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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9억짜리 도로 돌려줘”

    “179억짜리 도로 돌려줘”

    성남 서울공항의 비행안전구역내에 조성돼 자칫 폐쇄위기에 놓인 179억원짜리 탄천변도로를 살리기 위해 주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군과 자치단체의 마찰로 멀쩡한 도로가 2년 가까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것을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시민들이 나선 것이다. 20일 성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성남시재개발 및 서울공항 문제해결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 회원 500여명은 지난달 29일 성남시 복정동 서울공항 정문앞에서 잠정폐쇄된 탄천변도로를 주민에게 돌려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비행안전구역을 최소화해 주오” 주민들은 당시 군부대측과 정부에 보내는 성명서와 촉구문을 통해 “성남시민들은 지난 34년간 서울공항 비행안전구역에 따른 고도제한으로 재산상 불이익을 받아왔다.”며 “도심속에 비행장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비행안전 구역을 최소화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비행안전구역을 270m 침범했다는 이유로 폐쇄된 탄천변 도로를 조속히 개통해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극심한 소음공해를 유발하고 있는 서울에어쇼를 막고 서울공항 이전운동도 벌일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주민들은 이달말 2차 서울공항 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성남시가 사전에 군부대와 충분히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시의 책임을 묻는 시청앞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일부시민단체들은 또 이대엽 성남시장의 무리한 공사가 혈세낭비로 이어졌다며 도로재개통을 요구하는 주민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시위는 성남시가 지난 2005년 10월 중앙로∼수정로간 왕복 4차선 탄천변 도로(1.2㎞)를 만들면서 서울공항 비행안전 제1구역에 활주로를 따라 도로 270m를 확·포장하고 가로등을 설치한 것이 발단이 됐다. ●“도로개설 자체가 불법” 공군측은 “활주로 인근에 확·포장된 도로 270m가 비행안전구역으로 도로개설 자체가 불법”이라며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행 군용항공기지법상 비행안전 제1구역(활주로 중심선 기준 300m 이내)은 군사시설을 제외한 건축·구조물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성남시는 이 도로의 경우 새로 개설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차량들이 이용하던 2차선도로를 4차로로 확·포장한 것뿐으로 군의 주장과는 다른 데다 구간이 짧아 비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는 더욱이 이 도로의 경우 구도심의 체증 해소를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군이 원할 경우 항공기 이착륙시 차량통행을 수시로 금지하는 방안까지 제시했으나 결국 이듬해 2월 4차로 가운데 1차로를 제외한 포장도로가 폐쇄돼 차량왕복이 불가능한 ‘불구도로’로 전락됐다. 군 관계자는 “2001년부터 세 차례의 협의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성남시가 이를 무시한 채 기습적으로 도로를 개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성남시는 수차례 건교부와 군 당국에 재검토를 요구했으나 묵살당했고 179억원의 혈세가 든 탄천변도로는 군부대에 의해 아스팔트 위에 또다시 흙이 덮이는 수난을 당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방시대] 울산 신도심의 도시관리/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울산의 신도심은 울산이 시가 된 1962년부터 지금까지 역동적인 도시개발의 진원지이다. 신도심은 또 공업도시 울산의 산업화와 상업화의 첨병이자 도시개발의 광풍과 소비문화의 질곡, 도시문화의 질펀함이 밤낮으로 대비되는 곳이다. 신도심은 100만평이 넘는 대공원과 월드컵축구장, 국제 규격의 수영장과 양궁장, 문화예술회관, 법조타운, 대학, 울산역과 종합터미널, 국가공단까지 갖추고 있다.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이 하나의 축을 이뤄 공존하고, 인간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의 한계 사이에서 굉음을 쏟아 내는 곳이다. 하지만 신도심은 지금 숨이 가쁘다.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물들은 도시의 ‘허구적 랜드마크’로 추락하고 있지만, 그래도 구도심과 다른 에너지가 넘친다. 오늘과 내일뿐, 어제는 없었던 도시처럼…. 이같이 구도심과 지극히 대비되는 곳이 신도심이다. 울산은 한국 근대사의 전환점에 섰던 유일한 경제도시였고 지금은 한국의 ‘산업수도’이다. 울산에서의 공업화, 울산의 ‘공해도시화’가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근대화가 가능했을까. 이는 심도심이 해왔던 두 얼굴의 역할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현대화, 산업화, 도시화 상징으로서의 신도심은 어떤 틀속에서 관리되고 만들어져야 할까. 구도심이 역사성 복원이 우선 과제라면, 신도심은 현대성의 관리가 당면 과제일 것이다. 신도심은 구도심과 달리 역사성보다는 역동성에서 차별화될 수 있다. 따라서 울산·온산의 두 개 국가산업단지와 산·강·바다 등 자연의 연계를 통해 도심을 정비하고 관리하는 데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또 신도심의 도시관리는 새로운 것을 채워 넣기보다 채워져 있는 것을 잘 정비하고 관리해야 한다. 베를린·뉴욕·파리·도쿄·런던·보스턴 등 세계의 대도시들은 이제 도시 리노베이션, 리모델링을 통한 도시관리와 이미지 개선에 힘쏟고 있다. 조그만 블록 도시환경을 개선해 시범거리를 조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간판 1개라도 제대로 정비된 격조있는 거리, 멋스러운 건축물과 색채가 조화된 가로는 건축물들을 조금만 개선해도 가능한 일이다. 이웃 일본 도쿄의 롯폰기 힐스처럼 건축물을 통한 환경 개선이나, 구마모토의 아트폴리스처럼 주요 지점에 잘된 건축물 몇개만 자리잡도록 유도해도 도시 전체의 품격이 살아난다. 기존 건물의 리노베이션을 통해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그 품격이 다시 주변의 부동산 가치를 올리는 선순환이 도시정비의 물꼬가 되도록 해야 한다. 2007년 지금, 울산의 재개발이나 재건축 붐은 도시의 고품격화가 아니라 시한부 도시의 광풍을 보는 듯해 어떤 전율까지 느끼게 된다. 저렇게 많이, 저렇게 높이, 저렇게 마구잡이로 개발해도 되는 것일까? 저렇게 많이 짓는 데도 분양가는 왜 그리 높을까? 도시의 격에 맞지 않는 고층들이 즐비한 태화강가에서 느끼게 될 괴이한 도시경관은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힌다. 우리는 지금 그렇게 미친듯 부수고 새로 짓는다. 울산은 이제 차분하게 도시관리를 생각할 때다. 돈이 되니까, 이윤이 크니까, 제도가 그러니까,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까 해도 된다는 단순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발과 보존을 ‘제대로’하자는 말이다. 제대로 된 틀에서, 제대로 된 정신으로, 제대로 된 도시를 만들려는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제는 자꾸만 새로 만들어 끼우기보다는 끼워져 있는 것들을 잘 관리하고 정비하는 ‘제대로 된 틀’을 갖추는 것이 절실한 때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수돗물값 못내는 자영업자 는다

