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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질병관리본부에 버럭 “컨트롤타워가 왜 이래!”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질병관리본부에 버럭 “컨트롤타워가 왜 이래!”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가 메르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질병관리본부 직원에게 거침없이 화를 냈다.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한석규(김사부 역)가 돌담병원을 방문한 메르스 의심 환자에 대한 조치를 고심하는 부분이 그려졌다. 이날 돌담병원에는 메르스 의심 환자 가족 세 명이 찾아왔다. 이들 중 한 명이 지난 두 달 간 메르스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출장을 갔다 4일 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은 그 한 명에게서 메르스를 옮은 것으로 추정됐다. 응급실에 있던 강동주(유연석 분)는 세 명의 환자를 격리 조치 했지만 감염 의심 환자들의 확진 및 후속 조치에 대한 지시를 김사부에게 부탁했다. 김사부는 보건소에 전화해 방화복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보건소에는 직원이 아무도 없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환자를 지정 병원으로 옮기라는 말만 했다. 이에 김사부는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작작해. 메르스 환자를 이송하려면 이송하는 사람한테도 전신 방호복이 필요한데, 장비도 부족한데 무슨 일반 구급차를 불러? 이송 자체가 문제가 된다잖아. 중앙 컨트롤타워가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 들어?”라며 화를 냈다. 돌담병원에 감염 질병 메르스가 퍼진 가운데 이날 방송 말미에는 윤서정(서현진 분)이 응급실로 들어가겠다고 말해 다음 방송분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촛불집회 불편 해소” 서울시, 17일 지하철 증편·막차 연장

    “촛불집회 불편 해소” 서울시, 17일 지하철 증편·막차 연장

    서울시가 17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8차 촛불집회를 대비해 지하철을 증편하고 막차 연장을 검토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16일 “주말 촛불집회에 나오는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교통, 안전, 편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과 서울시청 인근 지하철 출입구 계단과 난간, 환기구 주변 등에 352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해 안전사고가 없도록 관리한다. 또 구급차 20대와 소방차량 33대, 구급대원 등 소방관 234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 대기한다. 교통 대책으로 지하철 임시열차를 투입한다. 5호선 광화문∼화곡, 광화문∼군자 노선에서 4편성, 8회 추가 운행한다. 1∼4호선 7편성을 비상 대기하고 승객이 집중될 경우 탄력적으로 투입해 시민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막차시간 연장도 검토한다. 도심을 경유하는 심야 올빼미버스 6개 노선은 기존 33대에서 44대로 확대 운행한다. 배차간격도 40∼50분에서 25∼35분으로 단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핵 대응 ‘킬체인’ 구축 등에 1조… 내년 국방예산 40조 3347억 확정

    북핵 대응 ‘킬체인’ 구축 등에 1조… 내년 국방예산 40조 3347억 확정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위한 내년도 예산이 정부안보다 1668억원 증액된 1조 7452억원으로 확정됐다.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군사력 강화에 우선순위를 둔 것이지만, 정부가 예산안 제출 후 추가로 요구했던 7124억원 증액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방부는 국회 심의 결과 내년도 국방예산이 올해 대비 4% 증가한 40조 3347억원으로 확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정부안과 같은 규모로, 국방예산이 국회에서 삭감되지 않은 것은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인 2011년도 국방예산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안보 현실이 감안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무기체계를 개발, 확보하기 위한 방위력 개선비가 올해보다 4.8% 증가한 12조 1970억원, 병력과 현재 전력의 운영·유지를 위한 전력운영비가 올해보다 3.6% 증가한 28조 1377억원으로 배정됐다. 국방부가 지난 9월 국회에 제출한 안과 비교하면 전력운영비에서 380억원이 삭감돼 방위력 개선비로 전환 편성됐다. 군 복무 여건 개선 분야도 다수 포함됐다. 우선 내년도 병장 월급은 올해 19만 7000원에서 9.6% 인상된 21만 6000원이 된다. 이로써 병 봉급은 2012년과 비교해 병장 기준 10만 8000원에서 21만 6000원으로 5년 만에 2배로 인상된다. 국방부는 병영생활관과 예비군 동원훈련장 생활관에 에어컨을 100% 설치하는 한편 국군외상센터를 신규 건립하고 노후 구급차를 교체하는 등 복무 여건 개선에 노력하기로 했다.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된 예산은 내년도 국방예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배치는 지난달 28일 감정평가 용역업체가 선정돼 내년 1월 중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며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따라 토지를 공여할 문제일 뿐 추가로 국방예산이 드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1년 만에 또… 서문시장 679개 점포, 모든 꿈이 타 버렸다

