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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시위 취재하던 BBC기자, 공안에 붙잡혀 구타당해(영상)

    中시위 취재하던 BBC기자, 공안에 붙잡혀 구타당해(영상)

    중국 당국의 코로나 봉쇄에 항의하는 주민 시위를 취재하던 영국 BBC방송 기자가 현지 공안(경찰)에 붙잡혀 몇 시간 동안 구타당하다가 풀려났다고 B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DPA통신 등에 따르면 BBC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BBC 소속 에드 로런스 기자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취재 도중 수갑에 채워진 채 연행됐다”면서 “로런스 기자에 대한 대우가 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BBC는 “로런스 기자는 몇 시간 동안 구금돼 있었고, 그동안 공안이 로런스 기자를 손발로 구타했다”면서 “그는 승인받은 언론인으로서 일하던 중이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이날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로런스 기자가 등 뒤로 수갑이 채워진 채로 바닥에 넘어져 있고, 공안 4~5명이 그를 끌어내는 상황이 담겨 있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로런스 기자가 연행 과정에 주변에 “당장 영사관에 연락해!”라고 소리치는 장면도 포착됐다.BBC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떤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BBC는 중국 당국자가 로런스 기자 석방 후 “시위대에게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로런스 기자의 안전을 위해 연행했다”고 주장했다며 “이를 신뢰할 만한 해명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이후 중국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는 약 3년간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는 구호도 등장하고 있다.
  • [영상] 中경찰, 선 넘었다…“시위 취재하던 BBC 기자 연행·폭행” 포착

    [영상] 中경찰, 선 넘었다…“시위 취재하던 BBC 기자 연행·폭행” 포착

    중국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당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코로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는 가운데, 외신 기자가 공안에 폭행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영국 BBC 기자인 에드워드 로런스는 상하이에서 시민들의 시위를 취재하던 중, 현지 공안에 체포됐다. BBC는 대변인 성명에서 “로런스 기자가 중국 상하이에서 취재 도중 수갑에 채워진 채 연행됐다. 그는 석방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붙잡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튜브와 SNS에서 확산한 동영상에는 로런스 기자가 두 팔이 뒤로 젖혀진 채 수갑을 찬 상태로 바닥에 넘어져 있고, 공안 4~5명이 그를 끌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로런스 기자가 연행되는 과정에 “당장 영사관에 연락해!”라고 소리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해당 기자가 취재 중 연행도 모자라 현지 공안에게 구타를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BBC 대변인은 “로런스 기자가 구금돼 있는 동안 공안들은 그를 손발로 구타했다”면서 “승인 받은 언론인으로서 일하던 중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당국으로부터 이 일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를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BBC 기자에 대한 구금과 석방, 폭행 주장과 관련해 중국 당국은 “로런스 기자가 시위대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안전을 위해 연행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BC 측은 “신뢰할 만한 해명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받아쳤다. 봉쇄 조치로 화재 진압 지연, 10명 사망...시위 도화선 됐다 한편, 중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이자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학 및 상하이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 시위는 지난 24일 발생한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대형 화재가 도화선이 됐다. 당시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아파트 봉쇄를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하면서 피해가 급속도로 커졌다. 결국 이 사고로 10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으며, 이에 분노한 민심이 코로나 방역 정책을 비판하며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로이터 통신은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상하이에서 군중이 ‘인민에 봉사하라’, ‘우리는 건강코드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처음에는 평화적이었던 시위가 27일 오전 3시께 폭력적으로 변했고 수백 명의 경찰이 시위대를 에워싸며 진압했다”며 “경찰이 여러 명을 연행했고 오전 5시께 시위대를 완전히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간쑤성 란저우에서도 전날 주민들이 코로나19 방역 스태프의 텐트를 뒤집고 PCR 검사소를 부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中 축구대표팀 전 감독, 숙청 이유는 계좌서 발견된 수백억 현금?

    中 축구대표팀 전 감독, 숙청 이유는 계좌서 발견된 수백억 현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 리티에 전 축구대표팀 감독 숙청 원인이 그의 한 은행 계좌에서 수백억 원의 거액의 현금이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관찰자망은 리 전 감독이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가감찰위원회(이하 기율감찰위) 소속기율검사팀과 후베이성 감찰위원회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스포츠 전문 기자이자 리 전 감독의 숙청설을 처음 소셜미디어에 제기했던 리핑캉은 27일 오전 자신의 SNS에 “리 점 감독의 계좌에서 1억 위안(약 188억 원)의 예금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는 우한, 허베이, 광저우 등에서 근무했으나 국내 축구 감독과 코치진에 대한 일반적인 연봉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라고 했다. 그는 또 “리 전 감독의 비위 행위 혐의는 관련 공안과 감찰위의 철저한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추가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리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선양 출신의 리 전 감독이 해당 지역 한 지방 소형 은행에 1억 위안 이상의 현금을 예치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과거 리 씨가 우한, 허베이 등의 축구팀에서 코치진으로 합류했을 당시를 상기하며 “그가 가진 선수단 운영과 관련한 권력은 일반 감독들의 위치를 훨씬 넘어섰다”면서 “그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은 곳이 없었고 특히 선수단 임명과 경기 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가 당시 축구팀 감독이 아니라 단순한 매니저였다는 점”이라고 했다. 지난 26일에는 리 전 감독이 감찰위에 소환된 이후 그의 혐의에 공조한 것으로 보이는 두 명의 축구팀 관계자가 추가 소환, 이들은 선양, 칭다오, 베이징, 텐진 등의 축구팀 관련자들이었으나 감찰위 심문을 받은 후 구금 직전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리 전 기자는 “이번 사건은 리 전 감독을 제거하기 위한 단순한 숙청 과정이 아닐 것”이라면서 “낡은 중국 축구 협회 고위급 관료들의 비리 행태를 조사하려는 대대적인 작업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리 전 감독의 숙청이 중국 축구 협회의 고질적인 비위 행위 근절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분위기다. 리 기자가 게재한 SNS에는 무려 10만 명 이상의 누리꾼들이 ‘좋아요’를 눌러 호응했고, 9000건이 넘는 댓글이 게재됐던 것. 한 누리꾼은 “이번 사건은 매우 중대한 과정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중국 축구의 미래가 지금보다 훨씬 밝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번 월드컵이 시작된 이래 리 전 감독 숙청 소식은 가장 행복한 일 중 하나다. 리 전 감독 개인에 대한 악감정 때문이 아니라 중국 축구계의 부패를 바로잡기 위한 과정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리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중국 대표팀 감독 대행을 맡은 뒤 2020년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하지만 중국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 최종예선 도중 리 전 감독을 전격 해임한 바 있다. 
  • “이란 대표팀, 귀국 후 사형 당할 수도”…보도 나왔다

