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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영철 “판사는 죄 벌할수있는 사람 아니다”

    유영철 “판사는 죄 벌할수있는 사람 아니다”

    “사람을 많이 죽였다고 하지만,나는 살인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잡혔다고 생각합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 피고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황찬현)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피해자들에게 사죄할 기회가 없었을 뿐 미안한 마음”이라면서도 “붙잡히지 않았다면 살인을 멈출 계획이 없었다.”고 엇갈린 진술을 쏟아냈다. 유 피고인은 이날 노인과 여성 등 21명을 살해한 혐의 등을 순순히 시인했다.재판이 끝난 뒤 그는 “오늘 모든 재판을 끝내고 싶다.”면서 “판사님은 제 죄를 벌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법정에 나오지 않을 의사를 밝혔다.재판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다독였지만 그는 뒤돌아서서 방청객을 향해 고개숙여 “죄송하다.”고 말한 뒤 법정을 떠났다. 콧수염과 턱수염이 길게 자란 유 피고인은 수갑을 찬 채 검정색 반팔 남방과 바지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다.짙은 눈썹과 머리칼이 강한 인상을 풍겼지만,잔혹함을 엿보기 어려웠다. 그는 침착하고 차분했다.검찰을 응시하면서 진술했지만 목소리는 매우 낮았다.범행장소·시간 등 공소장 내용이 틀리면 조목조목 바로잡기도 했다.특히 다소 머뭇거리면서도 잔혹한 토막살인 과정을 낱낱이 설명했다.또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받거나,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뒤처리를 치밀하게 한 과정도 소개했다.그는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울리면 받았다가 바로 끊었다.업주에게 ‘손님과 그냥 살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피해자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도록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유 피고인은 “7월8일부터 매일 한 명씩 살해했다.11일에는 제삿날이어서 수원에 내려가느라 잠시 쉬었지만,13일까지 4명을 죽였다.그러나 2명의 시체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피해자 2명이 더 있다는 것이다. 변론을 맡은 차형근 변호사는 “검찰이 피고인을 냉혈인간으로 몰고 있지만,피고인이 수사에 적극 협조했기에 기소가 가능했다.이는 죽음을 맞은 피해자의 영혼이라도 달래기 위한 반성이지 않느냐.”고 묻자 유 피고인은 “그렇다.”고 머리숙여 답했다. 이날 법정에는 청원경찰 및 교도관 20여명,119구급대원 등이 대기하는 가운데 피해자 유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법원은 금속탐지기로 방청객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독자의 소리] 벌초때 안전사고 주의해야/유용현

    한여름 더위도 어느덧 사라지고 가을 기운이 완연하다.계절이 바뀌는 요즈음 염려되는 것이 야생곤충이나 벌,뱀 등에 물리거나 쏘이는 사고다.9월 말 추석 전까지는 벌초작업이 한창 이뤄지는 계절인 만큼 낫이나 예초기에 다치는 사고 또한 주의해야 한다.최근 119에 접수되는 신고 건수가 평상시의 2∼3배 정도가 되고 있어 구급대원들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같은 유형의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기 때문에 더욱 답답하다. 산이나 들에 갈 때는 자극성 있는 향수 등은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고 긴바지와 모자,장갑,발목 긴 등산화 등을 착용하도록 하자.또 긴 막대기나 지팡이 같은 것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곳을 두드려 뱀이나 벌레,벌의 유무를 미리 살피도록 하자.낫이나 예초기를 사용할 때도 우선 안전한지 확인해야 한다.돌이나 나무 등 장애물이 있는 곳은 위험하다. 예초기의 부러진 날에 맞으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그리고 가능한 한 등반이나 벌초를 갈 때는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사고는 안전 불감증에서 발생한다. 유용현
  • 찜통더위 사망사고 잇따라

    22일 밀양의 낮 최고기온이 올 들어 전국 최고인 37.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이어졌다.23일에도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아침 최저 23∼27도,낮 최고 30∼34도의 분포를 보이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더위로 인한 사망사고가 전국에서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쯤 부산 사상구 삼락동 D모텔 맞은편 낙동강 둑 나무 그늘에서 잠자던 한모(89·부산 서구 남부민동)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곳을 지나던 정모(24·여)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한씨가 일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1시11분쯤 울산시 남구 삼산동 태화강 둔치 산책로에서는 50대 남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 김모(40·여)씨가 발견,119구급대에 신고해 인근 울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앞서 21일에는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최모(23)씨가 방안에 숨져 있는 것을 아버지(54)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지체장애 2급인 최씨가 최근 폭염이 계속되자 지병인 간질 등이 악화됐고,무더위를 못견뎌 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더운 날씨로 인해 지병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22일의 낮 최고기온은 진주·산청 36.5도,마산 36.3도,남해 36.2도,합천 36.0도,대구 35.2도.서울 32.0도였다. 서울 김효섭·대구 황경근기자 newworld@seoul.co.kr
  • 공무원도 민원인도 ‘시큰둥’

