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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국정원 과거사규명’에 상반된 평가

    국가정보원이 지난 1987년 발생한 KAL 858기 폭파사건 등 13개 사건을 과거사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는 일부 보도를 놓고 여야는 26일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국가기관의 인권침해 행위 및 불법행위 고백’을 촉구한 데 따른 후속조치인 만큼 당연하다는 입장이다.반면 야당은 ‘정치적 저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스크린한 결과 박정희 정권 시절의 ▲동백림 유학생 간첩단 ▲최종길 교수 의문사 ▲민청학련 ▲인혁당 ▲장준하 의문사 사건과,전두환 정권 시절의 ▲납북어부 간첩조작 ▲KAL 858기 폭파 사건,김영삼 정권 때의 ▲안기부 자금 총선전용 의혹(안풍) ▲이한영 피살 사건,김대중 정부 시절의 ▲97년 대선 직전의 무력시위 부탁 의혹(총풍) ▲97년 대선 때 월북 오익제씨가 김대중 총재에게 보낸 편지(북풍) 사건 등 13건을 조사대상으로 선정,구두보고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나 국정원측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과거사 진상과 관련해 일부 야당 의원들의 문의가 잇따라 야당 정보위원들에게 자체적으로 검토 중인 진상규명 계획을 보고한 것”이라며 “조사대상을 13개로 선정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전신인 민정당과 신한국당,공화당 시절에 발생한 사건이 많이 선정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전여옥 대변인은 “‘안풍’은 조사하고 완전히 날조로 판명된 김대업을 앞세운 ‘병풍’은 왜 제외됐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국회 정보위원인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13개 의제 가운데 안풍사건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같은 당 권철현 의원도 “과거 수사에 참여했던 직원들을 퇴출시키려는 의도가 내포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소속의 문희상 정보위원장은 “국정원 작업을 평가한다.”고 말했고,정보위원인 장영달 의원은 “과거 모순을 스스로 청산하겠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가세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黨서열 4위 자칭린 中정협 주석 방한

    黨서열 4위 자칭린 中정협 주석 방한

    26일 전용기를 타고 방한한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은 중국 국가서열 4위이자 정치국 상무위원인 실세 정치인이다. 중국에서 전세기가 아닌 ‘전용기’를 탈 수 있는 위치는 서열 4위까지라고 한다. 그는 상하이 출신이 아니면서도 상하이방(上海幇) 수장인 장쩌민 당 중앙군사위 주석과의 30여년 인연을 바탕으로 장 주석의 총애를 받아온 핵심 측근이다. 장 주석보다 14살 아래인 자칭린은 한때 자신보다 직책이 낮았던 장 주석을 깍듯이 예우,친분이 더욱 두터워졌다는 후문이다. 중국이 그의 방한을 앞두고 우다웨이 신임 아시아담당 부부장을 보내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한 ‘구두 양해’를 이끌어낸 것은 그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이런 점에서 그의 방한은 한·중간 갈등을 줄여가는 데 나름의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국회는 지금까지 국회의장 명의로 종종 중국 고위층을 초청해 왔고,그의 방한 역시 이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고구려사 왜곡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심각했던 6월에 결정된 일이다.그러나 방한 일정이 다가오면서 국내 여론이 갈수록 악화됐고,중국으로서도 최고위층의 방문에 앞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음직하다.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전적으로 자 주석 때문에 고구려사 왜곡 관련 협상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마침 그의 방문이 협상의 기폭제가 된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문제풍 국회 국제국장도 “초청 당시에는 양국간 현안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그의 방한이 양국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은 어쨌거나 ‘의원외교’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4박5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원기 국회의장,이해찬 총리 등 고위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지만 ‘정치 현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 같지는 않다.“큰 틀에서 양국 우호협력의 증진 방안 등을 얘기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문제풍 국장은 “자 주석은 경제문제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포항제철,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의 방문 일정은 그래서 잡힌 것”이라고 소개했다. 자 주석은 중국기계설비수출입총공사 사장,타이위안(太原) 중형기계공장장 등을 두루 거친 기술 관료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85년 푸젠성 부서기,93∼94년 푸젠성 성장,서기로 승진했다. 96년 10월 베이징 시장에 취임한 후 장쩌민의 최대 정적이었던 천시퉁 베이징시 서기가 부패 혐의로 체포되는데 큰 역할을 했고,시장 재직시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지난 2002년 11월 열린 제16차 당대회에서 9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4위로 진입했다.정협은 공산당,전인대,국무원과 더불어 중국 최고위 국가기관 가운데 하나로 상원 또는 원로원과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6) 서귀포 보목항의 자리잡이배 테우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6) 서귀포 보목항의 자리잡이배 테우

