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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호남고속도로 내장산IC 부근 “60중 추돌사고”

    [속보] 호남고속도로 내장산IC 부근 “60중 추돌사고”

    19일 오후 12시 48분쯤 전북 정읍시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내장산 나들목 부근에서 22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최초 신고가 ‘60중 추돌사고’로 접수됐다가 사고 차량 대수가 정정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 사고로 중상 1명, 경상 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12시 53분 사고 신고를 받았고, 소방당국은 현장에 헬기와 구급차 27대를 투입했다. 당초 한국도로공사는 차량 22대가, 소방당국은 차량 33대가 추돌한 것으로 최초 집계해 사고 차량 대수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도로공사 측은 최종적으로 차량 22대(15중, 7중)가 추돌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북 소방본부 관계자는 “최초 신고자는 차량 60여 대가 추돌했다고 신고했으나 현장에서는 차량 20여대가 추돌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날부터 내린 눈 때문에 얼어붙은 도로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신 구조하러 온 구급대원 폭행한 ‘전과 21범 주폭’

    자신 구조하러 온 구급대원 폭행한 ‘전과 21범 주폭’

    이송 도중 환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구급대원의 모습이 구급차 내부 CCTV에 포착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4일 자신을 구조하러 온 119구급대원을 수차례 폭행하고 구급 장비를 파손한 혐의로 송모(47)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 40분쯤 서울 왕십리역 인근에서 119구급차에 오른 뒤 구급대원 박모(36)씨를 폭행해 전치 2주의 뇌진탕 등 상해를 입게 했다. 사건 당시 송씨는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자 소주 2명을 마셨고, 만취 상태로 길에서 넘어져 안면에 부상을 입었다. 송씨는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구급차에 오른 뒤 임금을 받지 못한 화풀이로 구급대원 박씨를 폭행했다. 송씨는 폭력 전과 21범으로, 지난해 10월에는 운전자를 폭행에 징역 6월에 집행 유예 1년을 선고받는 등 전형적인 ‘주폭’(酒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급대원 폭행의 90% 이상은 술 취한 사람이 저지른 것”이라면서 “구급대원 폭행은 물론 서민 생활을 침해하는 주폭에 대해 더 적극적인 수사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터키 이스탄불 관광지서 테러추정 폭발… 최소 10여명 사망

    터키 이스탄불 관광지서 테러추정 폭발… 최소 10여명 사망

    터키 이스탄불 관광지서 폭발 사고, 한국인 단체관광객 피해 없어 터키 이스탄불의 대표적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12일 오전(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 사상자 가운데는 외국인 관광객이 다수 포함됐으나 인근에 있던 한국인 단체 관광객은 한 명만이 손가락에 경미한 부상을 입는 등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공영 TRT와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이스탄불 주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광장에서 갑자기 큰 폭발음이 들린 뒤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신이 현장에 널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폭발 직후 광장 쪽에서 불길이 치솟았으며 일부 관광객은 땅이 흔들리는 충격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현지 대사관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 한 명이 손가락에 작은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관광객은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직후 현장에는 구급차들이 몰려들어 혼란을 빚었다. 터키 경찰은 광장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TRT는 자살 폭탄 테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터키 당국도 폭발 원인을 테러와 연관지어 조사 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술탄아흐메트 광장은 성소피아 성당과 술탄아흐메트 자미(블루 모스크) 등이 있는 이스탄불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다. 터키에서는 지난해 7월과 10월, 남부 국경도시 수루츠와 수도 앙카라에서 잇따라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자폭 테러가 일어나 140여명이 숨진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혼전 성관계 들통난 女, 대중 앞에서 결국…

    혼전 성관계 들통난 女, 대중 앞에서 결국…

    인도네시아의 한 여성이 남성과 혼전 성관계를 가진 이유로 채찍형을 당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언론인 자카르타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20세인 여성은 결혼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대학에 다니는 남학생과 은밀한 관계를 가진 것이 발각돼 반다아체(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주 주도)의 한 사원으로 끌려갔다. 이 사원은 평소 이슬람법을 어긴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처형하는 장소이며, 이날 역시 공개 채찍형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여성은 결혼하지 않은 남녀 사이라면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슬람법을 어긴 대가로 강제로 무릎을 꿇은 채 채찍 5대라는 처벌을 받아야 했다. 무릎을 꿇고 비명을 지르며 채찍질을 당한 여성은 마지막 채찍질을 견디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졌고, 현장에 있던 여성 경찰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여성과 함께 끌려 간 남성은 선 채로 채찍형을 받았다. 채찍형이 시작되기 전, 반다아체 시의 부시장은 “모든 사람들은 이번 형벌을 보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서 “이들에게 행해지는 채찍형이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다아체가 속한 아체 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법이 시행되는 유일한 주로 알려져 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난감 권총 든 강도, 피해자 진짜 총 맞고 체포돼

    장난감 권총 든 강도, 피해자 진짜 총 맞고 체포돼

    장난감권총을 갖고 강도행각을 벌이던 강도가 진짜 총을 가진 남자를 만나 총상을 입었다. 만화의 한 컷 같은 웃지 못할 사건은 최근 아르헨티나 엔트레리오스주의 콩코르디아라는 도시에서 발생했다. 53세로 이름만 공개된 강도는 오토바이를 타고 강도행각을 벌여왔다. 피해자를 제압하면 금품을 빼앗고는 오토바이를 올라 순식간에 도주하는 식으로 범행을 이어왔다. 중년의 강도가 실패를 모르는 강도가 될 수 있었던 건 권총 덕분이다. 남자가 허리춤에서 권총을 빼어들면 피해자는 꼼짝없이 지갑과 핸드폰 등을 내주곤 했다. 하지만 강도가 든 권총은 장난감이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완구였지만 색깔이 비슷해 지금까지 강도에게 저항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 강도가 최근 임자를 만났다. 총상을 당한 날도 강도는 장난감권총을 허리에 차고 오토바이에 올랐다. 먹잇감을 찾던 강도는 폭스바겐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한 남자를 보고 범행을 시도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따라붙은 강도는 기회를 엿보다 자동차 옆에 오토바이를 붙였다. 그러면서 장난감권총을 꺼내 겨누며 "차를 세우라."고 명령했다. 보통 이러면 피해자들은 벌벌 떨며 차를 세우곤 했지만 이날 표적이 된 남자는 달랐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총을 꺼내 들더니 강도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총을 맞고 쓰러진 강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장난감권총을 갖고 범행을 시도한 강도가 22구경 권총을 갖고 있던 피해자의 저항 공격을 받았다."면서 "피해자의 정당방위가 성립되는지 당시의 상황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헤럴드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경기도 ‘신종감염병’ 대응 281억 투입한다

