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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에 7만원 기부했다고 ‘징역 12년’…미 발레리나 죄수교환 귀환 [포착]

    우크라에 7만원 기부했다고 ‘징역 12년’…미 발레리나 죄수교환 귀환 [포착]

    우크라이나 자선단체에 우리 돈으로 단돈 7만원을 기부했다가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여성이 결국 고향으로 돌아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은 크세니아 카렐리나(33)가 전날 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카렐리나는 비행기에 내려 약혼자와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으며 가족과도 오랜만에 재회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그가 1년 넘게 러시아에 의해 부당하게 구금돼 있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석방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내각회의를 통해 “이 젊은 발레리나가 돌아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자로 발레리나 출신인 그는 지난해 1월 친부모를 만나기 위해 고향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했다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당시 FSB 측은 “이 여성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약품, 장비, 탄약 등의 구입을 돕고자 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기소됐다”면서 “미국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공개 행사에 반복적으로 참여한 혐의도 받고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의 중심은 카렐리나가 2022년 2월 24일 뉴욕에서 ‘라좀’이라는 친우크라이나 단체에 단돈 51.8달러를 기부한 행위로 반역죄를 적용받았다는 점이었다. 러시아 형법 275조는 ‘국가반역죄’에 해당하는 범죄를 담고 있는데 12~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은 반역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카렐리나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카렐리나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계 복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수감자를 교환했기 때문이다. 카렐리나는 독일·러시아 이중국적자 아르투르 페트로프와 교환됐다. 페트로프는 미국 회사에서 전자 장치를 조달해 러시아군에 물품을 공급하는 회사에 넘긴 혐의로 미국에 억류됐으며 징역 최고 20년형이 선고될 상황이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월에도 수감자를 맞교환한 바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대변인은 “이번 교환은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도 러시아와 소통 라인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라며 “이번 교환을 긍정적인 조치로 보고 남은 이들의 석방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헌재 탄핵 결정 영향 미칠까… 본격화되는 尹형사재판 관전 포인트[로:맨스]

    헌재 탄핵 결정 영향 미칠까… 본격화되는 尹형사재판 관전 포인트[로:맨스]

    오는 14일 1차 공판기일을 시작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 사건의 형사재판이 본격화 된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의 탄핵안을 인용하면서 헌재의 이같은 판단이 형사재판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눈길이 쏠린다. 고위공직자의 파면 여부를 가리는 징계 절차 성격의 헌재 탄핵심판과 달리 증거 능력을 엄격히 따져 법적책임을 묻는 형사재판의 경우 훨씬 촘촘하게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상황을 따져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제기해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권 논란도 다시 도마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형사재판과 탄핵심판은 별개로 진행되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쟁점이 겹치는 만큼 법원도 헌재의 판단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상계엄 위헌·위법 인정한 헌재 결정 영향 미칠까헌재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문을 통해 국회 봉쇄, 정치인과 법조인 등 주요인사 체포조 운용 관여 혐의 등 윤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사실관계들을 대부분 인정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가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라는 윤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본 것은 내란죄 성립의 핵심 요소인 국헌 문란의 목적을 입증하는데 중요한 쟁점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형사재판에서 공방이 있어야할 부분까지도 탄핵심판에서 다뤄지면서 역설적으로 내란죄와 관련한 부분까지 헌재가 판단하게 된 셈이라 형사재판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윤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최고 헌법기관인 헌재에서 계엄과 관련된 대부분의 행위가 위법하다고 인정을 했기 때문에 형사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법리판단을 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봤다. 증거능력 엄격히 따지는 형사재판, 판단 달라질까헌재 탄핵심판보다 증거능력을 엄격히 따지는 형사재판의 특성이 재판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관심사다. 실제로 헌재 결정문에서도 김복형·조한창 재판관이 보충의견을 통해 “동일한 사실관계를 기초로 한 탄핵 심판, 형사재판에서 각기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법질서의 통일성과 재판에 대한 신뢰가 저해돼 바람직하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사실관계 확인을 두고 마지막까지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렸던 정치인과 법조인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체포·구금 지시 여부에 대해서도 헌재는 윤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봤다. 그러나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작성한 ‘정치인 체포조 메모’의 신빙성을 법원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형사재판에서는 판단이 뒤집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피신조서)는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이 부인할 경우 증거능력이 없어 주요 증인들이 법정에서 수사 당시와 다른 증언을 하면 이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고, ‘홍장원 메모’의 경우에도 원본이 아니고 필적감정 등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형사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헌재에서 판단의 근거가 됐던 증거 대부분이 그 능력을 상실하면 판단이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 교수는 “증언이 엇갈린다 하더라도 폐쇄회로(CC)TV 영상 등 다른 명확한 증거들이 충분하기 때문에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공수처 내란죄 수사권 논란도 쟁점 되나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검찰이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기소했기 때문에 적법절차를 위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영장 발부로 공수처 수사권의 적법성이 확인이 됐고, 공수처의 수사 내용만 갖고 기소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가운데 법원이 윤 전 대통령의 구속취소를 결정하며 사유 중 하나로 ‘공수처 수사권 논란을 해소해야 할 필요성’을 들면서 본 재판 과정에서도 공수처 수사권 적법성 여부를 두고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공소기각 등 재판에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차 교수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 수사가 이뤄진 게 거의 없기 때문에 공수처의 수사권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재판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도 “공소기각 판결을 내린다는 것은 절차적 위반 때문에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지 않겠다는 결정인데, 이미 헌재에서 탄핵을 인용한 상황에서 법원이 실체적 진실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권남용죄 등 尹 추가 기소 가능성도이밖에도 검찰이 직권남용 등 다른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을 추가 기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검찰이 윤 전 대통령을 기소할 당시에는 대통령의 불소추특권 때문에 내란 혐의로만 기소할 수 있었지만, 파면과 함께 대통령 신분을 상실한 만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및 기소가 자유로워진 까닭이다. 검찰이 기소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내란 주요 관계자들은 이미 직권남용 혐의도 적용됐다. 이에 따라 직권남용,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윤 전 대통령의 혐의가 확장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박성재 법무장관 탄핵소추 기각… 헌재 “안가 회동, 내란 관여로 볼 수 없다”

    박성재 법무장관 탄핵소추 기각… 헌재 “안가 회동, 내란 관여로 볼 수 없다”