    지난 1일 주5일제가 본격시행된 이후 중앙부처와 일선 행정기관의 2·4주째 첫 토요일 격주휴무인 10일 전국 대부분의 행정관서는 문을 닫았다. 일부 기관은 복무조례 개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평소처럼 근무했는가 하면 아예 민원실까지 문을 닫은 기관도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경찰관서와 소방서는 일부 내근 부서를 빼고는 정상 근무했다. 경기도 일부 시·군에서는 공무원 노조와의 의견 차이로 복무조례 개정작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날 격주 휴무제가 시행되지 않았다.공무원직장협의회의 의견을 수용해 자치단체가 상정한 조례안을 시·군 의회가 의결했더라도,행정자치부의 표준안을 따르지 않으면 격주 휴무제를 시행하지 못하도록 조치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안양시는 오는 15일 조례개정안을 재논의키로 했고,안산·부천·고양시도 당분간 격주휴무를 하지 못할 처지다. 대구 달서구의 공무원 노조원 20여명은 토요일 민원상황실 운영에 반발,오전 9시부터 1시간 남짓 민원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시·군·구청에서는 민원실을 운영하지 않고 당직자들만 근무해 민원인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울산의 한 관공서를 찾은 민원인 김모(45)씨는 “사정을 몰라 헛걸음을 했다.”면서 “민원부서에도 최소한의 인력이 근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경찰·소방 공무원 등은 업무특성상 격주휴무가 ‘그림의 떡’이었다.서울 강남경찰서 등 일선 경찰서에서는 형사과·수사2계·순찰지구대 등 대다수 외근부서 직원들이 정상으로 근무했다.일선 소방서에서도 후생·건축·완비 등 민원부서는 주5일제가 정상적으로 시행됐으나 구조대·구급대·화재진압반 등의 외근부서는 평일과 같이 근무했다.이들은 “내근부서는 격주 휴무를 즐겼지만,외근부서는 사정이 달랐다.”면서 “초과근무에 따른 시간외 수당 등이 현실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분단 현실의 ‘이방인’ 양심적 병역거부자] 재판 앞둔 ‘전쟁없는 세상’ 모임 유호근씨

    “전쟁반대와 평화실현의 소신을 지키겠다.”며 지난 2002년 7월 병역거부를 선언한 뒤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자’ 유호근(29)씨는 고통속에서 살아온 지난 2년간의 생활을 힘겹게 회고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모임인 ‘전쟁없는 세상’(www.withoutwar.org)에서 활동하는 유씨는 “내 소신과 양심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부모님께 가장 죄송하다.”면서 “하루빨리 대체복무제가 도입돼 긴 고통속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유씨가 병역거부를 선언한 것은 유씨보다 7개월 앞서 병역거부를 선언한 오태양(29)씨의 영향이 컸다.대학시절 민간차원의 ‘평양숭실 방문단’을 결성하는 등 지속적인 평화·통일운동을 벌여온 유씨에게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군 입대는 도저히 양심에 허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결국 유씨는 입대일인 2002년 7월 9일 군 부대로 가지 않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병역거부 기자회견을 열었다.같은 해 10월 병역기피죄로 구속 수감됐으나 한달 뒤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유씨는 그동안 병역기피자라는 낙인 때문에 취업도 못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체 입법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수형생활이 불가피해지는 등 장래도 무척 불안한 상태다. 유씨는 “그동안 ‘왜 국민의 의무를 회피하려느냐.’는 비난 전화를 받을 때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사람들의 오해를 풀고 이해를 구하는 게 익숙해졌다.”면서 “최근들어 병역거부자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격려 전화도 많이 걸려온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유호근 지지모임’이 결성돼 대체복무제 촉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유씨는 한때 방위산업체 산업기능요원을 지원해 현역복무을 대신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4주간의 군사훈련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포기했다. 유씨는 “내 소신과 양심에 반하지 않는다면 더 긴 복무기간과 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이제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감옥에 보낼 것이 아니라 119구급대라든지 재난 복구인력,장애인 자원봉사자 등 사회에 필요한 곳에서 봉사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유씨의 꿈은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사회에서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것.유씨는 재판 결과를 기다리며 현재 저소득층 지원단체인 ‘희망나눔 동작네트워크’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112 뒤지고 112 건지는

