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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④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석 달은 뭔가를 진짜로 알기엔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까지는 좋습니다.” 100년 역사의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지난 4월 종이신문을 폐간하고, 웹 사이트로만 뉴스를 보도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즉각 세계적인 기사가 됐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비록 당시 5만 6000부 정도를 발행했지만, 미 전역에 배포되는 3대 일간지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특히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세계 8개 지역에 지국을 두고 심도 있는 국제 기사를 써 왔다. 이는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퓰리처상 7번 수상으로 이어졌고 깊이 있는 시각에 공정한 보도를 하는 언론사로서 명성을 쌓아왔다. 편집장인 마샬 잉거슨은 “신문 정기 구독자의 90%가 일간지 대신 발행하는 주간 잡지의 정기 구독자로 남았다. 생각보다 많은 숫자로 일간지를 받아보던 사람들이 주간지를 보고 만족해한다.”라고 소개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일간 신문을 폐간한 대신 펴내는 주간지의 정기 구독자는 약 5만 명이다. 웹 사이트에 실리는 것과는 다른 뉴스를 담은 주간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리고 날마다 뉴스를 요약해 PDF 파일로 독자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A4용지 2장 분량의 ‘데일리 뉴스 브리핑’ 메일의 구독료는 월 5.75달러(한화 약 7200원)이다. 유료 구독자는 1만 5000여 명이다. 잉거슨 편집장은 새로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면 킨들, 아이폰, PDA 등에도 기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짧은 기사를 더 자주 인터넷에 올려 종이신문이 사라지고 인터넷으로 기사를 공급하면서 무엇이 가장 크게 바뀌었을까. 우선 기존 인력의 17%를 줄였다. 하지만 해외 지국과 특파원의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가장 큰 강점이 폭넓고 해박한 국제 뉴스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자들에게 짧은 기사를 더 자주 쓰도록 강조했다. 예를 들어 대법원에서 중요한 판결이 내려질 때 예전에는 긴 기사를 하나 쓴다면 이제는 결정 전에 한 개, 결정 이후 한 개 그리고 분석과 제3의 시각을 담아 또 다른 기사를 쓰는 식이다. 결국 기사의 양은 예전 종이신문 때보다 훨씬 많다. 종이신문일 때와 또 달라진 점은 기사의 타이밍이다. 마샬 잉거슨 편집장은 “웹에서는 최초의 특종보도가 최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SNBC,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에서 최초 보도를 한 다음 3~4시간 뒤에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만의 독특한 시각을 더해 뉴스를 배포하는 것이 오히려 트래픽을 모으기에는 더 좋다고 덧붙였다. 잉거슨 편집장은 “지난 주에 8명의 기자가 근무 중인 워싱턴 지국을 방문했을 때 기자들이 짧은 기사를 쓰면서 기사의 질이 낮아졌다(shallow)고 불평하더라.”고 전하면서 “지금은 실험하고 배우는 중이며 우리의 가치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지국의 기자들은 하루 평균 2건의 기사를 출고한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어떤 사람도 해치지 않고 인류를 축복한다(injure no man but bless all mankind)’는 취지로 설립됐다. 이는 크리스천 사이언스란 신흥 종교를 만든 메리 베이커 에디가 정한 것으로 그녀는 신문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크리스천 사이언스는 그리스도를 통해 건강하고 도덕적인 생활을 영유하자는 종교로 심리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을 강조해 종종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사이언톨로지와는 전혀 다르다. 신문사가 위치한 보스턴 다운타운 일대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플라자라 불리는 곳으로 최초로 설립된 크리스천 사이언스 교회가 있다. 교회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를 후원하고 있지만 신문사가 자생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잉거슨 편집장은 밝혔다. 신문사 직원의 60%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신도이며 40%는 비종교인이다. ●종이신문이 사라지면 인터넷 방문자도 줄어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와 비슷한 시기에 허스트 그룹이 소유한 146년 역사의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전서(PI)도 종이신문을 폐간하고 인터넷으로 전환했다. 지난 3월 16일 이후 더 이상 일간 종이신문을 찍어내지 않는 시애틀 PI는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급감했다. 2월에 1800만 명이었던 방문자 숫자가 3월에는 1400만 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제이 조스틴은 “시애틀 PI는 우리와 전혀 다른 경우”라고 강조했다. 시애틀 PI는 허스트 그룹이 늘어나는 적자에 매각하려고 내놓았다가 인수자가 없자 인력 대부분을 구조조정하고 최소한의 인력인 20여 명만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남겨놓았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역시 근본적으로 늘어나는 적자에 인터넷으로 전환하긴 했지만 주간 잡지, 이메일 뉴스 브리핑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기사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 등 네트워크 사이트를 활용해 뉴스를 퍼뜨리는 활동도 필수적이다. 홈페이지 트래픽은 한 달 평균 700만 페이지뷰를 기록 중이며 신문을 폐간한 직후인 4월에는 오히려 82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고 조스틴은 설명했다. ●전문가 블로그, 편집장 비디오로 독자 모아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연예 뉴스(celebrity news)가 트래픽을 모으는 가장 쉬운 길이다. 잉거슨 편집장은 “가십을 보도하는 쉬운 길로 가지 않고, 우리의 강점이자 브랜드인 국제 뉴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뉴스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신문사가 많아서 이러한 장점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지리란 게 잉거슨 편집장의 생각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기자 개개인에게 블로그를 하라고 권장하지는 않는다. 대신 책, 정원 가꾸기, 머니, 테러리즘&보안 등 19개의 전문가 그룹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또 기자들이 직접 찍는 동영상도 독자들의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 년 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모든 기자들에게 캠코더를 지급하고 교육을 했다. 하지만 허비한 시간에 비해 기자들이 찍은 동영상이 별로 트래픽을 끌지 못하자 기사를 쓰는 데 집중하도록 정책을 바꿨다. 하지만 사진 기자들은 질이 나은 동영상을 생산하고 있어서 예외다. 잉거슨 편집장은 “트래픽 생산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뉴스고 그 다음이 블로그, 마지막이 비디오다.”라면서 “블로거를 기자로 고용할 계획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취재 기자와 편집 기자들이 자체 생산 기사 외에 통신사의 뉴스나 다른 매체의 뉴스를 가공 편집해서 홈페이지에 올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존 예마 편집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자체적으로 비디오를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린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알리는 비디오에 출연했던 예마 편집장은 전 세계 각지에 파견된 특파원들과 전화 등으로 나누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 내용을 동영상으로 만들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제이 조스틴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홈페이지에 광고를 할 기업의 숫자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례로 최근 국제 뉴스 섹션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일을 다룬 영화 광고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제 뉴스에 경쟁력을 가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장점을 산 광고였으며, 광고 단가도 높았다고 덧붙였다. 잉거슨 편집장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독자층은 크게 둘로 본다. 우선 세계적인 일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다. 이들을 위해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시리즈로 중점 보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깨끗한 물과 농업환경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독자층은 은퇴하고 시간이 많은 사람으로 이들도 타인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작지만 강하고 특색있는 신문의 미래를 보여준다. 수익성이 없는 종이신문 발간을 중단하고 과감하게 인터넷으로 전환한 이유는 앞으로 신문의 미래가 웹에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전환한 이후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취재진들이 ‘신문의 미래’를 묻고자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를 방문했다. 이들에게 들려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지금까지 수많은 신문사와 ‘차이’를 만들었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만의 강점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보스턴·시애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온·오프라인 상품 차별화… 다변화된 독자 욕구 충족

    세계 신문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제상황과 온라인 미디어의 도전으로 신문산업은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문들이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간하는가 하면, 대규모 감원과 신문을 포기하고 온라인 매체로 전환하는 신문들도 하나둘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유력 신문들은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고 디지털 사업부문의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격변하는 신문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뉴욕타임스로부터 생존전략을 들어봤다. │뉴욕 김균미특파원│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현 신문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뉴스 관련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품’을 다양화하고, 다양한 독자층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전달 수단을 다변화하고 있다. 공격적인 비용절감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2일 캐서린 매티스 대외업무 담당 수석 부사장을 만나 뉴욕타임스의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경제상황에다 온라인 매체의 부상으로 신문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뉴욕타임스의 전략은. -첫째,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둘째, 디지털 생산품 개발이다. 뉴욕타임스의 고품질 콘텐츠를 신문과 웹, 이동통신, 잡지 등 되도록 많은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다. 셋째, 비용 절감, 마지막으로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다고 했는데. -신문과 온라인의 광고기법을 개발, 다양화했다. 최근 영화 ‘밀크’의 광고에 뉴욕타임스에서 보도했던 동성애 권리 향상 기사들을 함께 제공했다. 아이폰이나 휴대전화 등 다양한 매체에 맞게 광고도 맞춤 방식으로 다변화했다. 사진은 물론 기사도 판매하고 있다. 매일 5만명이 온라인을 통해 뉴욕타임스에 난 크로스워드(퍼즐)를 산다. 크루즈 여행선에서 신문을 볼 수 있도록 위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체 매출에서 광고와 구독료 수입 비중은. -경기침체로 광고수입이 급감한 반면 구독료 수입은 늘고 있다. 올 1·4분기 구독료 수입 비중이 38%로 다른 신문사들에 비해 높다. 뉴욕타임스는 신문 값이 다른 신문들보다 비싼 데다 지난 5월과 6월 가판대와 가정에 배달되는 구독료를 각각 인상했다. 구독료 비중이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광고수입 비중이 높다. 신문기사를 이메일로 보내는 서비스에 시스코가 스폰서로 참여,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했다. 올 1월부터 처음으로 뉴욕타임스 1면 하단에 광고를 싣고 있다. →구독료 인상으로 구독자가 줄지는 않았나. -구독을 중단한 독자들도 일부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독자들은 충성도가 매우 높아 신문값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2년 이상 장기 구독자가 83만명에 이르며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이동통신에 대한 뉴스 유료화 정책을 밝혔다. 유료화할 경우 역풍이 우려되지는 않나. -유료화 여부는 모든 신문사의 고민이다. 관건은 유·무료화간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2008년 디지털 사업부문 매출은 3억 5200만달러(약 4470억원)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온라인 유료화와 관련, 확정된 것은 없지만 유료화할 경우 여러 옵션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처럼 주요 기사들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 하나는 멤버십 제도다. 회원들에게만 배타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두 가지를 접목할 수도 있다. 이동통신을 통한 서비스 유료화 방향은 정해졌지만 시기·가격은 미정이다. →온라인 부문 강화 전략은. -첫째, 웹사이트 방문자 수를 늘리는 것이고 둘째, 방문객들이 웹사이트에 오래 머물도록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방문객(유저)들을 매출로 연계하는 것이다. 방문자수를 늘리기 위해 검색 경로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웹사이트 내용을 다양화했다. 특집기사 등 읽을거리를 늘렸고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으며, 블로그를 활성화했다. 그래픽을 강화하고 인터랙티브 기능을 늘렸다. 과거 기사 검색 기능과 뉴욕타임스 이외에 웹상의 다른 관련 기사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능과 업데이트한 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들은. -올해 비용을 지난해보다 12%인 3억 3000만달러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연초 뉴욕시와 인근 지역 가판대에 신문을 배달하는 보급회사를 폐쇄하고 대신 외주를 줬다. 뉴저지에 있는 인쇄시설을 폐쇄하고 뉴욕의 인쇄시설과 합쳤다. 보스턴 지역 인쇄시설도 통폐합했고, 노조 및 길드와 협상을 통해 인건비도 줄였다. →인력도 적지 않게 줄인 것으로 아는데. -2007년 1만 231명에서 2008년 9346명으로 10% 줄였고, 올 1분기 현재 전년말 대비 15.5% 줄였다. 뉴욕시 배달회사 폐쇄가 주요 요인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은. -2005년 이후 여러 사업들을 사고팔았다. 2005년 어바웃닷컴을 샀고 이어 컨슈머닷컴 등을 사들였다. 대신 9개 지역 TV방송과 디스커버리 타임스 채널을 팔았다. →한국에서는 신문들의 방송 소유를 허용하는 미디어법 개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신문과 방송간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뉴욕타임스의 TV방송사 매각은 이같은 추세와는 반대 아닌가. -그렇지 않다. 통합은 웹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디스커버리 타임스 채널을 통해 방송과 비디오 제작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웹으로 이같은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해 매각했다. →온라인 강화로 신문 입지가 흔들리는 건 아닌가. -아니다. 그동안 신문에 컬러를 도입하고, 사진과 흥미를 끄는 피처스토리를 강화해 왔다. 판형을 줄여 지하철 등에서 읽는 데 불편함을 덜었다. 이같은 개선 노력이 계속될 것이다. →젊은층은 신문을 덜 읽고 온라인에 익숙한데. -젊은 독자들을 겨냥해 대학에 뉴욕타임스 신문을 제공한다. 신문을 강의에 활용할 것을 권장하며, 커리큘럼을 지원한다. 온라인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신문을 고집해선 안 된다. 독자들이 편하게 느끼는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제공하면 된다. kmk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뉴욕타임스 1851년 9월18일 창간한 진보적(리버럴) 성향의 미국 대표 일간지다. 기자수 350명이며 회사 전체 직원수는 9346명(2008년 말). 평일 유료 구독자는 104만부, 일요판은 145만부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온·오프라인 상품 차별화… 다변화된 독자 욕구 충족

