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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으로 익힌 안전수칙 “잊지 않을 거예요”

    몸으로 익힌 안전수칙 “잊지 않을 거예요”

    “집에 있는 구급약이라고 그냥 먹으면 안 돼요.”(체험형 아동 안전교육 강사) 2일 도봉구청은 하루 종일 아이들 소리로 시끌시끌했다. 이날부터 6일까지 구청 아뜨리움에서 지역 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체험형 아동 안전교육’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체험형 아동 안전교육’은 6세 이상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안전문제에 대해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위기상황에 대처하게 하기 위한 교육이다. 이번 교육은 서울에서는 최초로, 전국에서는 두 번째로 운영되는 행사다. 이날 아이들은 ‘아동 5대 안전교육’과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강의가 아닌 역할극과 게임, 퀴즈, 실습 등을 통해 배웠다. 덕분에 강의에 대한 아이들의 집중도가 다른 프로그램과는 차원이 달랐다. 구 관계자는 “한국생활안전연합 소속 전문강사들과 함께 주제별 부스 체험을 하며 아이들이 놀이 형식으로 안전문제를 배워선지 반응이 좋았다”면서 “특히 연령대가 어릴수록 선생님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체험행사가 이루어지는 안전마을에서는 입소식을 시작으로 ▲성폭력 및 유괴예방 상황극-‘우리는 소중해요’ ▲신변안전 대형보드 게임-‘출발, 안전한 행동을 찾아라!’ ▲약물안전 OX퀴즈-‘집 안의 약물을 찾아요’ ▲화재대피체험-‘불이야! 불이야!’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실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동진 구청장은 “아동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아동들의 안전의식이 향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1층 옥상서 수갑으로 손목 연결... 자살 막은 경찰

     29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부산 연제구의 한 11층 아파트 옥상. 옥상 앞 플라스틱 처마지붕 위에 사람이 누워 있었다.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직장인 김모(27)씨였다. 추락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마침 위급한 현장을 연제경찰서 토곡지구대 장은성(31) 순경과 동료들이 발견했다.  한걸음에 옥상으로 달려간 장 순경은 옥상에 있던 5m 길이 빨랫줄 2개를 끊어 철재 기둥과 자신의 몸을 연결했다. 동료들은 빨랫줄을 잡아줬다. 빨랫줄에 몸의 의지한 장 순경은 옥상 벽을 넘어 플라스틱 처마지붕으로 갔다.  만취한 김씨는 장 순경이 오는 것도 몰랐다. 그래도 경찰과 소방당국은 김씨가 추락할 것에 대비해 매트를 설치했다.  어떻게 구출할까 잠깐 고심하던 장 순경은 수갑을 꺼냈다. 손으로 잡으면 추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오른쪽 손목과 김씨의 왼쪽 손목에 채웠다. 수갑채우는 소리에 김씨가 정신을 차렸다. 장 순경은 “내가 너보다 형이니까 다 털어놓아 보라”며 달래기 시작했다.  레미콘 회사 영업사원인 김씨는 이 아파트 3층에 살고 있었는데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 술기운 탓에 횡설수설했지만 장 순경의 설득에 몇십분 만에 안정을 찾았다. 토곡지구대 직원과 119구급대의 도움으로 옥상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장 순경은 “투신하지 않고 누워 있길래 일단 안전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현장에 혼자 있었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순경 시험에 합격해 올해 8월 토곡지구대로 발령난 장 순경은 육군 모 사단 특수임무대에서 군생활을 했다. 그래서 11층에 이르는 높은 곳에 있어도 두려움이 없었다. 빨랫줄 매듭도 익숙했다.  김씨는 구조되기 30여분 전 이 빌라 앞에 있는 토곡지구대에 찾아왔었다. 그는 울면서 “내 말을 안 들어준다”며 5분 정도 횡설수설하다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간 상태였다.  토곡지구대 직원들은 김씨를 따라나섰고 빌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지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김씨가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봤지만 엘리베이터가 자신의 집인 3층이 아닌 11층 옥상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토곡지구대는 이날 오전 김씨의 부모에게 김씨를 인계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생명 유지장치 끈 뒤에 ‘되살아난’ 기적의 아기

