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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FA 개정 ‘갈수록 태산’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이 ‘갈수록 태산’이다.범죄인 신병 인도시점에 대해 미측은 우리측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주권침해 소지가농후한 ‘안전판’을 요구하고 있다.자칫 대표적 불평등 조약으로 꼽히는 SOFA의 개악(改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측 입장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미군 피의자의 신병 인도 시기다.현행 ‘형 확정’에서 ‘기소 단계’로 앞당기는 개정을 강력히 추진하고있다. 현재는 미군이 살인·강간 등 중대범죄를 저질러도 형이 확정될 때까지 미군 당국이 피의자를 구금하도록 규정,대표적 불평등,독소조항으로 꼽힌다. 이외에 ▲미군 부대 환경 오염문제 ▲미군 고용 한국인 노동권 보장 ▲미군부대 반입 농산물 검역문제 ▲지나친 관세 면제 등에 대한 관련 조항 개정을요구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신병인도 시기 및 노동권·환경권 문제 등을 ‘일괄타결’하자는 입장이다. ■미국측 입장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협상을 마무리짓는다”는 것이다. SOFA 개정을 더 이상 지연시켜 한·미 양국관계가 필요 이상으로 불편해질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보스워스 주미대사는 10일 “8월초 재개되는 SOFA 개정협상에서 한국 국민들이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올지 여부는 말할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 양측이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미국측은 특히 SOFA 개정문제에 감정적 측면이 있는 만큼 양쪽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이견을 좁혀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동맹관계에있는 한·미 양국이 궁극적으로는 대화를 통해 합의에 도달하는 것 이외에는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정,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외국사례 60년 체결된 미·일 협정은 형사재판권 적용대상을 미군에 한정했다.반면 한·미 협정은 군속과 가족까지 포함돼 있고 가족범위에 ‘기타친척’까지 포괄하는 등 적용 대상의 범위가 넓고 모호하다.미군 피의자에대한 구금과 체포권한 역시 미·일 협정이 한·미 협정보다 강화돼 있다는지적이다. 미국과 독일·프랑스 등 12개국과 체결된 ‘주둔군 지위에 관한 북대서양조약기구 체결국간의 협정’은 상호주의원칙을 준수한 평등조약으로 평가된다.미군 및 군속·가족에 대한 모든 형사상 및 징계상 관할권이 주둔국에 있다.‘환경’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는 한·미협정과 달리 환경오염 제거비용의부담과 환경정보 공개 등 엄격한 환경규정을 두고 있다. 김균미 오일만기자 kmkim@
  • 英 밀입국 희생자들…2월 中서 출발한듯

    [런던 연합] 영국 도버항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58명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런던에 살고 있는 중국인 난민신청자 1명이 자신의 사촌동생이 트럭 안에서 발견된 사망자 가운데 포함됐다고 말했다고 영국 국내통신 PA가 20일 보도했다. 또 영국,중국,네덜란드 3국 경찰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추정되는 중국 이민수송조직에 대한 합동수사에 착수했으며 네덜란드 경찰은 이번 사건의 두번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은 사건 당일 체포한 트럭 운전사를 살인 혐의로 구금하고 있으며이날 네덜란드 경찰과 합동으로 그를 심문했다. 경찰은 매년 수만명의 중국인들을 한사람당 최고 6만달러까지 받고 밀입국시켜주는 전문조직인 ‘스네이크 헤드’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 경찰은 로테르담에서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그가트럭이 소속된 운수회사의 주인인 아르젠 반 데어 스페크(24)인지는 시인도부인도 하지 않았다. PA는 중국인 난민 신청자로 지난 1월 영국에 도착해 현재 런던 서부에 살고있다는 양첸(20)이 자신의 사촌동생인 첸린(19)이 사망자 가운데 포함돼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푸젠(福建)성 창글시 출신인 양첸은 같은 동네에서 살던 사촌동생이부모들이 빚을 내 만들어준 1만4,000파운드(2,800만원)를 갖고 지난 2월 창글을 떠나 베이징(北京)과 모스크바를 경유,체코에 도착한 뒤 도보로 산맥을넘어 네덜란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고 PA는 보도했다.
  • ILO보고서, “한국 노동상황 개선”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10년간 시민적 자유를 회복한 나라 가운데 한국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하는 등 한국의 노동상황이 과거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ILO는 제88차 연차총회 개막에 즈음해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구금 노조원 석방에 있어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스와질랜드 등 4개국이 괄목할 만한 향상을 보였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또 연맹 수준의 중요한 대체 노동세력이 등장한 국가로 아르헨티나·벨로루시·코트디부아르·인도네시아·한국을 예로 들었다. 제네바 연합
  • 中, 반체제인사 9명 체포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외신종합] 중국 정부는 톈안먼(天安門) 사건 11주년인 4일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를 가진 혐의로 최소한 9명의 민주인사를체포하는 등 강경진압에 나섰다고 인권단체들과 목격자들이 전했다.또 추모행사를 사전 봉쇄하기 위해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감시와 일반인들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베이징 시내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중국 경찰은 이날 오전 베이징시내 한 민가에서 희생자 추도모임을 가지려던 기독교 인사 3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인권단체인 인권 및 민주주의정보센터가 밝혔다.베이징과 북동부 랴오닝(遼寧)성의 또다른 인사 3명도 이날 정부 지도자들에게 톈안먼사태 재평가를 요구하는 편지를 발송한 혐의로 당국에 구금됐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의 강경진압에도 불구하고 전국 4개 도시에서 반체제인사 50명이 6·4사건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며 24시간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고 홍콩의 한 인권단체가 말했다. 반체제인사들 집 주변에는 사복경찰들이 며칠 전부터 배치돼 동태를 감시했으며 일부 인사들의 경우통신시설이 두절되기도 했다.이들 대부분은 집에서 조촐한 추모행사를 가졌다. 공안당국은 각 대학에 경계강화 지시를 내리고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과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특별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공안당국은 또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에게 반동적인 내용을 담은 외국 인터넷 사이트 목록의 작성을 지시하는 등 가상공간을 통한 반체제활동에도 대비했다.그러나 공안당국의 경계강화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는 유혈진압을 비난하는 글과 반체제 인사 및 희생자 유가족을 중심으로 유혈진압 책임자 규명요구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뉴욕의 인권단체 ‘중국인권’은 이날 유가족 단체인 ‘톈안먼어머니 운동’의 이름을 딴 영·중문 웹사이트(www.fillthesquare.org)를 정식 개설,전세계 네티즌들을 상대로 지지 서명작업에 돌입했다.
  • [현장] 군기문란이냐 구타근절이냐

