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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나미에 이어 산사태까지…인니, 수십 가구 파묻혀

    쓰나미에 이어 산사태까지…인니, 수십 가구 파묻혀

    최근 쓰나미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에서 산사태까지 일어나 15명 이상이 사망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을 비롯해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자바 주 수카부미 리젠시 시르나레스미에서 산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마을의 30여 가구가 진흙더미에 파묻혔다. 이 사고로 15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25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구조 당국은 밝혔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폭우로 전기가 나가고 도로가 유실되면서 중장비가 현장에 접근하지 못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남은 도로는 폭이 좁은 데다 사람들이 밀려들면서 추가 구조팀과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구조팀은 인력과 장비 등을 보강한 뒤 2일부터 현장 수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집중호우가 잦은 탓에 산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10월 수마트라섬에서 산사태로 20여명이 사망했으면 2016년 6월에는 자바 주에서도 산사태로 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은 순다 해협에서 최고 5m의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426명이 숨진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주인님은 내가 지킨다!’…쓰러진 주인 곁에 찰싹 달라붙은 반려견

    ‘주인님은 내가 지킨다!’…쓰러진 주인 곁에 찰싹 달라붙은 반려견

    쓰러진 주인이 걱정됐던 반려견이 주변 사람들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인 곁에 남아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케 했다. 27일 유튜브 채널 바이럴호그는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거리에서 포착된 반려견과 주인의 훈훈한 우정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들것 위에 누워 구급대원들의 치료를 받는 모습과 그 옆으로 개 한 마리가 맹렬하게 짖어대는 모습이 담겼다. 개는 쓰러진 남성에게 가고 싶은 듯 계속해서 짖어대고, 사람들은 개가 남성 가까이 가지 못하게 개를 붙들고 있다. 구급대원들이 남성을 들것으로 옮기기 위해 보호대를 연결하자, 사람들의 손에 붙들려 있던 개가 몸부림치더니 이내 남성에게 달려간다. 이어 남성의 배에 발을 올리고 찰싹 달라붙은 개는 구급대원들이 남성을 이상한 곳으로 데려갈까 걱정되는 듯 연신 짖어댄다. 남성이 흥분한 반려견을 달래기 위해 괜찮다는 듯 연신 몸을 쓰다듬는다. 영상을 촬영한 한 남성은 “당시 누나 집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구급차가 왔다”면서 “반려견은 구급대원들이 쓰러진 주인을 돕는 것보다 자신이 그를 보호하고 싶었던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경남소방본부 노후 119특수구급차 30대 4륜구동 최신형으로 교체

    경남소방본부 노후 119특수구급차 30대 4륜구동 최신형으로 교체

    경남도소방본부는 26일 양질의 119 구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래된 119특수구급차 30대를 최신형 차량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이번에 새로 배치된 신형 119특수구급차는 구급차용으로 특수제작한 4륜구동 시스템 6인승 스타렉스 차량이다. 구급대원이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1대당 2000여만원에 이르는 고가 의료장비인 자동심장충격기를 비롯해 자동식 산소소생기 등 최신사양의 각종 응급의료장비가 차안에 설치돼 있다. 도소방본부는 신형 특수구급차는 응급환자 안전성 확보와 함께 구급대원 탑승이 2인에서 3인으로 확대됨에 따라 승차인원을 기존 5인승에서 6인승으로 늘려 제작됐다고 밝혔다. 또 기상악화에 대비해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사전에 실시된 구급차량 품평회 결과를 적극 반영해 제작했다.신형 119특수구급차 1대당 가격은 의료장비 등을 포함해 1억 1000여만이다. 새 119특수구급차는 도내 1개 소방서마다 1~3대씩 배치됐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18개 전체 소방서에 배치돼 있는 119특수구급차는 모두 107대로 1개 소방서마다 3~8대씩 배치돼 있다. 김성곤 경남소방본부장은 “신규 특수구급차 배치로 도민에게 보다 신속하고 질 높은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생존권 말살” 정부 규탄… “이런 호응 없는 집회 처음” 시민 불만

    “생존권 말살” 정부 규탄… “이런 호응 없는 집회 처음” 시민 불만

    “상업적 카풀앱 금지법 즉각 처리” 촉구 여의도 공원·마포대교 점거… 정체 극심 전국 운행률 50%… 관광객·시민 큰 불편 “택시 기사들 이기적… 카풀앱 꼭 도입”카카오의 ‘카풀(Carpool)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의 택시 노동자들이 20일 택시 운행을 멈추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지난 10일 택시기사 최모(57)씨가 분신 사망하는 사건을 계기로 택시업계의 반발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날 집회로 서울 여의도 일대에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지역 택시의 상경 과정에서도 곳곳에서 체증이 발생했다. 전국택시노조연맹,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이 연합한 ‘택시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앞에서 12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제3차 전국 30만 택시 종사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불법 카풀 영업을 근절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경찰은 이날 참석 인원을 5만~6만명으로 추산했다. 4개 단체는 결의문에서 “30만 택시 종사자들과 100만 택시 가족은 공유경제를 운운하며 생존권을 말살하는 카풀 영업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회가 상업적 카풀앱을 금지하는 법 개정을 즉각 처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111개 중대 9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폭력 집회로 흐르지 않도록 관리했다. 아울러 “평화 집회는 보장하되 불법행위에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집회 주최 측은 택시 1만대를 동원해 국회 주변을 포위하는 시위 계획을 철회했다. 이런 가운데 집회 참석자들이 몰고 온 2000여대의 택시가 여의도 공원 주변 도로를 점거하고 겹겹이 주차를 해 교통을 방해했다. 또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마포대교를 건너 마포역까지 한쪽 차선을 모두 점거하고 행진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직장인 장모(32)씨는 “다른 시위로 도로가 막혔을 때 그렇게 욕했던 게 택시 기사들 아니었나”라면서 “이렇게 호응을 못 얻는 집회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교사 최모(33)씨는 “만에 하나 구급차가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면서 “택시 기사들의 이런 이기심을 봐서라도 카풀이 꼭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택시 기사들의 상경 투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국내 대중교통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동대문에서는 여행 가방을 휴대한 다수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도로 한가운데로 나와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요금을 두 배로 주겠으니 태워 달라’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V’(브이)자를 그려 보였다. 명동에서도 택시가 뜸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 내국인들도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역에는 평소 퇴근 시간보다 이른 오후 6시가 되기 전부터 직장인들이 몰려들어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수준이었다. 지하철이 승강장에 도착해 문이 열릴 때마다 시민들은 어깨를 맞댄 채 힘겹게 타거나 내렸고, 곳곳에서 “밀지 마세요”라는 짜증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의 택시 운행률은 전날의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택시 운행률은 전날의 60% 정도였다. 한편 서울과 대전 등 진입로 곳곳에서 집회 참가 택시로 인한 ‘병목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대전 대덕구 대전IC 서울 방향 진입로에서는 택시 200여대가 길을 막고 주차해 2시간가량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전국종합
  • 실내 일산화탄소 8배…보일러 어긋난 연통 틈으로 누출된 듯