    수돗물값 못내는 자영업자 는다

    “으짜든지 오늘 오후에는 낼라요. 조금만 기다려 달랑께요.” “오늘 장사해서 돈 생기면 물값부터 내께요.” 29일 전남 순천시청에서 전화가 왔다는 소리에 순천의 새로운 도심인 조례동의 식당 주인들이 변명하듯 뱉은 하소연이다. 그동안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손님이 줄었고 세금만 ‘눈덩이처럼’ 불었다는 볼멘소리다. 이들의 3개월째 밀린 상·하수도 요금은 90만원과 170만원이다. 전남도 시·군에 따르면 이처럼 기본적인 세금으로 인식되는 ‘물값’을 연체하는 자영업자들이 줄지 않고 있다. 일부 시·군은 늘어나는 추세다. ●전남지역 상·하수도요금 체납액 30%가 업소용 지난 4월 순천시의 상·하수도 요금 체납액은 3만 500건,7억 3000만원이다.2∼3월보다 늘었다. 체납 가운데는 가정용이 60∼70%이고 업소용이 30% 정도이다. 시 담당자는 “최근 구도심 일반주택에서 왕조1동의 신도심 아파트로 이사하는 사람이 늘면서 구도심의 단독주택 체납자가 급증했다.”면서 “구도심에 입주자가 적어 빈집들이 많아졌고 이들이 연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도심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를 사는 사람들 중 저소득 자영업자가 많은 것이 연체의 큰 이유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여수시도 마찬가지로 구도심쪽에 빈집이 늘면서 전체 체납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더욱이 대형 사우나 시설로 동네 목욕탕 4곳이 1억여원을 체납하고 있다. 두 곳은 문을 닫아버려 받을 길마저 막혔다. 이들은 장사가 잘 안된 경우다. 목포시는 조선산업 특수가 살아나면서 대불국가산업단지의 체납액이 지난해보다 1억원 이상 줄었다. 하지만 구도심에서는 폐업하는 가계가 늘었다. 일부 체납가구는 돈을 주고 옆집에서 파이프를 연결해 쓰다 적발되기도 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같은 건물에서 장사하는 세입자들이 3∼4명일 경우 손님이 줄다 보니 눈치를 보면서 체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면서 “순천시의 경우 4월 14건,3월 75건을 단수조치했다가 요금을 내면서 환원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처럼 생계형 연체인 경우가 있는 반면 상·하수도 요금을 공공재로 여기고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3개월째 연체되면 단수 조치 광양시 관계자는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수도 요금은 안 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진 일부 시민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군 담당자들은 직원들을 내보내 설득과 협박을 총동원하지만 결국 자치단체장 ‘표’를 의식하면 밀어붙일 수만도 없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단수는 국가인권위원회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단골 메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영세민들인 단골 체납자와 함께 물값은 안 내도 된다는 일부 얌체족들의 의식이 혼조돼 있다.”고 전했다. 일선 시군들은 현재 상·하수도 요금이 3개월째 밀리면 단수조치 대상으로 통보한다. 독촉고지서와 단수예고서 등 두장을 먼저 보내고, 이어 물값을 안 내면 물을 끊었다가 체납액의 일부라도 내면 다시 물을 보내준다.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전 서남권 ‘학교없는 신도시’ 되나

    대전의 대규모 택지개발지인 서남부지역이 땅값 상승 등에 따른 부지확보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 없는 신도시’가 조성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2011∼13년 사이에 서남부권에 초등학교 7개, 중학교 5개, 고교 3, 유치원 1, 특수교 1개 등 모두 17개 학교를 건립할 계획이다. 185만평의 서남부신도시가 2011년 기반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인구 6만 5000명을 수용하기 때문이다. 학교 부지는 각각 3500∼4000평 규모로 이미 정해진 상태이다. 문제는 평당 땅값이 440만원 정도로 총 3000억원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부지매입비는 교육부와 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하지만 재정부족을 들어 대전시가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땅값이 급격하게 오른 데다 신축해야 할 학교가 한꺼번에 쏟아져 시에서 어려워하고 있다.”면서 “교육부에서도 올들어 ‘법대로 하자.’고 나서 학교를 건립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은 행정도시 건설 등으로 시세가 급격히 커지면서 2005년 이전까지 신축학교가 4∼5개에 그치다 지난해부터 10개 이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도 시가 시교육청에 보내지 못한 부지매입 미전출금이 모두 420억원에 이르고 있다. 서남부지역에 학교건립이 이뤄질 시기에는 중구와 동구 등 구도심개발과 맞물려 신축 학교가 매년 20∼30곳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최근 시와 5개 구청, 토지공사, 주택공사, 아파트 시행업체 등에 공문을 보내 이런 사정을 호소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올스톱시키는 등 가용재원을 다 쏟아부어도 서남부지역 학교부지 매입비의 절반도 만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자치단체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 국회의원 등을 앞세워 관련법률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성원건설 ‘두바이 대박’

    성원건설은 2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인공섬에 인접한 데이라 지역 구도심 재개발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재개발 사업은 2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연매출 3000억원대의 중견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조원의 매머드급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성원건설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발주처인 ‘데이라 인베스트먼트 컴퍼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데이라 인베스트먼트의 최고 회장이자 에미리트 그룹 회장인 셰이크 아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셰이크 아메드 회장은 이날 방한하는 UAE 부통령 겸 총리인 셰이크 모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의 동생이다. 이 사업은 두바이 항만 물류의 중심지인 데이라 지역 295만평에 주거·상업·공공시설 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1단계로 24만여평에 주거용과 상업용 시설을 조성해 관광 중심지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곧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원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 4∼5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을 기획, 설계부터 시공, 관리까지 일괄 책임지는 턴키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3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단계별로 50억달러(약 4조 8000억원)에 이른다. 셰이크 아메드 회장은 “이 사업은 그동안 두바이와 한국 정부의 협력 증진이 결실을 맺은 대표적인 사례”라며 “성원건설이 두바이에서 수행한 대형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업주체로 선정됐다.”고 말했다.발주처인 데이라 인베스트먼트는 두바이 국왕의 지원 아래 두바이의 핵심적인 대규모 개발사업을 수행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1) ‘신필(神筆)의 화원’ 김명국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1) ‘신필(神筆)의 화원’ 김명국

