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구급차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동반자진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과학기술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구조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거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92
  • 구급차에서 그걸 훔쳐가다니…양심불량 절도사건

    구급차에서 그걸 훔쳐가다니…양심불량 절도사건

    남미 페루에서 양심불량 절도사건이 발생, 사회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사건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최근 발생했다. 구조대원들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진 노인을 돌보는 사이 2인조 도둑이 구급차에 실려있던 이동식 간이침대 3개를 빼내 도망갔다. 구조대원들은 눈앞에서 도둑들이 간이침대를 훔쳐가는 걸 보면서도 범행을 막지 못했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노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둑들은 생명을 살리는 구조대원들을 비웃듯 여유만만 침대를 훔쳐갔다. 소방대는 상황이 종료된 후 라디오를 통해 절도 피해사실을 알리고 “간이침대를 되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시민들에게 협조를 호소했다. 소방대 관계자는 “잃어버린 간이침대는 접근이 어려운 재해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장비”라면서 “가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특수 간이침대의 가격은 3000솔레스, 우리나라 돈으로 120만원에 이른다. 한편 현지 언론은 “구급차까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페루에서 범죄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또 한번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홍대에 주차하는 종로구민, 월19만원 절약

    서울 종로구가 홍익대와 손잡고 대학로 캠퍼스 내 주차장을 주민에게 개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는 2일 홍익대, 코레일네트웍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학로 캠퍼스 공공주차장 30면을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월 25만원이던 이 지역 주차요금은 앞으로 6만원으로 인하된다. 코레일네트웍스는 주차장 운영을 담당한다. 홍익대 대학로 캠퍼스 인근 주택가 지역은 주차난이 심각해 야간 불법주차나 주차 시비로 인한 주민 갈등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이면도로 폭이 협소해 화재나 긴급 상황 발생 시 소방차 등 구급차량의 통행이 어려운 문제도 있었다. 특히 연건동 주거환경개선지구는 주차장 확보비율이 49%에 불과해 주민 사이에 극심한 갈등을 빚어졌다. 이에 따라 구는 홍익대 측에 대학로 캠퍼스 공공주차장을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전환해 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홍익대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관 주차장 418면 가운데 290면을 공공주차장으로 만들어 개방했지만 요금 부담이 문제였다. 결국 홍익대는 최근 대승적 차원에서 대학로 발전을 위해 사유지인 공공주차장을 주민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로 결정했다. 구는 지난해 8월 방송통신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교 주차장 168면을 공공주차장으로, 그 가운데 50면을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운 바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협약이 고질적인 대학로 주차난을 해소하고 지역 기관과 주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창 강도짓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강도

    한창 강도짓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강도

    강도에게도 산재보험이 있다면 충분히 보상을 인정받을 만한 사건이 최근 브라질에서 발생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범행을 벌이던 강도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열심히 일(?)을 하다 죽은 것도 억울한데 강도는 동료로 부터 버림까지 받았다. 상파울루에 있는 한 주유소가 강도의 마지막 범행무대였다. 주유소에 설치돼 있는 감시카메라 덕분에 그의 유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기록으로 남았다. 영상을 보면 파란 옷을 입고 있는 문제의 강도는 동료강도와 함께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의 몸을 더듬고 있다. 손에 든 무기를 보고 잔뜩 겁을 먹은 사람들을 상대로 그는 동전까지 다 털어내겠다는 듯 소지품검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갑자기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소지품을 뒤지던 강도는 갑자기 힘없이 쓰러졌다. 함께 범행을 벌이던 또 다른 강도는 쓰러진 친구를 살피려다 금세 포기하고 만다. 피해자들이 쓰러진 강도 곁으로 접근하면서 전세(?)가 갑자기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덜컥 겁이 난 동료강도는 그대로 줄행랑을 놨다. 흉악한 강도지만 쓰러진 그를 살려보겠다고 나선 건 조금 전까지 그에게 털리던 사람들이었다. 소지품을 몽땅 털릴 뻔한 사람들은 그를 들어 옮기고 구급차를 불렀다. 그러나 남자는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저세상 사람이 됐다. 현지 경찰은 “남자가 범행 중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주유소 감시카메라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베노믹스 2탄, 도쿄·오사카 등에 ‘전략특구’

    아베노믹스 2탄, 도쿄·오사카 등에 ‘전략특구’

    일본 정부가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을 중심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대대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아베노믹스 전략특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금융완화, 정부 재정지출과 함께 아베노믹스(아베 내각의 경제정책)의 삼각축을 이루는 성장 전략이다. 지금까지 양적 완화와 엔저 등을 통해 수출 기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주가를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구체적인 성장 전략으로 아베노믹스 2단계를 실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6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17일 열리는 산업경쟁력회의에서 특정 지역에 법인세율 인하, 외국인 전문기술 인력의 채용기준 완화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아베 내각의 경제 고문인 다케나카 헤이조 게이오대 교수가 주도하고 있다. 정부는 후속 논의를 거쳐 확정된 방안을 6월 발표할 성장 전략에 담을 계획이다. 전략특구 구상에 따르면 도쿄도를 첨단 의료도시로 만든다는 목표로 외국인 의사들의 진찰 행위를 허용하고 영어 사용이 가능한 구급차와 약사 등을 배치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도심이나 임해지역의 용적률 및 용도 규제를 완화하고 지하철 24시간 운행 등을 통해 비즈니스와 관광의 편리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사카부와 아이치현(나고야시)은 법인세 인하, 항만 이용의 편리성 제고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로 했다.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공항과 도로 등 공공 기반시설의 민영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베 정부는 신약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의 국립보건원(NIH)을 모델로 한 공적기구를 추진하는 등 다각도로 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의료 분야 기초 연구는 문부과학성, 임상 응용은 후생노동성, 산업 육성은 경제산업성이 각각 담당하고 있는 데 이를 일원화해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이 신속하게 이뤄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정치권과 정부 내에서는 전반적으로 전략특구 구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현장 행정] 중랑구 CCTV 통합관제센터 운영 2개월