    헌법재판소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했다는 의혹으로 탄핵소추 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탄핵안을 10일 기각했다. 이에 박 장관은 지난해 12월 12일 국회에서 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지 119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다. 헌재는 이날 대심판정에서 박 장관 탄핵심판의 선고기일을 열고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탄핵소추의 핵심 이유였던 12·3 비상계엄 관여 의혹은 전부 인정하지 않았다. 우선 ‘삼청동 안가 회동’에 대해 “회동을 했다는 사정만으로 내란 행위에 관여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박 장관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최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해 내란 행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아울러 헌재는 “박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해 적극 만류하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대통령의 계엄 선포 결의를 강화하거나 실행을 용이하게 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비상계엄 당시 서울동부구치소에 국회의원 수감을 위한 구금시설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인정하지 않았다. 헌재는 박 장관이 국회의 장시호씨 서울구치소 출정 기록 제출을 거부한 것은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으로 봤다. 다만 법 위반이 파면할 정도로 중대하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반발해 우원식 국회의장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심판 청구도 이날 각하했다. 재판관 6명이 각하, 2명이 인용 의견을 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이 한 대행의 탄핵 의결 정족수를 대통령 기준(200석)이 아닌 국무총리 기준(151석)으로 해 자신들의 심의·표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지만 헌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정형식·조한창 재판관은 “의결 정족수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들에게 의견 제출 및 토론 기회를 충분히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심의·표결권이 침해됐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한편 국회입법조사처는 한 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한 데 대해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를 넘어선 위헌·위법이라는 의견이 헌법학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 의장은 권한쟁의심판 청구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법무법인 덕수 등은 이 사안에 대한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9일 제기했는데 마은혁 재판관이 주심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 박성재 법무장관 탄핵 기각… 헌재 “안가회동, 내란 관여로 볼 수 없어”

    박성재 법무장관 탄핵 기각… 헌재 “안가회동, 내란 관여로 볼 수 없어”

    헌법재판소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했다는 의혹으로 탄핵소추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탄핵안을 10일 기각했다. 이에 박 장관은 지난해 12월 12일 국회에서 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지 119일만에 직무에 복귀했다. 헌재는 이날 대심판정에서 박 장관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고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탄핵소추의 핵심 이유였던 12·3 비상계엄 관여 의혹은 전부 인정하지 않았다. 우선 ‘삼청동 안가 회동’에 대해 “회동을 했다는 사정만으로 내란 행위에 관여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삼청동 안가 회동’은 박 장관이 비상계엄 해제 이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최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해 내란 행위에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아울러 헌재는 “박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해 적극 만류하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대통령의 계엄 선포 결의를 강화하거나 실행을 용이하게 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비상계엄 당시 서울동부구치소에 국회의원 수감을 위한 구금시설 마련 지시 의혹도 인정하지 않았다. 헌재는 박 장관이 국회의 장시호씨 서울구치소 출정 기록 제출을 거부한 것은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으로 봤다. 다만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 법 위반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반발해 우원식 국회의장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심판 청구도 이날 각하했다. 재판관 6명이 각하, 2명은 인용 의견을 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이 한 대행의 탄핵 의결 정족수를 대통령 기준(200석)이 아닌 국무총리 기준(151석)으로 해 자신들의 심의·표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지만, 헌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정형식·조한창 재판관은 “의결정족수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들에게 의견 제출 및 토론 기회를 충분히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심의·표결권이 침해됐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한편 국회입법조사처는 한 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한 데 대해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를 넘어선 위헌·위법이라는 의견이 헌법학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 의장은 권한쟁의심판 청구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법무법인 덕수 등은 이 사안에 대한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9일 제기했는데, 새로 마은혁 재판관이 주심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 4개월 만에 복귀하는 박성재 장관…헌재 전원일치 ‘탄핵안 기각’ 판단 배경은?

    4개월 만에 복귀하는 박성재 장관…헌재 전원일치 ‘탄핵안 기각’ 판단 배경은?

    헌법재판소는 10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이번 결정으로 박 장관은 4개월 가까이 지속된 직무 정지에서 벗어나 법무부 수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같은 날 헌재는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정족수를 둘러싼 여당의 권한쟁의심판 청구도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후 열린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재는 재판관 8명이 만장일치로 박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새롭게 임명된 마은혁 재판관은 선고 전날 취임해 심리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문에 서명하지 않았다. 가장 쟁점이 됐던 비상계엄 관련 의혹에 대해 헌재는 “박 장관이 묵시적·암묵적 동의를 통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행위를 도왔다는 사실을 인정할 증거나 객관적 자료를 찾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논란이 됐던 ‘삼청동 안가 회동’에 대해서도 “비상계엄이 해제된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회동했다는 사정만으로는 박 장관이 내란 행위에 따른 법적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내란 행위에 관여했다고 볼 수 없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헌재는 장시호씨 관련 자료 제출 거부 건에 대해서는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이라고 인정했으나, 이 사안이 법관·대통령 등 고위공직자 파면을 정당화할 만큼 중대한 헌법·법률 위반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박 장관은 작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다음날 삼청동 가옥에서 비상계엄 후속 조치 논의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국회에서 탄핵됐다. 이외에도 박 장관이 비상계엄 당시 서울 동부구치소에 구금 시설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과 국회의 검찰 특수활동비 자료 요구 제출 거부,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진행 중 퇴장한 점 등도 탄핵 사유로 제시됐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헌재는 또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정족수 관련 여당의 권한쟁의심판도 이날 각하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12월 한 권한대행 탄핵안을 재적의원 과반(192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는데, 국민의힘은 대통령에 준하는 3분의 2 이상(200명)의 정족수가 적용되어야 한다며 심판을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전남편에 목 졸린 女…택배 기사에 한 ‘이 말’ 덕분에 살았다

    전남편에 목 졸린 女…택배 기사에 한 ‘이 말’ 덕분에 살았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여성이 집으로 찾아온 택배 기사에게 물건을 받으면서 “도와주세요”라고 속삭여 전 남편의 가정 폭력에서 벗어난 사건이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에 따르면 인디언리버카운티보안관사무소는 지난 4일 프랭크 맨돌리니(43)를 가정 폭력 혐의로 체포했다. 맨돌리니는 7년 전 이혼을 했음에도 여전히 가족 단위로 함께 살고 있는 전 아내의 목을 조른 혐의를 받는다. 사건 발생 당시 맨돌리니와 침대에 누워있던 아내는 맨돌리니에게 “휴대전화와 태블릿으로 다른 여자들과 연락하거나 음란물을 본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분노한 맨돌리니는 아내의 목을 움켜잡고 바닥으로 끌고 내려가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아내는 “의식을 잃기 시작하고 거의 기절할 즈음에야 맨돌리니가 손을 놓았다”고 진술했다. 신고는 아마존 택배 기사가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가 아마존 택배 기사로부터 물건을 받으면서 “도와주세요”(help me)라고 속삭인 것이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보안관실 소속 부보안관은 현관 앞에 앉아 있는 여성과 맨돌리니를 발견했다. 진술서에는 “여성은 괴로워 보였고 목에는 선명한 붉은 자국이 있었다”고 적혀 있다. 당시 그 집에는 여자아이 한 명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맨돌리니는 구금 시설로 이동하면서 부보안관에게 “목을 조르긴 했지만 그녀의 숨을 멈추게 하진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돌리니가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지난 2020년에도 유사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으나 당시 사건은 기각됐다고 한다. 해당 사건에 대해 가정 폭력 관련 단체들은 “주변의 사소한 위험 징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가정 폭력 운동가는 “이 여성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속삭임’을 이용했다”며 “배달 기사 덕분에 그의 속삭임이 경찰에게도 전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맨돌리니는 현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 13세 태국 소년, 마약 다툼 끝에 친구 살해 [여기는 동남아]