    조선통신사의 수행원으로 일본에서 인기 있었던 전문지식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화원이다. 시인들은 한자를 아는 일본 지식인에게만 관심을 끌었지만, 화원은 한자에 조예가 깊지 않은 부자 상인이나 무사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그림은 외국어의 벽이 없어, 누구나 보고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값도 조선보다 몇 배나 높아, 일본에 한번 다녀오면 큰 재산을 모을 수도 있었다. 화원들은 하루에 인물화 3∼4본을 그렸다는데, 산수화나 화조화(花鳥畵), 사군자류까지 포함하면 쓰시마에서 에도까지 오간 5∼8개월 동안 적어도 100점은 넘게 그렸다고 짐작된다. 부사 김세렴(金世濂)의 일기 ‘해사록(海錄)’ 1636년 11월14일자는 “글씨와 그림을 청하는 왜인이 밤낮으로 모여들어 박지영·조정현·김명국이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였는데, 심지어 김명국은 울려고까지 했다.”고 기록했다. 박지영과 조정현은 글씨를 쓰는 사자관(寫字官)이고, 김명국(金明國)은 화원이었다. 일본인들은 그림과 글씨를 한꺼번에 부탁했기에, 김명국은 갑절로 바빠서 울상이 되었던 것이다. ●술 취해 살았던 한평생 가난에 쪼들렸던 김명국은 수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지금 남은 것은 일본에 전해지는 13점을 포함해도 30점이 안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달마도’도 일본에 있던 것을 사온 것이다. 몇 가닥의 활달한 붓놀림으로 달마대사의 이국적인 풍모와 면벽구년(面壁九年)의 구도심(求道心)을 그려냈기에 신필(神筆)이라 불렸지만, 김명국은 태어난 해나 죽은 해도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생애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다. 명국(明國)이라는 이름을 명국(命國)으로 고쳤다는데, 명국(鳴國)이라고 기록된 문헌까지 있는 까닭은 족보 하나 제대로 전하지 않는 집안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취옹(醉翁)이라는 호가 날마다 술에 찌들어 살았던 그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데, 취한 상태에서 그림 그리는 것으로 더욱 이름났다. 역관 시인 홍세태의 제자 정내교는 그의 전기 ‘화사 김명국전’을 이렇게 시작한다. “화가 김명국은 인조 임금 때 사람이다. 어느 집안 출신인지는 모르지만, 자기 호를 연담(蓮潭)이라고 했다. 그의 그림은 옛것을 본받지 않고도 심중을 얻었는데, 특히 인물과 수석을 잘 그렸다. 수묵과 담채를 잘 썼으며, 풍신(風神)과 기격(氣格)을 위주로 하였다. 세속적인 방법으로 울긋불긋하게 꾸며서 사람들의 눈이나 즐겁게 하는 그림 따위는 절대로 그리지 않았다. 사람됨이 방자하고 절도가 없었으며 우스갯소리를 잘하였다. 술을 좋아했는데, 한번에 여러 말을 마셨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에 반드시 크게 취해야만 붓을 휘둘렀다. 붓을 마음대로 놀릴수록 그 의미가 더욱 무르녹았다. 비틀거리는 속에 신운이 감돌았다. 대개 자기 마음에 든 작품들은 술 취한 뒤에 많이 그려졌다고 한다.” ●지옥그림의 죄인들을 스님들로 그려 풍자 언젠가 영남에 사는 스님이 큰 비단을 가지고 와서 명사도(冥司圖·지옥그림)를 그려 달라고 했다. 지옥이란 한자어는 인도어 나라카(naraka)를 의역(意譯)한 것인데, 나락가(奈落迦), 또는 나락이라고 음역(音譯)하기도 한다. 불교에는 팔대 지옥이 있어 생전의 죄업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지옥으로 떨어져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지옥에 떨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이 있으며,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모시고 죽은 이의 넋을 천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명부전(冥府殿)이 있다. 명부전을 지장전, 또는 시왕전이라고도 하는데 지장보살 뒷벽에 지장도, 시왕도, 또는 지옥도 등의 그림을 걸었다. 유가족들은 그 그림을 보며 망자가 고통당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극락왕생하기를 빌었다. 지옥그림은 불상 다음으로 중요했는데, 스님은 비단 수십 필을 그림값으로 가져왔다. 김명국은 좋아라 받고는 아내에게 넘기며 당부했다. “이걸 가지고 술값을 삼게. 내가 몇 달 동안 신나게 마실 수 있도록 말야.” 얼마 뒤에 스님이 찾아오자 ‘맘이 내켜야 그린다.’면서 그냥 보냈다. 그렇게 서너 번 돌려보내더니, 하루는 술을 실컷 마시고 몹시 취해 비단 앞에 앉았다. 한참 바라보며 생각을 풀어내더니, 붓을 들어 단번에 다 그렸다. 그런데 건물 모습이며 귀신들의 형색이 삼엄하긴 했지만, 머리채를 끌고 가는 자나 끌려가면서 형벌을 받는 자, 토막으로 베어지고 불태워지는 자와 절구 찧고 맷돌 가는 자들이 모두 스님들이었다. 스님이 깜짝 놀라 말했다. “어이구 참! 당신은 어쩌려고 내 큰 일을 그르쳐 놓으셨소?” 김명국이 두 발을 앞으로 쭉 내뻗고 웃으며 말했다. “스님들이 일생 동안 저지른 악업이 바로 세상을 미혹시키고 백성들을 속이는 짓이니, 지옥에 들어갈 자는 스님들이 아니고 누구겠소?” 스님이 ‘그림은 태워 버리고 비단이나 돌려달라.’고 하자, 김명국이 웃으며 말했다.“스님이 이 그림을 완성시키고 싶다면, 가서 술이나 더 사 가지고 오시오. 내가 스님을 위해 그림을 고쳐 주겠소.” 스님이 술을 사 왔더니, 김명국이 술잔에 가득 담아 마시고는 기분 좋게 취했다. 붓을 쥐더니 머리 깎은 자에게는 머리털을 그려주고, 수염을 깎은 자에게는 수염을 그려 주었다. 잿빛 옷을 입은 자와 장삼을 입은 자에게는 채색을 입혀서 그 빛깔을 바꿨다. 김명국이 붓을 던진 뒤에 다시 크게 웃으며 잔에 가득 담아 마셨다. 스님들이 둘러서서 이 그림을 보며 “당신은 참으로 천하의 신필(神筆)입니다.”