    11년 만에 또… 서문시장 679개 점포, 모든 꿈이 타 버렸다

    건물 낡고 섬유 많아 빨리 번져 소방관 870명 12시간 넘게 사투 최대 76억원 건물 화재보험뿐 개별 보험 거의 없어 보상 막막 노점 LP 폭발 등 원인 조사 중 대구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30일 오전 2시 8분쯤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시장 야간 경비원이 바람을 쐬려고 바깥에 나갔다가 4지구 1층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 벌겋게 올라온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으나 불은 지하 1층과 지상 4층의 679개 점포를 모두 태우고 간신히 진화됐다. 서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정치적 위기가 올 때마다 찾아와 TK(대구·경북)와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결속시키던 곳으로, 화재로 생계 터전이 무너진 상인이나 대구시민들의 마음도 착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6일에는 ‘박사모’ 회원 3000여명이 촛불집회에 맞서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도 열었다. 서문시장 4지구에는 액세서리와 원단, 침구, 의류 등을 파는 점포들이 있다. 이 때문에 유독가스와 연기가 많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나자 소방차 99대와 인력 870명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의류와 침구 등에 남은 불로 이날 오후 늦게야 완전 진화됐다. 화재 당시 상인 대부분이 퇴근했고 건물에 있던 경비원 2명도 대피해 시민들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화재 진압 과정에서 장모(47) 소방위와 최모(36) 소방사가 건물 1.5~2m 높이의 계단에서 떨어져 다쳤다. 장 소방위는 허리,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최 소방사는 찰과상을 입고 구급차 안에서 치료받았다. 4지구 건물 일부도 무너져 내렸으며 소방 당국은 완전 붕괴에 대비해 시장 주변에 방화차단선을 설치하고 시민 출입을 통제했다. 4지구는 전체 면적 1만 5300여㎡로 서문시장이 연차적으로 들어서던 무렵인 1976년 11월 철근 콘크리트로 건립됐다. 40년이 된 건물로 낡아 화재에 취약한 데다 주로 섬유류 제품을 취급하고 있어 1층 부근에서 난 불이 급속도로 퍼진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4지구 번영회 측은 4지구 건물은 최대 76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상 범위가 건물 자체에 한정돼 상인 대부분은 개별적으로 보험에 들지 않았다. 서문시장의 잦은 화재로 보험료가 크게 올라 가입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4지구 2층에서 한복점을 운영하는 이모(65·여)씨는 “이달 초 연말 매출에 대비해 겨울용 한복 6000만원어치를 새로 들였는데,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상받을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시장 경비원을 상대로 조사하는 등 화재 원인을 찾고 있다. 또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와 함께 “인근 노점에 있던 LP가스가 터져 4지구 안쪽으로 번진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는 피해 상인들의 진술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이 밖에 4지구 안팎에 화재 방지용으로 설치했던 폐쇄회로(CC)TV 영상 복원에도 나선다. 서문시장은 6개 지구(전체 면적 3만 4944㎡)에 모두 4087개 점포가 밀집해 있는데, 1951년 10월 20일 방화로 인한 화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불이 발생했다. 2005년 12월 29일에는 서문시장 2지구 화재로 원단을 취급하던 2지구 상가가 모두 불에 타 600여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2지구는 그 뒤 모두 철거하고 2012년 재건축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현기환 前정무수석, 엘시티 구속영장 청구되자 자해

    현기환 前정무수석, 엘시티 구속영장 청구되자 자해

    檢 엘시티 수사 일정 차질 불가피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사건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30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호텔 객실에서 왼쪽 손목을 자해해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현 전 수석은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 호텔 17층 방 욕실에서 커터칼로 자신의 왼쪽 손목을 두 차례 그어 길이 7㎝, 깊이 1㎝가량의 상처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손목 인대가 손상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쯤 현 전 수석의 수행원이 욕실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현 전 수석을 발견했다. 욕실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수행원이 문을 열고 들어갔고, 곧바로 호텔 프런트에 전화했다. 신고한 남성은 “우리 형이 자해했다. 빨리 와 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지하 1층에 있던 간호사가 17층으로 올라가 현 전 수석의 손목을 지혈했고, 의식이 있었던 현 전 수석과 문진 수준의 대화도 주고받았다. 곧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과 경찰이 도착, 신분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해한 이가 현 전 수석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호텔 관계자는 “위독한 상태는 아니었고,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현 전 수석은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에게 “오늘(30일) 새벽 1시쯤에도 자해했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 수석은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 지인에게 전화해 흐느끼며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밤 11시 30분쯤 다른 사람 이름으로 호텔에 체크인했고, 애초 1박을 하기로 돼 있었지만 하루 더 투숙했다. 앞서 지난 29일 현 전 수석은 부산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12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낙담한 현 전 수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방 테이블에는 양주병과 맥주병이 다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전 수석의 자해로 검찰의 수사 일정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은 이날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현 전 수석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구 서문시장 4지구 839개 점포 전소, 대구시민 탄핵에 화재까지 착잡해

    대구 서문시장 4지구 839개 점포 전소, 대구시민 탄핵에 화재까지 착잡해

    대구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30일 오전 2시 8분쯤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시장 야간 경비원은 바람을 쐬려고 바깥에 나갔다가 4지구 1층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 벌겋게 올라온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으나, 불은 지하 1층과 지상 4층의 839개 점포를 모두 태우고 간신히 진화됐다. 서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 등 정치적 위기가 올 때마다 찾아와 TK와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결속시키던 곳으로, 화재로 생계 터전이 무너진 상인이나 대구시민들의 마음도 착잡하다는 평가다. 지난 11월 26일에는 ‘박사모’ 회원 3000여명이 촛불집회에 맞서 박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도 열었다. 서문시장 4지구는 액세서리와 원단, 침구, 의류 등을 파는 점포들이 있다. 이 때문에 유독가스와 연기가 많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나자 소방차 99대와 인력 870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의류와 침구 등에 남은 불로 이날 오후 늦게 에야 완전 진화되었다. 화재 당시 상인들 대부분이 퇴근했고 건물에 있던 경비원 2명도 대피해 시민들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화재 진압 과정에 장모(47) 소방위와 최모(36) 소방사가 건물 1.5~2m 높이의 계단에서 떨어져 다쳤다. 장 소방위는 허리,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최 소방사는 찰과상을 입고 구급차 안에서 치료받았다. 4지구 건물 일부도 무너져 내렸으며 소방당국은 완전 붕괴에 대비해 시장 주변에 방화차단선을 설치해 시민 출입을 통제했다. 4지구는 전체면적 1만5300여㎡로 서문시장이 연차적으로 들어서던 무렵인 1976년 11월 철근 콘크리트로 건립됐다. 40년이 된 건물로 낡아 화재에 취약한 데다 주로 섬유류 제품을 취급하고 있어 1층 부근에서 난 불이 급속도로 퍼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4지구 번영회 측은 4지구 건물은 최대 76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상 범위가 건물 자체에 한정돼 상인 대부분은 개별적으로 보험에 들지 않았다. 서문시장에 잦은 화재로 보험료가 크게 올라 가입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4지구 2층에서 한복점을 운영하는 이모(65·여)씨는 “이달 초 연말 매출에 대비해 겨울용 한복 6000만원어치를 새로 들였는데,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상받을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시장 경비원을 상대로 조사하는 등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와 함께 “인근 노점에 있던 LP가스가 터져 4지구 안쪽으로 번진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는 피해 상인들의 진술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이밖에 4지구 안팎에 화재방지용으로 설치했던 폐쇄회로(CC)TV 영상 복원에도 나선다. 서문시장은 6개 지구(전체면적 3만 4944㎡)에 모두 4087개 점포가 밀집해 있는데, 1951년 10월 20일 방화로 인한 화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불이 발생했다. 지난 2005년 12월 29일에는 서문시장 2지구 화재로 원단을 취급하던 2지구 상가가 모두 불에 타 600여 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2지구는 그 뒤 모두 철거하고 2012년 재건축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구 서문시장 화재 진압 중 소방관 2명 계단 무너지면서 부상

