갖가지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세무 공무원은 뒷돈을 받아도 몇천만원씩 챙기느냐.100만원 현금은 행정 봉투로 받고 200만원 수표는 가죽 지갑으로 챙기느냐.국세청은 돈을 마구 받아도 자체적으로 정화하는 역량이 전혀 없느냐.몇억원의 세금을 멋대로 돌려주는 사람이 어떻게 일선 세무서장까지 되었느냐.도대체 돈을 어디서 얼마나 받았기에 누구한테 받았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말이 나오는가.돈 주면 세금 깎아 주는 게 국세청이 내세우는 선진 세정이냐.국세청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내놓은 그 많은 제도는 눈가림용이었다는 말인가. 유모 과장은 지난 2002년 1월엔 포항세무서장이었다.그러다 경기와 인천,강원도의 주류 유통업체의 세무 업무를 담당하는 중부지방국세청 개인납세1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그러니까 세상에서 갖가지 게이트가 불거지며 날마다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고 있을 때 지방국세청에선 ‘요지경’이 벌어지고 있었던 셈이다.포항세무서장 시절엔 호텔의 허위 경리 장부를 묵인하고 2억 4000만원의 법인세를 되돌려 주기도 했다고 한다. 정부의 부정부패 추방 시스템은 겉돌고 있다.부정 방지를 위한 기관이 어디 한둘이며 그들이 쏟아낸 제도와 장치가 한둘인가.하나같이 헛다리를 짚고 있는 것이다.부정의 현실 상황 파악이 부실했기 때문일 것이다.책상 머리에 앉아 세상 이목이나 끌 만한 아이디어를 짜낸다고 될 일이 아니다.국민 생활 속에서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세상에 활짝 열린 ‘세리의 장롱’은 하나의 일탈에 불과하다고 누가 믿을 것인가.허탈해진다.국세청장이 아니라도 좋다.누구라도 나서 뭐라고 얘기 좀 해봐라.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격투기 최고수 가린다...스피릿 MC대회 29일 개막

    ‘무림지존(武林至尊)을 가리자.’ 태권도와 합기도,택견과 유도가 ‘맞장’을 뜨면 누가 이길까.또 어떤 무술이 실전에 가장 효과적일까.누구나 한번쯤은 품어봤을 호기심이다.이에 대한 해답을 줄 이종(異種)격투기 대회가 우리나라에서도 열린다. 오는 29일부터 총상금 5000만원(우승 3000만원)을 놓고 펼치는 스피릿MC대회가 바로 그 무대다.무술인들이 모여 만든 스피릿코리아(대표 서성일)가 주최한다.오는 4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결승 토너먼트에서는 예선을 거친 4명과 무술계에서 검증받은 4명의 ‘와일드 카드’ 고수들이 겨룬다. ●누가 출전하나 도전장을 낸 131명 가운데 29·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예선에 나설 고수는 모두 64명.태권도,유도,택견,합기도,복싱,레슬링,킥복싱 등 대중적인 격투기는 물론 특공무술,경무도,우슈,가라데,무에타이,브라질 유술,공수도,절권도 등 각양각색의 무술인들이 참가한다. 보디빌더,스트리트 파이터 출신 등 비무술파도 대거 나서 문파를 넘어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출전자들 가운데 공인 단증이 확인된 30여명의 무술단수만도 무려 200단.종합 무술 단수가 10단이 넘는 출전자들이 즐비하고,전 프로복싱 한국챔피언 등도 출전자 대열에 끼어 있다.체육관 관장과 사범,경호원들이 실전을 경험하기 위해 출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러나 직장인과 대학생 심지어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현역 경찰관도 출사표를 던졌다. ‘와일드 카드’ 4명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대회 본부가 엄선한 4명의 고수들은 해외 무술대회 입상 경력을 가진 실전 최강자로 알려졌다. 스카이KBS 이종격투기 해설위원인 한태윤씨는 “레슬링,유술 등 꺾기와 조르기 기술 보유자들이 강세를 보이겠지만 어느 종목이 우세하다고 단정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서성일 대표는 “부상이 많을 것으로 우려되지만,실제론 복싱보다 다치는 경우가 적다.”면서 “고수들이 많아 기술도 다양하고 머리싸움도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UFC가 원조 이종격투기의 원조는 지난 1993년 미국에서 시작된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선수들은 팔각의 철창 안에서 상대방의 얼굴을 가격하는 등 유혈이 낭자한 대결을 펼쳤다.이후 혼합격투기를 의미하는 ‘MMA(Mixed Martial Arts)’로 불리면서 전세계에 확산됐다.KOTC(King Of The Cage)도 대중적인 격투기 대회로 자리잡았다.일본과 미국에서는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넘볼 정도다. 특히 일본에서 매년 열리는 ‘프라이드’ 및 ‘K-1’ 대회는 열혈 마니아를 거느릴 정도로 유명하다.연간 4∼5차례 열리는 대회 때마다 3만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한다.인기가 가장 높은 ‘프라이드’는 450전 무패의 힉슨 그레이시(브라질 유술) 등 격투기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다.브라질 유술은 유도의 원조격인 일본 유술이 브라질에 건너가 실전용으로 고쳐진 것. ‘K-1’의 K는 가라데,쿵후,킥복싱의 영문표시 앞부분이며 1은 으뜸을 나타낸다.