    ■112뒤지고 ‘발자국의 주인을 찾아라.’ 새벽 주택가를 돌며 강·절도 행각을 벌인뒤 유유히 근처 사우나에서 단잠을 청하던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지난달 21일 오전 1시20분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홍모씨 집에 강도가 들었다.흉기를 든 남자는 홍씨를 위협하고 현금 4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1시간 뒤 인근 김모씨의 집에도 도둑이 들어 안방 옷장에 있던 현금 10만원과 신용카드 6장,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났다. 관할 수원 남부경찰서 매산지구대에는 비상이 걸렸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엄광영(32)경장과 김봉식(28)순경은 홍씨와 김씨의 집 창틀과 방바닥 등에서 같은 모양의 발자국을 발견,족적을 채취했다. 사건 당시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진흙이 묻은 발자국은 보통 때보다 선명하게 나타났다.엄 경장과 김 순경은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은 범죄자들이 24시간 영업하는 대중목욕탕을 자주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족흔을 들고 범행현장 근처 사우나 신발장을 뒤졌다.이들은 “설마 범행현장 바로 옆에서 자겠어.”라면서도 혹시나 하는 심경으로 찾은 G사우나 신발장에서 족흔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운동화를 찾아냈다. 문제는 운동화 주인을 찾는 것.신발장 번호로 운동화 주인의 사물함 번호를 확인한 두 경찰관은 수면실 4곳에서 잠자고 있는 200여명의 손님 손목과 발목을 일일이 확인했다. ■112 건지는 자살을 결심하고 저수지에 들어갔다가 마음을 바꿔 다시 나온 60대 여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잠수부 등이 자신을 수색하는 장면을 구경하다 발각됐다.지난달 25일 오전 3시쯤 “수원 하동 원천저수지로 사람이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잠수부 5명,경찰 12명,119구급대원 3명,구급차 1대,경찰차 3대가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경찰은 물속과 주변 수풀 등을 수색했지만 물에 빠진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단지 근처에선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이모(62·여)씨의 신분증,신발,가방만이 발견됐다.30분 넘게 수색작업이 진행되는 도중 수원남부경찰서 황모 경사가 주변을 서성이는 여성의 바지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경위를 추궁한 끝에 이 여성이 저수지에 들어간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운영하는 이발소가 지난해 10월 영업정지로 손실을 봐 속상해 죽으려 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北 용천참사] 실제 현장 더 참혹… 매몰자 생존 희박

    대 폭발사고가 난 용천 현지의 참상을 동영상을 통해 지켜본 국내 소방·의료 전문가들은 27일 현장의 실제 상태는 공개된 내용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며,민간통로를 동원해서라도 하루빨리 복구용 중장비와 의료진을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명구조 시기상 늦어” 119특수구조대의 베테랑 요원들은 용천 시가지내 건물의 특성을 감안,중장비에 의한 복구작업을 서두르되 생존자 구조와 시신 수습을 위한 수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서울시 119특수구조대의 이석훈(47·소방령) 대장은 “용천 시내 건물들은 대부분 흙벽돌로 지어 이번 사고에 거의 흙가루 상태로 부서져 내려앉은 것 같다.”면서 “이런 경우 건물을 지탱하는 철골물이 없어 몸을 피하거나 공기가 드나드는 공간이 확보되기 힘들어 매몰자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아주 적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명구조는 이미 시기상으로 늦었고,현시점에서는 빠른 복구를 위해 실종자와 그 주소지를 파악한 뒤 현장을 구간별로 나누어 포클레인 등의 중장비를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중장비로 건물 잔해를 치워내는 동시에 인력을 현장에 배치,작업을 지켜보며 혹시 생존해 있을 주민이나 시신을 찾는 수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광섭(46·소방경) 제1부대장은 20여년 전 도봉구 방학동의 한 방위산업체에서 발생한 화약류 폭발사고 구조작업을 떠올렸다.그는 “현장에는 헝겊인지 살점인지 모를 조각들이 널려 있었다.”면서 “사고 규모는 용천이 훨씬 큰데도 북한 당국에서 공개한 자료는 마치 운동장처럼 깨끗하게 정리가 된 것으로 보아 이미 현장의 시신들을 처리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일반인 봉사활동 큰 힘 될것” 서재필(45·소방장) 첨단장비팀장은 “지금 현장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복구와 구급활동을 도울 인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예로 든 서 팀장은 “당시 현장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대원들의 식사를 해결해 주고,모기향까지 가져다 주는 등 세세하게 지원해 복구·구급 활동을 앞당겨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일반인들의 봉사가 별것 아닌 듯이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전문인력을 뒷받침하는 큰 힘”이라고 설명했다. ‘나라 대 나라’의 방식으로 인력지원이 힘들면 적십자사 등 민간통로를 활용해서라도 인력을 급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재민들이 지낼 텐트 등의 임시거처와 난방용품의 지급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환자 기초체력 유지·상처치료 병행돼야” 국내 의료진은 환자들의 기초체력 유지와 상처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의 허준(34) 전문의는 “중상자가 많기 때문에 수액제 투여 등을 통해 우선 상태를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기본적인 의약품과 의약재만 있다면 일차적인 치료는 구급대원·자원봉사자 등 비전문가도 할 수 있으니 의약품이 먼저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고금석기자 wisepen@seoul.co.kr˝
  • 산불진화 나섰다 중상입어 남부산림청 서무 곽경란씨

