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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준 “국민·MB에 죄송”

    “대한민국 국민과 판사, 검사, 그들의 가족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께 끼친 피해에 대해 한없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김경준씨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의 심리로 열린 허위사실유포 및 한글 이면계약서 위조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자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기자회견을 열게 해 이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게 한 혐의 등으로 추가기소된 상태다. 김씨는 이날 미리 준비한 글을 읽으며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기획입국 의혹을 해소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추가기소의 위험을 무릅쓰고 조사에 협조했다. 미국에서 미결수로 4년 넘게 구금돼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 고통스러웠고 가족과 부모님, 누나에게 폐를 끼쳐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김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 김씨가 국내 상황을 이용해 보려는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형사책임을 모면하려는 본능적인 대응이었고 국내 정치 상황에 맞물려 당초 예상을 벗어나 파장이 일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검찰은 “대선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해 중형이 마땅하지만 뒤늦게 뉘우치고 있고 횡령과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재판의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항소 중인 점을 감안했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새달 4일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단독]법원 “촛불 연행자 48시간 구금 안돼”

    촛불집회 참가자를 강제 연행해 무조건 48시간 동안 인신구속하는 경찰의 관행에 법원이 일침을 가했다.27일 서울중앙지법 513호 법정. 장용범 판사가 지난달 31일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가 현장에서 연행돼 즉결 심판에 회부된 지방대학생 A(19)씨의 사건을 심리하고 있었다. “언제 석방됐죠.” 장 판사가 물었다. “48시간 후에 풀려났습니다. 지난 1일 새벽 1시에 잡혀서 3일 새벽 1시에 풀려났습니다.” 답변이 끝나자 장 판사는 즉결 심판에 참석한 경찰관에게 따져 물었다. “3일씩이나 잡아둘 이유가 있습니까.”,“형사 처리하려다 경미한 사안이라….” 경찰은 말끝을 흐렸다. “경미한 사안이니까 48시간씩 잡아 둘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형사소송법에 48시간이라고 규정한 것은 영장 청구할 사건에서 그때까지는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명시한 것이고….(단순 참가자를)그렇게 구금할 필요가 있습니까.” 수사기관이 현행범을 체포하고 조사할 때 구속영장을 청구할 사안이 아니면 조사 후 즉시 석방하는 것이 원칙이고, 영장을 청구할 사안이면 48시간 이내에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의 입법 취지를 설명한 것이다. “다음부터 그렇게 하지 마세요.” “네, 알겠습니다.” 장 판사는 A씨에게 벌금 15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A씨는 벌금을 낼 필요가 없다. 법원이 A씨가 갇혀 있던 3일을, 구금일수 하루에 5만원씩으로 환산했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에서 즉결 심판을 받은 촛불집회 참가자 13명도 유치장에 구금된 일수에 따라 벌금 10만∼15만원을 선고받아 모두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급증하는 노숙자]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2005년 1월 경찰은 지하철 7호선 방화사건의 혐의자로 노숙자 A씨를 체포해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사건발생 45일 만에 노숙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방화범으로 잡혔다. 누명을 쓰고 구금당했던 A씨는 노숙인 보호센터로 돌아왔지만 아직까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월 숭례문 방화사건 당시 경찰은 목격자들이 “노숙자 차림의 사람이 숭례문에 올라갔다.”는 증언을 근거로 서울역 인근 노숙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실제 숭례문에 불을 지른 사람은 채모(70)씨였다. 노숙자를 범죄자로 보는 편견은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노숙자가 범죄를 당하는 경우가 더 많으며, 범죄자로 낙인찍힌 노숙자들은 재사회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서울 중구 B오피스텔 주민 700여명은 근처 공원에 상주하는 노숙자 때문에 범죄발생 우려가 있다며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노숙자들은 “원래대로 공원에 있을 뿐인데 우리를 내몬다. 그냥 앉아만 있는다.”고 말했다. 노숙인 다시 서기 지원센터 임영인 소장은 “노숙인을 ‘위험한 사람’ 혹은 ‘범죄자’로 보는 시각은 편견이며, 이런 편견이 노숙인들의 재사회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국가인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노숙자들은 오히려 카드ㆍ대출사기, 장기매매, 인신매매, 폭행, 성폭력 등의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노숙자 범죄가 일반인의 범죄비율보다 절대 높지 않다.”면서 “오히려 지저분하다는 이유만으로 신고를 당하고, 여러 범죄에 악용되는 등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정신병원 강제 입원 ‘올드보이’ 풀려난다

