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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X박형식, 너무도 사랑스러운 멍뭉커플 “오늘 나랑 같이 있어”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X박형식, 너무도 사랑스러운 멍뭉커플 “오늘 나랑 같이 있어”

    ‘힘쎈여자 도봉순’이 박보영 박형식의 달달한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3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11회에서는 풋풋하고 달달한 연애를 시작하는 멍뭉커플 도봉순(박보영 분) 안민혁(박형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직진남다운 심쿵 고백으로 안방극장을 초토화시킨 민혁. 갑작스런 고백에 봉순은 당황한 나머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답했다. 이 모습조차 민혁에겐 사랑스럽고 귀여울 뿐. 최근 들어 국두(지수 분)를 향한 오랜 짝사랑이 민혁 때문에 흔들리고 있던 봉순은 잠까지 설치며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후 봉순에게 민혁은 더 이상 ‘반말갑질’이 아니었다. 봉순의 머릿속도 온통 민혁뿐이었다. 노트북만 켜도 민혁의 얼굴만 보이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그가 자꾸 신경 쓰이고 궁금해지는 등 봉순의 일상 역시 민혁이 그랬던 것처럼 러브러브 모드로 전환됐다. 힘이 센 자신의 옆에 있으면 다치는 일만 생길 거란 불안감에 갈팡질팡하면서도 민혁에게로 향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사랑에 푹 빠진 봉순의 마음 속엔 이제 오랜 짝사랑 상대인 국두는 완전히 사라진 걸까. 뒤늦게 사랑을 깨닫게 된 국두는 목걸이까지 사들고 봉순을 찾아갔다가 희지(설인아 분)가 위험에 처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방향을 돌렸고, 봉순은 약속해놓고 오지 않는 국두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눈물까지 글썽이며 국두들 기다리는 안쓰러운 봉순의 모습을 본 민혁은 “봉순아. 나 좀 좋아해줘”라고 다시 한 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뒤 “너 이 상태로 일 안 될 것 같은데. 나랑 같이 있어 오늘”이라고 말했다. 이에 봉순은 “저 다른 사람이랑 달라요. 대표님도 아시잖아요.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물었고, 민혁은 “무슨 상관이야 그게”라며 손을 내밀었다. 이어 민혁은 자신의 손을 보고 머뭇거리는 봉순을 자심의 품으로 끌어당겨 포옹했다. 회사 직원들의 시선 따윈 필요 없었다. 봉순도 그런 민혁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한참동안 서로를 끌어안았다. 민혁과의 포옹 이후 깜깜한 사무실도 아름다운 별밤으로 변해버린 봉순. 이미 그녀는 민혁에게 푹 빠져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처럼 길을 걸으며 행복한 기분을 만끽했다. 그 시각 국두는 희지가 무사한 걸 확인하고는 뒤늦게 봉순에게 달려갔지만 이미 봉순은 민혁의 손을 잡고 나간 상황. 국두는 그렇게 또 한 번 타이밍 잡기에 실패했다. 때늦은 고백 역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나 이제 진짜 내 마음을 알게 됐어. 나 이제 너랑 친구 그만하고 싶어”라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던 찰나에 봉순이 “나 네가 내 친구여서 든든하고 좋았어. 소중한 친구 잃고 싶지가 않아”라며 국두의 말을 막아선 것. 봉순의 대답에 고개숙인 국두는 선물하려던 목걸이를 숨겼고, 봉순은 절친 경심(박보미 분)에게 “짝사랑은 유효기간이 있는 것 같아”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민혁은 점점 더 과감하게 애정을 드러냈다. 회사 내에서 봉순의 손을 덥석 잡는가 하면, 오랫동안 고수해왔던 1일1식도 포기한 채 구내식당에서 다정하게 밥도 같이 먹었다. 이처럼 예비 기획개발팀이라는 명분으로 둘만의 공간에서 함께 일하고 밥도 함께 먹으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가는 멍뭉커플. 봉순을 “봉순아~”라고 부르는 민혁의 목소리는 달콤했고, 봉순을 바라보는 민혁의 눈빛엔 꿀이 가득했다. 봉순의 큰 눈에도 이젠 후광을 달고 다니는 민혁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편 멍뭉커플의 꽃길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 말미엔 형사들 머리 꼭대기에 올라 탄 여성 연쇄실종사건 범인 김장현(장미관 분)이 경찰의 추적을 피해 대범하게 또 한 건의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경찰이 밀착마크하고 있는 희지가 아니라 경심을 또 다시 납치한 것. 이 같은 충격 반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힘쎈여자 도봉순’ 12회는 오늘(1일) 밤 11시에 JTBC에서 방송 된다. 사진=JTBC ‘힘쎈여자 도봉순’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포토] 굳은 표정으로 창문 밖 쳐다보는 김수남 검찰총장

    [서울포토] 굳은 표정으로 창문 밖 쳐다보는 김수남 검찰총장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한 2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김수남 검찰총장이 점심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고기파’ 기자도 해봤습니다, 채식… ‘풀때기’ 먹기보다 힘들었다, 편견