    [현장 행정] 중랑구 CCTV 통합관제센터 운영 2개월

    지난달 11일 오후 7시 30분 중랑구 중화2동 315-18 동일로 한 가게 앞에서는 훔친 고급 승용차를 타고 있던 김모(33)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랑구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야간 근무자들이 낚은 쾌거였다. 오후 6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8시 30분까지 센터를 맡는 이들은 CCTV를 확인하다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다. 며칠째 한 자리에 주차한 채 옴짝달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무자들은 경찰망을 조회한 끝에 도난 차량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청 내에 설치한 ‘중랑구 CCTV 통합관제센터’가 2개월 만에 열매를 톡톡히 맺고 있다. 김상용 센터장은 11일 “올 2월 15일 문을 연 이래 굵직한 사건에 얽힌 용의자 검거를 해결한 경우만 8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같은 달 19일엔 멀쩡한 남의 집 담장을 자동차로 충돌한 뒤 달아났던 최모(33)씨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16일과 25일 특수강도 혐의를 받고 있던 20대 용의자를 잇달아 적발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달 24일 오후 1시쯤 망우본동 351-1 노상에서 교통사고 목격 신고를 CCTV 비상벨로 접수한 뒤 112지령실로 연락, 구급차로 환자를 이송한 덕분에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센터와 연결된 지역 CCTV 544대엔 이 같은 비상벨을 빠짐없이 설치해 긴급상황 발생 때 언제든 눌러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20일 동안의 행정예고를 거쳐 오는 29일부터 센터 CCTV 기능을 방범용에서 한 단계 넓힌다. 대포차와 체납차량,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등 다목적용으로 바꾼다. 중랑경찰서와 CCTV 화면 공유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개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이지스 영상정보 시스템’은 경찰 업무를 보면서도 CCTV 센터에 앉아 있는 것처럼 실시간 화면을 동시에 검색할 수 있어서, 센터 근무자들이 일일이 연락을 하지 않아도 대처 가능하다. 275㎡(약 84평) 넓이인 센터에서는 특이사항 발견 땐 요주의 인물의 움직임을 모니터와 CCTV를 연동한 레이더 프로그램으로 곧장 추적한다. 지리정보시스템(GIS) 단말기로 모니터링을 하다가 수상한 장면을 발견하면 레이더처럼 원형을 그리며 뒤쫓는다. 한 사람이 CCTV 화면 100개 정도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에 한계를 나타낼 수밖에 없는데 이런 사각지대를 한층 줄였다. 문병권 구청장은 “무범죄 마을 만들기와 안전한 주민생활을 위한 생활여건 개선에 더욱 애쓰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미주통신] 美 대학 캠퍼스, 칼 난자 사건으로 떠들썩

    [미주통신] 美 대학 캠퍼스, 칼 난자 사건으로 떠들썩

    잇따르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대학 캠퍼스가 이번에는 한 남학생이 칼로 다른 학생들을 난자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에 빠졌다고 미 언론들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근방에 위치한 론스타 대학 캠퍼스에서 딜런 퀵(20)이라는 백인 학생이 자신이 소지한 칼로 동료 학생들을 무작위로 난자해 1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 중 두 명 이상이 중상을 입었으며 부상자들은 헬기와 구급차 등으로 병원에 급히 후송되었다고 밝혔다. 딜런은 칼을 들고 캠퍼스 내 여러 건물은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으나 용감한 3명의 학생에게 제압당해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었다.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학생들은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소름 끼치는 일이 벌어졌다.”며 “평소 장갑을 착용하고 이상한 애완동물을 데리고 다녀 다른 학생들로부터 조롱을 당하곤 했지만, 그가 이런 일을 벌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충격을 나타냈다. 사진=동료 학생들에게 제압당한 용의자 (현지 방송(KTRK)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어린이 책꽂이]

    달 떠온다 강강술래(한미경 글, 정현지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마을 사람들이 달처럼 둥글게 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돈다. “강강술래~.” 고유 민속놀이인 ‘강강술래’를 노랫말과 이야기로 엮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 ‘남생이’가 강강술래를 놀려고 나서는 여정을 다뤘다. 엄마 잃고 우는 아기, 청어 엮는 아주머니, 쥐와 씨름하는 할머니 등을 만나 고아노래, 청어엮기, 쥔쥐잡기의 순서로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강강술래를 벌인다. 1만 1000원. 캥캥캥 우리 형(야마시타 하루오 글, 히로세 겐 그림, 고향옥 옮김, 주니어김영사 펴냄) 여덟 살 난 외동아이가 처음으로 홀로 집을 보는 이야기를 그린 동화. 주인공인 ‘나’는 반려동물인 프렌치 불도그 ‘캥’을 형이라 부른다. ‘캥’은 ‘나’와 단둘이 있을 때만 사람처럼 말을 하고 형처럼 으스댄다. 그런 ‘캥’이 갑작스러운 천둥소리에 놀라 기절한다. “형이 정신을 잃었다”면서 구급차를 불렀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용 그림책. 9500원. 페데는 해적이 되고 싶어(파블로 아란다 글, 에스더 고메스 마드리드 그림, 성초림 옮김, 스콜라 펴냄) 해적이 되는 게 꿈인 엉뚱한 스페인 소년 ‘페데’. 모름지기 해적이란 다리나 팔 한쪽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페데에게 돋보기를 쓰고, 보청기를 사용하는 할아버지는 정체를 숨긴 해적으로 의심받는다. 일곱 살 생일을 맞은 페데는 해적이 탈 것 같은 멋진 고무보트를 선물받고는 의젓하게 행동하기로 결심한다. 스페인 최고 아동문학상인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다. 소설가 이순원 등의 작품을 스페인어로 번역한 성초림이 한글로 옮겼다. 9800원.
  • 응급처치로 생명 구한 공익근무요원

