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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정상들, 비공개 회의서 북한 도발 논의…메르켈 “큰 우려 표명”

    G20 정상들, 비공개 회의서 북한 도발 논의…메르켈 “큰 우려 표명”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했다. G20 정상들은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청와대는 G20 주최국 정상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7일 오후 함부르크 메세 컨벤션홀에서 G20 비공개 리트리트 세션 논의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소개했다고 8일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오늘 우리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며 “G20은 외교정책을 논하기보다는 경제와 금융시장 관련 주제에 더 집중하는 회의체임에도 오늘 오전 비공개 리트리트 세션에서 북한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됐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북한 문제의) 직접 영향을 받는 한국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언급했지만, 같은 지역의 다른 국가 정상들도 그랬다”며 “저는 이 문제를 논의한 모든 정상들이 이러한 상황 전개가 매우 위협적이라고 큰 우려를 표명했음을 말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모든 참가국 정상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소개하고 “우리는 모두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새로운 위반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번 위반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하기를 희망한다”며 “이에 대해서는 폭넓은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독일 베를린 총리실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가진 정상 만찬회담에서 “G20 정상회의는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이지만 북한 미사일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의 공동결의를 담아내기 위한 의장국으로서의 관심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최종 공동성명 채택은 어려울 것이며 밤새 새로운 논의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논의주제가 정해져 있는 만큼 비공개 리트리트 세션에서 주요국가 테러리즘 논의시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메르켈 총리의 기자회견 발언은 구두성명과 같다고 평가한다”며 “형식은 최종성명이 아니지만 내용은 우리의 입장을 완벽하게 반영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메르켈 총리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충분히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전날 열린 G20 비공개 리트리트 세션에서는 배석자 없이 G20 회원국 정상들만이 참석해 주로 테러리즘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번 G20 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도발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제사회가 적극적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면서 이 문제가 G20 정상들간의 주요한 논의 주제로 부상했다. 그러나 G20 자체가 경제협의체의 성격이어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G20 회의결과를 정리한 정상선언문이나 의장국 성명 등에 반영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도도한 클래식의 고향… 아찔한 대륙의 용광로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도도한 클래식의 고향… 아찔한 대륙의 용광로

