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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치졸한 자오쯔양 보도통제

    자오쯔양(趙紫陽) 전 당총서기 사망을 계기로 중국의 보도통제가 극에 달하고 있다. 그동안 ‘투명 사회’를 지향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호언은 ‘자오쯔양 공포증’ 앞에서 무력하기 짝이 없다. 중국 사회가 안고 있는 내재적 모순이 자오쯔양 사망을 통해 한꺼번에 드러나는 형국이다. 지난 17일 오전 7시 자오쯔양 사망 직후부터 중국 당국의 보도통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사망 2시간 후인 오전 9시 ‘자오쯔양 동지가 서거했다.’는 54자(字)의 관영 신화사의 짤막한 확인 보도가 나간 직후 가장 먼저 통제에 착수한 것은 TV 등 방송 보도였다.CNN,BBC,NHK 등 유력한 방송사들이 베이징발로 자오 사망 관련 보도를 숨가쁘게 토해내고 국제 사회도 주요 뉴스로 보도했지만 중국의 TV와 라디오는 철저하게 외면했다. 신문의 경우 인민일보와 광명일보는 신화사의 54자 이외에 단 한 자도 첨가되지 않은 기사가 4면 오른쪽 구석에 배치됐다. 베이징 청년보와 신경보 등 대다수 신문들은 한 줄도 나가지 않았다.‘열린 사회’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보도통제인 것이다. 급기야 중국 당국의 보도통제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에까지 가해졌다.18일자 한국 신문들은 자오쯔양 사망 관련 기사가 모두 찢겨나간 채 베이징 구독자들에게 배달됐다. 잘려나간 기사는 자오쯔양 실각과 관련이 큰 톈안먼 사태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부분이다. 중국 내 신문 배달을 총괄하는 국가출판공사가 당국의 지침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베이징대학 자오궈뱌오(焦國標·신문방송학) 교수는 19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총서기를 지낸 자오쯔양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보도통제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통제는 ‘오프라인’에서는 먹혔지만 1억명에 육박하는 네티즌 앞에선 무력했다. 덧글이 올라오는 즉시 삭제되긴 했지만 중국의 대표적 포털사이트인 신랑(新浪), 첸룽(千龍), 써우후(搜狐) 등을 통해 자오 사망 뉴스는 전국적으로 번지는 중이다. 제3의 톈안먼 사태를 막겠다는 보도 통제가 ‘온라인 커뮤니티’로 변화 중인 중국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는 자오 사망이 중국 당국에 던진 새로운 숙제일 것이다. oilman@seoul.co.kr
  • 중국에 배달된 한국신문 자오쯔양 기사 잘려나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베이징(北京)에 거주하는 한국의 일간신문 정기구독자들에게 18일 배달된 신문에서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 사망 관련 기사가 모두 찢겨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주중 한국대사관에는 한국 주요 일간지의 자오 전 총서기 사망 관련 분석기사가 실린 면이 통째로 잘려져 나간 신문이 배달됐다. 비슷한 시각 우리은행 베이징지점에 배달된 일간지들도 마찬가지였고 LG전자, 포스코 등 기업체의 경우도 국제면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 신문이 전해졌다. 훼손된 신문은 10여개의 중앙 일간지로 알려졌다. 잘려나간 면은 모두 자오쯔양 실각과 관련이 있는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문제 등 중국 지도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분석 또는 해설 기사가 실려 있다. oilma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정치적 폭로와 중계보도/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난해 12월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주성영 의원은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북한 노동당원으로서 ‘대둔산 820호’암호를 부여받고 지금까지 암약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주 의원은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인터넷 기사를 인용하여 이 의원의 ‘간첩 암약설’을 주장했는데, 이를 방송과 신문들이 비중 있게 보도함으로써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철우 의원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1992년의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은 안기부의 수사와 검찰의 기소내용에 대해 당시 재판부가 많은 부분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기부의 수사개요를 토대로 작성한 ‘미래한국’의 보도내용은 논란의 여지가 충분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언론은 사실 확인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야당 의원이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한 뒤 이에 대한 여당의 반론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를 접한 독자는 야당 의원의 정치 공세를 마치 사실인 것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언론은 먼저 ‘여당 국회의원 간첩암약설’이 어떤 근거를 토대로 이루어졌는지, 그러한 근거가 객관적인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가를 심층취재함으로써 발언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취재 결과 야당 의원의 폭로 내용이 객관적인 근거가 약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을 경우, 발언 당사자에게 입증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언론은 기계적 중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야당과 여당의 정치적 공방을 그대로 중계함으로써 정치적 갈등만 확대 재생산했다. 서울신문은 이 사안과 관련해 사설 2건, 스트레이트 기사 18건 등 20건의 기사를 게재했다. 자사의 입장이 분명히 드러나는 사설을 통해서는 정치적 수사(修辭)를 넘어선 무책임한 간첩발언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촉구했다. 또 여야의 진실규명과 책임문제는 국회운영과 별개이므로 국회 기능은 즉각적으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파적 입장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몇몇 주요 신문의 사설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매우 바람직한 논조였다. 하지만 스트레이트 기사의 경우에는 다른 신문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공방을 단순히 중계하는 고질적 병폐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런 사안의 경우 무책임한 정치적 폭로와 이로 인한 정치의 실종을 비판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방안이 무엇인지 기획취재를 통해 심층분석함으로써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하고 독자들로부터 신뢰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전국의 약 3만 표본가구내 만 15세 이상의 가구원 7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문에 대한 만족도와 구독률은 4년 전인 2000년보다 크게 떨어진 반면 인터넷 신문 구독률은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도내용이 ‘불공정했기 때문에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러한 조사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언론은 본연의 기능과 거리가 먼 ‘회사의 편집방침이나 논조’ 그리고 ‘언론사의 당파적 입장’을 버리고 사실을 중시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공정보도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아울러 단순히 정파 간의 정쟁을 중계하기보다는 독자들이 정치적 현실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2005년 을유년 새해는 기존의 잘못된 정치보도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국회통과 개정 신문법 “반쪽짜리 법안”