    대구 서문시장 화재 진압 중 소방관 2명 계단 무너지면서 부상

    대구 서문시장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다쳤다. 30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장모(47) 소방위와 최모(36) 소방사가 서문시장 4지구 건물에 불을 끄러 갔다가 1.5~2m 높이 계단이 무너지면서 추락했다. 2명 모두 구조물에 깔렸다가 스스로 빠져나왔다. 장 소방위는 허리,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최 소방사는 찰과상을 입고 구급차 안에서 치료받았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애초 전해진 대로 장 소방위가 3층 높이에서 추락한 것이 아니다”며 “구조물 때문에 다쳤지만,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차 촛불집회] ‘트랙터 상경’ 전농, 양재IC서 경찰과 충돌…36명 연행

    [5차 촛불집회] ‘트랙터 상경’ 전농, 양재IC서 경찰과 충돌…36명 연행

    서울 도심 집회를 위해 상경하던 농민들이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IC)에서 경찰에 막혀 농성하다 해산작전 끝에 36명이 연행됐다. ●경찰, 양재IC서 농민 차량 차단…충돌 끝 36명 연행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 100여명은 양재IC에서 연행된 회원 7명의 석방과 서울 서초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25일 오후 7시 10분쯤부터 농성을 벌이다 오후 10시 50분쯤 해산작전을 진행한 경찰에 7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이후 경찰은 여러 차례 자진해산할 것을 통보한 뒤 오후 10시 46~49분 잇따라 1~3차 해산명령을 내리고 농민들이 불응하자 농민들을 끌어내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농민들이 이에 거세게 반발, 경찰과 두어 차례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김영호 전농 의장 등 3명이 119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26일 오전 1시까지 경찰에 연행된 전농 소속 농민은 총 36명, 견인된 차량은 29대였다. 국회의원들도 현장에 나와 양측의 중재에 나섰다. 경찰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경찰 측과 대화했고, 앞서 도착한 정의당 윤소하·이정미 의원은 전농 측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듣는 등 대치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인근 분당과 용인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이 농성 중인 농민들에게 음식과 핫팩 등을 제공하며 ‘광화문에서 뵙겠다. 파이팅’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따뜻한 어묵 국물을 가져와 농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트랙터 시위는 불허, 농민 집회는 허용” 전농은 25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민 1000여명이 참여하는 상경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경찰은 불허할 계획이었지만 법원이 집회 당일 허용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주최 측이 법원에 평화적 집회를 다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인근 장소에서 개최된 다른 집회도 평화적으로 개최됐던 사정, 그 밖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집회 및 시위를 통한 표현의 자유가 가지는 의미 등에 비춰 볼 때, 이 사건 집회 및 행진을 전면적으로 금지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 세종로 공원 앞과 행진 구간에서는 화물차와 트랙터 등의 운행과 주·정차를 제한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경찰은 경부고속도로 안성 요금소 진입로에서부터 농민들을 막아섰다. 경찰은 “농민들이 타고 온 트랙터와 화물차 일부에서 기름통이 발견돼 위험물로 판단하고 고속도로 진입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25일 농민들의 상경 집회는 무산됐고 36명이 연행됐다. 전농 측은 “볍원이 트랙터를 집회 현장에서 쓰지 못 하게 했을 뿐 상경 자체를 금지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운우리새끼’ 토니안 母, 위급상황에도 구급차 여의사에 “우리 토니 알죠?”

    ‘미운우리새끼’ 토니안 母, 위급상황에도 구급차 여의사에 “우리 토니 알죠?”

    토니안이 구급차 안에서 한 여의사와 소개팅 할 뻔 했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11일 방송되는 SBS’미운우리새끼’에서는 토니안이 룸메이트와 함께한 저녁식사 장면이 공개된다. 이날 토니안은 과거 어머니가 의식이 없을 만큼 위급한 상태여서 서울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던 때가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구급차에 함께 타고 있던 여의사에게 관심을 보이며, 옆에 있던 토니안을 가리키며 “우리 토니 알죠?”,”이름이 뭐예요?”등의 질문으로 여의사와 토니안의 소개팅을 주선하려 했다는 해프닝을 전했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어머니들은 아픈 와중에도 아들 결혼을 걱정했던 토니안의 어머니에게 깊이 공감하는 예상 외의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는 그 두 사람의 뒷이야기도 궁금해 했다는 후문이다. 토니안의 어머니는 그 여의사를 회상하며 “참 예뻤어…”라며 아직도 버리지 못한 미련을 내비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미운우리새끼’는 11일 금요일 밤 11시 20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인도 스턴트 배우 2명 촬영 중 익사

    인도 스턴트 배우 2명 촬영 중 익사

    인도에서 영화 촬영 중이던 스턴트 배우 2명이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7일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 주 벵갈루루 인근 티파곤다나할리 저수지에서 스턴트 배우 아닐 베라마(30·Anil Verma)와 라그하브 우다이(38·Raghav Uday)가 헬리콥터서 뛰어내리는 촬영 도중 익사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액션영화 마스티구디(Maastigudi)의 클라이맥스 장면을 찍기 위해 9m 상공에 떠 있는 헬리콥터에서 아닐, 라그하브와 영화배우 두니야 비제이(43·Duniya Vijay)가 뛰어내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물어 뛰어내린 비제이는 물 밖으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던 반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촬영에 임한 아닐과 라그하브는 결국 3시간만에 익사한 채 발견됐다. 촬영 전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베라마는 “수영을 잘하지는 못한다”면서 “높은 곳에서 점프하는 건 처음이다.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약간 불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라그하브 또한 “건물 1층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무서워한다”며 “모든 것이 신의 은총에 달려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당국은 “아무런 안전 대책없이 영화 촬영이 이뤄졌다”며 “영화제작팀은 수중 촬영에 가장 기본적인 구명조끼나 구급차조차 갖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도 국민배우 리시 카푸르(Rishi Kapoor)는 트위터를 통해 인도 영화산업에 대해 비판했다. “특수효과를 사용하면 되는 씬에 왜 스턴트를 수행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가?”라 물으며 세상을 떠난 두 배우에 대한 애도의 글을 남겼다. 사진·영상= Live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메르스 겪고도 공공의료 예산 줄줄이 삭감