    산불 진화에 나섰던 산림청 여성 공무원이 중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산림청 남부지방산림관리청 공무원인 곽경란(30·여·임업 8급)씨는 지난 18일 새벽 0시 30분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오미산(1071m) 산불 진화작업 중 굴러내려온 바위에 몸이 부딪혀 골반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17일 오후 5시쯤 현장에 투입된 곽씨는 만 7시간 동안 불을 끄며 정상 부근까지 올라갔다 사고를 당한 것.그러나 험준한 산악지형과 중상으로 이동이 불가능해 화재진압이 완료되고 119구급대가 출동한 오전 6시가 돼서야 후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지난 2월 23일 8급으로 승진해 서울국유림관리소에서 남부청으로 발령받아 서무업무를 맡고 있다 17일 발생한 산불이 확산되자 안동에서 2시간여 동안 승용차를 타고 현장에 합류했다.곽씨는 “산불비상기간 중에는 휴일없이 대기하다 투입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고 투입에 남녀구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진퇴양난의 철도청

    철도청이 진퇴양난이다.다음달 1일 개통되는 고속철도에 어떤 사고수습 처리기준을 적용할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현재 규정으로는 사고를 낸 기관사가 당연히 열차를 세우고 사고지점으로 되돌아가 뒤처리를 하도록 돼 있다.사망자가 있으면 시신을 수습해야 하고,부상자가 있으면 119 구급대에 인계해야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철도청 관계자는 15일 “이 규정을 그대로 고속철도에 적용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새마을호가 최고 시속 150㎞로 달리다 갑자기 제동했을 경우 제동거리는 880m.하지만 고속철도가 시속 300㎞로 주행하다 급제동하면 제동거리만 3.5㎞나 된다. 사고 현장으로 되돌아가 수습을 하는데 새마을호 등은 최소한 20여분,고속철도는 2시간 이상이 걸리게 된다.고속철도의 제동거리와 1인 승무 등을 감안할 때 사고처리 지연과 열차운행 차질 및 또 다른 사고 위험성이 우려된다.관계자는 “고속철도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기존선에서는 현 사고수습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나 광명∼대전,대전∼동대구간의 고속철 전용선에서는 규정을 바꿔 적용할수 밖에 없다.”고 ‘현실론’을 폈다. 이런 탓에 철도청 내에서는 사고를 낸 기관사가 사고발생 보고를 의무적으로 하되,사고 수습은 뒤따라 오는 열차의 기관사가 맡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다른 관계자는 “기관사 수습 원칙이 당연하지만 신속한 사고 수습과 안전,승객 불편 등을 감안해 뒷 열차 수습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법률적인 근거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고속철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뒷 열차가 수습할 경우 사고 열차의 기관사는 ‘뺑소니’ 운전자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에 사고발생 신고만 하려면 법적인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원칙론에 따라 법령 개정작업을 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어서 철도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판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장애학생 기숙사서 집단 性추행…대학서 구제요청 묵살

    기숙사 동료들의 비인격적 대우를 견디지 못해 자살을 기도했던 장애인 대학생이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학측을 상대로 진정을 냈다. 9일 인권위에 따르면 1급 지체 장애인인 대학생 이모(20)씨가 “지난해 9월부터 기숙사 동료 3명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과 폭행 등을 당해 수 차례 학교측에 구제와 진상규명을 요청했지만 학교측이 이를 묵살했다.”며 최근 경북 D대학을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씨는 “동료들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지난해 11월 기숙사에서 자살을 기도하다 실패한 뒤 인근 야산 절벽에서 뛰어내려 다시 목숨을 끊으려다 119구급대에 구조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대학측에 도움과 구제를 요청했지만 방치했다.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다.”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같은 과 동료 C씨와 함께 한 방을 쓰면서부터 담배심부름 등 부당한 요구에 시달렸고 먹다 남은 음식을 강제로 먹이거나 성인용품으로 성추행을 하는 등 괴롭힘에 시달렸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부모가 알면 속상해하고,다른 친구들에게도 왕따를 당할까봐 알리지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인권위는 조만간 이씨의 진정이 조사대상이 되는지를 결정,이씨측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세영기자˝
  • 무관심한 이웃들/60대 독거노인 숨진지 20여일만에 발견