서서 주먹이나 발로 때리는 화려한 타격기술로 경기가 진행되며 킥복싱과 유사하다. 우리나라도 동호회와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외국경기 방영 등에 힘입어 10만여명의 동호인들이 인터넷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경기규칙과 방식 이번에 열리는 ‘스피릿MC대회’에서는 다른 이종격투기처럼 각 무술의 장점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꺾기·때리기·조르기 등 거의 모든 형태의 공격을 허용한다.다만 선수 보호를 위해 꼬집기·찌르기·물기·박치기·팔꿈치로 얼굴을 공격하는 것은 반칙으로 간주된다. 선수들은 마우스피스·글러브 등 단순 보호장구만 착용한 채 링에 오르며,체급 제한도 없다.링 규격은 따로 정해지지 않아 나라마다 다르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고유의 문양을 응용한 팔각링(지름 8m)에서 경기를 할 예정이다.예선은 5분 2라운드(연장전은 3분 1라운드),결선은 10분 2라운드(연장전은 5분 1라운드)로 치러진다. KO되거나 주심 또는 링닥터가 시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경기가 끝난다.매트 또는 상대방 몸을 세번 두드리거나 구두로 항복의사를 밝혀도 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
  • 韓銀 환율전쟁 판정승

    ‘환율 급등 더 이상 없다.’ 북핵 사태와 SK 파문 등으로 연일 격렬한 공방전이 이어져왔던 국내 외환시장이 차츰 안정을 되찾으면서 한국은행이 이렇게 단언하고 있다.미국·이라크전이 혼미 양상으로 빨려들고 있는 것과 달리 원화의 환율 전선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외환딜러들은 일단 한은이 외국 환투기꾼들의 공격에 맞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한은의 ‘예비화력(외환보유고)’이 풍분한데다 심리적인 전략전술에서도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1244.3원으로 마감,하루전보다 5.5원이 내려갔다.지난주 이후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한때 20원 이상에 달했던 하루 변동폭(최고치와 최저치의 차이)도 크게 줄었다. 한은은 지난주 꽤나 시달렸다.실수요적인 달러매매도 많았지만 환차익을 위한 투기세력들의 농간도 만만찮았다.시중은행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때 같은 대규모 환공격(Attack)까지는 아니어도 환차익을 노린 공격적(Aggressive) 움직임이 홍콩 등에서 감지됐다.”고 말했다.미사일까지는 아니어도 대포 정도는 동원됐다는 얘기다. 이번에 우리측이 비교적 쉽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1240억달러에 이르는 높은 외환보유고다.우리쪽의 화력이 워낙 강해 국제 투기꾼들이 섣불리 덤벼들지 못했다.전략전술면에서도 심리전(구두개입)과 실제사격(직접개입)이 적절하게 조화되면서 큰 효과를 거뒀다.외환당국은 ‘입’으로는 시장개입 가능성을 계속 흘리고,‘손’으로는 필요시 수억대의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해 환율 급등을 막았다. 2001년 4월 한국시장에서 환공격을 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입고 패퇴했던 ‘아픈 경험’도 이번에 투기꾼들이 좀더 몸을 사리게 하는 요인이 됐다.이번에도 한은이 수시로 달러 매물을 내놓으면서 일부 투기꾼들이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져 이후 공격적인 매매를 자제하게 만들었다. 상하한선 없이 움직이는 ‘자유변동환율제’(97년 12월 도입) 역시 한몫을 단단히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시장에서 적들에게 뚜렷한 공격목표물(목표환율 수준)을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우리쪽의 약점과 전략을노출시키지 않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터무니없이 뛰거나 북핵문제가 급속도로 악화하지 않는 한 경제 전체를 위협할 정도의 환율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설령 1300원 수준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우리경제가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수준”라고 말했다.싸움이 끝난 것도 아니고 환시장의 요동은 언제건 가능성을 안고 있지만 우리의 전력이 강해져 향후 갑작스런 충격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총’ 맞은 환율 널뛰기