    메르스 겪고도 공공의료 예산 줄줄이 삭감

    공공의료기관이 부족한 데다 부실해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대혼란을 겪고도 내년도 공공의료 예산이 또 줄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응급의료 예산도 줄줄이 삭감됐다. 보건산업 투자는 매년 늘고 있지만 공공의료 투자는 계속 줄면서 2007년 11.8%였던 국내 공공의료 비중은 현 정부 들어 지난해 한 자릿수(9.2%)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7년 예산안을 보면 지역거점병원 공공성 강화 예산은 올해 660억원에서 내년 576억원으로 84억원이 감소했다. 주요 사업별로는 지방의료원 기능보강사업 예산이 103억 5700만원 줄었고, 적십자병원 기능보강사업 예산은 15억 7200만원 감소했다. 지역거점공공병원 파견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사업은 올해보다 5억원이 줄었고, 공공병원 운영평가 예산도 줄줄이 삭감됐다. 영주적십자병원 지원,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 병원 지원 예산이 신규로 편성돼 전체 감소 폭은 84억원에 그쳤지만 지금껏 해 오던 공공의료 관련 사업 7개 가운데 5개 사업의 예산이 깎여 나갔다. 예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방의료원 기능보강사업은 전국 34곳의 지방의료원이 지역 주민에게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설·장비 보강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534억원이 책정됐으나 이마저도 다 쓰지 못하고 6월 말 기준으로 358억원만 집행됐다. 임혜성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1일 “시설·장비 보강 계획을 제출한 지방의료원에 예산을 줘도 계획이 변경됐다는 이유로 집행을 하지 않아 실제 집행률이 낮다 보니 내년도 예산이 깎였다”고 설명했다. 공공의료의 골간인 지방의료원을 강화하는 데 예산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응급의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응급환자를 실어 나르는 닥터헬기 착륙장 건설 예산이 올해 14억원에서 내년 7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100인 이상 거주하는 전남의 부속도서 109곳 가운데 현재 닥터헬기장이 없는 곳은 절반이 넘는 67곳에 이른다. 내륙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구급차를 타고 인근 지역의 헬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육로와 분절된 섬은 헬기 없인 움직일 수가 없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기 십상이다. 애초 복지부가 요구한 예산은 22억 4000만원이었으나 기획재정부 심사 과정에서 3분의1로 축소됐다. 간호사 채용과 인건비를 지원하는 내년도 취약지 응급의료기관 육성 예산도 올해보다 18억원이 줄었다. 우리나라의 보건부문 공공사회복지 지출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검찰청 청사에 포클레인 돌진, 경비원 부상 입어…“마구 휘젓고 다녀”

    대검찰청 청사에 포클레인 돌진, 경비원 부상 입어…“마구 휘젓고 다녀”

    대검찰청 청사에 포클레인 한 대가 돌진, 경비원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굴착기 한 대가 돌진해 들어가 대검 민원실 쪽 출입문과 차량 안내기 등 시설물이 일부 손상됐다. 이를 막으려던 경비원이 굴착기에 치여 다쳐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포클레인 운전자를 현행범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키스탄 경찰大 총격 테러 최소 61명 사망… IS 연관성 조사

    파키스탄 경찰大 총격 테러 최소 61명 사망… IS 연관성 조사

    파키스탄 남서부 퀘타의 경찰대학에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테러로 다친 환자를 자원봉사자들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AK47 소총과 폭탄 조끼로 무장한 괴한 3명이 경찰대학 훈련생 숙소에 난입, 공격해 최소 61명이 숨졌으며 117명이 다쳤다. 이슬람국가(IS)는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퀘타 AP 연합뉴스
  • ‘SIU’ 속이면 잡는다