    13세 태국 소년, 마약 다툼 끝에 친구 살해 [여기는 동남아]

    태국에서 13세 소년이 마약을 두고 다툼을 벌이던 친구를 총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태국에선 최근 미성년자 마약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살인까지 일어난 데 충격이 크다. 현지 언론 더타이거는 지난 6일(현지시간) 북동부 르이주의 숲에서 A군(13)은 친구 B군(19)을 총으로 살해한 뒤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B군은 이미 숨져 있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새 사냥을 하러 숲에 들어갔고 B군이 각성제 종류의 마약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달라고 했으나 B군이 거절하면서 언쟁을 벌이게 됐다고 진술했다. A군은 “말다툼을 벌이다 몸싸움했고 B군이 먼저 칼로 공격하려 해서 어쩔 수 없이 총을 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다. B군의 가족은 언론 인터뷰에서 “15년 전 부모를 잃고 조부모 손에서 자랐다”며 “B군이 마약에 중독된 사실을 알고 여러 차례 약을 끊으라고 설득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A군 역시 어려서부터 마약에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살 때부터 마약을 했고 학교를 자퇴한 채 마약을 사기 위해 돈을 요구하는 일이 잦았다”는 게 A군 가족의 증언이다. 또 마약을 구하지 못하면 폭력적으로 변했다고도 했다. 태국 형법상 고의 살인의 경우 사형, 무기징역 또는 20년 이하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허가 없이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소지한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1만 바트(약 42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A군은 13세로 형사책임 연령대(10세 이상)에 속하긴 하지만 15세 미만이기 때문에 형사처벌보다는 보호처분 중심의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고의적 살인, 총기 사용, 마약 관련 요소가 모두 포함된 중대한 사안이어서 더 엄격한 보호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A군은 청소년 보호 관찰 센터에 구금 중이다. 여러 국가가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태국에선 미성년자들의 마약 범죄가 심각하다. 특히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 사이에서 각성제 종류의 마약이 확산하고, 2023년에는 사용률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마약은 중추신경계를 강하게 자극하는 각성제로, 영어로는 메스(Meth), 태국에서는 야바(Yaba)나 아이스(Ice)로 불린다.
  • ‘얼음 바비’ 美 장관의 전시 행정 논란…이번엔 ‘내부 총질’?

    ‘얼음 바비’ 美 장관의 전시 행정 논란…이번엔 ‘내부 총질’?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이 총을 쥔 모습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불법이민자 체포 현장에 직접 나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는데 총구를 ‘같은 편’ 머리를 향해 놓은 채 브리핑을 하면서 미숙함만 부각됐다. 놈 장관은 8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州)에서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를 급습해 포박하는 홍보 영상에 등장했다. 영상에서 놈 장관은 이민국의 다른 남성 직원 두 명 사이에 섰고, 그의 손에는 이민국 직원들이 사용하는 총이 들려 있었다. 영상이 공개된 뒤 현지에서는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놈 장관이 든 총의 총구가 이민국 직원의 머리를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놈 장관의 손가락이 지나치게 방아쇠와 가까운 곳에 있으며, 방탄조끼를 비스듬하게 입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총기 안전 전문가나 총기를 정기적으로 다루는 사람이라면, 적이 아닌 사람이 근처에 서 있을 때, 언제나 총구는 땅을 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종종 총구를 하늘로 향하게 할 때도 있지만, 사람을 향해 각도를 맞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놈 장관의 영상을 본 어떤 이들은 그의 모습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 등이 배신자를 위협할 때 총을 잡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비유한다”고 덧붙였다. 놈 장관이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6일 놈 장관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인 엘살바도르 테콜루카에 도착해 테러범 구금 센터 내부를 순회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영상에서 눈길을 끈 것은 놈 장관의 메시지가 아닌 손목에 찬 시계였다. 일부 매체는 그가 착용한 시계가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의 ‘옐로우 골드 데이토나’와 외관상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 모델은 약 6만 달러(한화 약 8600만원)에 판매되는 고가품이다. 이후 엑스에는 “롤렉스 멋지다. 의상과 잘 어울린다”며 놈 장관의 행보와는 관계없는 댓글이 쏟아졌고, 일각에서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로서 충고하는데, 영상에 ‘소품’을 사용하는 걸 그만두라. 당신은 (이런 식의 행보 탓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놈 장관은 이민세관단속국의 불법 이민자 급습 현장에 동행하며 ‘풀 메이크업’을 상태로 방탄조끼를 입고 나타나거나,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말을 탄 채 텍사스의 멕시코 국경 주변을 순찰하는 등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 (영상) “총 잡을 줄도 모르는 그녀의 설정샷”…美 국토안보부 장관 또 논란 [포착]

    (영상) “총 잡을 줄도 모르는 그녀의 설정샷”…美 국토안보부 장관 또 논란 [포착]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이 총을 쥔 모습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불법이민자 체포 현장에 직접 나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는데 총구를 ‘같은 편’ 머리를 향해 놓은 채 브리핑을 하면서 미숙함만 부각됐다. 놈 장관은 8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州)에서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를 급습해 포박하는 홍보 영상에 등장했다. 영상에서 놈 장관은 이민국의 다른 남성 직원 두 명 사이에 섰고, 그의 손에는 이민국 직원들이 사용하는 총이 들려 있었다. 영상이 공개된 뒤 현지에서는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놈 장관이 든 총의 총구가 이민국 직원의 머리를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놈 장관의 손가락이 지나치게 방아쇠와 가까운 곳에 있으며, 방탄조끼를 비스듬하게 입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총기 안전 전문가나 총기를 정기적으로 다루는 사람이라면, 적이 아닌 사람이 근처에 서 있을 때, 언제나 총구는 땅을 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종종 총구를 하늘로 향하게 할 때도 있지만, 사람을 향해 각도를 맞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놈 장관의 영상을 본 어떤 이들은 그의 모습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 등이 배신자를 위협할 때 총을 잡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비유한다”고 덧붙였다. 놈 장관이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6일 놈 장관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인 엘살바도르 테콜루카에 도착해 테러범 구금 센터 내부를 순회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영상에서 눈길을 끈 것은 놈 장관의 메시지가 아닌 손목에 찬 시계였다. 일부 매체는 그가 착용한 시계가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의 ‘옐로우 골드 데이토나’와 외관상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 모델은 약 6만 달러(한화 약 8600만원)에 판매되는 고가품이다. 이후 엑스에는 “롤렉스 멋지다. 의상과 잘 어울린다”며 놈 장관의 행보와는 관계없는 댓글이 쏟아졌고, 일각에서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로서 충고하는데, 영상에 ‘소품’을 사용하는 걸 그만두라. 당신은 (이런 식의 행보 탓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놈 장관은 이민세관단속국의 불법 이민자 급습 현장에 동행하며 ‘풀 메이크업’을 상태로 방탄조끼를 입고 나타나거나,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말을 탄 채 텍사스의 멕시코 국경 주변을 순찰하는 등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 盧에 맞선 ‘검사스럽다’의 주인공… 계엄 다음날 ‘尹과 안가 회동’ 의혹