    생명 유지장치 끈 뒤에 ‘되살아난’ 기적의 아기

    생후 겨우 3주의 어린 나이에 뇌수막염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기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인공호흡장치의 전원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힘으로 숨을 쉬고 병을 이겨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아기 해리슨 베이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2012년 12월 말에 태어난 해리슨은 생후 약 2 주가 지났을 시점에 며칠에 걸쳐 여러 가지 신체적 괴로움을 드러냈다. 아이가 결국 의식을 잃기에 이르자 부모인 사만다 베이커와 아담 베이커는 즉시 구급차를 불러 서둘러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해리슨을 진료한 의사들은 즉시 아이가 뇌수막염을 앓고 있으며 그 상태가 위중하다고 알려왔다. 이에 부부는 보다 규모가 큰 셰필드 병원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셰필드 병원의 의사들은 5일에 걸쳐 각종 치료를 시도했지만 해리슨은 불행히도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해리슨은 두뇌 스캔 결과 ‘완전한 뇌사상태’라는 판정을 받았다. 부부는 좌절했지만 해리슨이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히 갈 수 있도록 말기환자 전용 병원을 찾기로 했다. 그 곳에서 부부는 눈물을 머금고 아이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해리슨의 인공호흡장치의 전원을 껐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해리슨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숨을 쉬기 시작한 것이었다. 기적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의사들은 부부에게 해리슨이 살아나더라도 뇌에 치명적 손상을 입어 말하기나 걷기, 먹기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올 해 3살이 된 해리슨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건강하게 크고 있다. 부모는 “지금 그가 걷고 말하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면서도 아직도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해리슨이 완전히 무탈했던 것은 아니다. 현재 해리슨은 한쪽 귀의 청력이 약간 손실된 상태고 신체 오른쪽에 다소의 뇌성마비 후유증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봐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미약한 수준이다. 부부는 해리슨이 쓰러지기 전까지는 뇌수막염이라는 질병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사만다는 “뇌수막염이 신체를 장악하는 속도는 매우 빠르다. 만약 관련된 증상이 발견된다면 재빨리 병원으로 향해야 한다”며 그 무서움을 경고했다. 그녀는 이어 “해리슨의 경우 몸이 축 늘어지고 식욕을 잃는 증상을 보였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뇌수막염의 초기 증상은 발진으로 시작된다고 믿고 있지만 해리슨에게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었다”고 덧붙이며, 작은 증상도 소홀이 여기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아기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기타 뇌수막염 전조증상으로는 ▲아기의 대천문(앞숨구멍·아기의 정수리보다 조금 앞 쪽, 뼈가 없는 부드러운 마름모 모양의 부분)이 팽팽해지거나 튀어나옴 ▲식사 거부 ▲안아들면 짜증을 내고 높은 소리나 앓는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뜨림 ▲몸이 뻣뻣해지거나 오히려 생기 없이 늘어짐 등이 있다. 또한 3개월 미만의 아기는 뇌수막염에 걸려도 종종 열이 발생하지 않아 발병사실을 알기 힘든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날] 다시 아들 알아본 치매 노모 “이 반지라도 가져가라” 오열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날] 다시 아들 알아본 치매 노모 “이 반지라도 가져가라” 오열

    “코트 주고 싶어.” 아흔여덟의 아버지는 감기에 걸렸는지 기침하는 아들에게 코트도, 목도리도 다 내줬다. 다행히도 아버지와 키가 비슷한 아들에게 검은색 코트는 꼭 맞았다.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 상봉에서 이석주(98) 할아버지는 60여년 만에 만난 아들 리동욱(70)씨에게 따뜻한 옷을 주면서도 더 줄 것이 없는지 찾았다. 아들은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에 “아버지 130세까지 살아야지. 나는 100살까지 살게. 자식들이 봉양 잘하면 130세까지 충분히 살아”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 할아버지는 “말은 고맙지만 그렇게까지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아들과 다시 함께하고픈 마음에 “오래오래 살아야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지 가져가라. 갖다 버리더라도 가져가라.” 치매로 앞에 앉은 아들조차 인식하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김월순(93) 할머니는 작별 상봉에서 다시 아들을 알아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김 할머니는 오랜 시간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서 북측에 두고 온 장남 주재은(72)씨에게 건넸다. 재은씨는 한사코 사양했으나 김 할머니는 어쩌면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일 수도 있는 반지를 아들의 손에 꼭 쥐여 줬다. 김 할머니는 상봉 첫날인 지난 24일 재은씨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다 25일 개별 상봉 때 잠시 알아보기도 했지만 이후 열린 공동 중식과 단체 상봉에서는 “이이는 누구야?”라며 다시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다 상봉 마지막 날인 이날 아들과 기나긴 이별을 준비하려는 듯 다시 정신이 돌아온 것이다. “살아 있는 거 알았으니 원 없어. 생일날 미역국 계속 떠 놓을게. 걱정 말고 잘 가슈.” 65년 만에 만난 남편과의 작별 상봉에서 한음전(87) 할머니가 눈물을 보이며 한 말이다. 만남 내내 담담해 보였던 남편 전규명(86) 할아버지도 끝내 무너졌다. 황해북도 개풍군이 고향인 전 할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끌려갔다가 남쪽에서 포로로 붙잡혔다. 결혼한 지 2년 된 곱디고운 아내와 뱃속의 아들을 북에 두고 온 채였다. 어느덧 주름이 깊게 팬 아내가 “나 시집올 때 기억나?” 하고 묻자 남편은 “예뻤지. 그러니까 결혼했지”라며 꿈같은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전 할아버지도 이내 회한에 찬 목소리로 읊조렸다. “차라리 안 만나는 게 더 좋았던 게 아닌가 싶어. 만나질 않았으면 이렇게 금방 헤어지지 않는 건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형진(95) 할아버지도 북측의 딸에게 주려고 메모지에 짧은 글을 쓰다가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왈칵 눈물을 쏟았다. 양강도 혜산이 고향인 최 할아버지는 1·4 후퇴 때 피난을 오면서 어쩔 수 없이 딸과 헤어졌다. 최 할아버지는 옛날 생각에 ‘어머니한테 내가 왔다가 가구(가고), 또 미안하다고 꼭’이라고 쓰려다 ‘꼭’이라고 마무리하지 못하고 ‘꼬’라고만 쓴 채 이내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오대양호’ 납북 어부인 아들 정건목(64)씨와 기약 없는 이별을 앞둔 이복순(88) 할머니 역시 계속 눈물을 흘렸다. 대기 중이던 의료진이 걱정돼 다가가 상태를 살펴보기도 했다. 남측 배순옥(55)씨는 북측의 조카 배은희(32)씨에게 “고모가 선물 줄게. 우리는 많아”라며 금반지를 끼워 주고 목걸이도 걸어 줬다. 이때 지켜보던 순옥씨의 남측 오빠 상석(60)씨가 “만나게 해 주세요. 서로 편지 주고받게 해 주세요”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자 북측 행사지원 요원들이 몰려들어 “그만하시라”며 만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2시간에 불과한 상봉이 “작별 상봉을 끝마치겠습니다”라는 북측의 안내방송과 함께 끝나자 울음은 결국 오열로 변했다. 특히 북측 가족들을 남겨 둔 채 버스에 오르는 남쪽 가족들은 쉽사리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이번 상봉단의 남측 최고령자인 이석주(98) 할아버지를 태운 구급차가 출발하자 북측 가족 한 명은 창문에 붙은 채 울기도 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주인은 차에 치여 죽었지만…제자리 지키는 견공