    ‘SIU’ 속이면 잡는다

    보험사기 피해액 年 3조 4000억… 가구당 보험료 20만원 추가부담 “새는돈 막자” 사건·사고현장 발로뛰며 해결하는 베테랑 ‘민간수사단’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창설 이후 37년간 사용한 원훈이다. 보험업계엔 이런 원훈처럼 소리 없이 일하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보험사기전담조사요원(SIU·Special Investigation Unit)이다. 이들은 살인사건부터 교통사고, 수해현장 등을 찾아가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단서를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찾아낸 단서는 수사기관에 제공돼 사기단이나 살인범 등을 적발하는 데 사용되지만 정작 단서를 제공한 이들의 존재나 활약상은 알려지지 않는다. 부장, 과장, 대리 등이 익숙한 금융사에서 첩보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요원이라는 이름을 달고 암행하는 SIU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2012년 초 40대 후반 여성이 “동생이 뇌출혈로 사망했다”며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보험사 2곳에 청구한 돈은 무려 34억원.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남편도 없이 홀로 무속인 생활을 한 동생이 들어 놓은 생명보험의 액수치고는 지나치게 크다는 판단에 SIU가 나섰다. ●보험가입 한달 만에 사망 “뭔가 수상하다” 미심쩍은 정황은 하나둘이 아니었다. 사망시점은 보험에 가입한 지 약 한 달 만이었고, 시신은 단 하루 만에 화장됐다. 장례 절차도 다른 가족 없이 보험설계사와 언니만 참여했다. 결정적으로 119구급일지에 담긴 인상착의가 너무 달랐다. 기록상 구급차에 실려간 여인은 퉁퉁한 몸매였지만, 동생의 평소 모습은 바짝 마른 몸매였다. 결국 보험사는 경찰에 제보했다. 그리고 얼마 뒤 경찰은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죽었다는 무속인 동생을 체포했다. 숨어 지내던 집에는 신당까지 차려져 있었다. 경찰에서 그는 “보험금을 타 낼 생각에 50대 여성 노숙인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여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당시 담당 SIU였던 서인천 한화생명 보험조사실장은 “관련 서류를 접하는 순간 죽었다는 무속인이 어딘가에 분명히 살아 있을 것이란 확신이 왔다”고 회고했다. 17년간 서울지방경찰청 등에서 형사 생활을 하며 몸에 밴 ‘촉’이었다. 서씨는 이제 7년차 SIU다. 그는 “일단 사실 관계가 상식에서 벗어나면 보험범죄가 아닐지 의심해야 한다”면서 “우린(SIU) 늘 거기부터 출발한다”고 말했다. 실제 살인사건이 나면 최초 용의선상에 올라가는 이들은 피해자 가족이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강력계 수사의 원칙이자 불문율이기도 하다. ●“작년 사기 적발액 6549억… 빙산의 일각” 국내에 SIU가 등장한 것은 1996년이다. 삼성화재가 업계 최초로 SIU를 도입한 이후 등 각 보험사는 하나둘씩 보험사기를 걸러내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보험금을 노린 사기사건이 빈번해지면서 더는 일반보상 담당 직원의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 SIU의 인력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를 합쳐 561명이다. 대형 보험사의 경우 SIU 인력만 40~50명에 달한다. 최근엔 손보사와 생보 사이 스카우트전도 활발하다. 이렇듯 보험사가 SIU를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 사회 보험사기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6549억원으로 2014년(5997억원) 대비 9.2% 증가했다. 하지만 SIU들은 “실제 일어나는 보험사기 규모에 비하면 적발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험개발원과 서울대의 공동 용약 결과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보험사기 규모는 이미 3조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적발되는 보험 사기는 5건 중 1건일 뿐으로, 이로 인해 집집마다 더 내는 보험료만 연간 약 20만원에 달한다. ●의무기록원 등 각 분야 전문가 속속 합류 보험사는 사건·사고가 발생해 보험금이 청구되면 1차 서류심사를 한다. 1차로 손해사정사가 면담조사를 진행하지만 그래도 의문이 풀리지 않으면 SIU에게 사건을 넘긴다. 이때 현장을 방문하고 탐문조사를 벌여 사기로 의심되는 근거를 모으는 것이 SIU의 몫이다. 물론 수사권은 없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크고 작은 민원도 생긴다. 과거에는 금융감독원을 거쳐 경찰 등에 수사 의뢰를 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부터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보험사기 행위로 의심되는 경우 보험사가 직접 수사기관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할 수 있게 됐다. SIU는 크게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으로 나뉜다. 다양한 사건·사고 현장 등을 조사해야 하는 까닭에 전직 지능범죄수사과와 교통사고조사반, 강력계 등 경찰 출신이 많다. 최근에는 전직 검찰 수사관과 교통안전공단 교통사고 조사원, 종합병원 의무기록원, 심리분석가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속속 합류하는 모습이다. ●“블랙박스 무서워” 자동차 보험사기 감소세 일상 업무는 보험사-경찰서-사고현장 사이에서 쳇바퀴 돌 듯 이뤄진다. 지난 20일 기자가 만난 전직 경찰 출신 SIU인 K씨의 모습도 그랬다. 이날 오전에도 진행 중인 보험사기 의심사례를 수사 의뢰하려고 모 경찰서 수사과장을 찾았다. 야근에 지방출장도 적지 않다. 경찰처럼 수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의심스러운 계약자를 조사한다고 해도 오라 가라 할 수 없다 보니 결국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요즘 유명 수입바이크 동호회에서 한 사람이 고의로 사고를 내고 나머지 3~4대의 차량 주인이 1000만원 이상씩 보험금을 챙기는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K씨는 “개인적 판단은 보험사기가 분명한데 생각보다 증거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연루자를 보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전문직 종사자”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생계형 부정수급과는 달리 최근엔 법이나 계약의 허술함을 매우 잘 아는 지식인이나 부유층의 도덕적 해이가 눈에 띄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생보사 SIU가 강력이나 형사사건 등과 관련된 보험사기를 주로 조사한다면, 손보사 SIU는 교통사고 등을 다루는 일이 많다.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 건수만 1500만대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다. 다만 최근 들어선 블랙박스 보급과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를 이용한 보험사기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어쭙잖게 사기를 쳤다 가는 꼼짝없는 증거가 남기 때문이다. ●태풍 올 때 강가에 주차… 고의 침수사건도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재난 피해에 얹혀 가려는 ‘계절성 보험사기’도 등장했다. 집중호우나 태풍 때에 맞춰 일부러 침수가 될 만한 강가 등에 차를 갖다 놓고 보험금을 타 가는 식이다. 김용석 삼성화재 보험조사파트 수석은 “당일 강수량 등 기상정보를 미리 챙겨 본 뒤 타 지역에서 차를 몰아 강물 등이 많이 불어나는 특정 장소를 골라 주차시켜 놓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미 사고가 많이 난 차량을 이용하거나 가격 대비 담보액이 많이 잡히는 외제차 등을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SIU들은 보험사기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취재 중 만난 한 10년차 SIU는 “과다 입원과 진료 등으로 보험금 편취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 죄의식이 적은 탓인지 평범한 주부나 노인 등 일반인들이 가담률이 매우 높다”면서 “경찰에 잡히면 ‘다들 그런다니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고 변명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듯해 왠지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 붙잡히자 “맞아 죽어도 괜찮다”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 붙잡히자 “맞아 죽어도 괜찮다”

