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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 타이완 F16 성능개선은 내정간섭”

    중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한 미국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미 국방부가 의회에 타이완에 대한 58억 5000만 달러(약 6조 9000억원) 규모의 F16 A/B 성능 개선 사업 계획을 확정, 보고하자 즉각 미국의 게리 로크 주중대사를 불러 거세게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의 장즈쥔(張志軍) 상무부부장은 지난 21일 밤 늦게 외교부청사로 로크 대사를 초치한 뒤 “미국의 잘못된 행위로 양국관계가 훼손될 수밖에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장 부부장은 또 “미국의 행위는 중국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이자, 중국 국가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면서 “강력한 분노와 함께 결연한 반대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장예수이(張業遂) 주미 대사를 통해 미국 측에 즉각 강력한 항의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중국중앙(CC)TV 등 관영매체들도 22일 일제히 이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의 대(對)타이완 무기판매로 양국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은 이미 예견돼 왔다. 중국은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 결정이 임박해진 이달 초부터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해선 안 된다.”는 경고 메시지를 잇따라 내보냈다. 관심은 추가 대응 여부다. 패트리엇 미사일 등 64억 달러 규모의 무기판매를 결정한 지난해 중국은 미국과의 군사교류 중단을 선언하는 등 강력 대응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이 “신형 F16 C/D 66대를 제공하라.”는 타이완 측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기존 F16 A/B 145대에 대한 성능 개선 사업으로 한정한 데다, 중국 역시 올 초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미를 통해 가까스로 정상화된 양국관계를 되돌리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구두 반발’ 선의 마무리도 예측가능하다. 물론 타이완 측이 여전히 미국에 F16 C/D와 디젤잠수함 등의 판매를 요구하고 있고, 미 의회 내에서도 동조 여론이 강력하다는 점에서 중국 측이 ‘쐐기’를 박기 위한 대응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박원순 “토목 줄이고 복지 확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려온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21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 대강당에서 이뤄진 출마 기자회견에는 ‘보통시민’ 300여명이 모여 그의 출마를 반겼다. 참석한 보통시민들은 서울 성수동 영동대교 북단에서 30여년 동안 구두 수선일을 해온 이창식(54) 씨와 서울 안국동의 아름다운가게 1호점장 출신인 전직 교사 유명옥(73·여)씨 등 오랫 동안 박 전 상임이사와 친분을 맺은 사람들이 많았다. 정치인이나 저명인사 등 유명인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회견에서 시종일관 강조한 것처럼 철저한 ‘시민후보’임을 부각한 것이다. 다소 상기된 얼굴로 단상에 오른 박 전 상임이사는 “시민이 원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과거와는 다른 정치를 원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주도한 전시성 토건 예산을 삭감하고 그 재원으로 복지, 환경, 교육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소외 계층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이 대표적이다. 특히 SH공사를 개혁해 전세난을 최소화하는 등 새로운 임대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상임이사는 시민 후보의 위상을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선거 캠프를 ‘희망 캠프’라 이름짓고 펀드 형식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시민들에게 돈을 차용받아 웹에 공개하는 방식이다. 앞서 박 전 상임이사는 투명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안국동 선거 사무실의 전체 벽을 유리로 만들기도 했다. 박 전 상임이사는 기자회견장에 그동안 쓰고 읽은 책과 국내외를 돌며 시민들과 만난 뒤 모아온 자료들을 한가득 바퀴 달린 책상에 담아 갖고 나왔다. ‘준비된 서울시장’임을 강조하는 퍼포먼스인 셈이다. 박 전 상임이사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강한 견제를 의식, “야권 단일후보가 되는 과정은 심각한 일”이라면서도 “민주당의 전폭적인 협력으로 단일후보가 되고 선거를 치른 뒤 그 이후도 함께 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주당 후보와의 통합 경선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치에 걸맞고 시민이 지지할 만한 방식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못 박았다. 박 전 상임이사는 밤새 몇 번이나 다듬고 고친 기자회견문에 사인을 덧붙여 행사에 참석한 ‘보통 시민’ 6명에게 나눠줬다. 구두 수선공 이씨는 “11년 전 결혼생활에 실패한 뒤 술로 세월을 보내다 박 전 상임이사를 만나 나눔의 삶을 알게 됐다. 나의 방황을 바로잡아준 것처럼 서울시도 새로운 변화를 기대한다.”며 기자회견문을 받아들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환율 곧 1200원”… 물가 떨고있다

    “환율 곧 1200원”… 물가 떨고있다

    환율이 불안하다.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 그리스 부도설이 겹치면서 20일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세계경제가 이중침체(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매집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0원 오른 1148.4원에 마감됐다. 이틀 사이에 35.9원 폭등했다. 외환당국은 환율 급등에 대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다.”고 구두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환율 급등을 막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삽시간에 1200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약세를 보였던 달러는 유럽의 위기를 맞아 이제 강세로 전환했다. 원·엔 환율은 15.03원(오후 3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0.24원(1.6%) 오르면서 2009년 3월 13일(15.16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유럽의 악재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과 신흥국 통화 약세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다.”면서 “이날 엔화에 대한 선호 현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도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올랐으며 아시아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03포인트(0.94%) 오른 1837.97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1.61% 하락했으며 상하이 종합지수는 0.41% 상승했다.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까닭은 강등이 이미 예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과 가계부담을 가중시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로존에서 비롯되는 문제에 대한 정부의 거시정책 수단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외환보유고 관리를 위해 달러를 마구 내다팔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3분의1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리스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많은 프랑스와 벨기에 은행이 어려워질 경우 우리나라로부터 채권을 급격하게 회수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유럽계 투자기관들은 8월 이후 주식시장에서 4조 317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채권시장에서 2조 1555억원을 순매도해 모두 6조 50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장기국채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단기국채신용등급은 ‘A1+’에서 ‘A1’으로 한 단계 내렸다. 등급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해 추가 강등의 여지를 남겼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톰 크루즈 딸 수리, 사이언톨로지 학교 첫 등교