    환율이 연일 ‘널뛰기’를 하고 있다.급격한 등락이 반복되면서 하루 변동폭이 10원을 넘기가 다반사다.올 1월에만 해도 하루 변동폭은 5원을 넘지 않았다.동전의 양면처럼 원화가치의 급락은 환율의 상승기조로 이어질 수 밖에 없으며,환율상승은 다시 원화가치의 급락을 부채질하게 된다.최근의 원화가치 하락은 달러화 강세 영향과 함께 원화 가치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에서 비롯된다.그만큼 우리나라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해 국내외에서 짙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달러 보유 줄이기' 심리 확산 20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8원 하락한 1246원에 마감됐다.결과적으로는 ‘해피 엔딩’이었지만 하룻동안의 환율추이는 급등락의 절정을 나타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5개월만에 최고인 1264원으로 시작했다.그러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1260원대 초반으로 밀렸고 오전 11시쯤 미국-이라크전쟁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과도한 달러 보유를 줄이려는 심리가 확산돼 1250원대 후반으로 추가 하락했다.이런 추세는 오후에도 이어져하락폭은 커졌다.결국 이날 환율은 1243.5원(오후 2시45분)부터 1264원(오전 9시30분)까지 20.5원의 진폭을 기록했다. ●출렁이는 환율 이달들어 20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과 하루 변동폭은 각각 평균 7.32원,11.49원이었다.지난달에는 각각 5.0원과 6.1원에 불과했다.당국이 연일 환율과 밀고 당기는 전쟁을 하고 있는 이유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이라크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원유가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시장참여자들이 갈피를 못잡으면서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고 말했다.외환은행 임희진 딜러는 “환율이 뛰면서 달러 수급이 불안한 가운데 당국의 잇따른 구두 및 직접개입으로 환율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NDF(역외 차액결제 선물환) 등을 이용한 해외 환투기 세력의 개입도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당분간 활발한 등락 예상 앞으로도 ▲이라크전쟁▲북핵문제▲전쟁 이후 국제경제 전개상황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산적해 있어 큰 폭의 환율 등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전쟁 추이와 유가 움직임에 따라 환율이 오르내리는 불안한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특검법 수정 與野협상 전망/법 명칭·기소제외 범위 이견

    노무현 대통령이 소속당의 당론인 거부권 행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특검법을 원안대로 공포하면서 여야의 재협상을 주문한 만큼,어떤 형태로든 특검법의 수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른바 ‘제한적 특검’을 공포했다는 노 대통령의 설명에 대해 야당이 화답할 차례다.한나라당이 법안 수정 약속을 얼마나 지킬지,민주당은 추가로 무엇을 요구할지 등이 여야 재협상의 관건이다. 특검법 공포 직전 양당 사무총장 간에는 긴박한 전화접촉을 통해 민감한 현안의 일부가 조율되기는 했다.▲북한 계좌와 북측 인사의 실명 비공개 ▲수사기간 최장 100일로 단축 ▲수사기밀 공표시 처벌 등이 그것이다.민주당 이상수 총장이 제안했고 한나라당 김영일 총장은 의원총회 승인을 전제로 사실상 잠정 합의를 해 줬다. ●합의사항 해석 달라 그러나 양당의 이같은 합의가 서면이 아니라 구두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벌써 해석상 논란이 일고 있다.이상수 총장은 16일 “법안 명칭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이라는 수식어를 떼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명칭 부분은 합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총장은 또 “북한 계좌 비공개는 북측과 관련된 부분은 아예 수사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지만 박 대변인은 “남북관계 손상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지 그 이상 구체적인 수사범위를 합의한 것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의 추가요구도 관심 민주당이 이제까지 물밑 협상에서 요구한 수정안은 이보다 훨씬 광범위한 것이었다.먼저 법안 명칭을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신 ‘현대상선의 대북경협자금…’으로 바꾸자는 것이다.수사 범위에서도 제3국 북한 계좌에서 북한으로 송금된 경로는 외교상 민감한 부분으로 남북관계가 끊길 우려가 있으므로 제외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대북송금의 최종 목적이 남북 정상회담이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게 이번 특검의 핵심이므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외에서 벌어진 대북 송금 경로의 경우 사실상 특검이 수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한나라당이 실효성을 이유로 수사에서 실질적으로 제외하는 것을수용할 여지도 있다. ●불기소 및 중간수사 발표도 쟁점 대북거래 불기소와 중간수사 발표조항 삭제 등도 민주당의 요구사항이다.