    비행기로 장거리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누구나 환승을 경험하게 됩니다. 보통 서너 시간 안팎이지만 더 길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대개는 공항 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일쑤인데, 몇몇 공항에서는 환승 시간 동안 경유 도시를 돌아보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보통 각 지역의 허브를 자처하는 공항, 혹은 항공사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내놓습니다. 이게 환승 여행입니다. 본인이 원해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스톱 오버’와는 다소 다릅니다. 스톱 오버의 경우 화물을 내렸다 다시 실어야 하는 불편이 따릅니다. 반면 환승 여행은 짐을 뺄 필요없이 단출하게 여행에 나설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시간을 쪼개 한 번에 두 도시를 여행하는 횡재를 하는 거지요. 그렇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터키 이스탄불을 돌아봤습니다. 뭐 수박 겉핥기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태 대륙의 용광로라는 이스탄불에 발을 딛지 못한 ‘촌놈’으로서는 그마저도 감동이었습니다.잘츠부르크의 키워드를 꼽자면 소금, 모차르트, 그리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정도다. 잘츠부르크의 명소로 꼽히는 곳은 거의 어김없이 세 키워드와 연관이 깊다. 익히 알려졌듯 ‘잘츠’(Salz)는 소금, ‘부르크’(Burg)는 성(城)이다. 지금도 이 일대의 소금은 ‘명품’ 대접을 받으며 공급되고 있다. 잘츠부르크엔 유난히 멋쟁이들이 많다. 차 한 잔 마시러 외출하면서도 드레스에 정장 갖춰 입은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이 더위에 말이다. 흰색 재킷에 갈색 구두 맞춰 신고 시가를 입에 문 노신사를 만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원래 고풍스러운 걸 좋아하는 건지, 옛 제국의 영화를 그리워하는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도시 전체에서 턱을 치켜들고 도도하게 걷는 귀족의 풍모가 느껴지는 건 분명하다.●모차르트와 카라얀을 길러낸 음악의 고장 잘츠부르크는 음악의 도시이기도 하다. 모차르트를 길러냈고, 지휘자 카라얀도 이 도시에서 나고 자랐다. ‘거리의 속삭임’(Street Whispers)이라 불리는 거리의 악사들조차 시험 보고 뽑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할 만큼 클래식 음악은 도시 전체에 두루 퍼져 있다. 잘츠부르크 도시 여행의 들머리는 미라벨 정원이다. 아름다운 분수와 조각상, 그리고 빼어난 전망을 가진 정원이다. 정원의 중심이 되는 미라벨 궁전은 1606년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와 자녀를 위해 지었다. 소금무역을 독점하며 막대한 부를 쌓은 그는 결혼할 수 없는 성직자의 신분이면서도 이를 무시할 만큼 절대자로 군림했다. 종국엔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고, 미라벨 궁전이란 현재 이름은 후임 대주교가 바꾼 것이다. 현재는 시 청사와 도서관으로 쓰이고 있다. 미라벨 궁전 옆의 페가수스 분수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여주인공인 마리아와 아이들이 부른 ‘도레미 송’의 촬영 장소로 널리 알려졌다.카라얀의 생가가 있는 훔멜 거리를 지나면 잘자흐강이다. 신구 시가지를 가르는 강이다. 옥빛 강물 위로 옛 시가지로 들어가는 다리가 놓여 있다. 마카르트 다리다. 난간 곳곳엔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숱한 연인들의 약속들이 단단하게 매달려 있다. 자물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다리가 무너진 적도 있다니, 간절함의 무게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무거웠던 게다. 다리를 넘어서면 게트라이데 거리다. 여기서부터 옛 시가지가 펼쳐진다. ‘성당의 도시’로 불리는 옛 시가지는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좁은 길에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다. 외벽이 노란색인 데다 오스트리아 국기를 길게 늘어뜨려 단장한 덕에 멀리서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모차르트는 이 집에서 1756년 태어나 17세 되던 해까지 살았다. 모차르트의 유년기 작품 대부분이 이 집에서 작곡됐다고 한다. 모차르트 생가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모차르트 카페’가 있다. 모차르트와 별 관계는 없지만 미모의 남성들이 서빙을 한다고 알려지면서 명소 대접을 받는 곳이다. 눈요기를 겸해 쉬어 가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모차르트가 곧잘 찾았다는 카페 토마셀리는 생가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1703년 세워져 여태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일대에 가장 오래된 약국, 초콜릿 가게 등이 어울려 있다. 옛 시가지의 구심점은 대성당이다. 모차르트도 이 성당에서 오르가니스트로 봉직했다. 성당과 성당 앞 무대에서는 거의 매일 모차르트 음악을 중심으로 음악회가 열린다. 1920년 모차르트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연주회는 지금까지 잘츠부르크페스티벌로 이어져 오고 있다.●호엔잘츠부르크성 아래로 흐르는 ‘보리수’ 카피텔 광장으로 간다. 호엔잘츠부르크성으로 오르는 푸니쿨라를 타기 위해서다. 광장에는 설치미술 작품 ‘발켄홀-모차르트 공’이 세워져 있다. 독일 조각가 슈테판 발켄홀의 작품이다. 황금빛 공 위에 남자 조각상이 서 있는 모양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오르면 호엔잘츠부르크성이다. 묀히스베르크산(542m)을 타고 앉은 덕에 잘츠부르크 시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성문 앞 우물 곁엔 보리수가 서 있다. 슈베르트의 가곡 ‘보리수’의 내용 그대로다. 쉬어 갈 겸 보리수나무 그늘 아래 들어 단꿈을 꾸는 것도 좋겠다. 성채 북쪽은 독일이다. 멀리 베르히테스가덴 일대가 아련하다. 오스트리아 태생의 아돌프 히틀러가 자신의 별장인 ‘독수리 둥지’를 세웠던 곳이다. 차가운 피를 가진 그였지만 고향 가까이 머물고 싶은 마음은 장삼이사와 다르지 않았던 게다.●두 시간 비행 후 짧지만 알찬 ‘환승 여행’ 그리고 두어 시간의 비행 뒤 마주한 이스탄불. 항공사에서 마련한 투어 버스에 오른다. 아라스타 바자르가 짧은 여정의 출발점이다. 수다스러워 보이는 터키 아줌마가 가이드다. 향료 등을 파는 작은 바자르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거대한 건축물이 시선을 잡아끈다. 아야 소피아다. 화엄사 보제루를 지나 각황전을 눈에 담았을 때의 감동이랄까. 나지막한 탄성이 무의식 중에 목젖을 스친다. 아야 소피아는 원래 성당이었다. 1453년 오스만튀르크의 젊은 술탄 메흐메드 2세가 점령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당시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의 견고한 성벽을 무너뜨리고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젊은 술탄은 가장 먼저 아야 소피아를 찾았고 수많은 기독교인 앞에서 “알라 외에 신은 없다”고 외쳤다고 한다. 젊은 술탄은 십자가를 떼고 네 개의 첨탑을 세워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인다.오후 5시 10분. 아잔이 나지막하게 울려 퍼진다. 무슬림 국가에 왔다는 걸 실감케 하는 장면이다. 아야 소피아 맞은편은 술탄 아흐메트 사원이다. ‘블루 모스크’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왜 ‘블루’ 모스크인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알게 된다. 아야 소피아를 능가하는 모스크를 열망했던 술탄 아흐메트 1세는 사원 내부를 수십만 개의 푸른색 타일로 장식했다. 블루 모스크란 이름은 여기서 비롯됐다. 극적으로 열린 중앙의 너른 공간이 인상적이다. 이교도인 탓에 벽 모서리에 기댄 채 목을 빼고 봐야 했다. 여기저기서 땀냄새와 발냄새가 진동했지만, 그 무엇도 옛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가리지는 못했다. 사원 밖은 히포드롬 광장이다. 한때 10만명이 들어차는 전차 경기장이었다는 곳.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와 델피에서 가져온 기둥이 바늘처럼 솟아 있다. 이른바 ‘지하 궁전’이라 불리는 예레바탄 사라이를 보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쉽다. 영화 ‘인터내셔널’ 마지막 장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안겨줬던 곳이다. 무려 7000여명의 노예가 동원돼 여러 신전에서 가져온 336개의 아름다운 대리석 기둥을 세웠다고 한다. 아쉬운 곳이 어디 여기뿐일까. 짧은 하루해가 유럽 서쪽으로 진다. 잘츠부르크·이스탄불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이스탄불 시티투어는 터키항공에서 환승 시간이 긴 승객을 위해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교통과 식사 등 일체가 무료다. 이스탄불 환승 대기시간이 6시간 이상인 승객만 이용할 수 있다. 신청 과정이 그리 어렵지 않아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하다. 투어 프로그램은 요일별로 다르다. 매일 5가지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전 8시 30분~11시, 오전 9시~오후 3시, 오전 9시~오후 6시, 낮 12시~오후 6시, 오후 4~9시 등이다. 현지 교통 상황에 따라 여정이 다소 단축될 수 있다. 신청자가 많아 최소 1시간 전에 신청해야 한다. 적정 인원이 차면 이용할 수 없다. 아타튀르크 공항의 1층 오른쪽 호텔 데스크에서 신청을 받는다. 유료 소지품 보관소도 옆에 있다. 인천~잘츠부르크 노선의 경우 잘츠부르크행은 화, 목, 금, 일요일(현지 기준) 운항편의 환승 시간이 약 11시간이다. 이스탄불에 오전 5시 5분에 도착해 오전 8시 30분~11시 또는 오전 9시~오후 3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 복귀 때는 월, 수, 토요일 운항편이 환승 시간 약 10시간 30분이다. 이스탄불 도착 시간이 오후 2시 50분으로, 이번 여정에선 오후 4~9시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 맥주병 ‘지문조각’이 15년 전 범인을 지목했다