    이웃들의 무관심속에 60대 독거노인이 지하 단칸방에서 숨진 지 20여일 만에 발견됐다.경찰은 숨진 노인의 지갑에서 급식용 노인보호시설 회원증을 발견,그동안 무료급식으로 굶주림을 면한 것으로 보고있다. 5일 오후 7시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연립주택 지하 셋방에서 한모(65)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한씨 집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119 구급대와 함께 방문을 부수고 들어갔으며 한씨는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당시 내복 차림에 점퍼를 입었던 한씨는 얼굴과 몸 일부가 심하게 부패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경찰 관계자는 “보일러가 켜져 있어 부패가 빨리 진행됐으며 지난해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한씨는 지갑에 현금 1만 1000원과 복지관 회원증을 남겼다.끼니는 3년 전부터 무료급식으로 해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강서노인복지관 관계자는 “한씨가 고령도 아니고 다른 노인보다 건강상태도 양호해서 특별관리 대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1년 전 보증금 600만원에 2평 크기의지하 단칸방에 들어왔으며 지하 4가구를 포함,모두 16가구가 살지만 아무도 한씨의 죽음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소방직, 근무환경·처우 대폭 개선

    소방업무에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합격자의 특채가 추진된다.또 승진심사제와 다면평가제 등 공정한 인사운영시스템이 마련된다.부족한 인원의 충원도 이뤄진다. 행정자치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의 ‘소방업무추진지침’을 마련,본격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근무환경을 포함한 처우와 직제를 손질해 침체돼 있는 소방조직을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행자부는 이를 위해 정용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위원장으로 12명의 민간위원들로 구성된 소방혁신위원회까지 꾸렸다. ●맞교대,단계적으로 폐지 장시간 근무와 잦은 출동으로 피로가 누적돼 있는 구급대와 통신상황실 등에 우선적으로 맞교대제 대신 3부제 근무가 도입된다.3부제 근무에서 제외된 부서 가운데 외근 소방공무원에 대해서는 월 1차례 이상 순번휴무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규 채용 소방인력을 구급대 등에 먼저 배치하고 내근업무를 맡았던 행정요원이나 의무소방관을 현장 보조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아울러 격년으로 받았던 일반 건강검진도 매년 받도록 했다.또 순직이나 공사상자에 대한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특별위로금도 대폭 상향조정키로 했다. ●인력의 양과 질도 개선 행자부는 2만 7000여명에 이르는 소방인력도 연차적으로 증원키로 했다.지난해 1269명 늘렸지만 표준정원 기준으로는 여전히 4037명이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서울은 1358명,경기도는 968명이 각각 모자란다.행자부 관계자는 “2005년까지 표준정원 수준을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표준정원 외에 뽑을 수 있는 600여명의 증원가능 인원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런 맥락에서 사시·행시합격자의 특채 추진은 우수 인력확보 차원으로 읽혀진다.행자부는 올해 대전 남부,경기 여주·양평,충북 진천,충남 부여 등 7곳의 소방서를 신설하고 파출소와 구조대도 각각 44곳,14곳에 새로 만들 예정이어서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합리적 인사 운용 방안도 마련된다.소방감 승진 때 심사를 벌이도록 하고,일선 서장급 승진 때 선후배,동료들의 평가를 받는 다면평가제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 계급별 정원책정기준도 손댈 계획이다.조직이 에펠탑형으로 되는 바람에 결국 하위직의 사기가 침체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소방령·소방경·소방위·소방장·소방사 등 계급별 정원책정기준은 2·4·5·15·40%이다.개선방안은 3·6·12·20·25%로 조정하는 것이다.이럴 경우 자동 진급자들이 많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소방직들에겐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안정제 갖고다녀 동료 구했죠”‘그림그리는 119알리미’ 박주경 소방위

    “웬 신경안정제를 늘 갖고 다니냐고요? 작든 크든 사고는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나타나기 때문이죠.”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 전·현직 공무원 화가 모임인 ‘상록회’의 창립 10돌 기념 전시회를 마친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박주경(사진·39·여·소방위) 주임은 작품 얘기 간간이 119구급대에 대해서도 진지함을 보였다.그는 방재본부 구급팀 소속이면서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상록회 멤버 150여명 가운데 소방직으로서는 유일하다. 상록회는 아마추어 동호회이지만 활동이 맹렬한 한국미협 소속의 ‘프로’들이 많다.자신도 100여 차례의 전시회에 200여 작품을 내놓은 15년 경력의 베테랑이다.팬도 있다며 자랑한다. “본업인 ‘119알리미’ 역할에 힘쏟는 것은 위급한 일을 맞닥뜨렸을 경우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평소 갖도록 돕는 게 가장 큰 목적입니다.소방관들의 어려운 일을 알리는 일은 그 다음이지요.” 박씨는 스러져가는 생명을 구한 소방관으로서의 소중한 경험을 털어놨다.지난해 8월 전북 남원에서 70대 동료 회원이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가슴을 움켜쥐는 모습을 보고는 소방관 특유의 ‘감각’으로 손가방에 넣고 다니던 안정제를 먹여 생명을 구했다. 직업인으로서는 기관장인 소방서장(소방정)으로 승진해 멋진 삶을 사는 것,예술인으로서는 정년퇴직 후에도 여생을 그림 그리며 작은 화랑을 갖는 게 꿈이라는 그는 아직 미혼이다. “아무리 직장,미술활동에 협조해주는 남편을 만난다고 해도 입지가 좁아지는 건 분명해 보여 망설여져요.” 송한수기자 onekor@
  • 뉴스플러스/이란에 구호금 20만弗 지원