민주당은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고 기소 면제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야 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건드리지 말자는 암묵적 합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간수사 발표의 경우 한나라당이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치공세의 목적에도 굉장히 유용한 재료이기 때문에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협상창구가 누구냐에 따라 여권의 요구 수위는 달라질 전망이다.민주당내에서 구주류로 분류되는 정균환 총무가 아니라 신주류 핵심 멤버로 부각되고 있는 이상수 총장이 또다시 나설 경우 적정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北송금 특검법 공포/여야 대치땐 집권초 큰부담

    ◈노대통령 수용 배경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오후 특검법안을 공포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노 대통령과 참모진은 처음부터 특검은 불가피하다는 쪽이 우세했다.이 점에서 특검을 반대하는 민주당과는 당초부터 ‘코드’가 맞지 않았던 셈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 결정”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어제 저녁 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대체로 참모진은 특검법을 거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청와대의 기류를 숨기지 않았다.노 대통령이 특검법 수용을 공식 발표하기 9시간 전인 오전 9시의 상황이다. 이날 임시국무회의는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여야간 협상결과를 좀더 지켜보는 차원에서 오후 5시로 연기됐다.노 대통령은 1시간여 계속된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의 토론 내용을 경청한 뒤 “제 결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며 ‘최종 결심’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최종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도중 ‘민주당 강경파 설득시간이 필요하므로 국무회의를 일단 연기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여는 게 좋겠다.’는 내용의 쪽지가 전달됐으나 노 대통령은 ‘정공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법공포 및 거부권 행사 등 두 가지로 준비된 대국민담화를 무시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법공포 사실을 발표했다. ●“동교동계 개의치 않는다” 청와대는 동교동계의 불만도 별로 개의치 않는 반응이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최근 “동교동계가 해체된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동교동계로부터 공식적인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노 대통령이 특검법 수용이라는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DJ 및 동교동계와 이참에 결별하겠다는 계산도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대북송금에 대해 특검이 조사를 시작하면 자연히 도태될 사람이 생길 것”이라면서 “당내 비주류이자 소수세력이었던 노 대통령측이 한나라당의 카드로 동교동계를 정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특검을 통해동교동계 등 당내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 새 판을 짠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분과 현실 모두 고려” 만약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여야의 지루한 대결국면으로 이어지는 게 불가피하다.한나라당은 과반수를 넘는 제1당의 파워를 내세워 “김대중 전 대통령 구속” 등을 요구하면서 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야가 양보없는 대치국면으로 치닫게 되면,내년 4월의 총선까지 대북송금 특검법 정국이 계속돼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원칙에 따른 정치라는 명분과 여소야대의 현실을 모두 감안해 특검법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도 된다. 사실 노 대통령측은 대북송금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특보 등을 겨냥해 왔다.DJ 측근중 책임을 지려는 인사가 없다는 게 노 대통령 측근들의 불만이었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 전 실장이든,임 전 특보든 누구든지 책임지고 국민들에게 ‘내 책임’이라고 말했으면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특검법 개정방향.수사전망 특검법 수정에 대한 여야의 시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구두로 협의했을 뿐 명확한 합의사항을 문서로 남기지 않아 향후 논란도 예상된다. ●법안의 개정협상 방향 여야는 14일 특검법 공포 직전 대표·총장 라인 등을 통해 몇 가지 사안을 놓고 막판 협의를 벌였다.