    톰 크루즈 딸 수리, 사이언톨로지 학교 첫 등교

    톰 크루즈와 케이트 홈즈의 딸 수리 크루즈(5)가 처음으로 학교에 등교했다. 그러나 수리가 다니는 학교가 사이언톨러지계 학교로 알려지자 일부에서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수리는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 위치한 한 학교에 처음으로 등교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돼 부모 못지 않은 유명세를 과시했다. 이날 수리는 어린이 패셔니스타 답게 네이비 색 드레스에 은색 구두와 분홍색 모자를 쓰고 엄마 홈즈의 손을 잡고 취재진 앞에 나섰다. 수리가 입학한 학교는 톰 크루즈의 절친한 친구인 배우 윌 스미스 부부가 세운 사립학교인 ‘뉴 빌리지 리더십 아카데미’. 이 학교는 커리큘럼이 충실한 학교로 알려져 있으나 사이언톨로지교의 창시자인 론 하버드의 교수법을 이용하고 있다.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는 미국 SF소설가이자 사진작가였던 론 하버드가 창시한 신흥종교로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 영혼윤회 등을 신봉하며 전세계적으로 약 800만명의 신도를 두고 있다. 특히 톰 크루즈 외에도 윌 스미스, 제니퍼 로페즈, 존 트라볼타 등 유명 스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수리의 입학에 논란이 이는 것은 사이언톨로지라는 종교적 색채가 있는 학교에 입학했기 때문. 이에 대해 윌 스미스의 부인인 제이다 핀켓은 “우리학교의 교수법은 종교를 가르치기 보다는 학생들이 모든 과목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목적” 이라고 밝혔다.  사진=멀티비츠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연말 유로존 폭탄 터질수도”

    “연말 유로존 폭탄 터질수도”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잦아들기는 했지만 15일 원·달러 환율은 8.6원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 당국은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 유로존 문제가 터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한 콘퍼런스에서 “유로존 문제는 해결이 어려울 것이고, 결국 올해 4분기나 내년 초에 이 문제가 ‘버스트(burst, 터지다)’할 수 있다.”면서 유럽의 재정위기가 이르면 올해 말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국제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양호한 경기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재정건전성, 외환보유액, 단기외채 비중, 외화자금 사정 등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불안해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원 오른 1116.4원에 마감됐으며, 외환당국은 환율 급등에 1년 5개월 만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MB “中企도 회계 투명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8일 “회사와 가계가 구분이 없거나 회계가 불투명한 중소기업이 있다.”면서 “중소기업도 투명한 경영을 통해서 기업답게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공생발전을 위한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요즘 공생발전과 관련해 대기업에 대해 많은 요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중소기업의 문제점도 많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적 中企 많아야 경제 탄탄” 이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중소기업이 많을 때 대한민국 경제가 제대로 탄탄하게 된다.”면서 “길게 보면 몇 개 기업이 끌고 가는 것으로는 (경제가)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간담회에서 “유통법·상생법 등이 만들어지고 있고, 고졸자 병역 연기 대책과 기업 승계 상속세에 대한 개편, 백화점 수수료 인하 등은 오랜 과제였는데 (이번에 개선이 돼)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은 도움이나 지원보다 불공정·불합리한 것을 개선해 주기 바라며 이를 통한 건전한 생태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인 양성학교 늘려야” 건의 김원길 안토니(주) 대표는 “제 주변에 구두하던 사람 다 망하고 저만 살아남았는데 수수료가 이제 내려간다고 해서 굉장히 흥분되고 행복하다.”면서 “15년 뒤에 세계 구두의 주역이 되는 게 꿈인데 앞으로 5년은 당겨질 것 같다.”고 말했다. CNC공작기계 업체인 박효찬 일림나노텍(주) 대표는 “저도 공고를 나와서 27년째인데 창업기업자들이 많이 나와야 정말 좋은 회사, 강한 중소기업이 태어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호경 선우CS(주)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기술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면서 “마이스터고 같은 기술인 양성학교가 옛날보다 많이 줄었는데, 기술교육을 통해 인재가 많이 길러졌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한경희 (주) 한경희 생활과학 대표는 “저희는 소비재 제품이다 보니 수수료 인하가 너무 큰 뉴스였다.”면서 “다만, 적자가 매년 50억원씩 나면서도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는데 핵심인력을 3, 4년 키워 놓으면 대기업에서 빼간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5세 ‘수퍼베이비’ 수리가 신은 ‘어린이 힐’ 화제