    ‘고기파’ 기자도 해봤습니다, 채식… ‘풀때기’ 먹기보다 힘들었다, 편견

    지난해부터 잇따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의 여파로 육류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서 채식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은 국내 채식인구를 100만~150만명 규모로 추산한다. 채식 식당이 늘고 채식라면, 콩소시지 등의 판매가 늘면서 ‘베지노믹스’(vegenomics·채식경제)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채식은 확장일로다. 채식 방법도 세분화했다. ‘비건’(vegan·완전채식)이라 불리는 엄격한 채식이 주류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세미 채식이 대세다. 가끔 육류를 먹는 ‘플렉시테리언’(flexible+vegetarian)이 등장했다. 채식을 주로 하되 우유나 달걀, 생선을 허용하기도 한다. 직장생활에서 육류를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엄격한 채식은 지나친 체력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이유다. 세미 채식을 하는 직장인들은 육류를 다소 줄이는 것으로도 건강상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물론 채식주의자를 ‘까다로운 사람’이나 ‘유난 떠는 사람’으로 보는 편견도 존재한다. 지난달 20일부터 보름 동안 ‘세미 채식’으로 채식 열풍에 동참하면서 사회 현상을 직접 느껴 봤다.“고기 안 먹으면 힘없어서 기사나 제대로 쓰겠냐.” “채식 체험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고기 먹는 게 무슨 문제냐.” 겨우 2주 남짓이지만 채식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실 ‘고기 없는 삶’ 자체는 그리 유별나거나 대단하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고기를 먹지 않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려주는 서막이었다. “하루에 한 끼는 고기를 먹는 ‘육식주의자’가 채식이라니 며칠 만에 포기할 거야.” “성격 안 좋아지겠다.” 가장 많이 보인 반응이었다. 채식에 대한 조언을 해 준 조길예 비건네트워크 대표는 “통상 채식주의자는 까탈스럽고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시선을 받는다. 고기를 안 먹는 건 개인의 취향과 선택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 체험 기간 가장 많이 해야 하는 말이 “혹시 고기가 들어갔나요”, “고기 빼 주세요”였고, 그때마다 식당 종업원이나 식사를 같이하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수군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세미 채식에는 유제품만 허용하는 ‘락토’, 달걀만 허용하는 ‘오보’, 유제품과 달걀을 허용하는 ‘락토오보’, 가금류와 육류만 먹지 않는 ‘페스코’, 가금류는 먹지만 육류는 먹지 않는 ‘폴로’ 등이 있다. 이 중에 그나마 어렵지 않다는 페스코에 도전했다. 처음부터 힘든 수준의 채식을 하면 의욕이 쉽게 꺾이고 실패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채식주의자 월간지인 ‘비건’의 이향재 대표는 “육식을 한 번에 끊을 순 없고 우선 세미 채식으로 시작해 한 달 정도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며 “채식은 고기 섭취 자체를 혐오하거나 아예 고기를 먹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고기를 덜 먹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첫날(2월 20일), 점심을 걸렀다. 경찰서 구내식당의 점심 메뉴는 제육볶음이었고 식판에 허용된 음식은 오이소박이, 김치, 밥이었다. ‘앙꼬 없는 찐빵’에 돈을 지불하기 아까웠다. 초코바와 과자로 한 끼를 때웠고 이후에도 점심을 거르는 일이 잦았다. 조 대표는 “채식주의자들은 도시락을 싸서 다니거나 집에서 해먹는 경우가 많다”며 “채식 식당이 늘고 있지만 일반 식당에서 고기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메뉴는 비빔밥이나 오징어볶음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 ‘회식’ 메뉴는 문어숙회, 홍어삼합 등 해산물이어서 부족한 영양분을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외 일주일에 두 번씩 있는 회식은 매번 고통스러웠다. 고기가 포함된 음식을 먹는 날에는 밑반찬으로 나온 샐러드나 각종 나물만 씹어댔다. 채식을 한 지 8일째(2월 27일) 저녁 회식 자리가 돼지갈비집이었다. 한 시간 가까이 고기 굽는 모습만 바라봤다. 일주일 만에 채식에 적응된 것인지 고기를 먹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도 들지 않았다. “먹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놀림과 함께 잔치국수 한 그릇이 앞에 놓였다. ‘남들은 고기 먹는데 고작?’이라는 서러움도 더는 없었다. 취재 중에 만난 채식주의자들은 하나같이 회식이 스트레스라고 했다. 세미 채식주의자인 직장인 장모(33)씨는 “고기를 먹지 않으면 상사들이 대놓고 ‘유별나게 산다’, ‘고기 먹는 나는 야만인이냐’, ‘식물도 고통받는데 식물은 왜 먹냐’라고 비아냥댄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유학하며 2년간 채식을 했던 배모(29·여)씨는 “한국에는 대체식품이나 채식 식당 등 인프라가 없는 것뿐 아니라 채식주의자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결국 채식을 포기했다”고 털어놨다.사실 이런 선입견과 편견을 제외하면 세미 채식 실험은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았다. 황태전골, 고등어구이, 갈치조림, 연어덮밥, 비빔밥, 동태탕 등 육류의 대체품이 충분했다. 따라서 육류를 못 먹어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도 없었다. 오히려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해지는 경우가 없어 몸이 가벼웠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아보카도는 지방 함량이 풍부하고 콩도 우수한 식물성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 채식으로 영양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지는 않는다”며 “다만 동물성 기름에만 포함된 비타민 B12 등 일부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게 가끔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생각지 못한 난관은 주말에 다가왔다. ‘자취’하는 처지에서 주말 끼니였던 라면이 문제였다. 대부분 돼지고기나 소고기 분말가루가 포함돼 있어 섭취 불가 품목이었다. 다행히 ‘채식라면’과 ‘콩고기’가 시중에 나와있다. 콩 단백을 주재료로 만든 소시지, 스테이크, 불고기 등 여러 식재료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온라인쇼핑몰인 11번가에 따르면 콩고기 매출은 2014년에 전년 대비 98%가 증가했고 2015년에는 210%, 지난해에는 57%가 늘었다. 한국채식연합이 집계한 채식 식당도 2011년 247개에서 2016년 479개로 5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대학에도 채식식당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국에 3곳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서울대 학생식당이다. 지난달 23일 점심에 찾은 식당은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두부튀김, 감자조림, 콩불고기, 버섯떡국, 샐러드, 쌈채소, 백김치, 나물무침 등이 메뉴였다. 다만 가격은 3000~4000원 정도인 다른 학생식당에 비해 다소 비싼 7000원이었다. 채식 13일째(3월 4일) 찾았던 서울 종로구의 채식뷔페도 1만 3000원으로 꽤 비쌌다. 식당 주인은 “가성비가 좋은 고기와 해산물을 제외하고 채소로만 식단을 만들다 보면 재료비가 크게 오른다”고 말했다. 보름간의 채식을 무사히 끝내고 자축하면서 먹은 찜닭. 속이 다소 거북했다. 짧은 채식 생활이라 더 건강해졌다거나 몸무게가 준 느낌은 별로 없다. 채식주의자들도 건강만을 이유로 채식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환경 문제나 공장식 사육에 대한 문제점 때문에 육류 소비 감소를 주장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46.8㎏으로, 1970년(5.2㎏)에 비해 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채소의 연간 소비량은 1.3배 늘었고 양곡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 대표는 “늘어나는 육류 소비량을 감당하기 위해 공장식 사육이 일반화했고 AI·구제역 같은 전염병에 취약한 환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식을 강요하는 것도, 육식을 혐오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환경보호, 동물보호, 건강 등 여러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만큼 채식을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인정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민원인과 당당하게 식사하세요” 도봉, 구내식당 ‘청렴식권’ 도입