    사제 총기로 경찰을 살해한 범인 성모(46)씨는 총기와 함께 자신이 직접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사제 폭탄도 준비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19일 오후 강북경찰서 인근 부동산 업소 밖에서 부동산업자 이모(67)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이씨와는 평소에도 말다툼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나와 걷기 시작하자, 성씨는 따라가면서 미리 준비해온 사제 총기를 이씨에게 발사했다. 총알이 빗나가면서 이씨는 도망갔다. 그 빗나간 총알은 지나가던 행인 A(71)씨의 배를 스쳤다. 성씨는 강북서 인근 치킨집까지 이씨 뒤를 쫓으며 실랑이하다 쓰러뜨린 후 총기와 함께 가져온 망치로 이씨 머리를 때렸다. 이 과정에서 오후 6시 20분쯤 “강북구 번동 길 위에서 사람들이 싸우고 있다”, “총소리가 났다”는 등의 신고가 여러건 들어왔다. 5분 후에 성씨의 전자발찌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보호관찰소 시스템을 통해 들어왔다. 성범죄자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성씨는 부엌칼로 직접 자신의 발찌를 끊었다. 신고를 받고 번동파출소에서 김창호(54) 경위 등 경찰들이 오후 6시 29분쯤 현장으로 출동했다. 성씨는 그사이 부동산 앞에 놓아뒀던 가방을 챙겨 오패산 쪽으로 도망간 후였다. 김 경위는 오패산 터널 입구 오른쪽의 급경사에서 성씨에게 접근하다가 오후 6시 33분쯤 풀숲에 숨은 성씨가 허공에 난사한 10여발의 총알 중 일부를 왼쪽 어깨 뒷부분에 맞고 쓰러졌다. 김 경위는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의식이 없었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총알이 폐를 훼손해 오후 7시 40분쯤 사망했다. 김 경위는 외근용 조끼를 입고 있었으나 총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머리에 부상을 입은 이씨도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는 오패산 터널 밑쪽 숲에서 오후 6시 45분쯤 잡혔다. 총 때문에 쫓던 경관들과 민간인들이 몸을 숨겼는데 인근 신발가게 직원 이모씨가 다가가 성씨를 덮쳤고, 이어 현장에 있던 다른 상인들과 경찰이 가세해 체포했다. 성씨 자신도 경찰이 발사한 공포탄 1발, 실탄 3발 중 실탄 1발을 배에 맞았으나 방탄조끼를 입은 상태여서 부상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인근을 수색해 성씨가 만든 사제총 16정과 칼 7개를 압수했다. 실제 폭발할지는 알 수 없는 요구르트병에 무언가를 채워두고 심지를 꽂은 사제 폭탄도 발견됐다. 일부는 숲에서 발견됐고, 일부는 성씨가 소지한 가방 안에 있었다. 성씨는 경찰에 붙잡힌 직후 “나 자살하려고 한 거다. 맞아 죽어도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이 파기했다던 ‘백남기 상황보고서’ 있었다

    경찰이 파기했다던 ‘백남기 상황보고서’ 있었다

    경찰이 파기했다고 밝혔던 백남기 씨 물대포 부상과 관련한 상황보고서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보고서에 ‘백씨가 물포에 맞아 부상당했고, 이후 병원에 이송돼 뇌출혈로 치료 중’이라고 기록했다. 18일 인터넷 매체 민중의소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 당일 오후 11시 20분 전파된 상황속보 25보에는 백씨가 ‘오후 7시 10분경 서린로터리(빌딩 앞 버스정류장)에서 물포에 맞아 부상, 구급차로 서울대병원으로 후송, 뇌출혈 증세로 산소호흡기 부착, 치료 중’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상황속보는 대규모 집회 등에서 정보 경찰관들이 현장 상황을 경비, 수사, 교통 등 관련 부서와 상급자들에게 시간대별로 전파하고자 작성하는 문건이다. 상황속보 내용을 보면 집회 당일 현장에 있던 정보관이 백씨가 쓰러져 다친 경위를 ‘물대포에 맞은 결과’로 파악했고, 이를 보고받은 경찰 수뇌부도 이런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오후 9시에 전파된 20보에서는 백씨에 대해 1947년생 전남 보성 출신인 것을 밝히면서 “뇌출혈 증세로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고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가족 2명(딸, 사위)이 도착해 대기하고 있고 야당 의원 5명이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대기 중”이라고 적었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지난 6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씨의 상황을 “9시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경찰은 앞서 국회 안행위 국정감사에서 상황속보 제출을 요구받자 ‘열람 후 파기가 원칙’이라며 문건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이후 법원에 소송자료로 낸 일부 속보를 제출했다. 그러나 제출된 속보에는 백씨가 쓰러진 시간대 분량이 빠져 있어 경찰이 민감한 부분을 은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경찰은 문건을 최초로 작성한 정보부서에서는 속보를 열람 후 파기했지만 시위 대응과 관계된 다른 부서에서 소송 등에 대비해 보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황속보가 버젓이 존재한 것으로 드러나 ‘열람 후 파기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경찰의 해명이 허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야당은 이철성 경찰청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중총궐기 경찰 상황속보 존재 확인…“백남기씨 물포 맞아 부상” 기록

    민중총궐기 경찰 상황속보 존재 확인…“백남기씨 물포 맞아 부상” 기록

    경찰이 파기했다고 밝힌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관련 경찰의 상황속보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속보엔 ‘백남기씨가 물포에 맞아 부상을 당했고, 뇌출혈 증세로 치료 중’이라고 기록돼 있다.18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에게 제출했던 상황속보(10~13보, 19~20보) 외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재판정에 제출됐던 상황속보 완본(1~30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국감장에 제출한 것 외에는 모두 파기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경찰은 한 언론에서 상황속보를 입수해 보도하자 “서울청 정보 경찰들이 30분 단위로 만든 상황속보는 당시 경찰청 및 각 지방청의 경비, 수사, 교통 부서에 전달됐다”며 “경찰 전자정보시스템에서는 정보 보유기간인 90일이 지나 공식적으로 삭제됐지만 이를 보유했던 다른 부서에서 재판정에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속보에는 지난해 11월 14일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씨의 상황이 시간별로 기록돼 있다. 오후 8시에 작성된 18보에서는 ‘19시 10분 SK빌딩 앞 버스정류장에서 70대 노인이 뇌진탕으로 바닥에 쓰러져 구급차로 호송 조치했다’고 돼 있고, 20보에는 ‘백남기씨가 47년생이고 전남 보성 출신이며 서울대병원에서 뇌출혈 증세로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고 치료 중’이라고 적시돼 있다. 한편 민중총궐기 시위 현장에 백씨와 함께 있던 ‘빨간 우의’ 남성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 지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백씨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질 때 주변에 함께 있었고, 그가 백씨를 가격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이 남성에 대해 불법시위 혐의로 조사하고 집회시위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등 두 가지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하지만 백씨 폭행 혐의는 수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두 남편 이어 친딸까지 노린 ‘죽음의 농약’, 목적은 보험사기