라고 감탄하더니 절을 하고 갔다. 정내교가 전기를 쓸 때까지도 그 그림이 남아 있었다는데, 스님들의 보물이라고 했다. 김명국의 풍자와 해학, 기발한 그림 솜씨를 전해주는 이야기지만, 이 지옥그림이 지금 어느 절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낮은 신분 때문에 거절 못하고 그려 실패작도 많아 조선후기의 화론가 남태응(南泰膺·1687∼1740)은 유홍준 교수가 번역한 ‘청죽화사(聽竹畵史)’에서 그가 그림 그리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명국은 그림의 귀신이다. 그 화법은 앞시대 사람의 자취를 밟으며 따른 것이 아니라, 미친 듯이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주어진 법도 밖으로 뛰쳐나갔으니, 포치(布置)와 화법 어느 것 하나 천기(天機) 아님이 없었다.(줄임) 그러나 다만 정해진 법도에 들어맞게 하는 데 얽매여 일생 동안 애써서 정성을 다해도 가까스로 소가(小家)를 이루는 자들과는 하늘과 땅 차이도 더 되니, 이것이 어찌 김명국의 결함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김명국은 성격이 호방하고 술을 좋아하여 그림을 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문득 술부터 찾았다. 술에 취하지 않으면 그 재주가 다 나오지 않았고, 또 술에 취하면 취해서 제대로 잘 그릴 수가 없었다. 오직 술에 취하고 싶으나 아직은 덜 취한 상태에서만 잘 그릴 수 있었으니, 그와 같이 잘된 그림은 아주 드물고 세상에 전하는 그림 중에는 술에 덜 취하거나 아주 취해 버린 상태에서 그린 것이 많아 마치 용과 지렁이가 서로 섞여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김명국의 그림에는 걸작도 많지만 실패작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남태응은 그런 이유가 술 때문만이 아니라 중인이라는 신분 때문이기도 하다고 변명했다.“연담(김명국)은 천한 신분이었다. 그래서 그 이름을 아낄 수 없었던 것이다. 남이 소매를 끌고 가면 어쩔 수 없이 손에 이끌려 하루에도 수십 폭을 그려야 했으니, 그 득실이 서로 섞이고 잘되고 못된 것이 나란히 나와 공재(윤두서)처럼 절묘하게 된 것만을 단단히 골라낼 수 없었다. 만약 연담으로 하여금 그 처지를 공재와 같은 위치에 두게 했다면 이름을 얻은 그 성대함이나 작품의 귀함이 어찌 공재만 못하겠는가. 그러니 이런 식으로 그림을 매기는 것은 진실로 어린애나 가질 소견인 것이다.” 국부(國富)라고까지 불렸던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 윤두서는 사대부 양반인 데다 갑부였기에 재물이나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이 내킬 때에만 그림을 그렸으며, 그 그림이 자기 마음에 들어야만 남에게 보여주었다. 그랬기에 하나같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중인 김명국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조선에서는 중인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지만, 일본에서는 신분이 아니라 그림으로 평가하였다.200년 동안 조선통신사가 12차례나 다녀왔지만, 일본 측에서 다시 불렀던 화원은 김명국 뿐이었다. 다음 호에는 김명국의 일본 활약상을 소개한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인천역 주변 재개발 난항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경인전철 인천역 주변 재개발사업이 주민 반발로 지구지정이 보류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대표적인 구도심인 중구 북성동 인천역 일대 13만 3000평에 2013년까지 전철 역사를 신축하고 오피스타워, 호텔, 중국풍 고급주택 등을 지어 관광 숙박 문화 기능을 두루 갖춘 지역으로 재개발한다. 그러나 시 도시재정비위원회는 이 지역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안에 대해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 결정을 내렸다. 주민들은 시의 계획에 따른 재개발이 아닌 주민이 주도하는 자체적인 재개발을 주장하며 지구지정에 반대하고 있다. 시 도시재정비위원회는 함께 상정된 동구 송현동 동인천역 주변 8만 8300평에 대한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안은 원안대로 의결하고 오는 6월까지 지구지정 고시를 마치기로 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역 주변 재개발 난항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경인전철 인천역 주변 재개발사업이 주민 반발로 지구지정이 보류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대표적인 구도심인 중구 북성동 인천역 일대 13만 3000평에 2013년까지 전철 역사를 신축하고 오피스타워, 호텔, 중국풍 고급주택 등을 지어 관광 숙박 문화 기능을 두루 갖춘 지역으로 재개발한다. 그러나 시 도시재정비위원회는 이 지역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안에 대해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 결정을 내렸다. 주민들은 시의 계획에 따른 재개발이 아닌 주민이 주도하는 자체적인 재개발을 주장하며 지구지정에 반대하고 있다. 시 도시재정비위원회는 함께 상정된 동구 송현동 동인천역 주변 8만 8300평에 대한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안은 원안대로 의결하고 오는 6월까지 지구지정 고시를 마치기로 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건축가의 생활 탐험]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

