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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범 김구, 대한매일신보 지사장이었다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의 지사장으로 민족신문 보급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한남대 사회학부 박정규 교수는 6일 ‘대한매일신보의 참여인물과 언론사상’이라는 논문을 통해 김구 선생이 1905년 11월부터 1907년 2월까지 약 14개월 동안 황해도 장연에서 대한매일신보 지사장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그 증거로 이 기간 중 대한매일신보의 광고란에 매일 실린 사고(社告) 내용을 제시했다.‘본사특고’란 제목의 1905년 11월28일자 사고는 평양·선천·장연 등 3곳의 지사 개설 사실을 알리며,장연의 경우 독자들은 김구(金龜)에게 구독신청하고 대금도 그에게 납부하도록 광고하고 있다. 백범일지에 따르면 백범은 초기 이름이 창암(昌巖),창수(昌洙)였다가 1900년 구(龜)로 개명했으며 1912년 다시 구(九)로 바꾸기 전까지 이 이름을 사용했다.백범은 또 이 시기 장연에서 살며 학교를 세우고 애국계몽과 교육에 힘을 쏟은 것으로 되어 있어 거주 지역도 일치한다. 1905년 진남포에서 을사늑약 소식을 들은 백범은 서울에 올라가 전덕기·이준·이동녕·최재학 등과 함께 상소를 올리고 종로에서 가두연설에 나서는 등 구국대열의 선봉에 섰으며,12월 신교육에 투신하기로 하여 장연으로 돌아와 교육과 함께 대한매일신보 보급도 함께 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1907년 4월 초 대한매일신보의 설립자인 양기탁이 안창호와 함께 비밀 결사로서 신민회를 창립했고,백범은 신민회 황해도 총감으로서 양기탁 주도의 비밀 전국간부회의 개최 사실을 백범일지에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한매일신보의 지사원들은 민족신문의 보급뿐만 아니라 신민회와 같은 국권회복운동 단체에 참여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용하(한양대 석좌교수)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부설 백범학술원 원장은 “백범 선생이 대한매일신보 장연지사를 설치해서 민족신문 보급활동을 했다는 것은 종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라며 ”백범 연구는 물론,구한말 애국운동과 애국언론운동에 새로운 연구자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이 연구 논문은 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는 서울신문·한국언론학회 공동주최 ‘대한매일신보 창간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발표된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 [김선일씨 피살] ‘서울신문 유감’ 편집국장이 드리는 편지

    어제 아침 서울신문 독자여러분은 깊은 안타까움으로 김선일씨의 피살소식을 접했을 것입니다.동시에 신문보도의 내용과 상황의 불일치에 당혹해 하셨을 것입니다. 이날 아침 방송에서는 피랍된 김선일씨의 피살이란 충격적인 뉴스를 내보내고 있었습니다.그러나 비슷한 시간에 펼쳤을 서울신문은 고인이 살아 있다거나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정반대의 내용을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신문은 이날 아침 서울 일부지역,20여개 지국에 발송된 신문에서만 김씨의 피살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피살소식을 전한 신문에도 ‘처형’이라는 잘못된 단어들을 사용했습니다.나머지 지역에는 모두 ‘김선일씨 살아있다’(충청·호남·강원) ‘김선일씨 석방협상 급진전’(수도권·영남지역)을 1면 헤드라인으로 삼았습니다. 본의일 리 없습니다만,독자여러분을 당혹케 한 점 신문제작 책임자로서 깊이 사죄합니다. 많은 독자들이 서울신문으로 아침 상황과 신문보도의 불일치에 대해 질책과 유감을 전해왔습니다.서울 상계동에 사는 한 독자분은 편집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황당함을 이렇게 전했습니다.“집으로 배달된 서울신문을 지하철에서 읽고 있는데 내가 읽는 신문은 김씨 석방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고 쓰여 있고,옆사람이 들고 있는 지하철 무가지에서는 김씨가 피살됐다고 쓰여 있었다.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느냐.”.서울신문도 지하철가판용으로 배포된 신문에는 피살소식이 실려 있다는 말에 상계동 독자분은 조금 누그러지셨지만 당혹스러움을 완전히 씻지는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죄송스럽게도 조간신문 기자 모두에게 이날 아침의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국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조간들이 서울신문과 같은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처럼 취재기자들이 사건현장에 접근할 수 없거나 시시각각 내용이 바뀌는 경우에는 신문제작에 큰 어려움을 겪게 마련입니다.또 제작시간과 배달시점의 차이로 인해 내용이 맞지 않거나 이번 경우처럼 결과적으로 오보(誤報)를 낳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하루 4개판의 신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녁 6시30분에 나오는 5판은 서울시내 저녁가판과 교통이 불편한 강원·호남 일부지역에 배달되는 신문입니다.저녁 10시에 인쇄되는 10판은 호남·충청·강원지역에 배달됩니다.다음 15판과 20판은 각각 밤 12시와 새벽 1시에 서울본사공장과 대구공장에서 동시에 인쇄를 시작합니다.15판은 부산·경남 일원과 경기 인천지역,20판은 서울 및 대구지역에 배달되고 있습니다. 어제 신문의 경우 평소보다 한판이 더 늘어난 5개판의 신문을 인쇄했습니다만 제작시간과 구독시간의 차이로 인한 오보를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5판은 22일 오후 5시에 기사가 마감됐습니다.이때는 현지 한국인 경호업체 대표 최승갑씨가 본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테러단체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생존을 확인했다.”고 밝힘에 따라 “김선일씨 살아있다”는 1면 제목을 내보냈습니다.10판은 저녁 9시쯤 마감이 되었는데 아랍위성 TV 알아라비야가 “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했으며,인질에 대한 처형도 미루기로 했다.”고 보도함에 따라 5판때의 제목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밤11시에 마감된 15판 신문에는 상황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징후들이 추가되었습니다.이에 따라 1면 제목을 ‘김선일씨 석방협상 급진전’으로 교체했습니다.긍정적인 징후에는 정부당국자들이 이날밤 10시쯤 “여러가지 희망적인 것이 많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부분도 포함되었습니다.15판 제목은 20판까지 유지되었습니다. 상황은 23일 새벽 1시40분쯤 알자지라 방송이 ‘김선일씨 참수’를 보도함으로써 참담하게 변했습니다.비슷한 시간 우리 정부의 외교부는 기자들에게 ‘새벽 2시 중대발표’를 예고했습니다.서울신문은 즉시 윤전기를 세우고 20.5판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대부분 지역에 신문이 발송된 이후였습니다.3시쯤부터 다시 윤전기를 돌리기 시작해 서울 일부지역에만 김선일씨의 피살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신문들은 지방에 인쇄공장을 세우거나 보다 빠른 윤전기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방송에 뒤지는 속보성을 보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서울신문이 대구에 인쇄공장을 두고 서울신문과 스포츠 서울을 인쇄하고 있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입니다.또한 인터넷 신문을 통해 신문에서 할 수 없는 뉴스의 동시성을 실현하려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분공장이나 인터넷 매체를 통한 보강에도 불구하고 인쇄매체가 갖는 구조적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하는 것이 유감스럽습니다.이같은 구조적 결함이 이번 사건에서 오보라는 치명적 결과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서울신문 기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정확하고 공정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편집국장 김영만 youngman@seoul.co.kr ˝
  • 공정위 ‘경품’ 신문사2곳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신문사 지국들의 불법 경품·무가지 제공행위에 신문사 본사가 개입된 단서를 포착,조만간 본사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20일 “지난달부터 불공정 경품·무가지 제공 혐의가 짙은 전국 159개 신문지국에 대한 직권조사를 진행하면서 본사가 지국의 신문고시 위반행위에 개입한 혐의가 일부 포착됐으며,관련 제보도 2건 접수됐다.”면서 “지국에 대한 조사가 이달 말쯤 끝나는 만큼 다음달 초부터 해당 본사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특히 메이저사 등 일부 신문사 본사가 경품 제공에 대한 ‘지원비’ 등을 제공하거나 부수 확장을 강요하는 등의 관련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공정위는 당초 이달 첫째주까지 지국 직권조사를 매듭지으려 했으나 지국들이 문을 닫고 도망가거나 구독자 및 본사와 관련된 서류를 위조하는 등 조사에 어려움이 있어 이달 말까지 조사를 연장키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상 지국에 대해 70% 정도 조사를 끝낸 상태”라면서 “문을 닫고 도망간 업체도 잠복을 해서라도 끝까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또 지국에 각종 경품을 제공하는 경품조달업체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통해 어떤 경품들이 얼마나 제공됐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폴리시 메이커] 허선 공정위 경쟁국장