    [뉴스 뜯어보기]두 남편 이어 친딸까지 노린 ‘죽음의 농약’, 목적은 보험사기

    주변인물 노린 잔혹 보험사기극 급증갈수록 조직화 흉포화…당국, 처벌 강화 2013년 8월 여름 언저리. 포천에 살던 44세 주부 노모씨가 얼큰하게 끓인 김치찌개를 숟가락으로 휘휘 저었다. 언뜻보면 이상한 점은 없었다. 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죽음의 농약’으로 불리던 ‘그라목손’을 한 방울, 한 방울 떨어뜨린 것 빼고는 …. 맹독성 제초제인 그라목손은 생선 썩은 듯한 퀘퀘한 냄새가 난다. 거기다 눈에 띄게 초록색빛이다. 냄새와 색깔을 감추기엔 김치찌개만한 게 없다. 이미 전 남편과 시어머니, 두 명이나 그라목손으로 살해한 그녀다. 사람을 자꾸 죽이다보니 ‘기술’이 느는 걸까. 노씨는 이번엔 그라목손 양을 줄였다. ‘한 방’이 아니라, ‘시간차’를 택했다. 그라목손은 한번에 마시면 식도까지 화상을 입을 정도다.하지만 소량씩 섭취하면 장기가 조금씩 망가진다. 노씨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서서히 남편을 죽여갔다. 그러기를 수 주. 같은 달 16일, 두번째 남편인 이모(사망당시 43세) 쓰러졌다. 결국 남편은 비특이성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다. 노씨가 눈물을 짜냈다. 3개 보험사가 속아넘어갔다. 이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한살배기 아들이 보험수익자라 그녀가 대리 수령했다. 5억 3000만원이란 사망보험금이 ‘턱’ 계좌에 꽂혔다. 노씨의 ‘세번째 살인’이었다. 노씨의 첫 살인은 201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 결혼한 남편 김모(사망당시 45세)씨가 무능하다는 이유로 2008년 갈라섰다. 이혼 후 “돈 좀 구해달라”며 연락하던 에 “오냐, 너를 죽여서 돈을 마련하겠다”고 살의를 품었다. 노씨는 2011년 5월 2일 김씨를 찾아갔다. 마실 것 좀 사왔다며 ‘알로에’ 음료수 병에 그라목손을 섞어 냉장고에 넣어뒀다. 제초제 넣은 티를 숨기려고 같은 녹색빛깔병의 음료수를 고를만큼 치밀했다. 일주일이 지났다. 술이 덜깬 김씨는 음료수로 착각하고 이 죽음의 음료수를 들이켰다가 얼마 뒤 사망했다. 사인은 폐렴이었다. 노씨는 김씨의 핏줄인 미성년자인 아들을 대리해 4억 5000만원을 챙겼다. 두번째 살인은 재혼한 이씨의 모친이었다. 보험금이 아닌 감정적 이유였다. 처음부터 자신을 무시해 거슬렸던 게 살인의 이유였다. 이씨를 죽이기 7개월 전인 2013년 1월, 그라목손이 든 박카스를 시어머니에게 권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첫 남편인 김씨의 모친도 노렸으나 불발로 돌아갔다. 2011년, 2013년 세 명을 죽인 노씨의 다음 범행 대상은 제 친딸이었다.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갓 스무살짜리였다. 2014년 7월 그라목손을 음식물에 섞어 딸을 세번이나 쓰러지게 만들었다. 입원보험금으로 700만원을 받아챙겼다. 두 남편과 시어머니를 죽이고 딸을 죽일 뻔해서 번 돈은 10억원. 백화점 쇼핑에, 스키에, 2000만원짜리 고급 자전거를 싸는데 썼다. 그러다 꼬리를 잡혔다. 피해자 지인이 “이 여자와 결혼하면 가족들이 죽는다”고 경찰에 제보했다. 제초제에 대한 전문가의 소견, 보험금 납입현황,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마침내 지난해 범행이 드러났다. 그라목손은 쌀가루에 섞인 유리용기에 담겨있었다. 검찰은 1심에서 사형을 구형했고 법원은 무기징역형을 내렸다. 노씨는 “과하다”며 항소했다. 올 1월, 2심 항소심에서도 노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한때 ‘가족’이라 불리던 사람 다섯 중 세 명을 죽인 그녀. 이 연쇄살인범은 “형량이 무겁다”고 볼멘소리를 할만큼 제 목숨. 제 인생 귀한지는 알고 있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포천 제초제 살인사건’이다. 보험사기 사건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보험금을 노린 범죄 가운데에는 이처럼 영화보다 더 잔혹한 ‘실제상황’이 많다. 때마침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최근 본격 시행됐다. 법안에 따라 상습 보험 사기범은 3년 이상 징역형에 사기금액이 50억원을 넘으면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처벌이 강화됐다. 기존엔 보험사기를 일반사기와 동일한 법 조항으로 처벌할만큼 형벌이 약했다. 하지만 지금도 수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사기 건수와 피해 규모는 엄청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기는 ▲2013년 5190건 ▲2014년 5997건 ▲2015년 6549건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에만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은 3천 480억원에 달해 올해도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드라마를 방불케 한 ‘기상천외’한 보험사기 사건은 이뿐이 아니다. 올 1월엔 ‘가공인물’을 만들어 보험금을 타내려던 50대 남성 강모씨가 붙잡혔다. 사업에 실패한 강씨는 2013년 10월 목포시에서 중국으로 밀항했다. 현지 브로커에게 돈을 쥐어주고 허위로 중국 국적 ‘A’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중국 선양영사관에서 A 이름으로 된 비자를 발급받아 국내로 입국한 그는 9개 보험사의 고액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같은 얼굴이지만 세상에 강씨와 A, 두 명이 존재했던 것이다. 32세인 딸과 딸의 연인인 보험설계사 정모(34)씨가 옆에서 보험금 타내는 법을 ‘코치’했다. 다시 중국으로 건너 간 이들 일행은 중국 현지에서 사망을 위장하기 위해 중국 의사와 목격자, 구급차, 장례식장 등을 ‘섭외’했다. 이후 그럴듯한 사망신고 서류를 받아낸 뒤 보험사에 16억 5000만원이라는 사망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사 자체 조사과정 중 실제 존재하지 않는 허위 사망임이 드러나 쇠고랑을 찼다. ‘한 건물, 두 병원’으로 수익을 올린 병원장과 이에 공조한 환자들도 있다. 서울 모처에서 정형외과를 운영 중인 한 병원장은 다른 층에 비의료시설인 ‘자세교정치료센터’를 동시에 열었다. 병원 사무장은 장기 입원 환자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며 접근했다. 같은 건물 안에 자세교정치료센터가 있는데 비급여인 ‘운동치료’를 받아도 실손의료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꾀었다. 진료 영수증을 같은 건물 정형외과로 발급해준다고 한 것이다. 교정치료센터의 대표는 심지어 의사면허도 없었다. 손님을 끌어모으던 이 사무장이 병원장 대리 행세를 했던 것이다. 공짜 치료를 받으려던 환자도, 환자 한명당 두번 진료비 청구로 ‘일타 쌍피’를 노렸던 병원 관계자도, 철창 신세가 됐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사기 방지를 위해 처벌 수위를 크게 높인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제정까지 나선 것은 보험사기가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상승시키고, 추가 범죄를 유발하는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가입자들의 인식 전환과 사회적 경감심이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13년 5189억원에서 2014년 5997억원으로 늘어난 후 지난해 역대 최고 규모인 654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480억원으로 전년동기(3105억원) 대비 12.1% 증가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기로 다른 보험 가입자들이 더 내야 하는 보험료는 가구당 20만원 가량이나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폭발 전 창문탈출 돕고 부상자 태우고 병원에