    정신병원 강제 입원 ‘올드보이’ 풀려난다

    #1. 공사장 목수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내기장기를 구경하다 경찰에 연행된 김모(74)씨는 정신병원으로 끌려가 13년 동안 입원했다. 단 한번의 외출도 없이 하루에 8시간씩 병원 목공일을 하고 한 달에 고작 11만원을 받아온 김씨는 국가인권위 진정을 통해 병원을 나설 수 있었다. #2. 의처증으로 배우자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된 박모(54)씨는 6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지냈다. 라이터만 가지고 있어도 12시간 동안 묶어놓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박씨는 탈출하려 3층에서 뛰어내리다 왼쪽 다리를 영영 쓰지 못하게 됐다. 부당하게 의료기관이나 보호소에 감금된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인신보호법이 22일 시행에 들어갔다. 그동안 정신병원 강제입원이나 부랑아 보호시설 강제수용 등은 법원의 판단도 없이 인신을 구속하는 것이어서 인권의 사각지대로 지적됐다. 보호자만 동의하면 정신질환자가 아니라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는 것이 가능해 재산 다툼 등 개인의 이해관계에 악용되는 사례도 많았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인신보호법은 이처럼 위법한 행정처분이나 개인에 의한 감금 등으로 부당하게 수용시설에 구금된 피수용자의 구제청구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일반 법률로 구제절차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피수용자 첫 법률구제… 우편접수도 가능 이에 따라 피수용자는 물론 가족, 법정대리인, 후견인, 동거인, 고용주 등이 피수용자나 수용시설의 주소지 관할 법원·지원을 방문해 구제를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우편 접수도 가능하다. 구제청구 심리는 형사단독 재판부가 전담하며, 청구 2주 안에 심문기일을 잡도록 되어 있다. 재판 전에라도 신체의 위해가 염려되면 수용을 임시로 해제할 수 있으며, 구제청구재판에 따라 수용이 해제된 경우 같은 사유로 다시 수용할 수 없도록 했다. ●전국 6만여명 중 자의에 의한 입원 9.4%뿐 형사정책연구원 황만성 연구원 등이 올 초 발간한 ‘행정처분 등에 의한 구금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정신요양시설 및 의료기관에 입원·입소한 인원은 지난해 6월 현재 6만 535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자의에 의한 입원은 9.4%에 불과하다. 또 정신보건심사위원회의 계속입원치료 심사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계속입원 비율은 95%를 웃돌았다. 국가인권위에 접수된 정신장애인 관련 진정사건은 ▲2005년 176건 ▲2006년 228건 ▲2007년 548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2월까지 81건이 접수됐다. 침해 유형은 계속입원심사청구 누락, 언어·신체 폭력, 성희롱, 불합리한 강박 등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인신보호제도의 의의는 헌법상 신체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행정력이나 개인에 의한 인권침해에 대해 구제절차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홍보와 구제사례 축적을 통해 제도를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죽기도 힘드네”…美서 사형대기 12년

    “죽기도 힘드네”…美서 사형대기 12년

    미국에선 사형집행을 받으려면 12년을 기다려야 한다. 미 법무부 통계국이 지난 19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1980년대 중반 70~80개월에 불과하던 집행 대기기간이 2005년에는 무려 두배에 달하는 140개월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길게는 형이 확정된 이후 최장 12~13년을 기다리는 셈이다. 집행 대기기간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사형수의 수가 급증했기 때문. 범죄 발생율이 높은 텍사스주의 경우 이제까지 405명이 집행됐지만 여전히 393명이 대기중이며 캘리포니아주는 무려 660명이나 대기중이다. 플로리다는 397명, 팬실베이니아, 233명 등 전국에 3349명이 사형수란 이름으로 기나긴 구금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형수의 급증으로 집행 일정과 비용 등이 주정부의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사형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는것도 사형집행이 늦어지는 이유중 하나다. 게다가 사형수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사건 재심리를 요청해 사법절차 과정에서 최소한 4~5년이 소비되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사형집행을 다시 시작한 후 2008년 4월까지 형이 집행된 사형수는 1099명이며 작년엔 42명의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 미국은 전 세계 선진국들 중에서 유일하게 사형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치권력- 블로거 ‘맞짱시대’