    1985년 10월4일,제주도 화북의 해신당에서는 도항제(渡航祭)가 열렸다.‘고대 제주항로 테우 조사단’이 화북을 출발했다.원초적인 고기잡이 배 테우를 복원하여 옛 뱃길에 도전함으로써 ‘한반도~제주도’의 고대 항로를 규명해보려는 시도였다.탐라와 육지부의 교류경로,해로 변천사와 유배길 조사도 이루어졌으니,배이름도 격에 맞게 ‘물마루’로 명명되었다.노르웨이 탐험가 T 헤위에르달이 남미에서 폴리네시아군도를 향하여 전통배를 타고 떠난 콘티키(Kontiki)호의 대탐험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테우를 활용한 최초의 모험이리라.물마루호는 서귀포시 보목동에 남아 있던 여섯척 중에서 선발되었다. ●테우와 자리잡이의 원조, 보목동 8월 중순 제주도를 찾아,‘서귀포칠십리 바다사랑회’를 이끌면서 수중탐사와 환경보존에 애쓰는 이원석 회장에게 테우와 자리 조사 안내를 부탁하였더니 약속이나 한 듯 보목동으로 이끈다.보목동이야말로 테우와 자리잡이의 원조이기 때문.대부분의 제주도 포구에서 테우로 자리를 잡아왔겠지만 보목만큼 그 전통을 이어가려는 곳은 보지 못하였다. 보목에서는 매년 테우로 자리를 잡는 ‘자리돔큰잔치’를 열어왔다.보목의 자리돔큰잔치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도 사라져간 테우가 그리워서라도 몰려든단다.청년들의 보존 움직임도 활발해서 ‘보목섶섬 수중환경보호지킴이’(회장 강대환)를 조직하여 테우도 복원하고 전통어법 재현에도 힘쓰고 있다.덕분에 보목동에 가면 언제든지 테우를 볼 수 있다.그러나 한라산의 귀한 구상나무로 만들던 테우는 사라졌고 일본산 삼나무 테우들로 대체되어 조금은 안타깝다. 몇년 전의 일.제주도민들이 감귤을 들고서 북한을 집단방문한 적이 있었다.일찍이 북에 정착하게 된 제주 출신 노인 한 분을 만나게 되어 말문을 트다가 제일 먹고 싶은 것이 무언가를 물었다고 한다.그런데 노인은 허다한 먹을거리를 제치고 ‘자리젓이 그립다.’고 하였다.초년의 입맛은 일생을 간다고 하였으니 자리젓의 아른한 향취가 50년 넘게 이어진 셈이다. 사실 ‘자리강회’,‘자리물회’,‘자리구이’ ‘자리젓갈’ 등 자리 없는 제주도 식단은 왠지 빈자리 같다.활기 넘치는 강진국 마을회장은 우리 일행에게 “자리를 좋아한다니 절반은 제주사람으로 인정해 줍세.”라고 너스레를 놓았다.자리를 모르고서 제주도 먹을거리를 논하지 말지어다! ●고향을 지키는 고기, 그래서 이름도 ‘자리’ 오키나와에서 한반도 남해안 일부에까지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아열대성 자리는 붙박이로 한군데서 일생을 마친다.서귀포 외돌개에서 보목 앞의 섶섬에 이르는 난류대를 특히 좋아한다.보목에서는 ‘겨울에 눈이 오면 개가 죽는다.’는 속담도 있다.모든 물고기가 자유롭게 먼바다를 나돌고,모든 새가 먼하늘을 나돌 것 같지만 그런 상상은 시나 노래에서나 가능하다.자리에게도 엄연히 따스한 집이 있고 그리운 고향이 있다.자리는 자신이 태어난 따스한 곳에서 가능한 한 떠나질 않는다.그래서 이름도 ‘자리’다. 보목에서는 앞의 섶섬 동쪽에 동군자리,서쪽에 서군자리,서쪽 해변에 리알자리,지귀섬의 자귀자리,쇠소각 냇물이 흘러나오는 쇠소각자리 등의 ‘자리밭’이 유명하다.어민들은 이들 자리밭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테우를 들이밀어 자리를 낚는다.경계없는 바다같지만 엄연히 바다밭이 경계를 가른다.섶섬 주변에서는 섬그늘에 모여든다면,민물이 흘러들어 기수대를 형성하는 쇠소각에서는 감미로운 민물을 마시려고 몰려든다.그래서 똑같은 바다이지만 매양 동일한 바다는 없다.문전옥답만 강조하는 육지중심 사고와 다르게 기름진 바다밭의 해양중심 사고로 바라본다면 바다마다 전혀 다른 색깔을 연출하며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밭이 다르면 같은 배추종자도 맛이 다르기 마련.보목과 우도의 자리가 같을 수 없으며,고산의 자리는 성산의 자리와 다르다.같은 보목 내에서도 여(암초)의 상태에 따라 자리의 색감과 생김새,심지어 맛까지 다르다.절기에 따라서도 알이 찬 알찬자리,자잘한 쉬자리,산란하고 난 다음에 잡히는 거죽자리 등등 이름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조류가 센 곳에서 노는 가파도자리는 뼈가 굵어 물회용에는 어울리지 않아 구이용에 적합하다.뼈가 부드럽고 맛이 고소한 보목의 자리는 구이보다도 물회나 강회에 어울리니 같은 제주도 내에서도 제각각인 셈이다. ●더위 푸는 덴 물회, 술안주엔 구이 얼마전 경남 삼천포에서 자리구이를 맛보았다.횟집 주인 왈,“수온이 높아지니 여기까지 자리가 찾아드네요.”라고 했다.이제 자리는 차츰 북상을 하여 남해 해안가에서도 자신들의 자리를 마련한 것 같은데 남해안의 자리가 어떤 격식을 갖추고 있는가는 아직 감이 덜 잡힌다. 자리는 먹는 취향과 장소,시간에 따라서 맛도 다르다.복중의 더위풀이에는 시원한 자리물회가 그만인데 자리구이는 술안주로도 맞춤이다.자리젓국은 멸치젓과 더불어 제주민이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젓갈.그런데 제주도 바깥에서는 똑같은 자리물회라도 당최 제맛이 나지 않는다.독특한 향을 내는 제피잎을 잘게 썰어넣어야 국물이 한결 시원해지는데 싱싱한 제피잎을 구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독특한 맛을 내는 제피잎 없는 자리물회는 사실 정통식이 못된다. 한때 구두미포구,서래포구,큰개머리,배개포구 등 전통적인 포구에서 25척에 이르는 테우들이 국자같이 생긴 국자사둘로 자리를 잡았다.자리만으로도 충분히 생계가 유지되었다.1명이 수경으로 물밑을 감시하면 2명이 그물을 드리워 조류에 떠들어오는 자리를 낚았다.배를 타지 않고 갯바다밭의 ‘덕’에서 자리를 잡는 덕자리사둘,동그란 모양의 사둘을 도르래의 힘으로 드리우거나 올리며 낚아가는 가장 보편적인 어법이었던 동고락사둘도 행해졌다. ●자리잡이·해초 채취… 전천후 다목적 배 그러나 GPS로 바뀌면서 배도 발동선으로 바뀌었으니 전통 테우 자리잡이도 한폭의 사진으로만 남은 셈이다.‘자리 삽서(사세요).’라고 외치며 마을길을 나다니던 아낙들의 외침소리도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전통어법은 사라졌으나 자리잡이의 경제적 이득은 여전히 높아서 지금도 보목의 살림살이를 살찌우게 한다. 테우는 자리잡이에만 쓰였던 배가 아니다.전천후,다목적이었으니 해초 채취에도 요긴했다.바다마을 사람들은 기름진 해초 없이는 푸석푸석한 화산토에서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다.해초 채취에 테우가 더할나위 없이 요긴했으니 해초를 그득 싣고 돌아오는 풍경 역시 화학비료에 떠밀려서 저 멀리 사라지고 말았다. 테우는 물마루호의 실험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제주민의 해상교통에 절대적인 수단이었다.탐라의 고대 대외교류도 테우에 의존하였다.삼국지동이전에 이르길,“배를 타고 왕래하면서 물건을 사고판다.”고 하였으니,테우를 이용한 교역이 일찍부터 이루어졌다.독일인 겐테(S.Genthe)는 ‘제주도탐험과 동해 중국에서의 표류’란 표류기에서,테우의 위력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어떤 파도에도 끄떡없는 이음새 영접하기 위해 보낸 배는 이상한 배였다.보트도 아니고,카누나 속을 파낸 통나무도 아니었다.뱃전이나 배의 구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거대한 뗏목이었다.거센 파도라는 어쩔 도리 없는 조건 때문에 적응법칙에 따라,예컨대 동인도의 마드라스 해안의 파도 때문에 불가피하게 만들었던 것과 비슷하게,기상천외의 물건이 만들어졌음이 이내 밝혀졌다.거칠고 격렬하게 출렁이며 크고 육중하게 굴러오는 사나운 파도가 끊임없이 그 선박을 덮쳤다.막힌 보트라면 금방 물이 가득 차서 뒤집힐 것 같았다. 그러나 튼튼한 이음매의 큼직한 틈새가 있어서 부딪치는 파도의 위력을 무력하게 만드는 큼직한 통나무들로 엮어 만든 듬성듬성한 이 선대(船臺)는 어떤 경우에도 물이 차서 뒤집힐 리가 없었다. 제주도는 두말할 것도 없이 섬이다.중요 물자는 배로 움직였다.전통시대에 일주도로·관통도로가 없었음은 당연한 일.‘한국전쟁의 기원’을 쓴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도 광복 당시의 빈약한 교통로를 이렇게 말했다.“ 섬을 둘러싼 좁은 도로가 있었을 뿐이다.1940년대 당시 제주시에서 섬을 횡단하여 서귀포로 가는 도로는 부설되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사정은 더욱 어려웠으리라. ●맥 잇는 마을 있어 그나마 위안 테우는 사라졌어도 테우를 복원해서 끝내 이어가겠다는 마을이 있음은 일말의 위안이 된다.신혼여행객도 태우고,문화관광특구도 만들어 당찬 마을로 가꾸겠다는 결의에 가득찬 것을 보니,법고창신(法古創新)의 의연한 길을 모색하는 듯하여 감개무량이다.비록 배는 낡고 덜 효율적이지만 전통을 살려서 미래의 바다로 가꾸어 나간다는 바다살림의 의지는 바로 문화적 종다원성을 지키려는 안간힘이기도 하다. 해변가로 유별나게 솟구친 가파른 ‘제지기오름’에 오르니 보목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절대보호구역인 섶섬의 자연경관적 가치에 관해서는 무엇을 더 논하랴.관광객에게는 눈요기에 불과한 섶섬이지만 자리돔에게는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는 ‘붙박이 자리’임을 애써 기록하고 돌아온다.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동분서주하면서 유목민의 삶을 살아가는 도시민에게 섶섬의 자리들은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을 가르치는 것만 같다.
  • 외교부 “한·중 구두양해 적절한 외교행위”

    외교부 “한·중 구두양해 적절한 외교행위”

    “‘구두 양해’가 지금 상황에서는 적절한 외교적 행위였다고 생각한다.”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은 25일 오전 CBS 시사프로그램 ‘뉴스레이다’에 출연,문서 합의가 아닌 구두양해는 ‘저자세 외교’였다는 비난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다. 최 차관은 “구두 양해도 상당한 구속력이 있으며,문서로 할 수 없었던 데는 양측 모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우리가 원하는 모든 왜곡의 중지라든가,‘교과서 출판물 홈페이지 등 정부의 어떤 데서도 왜곡하지 않겠다.’‘시정하겠다.’는 등 이런 모든 것을 다 받아내야 하는데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구두 양해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중국의 제안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우리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합의문 작성은 우리의 목표였으나,중국이 ‘영토와 국경에 대한 상호 존중’ 등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해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합의문은 기본적으로 ‘(합의 주체인) 쌍방은 이렇게 한다.’는 의무사항을 나열하는 상호주의에 따라 작성하게 마련.고구려사 왜곡 파문은 중국측의 잘못으로 빚어진 일인 만큼 이런 형식을 채택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특히 중국이 ‘한국도 향후 역사왜곡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는 등 양국의 의무조항을 담으려 했기 때문에,우리는 “차라리 각자 주장한 것을 각자 발표하고 말자.”고까지 했다는 것이다.결국 5개항으로 양해사항을 정리하고,역사왜곡의 중단과 시정조치의 주체는 중국으로 한정했다고 한다. 최 차관은 이날 “중국정부가 재차 고구려사에 대한 왜곡조치를 할 경우 한·중관계의 손상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고구려사 왜곡’ 침묵하는 中언론