    실내 일산화탄소 8배…보일러 어긋난 연통 틈으로 누출된 듯

    학생들 거품 물고 쓰러져… 주인이 발견 “전날 입실해 새벽 3시까지 소리 들렸다” LP가스 연소 과정서 유입 가능성 조사 번개탄 태운 흔적·가스 누출 경보기 없어 5년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49명 사상18일 오후 강원 강릉시 저동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서울 은평구 대성고 학생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사람은 펜션 주인 김모(68)씨였다. 김씨는 경찰에서 “펜션 시설을 점검하려고 거실문을 열었는데 학생 10명이 모두 쓰러져 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복층 구조의 펜션 1층 거실에 4명, 방 안에 2명이 거품을 문 채 쓰러져 있었고 나머지 4명은 2층 거실에 쓰러져 있었다.소방서와 경찰은 사망자와 의식 불명의 학생들을 병원에 긴급 후송했다. 이 펜션은 강릉 경포대 해변에서 600m쯤 떨어져 있다. 마을 주민 원태연(63·여)씨는 “집안에서 실려 나오는 학생들 팔이 축 처졌고, 어떤 학생은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심장이 아직 벌렁벌렁한다”며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원씨는 “어린 학생 10명이 한꺼번에 구급차에 실리는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다”며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수능 봐놓고 친구들과 내려와서 놀던 학생들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눈시울을 붉혔다. 마을 주민 박양길(71)씨는 “축 늘어진 학생들의 얼굴과 발이 창백했다”며 “대학교에 막 입학해서 꿈을 키울 아이들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군 등은 모두 대성고 2개 반 3학년생들로 친구 사이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3시 45분쯤 펜션에 입실했다. 수능 점수 발표 이후 한 학생이 인터넷으로 2박 3일 일정으로 펜션 전체를 예약했다. 이들은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해 여행 간 것으로 파악됐다. 펜션 주인은 “학생들만 10명씩이나 와 수상해서 한 학생의 어머니와 통화한 뒤 입실을 허용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입실한 17일 밤 7시 40분까지 밖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고, 18일 새벽 3시까지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들의 진술 이 있었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서는 사고 직후 펜션 안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치 20보다 8배 가까운 155에 달했다고 밝혔다. 일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번개탄 등을 태운 흔적은 없었고 라면, 과자 등 간식거리만 방과 거실에 널려 있었다. 경찰은 2층 베란다에 설치한 난방용 보일러실의 보일러와 연통 이음매가 어긋나 틈이 벌어진 데다 가스누출 경보기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LP가스가 연소되면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이 틈으로 새어 나와 실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15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최근 5년(2013~2017년) 동안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진상 확인에 나섰다. 사고가 난 건물은 2014년 준공된 뒤 소유주가 두 번 바뀌었고, 지금은 김씨가 임대한 상태다. 요즘 남고생 사이에서는 방학이나 수능 시험 후 등 시간이 나면 몇 명씩 모여 펜션으로 놀러 가는 게 트렌드로 알려졌다. 친구들끼리 직접 음식을 해 먹고 밤새 얘기할 수 있어 풍치 좋은 강원도 펜션 등이 인기를 끌지만 숙박시설의 안전문제가 지적돼왔다. 강릉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CPR의 중요성…할머니 구한 10살·7살 형제의 사연

    CPR의 중요성…할머니 구한 10살·7살 형제의 사연

    평소에 심폐소생술(CPR)을 배워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연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나다 CTV 등 현지언론은 4일(현지시간) 최근 CPR로 외할머니의 목숨을 구해 화제를 모은 한 어린 형제의 사연을 소개했다. 화제의 형제는 서스캐처원(州) 새스커툰에 사는 키안 우(10)와 그레이슨 우(7). 형제는 지난달 10일 같은 도시에 사는 외할머니댁을 방문했을 때의 일을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날 할머니 패티 채터슨(62)의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던 형제는 뭔가가 먹고 싶어 할머니에게 간식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소파에 있던 할머니가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형제는 지난 6월 현직 간호사이자 어머니인 리 채터슨 우에게 CPR을 배운 적이 있기에 금세 할머니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레이슨은 “나와 형은 할머니가 숨을 쉬는지 확인하고 숨을 쉬지 않아 맥박과 심장 박동이 있는지 확인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형제는 재빨리 911(우리나라의 119에 해당)에 먼저 전화했고, 담당자는 집에 다른 어른이 없느냐고 물은 뒤 없다는 것을 알고 형제에게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CPR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형제는 몇 달 전 어머니에게서 배운 적이 있다면서 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담당자가 다시 전화로 알려주는 절차대로 CPR을 시도할 수 있었다. 형제는 우선 할머니를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 형 키안이 지시에 따라 30초에 한 번씩 할머니의 심장 부위가 2인치 깊이까지 들어갈 정도로 강하게 압박했다. 이 때문에 할머니의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그 사이 동생 그레이슨은 할머니의 입에 숨을 불어넣었다. 이렇게 형제가 CPR을 시도하는 사이 구급대가 10분 안에 도착했다. 이때까지 형제가 시도한 CPR은 무려 400회가 넘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여전히 의식이 없어 구급차에 실려가는 동안에도 제세동기로 심장 마사지를 4차례나 받았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 할머니는 회복을 위해 며칠 동안 병원에 머물러야 했지만, 왜 심장마비가 발생했는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할머니는 “내게 일어난 일은 기적이다. 손자들은 내게 영웅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제 난 두 번째 인생을 살며 이전보다 훨씬 더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두 형제는 인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역 보건당국으로부터 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백화점 진열 재봉틀에 다친 아이…법원 “부모도 30% 책임”