    서울 도봉구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대에 공무원들이 당당할 수 있도록 ‘청렴식권제’를 운영한다. 도봉구는 민원인과 담당 공무원의 부패 발생요인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청렴식권제는 구청을 방문한 민원인과 업무처리가 길어져 어쩔 수 없이 점심으로 이어지는 경우 구내식당에서 구 예산으로 민원인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를 통해 공무원은 외부인의 식사 접대 거절 명분을 확보하고 민원인은 공무원에게 식사를 접대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청렴식권제를 도입해 공무원과 사업추진 관계자 간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처리 환경이 조성되면 행정의 신뢰성이 확보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관행을 바꿀 수 있는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9분 퇴임식… 마지막 오찬도 구내식당서

    9분 퇴임식… 마지막 오찬도 구내식당서

    “분열·반목 떨쳐내고 화합해야” 재판관·직원들과 일일이 악수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소박한 퇴임식을 끝으로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 이날 오전 11시 헌재 청사 1층 대강당에서 있었던 이 권한대행의 퇴임식은 이전 여느 재판관의 퇴임식 때와 마찬가지로 간략하게 진행됐다. ‘국민의례-6분간 퇴임사 낭독-꽃다발 증정’이 9분도 걸리지 않아 모두 끝났다. 퇴임식장에는 헌재 직원 100여명만 참석했을 뿐 송두환(68·연수원 12기) 전 헌법재판관 외엔 특별한 외빈이 없었다. 가족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동료 재판관들과의 마지막 식사는 청사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 낮 12시쯤에 식당에 모인 재판관들은 수육, 생선구이, 꼬막무침 등을 함께 먹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맡아 92일간 쉴 새 없이 달려 온 서로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와인도 있었으나 거의 마시지 않은 채 식사는 30여분 만에 끝났다. 이 권한대행은 마지막 정리를 마치고 오후 2시 30분쯤 로비로 내려와 직원들과 인사를 했다. 그는 50여명의 헌재 직원의 손을 잡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다른 7명의 재판관도 로비로 나와 이 권한대행을 배웅했다. 인사가 진행되는 3~4분 동안 로비에는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사를 마친 이 권한대행이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말없이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나서자 헌재 앞은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경호를 위해 퇴임식 시간을 외부에 비밀로 했으나 몇몇 탄핵 찬반 지지자들이 청사 앞을 찾아 고성을 질렀기 때문이다. 이 권한대행이 퇴임식에서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자”고 강조했으나 양쪽 세력은 승용차를 향해 각각 ‘역사의 죄인’, ‘헌법 수호의 여왕’이라고 목청 높여 외쳤다. 하지만 이 권한대행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퇴임 이후에도 지속하기로 한 근접경호를 받으며 별다른 문제 없이 자택으로 귀가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시인 손세실리아(54)씨는 이날 분홍 헤어롤을 머리에 꽂은 채 헌재 앞을 찾아 “꽃을 전해드릴 수는 없을 테지만 퇴임하시는 길에 꽃을 볼 수 있도록 하려고 들고 있었다”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판단을 해 주셔서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에도 취재진에게 먼저 허리를 굽히고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9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접수된 이후 처음으로 출근길에 입을 연 것이다. 헌재 관계자는 “이 대행께서 평소에도 겸손하고 요란스러운 것을 싫어하셔서 조용하게 퇴임식을 진행했다. 가족을 안 부른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퇴임으로 1987년 판사에 임관하면서 시작한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중대한 사건을 이끌었던 이 권한대행은 소박한 퇴임식을 끝으로 당분간 특별한 계획 없이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고양이 구하려다… 사람 구조 못할 뻔

    고양이 구하려다… 사람 구조 못할 뻔

    “몇 년 전 올무에 걸린 고양이를 구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119구조대가 출동했다가 정작 물에 빠져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지 못할 뻔했어요. 주민 스스로 처리할 수 있거나 인근 동물보호단체에 요청해도 되는 ‘비응급 단순민원’은 신고를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구조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동물이 아닌 사람을 구하는 것이니까요.”지난달 22일 강원 춘천소방서에서 유해야생동물 퇴치 훈련을 하던 구조3팀 강민성(37) 소방장에게 구조 업무의 애로를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굳이 119를 부르지 않아도 되는 사건을 처리하다 인명 사고 출동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는 것이다. # 비응급 단순민원 자제를 소방서의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집이나 상가 등에 난 불을 끄는 ‘화재진압’과 위험에 처한 사람·동물을 구하는 ‘구조’, 응급환자를 병원에 옮기는 ‘구급’ 등이다. 이 가운데 야생동물 퇴치나 보호는 구조 업무에 속한다. 지난해 춘천소방서에서는 119구조대가 2759번 출동했다. 하루 평균 7~8건씩 사람과 동물을 구하려 구조대가 나선다.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사람에게 직접 피해가 예상되지 않는 요청사항은 119구조대가 판단해 거절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선 주민이 알아서 처리해야 할 사안도 구조대가 출동해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 소방장은 “(비응급) 신고가 귀찮거나 싫어서가 아니다”라면서 “119구조대도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기에 좀더 많은 주민들을 위해 이용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구조대원은 근무시간 중 단 1분도 개인적 업무 등을 이유로 소방서를 이탈해선 안 된다. 식사도 오직 구내식당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는 1초라도 먼저 현장에 도착해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다. 동물을 구하거나 퇴치하는 것은 이들이 사람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라고 춘천소방서는 설명했다. # 1초라도 먼저 현장 도착해야 일부 주민 신고 중에는 “고양이가 너무 시끄럽게 우니 잡아 달라”거나 “집 앞 야산에 너구리(혹은 오소리)가 나타났으니 퇴치해 달라”는 등 119의 본질에선 벗어난 민원도 다수란다.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도 해당 동물은 이미 사라져 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용필(51) 구조대장은 “일부 주민은 열쇠업체 부르는 돈을 아끼려 119에 현관문 개방을 요구하거나 술에 취해 다짜고짜 ‘살려 달라’는 말만 반복하기도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춘천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3·10 탄핵 이후] ‘3. 10. 11:21’ 선고일시 분 단위까지 합의로 적시