    한국의 언론들이 한·중간 고구려사 왜곡 시정을 위한 구두합의 사실을 대서특필한 25일 아침,중국의 신문들은 일제히 침묵을 지켰다. 실시간으로 중국 대표단의 올림픽 승전보를 전하고 있는 관영 신화통신은 물론 당 기관지 인민일보,비교적 상업성이 짙은 베이징청년보 등 대부분 신문에서도 관련 기사를 한줄도 찾아볼 수 없었다.중국 외교부는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에게 이례적으로 팩스를 보내 고구려사 왜곡 시정과 관련,합의내용을 확인하는 편법을 동원했을 뿐이다. 중국 언론들이 고구려사 왜곡문제와 관련,한국민들의 격렬한 반중(反中) 정서는 물론 한국정부의 공식 항의 사실까지 묵살하며 ‘침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중국의 언론체제에 비춰 이같은 상황은 당 중앙의 지시가 없으면 불가능하다.자국에 불리한 기사는 차단하고 유리한 기사는 대대적 홍보에 나서는 이런 관행은 사회주의 언론관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중국 언론의 이중적 보도 태도는 중국의 국익에도 결코 보탬이 되지 않는,단견이다.지난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 당시 당 중앙의 지시로 ‘쉬쉬’로 일관하던 언론 때문에 오히려 사태를 최악으로 몰아갔던 사실을 벌써 잊은 듯하다. 중국 언론들이 침묵 대신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한국민들의 격앙된 정서를 사실대로 보도했더라면 양국 관계가 수교 12년 만에 이처럼 최악의 위기로 치닫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해본다. 최근 중국 정치학계의 저명한 소장학자와 식사를 한 일이 있었다.자연스레 화제가 고구려 문제로 옮아갔고 한국민의 격앙된 반중 감정을 소개하자 상당히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동북공정’이나 고구려사 역사 분쟁에 대해선 알고 있지만 한국민의 반응을 한번도 중국 언론에서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국내 중국의 대국적 문화를 사랑하는 모화주의자(募華主義者)나 중국 중시론을 펴는 친중파들마저 중국에 등을 돌리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고 하자 그는 “어렵게 쌓아올린 양국의 협력 분위기가 훼손되면 안되는데…”라며 상당히 아쉬워 했다.식사 후 그는 당 중앙에 한국민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하고 ‘동북공정’ 자체를 전면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쓰겠다며 총총히 사라졌다. ‘귀를 막고 종을 훔치고(掩耳盜鈴)’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중국 언론들의 은폐·왜곡 보도는 향후 양국 관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고구려사 문제의 최대 교훈일 것이다. oilman@seoul.co.kr
  • [한·중 고구려사 ‘구두 양해’] 한·중 합의내용을 보면

    고구려사 왜곡 파문 수습을 위한 24일 한·중 양국간 ‘구두양해’는 “지난 2월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요약된다.당시 양국은 ‘정치문제로의 비화를 막자,학술회의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런 점에서라면 이번 구두양해는 새로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기 어렵다.장기적으로 보면 문제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정도의 합의인 데다 그마저도 성사여부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구두’로 ‘양해’한 일은 구속력에 심각한 회의를 갖게 한다.공동성명,공동발표문,공동언론발표문 등 일정 정도의 정치적 구속력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구체적 내용의 ‘문서화’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구두양해에 따른 점검장치와 관련,정부측의 답변은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이행여부를 지켜보겠다.”는 것이었다. 양국이 실질적으로는 ‘중앙·지방정부 차원의 왜곡을 중단한다.’는 데 합의했다고는 하지만,지안(集安)시 등에서 제작한 왜곡 홍보물의 철수여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중국측이 과거 고구려사를 왜곡한 책자 등을 실제로 고칠지도 의문이다.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문제를 복잡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거기까지 진전시킨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중국의 동북공정 폐기 여부에 대해서는 아예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이런 이유에서 정부 고위당국자도 “완전히 해결됐다기보다는 의미있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보면 되고,방향을 확실히 해 나가자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다만 중국이 양국간 2월 합의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의 왜곡을 감행하고,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시정요구에도 여기에 응하지 않았던 ‘현실’을 감안하면,이번 구두 양해를 ‘일보 진전’으로 평가할 대목은 있다. 일단 중국의 ‘왜곡 행보’에 제동을 걸고,속도를 늦췄기 때문이다.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합의문’이라는 우리측 요구를 회피하기는 했지만,양국간 ‘양해사항’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희망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같은 나름의 외교적 성과에도,구두 양해에 무게가 실리지 못하는 것은 중국이 이미 한차례 양국간 합의를 깬 전력 때문이다. 특히 외교부 홈페이지와 관련,우리의 강력한 항의 뒤에 최근 내놓은 조치가 ‘현대사 이전 삭제’였던 탓에 이번에도 미봉책 또는 국면전환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남북 ‘고구려 교류’ 민간 왜곡 맞서야

    한국과 중국이 24일 ‘고구려사 왜곡’의 시정과 재발 방지에 합의함에 따라 양국간의 역사왜곡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복병은 곳곳에 널려 있다.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고구려사는 한국사’임을 인정한 것이 아닌 만큼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중국은 약속한 대로 정부 차원의 왜곡 시도는 하기 힘들겠지만,정부의 지원을 받는 학계와 민간 차원의 왜곡 시도는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에 비해 한국의 고구려사 연구진이 크게 취약하다는 점도 걱정거리다.중국은 고구려사 연구학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반면 한국은 전문인력이 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국내의 고구려사 연구를 보다 활성화하는 한편 남북간의 학술교류를 통해 학문적인 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고구려연구재단은 최근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연구에 못지않게 중요한 교육과 홍보 기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고구려연구 및 학술교류의 축이 될 고구려연구재단을 일본의 총리 직속 ‘아시아사료조사국’ 수준의 국가기구로 격상,대국민 교육과 대외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최근 중국을 다녀온 조법종(우석대·사학과) 교수는 “중국의 지안(集安)시 등지에서는 고구려가 중국에 공물을 바친 ‘속국’임을 암시하는 ‘고려공(高麗供)’이란 술이 인기를 얻을 정도로 역사왜곡이 민간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 있다.”며 “우리도 문화적으로 또 학술적으로 고구려 지키기 콘텐츠 작업을 활발히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계에서는 이번의 한·중 양국의 5개항 구두양해는 이미 왜곡되어 있는 것은 그대로 놔두는,숨고르기 차원의 미봉책이라는 목소리도 높다.한발 물러서는 것 같지만 내용적으로는 변한 것이 없는 만큼 ‘조선족 문제’를 포함,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韓·中 고구려사 ‘문서없는 합의’

    韓·中 고구려사 ‘문서없는 합의’