    엄마와 함께 백화점에 간 아이가 의류매장에 진열된 재봉틀 바늘에 찔려 손가락을 다쳤다. 부모는 바늘을 제거하지 않은 재봉틀을 아이의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둔 매장에 잘못을 따졌고, 매장 측은 아이가 장난을 못 치게 보호하지 않은 부모 책임도 있다며 맞섰다. 청구 금액이 400만원대의 소액 사건이었던 재판은 양측의 치열한 다툼으로 1년 넘게 진행됐다. 결국 법원은 매장과 부모의 책임을 7대3으로 구분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003단독 성기문 원로법관은 8세인 A군과 부모가 의류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24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초등학교 1학년이던 A군은 어머니와 할머니 등과 함께 서울의 한 백화점에 있는 여성복 매장을 찾았다. A군은 매장 앞 바닥에 놓인 재봉틀을 만지다 재봉틀 바늘에 오른쪽 검지손가락 첫 마디가 관통되는 사고를 당했다. A군의 부모는 아이가 2주간 치료를 받은 뒤에도 뾰족한 물건을 보면 겁을 내는 등 정신적 트라우마에도 시달렸다며 치료비와 위자료를 요구했다. A군의 부모는 재판 과정에서 의류업체가 사고를 막기 위한 방호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구급차가 오는 동안 매장 직원은 다른 손님을 응대했고 업체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매장을 운영하는 6~7년간 한 번도 이런 사고가 없었다”면서 “사람 손이 쉽게 닿지 않게 마네킹 뒤로 전시했는데 A군이 굳이 옷을 비집고 들어가 재봉틀을 만지고 장난을 쳤다”고 반박했다. 골동품시장에서 산 고가의 재봉틀이라 사람들이 만져서 고장이 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성 원로법관은 “피고가 매장 관리인의 과실에 대해 사용자로서 책임이 있다”면서도 “A군의 과실과 부모들의 보호감독 의무를 게을리한 과실도 참작했다”며 업체 책임을 70%로 제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1분 1초가 급한 뇌졸중…‘시간이 금’입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1분 1초가 급한 뇌졸중…‘시간이 금’입니다

    6시간 내 병원에 간 뇌경색 환자 34% 일반 두통과 달리 못 참을 정도로 통증 민간요법 기대다 시간 지체되면 위험 자가 운전 대신 구급차 부를수록 안전 혈압 조절 땐 발생 확률 40%가량 줄어 뇌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뇌출혈) 병인 뇌졸중 대처는 ‘골든타임’이라는 단어 하나로 요약됩니다. 골든타임 ‘6시간’을 놓치면 목숨을 잃거나 어렵게 생존하더라도 신체 마비 등 영구적인 장애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6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오는 뇌졸중 환자는 10명 중 3~4명에 그칩니다.18일 서울대병원, 서울의료원 공동연구팀이 대한응급의학회지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의료원 응급실로 이송된 뇌경색 환자 247명을 분석한 결과 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비율이 34.0%에 그쳤습니다. 누군가 돌봐줄 사람이 없는 독거노인은 12.4%로 그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반면 가까운 중국 상하이는 51.9%, 홍콩은 56.3%로 절반을 넘는 사람이 골든타임 안에 도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은 2시간 이내 도착 비율이 30.0%나 됩니다. 왜 많은 환자들이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할까요.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봤습니다.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 도움 요청 응급의학회, 대한신경과학회 등 학계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늘로 손을 따거나 찬물을 끼얹는 등 민간요법에 집중하다가 골든타임을 그냥 흘려보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홀로 계시는 분들은 가족이나 지인이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다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야간이나 주말에 외래진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겨 기다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남효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혈관이 막히는 순간부터 1분마다 뇌세포 200만개가 죽는다”며 “뇌졸중 응급 조치는 단 하나로 1분, 1초라도 빨리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차량’입니다. 의외로 자가용 차량으로 병원까지 가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직접 운전해선 안 되고 가급적 119 구급대에 빨리 연락하는 게 좋습니다. 119 구급차량으로 이동하면 이동 과정에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치료가 가능한 큰 병원으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 분석에서 당뇨병이 있는 환자도 일반 환자보다 도착 시간이 늦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자가 ‘저혈당’으로 쓰러진 것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 심방세동 등 심장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는 미리 뇌졸중 교육을 많이 받아 도착 시간이 빨랐습니다. 뇌졸중 증상을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사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심을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장병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미리 증상을 알고 있어야 대처가 빨라집니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뇌세포가 빠른 속도로 죽기 때문에 모든 증상이 급작스럽게,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강도로 나타납니다. 남 교수는 “만성 두통이 있는 분들이 종종 병원을 찾아 ‘뇌졸중 치료를 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대부분 뇌졸중과 관련이 없다”며 “팔다리 마비, 발음 이상, 어지럼증, 시력 장애가 갑자기 강하게 나타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영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도 “참을 수 있을 만한 두통은 뇌졸중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며 “두통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해지고 의식이 가물가물한 상태로 이어질 때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손이 저리다가 다시 풀어지길 반복한다면 뇌졸중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갑자기 손을 들 수 없게 되고 발음이 어눌해지면서 참을 수 없이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가까운 큰 병원 응급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 적극 치료해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반드시 약물로 치료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합니다. 혈당이 높아져 피가 끈끈해지면 뇌졸중 위험이 2배로 높아집니다. 마찬가지로 고지혈증 환자도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두 배 높습니다. 김 교수는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혈압 조절이 잘되면 뇌졸중의 발생 확률이 40% 정도 줄어든다”고 강조했습니다. 흡연은 혈관을 딱딱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혈관이 터지기 쉽습니다. 또 젊은 뇌졸중 환자 중에는 의외로 폭음을 즐기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남 교수는 “흡연이 뇌졸중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잘 알지만 의외로 폭음에는 관대한 것 같다”며 “과도한 음주는 혈액의 점성을 높이고 뇌혈류를 줄어들게 만든다. 여기에 기름기 많은 안주와의 결합은 혈관 건강에 최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의정 포커스] “구의회 1층에 문화복합공간… 열린 의회로”