    고작 다섯 살 소녀가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마치 힐을 발에 붙인 듯 매우 자연스럽게 뜀박질을 선보이는 소녀가 있다. 바로 ‘슈퍼베이비’라 불리는 톰 크루즈·케이티 홈즈의 딸 수리 크루즈다. 최근 수리는 어린이용 힐 구두를 신은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포착됐다. 엄마 케이티의 구두를 신고 어색한 걸음을 걷는 장면이 포착된 데 이어, 이번엔 진짜 자신만의 구두를 신고 뉴욕 거리에 등장한 것. 날이 갈수록 부모보다 카메라 세례를 더 많이 받는 이 소녀는 이날도 역시 스타일리시한 원피스와 구두, 핸드백으로 매력을 뽐냈다. 맨해튼에 있는 스포츠클럽으로 향하던 수리는 5살 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훌쩍 자란 모습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수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130 켤레가 넘는 신발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이 고가의‘맞춤신발’이다. 이에 케이티는 “사실 춤 레슨때 신는 신발이 상당수일 뿐”이라면서 “수리가 신발을 특히 좋아해 많이 준비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수리의 지나친 패션 사랑은 대중과 언론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슈퍼 베이비’라는 별명에 걸맞게 고가의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즐기는 수리의 일거수일투족이 또래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때문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종필 관악구청장 “구두 뒤축 떨어질때까지 현장 행정”

    유종필 관악구청장 “구두 뒤축 떨어질때까지 현장 행정”

    “구두 뒤축이 다 떨어졌다고 갈아야 한다는 소리를 어제 들었는데, 오늘 공교롭게 밑창이 모두 떨어져 나갔다.” 6일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지난 7월 폭우로 관악산에서 빗물을 타고 책상만 한 바위와 모래 등이 떠내려온 도림천을 돌아보던 중 신발에 탈이 나자 얼굴을 살짝 붉혔다. 1시간 남짓 땡볕 아래에서 도림천을 치수과장과 함께 걸어가던 참이었다. 얼마 전부터 신발 뒤축이 너덜너덜 닳아 폭신하지 않은 구두였는데, 밑창과 구두 윗부분이 분리되자 이젠 절름거리면서 걸어야 했다. 유 구청장은 “고향인 전남 함평에서 수제 구두를 만드는 중학교 친구가 2년 전쯤 보내줘서 비싸지 않아도 아껴서 신고 다녔는데 이렇게 돼버렸다.”고 아쉬워했다. 그의 신발은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있다)’이라는 모토의 산 증거물이다. 유 구청장은 매주 목요일 20여 개 주민센터에서 아침 청소를 시작해 해질 때까지 구민과 만나고 민원을 들으러 누볐다. 업무 중 짬이 나면 관악산에 올라가 등산객에게 불편한 표지판이 없는지 살펴보며 문제점을 찍어내곤 한다. 지난해 선출 직후에는 당선사례 겸 구정파악을 위해 지역을 두세번씩 방문해 샅샅이 훑어내렸다. 쓰레기수거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직접 경험하겠다며 한밤 환경미화원으로 나선다든지 하는 활동이, 마침내 밑창이 떨어져나간 구두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주변에선 웃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 누명 벗겨준 거짓말탐지기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 누명 벗겨준 거짓말탐지기