    ‘구두(口頭) 양해’는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것인가.’ 고구려사 왜곡 파문이 한·중 수교 12주년을 맞은 24일 우리에게 남긴 숙제다.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처럼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양해 사항이 준수되는지’ 정부와 국민들이 지켜보는 일만 남게 됐다. 이날 한국과 중국은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구두 양해’로 해결 방안을 모색,심각한 갈등으로 치달았던 양국 관계는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 여지를 만들었다.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중국이 우리 입장을 수용한 것”이라고 평가했고,고위 관계자는 “방향은 잡혔고 의미있는 첫걸음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외교부 홈페이지에도 “우리 정부가 중국의 전술에 말려들었다.” 등의 주장과 비난이 빗발쳤다. 문제는 ‘구두 양해’에 있다.이날 발표된 구두 양해문은 대화 당사자가 아닌 다음에야 알아듣기 어려운 문장으로 구성돼 있다.당국자의 주석(註釋)이 달린 뒤에야 이해가 가능한 정도다.또 양해사항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 못한다는 게 정설이다.더구나 구두 양해는 문서로 명시한 양해사항보다 구속력이 더 떨어진다.물론 중국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고,‘양측의 협의 내용을 이렇게 언론에 발표하겠다.’는 점을 중국이 양해한 형식이다. 양측은 실질적으로 ▲중앙·지방을 불문하고 정부 차원에서 왜곡을 시도하지 않겠다 ▲중앙 및 지방정부의 출판물에서 더 이상 왜곡은 없다 ▲내년 가을학기에 사용될 초·중·고교 역사교과서 개정과정에서 고구려사 왜곡 내용을 싣지 않겠다는 데 합의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고구려사를 원상복구하라는 요구 말고는 거의 다 수용됐다는 게 정부의 자평이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합의문서 형식으로 명확히 정리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있었지만,‘양해 사항’도 상당한 구속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관찰해야 하는 이유는 협상과정에서 드러난 한·중간의 시각차가 현격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협상에서 “한국도 (중국)동북지방에 대해 (중국의) 우려를 씻을 만한 조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해 왔다.“한국의 정계·학계 인사 및 정부 관련기관 발행물이 ‘중국 동북지방 회복주장’ 등을 거론하며 먼저 만주 진입을 시도했다.”면서 고구려사 문제와 함께 이 문제를 합의문에 넣자고 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고구려사 왜곡은 정부 차원의 행위이나,‘동북지방 회복’ 주장은 우리 정부가 한 일이 아닌 만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한 중국은 “중국이 역사왜곡을 했다는 사실을 한국 교과서에 넣지 말아 달라.”는 요구도 해왔다.“‘중국 정부가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내용을 한국 초·중·고교 역사교과서에 넣으려는 시도가 있다.”면서 이 문제도 동등하게 다루자고 주장했다.중국측이 구두 양해를 실천할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대목이다. 여야 정치권도 한·중간 ‘구두 양해’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강력하고 지속적인 대처를 정부에 촉구했다.여야는 한·중간 양해사항이 중국측 기존 입장의 연장선상에 머물고 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이지도 않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어 ‘합의’로 보기에는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고구려사 ‘한·중 양해’ 실망스럽다

    외교통상부가 어제 밝힌 고구려사 관련 한·중 구두양해는 내용·형식면에서 모두 실망스럽다.5개항의 구두양해에서 중국 정부가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인정한다는 본질적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고구려사를 삭제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원상회복 약속도 하지 않았다.중국 관영언론을 통한 역사왜곡 행위의 시정방안도 없었다.이제까지 실컷 왜곡행위를 해놓고 공식사과도 없이 앞으로 유념하겠다는 정도로는 한국민을 설득시킬 수 없다. 외교부 당국자가 밝힌 대로 중국측이 중앙 및 지방정부 차원에서 역사왜곡 행위를 중단한다면 그나마 성과다.“중앙과 지방은 별개”라면서 지방정부의 고구려사 왜곡을 수수방관하던 자세에서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다.내년 가을 역사교과서 개정 과정에서 고구려사 왜곡 내용을 싣지 않겠다는 중국측의 약속도 실천되길 바란다.하지만 중국측이 벌써 왜곡이 한참 진행된 고구려유적지 안내문,안내책자를 즉각 고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중국의 약속 이행 여부를 철저히 따져나가야 한다. 한·중 정부가 고구려사 왜곡과 같은 중대사안을 서둘러 봉합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은 유감이다.중국이 자칭린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한국방문을 앞두고 역사왜곡을 둘러싼 양국 갈등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를 가졌다면 문제다.우리 외교부는 실천을 확실하게 담보하지 못하는 구두양해를,그것도 한국측이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형식으로 발표했다.외교적 성과에 쫓겨 성급하게 일처리를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이번 구두양해는 역사왜곡 시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역사문제를 정치화하지 않고,학술적으로 논의한다는 내용의 지난 2월 한·중 합의로 돌아간 정도다.그동안 중국측이 해온 역사왜곡 행위를 완전히 원상복구하도록 외교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궁극적으로 고구려사가 한국사임을 인정하고 동북공정을 폐기할 때까지 민간학술 차원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계속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
  • [한·중 고구려사 ‘구두 양해’] “지방정부서 벌인 일” 중국 종전주장 번복

    [한·중 고구려사 ‘구두 양해’] “지방정부서 벌인 일” 중국 종전주장 번복

    고구려사 왜곡 파문이 일단락되는 과정에서 중국측은 말을 바꿨다. 중국측은 그동안 지방정부과 일부 학자들을 앞세워 시작한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으로 고구려사를 왜곡했다.동북공정은 중국 동북 변경지방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일련의 연구 작업이고,고구려사가 중국사의 일부라고 주장해 왔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우리 정부가 우려를 표시하자 중국측은 “지방정부나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을 중앙정부가 일일이 통제하기는 힘들다.”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하지만 지난 23일 마라톤 회담 과정에서 중국측은 말을 180도 바꿨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앙과 지방정부가 역사왜곡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최영진 외교부 차관은 중국 정부가 중앙과 지방을 모두 일컫는 것인지 다시 물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정부는 중앙·지방을)함께 아울러 칭하는 것”이라고 확인해 줬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한·중 고구려사 ‘구두 양해’] 中 왜 서둘러 합의했나

    “고구려사 문제를 한국이 이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일지 몰랐다.” 우리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항의할 때 중국 당국자들의 반응이었다.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시도를 지켜보던 우리 정부가 직접 중국과 외교라인을 통한 협상에 돌입한 것은 지난 4월9일.중국이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 부분을 삭제하면서부터다.정부는 나흘 뒤인 13일 김하중 주중대사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강력 항의하도록 했다.이어 14일엔 최영진 외교부 차관이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홈페이지의 원상복구를 강하게 요구했다. 중국측은 우리 정부의 심각한 대응에 놀라면서도 미동도 않았으며,우리 정부는 지난 5일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을 베이징에 급파해 정부의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 양국 정부는 지난 14일쯤 제3국에서 외교당국자간 극비 회동을 통해 사전조율에 나서 ‘터닝포인트(전환점)’를 마련했다.중국 정부가 지난 22일 우다웨이 외교부 아시아담당 부부장을 극비리에 서울로 보내면서 고구려사 왜곡 파문의 실타래는 풀리기 시작했다.주일본 대사였던 우다웨이 부부장이 본부로 자리를 옮긴 지 3일 만의 일이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반기문 외교부장관,최영진 외교부 차관,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 핵심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는 고위급 ‘릴레이 협상’을 벌였다.반 장관은 24일 국회에서 “중국 최고위층의 결단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오는 26일 국가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고구려사 문제를 조기에 해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느긋하게 끌어오던 협상을 외교부 부부장이라는 고위급 인사를 보내 속전속결로 처리한 데는 ‘꼭 숨겨야 하는’ 다른 의도가 깔려 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힘이 있어야 역사도 지킨다/현인택 고려대 교수·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시도가 순수한 중국 민간이나 학술적 차원이 아니라 고도의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중국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도 이와 관련해서 중국의 역사왜곡은 한반도 통일 이후 중국과 통일한국 사이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영토문제를 염두에 둔 사전작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어제 중국측이 왜곡된 고구려사를 그들의 교과서에 싣지 않고,정부 차원의 왜곡 시도도 않겠다는 내용의 구두양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하지만 중국 정부가 “고구려사는 한국사”라고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음으로써 왜곡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다. 그 이유야 어쨌든 남의 나라 역사를 자기 역사라고 우기는 일이 21세기 국제사회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한국이 역사를 뺏기는 국가가 될 수도 없고,되어서도 안 된다.그러나 대응자세는 매우 냉정하고 이성적이어야 한다.아직 중국정부의 진정한 의도가 표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황적 증거만으로 흥분하여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이보다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은 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는지의 그 국제정치적 의미와 이런 도전에 직면한 한국의 위상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탈냉전 이후 동아시아의 미래에 대해 학계에서는 대체로 두 가지의 큰 주장이 있다.서구의 현실주의파 학자들의 시각은 대체로 비관주의가 우세했다.이들은 동아시아가 유럽이 가진 다자주의적 평화체제란 제도의 경험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식민통치와 전쟁 등의 부정적 역사적 유산,영토분쟁의 가능성,정체의 다양성 등의 특징을 지님으로써 향후 평화보다는 갈등의 미래가 이 지역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여기에 핵심적 요소는 패권추구 국가로서의 ‘중국의 부상(浮上)’이었다. 지난 10여년 동안 이러한 비관주의적 견해 속에 중국이 과연 ‘발톱을 감추고 부상하는 패권국가’인지 아니면 지역의 안정성을 선호하는 ‘호혜적(互惠的) 지지자’인지의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이 이 상반된 두 가지 증후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탈냉전 이후 중국은 한편으로는 시장경제 천착을 통해 세계화에 진입해가면서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공격적인 민족주의 경향 또한 보여주고 있다.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은 이 후자의 한 모습이다. 이것은 앞으로 동북아의 미래가 패권정치화할지도 모른다는 하나의 불길한 전조이다.이 상반된 양면의 모습이 어떠한 형태로 행사되어지느냐는 그 국가의 정체(민주주의냐 아니냐),리더의 평화에 대한 선호,다른 국가와의 상대적 힘의 균형에 좌우된다. 중국이 고구려사 왜곡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지금이라도 한국의 역사로 원상회복시키는 것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다.한국이 중국의 고구려 지역에 대한 현재의 실효적 지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먼 훗날의 분쟁의 잠재적 가능성까지를 염두에 두어 지금부터 ‘역사 훔치기’를 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길 바란다.지난 10여년의 한·중관계의 발전도 우리에게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만에 하나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중국이 우리를 물러설 수 없는 벼랑으로 내모는 것과 같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절실히 느껴지듯이 우리의 적절한 대응수단의 부재이다.어느 사이에 이미 한국은 중국에 경제적,외교적으로 너무 의존적이 되어버렸다.외부적 균형자 역할을 해주던 미국의 마음은 한국내의 점증하는 반미감정으로 점차 떠나고 있다.보험 없이 운전하던 운전자가 사고가 난 격이 되었다.교훈은 너무도 단순하다.힘이 있어야 역사도 지키고,지혜로워야 힘을 기를 수 있고,냉정한 현실인식과 철저한 사전 대비가 그 지혜로움의 바탕이다.우리는 과연 지난 몇년 간 그렇게 해왔는가? 현인택 고려대 교수·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 백화점 가을맞이 상품 구조조정