    파면 결정때 효력 발생 시점 감안 심리 중 연락 끊고 사실상 ‘감금’ 퇴임 이정미 등 기존 경호도 유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 이후 첫 주말을 맞은 헌법재판관 8명은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탄핵심판 주심 강일원 재판관은 1주일가량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재판관은 선고일 당일에도 오전 7시 33분 가장 먼저 출근하는 등 이번 심판을 주도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박한철 당시 헌재소장을 포함한 재판관 9명은 주말까지 모두 반납하고 기록 검토에 나섰다. 지난 1월 31일 박 소장이 퇴임하면서 재판관은 8명이 남았다. 올해 55세인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과 연장자인 김이수·서기석(64) 재판관을 제외하면 재판관 나이는 60세 안팎이다. 결정이 임박할수록 재판관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탄핵심판 결과가 미칠 영향이 막대한 데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막말’을 섞어 가며 재판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면서 긴장이 고조된 탓이다. 일부 재판관은 수면제에 의지해 잠을 청하기도 했다. 심판 기간 재판관들의 퇴근 시간도 눈길을 끌었다. 강 재판관을 비롯해 김창종·김이수 재판관 등은 주로 자택의 개인 서재에서 기록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서 재판관은 헌재 집무실에 가장 늦게까지 남아 업무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고에 임박해서는 대부분의 재판관이 매일같이 헌재 사무실에서 야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재판관들은 식사도 대부분 구내식당에서 하거나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헌재 관계자는 “2월에 연구부 인사 이후 새로 온 연구관들을 환영하기 위해 밖에서 식사를 한 적도 있으나 헌재를 벗어나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재판관들은 심리 내내 외부와 연락을 끊었고, 경호인력이 배치된 이후에는 자택 인근에서 산책마저 쉽게 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문에 찍힌 ‘선고일시 2017. 3. 10. 11:21’은 재판관들이 합의해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력 발생 시점이 언제인지 이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시간 역시 관심 사항이었다. 이를 위해 헌재는 이 권한대행이 주문 낭독까지 마치는 시각을 정확히 측정했다.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면 볼 수 없는 표현이었다. 헌재는 탄핵 반대 측의 불복 움직임을 감안해 13일 퇴임하는 이 권한대행을 포함한 재판관들의 기존 경호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따라서 탄핵심판 선고 이전처럼 2~3명의 경찰관이 재판관을 24시간 근접 경호한다. 재판관에 대한 경호는 2014년 12월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심판 이후 두 번째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종로구 ‘365일’ 청렴특구

    청렴지원단·이달의 청렴인 선정… 점심시간 청렴식사제로 부패예방 “청렴은 나로부터 비롯된다!” 다음달부터 아침 출근 시간 때마다 서울 종로구청 출입구에서는 이 같은 구호를 외치는 구청 직원들을 볼 수 있게 된다. 서울 종로구가 올해를 청렴의 해로 정하고 1300여명의 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내부적 자율 실천운동에 돌입한 데 따른 것이다. 종로구는 “지난해 3등급으로 떨어진 기관 청렴도를 올해 다시 최고 등급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 월 1회 운영하던 ‘청렴의 날’을 365일로 대폭 강화해 상시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공사, 보조금, 인·허가 등 금품·향응과 직접 관련된 부서별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 30분부터 20분간 청사 출입문에서 어깨띠와 피켓을 들고 청렴 구호를 외치는 캠페인을 통해 정신무장에 나선다. 또 조직 내 청렴지원단 I.G팀을 신설한다. I.G는 일관된 진실성의 영어단어(integrity)의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진실성으로 상대방에게 신뢰를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부패 취약 분야 발굴 및 개선을 위한 임무를 맡는다. 매달 모든 부서에서 2명씩 이달의 청렴인을 선정해 청렴인 배지도 수여한다. 부서 추천 직원, 민원인 칭찬 직원, 행동강령평가 우수 직원 등을 대상으로 매월 I.G팀이 회의에서 선정한다. 특히 직무 관련자가 점심시간을 넘겨 구청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청렴 식사제도를 실시한다. 담당 공무원과 동행해 식사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부패를 예방하기 위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관계자는 “청렴 취약업무인 건축, 위생, 환경, 공사·용역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제도도 강화하는 등 청렴도 1등급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1962년 밀 소비 촉진 ‘분식장려운동’… 농림부 직원들 점심메뉴는 빵과 우유랍니다

    [그 시절 공직 한 컷] 1962년 밀 소비 촉진 ‘분식장려운동’… 농림부 직원들 점심메뉴는 빵과 우유랍니다

    1963년 농림부 전 직원이 사무실에서 분식운동으로 빵을 먹고 있다. 전년인 1962년 가을 대흉작으로 쌀값이 한때 가마당 1961년 대비 400%나 상승한 5000원 선까지 솟구쳤다. 민심이 술렁이기 시작하자 제3공화국 출범을 눈앞에 둔 박정희 정부는 쌀값 안정을 통한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정부는 1962년 11월 ‘혼분식 장려 운동’을 시작했다. 밀가루가 남아돌았던 미국의 양곡이 대량 들어왔지만 밥맛에 길들여진 국민의 입맛은 금방 바뀌지 않아 정책적으로 밀 소비를 촉진하는 분식 장려 운동을 전개했다. 미곡 판매업자는 잡곡을 2할의 비율로 섞어서 팔고, 음식점에서도 2할 이상 잡곡을 섞는 혼식을 시행했다. 학교나 관공서의 구내식당에서는 쌀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70년대 초 학생들은 도시락에 30% 이상의 잡곡이 없으면 밥을 못 먹었다. 1977년 쌀 자급자족이 이루어지면서 분식운동의 동력은 서서히 줄었으며,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은 줄어든 쌀 소비를 염려해 국무회의에서 쌀로 만든 빵을 먹었다. 국가기록원 제공
  • [포토 다큐] 혼밥, 그 쓸쓸함에 대하여