    “신문시장 정상화 대책은 1회성이 아닙니다.신문고시가 제대로 지켜져 신문시장에서 경품·무가지가 사라질 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신문판매시장 종합대책을 발표,신문시장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허선(許宣·52) 경쟁국장의 얘기다.그는 2일 시민단체와 일부 언론 등에서 ‘공정위가 실효성이 없는 ‘생색내기용’ 대책을 내놨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제대로 할 테니 우선 지켜봐 달라.”며 이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신문고시 위반에 대해 공정위가 직접 처리하도록 고시가 개정된 뒤 1년 만에 나온 종합대책은 ‘배달부수 3000부 이상 지국에서 불법 경품·무가지로 확장한 독자가 10% 이상일 경우’ 3회 적발될 때 고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이와 관련 언론단체 등은 고시 위반을 적발하는 것은 물론 상시 조사도 어려운 상황에서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허 국장은 “지국 규모는 공정거래법상 경고나 시정명령 대상이지만 신문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과징금 부과 및 고발까지 하겠다는 것”이라며 “전체의 15% 정도인 3000부 이상 지국에 대한 조치뿐 아니라 1000∼3000부(50%) 지국에 대해서도 시정명령 이후 과징금 부과와 고발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국의 규모와 고시 위반 정도,빈도에 따라 모든 지국에 누진적으로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허 국장은 “지난달 조선·중앙·동아일보 가락지국에 1200만원 이상의 과징금이 부과된 뒤 고시 위반 관련 신고는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경품을 주는 신문사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 경품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가지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고시 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허 국장은 “경품이 사라지고 무가지도 연간 구독료의 20% 내로 지켜질 때까지 신문고시 집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1년여 정도 현행 고시에 따라 단속한 뒤에도 시장이 혼탁하면 고시 기준을 20%에서 더 낮추는 등 개정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행 고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고시 개정이 추진되면 저항도 클 뿐더러 집행 역량도 분산돼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불법 경품·무가지 신고 포상금제에 대해서는 “포상금제를 도입하려면 기준 등을 정해 기획예산처와 논의한 뒤 공정거래법에 명시해야 하므로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지만 연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메트로’ 열독률 과장 제재

    이른바 ‘지하철 공짜신문’의 열독률 부풀리기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대표성이 부족한 조사 결과를 내세워 자체 열독률을 과장한 무가지 ‘메트로’에 대해 표시·광고법상 부당 광고행위가 인정된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메트로’는 자사가 리서치업체에 의뢰해 지하철 이용객 1000명을 대상으로 열독률을 조사한 결과,메트로의 열독률이 31.2%로 서울에서 발행되는 주요 일간지들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무가지들이 주로 수도권의 지하철역 앞에서 무료 배포되는 데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는 점을 볼 때 메트로가 내세운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의 일간지 구독 경향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무가지 ‘데일리 포커스’가 발행부수와 시장점유율을 부풀려 광고했다가 시정명령을 받았다. 안미현기자 hyun@˝
  • 카드사 통보해야 잔금 안빠져

    주부 김모(38)씨는 지난달 학습지를 3년 동안 받아보는 조건으로 144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일주일 뒤 김씨는 충동구매라고 판단,구독을 취소하기 위해 학습지 회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사무실을 찾아갔을 때는 회사 관계자들이 잠적한 뒤였다. 김씨와 같이 영세업체가 전화권유나 방문판매 등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 뒤 고의로 부도를 내거나 폐업을 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부도·폐업 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상담 건수는 2001년 2106건,2002년 2907건이었으나,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4.7% 늘어난 3916건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할인회원권 판매업(16.2%) ▲어학교재 판매업(14%) ▲학원(11.5%) ▲인터넷쇼핑몰(6%) ▲학습지(5.8%) ▲스포츠센터(3.4%) 등에서 피해가 컸다.피해 소비자의 평균 계약금액은 108만원,평균 계약기간은 16.8개월이었으나 서비스를 제공받은 기간은 평균 4.96개월에 불과했다.1인당 피해 금액은 평균 76만원가량 된다는 얘기다. 소보원 관계자는 “이들 업종은 장기간에 걸쳐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업체가 부도를 내거나 폐업을 하면 소비자가 할부금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면서 “할부 구입시 판매자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카드사에 잔여 할부금 지급을 거절하는 항변권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사설] 신문시장 불공정 단속 일과성 안되게