    온·오프라인 상품 차별화… 다변화된 독자 욕구 충족

    세계 신문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제상황과 온라인 미디어의 도전으로 신문산업은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문들이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간하는가 하면, 대규모 감원과 신문을 포기하고 온라인 매체로 전환하는 신문들도 하나둘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유력 신문들은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고 디지털 사업부문의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격변하는 신문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뉴욕타임스로부터 생존전략을 들어봤다. │뉴욕 김균미특파원│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현 신문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뉴스 관련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품’을 다양화하고, 다양한 독자층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전달 수단을 다변화하고 있다. 공격적인 비용절감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2일 캐서린 매티스 대외업무 담당 수석 부사장을 만나 뉴욕타임스의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경제상황에다 온라인 매체의 부상으로 신문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뉴욕타임스의 전략은. -첫째,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둘째, 디지털 생산품 개발이다. 뉴욕타임스의 고품질 콘텐츠를 신문과 웹, 이동통신, 잡지 등 되도록 많은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다. 셋째, 비용 절감, 마지막으로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다고 했는데. -신문과 온라인의 광고기법을 개발, 다양화했다. 최근 영화 ‘밀크’의 광고에 뉴욕타임스에서 보도했던 동성애 권리 향상 기사들을 함께 제공했다. 아이폰이나 휴대전화 등 다양한 매체에 맞게 광고도 맞춤 방식으로 다변화했다. 사진은 물론 기사도 판매하고 있다. 매일 5만명이 온라인을 통해 뉴욕타임스에 난 크로스워드(퍼즐)를 산다. 크루즈 여행선에서 신문을 볼 수 있도록 위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체 매출에서 광고와 구독료 수입 비중은. -경기침체로 광고수입이 급감한 반면 구독료 수입은 늘고 있다. 올 1·4분기 구독료 수입 비중이 38%로 다른 신문사들에 비해 높다. 뉴욕타임스는 신문 값이 다른 신문들보다 비싼 데다 지난 5월과 6월 가판대와 가정에 배달되는 구독료를 각각 인상했다. 구독료 비중이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광고수입 비중이 높다. 신문기사를 이메일로 보내는 서비스에 시스코가 스폰서로 참여,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했다. 올 1월부터 처음으로 뉴욕타임스 1면 하단에 광고를 싣고 있다. →구독료 인상으로 구독자가 줄지는 않았나. -구독을 중단한 독자들도 일부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독자들은 충성도가 매우 높아 신문값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2년 이상 장기 구독자가 83만명에 이르며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이동통신에 대한 뉴스 유료화 정책을 밝혔다. 유료화할 경우 역풍이 우려되지는 않나. -유료화 여부는 모든 신문사의 고민이다. 관건은 유·무료화간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2008년 디지털 사업부문 매출은 3억 5200만달러(약 4470억원)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온라인 유료화와 관련, 확정된 것은 없지만 유료화할 경우 여러 옵션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처럼 주요 기사들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 하나는 멤버십 제도다. 회원들에게만 배타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두 가지를 접목할 수도 있다. 이동통신을 통한 서비스 유료화 방향은 정해졌지만 시기·가격은 미정이다. →온라인 부문 강화 전략은. -첫째, 웹사이트 방문자 수를 늘리는 것이고 둘째, 방문객들이 웹사이트에 오래 머물도록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방문객(유저)들을 매출로 연계하는 것이다. 방문자수를 늘리기 위해 검색 경로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웹사이트 내용을 다양화했다. 특집기사 등 읽을거리를 늘렸고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으며, 블로그를 활성화했다. 그래픽을 강화하고 인터랙티브 기능을 늘렸다. 과거 기사 검색 기능과 뉴욕타임스 이외에 웹상의 다른 관련 기사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능과 업데이트한 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들은. -올해 비용을 지난해보다 12%인 3억 3000만달러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연초 뉴욕시와 인근 지역 가판대에 신문을 배달하는 보급회사를 폐쇄하고 대신 외주를 줬다. 뉴저지에 있는 인쇄시설을 폐쇄하고 뉴욕의 인쇄시설과 합쳤다. 보스턴 지역 인쇄시설도 통폐합했고, 노조 및 길드와 협상을 통해 인건비도 줄였다. →인력도 적지 않게 줄인 것으로 아는데. -2007년 1만 231명에서 2008년 9346명으로 10% 줄였고, 올 1분기 현재 전년말 대비 15.5% 줄였다. 뉴욕시 배달회사 폐쇄가 주요 요인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은. -2005년 이후 여러 사업들을 사고팔았다. 2005년 어바웃닷컴을 샀고 이어 컨슈머닷컴 등을 사들였다. 대신 9개 지역 TV방송과 디스커버리 타임스 채널을 팔았다. →한국에서는 신문들의 방송 소유를 허용하는 미디어법 개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신문과 방송간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뉴욕타임스의 TV방송사 매각은 이같은 추세와는 반대 아닌가. -그렇지 않다. 통합은 웹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디스커버리 타임스 채널을 통해 방송과 비디오 제작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웹으로 이같은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해 매각했다. →온라인 강화로 신문 입지가 흔들리는 건 아닌가. -아니다. 그동안 신문에 컬러를 도입하고, 사진과 흥미를 끄는 피처스토리를 강화해 왔다. 판형을 줄여 지하철 등에서 읽는 데 불편함을 덜었다. 이같은 개선 노력이 계속될 것이다. →젊은층은 신문을 덜 읽고 온라인에 익숙한데. -젊은 독자들을 겨냥해 대학에 뉴욕타임스 신문을 제공한다. 신문을 강의에 활용할 것을 권장하며, 커리큘럼을 지원한다. 온라인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신문을 고집해선 안 된다. 독자들이 편하게 느끼는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제공하면 된다. kmkim@seoul.co.kr ●뉴욕타임스 1851년 9월18일 창간한 진보적(리버럴) 성향의 미국 대표 일간지다. 기자수 350명이며 회사 전체 직원수는 9346명(2008년 말). 평일 유료 구독자는 104만부, 일요판은 145만부다.
  • 미국 신문 산업 현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신문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미 의회까지 나서 지원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비영리법인으로 전환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 등을 담은 신문산업지원법안이 제출돼 있다. 지난해 신문사들은 모두 1만 5970명의 인원을 줄였고, 올 4월말까지 8484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2006년에는 1만 7809명이 신문사를 떠났다. 미국 신문편집인협회(ASNE)에 따르면 지난해 신문사를 떠난 기자수는 5900명으로 11.3%에 이른다. 2008년 말 현재 전국의 기자수는 모두 4만 6700명으로 1978년 이후 가장 적다. 150년 전통의 로키 마운틴뉴스가 문을 닫았고, 시애틀 포스트인텔리겐서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트리뷴컴퍼니 소유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이 파산신청을 했다. 신문들의 위기는 경제난에 따른 광고수입 급감과 구독료 감소, 늘어나는 부채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미 신문협회(NAA)에 따르면 올 1·4분기 신문사들의 종이와 온라인 광고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줄었다. 액수로는 26억달러(약 3조 3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종이신문의 경우 광고매출이 29.7%나 급감해 59억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광고 매출은 같은 기간 13.4% 감소, 종이 신문보다 감소폭이 덜했다. 1·4분기 온라인 광고매출은 6억 9630만달러에 그쳐 아직은 종이신문과 비교 되지 않는다. 구인·구직 등 항목별 광고는 무려 42.3%나 급감했다. 2008년에도 신문의 광고매출은 전년보다 16.6% 줄었다. 일부에서는 올해도 3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고, 내년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신문의 유료 구독자수도 감소하고 있다. 미 ABC협회가 발표한 지난 3월말 현재 유료 구독자수(주중 기준)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나 줄어 344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3.6% 감소)의 두배 수준이다. 미국의 상위 25개 일간지 중 유료 구독자가 늘어난 곳은 월스트리트저널 하나로 0.6%가 증가해 208만부를 유지했다. 주중 유료 구독자가 20% 이상 급감한 곳도 있다. 반면 NAA와 닐센온라인에 따르면 올 1분기 온라인 무료 신문 구독자는 10.5%나 늘었다.신문 자체를 읽는 사람들도 감소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신문(온라인 포함)을 읽는 사람은 2006년 43%에서 2008년 39%로 줄었다. 종이신문만 읽는다는 사람은 34%에서 25%로 준 반면, 온라인으로 뉴스를 봤다는 사람은 5%에서 9%로 늘었다. kmkim@seoul.co.kr
  • “3~5년이면 웹 수익이 종이신문 압도” ②