    2년 전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 지문자동검색으로 용의자 추려 ‘키높이 구두’ 족적도 실마리 2002년 서울 구로구에서 발생한 ‘호프집 여주인 살인 사건’의 범인이 15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미궁에 빠졌던 이 사건은 깨진 맥주병에 남아 있던 조그만 ‘지문 조각’(쪽지문)과 ‘키높이 구두’의 족적 때문에 실마리가 풀렸다. 서울지방경찰청 중요미제사건수사팀은 2002년 12월 14일 새벽 2시 30분쯤 구로구 호프집 여주인 A(당시 50세)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장모(52)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장씨는 A씨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가게 구석 테이블로 옮겨 놓고 A씨의 지갑에서 현금 15만원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남부경찰서(현 금천경찰서)는 장씨가 신용카드를 사용한 장소부터 추적했다. 몽타주를 만들어 공개수배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지금처럼 폐쇄회로(CC)TV가 보편화되지 않은 시절이었고, 피의자가 범행 장소에 남긴 지문을 수건으로 모두 닦아 내는 바람에 수사는 미궁으로 빠졌다. 사건 현장 구석에 남은 깨진 맥주병에 누군가의 오른손 엄지손가락 쪽지문이 하나 발견됐지만 당시에는 쪽지문 분석 기술이 부족해 용의자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2015년 일명 ‘태완이법’으로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경찰이 미제 살인 사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재수사에 돌입했다. 수사팀은 2012년 도입된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을 이용해 장씨를 포함한 유력 용의자를 압축해 나갔다. 경찰 관계자는 “15년 전에는 지문 검색을 하는 데 5일 정도 걸렸지만 지금은 기술이 좋아져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발견된 족적의 뒷굽이 ‘키높이 구두’라는 것을 분석해 내고 키가 165㎝ 정도인 장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2002년 당시 장씨가 훔친 신용카드를 사용한 가게의 주인으로부터 “장씨가 범인인 것 같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26일 장씨를 검거했다. 장씨의 자택에서는 뒷굽이 둥근 키높이 구두가 여러 켤레 발견됐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 호프집에 간 사실이 없다”며 범행을 부인하다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눈물을 흘리며 범행을 실토했다. 장씨는 “우발적으로 그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장씨가 가방에 둔기를 미리 준비했다는 점을 토대로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정치 신인’ 류여해, 한국당 입당 4개월 만에 최고위원 선출

    ‘정치 신인’ 류여해, 한국당 입당 4개월 만에 최고위원 선출

    전당대회를 통해 자유한국당의 새 최고위원에 당선된 류여해(44)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3월 말 입당한지 불과 4개월 만에 지도부에 입성했다.당내에서도 입당한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정치 신인’이 현역 의원들을 제치고, 그것도 여성 할당 몫이 아닌 자력으로 보수 정당의 최고위원이 된 것에 놀라는 분위기다. 류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윤리위원에 외부 인사로 참여하면서 정치권에 첫발을 들였다. 입당한 후에는 당 수석부대변인을 맡아 한국당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방송 ‘적반하장’의 진행자로 당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류 최고위원의 선출은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당 지지율이 급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당의 변화를 기대하는 당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비록 류 최고위원이 정치인으로서 경력도 짧고 인지도도 낮지만 당을 쇄신할 새로운 얼굴로서 당원들의 마음을 샀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날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류여해의 당선은 자유한국당 혁신과 변화의 첫걸음이다. 이제 시작한다. 변하고 또 변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류 최고위원은 전국을 돌며 권역별로 열린 타운홀미팅과 합동연설회에서 ‘튀는 행보’를 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첫 번째로 열린 제주 타운홀미팅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도와달라”며 울먹였고, 부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는 “화장도 구두도 필요 없다”며 무대에서 하이힐을 벗어 던졌다. 경산에서 열린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는 연설 도중 ‘태극기 휘날리며 벅차게 노래 불러 자유 대한 나의 조국 길이 빛내리라’로 시작하는 ‘조국찬가’를 끝까지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 집회’에서 자주 등장하던 노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북한 태권도 시범단 출국…오는 9월 평양서 재회 기약

    북한 태권도 시범단 출국…오는 9월 평양서 재회 기약

    10년 만에 방한해 무주·전주·서울서 4차례 시범공연9월 ITF 세계대회 때 WTF 시범단 평양 방문 합의성과시범단장 “태권도 시범이 4차에 머무르지 말고 계속돼 나가길”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10년 만의 방한을 마치고 출국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한국에서 8박9일 간 머물렀다.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리용선 ITF 총재를 포함한 ITF 대표단과 시범단 36명은 1일 오후 인천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대한항공편 비행기에 탑승했다. ITF 시범단은 한국이 중심이 된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초청으로 지난달 23일 입국했다. ITF 시범단은 2007년 한국에서의 ITF 지부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WTF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양 단체 창설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ITF 시범단은 방한하는 동안 시범공연을 네 차례 펼쳤다. 지난달 24일 2017 무주 WTF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 공연을 시작으로 26일 전북도청, 28일 국기원, 그리고 30일 세계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무대를 꾸몄다. 출국하기 전 박영칠 ITF 시범단장은 “이번에 우리가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으로 와서 무주 세계태권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개·폐막식과 전주, 서울에서 4차 시범을 했다”면서 “앞으로 태권도 시범이 4차에 머무르지 말고 계속돼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리용선 ITF 총재는 입국할 때 “우리 민족의 자랑인 태권도의 통일적 발전, 나아가서는 두 태권도가 통합해서 우리 민족을 위해 좋은 일 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양 단체는 당장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열리는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WTF 시범단이 답방 형식으로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WTF 시범단은 9월 16일 출국해 평양에 도착한 뒤 다음날 대회 개회식 무대에 올라 시범공연을 선보이고 20일 돌아올 예정이다. 또한 WTF와 ITF의 수장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에서 합동 시범공연도 추진하자고 구두로 합의했다. 문재인 정부도 ITF 태권도시범단의 방한을 계기로 평창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 구성 등을 제안하는 등 체육을 통한 남북 대화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TF 태권도시범단, 9월 사상 첫 북한 공연