    언론개혁의 일환으로 논의된 언론관계법인 ‘신문자유와기능보장법’ 개정안과 ‘언론피해구제법’ 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했다. 인터넷 언론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언론보도로 인한 피해구제를 위해 최근 민법에 명문화된 ‘인격권’ 개념을 도입하는 등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언론의 내적자유 신장’과 ‘여론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당초의 개·제정 취지를 살리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인격권 개념 도입 등 성과 신문사의 내적자유 보장을 위한 소유지분 제한 조항은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또 편집위원회 설치와 편집규약 마련 등을 통해 편집권 독립을 보장받겠다는 조항은 모두 빠졌다. 여기에다 광고 비율 50% 제한도 제외됐다. 그나마 ▲시장점유율규제는 유지하되 대상을 중앙일간지에서 전국일간지로 넓히고 ▲신문유통공사는 공동배달을 위한 신문유통원 설립으로 대체한다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규제조항(17조)의 경우 중앙·지방일간지뿐 아니라 경제지·스포츠지와 전문지까지 모두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공정거래법상)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추정될 신문사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에 반해 이른바 조·중·동을 노렸다는 비판을 피하면서 발행부수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실제로는 조중동을 묶을 수 있다는 찬성론도 만만치 않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신학림 위원장은 “전체적으로 신문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진일보한 것이 사실이지만 신문의 편집과 보도에 대한 내용은 실망스러운 반쪽짜리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개·제정법의 시행시기는 공포 이후 6개월로 정해져 있어 개·제정 법안은 올 하반기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수늘리기 경쟁 되레 치열해질 것” 다만 신문법 가운데 문화관광부 산하 신문발전위원회에 발행·유가부수 및 구독·광고수입 내역을 신고토록 하고 신고접수와 검증업무는 한국ABC협회와 같은 외부기관에 위임할 수 있도록 한 16조,38조 일부 조항 시행일은 공포 뒤 1년6개월로 정해 내년 하반기에나 시행될 예정이다. 이는 불법 경품이나 무가지 등을 신고할 경우 신고가액의 10배를 지급하는 포상금제도가 올해 상반기 도입됨에 따라 어느 정도 신문시장이 안정되는 기간으로 1년여의 유예기간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언론개혁진영에서는 ABC협회의 중립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데다 ABC협회의 유가부수 산정기준이, 본사가 지국에서 수금하는 부수를 기준으로 삼고 있어 부수늘리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몽구회장 ‘자동차 최고CEO’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미국의 유명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의해 올해 ‘자동차부문 최고 CEO’로 선정됐다. 품질경영과 글로벌경영을 통해 현대차의 품질을 높이고 자동차 판매를 크게 늘린 점을 인정받아서다.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자동차 등 17개 부문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경영능력이 탁월한 CEO를 선정, 발표했다. 표지에 사진도 실렸다. 자동차 이외 분야에서는 가전부문의 제프리 이멜트 GE회장, 식음료 부문의 스티븐 레인문트 펩시콜라 회장, 필 나이트 나이키 회장 등이 최고 CEO로 선정됐다. 비즈니스위크지는 “올해 미국 제이디파워사의 초기 품질평가에서 현대차가 도요타를 제치고 자동차 부문 상위에 올라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됐고 한국 내수시장이 어려운 가운데서 글로벌경영을 확대해 작년보다 실적을 대폭 개선한 공로를 인정해 정 회장을 최고 CEO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7% 증가했으며, 매출도 8% 많은 252억달러로 늘어났다. 현대차측은 “이번 자동차 부문 최고 CEO 선정으로 정 회장은 전세계 자동차산업을 이끌어가는 전문경영인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최고경영자로 선정됐던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올해도 최고경영자로 인정받아 ‘Re peat Performers(연속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비즈니스위크는 1929년 창간된 경제·경영분야 전문 주간지로 전세계에서 118만부 정도가 구독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문유통공사 만든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23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신문배달을 전담할 신문유통공사를 설립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또 신문발전기금을 관리할 기구를 설치하는 데도 의견 일치를 봤다. 법안심사소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우상호 의원은 “국민에게 폭넓은 언론매체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배달을 전담할 공사를 설립하자는 취지에 여야가 공감했다.”면서 “신문유통공사가 담당할 신문 배달의 범위와 비용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위는 또 신문사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자료 제출 범위를 발행부수, 유가판매부수, 지대수입(구독료), 광고수입 등 4개 항목으로 하고 재무제표 등은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경영자료는 문화관광부가 아닌 별도로 설치될 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편집위원회 설치 의무화,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제 등 핵심쟁점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4인회담에 넘겼다. 이밖에 소위는 언론피해자가 중재를 신청할 수 있는 절차와 기간을 완화하고, 조정 중재 과정에서도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언론피해 구제 및 중재 법안을 의결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신문공배제 지국장간 신뢰가 성패 좌우

    최근 여권에서 추진 중인 신문법 개정안에서도 논의되고 있는 신문 공동배달제에 대한 최초의 실태 보고서가 나왔다. 경향·국민·문화·세계·한겨레 등 5개 신문사가 공배제 도입을 위해 설립한 한국신문서비스㈜의 정영환 국장이 펴낸 ‘신문공동배달 사례 연구’가 그것이다. 이 연구는 경기도 과천과 서울 서소문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공배제의 성과와 한계를 다루고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우선 지난해 3월부터 공동배달에 돌입한 경기도 과천 지역 공배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부청사와 저층아파트 주민 위주로 신문구독시장이 구성되어 있어 신문사간 독자명단 공유가 쉬웠다는 장점 때문에 시범지국으로 선택됐지만 이를 살리지 못한 것이다. 공배제가 자신들에게 손해를 줄 것이라는 신문사내 판매조직 구성원·지국장 등의 불신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서울 서소문 지역 공배제는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해당 지역 지국장들이 결성한 ‘지국장협의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동배달제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또 서소문지역이 관공서나 기업 본사가 많아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지국장들이 공배제 도입에 대해 사전 여론조사를 벌였다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무리한 판촉경쟁이 줄고 통합고지서를 통해 수금률을 높여 지국장들에게는 비용절감과 수익확대를 줬다. 또 충성도가 높아진 배달원에게 더 나은 조건의 근무여건을 제공해 배달의 질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공배제는 서구 언론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제도로 신문사는 신문 제작과 판촉만 맡고, 배달만 공동으로 하는 제도다. 신문사마다 제작, 판촉, 배달을 한꺼번에 하다보니 신문시장이 탈법으로 얼룩질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여론의 다양성을 해치고 사회적 비용을 낭비한다는 지적에 따라 모색되고 있는 대안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마니아] 인터넷 ‘한 장 잡지’ 스타 작가 2인