    [포토 다큐] 혼밥, 그 쓸쓸함에 대하여

    “언제 밥 한번 먹자.”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주 주고받는 인사 중 하나다. 대부분의 경우가 인사치레로 던지는 의미 없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웬만한 다른 인사보다 정겹게 들린다. 밥은 인간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밥을 함께 먹는 일의 의미는 크다.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부른다. 식구는 어떤 조직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빗대어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혈연관계로 이뤄진 가족(家族)보다 법적으로는 먼 관계지만 현실적으로는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이 바로 밥을 함께 먹는 식구다. 하지만 혼밥(혼자 먹는 밥)이 식문화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으면서 식구라고 부를 만한 관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5년 기준 520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한다. 이는 2010년 427만명과 비교해 25.6% 증가한 것이다. 나홀로족의 비율이 4인 가구를 넘어 가장 많은 주거 유형이 됐다. 혼밥이 유행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가 된 것이다.일주일에 두 번 정도 혼자 점심을 먹는다는 직장인 박지훈(39)씨는 “혼자 식사를 할 때는 메뉴 선정이 자유롭다. 혼자 먹다 보니 식사 속도, 식사 태도, 식사 예절에서도 자유로워 한결 편하다”며 혼밥의 장점을 설명했다. 대부분의 혼밥족이 말한 혼밥을 즐기는 이유다. 이런 간편함 때문인지 국내 빅3 편의점 중 하나인 GS25 편의점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예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혼자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도 최근 들어 매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혼밥족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식당에서 혼자 한 테이블을 차지한다며 눈총을 받던 1인 손님이 이제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받는 시대가 됐다.반면 자신의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혼밥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다. 실업률 상승, 비혼과 이혼, 독거노인의 증가가 1인 가구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혼밥을 하나의 유행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설 연휴 마지막날 서울 노량진 학원가 컵밥거리에서 만난 3년차 공무원 준비생 이종윤(28)씨는 3000원짜리 컵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있었다. 이씨는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혼자 밥을 먹었다. 이제는 조금 나아졌지만 처음엔 어색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적인 문제 그리고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에 혼자 밥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혼밥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퀵서비스 기사 이모(55)씨는 주로 배달 장소의 구내식당이나 인근 편의점에서 연신 콜신호가 뜨는 휴대전화를 옆에 두고 홀로 식사를 한다. 이씨는 “배달 시간에 누구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그럴 여유도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그릇 기(器)라는 한자를 들여다보면개고기 삶아 그릇에 담아 놓고한껏 뜯어먹는 행복한 식구(食口)들이 있다작은 입이 둘이고 크게 벌린 입이 둘이다그중 큰 입 둘 사라지자 울 곡(哭)이다 이정록 시인이 쓴 ‘식구’의 1연이다. 함께 밥을 먹던 식구가 없으니 곡소리가 난다는 내용이다. 입은 닫아 버리고, 시선은 휴대전화에 쏟고 있는 당신의 함밥(함께 먹는 밥)이 그 누군가에겐 그토록 바라던 정겨운 식사일 수도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이래저래 지갑은 닫는데 물가는 치솟는 대한민국] 청탁금지법에…죽쑨 음식점, 줄 선 구내식당

    [이래저래 지갑은 닫는데 물가는 치솟는 대한민국] 청탁금지법에…죽쑨 음식점, 줄 선 구내식당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지난해 마지막 3개월 동안의 일반 음식점업 매출이 4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구내식당은 약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6일 통계청의 서비스업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점 및 주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 이는 2012년 2분기(-5.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인데, ‘외식 밥집’인 일반 음식점업과 주점업의 생산이 각각 5.0%, 7.9%씩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반 음식점업 생산은 2015년 1분기 0.2% 줄어들며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2000년 이후 최장기간인 8분기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2.5%, 2분기 -0.2%, 3분기 -1.0%를 각각 기록했던 일반 음식점업 생산 감소폭은 지난해 9월 28일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인 4분기에 5.0%로 커졌다. 이는 2012년 2분기(-8.0%) 이후 가장 큰 감소다. 주점업 생산 감소폭도 1분기 -5.6%, 2분기 -3.9%, 3분기 -5.7%에서 4분기엔 -7.9%로 상승했다. 반면 구내식당 경기는 7분기 만에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불황 속에 청탁금지법까지 시행되면서 구내식당 이용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기관 구내식당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 1년 전보다 4.3% 증가했는데, 이는 2015년 1분기 5.6%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0.8%, 1.9%, 1.1%씩 늘었던 것이 4분기엔 전 분기의 4배 가까이 상승폭이 확대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청탁금지법 실시에 따른 업종별 영향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법령의 정비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K팝스타6 샤넌, 열창 중 눈물에 “감정 너무 과했다” 심사위원 ‘냉혹’

    K팝스타6 샤넌, 열창 중 눈물에 “감정 너무 과했다” 심사위원 ‘냉혹’