여기서 ▲수사기간 축소 ▲북한의 관계 인사와 계좌에 대한 비공개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처벌규정 마련 등을 사실상 합의했다고 한나라당 김영일 총장이 전했다.수사기간은 최장 100일로 1차 수사기간 70일에 한 차례 30일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양당이 특검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을 뿐 세부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법안의 명칭과 수사대상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듯하다.특히 송금절차와 경로에 대한 수사범위,기소 제외 문제에 대해 양측으로부터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검팀 출범 절차 노 대통령은 특검법이 정식 공포되는 15일 중 대한변호사협회에 특검후보 추천을 의뢰할 예정이다.변협이 이로부터 7일 이내인 21일까지 2명의 특검후보를 추천하면 노 대통령은 사흘 안에 이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변협은 17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추천대상 후보를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은 특검보 2명과 특별수사관 등 수사인력 선발과 사무실 마련 등의 준비를 거쳐 늦어도 다음달 중순 안에 출범할 수 있다. ●특검 후보 하마평 변협이 지난달 말 특검법 제정 이후 전국 지방변호사회 등으로부터 특검후보 추천을 받은 결과 8일까지 모두 17명의 변호사가 추천됐다. ‘파업유도’ 사건의 특검이었던 강원일 변호사,대검 중수부장 출신의 심재륜 전 고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 ◈노대통령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대북송금 특검법 공포에 대한 특별성명을 낸 뒤 기자들과의 문답 시간을 가졌다.다음은 요지. ●특검이 시작되면 현대의 위장된 자금에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SK 수사로 인해 경제가 불안한데. 대북 송금을 위한 자금조성 과정을 수사하는 것이지 그외 기업 재정상태 일반에 대한 수사는 포함돼 있지 않다.특검은 기업투명성 및 분식회계 조사가 아니고 자금을 어떻게 조성했느냐다.그 한계를 잘 지켜줄 것으로 생각한다.언제든지 기업의 불법에 대한 정보는 유출되게 돼 있고,공개된 사실까지 덮으려 하거나 무리하게 수사를 장시간 유보하면 오히려 한국 정책당국의 투명성 의지가 의심받게 된다. ●민주당과의 관계가 미묘해지고,대통령과 정치권의 관계가 재설정되는 것은 아닌가.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대통령은 소속 정당의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나,독자적인 소신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내용상 결과적으로 같기 때문에(민주당안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신뢰를 중시했다.한나라당이 약속했다.약속을 지킬 것이다.한국의 여야가 신뢰관계로 발전,성숙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내가 먼저 믿어야 상대도 믿어주지 않겠나. ●국익 및 남북관계훼손 가능성을 고민한 것으로 아는데. 무엇이 국익이냐에 대해 구체적으로 내용을 모른다.여러 의혹이 있으나 ‘검은 거래’라는 인식이 있다.당연히 돈을 받은 쪽에 대한 판단도 같은 판단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다.그쪽이 거래로 생각한 것인지,정당한 대가로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한국의 수사과정에서 ‘부정거래’로 규정됐을 때 남북 신뢰를 현저히 손상할 가능성이 있다.남북관계가 막히든 안 막히든 외교상 신뢰는 서로 지키고 존중해야 한다. ●거부권 행사를 요구한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잘될 것이다.정치권을 믿고 공포안에 서명했다.전국민이 ‘조사는 하되,국익에 손상이 없도록 범위를 적절히 제한해 조사하라.’고 바라고 있다. 금방까지 받은 보고에 의하면 그 점에 여야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내가 거부권을 행사해 합의가 무효되면 결국 정국 대결상태로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뢰를 존중하는 것이 상황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도 주요 국정현안에서 야당 지도부와 직접 만날 것인가. 수치로 계량해 표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모자랐는지,길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국회와의 관계에서 대통령의 뜻이 일방 통행하지 않는 게 더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특검법 처리를 놓고 지역간 상반된 시각이 있다.국민통합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 거부권을 행사해도 절반의 반대가 있고,수용해도 절반의 반대가 있다. 