    [마니아] 인터넷 ‘한 장 잡지’ 스타 작가 2인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가 3000만명에 육박하고 블로그, 미니홈피 등 개인미디어가 크게 발전하면서 상당수의 고정 방문객을 확보한 ‘인터넷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미디어의 장점을 활용해 소설·시 등 문학작품에 대한 자유로운 평론을 펼치거나 일러스트·음악·만화·여행·연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인터넷 싸이월드에서 ‘한 장짜리 잡지’를 발행하는 오형석(34·회사원), 김은정(26·프리랜서)씨도 아마추어 스타 작가다. 이들은 틈틈이 관심 분야에 대한 ‘잡지’를 발행해 각각 7500∼8000명의 고정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로모덕에 떴습니다 “ ‘KGB 카메라’ 광 오형석씨 500여명의 고정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오형석 씨는 ‘로모’라는 카메라를 이용해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에 감성을 담은 짤막한 글을 실은 ‘드라마틱 로모 라이프’라는 ‘한 장 잡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paper.cyworld.com/lomography) 로모(lomo)는 옛 소련의 정보기관인 KGB가 첩보용으로 개발했다고 알려져 ‘KGB카메라’로 더 유명한 카메라의 한 종류. 로모는 가운데는 밝고 테두리 쪽은 어두워지는 터널효과가 자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예술 사진 흉내를 내기에 좋다. 수동카메라의 재미를 아는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로모족’이란 신조어까지 나올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오씨는 이같은 35㎜ 로모 카메라로 일반 사진기로는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찍어내고 있다. 사실 오씨는 지난 2001년 로모를 처음 접하기 전까지 사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아마 그때가 디지털 카메라 붐이 일던 때였을 겁니다. 저도 어떤 것을 구입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우연히 로모에 관한 글을 보게 됐어요. 기능 설명이나 사용방법 등 어려운 것은 다 제쳐두고 우선 ‘KGB카메라’라는 게 흥미로웠죠.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로모를 구입했습니다.” 로모를 접하게 된 과정만큼이나 ‘한 장 잡지’를 발행하게 된 것도 우연에 가깝다. “인터넷에서 로모 관련 클럽을 운영하다가 우연찮게 싸이월드를 시작했고 이곳에 사진들을 하나 둘 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정 팬들이 생기더라고요. 고정 팬들을 위해 비정기적으로 하나둘 올리던 사진 때문에 결국 이렇게 고정적으로 잡지까지 발행하게 됐어요.” 주 5회 발행횟수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오씨는 잡지를 한 번 발행할 때마다 대글 공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글, 쪽지, 메일 등 많게는 70∼80건이 몰려들어요. 그때마다 하나하나 답해주고 설명도 해주고 그래요. 로모 자체가 생소한 분들도 의외로 많더라고요.” 지난 10월부터 잡지 발행을 시작한 오씨는 12월16일 현재 54호를 발행했다. 오씨의 ‘한 장 잡지’에는 개설 두 달만에 13만여명이 방문했으며, 콘텐츠를 자신의 미니홈피로 담아간 스크랩 수도 4000건을 넘어서고 있다.‘한 장 잡지’를 보기 위해 정기구독을 신청하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다. 회사에서 의류 관련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오씨는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오전 7시20분쯤 그 날의 ‘한 장 잡지’를 발행한다. 이른 시간이지만 그 시간에도 독자들이 곧바로 반응을 보여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내가 이해를 잘 못했어요. 쉬는 날마다 사진 찍고 인터넷만 들여다 보고 있으니 화가 날만 하죠. 하지만 지금은 독자들의 반응을 보고 오히려 격려해 주고 있습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꿈같은 얘기 붓으로 전해요” 일러스트레이터 김은정씨 ‘한장 잡지’의 인기 작가 김은정씨는 ‘조이의 달콤한 환상’(paper.cyworld.com/joyillust)이라는 제목으로 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인 김씨는 ‘한 장 잡지’를 통해 주로 동화적 느낌을 주면서 귀엽고 깜찍한 일러스트를 많이 그리고 있다. “제 그림을 좋아하고 정기적으로 봐주는 사람이 8000여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신기해요. 사실 저는 그동안 제 작품이 스타일 없이 제멋대로 그려진 낙서 수준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딱히 확인받을 곳도 없었고요. 그래서 작품에 대해 자신이 별로 없었어요.” 김씨는 지금까지 거의 동화 일러스트만 그렸지만 ‘한 장 잡지’를 발행한 후로는 자신의 작품을 마음에 들어하는 몇몇 곳에서 다른 일러스트 의뢰도 들어온다고 밝혔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아요. 친구 때문에 시작하게 된 인터넷 활동이 저에게 이렇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사실 김씨는 친구의 미니홈피에 들락날락하다가 지난해 6월부터 비로소 싸이월드를 시작하게 됐다. 블로그, 미니홈피 등 개인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늦은 출발이었다. 튼실한 콘텐츠로 고정 방문객을 확보해 오던 김씨는 올 10월부터 ‘한 장 잡지’ 발행을 시작해 17일 현재 33호까지 냈다. 김씨가 ‘한 장 잡지’에 푹 빠진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자신이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이 평가해주고 조언해 준다는 데 있다. “작품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제 일러스트 작품은 전문 미술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거나 복잡하면 안 되거든요. 평범한 사람들이 한 번보고 감동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한 장 잡지’를 구독하는 분들이 그 척도 역할을 해주고 있죠.” 김씨는 최근 인기를 실감했다고 한다. 개인적인 일로 시간이 부족해 작품을 새로 그리지 못해서 예전에 그려뒀던 작품을 잡지에 사용했다. 그런데 독자들이 그림만 보고서도 그 사실을 알아버린 것이다.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갖고 지켜보면 최근에 그린 것인지 과거에 그렸던 것인지 다 알 수 있거든요. 제 독자들이 이렇게까지 저와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제 절대 함부로 그릴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김씨는 보통 1주일에 두 번 정도 ‘한 장 잡지’를 발행하는데, 팬이 많아져 ‘더 많이 그려달라.’는 종용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책으로 출간하라는 요청도 받고 있다고 한다.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제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또 ‘한 장 잡지’도 꾸준히 발행해 독자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죠.”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말말말˙˙˙