    경기도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과 같은 신종감염병 대응사업에 총 281억원을 투입한다. 경기도는 메르스 종식을 하루 앞둔 22일 브리핑을 열어 ‘경기도 감염병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4개 분야 19개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메르스 사태로 드러난 격리치료시설 부족, 역학조사 등 감염관리 전문인력 부족, 감염병 위기·대응소통 시스템 부재, 취약한 병원감염 환경개선 등 4개 분야 개선책을 담았다. 우선 감염병 관리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현재 29병상(공공 19·민간 10)인 음압병상을 2019년까지 총 119병상(경기도의료원 90, 민간병원 29)으로 늘릴 방침이다. 도내 51개 의료기관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보건소에는 전염병환자 이송을 위한 격벽구급차(27대)와 감염관리 장비를 지원한다. 보건환경연구원에 감염병실험실을 보강하고, ‘감염병관리과’도 신설한다. 권역별 역학조사 기동팀(4개 팀 11명) 운영, 도 의료원 감염관리 총괄 책임자 채용, 보건소역학조사반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이 이번 사업에 포함됐다. 민간과 공공병원의 감염병 전문가 등 14명으로 민간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시·군·별 감염병 정보를 상호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보호자 대신 환자를 돌보는 ‘포괄간호서비스’ 시행, 간호인력 증원(108명), 의료기관 감염관리지원단 신설을 추진한다.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는 “종합계획의 차질없는 시행을 위해 민관협력위원회 상시 점검회의를 통해 추진과정을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올해 메르스 사태 때 70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 이 가운데 8명이 사망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망연자실’ 법정 떠나지 못한 이재현 회장

    ‘망연자실’ 법정 떠나지 못한 이재현 회장

    15일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실형을 선고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재판이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애초 이 회장과 CJ 측은 집행유예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재판장의 입에서 “실형이 불가피하다”라는 말이 나오자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지난 공판기일 때 구급차를 타고 침대에 실려 왔던 이 회장은 이날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재판 15분 전 법원에 도착했다. 주위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은 이 회장은 3층 법정으로 올라갔다. 100여 석 규모의 법정은 이미 취재진과 CJ 임직원, 이 회장의 의료진 등으로 가득 찼다.  이 회장은 털모자, 목도리로 온몸을 싸맨 모습이었다. 얼굴은 커다란 마스크로 가렸다. 그는 재판부가 약 20분간 판결을 읽는 동안 몸을 뒤로 기댄 채 눈을 감고 말없이 있었다. 양측에 앉은 변호인만 초조한 듯 두 손을 모아 쥐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이원형)는 이 회장에게 원심의 징역 3년을 파기하고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서울고법이 선고했던 징역 3년의 원심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면서 이번 재판에서는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이라는 CJ 측의 기대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재판부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회장이 하루빨리 경영에 복귀하는 게 경제적인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점도 충분히 감안했다”면서도 “재벌 총수도 법질서를 경시해 조세포탈, 재산범죄를 저지르면 엄중히 처벌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더 크게 봤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표정 변화없이 그대로 눈을 감고 있었지만, 충격을 받은 듯 선고가 끝나고도 법정을 떠나지 못했다.  법정에 있던 CJ 임직원들도 입을 꾹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이 회장은 결국 선고가 끝나고 10여 분 후에서야 휠체어를 타고 법정을 나왔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 없이 타고 온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법원을 떠났다. 한편 CJ그룹은 이 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에 대해 “수형생활이 불가능한 건강상태임에도 실형이 선고돼 막막하고 참담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CJ그룹은 이어 “경영차질 장기화에 따른 위기상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심리 부검을 통해 본 노인 빈곤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심리 부검을 통해 본 노인 빈곤