    盧에 맞선 ‘검사스럽다’의 주인공… 계엄 다음날 ‘尹과 안가 회동’ 의혹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8일 헌법재판관 후임자로 지명한 이완규 법제처장의 과거 이력에 눈길이 쏠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40년지기’로도 알려진 이 후보자는 검사들을 대표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맞선 일화로도 유명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후보자의 ‘국민의힘 당원 활동 의혹’을 제기하며 재판관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3년 3월 9일 열린 노 전 대통령과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에 평검사 10명 중 한 명으로 참석했다. 당시 이 후보자를 포함한 검사들은 검찰개혁을 하려는 노 전 대통령에게 공격적인 질문 공세를 폈고, 이로 인해 무례하다는 뜻의 ‘검사스럽다’는 신조어도 나왔다. 인천에서 태어난 이 후보자는 검사 출신으로 1994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2022년 5월부터 법제처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자가 재판관에 임명되면 2018년 9월 안창호 전 재판관 퇴임 이후 끊어진 검사 출신 헌법재판관의 명맥을 잇게 된다. 윤 전 대통령과는 서울대 법대(79학번) 및 사법연수원 동기(23기)다. 12·3 비상계엄 다음날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대책모임을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안가 회동 이후 휴대전화를 교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처장은 지난해 12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내란 방조 혐의로 고발된 뒤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방조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2020년 12월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전 대통령이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징계에 반발해 송사에 나섰을 때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해 “2022년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네거티브 대응 자문을 했고, 같은 해 5월 13일 법제처장에 취임하면서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정당의 당원 또는 당원의 신분을 상실한 날로부터 3년이 경과되지 아니한 사람’은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될 수 없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을 포함해 어떤 당에도 당적을 갖거나 당원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한 혐의 등으로 체포·구금·구속 수감된 이력도 있다. 2008년 12월 5·18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는 이 후보자를 5·18 민주화 유공자로 인정했다.
  • 미국 업은 이스라엘, 가자 맹폭…결국 ‘미국인 소년’도 사망

    미국 업은 이스라엘, 가자 맹폭…결국 ‘미국인 소년’도 사망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서안지구에 거주하던 미국 국적의 10대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복’을 적극 지원하는 미국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미국 시민권을 가진 14세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망한 소년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오마르 모하마드 라베아(14)로, 마을 입구에서 다른 10대 청소년 2명과 함께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았다. 라베아는 몇 년 전 미국 뉴저지에서 서안지구로 이주했으며, 미국 국적을 가진 미국인이다. 이 소년은 총에 맞은 뒤 곧장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금됐다가 사망한 채 가족에게 인도됐다. 숨진 소년의 가족은 시신에서 여러 개의 총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라베아에게 총을 쏜 주체가 이스라엘 정착민이라고 보도했으나, 숨진 소년의 삼촌이 이끄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커뮤니티 센터 측은 “라베아가 다른 소년들과 함께 이스라엘군 장교가 쏜 총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센터 측은 “라베아의 죽음은 완전히 예방할 수 있었으나, 끔찍하게 사망했다”면서 “그는 그저 앞으로의 삶이 더 많이 남아있는 14살 소년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를 사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식 성명에서 “군인들이 투르무스 아야 지역에서 대테러 활동을 하던 중, 고속도로 방향으로 돌을 던져 민간인의 운전을 위험에 빠뜨린 테러리스트 3명을 발견했다”면서 “군인들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총격을 가해 한 명을 제거하고 두 명을 추가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이스라엘군이 불법 행위에 계속 눈을 감은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면서 “이는 이스라엘군의 ‘초법적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불 지르고 돌 던지고…서안지구 유대인 정착민의 위협 증가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뒤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온 유대인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마을을 공격하고 주민들은 총으로 위협하고 있으며, 몇 달 전부터는 이스라엘군까지 합세해 서안 내 무장세력을 근절하겠다는 이유로 군사작전 수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인의 집에 불을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등의 폭력행위로 피해가 확산했지만,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을 축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은 국제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행정권을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스라엘이 통제하며 자국민을 보내 정착촌까지 확대하고 있다. 미국 국적의 청소년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미 당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내에서 미국인을 살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서안지구 나블루스 인근 베이타 마을에서 이스라엘인 정착촌 확대 반대 시위에 참여한 튀르키예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26)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와 섬광탄을 이용했으며, 시위대가 이스라엘군에 돌을 던지자 이스라엘군이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 美 ‘아묻따’ 추방에 피해자 속출…이번엔 ‘엄빠’ 문신에 교도소행 [여기는 남미]

    美 ‘아묻따’ 추방에 피해자 속출…이번엔 ‘엄빠’ 문신에 교도소행 [여기는 남미]