    응급처치로 생명 구한 공익근무요원

    공익근무요원이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쓰러진 50대 남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성동구에 따르면 성수2가3동에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신태화(25)씨는 지난 4일 오후 1시쯤 문서 수발을 위해 전철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한 중년 남성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신씨는 곧바로 달려가 긴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구급차가 올 때까지 초기 응급처치를 실시해 위급한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씨는 이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것을 보고 돌아와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했다. 그러나 신씨의 응급처치 덕분에 생명을 건진 김용준(59·경기 안양시)씨가 병원 중환자실에서 깨어나 생명을 구해준 신씨를 찾았고, 성동구에 감사 전화를 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함께 근무하는 동료 공익근무요원들은 “그가 도움을 준 사실을 내색하지 않아 몰랐다”면서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 도움을 주는 등 성실해 주변의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신씨는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위급한 상황에 있는 주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겸손해했다.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김씨는 “퇴원 후에 생명의 은인인 신씨를 직접 찾아가 감사 인사를 하겠다”며 고마워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이웃 간의 갈등으로 각박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훈훈한 소식이 전해져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공익근무요원들이 성실하게 근무하고 주민 보호에도 앞장서며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안재욱, 美서 5시간 뇌수술

    안재욱, 美서 5시간 뇌수술

    배우 안재욱이 지주막하출혈로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소속사 제이블엔터테인먼트가 6일 밝혔다. 안재욱은 지난 1일 휴식 차 소속사 대표의 자택이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았고, 3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심한 통증을 느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소속사는 “안재욱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체기가 느껴져 구토를 한 이후 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했고 곧바로 구급차를 불러 1차 병원으로 갔다”면서 “CT와 MRI를 찍은 결과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옮긴 후 지주막하출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안재욱은 진단을 받은 직후 4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5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소속사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며 수술 경과가 좋아 의사소통이나 움직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큰 수술을 받은 만큼 3~4주 가량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며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병원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주막하출혈이란 뇌압이 상승하며 생긴 출혈로, 안재욱의 경우 뇌압의 상승을 막아주는 길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되었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소속사는 “안재욱은 소식을 듣고 놀랐을 팬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 달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안재욱은 지난 1월 서울 공연을 마친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지방 공연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번 수술로 지방 공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안재욱은 지난달 31일 한국을 찾은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만찬을 가졌다. 평소 안재욱의 팬임을 밝혀왔던 수치 여사는 “안재욱의 표정과 얼굴에서 아버지의 어릴 적 모습과 일찍 세상을 떠난 둘째 오빠가 생각나 좋아하게 됐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특사’들 출소하던 날… 교도소앞 풍경 너무나 달랐다

    ‘MB 특사’들 출소하던 날… 교도소앞 풍경 너무나 달랐다

    ■최시중, 형기 31%만 채우고 ‘LTE급’ 석방 한 남성 지폐 던지며 항의… 崔 “국민께 죄송”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76)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 대통령의 오랜 친구 천신일(70)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31일 설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8억원을 받은 최 전 위원장과 세무조사 무마 청탁 대가로 47억원을 받은 천 회장은 각각 수감 276일, 337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두 사람은 징역 2년 6개월과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었다. 특히 최 전 위원장은 형기의 31%만 채운 채 사면되면서 ‘LTE급 사면’(속도가 빠름을 비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출소가 예정된 오전 10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은 70여명의 취재진과 출소자의 지인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10시 15분쯤 비상등을 켠 구급차 한 대가 정문으로 내려오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차량 유리가 짙게 코팅돼 신원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한 남성이 얼굴을 가린 채 누워 있었다. 보조석에 탄 남성은 “빨리 병원에 가야 하니 비켜 달라”고 소리쳤지만 취재진은 “신원만 확인해 주면 비켜 주겠다”며 맞섰다. 얼굴을 가린 남성은 결국 천 회장으로 확인됐다. 보조석의 남성은 “뒤에 바로 최 전 위원장의 차가 내려오고 있다”며 취재진의 관심을 돌린 뒤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 검은색 에쿠스를 타고 구급차를 뒤따르던 최 전 위원장은 취재진이 막아서자 차에서 내려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은 취재진이 일순간 뒤엉키자 “시간을 충분히 드릴 테니 포토라인을 정리해 달라”며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최 전 위원장은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지난 9개월간 인간적인 성찰과 고민을 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에 사면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느냐’, ‘청와대 측과 교감을 통해 대법원 상고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등의 질문에는 “제가 언급할 성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건강을 추스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겠다. 황혼의 시간을 좀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차에 올랐다. 한편 이날 한 남성은 구급차 탑승자를 최 전 위원장으로 오인, 차량 앞유리에 두부와 함께 1000원권 지폐 수십장을 던지며 특별사면에 거세게 항의했다. 지폐에는 ‘최시중씨, 대한민국 공공의 적이 돼 석방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등의 비난 문구가 적힌 쪽지가 붙어 있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용산 철거민 이충연씨 4년만에 부인과 포옹 “두부는 죄인이 먹는것… 새정부 진상규명을” 31일 오전 10시 경기 안양시 호계동 안양구치소 앞. 꽃다발을 들고 남편 이충연(39·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씨를 기다리던 정영신(40)씨는 연신 종종거렸다. 누군가 “두부는 사왔어?”라고 묻자 정씨는 “두부는 죄인이 먹어야지. 우리가 그걸 왜 먹어”라고 받아쳤다. 용산참사 당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던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남편과 4년 만의 포옹. “고생했어”란 담담한 말을 주고받은 부부는 눈물을 글썽였다. 축제 분위기였지만 정씨 가슴에 달린 ‘근조(謹弔), 여기 사람이 있다’는 검은 색 리본은 2009년 용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해 1월 19일, 정씨는 남일당 옥상 망루에서 시아버지 고 이상림씨를 잃었다. 마이크를 잡은 이씨는 말했다. “오늘은 따뜻하네요. 망루에 올랐던 그날은 영하 10도였습니다. 제 아버지와 동지 네 분이 돌아가셨죠. 이명박 정부가 절 사면할 권한이 있을진 몰라도 용서할 권한은 없습니다. 용산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약속한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이 꼭 지켜지길 바랍니다.” 6년의 열애 끝에 결혼한 부부는 신혼 8개월 만에 생이별을 했다. 분노, 원망, 죄책감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4년 내내 들끓었다. 남편은 “망루에서 뛰어내려 혼자 살았다는 죄책감에 죽고 싶었는데 그럴 수도 없더라”고 흐느꼈고, 정씨는 “내가 당신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서로에게 서로가 유일한 탈출구였다. 정씨는 매일 편지를 썼고, 한 달 다섯 번의 면회를 부지런히 챙겼다. 4년은 길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정씨는 시민운동가가 됐다. 희망버스를 타고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러 갔고 제주 강정마을, ‘작은 용산’으로 불린 홍대 두리반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는 “40년의 삶보다 용산참사 이후 4년이 내 삶을 바꿨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었으니까요”라고 했다. 이날 용산참사 관련 수감자 김창수(39·순천교도소), 김성환(57·여주교도소), 김주환(49·춘천교도소), 천주석(50·대구교도소)씨 등도 가족 품에 안겼다. 이원호 용산참사진상규명위 사무국장은 “측근 사면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고 우리를 방패막이로 쓴 것 같아 불쾌감이 있다”면서도 “어쨌든 사면은 기쁘고 앞으로도 남경남 전 전국철거민연합회 의장의 사면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형제의 난?’ 친형들이 20대 동생 가슴에 총질