    공정거래위원회가 무분별한 경품과 무가지 공세 등 신문사들의 판매 질서 문란 행위에 대해 과징금 부과와 직권조사권 발동이란 칼을 빼들었다.무릇 상품의 시장 질서 유지는 업계 자율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자정능력이 효과를 보지 못할 때 공적 규제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며 현재 신문 시장의 혼탁상을 볼 때 이번 개입은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른바 ‘자전거일보’로 상징되는 시장 질서 교란 행위가 기승을 부리던 상황에서 신문판매고시가 강화된지 벌써 1년이 가까워온다.그러나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일부 신문들의 독자 호객 행위는 더욱 은밀하고 광범위해졌다는 평가다.상품권 등 신종 경품이 횡행하며 6개월 이상 무료구독권은 필수적인 ‘덤’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 구독료 덤핑 경쟁까지 더해져 중·소 신문은 고사 직전 형국인 것이 오늘의 신문업계 상황이다. 신문 시장의 무질서는 기업 활동 보장은 물론 여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여건 조성 측면에서도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철저하고 강력하게 수행해야 할 것이다.이번 조사에 언론개혁 등 정치적 해석을 붙이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신문시장 질서의 문제에 그 이상의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오히려 일부 신문사와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형식적인 단속으로 오늘의 혼탁상을 방치한 공정위의 행태가 문제라면 더 큰 문제일 것이다.공정위는 일과성이 아닌 지속적인 단속으로 불공정 행위를 뿌리뽑아야 한다.아울러 경품 등 규제 기준 강화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오는 27일 발표될 종합대책을 기대한다.
  • 6개 신문사 대상 불공정 조사 착수

    6개 신문사 대상 불공정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12일 값비싼 경품이나 공짜신문 장기간 제공 등의 불공정행위 혐의가 있는 6개 일간신문사를 대상으로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부당행위가 확인된 3개 신문사 지국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총 1000만원 이상의 과징금을 매겼다.공정위가 신문 판매시장을 직권조사하거나 과징금을 물린 것은 처음이다.정부와 여당이 강도높은 ‘언론개혁’을 예고한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공정위는 조선·중앙·동아·한국·세계일보와 경향신문 등 6개 신문사에 대해 내달 5일까지 20일간 직권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공정위 허선(許宣) 조사국장은 “조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신문고시(告示)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해 6월부터 올 4월 말까지 관련 위반행위가 한 건이라도 신고된 신문사는 모두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기준에 해당되는 곳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6개 신문사의 전국 90개 지국이다. 공정위 지방사무소가 자체 선정한 54개 지국(지방지 포함)과 이미 공정위에 신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중인 지국의 인접지국 15곳 등 조사대상 지국은 총 159곳이다.지역별로는 수도권 신흥개발지역 및 신도시 2개 구(區),부산·대구·광주·대전의 일부 지역 등이다. 허 국장은 “무료 구독기간을 과다하게 주거나 자전거 등 값비싼 경품을 살포한 행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문고시는 무가지와 경품을 합친 값이 연간 구독료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허 국장은 “지국들의 과도한 판촉행위가 확인될 경우,판촉자금이 본사에서 지원된 것인지 아니면 자체 지국 재원인지 자금출처도 조사하겠다.”고 밝혀 조사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공정위는 직권조사와 별도로 신고접수를 통해 이미 불공정행위가 확인된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3개 신문사의 서울 가락동 지국에 대해 이날 총 128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과징금은 동아일보 지국이 480만원,조선·중앙일보 지국이 각각 400만원이다.이들 3개 지국은 1년 가까이 무료신문을 제공하고,선풍기까지 경품으로 얹어주다가 적발됐다.공정위는 “종전에는 (위반행위에 대해)경고나 시정명령으로 그쳤으나 신문시장이 살인을 부를 정도로 혼탁 과열돼 과징금 부과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공정위는 직권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문시장 종합대책도 내놓을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
  • 6개 신문사 대상 불공정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12일 값비싼 경품이나 공짜신문 장기간 제공 등의 불공정행위 혐의가 있는 6개 일간신문사를 대상으로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부당행위가 확인된 3개 신문사 지국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총 1000만원 이상의 과징금을 매겼다.공정위가 신문 판매시장을 직권조사하거나 과징금을 물린 것은 처음이다.정부와 여당이 강도높은 ‘언론개혁’을 예고한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공정위는 조선·중앙·동아·한국·세계일보와 경향신문 등 6개 신문사에 대해 내달 5일까지 20일간 직권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공정위 허선(許宣) 조사국장은 “조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신문고시(告示)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해 6월부터 올 4월 말까지 관련 위반행위가 한 건이라도 신고된 신문사는 모두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기준에 해당되는 곳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6개 신문사의 전국 90개 지국이다. 공정위 지방사무소가 자체 선정한 54개 지국(지방지 포함)과 이미 공정위에 신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중인 지국의 인접지국 15곳 등 조사대상 지국은 총 159곳이다.지역별로는 수도권 신흥개발지역 및 신도시 2개 구(區),부산·대구·광주·대전의 일부 지역 등이다. 허 국장은 “무료 구독기간을 과다하게 주거나 자전거 등 값비싼 경품을 살포한 행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문고시는 무가지와 경품을 합친 값이 연간 구독료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허 국장은 “지국들의 과도한 판촉행위가 확인될 경우,판촉자금이 본사에서 지원된 것인지 아니면 자체 지국 재원인지 자금출처도 조사하겠다.”고 밝혀 조사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공정위는 직권조사와 별도로 신고접수를 통해 이미 불공정행위가 확인된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3개 신문사의 서울 가락동 지국에 대해 이날 총 128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과징금은 동아일보 지국이 480만원,조선·중앙일보 지국이 각각 400만원이다.이들 3개 지국은 1년 가까이 무료신문을 제공하고,선풍기까지 경품으로 얹어주다가 적발됐다.공정위는 “종전에는 (위반행위에 대해)경고나 시정명령으로 그쳤으나 신문시장이 살인을 부를 정도로 혼탁 과열돼 과징금 부과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공정위는 직권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문시장 종합대책도 내놓을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 ˝
  • 美 신문도 ‘부익부 빈익빈’