    정부는 28일 대규모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당한 이란에 노무현 대통령 명의의 위로전문을 발송하고 지진피해 구호금으로 2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또 현지 구호를 위해 25명으로 구성된 119 구급대를 긴급 파견한다.정부는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구호성금은 우리은행 108-05-002144(예금주 대한적십자사).문의전화 (02)3705-3663.
  • 경마·카드빚에 ‘내던진 父情’/어린자녀 한강에 던진 엽기아빠

    어린 두 남매는 아버지가 먹인 약에 취해 영문도 모른 채 차가운 강물속으로 빠져들었다.목격자들은 20대 아버지의 잔인한 행동에 치를 떨었다. ●순식간에 강물로 곤두박질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작대교에서 이모(24)씨의 사건 현장을 목격한 승용차 운전자들은 어린 두 남매의 몸이 허공에 붕 뜨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시퍼런 강물로 곤두박질쳤다고 몸서리를 쳤다.눈깜짝할 사이에 두 남매는 검은 강물속으로 사라졌다. 목격자 최모(29·여)씨는 “한 남자가 갓길에 차를 세우더니 뒷좌석에 타고 있던 두 아이를 뒤에서 껴안아 차례로 다리 난간 위 너머로 던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다른 목격자 박모(36)씨는 “20대 남자가 여자 어린이를 공중에 내던지더니 곧바로 남자 어린이를 강으로 던졌다.”며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순찰대와 119구급대는 2시간 남짓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소용이 없었다.날이 어두워지고 물결이 거세지자 이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철수했다.경찰은 “추운 날씨에 두 어린이가 숨졌을 것”이라고말했다.범인 이씨는 경찰에 붙잡혀 서울 용산경찰서로 압송되는 도중 친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아이들을 한강에 던져 죽였다.너무 후회된다.”며 울먹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답사·인터넷 검색,치밀한 범행계획 비정한 아버지 이씨는 범행 현장으로 가던 도중 경인고속도로에서 두 남매에게 “이거 한번 먹어볼래.”라며 미리 준비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한아이에 2알씩 먹여 재웠다.이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을 한강에 내던질 때 반항할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그는 사건 5일전 차를 타고 한강 주변을 돌아다니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또 인터넷 검색사이트 등을 통해 한강에 빠졌을 때 생존할 수 없는 곳이 어디인지까지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이씨는 동작대교 아래 수심을 북단과 남단,중간 지역별로 따로 나눠 사전에 살펴봤다고 경찰은 밝혔다.이씨는 “2주전부터 두 자녀를 죽이기로 결심한 이후 단 한번에 범행을 끝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카드빚에 정신병력,또 가정불화 이씨 부부는 같은 고교 2학년 때인 지난 97년 동거를 시작한 뒤 다음해 정식 결혼,두 남매를 낳았다.그러나 뚜렷한 직업도 없이 경마·도박에 빠져 카드빚을 진 뒤 목회자인 아버지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했다.카드빚이 3500만원을 넘어 가정불화도 잦았다.99년부터는 부천 K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이씨는 아내가 의심하지 못하도록 “비싼 크리스마스 선물을 싼 것으로 교환하고,롯데월드에서 놀다 오겠다.”고 말한 뒤 남매를 차에 태웠다.경찰은 두 남매 명의의 보험금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네티즌들 비정한 아빠에 분통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무서운 소식에 살이 떨려 눈물만 나온다.두 천사의 극적인 구조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ID ‘불나방’은 “불임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시험관 아기라도 애타게 기다리는데 아무리 정신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용서하기 힘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이영표 박지연 유지혜기자 tomcat@ ■가족 반응 “어떻게 키운 자식들인데….아무리 카드빚이 많고 아팠다지만 설마 그럴 줄 몰랐어요.” 19일 밤 어린 자식들을 얼음처럼 차가운 한강물에 던진 남편 이모(24)씨가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은 부인 조모(23)씨는 눈물만 쏟아냈다.조씨와 이씨가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97년.이후 7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남편이 자기 손으로 아이들을 강으로 던졌다는 것을 조씨는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조씨는 “경마에 빠져 카드빚을 진 남편이 이달 초 내 신용카드 2장에서 500만원을 빼내 또 경마를 한 것 때문에 다투는 등 평소 싸움이 잦았다.”면서 “아침에 아이들 선물을 서울에서 사왔는데….”라며 흐느꼈다. 조씨는 이어 “아마도 정신병 약을 먹고 있어 순간적으로 그런 짓을 했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아버지가 계획적으로 자식들에게 약을 먹이고 강물에 내던진 뒤 달아날 생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조씨는 이씨가 2주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다는 부분은끝내 믿지 않았다. 이씨의 어머니 천모(52)씨는 “아들이 어릴 때는 교회도 착실히 나가는 착한 아이였다.아들이 그런 짓을 했다는 건 못믿겠다.”고 말끝을 흐렸다.이씨의 누나(28)도 “동생을 만나 정말 그런 짓을 했는지 직접 묻고 싶다.”면서 “조카들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라고 울먹였다.이씨의 장인 조모(57)씨는 “지난주 사위가 외손주들을 데리고 집에 왔었을 때만 해도 화목한 줄만 알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두걸 유지혜기자 douzirl@ ■범인 이씨 일문일답 사건 당시 정황은. -잘 모르겠다.정신분열 증세가 있어서…. 언제 사건 장소에 도착했나. -잘 모르겠다.정신과 약을 먹어서 잘 모르겠다. 아이들을 왜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왔나. -(아이들과)롯데월드에 놀러가려고 했다. 롯데월드에는 갔나. -(집이 있는 인천 부평에서 출발)한강대교를 건넌 것은 기억이 난다.그러나 다리를 못 건너서 다시 다리를 넘다가 못 참고…결국 다리를 못 건넜다. 그때 애들 기억이 나나.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정신과 치료는 언제부터 받았나.-고등학교 졸업하고 부터 받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
  • 3시간 동안 13차례 구조요청… 경찰도 119도 외면/中동포 파출소옆서 동사