    “대체 둘 다 어딜 간 거야. 휴대전화는 꺼놓고…” 2002년 7월 초의 어느 날.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감동이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그해 여름이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집주인 A(당시 37세)씨의 여동생은 걱정과 답답함에 미칠 지경이 돼 가고 있었다. 언니에게 골백번 전화를 해도 당최 응답이 없었다. 평일 가게 문도 열지 않은 채 이틀째 잠적 중인 언니 걱정에 오늘 하루만 세 번이나 아파트를 찾아갔다. 자주 신는 구두와 가방이 눈에 띄지 않는 걸로 봐서는 외출한 것 같기도 했지만 이렇게 연락을 완전히 끊은 적은 없었던 A씨였다. 건넌방에 세 들어 사는 직장 여성 B(당시 26세)씨도 보이지 않았다. 만약 언니에게 무슨 탈이 났다면 B씨는 알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역시 연락이 되지 않으니 바짝바짝 가슴이 타 들어갔다. 마냥 기다려서 될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가족들은 집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결국 그날 밤 A씨는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자기 방 침대 밑에서 속옷만 걸친 채 숨져 있었다. B씨도 자기 방 침대 밑에서 같은 자세로 절명해 있었다. 두 시신 옆에는 지갑, 휴대전화, 구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한집에서 여성 두 명이 동시에 살해된 것이었다. ●“면식범 소행이다” 확신했지만… 경찰 감식반은 혀를 내둘렀다. 범인은 시신 발견 시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구두와 지갑까지 숨겨 놓을 정도로 치밀했다. 두 사람 모두 끈으로 목이 졸려 숨졌다는 것 외에는 단서가 없었다. 현장은 청소라도 한 듯이 깨끗했다. 창이나 현관문에도 강제로 뜯거나 연 자국이 보이지 않았다. 시신도 깨끗했다. 손톱 밑에 남았을 법한 범인의 혈흔이나 살갗, 털, 보풀 같은 미세 증거물도 없었다. 정액 반응 역시 없었다. 경찰은 면식범의 소행에 수사의 방향을 맞췄다. 피해자가 아무리 힘 없는 여성이라고 해도 면식범이 아니라면 흔적 없이 들어와 두 명을 살해하고 감쪽같이 사라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판단한 두 사람의 사망시점은 하루 전 오전 1~6시였다. 이 대목에서 경찰의 사망시점(사후 경과시간) 추론 방법을 살펴보자. 여기에는 통상 직장체온을 바탕으로 한 ‘헨스게 계산도표’와 사후 강직도 등이 이용된다. 사후 경과시간을 구하는 공식은 [(37도-직장체온)÷0.83×보정계수]이다. 보정계수는 계절에 따라 겨울에는 0.7, 봄·가을에는 1.0, 여름에는 1.4를 적용한다. 이를테면 어떤 사망자의 발견 당시 직장체온이 27도이고 계절이 가을이었다면 그 사람은 약 12시간 전에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두 남자를 꼽았다. 첫 번째는 B씨의 약혼남 C씨. 그에게 최근 다른 여자가 생겨 B씨와 말다툼이 잦았고, B씨로부터 3000만원가량 돈도 빌린 상태라는 주변 진술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당일 알리바이도 분명치 않았다. 두 번째는 A씨의 헤어진 동거남 D씨였다. 그는 “시신이 발견되기 전날 밤 회식을 마치고 자신의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고 했지만 차가 주차된 곳은 숨진 A씨의 아파트 앞이었다. ●유력한 용의자의 유일한 우군은 기계였다 하지만 물증은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사건 발생 5일이 흘렀을 때 제3의 인물이 등장했다. 사건 현장에서 사라진 두 장의 현금카드에서 총 380만원이 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긴 얼굴에 주걱턱을 한 20대 후반 남자가 두 차례에 걸쳐 현금을 빼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수배전단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기존 용의자 두 명에 대한 의심의 끈도 놓지 않았다. CCTV 속 남자는 그저 공범에 불과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진실을 가리기로 했다. “A씨를 살해한 후 침대 밑에 감춰두었습니까.” “세들어 사는 B씨도 당신이 살해했습니까.” 범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한 후 검사관은 두 사람의 호흡과 심장박동, 피부 전류반응, 심혈관 반응 등을 측정했다. 3시간의 조사 후 검사기에 나온 반응은 의외였다. 탐지기는 유력한 용의자 두 명 모두 범인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여기서 잠깐. 거짓말 탐지의 역사는 조선시대 생쌀에서부터 시작된다. 거짓을 말하면 침이 마르는 현상에서 착안해 조상들은 용의자의 입안에 생쌀을 넣어 상태를 확인하곤 했다. 언뜻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이 방법에 적잖은 무고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을 법도 하다. 과학의 틀을 갖추고 수사에 거짓말 탐지기가 적극적으로 이용된 것은 1980년대 이후다. 1981년 발생한 ‘이윤상군 유괴사건’에서 거짓말 탐지기는 범인 주영형에게 쇠고랑을 채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요즘은 뇌파(p300) 변화를 측정해 범인의 기억을 추적하는 뇌지문 탐지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뇌파 탐지기 기술은 2009년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인범 김길태로부터 자백을 얻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기술은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사람의 반응을 입체영상을 통해 잡아내는 것이다. 인간의 머리는 항상 미세하게 움직이는데 그것이 인간의 심리나 정서에 관련돼 있다는 원리다. ‘바이브라(Vibra) 이미지’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진폭과 진동수를 측정해 해석하는 과정을 거치면 얼굴만 보고도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알 수 있다. 사건의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서 풀렸다. 인천 부평경찰서의 강력계 형사가 수배전단을 보고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자기들이 부녀자 강도 살인 혐의로 검거한 김모(29)씨의 얼굴이 전단 속 얼굴과 같다고 했다. 직접 대조해 보니 CCTV 속 남자와 일치했다. 범인은 모든 것을 순순히 털어놨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돈암동 누나 집에 가던 중에 기름이 떨어져 무작정 아무 집이나 털기로 했죠. 마침 그 집 사람들이 문을 열어 놓고 자더라고요.” 그는 잠자던 두 여자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느긋하게 증거들을 지워갔다. 여성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는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다. 형 집행은 이뤄지지 않은 채 9년째 복역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형유통 순익 증가세 > 매출액 증가세

    지난 10년간 백화점과 대형마트, TV 홈쇼핑 등 대형유통업체의 당기순이익 증가세가 매출액 증가를 앞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배경에 유통업체의 독과점과 높은 판매수수료(판매장려금)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자율적인 수수료 부담 완화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공정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3대 백화점과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31조 8078억원으로 2001년 매출액(11조 8973억원)의 2.7배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726억원에서 7.1배로 늘어난 2조 6458억원이다. CJ홈쇼핑·우리홈쇼핑·GS홈쇼핑·현대홈쇼핑·농수산홈쇼핑 등 5대 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2조 9217억원으로 10년전 1조 9242억원과 비교하면 1.5배로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78억원에서 4238억원으로 11.2배로 늘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1996년 유통시장 개방 이후 국내 유통업체 독과점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3대 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1년 61%에서 2009년에는 81%로, 대형마트는 2002년 52%에서 2009년 8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TV홈쇼핑의 경우 현재 5개사 100%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상위 3개 TV홈쇼핑의 시장점유율은 2002년 52%에서 2009년 72%로 확대됐다.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들이 독과점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동시에 판매비용부담을 납품업체에 떠넘기는 방식으로 당기순이익을 높여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정위가 올해 처음으로 공개한 11개 대형유통업체 판매수수료 현황에 따르면 백화점과 TV 홈쇼핑의 경우 의류, 구두, 화장품, 잡화 등의 평균 수수료율은 30%가 넘는다. 김동수 위원장은 6일 오전 대형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갖고 중소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 인하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곽 교육감 이면합의 작년 10월 알아”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곽노현 후보로의 진보진영 단일화 과정에서 “단일화에 동의하고 사퇴하면 돈을 주겠다.”는 내용의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곽 교육감 측 회계책임자였던 이모씨가 2일 언론에 이 같은 내용을 털어 놓았다. 이면합의는 지난해 5월 18일 밤 곽 교육감 측이 박명기 교수 측과의 단일화가 무산됐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 이씨와 박 교수 측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양모씨가 19일 새벽에 가진 술자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곽 교육감 측근에 따르면 이씨와 양씨는 동서지간이다. 이씨는 “협상 결렬 직후 양씨와 만나 박 교수를 (금전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곽 교육감에게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곽은 합의 사실을 몰랐고, 지난해 10월쯤 박 교수가 약속을 이행하라고 독촉한 뒤에야 약속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곽 교육감은 기겁을 했고 큰 정신적 충격에 빠진 것 같았다.”고 기억했다. 당시 곽 교육감이 돈 거래를 통해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현재 언론보도가 진실의 99% 수준까지 이른 것 같다. 나머지 1%는 검찰에 가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동서지간의 이면합의’에 대해 지난해 선거 당시 곽 교육감 측 협상 대리인으로 참여했던 김성오씨는 “공식적인 효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이면합의가 효력이 있으려면 곽 후보로부터 공식적으로 위임을 받아 서면으로 합의한 뒤 그 내용이 곽 교육감에게 보고 됐어야 했다.”면서 “동서지간에 술마시면서 구두로 한 얘기가 효력이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은 곽 교육감이 단일화 당시 이 이면합의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곽 교육감이 이씨와 양씨의 회동을 통해 박 교수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 결렬 이후 하루 만에 극적인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곽 교육감이 이 이면합의를 알고 있었는지와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준 2억원이 이에 대한 대가였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꼬여 있는 이번 사건을 풀어내는 열쇠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영준기자·연합뉴스 apple@seoul.co.kr
  • 서민대출 ‘새희망홀씨’ 고정금리 전환 추진