    [의정 포커스] “구의회 1층에 문화복합공간… 열린 의회로”

    “그동안 구의회가 주민들과 소통이 부족했습니다. 의회 문턱을 낮추고,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구의회를 개방하려 합니다.”김종곤(54·더불어민주당) 서울 성동구의회 의장은 1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구의회 1층에 책도 읽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다목적 문화복합공간을 조성해 다음 달 주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구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성동구청 1층 ‘공유서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열린 의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장은 공동주택 집단민원 해결사로 통한다. 한신무악, 풍림아이원, 금호베스트빌 등 지역 공동주택 주민들 이해관계가 얽힌 집단민원엔 다 뛰어들었다. “지금껏 집단민원은 한 번도 피한 적이 없습니다. 찬반이 갈려 있어 처음엔 욕도 많이 먹지만 주민들을 위한 일이기에 욕 먹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나섰습니다. 주민들 얘기 듣고,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해 소신껏 처리했습니다.”약자를 배려하고, 주민을 섬기는 ‘키다리 아저씨’로도 불린다.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남몰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목숨이 경각에 달린 한 할머니를 구하기도 했다. 골목길을 걷는데 한 집 앞에서 구급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집 안에선 혼수상태에 빠진 할머니를 사이에 두고, 응급대원들과 할머니 자녀들이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응급대원들이 할머니를 구급차에 태우려 하자 자녀들은 병원비가 없어 병원에 데려가지 못한다며 맞서고 있었다. 김 의장이 나서 병원비를 내주겠다고 하고 나서야 소동이 잠잠해졌다. “지금은 치료를 잘 받고 퇴원했습니다. 구청 지원까지 연결해줬습니다. 할머니와 자녀들이 고맙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동네를 다니다 보면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모든 주민들이 가족이고 형제인데, 어려운 사정을 듣고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내 일처럼 처리하려 합니다.” 구 주요 현안으론 ‘성동경찰서 이전’을 꼽았다. “성동 발전을 위해선 경찰서를 꼭 옮겨야 합니다. 이전 터엔 공연장, 도서관, 전시관 등 복합문화센터를 짓고 나아가 KT전화국, 한양재단 주차장 등 주변 건물·땅과 연계해 삼성동 코엑스몰을 능가하는 지하공간을 조성하려 합니다.” 정치에 입문한 지 28년이 됐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구의원에 나서 3선을 거쳐 구의장까지 됐다. “주민들의 적극 지지와 성원이 있어 구의원이 됐습니다. 봉사하고 섬기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고, 언제 어느 때든 주민들 곁을 지키겠습니다. 늘 ‘주민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주민들을 위한 일꾼이 되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우영 사망 ‘오토바이 사고사’ 독보적 개성 가진 모델 “안타까워”

    김우영 사망 ‘오토바이 사고사’ 독보적 개성 가진 모델 “안타까워”

    모델 겸 타투이트스 김우영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26세. 서울 마포소방서와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김우영은 5일 마포대교에서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소방서 측은 오후 5시 50분께 오토바이 사고 신고가 접수돼 구급차 3대가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사망한 고인(김우영) 외에 다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다. 김우영의 소식이 전해지며 앞서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스타들도 재조명 됐다. 그룹 먼데이키즈 멤버 김민수, 탤런트 이언, 김태호, 강대성, 승규, 개그맨 정영중 등이 오토바이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바 있다. 한편 김우영은 지난해 방탄소년단 RM과 미국 래퍼 왈레의 컬래버레이션곡 ‘체인지’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어두운 감성과 패션 스타일로 매니아층을 거느렸다. 지난달 열린 2019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 서는 등 최근까지 모델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3세 아이 구한 소방대원들 LG의인상

    3세 아이 구한 소방대원들 LG의인상

    LG복지재단은 1일 김인수(55) 소방위 등 6명과 황현희(17)·민세은(13)양에게 LG의인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소방위와 동료들은 지난달 28일 홍천군 홍천읍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화염과 연기로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도 “집 안에 아이가 있다”는 어머니의 외침에 안으로 뛰어들어가 어린이를 구조했다. 고교 2학년인 황양은 지난달 24일 광주 남구 백운동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 한 남성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한 뒤 즉각 내려 응급 조치를 했다. 현장에 있던 중학교 1학년 민양은 119에 신고한 뒤 구급차를 타고 병원까지 동행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불길 뛰어든 ‘火벤저스’… 뺨 화상도 잊고 아이 품고 나왔다