    ‘K팝스타6’ 샤넌이 열창 중 눈물을 쏟았다. 심사위원의 평가는 냉정했다. 15일 방송된 SBS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에서는 3라운드 캐스팅 오디션이 열렸다. 이날 방송에서 샤넌은 박효신의 ‘숨’을 열창했다. 곡 말미 샤넌은 감정이 벅차오른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샤넌은 “여태까지 연습을 해왔을 때는 이렇게까지 감정이 차오른 적이 없었다”며 민망해했다. 심사위원 유희열은 “감정에 푹 빠져서 부를 수 있다는 건 좋은 경험이다. 가수들마다 그런 곡이 있다. 예를 들어 박효신 씨는 ‘야생화’라는 곡만 부르면 운다. 그 노래만 부르면 감정이무뎌지지 않는다고 한다. 샤넌에겐 ‘숨’이 그런 곡일 수 있다”고 다정하게 위로했다. 그러나 이어진 심사평은 냉철했다. 유희열은 “샤넌은 일단 숨이 길다. 음처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길다는 뜻이다. ‘숨’은 음폭이 굉장히 넓다. 샤넌도 살짝 버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없던 버릇이, 바이브레이션이 진해졌다. 장단점이 교차했던 무대”라고 평했다. 양현석은 “볼 때마다 정말 훈련이 잘된 말 같다. 칭찬해주고 싶다. 이제 나이가 겨우 18살밖에 안됐는데, 독한 여자란 표현도 썼다”면서 “하지만 오늘은 장애물을 넘는 말이 경주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샤넌은 제가 봤을 떄 팝과 R&B가 훨씬 더 잘 맞는 것 같다. 오늘은 감정에 취해 부르다보니 감정이입이 너무 과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진영은 “K팝스타에서 가장 풀기 힘든 문제가 샤넌이다. 너무 속이 상하고 답답했던 무대였다. 심사위원 3명이 모두 공감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샤넌의 감정만 들어갔다”고 혹평했다. 이어 “그 동안 가수라는 꿈을 꾸고 시작하면서 앞에 있는 사람한테 강한 인상을 주려고, (남한테)칭찬받기 위해 쓴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1년에 한번은 소속 가수들과 밥을 먹고, 미성년자가 아니면 와인도 마시고 하면서 많은 얘기를 한다. 이유는 ‘난 네가 궁금해, 넌 뭐 좋아해?’ 묻고 싶어서. 사넌에게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샤넌은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잘 모를 것 같다. 그러니까 노래를 불러도 ‘내 목소리가 뭐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노래에 박효신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마음은 진심인지 모르겠는데 노래를 너무 잘하니까 노래는 자동적으로 알아서 불리고 있고 마음만 진심인 느낌”이라며 “누군가가 관심을 많이 안 가져줬기 때문에 퇴화된 것이다. 이부분을 해결해야 샤넌의 문제가 풀린다”고 조언을 쏟아냈다. 이를 들은 양현석은 “얘기하고 싶어요. 나 너 궁금해, 너 뭐 좋아해?”라고 말했고 샤넌은 또 다시 눈물을 쏟았다. 양현석은 “노래 연습하지 말고, YG 구내식당에서 한번 대화해보고 싶다. 저 한번도 참가자들이랑 독대해서 얘기해본 적이 없다”면서 “아직 성공이란 단어를 붙이기엔 미흡한 부분이 있다. 샤넌 양의 그 가려운 부분, 마음속 깊이 있는 부담감을 떨쳐내주고 싶다. 샤넌 양에게 중요한 계기가 되는 이 순간에, 양현석이란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샤넌을 캐스팅했다. 사진=SBS ‘K팝스타6’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직원들 점심으로 고래 사들인 中 회사 논란

    직원들 점심으로 고래 사들인 中 회사 논란

    중국의 한 회사가 직원들 점심으로 거대 고래를 사들여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장시성 신위의 이 회사 구내식당 앞에는 몸길이 9미터, 몸무게만 8톤에 달하는 고래가 배달됐다.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 미아오파이(秒拍)에 공개된 영상에는 트럭에 실려온 고래를 조리사들이 손질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 구경꾼은 “피 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렇게 큰 물고기를 본 적이 없다.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래는 중국에서 보호종으로 보호되고 있는 만큼 당국은 회사의 고래 구매 과정에서 위법행위는 없는지 조사에 나선 상황. 온라인에서도 누리꾼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SNS에 “역겹다”, “이상한 회사다”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사진·영상=Michele Robinso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닭고기는 안전해요” NH투자증권 삼계탕 시식행사

    “닭고기는 안전해요” NH투자증권 삼계탕 시식행사

     NH투자증권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 농가를 돕고 닭고기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27일 서울 여의도 본사 구내식당에서 삼계탕 시식행사(사진)를 열었다. 이날 김원규 사장을 포함한 500여명의 임직원은 점심식사로 제공된 삼계탕을 먹었다.  농협에 따르면 AI 방역지역의 가금류는 철저한 이동통제 및 방역처리를 거쳐 관리된다. 따라서 시중에 유통되는 닭고기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위생 절차를 거친 안전한 축산물이며 소비자는 국내산 닭고기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설명이다.  시식행사에 참여한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이번 시식행사로 조류독감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닭고기의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이 널리 알려져 어려움에 처한 양계 농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AI 발생으로 가금류 가격하락, 소비위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나섰다. 오는 29일부터는 농협하나로마트 직영점이나 농축협 판매장에서 닭고기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일부 가격을 지원해주는 ‘상생마케팅’을 진행한다. 닭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닭고기 구입 시 7만 5000마리에 한해 일정금액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 38개 사내봉사단과 3개 봉사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에 가금류 제품을 보내주는 ‘소외계층을 위한 가금류 제품 후원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후원하는 제품은 안심삼계탕, 로즈마리 훈제가슴살, 닭가슴살 석쇠구이 등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산업기반 흔드는 AI] 점심엔 삼계탕·오리탕…지자체 소비촉진 운동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닭과 오리 외식업체를 강타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최근 닭과 오리 외식업소 9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4곳이 AI 발생 이전인 10월 대비 54.8% 매출 감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처분으로 가격이 연일 치솟는 달걀과는 반대로 크게 줄어든 생닭 소비로 인해 산지 닭 가격이 뚝 떨어져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공급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외식업소에 배달되는 닭 가격은 오히려 상승해 닭을 취급하는 외식업계는 매출 감소와 공급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자체들은 닭과 오리 소비 촉진운동에 나섰다. 대구시는 매주 수요일을 닭과 오리 먹는 날로 정했다. 앞으로 대구시청 구내식당에서는 매주 수요일 닭이나 오리 요리가 나온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0일 대구시청 인근 식당에서 출입기자 20여명과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은 데 이어 저녁에도 지역 8개 구·군 단체장들과 정책간담회를 하고 닭요리로 식사를 했다. 22일에는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한국치맥산업협회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23일에는 대구시청 구내식당에서 대구상공회의소,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 대구축협, 대한양계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 관계자가 참가한 가운데 닭고기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자 1000여명이 먹은 메뉴는 삼계탕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서울시내에 유통되는 닭과 오리고기, 달걀은 안전하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며 “AI에 감염된 닭은 깃털이 빠지지 않고 검붉게 굳어지면서 죽기 때문에 시장 출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광주 북구 직원들은 최근 신안동 오리고기거리의 한 식당에서 점심때를 이용해 오리탕을 먹었다. 북구는 부서별로 점심 식사 때 닭·오리고기 소비촉진 운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충북농협도 이날 AI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양계 농가를 돕기 위해 매주 수요일을 ‘닭고기 먹는 날’로 정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닭고기 소비 촉진 삼계탕 시식 행사

    닭고기 소비 촉진 삼계탕 시식 행사

    21일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농협 구내식당에서 삼계탕 시식 행사를 하고 있다. 이 행사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소비가 줄어든 닭고기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마련됐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서울포토] 닭고기 소비촉진 위한 삼계탕 시식행사