    미국의 10대 일간지 중 워싱턴 포스트와 시카고 트리뷴을 제외한 8개 일간지의 발행부수가 1년 전보다 늘었다.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일간지들의 발행부수는 제자리이거나 소폭 줄어 1990년대 이후 나타나고 있는 독자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USA투데이 최대일간지 자리지켜 미국의 신문발행부수를 추적,6개월마다 공표하는 발행부수감사국(ABC)에 따르면 USA투데이는 지난 3월말 현재 발행부수가 1년 전보다 2.2% 늘어난 228만부로 미국 최대 일간지 자리를 지켰다.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가 2·3위를 차지했다.대형 일간지중 발행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준 곳은 워싱턴 포스트였다. 미국신문협회(NAA)는 신문들의 발행부수 감소폭이 미미했던 것은 수년간 계속된 신문사들의 새로운 독자층 개발과 기존 독자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신문산업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NAA에 따르면 발행부수 상위 10개 일간지 가운데 8개 신문의 발행부수가 지난 3월말 현재 평균 3.2% 늘었다.WSJ과 뉴욕 포스트를 제외하면 증가폭은 미미하다.반면 NAA가 조사한 미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836개의 평일 발행부수는 1년 전보다 0.1% 감소한 5082만 7454부였고,주말판은 0.9% 준 5507만 5444부였다.같은 기간 발행부수가 늘어난 곳은 37%에 불과했다. NAA 존 스텀 사장은 “1년 사이 신문사 웹사이트들의 독자가 21% 느는 등 영향력이 커졌다.”며 “특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속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온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반면 워싱턴 포스트에 투자한 억만장자 워런 버펫은 3일 “신문사들은 광고시장을 놓고 앞으로 인터넷 매체 등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10∼20년 안에 점차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특화만이 살길 신문들은 살아남기 위해 온라인 강화,특화,가격 인하,타블로이드판 발행 등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들과의 무한경쟁 등 변화한 미디어 판도 아래에서 방향성을 제시한 곳은 경제 전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년 전보다 발행부수가 15.4%(28만 417부) 늘어난 210만 1017부였다.이중 온라인 유료독자가 전세계적으로 69만 5000명이며 이중 일정 수준 이상의 구독료를 내는 29만 5162명이 새 독자로 산정됐다.종이신문 독자는 180만 5855명으로 1년 전과 비슷하다.WSJ는 경제 콘텐츠의 온라인 유료화로 새 독자 개발 및 확보에 성공했다. 타블로이드판으로 발행하는 뉴욕 포스트는 가격인하 경쟁으로 부수 확장에 성공한 사례다.신문가격을 1부에 25센트로 경쟁신문인 데일리 뉴스의 절반가격으로 판매한 것이 주효,발행부수가 9.34% 늘었다. USA투데이의 평일 발행부수는 2.2% 증가한 228만 761부였다.회사측은 미국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독자층인 여행객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마이애미 헤럴드도 가판가격을 낮췄다.LA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의 소유주인 트리뷴사는 젊은 통근자들을 겨냥,타블로이드판을 시작했다. 지방지 중 성공한 멤피스의 커머셜어필(평일 발행부수 17만 4723부)은 적극적인 기존 부수 유지정책과 지역판을 7개로 세분화하고 독자들의 기고를 반영한 특화전략이 적중했다. 반면 워싱턴 포스트는 대형지중 발행부수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부수가 1년 전보다 3%나 줄었다.회사측은 1년전 이라크전을 앞두고 구독자수가 급증할 때와 비교했기 때문이라고 군색하게 변명했다.무료 웹사이트와 지난해 여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타블로이드판 무가지가 본지 구독자들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타블로이드판 무가지 무한경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최홍운칼럼] 언론개혁 분명하게

    이른바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인 성향의 신문과 진보적인 성향의 신문 2부를 본다는 한 친구가 최근 “요즘 무슨 신문을 보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놨다.당연히 “우리 ’서울신문을 보라.”고 했지만 그의 고민은 예사롭지 않았다.그 두 신문을 통해서는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너무 극단적이고 공정을 얘기하면서 편향적인 내용이 많아 도대체 헷갈린다는 말을 덧붙였다.방송 또한 탄핵정국에서 치러진 선거보도들이 공정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한 세력이 심판을 받고 44년만에 진보정당이 의회에 들어가며 헌정사상 처음으로 13%의 여성의원을 배출한 이번 17대 총선 과정에서 언론의 공정성 시비는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일었다.특정 신문과 방송이 주로 도마에 올랐지만 엄밀하게 따져 다른 언론매체들도 이 문제에 관한 한 자유로울 수 없다.신문과 방송은 물론 인터넷 매체 등 뉴 미디어들도 예외가 아니다.깊이 반성하고 환골탈태의 각오와 변화가 요구된다 하겠다.언론개혁은 바로 그래서 절실한 시대적 과제가 된다. 때마침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 쪽에서 총선이 끝나자마자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민노당 권영길 대표는 지난 16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정기간행물 등록 등에 관한 법률(정간법)과 방송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언론노조 위원장을 지낸 권 대표는 그 자신이 언론개혁 운동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의지가 확고하다.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도 지난 21일 “17대 국회에 정치권과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언론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신문시장의 분점구도와 지배주주의 소유지분 제한,공동배달제 문제 등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신 의원은 “국민이 정치개혁을 하라고 다수의석을 줬다.”고 말해 역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언론개혁 문제가 정치권에서 먼저 제기된 점은 정상적이라 할 수 없다.그러나 이들이 진단하고 있는 언론계의 문제는 정확하다.우선 신문의 경우 신뢰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독자들이 신문보도를 액면대로 믿으려 하지 않고 그 뒤에 진실이 숨어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신문 스스로 뉴스를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왜곡,변질시켜 독자들을 오도했기 때문이다.신문시장의 독과점 상태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조선·중앙·동아 등 3개지의 시장점유율이 70%대였으나 최근 갤럽이 6대 도시 신문 정기구독자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83.4%로 나타났다.그러나 이는 자전거,비데에서 최근에는 상품권까지 전달하는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늘린 결과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를 단속해야 할 공정거래위원회는 직접 규제가 가능토록 신문고시를 개정한 지난해 5월이후 지난 2월까지 신고된 40건 가운데 20건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5건에 대해 경고하는 데 그쳤다.인원부족을 이유로 대지만 단속의지가 없는 것이다.신문 독과점이 주는 폐해는 다양한 여론 형성을 막아 민주사회의 발전을 저해할 뿐더러 지금 우리에게 간절한 사회통합마저 가로막는다.이번 선거 과정에서 보여주었듯이 특정 정치권력과 결탁해 여론을 조작한다면 그 폐해는 더욱 커진다.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감시장치의 설치 역시 시급한 과제다. 언론개혁의 과제는 이뿐만이 아니다.편집권의 독립 보장,경영투명성 확보,사유화 방지,독자의 권리 보장,언론인 재교육을 비롯한 지원책 마련 등 많다.이 모든 과제들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언론계의 자각과 단합이 중요하다.정치권과 학계,시민단체 등 각계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언론개혁은 반드시 올바른 방향으로 완성되기 바란다. hwc77017@/논설위원실장˝
  • 막바지 선거판 혼탁기류