    변사사건처리부 한 장에 정리된 노인의 죽음은 냉정하리만큼 간단명료하다. 한 해 노인 35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실에서 오늘도 또 다른 노인의 죽음은 늘 하던 방식대로 기록되고 정리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인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이 부끄럽다고 외치지만, 정작 무엇이 노인들을 벼랑 끝에 서게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 해 벼랑 끝에 서게 되는 노인이 3500명이나 되는 현실을 그리고자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은 심리·정신분석 전문가들과 함께 자살자에 대한 ‘심리적 부검’을 시도했다. 심리부검이란 자살자의 유서나 가족·동료와의 면담 자료 등을 수집해 자살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이다.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 전까지 노인이 거쳐 온 삶의 궤적을 좇아 ‘마음속 지도’를 그리기 위함이다. 높은 자살률로 고민이 많던 핀란드는 1980년대에 행했던 한 해 동안의 자살자 전원에 대한 심리부검을 통해 10년 새 자살률을 20% 포인트 넘게 떨어뜨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전국 자살자 가족을 상대로 심리부검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의 실적은 121건으로 많지 않다. 여기에는 죽음 앞에 침묵하는 문화 탓이 크다. 지난 두 달여 동안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은 100여명의 노인 자살자 유가족 등을 만났지만 실제 심리부검을 허락한 것은 7가족뿐이었다. 이번 심리부검은 서울신문이 중앙심리부검센터에 의뢰해 한국형 심리부검 체크리스트인 ‘K-PAC 2.0’으로 진행됐으며, 유가족 면접은 임상심리 전문가가 진행하되 서울신문 취재진이 사례를 발굴하고 면접 과정에 모두 참관했다. 국내 언론이 다수의 노인 자살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집단과 함께 심리부검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복지부가 구축하고 있는 국가 심리부검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다.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1858~1917) 사연 없는 주검이 있을까.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례는 노인을 자살로 이끄는 공통된 키워드를 찾기 위해 중앙심리부검센터와 진행한 총 7건의 심리부검 중 대표적 사례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름이나 주소지 등은 익명으로 처리했다. 두 노인을 자살로 내몬 상황과 심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키워드별로 부산, 충남 등에서 진행한 노인 심리부검 98건에 대한 통계(숫자 표시)와 전문가의 해석(알파벳 표시)을 덧붙였다. ■스스로 세상 버린 두 노인… 그들의 심리를 읽다 [주검1] “안방에서 죽었어. 그라목손(ⓐ) 먹고. 여서 꼬꾸라졌는디…거긴 보기도 싫여.” 2개뿐인 앞니에 박유순(69·가명) 할머니의 발음은 샜지만 악몽 같았던 그날 하루의 기억은 방금 전 일처럼 생생하다. 시부모 봉양으로 시작해 남편과 50년 이상을 함께한 흙담집(①)에서 남편 김희준(81·가명)씨는 지난 4월 중순 제초제(②)를 마시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사달이 난 건 7개월 전이다. 그날 아침 달라진 남편의 행동은 할머니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남의 농사일을 돕다 갈비뼈 골절(③)로 한 달여간 누워만 있던 할아버지(④)는 작심한 듯 성질을 부렸다. 밑도 끝도 없었다. 머리맡에 놓인 과도를 들고는 “문 닫고 나가라”며 불같이 화를 냈다. “우리 아저씨는 원래 나한테 군소리 안 하고 다정한디 그날은 이상혔어. 과일 깎아 먹으려고 놔둔 과도를 들고 눈에 불을 싸지르면서 갑자기 나한테 문 닫고 나가라고 하는 거여. 겁이 나 문 닫고 나와 마당서 나물 두 바가지를 씻고 문 열어 보니 제초제를 마시고 쓰러져 있더라구.” 빗속을 뚫고 시속 100㎞ 이상을 달리는 구급차가 마치 경운기처럼 더디게 느껴졌다. 청주 병원을 거쳐 다시 천안의 대학병원으로 갔지만, 할아버지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불행이 다가온 건 지난 4월이다. 할아버지가 집 뒤 대나무 밭에 갔다 넘어져 갈비뼈 2대가 나갔다. 병원에 갔지만 계속 누워 있을 수만은 없었다. 퇴원하고 며칠 후에 남의 삼밭 일을 도와준다며 경운기를 몰고 언덕배기를 오르는데 경운기가 넘어졌다. 다시 갈비뼈 3대가 나갔다. 의사는 “뼈가 다 붙은 뒤 퇴원하라”고 권했지만 그럴 순 없었다. 보름치 입원비로 내야 하는 90만원도 이미 노부부에겐 감당하기 어려운 돈이었기 때문이다. 퇴원 후 할아버지는 끼니는 물론 화장실 가는 일조차 혼자 해결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할머니가 늘 곁에 있을 수는 없었다. 당장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할머니는 가끔 나오는 남의 밭일이나 공공근로를 하러갈 수밖에 없었다. 돈이 원수였다. 주변에서는 병간호하는 사람을 붙이든 당분간 요양원에 보내든 하라고 권했지만, 매달 40만원이 드는 게 문제였다. 그렇게 할머니는 미안한 마음으로 할아버지에게 기저귀를 채우고 일을 나갔다. “먹고살려면 계속 일을 나가야 하니까. 찌개 끓여놓고 조기새끼 가시 다 발라놓고 남의 밭에 쑥 뜯으러 갔어. 그러고는 일 다하고 집에 갔더니 온종일 우리 아저씨가 밥(ⓑ)도 못 먹고 누워 있는 거여. 지 혼자 일어나지를 못하니까 밥도 못 먹고 있더라구. 그렇게 밥 좋아하는 양반이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할아버지 밥 떠먹여 주면서 그날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 그리고 하루 있다가 그렇게 됐어.” 지긋지긋한 가난은 대물림을 받았다. 그나마 젊을 때는 몸뚱이가 재산이었다. 머슴 일부터 남의 농사까지 안 해본 게 없었다. 다들 가난한 때라는 위안을 하며 평생 농사일을 했지만 살림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때는 희망도 있었다. 한 해 농사를 지으면 쌀 7가마니 정도가 나오는 작은 땅도 생겼다. 하지만 그런 꿈도 잠시. 몇 년 전 아들의 빚을 갚느라 전답을 모두 날렸다. 할아버지는 몇 년간 ‘그 땅은 쳐다보기도 싫다’며 애먼 산을 돌아 빙 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그 고단한 삶 속에서 3남매를 키워 출가시킨 것만도 대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노년의 삶은 더 곤궁했다. 몇십만원이 전부인 통장 잔고는 늘 한 달을 못 버텼다. 할아버지가 팔순이 넘으면서 바깥 일은 거의 할머니의 몫이었다. 남의 밭에 일을 나가거나 공공근로를 해서 버는 돈은 20만~30만원 정도, 노령연금 등을 합쳐도 손에 쥐는 돈은 늘 50만~60만원(⑤)을 넘지 않았다. 땅 빌리는 데 드는 돈에 전기요금, 난방비, 약값, 식비, 부조금 등을 내면 남는 돈이라곤 몇만원 정도였다. “한 2년 전에 아저씨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내가 아파서 드러누우면 스스로 죽어야지, 남한테 피해가 가기 전에… 치료비(⑥) 때문에 산 사람도 못 살게 할 순 없잖아’라고…. 그때는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타박했는데 그때부터 그런 생각을 좀 했었나 봐.” 어려서부터 가난한 삶이었지만 할아버지는 점잖고 다정한 남편이었다. 시골 투전판에 낀다든지 바람을 피우는 일도, 그 흔한 주사 한번 부리는 일이 없었다. 덕분에 살아생전 집안에서는 큰소리 한번 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는 유품을 확인하다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수십년을 써 다 낡고 눅눅해진 남편의 지갑 속에 3만원이 찰싹 들러붙어 좀체 나올 줄을 몰랐다. 시어머니가 읽었던 성경책 등에선 몇 년을 모았는지조차 종잡을 수 없는 꼬깃꼬깃한 지폐 109만원이 담겨 있었다. 그렇게 뒤늦게 발견한 할아버지의 쌈짓돈은 농협에 빌린 200만원을 스스로 갚아 보려는 마음인 듯했다. 가난한 부모는 3남매(ⓒ) 중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못 배우고 없는 부모 밑에서 자라 남들처럼 좋은 것 못 먹이고 부족하게 가르친 것이 항상 미안했다. “생활비 대주는 애들은 없지만, 명절 때는 와요. 자기들 애들 키우고 밥 먹고 살려면 부모까지 챙길 여유가 있나. 자기 쓸 돈도 없을 거야.” 할머니는 못내 후회되는 것이 있다고 했다. “죽으려고 했나. 하도 이불을 걷어차서 3~4개월 전부터 이불을 따로따로 덮었거든. 근데 언젠가 ‘임자, 내 곁에 와서 자’(ⓓ) 이러는 거야. 그래서 ‘더운데 뭘 같이 자’라며 홱 돌아서서 잤지. 그리고는 사흘 뒤에 그렇게 됐어. 그런데 우리 아저씨 돌아가시고 3일장도 못 치렀어. 며칠 지나지도 않아 공공근로 시작했지. 눈물도 안 말랐지만 목구녕이 포도청이니 그래도 나가야지. 일 안 하면 돈 못 받잖우.” [주검2] “아버지는 평생 가난했어요. 그렇지만 한번도 열심히 일하시지 않은 적은 없었죠.” 이명자(44·여·가명)씨는 아버지 이영재(가명)씨의 정확한 기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기억하지 않는다’고 하는 편이 더 진실에 가깝다. 매번 외워 보려 하지만 좀처럼 기억에 남지 않는다. 부친의 죽음은 그만큼 잊고 싶은 사건이었다. 아버지는 일흔일곱 되던 2011년 3월(⑦) 고향인 전남 XX군 시골집에서 숨졌다. 사인은 병사(病死). 하지만 가족들은 아버지가 스스로 곡기를 끊어 사망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자살이라고 여긴다. 마흔살 때 한번 자살하려고 했던 전력이 있었고 사촌형(ⓔ)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가족사에 아픔도 겪었던 아버지였다. 딸 이씨는 “아버지가 자살을 시도했을 때 ‘그렇게 돌아가시면 남은 자식들이 평생 손가락질 당한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병사로 위장하려고 굶는 방법을 택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씨가 남긴 전 재산은 현금 200만원. 갚지 못한 농협 대출금 수백만원을 생각하면 실제 유산은 빚밖에 없다. 가난은 촌로의 게으름 탓이었을까. 하지만 딸 이씨의 기억 속에 아버지는 ‘늘 부지런한 소작농(⑧)’이었다. 거둬들인 농작물의 절반은 땅주인에게 주고 남은 것의 절반은 자녀 5명에게 골고루 나눠 줬다. 그리고 남은 곡식을 팔아 푼돈을 벌었고 알뜰히 모았다. 선천성 난치병을 앓던 막내아들(ⓕ)이 있었기에 ‘아이가 먹고살 돈은 남기고 가야 한다’는 부채 의식에 더 악착같이 일했고, 또 모았다. 하지만 그 노력은 전 재산 1800만원을 친척에게 사기당해 모두 잃고 막내는 20살의 나이로 세상을 등지면서 허사가 됐다. 아버지 이씨의 황혼녘에 남은 것이라고는 ‘자식을 앞세웠다’는 허망함, 그리고 가난뿐이었다. 노인성 우울증(⑨)이 찾아왔고 76세 되던 해에는 후두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늙은 부정(父情)은 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아비마저 기대기에는 딸들의 삶이 이미 퍽퍽했다. 빈곤의 대물림(ⓖ)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아내와 사는 고향집에서 외롭게 앓았다. 뒤늦게 아버지의 투병 사실을 알아챈 딸은 지역 대학병원에 아버지를 모시고 갔지만 의사는 “어차피 돌아가실 분(ⓗ)인데 뭐하러 데려왔느냐”고 말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아버지는 음식과 물을 전혀 먹지 않았다. 어머니의 애타는 부탁과 만류에도 곡기를 끊었고 굶은 지 15일 만에 숨을 거뒀다. 빈곤한 노년은 늘 벼랑 끝에 서 있지만 내색할 수 없다. 가족들은 늙은 부모의 자살을 갑작스럽게 받아들이며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인은 오히려 충동적으로 자살하는 사례가 드물며, 모든 연령대 중 자살을 가장 치밀하게 준비하는 세대”라고 말한다. 심리부검에 응했던 딸 이씨도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먹먹하게 말했다. “유품 중 아버지 수첩이 있었는데 가족 생일과 제사만 적혀 있었어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가을걷이(ⓘ)를 해 보내주실 만큼 가족만 위하다가 즐기지도 못하고 사셨는데 도대체 왜….”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농약 사이다’ 재판 첫날…검찰·변호인 9시간 공방