    ‘사상과 의견의 자유시장’은 우리 언론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고, 광고거래의 무질서, 판촉과 판매경쟁이 경품과 무가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불공정거래, 주민의 신문 구독 선택의 기회 박탈 등이 한국신문의 비참한 현주소다.-이관희 한국헌법학회장이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언론관계법의 개혁방향’ 학술대회에서 “조선ㆍ중앙ㆍ동아 3대 신문이 이제부터는 새로운 틀에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며-
  • 무가지·경품 불공정거래 신문 ‘신 파라치’ 비상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문포상금 제도’가 담긴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신문 판매시장이 한바탕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시행될 이번 신문 포상금 제도는 신문고시를 위반하는 불법 경품이나 무가지 등을 신고할 경우 신고가액의 10배를 지급하고, 이를 위한 50억원의 예산까지 신청되어 있어 그 위력이 한층 거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개정안 통과를 놓고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이른바 ‘메이저’신문들과 나머지 신문들의 표정은 크게 엇갈린다. 우선 고가의 경품 지급과 무가지 살포로 신문시장의 불공정 거래를 주도해온 이들 세 신문들이 받는 타격이 매우 클 것 같다. 이들중 한 신문사는 자체 조사에서 포상금 제도가 시행되면 정기구독 부수가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 자연 절독률이 4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영호 대표는 “신문고시 자체를 고쳐 경품 제공 행위를 아예 금지하기 전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행 신문고시는 신문 판매가액의 20% 이내에서 경품 제공 또는 무가지 지급을 허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결국 경품은 계속 제공될 것이고,20%를 넘기는지 여부도 판단과 단속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신문시장의 최대 위기 봉착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인터넷 신문과 무가지 등 새로운 경쟁매체의 대거 등장과 독자 감소,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수입 축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는 일. 각 국의 신문들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신문들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서두르는가 하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도, 자부심도 팽개친 채 대변혁을 서두르고 있다.‘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란 슬로건 아래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 판으로 바꾸거나 시각적인 신문으로 편집체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신문시장의 현실을 짚어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 대부분의 종합일간지들은 위기를 호소한다. 신문업계가 취약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독자층의 감소 ▲새로운 매체의 부상 ▲광고수입 감소를 꼽는다. ●일간지 위기는 세계 공통의 현상 관련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2차대전 이후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는 습관이 꾸준하게 줄어왔다. 20세를 기준으로 볼 때 1960∼70년대에는 40%가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었지만 80년대 들어 30%로 줄었고 오늘날의 인터넷 세대는 20%만이 신문을 규칙적으로 읽는다. 그러나 더 큰 원인은 무가지와 인터넷 매체의 등장이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무가지가 출퇴근길 지하철과 거리에서 유료신문을 밀어내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24시간 뉴스채널, 인터넷 뉴스서비스가 기존 신문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광고수입도 줄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광고수입의 감소도 어려운 문제다. 프랑스의 경우 2003년 인쇄매체의 광고수입은 2000년에 비해 38%나 줄었다. 프랑스에서 최고 발행부수(34만부)를 자랑하는 유력지 르몽드는 2003년 그룹 손실액이 2500만유로에 달했다. 급기야 르몽드 경영진은 지난 9월20일 특별이사회에서 경비절감을 위해 기자 35명 포함,9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었다. 르몽드의 주간 문화전문 섹션 ‘아덴’도 오는 12월22일부터 발행이 중단된다. 프랑스의 유일한 석간신문인 르몽드는 배달비용 절감을 위해 조간 전환을 검토 중이다. 1950년대 하루 100만부 이상 팔리던 대중 일간지 ‘프랑스 수아르’는 하루 판매량이 7만부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집트 출신 부호 레몽 라카르에 매각됐다. 그나마 현상유지를 해 온 르피가로는 최근 항공산업 재벌 세르주 다소가 매입했다. 대표적 좌파신문인 리베라시옹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기업가 에두아르 드 로칠드와 경영권 인수협상에 들어갔다. ●독자의 변화에 맞춘 변신 시도 독자들은 예전에 비해 수적으로 현격히 감소하기도 했지만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또한 크게 바뀌었다. 이같은 독자들의 기호변화에 발맞춰 신문들은 읽을 거리, 볼거리 위주로 내용을 바꾸고 보다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판으로 판형을 바꾸려고까지 하고 있다. 영국의 신문시장은 전통적으로 고급지는 대형, 대중지는 타블로이드판으로 구분돼 왔으나 지난해 10월 인디펜던트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도시의 독자들을 겨냥해 타블로이드판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잇따라 대형 판형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스’는 11월1일자부터 기존의 대형 판형을 폐지하고 타블로이드 판형으로만 신문을 제작하고 있다.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프랑스에서 영자지의 출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르몽드가 뉴욕타임스 기사를 발췌,1주일에 한번씩 영자 섹션을 발행해오고 있고, 주인이 바뀐 프랑스 수아르는 프랑스내 외국인과 국내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한 영자 신문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독자들의 수요와 기대를 정확하게 파악, 지면 개선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뷔르츠부르크에서 발행되는 마인포스트는 신문 발행 당일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리더스캔’이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리더스캔은 독자가 특정기사를 읽을 때 스캐너 기능을 하는 전자펜으로 시작 부분과 끝낸 부분을 표시하도록 한 뒤 이 자료를 중앙컴퓨터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젊은 층 정기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방뉴스보다는 전국적인 뉴스에 대한 관심이 높고, 수준높은 문화기사보다는 전날 저녁 TV뉴스에 나온 화제기사가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사의 도입 문장이 좋을 경우 독자 반응이 좋고, 사진이나 그래픽이 있는 기사가 텍스트만 있는 기사보다 더 관심을 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마인포스트의 미카엘 라인하르트 편집인은 “이처럼 편집을 혁신하자, 종전 7%였던 열독률이 8.5%로 높아졌다.”고 반색했다. lotus@seoul.co.kr ■ 美 “변화만이 살길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경제대국 미국에서도 신문 산업이 어려운 것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다. 미국 신문의 고전은 ▲독자들의 변화에 둔감한 기자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지나친 정치적 편향성 등 편집상의 요인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영향력 축소 ▲수익성 감소로 인한 노동여건 저하 등 경영상의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신문이 독자와 유리됐다” 미국 신문의 발행인 및 편집자 모임인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는 1일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의 신문은 오랜동안 미국인의 신념, 특히 종교적 믿음과 유리돼 신뢰를 잃게 됐다.”는 반성의 글을 올렸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신문은 211개사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신문 197개사보다 많았다. 이를 부수로 환산하면 2080만부 대 1460만부이다. 특히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의 다수가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부시 대통령의 완승이었다. 언론계에서는 “리버럴한 성향을 가진 기자들이 미국 사회 주류의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과 함께 “신문이 지나치게 정치적 색깔을 부각시킨다.”는 반성이 제기됐다. ●뉴미디어의 출현이 독자 잠식 미국의 대표적인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가 1일 공개한 2004년 10대 키워드 중 1위는 ‘블로그’가 차지했다. 한국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과 마찬가지로 블로그는 미국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로 성장했다. 또 네티즌의 기호에 맞는 갖가지 다양한 뉴스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지하철을 중심으로 무료신문도 확산돼 신문 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미국신문협회(NA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 4820만부에 달하던 평일판 발행부수는 지난달 4770만부로 0.9% 줄었다. 또 전국 50대 시장에서 신문 구독률은 6개월 전의 53.4%에서 52.8%로 감소세를 보였다. 일요판의 구독률도 61.2%로 6개월 전의 62%보다 축소됐다. ●판매부수 부풀리기도 신문의 영향력이 감소되면서 자연히 수익성도 줄어들고 있다. 일부 신문은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판매부수 부풀리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의 판매부수는 광고료 산정의 핵심적인 기준이다. 신문사들은 뉴미디어의 등장 등으로 신문 구독자가 줄고 9·11 테러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광고수입이 급감하자 이같은 부당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기구독 부수보다 가판대 판매 부수가 집중적인 부풀리기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시카고 선 타임스의 경우 각 배급소에 미판매분을 반환하지 말도록 지시해 판매부수를 부풀린 것으로 자체감사 결과 밝혀졌다.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미국의 신문들은 이같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모색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19일 독자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기사를 줄이고 사진과 그래픽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 편집인 레너드 다우니 주니어는 연례 평가회의에서 발행부수가 지난 2년 동안 70만 9500부에서 약 10% 줄었다고 밝혔다. 다우니 편집인은 지난 여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새로운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사를 더 짧게 쓰는 것이 요구된다.”면서 “신문의 디자인 담당자와 편집자들은 사진과 그래픽이 들어갈 지면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의 창업자인 알 뉴하스는 지난달 28일 칼럼을 통해 “미국 신문은 진보든 보수든 ‘이념의 망치’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신문을 비교하면서 “일본 신문에는 광고보다 뉴스가 많은데 미국 신문은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뉴하스는 미국의 신문 사주와 발행인, 편집자들에게 “더 많은 뉴스를 싣고, 친구와 적에게 똑같이 공정하고 예의를 갖춘다면, 신문 값을 올려도 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dawn@seoul.co.kr
  • 한나라 “신문은 자율 방송은 규제”