    서민대출 ‘새희망홀씨’ 고정금리 전환 추진

    은행권의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를 고정금리 상품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일정 기간 이자만 내는 거치식 상환 방식도 퇴출된다. 가계 빚이 900조원에 육박하면서 저신용, 저소득자가 빌려 쓰는 서민 대출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13개 시중 은행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새희망홀씨 상품을 개조할 예정이다. “변경된 상품은 이르면 추석 직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나올 새희망홀씨는 은행권 서민금융상품의 3번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16개 시중 은행은 2009년 3월 신용등급이 낮고 소득이 적어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서민들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희망홀씨대출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대출 대상과 한도를 확대한 새희망홀씨를 내놨다. 신용등급 3등급 이하 또는 5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을 빌려주는 새희망홀씨를 통해 지난 6월 말 기준 9만 5725명이 7623억원을 빌렸다. 3번째 버전의 은행 서민금융상품은 부실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새희망홀씨의 연체율은 올 들어 1~4%까지 치솟았다. 은행의 일반 가계 대출 연체율이 0.77%인 점과 비교하면 최대 5배가 넘는 수치다. A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대출자가 돈을 잘 갚아야 또 다른 서민에게 대출을 해주는 선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에 상품 구조를 변경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계 부채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금융 당국의 의지도 반영됐다. 고정금리 대출과 비거치식 분할 상환이라는 정부의 가계 부채 관리 코드를 서민 대출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13개 시중 은행의 실무자로 구성된 ‘새희망홀씨 실무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3~12개월 주기로 바뀌는 변동금리형 새희망홀씨를 고정금리로 바꾸고, 대출한 다음 달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내는 비거치식 분할 상환을 도입하라는 구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나올 새희망홀씨는 국민은행의 상품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새희망홀씨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연 12·13·14%의 확정금리를 적용하고 최대 10년 동안 비거치식 분할 상환 방식을 채택했다. 연체 없이 돈을 잘 갚으면 3개월마다 금리를 0.2% 포인트씩 깎아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은 상품 변경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도 보였다. B은행 관계자는 “향후 경기 침체로 기준금리가 동결되거나 내려가면 고정금리로 돈을 빌린 고객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했고 C은행 관계자는 “당장 생계자금이 없어서 새희망홀씨를 대출받는 서민들에게 다음 달부터 월 10만~20만원씩 상환하라고 하면 연체가 불가피해진다.”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郭교육감 유무죄’ 법조계 전문가에 물어보니…

    ‘郭교육감 유무죄’ 법조계 전문가에 물어보니…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일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끝까지 버티면서 정면돌파를 선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억원 선의 지원’사건에서 돈의 대가성에 대해 사법당국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특히 곽 교육감이 이날 “지금 제 안에 꿈틀대는 많은 말들을 접겠다.”고 한 대목에서 검찰 수사에 대응할 수 있는 모종의 카드가 있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곽 교육감은 ‘선의의 지원’이라며 혐의가 없음을 주장하지만 검찰은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곽 교육감이 받고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놓고 법조계에서는 유무죄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곽 교육감은 돈 준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그래도 검찰은 곽 교육감이 건넨 돈에 대한 대가성을 입증할 수밖에 없다. 곽 교육감 측은 ‘구속된 박명기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를 매수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매수 자체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검찰은 박명기 교수에게서 확보한 녹취록이 이를 증명한다고 보고 있다. 녹취록에는 박 교수가 후보 사퇴 대가로 금전 지급을 약속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교수가 곽 교육감에게 현금과 교육청 직위 등을 요구한 사실이 ‘일방적으로’ 작성됐기 때문에 증거로서 효력이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검찰이 인정했듯 “각서는 없다.”는 대목을 내세우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의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매수’ 혐의를 입증하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직선거법 232조, 후보자에 대한 매수 및 이해유도죄가 적용된다. 후보자가 된 것을 사퇴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금전·물품·차마·향응 등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한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돼 있다. 사퇴한 것과 이익을 제공받은 것 사이에 관련성이 밝혀야 된다. 선거법에 밝은 한 변호사는 “곽 교육감이 직접 약속하지 않고 실무자선에서 구두 약속을 했더라도 곽 교육감이 돈을 건넨 주체이기 때문에 약속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한마디로 매수 여부는 돈을 준 사실 자체로 입증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변호사도 “돈이 건너갔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증거”라면서 “상식적으로 재판부가 ‘선의의 돈’이라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원은 선거과정에서 오간 돈에 대해 대가성을 폭넓게 인정하는 편이다. 선거운동에 따른 손실보전과 선거운동에 따른 생활의 어려움은 결과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기소할 경우 검찰과 변호인 간의 치열한 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공소시효 문제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공직선거법 268조는 선거일 후 6개월까지를 공소시효로 한다. 다만 선거일 뒤 행해진 범죄에 대해서는 행위가 있는 날부터 6개월까지로 못박고 있다. 곽 교육감이 처음 건넨 것은 2월 22일이고 마지막 건넨 것은 4월이다. 6차례 나눠 돈을 전달했지만 검찰은 하나의 범죄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범죄 행위의 기점을 4월로 볼 수 있어 공소시효는 10월까지다. 검찰은 이미 물적·인적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혐의를 뒷받침할 안전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S.F.D.A 2기 모집…김영세 패션쇼 참여자격 부여