    화염 버스 속 생존자 탈출 돕고, 부상자 병원 긴급 이송까지. 성숙한 시민의식이 지난 13일 경부고속도로 버스화재 사고의 더 큰 참사를 막았다. 사고 당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 운전자는 버스 출입문이 막혀 운전석 뒤 유리창을 깨고 탈출하는 생존자들의 탈출을 도왔다. 이 남성은 깨진 유리창 문으로 승객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자신도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당했다. 생존자 구출이 끝난 뒤 그는 부상자들과 함께 울산 동강병원에서 가벼운 치료만 받고 귀가했다. 병원이나 주변에 이름이나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다. 또 다른 남성은 사고를 목격한 뒤 곧바로 차를 세우고 현장에 주저앉은 부상자 4명을 자신의 아반떼 승용차에 태운 뒤 울산 남구 무거동 좋은삼정병원으로 옮겼다. 이 남성은 사고로 고속도로에 늘어선 차량들 때문에 마냥 구급차를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직접 환자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울산 방면으로 운전하면서 119에 전화를 걸어 “어느 병원으로 옮기면 되느냐”고 물었고, 119 안내를 받아 남구 좋은삼정병원에 도착해 응급실로 뛰어들어가 “휠체어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병원 관계자는 “부상자를 이송한 남성은 울산이 목적지도 아니었는데, 부상자 이송을 위해 울산으로 온 것 같다”면서 “자신을 교사라고 밝혔는데 별다른 말도 없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행을 한 남성은 강원 동해시 묵호고등학교로 지난해 부임한 도덕·윤리 교사인 소현섭(30)씨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밤 고향인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던 중이었던 소 교사는 자신의 앞에서 갑자기 사고가 벌어지고, 사람들이 버스 주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소씨는 “실제 그런 일을 닥쳤을 때 피한다면 교사로서 자질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동 중에 큰일이 생기면 어쩌나 했는데,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고 치료도 잘 받고 있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고 남긴 긴급 출동 상처뿐인 소방관들

    사고 남긴 긴급 출동 상처뿐인 소방관들

    도로서 추격·길 막는 차 여전 응급 상황선 곡예운전 불가피 중상자 발생 땐 면책 못 받아 “긴급 환자를 이송하던 119구급차가 교통사고로 전복됐다는 무전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전복된 차량에 탔던 소방관들이 자기 다리에서 피가 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살리려 안간힘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환자는 결국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런데 이 구급차를 몰던 소방관은 어떻게 됐을까요. 사이렌을 켜고 신호를 어겨 가며 환자를 신속히 옮기려 했던 그는 결국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11일 전북 전주 완산소방서 관계자는 안타까운 듯 말을 이었다. “다른 바람은 없습니다. 운전자분들이 조금만 더 소방차나 구급차에 신경을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아픈 사고가 줄어들 수 있게요.” 지난 8월 28일 오후 5시 17분, 전주 완산구 평화동의 한 사거리에서 행인 이모(54·여)씨가 시내버스에 치였다는 신고를 받은 이모(38) 소방관 등 구급대원 4명은 119구급차에 몸을 실었다. 3분 뒤인 오후 5시 20분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이씨의 숨이 멈추기 직전임을 확인하고 사고 현장에서 2.7㎞ 정도 떨어진 예수병원으로 황급히 차를 몰았다. 이 소방관은 길을 양보하지 않는 차들을 피해 다급하게 차를 몰았고 병원을 800m 앞둔 사거리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좌회전을 했다. 1, 2차선에 있던 차는 구급차를 보고 급히 멈췄지만 3차선에 있던 스포티지 승용차가 구급차를 못 본 채 오른쪽 뒷바퀴를 들이받았다. 출동 8분 만인 오후 5시 25분쯤 구급차는 도로 한가운데서 전복됐다. 이 소방관은 무전으로 상황을 알렸고, 시민들의 도움으로 차에서 빠져나온 다른 대원들은 머리와 다리에 피를 흘리면서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다른 구급차들이 수습을 위해 현장에 도착한 5분 뒤까지 응급조치는 계속됐지만, 이후 병원에 이송된 이씨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대원들은 병원 치료를 받고 다시 정상 근무를 시작했지만 구급차를 운전했던 이 소방관은 경찰 수사를 받고 이달 초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긴급차량의 경우 경미한 교통사고는 면책이 되지만, 이번처럼 구급차와 충돌한 승용차에서 중상자가 발생하면 면책이 어려운 게 현행법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 소방관의 동료는 “운전자 부주의라고 주장한다면 일정 부분 책임은 져야겠지만, 긴급 출동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소방차, 경찰차, 구급차 등을 운행하던 소방관이나 경찰관이 낸 교통사고는 2012년부터 4년간 한 해 평균 689건이다. 특히 구급차의 교통사고 건수는 2012년 159건에서 지난해 288건으로 81.1%나 늘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소방관 가운데 5.1%(395명)가 최근 2년간 교통사고 경험이 있고, 이 중 69.4%(274명)가 본인이 병원비를 부담하고 있었다. 경남의 한 소방관은 “응급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거나 과속, 신호 위반을 해야 한다”며 “물론 내 부주의로 사고가 나면 책임을 져야겠지만 양보하지 않는 차를 피해 가거나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오다 생기는 사고까지 개인이 책임지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에 근무하는 한 소방관은 “소방차를 뒤따라오며 레이스를 벌이거나 마이크로 양보를 부탁하는 방송을 하면 일부러 길을 막는 경우도 있다”며 “내 가족이 다쳤다는 생각으로 잠시 멈춰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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