    한나라 “신문은 자율 방송은 규제”

    한나라당은 17일 언론관계 3개법안 잠정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4대 입법’ 중 국가보안법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법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안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지만 여야간에 첨예하게 맞서는 쟁점이 산적해 본격 심의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언론관계법을 놓고는 열린우리당 법안이 이른바 ‘조중동’, 즉 메이저 신문 개혁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한나라당은 KBS를 겨냥한 방송개혁에 비중을 둬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의 잠정안은 현행 정기간행물법을 ‘신문자유법’과 ‘언론중재법’으로 나누고 방송법 중 한국방송공사(KBS)법을 떼내 한국교육방송공사(EBS)법과 통합한 국가기간방송법 제정안 등 3가지로 이뤄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책의총에서 이 법안과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한 뒤 곧 당론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신문자유법 가장 큰 쟁점은 시장 점유율. 열린우리당이 1개사 30%, 상위 3개사 60% 이상 점유할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간주해 규제하자는 데 견줘 한나라당안은 인수·합병시 30%를 넘을 때만 규제하자는 입장이다. 다른 기업과 차별 규제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취지다. 신문·방송의 겸영도 한나라당은 시장점유율 20% 미만인 신문사의 경우 방송사 지분을 10% 이내에서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해 겸영을 불허한 열린우리당과 마찰이 예상된다. 신문 발행과 관련, 한나라당안은 신고제로 변경하자는 것이고 또 편집위원회 구성과 편집규약 제정은 의무화하지 않고 신문사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아울러 발행·판매·인쇄부수, 광고료, 재무제표, 영업·감사보고서, 지분 총수와 자본내역 등의 자료를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신고하도록 명시한 여당안과 달리 총발행부수와 유가판매부수, 광고수입, 구독료수입 등만 신문부수공사재단을 통해 공개하자는 입장이다. ●국가기간방송법 한나라당 언론관련법의 핵심이다. 공영방송인 KBS가 지배·재원구조의 문제로 제역할을 못 한다고 판단, 따로 법안을 만들어 영국 BBC 일본 NHK에 버금가는 국가기간방송으로 강화한다는 취지다. 골자는 KBS의 사장, 부사장, 감사를 임명·해임하는 최고의결기관인 ‘KBS 경영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한 것이다. 경영위는 국회에서 9인을 추천한 뒤 대통령이 임명하되 특정 교섭단체 추천 인원이 절반을 넘지 못하고 한 교섭단체에서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겸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현재 KBS이사회 이사와 사장을 모두 대통령이 임명함으로써 이사회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기에 경영위와 사장간의 역할 분담을 분명히 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것으로 영국의 BBC경영위를 모델로 했다. 그러나 경영위는 내각제 국가를 모델로 한 데다 대통령으로부터의 독립은 강화될지 모르지만 여야간 정치적 타협에 따라 기간방송이 지배될 가능성이 높아 논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또 수신료는 단계적 현실화를 추진하되 방송광고수입 비중이 전체 예산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수신료 액수 결정과 KBS의 예결산 모두 국회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EBS사장은 국회 상임위의 추천을 거쳐 방송위원회 위원장이 임명하도록 했다. ●언론분쟁중재법 여당과 이견이 비교적 많지 않다. 다만 언론중재위 구성에서 여당이 시민단체에 20%를 허용하자는 것이고 한나라당안은 이에 반대하되 언론 관련 교수에게 문호를 개방하자는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1등의 마케팅 비법은 무엇일까? 잭 트라우트의 비즈니스 전략에 따르면 1위 기업에 필요한 것은 방어적 전쟁이다. 경쟁자들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바로 차단해야 선두를 지킬 수 있다.SK커뮤니케이션즈의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가 가입자 1100만명 돌파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도 그것이다. 1999년. 인터넷은 벌써부터 바뀌고 있었다. 컴컴한 장소에서 익명으로 자신을 부풀려 얘기하는 모습은 진부해졌다. 이제는 나를 표현하는 시대다. 당시 개인 프로필 서비스가 속속 생겨난 것도 같은 이유. 싸이도 그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차별화를 시도한 점이 남달랐다. 이용자의 행태를 예의주시하고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고객의 소리를 상품에 담아라 싸이 운영자들은 사람들이 싸이를 친분유지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서비스가 수정되면서 아예 다른 서비스로 탈바꿈했다.2001년 9월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는 ‘사이좋은 사람들’을 모토로 하는 본격적인 미니홈피 서비스로 변신했다. 사이 좋은 사람들끼리 상대를 집으로 초대해 앨범도 보여주고 선물도 교환하면서 친분을 다지는 실제 상황을 싸이는 인터넷으로 가져왔다. 사진첩, 방명록, 게시판, 선물 등의 기능이 싸이에 생기면서다. ●유행이 아닌 트렌드를 잡아라 아바타(인터넷에서 나를 표현하는 사람 모양의 아이콘)가 유행하면서 싸이에도 아바타를 만들어 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거셌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좇아가는 일은 하지 않았다. 대신 2002년 4월 싸이에는 미니룸이란 서비스가 생겼다. 홈피 주인이 자신의 현재 상황이나 지향하는 바를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표현 수단이 생긴 것이다. 아바타처럼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혼자만의 인형놀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더불어 이 부문은 유료화했다. 싸이월드에서만 통용되는 전자화폐인 ‘도토리’가 그것이다. 가치를 느끼면 소비자는 지갑을 여는 법. 도토리의 하루 매출액은 1억 5000만원, 연 540억원을 벌어들이는 싸이의 주요 수입원이다. ●사용자의 입을 통해 홍보하라 서비스 개선에는 공을 들였지만 이벤트, 광고 등 별도의 마케팅은 하지 않았다. 개인 홈페이지인 만큼 나와 소통을 하려면 너도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 싸이에 있는 나의 집에 오려면 너도 싸이에 집을 만들어야 한다. 혼자 하면 재미가 없는 만큼 피라미드 판매조직처럼 이용자들은 알아서 사람을 끌어 들였다. 이어지는 서비스 혁신과 함께 이용자는 150만명(2002년),500만명(2003년),1100만명(2004년) 등 급성장을 이어갔다. 싸이가 이처럼 가입자를 대폭 확보한 데에는 서비스의 ‘일촌 맺기’ 기능의 공이 컸다.‘나’와 ‘너’의 친밀감을 강화시키는 기능이 있어 싸이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 축적이 가능하다. 인터넷이 사람을 단절시키는 게 아니라 사람간 네트워킹을 강화한 것. 좋은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가 제발로 찾아오도록 한 셈이다. ●페이퍼 전성시대 어서 오너라 가입자 1100만 돌풍을 끌고 가기 위해 싸이가 내놓은 카드는 지난 10월 선보인 ‘페이퍼’ 서비스다. 포털 1위 기업인 NHN이 싸이의 대항마로 ‘블로그’ 서비스를 들고 나오자 싸이는 자신 안에 블로그를 집어 넣었다. 발행과 구독의 개념을 가미해 형태는 조금 바뀌었다. 페이퍼는 특정 주제를 가지고 개인이 발행할 수 있는 1인형 미디어 서비스. 인터넷 상에서 내 맘대로 잡지를 만들어 발행하고, 다른 이의 좋은 잡지가 있으면 구독도 가능하다. 싸이 기획자로 출발해 페이퍼 팀을 이끌고 있는 박지영 팀장은 “웹 기획자들은 머릿속에 인터넷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무엇일지 항상 고민한다.”면서 “변화는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욕구를 파악해 서비스로 옮기고 또 그 서비스가 지속되도록 전략을 세우는 작업이 우리 팀의 소명”이라면서 “페이퍼도 싸이처럼 변화하면서 사랑받는 서비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90%가 안 지키는 신문고시