    “경쟁 후보는 찜질방 이용권을 뿌리는데,상품권이라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지역 출판사 사장이 월간지 20부만 정기구독하면 300표를 몰아주겠다고 제안하더라.” 제17대 총선 선거운동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일부 혼전지역을 중심으로 ‘조직동원’과 ‘돈바람’이 고개를 들고 있다.막판 굳히기와 판세 반전을 노리고 주말과 휴일 유세에 나선 서울지역 후보들은 ‘돈살포’ 유혹과 공공연한 ‘금품요구’에 시달린다고 증언했다. ●막판 혼전에 선거 브로커도 기승 이번 총선에 첫 출마한 무소속 A후보는 막판에 조직과 돈을 풀어서라도 판세를 뒤집어야 한다는 주위의 ‘충고’때문에 고민에 빠졌다.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A후보는 “선거브로커 2명이 잇따라 사무실로 찾아와 1500명의 주민 명단과 주소 등을 보여주며 각각 3000만원과 5000만원을 제시했다.”면서 “돈을 주면 부동층을 중심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표도 몰아주겠다고 유혹해 꽤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서울 도심 선거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B후보측은 최근 지역 유지에게서 ‘압박용’ 전화를 받았다.찜질방 이용권 50장을 달라는 요구였다.“무슨 소리냐.”고 반문하자,그 유지는 “다른 당 후보는 찜질방 이용권을 나눠주는데 뭐하고 있느냐.”라면서 “아무리 선거법을 의식한다지만 돈 한푼 안쓰고 어떻게 당선될 생각을 하느냐.너무 인색하다.”고 힐난했다.B후보측은 “선관위에서 엄격하게 조사한다지만 후보들의 크고 작은 부정사례가 모조리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막판 기세싸움에 눌리지 않기 위해 상품권이라도 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권자 공공연한 요구… “한술 더 뜬다” 일부 후보들은 “며칠새 대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일부 참모들 사이에서는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특히 반장·통장 출신 등 이른바 지역유지들이 “아는 주민이 많아 도와줄 수 있으니 체면도 살릴 겸 돈을 달라.”고 공공연히 요구해 갈등을 겪고 있다고 했다. 유권자들이 소액의 택시비부터 교회 헌금,잡지 구독,노인정 접대에 이르기 까지 곤혹스런 요구를 하는 일도 사라지지 않았다.그러나 후보들은 선거법이 강해진 데다 포상금을 노린 ‘함정 제의’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선뜻 요구를 들어주기 힘들다고 밝혔다. 강북지역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C후보는 신도가 3000여명이라는 한 교회의 목사로부터 ‘은밀한’ 제의를 받았다.두차례만 헌금하면 교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인사할 기회를 마련해 주겠다는 것.C후보는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라는 말을 덧붙였지만,결국 원하는 건 돈이더라.”고 씁쓸해 했다.월간지 20부를 구독하면 지원해주겠다는 출판사 사장도 있었다.C후보는 “출판사 사장에게 ‘누가 시킨 것인지도 모르는데,어떻게 믿겠느냐.’며 돌려보냈다.”면서 “꺼림칙한 제의를 모두 거절하긴 했지만 솔직히 잘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택시비 5000원만…” 황당 요구도 서울 도심의 민주당 D후보는 선거구내 ‘풍물시장’에 유세하러 갔다가 ‘묘한’ 경험을 했다.안면있는 주민 5∼6명이 “물건을 사야 하는데 돈이 모자라니 좀 빌려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강남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E후보는 “밑도 끝도없이 여러 사람이 식사한 영수증을 선거사무실에 보내거나,택시비 5000원을 요구하는 등 처리하기 어려운 부탁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강북지역에 첫 출마한 열린우리당 F후보는 “당원 활동을 하는 분도 ‘선거판이란게 다 그렇다.’며 직설적으로 돈을 요구하곤 한다.”면서 “노인정 회장이란 분이 회원 명부를 직접 들고 찾아와 ‘이게 다 표’라며 돈을 요구했다.”고 공개했다.서울의 각 지역선관위에 따르면 제보 건수가 선거 초반의 하루 10여건에서 최근 20여건으로 늘어났다.중앙선관위 조장연 공보과장은 “역대 총선에서 되풀이된 ‘일단 붙고 보자’는 식의 혼탁선거 사례에 대해서는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강력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안동환 유지혜 서재희기자 sunstory@seoul.co.kr˝
  • 구독료 자동이체 할인중단 촉구

    한국신문협회 산하 판매협의회(회장 김효재)는 지난 12일 제주에서 열린 2004년 정기총회에서 일부 회원사가 추진하고 있는 ‘구독료 자동이체 할인행사’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요청키로 하는 등 신문협회에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키로 결의했다. 판매협의회는 결의문에서 ‘구독료 자동이체 할인행사’가 본래 취지▲와는 달리 ▲전 국민에게 신문구독료가 월 1만원으로 인하됐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점 ▲자동이체를 신청하지 않는 독자에게도 센터(지국)에서는 1만원의 할인판촉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 ▲고가 경품·장기 무가지 제공 등 최근 과열판촉의 재개조짐이 엿보이는 점 ▲본사 지대수입 감소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점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 이같은 결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현 김효재 회장(조선일보 판매국장)을 임기 2년의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김문기자 km@
  • 일부신문 구독료 할인…공정위 “덤핑여부 검토”

    공정거래위원회가 신문 구독료 할인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조학국(趙學國) 공정위 부위원장은 9일 정례 브리핑을 갖고 “지난주말 신문협회 판매협의회에서 특정 신문을 거론하지 않은 채 구독료 할인판매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부당 염매(덤핑)에 해당되는지를 묻는 유권해석 요청서를 보내왔다.”면서 “현재 위법성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부당 염매로 간주되면 시정조치를 내리거나 매출액의 2% 이내에서 과징금을 매길 수 있다.최근 중앙일간지 2개사는 구독료 자동이체 고객에 한해 월 구독료를 2000∼4000원씩 내려 1만원으로 할인해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이에 대해 일부 신문사들은 공정경쟁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조 부위원장은 건설업체들의 경기도 동백·죽전지구 아파트 분양가 담합 혐의와 관련,“현재 조사를 끝내고 심사보고서를 작성중이며 내달께 전원회의를 열어 담합 혐의 업체에 대한 과징금 부과 수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초등학교 선거열병](하)학부모 고백록과 대안. 외국사례