    [건축가의 생활 탐험]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

    글 황두진 건축가 24세가 되던 해 여름의 어느 날, 나는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에 타고 있었다. 배낭 여행을 떠난 지 두 달이 거의 다 되어 슬슬 집으로 돌아갈 날을 헤아리던 중이었다. 인터넷은 당연히 없었고, 학생 신분이라 크레딧 카드 같은 것은 상상도 못했다. 여행자 수표를 복대에 넣어 배에 차고 다니던 시절이었으니 기차에서 잠을 잘 때면 마음 속 한 구석이 늘 불안했다. 당시만 해도 동구권과 구소련은 입국 자체가 불가능했다. 아니 입국이 된다 하더라도 귀국 후에 상당한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검은 옷의 남자들이 공항으로 모시러(?) 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리곤 집이 아닌 어떤 다른 곳으로 끌고 간다는 것이었다. 사회 곳곳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구멍들이 여기저기서 입을 벌리고 있던 시절이었다. 당시 나의 목표는 서유럽의 가장 북단까지 가본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문명과 자연이 만나는 곳까지 가고 싶었다. 물론 탐험이 아닌 여행을 하던 중이었으므로, 어디까지나 기차 등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그래서 핀란드를 거쳐 스웨덴, 노르웨이를 차례로 가보고자 했다. 그러나 그 전에 나는 집안 문제 하나를 돌볼 필요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나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살던 도시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 두 분은 우리 3형제에게 아주 가끔씩 엽서나 작은 선물 같은 것을 보내셨다. 무역 관계 일을 하시던 아버지가 유럽에 출장이라도 다녀오시면, 그 편에 좀더 푸짐한 선물 꾸러미를 보내주셨다. 나는 머리 속으로 당시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즐기시는 두 분의 모습을 그리곤 했다. 그러다가 우리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니 엽서도 편지도 끊어졌다. 아니 그분들과의 연락 자체가 두절되었다. 유감스럽게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분들의 생사조차 알 길이 없다. 물론 우리 어머니가 70세를 훌쩍 넘기셨으니 두 분이 아직도 살아계실 리 없다. 코펜하겐 역에서 기차를 내린 후 나는 유명한 티볼리 공원을 찾았다. 그리곤 벤치에 걸터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3천 불 정도 하던 시절이었다. 반면 덴마크를 위시한 북구 국가들은 유럽 중에서도 소득이 가장 높은 편이었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풍요로운 사회가 내 눈앞에 여유롭게 펼쳐져 있었다. 다음 기차까지 두 시간 남짓 남아 있었다. 당연히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서둘러 찾아 나섰어야 했지만, 솔직히 나에게는 그분들의 주소조차 없었다. 아니 애초에 주소 같은 것은 있지도 않았다. 그분들은 이 도시에 살았던 적이 없다. 어린 시절, 우리는 어머니에게 왜 우리에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어린이들이란 의외로 집요한 데가 있다. 처음에 적당히 둘러대려 하셨던 어머니는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썼다. 마침 벽에 세계지도가 걸려 있었다. 어머니의 눈높이에 어느 도시의 이름이 들어왔다. 그래서 어머니는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그분들은 아주 먼 곳에 사신다고, 그래서 아버지는 가끔 들르시지만 너희는 어려서 갈 수가 없다고. 게다가 그분들은 나이가 너무 많아서 오시기도 힘들다고. 어머니가 한국전쟁 당시 홀로 남하했으며, 가족들이 아직도 원산 일대에 살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차마 할 수는 없으셨을 것이다. 북한에는 모두 머리에 뿔이 난 괴물들만 살고 있다고 가르치던 시절이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괴물로 만들기 싫어서 어머니가 만들어낸 거짓말에 아버지는 흔쾌히 공범이 되어 주셨다. 그래서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의 유럽 지사에 계신 분들에게 부탁하여 가짜 엽서를 보내게 하거나, 아버지가 출장 때면 일정에도 없는 코펜하겐을 찾아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장인장모를 만나고 오신 척했다. 우리 부모님은, 이를테면, 우리를 속인 것이다. 그러다가 우리가 성장하면서 우리는 서서히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분이 한 번도 우리를 불러다 놓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라고 하신 적은 없다.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게 되면서 코펜하겐 이야기도 차차 머리 속에서 지워졌던 것 같다. 서서히 해가 지려하고 있었다. 다음 기차 시간까지 이제 30분도 남지 않았다. 나는 필기도구를 챙기고 가방을 다시 꾸린 후, 바닥에 돌이 깔려 있는 구도심의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코펜하겐에는 유난히 거리 악사들이 많았다. 느긋한 표정으로 음악을 듣거나 그들에게 동전을 주는 사람들 중에는 노부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들의 모습 위에 우리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모습이 자꾸 겹쳐지는 듯했다. 막상 찾아와 보니 코펜하겐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나마 그 사실이 내게 큰 위안이 되었다. 기차가 코펜하겐 역을 빠져나가면서, 나는 내 마음 속의 두 분에게, 그리고 내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해 인사를 전했다. ‘또 올게요’라고.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 [지방시대] 울산,역사성 복원을 위하여…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시 승격 45년째인 울산은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신·구 도심이라는 이중구조로 성장해 왔다. 이제 울산은 20대의 열정,30대의 역동을 넘어 40·50대의 여유와 품격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선사시대 암각화와 500년 된 읍성을 갖고 있는 역사도시로서, 반백년 가까이 산업화를 이끈 산업수도로서의 선도적 역할에 어울리는 도시라면 이젠 뒤를 좀 돌아보아야 한다. 역사적 품격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울산의 도시 발원지, 도시의 역사적 원형, 휴먼 스케일의 도시경관이 만들어내는 아기자기함, 동헌이나 읍성길 같은 오래된 건물과 도로,500년 된 꾸불꾸불한 골목길…. 울산 구도심에 관한 이야기다. 오래된 장소는 따듯하고 정겹다. 이런 울산의 구도심이 최근 울산 최초의 도심재개발사업을 통해 옷을 갈아입고 있다. 울산의 도시 원형인 구도심에서 일어날 ‘공간혁명’이다. 또 구도심 바로 위에는 새로운 도시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어선다. 전국 최초의 우정지구 혁신도시 건설사업이다. 넘어야 할 산도 여럿이다. 울산의 구도심에는 도시의 원형인 ‘울산읍성’이 있었다. 그렇다면 울산 구도심이 새로 갈아입을 옷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며 어떤 틀과 품격으로 만들어져야 할까. 구도심부 재구조화에 대하여 몇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다. 첫째, 울산읍성의 존재이다. 울산읍성은 울산의 역사적 자존심이며 울산의 도시사적 상징이다. 도시에 하나밖에 없는 노른자요 핵이다. 울산 도시의 발원지이다. 그것을 일부나마 복원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은 후손을 위한 작은 배려이고 선대로서 해야 할 마땅한 의무이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역사적 정체성을 전제로 한 것이어야 의미가 있다. 재개발이라는 기회를 이용하여 새로운 틀을 짜되 근본은 도시 역사성에서 찾아야 한다. 도시에 역사가 없으면, 돈은 있어도 혼은 없고, 번영은 있어도 정신은 없는 도시일 뿐이다. 역사 하나로 먹고 사는 나라가 좀 많은가. 구도심 재개발의 주제가 도시의 역사성이어야 하고 지속가능성이어야 하는 까닭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울산읍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공원의 축과 핵을 재개발계획에 과감히 도입하는 것이다. 둘째는 재정 확충 문제이다. 역사성 회복에는 엄청난 재정이 필요하다. 외국처럼 역사적 의미가 있는 토지에 대한 주민들의 자발적 기부나 사회적 환원을 우리로선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입하는 수밖에 없다. 역사적 장소에 대한 토지 매입은 쉽지 않지만 시기를 놓치면 기회는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근 울산시의 결단으로 태화루의 복원이 급물살을 타는 것을 보면 울산의 역사성 복원 의지는 큰 전기를 맞고 있다. 셋째는 혁신도시와의 관계이다. 지금 울산은 큰 전환점에 서 있다. 역세권, 국립대, 생태도시에다 혁신도시 건설까지 눈 앞에 두고 있다. 혁신도시는 울산 중구의 구도심부 재개발과 맞물린 중요한 도시적 변수이다. 울산의 구도심부는 지금 전통의 보전과 첨단의 혁신도시 개발이라는 양날개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보전과 개발이라는 동전의 양면 같은 두 가지 가치의 충돌이 울산을 힘들게 하고 있다. 결국 도심 재개발과 혁신도시 건설을 통한 중구의 도시 재구조화는 울산에 엄청난 기회이면서 위기이기도 하다. 울산의 역사적 전통성을 회복하고 21세기 도시로 도약하느냐, 낡은 19세기적 도시개발 패러다임에 머물러 개발 이익이나 손에 쥐는 낮은 수준의 개발로 마무리를 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지역시민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 도심의 역사적 상징성을 회복하고 도시성을 보존하며 그것을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건강한 의지가 살아 있으면 울산의 내일은 밝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청약가점제 시행되면]무주택자 가점제 탈락돼도 추첨제 포함