정치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나,지역 정서만 고려해 결정할 수 없다.그렇게 하면 할수록 골이 파이고 대립될 수밖에 없다. 김수정기자 crystal@ ◈특검이 풀어야할 의혹 특검기간 동안 특별검사가 밝혀야 할 내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확인된 것은 현대상선이 2억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것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전자)가 현대건설 런던지점에 1억달러를 송금했고,이 돈이 어디론가 송금됐다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5억달러가 전부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이 밝힌 5억달러가 대북송금액의 전부인가 하는 점이다. 야당에서는 10억달러설도 제기한 적도 있고,일부에서는 5억 5000만달러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5억弗 어떻게 모았나 현대상선이 4000억원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이 가운데 2235억원을 환전,2억달러를 북측에 보냈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조성경로는 확인된 게 없다.따라서 5억달러를 보냈다면 그 돈이 어떻게 조성됐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추가로 은행에서 대출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계열사에서 모은 돈인지 구체적으로 확인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기관 개입여부 조사 지금까지 2억달러는 정부가 환전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경로는 나오지 않았다.또 현대전자에서 현대건설 런던지사로 송금된 1억달러가 이후 어디로 갔는지도 밝혀야 할 내용이다.이외에 나머지 금액의 송금 루트도 풀어야 할 숙제다.공개 여부를 떠나 송금과정에 국가기관이 개입했는지도 특검은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송금경로와 관련,북측 인사의 이름과 북측 계좌를 비공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북측의 반발에 따른 파장도 예상된다. ●정상회담 대가여부 밝혀야 야당은 정상회담 대가가 아닌가 추궁중이다.그러나 정부와 현대측은 남북경협 대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 돈의 송금이 정상회담용이라면 어떻게 합의가 이뤄졌는지 등도 밝혀야 한다.만약에 7대사업용이라면 현대측이 북측과의 합의서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시 있었는가 대북송금액의 조성에서 송금까지 누가 관여했는지도 궁금증 가운데 하나다.주체가 누구인지는 특검에서 밝혀지겠지만 국내에 없는 인사들이 많아 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정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또 현대에서는 누가 진두지휘했나 등은 밝혀질 가능성이 크다. ●송금액 전부 북측으로 전달됐나 조성된 대북송금액이 전부 북측으로 전달됐는지,아니면 다른 용도로 쓰였는지도 관심사다.경영진의 비자금으로 사용되거나 야당이 제기한 것처럼 정치자금으로 뿌려졌다면 수사의 범위는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특검 거부권 대신 추가절충 여권 ‘장기전’ 가닥

    ◆영수회담 이후 특검 전망 12일 열린 청와대 영수회담에서는 정국 최대현안인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한 대타협이 시도됐다.회담 말미 12분 동안 이뤄진 특검법 논의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대행은 비교적 솔직하게 서로의 의견을 개진했다.그러나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노 대통령은 14일 임시국무회의 전까지 여야가 특검법 수정에 합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한나라당은 이를 거부했다. ●盧,국내자금경로만 수사 제의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두 가지 항목을 보완하는 특검법 개정을 요청했다.수사범위를 국내로 묶고 관련자를 기소하지 말도록 법에 명시하자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대북송금 직전까지의 자금조성 문제는 가감없이 밝히되 송금자를 떠난 그밖의 문제는 외교문제로 비화할 수 있으니 밖의 것은 여야가 합의해 막아달라고 요청했다.현대상선의 대출과정과 국정원 계좌로의 이동 등 국내 자금경로만 수사하고,이 돈이 제3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 과정은 수사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얘기다. 그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다짐하는 것으로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특보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다만 “북한과의 거래 관계는 형사소추하지 않도록 법에 명기하자.”