    “10만원,20만원씩 내는 돈도 문제지만,행사 때마다 얼굴을 내밀어야 했습니다.회장 엄마가 이렇게 바쁜 줄 몰랐습니다.” 서울 은평구 A초등학교 5학년인 딸을 둔 주부 오모(45)씨는 “한국의 초등학교는 ‘엄마’들의 지원이 없으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오씨는 이어 “아이에게 다시는 회장 선거에 나가지 말라고 부탁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오씨 등 ‘회장 엄마’들은 지난한해 ‘회장 엄마’로서 겪은 일을 이같이 솔직히 털어놓으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부담을 주는 현행 회장제도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제발 회장만 하지 말아줘” 오씨는 지난해 1학기 딸이 처음 회장에 뽑혔을 때만 해도 크게 기뻤다고 말했다.내성적인 성격의 딸이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 같아 흐뭇했다.기쁜 마음에 ‘당선턱’도 냈다.다른 임원 어머니와 음료수와 떡,빵을 돌렸다.어머니 3명이 4만원씩 부담했다.그때만 해도 ‘이 정도쯤이야.’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3월말에 교실 환경미화를 한다고 담임이 임원 엄마들을 불렀습니다.교실을 보면서 ‘쓸 만한 비품이 너무 없다.’고 혼잣말을 하더군요.” 이미 몇 차례 회장 엄마를 해봤던 다른 학부모가 눈치를 채고 담임에게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그제서야 교사는 책상이 너무 낡아 불편하다고 대답했다.교실을 환하게 꾸미려면 화분도 몇개 필요하다고 했다.결국 오씨는 책상을 사들고 학교로 찾아갔다.담임은 “얼마짜리냐.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오씨가 돈을 받을 수는 없었다.그는 “처음부터 교사가 살 생각이었다면 왜 학부모에게 얘기를 꺼냈겠느냐.”고 말했다.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 이후로도 지갑을 열 일은 많았다.4월 봄 소풍 때는 5만원짜리 회 도시락을 준비해갔다.교사들끼리 어느 회장 엄마가 좋은 도시락을 가져왔나를 비교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회장 엄마의 부담은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 최고조에 이른다.오씨는 “얼마짜리 선물을 해야 할지,혹 쩨쩨하다고 흉 잡히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전했다.고민 끝에 독특한 디자인의 주방용품을 선물했고,역시 주부인 담임 교사가 흡족해하는 것을 본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밖에도 체육대회 때 ‘목욕비’로 10만원을,명절에는 백화점 상품권을 건넸다.연말에는 허브가 들어간 5만원짜리 닭요리 제품을 선물했다.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이렇게 쓴 돈은 1년 동안 200만원이 넘었다. 오씨는 “학년 대표나 전교 어린이회장이 되면 단위가 더 커져 강남에서 전교 회장을 하면 1000만원 넘게 든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 사서 월급도 학부모들이 마련 서울 강북의 B초등학교 학부모인 황모(37·여)씨는 “은근히 ‘부담’을 주는 교사도 문제고,자녀에게 해가 될까 두려워 잘못된 관행을 버리지 못하는 학부모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황씨는 단적인 예로 학교 도서관 운영문제를 들었다. 교육부가 도서관을 짓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정작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해 학부모가 부담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이 학교의 경우도 사서 월급 70만원 중 부족한 40만원을 회장 엄마들이 부담한다. 학교운영위원회 밑에 있는 학부모회,명예교사회,녹색어머니회 등 각종 모임도 ‘돈 먹는 하마’나 다름없다.일단 가입비를 10만∼30만원 정도 내고,일이 있을 때면 따로 체면치레를 해야 한다. 황씨는 “에어컨을 설치하자고 학부모 전체에게 20만∼30만원씩 걷는 일도 있고,학교 화장실 청소비에 보태기 위해 강제적으로 어린이신문을 구독하도록 하는 비교육적인 행태도 부지기수”라면서 “사정이 이러니 학부모 사이에는 ‘돈이 없으면 아이를 회장시키면 안 된다.’는 빈정거림이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 [월드이슈-타이완 총통선거 D-30]‘독립·통일’ 분수령… 양안 긴장고조

    ‘중국으로부터 독립이냐,통일 지지냐.’ 다음달 20일 타이완 총통선거를 앞두고 중국과 타이완간 양안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총통 선거와 동시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타이완의 국방력 강화와 양안 평화회담에 대한 국민투표 때문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는 중국은 천수이볜(陳水扁·52) 총통이 국민투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독립을 추진하려 한다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야당인 국민당과 친민당도 국민투표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비판하고 있다.천 총통은 이에 대해 국민투표야말로 주권과 양안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하고 나섰다.여야 후보는 17%에 달하는 부동층 흡수를 위해 21일 2차 TV토론과 함께 시작되는 공식선거운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뜨거운 감자 ‘1국 2체제’ 총통 선거의 최대 이슈는 역시 양안관계다.천 총통과 국민·친민 야당연합 후보인 롄잔(連戰·67) 국민당 주석은 서로 타이완의 안보를 위해 자신들이 최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천 총통은 “중국이 타이완을 겨냥해 496기의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고 ‘하나의 중국’ 또는 ‘1국 2체제’를 줄곧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이 있겠느냐.”며 국민투표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천 총통은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국민투표는 곧 독립 선언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우려가 커지자 다소 유화적인 입장으로 전환했다.천 총통은 23일자 타임 아시아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19일 타이완 UFO라디오에 출연,재선돼도 타이완 독립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다.천 총통은 타이완이 이미 독립된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2000년 총통 선거 승리 직후 중국으로부터 영구독립을 선언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연합의 롄 후보는 4년간 천 총통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맹공을 펴고 있다.그는 민감한 정치적인 현안은 잠시 접어두고 경제·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한 평화정착을 강조한다.롄 후보는 이를 위해 5년 전 중단된 타이완과 중국과의 해운·항공 직항 실현 등 ‘양안 신평화 로드맵’ 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사상 첫 TV후보토론 직후인 16∼19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롄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42.7%였으며,천 총통에 대한 지지도는 39.7%로 3%포인트 차를 보였다.오차범위는 ±2%이다.수주일간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거의 변동이 없다.30%에 달했던 부동층이 절반 수준인 17%로 줄었다.줄어든 부동층의 지지도는 양쪽에 골고루 나뉘어 결국 남은 부동층을 누가 먼저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타이완의 정치분석가들은 현재로서는 천 총통이 연임에 성공하든 롄 후보가 집권하든 중국과의 관계는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경제대국화를 꿈꾸는 중국이 양안 긴장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국민당 재집권에 성공할까 지난 2000년 선거에서 국민당은 부정부패와 내부 분열로 51년간 유지해온 집권당 자리를 내놓는 수모를 겪었다.당시 롄 후보는 이번에 부총통 후보로 함께 나온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에 밀려 3위에 그쳤다. 4년간 와신상담하면서 국민당은 일반 국민들을 위한 당으로의 변신을 꾀해왔다.국민당의 롄 후보는 민진당의 경제정책 실패를 맹공하며 50여년 집권당으로의 경험을 토대로 경제회복과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공약으로 강조하고 있다. ●중국투자 기업인 집중공략 천 총통과 롄 후보는 모두 중국 대륙에 투자한 타이완 기업인들의 표심 잡기에 열심이다.현재 중국에 투자한 타이완 기업인은 50만명으로 추산되며 가족까지 합하면 100만명이 넘는다.이번 선거는 50만표 이내에서 당략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어서 이들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2000년 선거에서도 승패는 31만표로 갈렸다. 기업인들은 국민투표 이슈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천 총통보다는 롄 후보를 선호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자문위원 칼럼] 젊은이들과 소통하라

