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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시간 안면인식 토끼 ‘아뽀키’, SICAF 홍보대사로 뛴다

    실시간 안면인식 토끼 ‘아뽀키’, SICAF 홍보대사로 뛴다

    2565편 출품… 28개국 103편 공개 초대작 ‘청년사업가 김대중’ 선정아시아 최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시카프)이 다음달 17일 막을 올린다. 홍보대사로 디지털 캐릭터 ‘아뽀키’가 선정됐다. 서울시와 시카프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17∼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4홀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SICAF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23회를 맞은 SICAF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세계 5대 애니메이션영화제로 꼽힌다. 올해 홍보대사로는 토끼를 의인화한 디지털 캐릭터 ‘아뽀키’(APOKI)를 선정했다. 아뽀키는 실시간 안면 인식으로 행사장 곳곳에서 관람객과 사진 촬영, 인터뷰를 진행한다. 93개국 2565편 출품작 가운데 선정한 28개국 103편을 공개한다. 개막작은 한국 3D 애니메이션 ‘레드슈즈’다. 빨간 구두를 신고 180도 변해 버린 주인공과 저주에 걸려 초록 난쟁이가 된 일곱 왕자의 모험을 담았다. 초청 상영작은 ‘헬로카봇’, ‘꼬마버스 타요’, ‘독도수비대 강치’, ‘빨간머리 앤’ 등 모두 28편이다. 초대작으로는 ‘청년사업가 김대중’을 선정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년 사업가 시절을 다룬 웹툰이다. 이 밖에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웹툰 전시회, 웹툰 작가 토크쇼, 코스프레 퍼포먼스, 만화애니메이션 단체·기업 부스 등도 마련된다. 영화제 표는 네이버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영화제 기간 국제콘텐츠마켓(SPP), 서울상상산업포럼(Si3)도 열린다. 국제콘텐츠마켓은 15∼17일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 서울상상산업포럼은 19∼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 나눔관에서 각각 진행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꼬방동네 서민의 팍팍했던 삶

    [그때의 사회면] 꼬방동네 서민의 팍팍했던 삶

    1980년대까지 전국에서 사람들은 서울로 모여들었고, 서울 인구는 급증했다. 밑바닥 서민층 또는 빈곤층으로 편입된 이들은 주로 일용직에 종사하며 판잣집에서 힘겹고 팍팍한 삶을 이어 갔다. 남자가 당장 할 수 있는, 그래도 손쉬운 일은 막노동이었다. 공사판 노동시장은 창신동, 신촌로터리, 영등포, 삼양동 등지에 형성돼 있었다. 막노동 말고는 엿장수, 손수레 행상, 노점상, 지게꾼, 구두닦이, 신문팔이, 껌팔이, 보따리 행상, 웨이터, 외판원, 때밀이 등의 직업을 선택했다(동아일보 1983년 1월 24일자). 당시 서울에 노점상만 6만~7만개가 있었다고 한다. 젊은 여성들의 일자리는 더 한정돼 여공, 가정부, 안내양, 미싱사, 다방 레지 등에 종사했다. 윤락이라는 바람직하지 않은 길로 빠진 것도 생계유지의 이유가 컸을 것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윤락촌이 종삼, 청량리, 용산, 도동과 양동, 미아리, 회현동 등지에 산재해 있었다. 1981년 서울시가 단속한 앵벌이, 부랑자, 걸인, 행려병자의 수도 5000명이 넘었다. 판잣집이 산을 뒤덮었고, 반면에 고급주택들도 이웃해 사는 극단적인 양극화의 모습을 불과 수십 년 전까지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재개발된 사당동은 ‘가마니촌’이라 불렸는데 언덕배기에 6평짜리 블록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봉천동에는 3대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서 살고 있었고, 구로동 ‘뚝방’에는 공단 종업원들에게 임대하는 방 60개짜리 집이 있었다. 이를 ‘벌통집’이라 불렀다. 한 방에 4명이 산다면 240명이 한 집에 산 셈이다(동아일보 1983년 1월 24일자). 이 밖에도 ‘문바위골’, ‘밤나무골’, ‘희망촌’, ‘거북바위’, ‘밤골’, ‘양지마을’, ‘빨랫골’, ‘쑥고개’ 등으로 불리던 영세민 주거 지역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다 사라졌다. 줄잡아 60여곳의 달동네가 있었다. 달동네를 ‘꼬방동네’라고도 했는데 판잣집의 일본어인 ‘하꼬방’에서 나온 말이다. 배창호 감독의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이 개봉된 것은 1982년 7월이다. 1984년 12월 서울시는 꼬방동네 47곳을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올림픽 개최에 대비한 것이었다. 상계동도 그런 곳 중의 하나였다. 서부이촌동, 불광동 등지의 무허가 주택 철거로 이곳으로 쫓겨 온 영세민 세입자들은 재개발로 또 한번 집을 잃었다. 국제대회를 앞둔 재개발 밀어붙이기로 철거민들의 저항은 거셌다. 그때도 영세민촌 주택의 80%가 무허가 건물이었고, 52%는 단칸방에 거주하고 있었다(동아일보 1989년 11월 21일자). 꼬방동네에는 번듯한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작은 보금자리를 잃은 서민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단독] 양도세 피하려 ‘위장 이혼’…교통카드에 딱 걸렸다

    [단독] 양도세 피하려 ‘위장 이혼’…교통카드에 딱 걸렸다

    집 세 채 중 한 채는 아내에게 재산 분할 본인 명의 집 팔고 양도세 한 푼도 안내 이혼 후 아내 집에서 함께 살며 버스 이용 후불식 교통카드 내역으로 사실혼 입증 국세청 “새 조사 방법 발굴해 탈세 근절”서울에 집을 세 채나 갖고 있던 A(50)씨는 최근 아내와 이혼했다. 금실은 좋은데 양도소득세 부담이 너무 커 위장 이혼을 한 것이다. A씨는 일단 집 한 채를 20대 아들 명의로 바꿔 세대를 독립시켰다. 나머지 두 채 중 한 채는 아내에게 재산 분할로 줬다. 가족 모두 1가구 1주택이 돼 A씨는 자신 명의 아파트를 팔고 양도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혼 후 아내의 집에서 함께 살던 A씨는 국세청에 꼬리가 잡혔다. ‘위장 이혼이 아니다’라고 우겼지만 국세청이 요구한 한 통의 자료에 더는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A씨가 거의 매일 아내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타고 내린 후불식 교통카드 사용 내역이다. 16일 일선 세무사들에 따르면 A씨와 같이 양도세를 내지 않으려는 다주택자들의 ‘위장 이혼’이 늘면서 국세청의 조사 기법도 진화하고 있다. 최근 다주택자들이 위장 이혼까지 하는 이유는 양도세 부담이 대폭 늘어서다. 정부가 2017년 8·2 부동산 대책에서 다주택자에게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배제했고, 일반세율에 10~20%를 얹은 중과세율을 적용했다. 최근 유행하는 수법은 우선 다주택자가 자녀에게 집을 증여하고 세대를 분리하는 방식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세무사는 “증여세 최고세율은 50%인데 다주택자 양도세는 지방세까지 최고 68%에 이른다”면서 “어차피 자녀에게 줄 집이라면 증여세를 내더라도 미리 넘기고 나중에 집을 팔 때 가족 모두 1가구 1주택 비과세를 받는 게 이득”이라고 귀띔했다. 이후 위장 이혼이다. 재산 분할 형식으로 배우자에게 집을 주면 세법상 증여나 양도로 보지 않아 증여세나 양도세도 없다. 하지만 소득세법에서는 다주택자 부부가 이혼한 뒤 생계를 같이하면 한 가구로 봐서 1가구 1주택 비과세를 적용하지 않는다. 사실혼을 국세청이 입증해야 해서 위장 이혼 부부와 국세청 사이에 치열한 두뇌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다. 국세청이 그동안 활용한 핵심 증거는 신용카드 결제 내역이다. 이혼 후 아내의 집에 같이 사는 남편이 집 주변 마트 등에서 결제한 내역이 많으면 사실혼으로 볼 수 있어서다. 위장 이혼 부부를 고객으로 둔 세무사들이 방어책을 만들었다. 집 근처에서는 현금만 쓰고 양도세에 견줘 푼돈인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으려고 현금영수증을 끊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최신 조사법이 후불식 교통카드 내역이다. 서울 여의도의 한 세무사는 “다주택자라면 자가용 차량을 타고 다닐 법도 하지만 부동산은 많은데 현금은 적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다주택자가 적지 않다”면서 “자가용 차량은 유지비가 많이 든다며 버스만 타는 구두쇠들도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이 후불식 교통카드 내역을 들춰 보자 편의점에서 파는 무기명 선불식 교통카드만 쓰는 새 수법도 등장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탈세 방법도 날로 진화하지만 새 조사 기법을 발굴해 탈세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기 숨지게 한 무책임한 부부, 살인죄 적용 안된 이유