    불길 뛰어든 ‘火벤저스’… 뺨 화상도 잊고 아이 품고 나왔다

    화염에 내부 진입 어려운 ‘최성기’ 단계 의식 잃은 아이 보조 마스크 씌워 구출 ‘2도 화상’ 소방장 “아이 무사해서 다행”119소방대원들이 헬멧이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3세 아이를 무사히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8분쯤 홍천군 홍천읍 한 빌라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홍천소방서 진압대원과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거실과 베란다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열기로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태였다.하지만 대원들은 집 안에 어린아이가 있다는 아이 어머니의 얘기를 듣고 인명구조 2개조 4명과 화재진압 1개조 2명으로 나눠 진압팀의 엄호 속에 어린아이 구하기 작전에 돌입했다. 치솟는 불길과 검은 연기가 창밖까지 거세게 뿜어져 나오고 엄청난 열기로 가득한 실내에 사람들의 접근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불길 속에 놓여 있는 아이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어 촌각을 다투며 구조에 나서야 했다. 화재진압을 맡은 박동천(45) 소방장과 최재만(46) 소방장이 한조를 이뤄 소방호스를 들고 불길 잡기에 나섰다. 불길과 열기는 ‘최성기’를 맞아 뿜어져 나왔다. 진압대원들은 헬멧이 녹아내리고 얼굴에 화상을 입는 것도 잊은 채 불길 잡기에 나섰다.그 사이 2명씩 2개 팀으로 나뉜 구조대는 집안으로 진입했다. 김인수(56) 소방위와 김덕성(36) 소방교는 불길을 헤치고 거실을 지나 아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연기 속에서 이불 위에 쓰러진 아이를 발견했다. 이들은 아이에게 보조 마스크를 씌우고 산소를 주입했고 곧바로 가슴에 안고 밖으로 나왔다. 다른 구조팀 김종민(33)·이동현(30) 소방교도 다른 방을 수색하며 혹시 탈출을 못한 사람이 있는지 살폈다. 거센 불길 속을 헤치고 나온 구조대원들의 헬멧은 화염에 녹아내려 새까맣게 변했고 겉은 울퉁불퉁해졌다. 구조된 아이는 호흡은 있었으나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병원 이송 중에는 경련과 구토 증상도 보였다. 구급대원 여소연(25) 소방사는 의식확보를 위해 산소 투여, 심전도 검사, 기도 내 흡인을 하며 쇼크에 대비했다. 구급차로 이동 중에 자동제세동기(AED) 패치 준비 등 응급처치를 하는 동안 아이의 의식이 돌아왔다. 대원들은 마침내 생명을 살렸다는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해 응급실에 입원시킬 때까지 대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화재진압을 맡았던 박 소방장은 안전 장구를 착용했지만 왼쪽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박 소방장의 헬멧도 화염에 녹아내려 불길을 잡기 위해 싸운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불길을 모두 끄고 아이가 있는 병원을 찾은 대원들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며 “화상을 입기는 했지만 심하지 않고 치료를 받았으니 괜찮아질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화재는 집 110여㎡를 모두 태워 4200만원 상당 재산피해를 내고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과 경찰은 정밀 감식으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월드피플+] 만삭 임신부, 심장마비로 사경헤매는 남편 구해내다

    [월드피플+] 만삭 임신부, 심장마비로 사경헤매는 남편 구해내다

    출산을 눈앞에 두고 있던 한 임산부가 만삭인 몸으로 심장마비에 걸린 남편을 구해낸 사연이 화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미네소타 주에 사는 여성 애슐리 괴테와 그녀의 남편 앤드류가 자칫 운명을 달리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을 전했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2년 만에 첫 아이를 갖게 됐고,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새 생명이 태어나길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 그러나 지난 16일 임신한 지 39주째였던 애슐리에게 큰 시련이 닥쳐왔다. 바로 남편이 수면 중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었다. 애슐리는 “남편이 옆에서 평소처럼 코를 골지 않았고, 숨을 헐떡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겁에 질려 긴급 구조대(911)에 전화를 걸었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녀는 심장박동 정지 상태에 빠진 남편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뭐든 해야 했다. 심폐소생술(CPR)을 해본 적도, 그것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구조대원의 지시에 따라 남편에게 CPR을 시도했다. 다행히 앤드류는 구급차를 타고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고, 오랜 시간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그는 약물에 의한 의도적인 혼수상태에 빠졌다. 심각한 뇌손상을 막기 위한 의학적인 조치였다. 담당의는 “애슐리의 행동이 아니었더라면, 그가 오늘 여기에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녀가 남편의 생명을 구했다고 언급했다. 남편이 혼수상태에 빠진 사이 애슐리에게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출산이 임박했지만 그녀는 남편이 일어날 때까지 아이를 혼자 낳고 싶지 않았기에 분만을 연기했다. 자신과 배 속 아이보다 남편의 건강을 빌었던 애슐리는 결국 3일 뒤 제왕절개 수술로 첫 아들을 낳았다.다행히 수술 전 날 깨어난 앤드류는 아들의 탄생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는 “아들이 태어나는 모습을 영상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제일 먼저 안아볼 수 있어서 정말 감개무량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애슐리는 “삶은 선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면서 “남편과 아이와 함께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심경을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헬멧 녹인 불길 뚫고 3세 아이 구한 소방대원들

    헬멧 녹인 불길 뚫고 3세 아이 구한 소방대원들

    헬멧이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한 아이를 구한 소방대원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원들의 빠른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 덕분에 아이는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29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8분쯤 홍천군 홍천읍의 한 빌라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홍천소방서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거실과 베란다에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열기로 인해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태였다. 대원들은 집에 세살배기 아이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인명구조 2개조 4명, 화재진압 1개조 2명으로 나눠 진압팀의 엄호 속에 아이 구조에 나섰다. 열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김인수 소방위와 김덕성 소방교가 이불 위에 쓰러져 있는 아이를 발견해 보조 마스크로 산소를 제공하며 안고 나왔다. 구조 당시 아이는 호흡은 하고 있었으나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병원 이송 중 경련과 구토 증상을 보였다. 여소연 구급대원은 산소 투여, 심전도 검사, 기도 내 흡인을 하며 쇼크에 대비해 자동제세동기(AED) 패치 준비 등 응급처치를 했다. 다행히 아이는 병원 도착 전에 의식을 확보했다. 여 대원은 “구급차 안에서 아이의 의식이 돌아와 다행”이라면서 “아이가 건강하게 퇴원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화재 진압과 구조대원 엄호를 맡았던 박동천 소방장은 안전 장구를 착용했음에도 왼쪽 뺨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착용했던 헬멧은 화염에 녹아내려 새카맣게 변했다. 박 소방장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무엇보다 아이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면서 “화상을 입긴 했지만 걱정할 만큼 심하지 않고, 치료를 받고 왔으니 괜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는 30여분 만에 진압됐다. 화재 원인은 가스레인지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며, 소방과 경찰은 정밀감식을 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노식래 의원, 이태원 지하차도 위험 요소 빠른 개선으로 대형 사고 방지