    ‘농약 사이다’ 재판 첫날…검찰·변호인 9시간 공방

    농약 사이다 국민참여재판 시작 할머니 6명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국민참여재판이 첫날 9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이날 법정에서는 검찰과 변호인단 측의 날선 공방이 계속됐다. 이번 재판은 오는 11일까지 닷새 간 진행된다. 지난 7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제11호 법정에서 시작된 이번 재판에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모(82) 할머니를 비롯해 배심원 9명, 검찰측 5명, 변호인단 측 5명, 피해자 가족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재판은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 끝에오후 8시30분경 끝났다.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은 지난 7월 14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섞인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 중 2명이 숨진 사건이다. 이 사건에서 박 할머니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드링크 음료와 옷에서 살충 성분이 검출됐고, 집에서 농약(메소밀) 성분이 든 박카스 병이 나온 점, 박 할머니의 집 주변에서 발견된 농약병, 화투를 치다가 다투었다는 증언등이 있어 박 할머니의 유죄를 주장했다. 또 검찰은 새로운 증거로 농약(메소밀) 성분이 묻은 마을회관 걸레와 두루마리 휴지 등을 제시했다. 박 할머니가 119구급대가 출동했을 때 마을회관의 한쪽 문을 닫고 구급차를 보고도 회관 안에 있는 피해자 들을 알리지 않은 점 등은 범죄를 은폐하려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박 할머니가 농약을 넣은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맞섰다. 또 농약 투입 시기와 구입경로를 알 수 없으며 친구처럼 지낸 할머니들을 살해할 동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옷의 살충제도 일을 돕다가 묻은 것이지 다른 이유를 붙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변호인단은 “검찰이 이날 추가 공개한 농약이 묻은 걸레와 두루마리 휴지는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박씨가 피해자들이 내뿜는 거품을 닦아주면서 묻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이 범행도구로 제시한 박카스 병과 동일한 제조일자를 가진 병은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민참여재판은 ‘증거 조사→증인 신문→검찰 구형→피고인 측 최후 변론→배심원 평의·평결’ 순으로 진행된다. 재판부는 11일 오후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내 내홍’ 동국대 이사 전원 사퇴 “책임 통감”