    주인은 차에 치여 죽었지만…제자리 지키는 견공

    ‘오늘 아침 엄마와 산책을 나왔다가 갑자기 엄마가 사라지고 말았어요. 여기서 기다리면 엄마가 날 반드시 찾으러 올거에요. 난 그렇게 믿고 싶어요’ 힘이 하나도 없이 도로에 누워 카메라를 바라보는 견공의 눈동자가 마치 위와 같은 말을 하는 듯하다. 사진 속 견공은 자신의 주인이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그 주인이 사라진 곳 주변에 앉아 수 시간 동안 홀로 기다리고 있었다고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매체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州) 잭슨빌에서는 켈리 블랙(42)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뺑소니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다. 최초 신고는 이날 오전 6시 15분쯤. 켈리 블랙은 마을 주유소 근처 도로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들은 경찰에 “켈리는 새벽마다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다”면서 “아마 큰 차에 치여 봉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경찰은 사망한 여성이 차에 치여 9m 이상을 끌려간 흔적을 발견하고 사고 차량이 커다란 세미트럭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면서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뺑소니 외에도 운전자가 사람을 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목격자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켈리 블랙이 사망하기 전 반려견 파코를 데리고 외출했는데 그 견공은 도망치는 대신 사고가 발생한 현장 주변에서 수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파코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운 없는 모습으로 자리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더욱이 안타까운 점은 파코가 자신의 주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행동으로 보아 주인이 잠시 사라진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지 방송사 기자가 촬영한 영상에서는 파코가 사라진 주인을 기다리면서도 다른 가족이 자신을 데리러 오자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들은 “파코와 블랙을 갈라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훗날 파코가 주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사진=액션뉴스 잭슨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리한 이혼 위해 정신병원에 남편 감금…법원 “병원·이송업자도 책임… 배상하라”

    “조용히 들어가자. 너 하나 죽는다고 표시나 나겠느냐.” 2010년 5월 20일 경기도의 한 정신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마친 A(59)씨 앞을 건장한 남성 3명이 막아섰다. 이들은 A씨를 붙잡아 넘어뜨리더니 끈으로 손을 묶어 구급차에 강제로 태웠다. 밖으로 연락을 취할 틈도 없었다. 2시간 뒤 도착한 곳은 충북의 또 다른 정신병원 폐쇄병동이었다. A씨는 평소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을 겪어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지만 입원이 필요한 중증은 아니었다. 그때서야 납치의 배후가 당시 이혼 협의 중이었던 부인 B(51)씨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른 차로 남편을 따라온 B씨는 정신병원 의사에게 시어머니 명의의 입원동의서를 보여주며 이렇게 주장했다. “남편은 과대망상, 섹스중독증이 있고 평소 저와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행패를 부립니다. 외래 진료를 받지만 약을 불규칙하게 투약하고 최근 술을 많이 마셔서 입원이 필요합니다.” B씨는 이혼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시어머니에게 남편의 정신병 증상을 과장해 설명했고, 아들의 상태를 잘 모르던 어머니는 입원에 동의했다. 병원 의사는 B씨 말만 듣고 정신분열증 치료제를 A씨에게 투약했다. 당뇨병을 앓던 A씨에게 위험한 성분도 포함돼 있었다. A씨의 ‘악몽’은 A씨가 이틀 뒤 병원 3층 흡연실에서 뛰어내려 탈출하면서 끝이 났다. A씨는 곧바로 부인 B씨 등을 고소했고 민사소송도 냈다. 법원은 불법 감금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 윤강열)는 탈출 후 이혼한 A씨가 5억원을 요구하며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B씨와 병원 재단이 2000만원을, B씨와 응급환자 이송업자가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쿠르드계 지지자 집결지서 ‘쾅’… 터키 정부 “PKK·IS가 배후”