    S.F.D.A 2기 모집…김영세 패션쇼 참여자격 부여

    S.F.D.A 슈즈아카데미에서 2기생 구두디자이너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S.F.D.A(SAERA FASHION DESIGN ACADEMY)는 한국 최초로 구두전문회사와 패션 전문인들로 구성된 구두전문 디자이너 육성 기관으로서, 국내 교육시스템과는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수료 후 바로 현장에 투입돼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1차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자격은 구두 디자이너의 꿈과 열정이 있다면 가능하고 자세한 전형요강은 세라구두디자인아카데미(http://sfda.co.kr/index.html)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육과정은 ‘오! 마이브랜드’라는 콘셉트로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제작, 마케팅, 판매에 이르는 폭넓은 커리큘럼으로 6개월 동안 자기의 브랜드를 만드는 수업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료 후 세라제화 디자인팀(세라, 바비, 가스파유키에비치) 인턴 및 채용기회가 부여되기도 하고, 우수학생을 선발하여 패션쇼 무대에 디자이너 데뷔 기회를 부여하는데 이번에 김영세 패션쇼에 참여하여 10월에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디자이너 김영세 패션쇼에서 드레스 슈즈 20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F.D.A 슈즈 아카데미 조명숙 원장은 패션모델로 지난 20여 년간 수없이 많은 작품을 신고 무대 위에서 캣츠워크를 했던 경험과 30여 년간 세라가 필드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슈즈디자이너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전문교육기관으로서 준비를 마쳤다며, “예비디자이너들을 따뜻한 시선과 응원으로 기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1년도에 구두디자인아카데미 S.F.D.A가 설립되었고, 7월 2일 1기생을 시작으로 개강하였다. 9월 30일까지 2기생을 모집하고 있고 매월 초 기본과정반과 주말반을 개강하고 있다. (문의전화 02-469-1140)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부처간 MOU 봇물… ‘검증 시스템’ 시급

    부처간 MOU 봇물… ‘검증 시스템’ 시급

    #장면1 29일 오후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만나 국제개발 협력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세계에서 첫손에 꼽히는 전자정부를 비롯해 인사·조직 등 선진적 행정 제도를 개발도상국 등 범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무상원조의 총괄 부처인 외교통상부와 손을 맞잡은 것이다. #장면2 같은 날 오후. 지난해 6월 행안부와 국방부, 국토해양부, 기상청이 맺은 ‘기상·강우 레이더 공동 활용을 위한 MOU’를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국토부 쪽 담당자는 “(MOU 체결 때도) 세부사항 없이 협력한다고만 돼 있어서 후속 조치라고 할 것이 없다.”면서 “기상청이 거의 모든 과제를 담당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쪽은 아예 담당 부서였던 ‘기상지형정책과’라는 부서가 없다고 답했다. 주무 기관인 기상청을 통해서야 겨우 체결 이후 몇몇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정부 부처간 맺는 MOU가 형식에 그치고 있다. 부처 간 MOU 체결은 부처 간 칸막이 또는 부처 이기주의를 없애기 위해 제안된 융합행정의 한 방법이었다. MOU 체결 당시에는 보도자료를 내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하지만 업무 환경이 바뀌면 슬그머니 없던 일이 되기 일쑤다. 또 시간이 흘러 실무 담당자가 바뀌어도 마찬가지다. 주무 부처 실무자의 몫으로만 남을 뿐 인수인계가 되지 않은 채 서류 더미에서 먼지만 쌓이곤 한다. 지난해 행안부만 봐도 ‘기상·강우 레이더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 법무부·여성가족부·문화체육관광부 등과 맺은 ‘결혼이민자 한국어 교육 효율화 지원 업무협약’을 비롯해 법무부·고용노동부·중소기업진흥청·농촌진흥청 등과 함께 ‘출소 예정자를 위한 취업 창업 지원 업무 협약’을 맺는 등 6건의 부처 간 MOU를 진행했다. 대부분 비교적 잘 이행되고 있다. 하지만 ‘레이더 공동활용’과 같이 담당 기관 외에는 나몰라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정은 이러하지만 제대로 된 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우선 장단점에 대한 분석 등 평가가 전혀 없다. 40개 부·처·청에서 쏟아내는 MOU의 총괄적인 현황 또한 파악되지 않고 있다. 후속 조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점검되지 않음은 물론이다. 행안부 조직진단과 관계자는 “족히 수백건은 넘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 현황 파악을 비롯해 부처 간 MOU 표준안 등 제도화를 추진해 보려고 나섰다가 각 부처의 반발에 부딪혀 접었다.”면서 “실제로 후속 조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부처 간 MOU가 체결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말 그대로 사전 양해각서이기에 구두 약속보다는 수위가 높지만 자칫 그것이 구체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것을 걱정하는 것 같다.”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묻어 놓고 지나가는 내용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학계에서도 아직 부처 사이에 맺는 MOU의 효과, 실효성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정부의 실무적 조정 능력 등이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처 이기주의가 횡행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MOU 체결의 남발은 오히려 언론보도 경쟁 등을 부추길 뿐 별 실효성을 보이지는 못 한다.”고 평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법조 실무자질 평가 늘고 체감 난이도 올랐다