    백화점 가을맞이 상품 구조조정

    가을철을 앞두고 롯데·신세계 등 백화점들이 ‘상품 새단장’에 한창이다.9월 초순까지 여름상품을 가을상품으로 교체하고,매출이 부진한 브랜드를 인기 브랜드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하반기 MD개편(상품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세환 롯데백화점 영업총괄팀장은 “이번 하반기 MD개편은 크게 상반기와 같이 웰빙 열풍에 힘입은 관련 상품군과 동일 상품의 여러가지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은 매장인 ‘멀티숍’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하나의 브랜드에서 여러가지 상품을 선보이는 신 개념의 매장인 ‘메가숍’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것이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MD개편의 방향을 메가숍을 선보이고 멀티숍도 확대하는 쪽으로 잡았다.여성정장 브랜드인 미샤와 영캐주얼 브랜드인 톰보이가 메가숍으로 변신한다.독특한 개성을 강조하는 미샤는 프랑스 디자이너 패션과 이탈리아 란제리 제품 등을 내놓고,베이직한 분위기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톰보이는 진과 잡화,액세서리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남성정장 브랜드인 갤럭시·캠브리지·닥스·빨질레리 등 8개 브랜드도 메가숍으로 바뀐다.기존 신사복 위주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신사복과 함께 매치할 수 있는 캐주얼 단품,셔츠,넥타이,잡화류의 비중을 30∼40%로 높인다.닥스·MCM·메트로시티 등 잡화매장도 마찬가지.핸드백과 지갑에다 셔츠와 바지,의류,선글라스,시계,양말,손수건,우산 등 다양한 아이템을 보강했다.이와함께 니트의류 마니아를 위한 니트 멀티숍인 마쉬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30대 가족 쇼핑객들을 위해 아동매장을 강화하고 멀티숍을 보강한다.아동 휴게공간인 키즈카페를 오픈한 강남점은 완구매장을 크게 늘리며,20∼30대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모피 멀티숍을 오픈할 예정이다.상반기 직수입 넥타이 매장을 열었던 강남점은 캐주얼풍의 직수입 셔츠 브랜드인 노디스를 추가로 들여온다.인천점은 신사복 브랜드인 브랜우드를 퇴출시키고 남성캐주얼 브랜드 안트벨트와 타미힐피거를 입점시킬 계획이다.미아점은 5만∼13만원대의 중저가 구두브랜드인 발렌티노로시와 레이를 새로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20∼40개 브랜드를 보강하고 특색있는 매장을 꾸민다.신촌점은 기존 유명브랜드와 차별화돼 독특한 감성이 돋보이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의 다양한 제품을 한데 모은 멀티숍을 연다.무역센터점은 이탈리아 잡화 명품브랜드인 토즈(TOD’S)를 오픈한다.상반기 히트상품인 프리미엄급 진제품을 출시하는 압구정 본점은 샤라가노,무역센터점은 알마니익스체인지 등도 연다.본점·무역센터점·천호점·신촌점은 패션에 민감한 젊은 층을 겨냥한 엘페 패션모피 등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MD개편을 통해 주요 명품 브랜드의 매장을 확대해 ‘국내 명품 1번가’의 명성을 지속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리모델링을 끝내고 9월1일 개점하는 패션관은 화장품·의류·액세서리·잡화 등 명품 브랜드를 대폭 확대한다.이를 위해 구치와 스페인의 피혁 뷰틱브랜드인 로에베,여성 로맨틱 브랜드인 까사렐,안나수이 등을 입점시킨다.서울역사 콩코스점은 프랑스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인 달팡과 미국 캘빈클라인의 진 브랜드 오케이 진 및 수프,영캐주얼 톰보이 등을 선보인다. 삼성플라자는 영캐주얼·여성의류·삼성 스포츠·액세서리 등 모두 70여개 브랜드를 새로 내놓는다.영캐주얼 브랜드 부문은 독특한 개성을 연출해 청소년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알마니 익스체인지,GAS 등과 얼진,세븐진,엘라모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입어 유명해진 청바지를 편집해 놓은 멀티숍 형태의 쇼룸과 프랭키B도 문을 열 예정이다.남성의류는 기존의 딱딱한 정장을 벗어나 부드러운 분위기를 지향하는 솔리드옴므,미국 동부지역 상류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해 내는 폴 스튜어트 등의 브랜드들도 출시한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패션·잡화매장에 샤넬,랑콤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바바리·크리스찬 디올 등을 신규 입점시키고 의류매장에는 젊은 층을 위한 시스템 A6,폴로,리바이스,게스 등 21개 브랜드를 신규로 선보일 예정이다.수원 영통점은 니트머스,지피지기,인터크루,베스트클럽 등 의류 및 잡화브랜드 20여개를 신규로 판매할 예정이다.신만섭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여성의류팀장은 “이번 MD개편은 특히 봄 개편 때와는 달리 주5일 근무제 정착에 따른 아웃도어 브랜드를 대폭 강화한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한달 한번 동네잔치 ‘성동 나눔장터’

    한달 한번 동네잔치 ‘성동 나눔장터’

    성동구청 구민광장은 녹지공간과 휴식공간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이곳에서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성동 무지개 나눔 장터’가 개설된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무지개 나눔장터는 두레장,우물장,꾸러기장,먹거리장,농수산 직거래 장터로 나누어진다.지난달 30일에도 성동구청 앞 광장에서 7월장이 열려 폭염에도 많은 구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시골 5일장 연상… 주민들 북적 무지개 나눔 장터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이나,애물단지 최급을 받고 있는 물건들을 교환하는 곳이다.취급품목은 의류,생활용품,중고 장난감,중고 자동차 용품 등이다. 두레장터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유 시장처럼 운영돼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생활용품 등을 직접 판매 및 교환할 수 있다.꾸러기 장터에서는 어린이와 초등학생이 참여해 쓰던 장난감을 서로 교환하고 판매할 수 있다. 이색적인 장터는 성동구청 직원 및 가족이 운영하는 우물장터다.화장품,장신구,의류,스포츠용품,신발구두,아기모기장,수영복,머리핀,선글라스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고 시골 5일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특산물·먹을거리 장터도 인기 대학생 김모(21)씨는 머리핀과 선글라스를 싸게 구입했는데 아예 수영복까지 구입해서 해변으로 놀러갈 생각이라고 했다.왕십리동 한 주부는 “의류를 가지고 나와 아기모기장으로 교환했다.”며 “오늘부터 아들이 시원하게 잠을 잘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면서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신선한 지역 특산물도 저렴하게 판매돼 구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성동구의 자매 결연지인 진천군,담양군,함평군,서천군에서 산지 직송된 청국장,녹차,대입차,쌀,잡곡류,마늘 양파,젓갈류 등 구미를 돋울 수 있는 식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관내 중소기업체 생산품 전시 홍보장과 먹을거리 장터도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맛깔스러운 부침개,파전,해물전,막걸리,잔치국수,떡볶이,꼬치어묵,아이스크림,족발,국밥 등이 염가로 제공되고 있었다.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에 해물전을 곁들이면 입안에서 오솔오솔 녹아 무더운 더위도 싸악 가셨다. 무지개 나눔 장터는 행사 5일 전까지 구청 가정복지과 및 동사무소에 참가신청을 해야 하며 두레장터,꾸러기 장터 등에 참여하는 주민은 행사당일 행사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수익금 일부 이웃돕기에 사용 이곳의 판매수익금 중 일부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인다.6월 장터 수익금 중 30만원이 동사무소의 추천을 받은 3가구에 10만원씩 지원됐고,7월 장터의 수익금과 기증금 37만 1600원도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특히 7월 장터에는 최혜리(금북초6) 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자신이 사용하던 학용품 10여점 등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기증했다. 김이숙 시민기자
  • 해신 ‘염장’역 한재석