    총장과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종단 개입’ 논란을 겪은 동국대의 이사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회는 3일 경기 고양 동국대일산병원에서 이사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어 “현 이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단식과 농성 중인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은 즉시 단식과 농성을 그만두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 바란다”면서 “만약 그러하지 않을 때 전원 사퇴는 무효로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지난 10월 15일부터 50일간 대학본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한 부총학생회장 김건중씨는 이날 오전 건강이 악화돼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논문 표절 논란이 인 보광 스님이 총장에, 사찰에서 문화재를 절도한 의혹 등이 불거진 일면 스님이 이사장에 선임되자 이들의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한만수 교수회장 등 교수 2명도 같은 이유로 이날로 24일째 단식을 이어 가고 있고 교직원 1명도 18일째 단식 중이다. 동국대 이사 미산 스님은 지난달 30일 “이사의 한 명으로서 부끄럽다”며 이사직을 사퇴하고 단식에 합류했다. 같은 날 동국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과 대흥사 일지암 주지 법인 스님도 김씨에게 단식 중단을 강권하고 학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을 시작했다. 이사회는 법인 운영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새로운 임원을 선임하고 이사회를 새고 구성했다. 그러나 이사장과 함께 퇴진 요구를 받아 온 총장 보광 스님은 거취를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동국대 비대위 관계자는 일단 “의미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한다”며 반겼다. 그는 “이사회 결정이 사태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장에 대한 논의는 접어 달라는 요구로도 보인다”며 “총학 등과 함께 비대위에서 논의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학교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환자 태운 구급차 사고냈다면 어떤 처벌?

    저녁 때 환자를 싣고 급히 병원 응급실로 향하던 119 구급대원이 사람을 치어 의식불명에 빠뜨리면 어떤 처벌을 받을까. 이런 경우 벌금 300만원의 유죄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환승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소방공무원 김모(33)씨에 대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월 어느 날 오후 7시쯤 환자를 구급차에 싣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정문에서 응급실 쪽으로 향하다가 길을 가던 A(91·여)씨를 들이받아 중증뇌손상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구급차의 진행 방향과 제동 장치 등을 정확히 조작하고 앞과 옆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업무상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현재 이 사고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지금까지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법원은 “김씨는 밤에 응급환자를 싣고 병원에 들어와 차량을 세우려던 중 지나가던 피해자를 친 것”이라며 “사고 당시 상황과 주변 여건, 사건 경위 등에 비춰 김씨의 과실이 일방적으로 무겁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씨는 피해자 자녀에게 합의금 4000만원을 지급하고 합의했으며 김씨가 운전한 차량이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 치료비 등 손해 전부에 대한 보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아바우드 사살… 20대 여성 “그는 내 남친 아니다” 말한 뒤 자폭

    [파리 연쇄 테러] 아바우드 사살… 20대 여성 “그는 내 남친 아니다” 말한 뒤 자폭

    ‘11·13 파리 테러’의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했다고 프랑스 검찰이 19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낸 성명에서 ”아바우드가 전날 진행된 경찰의 파리 북부 생드니 아파트 급습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파트에서 숨진 테러범들의 피부 샘플과 지문을 통해 시체의 신원을 가려냈다. 모로코계 벨기에인인 아바우드는 지난 13일 파리 11구역의 바타클랑 공연장 공격 등 132명의 사망자를 낸 파리 연쇄 테러를 지시한 실질적인 배후로 지목돼 왔다. 생드니 아파트 급습에 참가했던 한 경찰이 급습 과정에서 긴 금발머리의 여성 하스나 아이트불라첸(오른쪽·26)에게 큰 소리로 “남자 친구는 어디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여성은 “그는 내 남자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한 뒤 큰 폭발이 있었다고 AP가 전했다. 이 여성이 자폭한 것이다. 시신들은 심하게 얽혀 있었고, 경찰은 이 여성의 척추를 차에 싣고 왔다. 경찰은 아이트불라첸과 아바우드의 정확한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유럽 언론들은 이들이 사촌 관계라고 보도했다. 아바우드는 올 1월 또 다른 테러를 기획했다가 벨기에 경찰에 발각되면서 시리아로 달아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아이트불라첸이 자폭 당시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있었으며 동료에게 위험을 알렸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공범이 있다는 의미다. 가디언은 “서유럽에서 자폭한 첫 여성 테러범”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생드니에서 체포된 용의자들이 파리 연쇄 테러 후속으로 또 다른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파리 외곽 라데팡스에 있는 쇼핑몰 등에 새로운 테러를 계획 중이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벨기에 경찰은 자살폭탄 조끼를 제작해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모하메드 K(왼쪽)를 공개 수배했다. 모하메드 K는 프랑스 북부 루베에 거주했으며 현재 벨기에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폭발물 제작 전문가로, 8번째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26)과 연락해 왔을 것으로 관측된다. 벨기에 경찰은 “살라 압데슬람만큼이나 빨리 찾아야 할 위험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관전 예정이었던 17일 독일과 네덜란드 축구 경기에서 연쇄 폭발테러가 모의됐다고 독일 빌트지가 19일 보도했다. 빌트는 이날 독일 국내정보기관이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에게 제공한 기밀문서 복사본을 인용해 몇몇 테러분자들이 경기장 내 몇 곳과 하노버 중심지에서 연쇄 폭발 테러를 계획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를 모의한 무리는 구급차를 이용해 경기장 안으로 폭발물을 반입하려 했고, 모의 총책은 경기장에서 공격 장면을 촬영하려 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빌트는 설명했다. 또 자정 이후에는 하노버 중앙역에서 폭발 테러를 기획했다. 내무부 등 독일 당국은 당시 경기가 열리기 전, 테러 공격 정보가 입수돼 경기 진행을 취소하고 관람객들을 대피시켰으나 이후 현장 수색 결과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병원 실려간 어머니 대신 아이들에 요리해준 경관들 화제