    세계 각지에서 국가권력과 블로거들의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권력을 감시하는 ‘시민기자’의 역할은 커졌지만 보호장치는 아직 허술해서다. 구속·구금 등 수난도 잇따르고 있다. BBC 인터넷판은 16일(현지시간) “2003년 이후 64명의 블로거가 단지 자신의 의견을 블로그에 올렸다는 혐의만으로 체포됐다.”고 미국 워싱턴대학 보고서 ‘세계정보접근(WIA)’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 구속된 숫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로거보호위원회(CPB)는 미얀마에서만 344명이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보고서는 “체포된 블로거들은 주로 부정부패, 인권유린, 시위대 탄압에 대해 의견을 내고 공공정책과 정치인들에게 비판적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2003년 이후 체포된 블로거들은 주로 중국, 이집트, 이란 국적이었다.특히 네티즌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은 블로거들에게 더욱 혹독했다.5만 사이버 경찰이 24시간 블로그와 게시판을 감시하고 전국 PC방은 실명 이용제로 관리하고 있다. 중국의 인권 운동가 후자(胡佳)는 블로그에 “누구에게나 인권은 보장돼야 한다.2008년은 중국인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중국 인권의 해’가 돼야 한다.”고 적었다가 지난해 12월 3년형을 선고 받았다.그는 현재 중노동으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다. 중국은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완전한 언론자유를 천명했지만 블로거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다. 사례는 곳곳에 널려 있다. 이집트는 지난 4월 총파업을 주장했던 블로거들을 체포하고 인터넷 검열을 강화했다.지난해 4월에는 대통령을 비난한 압델 카림 술레이만이란 청년이 이슬람 모독죄로 4년형을 받기도 했다.이란은 지난 2005년 블로거 아라시 시가르치에게 스파이 행위 및 국가원수 모독죄를 적용해 14년형을 선고했다. 그는 “이란 당국은 인터넷상의 언론 자유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체포됐다. 보고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구 국가에서도 블로거들이 체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프랑스는 직업기자가 아닌 일반 시민이 폭력 현장을 촬영해 유포할 경우 불법으로 처벌하고 있다. 보고서는 2008년에는 2007년 체포된 36명보다 많은 블로거들이 체포될 걸로 보인다.”고 했다. 블로그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블로거들의 체포가 늘어나는 것은 블로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외국인 권리주장 손쉽고 편리하게

    외국인 권리주장 손쉽고 편리하게

    “거의 모든 외국인 피고인들이 형사법정에서 오로지 통역관 입만 쳐다 보면서 재판부 눈치를 보고, 대단히 불안해하는 공통된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부산지법 박주영 공보판사가 외국인들을 위한 형사절차 안내서를 만들게 된 동기다. 부산지법은 지난 3월 일본어판을 시작으로 중국어·영어·러시아어판에 이어 최근 베트남어판까지 만들었다. 베트남어판은 조만간 법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법원행정처가 2004년 말 외국인 형사피고인의 절차상 권리 보호 방안으로 형사절차 안내 등을 계획했으나, 실제로 외국어판 안내서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 증가로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의 법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법원이나 법무부가 아닌 지방법원에서 이뤄진 법원행정 혁신 사례다. 박 판사는 17일 “동료 법관들은 물론 법원행정처에서도 격려를 해줬다.”면서 “국내 체류 중 체포되거나 구금되는 외국인들이 언어 장벽과 한국의 법 제도를 몰라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법원행정 혁신사례를 발굴 중인 대법원은 외국인을 위한 형사절차 안내서를 5월의 최우수 지식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재소자 인권신장 아직 멀었다”

    “재소자 인권신장 아직 멀었다”