    해신 ‘염장’역 한재석

    미남 탤런트 한재석(31)이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고독한 검술가로 변신한다.한재석은 오는 11월17일 첫 전파를 탈 예정인 KBS 2TV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해신’(극본 박상현·연출 강일수)에서 장보고(최수종)의 수하이자 연적(戀敵)인 ‘염장’역을 맡았다.어릴적 해적들에 의해 키워져 거친 삶을 사는 ‘염장’은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단도를 다루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하지만 장보고만 바라보는 여주인공 정화(수애)를 평생 가슴속에 품고 살며,나중에 장보고를 배신하고 그를 살해하는 비극적인 운명에 처한다. 그는 지난 2002년 말 SBS 퓨전사극 ‘대망’ 출연 이후 안방극장을 떠났었다.“같은해 출연한 드라마 ‘유리구두’가 타이완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여동안 한국-타이완 합작 멜로드라마 ‘자등연(紫藤戀)’에 출연하느라 인사를 못드렸어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더욱 노력할 각오란다. 코믹 멜로물이 득세하고 있는 요즘 드라마 시장에서 오랜만의 국내 복귀작으로 사극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염장’이란 인물에 매력을 느꼈어요.남자다운 거친 삶은 물론,한 여자를 끝까지 사랑하는 로맨틱한 면에 끌렸죠.게다가 제가 많은 곳에 얼굴을 내미는 多作(다작)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 꽃미남 이미지에서 완전 탈피,터프한 남성미와 강한 카리스마를 보일 계획이다.완벽하게 작품속 ‘염장’이 되기 위해 표정·눈빛 연기 연습은 물론 각종 무술도 틈나는 대로 연마하고 있단다.“역사속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지만,최선을 다해 장보고 못지않은 매력적인 인물을 그려낼 테니 지켜봐 주세요.” 최인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해신’은 1200년전 통일신라시대 해상왕국을 건설했던 장보고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대작.총 제작비 180억원을 들여 완도(청해진)·제주도·중국 현지 로케이션으로 만들어진다.주인공인 최수종·한재석·채시라·수애 외에도 김흥수·이원종·박영규 등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재벌총수 튀는 아이디어 어디서 얻나

    [재계 인사이드] 재벌총수 튀는 아이디어 어디서 얻나

    40대 재벌 총수들의 사업 아이디어 발굴처가 이색적이다. 코오롱 이웅열(48) 회장은 미국 드라마 ‘섹스&시티’를 보면서 명품의 세계적 트렌드를 파악한다.‘섹스&시티’는 4명의 뉴욕 독신 여성들의 자유로운 연애담을 그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끈 여성 취향의 드라마. FnC코오롱은 다음달부터 ‘섹스&시티’의 여주인공들이 열광했던 50만원대의 구두브랜드 ‘지미추’를 수입,판매한다.평소 명품에 관심이 많은 이 회장은 “당장 명품을 만들고 싶지만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세계적인 기업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있는 과정”이라고 코오롱의 명품 수입 사업에 관해 밝힌 바 있다.이 회장은 ‘섹스&시티’를 그리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SK 최태원(44) 회장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의 SK아카데미에서 열린 신입직원과의 대화 시간에서 일본 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독파했다고 밝혔다.책을 한권 추천해 달라는 신입직원의 부탁에 최 회장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하나 있는데 경영에 관해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면서 ‘미스터 초밥왕’을 추천한 것이다. ‘미스터 초밥왕’은 재작년 신라호텔에서도 임직원 교육의 필독서로 채택된 바 있다.만화의 내용은 신참 요리사인 쇼타가 가업인 초밥집을 이어받아 당대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지난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작은 초밥 하나에도 애정을 담는 장인정신과 인간성이 바탕이 된 직업윤리 등을 담고 있어 기업 경영에 교훈이 되는 내용이 많다. 덕분에 SK그룹 싱크탱크인 SK경영경제연구소 모든 임직원들도 총 44권에 이르는 ‘미스터 초밥왕’을 마스터했다는 후문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올 가을 새 브랜드 20여개 론칭

    올 가을 새 브랜드 20여개 론칭

    찜통 더위가 한풀 꺾였다.가을을 예감케하는 시원한 바람은 패션에 실려왔다.이번 가을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패션계에 국경이 완벽히 허물어졌다는 것.칼 라거펠트의 매장이 세계 3번째 서울에서 문을 열 정도로 이제 서울은 세계패션시장이 됐다. 올 가을 새로 론칭되는 브랜드는 20여개.국내 브랜드는 이랜드의 ‘뉴트(Newtt)’,모아베이비의 ‘엘룩(ELOQ)’ 정도.이탈리아의 ‘끌로에’‘피오루치’,영국의 ‘존 롭’‘카리모’,스페인의 ‘캠퍼’,미국의 ‘띠오리’‘토미 진’ 등 수입 브랜드가 압도적으로 많다.특히 국내외 스타들이 즐기는 수입브랜드가 눈에 띈다. 살 여유가 없으면 어떠랴.새로운 스타일을 눈으로 즐기는 것도 즐거움이거늘.새로운 브랜드를 즐겨보자. ●스타의 옷을 입는 즐거움 미국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들이 ‘꿈의 구두’라 표현했던,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리즈 위더스푼이 열광했던,나체 공연을 한 영국가수 메이시 그레이가 실오라기 하나 없는 몸에 유일하게 걸쳤던,‘그 구두’가 찾아왔다.캐서린 제타존스,할 베리,니콜 키드먼,줄리아 로버츠,심지어 다이애나 황태자비까지 즐겨 찾았다는 구두 ‘지미 추’. “지미 추를 신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지미 추를 먼저 만나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신는 사람의 성향을 중요시하기로 유명하다.국내에서 그런 기회를 갖기는 힘들겠지만 그의 섬세하고 사랑스러운 디자인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을 일. ‘연예인 모자’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스타들이 즐기는 ‘본더치’도 정식매장이 생긴다.보아,이효리,브리트니 스피어스,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국내외 스타들이 캐주얼 차림에 꼭 애용하는 야구모자 브랜드로 청바지 티셔츠도 들어온다. ●유럽의 멋을 만나는 즐거움 ‘영국 왕실의 니트웨어 브랜드’의 자존심을 가진 ‘프링글’도 상륙했다.데이비드 베컴과 빅토리아 베컴,팝스타 로비 윌리엄스,인기요리사 제이미 올리버 등 영국계 스타가 즐기고 있어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벌써 눈독을 들이는 브랜드다.컬러풀한 카디건,편한 통바지,몸의 곡선을 따라 흐르는 치마 등,누구나 쉽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프랑스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도 그의 이름을 걸고 올 가을 첫 인사를 했다.라거펠트는 샤넬의 아트디렉터,펜디의 책임디자이너,사진작가,영화감독으로 변신해온 다재다능한 인물.상류사회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는 그의 옷은 입는 것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크다든가.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오픈하는 매장은 파리와 모나코에 이어 세계 세번째 개설되는 단독매장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변화된 스포티즘을 만나는 즐거움 기존의 브랜드는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재탄생하고 있다.다양한 용도의 주머니,기능성 지퍼 등 아웃도어웨어(레저용 의류)의 세부장식을 캐주얼에 접목해 일상생활에서나 레저활동용으로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변화의 초점. 최근 론칭행사를 가진 ‘SS311’는 제일모직이 야심차게 내놓은 도시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다.365일 중 일요일이 아닌 평일(311일)에도 스포츠를 즐기자는 의미를 담았다.세련된 디자인과 여유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기능성 아웃도어웨어 스타일에 화려한 원색을 접목했다. 이달초 진행된 ‘노티카’의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무릎이나 허벅지에 주머니를 비스듬히 붙인 카고바지와 앞여밈을 지퍼로 처리한 니트 등 세련된 디자인에 방수·방풍·투습 기능을 강화해 스포츠웨어에 캐주얼의 접목을 시도했다. 아웃도어 컨셉트를 강조해온 ‘팀버랜드’는 아웃트로(Outtro=Outdoor+Metro)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아웃도어 부문의 전문성을 살린 기능성 소재를 캐주얼에 풀어내 캐주얼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섬으로 떠나요]연평도·소연평도