    현대판 요셉사건이 남미에서 발생했다. 성서 구약에서 요셉은 형들이 팔아넘겨 노예가 됐지만 이 사건 피해자는 목숨을 잃었다. 베네수엘라 야라쿠이 주에서 28세 남자가 자택 대문 앞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22일(현지시각) 발생했다. 극악하게 가슴에 총을 쏜 사람은 다름 아닌 피살자의 형제들이었다. 현지 언론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청년의 형제들이 총을 쏜 후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총을 맞은 남자는 그대로 고꾸러졌다. 총성을 듣고 뛰어나간 부인이 고함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자 이웃주민들이 몰려왔다. 이웃들은 급히 구급차를 불렀지만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건 순찰차였다. 경찰은 “구급차가 1대도 없어 부상자를 옮기기 위해 순찰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경찰은 순찰차 뒷좌석에 총을 맞은 청년을 태우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응급실에 들어갔을 때 청년은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 남자가 사망한 뒤 주민들은 지역 내 구급차가 단 1대도 없다는 경찰의 설명에 격분하며 당국을 비판했다. 한 이웃남자는 “구급차가 없어 사망하는 사람이 범죄로 죽는 사람만큼 많을 것”이라면서 “현대 시대에 구급차 1대 없는 지역이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피살된 남자와 형제 간의 불화는 이미 오래된 일로 알려졌다. 살인사건이 벌어질 만큼 사이가 벌어진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밤샘 노숙·수백m 대기 ‘진풍경’… 두번 투표 실수 ‘해프닝’

    혹한의 추위도 후끈 달아오른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 참여 열기를 막지 못했다. 전국 각지에서 전에 없이 긴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서로 먼저 투표를 하겠다며 다투는 해프닝도 있었다. 투표소 앞에서 밤샘 노숙을 한 유권자도 있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제1투표소에서는 김선진(35)씨가 고무 매트와 침낭, 이동식 난로까지 챙겨 와 오전 1시 30분부터 노숙을 했다. 김씨는 “통상 젊은이들은 늦게 오거나 아예 투표를 안 하곤 하는데 모범을 보이고 싶었다.”면서 밤을 지새운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동 투표소 “1호 투표 내가” 언쟁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제1투표소에서는 20대 취업 준비생 박지호(25)씨와 70대 조남길(71)씨가 오전 6시 투표소 문이 열리자마자 서로 “내가 먼저 왔다.”며 순서를 다투기도 했다. 결국 나이 어린 박씨가 조씨에게 양보했고 박씨는 조씨의 아내 다음인 세 번째로 투표했다. 서울 관악구 행운동 제2투표소는 하루 종일 대기 행렬이 수백m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와 투표 의지를 불태운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입원 환자인 김모(76)씨가 구급차를 타고 투표소로 와 이동식 침상에 누워 투표권을 행사했다. 경기 시흥에서는 109세 홍연이씨가 홀로 투표소를 찾았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사는 김모(84·여)씨가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해 투표를 하는 등 이날 수십명의 유권자가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표를 던졌다. ●위안부 할머니·탈북 청년도 권리 행사 이순덕(95), 김복동(87), 길원옥(85)씨 등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3명은 오전 10시 30분 마포구 연남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길씨는 “오늘이 윤봉길 의사 순국 80주기인데 투표율이 80%는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젊은이들이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할머니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정기 수요집회에 참가했다. 북한을 떠나온 탈북 청년들도 소중한 투표권을 처음으로 행사했다. 탈북청소년 교육기관인 경기 안성 한겨레고등학교 학생 중 투표권을 가진 2~3학년(만 19~22세) 14명이 인솔 교사들과 함께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어쩔 수 없이 투표를 못 한 사람들도 있었다.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철탑 농성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노조원 3명은 “부재자 투표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회신이 없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투표소로 가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들도 있었다. 오전 9시 40분쯤 강원 원주에서 선거인 명부 등재번호가 적힌 안내문을 깜빡 잊은 김모(89)씨가 집으로 되돌아가다 철도 건널목에서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이모(70·여)씨가 투표를 마치고 나오다 지병 악화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강추위 속 투표지 분류기 고장에 진땀 곳곳에서 해프닝도 이어졌다. 경남 사천에서는 최근 집을 옮겨 투표소를 잘못 찾은 박모(40·여)씨가 선거사무원의 본인 확인 부주의로 잘못 투표한 뒤 다시 자신의 진짜 투표소로 가서 두 번째 투표를 했다. 선관위는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2개 기표를 인정했다. 경북 의성에서는 선관위가 금성면 주민센터 내 금고에 보관한 투표용지 4100장을 꺼내려고 했지만 금고가 고장 나 오전 6시 35분쯤에야 굴착기를 동원해 금고를 부쉈다. 서울 관악구 개표소에서는 강추위에 투표지 분류기가 작동하지 않아 개표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오후 6시 20분부터 개표에 들어갔지만 총 14개의 개표기 중 출입문 쪽에 설치된 일부 분류기가 작동을 멈춰 개표가 1시간가량 지연됐다. 한 개표원은 “투표용지 분류기에 열이 올라야 하는데 바람이 들어와 기계가 계속 멈췄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여탕 가스누출,샤워하다 하나둘 쓰러지더니…