    [청약가점제 시행되면]무주택자 가점제 탈락돼도 추첨제 포함

    29일 발표된 청약제도 개편안은 무주택자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큰 틀에서 볼 때는 바람직하다. 지난해 공청회에서 나온 것보다 항목을 다소 단순화해 일반인들이 쉽게 자신의 당첨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장점이다. 무주택기간이 긴 사람에게 기회를 많이 준다는 취지는 좋지만 소형 주택 보유자를 배려하기 위한 무주택 기준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고가 전세 거주자에 대한 제재도 없어 형평성 논란이 적지 않다. 신혼부부나 독신자 등에 대한 배려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25.7평 초과 주택엔 채권입찰제 적용 무주택자에게 내집 마련의 길을 넓힌 게 큰 특징이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민영주택에 대해서는 무주택자를 위해 가점제가 75%, 추첨제가 25% 배정된다. 가점제에서 탈락하면 자동으로 추첨제로 넘어간다. 주로 청약 예·부금 가입자가 주요 대상이다. 지난 1월13일 기준 723만 청약통장 가입자 중 예·부금 가입자가 480만여명에 이른다. 공급 물량의 75%를 무주택자에게 배정하는 가점제에서 1주택 이상 보유자는 1순위 청약자격이 배제되고,2순위 이하만 인정한다.2주택 이상인 보유자는 주택별로 5점씩 감점제가 적용된다.25.7평 초과의 모든 주택에 대해서는 기존의 주택 보유자도 배려했다. 이들 물량은 주로 인기지역으로 채권입찰제를 우선 적용한다. ●수도권 무주택 기준 ‘비현실적’ 전용면적 18평형 이하로 공시가격 5000만원 이하인 집 1채를 10년 이상 꾸준히 보유했을 경우에만 무주택으로 구제받을 수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PB팀장은 “인천구도심이나 경기북부내 일부 지역이라면 몰라도 서울의 경우 뉴타운 사업 등으로 단독·연립·다세대 주택도 가격이 5000만원은 넘는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도 전용 18평형 기준 아파트의 평균 공시가격은 7000만원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건교부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5000만원 이하인 가구는 121만 정도다. 박 팀장은 “121만가구 중 18평형 이하이면서 그 주택 1채만을 10년간 계속 보유할 수 있는 확률은 그중 10%도 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가 전세 거주자는 청약가점제 최대 수혜자? 집은 없지만 수억원대의 전셋집에 살고 있는 고소득자와 고가 주거용 오피스텔 소유자를 ‘무주택’으로 인정해주는 것도 문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타워팰리스에 7억원짜리 전세를 살고 있어도 무주택 청약 1순위 기회를 갖는 반면 노원구 상계동에 2억원 미만의 20평형대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사람은 1순위 자격을 받지 못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오는 2010년까지 근로소득지원세제(ETIC)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될 때까지 돈 많은 무주택자가 소형 유주택자보다 훨씬 유리한 셈이어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확정일자를 받아 신고된 전세 계약서에 나온 전세 보증금을 가이드라인으로 가점제에 적용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신자, 신혼부부는 당첨 가능성 ‘희박’ 20대이거나 독신자는 더 어렵다. 무주택기간은 만 30세와 혼인신고일을 기준으로 잡는데다 부양가족도 없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이 남자는 30.9세, 여자는 27.8세다.20대는 조혼이 아니면 무주택기간 가점을 받지 못한다.29세로 통장가입 기간이 2년 6개월인 독신자는 가점이 4점뿐이다. 반면 같은 29세 같은 2년 6개월 통장 보유자라도 2년차 기혼자로 자녀 1명 있다면 가점이 20점이다. 독신자는 추첨제에 도전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셈이다. 독신자보다는 낫겠지만 신혼부부도 불리하기는 마찬가지다. 부양가족이 없어 부양가족에 따른 가점 총 35점중 25점을 고스란히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기아파트의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점수 차이다. 이기철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전북도 재개발사업 ‘스톱’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 정책으로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면서 전북지역 구도심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6일 전북 전주시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르면 재개발을 해야 하는 곳은 28개 지구, 재건축이 시급한 곳은 10개 지구로 조사됐다. 특히 구도심 28개 지구는 주민들의 요구가 높아 이중 16개 지구가 지난해 재개발 추진위 승인을 받았다. 이들 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는 1만 5000여 가구에 이른다. 그러나 정부의 투기억제 방침으로 아파트 경기가 위축되면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한 주민과 시공업체들이 재개발사업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재개발 지구 땅값이 평당 300만∼400만원을 넘었고 건설업체의 표준건축비 역시 300만원 이상이어서 분양가가 800만원을 넘어야 한다는 게 재개발사업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전주시가 제시한 아파트 분양 적정가는 600만원 초반대여서 재개발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산업개발, 삼성건설, 대림건설 등 전주지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중앙업체들은 수익성이 없다며 사업 자체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전북도내 아파트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미분양이 늘어난 것도 재개발·재건축사업에 차질을 빚는 주요인이다. 실제로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5230가구에 이르고 올해 1만 219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미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Local] 전북도 구 도심활성화 지원조례

    전북도는 22일 침체에 빠진 구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구도심상가 활성화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도는 조례에서 시장·군수가 시·군별로 ‘구도심상가 활성화사업 계획’을 수립하면 구도심 내 상가의 임대료와 리모델링 비용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구도심 내에서 각종 축제와 공연, 로드쇼 등을 열고 비용을 충당해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비와 시·군비로 상가 인근에 대형주차장과 고객 편의시설 등을 짓고 상가 환경개선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 [Local] 전주 노송천 원모습 복원키로

    전주시청 앞과 중앙시장을 지나는 노송천의 일부 복개도로가 하천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된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여름철 도심 고열현상을 해소하고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총 100억원을 들여 중앙시장 바보신발집∼한양예식장 간 200여m의 복개도로를 하천으로 복원할 방침이다. 노송천은 넓이 10m, 수심 20∼30㎝의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된다. 하천 주변에는 풀과 나무를 심어 곤충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중앙시장 바보신발 집에서 시청 앞 구간 100여m의 복개도로도 원래 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사업 졸속”