    [섬으로 떠나요]연평도·소연평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는 ‘연평해전’ 이후 늘 긴장감이 감돌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이처럼 평화로움을 유지하는 섬도 드물다.꽃게로 널리 알려진 어업기지지만 의외로 볼거리가 많다.7·8월 금어기가 끝나고 다음달부터는 가을철 꽃게잡이가 시작돼 먹을거리를 겸한 가을여행지로도 적합할 듯하다. ●9월10일부터 꽃게잡이 시작 연평도는 남쪽 끝에 있는 전망대를 중심으로 볼거리가 몰려 있다.전망대 바로 밑에는 ‘빠삐옹 절벽’이 있다.본래 이름이 없던 이 절벽에 누군가 ‘빠삐옹’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안목이 제법이다.영화 ‘빠삐옹’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스티브 매퀸이 ‘free as winds’를 외치며 바다로 뛰어내렸던 그 절벽과 닮았다 해서 이런 명칭이 붙여진 것.까마득한 낭떠러지 아래로는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펼쳐져 있다.빠삐옹 절벽으로 가는 길은 위험한데다 통제돼 있어 전망대에서 보는 것이 좋다.전망대에서도 손에 잡힐 듯 가까워 풍광을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다. 전망대에서 우측으로 내려다보이는 해변은 ‘가래칠기’다.전망대에서 보면 아찔한데,그래서 연평도 관광의 백미는 절벽에서 보는 아찔한 해안광경이라는 말이 생겼다.굴곡이 심해 해수욕 하기에는 적합치 않지만 태고의 신비가 느껴질 정도로 장관이다.이 해변을 양편으로 가르고 있는 병풍바위는 형용할 수 없는 위엄을 갖추었다. ●형용할 수 없는 병풍바위의 위엄 한여름에 찾으면 계곡에서 물이 바다로 쏟아져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으며,군데군데 널찍한 바위들이 터를 닦고 있어 아무데나 걸터앉으면 그곳이 곧 쉼터다.해변으로 가는 길목에는 소나무숲이 우거져 색다른 운치를 맛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좌측으로 200여m 떨어진 곳에는 그 유명한 ‘연평등대’가 자리잡고 있다.연평도가 조기로 ‘뜨던’ 시절 섬 앞바다를 찾아든 수천척 어선의 길잡이가 되어주던 곳이다.황금어장을 비춰오다가 1987년 용도폐기된 뒤 지금은 빛도, 소리도 없이 흥청거리던 과거만을 반추하고 있을 뿐이다.등대는 최근 관광지로 가꿔져 앞마당에는 각종 놀이시설과 탱크 등이 설치돼 있다. 전망대 건물 1층은 조기역사관인데 이곳을 찾으면 ‘연평도=조기’라는 등식이 왜 ‘연평도=꽃게’로 바뀌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이곳 자료에 따르면 연평도에 조기 파시(波市)가 섰을 때는 조그만 섬 내에 색줏집이 100개를 넘었고,선박에 식수를 파는 아낙네들의 행렬이 이어져 동네 우물이 마를 지경이었다고 한다.그러던 것이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1969년 이후 조기가 전혀 잡히지 않아 꽃게로 ‘품목 전환’이 이뤄졌다고 한다. ●모래톱 끝나면 50여m 자갈밭 섬 중간 왼쪽에 있는 구리동해수욕장은 모래,자갈,기암괴석이라는 삼박자를 갖추었다.특이하게도 바다로부터 100여m는 모래사장,50여m는 자갈이라는 이중구조를 갖추었고 해안 양쪽에는 기이한 형태의 바위들이 즐비하다.모래는 구두를 신고 걸어도 자국이 남지 않을 만큼 곱고 단단하며,해당화가 피는 방파제가 해수욕장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다. 연평도에 간 김에 꽃게 구입을 빼놓으면 후회할 것이다.연평도 꽃게는 전국에서 가장 씨알이 굵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다음달 10일부터는 가을철 조업이 시작되는데 당섬부두에 가면 그날 잡은 싱싱한 꽃게를 싼 가격에 살 수 있다.상처가 난 꽃게는 덤으로 주는 인심도 기대해 볼만하다.구입한 꽃게를 빨리 맛보고 싶으면 인근 식당으로 가 요리를 부탁하면 된다. ●소연평도 둘레는 온통 낚시터 소연평도는 바다낚시 천국이다.특별한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따로 없을 정도가 섬 둘레 전체가 낚시터다.굳이 ‘물좋은 곳’을 꼽으라면 주민들은 얼굴바위와 시루섬 주변을 드는데 요즘 광어와 노래미가 한창이다.얼굴바위는 오똑한 콧날,바다를 응시하는 눈매 등 잘 생긴 남자의 옆얼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보는 각도에 따라 형상이 달라져 이를 보기 위해 이 섬을 찾는 이들이 있을 만큼 신비롭다.소연평도에서 서쪽으로 4㎞가량 떨어진 무인도인 구지도는 제주도 성산 ‘일출봉’과 모양이 흡사한데 이 주변은 유선 낚시로 이름이 났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민박집(032) (831-4153) (831-2946) (831-5788) (831-4153) (831-3635) (831-1230) ●숙박업소(032) 서해장(831-4555) 황해장(832-4707) 연도파크(831-2065) 해성여관(832-4156) ■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카페리를 타면 소연평도(4시간소요)를 거쳐 연평도(4시간15분 소요)로 간다.운임은 2만 6400원이며 차량은 소형차 기준으로 7만 8000원이다.이틀에 한번씩 운항하는데 월·수·금요일에는 인천에서,화·목·토요일에는 연평도에서 출발한다.쾌속선은 매일 운항하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운임은 3만 4500원이다(진도해운:032-888-9600,우리고속훼리:032-887-2891∼3).
  • ‘팝의 전설’ 엘튼 존 온다

    ‘팝의 전설’ 엘튼 존 온다

    어떤 수식어를 동원해도 부족함이 느껴지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엘튼 존이 드디어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새달 17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그 화려한 무대가 예정돼 있다. 엘튼 존의 내한은 그동안 수차례 추진된 바 있으나 비싼 개런티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다.이번엔 9월12일 홍콩 공연을 시작으로 타이완,한국,중국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성사됐다.개런티는 약 1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멤버로 구성된 엘튼 존 밴드 8명을 포함해 30여명의 제작진이 함께 내한하며 25t에 달하는 공연장비가 공수된다.파격적인 무대 의상과 기발한 연출로 관중들을 매료시켜온 그답게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한 의상과 구두만 해도 방 2개를 채울 정도라고 한다.곡목은 공연 당일 리허설에서 결정된다. 1969년 데뷔한 엘튼 존은 대중적 인기면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비틀스와 견주어 결코 빠지지 않는다.50년대 엘비스,60년대 비틀스에 이어 70년대 팝 음악계를 평정한 그는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 평가받고 있다.1970년 ‘Your Song’ 이후 23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히트곡을 빌보드 톱40에 올려 엘비스 프레슬리의 22년 기록을 깼으며,지금까지 30여장의 정규 앨범과 9개의 넘버원 히트곡,27개의 톱10 히트곡을 선보이며 지난 30년간 팝계를 지배해온 ‘살아있는 전설’이다. 영화·뮤지컬로도 영역을 확장,다방면에 재능을 뽐내고 있는 그는 록 음악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영국 왕실로부터 기사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동성애자로 사생활 면에서 줄곧 화제를 몰고 다닌 그는 에이즈 퇴치 등 자선사업에도 열의를 보여왔다. 기타가 주름잡던 대중음악계에 반주 악기에 지나지 않았던 피아노를 처음으로 전면에 등장시킨 그의 음악 뿌리는 클래식.1947년 런던 교외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 왕립음악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정도로 피아노 신동이었다.레이 찰스와 같은 흑인 뮤지션들의 음악에 심취했던 그는 16살 때 ‘블루스롤러지’라는 흑인 솔밴드에 합류하며 방향을 틀었고 대중음악의 판도를 바꾸는 불세출의 뮤지션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다. 음반으로만 듣던 그의 주옥 같은 노래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적잖이 설레는 팝 팬들이 많을 듯하다.팝음악 공연으로 다소 비싼 입장권 가격(로열석 30만원)이 흠이다.(02)2113-348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홍대 앞에서 패션을 잡자