    아기 숨지게 한 무책임한 부부, 살인죄 적용 안된 이유

    부부싸움 후 가출…게임·술“배우자가 돌볼 줄 알았다” 핑계미필적 고의 살인 적용 어려워아기 사인은 미상…“굶어 죽은 건 아냐”7개월된 딸을 5일동안 홀로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부부가 학대치사죄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애초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딸의 사망 가능성을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한 A(1·사망)양의 부모 B(21)씨와 C(18)양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B씨 부부는 지난달 26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5일간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인 딸 A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부부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했으나 “상대방이 아이를 돌볼 줄 알았다”는 부부 진술을 토대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피의자가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했고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있을 경우 인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부부 중 한 명이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면 ‘방치 후 사망 가능성을 인식했을 것으로 판단해 살인죄 적용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부부가 서로 돌볼 거라고 생각해 사망까지 예견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심하게 다툰 이 부부가 당일 오후 늦게 차례로 집을 나간 뒤 아내 혼자 귀가해 다시 외출하기 직전인 같은 달 26일 오후 6시부터 A양이 방치된 것으로 추정했다. B씨는 집을 나간 뒤 친구와 게임을 하고 지냈으며 C양도 지인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B씨는 아이가 방치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1일 오후 4시에 자택에 들어가 안방 아기 침대 위에서 딸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그대로 두고 15분 만에 다시 집을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C양도 같은 날 오후 10시쯤 지인인 아는 오빠와 함께 집에 들어갔다가 숨진 딸을 그냥 두고 10분 만에 재차 외출했다. C양은 경찰에서 “집에 옷을 찾으러 가려고 남편에게 전화했는데 다짜고짜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해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며 “무서워서 아는 오빠에게 부탁해 함께 집에 갔다가 숨진 딸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9시 50분쯤 부평구 한 길거리에서 B씨 부부를 긴급체포하고 다음 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양은 긴급체포된 이후 경찰 추가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며 “서로가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자백했다. 앞서 B씨 부부는 최초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달 30일 아이를 재우고서 마트에 다녀왔는데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었고 다음 날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수사 결과 거짓말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서에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가던 중 C양의 지인 차량에서 거짓 진술을 하기로 말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 숨진 상태로 외할아버지에 의해 처음 발견될 당시 아파트 거실에 놓인 종이 상자에 담겨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양 시신을 부검한 뒤 “위·소장·대장에 음식물이 없고 상당 기간 음식 섭취의 공백이 있었다”면서도 “사인이 아사(餓死)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부부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종종 아이를 두고 외출한 적이 있다”며 “현재까지 A양 사인은 미상이며 한두 달 뒤 국과수의 최종 부검결과를 받아보고 사인을 다시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북미 정상회담 필요성 공감한 김여정 “정의용 실장 나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필요성 공감한 김여정 “정의용 실장 나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朴, 의전 논란에 “金, 사실상 北 2인자” 文대통령 의사·친서 전달은 확인 안돼 朴 “광주수영대회에 北응원단 파견을” 金 “김정은 위원장께 꼭 말씀드리겠다”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전달하는 자리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정 실장이 직접 조의문 수령에 나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북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의문 수령에 동석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3일 방송에 출연해 “내가 김 제1부부장에게 ‘이번 고위급 만남이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것이 이 여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 유지를 받드는 길’이라고 말하자 김 제1부부장이 내 말을 가만히 잘 듣고 있다가 한번 웃더니 ‘고 이희호 여사님의 그러한 유지를 받드는 것이 우리 북남 관계 개선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께 그런 말씀을 보고드리겠다’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정 실장이 직접 조의문과 조화를 받으러 판문점 통일각에 나온 데 대해 김 제1부부장이 “안보실장이 나오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관급인 정 실장이 차관급인 김 제1부부장을 만나러 나온 것이 의전상 이례적이어서 놀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박 의원은 “김 제1부부장은 사실상 북한의 제2인자이고 어떤 의전도 맞는 것”이라고 했다. 세세한 의전적 격을 제쳐두고 정 실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우리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이른 시기에 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소식통은 “어제 조의문을 전달한 판문점 통일각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안보실장이 직접 나간 것으로 북측에 남북 대화의 중요성과 시급함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정 실장이 김 제1부부장에게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사를 구두나 친서 형태로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북한이 지난달 2차례 쏜 발사체에 대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자위적 성격이라고 주장해 온 것을 감안하면 정 실장이 남북 양측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차원의 공개되지 않은 발언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김 제1부부장이 조의문을 전달한 직후인 이날 밤 9시 30분쯤 “김 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유가족들에게 조의문과 조화를 보냈다”며 정 실장 등 남측 관계자에 대해 실명으로 보도한 것도 남북대화 진전에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된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모습이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다가 최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한 김 제1부부장이 대남 메신저로서 재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남측에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전에 만났던 때보다도 훨씬 건강하고 피부 색깔도 좋고 얼굴도 아주 좋더라”고 했다. 박 의원은 다음달 12일 광주세계수영대회 개최와 관련해 “김 제1부부장에게 꼭 이번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해달라고 했더니 아주 진지하게 웃으면서 ‘꼭 위원장님께 말씀드리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범행 전 신고·강제입원 문의 무시한 경찰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범행 전 신고·강제입원 문의 무시한 경찰