    체육 교류 통한 남북대화 물꼬 트일 듯 한국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WTF)이 1973년 창설 이래 44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에서 시범 공연을 펼친다. 1966년 북한 주축으로 설립된 국제태권도연맹(ITF)이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에서 시범 공연을 펼친 데 대한 답방 형식이다. 정치적 부담을 덜 느끼는 체육 교류를 통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문재인 정부의 전략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조정원 WTF 총재는 30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시범단을 오는 9월 16일 북한에 보내 공연한 뒤 20일 평양을 떠나는 방안을 구두로 합의했다”며 “이번에 방문한 ITF 관계자를 감안해 WTF도 36명을 평양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WTF 태권도 시범단의 북한 방문은 처음이다. 2002년 대한태권도협회가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그해 9월 시범단을 북한에 파견,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두 차례 공연한 게 전부다. 올해 20회를 맞는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오는 9월 17~21일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열린다. WTF 측은 대회 하루 전인 16일 출국, 평양에 도착한 뒤 이튿날 개회식에서 공연을 펼친다. 평양 공연엔 남북한 당국의 최종 승인이 남았지만 최근 해빙 분위기를 보면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불어 WTF와 ITF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2월 9~25일) 합동 시범공연을 펼치기로 구두 합의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정부에서 전통적으로 좋은 효과를 본 체육 교류, 특히 민족의 스포츠를 통해 남북 관계를 진전시키려는 뜻으로 읽힌다”며 “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지위 유지와 관련해 북한에서도 많은 관심을 쏟는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 교류엔 WTF나 IOC와 같은 국제 체육기구가 제3자 중재에 나서고 올림픽·아시안게임·월드컵 등의 이슈를 주기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며 “더군다나 북한과의 접촉을 통해 ‘속내’를 가늠해볼 수 있고 체육 교류 장면을 미디어를 통해 보여 줌으로써 대북 접촉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여론을 완화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정숙 여사 패션, 신뢰 상징 ‘파란색’과 한국적 美

    김정숙 여사 패션, 신뢰 상징 ‘파란색’과 한국적 美

    김 여사가 아이디어 낸 ‘버선 슈즈’, 힐 형태… 전통·현대의 조화로움 만찬 때 입는 천연 ‘쪽물’ 염색 한복, 결혼 때 친정어머니가 준 옷감지난 28일 성남 서울 공항.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첫 해외순방길에 오른 김정숙 여사의 신발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버선코의 선을 힐(heel·굽이 있는 여자 구두) 형태에 적용한 검은색 ‘버선 슈즈’를 신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버선 슈즈는 김 여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었다”면서 “버선코의 아름다운 선을 살리고 굽을 높여서 힐 형태로 만든 신발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나타내는 한국적 미(美)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9일 새벽(한국시간)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 전용기에서 내리는 김 여사는 이번엔 하얀 바탕에 푸른색 나무 그림이 덧입혀진 독특한 상의를 입어 또 한 번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옷에 그려진 푸른색 회화작품은 국내 한 작가의 것으로 팍팍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주최 백악관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김 여사는 친정어머니가 물려준 옷감으로 만든 한복과 함께 자개 공예로 장식한 ‘나전 클러치’(손가방)도 선보인다. 환영 만찬에서 입는 김 여사의 한복은 문 대통령과 결혼할 때 어머니가 주신 옷감을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하는 전통방식으로 염색해 한국 고유의 색을 살린 것이다. 김 여사의 어머니는 수십 년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해 김 여사는 어릴 적부터 한복과 전통 옷감에 대한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복이 일상에서 많이 활용돼 침체된 한복옷감 시장이 다시 활성화했으면 좋겠다는 김 여사의 바람도 담겨 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김 여사는 30일엔 노인복지시설인 아이오나(IONA)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할 때 우리나라 전통 민화인 ‘문자도’를 모티브로 한 문양이 그려진 블라우스를 입는다. ‘효제충신’(孝悌忠信) 민화 문자도의 글자 중 우애를 상징하는 ‘제’(悌) 자를 본뜬 문양은 미국을 형제관계로 여긴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 의상은 지난 3월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방미 기간 중 의상에 파란색을 강조했다”면서 “파란색은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낸다.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후 카렌 펜스 부통령 부인 주최 오찬과 ‘서울·워싱턴 여성협회’ 초청간담회 등을 통해 한·미 간 우애와 신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유미 구속에…국민의당 “참담한 심정”

    이유미 구속에…국민의당 “참담한 심정”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혐의로 당원 이유미씨가 검찰에 구속되자 국민의당은 “참담한 심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김유정 대변인은 29일 구두논평에서 “이씨 구속은 예견된 일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새 정치를 말했던 국민의당이 천인공노할 제보조작 사건으로 국민을 절망과 분노에 빠뜨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의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전대미문의 이 부끄러운 사건을, 뼈를 깎는 당 혁신의 기회로 삼겠다. 나락으로 떨어진 당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정배 전 대표도 이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입장문을 내고 “믿기지 않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변명의 여지가 없고 참담한 심정이다.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분노와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저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겠다. 진실을 명백하게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검찰 수사에 협력을 다하겠다. 제 식구 감싸기는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창원의원 “보도상영업시설물 철저한 관리를”

    서울시의회 김창원의원 “보도상영업시설물 철저한 관리를”