    여탕 가스누출,샤워하다 하나둘 쓰러지더니…

    전남 목포의 한 사우나에서 가스가 누출돼 40명의 손님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11시 45분쯤 전남 목포시 상동의 B 사우나 지하 보일러실에서 일산화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2층 여탕에서 목욕하던 이모(46)씨 등 여성 38명과 김모(50)씨 등 남성 2명이 구토와 복통,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4곳의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았고 20여명은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50)씨는 “샤워를 하던 한 손님이 갑자기 쓰러진 뒤 여기저기서 연달아 쓰러지거나 주저앉았다.”며 아찔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씨는 매캐한 연탄가스 같은 냄새가 밀려와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고 한다. 그 순간 옆에서 샤워 중이던 한 사람이 쓰러지더니 여기저기서 연달아 쓰러졌다. 웅성거림에 이어 비명도 들리자 이들은 공포에 휩싸였다고 한다. 김씨는 사우나실을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일으켜 세웠지만 어지러워 그대로 주저앉았다가 겨우 일어나 문쪽으로 걸어나왔다. 당시 목욕 중이던 100여명의 사람들이 놀라 짧은 시간에 서로 나오려고 문쪽으로 몰리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목포소방서 구조대원들도 사우나실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증세가 심한 환자는 구급대원들이 업어서 구급차로 옮겼다. 가벼운 환자는 부축해 대피시키는 등 5분여간 긴박한 대피 작업이 이뤄졌다. 사우나 관계자는 “2층 여탕 고객이 두통을 호소해 119에 신고한 이후 일부 손님이 연탄가스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하기에 안내방송을 하고 직원 15명을 투입, 고객들이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찜질방 내부에 일산화탄소 수치가 높게 측정된 점으로 미뤄 가스 누출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사우나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찜질방과 사우나 시설이 함께 있으며 2층 여탕과 3층 여자탈의실, 찜질방 등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軍 의료사고 왜 많나 했더니…

    군 의무체계의 핵심 인력인 군의관 대부분이 근무기간 3년 이하의 단기 군의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군의관도 병원장, 정책담당 등으로 근무하고 있어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은 46명이었다. 의무후송용 전용헬기는 없다. 18일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군 의무사업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에 따르면 올해 10월 현재 전체 군의관 2470명 가운데 장기 군의관은 115명(4.5%)이다. 장기 군의관 상당수도 관리직 등이라 임상직은 장기 군의관의 40%에 불과하다. 국방부는 이 같은 전문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008년부터 5년간 민간계약직 의사 15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근무 인력은 30명뿐이다. 민간계약직 의사의 연령대를 보면 막 전문의가 된 30대(59.4%)와 은퇴가 임박한 60대(25%)가 대부분이다. 보조인력도 적다. 방사선병으로 근무하는 사병은 68명이지만 이 중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6명(8.8%)에 불과하다. 무자격자의 활용은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위반될 소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군 병원 진료의 부실과 신뢰도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호진 예산정책처 사업평가관은 “장기 군의관을 확보하기 위한 기존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자격증을 보유한 의료보조인력을 늘려 비전문인력에 의한 의료행위를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장비가 갖춰진 의무후송 전용헬기는 도입 타당성은 인정받았지만 2013년 책정된 예산은 연구용역용 2억원에 불과하다. 군은 의무후송이 필요할 경우 긴급용 대기 헬기 21대를 이용하고 있다. 긴급 대기 헬기 1대당 최근 5년간 의무후송은 연평균 1.6명에 불과하다. 예산처는 “군 내 연간 사고 사망자가 130명, 질명으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에 이르고 구급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부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응급의료체계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은 12대의 의무후송 전용헬기를 운용 중이다. 주한미군 병력은 3만명 수준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전국플러스]