    아파트 방화 살인을 저지른 안인득이 범행 몇달 전부터 폭력 성향을 드러내 이웃들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이 소극적 또는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경찰이 공식 인정했다. 방화 살인 전 안인득을 상대로 이뤄진 각종 신고 처리 등이 적정히 이뤄졌는지 2개월 가까이 조사한 경남지방경찰청 진상조사팀은 13일 이를 공식 인정했다. 조사에 앞서 경찰 일각에서는 참변이 발생한 뒤 제기된 결과론적 비판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진상 조사 결과, 경찰이 소극적이거나 대수롭지 않게 신고를 처리하면서 안인득을 막을 여러 번의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안인득의 집 위층에 사는 주민은 방화 살인 발생 전인 지난 2월부터 두 달간 경찰에 4차례나 신고했다. 신고자는 안인득이 폭언을 퍼붓거나 오물을 뿌려 놨다며 “불안해서 못 살겠다”, “무서워서 집에 못 가겠다”라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 처리 과정에서 신고자 입장과 달리 화해나 자체 CCTV 설치를 권고했고, “다시는 만나지 않게 해달라”는 신고자 요청에 안인득을 만나 구두 경고를 하는 데 그쳤다. 3월 12일 발생한 오물 투척 사건을 당일 CCTV로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신고자가 “(1시간여 전에는) 조카를 쫓아와서 욕을 하고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도 있다”고 했지만 경찰은 이 부분을 확인하지 않고 별도 사건으로 처리하지도 않았다. 진상조사팀은 이를 두고 “욕설하는 부분은 (경찰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월 13일에는 한 경찰관이 잇단 신고 대상이 된 안인득을 수상히 여겨 같은 달 3일과 12일 사건뿐만 아니라 안인득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9월 오물 투척 사건을 묶어 범죄 첩보를 작성하기도 했다. 해당 경찰관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정신과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의견을 냈지만, 정작 범죄 첩보를 처리하는 경찰관은 이미 형사과에서 수사 중이라며 ‘참고 처리’만 했다. 진상조사팀 관계자는 “관련 부서 간 정보 공유를 해야 했지 않았느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웃과 갈등을 빚던 지난 3월 10일 안인득이 술집에서 망치를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려 특수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안인득의 형이 등장한다. 안인득의 형은 다음날인 11일 경찰서를 찾아 모 형사에게 “우리 동생이 정신질환을 앓아서 치료한 경력이 있다”고 진술했다. 현행법상 개인정보보호 등의 한계로 안인득의 정신병력을 공식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경찰의 해명이 궁색해지는 대목이다. 안인득의 형은 해당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직후인 지난 4월 4일과 5일에도 “동생을 강제입원시킬 방법이 없느냐”고 해당 형사에게 재차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사건이 송치됐으니 검사에게 문의해라”였다. 진상조사팀은 이를 토대로 “(형사가) 매뉴얼에 따라 최소한 행정입원을 추진할 여지가 있었는데, 그 점이 미흡했다”며 “형이 그렇게 물어봤을 때 행정입원을 본인이 하든지, 제대로 설명을 하든지 정도는 돼야 했었다”고 설명했다. 위층 주민으로부터 마지막 신고가 있던 3월 13일에는 신고자 딸이 직접 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받아들여 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여성은 전날인 12일 안인득이 사촌 동생을 쫓아오는 영상을 보여주며 보호를 요청했지만, 당시 경찰관은 “요건이 안 돼 안타깝다. 경비실이나 관리실에 부탁해보면 어떻겠냐”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경찰관은 당시 CCTV 영상을 본 적이 없고 신변보호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진상조사팀은 앞뒤 상황에 미뤄 여성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진상조사팀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신변보호 대상이 됐을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최소한 해당 요청을 접수해서 심사위원회를 통해 판단을 받아봐야 했다”고 지적했다. 진상조사팀은 지난 4월 18일부터 최근까지 경찰관 31명을 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11명을 경남경찰청 인권·시민감찰 합동위원회에 넘겨 감찰 조사 대상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경찰은 확정된 대상자에 대해서는 감찰 조사를 벌여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마당] 서울국제도서전을 즐기는 몇 가지 방법/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서울국제도서전을 즐기는 몇 가지 방법/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글이 만든 세계’가 펼쳐진다. 다음주 수요일인 6월 19일, 서울국제도서전이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 312곳과 해외 41개국 117곳 참여사가 이미 독자를 만날 온갖 준비를 마쳤다. 모바일로 세상 모든 책을 만날 수 있는 세상이지만, 도서전을 찾는 독자들 발길은 해마다 느는 중이다. 인간은 몸으로 살아간다. 표지와 소개 등 곁다리 정보로는 나한테 맞는 책을 얻기 어렵다. 알바노동의 결과이기 일쑤인 인터넷 서평과 댓글은 믿지 못한다. 게다가 남이 읽는 것은 내가 읽은 게 아니다. 종이의 질감, 무게, 만듦새 등은 책을 손에 들어야 느낄 수 있고, 전체 서술이나 구조 등은 책을 훑어야 알 수 있다. 피지컬과 사이버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지 못할 때, 인간의 육체는 허약해지고 정신은 공허해진다. 독자를 자부하려면 서점, 도서관을 찾아 물리적으로 책을 즐기고, 한 해 한 번 정도는 도서전을 방문해 책문화의 바다에 영혼을 적실 줄 알아야 책에 대한 사랑을 지속할 수 있다. 아이들 내면에 독서 열정을 불붙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도서전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시장은 한없이 넓디넓고, 아무 준비 없이 헤매다 보면 방전되기 십상이다. 국내외 여러 도서전을 다녀 본 경험에 비추어 도서전 즐기는 비결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먼저, 사전 등록은 필수다. 해외 도서전은 사전 등록 없이 입장이 어려운 곳도 있다. 이번 도서전의 경우 사전에 등록하면 무료, 현장에서 등록하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할 돈 아껴서 책 사자. 또한 반드시 편한 복장과 신발을 착용하고 배낭이나 여행 가방을 챙기는 게 좋다. 굽 높은 구두 등을 신고 책, 카탈로그, 기념품 등을 들고 다니면 몇 라인 돌기도 전에 지치기 쉽다. 체력을 아껴야 충분히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도서전에는 필요한 책을 사러 가는 게 아니다. 애정하는 출판사 전시 공간을 찾아 새로운 책들이나 도서전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굿즈, 기념품 등을 챙기는 한편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신간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려면 입구에서 전시장 지도를 챙겨 적절한 동선을 짜서 차례로 방문하고 강연회, 사인회, 프로그램 등을 시간 간격을 두고 예약한 후 중간중간 다리도 쉴 겸 참여하는 게 좋다. 물론 도서전의 백미는 운명의 책을 만나는 것이다. 책은 읽고 나서야 좋은 것을 안다. 우연히 손에 들기 전에는, 독서의 신이 은총을 내릴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나의 경우 사랑하는 작가 또는 감동 깊게 읽은 책 옆에 놓인 낯선 작가의 책을 무작정 고르는 편이다. 편집자의 안목은 일관성이 있어서 의외의 월척을 좋은 확률로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점 또는 도서관과 달리 출판사 가치에 맞춰 다양한 책이 노출되기에 도서전에선 평소 보기 어려운 책들이 흔하다. 나로서는 학술전문출판사나 대학출판부 교양도서 등을 매집할 기회를 얻는 게 반갑다. 이런 책은 절판이 잦은 편이어서 눈에 들어오는 순간 사두지 않으면 나중에 중고책방에서 몇 배 가격으로 만나기 십상이다. 책 보는 눈이 높으면 ‘책테크’에 도전할 수도 있겠다. 올해는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타이완 독립출판물도 살 수 있다니 살펴볼 것을 권한다. 음식도 중요하다. 책은 영혼의 양식이요 음식은 육체의 양식이니, 본래 둘은 잘 어울린다. 책을 살피다 출출하면 주변 식당이나 카페를 찾는데, 인파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면 미리 갈 곳을 정한 후 점심때를 피하면 좋다. 이번에는 어린이그림책 ‘빵 더하기 빵 더하기 빵빵빵!’ 출간 기념으로 ‘책 내는 빵집’ 성심당이 참여한다니 전시장 안에서 그 유명한 ‘튀김소보로’로 해결할 수도 있으리라.
  • 해산 청원 33만 민주 “부끄럽다” 183만 한국 “정치선전 변질”

    해산 청원 33만 민주 “부끄럽다” 183만 한국 “정치선전 변질”

    청와대가 11일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정당에 대한 평가는 주권자인 국민의 몫”이라고 밝힌 데 대해 여야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33만여명이 해산을 청원한 민주당은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고 밝혔지만 역대 최다인 183만여명이 해산을 요구한 한국당은 “청와대가 국민청원 게시판을 편향된 정치선전 공론화장으로 변질시켰다”며 반발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공익을 최우선시 해야 하는 공당으로서 너무도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나경원 원내대표는 일말의 반성은커녕, 정당에 대한 심판은 주권자인 국민의 몫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청와대 답변을 ‘선거운동과 다름없다’며 호도하고 나섰다”며 “국민의 권한을 국민께서 행사해 주시기 바란다는 말을 어떻게 선거운동으로 읽는가. 과연 모든 사안을 정쟁으로 끌고 가는 정당답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당은) 국회로 돌아와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라. 그것이 정당해산을 요구한 국민 청원에 대한 응당한 답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일말의 반성도 성찰도 없이 적반하장 막무가내의 태도만 보일 뿐이니 이런 제1 야당을 둔 국민만 불쌍하다는 자조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민의 뜻에 따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가 도입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대한민국 정치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 어떤 정치 세력도 하지 못한 참여하는 국민을 만들어 냈다. 183만명이라는 최다 청원동의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역사적인 한국당은 183만명의 바람대로 빠른 시간 내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만 한다면 한국당의 평가는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패스트트랙 강행 과정에서 반민주, 의회독재주의를 보여준 장본인은 청와대와 집권여당 아니었는가”라며 “그런데도 청와대는 홀로 고고한 양 ‘주권자의 뜻’ 운운하며 청원게시판을 정치선전 도구화 시켜버렸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청원 답변을 편향된 정치 선전을 공론화하는 기회로 쓰는 청와대에게 애초부터 제1야당은 국정운영의 파트너가 아니었다”며 “청와대는 오늘 ‘주권자의 뜻’ 운운하며 답변했지만, 이미 정치 선동장으로 변질되어버린 청와대 국민게시판의 존재 이유를 묻는 국민 여론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청와대의 답변에 ‘제왕적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며 “정당과 국회에 대한 평가는 신중하고 가급적 삼가야 함에도 주저함이 없다. 평소 청와대의 오만함을 다시 한 번 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바람이 분다’ 감우성-김하늘, 끝내 이혼 “마주쳐도 아는 척 말자”