    “3~5년이면 웹 수익이 종이신문 압도” ②

    올 들어 105개 이상의 미국 신문사가 문을 닫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텍사스주의 1등 신문 댈러스 모닝뉴스는 최근 8명의 직원을 새로 고용했다.  2007년 4월 시작한 지역 인터넷신문 네이버스고가 좋은 반응을 얻은 덕이다.  네이버스고는 ‘매주 우리 지역의 작은 스타(micro celebrity)를 만든다.’라는 취지로 시작됐다. 모두 30명의 직원이 매일 텍사스주 내 75개 커뮤니티를 취재한다. 이 중 39개의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18개의 주간지가 16쪽 분량으로 매주 발행된다. ●지역 주민을 스타로 만들자 네이버스고가 텍사스주 주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주민이 온라인에 내용을 올리면 신문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post online, get in print).  오스카 마르티네즈 네이버스고 편집장은 “우리의 이웃을 당신 사이트에서 봤다는 독자들의 이야기가 가장 큰 칭찬”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스고는 지난해 10월 열린 ‘스테이트 페어’란 박람회장에서 찍은 독자들의 사진을 모집했다. 무려 800장의 사진이 응모됐고 이 중 1등을 한 사진에는 2명의 흑인 여성이 놀이기구를 타고 흥분한 모습이 담겼다. 네이버스고는 이들이 누구인지 묻는 이벤트를 재차 열었고 이 중 한 명이 이메일로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연락해왔다.  마르티네즈 편집장은 “한국의 오마이뉴스도 우리처럼 시민 저널리즘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글을 올리는 이들에게 특별한 물질적 보상은 없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스타벅스에서 독자들과 모임을 갖는다.”라고 설명했다.  독자들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신문을 읽으며 네이버스고에 무엇을 원하는지 이야기한다. 기자들은 이를 네이버스고 블로그와 신문에 반영한다. 초기 이 모임에는 5~10명이 참가했지만 이제는 50여 명으로 불어나 스타벅스 공간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다. “독자들을 우리들의 엑스트라 기자로 만들고 교육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마르티네즈 편집장은 스타벅스 모임에 대해 귀띔해 줬다.  네이버스고를 통해 탄생한 스타들도 여럿이다. 신부 모양의 대형 설탕 케이크를 만든 한 여성은 네이버스고에 자신이 만든 케이크 사진을 올렸다가 CNN에도 소개됐다.  시닉 드라이브란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에 사는 여성은 집 뒤에 버려진 쓰레기를 네이버스고에 고발했더니 바로 다음날 시 의회가 앞장서서 쓰레기를 치워줬다.  지역 담당 코디네이터인 로라 베스는 81세의 한 할머니가 “군대에 자식을 보낸 엄마끼리 연대하자.”라는 내용의 글을 네이버스고 홈페이지에 올렸다면서 “네이버스고가 지역 주민들에게 인터넷 교육을 확실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결혼한 네이버스고의 한 여기자는 가사일에 젬병인 자신의 경험을 살려 ‘속수무책 주부(Helpless housewife)’란 비디오 시리즈를 만들었다. 장 보는 법, 정원 가꾸는 법 등의 정보를 담은 이 비디오 시리즈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출연한 여기자 역시 스타가 됐다.  커뮤니티의 어떤 목소리든 인터넷에 올릴 수 있고 이를 다시 신문으로 펴내는 네이버스고는 ‘세대 간의 간극’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신문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중년과 노년층에게는 인터넷으로 글을 쓰는 법을 가르치고, 신문을 보지 않는 젊은이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가 신문에 실리는 기쁨을 선사한다. 물론 네이버스고에 실린 뉴스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인터넷에서 더욱 확산된다. ●방송은 팔고 웹사이트는 만들고  내년이면 댈러스 모닝뉴스는 창간 125주년이 된다. 치열한 부수 경쟁을 통해 경쟁지인 타임스 헤럴드를 누르고 텍사스주 1등 신문으로 도약했다.  편집장이자 부사장인 조지 로드리그는 “광고 수익이 크게 줄면서 지역뉴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댈러스 지역 뉴스는 우리만 쓸 수 있는 것 아니냐. 그 외 다른 뉴스는 통신사의 서비스로 전 세계 어디서든 사람들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워싱턴에 12명의 특파원을 배치했지만 현재는 3명으로 줄였다. 광고 수익이 줄자 유럽 신문과 비슷하게 구독료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고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독자들이 줄긴 했지만 올린 구독료 덕에 전체적인 수익에서는 이익을 보는 것이다.  로드리그 편집장은 “신문의 주 구독자는 4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매달 독자 조사를 하는데 신문을 보는 사람들은 연봉 10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의 고연령, 고액 연봉자라고 소개했다. 조사 결과 자신이 사는 동네뉴스와 도시 뉴스를 독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때 오클라호마, 로스앤젤레스, 루이지애나까지 신문을 배포했으나 광고주들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현재는 신문 배포처를 댈러스 7개 군(county)으로 국한했다.  사내에서 ‘빅 페이퍼’라 불리는 댈러스 모닝뉴스가 최대 수익원이지만 신문사는 여러 매체를 발행해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30대의 신문을 읽지 않는 젊은이들을 위해서는 매주 금요일 ‘퀵(Quick)’이란 엔터테인먼트 정보 전문 무가지를 발행하고 있다. 퀵의 발행 부수는 약 15만부 정도다.  또 다른 무료신문으로는 일주일에 4번 수~토요일에 발행되는 ‘브리핑’이 있다. 댈러스 모닝뉴스에 실린 뉴스들을 보기 편하게 12쪽으로 요약해 가정마다 무료로 배달한다. 발행 부수는 약 20만부로 댈러스 모닝뉴스를 보지 않는 젊은 가정에 우편번호에 따라 배포한다. 총 7명의 직원이 ‘브리핑’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광고수익만으로 운영된다.  조지 로드리그 편집장은 “신문의 미래는 웹과 모바일에 달려있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이에 집중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ABC 방송의 계열사인 WFAA8 케이블 채널을 1950년부터 소유했으나 지난해 매각했다. 여전히 WFAA8 방송사는 신문사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로드리그 편집장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신문이 어떻게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경제가 우리 편이 아니고 미국인들은 공짜로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이 만든 디지털 리더기 ‘킨들’로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르 몽드, 상하이 데일리 등 모두 36개의 신문을 구독해 볼 수 있다. 구독료는 신문에 따라 5.99~14.99달러(7000~1만 9000원)다. 무선인터넷으로 밤새 신문의 내용이 킨들에 배달되고 다음날 독자들은 연필 두께의 킨들을 통해 편안하게 신문을 읽을 수 있다. 아마존과 뉴욕타임스는 ‘킨들로 신문을 보는 구독자가 몇 명이냐.’라는 질문에 숫자를 공개하지 않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기사를 킨들에 제공하라는 아마존의 제안을 거절했다. 로드리그 편집장은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아마존이 좌지우지하겠다는 제안 내용이 맘에 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수익의 75%를 갖고 댈러스 모닝뉴스에 25%를 주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에 댈러스 모닝뉴스는 플라스틱 로직 이리더와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킨들보다 뒤늦게 개발돼 올해 시장에 출시된 이 제품은 킨들보다 훨씬 큰 화면에 종이처럼 구부려지기까지 한다. 아직 신문사로는 디트로이트 뉴스하고만 콘텐츠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조지 로드리그 편집장은 “댈러스 모닝뉴스는 디트로이트 뉴스의 상황을 지켜본 다음 플라스틱 로직 이리더와 파트너십을 체결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3~5년 안에 웹에서도 충분한 수익 낼 것  “IT 기술이 매달 바뀌기 때문에 구체적인 모바일 전략을 알려주기 어렵다. 하지만 3~5년 안에는 웹과 모바일로 충분한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본다.”  로드리그 편집장은 아직 종이신문의 광고수익이 인터넷 광고수익보다 많지만 “3~5년이면 웹이 종이를 앞지르기에 충분하다.”라고 답했다. 5~10년은 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이은 질문에는 “5~10년이면 너무 긴 세월”이라며 머리를 저었다.  뉴미디어를 수용하고 다양한 비용 절감을 통해 최악의 신문 위기 속에서도 유유하게 대처하고 있는 댈러스 모닝뉴스는 미국 신문 계에서 혁신의 상징으로 꼽히고 있다. 댈러스 모닝뉴스가 전하는 교훈은 간단하고 확실하다. 신문의 생존 경쟁력은 콘텐츠에 달렸으며 콘텐츠의 질과 다양성을 높이는 것은 웹과 모바일 등 뉴미디어 활용이 가장 간편하며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댈러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혁신의 상징 댈러스 모닝 뉴스 “3~5년이면 웹 수익이 종이신문 압도”