    병원 실려간 어머니 대신 아이들에 요리해준 경관들 화제

    네덜란드 아인트호번 시 경찰이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 네티즌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경찰 업무의 또 다른 측면’이라는 제목으로 업로드 된 이 사진에는 한 가정의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경관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아인트호번 경찰이 함께 올린 설명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지난주에 저혈당증(hypoglycemia)으로 쓰러진 한 여성을 위해 출동한 경관들이 현장에서 촬영한 것이다. 저혈당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혈당이 정상수치 이하로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현기증, 피로감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해당 사례와 같이 의식소실이 일어나기도 한다. 여성은 다행히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섯 아이들은 집에 남아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만했다. 경관들은 이 아동들을 돌봐줄 다른 성인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집에서 함께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윽고 경관들은 아이들이 아직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어머니를 대신해 아이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기로 한 것. 이들은 달걀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요리를 만든 뒤 과일까지 준비해 아이들에게 대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심지어 “물론 식사 뒤에는 설거지까지 끝마쳤다”고 전했다. 해당 페이스북 글은 조회수 10만 회를 넘어가는 등 화제가 됐으며 해외 네티즌들은 “인간애를 보여준 훌륭한 행동”이라고 말하는 등 경관들의 행동을 칭찬하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페이스북/아인트호번 경찰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게시판] 서울시, 부산시, 법조언론인클럽

    [게시판] 서울시, 부산시, 법조언론인클럽

    ■서울시는 환자 이송을 담당하는 민간업체의 중증환자 이송 시설과 서비스 수준이 취약한 점을 고려해 공공기관 최초로 ‘이동하는 중환자실’을 이달 말부터 보라매병원에 시범 도입한다. 중증환자가 타 병원으로 이송 중 상태가 악화해 사망하는 비율은 직접 내원하는 환자보다 2.9배 높다. 대형 구급차량인 이동 중환자실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중증환자를 다른 병원에 이송할 때 환자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부산시는 ‘4계절 관광지 부산’의 진면목을 알리는 부산관광사진전을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올해 부산관광사진 전국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을 비롯해 국내 최대의 사진동호회인 출사코리아 회원들 작품 등 부산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부산항대교의 야경을 파노라마로 담은 가로 1.2m의 대형사진과 불꽃축제로 유명한 광안대교 야경, 부산시민공원의 밤풍경 등이 서울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언론인클럽(회장 류희림)과 대한변호사협회(회장 하창우)는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에서 ‘김영란법,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홍완식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한국입법학회 회장)가 ‘김영란법 입법과정 고찰 및 향후 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한다. 이어 심석태 SBS뉴미디어부장의 사회로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 김재일 경실련 정부개혁위원장(단국대 행정학과 교수), 박민 문화일보 정치부장과 채명성 변호사(대한변협 법제이사)가 토론을 벌인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민중총궐기 대회, 4만 7000여명 참가… ‘수배중’ 한상균 위원장도 합류

    민중총궐기 대회, 4만 7000여명 참가… ‘수배중’ 한상균 위원장도 합류

    민중총궐기 대회, 4만 7000여명 참가… ‘수배중’ 한상균 위원장도 합류민중총궐기 대회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물대포와 캡사이신, 플라스틱 의자와 생수병이 난무했다.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서울광장, 대학로, 서울역광장 등에서 노동·농민·청년 학생·빈민 장애인 등 부문으로 나눠 집회를 벌인 참가자들은 4시~5시 사이 광화문광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서울광장을 출발한 노동자대회 참가자 4만 7000여명이 청계천 부근 세종대로에 설치된 1차 저지선에 도착한 오후 4시 50분쯤 충돌이 시작됐다.  시위대가 경찰버스에 밧줄을 묶어 잡아당기자, 경찰은 2대의 살수차를 이용해 물대포를 쐈다. 경찰 병력이 장대 끝에 톱을 매달아 들고 버스 위로 올라가 밧줄을 자르려고 시도했다. 시위대는 플라스틱 의자와 생수병을 경찰 쪽으로 던졌다.  경찰은 5시쯤부터 캡사이신을 사용했다. 살수차의 물대포에 섞어 쓰기도 했고 경찰버스 안에서 분무기로 조준해 쏘기도 했다. 5시 22분 일부 경찰버스가 끌려나왔다.  시위는 점점 과격 양상으로 치달았다. 경찰버스가 심하게 파손되고 일부 경찰이 끌려나와 폭행 당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위대 일부가 연행됐다. 구급차가 부상자를 싣기 위해 오갔다.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부상을 당해도 대열에서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종로구 르메이에르타워 부근에서도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는 농민대회 참가자들과, 물대포와 소화기를 분사하는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앞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범시민대회를 연 청년 학생, 시민연대 집회 참가자 6000여명은 오후 4시 정각에 이화사거리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 종로를 따라 종각 쪽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종각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돌아 서울광장 쪽으로 향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자대회 참가자 4만 7000여명도 오후 4시 30분 서울광장에서 대회 종료를 선언하고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앞서 종로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기자회견을 열었던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도 노조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광화문광장으로 가는 대열에 합류했다.  전국노점상연합과 장애인단체 등이 모인 서울역광장 빈민·장애인대회 참가자 3000여명은 구 삼성본관 앞에서 집회를 끝낸 농민대회 참가자 1만 5000명과 합류해 보신각 방향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이보다 앞선 오후 3시 30분쯤부터 경찰버스를 이용, 세종대로의 청계천 부근과 광화문사거리에 2단계 차벽을 설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광화문광장 진출을 차단했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 뒷편으로도 경찰버스를 대기시켰다. 4시 40분쯤엔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거의 모든 통로가 막혔다. 오후 4시까지 시민 통행을 위해 청계천 소라탑 부근에 열어 놨던 통로도 굳게 닫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심서 민중총궐기대회…경찰과 격렬 충돌