    강원도 동해시 해군 1함대사령부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한 사건을 놓고군 안팎에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군은 위계질서와 명령을 무엇보다 중요시한다.그러나 이 사건은 군을 받쳐주는 기본틀을 뒤흔들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지난 14일 밤 함대사령부 독신장교 숙소를 점검중이던 당직사령 최모 소령(42·해사38기)은 이 부대 검찰부장인 조모 중위(26·법무21기)에게 숙소 히터 위에 널린 양말을 치울 것을 지시했으나 따르지 않고 말대꾸를 하자 뺨과 배를 때렸다는 것이다. 불만을 품은 조중위는 군 검찰관에게 주어진 긴급체포권을 발동,15일 새벽최소령을 구타사건 현행범으로 전격 구속,수감했다. 해군측의 해명에 따르면 이 부대 본부대장으로 사령관의 직속참모인 최소령은 올 4월에 임관,부임한 지 일주일밖에 안된 신참 중위가 검찰부장인지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또 조중위는 함대사령관을 대리하는 당직사령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지휘관 승인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함대사령관은 최소령을 일단석방시켰고,해군참모총장은 두 장교의 징계를 지시하면서 일단락지으려 했다.하지만 군기문란쪽에 비중을 둔 군 수사기관의 보고를 받은 국방부가 조중위를 불법 체포·감금혐의로 엄중조사토록 지시하면서 사건은 밖으로 불거졌다. 현재 사건의 쟁점은 ‘검찰부장의 구타장교에 대한 적법한 체포·구금사건’이냐,아니면 ‘상급자의 하급자 구타사건이냐’로 모아진다.즉 구타 근절을 위한 군검찰 고유의 적법한 긴급체포권 행사라는 의견과 영관급 당직사령이 위관장교의 군기를 잡은 전형적인 구타사건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상태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이 사건의 성격과 쟁점은 군법원의 재판과정에서 자연히가려질 것이다. 문제는 이번 사건을 보는 일반의 시선이다.‘386의원’의 광주 5·18전야술판사건에 이어 유명 시민단체 인사의 여대생 성추행 등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도덕성 해이와 일부 계층의 무분별한 민주화,자유화바람에 군이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이다.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눈앞에 두고 더욱 긴장해야 할 군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이다.특히 이번 사건의 진상이 무엇이든 간에 사적인 감정을 앞세운 군 검찰권행사나 공공연히 행해지는 구타행위는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는 국민의목소리에 군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위계질서와 명령이 바로선 군만이국민의 사랑을 받기 때문이다. [노주석 사회팀차장]
  • 간단한 구속사건 재판 빨라진다

    앞으로 실형 선고율이 낮은 경미한 구속사건은 늦어도 한달안에 1심 재판이 끝나게 된다. 대법원은 30일 구속사건의 공판기일과 판결선고기일을 되도록 빨리 지정할수 있도록 ‘구속사건의 신속한 기일 지정에 관한 예규’를 만들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간이공판 절차에 따라 통상적으로 5∼6주만에 1심 재판이 끝나던 구속사건의 재판절차가 2주 정도 빨라지게 됐다. 사건을 배당받은 재판부는 지체없이 2주안에 첫 공판기일을 지정하고 첫 기일에서 피고인이 자백해 간이공판 절차에 회부되면 변론종결일로부터 1주 이내에 판결을 선고할 수 있다. 그러나 첫 기일에서 피고인이 혐의사실을 부인하는 등 다툼이 있을 때에는‘충실한 심리’를 위해 종전과 마찬가지로 기일이 속행되거나 연기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판결에서 석방될 피고인이 재판 일정 때문에 불필요하게 장기간 구금돼 있었다”면서 “개선안이 피고인의 인권신장에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러브’ 유포 용의자 체포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은 8일 전세계 컴퓨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러브바이러스’를 퍼뜨린 혐의로 27세의 필리핀인 남자 은행원 1명과 여자 2명등 3명의 용의자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용의자들은 로멜 라모네스(27)와 부인 이린 데 구즈만과 처제 조스린이다. 필리핀 경찰청의 페레리코 오피니온 국장은 라모네스 부부는 이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긴급 체포,조사중이며 아직 정식 체포영장은 청구하지 않았다고밝혔다. 그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지는 않았지만 범죄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물품을 압류했기 때문에 이들을 긴급체포해 구금중이라고 설명했다. 오피니온 국장은 또 앞서 법원으로부터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마닐라에 있는라모네스의 집에서, 컴퓨터 관련 장비와 디스켓,잡지,전화,카세트 테이프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모뎀은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라디오 방송들은 라모레스가 바이러스의 제작 및 유포에 관련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브바이러스’는 지난 4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퍼져나가 약 4,500만대의 컴퓨터를 마비시켰으며,이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액은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닐라 AP AFP 연합 외신종합
  • 韓美주둔군 지위협정 실태와 과제/ 불평등 사례