    ‘교정시설의 수용규모를 500명 이내로 규정한 유엔 권고안을 시행령에 반영하라.’‘여성 재소자에 대한 남성 교도관의 주간 시찰을 금지하라….’ 11월 시행을 앞두고 오는 16일까지 입법예고 중인 법무부의 ‘형의 집행과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옛 행형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천주교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인권보호 시각 충실히 반영 안돼” 이 시행령은 재소자의 인권신장과 교정행정 선진화 차원에서 옛 행형법의 이름까지 바꿔가며 대폭 손질한 개정법률의 구체적인 시행내용을 담는 만큼 인권단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사안. 그러나 인권위는 “뚜껑을 열어 보니 시행령 개정안이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다.”며 해당 조항을 일일이 반박하고 개선할 것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지난 9일 법무부에 제출했다. 인권위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개정안의 많은 규정이 행정편의주의나 규제주의 사고에 치우친 점.“행형법 개정의 핵심이 수용자 인권신장에 있고 행형법 전면개정에 따라 시행령 전면개정이 불가피한데 수용자 인권보호 시각이 충실하게 반영되지 않았고 심지어는 기존 규정을 답습했다.”는 것이다. 교정시설 수용규모와 수용형태, 여성수용자 시찰, 신입자 건강진단, 재소자 접견은 그중에서도 가장 미흡한 부분.(표 참조) 유엔 권고안은 ‘교정시설 수용인원이 500명을 넘지 않을 것’과 ‘개방시설의 수용인원은 가능한 한 적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법 제6조 1항은 신설 교정시설의 수용인원을 500명 이내로 규정하면서 “교정시설의 기능, 위치나 그밖의 사정을 고려해 그 규모를 증대할 수 있다.”고 단서조항을 달았다. ●한 시설 안에 미결수·여성·소년 함께 수용 인권위는 단서조항으로 ‘500명 이내’의 원칙규정이 무력화될 수 있다며 단서 적용범위를 엄격히 한정하는 기준을 시행령에 구체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시설에 미결수, 여성, 소년이 함께 수용되는 것도 문제. 개정법 11·13조는 20세 미만 수형자는 소년교도소에, 미결 수용자는 구치소에 수용할 것과 함께 동일 시설 안에서 이들의 분리수용을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또 그동안 사형수들을 미결 수용실에만 구금하도록 했던 현행 법규정을 개정해 기결 수용실을 포함한 ‘교정시설’에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형수들이 희망할 경우 기결수들과 함께 작업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을 11일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이들이 같은 시설에 수용, 구역만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처우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실정. 따라서 이들이 처우상 불이익이나 차별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규정을 반드시 둘 것을 인권위는 주장한다. 시행령 개정안 6조에 따르면 여성 수용자 시찰의 경우 야간에 남성교도관이 하지 못하도록 하고, 소장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만 남성교도관이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여성 수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주간일지라도 여성수용자의 거실을 남성교도관이 시찰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남성교도관의 시찰 경우도 엄격히 한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해 “교정시설의 현장에서 수용자의 권리보장및 제한에 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시행령에서는 법규정의 추상적인 기준을 최대한 구체화하고 수용자 인권보호에 필요한 사항에 반드시 규정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인권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시행령 개정안의 차관회의, 국무회의 상정과정에서 재소자들의 인권신장을 놓고 당국과 협의한 뒤 개선되지 않을 경우 법 개정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톈안먼 사태 19주년… 희생자 공식집계만이라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 19주년을 맞은 4일 베이징 톈안먼과 톈안먼 광장은 평온했다. 톈안먼 광장 인근의 지하철역과 지하통로 주변은 이날 민정경찰과 무장경찰들의 엄격한 검문·검색이 실시됐다. 경찰 관계자는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해오던 정상적인 업무”라고만 했다. 톈안먼 사태 발발일이라는 느낌을 갖기 어렵기는 앞선 18차례의 6월4일과 크게 다를 게 없다. 굳이 찾는다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 점 정도다. 인권 단체 등은 이를 십분 활용하려 했다.‘휴먼라이츠워치’는 “톈안먼 사태로 투옥중인 130여명을 석방한다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이미지가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피 리처드슨 아시아담당 국장은 최근 뉴욕에서 공개한 성명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톈안먼 사태로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함으로써 전세계 올림픽 관중들에게 당국이 인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권옹호자들(CHRD)’은 앞서 베이징 교도소에 수감된 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리고 일부 인권 운동가들은 자택에 구금되거나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인권단체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센터’는 양상쿤(楊尙昆) 전 중국 국가주석이 자택을 방문한 인사들에게 ‘톈안먼 사태 당시 600여명이 숨졌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중국 정부에 톈안먼 사태로 인한 사망·구속·실종 희생자를 공식 집계해줄 것을 촉구하며 국제사회가 다 함께 중국 정부가 석방 절차를 밟도록 나서자고 요구했다. 미국은 “이들의 석방이 국제 사회에서 긍정적 이미지를 추구하는 중국 정부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j@seoul.co.kr
  • 경찰 황당질문 억지수사