    서울시의회 김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3)은 6월 29일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보도상영업시설물에 대해 보다 철저히 관리해줄 것을 서울시에 당부했다. 보도상영업시설물은 민선 4기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가판대와 구두수선대 등이 규격화되고 디자인이 바뀌는 등 변화했다. 본래 취지인 사회적 약자의 경제 활동을 위한 시설로서 역할 뿐 아니라 시설물 외관에 서울시 시정 홍보물이 부착되는 등 홍보 매체로서도 톡톡히 한 몫을 했다. 그러나 길어진 경제 불황 탓으로 보도상영업시설물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방치되는 등 수모를 겪고 있다. 김창원 의원은 이에 대해 “보도상영업시설물로 인해 보행에 불편을 겪는다는 민원을 접수받았으나, 사회적 약자의 경제활동을 위한 시설이기에 묵시해왔다. 그러나 시의원이 된 지 3년여간 지켜본 결과, 활용도가 점차 떨어지는 것 같다”며 “한 시설물의 경우 2016년 말 경부터는 문을 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창원 의원은 “과거에는 노점상을 없애거나 이동 조치를 하려고 하면 저항이 많기도 했으나, 지금처럼 거의 문을 열지 않거나 조례 상 벌점을 피하기 위해 간헐적으로 문을 연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거리에 다니는 시민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원 의원은 “많은 시민들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차원에서 허가를 해주었다면, 지금은 시민의 보도이용 욕구를 충족해줘야 할 것이며, 도시환경개선을 위해서도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조례 상 위반 사항이 있는 곳은 허가 취소 근거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허가를 취소하는 등의 행정 조치를 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보도상영업시설물, 가로판매대, 구두수선대로 구분되어 있는 서울시내 9백여개 시설물을 전수조사하여 불법적인 시설물에 대해서는 바로 조치해야 할 것이며, 영업 활동이 왕성하거나 미비하지만 배려 차원에서 지속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유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원 의원은 마지막 남은 1년의 임기 기간에 ‘레임덕’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행정 업무에 충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창원 의원은 “시기적절성을 고려한 사업들과 다른 행정에서도 책임 공무원 여러분이 시정 공백 또는 미비한 점은 없는지 확인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주시기 바란다”며 5분자유발언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로피 7개 ‘콩쿠르 부자’ 선우예권… 밴 클라이번 출전해 한국인 첫 우승

    트로피 7개 ‘콩쿠르 부자’ 선우예권… 밴 클라이번 출전해 한국인 첫 우승

    얼마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선우예권(28)은 프로 연주자다. 서른을 바라보는 그가 콩쿠르에 나간다는 건 성인 대표팀 선수가 올림픽 축구 경기에서 뛰는 격이다. 열여섯 살 때부터 한 해에 적어도 두 차례, 많게는 네 차례 꾸준히 도전해 왔고, 제법 이름값 있는 대회에서 무려 일곱 번이나 1위를 했을 정도로 ‘콩쿠르 부자’다. 그럼에도, 또 도전해 금메달을 따낸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무결점보다는 흡입력 있는 연주를 선우예권은 28일 서울 광화문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실 다른 선택지가 없을 정도로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콩쿠르에 많이 나갔어요. 너무 감사하게도 여러 번 우승했지만 메이저 콩쿠르에서는 그렇지 못했어요. 저의 나태함 때문에 급박하게 준비를 했던 경우가 많았죠. 나이 제한으로 더이상 못 나가게 되면 후회스럽고 오점으로 남을 것 같았습니다.” 쇼팽,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에 버금가는 밴 클라이번은 기간이나 주어지는 과제나 미션의 양을 따져 볼 때 그 어떤 대회보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콩쿠르다. 후회 없는 연주를 위해 이전보다 대여섯 배나 더 공을 들이고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다는 그는 콩쿠르에 앞서 심사위원 입장을 경험해 본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독일에서 열린 한 대회 심사위원을 맡았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걸 깨닫게 해준 기회였어요. 무결점 연주보다는 흡입력 있는 연주에 끌리더라고요. 이번 콩쿠르가 끝나고 몇몇 심사위원들은 제 연주 스타일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설득당했다고 말해 주기도 했지요.” # 결선 진출 소식에 긴장해 휘청거려 고3 수험 생활과도 같은 콩쿠르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특히 그랬다. “음악 자체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지인들과 연락도 안 하고 심지어 어머니에게 문자도 안 드릴 정도였어요. 응원조차 부담이 되거든요. 그래도 예민해져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가까운 친구들에게 분출하기도 했는데 고맙게도 잘 받아줬습니다.” 콩쿠르 베테랑이라 해도 긴장감이 줄어드는 건 아니라고 했다. “준결선이 끝나고 결선 진출자로 이름이 불려졌을 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일어서며 휘청거려 의자에 이마를 부딪치기도 했어요.” # 그동안 너무 똑같은 옷 입었죠? 밴 클라이번은 우승 특전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심지어 백화점 쇼핑 지원(1만 달러 상당)도 있다. 이제 패션이 좀 달라지느냐는 질문에 선우예권은 파안대소를 터뜨리며 발을 슬며시 내보였다. “너무 똑같은 옷을 입어서 죄송해요. 백화점에서 셔츠 위주로 몇 벌을 맞췄는데 수선 중이라 아직 못 받았고요. 지금 신은 구두가 새로 산 것 중 하나예요.” 이번이 인생의 마지막 콩쿠르로, 더 이상의 도전은 없다고 했다. 결과가 달랐어도 그랬을까. “솔직히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 없지는 않았다”며 솔직담백한 미소를 지었다. 오는 12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독주회는 콩쿠르 우승 소식이 전해지며 순식간에 매진됐다. 발을 동동 구르는 클래식 팬들을 위해 추가 독주회를 조율 중이다. 이 밖에 올해 크고 작은 기획 공연 무대에 오르는 선우예권은 내년 4월 통영국제음악제와 11월 세종문화회관 40주년 기념 공연 등에 나설 예정이다. # 연주하며 받는 위로, 관객에 전달되길 한결 홀가분해진 그는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이고 싶을까. “음악하는 사람은 젊어 보인다, 동안이라는 말을 듣기도 해요. 곡을 연주하며 스스로 치유하고, 위로받고 행복감을 얻기 때문에 그런가 봐요. 제가 연주할 때 느끼는 감정들을 관객들과 조금이나마 공유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마약사범 잡은 ‘여장’ 경찰의 활약 “완력으로 제압”