    올 들어 105개 이상의 미국 신문사가 문을 닫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텍사스주의 1등 신문 댈러스 모닝뉴스는 최근 8명의 직원을 새로 고용했다. 2007년 4월 시작한 지역 인터넷신문 네이버스고가 좋은 반응을 얻은 덕이다. 네이버스고는 ‘매주 우리 지역의 작은 스타(micro celebrity)를 만든다.’라는 취지로 시작됐다. 모두 30명의 직원이 매일 텍사스주 내 75개 커뮤니티를 취재한다. 이 중 39개의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18개의 주간지가 16쪽 분량으로 매주 발행된다. ●지역 주민을 스타로 만들자 네이버스고가 텍사스주 주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주민이 온라인에 내용을 올리면 신문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post online, get in print). 오스카 마르티네즈 네이버스고 편집장은 “우리의 이웃을 당신 사이트에서 봤다는 독자들의 이야기가 가장 큰 칭찬”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스고는 지난해 10월 열린 ‘스테이트 페어’란 박람회장에서 찍은 독자들의 사진을 모집했다. 무려 800장의 사진이 응모됐고 이 중 1등을 한 사진에는 2명의 흑인 여성이 놀이기구를 타고 흥분한 모습이 담겼다. 네이버스고는 이들이 누구인지 묻는 이벤트를 재차 열었고 이 중 한 명이 이메일로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연락해왔다. 마르티네즈 편집장은 “한국의 오마이뉴스도 우리처럼 시민 저널리즘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글을 올리는 이들에게 특별한 물질적 보상은 없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스타벅스에서 독자들과 모임을 갖는다.”라고 설명했다. 독자들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신문을 읽으며 네이버스고에 무엇을 원하는지 이야기한다. 기자들은 이를 네이버스고 블로그와 신문에 반영한다. 초기 이 모임에는 5~10명이 참가했지만 이제는 50여 명으로 불어나 스타벅스 공간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다. “독자들을 우리들의 엑스트라 기자로 만들고 교육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마르티네즈 편집장은 스타벅스 모임에 대해 귀띔해 줬다. 네이버스고를 통해 탄생한 스타들도 여럿이다. 신부 모양의 대형 설탕 케이크를 만든 한 여성은 네이버스고에 자신이 만든 케이크 사진을 올렸다가 CNN에도 소개됐다. 시닉 드라이브란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에 사는 여성은 집 뒤에 버려진 쓰레기를 네이버스고에 고발했더니 바로 다음날 시 의회가 앞장서서 쓰레기를 치워줬다. 지역 담당 코디네이터인 로라 베스는 81세의 한 할머니가 “군대에 자식을 보낸 엄마끼리 연대하자.”라는 내용의 글을 네이버스고 홈페이지에 올렸다면서 “네이버스고가 지역 주민들에게 인터넷 교육을 확실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결혼한 네이버스고의 한 여기자는 가사일에 젬병인 자신의 경험을 살려 ‘속수무책 주부(Helpless housewife)’란 비디오 시리즈를 만들었다. 장 보는 법, 정원 가꾸는 법 등의 정보를 담은 이 비디오 시리즈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출연한 여기자 역시 스타가 됐다. 커뮤니티의 어떤 목소리든 인터넷에 올릴 수 있고 이를 다시 신문으로 펴내는 네이버스고는 ‘세대 간의 간극’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신문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중년과 노년층에게는 인터넷으로 글을 쓰는 법을 가르치고, 신문을 보지 않는 젊은이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가 신문에 실리는 기쁨을 선사한다. 물론 네이버스고에 실린 뉴스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인터넷에서 더욱 확산된다. ●방송은 팔고 웹사이트는 만들고 내년이면 댈러스 모닝뉴스는 창간 125주년이 된다. 치열한 부수 경쟁을 통해 경쟁지인 타임스 헤럴드를 누르고 텍사스주 1등 신문으로 도약했다. 편집장이자 부사장인 조지 로드리그는 “광고 수익이 크게 줄면서 지역뉴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댈러스 지역 뉴스는 우리만 쓸 수 있는 것 아니냐. 그 외 다른 뉴스는 통신사의 서비스로 전 세계 어디서든 사람들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워싱턴에 12명의 특파원을 배치했지만 현재는 3명으로 줄였다. 광고 수익이 줄자 유럽 신문과 비슷하게 구독료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고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독자들이 줄긴 했지만 올린 구독료 덕에 전체적인 수익에서는 이익을 보는 것이다. 로드리그 편집장은 “신문의 주 구독자는 4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매달 독자 조사를 하는데 신문을 보는 사람들은 연봉 10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의 고연령, 고액 연봉자라고 소개했다. 조사 결과 자신이 사는 동네뉴스와 도시 뉴스를 독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때 오클라호마, 로스앤젤레스, 루이지애나까지 신문을 배포했으나 광고주들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현재는 신문 배포처를 댈러스 7개 군(county)으로 국한했다. 사내에서 ‘빅 페이퍼’라 불리는 댈러스 모닝뉴스가 최대 수익원이지만 신문사는 여러 매체를 발행해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30대의 신문을 읽지 않는 젊은이들을 위해서는 매주 금요일 ‘퀵(Quick)’이란 엔터테인먼트 정보 전문 무가지를 발행하고 있다. 퀵의 발행 부수는 약 15만부 정도다. 또 다른 무료신문으로는 일주일에 4번 수~토요일에 발행되는 ‘브리핑’이 있다. 댈러스 모닝뉴스에 실린 뉴스들을 보기 편하게 12쪽으로 요약해 가정마다 무료로 배달한다. 발행 부수는 약 20만부로 댈러스 모닝뉴스를 보지 않는 젊은 가정에 우편번호에 따라 배포한다. 총 7명의 직원이 ‘브리핑’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광고수익만으로 운영된다. 조지 로드리그 편집장은 “신문의 미래는 웹과 모바일에 달려있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이에 집중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ABC 방송의 계열사인 WFAA8 케이블 채널을 1950년부터 소유했으나 지난해 매각했다. 여전히 WFAA8 방송사는 신문사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로드리그 편집장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신문이 어떻게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경제가 우리 편이 아니고 미국인들은 공짜로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이 만든 디지털 리더기 ‘킨들’로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르 몽드, 상하이 데일리 등 모두 36개의 신문을 구독해 볼 수 있다. 구독료는 신문에 따라 5.99~14.99달러(7000~1만 9000원)다. 무선인터넷으로 밤새 신문의 내용이 킨들에 배달되고 다음날 독자들은 연필 두께의 킨들을 통해 편안하게 신문을 읽을 수 있다. 아마존과 뉴욕타임스는 ‘킨들로 신문을 보는 구독자가 몇 명이냐.’라는 질문에 숫자를 공개하지 않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기사를 킨들에 제공하라는 아마존의 제안을 거절했다. 로드리그 편집장은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아마존이 좌지우지하겠다는 제안 내용이 맘에 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수익의 75%를 갖고 댈러스 모닝뉴스에 25%를 주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에 댈러스 모닝뉴스는 플라스틱 로직 이리더와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킨들보다 뒤늦게 개발돼 올해 시장에 출시된 이 제품은 킨들보다 훨씬 큰 화면에 종이처럼 구부려지기까지 한다. 아직 신문사로는 디트로이트 뉴스하고만 콘텐츠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조지 로드리그 편집장은 “댈러스 모닝뉴스는 디트로이트 뉴스의 상황을 지켜본 다음 플라스틱 로직 이리더와 파트너십을 체결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3~5년 안에 웹에서도 충분한 수익 낼 것 “IT 기술이 매달 바뀌기 때문에 구체적인 모바일 전략을 알려주기 어렵다. 하지만 3~5년 안에는 웹과 모바일로 충분한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본다.” 로드리그 편집장은 아직 종이신문의 광고수익이 인터넷 광고수익보다 많지만 “3~5년이면 웹이 종이를 앞지르기에 충분하다.”라고 답했다. 5~10년은 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이은 질문에는 “5~10년이면 너무 긴 세월”이라며 머리를 저었다. 뉴미디어를 수용하고 다양한 비용 절감을 통해 최악의 신문 위기 속에서도 유유하게 대처하고 있는 댈러스 모닝뉴스는 미국 신문 계에서 혁신의 상징으로 꼽히고 있다. 댈러스 모닝뉴스가 전하는 교훈은 간단하고 확실하다. 신문의 생존 경쟁력은 콘텐츠에 달렸으며 콘텐츠의 질과 다양성을 높이는 것은 웹과 모바일 등 뉴미디어 활용이 가장 간편하며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달라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후원:한국언론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빠지기 쉬운 통계의 함정

    빠지기 쉬운 통계의 함정

    ‘당신은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가.’ 와 ‘대통령은 상원조사위원회에 출두해야 하는가?’ 는 똑같은 의미였다. 그러나 이 중 ‘워터게이트 사건’의 당사자 닉슨 전 대통령을 불명예 퇴진시킨 질문은 후자였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미국인들에게 첫 번째 질문을 던지자, 대부분의 국민들이 반대했다. ‘면죄부’를 받은 듯 닉슨 대통령은 이 설문조사 결과를 수개월 동안 기자들 코앞에서 깃발처럼 흔들었다. 그러나 처음 질문에는 결정적인 하자가 있었다. 대부분의 미국 국민이 ‘탄핵(Impeachment)’이란 단어를 몰랐다는 것. 그래서 갤럽은 질문을 바꿔 다시 여론조사를 했다. 그 뜻은 첫 번째 질문과 완전히 똑같았지만 왠지 처벌수위가 완화된 느낌이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찬성했고, 미국 의회는 탄핵 절차에 들어갔다. 두 번째 질문이 닉슨 대통령의 자발적 사임을 이끌어 낸 역사적인 질문이었다. ●데이터 분식·데이터 성형수술 등 통계의 이면 여론조사에서 이처럼 질문지의 내용을 살짝 손만봐도 결과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 바로 독일 도르트문트 공대 통계학과 교수 발터 크래머가 쓴 ‘벌거벗은 통계’(염정용 옮김, 이순 펴냄)다. 이 책은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각종 숫자와 데이터를 가지고 만들어진 통계가 어떻게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잘못된 행동을 이끄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적나라하다는 표현이 너무 미약하게 느껴질 정도다. 크래머 교수는 미국의 저명한 통계학자 대럴 후프가 쓴 ‘통계로 거짓말하는 방법(1954년)’을 읽고 여기서 영감을 받아 1991년 이 책을 완성했다. 그 뒤로 일약 지식인들의 통계 교양서로 자리잡으면서 이 책은 ‘아마존 통계경영학 부문 스테디 셀러’로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통계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 현대인의 상식이다. 영국 수상을 지낸 벤저민 디즈레일리가 오죽하면 “거짓말은 세 종류가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라고 말했을까. 그러나 이 새빨간 거짓말보다 더한 거짓말인 통계가 경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온갖 곳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통계를 믿을 수 없다고 평소 신념으로 가지고 있던 독자라도 신문에 실린 주식폭등 그래프를 보고 쌈짓돈을 만지작거리고, 유권자들은 사표(死票)방지 심리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당선권으로 나타난 정당후보에게 투표를 하게 된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라는 산술평균값에 현혹돼 주위의 가난한 사람들을 놓치게 된다. 통계는 복잡한 계산이나 숫자들을 피해 빠르고 쉽게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 고안된 학문인데 통계 때문에 헷갈리고 조작의 피해를 당한다면 억울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통계를 활용하는 정부나 기업, 광고주들은 분식회계와 맞먹는 수준으로 ‘데이터 분식’행위를 하고, ‘데이터 성형수술’도 서슴지 않기 때문에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은 좁고도 험하다. 특히 좌파, 우파, 중도파 모두 선의의 목적을 위해 통계가 조작될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도 인식의 걸림돌이다. 이럴 때 15장으로 구성된 ‘벌거벗은 통계’가 길이요, 생명줄이 되는 것이다. 몇가지 사례를 보여주겠다. 성경에서 아담은 930살, 그의 아들 셋은 912살까지 살았다고 써 있다. 믿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것이 ‘정교한 수치가 진실’이라는 환상 때문에 또한 ‘두루뭉술하면 성의없다고 느낄 것’이라는 우려가 겹쳐져 나타난 숫자라고 설명한다. 심지어 영국의 신학자는 천지창조의 시점을 ‘기원전 4004년 10월21일 일요일 오전 9시’라고 정밀하게 계산해냈는데, 요즘 이것을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을까. 레슨1. 너무 구체적이고 정교한 숫자는 믿지 말라. 농부 1명이 소 40마리를 가지고 있고, 농부 9명은 소 ‘0마리’를 가지고 있다면 농부들은 몇마리의 소를 가지고 있는가. 통계에서 나타나는 최빈값은 ‘0마리’이고 중간값도 ‘0마리’인데, 산술평균은 4마리나 된다. 산술평균 4마리는 흔히 인용되는 숫자인데, 이것은 의미있는 실체적 진실인가? 아니다. 산술평균은 심각한 불평등을 은폐시키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의 규모로 전세계 국가를 줄세우기 하는 ‘국민 총생산의 신화’도 평균값의 함정에 해당한다. 레슨 2. 산술적 평균, 평균값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가파른 그래프에 현혹되지 말아라 표본조사가 잘못될 경우 통계 자체가 완전히 틀릴 수 있다. 193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리터러리 다이제스트’는 1000만명, 갤럽은 단지 5만명의 표본으로 조사해 다이제스트는 공화당 후보가, 갤럽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을 예측했다. 결과는 갤럽의 승리였고, ‘뉴딜’로 유명한 루스벨트가 대통령이 됐다. 다이제스트의 표본은 일반인들이 아니라, 정기구독자들로, 자동차, 사교클럽 소속들이었다. 그래프를 볼 때 가파른 화살표나 등락만 살펴보지 말고, 가로축과 세로축의 단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프의 세로축이 ‘0’부터 시작된 것인지 아니면 뚝 잘라내서 가파른 기울기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가로축도 마찬가지다. 가로축이 좁을수록 그래프는 가파르게 된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가파른 그래프란 주식가격의 폭등이나 폭락을 의미하는데, 투자자들을 정신적 공황상태로 몰아가는 나쁜 그래프가 된다. 마지막으로 영국 여성은 평생동안 2.9명의 남자와 섹스를 하는 반면 영국 남성은 여성파트너가 11명이나 된다. 이런 결과는 왜 나올까. 여성은 성문제와 관련해 내숭을 떨고 남자들은 자신의 남성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 축소했거나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 책은 300페이지가 채 안 된다. 1만 1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특파원 칼럼] 美의회 신문산업 구하기 잘될까/김균미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美의회 신문산업 구하기 잘될까/김균미 워싱턴특파원