    지난 19일 이태원 지하차도 진입로에(녹사평역 2번 출구 앞)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택시가 충격흡수시설을 충돌한 사고로 당시 출동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신고를 접수받고 구급차를 응급출동 하였으나 운전사와 승객 모두 안전하게 자력으로 하차하여 간단한 응급조치만 받고 귀가’했다고 전했다. 인명 사고로 확산되지 않은 이 사고의 배경에는 한 광역의원의 사소한 것도 지나치지 않은 의정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회 노식래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산2)은 평소 활발한 지역 활동을 통해 ‘이태원 지하차도의 진입로가 식별이 어려워 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지방선거에 당선되자마자 제일 먼저 이곳을 담당하는 서부도로사업소에 ‘교명주를 식별할 수 있는 표식과 충돌에 대비한 시설물의 설치’를 요구하였고, 서부도로사업소는 지난 9월 시선유도봉과 충격흡수시설을 추가로 설치하였다. 노 의원과 서부도로사업소의 발 빠른 개선 노력은 한 달이 채 지난 19일 택시가 충격흡수시설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만약 충격흡수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면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다. 해당 지역구의 시의원인 노 의원은 “자주 다니는 길목이었는데 항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몇 건의 사고가 일어난 곳이라 위태롭게 보였다”며“공무원들도 세세한 곳을 다 볼 수 없기에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 “초선의원의 부탁을 듣고 발 빠르게 조치를 취해준 서부도로사업소에 감사하다”며 “시민안전과 관련된 것은 사소한 일이라도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협조체계를 이루는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앞으로도 시민 안전에 관해서는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가벼이 넘기지 않고 보완해 나가며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사 30명, 3만 번 릴레이 심폐소생술로 8세 소년 살려내다

    의사 30명, 3만 번 릴레이 심폐소생술로 8세 소년 살려내다

    의사 30명이 5시간 동안 3만 번의 릴레이 심폐소생술로 죽음을 목전에 두었던 8살 소년을 살리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중국 신민만보(新民晚报)는 최근 상하이 푸단대학 부속 소아과에서 퇴원을 앞둔 소년의 생환기를 전했다. 지난달 21일 루궈핑(陆国平) 푸단대학 부속 소아과 중증의학과 주임은 창저우시(常州市) 소아과 중환자실로부터 긴급 구조 요청 전화를 받았다. 8살 남자아이가 급성 전격성 심근염으로 생명이 위독해 에크모(ECMO)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었다. 에크모는 멈춘 심장과 폐가 기능을 회복할 때까지 산소를 기계적으로 공급하면서 생명을 유지하는 장치다. 인공호흡, 심폐소생술로도 소생 가능성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심폐소생술 최소 60분 안에 에크모를 시행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상하이의 에크모 장치를 창저우 병원까지 옮기는 데 최소 3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장비 조작과 운반까지 하려면 최소 5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의사들은 “비록 희망은 희박하지만,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고 결의를 다졌다. 상하이에서 에크모 장치가 운반되는 5시간 동안 창저우 소아과 병동에서는 30명의 의료진이 교대로 흉부 심장 압박을 했다. 에크모 장치가 5시간 만에 도착했지만, 장시간 응급조치로 아이의 목 부위 조직이 부어올라 혈관 분리가 어려웠다. 심폐소생술 중 아이의 몸이 사정없이 흔들리는 가운데 극도로 정교한 혈관 수술을 마친 뒤 심폐 소생술을 멈추고 에크모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에크모 장치를 단 아이를 상하이 푸단대학 병원으로 이송하는 차례였다. 이동하는 3시간 동안 흔들리는 구급차의 좁은 공간에서 에크모의 혈류 속도를 유지해야 했다. 의료진은 한시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보살폈다. 드디어 자정이 다된 시각 상하이 푸단대학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이어갔다. 담당 의사는 44시간 동안 한숨도 눈을 붙이지 못한 채 아이를 돌보았다. 의료진들의 지극 정성이 통했는지, 아이의 몸은 8일 만에 서서히 회복했다. 심장도 뛰고, 혈압도 정상이고, 심폐 기능과 뇌 기능이 차츰 호전됐다. 푸단대 담당 의사는 “창저우 소아병동 의사들이 멈추지 않고 장시간 심장 마사지를 한 것이 아이를 살렸다”면서 “국내외에서 보기 드문 구조 과정이었다”고 감탄했다. 아이의 부모는 “죽음을 목전에 두었던 아들이 20여 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모습을 보니 감사하고, 감개무량하다”고 전했다. 사진=신민만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사건AS] ‘구조하지 못한 죄’ 성립할까… 제천 참사 1년, 뜨거운 논란