    [서울포토] 닭고기 소비촉진 위한 삼계탕 시식행사

    21일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이 서울 서대문 농협 구내식당에서 AI발생에 따른 닭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삼계탕 시식행사를 하고 있다.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seoul.co.kr
  • [단독][커버스토리] 입사하면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워라밸’

    [단독][커버스토리] 입사하면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워라밸’

    서울신문과 취업정보포털 사람인이 취업 준비생 4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다수는 국내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기업’으로 공기업과 정부부처 그리고 구글·다음·네이버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정말 이들이 꼽은 기업(기관)의 직원들은 대기업 직원에 비해 일과 삶을 잘 조화시키며 살고 있을까. 근무경력 3~4년차인 공무원, IT업체 직원, 일반 대기업 직원의 하루 일과를 비교해 봤다. ■IT 야근요정 강도 높지만 휴식도 확실프로그래머 “매주 4~5일씩 자정 야근도 불사” “야근 없는 회사요? 제 별명이 야근요정입니다.” 4년째 유명 정보기술(IT) 업체에 다니는 박전산(28·가명)씨는 “출근 후 약 30분을 제외하면 온종일 허겁지겁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한가할 때는 7시에 정시 퇴근을 하지만 바쁠 때는 매주 4~5일씩 오후 10시나 늦게는 자정까지 일한다”고 16일 말했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그의 출근 시간은 오전 10시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회사까지 1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9시에 집을 나선다. 그는 사람들이 대개 출퇴근 시간만 보고 IT업계를 여유로운 직장으로 착각한다고 했다. 매일 정해진 업무가 있는 일반 회사와 달리,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구현하는 등 프로그램 개발 업무는 퇴근 후에도 지속된다고 했다. 그는 기획회의나 보고서 작성으로 근무를 시작해 빈틈없이 빡빡하게 일을 한다고 전했다. 불필요하거나 늘어지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주어진 일을 기한 내에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라밸 기업’을 일이 적거나 야근이 적은 회사라고 한다면, IT업계는 절대 워라밸 기업이 아닙니다. 다만 한가할 때는 확실히 쉴 수 있도록 회사가 배려하는 것은 있죠. 예를 들어 아이가 아프다면 특별한 대면보고 없이 사유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보내면 됩니다.” 컴퓨터 앞에서 오래 일하는 직업이라 운동은 필수다. “매주 한두 번씩 퇴근 시간이나 점심 시간을 이용해 회사 근처에서 필라테스를 하고 옵니다. 야근할 때도 한두 시간 운동을 하는데 회사에서 눈치를 주거나 핀잔을 하는 사람은 없죠.” 그는 과거처럼 조직에 헌신하는 기업 문화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일의 강도는 매우 높지만, 개인의 삶을 존중하고 가정생활의 양립을 독려하는 분위기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야근까지 없다면 좋겠지만, 그런 곳이 실제 있나요? 우리 사회에서 ‘일과 삶의 균형’은 일이 적은 게 아니라 ‘일할 땐 힘들게, 쉴 땐 확실히’가 아닌가 싶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새벽별 보는 공무원 생활 칼퇴는 먼말7급공무원 3년차 “일주일 두번만 제시간 퇴근” “삐-, 삐-, 삐-.” 16일 오전 6시. 김공직(29·가명)씨는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겨우 몸을 일으켰다. 3년차 중앙부처 7급 공무원인 그는 ‘공무원은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는 통념과 거리가 먼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공식적인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지만, 이 시간에 회의를 하는 경우도 많다. 회의나 업무 준비를 하려면 오전 8시에는 정부서울청사 사무실에 도착해야 한다. “대변인실이나 비서실 등은 부서 특성 때문에 새벽 5~6시에 출근하기도 합니다. 우리 부서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죠.” 회의와 업무 보고로 정신없는 오전을 보내면 어느덧 점심 시간이다. 정오부터 한 시간 동안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30분이라도 눈을 붙인다. 회의는 오후에도 이어진다. 회의 보고서 작성, 정책 관련 동향 파악, 다른 부처와 협업 조율, 민간업체의 상담 등이 끊이질 않는다. 짬짬이 민원전화를 받고 자잘한 업무까지 처리해야 한다. 김씨가 부서 막내이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칼퇴근한다고 생각하시죠? 꿈도 못 꿉니다. 대기업에 비하면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적을지 몰라도, 임용 전 생각했던 ‘일과 생활의 균형’은 없더라고요.” 그는 ‘가족 사랑의 날’인 수·금요일을 제외하고 제시간에 퇴근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국정감사 시즌이 되거나 정책 이슈가 불거지면 퇴근 시간은 가늠할 수 없다. “정책 현안에 대해 여러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하고, 남아 있는 업무를 처리하면 금세 밤 9시가 됩니다. 야근수당은 시간당 8000원인데, 이걸 포기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요즘엔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누굴 위해 일했나 더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업무 때문에 친구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그의 카카오톡에는 ‘공무원이 무슨 야근이냐’, ‘공무원이 얼마나 바쁘다고 비싼 척하냐’는 메시지가 남아 있기 일쑤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 1인당 근로시간은 연 2200시간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평균 근로시간은 연 2113시간으로 세계 3위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저녁 먹자는 상사의 권유 제일 싫어요대기업 4년차 “일주일 두번 운동만이 내 생활” “퇴근하면 잠자기 바빠요. 일·생활 균형 같은 거 잊은 지 오래예요.” 대기업 입사 4년차인 이대기(32·가명)씨의 평균 퇴근시간은 오후 10시다. 그나마 수·금요일이 ‘가족사랑의 날’로 지정되면서 일주일에 두 번은 오후 7시쯤 집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인사발령이 나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출퇴근하게 돼 그나마 기상 시간이 6시 30분이지, 서울 본사에서 근무할 때는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적어도 7시 30분에는 회사에 도착해야 하거든요.” 출근 시간은 오전 8시. 하지만 30분 먼저 출근해 업무 준비를 마쳐야 한다. 새벽부터 출근하는 몇몇 상관들의 눈치도 보인다. 씻는 둥 마는 둥 통근버스에 올라 사무실에 도착하면 전날 밤 클라이언트에게서 온 메일과 각종 업계 동향을 정리한다. 보고서를 작성하고 맡은 업무를 처리하면 어느새 정오. 인근 식당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운 뒤 안락한 소파가 있는 카페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후 업무가 시작되기 전에 소파에 앉아 10분이라도 눈을 붙여야 버틸 수 있어요. 밥 먹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자려고 하는 편이죠.” 오후에도 서류, 전화, 메일에 파묻혀 지내다 보면 금세 사무실 밖이 어두워진다. “저녁 먹고 하지”라는 상관의 말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이라고 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라며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이게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업계 특성상 월말이 되면 자정 넘어 퇴근하는 게 일상이죠. 매월 25일이 넘어가면 일찍 집에 가는 것은 포기합니다.” 고생한 대가로 돌아오는 건 새벽까지 이어지는 회식자리다. 이씨에게 일과 생활의 균형은 다른 나라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내 생활이라면 수·금요일에 운동하는 정도죠. 그나마 저희 회사는 퇴사율이 동종업계에 비해 낮은 편이에요. 그만 한 보상이 나오기 때문이죠. 어쨌든 미래를 생각하면 근무시간이 좀 길어도 높은 임금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씨가 받는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6700만원 정도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지갑대신 얼굴로 돈 낸다…일본 대형은행 ‘얼굴패스’ 실험