    마약사범 잡은 ‘여장’ 경찰의 활약 “완력으로 제압”

    마약사범을 잡기 위해 여장까지 하고 수사에 나선 우정훈(32·경장) 형사의 활약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경기 안양만안경찰서 형사과는 지난 2월 마약 투약자들이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관계 대상을 구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마약 투약자들은 성관계 시 흥분을 극대화하기 위해 ‘얼음’, ‘차가운 술’ 등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사용해 글을 올리고 있었다. 마약 투약자들은 접선 장소에 채팅 상대 여성이 나오지 않으면 그대로 자리를 뜨기 일쑤였고, 여경이 1명 밖에 없었던 이 경찰서 형사과의 우정훈 형사가 여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우 형사는 사비를 털어 여성용 셔츠, 미니스커트, 스타킹과 구두를 구입해 착용했다. 가발과 선글라스, 마스크로 가린 우 형사는 접선 장소로 나가 마약사범을 잇달아 검거할 수 있었다. 안양만안경찰서 형사과에 따르면 예쁘고 젊은 여성인 줄 알고 다가섰던 마약사범들은 가발 벗은 우 형사에게 모두 제압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우 형사의 여장 사실을 모르는 동료들은 사건 관계인인 여성이 경찰서에 온 줄 알 정도였다. 우 형사는 평소 퇴근 뒤에도 범인 검거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훌륭한 경찰관”이라고 우 형사를 치켜세웠다. 우 형사는 실제로 우슈 3단으로 경찰관이 된 2011년 이후에는 킥복싱을 단련해 20회 이상 대회에 출전했다. 전국체전 은메달 2번, 국가대표선발전 은메달 수상까지 할 정도의 실력을 자랑한다. 우 형사는 “어떻게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여장을 하기로 했다. 이 방식을 쓴 수사 대상은 전부 검거했다. 검거 과정에서 격투는 없었다. 모두 완력으로 제압했다”고 말했다. 안양만안서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우 형사가 붙잡은 마약사범 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우 형사의 활약상을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gyeonggipol)에 올려 홍보할 계획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법 윤리위 ‘사법부 블랙리스트’ 침묵

    “임종헌 부당한 지시로 품위 손상… 이규진 징계 청구, 고영한도 책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법원 고위 간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와 관련해 이규진(55·사법연수원 18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관련자 징계와 제도 개선 등을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권고했다. 그러나 쟁점 중 하나인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기존 진상조사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양 대법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 윤리위 심의 결과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윤리위는 27일 4차 회의 뒤 심의 의견을 내고 “대법원장이 이 부장판사에 대해서는 징계 청구, 고영한(62·11기) 대법관에게는 주의 촉구 등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 부장판사가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었던 올해 초 임종헌(58·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로 대법원장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법원 내 학술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학술대회를 연기·축소하기 위해 연구회 간사를 맡은 판사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는 등 법관으로서 품위를 손상했다고 지적했다. 임 전 차장 역시 사법행정권 남용에 대한 책임이, 당시 법원행정처장이었던 고 대법관 역시 사법행정권 관리·감독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이 부장판사는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에 곧 회부되고 고 대법관은 구두 경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으로 신분이 보장되는 판사는 견책, 1년 이하의 감봉, 1년 이하의 정직 등의 징계만 가능하다. 임 전 차장은 이 사태로 지난 3월 사퇴했다. 다만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진상조사위의 앞선 조사 결과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상조사위는 ‘사법부 블랙리스트가 존재할 가능성을 추단케 하는 어떠한 정황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윤리위는 이어 법관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돼 사법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사법행정권의 남용·일탈을 방지할 수 있도록 법관윤리 담당 부서를 강화하는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9일 전국 판사 100명을 모아 첫 회의를 연 전국법관대표자회의 측은 양 대법원장에게 블랙리스트 등에 관한 추가 조사권 위임, 사태 관련자 직무배제 및 대법원장 공식 입장 표명, 판사회의 상설화 등을 요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윤리위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기존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꼼꼼히 살펴본 뒤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면서 “양 대법원장은 조만간 윤리위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장군의 노예?

    육군 사단장이 공관병, 운전병 등을 상대로 이른바 ‘갑질’을 일삼았다고 군인권센터(이하 센터)가 폭로했다. 센터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제39사단 사단장인 문모 소장의 행태를 낱낱이 밝혔다. 문 소장은 공관병에게 공관 텃밭과 난초 관리 등을 맡겼고, 자신의 대학원 입학시험 준비와 과제를 위한 자료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관병의 목덜미를 두 번 치고 뺨을 한 차례 때렸으며 운전병에겐 수시로 욕설을 퍼부었다고도 했다. 센터 관계자는 “제보자가 지난달 자신이 겪거나 목격한 피해를 국민신문고에 신고했지만, 육군본부 감찰실은 ‘사적 지시는 인정하지만, 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는 회신을 보냈다”며 “문 소장은 육군참모총장의 ‘구두 경고’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육군에 문 소장의 즉각 보직 해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육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원을 접수한 사안에 대해 감찰실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사단장에게 엄중 경고한 바 있다”고 언급한 뒤 “센터에서 추가로 제기한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처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39사단장, 공관병에 뺨 때리고…운전병엔 수시로 욕설