    한국과 미국의 불평등한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전면 개정하라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높다.지난달 술집여종업원 살인혐의로 기소됐다가재판 몇시간전 탈주한 크리스토퍼 매카시 상병 사건은 이런 국민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늦어도 6월이면 열릴 양국의 SOFA 개정협상을 앞두고 협정의 실태,쟁점,외국 사례 등을 짚어본다. 지난해 발생한 주한미군 범죄 562건 가운데 우리 사법당국이 재판권을 행사한 범죄는 20건(3.8%)에 불과했다.미군기지 주변의 환경오염 문제도 잇따라제기됐지만 이를 법적으로 다룰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다.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각종 ‘독소조항’들이 도마 위에올랐다. SOFA는 91년 개정 이후 비교적 상호주의 정신을 지향하고 있지만 ‘합의의사록’과 ‘개정양해사항’이라는 2개의 부속문서에서 본협정의 효력을 크게제한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불평등협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군 범죄에 대한 형사재판권의 제한,미군 기지내 한국인 노동자들의노동3권 제약,관세특혜,미군이 사용하는 시설물의 환경오염에 대한 무책임등이 대표적인 불평등 요소들로 지적되고 있다.지난달 살인피의자 매카시 상병이 재판직전 탈주했어도 한국 검·경이 속수무책이었던 점도 미군 범죄인의 신병 구금권이 우리에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미군 범죄자에 대해 우리의 재판권 행사 비율이 낮은 것은 SOFA 조항 중 형사재판권을 규정한 제22조의 독소조항 때문. 제22조는 ▲미 당국이 요청하면 한국이 재판권을 포기할 수 있고 ▲피의자가 미군 관할에 있을 경우 미군 당국이 구금하며 ▲한국에서 복역중인 미군범죄자에 대해서 미 당국이 미국에서 복역할 수 있도록 요청하면 한국측은‘호의적 고려’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미국 관리의 입회없이는 수사·재판이 불가능한 점,1심에서 무죄를 받거나 피고인이 항소하지 않으면 우리 검찰은 항소할 수 없는 점도 형사관할권을 지극히 제한하고 있는 독소조항으로 꼽힌다. 미군이나 미 군속이 사용하기 위해 들여오는 각종 물품에 대한 관세면제 조항도 개정대상이다.영외 유출을 통해 국내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소로 작용할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밖에 미군 기지내 한국인 노동자들의 쟁의행위를최소한 70일 동안 금지하는 등 미군과 계약을 맺은 국내 노동자들의 노동3권에 대한 지나친 제약,미군기지 주변 환경의 오염 등 노무,환경,검역 등에서 SOFA 관련조항의 불평등한 요소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반면 일본,독일 등이 미국과 맺은 SOFA는 주둔국 권한이 상대적으로 크게규정돼 있다.일본은 영외에서 미군이 현행범으로 체포되면 미국측에 피의자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아도 되고 독일은 교통사고 등 사소한 사건도 철저하게 관할권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李長熙·법학) 교수는 “한미 SOFA가 오히려 한미 양국의 동반자적인 관계정립을 저해하는 만큼 미·일 SOFA,미·독 SOFA 수준으로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金宗燮 SOFA 개정 국민행동 사무국장. “단지 조항 몇줄 고치자는 게 아닙니다.미국이 우리를 진정한 동반자로 여기는지의 문제입니다”.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 국민행동’의 김종섭(金宗燮·32) 사무국장은 40여년전 맺어진 SOFA는 국가 대 국가의 동등한 협정이 아니라 미국에 일방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인정한 비정상적 ‘약속’이었다며미국의 과감한 개정결단을 촉구했다. ●SOFA 조항중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모든 분야가 문제지만 형사재판 관할권과 기지 사용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미군 피의자는 일본처럼 판결확정 전이라도 우리 검찰이 신병을 인수할 수있어야 한다.군 기지도 이제부터는 미군이 임대료를 내고 사용해야 하며 규모도 줄여야 한다. ●우리 사법체계 수준을 못미더워 해 미국측이 범인 신병인도를 거부한다는지적도 있다. 살인 등 중죄를 저지른 범인의 신병을 인수하지 못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불합리하다.인권침해를 우려한다면 세부조항에서 면밀하게 보완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우리 안보를 위해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게 임대료를 내라는 주장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먹고 살만 하니까 은인(恩人)을 홀대하려는 게 아니다.한국은 2차대전 당시미국의 적대국이었던 독일과 일본보다도못하다. 일본처럼 ‘방위비 분담금’을 책정,우리 정부가 예산에서 지원하는 방법도있다. ●우리 정부에 할 말은. 주권회복과 양국간 호혜평등이라는 대의명분을 갖고 주도적으로 협상을 이끌었으면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개정 협상 어디까지 왔나. 한국과 미국의 불평등 기원(起源)이라고 비판받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은1951년 체결된 이래 67년,91년 딱 두차례 부분 개정됐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과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 맺은 협정에 비해 심각한 주권침해 조항들이 많아 분쟁의 불씨가 되어왔다.대표적 예로 92년 이후 주한미군 범죄는 연평균 603건.하지만 우리 법원이 재판권을 행사한 경우는 연평균 21건으로 전체의 3.5%에 불과했다. 양국은 95년 충무로 미군병사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다시 개정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7차례 입씨름만 주고받다가 96년 11월 미국측의 일방적인 결렬통보로 결실없이 끝냈다.8차회담은 남북회담 전인 5월말,6월초나 정상회담이후인 6월 하순쯤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협상이 차일피일 늦어지는 것은 기득권을 확보한 미국측이 한사코재협상을 꺼리는 데다 열세에 놓인 우리 정부 역시 강력히 요구하지 못한 탓도 있다. 시민단체들이 최대 독소조항으로 꼽는 것은 우리 정부의 미군 신병인도 제한.현행 협정은 미군이 살인·강간 등 중대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도 형이확정될 때까지 미군 당국이 피의자를 계속 구금하도록 규정했다.이 때문에한국측은 미군 피의자 신병인도를 지금의 형 확정 시점에서 기소 시점으로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신병인도 시기를 조정할 수는 있으나 대신 피의자 대질신문권은 인정해야 한다고 맞서는 중이다.미국측은 “일본은 6개월 이하의 징역형이 예상되는 범죄의 경우 관할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며 6개월 이하 범죄는 관할권을 행사하지 말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국은 노무·환경·검역 등 불평등 조항에 대해서도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정부 내에선 시급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역점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전면 개선을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고심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주요국 주둔 미군지위 비교. 일본,독일,12개 나토조약국,호주,필리핀 등이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과 마찬가지로 주둔군을 파견한 미국을 상대로 외국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을 맺고 있다. 협정은 국내문제 불간섭 및 상호평등의 원칙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우월한지위의 미군을 견제하고 자국의 주권보장을 꾀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이들 나라의 협정과 현재 개정을 위한 회담을 앞두고 있는 한·미협정중 형사재판권,환경관련 규정 등 쟁점들을 비교해 본다. ●일·미협정. 1960년 ‘일미 상호협력 및 안전보장조약’과 이 조약 6조에따라 ‘시설과 구역 및 미군의 지위에 관한 협정’ 등을 체결했다. 형사재판권에서 협정의 적용대상은 미군에 한정하고 있다.군속,가족에 이르기까지 형사재판권 행사를 허용하고 있는 한미협정과는 다른 점이다.한미협정에는 가족 범위에 ‘기타 친척’까지 포함하고 있어 규정자체도 모호하고범위도 넓다.일본의 경우 한미협정보다 미군 피의자에 대한 구금,체포권한이한층 강화돼있다. ●나토 및 독일보충협정. 미국과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12개 국은 51년 ‘주둔군의 지위에 관한 북대서양조약기구 체결국간의 협정’을 맺었다.체결국에 주둔하는 외국군대의법적지위를 규율하는 조약으로 출입국관리,과세 및관세면제,형사 및 민사관할권 등을 규정하고 있다.나토 및 독일보충협정은한마디로 상호주의 원칙을 준수한 평등조약으로 평가된다.한미협정이 합의의사록과 개정양해사항 등을 통해 본 협정상의 권리를 대폭 양보하거나 포기한 것과는 다르다.미군 및 군속,가족에 대한 모든 형사상 및 징계상의 관할권이 주둔국에 있는 것은 물론이다.‘환경’이란 용어가 들어간 조항조차 아예 없는 한미협정과는 달리 환경오염 제거비용의 부담,환경정보 공개 등 엄격한 환경 규정을 두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이란 保·革 전면대결 치닫나