    쿠르드계 지지자 집결지서 ‘쾅’… 터키 정부 “PKK·IS가 배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10일(현지시간)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95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쿠르드계 야당인 인민민주당(HDP)은 폭탄 테러로 128명이 숨졌고 이 중 120명의 신원은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터키 사상 최악의 테러로 누가 왜 저질렀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정부와 현지 언론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터키 소수민족인 쿠르드족 반군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다음달 조기 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테러로 터키에서 민족 갈등과 정국 혼란이 우려된다. ●야당 “128명 숨져”… 부상자 48명도 위중 10일 오전 10시쯤 앙카라 기차역 광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거의 동시에 두 차례 발생했다. 부상자 48명은 위중한 상태라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폭발 당시 기차역 광장은 낮 12시로 예정된 시위에 참가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터키 노동조합연맹 등 반정부 단체들이 주최하는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정부에 PKK와의 유혈 충돌을 중단하라고 촉구할 예정이었다. 테러 발생 직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앙카라 기차역에서 발생한 테러는 우리의 단결, 형제애, 미래를 공격 목표로 한 것”이라며 연대와 투지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총리는 “이번 공격이 자살 폭탄 테러라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면서 유력한 테러 용의자로 IS, PKK, 그리고 극좌 테러조직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을 지목했다. 반면 셀라하틴 데미르타쉬 HDP 공동대표는 폭발이 HDP 지지자들이 모여 있던 곳에서 발생했다며 테러 목표는 HDP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력한 정보망을 가진 정부가 이번 공격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되물었다. 테러를 막지 못한 정부를 비판한 것이다. 테러 직후 정부의 태도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있던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이 부상자를 치료하러 오는 구급차를 막았다고 강하게 항의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터키 정부가 폭발 상황이 담긴 사진에 대해 보도 통제를 하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속을 차단하자 이날 밤 이스탄불에 수천명이 모여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며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최근 터키는 IS와 쿠르드족을 상대로 ‘두 개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국내 테러 위협이 고조됐었다. 쿠르드족의 독립을 주장하며 30년간 투쟁해 온 PKK는 2013년 정부와 휴전 협정을 맺었지만 지난여름 PKK 대원이 정부군을 공격하고 정부가 이라크 북부에 있는 PKK 진지를 공습하면서 협정은 파기됐다. 10일 테러 발생 직전에 PKK는 다음달 조기 총선 전까지 휴전하자고 정부에 제의했지만 이번 테러로 양측의 충돌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워싱턴근동연구소의 소네르 차아프타이 터키담당 연구원은 “이번 테러는 PKK가 터키 정부와 계속 투쟁하도록 유도하려는 PKK 내 강경하고 극단적인 분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르드족과의 긴장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쿠르드족과 충돌을 유발해 터키 국민의 반(反)쿠르드족 정서를 강화함으로써 오는 11월 총선에서 쿠르드계 야당인 HDP의 지지도를 잠식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총선에서 약진하며 집권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의 과반 확보를 저지한 HDP는 오는 11월 총선에서도 저번 총선과 비슷한 수준의 지지를 얻을 전망이다. 이번 테러가 쿠르드계 정당인 HDP가 참가한 시위 현장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IS도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라 있다.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시리아 북부에서 IS에 잇따라 승리를 거두며 사실상의 자치정부를 수립했다. ●외교부, 터키 전역에 ‘여행유의’ 경고 발령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11월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해 강력한 대통령제를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11일 “터키 전 지역에 여행경보상 1단계인 남색경보를 오늘부로 발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색경보는 여행경보 중 가장 약한 단계로 ‘여행유의’에 해당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임산부의 날’ 유모차 끌고 공연 보세요

    그동안 아이 때문에 공연은 꿈도 못 꿨던 엄마와 아빠, 가족을 위한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임산부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는 9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야외 마당에서 ‘도담도담 유모차 콘서트’를 무료로 개최한다. ‘다산의 여왕’으로 불리는 개그우먼 김지선이 사회를 맡아 영유아 감성 발달에 효과적인 국악 등을 소개한다. 전래동요 자장가 불러 보기, 머리 없이 다리만 갖고 태어난 ‘만보’의 머리 찾기 방랑기를 다룬 어린이 연희극 ‘만보와 별별머리’, 국악 태교 음악으로 알려진 숙명가야금연주단의 ‘둥개타령’과 ‘섬집아기’ 연주 등 친근한 국악을 만날 수 있다. 공연 1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는 페이스 페인팅, 풍선 만들기, 유아용품 경품 행사 등의 부대 프로그램도 열린다. 구급차가 현장에 대기해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도담도담’은 어린 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라며 “우리 음악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정서적 안정을 찾고 감성 발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2) 580-3300.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젠 유모차 끌고 콘서트 오세요

     그동안 아이 때문에 공연은 꿈도 못 꿨던 엄마와 아빠, 가족을 위한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임산부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는 9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야외 마당에서 ‘도담도담 유모차 콘서트’를 무료로 개최한다. ‘다산의 여왕’으로 불리는 개그우먼 김지선이 사회를 맡아 영유아 감성 발달에 효과적인 국악 등을 소개한다. 전래동요 자장가 불러 보기, 머리 없이 다리만 갖고 태어난 ‘만보’의 머리 찾기 방랑기를 다룬 어린이 연희극 ‘만보와 별별머리’, 국악 태교 음악으로 알려진 숙명가야금연주단의 ‘둥개타령’과 ‘섬집아기’ 연주 등 친근한 국악을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민속악단이 강강술래로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도 있다. 영유아와 그 가족을 위한 공연인 만큼 언제 울음을 터뜨릴지 모르는 아기, 산만한 아이들과 함께라도 주변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공연 1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는 페이스 페인팅, 풍선 만들기, 유아용품 경품 행사 등의 부대 프로그램도 열린다. 구급차가 현장에 대기해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도담도담’은 어린 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라며 “우리 음악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정서적 안정을 찾고 감성 발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2) 580-3300.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관처럼 생긴 코 2개 가진 아기 태어나...다행히 건강