    일부 신문들의 불법 판촉행위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는데도 이를 바로잡을 단속기관이나 법제도는 옆걸음질만 계속하고 있어 안타깝다. 시민단체인 언론개혁국민행동이 지난 10월 서울과 6개 광역시의 신문사지국 480곳의 경품 및 무가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3개 거대신문 지국 90% 이상이 신문고시를 위반해 독자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문구독의 대가로 자전거, 백화점상품권 제공은 옛말이고 현금까지 건네는 신문사도 나왔다고 한다. 신문시장의 혼탁상이 어디까지 갈지 심히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신문시장 정상화를 다짐하며 직권조사에 나섰던 공정거래위원회는 왜 말이 없는지 이해가 안 된다. 지난 5월 6개 신문사 지국 211곳을 조사한 결과 79.1%가 신문고시를 위반했다는 발표를 해놓고도 아직까지 후속조치 소식이 없는 것이다. 불법행위를 적발하고도 6개월이 넘도록 처벌을 못 한다면 법을 우습게 볼 것은 뻔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거듭된 적발에도 개선 기미가 전혀 없는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신문고시 위반 신고포상금제 등을 규정한 공정거래법개정안도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지만 앞길 예측이 어려운 상태다. 일부 야당의원들의 반대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개혁, 그중에서도 신문시장 정상화는 국민과 언론계 내부에서 가장 공감대가 큰 개혁과제다. 공정거래위는 의지를 갖고 감독의무를 다해야 한다. 위반시 처벌 등에도 눈치볼 이유가 없다. 정치권에도 촉구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만은 정쟁적 시각을 버리고 시장질서 확립을 도와야 한다.90%가 법을 외면하는 이 상황은 개선돼야 한다.
  • 요동치는 세계 신문시장

    세계 신문시장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신문의 크기가 바뀌고 주간지가 월간지로도 바뀌고 있다. 독자나 판매부수는 인터넷과 무료신문의 호황으로 계속 줄어들어 경영진들에게 구조조정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946년 창간된 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는 오는 17일부터 월간지로 전환한다.FEER 발행사인 다우존스는 최근 6년간 FEER의 적자가 심각해 직원 80명을 감원하며 아시아 정계와 재계, 학계 여론 주도층들의 기고문을 게재할 것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홍콩의 기업전문 잡지 ‘미디어’의 샤런 데스커 쇼우 편집장은 “24시간 뉴스 채널과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인터넷 뉴스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잡지가 지배하던 시대는 곧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9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지난 1일부터 타블로이드 판형만 만든다. 지난해 11월부터 대형 판형과 타블로이드 판형을 동시 발행한 지 일년만이다. 더 타임스는 병행 판매로 판매부수가 4.5% 늘었는데 특히 대형 판형을 점진적으로 없애고 타블로이드 판형만 판매한 지역의 판매부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고급지 시장에서 더 타임스의 경쟁지인 인디펜던트도 지난해 10월부터 타블로이드 판형을 병행 판매, 가판대 판매부수 증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프랑스와 미국에서는 구독자가 줄고 있다. 현재 프랑스의 인터넷 세대라 할 수 있는 20대의 신문 구독률은 20%다.1960년대와 80년대는 각각 40%와 30%였다. 신문을 아예 안 보거나 대신 인터넷 매체를 보는 인구의 증가 등으로 석간 르몽드는 지난 8월까지 가판 매출이 10.5% 줄었다. 이에 따라 르몽드는 90명을 해고하고 조간으로의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일간 리베라시옹은 지난해 발행부수가 6.6% 줄어들었다. 미국신문협회(NAA)가 1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초 4820만부에 달하던 평일판 발행부수는 올해 4770만부로 0.9% 줄어들었다. 전국 50대 시장에서 신문 구독률은 6개월 전의 53.4%에서 52.8%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요판의 구독률도 61.2%로 6개월 전의 62%에서 여전히 줄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컴맹’주부가 차린 사이버잡화점