    97년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일기 시작한 이란의 개혁 바람이 강경보수 세력의 역풍에 사그러들고 말 것인가. 이란의 보수 강경파는 최근 개혁파 언론매체 16개를 폐간하고 개혁파들을혁명재판소에 잇따라 소환하는 등 사법부와 군부,혁명수호위원회 등 권력기구들을 총동원,개혁세력에 대해 대대적 공세를 퍼붓고 있다. 30일에는 하타미의 개혁세력중 핵심인 아타올라 모하제라니 문화부장관의부인과 대표적 개혁파 여성 등 개혁파 인사들을 잇따라 혁명재판소에 소환,투옥시켰다.이란 언론들은 또 의회가 모하제라니 문화장관과 압돌바헤드 무사비 내무장관 등 개혁파 각료 2명에 대한 탄핵을 계획중이라고 보도했다.2월 총선에서 대패,오는 27일 의회를 개혁파 손에 넘겨줄 지경에 처한 강경파가 권력 유지를 위해 시도하고 있는 필사적 몸부림이다. 헌법상 정치,종교,군사 등에서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정점으로 군대와 경찰,혁명수호위원회 등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보수파는 현재까지 30개 의석이 있는 수도 테헤란시 의원들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또 25% 이하의 득표율을 기록한 52개 투표소에 대한 재투표 일시도 4월28일에서 5월5일로 연기했다.개혁파들은 보수파들이 선거결과 뒤집기를 시도,새 의회 개원을 저지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또 개혁파 인사에 대한 탄압과구금을 계속하는 것도 학생시위를 촉발해 군(軍)의 정치 개입을 유도하는 한편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한다. 하타미 대통령은 ‘개혁세력이 반(反)이슬람적이며 외국지향적’이라는 보수파의 주장에 강력 반발,“새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노력은 결코 중단되지않을 것”이라고 역설,강도높은 개혁작업을 계속할 것임을 다짐했다.그는 그러나 지지자들에게 ‘평정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경찰과 군대를 장악한강경파들에게 비상사태 선포 등 빌미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메네이 등 이란의 권부 핵심이 79년 회교혁명 이후 보수와 개혁세력이 부딪칠 때마다 이란의 정세가 극도의 혼란으로 치달았다는 사실을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에 의회 해산 등 헌정파괴로 이어지는극단적 상황은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호메이니 사망 후 최고지도자에 오른 하메네이의 성향이 비교적 온건·합리적이라는 점도 개혁의 대세는 멈추지 않을것임을 뒷받침해준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언론과 개혁파 인사 등 개혁드라이브의 수족이 강경파에 의해 계속잘려나가는 상황은 하타미 대통령의 싸움이 상당기간 힘겹게 계속될 것임을예고해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피노체트 사법처리 되나

    칠레의 전군부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면책특권 박탈여부를 심리하기위한 첫 공판이 26일(한국시간) 수도 산티아고 항소법원 법정에서 열렸다. 오는 29일까지 3일 동안 계속될 이번 공판에서 재판부가 칠레 연방법원의후안구스만 판사가 기소한 정치범 19명의 납치 및 행방불명 사건과 관련,배후조종 혐의를 인정할 경우 피노체트는 종신 상원의원으로서의 면책특권을잃게 된다. 피노체트가 면책특권을 잃으면 지금까지 칠레의 인권단체와 군정시절 납치및 고문,살해 희생자 유족들이 제기한 92건의 인권유린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형사소송 절차가 진행되며,그럴 경우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피노체트는 이날 공판에 불출석한 채 산티아고 근교 라 데에사의 자택에서가족 및 측근과 함께 머물면서 공판결과를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봤다.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공판은 지난 25년동안 피노체트에 대한 사법단죄를 가로막아 온 걸림돌을 제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주의자인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대통령은 이날 칠레 전역이 평온했다고밝히면서 정의가 구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논평했다.한편 지금까지 2차례연기된 끝에 첫 공판이 열리자 법정 주변에서는 피노체트 지지세력 및 인권단체와 군정희생자 유족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불상사가 속출했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최소한 8명을 체포했다.21명의 법관으로 구성된 항소법원 재판부는 피노체트 변호인단이 고령과 정신쇠약 등을 이유로 정밀 정신감정 등을 요청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며,이 경우 면책특권 박탈여부에 관한 법원의 결정은 당초 예정보다 훨씬 늦은 5월말쯤 나올 것으로보인다. 피노체트는 지난 98년 영국여행중 스페인 사법당국의 요청으로 영국법원에구금됐다가 1년 6개월여만인 지난 3월초 영국정부의 구금해제 결정으로 풀려나 귀국했다. 멕시코시티 AFP AP 연합
  • 美, 中에 파룬궁 탄압 중지 촉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행정부는 25일 중국 정부에 대해 파룬궁(法輪功) 수련단체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당국이 베이징(北京)의 톈안먼 광장에서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던 파룬궁 수련자들을 구금한 사태는 국제적인 인권에 대한 공약을 위반한 것으로 미국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루빈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 정부에 대해 파룬궁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고평화적인 신념 표현 때문에 구금된 모든 관련자를 석방할 것과 시민의 표현의 자유와 양심,결사 및 평화적인 집회의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말했다. 파룬궁 수련자 약 100명은 중국정부의 탄압을 촉발한 대규모 농성 1주년을맞아 이날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당국에 연행됐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이같은 조치에 항의하며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중인중국에 대한 항구적인 정상교역관계(NTR) 지위부여를 지지하는 대신 중국의인권상황을 감시할 특별위원회 설치할 것을 요구했으며 백악관측은 대(對)중국 NTR부여에 대한 의회의 지지확대방안의 일환으로 이 위원회 설치에 잠정동의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한편 이날 워싱턴에서는 수십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주미 중국대사관 앞에집결,베이징의 시위 탄압에 항의했다. 약 50명의 시위자들은 중국대사관 건물 밖에서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황색의 대형 현수막을 내건 채 기공 또는 명상을 실시하는 등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 법원·검찰·선관위 선거사범 처리방향