    관처럼 생긴 코 2개 가진 아기 태어나...다행히 건강

    남미 페루에서 2개의 코를 가진 아기가 태어났다. 아기는 건강하지만 성형수술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앙헬이라는 예쁜 이름을 얻은 아기는 페루 라칼레타의 한 병원에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태어났다. 8개월 만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에겐 관처럼 생긴 코가 2개다. 2개의 코는 정상 위치보다 훨씬 위쪽에 위치해 있다. 눈과 눈 사이에 붙어 있는 2개의 코는 각각 1개의 콧구멍을 갖고 있다. 한눈에 봐도 심각한 기형이다. 아기의 엄마 로레나 로드리게스는 "예정보다 일찍 아기를 낳았지만 산전에 아기가 기형이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중대한 기형을 가진 아기를 어린이전문병원으로 옮기도록 했다. 전문적인 종합검사를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검사 결과는 최근에 나왔다. 기형인 코를 제외하면 다행히 아기는 정상이었다. 어린이전문병원의 신생아과장 카를로스 라모스는 "형태는 문제지만 아기가 숨을 쉬는 데는 일단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병원은 성형으로 정상적인 코의 모양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했지만 지방도시의 병원이라 한계가 많았다. 라모스는 "당장이라도 아기를 리마(페루의 수도)의 큰 병원으로 데려가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데다 튜브로 영양을 공급받고 있어 이송조차 쉽지 않다는 게 고민거리다. 라모스는 "일반 구급차로 아기를 옮기긴 힘들 것 같다."면서 "페루 보건당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모는 걱정이 많다. 무엇보다 경제적 형편이 여의치 않아 아기를 리마로 옮길 경우 병원비와 체류비를 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기의 아빠 디에고 도나이레는 "상당한 돈이 필요할 것 같아 걱정"이라며 "모금이라도 해야 아기를 리마로 데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CEN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마귀 돌기둥’ 돌 던지려다..최소 717명 사망 “서로 걸려 넘어졌다”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마귀 돌기둥’ 돌 던지려다..최소 717명 사망 “서로 걸려 넘어졌다”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마귀 돌기둥’에 돌 던지려다 “서로 걸려 넘어졌다” 당시 상황보니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서쪽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서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중 압사사고가 일어나 최소 717명이 사망하고 863명이 부상(한국 시간 25일 0시 기준)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700명이 넘게 숨졌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메카로부터 약 5km 떨어진 미나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로 적어도 717명이 숨지고 86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란은 자국 순례객 43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주사우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따른 한국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메카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미나 지역의 204번과 223번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악마의 기둥’에 돌을 던지는 행사 도중 발생했다. 성지순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의식에 참석하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앞서 가던 사람들이 넘어졌고, 그 위로 순례자들이 계속해서 넘어지고 깔리기 시작한 것. 목격자들은 이슬람교도 수십만명이 미나에서 진행되는 성지순례 행사 중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에 참가하려던 중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버스에서 내린 한 순례객 무리가 미나의 자마라트 다리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그 일대가 다른 무리와 얽혀 초과 밀집됐다”고 말했다. 수단 출신의 한 순례객은 “압사사고가 나기 전 순례객들은 오도가도 못한 채 탈수 증세를 보이거나 기절을 했다”면서 “나중엔 서로 걸려 넘어졌다”고 증언했다. 사우디 당국은 현장에 4000명의 구조 인력과 220대의 구급차를 급파해 구호 조치에 나섰다. 한편 ‘악마 기둥에 돌 던지기’는 성지순례의 절정으로 통하며 가장 위험한 행사로 알려져 있다. ‘악마 기둥에 돌 던지기’란 이슬람 성지순례 코스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의식으로, 메카 동쪽의 미나에 위치한 3개의 돌기둥에 자갈 49개를 7번에 나눠 던지며 “악마여 물러가라”라고 외치는 행사이다. 선지자 아브라함이 아들 이스마일을 제물로 바치려 하다가 돌을 던져 악마의 유혹을 물리쳤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미나는 아브라함이 악마를 물리친 장소로 여겨진다. 좁은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돌을 던지는 탓에 그동안 압사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하지만 상당수 이슬람교도가 성지순례를 하다가 죽으면 천국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 탓에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경광등 불감증/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광등 불감증/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지난 8월 3일 감전 사고를 당해 위급한 환자를 싣고 달리던 구급차 앞을 한 운전자가 가로막아서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구급차 운전자에게 허가받은 것이냐, 진짜 위급 환자냐고 따졌다고 한다. 언론에 보도된 사건이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를 경험한 사람들이 인터넷에 자신의 사례를 댓글로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왜 이런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일까.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을 백주대낮에 과감히 앰뷸런스를 막고 행패를 부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가 행패를 부렸다고 비난하는 장본인은 가짜 환자를 태우고 도로를 질주하는 부도덕한 긴급환자 이송 차량에 피해를 본 사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다양한 종류의 차들이 경광등을 평상시에도 켜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광등을 켰다고 모든 차량이 긴급하거나 위급하다고 믿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경찰 순찰차들이 예방 차원에서 경광등을 켜는 것은 일견 이해되는 면도 있지만, 소방차·앰뷸런스·견인차 등은 왜 평소에 경광등을 켜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비상 상황이나 긴급한 상황이 아닌데도 경광등을 켜고 다니는 행태나 공공의 안녕과 관련 없는 정체불명의 차량들이 평상시에 경광등을 켜고 달리는 상황이 시민들로 하여금 경광등 불감증을 유발시켰을 것이다. 소방차, 앰뷸런스, 혈액원차 등이 경광등을 켜고 뒤에서 오는데 비켜 줘야 하는 건지, 그냥 주행해도 되는 건지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이유도 평소에 긴급한 상황이 아님에도 경광등을 켜고 다닌 결과 때문일 것이다. 도로교통법 제2조에서는 소방차, 구급차, 혈액 공급 차량, 그리고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자동차라고 긴급자동차의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조에 긴급자동차의 종류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는데 대부분 공익적 목적을 띤 경우에 한해 긴급자동차로 정의하고 있다. 법적 정의에 따르면 우리가 평상시에 볼 수 있는 경광등을 켜고 다니는 다수의 차량들은 이 법의 테두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3조 2항에 긴급자동차가 지켜야 할 사항으로 “사이렌을 울리거나 경광등을 켤 것”을 명하고 이는 도로교통법 제29조와 30조에서 규정한 우선통행과 법에 규정된 특례를 받고자 할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공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닌 경우, 그리고 긴급하지 않은 경우에는 경광등이나 사이렌을 울리는 것이 법에 의해 금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긴급하지도 않고 공무도 아니며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조에 규정된 종류의 자동차도 아니면서 경광등도 켜고 사이렌도 울리는 차들은 정체가 무엇이며, 경찰은 왜 이들을 단속하지 않는 것인가. 경찰차, 소방차, 119 응급차 등도 평상시에 경광등을 켜고 다녀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으며, 실제로 법과 시행령에도 위배될 수 있다. 경광등을 켜고 뒤따라오는 앰뷸런스에 길을 양보하고 나면 정작 앰뷸런스는 여유롭게 속도와 신호를 잘 지키면서 지나가는 황당한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면 다시는 양보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사이렌 소리를 듣고 나서야 비켜줄까 하고 생각하는 이런 실태에서 시민들의 양식 있는 행동만을 요구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며칠 전 혈액원 차량이 경광등과 비상등을 동시에 켜고 추월선을 달리는데, 앞서 가는 차들은 양보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혈액을 운반하는 긴급한 차라면 당연히 비켜 주어야겠지만 이를 아는 운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역시 우리 사회가 약속 지킴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생명구조 황금시간 5분을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경광등 사용의 폐해로 나타나는 운전자들의 사이렌과 경광등 무감각증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경찰부터 경광등의 범죄예방 효과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위법적 경광등 및 사이렌 사용에 대한 경찰의 엄중한 단속과 국민안전처의 지속적인 계몽이 필요하다. 평소에 비상등이나 경광등을 켜고 달리는 차가 흔하지 않고 ‘경광등=긴급상황’이란 등식이 형성되면 누구나 급히 양보할 것이라고 믿는다.
  • 실신한 순례객 수백명씩 뒤엉켜… 하지 기간 최악의 압사 사고