    “이란 대표팀, 귀국 후 사형 당할 수도”…보도 나왔다

    1차전서 낸 ‘반정부 메시지’최악의 경우 사형 당할 수도30일 3차전 경기 주목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이 귀국 후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선수들이 국가 제창을 거부하거나 반정부 시위에 연대한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27일 영국 매체 더 선은 “이란 국가 대표팀 선수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면 반정부 행위자로 분류돼 징역 등 각종 처벌을 비롯해 심각하게는 처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이란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잉글랜드)과 2차전(웨일스) 경기에서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연대한 행위에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이란은 지난 조별리그 1차전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2대 6으로 대패했다. 하지만 곧바로 경기력을 회복한 이란은 웨일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이란-웨일스 조별리그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울려퍼졌지만, 입술을 작게 움직이며 소극적으로 따라 불렀다. 이 같은 모습은 조별리그 1차전인 잉글랜드와의 시합에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국가 제창을 아예 거부했다가 당국으로부터 거센 비난과 압력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제창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란 선수들은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으며 자국의 반정부 시위에 연대했다. 이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침묵을 유지하자 이란 국영 TV는 생중계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일부 관중들은 일부러 이란 국가가 묻히도록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관중석 한 여성은 피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도록 얼굴에 분장을 하고 ‘마흐사 아마니’의 이름을 적힌 옷을 들고 있기도 했다. 매체는 이란 대표팀은 귀국 후 실제로 처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반정부시위 참가자 300명 넘게 숨져…어린이도 다수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사망한 후 반정부 시위가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히잡 등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구금된 후 의문사 당했다.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고문 후 죽었다고 반박했다.유엔은 ‘히잡 의문사 사건’에 반발하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300명 이상 사망했으며 이란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제러미 로런스 대변인은 “이란 31개 주 중 25개 주에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나올 정도로 사망 사건은 전국적이며, 40명 넘는 어린이 희생자를 포함한다”고 전했다.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주말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이란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보안군의 대응이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이 나라의 위기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은 오는 30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미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 시위로 갈라진 이란 관중석→한마음 응원→아즈문의 감독 목 조르기

    시위로 갈라진 이란 관중석→한마음 응원→아즈문의 감독 목 조르기

    이란과 웨일스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이 열리기 전 이란 관중석에는 정부를 지지하는 팬들과 반정부 시위에 동조하는 팬들 사이에 적잖은 충돌이 있었다. 그런데 킥오프 이후 한마음 응원을 펼쳤고, 후반 추가시간 3분 사이 두 골을 넣어 16강 희망을 지피는 감격으로 돌아왔다. 선수들은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을 헹가래쳤다. AP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두 팀이 맞붙은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안팎에서 충돌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에 연대하는 이들은 이란 혁명 이전에 쓰이던 팔라비 왕조 시절 국기를 들고 있다가 현재 이슬람공화국 정부를 지지하는 팬들로부터 빼앗겼다. 현 정부를 지지하는 팬들은 반정부 시위 구호인 ‘여성, 생명, 자유’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팬들을 향해 모욕적인 말을 내뱉고 보안요원이나 경찰에게 압수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자국 시위에 대해 해외 방송과 인터뷰를 하는 여성 팬을 한 무리의 남자들이 에워싸고 “이란 이슬람 공화국” 구호를 연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보안요원들은 현재 이란 국기를 제외한 모든 것을 압수했다. ‘여성’이라고 쓴 이란 국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가려다가 빼앗겼다는 이란계 미국인 1세대 여성 아예 샴스는 “단지 경기를 즐기고, 이슬람 정권에 맞서 싸우는 이란 국민을 지지하기 위해 여기에 왔을 뿐”이라고 AP에 털어놓았다.그런데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깃발이나 플래카드, 걸개를 경기장에 반입하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박종우가 ‘독도 세리머니’를 했다가 우리 대표팀이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일도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 이란 여성은 검은 눈물을 흘리는 듯한 분장과 함께 ‘마흐사 아미니’라는 이름과 등번호 22가 적힌 이란 유니폼을 들고 있었다. 아미니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숨진 22세 여성이다. 그녀의 죽음이 9주남짓의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짐 검사’를 뚫고 반입한 ‘여성, 생명, 자유’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는 팬들도 있었다. 경기 전 이란 국가가 연주될 때 이란 관중석에서 야유 소리가 들렸다. 다만 많은 숫자는 아니었다. 이란 선수들의 절반 정도는 국가를 따라 불렀고, 나머지는 침묵했다.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1차전을 앞두고는 반정부 시위에 연대한다는 뜻에서 모두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 모든 충돌과 시비는 킥오프와 동시에 눈녹듯 사라졌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란 선수들을 응원했다. ‘야 알리 마다트(알리 이맘이시여, 우리를 도와주소서)’ ‘얄라얄라 마골미카인(골 넣고 이기자)’ 등 이란 특유의 응원 구호만 울려 퍼졌다. 연합뉴스 취재진이 만난 이란 기자들은 대체로 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서방 언론이 너무 정치적인 부분만 부각하려 한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한 기자는 이란 관중석을 가리키며 “저 중에는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도,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면서 “적어도 내 귀에는 경기장에서 정치적 구호는 전혀 안 들린다”고 말했다. 이란 관중의 한마음 응원 덕일까?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넣어 2-0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내 다치고 힘든 몸으로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든 뒤 교체돼 벤치를 덥히던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은 두 번째 골이 터진 순간 잠시 이성을 잃은 것 같았다. 바로 옆에 있던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의 목을 졸라 버린 것이다. 곧바로 실수를 깨달은 아즈문은 원래는 볼을 꼬집으려고 했다는 듯 어색한 미소로 손을 감독의 뺨 쪽으로 가져갔다. 잠시 황당해 했던 케이로스 감독도 이내 미소를 되찾고 함께 기뻐했다. 잉글랜드에 당했던 2-6 수모를 같은 영국의 일원인 웨일스에게 갚은 것이었다. 이란 국민들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 지배와 착취의 원흉인 영국에 대해 뿌리깊은 감정을 지니고 있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쳐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던 아즈문은 오프사이드 노골이 선언되긴 했지만 전반 15분 알리 골리자데가 웨일스 골망을 출렁이도록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줄곧 웨일스를 몰아붙이며 여러 차례 넘어졌다가 다시 뛰기를 되풀이하던 아즈문은 결국 다리를 절뚝이며 후반 중반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아즈문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정부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이란 정부를 비판했다. 현지 매체는 “정부가 아즈문을 비롯한 반정부 시위 지지자를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하지 말라는 압박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그를 대표로 선발했다. 두 번째 골이 들어간 순간 흥분해 ‘선을 넘었던’ 아즈문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케이로스 감독에게 업혔다. 케이로스는 전날 훈련 뒤 기자회견에서 서방 언론의 공격적인 질문이 쏟아지자 “잉글랜드 감독에게 아프간 철수를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해보라”고 쏘아붙이며 선수들을 감싸려 했다. 이란 선수들은 경기 후 월드컵 사상 세 번째 승리를 이끈 그를 헹가래치며 감격을 만끽했다.
  • 케이로스 감독, BBC 기자에 “아프간 철수 잉글랜드 감독에 질문을”