    39사단장, 공관병에 뺨 때리고…운전병엔 수시로 욕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한열기념관에서 ‘육군 제39사단장 폭행-가혹행위 및 병영부조리 사건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사단장의 직권남용 행위에 대해 폭로했다.센터에 따르면 문 소장은 지난 3월 30일 술을 마시고 한밤중에 공관으로 들어와 공관병과 함께 복도를 걷던 중 갑자기 공관병의 목덜미를 두 번 치고 뺨을 한 차례 때렸다. 문 소장은 공관 텃밭 관리, 수십 개에 달하는 난초 관리 등을 공관병에게 맡겼고, 자신의 대학원 입학시험 준비와 과제를 위한 자료 조사를 지시했다. 운전병에겐 수시로 욕설을 퍼부었다. 센터는 문 소장이 담배를 피울 때 전속 부관에게 재떨이를 들고 옆에 서 있게 했고, 회식에서 자신이 입을 사복을 코디해서 가져오라고 시키고는 마음에 안 들면 폭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제보자 중 한 사람이 지난달 자신이 겪거나 목격한 피해를 국민신문고에 신고했지만, 육군본부 감찰실은 ‘사적 지시는 인정하지만, 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했다. 센터는 “제보된 내용은 군형법 제60조 군인 등에 대한 폭행,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며 “그런데도 문 소장이 받은 조치는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의 ‘구두 경고’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육군에 문 소장의 즉각적인 보직 해임을 요구한다. 문 소장의 법률 위반과 기본권 침해, 육군의 엉터리 감찰 과정 전반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문 소장이 사회에선 상상할 수 없는 갑질을 한 것은 현대판 사노비 제도이자 군의 오랜 적폐인 장군 공관병, 개인 운전병 제도가 온존하기 때문”이라며 “국방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 청산 기조에 맞춰 공관병·운전병 제도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공개 정보 이용 ‘주의’ 필요.. ‘준내부자’ 불공정거래 급증

    미공개 정보 이용 ‘주의’ 필요.. ‘준내부자’ 불공정거래 급증

    최근 준내부자(상장 회사와의 계약 체결 등을 통해 해당 회사의 미공개 중요 정보를 알게 된 자)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는 불공정 거래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금융감독원(금감원)은 25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행위 204건, 위반자 566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위반자 중 상장법인의 대주주 혹은 임직원 가운데 미공개 중요정보를 알게 된 내부자는 2012년 78명에서 2016년 43명으로 약 45% 감소했지만 준내부자는 16명에서 36명으로 125% 증가했다. 조사 결과 주로 최대 주주 변경 과정에서 매매계약 중개인 혹은 유상증자 참여자 등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내부자로부터 정보를 받은 1차 정보수령자도 같은 기간 6명에서 32명으로 급증했다. 금감원은 전체 위반자 566명 중 157명(27.7%)은 고발했고, 350명(61.8%)은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위반 정도가 경미한 59명(10.4%)은 경고 조치했다. 고발된 비율은 내부자의 경우 289명 중 110명으로 38.1%, 준내부자 93명 중 20명으로 21.5%, 1차 정보수령자는 184명 가운데 27명으로 14.7%였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하다 적발된 사건 204건의 최초 혐의 출처는 이상 매매 심리기관인 한국거래소의 통보가 133건(65.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보(32건), 금감원 자체 인지(30건), 기타(9건) 순이었다. 금감원은 누구나 준내부자가 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식계약 외에 구두계약이나 가계약도 계약에 포함돼 준내부자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실제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도 교섭 과정에서 중요정보를 알게 됐다면 이 역시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금감원은 또 미공개 중요정보는 통상 인적관계를 통해 전달돼 관련자들의 제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제보 활성화 차원에서 최대 20억원의 포상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접수된 32건의 제보가 불공정거래 행위를 적발하는 데 이바지했다. 금감원은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해 금융 교육, 교육자료 배포 등을 강화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웜비어 억류 이유…“김정은 사진 실린 신문으로 구두 싸서 구속됐다”

    웜비어 억류 이유…“김정은 사진 실린 신문으로 구두 싸서 구속됐다”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이 실린 노동신문으로 자신의 신발을 쌌다가 구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교도통신은 23일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의 말을 인용해 웜비어의 구속 이유를 보도했다. 최 대표는 “평양의 소식통으로부터 얻은 정보”라며 “웜비어가 출국 예정일 호텔 방에서 짐을 정리하면서 구두를 노동신문에 쌌는데, 여기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 지면에 흙이 묻어 있는 것에 대해 웜비어가 격하게 비판을 받았고 이로 인해 구속됐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중국 여행사 투어로 북한을 방문한 웜비어가 북한의 엄격한 통치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으며, 노동신문으로 구두를 싼 행위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웜비어는 지난해 2월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해 1월 1일 “호텔에서 정치 슬로건이 적힌 선전물을 가지고 나갔다가 다음날 평양국제공항에서 구속됐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웜비어에게 국가전복음모죄를 적용해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웜비어는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됐다가 19일 숨졌다. 웜비어의 장례식은 22일(현지시간) 그가 졸업한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와이오밍고등학교에서 시민장으로 엄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추경 논의 못해”… 국회 정상화 합의 불발

    한국당 “추경 논의 못해”… 국회 정상화 합의 불발

    여야 4당 원내대표가 22일 회동해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다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그동안 국회 상임위원회에 불참했던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은 이날부터 ‘보이콧’을 접고 인사청문회 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더불어민주당 우원식·자유한국당 정우택·국민의당 김동철·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을 채택할 예정이었다. 합의문에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의를 시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야·정 협의체 운영 및 인사청문제도 개선을 위한 소위원회 구성 등도 포함됐다. 여야는 합의문 내용 대부분에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추경과 관련된 문구가 협상의 걸림돌이 됐다. 합의문 초안을 작성한 민주당은 당초 ‘추경은 계속 논의한다’고 합의문에 적었다. 그러나 추경안 심사 자체에 반대하는 한국당은 해당 문구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이 “뺄 수 없다”고 맞서며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문제를 놓고도 여야 의견이 엇갈렸다. 한국당은 조 수석의 출석을 구두로 보장해 달라고 했으나 민주당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합의문 도출에 실패하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정당 중앙당 후원회를 부활해 연간 50억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을 계기로 2006년 3월 폐지된 지 11년 만에 되살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여야, 추경 이견에 ‘국회정상화’ 합의 불발