    도심서 민중총궐기대회…경찰과 격렬 충돌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물대포와 캡사이신, 플라스틱 의자와 생수병이 난무했다.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서울광장, 대학로, 서울역광장 등에서 노동·농민·청년 학생·빈민 장애인 등 부문으로 나눠 집회를 벌인 참가자들은 4시~5시 사이 광화문광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서울광장을 출발한 노동자대회 참가자 4만 7000여명이 청계천 부근 세종대로에 설치된 1차 저지선에 도착한 오후 4시 50분쯤 충돌이 시작됐다.  시위대가 경찰버스에 밧줄을 묶어 잡아당기자, 경찰은 2대의 살수차를 이용해 물대포를 쐈다. 경찰 병력이 장대 끝에 톱을 매달아 들고 버스 위로 올라가 밧줄을 자르려고 시도했다. 시위대는 플라스틱 의자와 생수병을 경찰 쪽으로 던졌다.  경찰은 5시쯤부터 캡사이신을 사용했다. 살수차의 물대포에 섞어 쓰기도 했고 경찰버스 안에서 분무기로 조준해 쏘기도 했다. 5시 22분 일부 경찰버스가 끌려나왔다.  시위는 점점 과격 양상으로 치달았다. 경찰버스가 심하게 파손되고 일부 경찰이 끌려나와 폭행 당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위대 일부가 연행됐다. 구급차가 부상자를 싣기 위해 오갔다.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부상을 당해도 대열에서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종로구 르메이에르타워 부근에서도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는 농민대회 참가자들과, 물대포와 소화기를 분사하는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앞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범시민대회를 연 청년 학생, 시민연대 집회 참가자 6000여명은 오후 4시 정각에 이화사거리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 종로를 따라 종각 쪽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종각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돌아 서울광장 쪽으로 향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자대회 참가자 4만 7000여명도 오후 4시 30분 서울광장에서 대회 종료를 선언하고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앞서 종로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기자회견을 열었던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도 노조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광화문광장으로 가는 대열에 합류했다.  전국노점상연합과 장애인단체 등이 모인 서울역광장 빈민·장애인대회 참가자 3000여명은 구 삼성본관 앞에서 집회를 끝낸 농민대회 참가자 1만 5000명과 합류해 보신각 방향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이보다 앞선 오후 3시 30분쯤부터 경찰버스를 이용, 세종대로의 청계천 부근과 광화문사거리에 2단계 차벽을 설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광화문광장 진출을 차단했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 뒷편으로도 경찰버스를 대기시켰다. 4시 40분쯤엔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거의 모든 통로가 막혔다. 오후 4시까지 시민 통행을 위해 청계천 소라탑 부근에 열어 놨던 통로도 굳게 닫혔다.  사회부 경찰팀 종합
  • 민중총궐기 대회, 4만 7000여명 참가…경찰과 격렬 충돌 ‘상황 어땠나 보니?’

    민중총궐기 대회, 4만 7000여명 참가…경찰과 격렬 충돌 ‘상황 어땠나 보니?’

    민중총궐기 대회, 4만 7000여명 참가…경찰과 격렬 충돌 ‘상황 어땠나 보니?’민중총궐기 대회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물대포와 캡사이신, 플라스틱 의자와 생수병이 난무했다.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서울광장, 대학로, 서울역광장 등에서 노동·농민·청년 학생·빈민 장애인 등 부문으로 나눠 집회를 벌인 참가자들은 4시~5시 사이 광화문광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서울광장을 출발한 노동자대회 참가자 4만 7000여명이 청계천 부근 세종대로에 설치된 1차 저지선에 도착한 오후 4시 50분쯤 충돌이 시작됐다.  시위대가 경찰버스에 밧줄을 묶어 잡아당기자, 경찰은 2대의 살수차를 이용해 물대포를 쐈다. 경찰 병력이 장대 끝에 톱을 매달아 들고 버스 위로 올라가 밧줄을 자르려고 시도했다. 시위대는 플라스틱 의자와 생수병을 경찰 쪽으로 던졌다.  경찰은 5시쯤부터 캡사이신을 사용했다. 살수차의 물대포에 섞어 쓰기도 했고 경찰버스 안에서 분무기로 조준해 쏘기도 했다. 5시 22분 일부 경찰버스가 끌려나왔다.  시위는 점점 과격 양상으로 치달았다. 경찰버스가 심하게 파손되고 일부 경찰이 끌려나와 폭행 당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위대 일부가 연행됐다. 구급차가 부상자를 싣기 위해 오갔다.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부상을 당해도 대열에서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종로구 르메이에르타워 부근에서도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는 농민대회 참가자들과, 물대포와 소화기를 분사하는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앞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범시민대회를 연 청년 학생, 시민연대 집회 참가자 6000여명은 오후 4시 정각에 이화사거리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 종로를 따라 종각 쪽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종각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돌아 서울광장 쪽으로 향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자대회 참가자 4만 7000여명도 오후 4시 30분 서울광장에서 대회 종료를 선언하고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앞서 종로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기자회견을 열었던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도 노조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광화문광장으로 가는 대열에 합류했다.  전국노점상연합과 장애인단체 등이 모인 서울역광장 빈민·장애인대회 참가자 3000여명은 구 삼성본관 앞에서 집회를 끝낸 농민대회 참가자 1만 5000명과 합류해 보신각 방향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이보다 앞선 오후 3시 30분쯤부터 경찰버스를 이용, 세종대로의 청계천 부근과 광화문사거리에 2단계 차벽을 설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광화문광장 진출을 차단했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 뒷편으로도 경찰버스를 대기시켰다. 4시 40분쯤엔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거의 모든 통로가 막혔다. 오후 4시까지 시민 통행을 위해 청계천 소라탑 부근에 열어 놨던 통로도 굳게 닫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중총궐기 대회, 4만 7000여명 규모… ‘수배중’ 한상균 위원장도 합류