    케이로스 감독, BBC 기자에 “아프간 철수 잉글랜드 감독에 질문을”

    영국 BBC의 동영상을 보면서 얼마 전 대통령실의 MBC 기자 설전과 상당히 닮은 구석이 있다고 느꼈다. 포르투갈 국적의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이란 반정부 시위에 관한 질문’에 “잉글랜드 감독에게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관해 물은 적이 있느냐”고 되묻는 등 정면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2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웨일스와의 2차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마친 뒤 BBC 페르시아의 사이마 카릴 기자에게 다가가 격앙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그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에게 ‘영국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영국은 아프가니스탄 여성 모두를 두고 떠났는가’라고 묻는 건 어떤가”라고 일갈했다. 케이로스 감독의 돌발 행동에 취재진이 모였고, 칼리 기자와 케이로스 감독은 설전을 이어갔다. ITV와 데일리 메일 등 다른 영국 미디어들도 영상을 첨부해 보도했다. 카릴 기자는 이란 공격수 메디 타레미에게 “카타르 현장과 이란에서 당신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 그리고 (이란) 거리에 있는 사람도 있다”며 “이란 시위대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타레미는 “우리는 축구를 하고자 이곳에 왔다. 우리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카타르월드컵에 ‘축구를 하기 위해’ 참가했다. 다른 요인들이 우리를 방해하지 않는다”며 “카타르에 온 스포츠 언론인 덕에 팬들도 축구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은 스포츠와 축구를 위한 공간이다. ‘본업’에 집중해야 (스포츠 언론인도) 이 장소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타레미는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나와 비슷한 수천 명의 사람이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에 관한 답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케이로스 감독은 ‘서방 언론이 이란 정권에 관해 공격적인 질문을 하는 걸 불공평하다고 느끼지 않는가’라는 질문에는 “취재진은 질문할 권리가 있다. 우리에게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걸 답할 권리가 있다”고 차분하게 답했다. 하지만 타레미에게 이란 시위에 관해 묻자 케이로스 감독은 달라졌다. 케이로스 감독은 회견장을 떠나면서 칼리 기자에게 다가가 격앙된 목소리로 “다른 나라 감독에게도 다른 문화에 관해 질문해 달라. 그게 공평하다”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관해 물어달라”고 주문했다. 카릴 기자가 “우리는 정당한 질문을 할 권리가 있다”고 하자 그는 “나와 선수들에게도 적합한 질문에만 답할 권리가 있다”고 대꾸했다. 대회 관계자가 케이로스 감독을 회견장 밖으로 에스코트하면서 둘의 다툼은 끝났는데 한 관계자가 “존중, 존중, 존중”이라고 말하는 모습도 동영상에 나온다. 케이로스 감독이 혼잣말로 “영국이 이민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생각은 해봤나”라고 말한 소리가 영국 미디어의 마이크에 담기기도 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고, 카타르월드컵을 보이콧했어야 한다고 이란 대표팀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정권과 지도자들을 옹호하기 위해 축구가 활용돼선 안 된다는 취지였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잉글랜드와 1차전 국가 연주 때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는 침묵시위를 벌이는 한편 반정부 시위에 연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여러 차례 이란 선수단을 향한 반정부 시위 관련 질문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던 케이로스 감독이 포르투갈 출신이지만 결국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대를 멘 모습이 이채롭기도 하다. 지난해 8월 미국과 영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너무 무책임하지 않았느냐고, 서방 언론이 이를 제대로 따졌는지 물은 것이다. 그러고서 무슨 이란 정부의 인권 탄압 문제만을 지적하느냐는 지적인데 일견 일리 있어 보이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너희는 얼마나 잘했는데’ 라는 식으로 되받아치는 것은 올바른 태도라고 보이지 않는다.
  • ‘K팝 망신’ 기획사 대표 등 한국인 7명 인니서 체포…사기 주의보