    법조 실무자질 평가 늘고 체감 난이도 올랐다

    지난 21일 2012년도 법학적성시험(LEET)이 전국 9개 지구 13개 시험장에서 실시됐다. 지난 세 차례의 시험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한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로스쿨협의회에서 직접 출제, 법조 실무와 관련된 자질을 평가하는 문제들이 예전보다 많이 출제됐다는 평가다. 논술영역에서 최초로 ‘연설문을 작성하라.’는 문제가 출제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채승인 일등로스쿨 학원 소장은 “막연한 추측일 수도 있지만, 실제 법조계에서 공판중심주의가 중시되면서 구두변론능력이 강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논설문 쓰기 대신 연설문 쓰기가 출제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간이 부족해요. 많이 찍었어요.” 올 언어이해영역 시험을 치른 많은 수험생은 이렇게 반응했다. 영역별·유형별 문항 수의 비중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고 새로운 유형도 출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꼼꼼한 독해를 요구하는 문항이 많아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높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특히 정치지문과 법논리학 지문에 딸린 문항들이 높은 난이도로 출제됐다. 특히 정치지문은 유권자의 선택이론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윤상근 언어이해 영역 강사는 “전반적인 지문이나 문항의 난이도가 높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정치·법논리학 지문이 매우 어렵게 출제돼 평균 정답수가 지난해보다 2~3문제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번 추리논증영역 출제의 특징이라면 ‘추리’보다 ‘논증’이 지난해보다 강화된 점이다. 인지활동유형은 논증영역 문제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여 예년과 달리 추리영역과 논증영역이 18문제씩 동등한 비중으로 출제됐다. 또 추리영역에서는 수리추리 문제가 강화됐다. 문제수는 다섯 문제로 지난해와 같지만 ▲복잡한 연산을 요구하는 속도문제 ▲경제학 그래프 분석 문제 ▲행렬조작문제 ▲이산수학을 활용한 문제 등이 출제돼 난이도를 높였다. 법적 논변문제는 문제유형의 변화로 출제기관이 달라졌음을 실감케 했다. 지난해에는 법률을 해석하여 사실 관계에 적용하는 언어추리 형태가 다수 출제되었으나 이번 시험에서는 이런 문제는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다. 대신 ‘법적 추론의 목적이 무엇이어야 하는가.’, ‘법적용을 위한 단어의 해석에 입법 목적을 고려해야 하는가.’ 등 법 이론과 법 도구 개념에 대한 논쟁을 다루거나 주어진 사실 관계와 이에 대립하는 주장의 관계를 판단하는 논증 영역의 문제가 주로 출제되었다. 과학기술 영역 문제가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조호현 추리논증 강사는 “논증 영역 문제의 증가, 수리추리 문제의 강화, 과학기술 영역의 증가 등을 고려하면 평균 정답수는 지난해보다 1~2문제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논술영역은 지난해보다 논제의 유형, 분량, 배점 등 형식적으로 변화하였을 뿐만 아니라 내용상으로도 달랐다. 지난해 논술에서는 요약과 평가를 하도록 했지만, 올해는 비교와 논증완성이 과제였다. 특히 펠로폰네소스 전쟁 초기 클레온과 디오도토스의 연설을 제시문으로 주며 “나는 디오도토스와 다른 이유에서 그의 결론에 동의합니다.”로 시작하는 연설문을 작성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두 개의 제시문을 비교하라는 논제는 수험생에게 익숙하지만, 논증의 결론을 연설문 형태로 완성하라는 논제는 수험생에게 새로운 유형이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채승인 소장은 “연설문 형식으로의 논증 완성형 글쓰기를 요구하였다는 점은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이지만, 제시문의 내용이 평이하다는 점, 논제별 요구 분량이 길지 않다는 점은 전체적으로 난이도를 낮추는 요인이다.”면서 “논술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시험의 최종 접수자는 8518명으로 지난해보다 277명이 증가했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한 지원자는 4426명으로 역대 처음으로 법학전공자 비중이 50%를 넘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일등로스쿨
  • [씨줄날줄] 비건(Vegan)/최광숙 논설위원