    16대 총선 출마자들이 28일 후보등록을 함으로써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이번 총선은 새천년 첫 선량을 뽑는 선거이지만 법원,검찰,선거관리위원회등 관련 기관이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전에 없이 단호하다.특히 법원은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당선무효가 가능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하겠다고밝혀 선거 이후 대량 재선거 사태도 예상된다.후보 등록일을 맞아 관련 기관의 선거사범 처리방침 등을 간추린다. 법원은 16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당선자들은 원칙적으로 벌금100만원 이상의 당선무효형을 선고키로 했다. 또 재판에 나오지 않는 당선자에 대해서는 법원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하거나 직권으로 구인·구속영장을 발부해 구금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1심에 비해 2심의 양형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항소심에서 형을 깎을경우 이유를 상세히 판시하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엄정한 양형을 유지키로 했다. 검찰도 법원의 방침에 보폭을 같이하고 있다.모든 선거사범에 대해 3개월내에 수사를마치고 중형을 구형키로 했으며 특히 수사검사가 직접 공소유지를 맡기로 했다.또 죄질·사안·동기 등에 따라 중형을 구형,당선 무효형이선고되도록 할 계획이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선거사범 입건자수에서도 뒷받침된다.지난 27일까지검찰이 입건한 선거사범 수는 모두 634명으로 지난 15대 총선때 같은 기간의328명에 비해 2배에 이른다. 입건자수가 늘어난 것은 선거풍토가 과열된 측면도 있지만 선관위와 검찰의 단속의지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선관위는 선거범죄에 사용된 증거물품을 현장에서 수거할 수 있고 선거운동원을 조사할 수 있도록 규정한 개정 선거법 272조를 적극 활용,불법·타락선거 감시에 나설 방침이다.이를 위해 1,800여명의 선관위 직원들을 순회감시,현장감시,기동단속 등에 투입하는 한편 지역특성에 따라서는 시·도또는 권역 단위의 합동단속·특별단속팀도 가동키로 했다. 실제로 선관위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하루전인 지난 27일까지 모두 1,444건의 선거법 위반행위를 단속했다.이는 조사권한이 없었던 지난 15대 총선때의 741건과 비교할 때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선관위는 또 재정신청 권한도 적극 활용키로 했다.즉 선거법을 위반한 후보자에게는 재정신청을 해서라도 반드시 당선무효,피선거권 상실,공직취임 제한 등의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재정신청 권한은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유도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당선되면 그만’에 쐐기

    법원은 16대 총선부터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는 당선자에 대해서는 유죄가인정될 경우 원칙적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해서 당선을 무효화시키기로 했다.법원은 또 정당한 사유 없이 재판에 나오지 않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직권 구속 등 재판절차를 강화,선거법 관련 재판을 법정 시한인 1년안에 3심을 모두 마치기로 했다.선거사범에 대한 사법부의 이같은 엄벌 방침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단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정치권의 잘못된인식에 쐐기를 박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크게 주목된다. 사실 그동안 선거법 위반 정치인에 대한 재판에는 문제가 많았다.먼저 지적할 것이 정치인에 대한 법원 판결은 ‘솜방망이’라는 국민들의 비판이다.15대 국회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당선자 가운데 재판 결과 의원직을 유지한 11명 중 8명이 8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고,1심에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됐다가 2심에서 80만원으로 깎인 경우가 7명이나 된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선고되면 당선이 무효화된다.그러니까 벌금 100만원은 의원직을 유지하느냐,잃느냐의 갈림길이다.깎아줄 게 따로 있지 엄연한 선거법 위반 사범에 대해 벌금 20만원을 깎아줘서 어쩌자는 것인가.벌금80만원은 누가 봐도 법원이 유독 정치인들에 대해 온정적이라는 비판이 따를수밖에 없었다.이같은 지적에 따라 법원은 앞으로 항소심에서 형을 경감할때는 그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이로써 벌금을 생선값깎아주듯 하는 일은 없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지적할 것은 선거법을 위반한 당선자가 의정활동 등을 핑계로 재판을 차일피일 미뤄오는 관행이다.심한 경우에는 선거가 끝난지 3년이 넘어서야 유죄가 확정돼 무자격자가 의원 신분으로 그동안 세비를 축낸 사례도있다.법원은 선거사범 재판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기소 즉시 재판날짜를 지정하고 공판 간격을 줄이며 필요할 경우 ‘기일 일괄지정제’를 시행하고,항소심의 경우 무변론 기각과 궐석재판제도를 활용하겠다고 한다. 또한 회기중이 아닌데도 피고인이 고의적으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때는 강제구인을 하거나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해서 구금상태에서 공판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문제는 피고인이 회기중을 이유로 계속 공판에 출석하지 않을경우다.법원은 국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체포동의 요구를 하겠다는 것인데,이 문제는 국회쪽의 수용 여부가 관건이라 하겠다. 공명선거야말로 대의민주주의의 기초라는 것은 상식이다.선거사범을 응징하겠다는 사법부의 강력한 의지가 우리 선거풍토를 바로잡는 큰 계기가 됐으면한다.
  • 피노체트, 병원서 뇌혈관검사 받고 귀가