    실신한 순례객 수백명씩 뒤엉켜… 하지 기간 최악의 압사 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에서 24일(현지시간)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슬람권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이슬람 성지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증축 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무너져 최소 107명이 사망하고 230여명이 부상한 지 보름도 안 돼 메카 인근에서 다시 대형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사우디 정부도 안전 불감증을 이유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CNN 등 외신들은 이날 최소 717명의 순례객이 사망하고 80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고는 미나의 204번과 223번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슬람권에서 매우 성스러운 행사 중 하나인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일어난 최악의 압사 사고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슬람 성지순례에 대한 불안 심리와 함께 전 세계에 부정적인 인식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장에 있던 순례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올린 화면에선 영상과 사진에 찍힌 사고 현장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옷가지와 신발, 소지품 등이 널브러져 있고 바닥에는 실신한 순례객들이 수백명씩 떼를 지어 누웠다. 시신과 부상자들이 뒤엉키고 가족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시신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도 여과 없이 공개됐다. 아랍권 최대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이번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수천명의 사우디 군인들과 야광조끼를 입은 구조대원들은 현장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부상자들을 이송하거나 심폐소생 등의 응급 처치를 했다. 사고 현장 상공에는 헬기가 날아다녔고 구급차 수십대의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는 10만명의 군경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들의 국적이 즉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란은 최소 43명의 자국 순례객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인도도 최소 21명의 사망자를 확인한 상태다.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 메카로 성지순례를 많이 오는 국가들도 자국민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는 외교 분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 당국의 실수”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이슬람권 국가들도 사우디 정부가 200만명 넘는 순례객이 몰릴 것을 알고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사우디에서 종종 발생하는 대규모 압사 사건에 이슬람권의 성지순례에 대한 불안감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크레인 붕괴 사고가 인재로 드러난 만큼 이번 압사 사고가 사전 예방이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나면 사우디 당국은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앞서 2006년 미나 압사 사고로 362명이 사망했고 2004년 성지순례객 사이에서 충돌이 벌어져 244명이 숨졌다. 1998년에도 180명이 압사했다. 1994년(270명 사망)과 1997년(340명 사망)에도 압사 사고가 났고 1990년에는 메카로 향하는 보행용 터널에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142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하지는 금식월인 라마단이 끝나고 석 달 뒤에 닷새간 치러진다. 하지에 메카를 찾는 까닭은 메카에 ‘신의 집’으로 여겨지는 카바 신전이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교 신자들은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성지순례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매년 수백만명이 메카에 몰리고 이때마다 인명 사고도 끊이지 않는 이유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압사사고 전부터 탈수 증세 보이거나 기절” 700명 이상 사망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압사사고 전부터 탈수 증세 보이거나 기절” 700명 이상 사망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압사사고 전부터 탈수 증세 보이거나 기절” 700명 이상 사망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외곽에서 24일(현지시간) 이슬람권 성지순례(하지) 기간 순례객들이 밀집한 상황에서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700명이 넘게 숨졌다.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증축공사에서 대형 크레인이 무너져 100명 이상이 사망한 지 13일 만에 또 참사가 벌어졌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메카로부터 약 5km 떨어진 미나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로 적어도 717명이 숨지고 86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란은 자국 순례객 43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주사우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따른 한국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순례객들이 이날 이른 아침부터 미나의 204번 도로와 연결된 ‘자마라트’ 다리 입구 주변에 몰리면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이슬람교도 수십만명이 미나에서 진행되는 성지순례 행사 중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에 참가하려던 중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버스에서 내린 한 순례객 무리가 미나의 자마라트 다리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그 일대가 다른 무리와 얽혀 초과 밀집됐다”고 말했다. 수단 출신의 한 순례객은 “압사사고가 나기 전 순례객들은 오도가도 못한 채 탈수 증세를 보이거나 기절을 했다”면서 “나중엔 서로 걸려 넘어졌다”고 증언했다. 