    속초 옛 한알카~수복로 도로 완공 강원 속초시 동명동 옛 한알카∼수복로 간 도시계획도로 사업 가운데 올해 추진하는 공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이 사업은 9억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이 구간 총연장 294m, 폭 8m의 도로개설 사업을 실시해 올해까지 238m의 도로를 개설했다. 잔여 구간 61m는 내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으로 도로가 협소해 평소 차량 통행이 어려웠던 이 구간 일대의 소방차 및 구급차량 등 구난차량 통행로가 확보됐다. 신속한 재해예방 및 증가하는 교통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선 ‘아리랑 창작공작소’ 지원사업 강원 정선군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대비해 새해 ‘아리랑 인큐베이팅 창작공작소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창작공작소 지원은 지역 내 재능 있는 예술가와 단체를 대상으로 아리랑 작품 창작비를 보조한다. 극과 소리, 문학 스토리텔링, 무용, 영상 등 5개 장르로 나눠 각각 최대 500만원씩 배정할 계획이다. 대상자 선정은 내년 2월 공모한 뒤 심의위원회를 거쳐 지원단체 및 예술가를 확정한다. 또 정선아리랑의 대중화를 위한 음반 제작은 새해 예산 3000만원을 들여 전문 제작자에게 의뢰해 젊은 층을 겨냥한 밝고 빠른 곡조의 아리랑 편곡을 담을 계획이다. 음반 발표는 새해 정선아리랑제에서 선보인다.
  • [허리케인 美 동부 강타] 22조원 피해·GDP 0.2%P 하락… ‘샌디’ 美 경제 강타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29일(현지시간)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 동부 지역 7개 주를 잇달아 강타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와 저지대 침수 피해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재산 피해도 최대 200억 달러(약 2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동부 지역 원자력발전소 2곳이 30일 부분적으로 폐쇄됐다. 뉴욕시 북쪽으로 70여㎞ 떨어진 ‘인디언 포인트’ 원전은 외부 전력망의 문제로, 델라웨어강 인근 뉴저지주의 ‘핸콕스 브리지’ 원전은 순환 워터펌프 고장으로 각각 1기씩 폐쇄됐다. 하지만 원전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주 ‘오이스터 크리크’ 원전은 취수설비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 ‘경계’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와 뉴저지주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앞서 29일 밤 12시쯤 뉴저지주 남부 해안에 상륙한 ‘샌디’는 열대성 태풍급으로 등급이 낮아졌지만 정치, 경제 중심지인 워싱턴 DC와 뉴욕시를 포함해 미 인구의 3분의1이 밀집한 동부 지역에 직접 영향을 주면서 피해가 커졌다. 태풍이 직접 상륙한 뉴저지주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쳐 2명이 숨졌고, 뉴욕에서도 30대 남성이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을 지나던 유람선 ‘HMS 바운티’호가 침몰해 선원 14명이 구조됐으나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해 나선 해안경비대원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길을 가던 여성이 강풍에 부러진 표지판의 파편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집중되면서 뉴욕시 맨해튼 남부 지역이 저지대 침수와 정전으로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는 등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이스트강과 허드슨강이 범람해 지하철과 도로가 물에 잠겼으며 남부의 배터리파크에도 바닷물이 넘쳤다. 또 맨해튼 중심부에서 공사 중인 74층 아파트에 설치된 크레인이 파손돼 골조에 매달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동부 지역은 정전으로 시내 전체가 암흑으로 변했으며 최소 800만 가구가 전기가 끊어진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대학 란곤병원에서는 정전 이후 비상전원 시설이 고장 나 신생아실에서 치료 중인 아기 20명과 응급실의 중환자 45명 등 환자 200명이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샌디가 미국 경제에 입힐 피해 규모에 대한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재난위험 전문 평가업체인 에퀴캣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주택과 소매업체 등의 피해가 최대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은행 웰스파고는 샌디로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1~0.2%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는 샌디의 영향으로 29일에 이어 30일에도 휴장하기로 했다. 미 증시가 기상재해로 이틀 연속 휴장한 것은 1888년 이후 124년 만이다. 뉴욕 유엔본부도 30일까지 모든 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허리케인 美 동부 강타] 美심장 워싱턴 ‘CLOSED’…‘유령도시’ 된 美 수도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의 심장’인 수도 워싱턴에 상륙한 29일(현지시간) 아침부터 기자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했지만, 각종 행사와 브리핑 등 ‘취재 일정’이 모조리 취소됐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며 태풍 피해 상황을 점검하던 저녁 7시쯤 갑자기 불이 나갔다. 어둑어둑한 집에 TV와 인터넷까지 끊겼다. 냉장고 안의 음식이 상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둘째치고 세상과 유일하게 이어진 마지막 ‘끈’인 휴대전화의 배터리 충전이 걱정됐다. 워싱턴 일대 대부분의 지역이 허리케인으로 인한 정전 사태를 겪는 듯했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 문의하니 “언제 전기가 복구될지 알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자체 발전기를 갖춘 호텔을 찾아야 했다. 창밖엔 비바람이 거의 수평 90도로 불어닥치고 있었다. 태풍의 진로와 반대인 남쪽 리치먼드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왔다. 벌써 대부분의 신호등이 고장 나 눈을 신호등 삼아야 했다. 어두운 도로에는 차량이 거의 없었고 간혹 구급차나 경찰차가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했다. 마치 ‘지구 종말의 시대’를 배회하는 기분이었다. 바람의 위력에 차가 휘청댔다. 핸들을 꼭 쥐고 있었는데도 바람에 밀려 차가 저절로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이동할 정도였다. 식은땀이 났다. 라디오에서는 ‘태풍의 눈’이 이미 워싱턴을 지나 뉴저지주까지 북상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지만, 집에서 100여㎞ 떨어진 리치먼드에 가까이 가도 비바람의 세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대선을 1주일 앞둔 월요일인 이날 워싱턴은 1년 중 가장 분주한 시기가 돼야 했지만 허리케인은 이 ‘세계의 수도’를 유령도시로 바꿔 놓았다. 각급 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워싱턴과 메릴랜드주의 대선 조기 투표소는 일단 이날과 다음 날은 쉬면서 상황을 봐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택가 상점이 일찌감치 문을 닫으면서 미처 기본 생활필수품을 준비하지 못한 주민들이 주유소 매점으로 몰렸다. 이튿날인 30일 비바람은 잦아들었지만 대부분 지역의 정전 사태는 복구되지 않았다. 미국의 느려터진 복구 시스템을 감안하면 정전 사태는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워싱턴·버지니아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평생 꿈 대통령표창… 하늘서 보나요”