    서울신문은 구하기 쉽지 않은 신문이다.서울시내의 중심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희소성은 점점 커져,외곽에 사는 나로서는 가판대에서 서울신문을 사서 보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이렇게 사기 힘든 신문이라 그런지 서울신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입해서 펴볼 수 있는 여느 신문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공무원 시험 준비하세요?” 가판대에서 구하는 것이 어려워 신문을 직접 구독하기로 한 내게 신문 배달원이 물은 말이다.서울신문을 구독하는 것이 다른 신문을 구독하는 것과는 다른,어떤 ‘특별취급’을 받는 것 같아 조금 어리둥절했다.하지만 내 주변에서 서울신문을 보는 독자층이 대부분 고시생이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인 것을 생각할 때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닌 것 같다. 서울신문이 고시면이나 각종 수험정보를 통해 다른 신문과 차별성을 갖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이것이 더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는 파급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그 자리에만 머물러 있다면,우리 젊은이들에게는 ‘고시대비용 신문’정도의 이미지로 굳어질 것이다.나같이 평범한 젊은이들도 쉽게 즐겨볼 수 있는 기사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조금 아쉽다. 취업이 현실 문제가 되어서야 일간지를 취업대비용으로 보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현실이다.게다가 그나마 존재하는 젊은이들의 수요도 현란한 편집을 무기로 한 지하철 무가지에 빼앗겨버렸다.하지만 이런 현상을 두고 젊은이들이 사회·정치문제에 대해 무관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2002년 월드컵과 지난 대통령선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젊은이와 네티즌들의 힘,그들이 보여주고 바꿔놓은 광장문화와 참여문화는 지금의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고,설명할 수 있는 주요 코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요즘 대부분의 신문들이 젊은이들을 위한 칼럼과 기사,대학생 기자의 참여를 통해 ‘젊어지려는’시도를 하고 있다.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 따라 갈 수 없는 속보성과 참신성을 때로는 젊은이들을 주체로 내세워,때로는 젊은이들을 고객으로 하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서울신문은 이런 ‘계산’에 한발 늦는 것 같다.인터넷 서울신문의 독자참여가 타 일간지들보다 저조한 것이 이를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독자의 소리를 직접 피드백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은 서울신문이 소통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신문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회 내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정확하고 왜곡 없이 전달하는 공익성에 있다.신문이 판매를 목적으로 어떤 특정집단을 겨냥하는 것은 공익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지만,신문의 주요 독자층이어야 할 특정층,즉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 못하다면 이 또한 그저 바라보기만 할 일은 아니다.다양한 계층에게 읽혀진다는 전제하에 신문의 공익성도 보다 더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정말 새롭게 거듭나려면 우선 모든 가판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어야 한다.그리고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 젊은이들의 생활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모든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누구든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사와 칼럼은 필수 전제조건이다.부디 젊은이들의 힘을 간과하지 않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염희진 성대 경영학과 3년
  • 손 에스더 “나는 이렇게 공부했다”

    손 에스더양이 직접 쓴 학습방법은 영국의 교육체계에 맞춘 것이라 우리와 사정이 다르다.그러나 국내에서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대목이 적지 않아 원문을 그대로 싣는다. 나는 영국에서 사지선다형 시험을 치른 적이 없다.모두 주관식 또는 에세이를 쓰는 문제들이었다.또한 개인적으로 완성해야 하는 연구 과제들이 각 과목마다 있었다. 시험과 연구과제 모두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었다.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모든 자료를 대하고 나름대로 창의적인 의견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1) 과학을 전공하더라도 글 쓰는 실력이 필수이다. 자신의 연구 결과를 글로 정확하게 표현하고 주장해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국어(언어) 실력이 중요하다.‘국어'를 잘하는 사람은 언어 능력이 뛰어나므로 영어를 배우기만 하면 수준 높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 있다.영국에서 따로 영어 공부를 한 적은 없다.하지만 숙제들이 모두 작문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숙제를 열심히 하자 자연히 영어 실력이 늘었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과 글짓기를 좋아했는데,그것으로 인해 어휘·표현 능력이 많이 길러진 것 같다.영국에 간 지 몇달 되지 않았을 때 로미오와 줄리엣을 배우며 에세이를 쓴 적이 있다.영어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다른 영국 친구들보다 더 짜임새 있고 수준 높은 에세이라며 선생님이 칭찬하셨다.11학년(한국의 고3) 말에는 다른 친구들을 제치고 영문학 최고상을 수상했다.국어를 잘 하지 못했더라면 결코 그런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2) 무조건 암기만 해선 안된다. 이해하지 못하고 암기하는 것은 조금만 상황이 바뀌어도 쓸모가 없다.무조건 외워서는 안 된다. 잘 모르는 단어,꿰뚫어 이해하지 못하는 공식,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표현들은 이해될 때까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어떤 내용이 한가지 자료로는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 다른 자료를 이용해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서 이해해야 한다. 이해했다 하더라도 머리 속에 입력시키지 못한다면 또 소용이 없다.특히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는 그렇다.공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요약하는 방법을 많이알아놓을수록 좋다.이해한 내용을 항상 글로만 함축시키기보다 영국 선생님이 제시한 대로 그림,도표,또 여러가지 색상 등을 이용하여 나만의 재미있는 요약 노트를 만들었을 때 어지러워 보였을지 모르나 기대 이상으로 머리에 더 잘 들어왔다. 요새 암기식 공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하지만 암기와 이해는 서로를 보강해 주기 때문에,공부에 있어서 하나라도 소홀히 여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3) 자신이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배우는 것에 흥미를 가져야 한다.흥미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영국에서 A레벨을 하며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라는 과학 잡지를 구독했다.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첨단 연구들을 접하며 교실에서 배우는 수업 내용들이 이렇게 엄청난 결실을 맺는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그 후로는 지루한 부분들도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영국에서는,특히 공립 학교에서는 배워야 할 모든 내용을 선생님이 가르쳐주지 않는다.달달 외울 수 있는 참고서도 없다.내가 스스로 공부할 내용을 찾고,정리하고,평가해야 한다.내가 2년 걸리는 물리 과정을 작년에 두 달에 걸쳐 독학으로 마쳤을 때는 어려운 물리 교과서를 대여섯권 구해서 공부했다.한 토픽을 공부할 때마다 모든 교과서들을 비교해 가며,때로는 인터넷을 뒤져가며 입체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집중했다.결국 여섯 단원 중 넷을 만점받는,내가 생각해도 믿기 힘든 결과를 거두었다. A레벨 역사 논문을 쓸 때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수십권 빌렸다.필요한 부분들을 찾고,내 지식을 바탕으로 그 내용의 신뢰성을 판단하고,모든 자료를 종합하여 창의적이고 타당한 결론에 도달해야 했다.자발적으로 공부할 의지가 없다면 영국의 공부는 귀찮아서 절대 할 수 없다.
  • ‘자전거 신문’ 또 적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4·4분기중 한도를 넘는 경품과 무가지를 제공하거나 강제투입,끼워팔기 등으로 신문고시를 위반한 5개 신문사 15개 지국을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제재를 받은 신문사 지국은 ▲동아일보 8개 지국(구의광장,태백,부발,신목동,목동,진해 용원센터,서대전,청주사천) ▲중앙일보 4개 지국 (공릉,양평,창북,창원 도계) ▲조선일보 풍남지국 ▲경향신문 가락지국 ▲부산일보 사직지국 등이다. 이들 지국은 전화기,선풍기,전기히터,믹서기,자전거,청소기 등을 경품으로 주거나 최대 13개월 동안 무가지를 돌렸다.다른 간행물을 끼워 판 곳도 있다. 현행 신문고시는 1년간 독자에게 제공한 무가지와 경품을 합한 금액이 같은 기간 납부한 신문대금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구독신청을 하는 신문 외에 다른 간행물을 함께 끼워 파는 행위나 독자의 뜻에 반해 7일 이상 신문을 강제투입하는 행위도 규제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3·4분기에도 고시를 위반한 10개 신문사 지국을 적발해 시정명령과 경고처분 등을내린 바 있다.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에 공정위의 제재조치를 받은 신문고시 위반행위는 모두 25건으로 늘어났다. 안미현기자 hyun@
  • 주말매거진 We/2004 웃으며 삽시다