    ‘바람이 분다’ 감우성-김하늘, 끝내 이혼 “마주쳐도 아는 척 말자”

    ‘바람이 분다’ 감우성과 김하늘이 끝내 이별을 선택했다. 1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 제작 드라마하우스·소금빛미디어) 5회가 전국 기준 3.5%, 수도권 기준 4.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뜨거운 반응과 함께 시청률이 상승했다. 사랑하지만, 진심을 전하지 못하고 엇갈린 도훈(감우성 분)과 수진(김하늘 분)이 결국 이혼했다. 알츠하이머를 숨기고 기어이 모진 말로 수진을 떠난 보낸 도훈. 사랑을 지키기 위해 외로움을 선택한 도훈과 상처받은 수진의 안타까운 이별은 미련하기에 더욱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이날 도훈과 수진은 애틋한 하룻밤을 보냈다. 도훈에게는 사랑하는 수진과의 시간이었지만 수진은 배신감으로 깊은 상처를 받았다. 도훈의 증세는 나날이 심해졌다. 기억을 잃어가는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버티던 도훈에게 아버지의 부고가 들려왔다. 이제 이혼을 미뤄야 할 이유도 사라졌다. 수진을 놓아줘야 할 시간이 왔다. 수진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도훈은 생전 안 먹던 파스타를 먹으며 데이트를 했고, 선물도 하며 살갑게 굴었다. 달라진 도훈의 태도마저 유정과 바람에 대한 후폭풍이라고 오해한 수진의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하지만 수진이 수집한 증거를 내밀기도 전에 도훈은 이혼을 제안했다. 사랑한 순간이 무색할 정도로 이혼은 쉬웠다. “우리 혹시 우연히 마주쳐도 아는 척하지 말자”는 도훈의 말은 자신을 잊고 수진의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이 역시 전할 수 없었다. 모든 명의를 수진에게 남기고 도훈은 수진의 삶에서 떠났다. 이혼 후에도 도훈과 유정(김하늘 분)의 약속은 남아있었다. 도훈에게는 수진과의 마지막 약속이 될 터였다. 하지만 도훈의 알츠하이머 증세는 심해졌고, 약속 시간을 잊고 말았다. 뒤늦게 공연장으로 달려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유정이 아닌 본모습으로 약속 장소에 나온 수진. 등산복에 구두를 신고 주저앉은 도훈이 이상했지만, 자신이 아닌 유정을 애타게 찾는 그를 보며 수진은 미련 없이 결혼반지를 버렸다. 인연은 쉽사리 끊어지지 않았다. 도훈과의 하룻밤으로 수진이 임신을 한 것. 아이를 위해서라면 도훈과 재결합까지 생각한 수진이었지만, 도훈은 기뻐하기는커녕 모진 말을 퍼부으며 화를 냈다.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해지고 있었기에 수진에게 끝까지 나쁜 놈이 되기로 한 것. 상처받은 수진과 상처를 준 고통을 홀로 감내해야 했던 도훈은 그렇게 인연의 끝을 맺었다. 수진은 아이를 혼자 낳아 키우기로 결심했다. 도훈이 열심히 준비했던 수진의 전시회도 무사히 열려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정작 도훈은 가보지도 못했지만.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수진은 딸 아람이를 혼자 키우며 행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아람이의 유치원 입학식을 위해 건널목에 들어선 수진의 눈앞에 꽃다발을 든 도훈이 나타났다. 본능적으로 아람을 등 뒤로 숨긴 수진과 도훈은 5년 만에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돌이킬 수 없는 길 위에서 도훈과 수진의 사랑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며 애틋함을 자아냈다. 수진을 떠나보내기 위해 진심을 숨겨야만 했던 도훈. 알츠하이머라는 고통을 나눌 수 없어 외로움을 선택했고, 수진과 아이와 함께하고 싶었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모진 말을 내뱉어야만 했다. 이별의 아픔에 홀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도훈의 애틋함과 수진의 상처받은 마음은 오래도록 깊은 울림을 남겼다. 도훈과 수진의 이야기가 5년 뒤 어떻게 이어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도훈과 수진의 건널목 재회는 강렬했다. 달라진 도훈이 공허한 눈빛으로 수진과 아람을 바라보는 엔딩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우연히 마주쳐도 아는 척하지 말자”던 도훈과 수진이지만 운명은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했다. 이대로 스쳐 가게 될까, 아니면 다시 시작될까. 두 사람의 인연의 끈이 궁금해진다. 한편 ‘바람이 분다’ 6회는 11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한국산사가 간직한 고귀한 단청빛…이젠, 그 아름다움 드러낼 방안 고민할 때”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한국산사가 간직한 고귀한 단청빛…이젠, 그 아름다움 드러낼 방안 고민할 때”