    정부의 불법체류자 일제 단속에 쫓기던 중국동포가 길거리에서 매서운 추위에 시달리다 숨지기 한시간 전까지 경찰과 소방서 등에 구조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해 동사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오전 5시20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혜화고가 아래 인도에서 중국동포 김모(46)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 김모(55)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현장에서 발견된 김씨의 휴대전화에서는 112와 119에 오전 1시15분부터 4시25분까지 짧게는 6초에서 4분17초까지 모두 13차례나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112신고는 신원과 장소 등을 명확히 밝혀야 접수되는데 김씨의 신고는 공식 접수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서 남아있는 통화내용은 이와 전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112신고센터측에 따르면 이날 새벽 김씨는 “종로4가에서 창덕궁 쪽으로 가고있는 중인데 추워죽겠고 힘이 없어서 못 걷겠다.”면서 “집이 100주년 기념관 쪽이니 순찰차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당시근무자는 “김씨가 술에 취한 듯 횡설수설하고 종로4가가 워낙 넓은 데다 자기 집도 가까운 만큼 택시를 타고 집에 갈 것을 권유했다.”고 밝혔다.또 김씨가 숨진 장소가 인근 순찰지구대 사무실과 불과 20m 남짓 떨어진 곳이어서 경찰과 119구급대가 안일하게 대응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중국동포의 집 김해성 목사는 “파출소 옆에서 김씨가 여러 차례 신고를 하다 죽어 갔는데 경찰과 119에서 모두 출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다.”면서 “신고자가 누구인가를 떠나 위험에 처했다면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숨진 김씨는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으로 2000년 7월 5일 국내에 몰래 입국한 뒤 수도권 일대 건설현장 등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부터는 서울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다른 중국동포와 불법체류자 강제추방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다 지난 2일 농성장에서 이탈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철탑 공사현장 산사태 근로자 2명 매몰 사망

    10일 오전 11시5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차산리 해발 400여m 산 위의 철탑공사 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지하 2m 아래에서 터파기 작업을 하던 인부 3명이 흙더미에 묻혀 2명이 숨졌다.사고가 나자 현장주변에 있던 인부 20여명과 119구급대가 구조작업을 벌여 오후 1시쯤 매몰된 김모(49)씨를 구조했으나 이모(54)씨와 강모(44)씨는 오후 1시3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구조 직후 헬기에 태워져 구리 한양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현장을 목격한 공사관계자는 “고압선 철탑공사에 앞서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김씨 등 3명이 터파기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산 위에서 흙이 쏟아져 내렸다.”고 말했다. 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기러기아빠’ 소파에 기댄채 또…

    딸들을 캐나다로 유학 보내고 뒷바라지를 위해 아내마저 떠나 보낸 40대 ‘기러기 아빠’가 거실 소파에 기대어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지난 3월 경기도 안양시 갈산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기러기아빠’로 홀로 지내던 S대 김모(41)교수가 소파에 앉은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25일 오후 4시40분쯤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H아파트 윤모(49·자영업)씨 집에서 윤씨가 소파에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친구 정모(50)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 구급대원들이 발견했다. 정씨는 이날 오후 4시쯤 윤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혼자 사는 친구가 무슨 일이 있나 걱정된다.’며 소방서에 신고했다.발견 당시 윤씨는 TV와 실내등이 켜진 가운데 소파에 기대 누운 채 숨져 있었으며,외상이나 외부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서울에서 오디오 판매점을 운영하는 윤씨는 지난 2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삼성의료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최근까지 통원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최근 고등학생 딸 2명을 캐나다밴쿠버에 유학 보내고 아내도 추석을 앞둔 지난 9월초 딸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캐나다로 떠나 그동안 혼자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
  • 119구급 ‘빨간불’ 켜졌다/전문인력·장비 부족… 차량도 42%가 노후