    ‘K팝 망신’ 기획사 대표 등 한국인 7명 인니서 체포…사기 주의보

    인도네시아에서 K팝 공연을 기획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한국인들이 이민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24일 인도네시아 이민국은 도착 비자(VoA)로 인도네시아에 입국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한 TV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 6명과 이들을 고용한 2명 등 한국인 8명의 여권을 압수했으며 이 중 7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의 한 공연 기획사 대표 A씨와 외주 제작사 관계자 등이다. A씨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보이그룹 멤버를 뽑을 공개 오디션을 기획했다. 오디션 과정을 촬영해 방송 프로그램으로도 만들겠다며 외주 제작사 PD와 관계자 등을 인도네시아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정식 노동 비자가 아닌 관광 등을 위한 방문 비자로 입국했고, 노동 허가 없이 자카르타 등지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민국은 지난 21일 오디션이 진행되던 자카르타 내 한 쇼핑몰에서 제작사 관계자들을 이민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또 이들을 고용한 A씨에게는 외국인을 불법으로 채용한 혐의를 적용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민법을 위반하며 5억 루피아(약 4225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A씨는 이민법과 노동법 위반 혐의 외에도 사기 혐의로도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A씨는 자카르타에서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위 올 아 원’(We all are one)이라는 제목으로 9명의 한국 가수들이 참여하는 K팝 공연을 기획하고 있었다. 1만 2000석 규모의 경기장에서 2회 공연을 진행할 계획으로 티켓도 미리 판매했다. 하지만 티켓은 절반도 채 팔리지 않았고, 자금난 등 각종 악재가 겹치자 A씨는 지난 4일 공연을 내년 1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이미 팔린 표의 환불도 제대로 하지 않아 구매자들 불만을 키웠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당국이 A씨를 이민법과 노동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뒤 추후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위도도 에카트자자나 인도네시아 이민국장 대행은 “많은 인도네시아인이 공연 티켓을 구매하면서 피해를 봤기 때문에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계획”이라며 “K팝 콘서트 관련한 사기에 주의해 달라”라고 말했다.
  • ‘7대 불가사의’ 피라미드 올라 춤추다 머리채 잡힌 관광객 [영상]

    ‘7대 불가사의’ 피라미드 올라 춤추다 머리채 잡힌 관광객 [영상]

    유네스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고대 유적지에 무단으로 출입해 춤을 춘 여성이 다른 관광객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 20일 멕시코 여성 아비게일 비얄로보스(29)가 멕시코 치첸이트사에 있는 쿠쿨칸 피라미드에 올랐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비얄로보스의 몰상식한 행동은 소셜미디어인 틱톡에 다른 관광객이 영상을 올리며 알려졌다. 비얄로보스가 무단으로 올라간 피라미드는 ‘엘 카스티요’(스페인어로 성(城)이란 의미)란 별칭으로도 유명한 곳으로 지난 2007년 유네스코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한 유적지다. 피라미드 정상에 오른 비얄로보스는 내부를 구경하고 나오더니 많은 사람이 야유하는 데도 불구하고 계단 위에서 엉덩이와 팔을 흔들며 춤을 췄다.관광객들은 그녀에게 “바보”, “멍청이”, “체포해라” 등의 비난을 퍼부었고 곧 관계자가 올라가 그를 내려오게 했다. 비얄로보스가 내려오자 주변으로 몰려든 관광객들은 비얄로보스의 머리를 치거나 물을 퍼붓고 페트병을 던지는 등의 행동을 했다. 당국에 따르면 다행히 피라미드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얄로보스는 체포된 후 자신을 스페인인이라고 속이려 했으나 곧 멕시코 출신인 것이 확인됐다. 비얄로보스는 경찰서에 30분간 구금됐다가 약 260달러(약 35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고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 모유수유 8개월 아기 질식사…엄마가 가슴으로 짓눌렀다

    모유수유 8개월 아기 질식사…엄마가 가슴으로 짓눌렀다

    젖을 잘 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기를 짓눌러 질식사 시킨 비정한 엄마가 기소됐다. 23일 미국 CBS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사는 셀리나 후아레스(29)는 지난 5일 8개월 된 아기를 살인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경찰은 쌍둥이 아기가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쌍둥이 중 한 아이는 숨을 쉬지 않았다. 경찰은 심폐소생술을 했고 아기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다음날 결국 한 명은 중환자실에서 호흡부전과 심정지로 사망했다. 다른 쌍둥이 한 명은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아레스는 아이들을 위해 모유를 먹이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숨진 아기가 제대로 젖을 물지 않자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후아레스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알았지만 2분 더 젖을 물렸다고 자백했다. 후아레스는 의식이 없는 멜라니를 눕혀두고 다른 쌍둥이한테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한편 체포된 후아레스는 구금됐다가 이후 산타클라라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 “예쁘면 끌고가”…시위대 女성폭행, 참다 못한 의료진이 폭로

    “예쁘면 끌고가”…시위대 女성폭행, 참다 못한 의료진이 폭로

    이란에서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시위 도중 붙잡힌 여성이 구치소와 유치장 등에서 당국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미국 CNN은 이란 서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반정부 시위 참가자와 인권단체, 병원 관계자 등을 취재한 결과 11명 이상이 구치소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쿠르드계 이란 여성인 하나(가명)는 북서부 우르미아 한 경찰서 유치장에 24시간 갇혀 있다가 경찰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당시 유치장엔 여성 30~40명이 있었다”며 “13살, 14살 여자아이들도 있었는데 경찰관들이 예쁜 소녀들을 데려가 성적으로 유린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녀들은 경찰관들에게 협박을 당해 자신들이 겪은 일을 말하는 걸 두려워했다”며 “성폭행을 당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진 소녀들도 있었다”고 말했다.“이란 당국자들이 성폭행”…의료진들이 폭로 CNN은 아미타 아바시(20)라는 여성을 또다른 피해자의 사연을 전했다. 아바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권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려 지난달 중순 알보르즈 카라지 지역에서 체포됐다. 아바시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정황은 한 병원 의료진의 증언으로 드러났다. 당시 아바시는 구금 중 이 병원에 실려 왔다. 아바시는 구치소에서 반복된 성폭행으로 장기 출혈이 발생한 상태였지만 경찰관은 의료진에게 “체포를 당하기 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진료 기록서를 쓰라”고 요구했다. 한 의료진은 “공포를 조장하려는 게 아니라 내가 본 것이 진실”이라며 “(성폭행)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글을 남겼다. 당국자들이 미성년 소년들을 성폭행했다는 피해 증언도 나왔다. 시위 중 붙잡혔다는 17세 소년은 교도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다른 남자 피해자도 4명 더 있었다고 CNN에 말했다.반정부시위 참가자 300명 넘게 숨져…어린이도 다수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사망한 후 반정부 시위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히잡 등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구금된 후 의문사를 했다.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고 반박했다. 유엔은 ‘히잡 의문사 사건’에 반발하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300명 이상 사망했으며 이란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제러미 로런스 대변인은 “이란 31개 주 중 25개 주에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나올 정도로 사망 사건은 전국적이며, 40명 넘는 어린이 희생자를 포함한다”고 전했다.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주말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이란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보안군의 대응이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이 나라의 위기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홍콩 시위대 노래 영상 공유했다고…홍콩 경찰, 택배기사 체포