    문신을 했다는 이유로 갱단 조직원으로 몰린 베네수엘라 청년이 미국에서 추방돼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교도소로 보내졌다. 가족들은 부당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 청년을 내보내달라고 애원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매체들은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갔던 호세 에르난데스 로메로(31)가 남미 대형 갱단 트렌데아라구아의 조직원으로 몰려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구금된 사연을 전하면서 “가족들이 그를 돌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지만 미국 측에서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렌데아라구아는 베네수엘라에서 태동한 조직으로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등 최소 남미 8개국으로 퍼져 각종 범죄 행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이 로메로를 갱단 조직원으로 의심한 건 문신 때문이었다. 로메로의 양팔 손목에는 각각 엄마(MOM), 아빠(Dad)라는 단어가 왕관과 함께 새겨져 있다. 이 문신을 트렌데아라구아의 계급장으로 판단한 미국 정보요원들은 그를 붙잡아 엘살바도르 테러범수용센터(CECOT)에 감금했다. 로메로는 갱단에 소속돼 있지 않다고 강력히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관 문신은 성경에서 아기 예수를 찾아간 동방박사를 기념하는 의미로, 로메로의 고향인 타치라주(州)의 카파초 지역에선 흔한 것이다. 로메로의 가족들은 “부모가 자신의 출생을 아기 예수의 탄생처럼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했다는 뜻으로 왕관 문신을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로메로가 미국으로 넘어간 건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를 피해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였다는 게 가족들의 설명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했던 그는 2023년 고향을 떠나 베네수엘라 방송국에 취업했고 예능 프로그램을 전담하고 있었다. 지난해 8월 미국으로 들어가 망명 신청을 했고 사전 인터뷰를 하러 갔다가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메로의 가족들은 지난달 14일 이후 그와 연락이 닿지 않자 행방을 수소문하고 일주일 후에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수감된 베네수엘라 국적 청년 237명의 명단 안에서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미국 측에선 어떤 통지나 연락도 받지 못했다. 로메로의 어머니는 언론에 “아들은 전과도 없고 갱단 조직원은 더더욱 아니다”라면서 “제발 아들을 베네수엘라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미 이민 당국은 엘살바도르 국적의 메릴랜드 주민인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29)도 트렌데아라구아 조직원으로 지목해 엘살바도르 교도소로 보냈다. 그의 가족이 정부에 송환 명령을 내려달라며 소송을 냈고 미 정부는 그의 추방에 ‘행정적 오류’가 있었다는 걸 인정했다. 메릴랜드주 연방지방법원은 6일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이미 10년 전에 망명 신청을 해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있었고, 법무부가 주장한 조직 가담 혐의는 ‘모호하고 입증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그의 추방 명령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송환하라는 연방지방법원 판사의 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여러 정책에 제동을 건 판사들을 맹비난하며 시작한 사법부와의 갈등이 또 다른 국면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 이스라엘군, 또 사고쳤다…“팔레스타인서 ‘미국인 소년’ 살해” [핫이슈]

    이스라엘군, 또 사고쳤다…“팔레스타인서 ‘미국인 소년’ 살해” [핫이슈]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서안지구에 거주하던 미국 국적의 10대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복’을 적극 지원하는 미국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미국 시민권을 가진 14세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망한 소년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오마르 모하마드 라베아(14)로, 마을 입구에서 다른 10대 청소년 2명과 함께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았다. 라베아는 몇 년 전 미국 뉴저지에서 서안지구로 이주했으며, 미국 국적을 가진 미국인이다. 이 소년은 총에 맞은 뒤 곧장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금됐다가 사망한 채 가족에게 인도됐다. 숨진 소년의 가족은 시신에서 여러 개의 총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라베아에게 총을 쏜 주체가 이스라엘 정착민이라고 보도했으나, 숨진 소년의 삼촌이 이끄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커뮤니티 센터 측은 “라베아가 다른 소년들과 함께 이스라엘군 장교가 쏜 총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센터 측은 “라베아의 죽음은 완전히 예방할 수 있었으나, 끔찍하게 사망했다”면서 “그는 그저 앞으로의 삶이 더 많이 남아있는 14살 소년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를 사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식 성명에서 “군인들이 투르무스 아야 지역에서 대테러 활동을 하던 중, 고속도로 방향으로 돌을 던져 민간인의 운전을 위험에 빠뜨린 테러리스트 3명을 발견했다”면서 “군인들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총격을 가해 한 명을 제거하고 두 명을 추가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이스라엘군이 불법 행위에 계속 눈을 감은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면서 “이는 이스라엘군의 ‘초법적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불 지르고 돌 던지고…서안지구 유대인 정착민의 위협 증가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뒤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온 유대인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마을을 공격하고 주민들은 총으로 위협하고 있으며, 몇 달 전부터는 이스라엘군까지 합세해 서안 내 무장세력을 근절하겠다는 이유로 군사작전 수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인의 집에 불을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등의 폭력행위로 피해가 확산했지만,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을 축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은 국제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행정권을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스라엘이 통제하며 자국민을 보내 정착촌까지 확대하고 있다. 미국 국적의 청소년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미 당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내에서 미국인을 살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서안지구 나블루스 인근 베이타 마을에서 이스라엘인 정착촌 확대 반대 시위에 참여한 튀르키예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26)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와 섬광탄을 이용했으며, 시위대가 이스라엘군에 돌을 던지자 이스라엘군이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 檢 ‘피해자에 수사부터 재판결과까지 자동 통지’ 시행

    檢 ‘피해자에 수사부터 재판결과까지 자동 통지’ 시행

    검찰이 범죄 피해자에게 검찰의 사건 접수부터 재판 결과까지 자동으로 통지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범죄 피해자가 사건 처리 상황을 알기 어려워 수사 및 재판 절차에서 배제돼 피해 구제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검찰이 제도 개선에 나선 것이다. 대검찰청은 지난 2일부터 새로운 ‘범죄 피해자 형사절차정보 통지 시스템’을 시행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 통지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 통지 대상이 아니었던 사건접수·배당 정보는 범죄 피해자의 신청이 없더라도 통지하도록 했다. 피해자의 신청이 있을 때 통지했던 사건결정결과, 공판개시, 재판결과도 자동 통지한다. 또 검찰이 사건접수·배당을 할 때 피해자에게 배당일자, 사건번호, 주임검사 등을 통지한다. 피해자가 적시에 의견을 진술하고 자료를 제출해 수사 절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 안내 문자’도 자동 발송한다. 다만 가해자의 구속석방, 출소 등 구금 상황에 대한 정보는 피해자의 신청이 있는 경우에만 제공한다. 대검찰청은 “앞으로도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형사사법절차에서 피해자가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군, 구급차에 총질→구호대원 암매장…영상 폭로됐다