    ‘사찰 사진 30년’ 노재학 작가가 말하는 단청의 세계사찰 사진만 30년 가까이 찍어온 노재학(56) 작가의 ‘한국산사의 단청세계, 고귀한 빛’이란 주제의 사진전이 11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다기에 6일 그를 만났다. 지난 2월 부산에서 첫 전시를 한 이후 세 번째로 전국 순회 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회는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이 주최했다. 지난해 한국 산사 7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마련된 전시회다. 전시회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한국미술과 불교 미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마련됐다. 노 작가는 “사찰은 건립 당시 최고의 건축과 회화, 문양, 조형이 결집된 미술관이자 고구려 고분벽화, 고려불화, 조선민화의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보물창고”라고 강조했다. - 절집 사진, 얼마나 많이 찍었나. “글쎄요, 약 30년간 사진을 찍었으니 대충 1억 컷이 넘을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는 기준의 작품 사진은 3000컷에 하나 정도이니 작품 사진은 아마 3000장 남짓 보유하고 있습니다. 1년에 집에 있는 날이 50~60일 정도입니다. 보통은 한 절에서 2박3일 정도 머물며 사진을 찍습니다만, ‘내일이면 빛이 좋겠다’ 싶으면 하루 더 머물기도 합니다. 2박3일 머물며 찍어도 작품을 한 장도 못 건질 때가 더 많습니다. 1년에 자동차로 5만km 이상 달립니다. 지구 한 바퀴와 반지름 거리가 더 되지요.”  “절집 사진 대충 1억컷…작품 사진 3000장 정도1991년 제주교도소 출소 이후 자유찾아 돌아다녀1년에 300일가량 나가…자동차 5만km 거리 주행절집 방문횟수 몰라…부처님만 내발걸음 아실 것사진찍을 때 정장차림에 구두光…등산복 안입어”- 그러면, 절집을 얼마나 많이 갔나. “절집을 몇 번이나 갔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저도 사실은 모릅니다. 그렇지만, 부처님은 제 발걸음 소리를 기억하실 겁니다. 제가 새벽에 가면, 다른 사람은 알 수가 없잖아요.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에는 어림잡아 1000번 이상 갔을 겁니다. 방방곡곡의 개들이 최소한 한 번쯤은 저를 보고 짖었을 겁니다.”  - 사진을 찍을 때 정장 차림이라고 들었다. 불편하지 않나. “천정의 저 세계가 숭고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몸가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등산복이나 청바지 차림으로 가지 않습니다. 최대한 예경을 갖춰야겠다고 싶어서 촬영을 나갈 때마다 집에서 가장 깨끗한 정장차림에 신발도 구두에 광을 내서 신고 갑니다. 절에서 만나는 일반 사람들은 제가 사진 찍는 줄도 모릅니다. 법당에서 기도하거나 예불 드리는 사람이 있으면 사진 쵤영 작업을 멈춥니다. 예불이 끝날 때까지 다른 데로 가지 않고 그 절에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때 빛의 방향과 길이를 관찰하고 확인합니다.”   노 작가는 인터뷰 내내 ‘천장(天障)’이라는 말 대신 ‘천정(天井)’이라는 단어를 고집했다. 국립국어원은 천장을 표준어를 취하고, 천정을 북한어라면서 버린다고 밝혀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천장은 낮고 좁은 건물의 내부공간 위를 평평하게 막은 개념이라면 천정은 궁궐이나 사찰 건축물 등과 같이 넓고 높은 내부공간을 우물 정(井)자 격자 칸을 짜서 층급으로 위엄있게 꾸민 형태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사찰의 천정은 하늘을 막는(障) 단절의 개념이 아니라 하늘의 세계를 구현하기에 천정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그의 표현대로 천정으로 표기한다.  - 절 사진, 언제부터 찍었나.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망설여집니다만 1991년 제주교도소에서 출소하고 나서부터입니다. 한라산 자락 해발 300m 위치에 있던 제주교도소 시설이 매우 열악했습니다. 4중창으로 공기가 소통되지 않아 메케한 냄새가 지독했습니다. 제가 있던 감방이 0.75평이었는데 구더기가 일렬로 구석을 따라 기어가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미쳐버리기 직전이었죠. 그런데 저녁 무렵이면 한라산 자락에서 소와 말 울음소리가 창살 너머로 들려왔습니다. 내가 나가면 푸른 하늘을 무한정 보며 들판을 끝없이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자유의 소중함을 만끽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출소하자마자 들판을 쏘다녔습니다. 그게 결국 사찰로, 단청으로 이어졌습니다. 29년째인가요.”- 교도소, 왜 갔나. “아내는 알지만, 아이들은 아빠가 뭘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해야 하는지도 사실 머뭇거려집니다만 제가 부산대 82학번입니다. 당시, 많은 학생이 정권을 향해 돌을 던지고 할 때였으니, 저도 시국사건에 연루된 것입니다. 안양교도소 있다가 제주교도소로 이감되었습니다. 80년대 말이었습니다. 그때 제주교도소장이 ‘내가 알기로 뭍에서 제주도로 귀양온 사람은 네가 세 번째’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처음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고, 다음은 서울대 학생, 그다음은 저라고 농담 같은 말을 했습니다.”  - 들판을 쏘다닌 것이 어떻게 단청과 연결되나. “자유를 만끽하고, 마음을 다스리려 들판을 쏘다닐 때 처음엔 빈 절터만 찾아다녔습니다. 버려진 절터에는 역사가 무너져 있고, 바람이 있고, 푸르름이 있었습니다. 역사의 잔해가 깊은 감동을 주더군요. 덧없고, 자연만 푸르구나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필름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의 절터를 5년간 기행했습니다. 그러다 절터의 석탑이 보여서 석탑만 찾아서 사진을 찍다가, 그다음엔 마애불을 촬영하러 온 산을 오르내렸습니다. 제 성격이 한 곳에 필이 꽂히면 그것에 집중하거든요. 석등만 보이다가 어느 날 절집의 노거수, 고목만을 보려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절집의 창호, 문짝의 꽃살무늬를 보게 됐어요. 점점 법당으로 가까이 가게 된 것입니다.”  - 그래서 법당문을 열었나. “꽃살문을 여는데, 법당 안의 천정 세계가 완벽한 좌우대칭으로 되어 있는 거예요.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서…. 제가 수학을 전공했는데, 수학의 본질이 자연이나 현상에서 패턴의 통일성이나 규칙성을 찾는 것인데, 그것을 법당 천정에서 발견한 겁니다. 수학에선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대칭으로 남는 순간을 무한으로 해석합니다. 경북 안동 봉정사와 전북 부안의 내소사에서 이런 미학적 인식을 하게 됐습니다. 절집 천정의 단청이 이런 형식으로 무한을 의미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처음엔 빈 절터 찾다가 마침내 법당안 천정 봐좌우대칭에 패턴 반복…전공인 수학 본질 느껴법당 천정 컴컴…촬영시 플래시, 사다리 안 돼필름 10통 찍어도 작품 못건져…디지털로 바꿔”- 이번엔 절집 천정에 빠졌겠다.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의 천정에 이런 패턴의 단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습니다만 자료나 책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진을 찍어서 데이터를 구축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는 것은 습관처럼 해왔기에 한 2~3년이면 작업이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때가 2003년이었습니다. 소임 스님으로부터 사진 촬영 허가 조건이 플래시를 터트리지 말고, 법당이니까 삼각대를 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절집 천정은 등에 가려 있고 어두워서 필름 10통을 써도 작품 사진 한 장을 건지지 못했습니다. 비용이 만만찮아서 디지털로 바꿨습니다. 천정 사진부터 디지털로 쵤영했습니다.”  - 스님들 반응은. “사진은 빛의 예술입니다. 스님들도 평소 육안으로 천정을 올려다보면 어두컴컴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찍은 사진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밝게 나왔느냐’고 감탄합니다. 햇빛이 법당 바닥에 들어와 반사되어 천정이 밝게 보이는 그 순간을 포착한 것이지요. 한 절에 2~3일씩 머무는 것도 법당 마룻바닥에 비친 자연빛이 언제 가장 길고, 어디 쪽으로 가는지 관찰합니다. 그리곤 그 빛의 시간에 가서 찍었기 때문에 화사하게 나오는 것입니다. 그 빛이 피사체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야 5분 정도, 보통은 2~3분 만에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그리고 저는 기계적 메카니즘이 저의 몸에 맞아 니콘카메라를 쓰는데, 아주 낡고 허름합니다. 이걸 한 스님이 보더니 ‘이런 낡은 구닥다리 카메라에서 이렇게 좋은 사진이 나오다니’ 하고 놀라더군요. 그래서 ‘빛이 언제, 어느 벽화에 들어오는지 그 순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해줬습니다.” 노 작가는 조계종 소속 전통사찰 1000여곳 가운데 100년 이상 된 전통문양과 벽화를 가진 사찰은 140곳이고, 법당은 200여 곳이라고 단정했다. “어디 나온 통계는 아니고, 제가 30년 가까이 발품을 팔면서 샅샅이 조사한 결과입니다. 대다수 사찰은 고전의 빛을 간직한 법당이 한 곳인데, 통도사는 대웅전 영산전 용화전 등 11곳이나 있습니다. 마곡사처럼 서너곳인 경우도 있지요. 정말 놀라운 것은 사찰마다 법당 벽화 표현이 다 다릅니다. 하나도 같은 게 없습니다.” “법당천장 촬영 노하우?…마룻바닥 반사빛 관찰사찰 가면 2박3일 머물러…기도 하면 촬영 안해산사 유네스코 등재, 단청·벽화 아름다움 빠져단청작가 이름 없는 이유?… 無我 사상과 연결”- 사찰 단청과 벽화, 유네스코가 인정하지 않았나. “작년 6월에 한국의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입니다만, 그것은 가람의 배치, 법당의 역사 등 기록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산사, 그 내부 세계 소개는 대단히 제한적이었습니다. 2011년부터 유네스코 등재를 준비했는데 불경스러운 이야기이겠지만 사찰에 있는 벽화와 문양 등에 대해 이야기는 하는 분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한 사찰에서 등재심사 실사를 나온 이코모스 조사단을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사찰을 둘러보기는 했지만, 법당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세밀히 살피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사찰 내부 장엄을 뺀 것은 시스티나 성당에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같은 천정벽화를 제외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산사의 진정한 아름다움, 법당 내부에 있는 아름다움이 알려줬으면 합니다.”  - 작가 이름도 전하지 않는데, 그렇게 가치가 있나. “작가 이름이 전하지 않는다고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사찰 중건 과정에선 거의 모든 것을 사찰 스스로의 역량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러니 단청도 당연히 스님 장인인 승장(僧匠)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청에 불교와 불교 철학이 깊이 투영된 것이지요. 단청을 한 사람이 이름 전하는 것은 전남 해남군 미황사의 대웅보전에 ‘무등산인단확야(無等山人丹艧也·무등산 사람이 단청을 했다)’는 기록이 유일합니다만 불교 철학이 무아(無我) 즉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주장하지 말라는 가르침인데, 스님이 그 이름을 드러내겠습니까. 개인이 아니라 조직인 사찰의 힘으로 한 것이니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노 작가는 일 년 중 거의 300일을 길 위에서 보낸다. 사찰뿐만 아니라 고택, 궁궐도 그의 피사체다. 불교 매체인 현대불교에 ‘사찰천정 화엄의 빛’, ‘한국산사의 단청문양 세계’, ‘그 절집의 빛’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한국산사의 단청세계, 불교건축에 펼쳐진 화엄의 빛’을 내기도 했다. 그는 주지 스님의 성격이 다소 괴팍해 촬영허가를 해주지 않은 사찰에도 어떤 전통의 빛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카메라에 담고자 하고있다. “한국불교 習合사상… 태극·신선·민화 등장 이유한국 사찰 단청·벽화 지역적으로 미세한 차이 감지영남사찰 고전주의적 정형성…안동은 유교 요소도서남해안 사찰 낭만주의·자유분방… 20세 탈종교적통도사 ‘봉황 탄 문수보살’…고구려 고분벽화 원리”- 단청에 불교가 아닌 태극 등의 문양도 보인다. “한국 불교의 수용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유교의 태극, 도교의 신선, 사군자, 약리도, 화조도, 책가도 등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해학적인 그림들, 민화적 요소들도 들어와 있지요. 시대 상황에 따라 여러 문화요소가 관습처럼 합쳐지는 습합(習合)이 큰 특징입니다. 지역적 차이점도 보입니다. 조선시대 유교의 본향 같은 안동에서는 태극을 비롯한 성리학적 요소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봉정사 봉황도의 경우 사찰이 아니라 궁궐에 있을 법한 벽화도 보입니다. 범어사나 통도사의 조형미술은 고전주의적 정형성이 엄격합니다. 반면에 내소사, 미황사, 대흥사와 같은 서남해안 산사 단청은 대단히 세련되고 낭만주의적 경향으로 자유분방하고 정겹습니다. 20세기 들어서면서 사찰 공사도 거의 민간이 맡아서 하게 됩니다. 벽화도 종교적인 것에서 많이 벗어나지요. 해남 대흥사 대웅보전의 불단에 보이는 뫼비우스 띠와 같은 청룡, 황룡 조형이 그런 산물일 것입니다.”  - 가장 감동이 있는 단청 사진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2013년 통도사 대웅전을 보존처리 할 때였습니다. 비계를 설치하고, 위에서 뭔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천막을 쳐둔 상태입니다. 천정 쪽에 뭔가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허락을 얻어 높이 10m의 비계에 올라갔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휴대폰 조명을 켜보니 ‘와~’ 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너무 감격스럽고 놀라서 비계에서 떨어질 뻔했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미술조형 원리가 드러난 작품으로, 봉황을 탄 문수보살이었습니다. 휴대폰 조명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통도사의 적멸보궁은 1640년대에 중수한 것입니다. 300여년 전의 빛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깊은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보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유일한 사진일 겁니다.”  - 애지중지하는 사진을 든다면. “역시 양산 신흥사 대광전 후불벽 뒷면에 있는 관음삼존도 벽화입니다. 옷 의습에 베푼 문양을 보면 고려불화의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다른 후불벽화가 백의 수월관음도인데 여기는 특이하게도 검은 먹 바탕에 백묘로 그린 관음삼존도입니다. 수월관음과 함께 어람관음을 배치한 대단히 독창적인 벽화입니다. 어람관음은 중생구제를 위해 한 손에 물고기 바구니를 들고 맨발로 저잣거리에 나투신 보살니다. 어둠에서 빛이 나오듯 정말 숭고합니다. 양산 신흥사는 효종 8년(1657년)에 건립됐습니다. 어람 관음보살은 경주 불국사 대웅전 후불벽에서도 적외선 촬영결과 존재했다는 사실이 발견됐지만, 현재는 신흥사가 유일합니다.” “아름다운 벽화·단청, 등·불전함에 가려져 안타까워연등·불전함 재배치해 아름다움 공유, 고민할 시기” - 이런 벽화나 단청의 아름다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산사 벽화와 천정의 세계가 말 그대로 부처님의 세계를 드러낸 것인데, 연등이나 불전함 등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볼 수 없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이 다 공유할 수 있게 연등이나 불전함 배치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산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만큼 종단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젠 불교미술의 정수인 벽화와 단청, 천정의 세계를 드러내야 하지 않을까요.”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7개월 딸 죽음 반려견 탓하더니 SNS에 술자리 사진도 올려