현지 TV 화면을 보면 군인들과 구조 대원들이 아수라장으로 변한 사고 현장 바닥 곳곳에 쓰러진 사상자들을 옮기거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우디 구조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는 동시에 순례객들이 사고지점을 피해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구조 작업에 의료진과 구조 대원 4000명과 구급차 220여대를 출동시켰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지난 11일 사우디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증축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무너져 최소 107명이 사망하고 230여 명이 부상한 지 13일 만에 또 다른 참사를 겪게 됐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연속으로 발생한 대형 악재에 충격을 받는 동시에 압사 사고 가능성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하지조직위원회 위원장인 사이드 오하디는 “사우디 당국이 사고 현장 인근의 2개 도로를 막아 이번 비극이 일어난 것”이라면서 “사우디가 잘못 대처를 했고 순례객들 안전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칼레드 알팔리 사우디 보건장관은 “순례객들이 당국의 규정과 시간표를 따르지 않았다”면서 “그들이 지시를 따랐다면 이같은 사건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책임을 순례객들에게 돌렸다. 그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자마라트 다리 인근 지역을 떠나려는 그룹과 그 반대 방향에서 몰려오는 그룹이 서로 뒤엉켰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모하메드 빈나예프 사우디 왕세자는 이번 압사사고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이 사고가 올해 성지순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순례객들의 안전은 최우선순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에서는 한꺼번에 좁은 공간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2006년 1월에도 미나에서 하지의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이 치러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364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4년엔 순례객 사이에서 충돌이 벌어져 244명이 숨지는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1990년에도 순례객 1천4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압사사건이 발생했다. 성지순례는 이슬람교도가 지켜야 하는 5가지 기둥(실천영역) 중 하나로 이슬람교도는 평생 한 번은 이를 수행하는 것을 종교적 의무로 여긴다. 사우디 당국은 올해 성지순례엔 사우디 국내외에서 이슬람교도 200만명 정도가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성지순례는 메카의 카바 신전 가운데 있는 성석에 입을 맞춘 뒤 주위를 반시계방향으로 7바퀴 도는 행사로 시작된다. 이후 메카를 떠나 미나 계곡으로 옮겨 텐트를 짓고 기도를 하면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튿날 정오 아라파트(에덴동산) 평원으로 옮겨 기도하면서 일몰을 맞이하고 무즈달리파에서 자갈 7개를 주워 미나으로 가서 마귀 또는 사탄을 의미하는 기둥에 이 자갈을 던지며 성지순례가 절정에 이른다. 하지가 마무리될 때 양을 제물로 바치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가 이어진다. 희생제는 단식성월 라마단 종료 후 이어지는 ‘이드 알 피트르’와 함께 이슬람권의 2대 명절로 꼽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35년 9월. 고교 교사인 김한국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도 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몸에 이상을 느껴야 정밀 진단을 받고 암을 발견했겠지만 이제는 매일 입는 옷에 부착된 DNA칩으로 실시간 암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의 20년 후 미래를 끌어 갈 것으로 전망되는 ‘2035년 대한민국 미래 도전 기술 20선’을 24일 밝혔다. 한림원은 미래 사회 트렌드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 40가지를 선정한 후 다시 공학 분야 석학과 산업계 리더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상용화 가능성이 큰 기술을 중심으로 20개를 추렸다. 이번에 선정된 기술 대부분은 한국이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만물인터넷을 기초로 한 사이버 헬스케어 기술은 사람의 생명을 지켜 주는 중요한 기술로 시장성이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 목숨을 잃기 십상인데 2035년에는 사고가 발생하면 만물인터넷 센서와 연결된 옷이 구급차를 호출한 뒤 환자의 심장박동, 혈압, 호흡 상태를 파악하고 사고 지점, 상처 부위와 정도, 과거 병력까지 병원에 전송해 골든타임 안에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는 예측이다. 또 만물인터넷은 사람의 뇌를 서로 연결하는 뇌-뇌 인터페이스(BBI) 기술도 실현시켜 생각과 감정을 실시간으로 교환하게 하는 데도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구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 등 유기물질을 이용하면 무기물질과는 달리 가볍고 접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갑 속에 쏙 들어가는 컴퓨터나 피부처럼 팔에 부착하는 피부 컴퓨터도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생체측정학 분야도 도전적인 기술 분야로 꼽혔다. 생체측정학은 사람의 특성을 근거로 신원을 확인하는 인체 인증 기술이다. 현재 디지털 신원 확인은 지문이나 홍체 인식 정도지만 미래에는 얼굴이나 손의 윤곽, 뇌파, 체취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개인정보 해킹 염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 고층 건물에서 농사를 지어 자연재해나 병충해 걱정 없이 1년 내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키울 수 있는 농업 기술과 시험관에서 고기를 만드는 ‘시험관 고기’ 기술 등은 미래의 식량 걱정을 덜어줄 기술로 꼽혔다. 오영호 한림원 회장은 “이번에 선정한 미래 도전 기술들은 지속적 성장을 위해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기술 개발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35년 9월. 고교 교사인 김한국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도 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몸에 이상을 느껴야 정밀 진단을 받고 암을 발견했겠지만 이제는 매일 입는 옷에 부착된 DNA칩으로 실시간암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의 20년 후 미래를 끌어 갈 것으로 전망되는 ‘2035년 대한민국 미래 도전 기술 20선’을 24일 밝혔다. 한림원은 미래 사회 트렌드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 40가지를 선정한 후 다시 공학 분야 석학과 산업계 리더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상용화 가능성이 큰 기술을 중심으로 20개를 추렸다. 이번에 선정된 기술 대부분은 한국이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만물인터넷을 기초로 한 사이버 헬스케어 기술은 사람의 생명을 지켜 주는 중요한 기술로 시장성이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 목숨을 잃기 십상인데 2035년에는 사고가 발생하면 만물인터넷 센서와 연결된 옷이 구급차를 호출한 뒤 환자의 심장박동, 혈압, 호흡 상태를 파악하고 사고 지점, 상처 부위와 정도, 과거 병력까지 병원에 전송해 골든타임 안에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는 예측이다. 