    ‘존폐 위기에 처한 신문산업을 구하라.’ 미국 상원이 자청한 특명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인터넷 매체들과 블로그, 구글 등 검색사이트의 비상으로 광고와 구독료 수입이 급감하면서 미국 신문들이 경영난에 빠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수의 신문들이 하나둘 폐간하거나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온라인 매체로 전환하거나 1주일에 3~4차례만 발행하며 매일매일 살아 숨쉬는 뉴스를 전달하는 신문으로서의 소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문산업이 붕괴 위기에 놓이자 급기야 미 의회가 나섰다. 미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통신기술인터넷 소위원회는 지난 6일(현지시간) ‘언론의 미래’라는 주제로 이례적으로 청문회까지 열기에 이르렀다. 청문회장은 “신문산업은 멸종 위기에 처했다.”(존 케리 위원장)라든가 “미국의 고급 저널리즘은 죽어가고 있다.”, “기생충이 숙주를 서서히 죽여가고 있다.”는 식의 극단적인 표현까지 오가며 매우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청문회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을 자신들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사람들로 표현했다. 위기에 처한 신문산업의 현황에 대한 보고는 망자에 대한 추도사에 비유됐다. 그런가 하면 신문산업을 이 지경까지 ‘몰고간’ 인터넷 매체 관계자들은 수세에 몰려 자기방어에 목소리를 높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신문 종사자들에게 상원의원 대부분이 자신들 편을 들어준 것이 그나마 위안이랄까. 신문산업의 위기는 미국만의 얘기는 물론 아니다.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2년동안 진행된 미국의 언론상황을 보면 신문사들이 자체적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미국 주요 도시의 일간지들의 평일 구독자와 일요일판 구독자는 최근 6개월 새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구독자수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광고수입은 25% 줄었고, 올해에도 17%가 감소할 것으로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보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1만 6000명의 기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올 들어서만도 8484명이 강제로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그렇다면 과연 신문(언론)을 회생시키기 위한 묘책은 있는 걸까. 벤저민 카딘 상원의원의 제안처럼 병원이나 학교·교회처럼 신문사들을 비영리법인으로 바꿔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공감하면서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신문사들을 독점금지 대상에서 예외로 하거나, 검색사이트나 인터넷 언론들이 신문·방송의 콘텐츠에 대해 합당한 비용을 지불토록 의회가 법제화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제기됐다. 이같은 제안들이 현실화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언론과 불가근 불가원의 위치에 있어야 할 의회나 정부가 이처럼 나서서 신문산업을 보호하려는 이유는 뭘까 궁금해진다. 의원들이나 참고인들은 그 이유로 언론의 비판기능과 심도깊은 탐사보도, 견제기능을 들었다. 탐사보도는 어떤 경우에도 지켜야 하는 보루이며 언론의 존재 이유라는 인식이다. 한마디로 신문과 방송의 살 길은 수준 높은 탐사보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이 인터넷 매체들이나 블로그와 차별화할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이고,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신문산업 구조의 취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이다. 청문회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구동성으로 ‘칭송한’ 언론의 탐사보도가 멸종 위기에 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뭔지, 미 의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강 건너 불이 아닌 우리들 얘기이기 때문이다. 김균미 워싱턴특파원 kmkim@seoul.co.kr
  • 獨 과학잡지 ‘섹시한 漢字표지’ 망신살

    獨 과학잡지 ‘섹시한 漢字표지’ 망신살

    독일의 유명 과학잡지가 표지에 한자를 차용한 디자인을 사용했다가 망신을 샀다. 한자 내용이 사실은 외설적인 문구들이었던 것.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과학잡지 중 하나인 ‘막스플랑크 리서치 저널’은 중국 특별판으로 기획된 최근호 표지에 한자로 된 외설적인 내용의 문구들을 실었다가 급하게 교체하는 소동을 벌였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지난 9일 보도했다. 막스플랑크 리서치 저널은 세계적인 과학연구기관 ‘막스플랑크협회’에서 발행하는 유명 잡지다. 잡지가 처음 게재했던 문구는 사실 ‘섹시한 여성들 항시 대기’, ‘북방 미녀들 보유’ 등의 뜻이며 홍콩의 한 스트립바에서 쓰였던 광고로 확인됐다. 처음 협회 측은 표지 문구의 내용을 모르고 있었으나 인터넷판 업데이트 직후 중화권 네티즌들의 지적으로 자신들의 중대한 실수를 알게 됐다. 이 ‘야한 표지’의 내용이 확인된 뒤 협회는 처음 의도했던 ‘강하면서 복잡한 이미지’를 포기하고 ‘奇器圖說’(신기한 기계들의 그림 설명)이라는 한자로 교체를 시도했다. 영어판과 인터넷판은 급히 교체가 이루어졌지만 독일 내 정기구독자들에게 먼저 발송된 독일어판은 그대로 독자들에게 배달됐다. 사진=막스플랑크 리서치 저널 표지 교체 전(왼쪽)과 후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촛불민심에 조·중·동 ‘흔들’

    촛불민심에 조·중·동 ‘흔들’

    조선·중앙·동아를 비판하는 촛불 민심이 3사에 대한 경영압박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치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이들 보수언론의 보도내용에 항의하며 절독·광고중단 운동을 전개한 이후, 조·중·동의 구독자 이탈과 광고수입 하락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불법경품 신고센터´에 절독문의 빗발 지난 4일 언론단체와 신문사 노조 등이 공동 설립한 ‘신문 불법경품 공동신고센터’에는 조·중·동 절독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센터는 본래 신문고시 위반 실태 제보접수와 공정위 신고대행을 목적으로 발족했으나, 현재 걸려오는 전화의 90% 가량은 조·중·동 절독 문의전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조영수 총무부장은 “촛불집회에서 확인된 조·중·동에 대한 반발 여론이 절독 문의라는 구체적 형태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하루 30여통의 절독 문의를 상담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앙일보를 끊고 싶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조 부장은 “걸려오는 전화의 70% 정도가 중앙일보 절독 문의”라면서 “조선과 동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일 거라 기대했던 중앙일보도 전혀 다를 것 없더라는 독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구독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한 언론지원기관 관계자는 “최근 조선일보가 자회사에까지 독자확장을 독려했지만 자회사 관계자들은 조선일보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 때문에 신문 보라는 말도 꺼내지 못한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고매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네티즌들이 조·중·동에 광고해온 기업을 상대로 광고중단 운동을 벌이면서 조선과 중앙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15%가량 감소했다는 말이 언론계 안팎에서 나돈다. 조·중·동은 당장 지면부터 축소하고 있다.3개 신문의 16일자 발행면수는 각각 52면,40면,40면이었다. 같은 월요일자인 5월19일 신문이 각각 64면,60면,72면을 발행했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성난 촛불 민심에 경기하락으로 인한 전반적인 광고시장 악화까지 겹치면서 이들 신문사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한국광고주협회 관계자는 “몇몇 언론사에 대한 여론이 워낙 비판적이다 보니까 기업들이 정상적 광고 마케팅을 못 하고 사회 분위기만 살피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조선, 게시물 삭제 공문에 네티즌 발끈 조선일보는 12일 네티즌들이 신문 광고중단 운동을 벌이고 있는 요리 전문 커뮤니티 ‘82cook´(www.82cook.com)에 관련 게시물 삭제 등을 요구하는 광고본부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 반발을 더욱 부채질했다. 게시판엔 조선일보의 대처방식을 비판하는 댓글이 넘쳐나고 있다. 한편 기업의 조·중·동 광고중단이 여타 신문의 광고매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일간지 광고 담당자는 “기업의 광고 집행이 모든 일간지에 한꺼번에 광고를 게재하는 ‘원턴(one-turn)’ 방식을 택하고 있는 형편이라 조·중·동에 광고가 안 가면서 나머지 신문사의 광고매출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당분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박목월시인 장남 박동규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박목월시인 장남 박동규 교수