    7개월 딸 죽음 반려견 탓하더니 SNS에 술자리 사진도 올려

    거짓말 부부, CCTV에 학대치사 덜미딸 방치 뒤 술자리 사진 SNS 올린 엄마아빠는 게임에 빠져…네티즌 공분 반려견이 할퀴어서 숨졌다는 부부의 진술과 달리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생후 7개월 여자아기는 일주일 가까이 부모 없이 혼자 방치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는 부검 결과 장내 음식물이 남겨져 있지 않는 등 상당 기간 음식을 먹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방치한 뒤 나흘간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초기 경찰 조사에서 반려견 탓을 하며 딸의 죽음에 대해 거짓말을 했던 어린 부부는 집을 드나든 시각이 고스란히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 덜미를 잡혔다. 8일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에 따르면 아파트 주변 CCTV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확인 결과, 부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1·사망)양의 부모 B(21)씨와 C(18)양을 구속했다. B씨 부부는 지난달 25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6일간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 딸A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양의 위·소장·대장에 음식물이 없고 상당 기간 음식 섭취의 공백이 있었다’는 국과수의 1차 구두 소견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평소에도 부부싸움을 자주 했다”면서 “상대방이 아이를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는 각자 외출했고 방치된 아이는 사망했다”고 말했다.생후 7개월 A양이 숨진 채 발견된 시점은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이다. A양 외할아버지는 딸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자 사위 집에 찾아갔다가 거실에 놓인 종이 상자 안에서 숨져 있는 손녀를 발견했다. 종이 상자 위에는 이불이 덮여 있었다. 깜짝 놀란 외할아버지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A양 부모인 B씨와 C양을 유가족 신분으로 참고인 조사했다. B씨 부부는 최초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딸을 재우고서 마트에 다녀왔다”면서 “귀가해보니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줬다”고 진술했다. 이어 “분유를 먹이고 딸 아이를 다시 재웠는데 다음날(5월 31일) 오전 11시쯤 일어나 보니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제로 태어난 지 8개월 된 시베리안 허스키와 5년 된 몰티즈를 집에서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아이를 보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버지인 B씨는 “무섭고 돈도 없어 아내를 친구 집에 보내고 나도 다른 친구 집에 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그는 또 “시베리안 허스키의 발톱이 길어 평소 나도 다친 적이 있다”면서 “그냥 아이를 두고 가면 반려견이 또 할퀼 것 같아 종이 상자에 담아 이불을 덮어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 어린 부부가 살던 아파트의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러한 진술은 모두 거짓말로 확인됐다. B씨 부부는 지난달 23일 저녁 심하게 다퉜다. 그날 오후 7시 15분쯤 C양이 남편과 딸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갔고, 남편도 40여분 뒤 딸을 혼자 두고 집에서 나갔다. 하루 넘게 A양을 반려견과 함께 방치한 이들 부부는 다음날인 24일 밤에야 따로따로 집에 들어간 뒤 A양에게 분유를 먹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남편은 귀가했다가 24일 밤에 다시 집을 나가고, 아내는 25일 아침에 집을 나가면서 A양은 다시 홀로 집에 방치됐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아내가 집을 나가고 A양이 다시 방치된 시점은 25일 오전 7시로 추정된다. A양의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B씨 부부가 모두 집을 떠난 뒤인 25일 아침부터 B씨가 A양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31일 오후 4시 15분까지 약 1주일간 A양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방치된 것이다. B씨는 31일 먼저 집에 들어갔다가 아기가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는 15분 만에 나온 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말했다. C양이 “왜 그러냐”고 하자 “그냥 말 들어라”며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이를 이상하게 여긴 C양도 같은 날 오후 10시쯤 집을 찾았다가 딸이 숨져 있는 것을 보고는 10분 만에 그냥 나왔다. B씨 부부는 이달 1일 저녁 함께 집에 들어갔다가 1시간가량 머문 뒤 다시 나와 이후부터는 모텔에서 같이 지내며 이번 사건이 알려질까 노심초사했다. 결국 아파트 CCTV에 집을 드나든 시간대와 B씨 부부의 진술이 전혀 맞지 않았고, 경찰의 추궁 끝에 부부는 범행 사실을 모두 자백했다. C양은 경찰 추가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종환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7일 B씨 부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면서 10대인 어머니 C양에 대해서도 “(형법상) 소년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이유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한편, C양은 딸을 집에 혼자 방치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며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잇따라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누리꾼의 공분을 일으켰다. C양은 집을 나온지 엿새 만인 지난달 31일 밤 늦게 귀가했다가 딸이 사망한 사실을 알고 한 시간 가량 뒤 SNS에 ‘3일 연속으로 X같은 일들만 일어난다’며 욕설을 남겼다. 다음날 C양은 딸이 보고 싶다는 글을 남겼고 이틀 뒤에는 지인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다며 반성과는 거리가 먼 화난 듯한 글을 쓰기도 했다. 특히 딸이 방치된 나흘 내내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사실도 SNS에서 확인됐다. C양은 지난 25일 아침에 집을 나간 뒤 28일까지 나흘간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며 사진과 글을 잇달아 올렸다. 이 기간 아이 아빠인 B씨는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지냈다고 진술했다. 31일 오후 아빠가 집에 들어와 딸이 숨진 걸 확인할 때까지 6일간 이들 부부는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도 아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C양의 SNS에 ‘제대로 키우지도 못할 자식을 왜 낳았느냐’며 수천개의 비난 댓글을 달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대통령 ‘김원봉 발언’에…“이념 갈라치기 말라” vs “대한민국 정체성 파과”