    [사건AS] ‘구조하지 못한 죄’ 성립할까… 제천 참사 1년, 뜨거운 논란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숨졌다. 이때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의 잘못된 상황 판단이 인명피해를 키웠다면 이들에게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검찰이 부실 대응 논란의 중심에 있던 당시 이상민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 지휘조사팀장을 기소하지 않기로 하자 이들의 사법처리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대형 화재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실수가 있어도 용서해야 한다는 입장과 실수의 정도가 심각해 참사로 이어졌다면 벌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한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청주지검 제천지청이 대검 수사심의위원회 뜻을 존중해 현장 지휘를 맡았던 이 전 서장과 김 전 팀장의 불기소를 결정했다. 상황 판단에 아쉬움이 있지만 형사상 과실까지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경찰 판단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경찰은 상황 파악과 전파, 피해자 구조지시 등 기본적 조치를 소홀히 했다며 이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지난 5월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수사심의위는 검찰 개혁 차원에서 지난 1월 출범했다. 사회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기소 여부를 다룬다. 법학교수, 변호사, 언론인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 등을 심의했다. 소집은 사건을 맡은 지검 요청에 따라 이뤄진다. 위원회 결정은 권고사항이지만 외부 전문가 의견이라 무시하기 어렵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2층 유리창을 일찍 파손하고 진입하지 않는 등 아쉬운 점은 있다”며 “그러나 불의 기세, 부족한 소방인력, 바로 옆에 LPG 탱크가 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결과가 좋지 않다고 이를 형사처벌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위원회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필로티 구조였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 48분쯤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됐다. 배관 동결 방지를 위해 천장에 설치한 보온등이 축열되면서 스티로폼에 불이 붙었다. 불붙은 스티로폼이 주차된 차량 위로 쏟아지면서 차량 16대로 불이 동시에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센터 직원들이 신고를 미룬 채 소화기 등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다. 신고는 오후 3시 53분에 이뤄졌다.최초 신고 접수 후 오후 4시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제천소방서 중앙안전센터 차량 4대와 소방관 13명이다. 이 가운데 화재진압 요원은 4명이 전부였다. 4명 1개조로 운영되는 구조대는 고드름 제거 작업을 갔다가 6분 후 도착했다. 이어 펌프차, 굴절차 구급차, 물탱크차 등이 도착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스프링클러와 배연창 등 스포츠센터 주요 소방시설이 전혀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는 순식간에 건물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사망 29명 등 총 69명의 사상자와 20억 3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19명이 2층 여탕에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는 살려 달라는 가족들 전화를 받고 달려온 유족들이 있었다. 이들은 2층 전면 유리창을 깨달라고 애원했다. 이 서장은 오후 4시 33분이 돼서야 이를 지시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이후였다. 유족들은 소방당국 잘못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외부전문가 10명 등 24명으로 구성된 소방합동조사단이 구성돼 조사에 착수했다. 소방관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호소했다. 스포츠센터 1층 주차 차량에 옮겨붙은 불이 최성기 상태라 접근이 곤란했고, 바로 옆 대형 LPG 탱크(2t)로 불이 옮겨붙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한 인력 부족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사람을 우선 구하라’는 내부지침에 따라 건물 난간에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을 먼저 구조하다 내부 진입이 늦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합조단은 지휘관들이 눈앞에 노출된 위험과 구조 상황에만 집중해 건물 후면의 비상구 존재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후 4시 16분쯤 2층 비상구로 진입했다면 일부를 생존 상태로 구조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한 폭발 가능성이 낮아진 이후에도 LPG 탱크 방어에 주력하는 등 여러 곳에서 상황 판단이 미흡했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78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렸다.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시뮬레이션까지 진행해 이들을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검찰의 불기소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긴박했던 상황은 인정하지만 2층 구조요청을 받고 30분이 지나도록 구조지시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 아니냐”며 “비상구 파악 등을 위해 현장을 둘러봐야 한다는 매뉴얼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방송장비 등으로 승객 퇴선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김모(당시 57세) 전 목포해경 123정장의 사례를 강조한다. 이 판결은 사고 발생과 관련없는 구조업무 담당자 과실이 피해 사실과 인과관계가 있다면 업무상 과실치사상죄가 인정된다는 첫 사례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에선 경찰서장이 마라톤 행사 혼잡경비 지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수십명이 죽거나 다친 혐의로 사법 처리됐다”고 했다. 경찰은 불기소 결정을 권고한 수사심의위원회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위원회가 경찰에 수사 내용을 전혀 문의하지 않았다”며 “내용을 정확히 알고 불기소 결정을 권고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유족들은 강력 반발하며 항고할 예정이다. 유가족대책위원회는 “123정장과 다를 게 뭐가 있냐”며 “화재 당시 2층 여탕에 있던 세신사도 구조의무를 소홀히 해 재판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화재가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2층에는 열기가 없었다”며 “창문을 일찍 파괴했다면 질식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후 4시 15분쯤 소방관 42명이 현장에 있었다”며 “인력 부족을 강조하는데, 지휘관이 인력을 적절히 배분하면 효율적인 진화가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123정장과 소방 지휘부를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침몰하는 배에 접근해 퇴선 방송을 하는 것과 불과 싸우며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소방관 업무는 난이도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정장은 배를 포기하고 사람만 구하면 됐지만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 인명구조, LPG 탱크 사수 등 위험한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수행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소방 전문가들은 불기소 결정이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안전시설이 엉터리였던 스포츠센터의 구조적 문제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주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건물 소방안전 시설이 1차적으로 화재확산을 막아야 한다. 소방관들은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을 형사처벌하면 누가 목숨을 걸고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겠냐”고 했다. 인 교수는 2층 유리창을 통한 내부 진입을 지시했어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길이 치솟는 상황에서 강화유리를 깨기 위한 접근 자체가 어렵고, 유리창을 깼더라면 소방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백드래프트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LPG 탱크가 폭발했다면 동네 일대가 쑥대밭이 됐을 거라며 LPG 탱크 사수는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찰이 눈앞에서 범인을 못 잡거나 체포한 용의자를 놓쳤다고 사법처리받은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방관 처벌은 모순이라는 의견도 있다. 경찰 초기 대응 부실로 20대 여성이 살해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2012년 오원춘 사건도 경찰관들이 징계만 받았을 뿐 사법처리되지 않았다. 제천에 거주하는 김모(43)씨는 “최선을 다하고 비난을 받는 소방관과 가족을 잃은 유족들 모두 고통이 클 것”이라며 “소방관을 보호하면서 유족들의 깊은 상처를 치유할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대만서 열차 탈선사고로 22명 사망·171명 부상