고 제의,김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는 원치 않음을 내비쳤다. 이에 박 대행은 “특검은 어차피 국내에서만 조사하게 돼 있다.북한에는 못 간다.”며 “북한 관계를 조사하지 않으면 실체가 규명되지 않는 만큼 특별검사의 법적 의무와 양심에 맡기자.”고 주장,평행선을 달렸다.그는 당사로 돌아와서도 “특검법은 민주당 요구를 수용해 마련한 법안으로,물러설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거부권 포기땐 추가협상 여지 여권은 특검법 국무회의 심의를 앞두고 13일 한나라당과 최종타협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의 현재 기류를 감안하면 타협 가능성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 따라서 관심은 14일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그 이후 정국이다.여권에서는 일단 특검법을 공포한 뒤 개정을 시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한나라당 내에서도 노 대통령의 거부권 포기를 전제로 한 추가협상의 여지는 감지된다.향후 정국은 이를 어떻게 절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진경호기자 jade@ ◆盧대통령이 밝힌 일화 2題 ***12일 여야 수뇌부 회담에서는 검찰의 SK 수사와 관련,김각영 전 검찰총장이 정부측 요청에 따라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도록 수사발표 시기를 늦출 것을 지시했으나 수사를 담당한 검사가 이를 거부했다는 일화가 소개돼 검란이 예고됐음을 시사했다. 이날 청와대 회동에 참석한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의 전언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서로 SK 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협의한 뒤에 나와 의논하지 않고 검찰에 ‘발표 시기만 늦춰줘도 경제 충격이 작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그런데 수사 검사가 ‘발표 시기를 조절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는 보고를 나중에 (김 전 총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이어 노 대통령은 “검찰총장과는 그날(5일 업무보고차 왔을 때)처음 대면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김 부총리와 이 위원장이 지난 4일 김 전 총장을 만나 SK그룹 수사에 대해 논의한 사실 자체는 지난 8일 국무위원 워크숍에서 노 대통령에게 구두로 보고됐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한 나라의 경제정책 흐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검찰의 수사 발표 시기 등에 대해 검찰 책임자와 협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김 부총리가 김 전 총장을 만난 것을 두둔했다.노 대통령은 “일부 언론은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몰아붙이고 흉보고 있다.”면서 “위축되지 말고 다른 장관도 필요하면 조율할 것은 조율하라.”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검찰은 이번에 잘 쥐었는데,꽉꽉 쥐었는데,과거에는 보니까 한 3년 지나니까 (정권의) 모든 비리가 검찰에서 나오더라.”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여야 영수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검찰에 대한 골깊은 불신을 드러냈다.노 대통령은 “그래서 나는 (검찰을) 가까이하지 않겠다. 검찰과 공정거래를 하겠다.부당 내부거래는 안 하겠다.”면서 취임 이후 검찰에 전화 한 통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평검사들과의 토론 배경과 관련,“처음에는 검사들이 밀실 인사다,검찰 장악이다 얘길 해서,그러면 공개적으로 토론하자 그래서 검사들이 안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덜컥 받아 걱정이었다.”고 말했다.이어 “나중에는 걱정이 너무 돼서 비공개로 할까 했는데 방송 때문에 공개 토론했다.”며 “검사들이 그렇게 독한 마음 먹고 나올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토론에 임한 데 대해서는 “강금실 장관에게 대부분 토론을 맡기고 옆에서 거들기만 하려 했는데 장관이 봉변당하는 걸 보니까 가만 있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평검사들과의 토론 결과에 대해 “검사들이 작전을 잘못 짜서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다.”면서 “결과적으로 내가 득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김진표부총리도 검찰총장 만나,SK 수사발표 연기 요청