    홍콩 시위대 노래 영상 공유했다고…홍콩 경찰, 택배기사 체포

    한국에서 열린 국제 럭비대회에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상징한 노래 ‘글로리 투 홍콩’이 울려 퍼졌던 사건과 관련해 홍콩 정부가 ‘끝장을 보겠다’며 추가 징계를 이어갔다. 홍콩 관할 당국은 당시 경기장 상황을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재공유한 홍콩인 택배 기사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즉시 체포해 구금했다고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22일 보도했다. 홍콩 관할 경찰국은 올해 42세의 남성 웡 모 씨가 지난 13일 한국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 2차 대회 남자부 결승전 직전 국가 연주 시간에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 대신 ‘글로리 투 홍콩’이 울려 퍼진 영상을 재공유한 것은 엄연한 선동 행위라고 지목한 것. ‘글로리 투 홍콩’의 가사에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물론, 홍콩 시위대의 대표 구호인 ‘광복 홍콩, 시대 혁명’ 등이 담겨 있다. 이 구호는 현재 홍콩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간주된다. 관할 경찰국은 웡 씨의 혐의에 대해 ‘홍콩 시위대의 노래가 국가(國歌) 대신 연주되는 것을 대중에게 거듭 상기시키기 위해 공유한 것은 국가와 국기를 모욕하고 분열을 조장하도록 하는 선동행위에 해당한다’면서 그가 홍콩 행정부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국은 21일 오후 웡 씨가 있었던 택배 창고를 급습해 그의 휴대전화와 PC 등 전자기기를 범죄 증거물이라고 지목해 압수 조치한 상태다. 또, 수사 과정 중인 관할 경찰국은 웡 씨의 SNS에서 최근 인천에서 있었던 홍콩시위대 노래 연주 파장 당시 ‘홍콩의 독립과 영광을 인정해준 한국과 인천시에 감사한다’고 적은 게시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웡 씨가 지난해부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홍콩에서 강제되고 있는 중국식 방역인 제로코로나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는 명백한 분열, 선동죄에 해당한다고 관할 경찰국은 거듭 비판했다. 관할 경찰국 관계자는 “현재 근무처 현장에서 즉시 체포돼 구금된 웡 씨의 국가 분열죄, 선동죄 등이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그가 초범인 점을 고려해 최고 징역 2년 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기내에서 아기 운다고 욕설 퍼부은 40대 집행유예

    기내에서 아기 운다고 욕설 퍼부은 40대 집행유예

    “누가 애 낳으래”라며 항공기 안에서 아기가 운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4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에 처해졌다.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강란주 판사)은 23일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A씨(47)에게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2년 간의 보호관찰을 명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14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국제공항으로 가는 항공기 안에서 갓 돌이 지난 피해자 B씨의 아들이 울면서 칭얼대자 부모에게 욕설을 하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누가 애 낳으래? 왜 피해를 주고 그래 XX야. 자신이 없으면 애를 낳지 마! 이 XX야. 어른은 피해를 봐도 되느냐”는 등의 폭언과 욕설을 여러 차례 퍼부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으로 피해자의 가족이 상당한 모멸감과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이 폭력 범죄로 실형을 포함해 10회 이상의 처벌을 받았던 점은 피고인에게 불리한 정상”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과 합의한 피해자가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점, 피고인이 지난 3개월 간 구금돼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中 철거 집행관 앞에 무릎 꿇고 “살려달라” 애원한 노점상의 사연

    中 철거 집행관 앞에 무릎 꿇고 “살려달라” 애원한 노점상의 사연

    중국에는 ‘노점 경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형 리어카에 각종 식재료를 싣고 도심 일대에서 상업 활동을 하는 노점상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도시환경 정비라는 목표가 시달된 지난 2014년 이후 도심 속 노점상은 단속과 정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특히 베이징시 관영매체인 베이징일보 등 다수의 매체들이 ‘노점경제’를 겨냥해 ‘더러운 거리와 소음, 장사꾼들의 거리 점거는 도시의 난치병’이라고 낙인 찍으며 노점상은 곧 불법이자 단속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왔다. 이 같은 인식 탓에 노점상들은 단속 요원들이 등장하기가 무섭게 현장을 부산하게 떠나거나 일부는 고액의 벌금이 두려워 상업행위를 했던 노점상을 그대로 버려둔 채 도주하기 바쁜 것이 현지 사정이다. 현장에서 발각될 경우 노점 리어카를 모두 압류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액의 벌금과 심할 경우 형사 구금을 당할 시 가족들의 생계 부양을 책임질 수 없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건설현장 입구에서 건설 근로자들에게 도시락을 판매하며 생계를 이어왔던 20대 남성이 도시관리 집행관들 앞에 무릎을 꿇는 사건이 발생해 이목이 집중됐다. 노점상에서 각종 도시락을 판매해왔던 이 남성은 지난 22일 이 지역 집행 공무원들의 불법 노점 단속이 일제히 진행되자, 미처 현장을 떠나지 못한 채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며 애원했던 것. 당시 이 남성의 노점에 3명의 남성 집행 공무원들이 둘러쌌고, 미처 대처하지 못한 노점상 주인은 곧장 무릎을 꿇은 채 “제발 저를 처벌하지 말아달라”며 “당신들은 나를 살려줄수 있을 것”이라고 집행 공무원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의해 촬영된 영상 속 이 남성은 20대 초반의 농민공 출신의 외지 호적자로 확인됐다. 그는 리어카에서 도시락을 판매하는 것이 무면허, 불법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애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었던 집행 공무원들은 그가 무릎을 꿇자 곧장 그를 일으켜 세운 뒤, 향후 추가 불법 상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을 요구하고 실질적인 행정 처벌은 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불법 노점상이라고 처벌하고 욕하기에는 모두 너무나 성실하게 사는 불쌍한 사람들”이라면서 “코로나19 창궐 이후 모든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 인간 이하의 생활을 감수하고 있다”, “불법이라는 오명을 씌우고 처벌하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살기 힘든 평범한 다수의 주민들을 포용하는 정책에 정부가 직접 나서라”는 등의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 中 대학 캠퍼스서 매춘 벌인 박사과정 재학생…퇴학 처분에 반발 [여기는 중국]