    대만서 열차 탈선사고로 22명 사망·171명 부상

    대만에서 21일 오후 366명을 태운 열차가 탈선해 22명이 숨지고 171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대만중앙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북동부 이란현에서 이날 오후 4시 50분쯤(현지시간) 열차가 탈선해 모두 19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휴일이어서 열차는 만석에 가까웠고 8량 객차 모두 탈선해 피해가 컸다. 120명의 군인과 10여대의 구급차가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10명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상자는 미국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만인으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열차는 대만 철도관리국이 2012년 일본에서 도입한 것으로 고속철에 근접한 속도를 내는 기종으로 알려졌다. 대만 철로국은 사고 열차의 기관사가 5년 경력을 갖고 있으며 문제의 열차가 동력이 부족하다는 보고를 한 뒤 계속 운행하다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속 여부와 자세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비리 파면’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 사과…“아이들 위해 최선 다하겠다”

    ‘비리 파면’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 사과…“아이들 위해 최선 다하겠다”

    원아들을 교육하는데 사용해야 할 교비를 명품가방을 사는 데 쓰고, 교사 연수비를 아들 대학 입학금으로 빼돌린 비리 행위 등이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된 경기 화성 환희유치원 원장이 학부모들 앞에서 공개 사과했다. 환희유치원 설립자이면서 전에 유치원 원장을 지낸 A씨는 지난 17일 유치원 강당에서 간담회를 열어 학부모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과했다. 간담회에는 학부모 2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11일 MBC 보도로 공개된 경기도교육청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 유치원은 2014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유치원 체크카드로 루이뷔통 가방을 사고, 숙박업소와 노래방 이용료 등으로 757회에 걸쳐 3700여만원을 썼다. 또 A씨 등은 개인 신용카드로 숙박업소와 성인용품점, 주류판매점 등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회계 증빙서에 첨부해 유치원 회계에서 개인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874회에 걸쳐 약 3000만원 빼돌렸다. 이외에도 환희유치원이 2014년 8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일체의 증빙서류 없이 교사 연수비 명목으로 A씨 아들의 입학금을 지급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파면 이후에도 유치원 총괄부장으로 지내며 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사실상 유치원을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A씨가 파면된 사실을 몰랐던 학부모들은 지난 14일 이 유치원을 항의 방문했다. 당시 A씨는 학부모들이 모인 회의장 앞에서 실신했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119구급차에 실려갔다. ‘환희유치원 학부모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A씨를 단죄하고, 교육기관 자격을 박탈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게 아니다”라면서 “전 원장과 유치원 책임자분들로부터 잘못된 일들에 대해 사과받고, 유치원을 정상화하겠다는 실천 의지를 확인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희유치원은 현재 공석인 원장을 공개 채용하라”면서 “특히 유치원에 근무하고 있는 두 아들 중 한 명을 행정전문가로 대체하라”고 촉구했다. A씨는 대책위가 전달한 ‘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세부 실천사항’을 수용하기로 했다. 실천사항을 보면 유치원은 앞으로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도입해 회계를 투명하게 처리하고, 모든 협력업체 선정은 공개 입찰로 진행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더는 단체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국 일부 유치원의 비리를 적발한 각 시도교육청 감사 결사 공개 이후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교육부는 오는 25일까지 전국 교육청 홈페이지에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하기로 18일 결정했다. 교육부는 규정 위반의 경중이나 시정 여부와 상관없이 학부모가 언론에 보도된 유치원을 모두 ‘비리 유치원’으로 오인하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각 시도교육청별로 2013∼2017년 유치원 감사결과를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생의 마지막 꿈이 이루어졌어요”…죽음 앞둔 한 여성의 소원

    “생의 마지막 꿈이 이루어졌어요”…죽음 앞둔 한 여성의 소원

    미국의 한 응급 구조 서비스 회사가 죽어가는 50대 여성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소셜사이트 레딧닷컴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주의 한 호스피스 시설에 거주하는 환자 로라 멀린스(55)는 친절한 구조대원들과 간호사 덕분에 마지막 바람을 이룰 수 있었다. 평소 멀린스는 축소 모형 등대와 사진들로 방을 장식할 만큼 등대를 좋아했지만 실제로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죽기 전 등대를 보는 것이 소원이었기에 간호사 베벌리 벨가르드에게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냐고 물었다. 멀린스를 돌봐줄 가족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간호사 벨가르드는 죽음을 앞둔 환자의 마지막 청을 들어주고 싶었다. 즉시 행동에 나섰고, 지난 15일 브루스터 응급 구조 서비스에 연락해 도움을 구했다. 다행히 브루스터의 구급대원 브라이언 코스타와 코로브시는 멀린스의 소원 성취에 선뜻 응해주었고, 그녀를 이송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들은 멀린스를 태우고 한 시간 넘게 운전해 매사추세츠에서 유명한 시추에이트 등대에 도착했다. 당시 오전 내내 흐리고 바람이 불었다. 짓궂은 날씨가 이어져 비도 내렸지만 대원들이 구급차에서 멀린스를 내리자마자 신기하게도 그쳤다. 구급대원들은 침대에 누워있는 멀린스를 등대까지 데려다주었고, 덕분에 그녀는 가까운 거리에서 등대를 두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었다. 행복함에 얼굴이 달아오른 멀린스는 침대에 앉아 “이제야 등대와 항구를 둘 다 볼 수 있게 됐다. 파도 소리도 귓전에 울린다”면서 “내 꿈이 이뤄졌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멀린스와 함께 한 나머지 사람들은 잠시 동안 조용히 곁에 서서 그녀의 축복을 빌어주었다. 구급대원들은 “멀린스가 너무나 평화로워 보였다. 그녀는 ‘자신이 이제 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면서 “그녀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다. 우리에게도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브루스터응급구조서비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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