    ‘컴맹’주부가 차린 사이버잡화점

    ‘컴맹’ 전업주부가 개설한 온라인 가게가 성공, 개인사업을 하던 남편까지 직원으로 채용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쇼핑몰인 오픈마켓에 입점한 ‘OCN SHOP(www.ocnshop.net)’은 월 매출 5000만원, 순이익 800만∼900만원을 올리는 ‘잘 나가는’ 사이버 잡화점이다. 김정식(38) 영업부장은 사장인 아내 윤미혜(33)씨에게 업무 지시를 받으며 하루를 연다. ●창업자금 적어 선택… 컴퓨터 한대로 출발 윤 사장은 “경기불황으로 남편의 건설업이 부진해 처음에는 가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시작했다.”면서 “아이들만 키우느라 컴맹에다 자동차 운전도 못했는데 가게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창업자금이 적은 직종을 찾다 인터넷 쇼핑몰이 적격이라고 여겼다. 품목을 가방과 지갑, 구두 등 잡화로 정한 것은 가방공장을 운영하는 가까운 친척이 있다는 장점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웹디자인을 배운 사촌 시동생을 끌어들여 지난해 11월 연립주택 지하에 4평 남짓한 사무실을 만들었다. 윤 사장은 동대문과 남대문 시장에서 다리품을 팔며 유행을 탄 제품을 구입했다. 그는 “사이버 가게를 위해 2개월 동안 포토샵도 배우고 외국 패션잡지도 구독했다.”면서 “내 마음에 드는 예쁜 것을 구입, 다음이나 옥션, 세이브존 등 대형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팔았는데 반응이 처음부터 좋았다.”고 밝혔다. 가방은 5000∼3만 5000원, 신발은 1만 5000∼3만 5000원에 내놓는다. 한번에 올려놓는 제품은 가방이 10개, 신발은 7∼8개이며, 이 가운데 1개씩 매일 교체된다. 마진은 대략 10∼20%로 하루 150개 정도가 팔리고 최대 2000개 이상 나간 것도 있다. 주 고객층은 20∼30대 여성이며 택배를 통해 당일 배송한다. 남편 김 부장은 “인터넷 쇼핑몰의 특성상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주중 저녁에 주문이 많다.”면서 “사장은 제품을 정하고 저는 구매, 동생은 제품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띄운다.”고 말했다. ●비결은 유행감각·고객관리·가격·상호 성공 비결은 유행에 민감한 미끈한 제품과 철저한 고객관리, 저렴한 가격이었다. “외국잡지까지 참고하고 새벽·오후 시장을 매일 들러 유행의 ‘감’을 익히죠. 제품도 동대문 시장에서 도매로 들여오기 때문에 동대문 대형 쇼핑몰보다 저희가 저렴합니다.”(김 부장) 잘 팔릴 제품은 감이 잡힌다. 게다가 대형 인터넷 쇼핑점처럼 전화상담까지 하고 있다. 박스 바깥에 전화번호를 기입해 고객들이 불만사항을 즉시 토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번 방문한 사람이 다시 사이트에 접속하는 비율은 대략 60%. 어찌 보면 단골확보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다. 이 때문에 윤 사장은 두 차례 이상 제품을 구입한 고객을 ‘우수 고객’으로 편성, 특별 관리하고 있다. 신제품 정보를 알려주고 이를 구입하면 사은품까지 제공한다. 여기에다 어떤 제품이 고객에게 맞는지 ‘맞춤 상담’까지 병행한다. 김 부장은 또 “잘 알려진 인터넷 사이트를 공략한 것이 적중했으며 가게 이름이 유명 케이블TV와 비슷한 것도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서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부부가 함께 운영… 의사결정 빨라 이들 부부가 꼽은 애로사항은 네티즌들의 불신뢰다. 일부 고객들은 구매 의사를 밝힌 뒤 제품을 구입하지 않아 물건을 팔지 않고도 인터넷 쇼핑몰에 수수료를 내는 경우가 30∼40%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매상들이 일반 소비자로 취급,3∼4배의 가격을 부르던 ‘초짜’에서는 많이 벗어났다. 고정 거래처만 가방 공장이 3곳, 신발공장 4곳이며 동대문 시장의 거래업체는 신발 3곳, 가방 2곳 등이다. 공장과 동대문 도매점에서 들여오는 제품의 비율은 대략 8대2 정도. “부부가 함께 운영하니까 의사결정이 빠릅니다. 하지만 여행을 가더라도 장사 걱정이 앞서며 잠자리까지 장사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가족의 이야기가 전 보다 줄어든 것이 흠이죠.”(윤 사장) “남자보다 여자가 더 세심하게 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부장으로 만족합니다. 앞으로 취급 업종은 가방과 신발뿐만 아니라 의류, 화장품까지 넓힐 계획입니다. 벗은 채 사이트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그런 사이버 가게를 만드는 것이 저희들의 꿈입니다.”(김 부장) 글· 사진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외국 언론도 美대선 편들기

    미국 대선에 외국 언론들도 편들기에 나서고 있다. 자신들의 색깔에 맞는 후보를 지지하기도 하고, 해당국 국민의 정서를 반영하기도 한다. 가장 관심이 많은 나라는 영국이다. 이라크전을 비롯해 많은 현안이 미국과 직접 연관돼 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굳건한 동맹을 맺고 있는 영국 정부의 입장과 달리 언론들은 대부분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선호하고 있다. 영국 국민들의 반(反)부시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유력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는 29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사설을 통해 “진심으로 미국에 있는 구독자들은 케리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선언했다. 이 잡지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부시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한 뒤 “미국이 지속보다는 변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 대선에 개입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에서 팔리는 부수가 영국보다 3배나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독일에서는 최대 일간지 빌트가 27일 독일 신문 가운데 처음으로 부시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보수지인 빌트는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보다 나은 점 10가지를 거론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케리 후보보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저지와 자유무역 옹호를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시론] 기로에 선 한국신문/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 교수

    [시론] 기로에 선 한국신문/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우리당이 신문개혁법안을 확정했다. 신문사주의 소유지분 제한을 제외하면, 그동안 학계와 시민단체에서 줄기차게 요구해온 사안들이 대부분 반영되었다. 주요 내용을 보면, 공정거래법상 제재를 받는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1개사 30%,3개사 60%로 명시해 거대신문의 시장독과점 행위를 규제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신문사의 구독계약 강요나 무가지 증정, 경품 제공 행위도 금지시켰다. 신문의 여론 왜곡을 방지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독자가 신문의 편집에 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할 독자권익위원회를 설치했고, 신문사주로부터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편집규약 제정을 의무화했다. 신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공식화되어, 신문발전기금이 생기고 한국언론진흥원이 설립된다. 현재 한국의 신문시장은 그야말로 복마전이다. 경품, 무가지 등 불법행위가 성행하고, 발행부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100여개에 달하는 일간지 중 흑자를 내는 곳은 10개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문을 닫는 신문사는 나오지 않는다. 한국 신문이 그나마 연명하는 것은 신문의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들은 여전히 신문기사에 매우 민감하게 대응한다. 독자들이 가장 외면하는 정치기사이지만 신문지면 중에는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되고, 가장 많은 면수를 차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극히 정치화된 한국의 신문은 정당의 대리전을 벌이고, 심지어 정쟁을 독려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진보적 신문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승리를 쟁취했다. 보수적 신문은 비록 정치적으로 패배했지만 신문시장에서는 여전히 70% 이상의 점유율을 지키며 위세를 유지해 왔다. 그결과 한국사회는 보수와 진보가 팽팽하게 대립하며 국가적 현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수신문이 시장을 장악한 것은 자본의 위력 덕분이었다. 인터넷 등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신문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보수신문사들이 택한 생존전략은 물량공세였다. 신문의 질적 수준을 높이거나 신문시장 전체 규모를 늘리는 전략보다는, 경쟁신문사의 독자를 끌어오는 방편을 택했다. 각종 경품과 무가지를 동원해 경쟁신문사의 독자를 확보하려 했고, 결국 제값 내고 신문구독하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신문개혁법안은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는 조항들을 포함하고 있긴 하지만, 신문시장의 질서를 회복하고, 신문산업을 회생시킬 대책들도 들어있다. 그러나 보수와 진보 모두 조건반사적인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수신문은 “비판 신문을 향한 복수”라고 주장하고, 진보진영은 “족벌언론의 위세에 눌려 지레 겁먹은 표정이 측은하기까지 하다.”고 열린우리당을 힐난했다. 신문개혁법안을 여전히 정치논리로 재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 국민의 편에 선 신문이라면, 국민을 위한 개혁세력이라면, 신문개혁을 정략적 차원으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은 진보적인 정권을 지지하기도 하지만, 보수적인 신문도 지지하고 있다. 보수신문의 여론독과점도 마땅치 않지만, 정부의 언론자유 침해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궁극적 신문개혁안은 타협안이 되어야 한다. 보수와 진보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공존의 법칙이 담긴 신문개혁법안을 여야가 함께 완성하길 기대한다.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 교수
  • [與 확정 ‘언론개혁 3개법안’] 1. 정기간행물법 개정안