    ‘구름에 달가듯이’ 청록파 시인 박목월(본명 영종)이 생전에 직접 쓴 일기의 한 대목이다. (연도미상)7월20일. 간밤에 쏟아지던 비와 소란스럽던 우레가 거짓말같이 개고, 맑은 날씨. “날이 개면 어쩐지 즐거워.” 노래와 같은 아내의 말이다. 큰아이들은 직장 나가고 어린 것들도 학교에 가버렸다.“여보, 커피 끓일까요.” 서재를 기웃거리는 아내도 이상하게 다정한 얼굴이다.30년의 결혼생활을 거쳐서 어린 것의 뒷바라지도 한 고비를 넘기고, 초로를 맞이한 내외의 조용하고 오붓한 시간이다. “한판 할까.” 나는 안방에 있는 화투모를 내오게 했다. 이번 여름방학에 아내에게 ‘육백’을 배운 것이다.“또 잃으면 어떡할려고 그래요.” 화투를 가져오면서 아내가 걱정했다. 한판에 500원을 걸었다.“칠띠를 해야지.” 나는 벼르기만 할 뿐 서툰 솜씨가 노상 돈을 잃게 마련이다.“이 ‘솔’을 먹어가지, 그것만 하면 ‘송·동·월’ 아니냐.” 나는 아내의 패를 기웃거리며 싱겁을 떠는 것이다. “당신이나 잘해요.” 그리고 ‘솔’을 뽑다 말고 “참, 동규, 얼굴이 말이 아니에요.” 엉뚱한 곳으로 아내는 화제를 돌린다.“왜-그럴까?” 나도 화투장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물었다.“그럼 ‘솔’해요.” 아내는 ‘솔’을 잡아오면서 “글쎄요, 웬일인지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어야지요. 장가 간 후로는 몸이 그릇되는 걸요.” 그러다가 아내는 “참!”하고 화투장을 덮어버린다. 내외는 벌써 맏이의 건강문제에 정신이 쏠려버렸다(후략). 여기에 나오는 ‘맏이’가 바로 문학평론가 박동규(69) 서울대 명예교수를 말한다. 이 일기는 박 교수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 그동안 소중히 간직해오다가 지난해 발간한 책 ‘아버지와 아들’(박목월·박동규 지음, 대산출판사)에 처음 실었다. 일기에는 정확한 연도가 없으며 내용으로 봤을 때 1970년 전후로 추측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목월은 1973년 월간 시전문지 ‘심상’을 창간,1978년 작고할 때까지 발행인으로 있으면서 우리나라 문학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장남인 박 교수가 ‘심상’을 꾸려왔다. 어머니가 그만둘 것을 여러번 권유했지만 박 교수는 고집스럽게 아버지의 뜻을 이어왔다. 그동안 흑자를 낸 적이 없을 만큼 어려웠지만 30년동안 단 한번도 발간을 거르지 않았다. 직접 서문을 쓰고 편집과 광고영업을 하면서…, 외부 강연 때 받는 강연료를 전부 투입하지만 어려움은 여전하다. 박 교수는 지난 7일 저녁 오랜만에 TV에 출연했다.‘SBS-TV칼럼’에서 “인간은 서로 존경하고 살지는 못해도 존중하고 사는 방법이 토대가 된 교육정책과 목표를 통해서 근본적 해결에 넓은 길을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대학에 몸담고 있을 때에도 구수한 말투와 따뜻한 언어구사로 ‘아침마당’‘사랑의 리퀘스트’ 등의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표적 에세이집 ‘내 생애의 가장 따뜻한 날’‘삶의 길을 묻는 당신에게’처럼 평소에도 ‘따뜻한 글’을 주로 써왔다. 박 교수는 요즘 ‘심상’ 발간과 외부강연 외에 별도의 집필을 하느라 바삐 지낸다.2004년 정년으로 대학강단을 떠난 후 틈틈이 메모한 ‘강연노트’를 다시 정리·보완하고 있는 것. 이런저런 궁금증이 생겨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심상’ 편집실에서 박 교수를 만났다. ▶새로운 신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압니다. “그렇습니다.‘삶과 소설’이라는 일종의 평론집입니다. 소설을 해독하는 방식, 읽는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시작했지요. 또 삶의 방식을 현실에 던지고 논리적으로 접근도 해보고…. 낡은 강의노트를 모아 가을쯤에는 책을 낼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재미가 있나요. “소설은 가상입니다. 현실과 가상의 차이가 무엇인지, 작가는 왜 거짓말(가상의 스토리)을 시켜가면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그는 이어 “난 따뜻한 글밖에 못쓴다.”고 거듭 말했다. 남들은 문제를 파헤치고 들어가지만, 자신은 여러 사람을 아우르고 위로해주는 그런 글을 써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방식이나 주제도 이와 비슷하다고 부연했다. 살면서 돈이 많고 적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고, 또 인간으로서 삶의 궤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 ▶시는 어떻게 써야 합니까. “시는 글로 쓰는 것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져도 괜찮습니다. 세속에 맞추지 않아도 되는 것이 바로 시입니다. 글로 써서 만져보고 다듬어봐야 하는 것이지요.” ▶지난 30년동안 ‘심상’을 통해 시인이 어느 정도 배출됐는지요. “약 280명정도 됩니다. 이들은 ‘심상문학회’ 등을 통해 여러 활동을 합니다. 서울 서초동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시민을 위한 강의도 하고 ‘시낭송 평가’도 합니다. 또 매년 여름 강원도 동해 안쪽에서 해변 시인학교를 열고 있습니다. 폐교에서 다들 모여 밥도 해먹고 인간적인 교감도 나눕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살다가, 삶의 수련기를 겪은 30∼40대 이상의 여자들이 (시로)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보다 젊은 나이에 치열하게 시인이 되려고 했던 과거와 비교했다. 아울러 옛날의 시가 ‘은은한 돌’이었다면 요즘에는 ‘잘 닦여진 보석’에 비유했다. 다시 말하면 감동이 너무 만들어진다는 것. 시인 본령에 대해서는 “서정성과 진실 고백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심상’ 발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30년동안 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살아계실 때 그만두라고 했지만 아버지가 했던 일인데 그럴 수는 없지요. 열심히 강의하고 외부 원고 쓰면서 근근이 이어나가고 있습니다.(책상에 앉아 있는 여직원을 가리키며)저 친구랑 나랑 단 둘이서 만들어가고 있지요.” 박 교수는 또 “대개가 그렇지만 시잡지는 광고도 잘 안 붙고 구독자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가족 얘기가 나왔다. 박 교수는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었다.39살된 큰아들은 아이 둘 데리고 미국에서 예술행정학 학위공부를 하고 있단다. 그는 “다 큰 아들이지만 공부를 계속 하겠다는데 말릴 수야 없지 않으냐.”며 아들 뒷바라지하랴 ‘심상’을 꾸려가랴 마음과 몸이 무척 바쁘다고 했다. ▶부친 기일 때는 가족들이 모이는지요. “지난 3월24일이 서른번째 기일이었습니다. 동생 셋이 미국에 이민 가 있어 기일 때 가족들이 다 모이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목월의 시비(詩碑)는 생전에 살았던 집 ‘원효로 4가’와 교수로 있던 ‘한양대’, 그리고 ‘목월문학관’이 있는 경주 중문단지 등 세 군데 세워져 있다. 황순원 선생의 아들도 ‘동규’라는 말을 꺼내자 “서울고, 서울대 동기동창으로 친하게 지낸다. 내 동생 남규도 서로 이름이 똑같다.”면서 “아버님도 황순원 선생과 술친구로 가깝게 지냈다.”며 웃는다. 아버지에 대해서는 “돌아가시고 난 다음 그해 흰머리카락이 돋아났고 나는 이 머리카락을 만지며 어버지의 우산 안에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는가를 뼛속 깊이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또 “그때부터 아버지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이 생각의 골짜기를 타고 아버지와 함께 살아온 길을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요즘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실었다. 박 교수는 현재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한국여장로연합회 회장인 부인 송영자(68) 여사와 단둘이 살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9년 경북 월성에서 박목월 시인의 장남으로 출생 ▲57년 서울고 졸업 ▲61년 서울대 국문과 졸업 ▲62년 현대문학 평론추천 데뷔 ▲68년 동대학 대학원 졸업 ▲69∼84년 서울대 교양과정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 ▲81년 서울대 문학박사 ▲84∼2004년 동대학 국문학과 교수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시전문지 ‘심상’ 편집고문, 문학평론가 # 수상 현대문학상 평론부문상, 황조근정훈장 # 주요 저서 한국현대소설의 비평적 분석, 전후대표작품 분석, 글쓰기를 두려워말라, 별을 밟고 오는 영혼, 당신이 고독할 때,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삶의 길을 묻는 당신에게, 내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 외 논문집·수필집·문장집 등 다수
  • 자연과 인간의 조화 현실속서 대안 모색

    자연과 인간의 조화 현실속서 대안 모색

    격월간 ‘녹색평론’이 100호(2008년 5·6월호)를 냈다. 창간호를 찍은 게 1991년 11월이다. 동구 사회주의권이 무너진 직후였고, 강경대의 죽음으로 촉발된 분신정국이 전개된 해였다. 창간사 제목은 ‘생명의 문화를 위하여’였고, 첫 문장이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였다. 녹색평론은 민주와 반민주,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적 대결 속에서 생명의 가치를 이야기한 국내 최초의 잡지였다.‘고르게 가난한 사회’ 혹은 ‘공생공락(共生共樂)의 가난’을 외치는 녹색평론의 목소리는 ‘대박신화’를 꿈꾸는 사회에서 나직하면서도 강렬했다. 녹색평론이 한국사회에서 일군 성과는 독특하다. 지역(대구)에서 출발해 전국성을 확보한 유일한 잡지이고, 전국 주요 도시에 독자모임을 가진 하나뿐인 잡지다. 제대로 된 홍보 한 번 없이 입소문에만 의지해 정기구독자 5000명의 잡지로 성장했고, 창간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지속가능한 사회’란 말을 일반명사화했다. 스코트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웬델 베리, 사티시 쿠마르, 리 호이나키 등 녹색평론이 아니었다면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을 필자도 부지기수다. 김종철(61) 발행인은 “100호란 숫자에 특별한 감회는 없다.”고 했다.“100호 발행을 평가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녹색평론의 가치는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주변적인 언어일 뿐”이라고도 했다.4년 전 영남대 영문학과 교수직을 그만 둔 뒤 잡지 만드는 일에만 전력해온 그를 14일 서울 필운동 ‘녹색평론 자료실’에서 만났다. 그는 “17년 전 창간 때보다 더 절박하다.”고 했다.100호 발행을 기념한 독자모임 대상 전국 순회강연도 ‘시국강연회’라 이름 붙였다. ●“17년 전보다 더 절박하다” ▶‘시국강연회’를 열 만큼 다급한 상황인식은 무엇인가? -“미국 쇠고기 수입 논란을 보면서 일부러 시국강연회란 표현을 골랐다. 지금 정부는 1%를 위한 정부이지 99%를 위한 정부가 아니다. 다수 국민이 재협상을 원하는 데도 못하겠다는 정부의 태도는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보다 국민의 뜻을 억누르는 게 쉽다고 생각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번 사태의 결말이 어떻게 나느냐에 민주주의의 쇠퇴와 진전 여부가 달려 있다고 본다.” ▶쇠고기 협상 전에 발간된 지난해 11월 잡지(97호)에서 이미 광우병 논란을 예고하는 듯한 글(‘공생공락의 가난을 위하여’)을 쓴 바 있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골분이라는 이름으로 육식을 강요한 결과 광우병이라는 전례 없는 괴질이 발생했고, 광우병이야말로 이윤추구를 위해 생명을 무자비하게 다루는 오늘날 인류의 위기를 상징한다고 썼다. 사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놓고 벌어지는 지금의 논란은 문제의 일부분만을 보는 것이다. 경제논리 때문에 벌어지는 생명에 대한 폭력이 진짜 원인이다.” ▶창간 때와 지금의 문제의식은 어떻게 달라졌나? -“동구 사회주의권 몰락 후 진보 지식인들이 사상적으로 방황하는 걸 보면서 보수든 진보든 성장논리로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새로운 사상논쟁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녹색평론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이 왜 중요한가를 말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시작한 잡지다. 지금은 유사 매체가 많이 생겼고, 환경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이젠 당위적 논리를 되풀이하기보다 현실 속에서 실천적 변화를 도모해야 할 때다.” ▶원론적·영성적 성격의 글이 많았던 초기에 비해 첨예한 현안을 다루는 글이 많아진 것도 그래서인가? -“맞다. 오래된 독자일수록 영성적인 글을 원하는 게 사실이다. 현실 비판적 글이 많아지면서 구독을 중단하는 독자가 생기고 있지만, 지식인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녹색평론을 환경 또는 생태잡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녹색평론은 정론지를 지향한다. 정론지는 우리 삶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정치·사회·경제적 문제를 도외시할 수 없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천” ▶100호를 발행하는 동안 어떤 점이 특히 힘들었나? -“필자 기근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녹색적 관점에서 글을 쓸 수 있는 지식인이 여전히 드물다. 재정 문제도 심각하다. 너무 힘들어 휴간이나 폐간도 많이 생각했다. 오직 독자들 힘으로 버텼다. 중앙집중화된 사회에서 지역에 터를 둔 잡지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높디높은 장벽이었다. 조만간 녹색평론 사무실을 서울로 옮길 계획이다. 나도 17년 만에 서울에 항복한 셈이다.” ▶김 발행인을 근본주의자로, 녹색평론의 대안을 현실적합성 없는 주장으로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칭찬으로 받아들인다. 어정쩡하게 생각해서는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한편으론 녹색평론처럼 현실적인 잡지도 없다. 자연이 사라지고 농촌이 붕괴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줄곧 해왔다. 그걸 비현실적이라고 하면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현실적인가.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니까 근본주의자라고 하는 것 같다.” ▶향후 녹색평론이 나아갈 방향은? -“한 마디로 실천이다. 말과 이론만으론 이제 한계가 있다. 삶 속에서 대안 시스템을 실험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 절실하다. 지역통화운동부터 강화하려고 한다. 지역통화는 현재의 금융자본 지배질서에 의미 있는 틈새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단이다. 실천의 연대를 위해 녹색평론을 중국과 일본의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 펴내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독자모임도 독자들끼리의 단순 친목 모임이 아닌 무언가를 함께 실천하는 연대체로 바꿔볼 생각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아웃사이더들, 학문현실에 비판의 칼