    文대통령 ‘김원봉 발언’에…“이념 갈라치기 말라” vs “대한민국 정체성 파과”

    여야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을 두고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약산 김원봉 선생의 월북 전후 행적을 구분해 공은 공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애국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를 이념 갈라치기로 활용해 대통령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퍼부은 차명진 전 의원의 입장은 자유한국당의 공식 입장인가”라며 “그렇지 않다면 지난번처럼 면죄부 주기식 징계로 막말 경쟁을 부추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차 전 의원을 당에서 영구히 축출하길 요구한다”고 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독립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 월북했다는 이유 하나로 공적을 폄훼 당하고 비하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한국당 등이 반발하는 것은 김원봉과 같은 이들을 때려잡던 노덕술류 친일파들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항변하는 것이며 자신들의 뿌리가 친일파에 있다는 것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도대체 대통령이 의도한 바가 무엇인가. 대통령의 발언은 대한민국 정체성 파괴 ‘역사 덧칠하기’ 작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나만 옳고 남은 그르다는 문 대통령의 국민 분열·갈등 유발이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유공자와 그 가족들에게 너무도 가혹한 고문이 되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어떻게 6·25 전쟁에서 죽어간 이들의 수많은 무덤 앞에서 북한의 6·25 전쟁 공훈자를 소환해 추켜세울 수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는 호국영령에 대한 모독이고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김원봉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중지하는 게 옳다”며 “역사의 공과는 있는 그대로 평가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7개월 딸 6일 방치해 사망…“왜 거짓말 했느냐” 부부 묵묵부답

    7개월 딸 6일 방치해 사망…“왜 거짓말 했느냐” 부부 묵묵부답

    생후 7개월 딸을 6일이나 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어린 부부가 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지만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부모 A(21)씨와 B(18)양은 인천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곧바로 경찰 승합차에 올라타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인천지법으로 이동했다. 취재진은 “딸을 왜 방치했느냐”, “방치하면 아이가 사망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한 마디도 답변하지 않았다. 또 “초기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을 했느냐”는 물음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이종환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 부부는 지난달 25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6일간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인 딸 A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집에 들렀다가 딸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그대로 두고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B양은 긴급체포된 이후 경찰 추가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며 “서로가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 부부는 최초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달 30일 아이를 재우고 마트에 다녀왔는데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었고 다음 날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거짓말로 확인됐다. 숨진 딸은 지난 2일 외할아버지가 발견했다. 딸은 종이 라면박스에 담긴 채로 발견돼 큰 비판 여론이 일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양 시신을 부검한 뒤 “위·소장·대장에 음식물이 없고 상당 기간 음식 섭취의 공백이 있었다”면서도 “굶어서 죽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차명진 “문재인은 빨갱이” 또 막말…민주 “당에서 축출하라”

    차명진 “문재인은 빨갱이” 또 막말…민주 “당에서 축출하라”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빨갱이’라고 지칭해 또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차 전 의원은 지난 6일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는 애국심을 강조하며 약산 김원봉(1898∼1958)을 언급하자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처음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탄핵 대상’이라고만 썼다가 수정을 거쳐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차 전 의원은 이 글에서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놈이다. 그런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하다니 이보다 반 국가적, 반 헌법적 망언이 어딨는가?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가 더이상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 한국당 뭐하나? 이게 탄핵 대상이 아니고 뭔가”라며 “우선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문 대통령을 ‘종북’으로 규정하며 하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차 의원까지 원색적인 단어를 써가며 비난하고 나서자 여권이 즉각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약산 김원봉 선생의 월북 전후 행적을 구분해 공은 공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애국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말한 것”이라며 “이를 이념 갈라치기로 활용해 대통령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퍼부은 차 전 의원의 입장은 자유한국당의 공식 입장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그렇지 않다면 지난 번처럼 면죄부주기식 징계로 막말 경쟁을 부추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차 전 의원을 당에서 영구히 축출하길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4월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는 글을 써 비난 여론이 크게 일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기총 회장 “문 대통령 하야해야”…민주 “내란선동 발언”

    한기총 회장 “문 대통령 하야해야”…민주 “내란선동 발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으로 규정하며 하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전 목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강력 비판했다. 전 목사는 지난 5일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시국 선언문’이라는 개인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하여 종북화, 공산화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시민단체까지 완전 점령해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한기총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당장 여권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우리나라 최대 개신교 단체의 대표가 한 발언이 맞나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동시에 일말의 정당한 이유 없이 국민주권을 욕되게 하는 내란선동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한국당의 망언 경쟁이 일부 보수 개신교 교단에까지 파급된 것”이라며 “망언자를 엄중히 징계하지 않고 면죄부를 주고, 오히려 당 대표까지 나서서 망언대열에 동참한 결과가 이런 사태까지 오게 만든 근본적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예수를 팔아 예수를 욕되게 하지 말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며 “전 목사는 즉각 한기총 회장직에서 퇴진하고 비뚤어진 세계관과 이념 도착적 현실관을 회개하고 참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전 목사의 시국선언문은 과도하고 적절치 않다”며 “전 목사의 주장과 행동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데도, 문재인 정부 정책을 견인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 목사의 자중과 맹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종교인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막말이다. 한기총 전체의 뜻인지도 의문”이라며 “이런 식의 정치개입은 종교에도 정치에도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교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전 목사가 ‘제정분리’라는 헌법정신을 파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하기 어렵다”며 “최근 도를 넘는 일들이 자꾸 벌어지는 것의 배후에 제1야당 대표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 목사의 ‘막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태극기 집회’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면서 “존경하는 사상가로 통혁당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신영복 선생을 꼽은 문 대통령도 간첩으로 의심된다”고 공개 발언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사고 난 건 좌파, 종북주의자들만 좋아하더라. 추도식 한다고 나와서 막 기뻐 뛰고 난리야”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올해 초 제25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당선된 전 목사는 19대 대선 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 구속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일본 여성들 ‘구투’에 노동장관 “여성들 하이힐 필요” 논란