    [與 확정 ‘언론개혁 3개법안’] 1. 정기간행물법 개정안

    정기간행물법 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 언론피해규제법 제정안 등 열린우리당이 15일 마련한 ‘언론관계 3법’은 기존 언론 시장 질서와 제작 시스템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즉각 “자유민주주의 시장질서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데다 당내 일부 의원들과 시민단체 등은 당초 개혁안보다 크게 후퇴한 ‘용두사미격’ 법안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해 향후 입법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 언론 3법이 법제화될 경우 미칠 파장과 문제점을 법안별로 점검한다. 열린우리당은 신문의 공공성·다양성 강화와 독자의 권익 보호, 신문시장의 진흥에 초점이 놓여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신문시장 질서를 바로잡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언론의 다양성은 강화했지만 여권은 소유 지분 제한과 시장 점유율 제한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막상 법안은 상당부분 완화된 내용으로 내놨다. 법안은 신문 시장의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점유율 제한 기준을 강화했다. 공정거래법 ‘시장 지배적 사업자 기준’ 규정을 1개사 30%,3개사 60%로 더 낮췄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되면 신설될 신문발전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인터넷 언론의 권한을 보장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은 신문에만 두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열린우리당 ‘언론개혁법’의 핵심 쟁점이던 소유지분 제한은 이번 개정안에서 제외됐다. 공공의 재산인 전파를 쓰는 방송사와는 달리 사기업적 성격이 강한 신문의 소유구조를 제한하는 것은 위헌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언론개혁국민연대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이날 각각 성명서와 공개질의서를 내는 등 앞으로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독자 권익 보호 개정안에 명시된 ‘신문 등의 기능보장 및 독자의 권익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라는 새 법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열린우리당의 법안은 언론의 건전한 발전을 통해 독자의 권익 보호에 비중을 두고 있다. 독자가 편집·제작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편집·제작의 기본 방향이 독자의 이익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게 했다. 여기에 독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자문기구로 ‘독자권익위원회’를 두게 했다. 또 ‘광고’조항을 신설해 광고가 독자의 권익을 침해하지 못하게 했고 일간신문의 광고를 전체 지면의 50%로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신문의 구독계약 강요나 무가지·경품 제공 행위 금지를 법에 명시했다. 그러나 독자 권익을 보호하는 조항에 대해 신문의 자율권을 지나치게 침해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사주의 압력으로부터 독립을 강조하면서도 제3자의 간섭을 확대한 것은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일부 시민단체 등의 입김이 너무 세지면 다른 측면에서 자율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독자의 권익을 보장한다는 기본 정신은 인정하지만 의무조항으로 규정한 것은 편집권의 자율성을 침해할 우려가 많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광고 제한 항목도 반발이 예상된다. 잡지 및 주간지 광고는 제한하지 않고 일간지만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문시장 진흥 개정안은 ‘신문발전기금’을 설치, 여론의 다양성을 촉진하고 신문산업의 진흥에 쓰게 했다. 또 신문유통과 관련, 공동 판매·배달사업을 하는 법인을 설치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다양성 촉진은 좋은 의도이지만 정부가 인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언론을 관치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의 투명성을 위해 신문 사업자가 매년 결산 5개월 전에 발행부수, 구독료와 광고료, 주식 발행과 소유 내역 등을 신고하도록 한 것은 지나친 통제라는 반론이 예상된다. ●인터넷 언론 위상 강화 인터넷 언론에 대한 개념 규정을 통해 권한을 보장하도록 함으로써 인터넷 언론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간행물과 일간신문 주간지에만 주어지던 세제상의 혜택을 주고 신설될 신문발전기금의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뉴스 기능을 겸비한 포털사이트 포함 여부 등 인터넷 언론의 대상 범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與, 언론관계법안 발표…신문점유율 제한

    與, 언론관계법안 발표…신문점유율 제한

    열린우리당은 15일 신문시장 점유율 규제 제도 도입을 핵심으로 한 정기간행물법 개정안 등 언론관계 3개 법안을 확정, 발표했다. 열린우리당은 정기간행물법 개정안으로 신문시장에 점유율 규제제도를 도입해 1개 신문사가 30%,3개 신문사가 60% 이상을 차지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토록 했다. 이와 함께 신문사의 구독계약 강요나 무가지 증정, 경품 제공 행위를 금지하고 일간신문의 광고는 전체 지면의 50% 이내로 제한토록 했다. 개정안은 편집의 공공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취지로 신문사와 뉴스통신사에 편집규약 제정을 의무화하는 한편 인터넷 매체도 언론으로 규정했다. 또 신문의 편집과 제작에 독자가 참여토록 하고, 신문사와 뉴스통신사가 독자권익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신문 공동배달 제도를 도입,‘유통전문법인’을 설립해 신문사의 공동판매와 배달 체제를 지원하도록 했다. 나아가 한국언론진흥원을 신설하고 신문발전기금을 조성해 언론의 다양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열린우리당은 대신 그동안 논란을 불러온 신문사의 소유지분 제한 방안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개정안의 이름도 ‘신문 등의 기능보장 및 독자의 권익보호 등에 관한 법률’로 바꾸기로 했다. 방송법 개정안에서는 방송편성위원회를 설치, 프로그램 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편성규약을 제정토록 하는 한편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민영방송의 경우 최대 출자자가 변경될 경우 방송위의 승인을 얻도록 규정했고, 방송위의 승인을 얻지 못한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재허가 취소 절차를 명문화해 민영방송의 재허가 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방송발전기금 징수비율을 현행 방송광고 매출액의 6%에서 8%로 상향 조정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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