    문화관광부가 최근 수립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종합계획안에 대해 광주시 동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 등으로 구성된 ‘국립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비상대책위’는 24일 “문화부의 종합계획안이 도심활성화보다는 전문적인 문화공간 구성 위주로 된 졸속안”이라고 주장하며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문화부는 최근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운영을 비롯한 7대 문화지구 조성, 문화도시기반 구축, 문화관광산업 및 기초문화예술 진흥, 문화허브도시로서의 역량·위상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종합계획안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문화부 계획안에는 주민들이 요구한 금남로·충장로 등 구도심 리모델링 사업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주민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비대위는 이에 따라 “문화전당 시설 가운데 아트플렉스와 어린이 지식박물관 등 일부 시설을 빼고는 모두 소수 문화전문가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면서 1500석 규모로 건립되는 문화전당 공연장을 3000석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화전당내 600면 규모로 주차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도심의 심각한 주차난을 유발해 도심공동화 현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반대하면서 문화전당 주변 300m 이내에 2000면 이상의 지하주차시설을 더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중심도시 기획추진단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종합계획은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며 예산문제 등으로 지역민들의 제안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지만 여론 수렴을 거쳐 계획안 수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문화부는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해 2023년까지 민자 등을 포함,4조 8772억원을 투입한다.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 자리에 2010년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하는 방안도 담겨져 있다.광주 최치봉기자cbchoi@seoul.co.kr
  • 의정부는 도약중

    의정부는 도약중

    의정부가 해묵은 ‘군사도시’ 이미지를 떨쳐내고 ‘수도권 북부 핵심도시’로 도약할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도로·철도 등 교통망이 확충되고 있고, 반환을 앞둔 미군기지를 활용한 지역개발 청사진도 만들었다. 신도시형 대단위 택지개발이 이뤄지고,4년제 대학과 대규모 복합쇼핑센터도 들어서 도시 면모가 일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구도심 잇는 경전철 내년 4월 착공 의정부 구도심과 신도심 동부지역을 연결하는 도시경전철이 내년 4월 착공된다. 장암∼송산동간 10.6㎞를 연결하고 지하철 1호선과 회룡역에서 환승된다. 서울 잠실을 연결하는 서울지하철 8호선의 구리∼별내신도시(남양주) 연장노선을 의정부까지 끌어오고 7호선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난 연말 경원선 복선전철이 개통돼 북부지역의 역세권개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의정부∼퇴계원구간이 지난해 6월말 개통된데 이어, 연말에는 송추∼의정부 구간까지 완전 개통된다. 동부간선도로는 2010년까지 장암동 서울시계∼우성아파트 삼거리 구간 3.9㎞가 8차선으로 확장된다. 동부간선∼자금동(양주시계)간엔 2009년까지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개설된다. 장암∼회천(양주)간 자동차전용도로 공사도 진행중이다. ●광역행정타운·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105만 5000평에 이르던 8개 미군기지가 모두 철수, 반환될 예정으로 이 중 캠프 폴링워터·라과디아·시어즈·카일·에세이온 등 5개 기지는 지난 2005년에 이미 모두 폐쇄됐다. 2015년까지 1조 3400억원을 들여 8곳 모두를 개발한다. 금오동 캠프 시어즈와 카일부지(10만 8000평)는 광역행정타운이 돼 2011년까지 의정부 지법·지검·경찰청과 교육청 등 11개 기관이 입주한다. 의정부 1동 캠프 폴링워터와 라과디아엔 공원·광장·체육시설과 도서관, 금오동 에세시온은 레포츠·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호원동 잭슨은 예술공원이 될 예정이다. 가능동 레드클라우드에는 교육·첨단산업단지가, 송산동 스탠리엔 산·학·연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인구, 2010년대 초반 50만명으로 민락2지구(79만평) 택지조성이 시작됐고, 민락3지구(70만평)도 계획돼 있다. 지난해 40만명을 넘긴 의정부시 인구는 2개 지구 개발이 끝날 즈음인 2010년대 초반쯤 5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민락3지구 지역 18만평엔 광운대가 옮겨온다. 지난 달 2일 캠퍼스 및 IT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캠프 스탠리가 반환되면 10만평이 캠퍼스 부지로 추가 제공될 예정이다. 노후화된 건물, 부족한 기본시설로 주거환경이 열악했던 금오동·의정부1동 32만평이 금의뉴타운으로, 가능동 37만평이 가능뉴타운 지구로 개발된다. 서울과 접경을 이루는 경인지역 시·군 중 최저수준이던 아파트값도 ‘상대적 저평가’가 알려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매매가가 평당 1000만원을 넘는 기존 아파트가 처음 등장했다. ●공원·대형 상가도 늘려 2011년까지 의정부역에 지하 1층, 지상 11층 연면적 3만 8000평의 대규모 복합쇼핑센터를 갖춘 민자역사가 들어선다. 의정부동 시청 뒷산과 신곡동 경기도 제2청사 뒷산엔 각각 직동과 추동 근린공원이 조성돼 도심에 대규모 휴식공간이 확보됐다. 민락1택지지구와 민락2지구 예정지를 흉물스럽게 가로지르던 고압송전탑도 철거가 예정돼 있다.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8호선 의정부연장 추진 시민회’‘경기북부 시민포럼’ 등이 잇따라 창립돼 의정부 개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Local] 목포시 ‘젊음의 광장’ 조성키로

    전남 목포시는 8일 “일재잔재인 구도심(무안동)의 동본원사 목포별원(일본사찰·현 중앙교회)을 철거하고 젊음의 광장을 만든다.”고 말했다. 시는 30억여원을 들여 이 건물과 인근 사유지 100여평을 사들인 뒤 600여평에 공연장과 시민쉼터, 주차장(64면) 등을 4월에 착공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건물은 구도심 상권의 중심부에 자리한 데다 건물이 낡고 비가 새는 등 안전성에도 문제가 많아 무안동 5개 상가번영회에서 줄곧 철거를 주장해왔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인천역·동인천역 22만평 재개발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경인전철 인천역과 동인천역 일대 22만평이 2013년까지 재개발된다. 인천시는 인천역 일대 13만 3000평과 동인천역 일대 8만 7000평에 대해 주민설명회와 의회 의견수렴, 도시재정비특별위원회 결정 등을 거쳐 내년 4월쯤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2013년까지 재개발할 방침이다. 개발구상안에 따르면 차이나타운이 위치한 인천역 주변은 관광·숙박시설과 문화·교류복합시설, 고층 업무빌딩, 주거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개발할 예정이다. 동인천역 주변은 수도권 방문객을 끌어들여 구시가지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상업, 교육, 산업진흥 기능을 대폭 보강한다. 구체적으로는 피트니스 집적시설, 메디컬 몰, 식문화 테마파크, 패션전문거리, 전통공예체험장, 공예품거리 등이 검토되고 있다. 주민들은 두 곳 모두 사업주체로 시나 지방공기업보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을 선호하고 있다. 또 사업시행은 수용과 환지의 혼용 방식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경원선 복선 역세권개발 활기