    #1. 지난달 25일 새벽 촛불집회 뒤 거리행진에 나섰다가 경찰서로 연행된 김모(30)씨는 담당 경찰관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김씨가 “연행과정에서 경찰이 맨손의 시민을 방패로 때리고 군홧발로 밟았다.”고 항의하자 “세상을 살다보면 자식이 아버지를 때리는 등 더 황당한 일도 많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게다가 “포털 다음에서 사용하는 아이디가 뭐냐.”,“아고라 회원이냐.”,“어느 카페에 가입했냐.”는 등 혐의와는 무관한 질문만 받았다.“현행범이라고 잡아놓고 포털사이트에 써놓은 글이나 검열하려는 것 같았어요.” #2. 세종로 네거리에서 지난 2일 연행된 이모(42)씨는 경찰서에서 “차도가 아닌 인도에서 경찰과 시민이 싸우는 것을 말리다 연행됐다.”고 억울해했다. 하지만 경찰관은 “차도에서 시위대가 경찰차를 불법으로 끌어 당기는 걸 보지 않았냐.”면서 “그걸 보고도 그 자리를 피하지 않았으면 불법집회에 가담한 것”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폈다. 이씨가 “나는 잘못이 없으니까 풀어달라.”고 요구하자 경찰관은 “현행범으로 잡혀왔으니 48시간을 채우고 나가야 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경찰이 촛불집회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한 연행자들에 대해 황당한 질문만 쏟아부으며 긴급체포로 구금할 수 있는 48시간을 짜맞춘 듯 꽉 채운 채 억지수사만 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예비군복을 입은 ‘국민오빠’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30일 경찰에 연행됐던 조모(31)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경찰관은 “예비군 훈련받고 왔나.”,“아고라가 대체 무슨 뜻인가.”라는 등 촛불집회의 추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질문만 던져댔다. 조씨는 “아고라의 사전적인 의미를 읊어주고 냉소만 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지난 2일 ‘과격 시위자’ 3,4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방침을 밝혔다가 같은날 밤 긴급히 철회한 속내에도 관심이 모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구속영장 신청으로 엄단하겠다.”면서 “공안사건에 대해선 검찰과 경찰의 이견이 없으므로 검찰과 협의해 영장을 신청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밤 “폭력 등 과격행위를 하거나 시위를 주도한 정황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불구속 지휘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위로 올라가 행패부리고 경찰을 폭행하는 모습을 다 채증했는데 왜 영장을 못치는지 모르겠다.”며 당황해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급격한 변화 분위기와 영장으로 인한 민심 악화 등 정치 동향에 민감했던 검찰에 비해 경찰이 한 수 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형우 황비웅기자 zangzak@seoul.co.kr
  • 통금에 묵인한 카·섹스