    아웃사이더들, 학문현실에 비판의 칼

    “지금의 우리는 선배 학자들과 다르고 앞으로도 달라야 한다. 우리 세대와 앞 세대의 학술운동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세대의식을 뚜렷이 드러내는 7명의 젊은 연구자들이 최근 ‘대안지식연구회’란 이름으로 모였다. 김원(성공회대 노동사회연구소 연구원), 이명원(전 서울디지털대 교수), 하승우(한양대 제3섹터 연구소 연구교수), 김윤철(전 진보정치연구소 연구기획실장), 이승원(전 국회외교통상정책 보좌관), 이영제(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 연구원), 김정한(‘대중과 폭력’ 저자)이 그들이다.1989년 혹은 90년 대학문을 들어선 ‘포스트 386’이자, 마흔이 채 되지 않은 학계의 막내들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학계 선배들과 적극적으로 차별화한다.1970∼80년대를 헤치며 선배들이 땀 흘려 일궈온 학술운동단체에 비판의 칼날을 서슴없이 들이대고, 학계의 관료화된 지식생산 시스템에 거침없는 분노를 표시한다. 대학에 안정적 터를 마련하지 못한 ‘아웃사이더들’이기에 가능한 비판이지만, 대학에서 생존기반을 닦아나가야 할 비정규직 연구자들이기에 무모한 비판이기도 하다. ●뚜렷한 세대의식 표출로 지식사회 비판 대안지식연구회는 구성원들간의 오랜 인연에 뿌리를 뒀다.2001년,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 사망으로 촉발된 1991년 ‘5월 투쟁’의 10주년을 준비하며 서로를 알게 됐다. 당시 대학원생이던 그들은 7년이 흐르는 동안 반수 이상이 박사학위를 받았고, 각자의 전문영역도 확보했다. 김원은 노동사를 중심에 둔 아래로부터의 대중운동 연구로 거대서사에 가려진 ‘사회적 약자들’을 복원하는 데 주력했고,2000년 당시 서울대 김윤식 교수의 논문표절을 비판해 문단을 발칵 뒤집었던 이명원은 반년간지 ‘비평과 전망’을 통해 기성 평단에 전투적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윤철은 진보정당에 몸담아 새로운 정치를 꿈꿨고, 하승우는 풀뿌리 민주주의에 희망을 걸고 가능성을 탐색해왔다. 자기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그들은 지난해 가을 다시 한 자리에 앉았고, 한국 지식사회를 향한 공통의 문제의식을 확인했다. 선배 학자들과 스스로를 구별하는 신진 연구자들의 날 선 세대의식엔 학문후속세대로서 자신들이 겪고 있는 실존적 고민이 투영돼 있다. 독재 시기 관제학문에 반발하며 비판적 학술운동의 전성기를 열었던 선배들의 현재를 바라보는 실망감도 반영돼 있다. 연구회 김원 대표는 “우리 세대 연구자들이 학문적 시민권을 얻지 못한 채 사회적 발언의 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동안, 제도권에서 안정적 기반을 확보한 선배들은 학문공동체의 역동성을 강화하기보다 현실인식과 실천방식에서 후속세대들과의 차이를 지속적으로 확대시켰다.”고 지적했다. 단적인 예가 학술진흥재단으로 대표되는 국가의 학문지원 및 개입정책에 대한 시각차다. 선배세대 학자들이 학진의 연구 프로젝트에 적극적·소극적 참여를 통해 제도권 지식사회에서 자기 위치를 정립해간 반면, 연구회는 학진 프로젝트를 ‘학문 부르주아’와 ‘학문 프롤레타리아트’로 양극화시키는 관료화된 지식생산 메커니즘이라고 비판한다. 영어로 쓰인 SCI(과학논문인용지수) 논문에 가중치를 주는 국내 대학들의 교수 승진·재임용 심사 정책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해괴망측한 행태”라고 혹평한다. 김 대표는 “앞 세대 학술운동을 주도했던 선배들이 지난 10년간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시장주의적 학문정책에 너무 안이하게 대응했다.”면서 “결국 선배들과의 소통이 단절된 후배들은 대안적 학문공동체를 구성하기보다 개별적으로 뿔뿔이 흩어져 자기 학문에만 몰입하는 현상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연구회가 향후 활동의 초점을 ‘제도권과 비제도권, 선배세대와 후배세대간 소통 모색’에 맞추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학계 내·외부와 위·아래 소통 매개 연구회는 지난달 31일부터 매주 1회씩 연구자들이 돌아가며 사회 현안에 대해 논평하고, 이를 이메일로 구독자들에게 발송하는 ‘정치사회비평’을 시작했다. 같은 달 29일엔 ‘대안정치 실험의 성과와 한계’란 주제로 연구회의 첫 번째 월례토론회를 열었다. 특정 텍스트를 정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텍스트비평도 매달 진행된다. 모두 학문후속세대로서의 자의식을 분명히 표출하면서도 지식사회의 내·외부와 위·아래를 소통시킨다는 목적의식 하에 고민된 기획들이다. 김 대표는 “지금 당장 이거다 하고 제시할 만한 대안은 우리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오늘의 학문현실에 대해 유사한 문제의식을 가진 소장 연구자들이 공동의 논의 테이블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재미있는 신문,재미없는 신문/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재미있는 신문,재미없는 신문/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미래의 신문은 어떤 모습일까. 디지털 사회로 진입할수록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 신문이다. 종이 신문만으로는 포털이나 IPTV 등의 뉴미디어와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지만, 뉴미디어와 결합하면서 새롭게 성장과 생존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그러나 독자적인 뉴스미디어로서 신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미디어와 구별되는 콘텐츠의 독자성이 필요하다. 그동안 신문이 우리 사회에서 존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속보성, 의제 설정, 사회비판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문의 속보성은 이미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자리를 내주었다. 신문이 주도하는 의제 설정 기능도 약화되고 있으며, 사회 비판 기사도 예전과는 달리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다면, 신문이 살아가야 할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신문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재미에서 신문의 미래를 찾아야 할 것이다. 신문은 경쟁 미디어와는 다른 재미와 즐거움, 기대감을 제공해야 한다. 대부분의 일간지들이 재미라는 특성을 신문 지면에 반영하고 있지만, 재미있는 신문과 그렇지 않은 신문의 접근 방식은 매우 다르다. 재미있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구독자들의 입맛만 맞추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신문의 재미는 즉각적으로 표출되는 감정적 반응보다는 기사와 정보를 곱씹어 보는 인지적 반응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은 신문 읽는 재미를 위해서 무엇을 시도하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펀이라는 섹션을 통해 만화와 바둑, 오늘의 운세, 깔깔깔 등과 같은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재미를 펀(Fun) 개념만으로 이해하는 것은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독자가 원하는 것은 시각적 즐거움이 아니라 심리적 즐거움인 만큼, 펀 개념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TV 프로그램 소개 섹션도 단순히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 텔레비전 편성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TV 및 다른 뉴미디어 콘텐츠와 정보에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획을 강화했으면 한다. 국내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 관련 기사들도 과학 저널리즘의 영역에서 좀 더 재미있는 기획과 구성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서울신문 1면을 포함해 본문 지면을 통해 이소연씨 ISS 입성에 대한 기사들이 넘쳐났다. 대부분 국제우주정거장 소개와 유영 방식, 도킹 과정 스케치,18가지 우주실험 등에 대한 소개가 대부분이었다. 이미 방송이나 인터넷 포털에서는 이와 같은 기사 및 사진, 동영상 등이 많은 분량으로 소개되었다. 재미있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우주 개발 역사와 정치적, 경제적 맥락의 설명, 어린이와 노인들의 시각에서 살펴본 우주에 대한 향수와 기대 등을 흥미롭게 재구성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미래 신문의 생존은 얼마나 재미있는 신문을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 과잉으로 독자들의 선택권이 무제한 늘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품격있고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문사는 독자에 대한 심층 연구를 기반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는 기획력을 늘려야 할 것이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서도 살펴본 것과 같이 국민들의 정치적 의식은 보수화되고 있는지 모르지만, 사회문화적 의식은 전통적 방식과 다른 방향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재미있는 신문이란 감각적이거나 말초적 흥미를 자극하는 연예, 오락 기사로 채워진 신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다양한 시각이 반영된 뉴스 콘텐츠, 신선한 기획 및 국내외 밀착 현장 보도, 스크랩 가치가 있을 정도의 유용한 정보 제공, 변화하는 독자들의 문화 욕구 충족 등과 같이 독자들의 인지적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신문이 바로 재미있는 신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 “美경제 내년도 어렵다”

    “美경제 내년도 어렵다”

    미국의 최고재무책임자(CFO) 10명 중 9명은 침체 국면에 들어간 미 경제가 내년까지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와 소비 위축, 고유가가 실물경제에 치명타를 입힌 데 따른 것이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CFO 475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CFO 절반 이상은 세계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이 이미 불경기에 진입했다고 응답했다.CFO 3분의2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난해 9월 금리 인하가 경영에 별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대답했다.CFO들이 경제학자들보다 미 경제를 훨씬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듀크대 존 그레이엄 교수는 “CFO들의 압도적인 비관론으로 올해 자본 투자와 고용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일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국제유가도 장 중에 배럴당 110.20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12일 “아시아 이머징(신흥) 경제국들이 과열 경기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게재된 르몽드 회견에서 “중국이 특히 주택 부문에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물가 규제 등 거시경제적 수단을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딜러, 애널리스트 등 전세계 정보서비스 구독자 5430명을 대상으로 한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서도 아시아 경제가 미국발 글로벌 위기를 타개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세계 및 역내 경제 전망에 대한 아시아의 비관론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김종혁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4분기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으로 볼 때 미 경제는 침체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며 “주택가격이 바닥을 치고 금융불안이 해소돼야 경기가 회복될 수 있는데 그 시점을 지금으로는 알 수 없다.”며 장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국내엔 독과점 신문이 없다?