    中 대학 캠퍼스서 매춘 벌인 박사과정 재학생…퇴학 처분에 반발 [여기는 중국]

    중국 상하이 소재의 한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 수여를 앞둔 대학원생의 매춘 사실이 공개돼 파장이다. 중국 상하이 징안구 소재의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생 아화 씨(27)는 지난 2020년 9월 캠퍼스 내부의 호텔에서 매춘 여성을 투숙시킨 뒤 약 1개월에 걸쳐 수차례 매춘을 한 혐의로 중국 공안 당국에 붙잡혔다. 이 호텔은 캠퍼스 내부의 학생 기숙사 시설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으며, 대학이 소유해 직접 운영해오던 시설이었다. 매춘 행위 당시 아 씨는 현장에 출동한 공안에 즉시 체포돼 3일간 구금돼 추가 조사를 받았다. 다만 그가 매춘 영업을 하며 심지어 일부 동료 학생들에게 할인까지 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소문은 진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건이 적발된 직후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아 씨가 일명 ‘특별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동료 학생들에게 매춘 영업을 해왔으며, 심지어 학생증을 제시하면 할인 금액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폭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2021년 6월, 관할 공안국은 아 씨의 불법 매춘 행위 혐의에 대해 해당 대학 측에 공식 통보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전달받은 대학원 측은 곧장 그를 퇴학 처분했다. 하지만 아 씨 측이 학교의 퇴학 처분이 과도하다며 관할 법원에 징계 처분 취소 요청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아 씨의 법률대리인은 공안행정처벌법 제66조에 근거해 매춘 행위는 10~15일의 구금과 5000위안 이하의 벌금 부과가 적정 수준의 처벌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 아 씨 측은 “이미 공안국이 아 씨에 대해 형사구금 3일을 처분했고, 행위가 박사 연구 활동과는 무관한 사소한 행위였다”면서 “이번 사건이 사법처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도를 넘은 처분이다. 퇴학 처분이 없었다면 이미 박사 학위를 받고 일선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할 수 있었을 텐데 이 기회를 대학이 부당하게 제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관할 법원은 지난 18일 아 씨의 청구를 ‘이유없음’으로 기각하고, 소송 비용 전액에 대해서도 아 씨 측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일반 대학은 성매매와 매춘 알선 등을 한 혐의의 학생에 대해 퇴학 처분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교육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대학이 내린 퇴학 처분 징계 결정은 적절했다’고 적었다. 
  • “외모 마음에 들면 끌고 가” 이란 군경, 시위대 제압에 성폭행 사용

    “외모 마음에 들면 끌고 가” 이란 군경, 시위대 제압에 성폭행 사용

    이란 군경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제압하거나 시위대를 협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성폭행을 사용하고 있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란 서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성폭행 피해자와 인권단체, 병원 관계자 등을 만나고 이란 국내외 관계자들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등을 분석한 결과 시위대를 성폭행한 사례 최소 11건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20세 여성 아르미타 아바시는 SNS 계정에서 이란 정권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10월 중순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카라지 마을에서 체포됐다. 당시는 반정부 시위 기폭제가 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로 이란 전역이 들끓은 지 한 달째 접어들던 때였다.경찰은 아바시를 시위 주동자 중 한 명으로 규정하고 체포 사실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경찰이 아바시를 엄벌할 거라는 관측이 많아지자 시위는 더욱 거세졌다. 문제의 발단은 현지 병원 관계자의 소셜미디어(SNS) 대화에서 드러났다. SNS에 유출된 대화에 따르면 구금 중이던 아바시는 10월 17일 장기 출혈을 이유로 해당 병원에 이송됐다. 머리는 삭발된 채였고, 몸을 떨고 있었다. 경찰은 의료진에 “반복된 성폭행 때문에 장기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성폭행은 체포 전 발생한 것으로 기록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모두 아바시가 구속 중 성폭행당한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했다. 아바시는 당일 병원에서 산부인과, 정신과 진료를 보기도 했다. 이날 가족이 황급히 병원으로 면회를 왔지만, 사복 경찰관들은 아바시를 뒷문으로 빼돌렸다. 나중에 이란 정부는 아바시가 ‘소화 문제’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진은 익명을 전제로 CNN에 이란 정부의 발표는 아바시 몸에 남은 증거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아바시는 현재 카디지의 파디스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이란 정부는 밝혔다. 이 교도소는 수감자들에 대한 학대가 이뤄지는 곳으로 악명 높다. 쿠르드계 이란 여성 하나(가명)는 CNN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직접 증언했다. 하나는 시위 중에 히잡을 불태우던 장면이 폐쇄회로(CC) TV에 찍혀 경찰에 잡혔다. 그는 이란 북서부 우르미아 경찰서 유치장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유치장에는 밀실 형태의 별도 취조실이 있었는데, 경찰관들은 일부 여성의 외모가 마음에 들면 그곳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하나는 가까스로 이란을 벗어나 이라크 산골 마을 친척 집에 머무는 중이다. CNN은 17살 소년의 성폭행 피해 증언도 보도했다. 시위 중 붙잡혔다는 이 소년은 CNN에 자신과 친구들이 시위 도중 체포된 뒤 감금돼 성폭행을 당하고 감전됐다고 말했다. 9월 중순 시작된 히잡 반대 시위는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로 번지면서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시위에서 특히 여성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시위대는 “여성, 생명,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란 당국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지금까지 420여 명이 숨지고 1만 7000여 명이 체포됐다.
  • “이란 경찰, ‘히잡 시위’한 여성 끌고가 성폭행” CNN 폭로