    경원선 복선 역세권개발 활기

    경원선 복선전철 의정부∼동두천 구간이 지난 15일 개통되면서 지자체들의 역세권 개발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역세권 개발은 허허벌판인 농지를 주거·상업지역으로 바꾸거나 기존의 열악한 주거지와 공단·상업지역을 정비, 탈바꿈 시키는 형태로 이뤄진다. 의정부∼동두천간 복선전철 구간은 22.3㎞. 단선구간인 동두천∼소요산 2.4㎞를 포함해 24.7㎞로 11개 역이 있다. 경유지 자치단체별로 도시기본계획과 지구단위계획을 성안하거나 대규모 택지개발계획에 포함시켜 앞다퉈 역세권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의정부역 민자역사 내년초 착공 의정부역에 민자역사 건립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의정부역 옆 의정부동 반환 미군기지 캠프 폴링워터 부지와 역 동부광장을 묶어 상업시설·공원 등을 배치하는 ‘의정부역 역세권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핵심사업은 신세계가 추진 중인 8층, 연면적 8만㎡의 매머드 종합 판매시설. 이미 건축허가를 받아 내년 초 착공한다. 가능역은 기존 의정부 북부역으로 이미 상업시설 등 역세권 시설이 밀집, 손을 대기 어려운 상태다. 신설된 녹양역 역세권 사업을 위해 동두천 방향 국도 3호선(평화로) 건너편 농지 4만여평에 대해 주거와 상업지역을 6대4 비율로 배치하는 도시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의정부 북부 부도심의 거점 핵심 주상 혼재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주내·덕정·덕계역 인근 택지 개발 주내·덕정역과 아직 역사가 설치되지 않은 덕계역 예정지 인근을 모두 묶어 주택공사가 시행 중인 150여만평의 회천택지지구 개발계획에 포함시켜 역세권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농지와 열악한 주거시설, 일부 소규모 공장들은 모두 정비·철거되고 상업시설이 핵심이 되는 역세권 새판짜기가 준비되고 있다. 인접한 곳에 300만평 규모의 옥정신도시가 예정돼 있어 경원선 복선 전철 개통구간 중 최대 규모의 역세권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설 지행역은 이미 신시가지 계획으로 정비된 상태여서 별도 계획은 없다. 동두천중앙역 역세권(구 동두천역·4만 6800평), 보산역 역세권(7900평), 동두천역 역세권(구 동안역·8700평)과 소요산역 역세권(4100평) 등 4개 역세권으로 구분, 지구단위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앙역 역세권은 지역 중심상권 기능확보가 목표다. 보산역 역세권은 미 2사단의 주력부대 캠프 케이시 인근 쇼핑가 정비부터 시작된다. 보산관광특구와 연계해 쇼핑 기능을 강화하는 개발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동두천역 지방산업단지 활성화 동두천역 역세권은 인접한 기존 동두천 지방산업단지 활성화 지원 및 공공기능 강화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시는 우선 도로·주차장·광장 등 기반시설 보강으로 개발여건을 조성하고 민간부문의 건축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소요산역은 소요산을 찾는 관광객과 연계한 쇼핑·위락시설 등 상업시설이 중점 배치된다. 동두천시 민선식 도시과장은 “역세권 개발은 경원선 복선전철화에 따른 지역개발이 주 목적이지만, 난개발 방지와 함께 구도심 정비의 중요한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학교가 밤10시까지 아이를 맡아드려요”

    “학교가 밤10시까지 아이를 맡아드려요”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이용하는 동네 공부방이 초등학교에 만들어진다. 대전시는 빈 교실을 활용, 시내 8개 초등교에 공부방을 만들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동네 공부방은 올 겨울방학 때 만들어져 내년 신학기부터 개방된다. ●밤 10시까지 문 열어 동네 공부방은 맞벌이 부부들에게 가장 좋은 시설이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자녀들은 마땅한 공간이 없어 부모가 귀가하기 전까지 만화방이나 PC방 등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교 도서관이 있지만 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 전후로 문을 닫아 머물 수가 없다. 하지만 ‘동네 공부방’은 평일은 오후 10시, 토·일요일에는 오후 6시까지 문을 열어 놓는다. 학교 도서관은 또 부모들이 마음 놓고 출입하지 못하는 데다가 책을 가지고 가 공부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교실 1칸에 책과 열람석만 갖추고 있어 열람실 역할에 그치고 있다. 이와 달리 ‘동네 공부방’은 성인용 도서와 함께 영화관람이 가능한 멀티시스템, 최첨단 컴퓨터, 가족열람석 등을 갖추게 된다. 면적도 교실 2∼3칸을 털어 50∼100평 규모를 자랑한다. 동네 공부방에는 ‘○○(학교명) 꿈돌이 공부방’이라는 명패가 붙여진다. 대전시는 이들 시설을 갖추도록 학교마다 1억원씩 모두 8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도서구입비로 2000만∼3000만원씩 쓰인다. 대전시교육청 손문승 장학사는 “학교에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이용하는 동네 공부방이 만들어지기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센터 역할 기대 동네 공부방이 설치되는 학교는 유성구 진잠·두리초교(송강지구), 동구 산내초교, 중구 선화초교, 서구 금동(관저동)·유천(도마동)·백운초교(괴정동), 대덕구 비래초교 등이다. 대전에는 과밀학급으로 주변에 학교가 신설되거나 학생들이 줄어들어 63개 초등학교에 빈 교실이 298개나 된다. 구도심의 선화초교는 둔산 등 신도시개발 전까지 전교생이 2000명이 넘는 명문이었으나 지금은 220명에 불과하다. 선화초등학교 이효관 교장은 “동네 공부방이 만들어지면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애정이 더 커질 것”이라며 “운영이 문제인데 구청과 협의해 공익근무요원에게 도서관 관리를 맡기는 등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별 동네 도서관 운영비는 자원봉사자 실비지원, 냉난방비 등으로 월 1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학교장, 동장,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 등으로 도서관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이 문제를 협의하도록 했다. 동네 도서관은 학부모나 주민들이 손쉽게 이용해 편리하기도 하지만 자치단체에도 큰 이점이 있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시립이나 구립 도서관을 따로 건립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대전에는 현재 도서관이 시립인 한밭도서관과 5개구에 구립이 각각 1개씩(서구는 2개)밖에 안돼 주민들이 크게 불편해하고 있다. 구립도서관 1개를 건립하는 데는 50여억원이 든다. 시 관계자는 “동네 공부방이 공동체의식을 다지는 지역 커뮤니티센터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말에는 운영비 지원과 도서관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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