    국내엔 독과점 신문이 없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신문·방송 겸영 허용은 기본적으로 독과점 신문이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독과점 신문의 존재를 무시한 겸영 허용은 ‘미디어산업 발전’이란 명분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역풍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여론독과점 심화’가 겸영 반대측의 주된 논리란 점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과연 국내엔 독과점 신문이 없는 걸까? 분명한 건 없다고 단정 짓기 힘들다는 점이다. 언론단체 등이 조선·중앙·동아 메이저 3사의 신문시장 독과점을 끊임없이 지적해 온 ‘역사’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신문법) 개정안(2006년 12월1일)은 ‘독과점 신문 없음’을 전제로 마련됐다. 정 의원 개정안은 현재 신문법 폐지 후 추진될 대체입법의 밑그림으로 거론되는 법안으로, 신·방 겸영을 허용하되 ‘전체 일간신문’ 발행부수의 20%가 넘는 신문은 겸영을 금지한다는 단서조항을 두고 있다. 정 의원측은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조·중·동 모두 시장점유율 20%를 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정 의원 개정안은 국내 사설 미디어경영 컨설팅 기관인 ‘미디어경영연구소’의 2005년도 조사자료 ‘전국 일간지 발행부수 추정자료 및 점유율’을 근거로 했다. 자료에 따르면 조·중·동 3개사의 추정발행부수는 649만부로, 종합일간지와 특수지, 지방일간지를 합친 전체 135개 신문사의 총 발행부수 1347만 7000부 가운데 48.3%(조선 17.3%, 중앙 15.5%, 동아 15.4%)를 차지한다. 분명 조·중·동 여론독과점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나, 세 신문사의 시장점유율 상한선을 합한 60%에는 못 미치므로 법적인 독과점은 아닌 셈이다. ●시장점유율 기준 없어 독과점 해석차 문제는 시장점유율 계산에 매우 이견이 많다는 점이다. 시장점유율 파악의 기본 자료는 발행부수다. 발행부수(특히 유가부수)가 공개돼 정확한 시장점유율이 집계되는 외국과 달리, 사활을 건 구독경쟁을 벌이는 국내 신문사들은 발행부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시장점유율 계산과 이를 토대로 한 독과점 여부를 두고 늘 해석차가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디어경영연구소 조사결과와 정 의원측의 ‘시장점유율 20% 이상 신문사 없다.’는 해석 또한 기준과 자료를 달리하면 전혀 상이한 결과로 뒤바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2005년 지역신문 구독자 조사’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점유율은 25.8%, 중앙일보 21.2%, 동아일보 19.1%로 모두 66.1%에 달한다. 정 의원 안에 비춰봐도 독과점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비구독자 비율을 제외해 계산한 결과다. ●신문시장 정의부터 통일해야 이원섭 한국언론재단 조사분석팀장은 “신문시장을 중앙일간지로 한정할 것인가, 특수지와 지방지까지 포함할 것인가에 따라 시장점유율 추정치가 크게 달라진다.”면서 “시장점유율을 각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기에 앞서 신문시장에 대한 정의부터 명확하게 통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측 역시 “지금은 발행부수를 추정할 뚜렷한 기준이 없어 개정안이 참고한 통계수치 또한 논란이 될 수는 있다.”며 이 팀장의 지적을 인정한다. 정 의원안이 사용한 ‘전체 일간신문’이란 표현, 즉 경제지와 스포츠지 등의 특수지, 지역일간지를 모두 포괄하는 용어도 논란거리다.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시장점유율 산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정 의원측이 법안에 넣은 ‘전체 일간신문’이란 단어는 신문시장 범위를 여론영향력이 큰 중앙일간지에서 모든 일간지로 확대해 조·중·동의 시장점유율을 다운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면서 “이 때 20%란 기준은 조·중·동에 신·방 겸영권을 그냥 주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뉴스도 애프터서비스를 하라/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뉴스는 왜 애프터서비스가 없는가?이유는 자명하다. 뉴스는 본질적으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매일 데드라인에 쫓기는 편집국에서 어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너무나 벅차고 현실을 모르는 한가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또 다른 이유는 신문사 편집국이 그리는 독자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 때문이다. 편집국은 자사의 정기구독자들이 매일매일 신문을 읽고 이슈를 쫓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마치 텔레비전 일일연속극을 시청하듯 독자들이 어제의 에피소드를 알고 있을 것이라 여긴다. 그래서 신문은 한 사안을 두 번 반복해서 설명하는 것을 싫어한다. 드라마 에피소드를 재탕하는 것처럼 독자들이 식상해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일매일 신문을 읽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다. 독자들이 이슈나 사안의 특성을 이해하거나 특정 개념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관심과 인지적 노력이 필요하다. 기자에게 익숙한 용어일지라도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하다. 이제 세 살에 불과한 필자의 둘째딸은 요즘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에 매료되었다.DVD를 하루 두세 번씩 반복해서 틀어달라고 조른다. 조금 전에 본 것이지만, 그래도 재미있나 보다. 동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반복해서 보는 것은 이 나이 또래 아이들의 일반적 특성이다. 아이는 개념에 대한 인지적 스키마가 발달해 있지 않기 때문에 같은 내용이라도 매번 볼 때마다 새롭게 느낀다. 아이는 이러한 반복시청을 통해 개념과 이야기체를 익힌다. 신문독자를 세 살배기에 비유하고자 하는 말은 결코 아니다. 정치나 경제개념은 그것이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반복적 해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를 강조하기 위해 꺼낸 말이다. 신문은 사건이나 에피소드를 설명하는 데는 강하지만, 개념이나 배경을 설명하는 데는 친절하지 않다. 대부분은 사건 초기에 간략하게 설명하고 만다. 독자들에게 주요 개념을 반복해서 설명하면 불필요한 중복이라고 생각하며 뉴스의 가치를 손상시킨다고 생각한다. 새것일수록 뉴스가치가 높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복적 개념설명을 독자들은 친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신문은 지나간 사건은 가능하면 재탕하지 않는다. 편집국 회의에서 누군가 ‘이거 다뤄보자’고 하면, 어디선가 ‘그거 작년에 다루었잖아?’라는 반론이 나온다. 이미 다루었다 해도 그것이 독자들의 삶에 중요하다면 애프터서비스가 필요하다. 독자들은 신문이 왜 이같은 기사를 작성했는지 궁금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문은 편집국의 의도 또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왜 이것이 중요했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애프터서비스이기도 하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온라인에 보드 블로그(Board blog)를 개설했다.19명의 주요 편집국 간부들이 왜 뉴욕타임스가 그같은 사설을 썼는지, 그리고 그러한 뉴스를 중요하게 다루었는지를 블로그를 통해 설명한다. 뉴욕타임스의 이 시도는 신선하기 그지없다. 책임있는 편집국 간부들이 직접 편집정책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신문은 또한 자신의 실수나 달라진 정보를 수정하는 데 인색하다. 예를 들어, 신문은 강도사건으로 아무개가 기소되었다고 보도하면 끝이다. 그러나 나중에 무죄로 풀려났다는 소식이 들려도 그것의 뉴스가치가 특별히 높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는다. 그 경우 아무개는 여진히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서 강도로 정의된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잘못된 기사나 불완전한 정보의 기사가 인터넷 검색에서 계속 추출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미 발행된 기사라도 수정할 내용이 있으면 그것을 정보물로 만들어서 해당기사와 함께 검색되도록 했다. 이렇게 애프터서비스를 생각하고 독자의 이해증진에 노력하는 신문이 좋은 신문이 아닐까?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美 신문발행부수 작년보다 2.6%↓

    美 신문발행부수 작년보다 2.6%↓

    미국내 163개 주요 신문의 인터넷 방문자 수가 월 1억 6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538개 일반 신문의 지난 6개월간 총발행부수는 4070만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했다. 이는 신문 발행부수 공사기구인 ABC가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 구독자 수를 집계해 5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다.ABC는 지금까지 6개월 단위로 신문 발행부수를 공개해 왔다.ABC측은 인터넷 구독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광고주와 투자자, 일반 대중에게 인터넷 독자 현황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순수 통합 독자’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25대 일간지 가운데 USA투데이,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 세인트피터스버그타임스 등 4개 일간지를 제외한 21개 일간지의 주중판 유료 발행부수가 감소했다. 지난 6개월간 유료 발행부수 증가를 기록한 USA투데이의 경우 일 평균 유료 발행부수가 229만부에 달해 미국 최대 일간지 자리를 지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 감소한 201만부로 2위, 뉴욕타임스는 4.5% 줄어든 104만부로 3위를 차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NYT·WSJ 등 美 신문사 온라인 콘텐츠 무료화 선언

    온라인 광고시장 확대에 따라 미국의 유력 신문사인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온라인 콘텐츠 무료화를 잇달아 선언했다. 지금까지 유료 웹사이트 운영이 신문업계의 새 수익모델로 꼽혔지만 유료화로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웹사이트 방문객 증가를 바탕으로 한 광고수입 증대가 더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워싱턴포스트(WP) 등 대부분의 유력 일간지들은 온라인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NYT는 월 7.95달러, 연간 49.95달러를 내야만 칼럼과 기사 등을 볼 수 있는 ‘타임 셀렉트’ 서비스를 19일부터 무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회원에게는 남은 기간에 따라 환불해줄 계획이다. 미디어기업 다우존스를 인수한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루퍼트 머독도 이날 연간 99달러를 받는 WSJ 온라인 콘텐츠의 무료화를 거듭 천명했다. 머독은 골드만삭스 주최 강연에서 “WSJ 웹사이트를 무료화하면 구독자 증가 및 온라인 광고수입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는 “웹사이트가 좋기만 하면 현재 유료화로 벌어들이는 연간 5000만∼1억달러 수입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들 “소비자 중심의 기획기사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들 “소비자 중심의 기획기사를”

    서울신문 제 6차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지난 한달 서울신문의 보도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제기했다. 회의에는 차형근 변호사, 김경원 서정법무법인 상임고문, 이문형 산업연구원 해외산업협력팀장, 임효진 중앙대 신문 전 편집장, 장영란 한중문예진흥원 이사장과 새로 위원으로 위촉된 서영복 행정개혁 시민연합 사무처장, 유선영 언론재단 연구위원, 차병직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최영재 한림대 교수 등 9명이 참석했다. 박재범 서울신문 미디어지원센터장이 간사로 참여했다. 위원들은 이날 차형근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뽑았다. ●차형근=서울신문은 제호 대로, 전국민의 절반쯤이 사는 수도권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수도권 기사가 칭찬일색으로 다뤄져 방향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 ●임효진=서울신문 인터넷에는 사진이 없을 때가 많아 아쉽다. 또 기사 중 일부는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없이 ‘그냥 그렇다더라.’는 식의 중계에만 머물고 있어 아쉽다. 기사와 맞지 않는 제목도 있다. 일례가 지난 22일자 ‘17년 만에 소비 최소’라는 기사는 제목을 보면 ‘경제가 위축되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내용은 국가경제 외형은 성장했지만 국민 호주머니 사정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뜻이었다. ●장영란=최근 과천청사 앞을 지나다 보니, 의료법 개정을 둘러싸고 시위가 있었다. 다음날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 찾아봤으나 기사가 없었다. ●김경원=최근 정치인 관련 기사를 너무 확대해 다루고 있다. 일반 독자로서는 그다지 관심 없는 부분까지, 시시콜콜 다루는 경향이 있다. 신문들마다 어떤 주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또 기사를 다룰 때, 홍보성으로 흐를 때가 많다. 팩트에 입각해 기사를 써주길 바란다. ●이문형=기업관련 기획이 있기를 바란다. 지난 한달 서울신문을 보니,1면에 거의 매일 6자회담 관련 기사가 실렸다. 소비자는 북핵에 이미 관심이 없다. 독자로부터 5분의 관심을 빼앗기가 쉽지 않은데 타 신문과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적어 아쉽다. 무엇보다 소비자 중심의 기획기사를 바란다. ●최영재=서울신문은 너무 점잖게 간다. 다른 신문에 비해 덜 선정적이라는 점은 장점이다. 그러나, 이슈를 제기하는 데 미흡하다는 것은 약점이다. 이슈를 지속적으로 끌어가는 노력이 적다. 또 기획기사도 단발성으로 흘러간다. ●서영복=관급, 홍보성 기사를 신문에서 다루는 것은 어느 정도 용인될 수 있다. 그러나 서울신문을 보다 보면, 간혹 팩트 자체가 다뤄지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런 점은 삼가야 한다. 또한 최근 서울시의 공무원 퇴출 등을 다룰 때, 단순전달에 치우치고 있다.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차병직=독자권익위원회의 기능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독자란 현재의 구독자뿐 아니라 잠재적인 독자까지 아우르는 말이다. 신문은 독자와 시민을 위해 도움을 주어야 하며 신문법에 의해 설립된 독자권익위원회는 공정성에 중점을 두어 기사를 살펴봐야 한다. ●유선영=독자권익은 독자가 원하지 않는 기사가 지면에 많이 할애될 때에도 침해된다고 봐야 한다. 이 같은 유형의 침해 사례 등을 앞으로 주된 논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은 수도권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방향과 맞지 않는 기사가 좀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후원 신문발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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