    “새해 새로운 ‘쏭' 기대하세요”코믹송 작곡가 김희빈씨 ‘감기쏭’,‘숫자쏭’,‘캐롤쏭’….한번쯤은 어디선가 들어봤을 ‘쏭 시리즈’다.재미있는 멜로디와 가사,깨물어주고 싶은 목소리가 어우러져 ‘코믹송’이라고 부르지만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보면 훈훈한 사랑과 따뜻한 격려,넘치는 행복이 느껴진다. ‘쏭 시리즈’를 만든 주인공은 NHN 엔토이의 김희빈(사진·28)씨와 조재윤(28)씨.이들의 히트곡은 첫 작품 ‘콩떼기쏭’을 포함해 무려 9개에 이른다.네이버의 멀티미디어 사이트 ‘엔토이(www.entoi.com)’ 서비스로 휴대전화 벨소리나 통화연결음 등으로도 사랑받고 있어 이들의 인기는 스타 작곡·작사가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가 많지 않잖아요.쉽게 흥얼거릴 수 있으면서 좋은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작곡 담당 희빈씨가 쏭들을 만들어낸 계기이자,작업할 때 늘 품고 있는 바람이다. 노래의 영감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에서 얻는다.네티즌 용어에서 따오기도 하고,동네 노래방 간판에서 얻기도 한다.여기에 멜로디와 가사를 붙이면 하나의 쏭 탄생.짧게는 하루,길게를 한달이 걸리기도 한다.이렇게 태어난 쏭들엔 나름대로 ‘사랑(숫자쏭)’과 ‘격려(콩떼기쏭)’,‘건강(감기쏭)’ 등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지금은 그저 코믹송의 이미지지만 아마 100년쯤 뒤엔 민요처럼 즐길 수 있는 노래로 기억될 것”이라고 희빈씨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는 코믹송을 능가하는 무엇인가를 만들 계획이란다.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아류 쏭’들과 차별화된 ‘무엇’이라고만 귀띔해준다. 사람들의 마음을 밝고 맑게 하는 노래를 만들어낸 희빈씨의 철학은 무엇일까.“처음에는 저도 마냥 신나는 노래를 만들려고 했었죠.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스스로 즐거움을 느껴야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게서 시작된 즐거움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이것이 희빈씨의 철학이다.“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웃음과 행복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해요.그럼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그것이 전해질 겁니다.” 최여경기자 kid@ “웃기느라 욕좀 봤죠”대선자객 작가 신규용씨 “웃기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그냥 다만 사람들에게 정치를 쉽게 풀어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대선자객’의 작가 인터넷ID ‘첫비’ 신규용(사진·32)씨는 이렇듯 맹랑한 답변을 했다. “처음엔 연재를 생각하지도 않았죠.정치를 무협에 비유한 글들은 많잖아요.그런데 글이라서 읽기 불편했죠.만화로 만들면 재미도 있고 특유의 과장도 할 수 있고,이해도 쉽고,그래서 택한 거죠.”네티즌들이 이런 ‘대선자객’을 이곳저곳의 인터넷사이트들에 ‘퍼나르기’시작하면서 평균 조회수가 3만건에 이를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하지만 큰 인기만큼이나 어려움도 있다.선관위가 내용을 문제삼아 서울지검에 고발을 했던 것.“내용이 조금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건 저도 인정해요.하지만 이건 현실 정치를 패러디한 만화잖아요.너무 경직된 사고가 아닐까요.”라며 선관위의 결정에 반론을 제기했다. 대선자객 마지막편을 만들고 있는 그는 혼란스럽다.“어렵죠.실망스러운 부분도 있고.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 느낌입니다.그냥 마지막회는 이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끝내려고 합니다.대선 자금 문제의 옥석을 가리고 단죄를 하는 건 결국 국민의 몫이겠죠.” 안동대학교 서양학과 출신인 신씨는 자신은 그렇게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시인한다.“얘기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시의에 맞아떨어졌다는 게 더 크죠.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속시원하게 긁어주는 게 풍자가 아닐까요.” 총선전까지 선거 참여 캠페인을 할 예정이다.대선자객에서 보여준 것처럼 참여만이 현실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것.또한 그는 ‘정치본색’을 준비하고 있다.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코트깃을 세우며 총싸움을 하는 홍콩루아르의 교과서 ‘영웅본색’을 패러디한 정치패러디 시리즈의 2탄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 당신의 유머지수는? 이제 유머 감각은 그저 ‘감초’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이 시대를 살아가자면 IQ(지능지수),EQ(감성지수)와 더불어 HQ(유머지수)가 필수다. 우선 유머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통로를마련해준다.미국의 전문 연설가 밥 로스는 “위기 상황에서 제1,2의 대안은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는 것,제3의 대안은 웃거나 웃기는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서 위기란 내·외적인 것 모두 포함한다. 외국 영화를 보면 장례식에서 추모사 도중 농담을 하는 목사들이 종종 있다.사람들이 잠시나마 슬픔을 잊고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캘리포니아 주의 한 은행은 초과 대출하는 고객들로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그래서 은행은 고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친애하는 고객님,저희 은행과 처음 거래를 하시던 그때로 되돌아 가신다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유머는 창조력과도 연결된다.흔히 독창성하면 EQ만을 떠올리지만 HQ도 한몫 단단히 한다.유머란 고정 관념을 깨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은 “나의 유일한 학교는 유머”라고 했을 정도다. 무엇보다도 유머는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수단이 된다.유머 감각을 발휘하면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뜻을 전달할 수 있다. 신문을 매일 아무데나 휙 던져놓고 가는 신문배달 소년이 있다고 하자.주인은 소년이 구독료를 받으러 오면 꾸짖는 대신 이렇게 말할 수 있다.“구독료는 네가 신문을 던져 두는 장소에 뒀다.” 시대의 필수 요건인 유머.요즘 젊은 세대들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인터넷 상에서 유머를 찾아 다닌다.유머 강사 박인옥(42)씨는 “삶의 활력소가 되는 유머와 자주 접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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