    민중총궐기 대회, 4만 7000여명 규모… ‘수배중’ 한상균 위원장도 합류

    민중총궐기 대회, 4만 7000여명 규모… ‘수배중’ 한상균 위원장도 합류민중총궐기 대회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물대포와 캡사이신, 플라스틱 의자와 생수병이 난무했다.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서울광장, 대학로, 서울역광장 등에서 노동·농민·청년 학생·빈민 장애인 등 부문으로 나눠 집회를 벌인 참가자들은 4시~5시 사이 광화문광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서울광장을 출발한 노동자대회 참가자 4만 7000여명이 청계천 부근 세종대로에 설치된 1차 저지선에 도착한 오후 4시 50분쯤 충돌이 시작됐다.  시위대가 경찰버스에 밧줄을 묶어 잡아당기자, 경찰은 2대의 살수차를 이용해 물대포를 쐈다. 경찰 병력이 장대 끝에 톱을 매달아 들고 버스 위로 올라가 밧줄을 자르려고 시도했다. 시위대는 플라스틱 의자와 생수병을 경찰 쪽으로 던졌다.  경찰은 5시쯤부터 캡사이신을 사용했다. 살수차의 물대포에 섞어 쓰기도 했고 경찰버스 안에서 분무기로 조준해 쏘기도 했다. 5시 22분 일부 경찰버스가 끌려나왔다.  시위는 점점 과격 양상으로 치달았다. 경찰버스가 심하게 파손되고 일부 경찰이 끌려나와 폭행 당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위대 일부가 연행됐다. 구급차가 부상자를 싣기 위해 오갔다.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부상을 당해도 대열에서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종로구 르메이에르타워 부근에서도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는 농민대회 참가자들과, 물대포와 소화기를 분사하는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앞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범시민대회를 연 청년 학생, 시민연대 집회 참가자 6000여명은 오후 4시 정각에 이화사거리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 종로를 따라 종각 쪽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종각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돌아 서울광장 쪽으로 향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자대회 참가자 4만 7000여명도 오후 4시 30분 서울광장에서 대회 종료를 선언하고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앞서 종로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기자회견을 열었던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도 노조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광화문광장으로 가는 대열에 합류했다.  전국노점상연합과 장애인단체 등이 모인 서울역광장 빈민·장애인대회 참가자 3000여명은 구 삼성본관 앞에서 집회를 끝낸 농민대회 참가자 1만 5000명과 합류해 보신각 방향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이보다 앞선 오후 3시 30분쯤부터 경찰버스를 이용, 세종대로의 청계천 부근과 광화문사거리에 2단계 차벽을 설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광화문광장 진출을 차단했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 뒷편으로도 경찰버스를 대기시켰다. 4시 40분쯤엔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거의 모든 통로가 막혔다. 오후 4시까지 시민 통행을 위해 청계천 소라탑 부근에 열어 놨던 통로도 굳게 닫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위기의 소방공무원 지원 대책 절실하다

    소방공무원들이 털어놓은 현실이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안전장비조차 자비로 구입하는 데다 부상 치료비도 스스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울, 불안장애 증세는 일반인에 비해 무려 15배나 높다고 하니 이들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 어제 공개된 국가인권위원회의 소방공무원 인권상황 실태 조사는 일반 시민들이 느끼고 있었던 수준보다 훨씬 더 열악했다.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에 의뢰해 소방공무원 82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4%가 우울 또는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노동자의 우울·불안장애 비율에 비해 무려 15배나 높은 수치다. 지난해 전국에서 119구급차가 출동한 238만건 가운데 76만여건이 허위신고인 데다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폭행까지 비일비재했다니 그럴 만도 하다. 듣는 능력(청력) 역시 일반인보다 약 15배나 떨어진다고 한다.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소방관은 응답자의 43.2%로 일반인의 20배에 이른다. 그동안 그들의 어려움이 짐작은 됐지만 이렇게까지 열악한 환경에 있었는지는 몰랐다. 우리 사회가 너무 무관심했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다. 더욱 한심한 것은 응답자의 93%가 ‘소방 업무는 위험하다’고 했지만 33.2%(2615명)는 최근 3년 사이에 장갑·랜턴·안전화 등 개인 안전장비를 자기 돈으로 구입했다고 답한 사실이다. 얼마 전 군 복무 중 부상을 당한 병사들이 일반병원에서 자비로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응답자 중 1년 동안 하루 이상 요양이나 병원 치료가 필요했던 소방공무원 1348명 가운데 실제 요양을 신청한 소방관은 225명에 그쳤다. 이마저도 승인을 받은 것은 173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을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이나 군인, 소방공무원 등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위험수당 등 약간의 추가적인 보상을 받고 있다. 그것도 부족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그들과 가족들에 대한 정신적인 상담 등 세심한 배려다. 각종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구하고 국가·사회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공무원들에게는 반드시 합당한 대우가 따라야 할 것이다.
  • 지하철·버스 배차 간격 촘촘히… 택시 986대 수험생 무료 수송

    서울시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12일 지하철을 증편 운행하고 버스 배차 간격을 최소화하는 등 특별 교통대책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수능 날 지하철 집중 배차시간을 오전 7~9시에서 오전 6~10시로 확대해 평소보다 운행 횟수를 28회 늘린다. 예비차량 15대를 대기시키고 지하철역별로 안내요원 178명을 배치해 수험생 편의를 제공한다. 시내·마을버스는 오전 6시에서 8시 10분까지 배차 간격을 좁혀 운행한다. 각 자치구와 주민센터의 관용차량, 개인·법인 택시 등 986대를 수험장 인근 주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소에 비상 대기시켜 수험생을 무료 수송해 준다. ‘수험생 무료 수송’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된 차량을 타면 인근 수험장까지 이동 가능하다. 몸이 불편한 수험생들은 장애인 콜택시를 우선 배차받을 수 있다. 1·2급 지체 및 뇌병변, 휠체어 이용 수험생들은 고객센터(1588-4388)로 전화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시내 23개 소방서에서는 구급차·순찰차·오토바이 구급대 등 차량 220대도 수험생 긴급 이송 체계에 합류한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이동이 어렵거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수험생은 미리 119를 통해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편안하고 안전한 이송이 가능하다. 시를 비롯한 25개 자치구와 공사 등 직원 출근시간은 평소보다 1시간 늦춘 오전 10시로 조정했다. 시는 영어듣기 시험이 진행되는 오후 1시 10분~35분 굴착 등을 비롯한 공사 소음, 차량 경적 자제를 당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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