    “평생 꿈 대통령표창… 하늘서 보나요”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 강력 1팀장으로 근무했던 고(故) 이상열(58) 경위는 전주 인근 범죄자들에게 악명(?)이 높다. 그의 별명은 ‘개코’였다. 1980년 순경 공채로 경찰복을 입게 된 뒤 28년간을 강력계에서 일해 온 베테랑 형사로 한번 쫓은 범인은 웬만해선 놓치는 법이 없었다. 정년을 2년 앞두고 팀장으로 근무하면서도 그는 늘 입버릇처럼 “한 5년은 거뜬히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되뇌었다. 지난달 초 이 경위에게 낭보가 전해졌다. 제67회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차량 납치 및 강간 피의자 등 115명을 검거하고 형사활동평가 전북 1위를 달성하는 등 민생 치안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야근에 철야를 밥 먹듯이 하며 우직하게 강력계를 지켜 온 대가였다. 그는 뛸 듯이 기뻐하며 아내 나현애(52)씨와 딸 이지후(26)씨에게 말했다. “대통령 표창은 진짜 아무나 받는 상이 아니야. 평생 꿈이 이뤄졌어. 상을 받게 될 날이 기다려지네.” 무뚝뚝한 가장은 그렇게 가족들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추석을 보름 정도 앞둔 지난달 14일 이 경위는 갑자기 쓰러졌다. 한 달가량 이어진 특별방범 비상근무 중이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형사도 갑작스럽게 덮친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그는 지난달 25일 전주 예수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장에 그는 없었다. 이 경위에게 수여된 대통령 표창은 아내 나씨가 대리 수상했다. 이날 경찰청 본관에서 만난 나씨와 딸 지후씨는 검은 옷을 입은 채 연신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나씨는 “쓰러지기 전날 밤에도 오후 11시가 넘어 집에 들어왔다가 새벽 5시에 출근했다.”면서 “경찰 일이 천직이라며 가정보다 일을 더 중시했던 남편이 정작 경찰서에서 과로로 쓰러진 게 마음아프다.”고 말했다. 나씨에게 남편은 영화에서처럼 늘 위험한 현장 속에 사는 사람이었다. 나씨는 “귀갓길에 정체 모를 괴한들에게 끌려가 맞아 죽을 뻔한 적도 있다.”면서 “이후 구급차 소리만 들려도 남편이 혹시 다친 건 아닐까 하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곤 했다.”고 말했다. 나씨는 “10만 경찰 가족이라면 아마 다들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인의 마지막 바람은 남편이 명예롭게 국립대전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되는 것이다. 나씨는 “평생을 경찰을 위해 몸 바친 남편이 선배들과 함께 편히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운전 중 시비 붙자 사람 치어버린 황당 트럭기사

    운전 중 시비 붙자 사람 치어버린 황당 트럭기사

    운전 중에 생긴 시비가 황당한 살인사건으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대형트럭이 여자를 들이받아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건은 열흘 전 발생했지만 뒤늦게 알려졌다. 승용차와 트럭 사이에 시비가 붙은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경계 외곽도로인 헤네랄 파스라는 곳 주변이다. 대형트럭이 뒤에 따라오던 승용차에 추월을 허용하지 않은 데서 발단됐다. 한참이나 눈치를 보며 신경전을 벌이다 승용차는 가까스로 트럭을 추월했다. 그대로 갔으면 조용히 끝날 일이었지만 화가 치밀대로 치민 승용차 운전자는 신호에 걸리자 차에서 뛰쳐나왔다. 남자는 뒤에 서 있는 대형트럭을 향해 달려가 차문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차며 트럭기사에게 내리라고 고함쳤다. 동승했던 부인이 행패를 부리는 남편을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기세 등등한 남자의 위협에 순간 덜컥 겁이 난 트럭기사는 그대로 줄행랑을 치려 핸들을 꺾으며 액셀을 밟았다. 하지만 발진한 육중한 트럭은 그만 남편을 말리던 부인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5분 만에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 부인을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한 여자는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 시비 시작부터 트럭이 들이받힌 여자가 구급차에 실려가는 모습 등은 현장 주변에 있던 감시카메라에 빠짐없이 녹화됐다. 트럭기사는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부에노스 아이레스 감시카메라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커버스토리-영암 F1 코리아 그랑프리] 최고 시속 350㎞… 2시간 질주… 타이어 교체 ‘5초의 승부’

    [커버스토리-영암 F1 코리아 그랑프리] 최고 시속 350㎞… 2시간 질주… 타이어 교체 ‘5초의 승부’