    일본 여성들 ‘구투’에 노동장관 “여성들 하이힐 필요” 논란

    일본 여성들이 직장에서 하이힐(높은 구두)을 신게 하는 복장 규정을 법적으로 제재해야 한다는 ‘구투’(#KuToo) 캠페인을 벌이는 가운데 담당 부처인 후생노동성 장관이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5일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출석한 네모토 타쿠미 후생노동상이 “(여성에게 하이힐을 신게 하는 문화는) 사회적으로 필요하고 적절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타쿠미 후생노동상의 발언은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오츠지 카나코 의원이 여성들의 청원에 공감하며 기업들의 복장 규정이 ‘구식’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응답이었다. 카나코 의원은 “복장 규정이 여성에 대한 괴롭힘”이라고 규정했으나, 타쿠미 후생노동상은 “발을 다친 사원에게 (하이힐을 신도록) 강요한다면 이는 권력 남용에 해당한다”며 범위를 축소했다. 반면 후생노동성 차관인 에미코 타카가이는 “여성들이 직장에서 하이힐을 신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쿠미 후생노동상의 발언이 알려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스스로 10㎝ 하이힐을 신고 일을 해봐라, 업무상 필요한 일이라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등의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배우이자 작가인 유미 이시키와의 주도로 시작된 기업의 여성 복장 규정에 대한 청원은 1만 8800여명의 여성들이 동의하면서 지난 3일 후생노동성에 전달됐다. 청원은 직장 내 하이힐을 신도록 강요하는 복장 규정을 성차별로 규정하고, 이러한 복장 규정을 사원에게 강요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투 캠페인은 일본어로 구두(구츠)와 고통(구츠우)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을 뜻하는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캠페인에서 착안했다. 여성의 하이힐 착용에 대한 논란은 세계 곳곳에서 있었다. 2015년 영국의 한 기업은 접수원이 5~10㎝ 높이의 구두를 신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금을 주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내 논란이 일었다. 이듬해 프랑스 칸영화제에서는 여성 영화인이 힐을 신게 하는 주최 측에 항의하고자 맨발과 운동화를 신고 레드카펫에 등장한 일도 있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하이힐 착용 강요는 성차별”… 日 ‘#구투’ 열풍

    “하이힐 착용 강요는 성차별”… 日 ‘#구투’ 열풍

    일본 여성들이 높은 구두(하이힐)를 신도록 강요하는 직장 문화를 바꾸기 위해 나섰다. BBC는 3일(현지시간) 여성에게 하이힐을 신도록 하는 직장 내 복장 규정을 없애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지난 2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번 청원을 주도한 배우이자 프리랜서 작가인 유미 이시카와(32)는 이번 운동에 ‘구투’(#KuToo) 캠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일본어로 구두(구츠)와 고통(구츠우)의 앞글자를 따고,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는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서 착안했다. 이사카와가 올린 트위터 글은 3만명이 공유했으며, 청원에 동의한 시민 수만 1만 8900명에 달한다. 이시카와는 “일본의 많은 기업이 구직 활동을 하거나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들에게 거의 의무적으로 하이힐을 신도록 하고 있다. 이를 성차별 혹은 성범죄와 같은 선상에 두고 사용자가 여성에게 하이힐 착용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청원에 대한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여성의 하이힐 착용에 대한 논란은 세계 곳곳에서 있었다. 2015년 영국의 한 기업은 접수원이 5~10㎝ 높이의 구두를 신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금을 주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내 논란이 일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반려견이 할퀴어 아이 죽었다는 부모…국과수 “사인 아냐”

    반려견이 할퀴어 아이 죽었다는 부모…국과수 “사인 아냐”

    국과수 1차 부검 “사인 미상”최종 부검 결과 후 사인 판단경찰, 부모 휴대전화 분석 착수사체유기죄 적용 여부 법리 검토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생후 7개월 여자아이의 사인이 아이 부모가 주장했던 반려견에 의해 할퀴어진 상처 때문이 아니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의견이 나왔다. 발견 당시 종이 상자에 담겨 있던 아이에 대해 아이 부모는 “사망한 아이를 보고 무서워서 집을 비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 부모의 휴대전화를 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인천지방경찰청은 4일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반려견 2마리와 함께 혼자 방치됐다가 숨진 A(1)양의 시신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의미인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또 “숨진 아이의 발육 상태는 정상이고 신체 외부에 긁힌 상처가 사망의 원인은 아니다”라면서 “사망에 이를 정도의 외력에 의한 골절이나 함몰 등도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관련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어서 더 자세한 부검 결과는 밝힐 수 없다”면서 “정확한 A양의 사인은 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를 받아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양은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쯤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상태로 외할아버지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당시 종이 상자에 담긴 채 거실에 있었으며 양손과 양발뿐 아니라 머리에서도 긁힌 상처가 발견됐다.곧바로 112에 신고한 A양 외할아버지는 “딸 부부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찾아갔더니 손녀 혼자 있었고 숨진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양 부모인 B(21)씨와 C(18)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딸을 재우고서 마트에 다녀왔다”면서 “귀가해보니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줬다”고 진술했다. B씨 부부는 태어난 지 8개월 된 시베리안 허스키와 5년 된 몰티즈를 집에서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후 분유를 먹이고 딸 아이를 다시 재웠는데 다음날(5월 31일) 오전 11시쯤 일어나 보니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인 B씨는 “사망한 아이를 보고 무섭고 돈도 없어서 아내를 친구 집에 보내고 나도 다른 친구 집에 가 있었다”면서 “시베리안 허스키의 발톱이 길어 평소 나도 다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 부부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 디지털 증거를 분석할 계획이다. 또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B씨 부부에게 사체유기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등 법리를 검토하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선교 ‘걸레질’ 발언에 여야 4당 “막말배설당의 위엄” 맹비난

    한선교 ‘걸레질’ 발언에 여야 4당 “막말배설당의 위엄” 맹비난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일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언급해 막말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일제히 비난 논평을 냈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최근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서 정용기 정책위의장, 민경욱 대변인 등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막말로 국민적 비판을 받으면서도 반성이나 자제보다는 더욱 강력한 막말로 기존의 막말을 덮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막말 논란’을 비꼰 것이다. 이어 그는 “황교안 대표가 당내 의원들에게 깊이 생각하고 조심히 말하라는 뜻의 ‘삼사일언’(三思一言)을 언급했지만 막말을 중단하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한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고 정치인으로서 자성의 시간을 갖는 묵언수행부터 실천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5·18 막말, 세월호 막말, 달창 막말, 대통령 비하 막말, 3분 막말에 이어 걸레질 발언까지, 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대변인·사무총장 하나같이 정상이 없다”며 “한국당의 한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막말배설당의 위엄을 보여줬다”며 “천박한 언어 구사력의 소유자 한 의원은 혀를 다스리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발언은 ‘입에 XX를 물고 다니냐’는 비하성 속설에 딱 들어맞는다”며 “자유한국당의 DNA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막말 본성을 청산하지 않고서는 황 대표가 백번 유감표명을 해봐야 헛수고”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한국당은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는 막말 릴레이에 대해 공당답게 해당 정치인의 퇴출과 21대 총선 공천배제 조치 등을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한 사무총장은 과거 동료 국회의원 성희롱 발언, 당직자 욕설에 이어 취재기자 걸레질 발언까지 막말 대열에 빠지면 섭섭한 것인 양 합류했다”고 비꼰 뒤 “한국당은 하루라도 막말을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가 보다”라고 논평했다. 정 대변인은 “지금 자유한국당과 한선교 사무총장은 입에 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발 직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현우, 어떤 소문 퍼졌나 ‘기자가 올린 블로그 글 때문에..’

    조현우, 어떤 소문 퍼졌나 ‘기자가 올린 블로그 글 때문에..’

    대구FC 수문장 조현우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현우가 독일 분데스리가로 간다는 소문이 퍼졌다. 조현우의 독일 분데스리가 행은 지역지의 한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조현우가 독일 모 구단과 이적 합의를 끝냈다는 말이 있다. 어느 구단인지 들어 알고 있지만 여기서 푸는 것은 부적절하다. 공식발표가 나면 ‘아, 그랬구나’ 감탄사만 날려주시길”이라고 글을 남기며 불거졌다. 이어 “이건 ‘루머’ 수준이 아니란 건 확실하다”고 덧붙이며 조현우의 분데리스가 이적을 확실시했다. 조현우 이적설에 네티즌들은 “공식적인 오퍼는 안 오고 구두계약인가?”, “골키퍼 진출은 처음이 아니냐”, “기대된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재 대구FC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 = 연합 뉴스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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