    지갑대신 얼굴로 돈 낸다…일본 대형은행 ‘얼굴패스’ 실험

    일본 대형 카드회사 미쓰이스미토모 카드사 직원들은 지갑이나 사원증이 없어도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회사가 개발한 지불 시스템 ‘얼굴 패스(가오 패스)’ 덕분이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13일 현지 3대 메가뱅크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이 얼굴을 비밀번호로 사용하는 지불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통신·전자업체 NEC와 함께 얼굴로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인 얼굴 패스를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카드 부문 자회사인 미쓰이스미토모 카드 본사 구내식당에서 시범적으로 운용 중이다. 시스템에는 사원 400명의 얼굴이 등록돼 있다. 눈 사이의 거리, 얼굴 윤곽선, 부위별 돌출 정도를 수치화 한 시스템은 이를 기반으로 화면에 비친 사원들의 신원을 확인한다. 얼굴 인식 시간도 빠르다. 터치패널 앞에서 메뉴를 고르는 동안 신원 확인이 완료된다. 식사 비용은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회사 관계자는 “선글라스 등을 쓰지 않는다면 거의 100% 인증이 된다”며 “시스템을 활용하면 수영장, 헬스클럽 등에서 지갑이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광화문 촛불을 되새기다…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광화문 촛불을 되새기다…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정치의 으뜸가는 요체는 국민의 신망을 얻는 것이다." 기원전 500년경에 한 세상 살다 가신 공자님께서도, 이렇게 ‘당연스럽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2016년 막바지, 추운 겨울바람 볼살 에이는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시민들은 연일 촛불을 든 채 청와대 주변을 불 밝히고 있다. 대통령 자리에 대한 준엄한 민의(民意)다. 도대체 대통령은 어떤 자리일까? 세종시 다솜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이 이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역대 대통령 기록물의 요람인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2만 7998㎡의 부지에 지상 4층과 지하 2층짜리 연면적 2만 5000㎡ 규모로 건설됐다. 대통령기록물관리에 관한법률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대통령기록관은 공사비만 총 1094억원이 들어간 거대한 시설물이다. 유리 재질의 입방체 외형을 지닌 수려한 겉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건축사적 의미가 있을 정도로 아름다워 주변 호수공원, 운수산과도 잘 어우러진다. 원래 역대 대통령의 여러 기록을 남기고, 복원 보존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의외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는 말 그대로 ‘인기짱’인 체험 관람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역대 10분의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인물들의 취임식 기록에서 일정, 행정문서 뿐만 아니라 소소한 편지, 메모, 일기, 수첩 영상 및 음성 기록, 사진, 해외 순방 선물 등 다채롭고 격조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물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대통령 기록관은 총 4층의 상설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1층의 경우 ‘대통령 상징관 -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다다’라는 주제로 대통령 연표, 대통령 기록을 담은 영상관, 의전용 차량이 있다. 2층은 ‘대통령 자료관 - 대통령의 기록을 만나다’라는 주제를 담은 공간으로 대통령에 관한 여러 기록물, 사진으로 보는 대통령, 휴게 공간이 있다. 3층은 단연 대통령 기록관의 꽃이다. ‘대통령 체험관-대통령 열정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구성된 공간이다. 이곳에는 청와대 내부와 동일하게 세트장을 꾸며 놓아 관람객들이 대통령 집무 공간을 실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춘추관, 청와대의 프레스 센터, 집무실, 접견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보낸 여러 진귀한 대통령의 선물도 전시되어 있다. 4층은 ‘대통령 역사관-대통령의 리더십을 만나다’라는 주제를 안은 공간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대통령의 역할과 권한을 이해하고 대통령의 엄중한 책무 범위를 알 수 있는 곳이다. 대통령 기록관은 이름이 지닌 어려움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쉽고 친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 단위 체험 공간으로서는 적극 추천한다. 비용 역시 무료다. <대통령 기록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당연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은 방문해볼만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좋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가성비 최강의 장소다. 3. 가는 방법은? -올해 새롭게 문을 연 공간이어서 네비게이션이 잘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국립세종도서관 건너편 세종 호숫가에 유리외벽을 한 건축물이다. 세종특별자치시 다솜로 250/ (044)211-2000 4. 감탄하는 점은? -3층에 전시된 대통령 집무실.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만약 이 곳이 사설업체에서 운영되는 공간이라면 아마도 10년치 티켓은 다 팔렸지 않았을까하는 정도의 퀄리티다. 말 그대로 대통령 기록관이니 수준 및 시설운영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듯. 6. 꼭 봐야할 장소는? -4층. 이곳에서 대통령제의 권한 범위와 대통령이라는 직분이 지니는 권력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7. 먹거리 추천? -전시관 1층 구름다리 건너편 사무동에 120석 규모의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단 주말은 운영하지 않는다.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pa.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세종시 주변에 의외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세종호수공원, 합강공원오토캠핑장, 금강자연휴양림,우주측지관측센터,정부청사 옥상정원, 조세박물관, 영평사 등이 있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한 거의 대부분 관람객들의 웃음기 가득한 표정을 보면 안다. 의미 있으며 유익한 공간으로 반나절 충분히 시간을 할애해도 아깝지 않은 공간이다. 광화문 촛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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