    이스라엘군, 구급차에 총질→구호대원 암매장…영상 폭로됐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구급차와 구호대원을 향해 무차별적 총격을 가한 뒤 집단 암매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해주는 영상이 폭로됐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전조등이나 비상 신호를 켜지 않고 수상하게 접근하는 차량에 발포했던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공개된 영상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담겨 있어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지난달 23일 새벽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IDF)에 의해 숨진 구호 요원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이스라엘군이 구급차와 소방차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하던 당시 상황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담겨 있었다. NYT는 약 7분 분량의 이 영상을 유엔의 한 고위급 외교관을 통해 입수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적십자사 역할을 하는 이슬람권의 의료구호기관) 역시 지난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해당 영상을 제출했다. 이스라엘군 “전조등도 안 켜고 수상하게 접근해 발포”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달 31일이었다. 영국 가디언에 다르면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유엔 직원 1명을 포함해 의료진과 구급대원 등 15명을 한명씩 차례로 살해해 집단 매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의 출처는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등이었다. 이들은 사건이 지난달 23일 새벽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 텔 알술탄 지역에서 자행됐다고 전했다. 공습 사상자들을 도우러 간 구급차 한 대가 본부와 연락이 끊기자 적신월사 측은 구급차와 민방위대 트럭 등 차량 5대를 추가로 현장에 보냈다고 한다. 추가로 파견된 이들은 앞서 현장에 갔던 의료진 2명이 총격에 숨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이들 차량을 향해서도 총격이 쏟아졌고, 차량에 탄 대부분의 인원이 이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숨진 15명 중 8명이 적신월사 직원이었고, 6명은 민방위대원, 1명은 유엔 직원이었다고 적신월사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 등은 밝혔다. 적신월사 관계자는 공격 당시 차량에 탄 의료진 1명과 실시간으로 전화를 주고받고 있었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처음 공격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묶어 끌고 간 뒤 다시 살해한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숨진 의료진이 처음에는 전화로 부상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는데, 몇 분 뒤 전화 너머로 이스라엘 군인들이 히브리어로 “이들을 데려가서 결박하라”고 지시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헤드라이트나 어떤 비상 신호도 켜지 않은 채로 수상하게 이스라엘군 쪽으로 접근하는” 차량 여러 대를 향해 군이 발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현장에 온 차량의 움직임은 이스라엘군과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것이었고 해당 지역이 “적극적인 전투 지역”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사건의 사망자 15명 중 9명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라고 주장해왔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측은 텔 알술탄은 그동안 안전하다고 여겨져 온 지역이며 해당 차량의 움직임은 “어떤 조율도 필요로 하지 않는” 정상적인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적신월사 측은 이스라엘군이 숨진 이들의 시신을 인근 모래더미에 한꺼번에 집단매장했으며, 일주일 넘게 시신을 수습해 가는 것도 막았다고 주장했다. 전날 공격 후 8일이 지나서야 시신을 수습한 적신월사 측은 시신들이 “모래에 묻혀있고 일부는 부패 징후를 보여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영상 속 구호 차량들 전조등·표시 명확 그러나 NYT가 입수해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장면이 또렷하게 담겨 있었다. 달리는 차량 앞 좌석에서 촬영된 영상은 구급차와 소방차 여러 대가 비상등과 전조등을 켜고 달리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스라엘군의 주장이 이미 거짓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곧 이들 차량은 도로에서 벗어나 도로 왼쪽에 멈춰 서 있는 구급차를 발견하고 멈춰 섰다. 먼저 도착한 소방차에서 내린 인원은 구호 대원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반사되는 재질의 구호 대원 복장은 뒤따르는 차량의 전조등에도 선명하게 나타났다. 숨진 대원 “용서하세요, 어머니. 사람들을 돕기 위해 선택한 길이에요”구호 대원들이 ‘저기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사고가 난 것 같다’, ‘구급차에 탄 사람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대화를 하며 차에서 내리는데 갑자기 총격이 가해졌다. 카메라가 흔들리고 화면이 가려진 가운데에서도 총성 소리는 계속 들렸다. 곧 멀리서 한 남성이 아랍어로 ‘이스라엘 사람이 있다’고 말했고, 구호 대원이 죽기 직전 샤하다(이슬람 신자의 신앙 고백·“신은 오직 한 분이며 무함마드는 하나님의 사자이다.”)를 반복해서 읊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 구호 대원은 “용서해 주세요, 어머니.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제가 선택한 길입니다”라고 한 뒤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군인들이 히브리어로 명령하는 소리가 어지럽게 섞여 나온다. 화면이 꺼진 이후에도 음성이 5분간 더 녹음됐는데, 그 시간 동안 총소리는 멈추질 않았다. 네발 파르사크 적신월사 대변인은 영상을 촬영했던 구호 대원이 집단 매장지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해당 구호 대원의 친척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구호 대원의 이름을 미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에 나왔듯이 총격을 받았던 구급차와 소방차들은 비상등을 계속 켜놓고 있었으며 누가 봐도 구호 차량과 구호 대원임을 알 수 있도록 선명하게 표시가 돼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스라엘군, 피해 차량까지 매장한 뒤 장벽 세워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총재 유니스 알 카팁 박사는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피해자에 대한 법의학적 분석 등 수많은 증거들이 이스라엘의 주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가자 나세르 병원에서 일부 시신을 검시한 법의학자 아마드 다어 박사는 자신이 검시한 구호 대원 5명 중 4명이 머리, 몸통, 관절 부위를 포함해 몸 곳곳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카팁 박사는 “피해자들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표적이 됐다”면서 이스라엘이 실종된 의료진들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며칠 동안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엔과 적신월사는 구호 차량이 공격받은 지 5일이 지나고 나서야 이스라엘군과 협상을 통해 실종자 수색에 나설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에서야 구조팀은 암매장된 현장에서 시신 15구를 발견했는데, 그 곁에서 부서진 구급차와 유엔 로고가 새겨진 차량이 함께 발견됐다. 카팁 박사는 적신월사 직원 1명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인데, 이스라엘이 그가 구금됐는지 아니면 살해됐는지 여부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가 사건이 발생한 현장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사건 이틀 뒤 구급차와 소방차도 땅에 매몰됐으며 그 옆에서 이스라엘군의 불도저와 굴착기가 포착됐다. 불도저는 암매장지에서 도로 양방향으로 흙으로 장벽을 세워놨다. 딜런 윈더 유엔 주재 국제 적십자사와 적신월사 연맹 대표는 이번 사건을 지난 2017년 이후 적십자사나 적신월사 직원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군의 전쟁범죄 행위에 대한 추가적인 우려를 제기한다”며 독립적인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NYT는 이스라엘이 해당 보도가 나갈 때까지도 해당 영상에 대한 논평에 응답하지 않았다가 지난 5일에서야 “철저한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고 전했다. NYT가 영상을 공개한 이후 이스라엘군은 기존 발표가 부분적으로 “실수”였다고 밝혔다.
  • 두돌 딸 운다고 “왜 태어났냐, 나가 죽어라” 폭행한 20대 아빠