    “이란 경찰, ‘히잡 시위’한 여성 끌고가 성폭행” CNN 폭로

    “경찰은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면 풀어줄 것처럼 말했습니다. 이후 저는 취조실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쿠르드계 이란 여성 하나(가명)는 21일(현지시간) CNN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한 성폭행 피해사실을 직접 증언했다. CNN에 따르면 하나는 이란에서 히잡 반대 시위에 나섰다. 당시 그는 시위 중 히잡을 불태웠는데, 이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경찰에 체포됐다. 하나는 이란 북서부 우르미아 경찰서 유치장에서 24시간 수감됐는데 이 기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CNN에 “그곳에 30~40명의 여자들이 있었고 13~14세 정도의 아이들도 있었다”면서 “경찰들은 소녀들을 잔인하게 다뤘고 성적으로 유린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수용소의 배치도를 직접 그리기도 했다. 유치장에 밀실 형태의 별도 취조실이 있었는데, 경찰관이 일부 여성의 외모가 마음에 들면 그곳으로 끌고가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하나는 “경찰이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면 풀어줄 것처럼 말하면서 취조실에서 성폭행했다”고 했다. 현재 하나는 가까스로 이란을 벗어나 이라크 산골 마을 친척 집에 머무는 중이다.CNN은 이란에서 히잡 반대 시위 중에 붙잡힌 여성들이 구금 시설에서 경찰관 등 당국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이 파악한 사례만 최소 11건이다. CNN은 “이라크와 이란 국경 인근 지역을 방문해 목격자와 생존자 등을 인터뷰한 결과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중 절반 가까이 사실이란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 사례 중엔 미성년 남성이 성폭행당한 경우도 있었다. CNN에 따르면 시위 중 붙잡혔던 17살 소년은 “교도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다른 남자(피해자) 4명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9월에 시작된 히잡 반대 시위는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로 번져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전역은 물론 국제사회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란 당국의 잔혹한 무력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 불길 빠르게 잡고도 38명 사망…느슨한 中 소방법에 잇따른 인재

    불길 빠르게 잡고도 38명 사망…느슨한 中 소방법에 잇따른 인재

    중국 허난성 안양시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2일 정오 기준 총 3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중국 국무원 소속 긴급관리부가 밝혔다. 전날 오후 4시경 안양시 카이신다 무역회사 내부 시설에서 불이 붙어 소방대원 240여 명과 소방차 63대를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이 커지면서 이 같은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원 안전위원회 소속 왕샹시 비상관리부장은 화재 현장에 긴급 파견돼 비상 대응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총서 소방구조국장 등이 긴급 파견돼다고 현지 매체 광명망 등은 보도했다. 화재 현장의 불길은 22일 오전 0시경 모두 소화됐으나 내부 시설에 고립됐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어 추가 사상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할 공안국은 화재의 원인이 직원들의 규정 위반 등에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주요 용의자들을 즉시 체포, 형사 구금했다고 밝혔다. 특히 화재 발생 직후 공장 내부에 있었던 직원들 다수가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고 고립된 상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소방건축법 등을 위반해 건조된 시설이 피해를 키웠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소방건축법이 미비하고 관련 법규와 편법 승인 등 안전 불감증이 참극의 빌미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는 것. 실제로 중국에서는 공장, 고층 빌딩 등 대형 시설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를 조기에 진압하지 못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 중국 지린성 북동부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고 25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또, 같은 해 6월 허난성 무술학교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최소 18명이 사망했으며, 당시 시신으로 발견된 피해자들이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 베이징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20여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 2010년에는 상하이 소재 28층 고층 아파트에서 불길이 치솟아 무려 49명이 숨을 거뒀다. 이와 관련해 허난성 러우양성 당서기는 사고 처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 허난성 고위 당국자들을 현장에 파견해 유족들을 위한 보상과 위로금 등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마감 후] 인권의 무게/이재연 정치부 차장

    [마감 후] 인권의 무게/이재연 정치부 차장

    지난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연회장에선 짧지만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전날 있었던 양국의 약식회동 내용이 보도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1분 남짓한 대화는 방송 풀(pool)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시 주석은 “우리가 나눈 모든 대화가 언론에 유출됐다. 그런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며 “진정성이 있다면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솔직한 대화를 지지한다”고 말을 이어 가자 시 주석은 두 손을 들어 차단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여건을 만들자”고 한 뒤 자리를 떴다. 이례적으로 상대국 정상을 공개석상에서 질책하는 듯한 태도에 대해 당장 ‘무례하다’는 반응이 나왔고, 캐나다 현지에선 “우리를 소국으로 여겼다”는 항의 여론이 터져 나왔다. 전날 캐나다 정부 측이 언론에 “트뤼도 총리가 중국의 점점 더 공격적인 간섭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브리핑했는데, 시 주석이 이를 문제삼은 것이다. 캐나다 측이 지목한 ‘간섭활동’이란 중국이 2019년 캐나다 선거에서 친중 후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중국은 그동안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강제노동·성폭행 등 인권 침해 의혹에 대한 서방의 우려를 ‘내정간섭’으로 항의해 온 터라 타국에 대한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중국으로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을 법하다. 그동안 서방 세계가 중국 내 소수민족, 홍콩의 인권탄압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중국은 “인권문제를 정치화해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라고 반발해 왔다. 그런데 이런 행태는 서방 국가든 공산권 국가든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그러는 동안 인권 자체가 종종 뒷전으로 밀려날 때가 많다는 점이다. 지난 몇 년간 편치 않았던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표면적으론 인권문제였지만, 이면에는 결국 패권 경쟁이 도사리고 있다. 캐나다는 2018년 12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를 미국 요청에 따라 이란제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뒤 지난해 9월에야 석방한 바 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서방 진출로 국가안보에까지 위협을 느낀 미국의 견제가 먹힌 셈이다. 중국은 당시 “멍완저우가 캐나다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1000일 가까이 구금된 것은 명백한 자의적 구금이며 인권 침해”라고 반발했다. 올해 초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구금의 달인”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북한 인권 역시 그동안 국제사회는 대체로 한목소리였는데, 정작 남한에선 정권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북한 내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와 개선 촉구를 담은 북한인권결의안이 다음달 유엔총회에서 18년 연속 통과를 앞두고 있다. 올해 결의안에는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언급하는 대목도 담겼다. 남한이 문재인 정부 당시 4년간 결의안에 불참했던 조치, 그리고 새 정부 들어 결의안에 다시 참여하기로 한 결정을 정치적 논란거리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인권의 무게는 지구의 무게와 같다’는 말처럼 무게 면에서 가벼운 인권은 지구상에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아르헨티나 오월 광장 어머니회 이끈 에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아르헨티나 오월 광장 어머니회 이끈 에베