    “식사를 간단히 준비하자. 거기서 아낀 시간과 에너지는 시를 쓰고 음악을 즐기고, 자연과 친구를 만나는 데 쓰자.” 남편 스콧 니어링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자연주의자인 헬렌 니어링이 쓴 ‘소박한 밥상’. 음식을 채식으로 최대한 단순하게 먹자는 그 책은 그저 그런 요리책이 아니다. 버몬트 산골짜기에서 20여년간 살면서 자연을 사랑하며 채식을 실천해온 그들의 ‘조화로운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요리 철학서이다. 존 로빈스는 저서 ‘음식혁명’에서 호르몬제와 항생제가 투여된 가축들을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를 보여준다. 베스킨라빈스의 상속자로 태어났지만 삼촌이 심장마비로 죽고, 아버지가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그는 ‘아이스크림 재벌’이기를 포기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작은 섬으로 이주해 10년 동안 니어링 부부처럼 자급자족의 생활을 했다. 이들로부터 영감을 받아서인지 채식을 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연예계가 그렇다. 개그맨 김제동은 자칭 ‘서래마을 채식 꼬마 요정’이라고 불린다. 가수 이효리는 동물보호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고서 고기를 멀리한단다. 삼겹살집에 가서도 상추에 김치를 싸먹는다는 탤런트 송일국은 채식을 한 뒤 “영혼이 맑아졌다.”는 열혈 채식주의자다. 대부분은 다이어트·건강을 이유로 채식을 시작한다. 하지만 환경·동물보호와 같은 신념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있다.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생태환경을 위해 육식을 멀리한다. 실제 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 7㎏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전체 곡식의 3분의1을 가축이 먹는 셈이다. 가축들의 트림과 방귀는 지구 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메탄가스의 주범으로, 전 세계 매탄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한다고 한다. 배우 내털리 포트먼은 가죽 구두를 거부하고 인조 구두를 고집할 정도다. 채식주의자 가운데 이들처럼 모피와 가죽제품까지 거부하는 철저한 채식주의자를 ‘비건’이라고 한다. 육류와 생선은 물론 우유, 계란까지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인을 뜻하는 비건이 동물 보호자로까지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최근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비건이 됐다고 한다. 순전히 건강상의 이유에서다. 좁게는 내 건강, 멀리는 지구까지 지킬 수 있다는 채식인의 삶. 아무리 뜻과 의지가 강하다 해도 고기를 끊는 일은 멀고도 험난해 보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과천시 보금자리 주택 4800가구로 절반 축소

    과천지식정보타운 내에 들어설 보금자리주택이 당초 규모보다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최근 여인국 과천시장이 “과천 보금자리주택을 기존 9600가구에서 절반인 4800가구로 축소해 달라.”고 국토해양부에 요구한 방안에 대해 국토부가 “검토하겠다”고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국토부와 과천시에 따르면 여 시장은 24일 과천시청 아카데미에서 이 같은 시의 보금자리 축소 요청에 따른 국토부 회신 내용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여 시장은 지난 11일 “시내 바르게살기협회, 통장단 등 53개 단체 596명의 주민 의견을 종합한 결과 당초 지식정보타운 내 주택건립 계획과 비슷한 4800가구로 보금자리주택 수를 조정하는 게 적정하다.”며 건축안 수정을 요구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천시청의 건축안 수정 요구에 대해 주민과 여론이 취합되는 것을 감안해 적정 수준으로 조정 검토하겠다는 구두상의 회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축소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지난 5월 과천 보금자리지구를 지정하자 이에 반대하는 과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주민 1만 1500여 명으로부터 반대 서명을 받아 국토부에 제출했고 같은 달 22일부터 과천시장 주민소환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간 상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가계대출 억제하되 부작용은 줄여야 한다

    금융당국의 온탕·냉탕식 대응으로 금융 소비자들이 큰 불편과 혼란을 겪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자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7%로 묶지 못하는 은행은 강도 높은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가계대출 증가율이 월 상한선을 넘어선 농협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이 그제 갑자기 가계대출을 중단하는 등 대출창구가 한순간 꽁꽁 얼어붙었다. 은행에서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출계획을 짰던 금융 소비자들로서는 당혹스럽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가계대출 중단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상황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금융위의 조치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가계의 금융부채가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증가세를 지속해 왔다. 올 상반기에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금융부채 비율은 2004년 114%에서 2007년 136%,2009년 143%,지난해 146%로 미국이나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국민경제를 지탱하는 3대축 중 하나인 가계의 건전성 악화는 금리 급등이나 부동산 버블 붕괴와 같은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면 바로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귀결된다. 금융당국이 올 들어 잇단 구두 경고에 이어 지난 6월 가계대출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권의 가계대출 경쟁과 일부 금융소비자들의 주식투자 등 대출용도 외 사용 급증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전면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불러들인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충분한 예고 없이 어느날 갑자기 돈줄을 끊는 것은 잘못된 대응이다. 이사 철 전세자금 이나 대학 등록금, 긴급한 생활자금, 추석자금 등 필수불가결한 자금 수요에 대해서는 대비책을 강구했어야 했다. 이자가 더 높은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사채로 몰릴 수밖에 없는 ‘풍선효과’를 감안하지 않았다면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에서 가계대출을 억제하기로 정책목표를 세웠다면 연착륙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야 한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대책을 촉구한다.
  • 與 “전문성 갖춰”·野 “사법독립 의지 검증필요”

    여야는 18일 차기 대법원장 후보로 양승태 전 대법관이 지명된 데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양 후보자의 전문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야권은 사법부 독립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오랜 법조인 경륜에 비춰 전문성과 직무수행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면서 “사법부 수장에 걸맞은 자격과 도덕성을 갖췄는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어느 때보다 민주주의와 국민의 기본권이 훼손된 이 시점에 사법권 독립을 통해 국민의 권리를 수호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 중요하다.”면서 “국회 청문회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대법원장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로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어떤 공직보다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정권 편파적이고 야당 탄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때라 공정한 법 집행이 절실하다.”면서 “청문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후보자의 의지를 샅샅이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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