    통금에 묵인한 카·섹스

    H = 태풍 「올리브」호와 「폴리」호가 연타(連打)하는 바람에 피해상황 취재에 수고많았읍니다. 지난주의 사건 뒷이야기는 어떤것이 있었는지. B = 서부경찰서 형사과에 부부가 연행되어왔지. 남자는 강간죄로, 여자는 상해죄로 말이야. D = 상당히 복잡한 사연이 있는것같군. B = 경찰조서를 들여다보니 「택시」운전사인 남편 방(方)모씨(30·수색동)는 지난6일 밤 12시가 다되어 신도면에 갔다 급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수색 구금다리 부근을 지날 무렵 길가에서 아가씨 1명이 손을 들더라는것. 방씨는 통금시간에 쫓겨 저렇게 안절부절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차를 세우고 『어디 가느냐』고 물었더니 『영등포까지 간다』는것. 생각다못한 방씨,『지금이 몇시인데 영등포까지 가느냐』 고 말하며 『가는데 까지 태워다 줄터이니 타라』고 친절을 베풀었지. 그런데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 운전사 옆자리에 앉은 아가씨를 보니 별로 밉지않게 생겼겠다, 이렇게해서 방씨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지. 『시간이 늦어 도저히 집까지는 못갈터이니 여관에 재워주마, 아가씨도 생각이 좀 달라지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오른손을 아가씨 허벅지로 옮겼다는거지. 서로 눈을 맞추는 사이에 차는 방씨집 부근까지 도착. 아가씨는 여관에다 재워주는것도 사양하고 차에서 잠깐 눈이나 붙였다가 통금시간이 지나면 가겠다는 말이었다는데 더듬던 손이 어깨로가고, 이윽고 「룸·라이트」를 꺼버리고 차안에서 정사가 치러지고 일이 끝난뒤 방씨는 아가씨를 차에둔채 집으로 가 잤지. 그런데 평소엔 밤늦게 들어오면 아침엔 일찍 나가지 않던 방씨가 이날따라 『아침에 한바퀴해야겠다』고 부인에게 말하곤 총총걸음으로 나가더라는 것. 부인 박(朴)모여인(28),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해서 뒤를 밟아 봤더니 차속에 아가씨가. 화가치민 박여인, 아가씨에 덤벼들어 팔뚝을 물어버렸다. 몸 뺐기고 상처도 입게 된 아가씨, 참다못해 112신고를 했지. 그래서 3명은 경찰서로 끌려갔는데, 박여인, 가만히 생각해보니 겁이나서 아가씨에게 화해를 제의, 치료비로 2만원을 주고 합의했지. 이렇게 해서 박여인은 풀려났지만, 남편 방씨는 강간죄로 입건. [선데이서울 71년 8월 22일호 제4권 33호 통권 제 150호]
  • 거리행진 무차별 연행 잣대 도마에

    거리행진 무차별 연행 잣대 도마에

    ‘광우병 쇠고기’에 반대하는 거리행진과 경찰의 강제해산이 이어지면서 경찰의 무차별적인 연행 과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27일 새벽 서울 종각 인근에서 거리 행진을 하던 시위대 700여명을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29명을 연행했다. 첫날 37명, 둘째날 32명을 합치면 모두 98명이 연행됐다. 서울경찰청은 연행 기준에 대해 “해산 경고에 응하지 않고 극렬하게 저항한 사람만 연행했으며 가만 있던 사람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연행된 29명 가운데 단순히 구경만 하다 붙잡힌 여고생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구금된 S여자실업고등학교 3학년 A(18)양은 이날 서울신문 취재팀과의 면회에 응해 “예전 촛불 집회에는 3차례 정도 참가한 적이 있지만 연행 당시에는 그냥 구경만 했다.”면서 “나는 주동자도 아니고, 극렬 저항자도 아니고, 단순히 도로에 서 있었을 뿐인데 마구잡이로 붙잡아왔다.”고 주장했다.A양은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촛불집회 주동자가 누구냐.’,‘나오게 한 배후자가 있느냐.’고 묻더라.”면서 “누가 시킨다고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꼬집었다. 이 여학생은 구금 11시간 만에야 풀려나 제 시간에 등교하지 못했다. 경찰은 앞서 26일 새벽에도 신촌 오거리 인근을 지나가다 경찰이 시위대의 한 여성을 강제로 끌고가는 것에 항의하던 휴학생 김모(26)씨를 다짜고짜 연행해 양천경찰서에 구금했다. 하지만 경찰은 26일 밤 첫날 연행했던 37명 가운데 먼저 훈방한 고교생 1명을 뺀 36명을 불구속 입건키로 하고 전원 석방했다. 때문에 경찰이 강제구금 시한인 48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시위대를 압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고생은 경찰 조명차 앞에 앉아 일어나지 않고 극렬하게 저항해 어쩔 수 없이 연행했다.”면서 “시위대가 인도와 도로를 오가며 인도에서 잡히면 시위대가 아니었다는 식으로 변명하는 고도의 전략을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門만 연 ‘허탕 국회’