    아르헨티나 군부독재에 두 아들과 며느리를 빼앗긴 뒤 ‘오월 광장 어머니회’를 조직해 끈질기게 투쟁한 에베 데 보나피니가 20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먼저 간 자식들을 따라갔다. 극우 호르헤 비델라가 집권한 당시 정권은 ‘더러운 전쟁’(1976~1983)으로 불리는 잔혹한 ‘국가에 의한 테러’를 일삼았다. 쿠데타에 정권에 항의하는 청년들을 마구잡이로 가두거나 목숨을 빼앗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실종된 청년들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인권 침해에 맞선 상징적 조직이 ‘오월 광장 어머니회’로 1980년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의 창립 모델이 됐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사흘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할 정도로 에베의 이름값은 대단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츠네르 부통령이 몸소 성명을 발표하고 “친애하는 오월 광장 어머니 에베, 당신은 인권 투쟁의 세계적 상징이자 아르헨티나의 자랑”이라며 “정부와 국민들은 에베를 실종자 3만명의 기억, 진실, 정의를 찾는 국제적 상징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오월 광장에는 곧바로 추모 집회가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1930년에 들어선 친(親)나치 군부 정권 이후 반(反)나치 정권 교체와 친나치 군부쿠데타를 반복하는 혼란이 이어졌다. 이 중에서도 비델라 정권은 가장 악랄했다. 1976년 3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호르헤 비델라 신군부는 아르헨티나반공연맹(Alianza Anticomunista Argentina)을 의미하는 ‘트리플 A’라는 이름으로 ‘죽음의 부대’를 창설했다. 사회주의 이념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학생과 지식인, 사제, 예술가, 노동자와 노조활동가 등을 납치·살해하는 것이 이 조직의 임무였다. 쿠데타 1년 만에 1만 5000여명 실종, 1만명 구금, 4000명 사망 등 피해를 입었고 수만명이 국외로 추방당한 사실이 나중에 드러났다. 평범한 주부였던 에베는 두 아들과 며느리를 잃고 1977년 4월 30일 집회를 시작했다. 같은 처지의 어머니 14명이 대통령궁인 ‘카사 로사다’(분홍빛 집) 앞에 넓게 펼쳐진 오월 광장을 돌며 침묵 행진을 했다. 그 뒤 매주 목요일이면 거리로 나서 끈질기게 진상 규명을 외쳤다. 에베는 최근 회고 전시회에서 “그들이 사라진 날 나는 나를 잊기로 했다”고 당시의 절절했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물론 군부는 어머니들을 가만 두지 않았다. 외신 기자들에겐 ‘정신이상자들’이라고 설명하고, 어머니 중 일부를 납치해 누구는 자녀를 만나게 해주고 누구는 살해(추정)하는 등 위협과 겁벅을 일삼았다. 어머니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던 딸을 찾은 어머니도 계속 광장을 지켰다. 모두가 자식과 가족, 친구, 동료를 찾을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이때부터 어머니들의 집회는 일종의 ‘운동’으로 거듭났다. 아르헨티나에 미주인권위원회가 들어온 1979년 어머니들은 정식으로 ‘오월 광장 어머니회’를 꾸렸다. 회보를 발간하고 목요 집회 등을 지속하며 인권단체로 성장, 43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회가 금지됐던 최근에는 온라인 집회를 이어가는 등 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계속 호소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군부독재의 억압을 경험한 나라들처럼 아르헨티나 역시 정권교체가 이뤄질 때마다 오월 광장 어머니회도 부침을 겪었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의 남편 키르츠네르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마우리치오 마크리 우파 정부가 들어섰던 2017년 에베는 빈곤층 주거지원기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에베는 정치 수사라고 반발했으며, 이 사건은 지금도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에베는 페르난데스 현 부통령과 키르츠네르 전 대통령 부부를 열렬히 지지했다. 키르츠네르 부부는 더러운 전쟁을 시작한 호르헤 비델라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축출한 후안 페론을 계승한 좌파 지도자다. ‘아르헨티나판 전두환’으로 불리는 호르헤 비델라는 2010년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2013년 5월 옥중에서 스러졌다.
  • 美게이클럽 총격, 최소 5명 사망…혐오범죄 가능성

    美게이클럽 총격, 최소 5명 사망…혐오범죄 가능성

    용의자 현장서 체포돼 조사중“집단 향해 무차별 공격” 미국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나이트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쳤다고 CNN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경찰은 “(클럽) 안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붙잡았다”며 “그는 구금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클럽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 커뮤니티를 향한 무분별한 공격에 절망하고 있다”며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총격범을 제압해 혐오 공격을 끝내준 영웅적인 손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도 했다. 한편 CNN방송은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경찰이 답변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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