또 만물인터넷은 사람의 뇌를 서로 연결하는 뇌-뇌 인터페이스(BBI) 기술도 실현시켜 생각과 감정을 실시간으로 교환하게 하는 데도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구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 등 유기물질을 이용하면 무기물질과는 달리 가볍고 접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갑 속에 쏙 들어가는 컴퓨터나 피부처럼 팔에 부착하는 피부 컴퓨터도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생체측정학 분야도 도전적인 기술 분야로 꼽혔다. 생체측정학은 사람의 특성을 근거로 신원을 확인하는 인체 인증 기술이다. 현재 디지털 신원 확인은 지문이나 홍체 인식 정도지만 미래에는 얼굴이나 손의 윤곽, 뇌파, 체취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개인정보 해킹 염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 고층 건물에서 농사를 지어 자연재해나 병충해 걱정 없이 1년 내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키울 수 있는 농업 기술과 시험관에서 고기를 만드는 ‘시험관 고기’ 기술 등은 미래의 식량 걱정을 덜어줄 기술로 꼽혔다. 오영호 한림원 회장은 “이번에 선정한 미래 도전 기술들은 지속적 성장을 위해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기술 개발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최소 717명 사망 ‘최악의 대형참사’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최소 717명 사망 ‘최악의 대형참사’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서쪽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서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중 압사사고가 일어나 최소 717명이 사망하고 863명이 부상(한국 시간 25일 0시 기준)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언론에 다르면, 이날 사고는 메카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미나 지역의 204번과 223번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악마의 기둥’에 돌을 던지는 행사 도중 발생했다. 성지순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의식에 참석하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앞서 가던 사람들이 넘어졌고, 그 위로 순례자들이 계속해서 넘어지고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주사우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따른 한국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우디 당국은 현장에 4000명의 구조 인력과 220대의 구급차를 급파해 구호 조치에 나섰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최소 717명 사망+863명 부상 ‘한국인 피해는?’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최소 717명 사망+863명 부상 ‘한국인 피해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서쪽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서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중 압사사고가 일어나 최소 717명이 사망하고 863명이 부상(한국 시간 25일 0시 기준)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메카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미나 지역의 204번과 223번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악마의 기둥’에 돌을 던지는 행사 도중 발생했다. 성지순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의식에 참석하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앞서 가던 사람들이 넘어졌고, 그 위로 순례자들이 계속해서 넘어지고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주사우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따른 한국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우디 당국은 현장에 4000명의 구조 인력과 220대의 구급차를 급파해 구호 조치에 나섰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마귀 돌기둥’ 대체 뭐기에..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마귀 돌기둥’ 대체 뭐기에..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서쪽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서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중 압사사고가 일어나 최소 717명이 사망하고 863명이 부상(한국 시간 25일 0시 기준)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메카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미나 지역의 204번과 223번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악마의 기둥’에 돌을 던지는 행사 도중 발생했다. 성지순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의식에 참석하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앞서 가던 사람들이 넘어졌고, 그 위로 순례자들이 계속해서 넘어지고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주사우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따른 한국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우디 당국은 현장에 4000명의 구조 인력과 220대의 구급차를 급파해 구호 조치에 나섰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악마 기둥에 돌 던지기 도중 대형참사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악마 기둥에 돌 던지기 도중 대형참사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서쪽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서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중 압사사고가 일어나 최소 717명이 사망하고 863명이 부상(한국 시간 25일 0시 기준)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언론에 다르면, 이날 사고는 메카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미나 지역의 204번과 223번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악마의 기둥’에 돌을 던지는 행사 도중 발생했다. 성지순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의식에 참석하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앞서 가던 사람들이 넘어졌고, 그 위로 순례자들이 계속해서 넘어지고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주사우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따른 한국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우디 당국은 현장에 4000명의 구조 인력과 220대의 구급차를 급파해 구호 조치에 나섰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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