    “직접 보는 것 이상의 재미는 없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경주차들의 경연인 F1 그랑프리 마니아들이 주고받는 신앙 같은 믿음이다. 12개 팀 24명(팀당 2명)의 드라이버가 레이스를 펼친다. F1 머신의 배기량은 2400㏄이지만 최대 출력은 무려 750마력. 직선 주로에서는 비행기 이륙 속도에 맞먹는 시속 350㎞까지 나온다. 시속 100㎞로 끌어올리는 데 불과 2.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해 20차례 치러지는 F1 월드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코리아 그랑프리는 16번째로 열리며 12일부터 사흘 동안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대회 진행 방식과 스피드, 굉음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사흘의 폭풍 질주… 승부는 이렇게 막이 오르는 12일은 연습주행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1시간 30분씩 진행된다. 다음 날 오전 한 차례 연습주행을 거친 뒤 오후 퀄리파잉(출발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오전 연습주행에서 상·하위권의 윤곽이 잡힌다. 퀼리파잉은 녹아웃 방식으로 치르는데 24명의 드라이버가 세 차례 주행을 통해 순차적으로 하위권을 걸러낸다. 1차 퀄리파잉에는 24명의 드라이버가 20분 동안 자유롭게 트랙을 달려 가장 좋은 랩 타임을 기록으로 제출한다. 기록순으로 하위 7명이 탈락하고 남은 17명이 2차 퀄리파잉에 나선다. 1차 탈락자 7명은 기록에 따라 결승 출발선(그리드)의 18~24번에 배정된다. 2차 주행은 15분이 주어져 다시 7대를 탈락시키고 마지막 남은 10명이 10분 동안 3차 퀄리파잉 끝에 1~10번 그리드를 배정받는다. 폴포지션이라 불리는 1번 그리드를 받은 드라이버가 우승 확률이 높은 건 당연지사. 14일 오후 3시 출발하는 결승 레이스는 세계 7억명의 눈과 귀가 쏠리는 흥분과 긴장의 순간이다. F1코리아 그랑프리의 경우 24대의 경주차가 길이 5.615㎞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을 55바퀴(308㎞) 돌아 승부를 가린다. ●“초보 관람객 유인” 티켓 가격 인하 자동차 경주 대회에 생경함을 느끼는 이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입장권 가격을 대폭 내렸다. 티켓은 사흘을 묶어 파는 전일권 위주로 구성돼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따라 가장 좋은 메인스탠드는 마니아층을 위해 전년도와 같은 89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일반 스탠드는 결승 레이스가 열리는 일요일권은 지난해 41만원보다 70%가량 저렴한 12만원에 판매한다. 또 퀄리파잉이 열리는 금요일에는 1만~2만원권 입장권을 만들어 처음 접하는 이들을 손짓한다. ●어떤 드라이버를 응원할지 정해야 모든 경기가 그렇듯 어떤 드라이버와 어떤 컨스트럭터(팀)를 응원할지를 정하면 관전의 흥미가 배가된다. 둘 다 종합우승 3연패를 노리는 페르난도 알론소(31·페라리)와 제바스티안 페텔(25·레드불)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니 어느 한쪽을 정해 놓고 관전하는 것이 좋겠다. 서킷 현장의 전광판이나 TV 중계화면의 정보 등을 알아보는 요령을 익혀야 한다. 우선 ‘머신’으로 불리는 경주차는 고유의 색상이나 로고, 광고 이미지 등을 통해 구분할 수 있다. 드라이버의 개성이 표출돼 있어 관람 전에 미리 사진으로 확인해 두면 어렵지 않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열성 팬들은 헬멧만 보고도 누군지 알아본다. 지난 4일 두 번째 은퇴를 선언한 미하엘 슈마허(43·메르세데스)의 ‘슈베르트 RF1’ 헬멧은 2006년 페라리 시대와 같은 붉은색을 계속 쓰고 있다. 왼쪽에는 아내와 딸의 이름을, 오른쪽에는 자신과 아들의 이름을 새겼다. 상단에는 7회 월드 챔피언을 뜻하는 7개의 별을 넣었다. ●깃발 색깔로 경기 흐름 한눈에 관중들은 깃발의 색깔만 구분해도 경기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녹색기는 출발을 알리거나 ‘트랙에 위험 상황이 없어졌다.’는 뜻으로 ‘마음껏 달려도 된다.’는 의미다. 파란색은 ‘뒤에 추월을 시도하는 더 빠른 차가 있다.’는 뜻으로 주로 한 바퀴 이상 뒤처진 선수에게 보여 준다. 검은색 깃발은 규정을 위반해 페널티를 받은 드라이버에게 보내는 신호이며 하얀색 깃발은 ‘트랙에 구급차나 견인차 등이 투입됐으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빨간색은 ‘레이스 중 사고가 났다.’는 의미로 더 이상 경기가 힘들 때 쓰인다. 노란색은 ‘사고가 났으니 감속하라.’는 뜻이다. 경기가 끝나면 체커기(흑백 반기)가 휘날리게 된다. F1에서는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는 말로 우승자를 표현하기도 한다. ●귀마개는 필수품… ‘캥거루 TV’ 챙겨라 F1의 굉음은 고막을 찢어 놓을 것만 같다. 귀마개는 필수품. 한국자동차경주협회 김재호 사무국장은 “어린아이는 헤드폰 모양의 귀마개를 해줘야 한다.”며 “아이와 함께라면 티켓 뒷면 등에 적힌 입장 규정을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F1 그랑프리는 ‘소리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 소리가 먼저 다가오고 그 다음에 머신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망원경을 챙기면 멀리 ‘점’으로 잡힌 머신이 순식간에 눈앞으로 다가오는 기막힌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F1 그랑프리 서킷은 5㎞ 이상이어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건 경기의 일부분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다면 ‘캥거루 TV’라고 불리는 장치를 대여해 자신이 원하는 드라이버의 주행 장면을 골라 보면 좋다. 덤으로 팀과 드라이버의 교신 내용, 실시간으로 바뀌는 순위와 주요 상황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타이어 교체 피트스톱이 승부의 관건 초보 관람객이 가장 신기해하는 것이 6~7명의 ‘피트 크루’가 머신에 달라붙어 불과 5초 안팎에 모든 작업을 완료하는 장면. ‘피트 스톱’은 머신이 정상적인 레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들러야만 하는 필수 코스지만 레이스 전략의 핵심이기도 하다. 지난 5월 모나코서킷에서 열린 6차 그랑프리에서는 3.34㎞의 서킷 78바퀴(총주행거리 260.520㎞)를 페텔이 2시간9분38초373에 달려 우승했다. 페텔은 전날 예선에서도 1위(폴포지션)에 오른 데 이어 결선에서도 순조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페텔은 레이스 마지막까지 선두를 위협받았지만 단 한 번 피트 스톱하는 전략으로 선두를 지켰다. 다른 드라이버들은 두세 차례 피트 스톱을 하면서 선두에서 멀어졌다. 영암 KG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도 타이어 교체다. 20년 만에 F1에 복귀한 이탈리아 제조업체 피렐리는 3년 동안 F1에 타이어를 전량 공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일본 브리지스톤이 공급됐다. 마모도가 높아진 게 특징. 지난해 브리지스톤은 지나치게 내구성을 좋게 해 대다수 머신이 단 한 번만 타이어를 교체하는 ‘원스톱’ 작전으로 흥미를 반감시켰다는 평가를 들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바뀐 타이어가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마모도가 높아 경기마다 언제 피트에 들어올지, 얼마나 짧은 시간에 타이어를 교체할지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시속 300㎞를 넘나드는 F1 레이스에 사용되는 타이어는 여섯 가지로 나뉘는데 가장 부드러운 ‘슈퍼 소프트’ 타이어는 교체 뒤 100㎞ 주행이 가능한 데 견줘 하드 타이어는 170㎞까지 주행할 수 있다. ●4시간 룰 등 바뀐 규정 숙지해야 새로 바뀐 규정과 항목들을 미리 꼼꼼히 챙겨야 한다. ‘4시간 룰’이 신설됐다. 결승 레이스는 보통 2시간 걸리는데 사고나 악천후로 지연되더라도 최대 4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2010년 첫 영암그랑프리에서는 3시간이, 지난해 캐나다그랑프리에서는 장대비 탓에 4시간이 넘게 레이스가 이어졌지만 올해부터는 중단시간을 포함해도 4시간을 넘지 않도록 했다. 1초라도 넘기면 레이스는 종료된다. 선두에 선 드라이버가 경쟁자의 추월을 막기 위해 시도하는 주행 라인 변경도 종전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줄였다. 이른바 ‘원 무브’로 통하는 이 규정은 ‘배틀’(자리다툼)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추월을 가능하게 해 박진감을 높였다. 최병규·강동삼기자 cbk9106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