    홍대 앞에서 패션을 잡자

    홍익대 앞에는 재미가 가득하다.톡톡 튀는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이상요상한 물건들을 보는 재미,독특한 분위기에서 노는 재미.하나 더 추가하자면 개성 넘치는 패션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재미라고나 할까.홍대 앞 주차장 거리에서 2호선 홍대입구역 뒷길까지 띄엄띄엄 자리잡은 패션 매장 곳곳에는 특색있는 물건들이 숨어있다. 내가 찾는 아이템은 어느 매장에 가면 있을까,가격대는 어떨까,또 너무 비싸지는 않을까.고민에 휩싸인 독자를 위해 기자가 직접 곳곳의 매장을 찾아 특징을 파헤쳤다.8월말까지는 여름상품을 할인판매하는 곳도 많다니 나만의 개성찾기,홍대 앞에서 시작해보자. ●섬세하고 깔끔한 ‘농’ 홍대앞에서 유명한 매장으로 꼽혔던 ‘하라주쿠’ 자리에 들어선 여성정장 숍.옷가게가 밀집된 지역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다.주수경 사장이 직접 거래하는 공장에서 옷을 가지고 와 바느질이 섬세하고 깔끔하다.근처 직장여성,프리랜서 등 세미정장을 추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해 디자인이 너무 튀지도,너무 차분하지도 않게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다.정장 한벌이 30만원선,상·하의 단품이 3만∼5만원선으로 저렴한 가격도 자랑거리.코디네이션용으로 전시한 샌들,구두는 2만원에서 10만원 미만으로 팔고 있다.337-0012. ●남미의 꿈 ‘엘도라도’ 티셔츠에서 각종 액세서리까지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여름에는 태국과 홍콩에서,가을·겨울에는 에콰도르와 페루의 옷을 만날 수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색감의 옷들이지만 촌스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전직 한복 디자이너로서 높은 안목을 가진 조정선 사장이 최소 한달에 한번은 직접 나가 물건을 구입해 오기 때문이다.3142-1842. ●100% 자연주의 ‘자연과 사람’ 100% 고급 면 소재,천연 염색,이국적인 디자인이 이 매장의 특징.넉넉하고 자유로운 히피 스타일을 최근 유행에 맞게 디자인한 ‘모던 히피’ 컨셉트로 젊은층에 인기.천연소재에 잇꽃(빨강),쪽잎(파랑),헤나(노랑·금빛) 등 천연 염료를 사용하고 베틀을 이용해 원단을 만들어 착용감이 편안하고 민감한 피부에도 문제가 없다. 태국 현지공장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들여오기 때문에 상의 2만∼6만원선,하의 3만∼9만원선,원피스 3만∼10만원선 등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강숙희 사장의 올해 목표는 백화점 입점이라고.3143-4500. ●이현우가 만든 옷 ‘팻독’ 일단 가수 이현우의 사진이 큼직하게 걸려 있어 눈길을 끄는 곳.얼핏 보기엔 ‘이현우가 모델인가.’라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사실 그는 모델 아닌 디자이너.지방과 서울 일부 지역에 매장을 냈으며 2년 전 홍대 앞에도 문을 열었다.캐포츠룩을 주로 만날 수 있다.톡톡 튀는 색감과 디자인에서 팔방미인 이현우의 또다른 자질을 엿볼 수 있다.336-4379. ●홍대앞 청담동 ‘미오미아’ 청담동 수입매장을 홍대앞 분위기에 맞게 축소한 듯한 깔끔한 매장에 드리스 반 노튼,마틴 마르지엘라 등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가 가득하다.이탈리아에서 5년 넘게 살다온 신우용 사장이 직접 들여온 제품으로 뉴욕,밀라노 컬렉션에서 인기를 끈 디자인도 눈에 띈다. 정장에 지친 직장인들이 도전할 만한,너무 튀지 않는 캐주얼 스타일이 주류.남녀 상의가 6만∼25만원,남성바지 10만∼30만원선으로 가격대가 넓다.단골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운 일도 있으니 발을 들여놓았다면 사장과 안면을 익히는 것이 좋을 듯.3143-3609. ●공주야 가자 ‘페이지408’ 로맨틱한 여성 의류를 원한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딱 떨어지는 라인의 옷보다는 개성있는 실루엣의 옷들이 많다.디자인을 전공한 전순영 사장이 직접 수입해 온 옷들이 주를 이룬다.얼핏 보기엔 ‘내가 과연 소화해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개성있는 옷들이 많다.하지만 직장인 단골 손님들도 많은 만큼 부담없이 들러보면 좋은 곳이다.337-6876. ●작품을 입는다 ‘프릭스’ 홍대앞에서 가장 전위적인 느낌을 주는 매장.의상디자인을 전공한 김태훈씨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곳이다.한양대 재학시절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다닌 ‘유명인’이었던 사장이 자신의 독창성을 그대로 녹여낸 의상이 절반.나머지는 프랑스 영국 일본 등지에서 직접 들여온 의류다.디자인 구상,소재 선택,바느질,마감 등 제품이 탄생되는 모든 과정에 사장의 손길이 닿은 ‘김태훈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이 10만원선.동대문 보세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조금 비싸게 느껴진다. 젊은 디자이너의 ‘오트 쿠튀르’를 즐기고 싶다거나,단 하나밖에 없는 옷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추천.작품이 궁금하면 미니홈피를 방문해보자.cyworld.nate.com/crazykim44.326-0470. ■ 홍대앞 대표가게 ●30대의 캐주얼,올랄라 20대 위주가 아닌 30대 중·초반의 남성 캐주얼만을 고집하고 있는 곳.홍대 인근에 문을 연 지 5년째 된 이곳은 다수의 단골들이 제품의 품질을 보증한다.평범하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튀지 않는 감각의 디자인들이 많아 인근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수입품이 많아 큰 사이즈의 옷도 다량 구비돼 있다.가격은 상의는 2만∼3만원,하의는 4만∼6만원선.324-2115. ●아기자기한 숍,‘적(赤)’ 온통 빨간색으로 치장한 매장.2평 남짓한 공간에 아기자기한 옷과 소품이 가득하다.동대문 보세와 일본에서 들여온 제품이 반반씩 섞여 있다.가격은 3만∼5만원대가 주류.3142-7192. ●독특함을 추구하는 남자들의 공간,헐크 홍대 인근에서 10년째 사랑받고 있는 남성의류 전문점.‘특이하다’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모든 패션 아이템을 갖춰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가방에서 속옷까지 없는 게 없다.독특한 디자인의 제품만을 취급해 ‘개성에 죽고 개성에 사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수입의류가 주를 이루며 상의는 2만∼3만원,하의는 4만∼5만원선.3142-7939. ■ 소품은 여기서 ●난 가죽가방만 고집해 ‘이솝’ 홍대 앞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맹목적인 유행 따르기를 거부한다는 것.그 중에는 가죽제품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이솝은 이들을 위해 가죽 가방만을 취급하는 곳.세미 정장품 가방이 주를 이룬다.디자인은 어지간한 명품에 뒤지지 않을 만큼 세련됐지만 가격은 15만원 이하로 훨씬 저렴하다.문을 연 지 3년 정도 됐는데 단골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3141-8251. ●사장이 직접 디자인한 수제화 ‘코코펠리(Kokopelli)’ 샌들 구두 스니커즈 등 다양한 신발을 만날 수 있는 멀티숍.티키티키(Tiki Tiki),코코펠리의 가죽제품 브랜드는 김은희 사장이 직접 디자인했다.10만∼12만원선으로 스포츠 브랜드 제품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디자인이 섬세하고 발이 편하다는 장점으로 많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다.문정동 하남시 등에도 매장이 있다.8월말까지 여름상품을 3만∼5만원 정도로 할인판매할 계획.334-1251. ●예쁜 가방과 신발은 ‘얌(YAM)’ 홍익대 앞 주차장 거리 초입부분에 있는 옷가게.최진아 사장이 한달에 한번씩 일본에 들러 예쁜 옷,가방 등을 사갖고 온다.비비안 웨스트우드,아베크롬비 등 해외 브랜드가 절반 정도.나머지는 보세 제품이다.가방,신발이 특히 독특하다.가격은 상의는 3만∼5만원선,소품은 10만원선.홍대 3141-9121,압구정 3444-9129.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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