    ■산티아고 AP 연합■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21일 병원에서 2시간 동안 뇌혈관 검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산티아고 시내의 라스 콘데스병원 대변인은 “검사를 받았다는 것 이상은 밝힐수 없다”고 말했다. 피노체트는 이에 앞서 20일 집에서 기절을 한 후 군병원으로 옮겨져 3시간동안 검사를 받았다고 가족 소식통들이 말했다. 올해 84세의 피노체트는 영국에서 16개월간 구금 상태에 있다가 지난 73년부터 90년까지의 집권기간 동안에 자행한 살인,고문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기에는 건강이 너무 악화돼 있다는 진단을 받고 지난 4일 귀국했다.
  • 선거사범 신속재판 의미

    대법원이 21일 선거사범을 신속히 처리하기로 한 것은 탈법,불법 선거운동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재판 지연으로 국회의원 임기가 끝날때까지 형이 확정되지 않거나 100만원 미만의 벌금형으로 면죄부를 주는 병폐를 없애,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정치인의 잘못된 관행에 쐐기를 박겠다는 것이다. 법원은 이를 위해 ‘신속한 심리’와 ‘양형의 적정화’에 무게중심을 뒀다. 우선 법원이 기소 즉시 첫 공판 날짜를 지정하고 그 이후 1주일 간격으로 공판을 진행키로 한 것도 신속한 심리를 위한 방편이다. 또 피고인이 불필요한기일연기나 기일변경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변호인단과 공판진행계획을 세워 향후 재판날짜를 일괄적으로 지정하는 ‘기일 일괄지정제’도 새롭게 도입했다.재판부와 피고인이 향후 재판일정을 잡은 만큼 어떠한 명목의 재판연기도불허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피고인이 회기중 공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동의요구를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그러나 체포동의요구가 국회에서 부결될 때는 회기중인 국회의원을 강제구인할 방법이 없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궐석재판이 가능하도록 입법 보완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하지만 회기중이 아닌데도 피고인이 고의적으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때는 강제구인을 하거나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구금상태에서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또 항소이유가 설득력이 없을 때는 변론 없이 항소를 기각하고 피고인이 2회 이상 공판에 출석하지 않을 때는 궐석재판제도를 활용,항소심과 상고심을 각각 3개월 이내에 마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5대 총선때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이명박(李明博)씨의 경우 3년이 넘어서야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는 등 재판지연이 심각한 문제로지적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항소심에서 양형 부당을 이유로 1심 선고를 파기할 때는 그 이유를 상세히 밝히기로 한 것은 항소심에서 벌금 100만원 미만의 형을 선고해 면제부를 주는 관행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선거사범 재판 빨라진다

    법원은 16대 총선 선거사범은 기소 즉시 첫 공판 날짜를 지정하고 공판 간격도 1주일 단위로 진행하는 등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필요하면 향후 몇차례의 재판날짜를 한꺼번에 지정하는 기일 일괄지정제도 활용키로 했다.또 재판에 나오지 않는 당선자에 대해서는 법원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하거나 직권으로 구인·구속영장을 발부해 구금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된다. 대법원은 ‘전국 선거사범 전담재판장 판사회의’를 열고 선거사범의 재판을 반드시 1년안에 끝내는 한편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당선자들에 대해 원칙적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당선무효형을 선고,의원직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선거사범의 양형과 관련해서는 선거의 공정성을 저해한 경우 원칙적으로 당선무효형(100만원 이상 벌금형 또는 징역형)을 선고키로 했다.특히 1심에 비해 2심의 양형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에 대해 항소심에서 형을 깎을 경우 이유를 상세히 판시하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엄정한 양형을 유지할 방침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미군현행범 한국서 구금 검토

    법무부는 지난달 1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외국인전용 술집 여종업원김모(32)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미군 피의자의 신병 관할권 등을 불평등하게규정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협의를 거쳐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법무부는 미군 피의자에 대한 우리측의 신병관할권 행사 시기를 현행 판결확정후에서 기소후 또는 구속영장 발부후로 앞당기고 현행범으로 체포됐을경우에는 처음부터 우리측이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지검 외사부는 이날 김씨를 살해한 미8군 47기갑대대 소속 크리스토퍼 매카시(22) 상병에 대한 재판권(소추권)을 행사하기 위해 매카시 상병을 불구속기소키로 했다. 검찰은 현재 경기도 평택 미군 구치소에 수감된 매카시 상병을 국내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한뒤 형이 확정되면 국내 교정시설에서 복역시킬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 [집중취재] 흔들리는 교도행정