    여야, 추경 이견에 ‘국회정상화’ 합의 불발

    여야 4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위해 회동했으나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이견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최종 합의문 채택에 실패했다.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정우택 자유한국당, 김동철 국민의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합의문 채택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동은 1시간도 안 돼 다음 일정을 잡지 못한 채 종료됐다. 민주당 우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합의문 추경 문구를 포함시키는 것에 반대했다”며 “추경 논의에 대해 반대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국회 의원총회에서 “추경은 국가재정법이 정한 요건이 되지도 않고 내일모레면 관둘 장관을 상대로 추경 정책질의를 하는 것도 맞지 않는다”면서 “추경에 대해서는 심사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7월 국회에서 정부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때 조국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는 것도 쟁점이 됐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합의문에 조국 수석 출석문제를 포함하기 어려우면 구두로 약속해줄 것을 민주당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애초 국무위원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뒤 7월 중 정부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다만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합의 불발에도 인사청문회 진행을 위한 국회 상임위는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해 “6·25 전쟁 휴전 전보 쳤다…피난으로 가족들과 생이별”

    송해 “6·25 전쟁 휴전 전보 쳤다…피난으로 가족들과 생이별”

    방송인 송해가 한국 근현대사를 함께한 인생이야기를 풀어냈다. 송해는 6·25 전쟁 휴전 전보를 친 바로 그 주인공이다.송해는 20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출연해 “1953년 7월 전보가 하나 왔다. 무슨 전보인지는 모르고 일단 빨리 쳤다. 암호실에 있는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군사 정보, 기밀이라고 하더라. 내용은 전투를 중단한다는 거였다. 휴전 전보였다. 그걸 손으로 쳤다”고 말했다. 송해는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자랑하고 싶었다. 전보를 쳤는데 다시 고향에 못 갔다. 일주일 훈련받고 전선에 나갔으니 총 쏠 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랐는데, 다행히 통신병으로, 육군본부에 있게 돼서 이 자리에 있다”며 소개했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송해는 피난을 오며 가족들과 생이별을 했다. 그는 “어머니가 ‘이번엔 조심하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지금까지 돌아가지 못했다. 부산에는 가족도 없었다. 그냥 앞사람만 보고 쫓아갔다. 영화 ‘국제시장’은 제가 겪은 실화다.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중에는 손에 손수건이 세개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송해는 북한을 두 번 방문했다. 그는 “제일 먼저 간 거는 금강산 관광호 1호 뜰 때 동해에서 탔다. 육로로도 비행기로도 못가니까 배를 탔다. 거긴 강원도다. 저는 황해도다. 그때 3일 동안 배에서 못 내렸다”고 운을 뗐다.이어 “배에서 육지로 입국수속을 하는데 보더니 ‘선생님은 기다리시라요’ 하는데 눈에서 총알이 나오는 것 같더라. 기자들 셋하고 나하고 넷만 못 내렸다. 다 관광가면 혼자 있는 거다. 밖에 구두소리만 나도 ‘나 잡으러 오는구나’ 했다. 3일째 되는 날 새벽에 이틀 동안 다른 사람들이 다닌 코스를 두 시간 만에 다 돌았다. 배에서 노래자랑을 하나 했는데 그때 이북 사람들만 탔다. 정주영 선생 일가가 다 탔다. 나와서 노래 1절을 다 부른 사람이 없다. 전부 ‘불효자는 웁니다’ ‘고향의 노래’ 이런 것만 부르니까 우느라고 못하는 거다”고 말했다.두 번째는 전국 노래자랑 MC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그는 “그러고 평양을 갔을 때는 희망을 가졌다. 노래자랑으로 갔으니까. 그게 12년이 됐다”면서 “아버지 어머니 세상을 떠났을 거고 누이가 명이 길면 만날 거라고 생각하고 개량한복을 하나 해갔다. 주지도 못하고 그냥 왔다. 연락이 지금까지 못 닿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첫 월급/황성기 논설위원

    20~30대가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에게 사드리는 선물 리스트가 포털에 떠 있다. 1위 지갑, 2위 내복, 3위 돈다발꽃에 이어 족욕기, 금 카네이션, 커플 등산복의 순이다. 고생하며 키워 준 부모에게 감사하는 풍습은 변하지 않았구나 싶다. 빨간 내복이 주류를 이루던 선물 종류도 다양해졌다. 5만원짜리 여러 장과 꽃을 섞어 보내는 돈다발꽃이 눈에 들어온다. 1981년 독자 투고의 한 구절. “큰아들이 첫 월급을 탔다면서 구두 한 켤레를 사 왔다. 마음 한 구석 뿌듯한 행복감에 콧등이 찡해진다”는 어느 어머니의 글이다. 빈축을 살 자랑질 하나. 어느 날 아들이 내 신발을 내려보더니 “첫 월급 타면 신발 하나 사 주겠다”고 한다. 곧 취업 전선에 나와야 할 아들이 다 컸다는 생각에 대견했다. 평소 내 일에 관심 없다고 여겼는데, 4년 가까이 된 신발이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딱딱한 구두는 요통 때문에 신지 못하고 구두 대용의 신발을 색깔만 달리해 두 켤레를 번갈아 신고 있다. 그런 사연의 신발인지 모르고 ‘절약’, ‘구두쇠’란 착각을 한 듯하다. 그래, 고맙다. 하지만 아비는 신발보단 돈다발꽃이 더 좋단다. 황성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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