    두돌 딸 운다고 “왜 태어났냐, 나가 죽어라” 폭행한 20대 아빠

    겨우 두돌이 지난 딸이 짜증 나게 한다는 이유로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내뱉으며 멍이 들도록 때린 인면수심 20대 아빠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선처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부(부장 심현근)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상해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작년 5월 11일 자택에서 딸 B(2)양이 울자 시끄럽고 짜증이 난다며 딸을 폭행했다. 그는 딸을 장애아로 비하하면서 “나가 죽어라”라고 욕설하고, 마대 걸레 자루로 수십차례 때렸다. 이틀 뒤에도 같은 이유로 “왜 태어났느냐”라며 딸을 폭행했고, 밥을 먹다 흘리고 시끄럽게 울며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 숟가락으로 딸을 때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사소한 이유로 여러 번에 걸쳐 때리면서 입에 담지 못할 말과 욕설을 해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만 2세 6개월에 불과했던 피해 아동의 다리, 허벅지, 엉덩이, 팔 등에 멍 자국이 선명하고, 입술이 터지기도 했다”며 “단지 가정형편이 어렵고 노동이 고되다거나 피해 아동이 다소 말을 듣지 않았다며 이런 행동을 했다는 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꾸짖었다. ‘형이 무겁다’는 A씨와 ‘가볍다’는 검찰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구금되었던 동안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보이는 점과 1심 판결 이후 A씨의 아내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을 고려해 보호관찰 명령을 달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 “계엄은 중대한 헌법 위반… 국민 신임 배반”

    “계엄은 중대한 헌법 위반… 국민 신임 배반”

    ① 계엄 선포, 정당성 인정할 수 없고 절차도 위반② 국회 활동금지 포고령 1호, 국민의 기본권 침해③ 군에 ‘끌어내라’ 지시, 국회 계엄해제 의결 방해④ 尹, 정치인과 법조인 체포·구금 지시 관여 확인⑤ 선관위 장악 시도, 헌법이 정한 통치 구조 무시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파면 결정을 내린 건 12·3 비상계엄 선포와 계엄 포고령 1호, 계엄군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 진입 등이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판단해서다. 헌재는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사유로 주장한 줄탄핵과 예산 삭감 등 야당과의 갈등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책을 찾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또 윤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병력을 투입해 나라를 위해 봉사한 군인들이 일반 시민들과 대치하게 하는 등 국군통수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가장 신중히 행사돼야 할 권한인 국가긴급권을 헌법에서 정한 한계를 벗어나 발동했고,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위헌·위법행위가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①비상계엄 선포, 실체적 요건 위반 헌재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규정한 헌법과 계엄법의 실체적 요건을 위반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헌재는 거대 야당의 줄탄핵, 입법 독재, 예산 삭감 등으로 중대한 위기가 발생했다는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국회의 권한행사가 위법, 부당하더라도 윤 대통령의 법률안 재의 요구 등 평상시 권력 행사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으므로 국가긴급권 행사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 측이 계엄 선포의 목적으로 제시한 ‘부정선거 의혹 해소’도 인정하지 않았다. 헌재는 “선관위가 22대 국회의원 선거 전에 개표 과정에 수검표 제도를 도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경고성 계엄’, ‘호소용 계엄’이었다는 윤 대통령 측의 주장도 “계엄법이 정한 선포의 목적이 아니다”라며 배척했다. 헌재는 계엄 선포가 ‘계엄 선포할 때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계엄법상 절차적 요건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②포고령 1호 국민의 정치적 기본권 침해 헌재는 국회 등의 활동을 금지한 포고령 1호의 발령에 대해서는 “국회에 계엄해제요구권을 부여한 헌법 조항, 정당제도를 규정한 헌법 조항과 대의민주주의, 권력분립원칙 등을 위반했다”며 위헌·위법하다고 판단했다. 또 “헌법 및 계엄법 조항, 영장주의를 위반해 국민의 정치적 기본권, 단체행동권, 직업의 자유 등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발표된 포고령 1호에는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이 담겨 위헌 논란이 일었다. 또 언론·출판을 통제하고 파업·집회 등을 금지하고 미복귀 전공의를 처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③“끌어내라” 지시, 尹이 내린 것 윤 대통령이 국회에 모인 의원들을 끌어내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려 했다는 의혹도 모두 인정됐다. 헌재는 “피청구인은 국방부 장관에게 국회에 군대를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군인들이 헬기를 이용해 국회로 진입했고 유리창을 깨고 본관 내부로 들어가기도 했다”며 “육군특수전사령관 등에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등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들 중 일부는 국회 담장을 넘거나 아예 들어가지 못하면서 국회의 권한 행사가 방해됐고, 이는 국회에 계엄해제요구권을 부여한 헌법 조항 위반이자 국회의원의 심의·표결권·불체포특권 침해라는 게 헌재의 판단이다. ④정치인·법조인 체포 지시에 尹 관여 사실관계 확인을 두고 마지막까지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렸던 정치인과 법조인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체포·구금 지시 여부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윤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봤다. 헌재는 “국방부 장관은 필요시 체포할 목적으로 국군방첩사령관에게 국회의장, 각 정당 대표 등 14명의 위치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피청구인이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전화해 방첩사령부를 지원하라고 했고, 방첩사령관은 국정원 1차장에게 위 사람들에 대한 위치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대상에는 전 대법원장 및 전 대법관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사법권의 독립을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⑤계엄군 선관위 점거, 헌법 통치 구조 무시 헌재는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내 압수수색 및 장악을 시도한 것 역시 위헌·위법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런 행위가 헌법이 정한 통치 구조를 무시한 것으로 중대한 위법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헌재는 “피청구인은 국방부 장관에게 병력을 동원해 선관위의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 청사에 투입된 병력은 출입을 통제하면서 당직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전산시스템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대해 영장도 없이 압수수색하도록 한 것은 영장주의를 위반한 것이고 선관위의 독립성을 침해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 언론노조, 尹파면에 “내란세력 척결, 언론자유 쟁취해야”

    언론노조, 尹파면에 “내란세력 척결, 언론자유 쟁취해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내란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의심되는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내막을 끝까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4일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내란의 우두머리가 권좌에서 쫓겨난 것을 국민과 함께 기뻐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권력자의 반헌법적 폭주를 멈춰 세우고, 대한민국이 독재와 파시즘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막아낸 역사적 판결”이라고 평했다. 언론노조는 특히 윤석열과 내란 종범들이 세운 계엄 계획에 대해 ‘언론사 단전·단수, 언론인 강제 연행·구금’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공영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수신료 분리징수 등으로 물적 토대부터 흔들고, 2인 체제 위법 방통위에서 공영방송의 이사 교체와 사장 선임을 강행한 점을 강조했다. 또 공적 소유 구조였던 YTN을 강제로 기업에 매각해 ‘방송장악의 외주화’를 진행했고, TBS를 폐국의 위기로 내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과 경찰을 동원해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사와 기자를 무차별적으로 압수 수색해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위축시켰고,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동원해 언론에 대한 검열과 통제를 시도한 점도 문제로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이와 관련 “윤석열과 그 일당이 언론 자유를 짓밟기 위해 했던 모든 시도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 언론 자유를 되찾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도 밝혔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방송3법 개정, 자본의 횡포에 황폐해져 가고 있는 신문의 편집권 독립을 위한 신문법 개정 등 언론자유 쟁취를 위한 법·제도 개선도 약속했다.
  • 尹탄핵사유 모두 ‘위헌·위법’ 인정… 헌재 “국민 신임 배반”