    119 구급차량에 반드시 갖춰야 할 인력과 장비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119 구급차량의 절반가량이 교체대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급 인력·장비 태부족 25일 행정자치부가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과 민주당 전갑길 의원 등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19 구급대원 4702명 가운데 응급구조사 자격증 소지자는 52.3%인 2461명이었다. 1136대의 구급차량 가운데 1명이 탑승하는 구급차가 12.9%인 147대에 이르고 있다.운전자 이외의 탑승자가 없다는 얘기다.또 2인 이상 탑승 차량 가운데 797대(70.1%)는 운전자 외에 1명만 추가 탑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은 ‘구급차 등의 운용자는 응급환자의 이송을 위해 구급차에 응급구조사 또는 의사·간호사 1인 이상이 포함된 2인 이상의 인원이 항상 탑승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119 구급차량의 적재장비 확보현황도 세균감염방지용 기구 등 4개 항목만이 100% 확보율을 기록했을 뿐,나머지 8개 항목은 법정기준에 미달했다.특히 8개 미달 항목 중 응급의약품의 확보율은 48.7%,심장박동 회복을 위한 장비 확보율은 28%에 불과했다. ●소방차량의 절반 교체대상 전국 소방서의 구급차와 물탱크차,펌프차,고가차 등 5969대의 소방차량 가운데 42.1%인 2875대가 사용 연한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현행 ‘관용차량 관리규정’에 따르면 지자체에서 운행하는 특수용 차량의 경우 최초 등록일로부터 6년이 지났거나 주행거리가 12만㎞ 이상인 차량은 교체할 수 있다. 지역별 교체대상 차량비율은 광주가 112대 가운데 65.2%인 73대로 가장 높았으며 ▲경남 60.4% ▲대전 59.3% ▲전북 58.8% ▲경북 57.1% ▲대구 56.1% ▲인천 56.0% 등의 순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의사없는 119구조대

    서울시가 119 구급대원에게 전문 응급처치를 지도하는 ‘구급지도의’(指導醫)를 구하지 못해 구조구급 업무가 8개월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지도의는 구조 현장에 출동한 응급구조사들에게 응급처치 방법 등을 지시해주는 의사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구급지도의 4명을 채용키로 하고 신청을 받았지만 1명만 신청한 가운데 그마저도 면접에 응하지 않아 채용에 실패했다. 시는 지난 2000년 시장 방침으로 구급지도의를 채용키로 하고 다음해 4명의 채용공고를 냈지만 첫 해에는 1명도 응시하지 않았다.지난해 겨우 2명을 뽑았지만 그나마 1명은 중도 포기했다.나머지 1명도 배치 한달만에 그만둬 현재 구급대원들은 긴박한 상황이 닥쳐도 구급지도의의 지시를 받을 수 없다.다행히 지난 4월 말 보건복지부의 협조를 얻어 공중보건의 1명이 방재본부에 상주하고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는 데다,주·야간 업무를 혼자 볼 수 없어 지도의 채용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문의가 지도의를 기피하는 이유는 업무가 의사의 통상적인 전문분야가 아니어서 자기 발전에 한계가 있고,환자 진료 등과 달라 전문의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는데다 보수도 턱없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응급의료에관한법률 42조는 의사의 지시를 받지 않고는 응급구조사가 응급처치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다만 경미한 응급처치나 급박한 상황에서 통신불능 등으로 의사의 지시를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때문에 현장에 출동한 응급구조사들은 간단한 응급처치만 하고 일단 병원으로 빨리 옮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급한 김에 ‘통신 불능’ 등 조건 조항에 근거,전문적인 응급처치를 하기도 하지만 만에 하나 의료분쟁이 났을 경우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일 우려도 있다. 종합방재센터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가 위급할 경우 가까운 일반 병원 전문의에게 응급처치 지시를 받고 있지만 이들이 진료 중이거나 연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4월 지도의 공백이 문제가 되자 이들을 계약직이 아닌 시립병원 의사 수준의 정규직 공무원으로 채용하거나 시립병원전문의사를 지원받아 구급지도업무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 소방방재본부 김영민씨는 “서울의 경우 지도의가 없어도 구조현장에서 5∼10분 거리에 병원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환자 이송 거리가 먼 지역에서는 자칫 응급처치 미숙으로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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