    ‘SK그룹 수사 외압설’과 관련,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이 김각영 전 검찰총장을 만났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11일 “SK그룹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이 김 전 검찰총장에게 전화통화를 했고,김 경제부총리와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지난 4일 김 전 총장을 만났다.”고 청와대 조사결과를 밝혔다.문 수석은 “(김 부총리 등이)SK그룹 수사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걱정해 정부가 미리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수사발표 시기를 1∼2주 늦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문 수석은 그러나 “수사 담당자들은 직접 전화를 받거나 만난 적이 없고,수사에 영향을 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지난 8일 국무위원들의 연찬회 때 노 대통령에게 이같은 사실을 구두로 보고했으며,노 대통령은 ‘수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돼야 합니다.한데 금융기관들에도 시간이 필요하겠군요.그러나 구속만기일이 있을 텐데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문 수석은 “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각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정부기관의 책임자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정당한 일로 생각한다.하지만 민주당 이상수 총장이 그런 전화를 한 것은 적절치 않고,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위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수석은 “(이 총장의) 직책 때문에 의도의 순수성에도 불구하고 해당기업에 대한 청탁이나 로비로 비쳐질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한 뒤 노 대통령이 이 총장을 질책했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
  • TV드라마 삼각관계등 뻔한 소재 리메이크까지 많아 볼거리 제한

    “이 드라마 어디서 본 듯한데….”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들 하지만,TV드라마는 속도에 무심하다.도박,신부의 사랑,두 명의 아내 등 소재만 봐서는 각양각색이지만,그 맛을 보면 대부분 지나간 드라마의 양념 그대로다. MBC ‘러브레터’는 곁가지를 다 치고 나면 두 남자(안드레아·정우진)가 한 여자(은하)를 사랑하는 이야기.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와 맺어지지 못한다.셋의 부모 역시 비슷한 운명이다.과거 안드레아·정우진의 아버지는 안드레아의 어머니를 동시에 사랑했다.하지만 안드레아의 어머니가 남편의 죽음으로 재혼하면서 자식들의 운명도 엇갈린다. 이쯤되면 한 드라마가 뇌리에 떠오를 터.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겨울연가’와 완전 판박이다.준상·유진·상혁을 안드레아·은하·우진으로 옮겨 직업만 바꿨고,얽히고설킨 부모의 삼각관계도 똑같다.삼각관계·출생의 비밀을 다뤘다는 점에서 ‘가을동화’와도 비슷하다.모두 오수연 작가가 쓴 작품이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느낌이다.‘러브레터’의 게시판에는 “연기자가 바뀐 ‘겨울연가’를 보는것 같다.”는 식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드라마들이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느낌이 더 드는 건 리메이크작이 많은 데도 이유가 있다.출세밖에 모르는 남자가 여자를 버리는 내용의 KBS1 ‘노란 손수건’은 80년대 방영됐던 ‘내일 잊으리’를 약간만 손봐 다시 방영하고 있다.7년간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남자와 두 아내를 다룬 KBS2 ‘아내’는 82년에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당신’을 리메이크했다.리메이크작은 아니지만 ‘올인’ 역시 ‘모래시계’와 배경과 인물설정이 닮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도 인물설정이 엇비슷하기는 마찬가지다.MBC가 ‘눈사람’ 후속으로 12일부터 방영하는 ‘위풍당당 그녀’는 재벌가의 숨겨진 딸의 인생을 언니가 바꿔치기하는 내용으로,이미 ‘유리구두’ 등에서 신물날 정도로 봐왔던 인물들이다. 물론 비슷한 설정이나 리메이크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인물의 성격이나 배경에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보편적인 얼개로 시청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지고지순한 여인이던 주인공을 당당한 사업가로 변화시켜 호평을 얻고 있는 ‘아내’가 좋은 예. 하지만 다수의 드라마는 스테레오 타입을 고수하고 있기에 비판받는다.경실련 미디어워치 김태현 부장은 “이미 검증된 갈등구조와 인물구도를 그대로 끌어온 드라마가 많아 시청자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검증됐다는 이유로 경험이 한정된 몇몇 젊은 작가들을 잇달아 기용하다보니 소재의 폭이 좁아지는 것도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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