    *운영실태 및 문제점. 교도행정이 흔들리고 있다.재소자들에 대한 관리,감독이 느슨해지면서 법정탈주사고가 일어나는가 하면 재소자들이 교도관들을 협박하고 폭언을 퍼붓기도 한다.전문가들은 인권을 강조하는 ‘열린 교도행정’의 과도기적 부작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소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시책이 뒷걸음질 쳐서는안된다고 입을 모은다.광주교도소 탈주사건을 계기로 교도행정의 실태와 문제점을 조명하고 그 대책을 짚어본다. 2월 현재 전국 43개 구치소·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재소자들은 6만4,018명이다.그러나 이들을 관리·감독하는 계호(戒護)직원은 1만784명으로 계호직원 1명이 재소자 6명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미국은 계호직원 1명이 재소자 3.9명을 맡고 있다.일본은 3명,영국은2.2명,호주는 1.9명,캐나다는 1.3명으로 더욱 낮아진다. 우리의 교정인력이얼마나 부족한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리·감독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체감교정’의 어려움은 휠씬 심각하다.우리나라는 구치소와 교도소의 재소자 관리체계가 다르다.구치소가 독립적으로 있는 곳은 접견과(면회),보안과(관리),출정과(공판 등으로 법정에 나가는 미결수들을 계호하는 임무)로나눠져 업무분담이 되고 있다. 반면 기결수만을 수용하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교도소는 미결수와 기결수를 함께 수용해 관리하고 있다.이 때문에 보안과에서 접견·보안·출정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고 있다. 3,000명 수용 규모의 광주·대전·안양 교도소의 경우 미결수가 평균 1,000여명 정도 있다.이번에 탈주사건이 벌어진 광주교도소도 보안과 직원이 계호를 맡았다. 문제는 3교대로 운영되는 야간근무다.평균 200∼300명이 수용된 사동(舍棟)에 1명의 근무자가 배치되지 못하고 있다. 인력난 때문이다.의정부교도소는 야간에는 사동 20여곳 가운데 5∼6곳은 재소자들이 돌아가며 계호를 서는 ‘자치계호제’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98년 이후 재소자들의 인권보호가 강화되면서 교정행정은 더욱 어렵게 됐다.인권을 내세워 재소자들이 교도관을 폭행하거나 고발,곤궁에 처하게 하기때문이다.96년 147건,97년 127건,98년 151건에 불과하던 재소자들의 교도관에 대한 폭언·폭행 건수가 지난해 306건으로 2배 가량 늘어난 것이 이를 말해준다. 교도소내 각종 장비가 부족하고 낡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몸수색을하는 검신장비는 전국에 114대(대당 400만원가량) 있다.그러나 검신을 정밀하게 하기 위해서는 350대 정도는 돼야 한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은 장비(대당 5,000만원가량)의 성능이 좋아 인력을 줄일 수 있을뿐더러 물품 및 마약소지 등에 효과가 크다.더구나 재소자들이드나드는 감방문이 자동 개폐식으로 돼 있는 외국과 달리 수동으로 돼 있어출정이나 공판때는 교도관이 일일이 열고 닫아야 한다. 주병철기자 bcjoo@. *열악한 근무환경. 지난 달 중순 지방 교도소의 교도관 A씨는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의혐의로 관할 지청에 고소를 당했다.교도소장 면담을 요청했는데 거부했다는이유였다.비슷한 사례는 지난 해 8월에도 있었다.서울시내 교도소의 교도관B씨는 재소자가 사동내의 청소를 교도관이 직접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시켰다며 교도관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이 사건은 현재 관할검찰에 계류중이다. 지난해 말 서울시내 또다른 교도소 교도관 C씨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 혐의로 고소당했다.한 재소자가 “훈계시간에 교도관이 째려 보는 바람에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겨 의무과 이송을 요구했는데도 들어주지 않았다”며 검찰에 소장을 냈기 때문이다. 교도관이 재소자들로부터 피소된 건수는 지난해 크게 늘어났다.피소건수는97년 22건,98년 25건이었으나 열린 교정행정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99년 91건으로 급증했다. 교도관들은 또 재소자들의 폭언·폭행에 시달리고 테러의 위협에 놓이기도한다.협박이나 폭언·폭행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지난해 9월 지방 교도소에서는 목욕을 하겠다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재소자가 교도관에게 의자와 집기 등을 집어던져 교도관이 10∼12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 장기입원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다른 지방 교도관 K씨는 재소자의 생트집에 혀를 내둘러야 했다.K씨는 평소 자신에게 감정을 품고 있던 재소자가 “계획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생트집을 잡아 K씨를 주먹으로 때렸다.K씨가 달아나자 뒤쫓아가 얼굴 등을 다시 두들겨 패는 바람에 K씨는 한동안 몸을 가누지 못했다. 뿐만 아니다.교도관들은 출퇴근때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지난해 연말 서울시내 모교도소의 교도관 3명이 퇴근길에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흉기로 발목이 찍히는 등 사고가 일어나 출소후 재소자들의 보복테러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경찰은 아직까지 범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 교도관은 “밤에 퇴근할때는 항상 주위를 돌아보는 등 경계하곤 한다”면서 “특히 일부 교도관은 집으로 걸려오는 협박전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주요 탈주사건 일지. ▲1981년 6월 서울남부지원서 재판받고 나오던 이상훈(당시 27세)등 특수절도 피고인 3명 흉기로 교도관 위협,수갑·포승 풀고 탈주. ▲83년 4월 절도혐의로 2심재판 받던 대도 조세형 옛 서소문 대법원청사내 구치감 창문 뜯고 탈주. ▲88년 10월 지강헌 등 미결수 12명 서울 영등포교도소 이송중 호송버스 빼앗아 탈주. ▲90년 12월 무기수 박봉선 등 3명 전주교도소 감방 쇠창살 자르고 탈옥. ▲96년 7월 안양 소년분류심사원에 수용된 128명 유리창 깨고 직원 협박해탈주. ▲97년 1월 무기수 신창원 부산교도소 쇠창살을 절단한뒤 탈옥. ▲2000년 2월24일 재판받기 위해 광주지법 법정 들어서던 강절도범 정필호등 3명 흉기소지,탈주. *광주사건 계기 개선책 마련. 광주교도소 탈주사건을 계기로 법무부가 마련하고 있는 ‘교도행정 종합대책’은 내부 및 외부적 개선책으로 요약된다. 내부적으로는 우선 3교대 근무를 하는데 필요한 최소 인력 600∼700명을 충원하기로 했다.특별계호임무 등을 위해 무술교도관 200명도 특별채용할 방침이다.충원이 되면 적어도 사동 한동당 계호직원 1명이 감시·감독을할 수 있다. 장비와 시설도 확충하기로 했다.첨단 검신장비를 도입하고 주요 지점에는모두 CC-TV를 설치키로 했다.필요한 예산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적극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사동 출입문도 올해안에 수동식에서 자동 개폐식으로 모두 교체된다. 추가로 필요한 교정 시설은 상당 부분 확보됐다.청주여자·순천·수원교도소가 2002년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가는 등 전국에 모두 9개의 구치소·교도소를 신설하기로 했다.재소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의 일환으로 연탄을 쓰던사동을 난방으로 바꾸고 재래식 변기도 수세식으로 바꾼다. 외부적으로는 검찰과 법원의 수사 및 재판 관행이 교도 행정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점진적인 개선을 요청할 방침이다. 특히 재소자의 과밀수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검찰의 불구속 수사원칙이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일본의 경우 재소자 5만3,156명 가운데 미결수가 9,341명(17.6%)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는 재소자의 무려 45.6%가 미결수인 것으로 조사됐다.미결수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이는 검찰이 피의자를 일단구속한 뒤 기소하는 편의주의 때문이다. 교정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미결수 수용인원을 전체 수용인원의 20% 범위내로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면서 “법원도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해 미결수를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외국의 경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인적 계호보다 첨단장비를 동원한 물적 계호에 비중을 두고 있다. ■미국 연방교도소 95개,주(州)교정시설 1,000여개로 모두 190여만명을 수용하고 있다.미결수를 구금하는 구치시설은 우리와 달리 경찰에서 담당한다. 2개월간의 분류심사를 거쳐 수형자를 6종류로 나눈 뒤 등급에 따라 적합한교도소에 수용한다.개선 정도에 따라 보다 자유로운 곳으로 바꾸어 준다. 흉악한 수용자가 많은 시설은 인적계호보다 첨단장비 등을 동원한 물적계호 위주로 운영된다.수용자 사동 중앙에 통제실이 설치돼 있고 출입문도 자동개폐식으로 돼 있다.직원 대부분은 재소자 상담이나 교육에 투입된다. ■일본 아직도 감옥법과 형무소라는 용어가 존재하고 있듯 엄격한 규율위주로 운영되고 있다.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부부접견,전화사용 등은 일체 허용되지 않는다.다만 재소자 1인당 하루 급양비는 6,610원으로 2,210원인우리보다 3배 가량 많다.재소자에 대한 기본적 처우는 관대하다. ■영국 수용자 6만여명에 직원은 4만여명이다.교도행정은 교정·교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전국의 교정시설을 재소자의 죄목에 따라 4단계로 나눠 수감하고 있다. 개선 정도에 따라 개방된 형태의 교도소로 옮겨준다. ■이탈리아 직원수 4만6,000여명에 수용자 5만여명으로 거의 1대1로 감시·감독한다.교정시설은 구치소,징역형 집행 교도소,사회안전처분 교도소(교정병원 포함) 및 보호감시센터 등으로 구분된다.특히 마피아 등 조직범죄 예방에 관심을 쏟고 있다. 주병철기자
  • 피노체트 ‘法의 심판’ 받을까