    尹탄핵사유 모두 ‘위헌·위법’ 인정… 헌재 “국민 신임 배반”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파면 결정을 내린 건 12·3 비상계엄 선포와 계엄 포고령 1호, 계엄군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 진입 등이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판단해서다. 헌재는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사유로 주장한 줄탄핵과 예산 삭감 등 야당과의 갈등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책을 찾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또 윤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병력을 투입해 나라를 위해 봉사한 군인들이 일반 시민들과 대치하게 하는 등 국군통수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가장 신중히 행사돼야 할 권한인 국가긴급권을 헌법에서 정한 한계를 벗어나 발동했고,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위헌·위법행위가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①비상계엄 선포, 실체적 요건 위반 헌재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규정한 헌법과 계엄법의 실체적 요건을 위반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헌재는 거대 야당의 줄탄핵, 입법 독재, 예산 삭감 등으로 중대한 위기가 발생했다는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국회의 권한행사가 위법, 부당하더라도 윤 대통령의 법률안 재의 요구 등 평상시 권력 행사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으므로 국가긴급권 행사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 측이 계엄 선포의 목적으로 제시한 ‘부정선거 의혹 해소’도 인정하지 않았다. 헌재는 “선관위가 22대 국회의원 선거 전에 개표 과정에 수검표 제도를 도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경고성 계엄’, ‘호소용 계엄’이었다는 윤 대통령 측의 주장도 “계엄법이 정한 선포의 목적이 아니다”라며 배척했다. 헌재는 계엄 선포가 ‘계엄 선포할 때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계엄법상 절차적 요건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②포고령 1호 국민의 정치적 기본권 침해 헌재는 국회 등의 활동을 금지한 포고령 1호의 발령에 대해서는 “국회에 계엄해제요구권을 부여한 헌법 조항, 정당제도를 규정한 헌법 조항과 대의민주주의, 권력분립원칙 등을 위반했다”며 위헌·위법하다고 판단했다. 또 “헌법 및 계엄법 조항, 영장주의를 위반해 국민의 정치적 기본권, 단체행동권, 직업의 자유 등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발표된 포고령 1호에는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이 담겨 위헌 논란이 일었다. 또 언론·출판을 통제하고 파업·집회 등을 금지하고 미복귀 전공의를 처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③“끌어내라” 지시, 尹이 내린 것 윤 대통령이 국회에 모인 의원들을 끌어내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려 했다는 의혹도 모두 인정됐다. 헌재는 “피청구인은 국방부 장관에게 국회에 군대를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군인들이 헬기를 이용해 국회로 진입했고 유리창을 깨고 본관 내부로 들어가기도 했다”며 “육군특수전사령관 등에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등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들 중 일부는 국회 담장을 넘거나 아예 들어가지 못하면서 국회의 권한 행사가 방해됐고, 이는 국회에 계엄해제요구권을 부여한 헌법 조항 위반이자 국회의원의 심의·표결권·불체포특권 침해라는 게 헌재의 판단이다. ④정치인·법조인 체포 지시에 尹 관여 사실관계 확인을 두고 마지막까지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렸던 정치인과 법조인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체포·구금 지시 여부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윤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봤다. 헌재는 “국방부 장관은 필요시 체포할 목적으로 국군방첩사령관에게 국회의장, 각 정당 대표 등 14명의 위치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피청구인이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전화해 방첩사령부를 지원하라고 했고, 방첩사령관은 국정원 1차장에게 위 사람들에 대한 위치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대상에는 전 대법원장 및 전 대법관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사법권의 독립을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⑤계엄군 선관위 점거, 헌법 통치 구조 무시 헌재는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내 압수수색 및 장악을 시도한 것 역시 위헌·위법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런 행위가 헌법이 정한 통치 구조를 무시한 것으로 중대한 위법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헌재는 “피청구인은 국방부 장관에게 병력을 동원해 선관위의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 청사에 투입된 병력은 출입을 통제하면서 당직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전산시스템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대해 영장도 없이 압수수색하도록 한 것은 영장주의를 위반한 것이고 선관위의 독립성을 침해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 “여보, 우크라 여성 강간해도 돼”…남편 부추긴 아내의 결말 [포착]

    “여보, 우크라 여성 강간해도 돼”…남편 부추긴 아내의 결말 [포착]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가 싸우는 남편에게 우크라이나 여성을 강간하라고 종용한 러시아 여성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셰우키우스키 지방법원에서는 전쟁법 위반 혐의를 받던 러시아 여성 올가 비콥스카야(30)의 재판이 열렸다. 러시아 서부 오룔주(州)에서 태어나 크림반도로 이주한 비콥스카야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2개월이 흐른 2022년 4월, 군인인 남편 로만 비코프스키(30)와 나눈 대화에서 “‘보호 장치’(콘돔)를 사용한다면 우크라이나 여성을 강간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나한테 (강간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남편은 “좋다”고 답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보안국(SSU)은 도청을 통해 부부의 대화가 담긴 30초 분량의 오디오 파일을 입수했고,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 당국은 참전 중이던 남편을 전쟁법 위반 및 성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조사에서 “녹취 속 목소리는 내가 아니다”라고 부인했으나, 음성 전문가들은 녹취 속 목소리와 실제 비코프스키의 목소리가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법원도 이에 동의했다. 이 남성은 우크라이나 법원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우크라이나 법원은 최근 아내와 관련한 궐석 재판(피고인이 공석인 상태에서 진행되는 재판)에서 국제 전쟁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며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법의학적 음원 검사 등에 쓰인 비용 1만 5000그리브나(한화 약 53만원)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현재 아내는 러시아에 머물고 있어 우크라이나 수사 당국이 체포한 이후에나 법적 처벌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 민간인 여성이 러시아군에 성폭행당한 사례는 수백 건에 달하며, 이 중에는 남성 피해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2월 강간 생존자들을 돕는 애시스토(Assisto) 재단은 “러시아군이 장악한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구금된 우크라이나 남성 중 일부가 막대 등 도구를 이용한 성폭행 또는 성기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등의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후퇴하면 고문과 성폭력 피해자가 최대 수천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점령지역에 사는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기 때문에, 실제 피해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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