    3일 귀국한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4)는 고국땅에서 어떤운명의 길을 걷게 될까.국제사회의 관심은 그가 재판에 회부돼 단죄(斷罪)를받을 지에 쏠리고 있다. *재판 가능성 지금까지 나온 칠레 정부의 입장으로 미뤄보면 그는 일정한법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후안 가브리엘 발데스 칠레 외무장관은 그의석방직후 “칠레의 이미지를 손상시킨 일로서 국제여론의 불신을 초래한 장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책임을 물을 것임을 시사했다. 11일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인 리카르도 라고스 당선자는 당선직후인 지난 1월 “피노체트의 독재기간에 인권침해가 일어났고 정권 차원의 범죄가 저질러졌다“면서 “그의 처리를 사법부에 맡긴다”고 사법처리를 시사했었다. 그에 대한 단죄는 칠레내 인권단체뿐 아니라 국제사회도 목소리를 높이고있다.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등 유럽국가와 스페인 사법당국 및 인권단체 등은 그를 반드시 재판정에 세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16개월간의 가택구금에서 풀려나 산티아고로 돌아온 피노체트는 무려 58건의 소송을 해결해야 한다. 주로 피노체트 치하에서 실종됐거나 체포된 가족들과 인권단체들이 제기한소송으로 칠레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는 피노체트 집권중 사망한 3,197명에 대한 책임은 피노체트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피노체트를 지지하는 우파 수구세력의 힘이 건재하고 있어 그의 노령과 건강을 이유로 좌파 정권과 ‘정치 빅딜’을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국제사회 반응 유엔은 2일 영국이 17개월간 피노체트를 체포,구금시킨 것은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태도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유엔은그러나 영국 정부가 건강상 이유로 피노체트를 석방,귀국시킨데 대해서는논평을 거부했다. 벨기에 루이 미셸 외무장관은 유럽 정부들이 칠레 정부와 타협한후 피노체트의 송환을 철회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日警이 독립운동가 공적 증언

    항일운동을 펼치고도 관련자료가 없어 독립유공 포상에서 제외된 독립운동가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일제 형사의 ‘증언’을 받아내,뒤늦게 훈장을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독립운동 당시 동료들의 증언으로 포상받은 사례는 더러 있었으나 일경이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확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제 말기인 1942년 5월 비밀결사조직 ‘친우회’를 결성,네차례에 걸쳐 부산시내에 반일전단을 살포한 이광우(李光雨·75·부산시 동구 좌천동)씨는 44년 6월 부산지법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죄로 단기 1년,장기 3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김천소년형무소에서 복역 중 해방을 맞아 출옥했다. 이씨는 이에 따라 지난 89년 정부에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냈으나 관련판결문이 첨부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사보류 조치를 받았다. 이후 이씨는 김천형무소와 정부기록보존소 등에서 자료를 수소문했으나 한국전쟁 등으로 자료가 소실됐다는 답변만을 들었다. 이씨는 이어 당시 자신을 검거한 일경 하판락(河判洛·88·부산거주)씨가해방 후 반민특위에 검거됐을 때 자신과 관련된 언급을 했었고 자신 역시 하씨의 죄상을 밝히는 증언을 했던 기록 등을 근거자료로 제출하기로 했으나당국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다.하씨는 일제 때 경남도경 고등과 외사주임으로 독립운동가를 조사했었다. 한편 지난 11일 하씨는 기자와 단독인터뷰에서 “일경으로 있을 때 이광우씨 건을 취급했었다”면서 “필요하면 추가로 증언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가보훈처측은 “당사자의 증언인데다 관련 문건이 뒷받침돼 자료가치가 충분하다”며 이씨의 공적을 새로 심사할 뜻을 밝혔다. 하씨는 해방 후 목재수입상 등을 경영하면서 비교적 여유있게 살아왔다. 정운현기자 jwh59@ *친일경찰 하판락씨 인터뷰 일제 때 경남도경 고등과 외사주임으로 독립운동가를 뒤┌榕年? 하판락씨는 “일제 경찰간부를 지낸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나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빈다”며 그동안 숨겨온 과거사를 털어놓았다. ◆언제 경찰에 들어갔나. 진주고보(3회)를 마치고 진양군청 고원(雇員)으로 근무하던중 1936년 경찰에 투신했다. ◆일경 시절 주요 담당업무는. 경남도경 소속 수상경찰서,고등과 외사계에서 적색분자·외사범 검거를 담당하며 해방때까지 근무했으며 최종계급은 경부보였다. ◆1943년 ‘친우회 불온전단사건’과 관련,주동자 이광우씨를 검거한 것을기억하는가. 부하인 김소복과 함께 그 사건을 다뤘었다. ◆반민특위에 체포된 경위와 재판결과는. 49년 1월 반민특위에 체포되어 서울 마포형무소에 구금됐다.서울에서 3회,부산에서 1회 등 모두 4차 공판을 거쳐 최종 무혐의로 풀려났다. 부산 정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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