    17대 마지막 임시국회 첫날인 26일 국회 본회의장과 각 상임위 회의장은 고요했다. 단 한건의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단독으로 국회를 소집했지만, 통합민주당은 임시국회 의사 일정 협정에 응하지 않았다. 야당의 관심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문제에 쏠려 있었고,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선 대책 후 비준’ 입장을 고수했다. 의사 일정에 관계없이 여야는 부지런히 국회 안팎을 맴돌았다. 서로 마주앉을 생각은 없지만, 서로의 논리를 주입시킬 생각은 강해 보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미 FTA를 비난한 것과 관련,“오바마의 언급은 FTA가 한국에 유리한 내용이라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FTA안을 현재대로 비준해 이 조건을 기정사실화하지 않으면 판이 더 불리해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촛불집회와 관련, 안 원내대표는 “우려대로 정치가 개입되면서 시위의 성격이 변질되고 있다.”면서 “기본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시위는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후 2시쯤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직권상정을 촉구하려고 지난 22일에 이어 임채정 국회의장실을 찾았지만, 임 의장이 부재중이어서 건의서만 맡기고 발길을 돌렸다. 같은 시간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재협상을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회동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장관고시 강행을 중단한 뒤 재협상하고 ▲협상 책임자를 문책하고 ▲촛불집회 강경 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18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서울 서초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장관고시 중단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장외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한승수 총리가 고시연기 촉구 면담요구를 거절하자 강력 비난했다. 당내 ‘쇠고기 재협상추진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최인기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의원 5명도 촛불집회 연행자 10명이 구금돼 있는 서울 수서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 하지만 선진당이 장외투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야3당 공조의 균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 파키스탄·탈레반 ‘화해 무드’

    파키스탄 새 정부가 국경지역 탈레반과 평화협정에 도장을 찍었다. 2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데일리와 AFP통신,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날 양측이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15개 문항으로 된 협정문에 서명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지난 3월 총선 압승과 함께 등장한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의 파키스탄 정부는 그동안 북서변경지역(NWFP) 지방정부와 부족원로들을 내세워 평화협상을 벌였다. 협상대표인 바시르 아메드 빌루르 NWFP 수석장관과 탈레반 알리 바크시 칸은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협정문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탈레반 무장단체의 주요 활동지역인 ‘스와트 밸리’에서 단계적으로 철군하고,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통치를 허용하기로 했다. 탈레반은 정부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여학생들의 등교를 인정하고 공공장소에서 무기를 소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서 정부군과 탈레반 무장세력 사이에 1년 넘게 이어진 전투와 이로 인한 치안불안은 당분간 진정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지대를 알 카에다와 탈레반 잔당들의 은거지로 지목, 파키스탄과 함께 테러전을 벌여온 미국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어 앞으로 어떻게 양상이 바뀔지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삼가야 할 결정이었다.”면서 “미국은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루르 NWFP장관은 “탈레반은 자살폭탄 테러를 중단하고 이 지역에서 납치한 외국군을 정부에 이양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표 칸은 “2주 내에 정부로부터 구금당한 탈레반 관련자 202명의 석방을 요구했다.”면서 “스와트 밸리 지역의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와 손을 맞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강남 재력가 납치 공범 검거

    재력가를 납치해 100억여원을 가로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필리핀으로 달아난 공범 김모(50)씨가 22일 필리핀 마닐라 현지 경찰에 체포돼 이민국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날 낮 12시30분쯤 필리핀에서 김씨 소재를 알고 있다는 112 신고 전화를 접수한 뒤 현지 경찰주재관에 알려 오후 3시쯤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김씨를 검거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국보법 개정 공식 권고

    미국이 7일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 개정을 이례적으로 공개 권고해 주목된다. 마이클 클러셰스키 주 제네바 미국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오후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 인권 검토(UPR)’ 회의에서 질의를 통해 이렇게 권고했다. 클러셰스키 참사관은 “개인을 자의적으로 체포·구금·위협하는 데 국가보안법의 모호한 정의가 남용 또는 활용되지 않기 위해 한국 정부는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는 국보법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지 못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국보법을 개정할 계획이 있느냐.”며 “우리는 한국이 국보법의 남용적인 해석을 방지하기 위해 개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국 국보법 개정은 미 정부의 기본 방침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 국무부는 해마다 발표하는 인권보고서에서 국보법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그러나 미 관리가 유엔 인권이사회와 같은 국제무대에서 국보법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개정을 권고한 것은 이례적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전국 90곳 납세자 보호위 운영

    이달부터 납세자의 세금고충을 해결하고 세무조사의 기간 연장과 범위 확대를 승인할 납세자보호위원회가 전국 90개 세무관서에 설치된다. 국세청은 1일부터 전국 6개 지방국세청과 84개 세무서에 납세자보호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납세자보호위원회는 종전에 세금을 부과한 부서에서 처리했던 청구금액 2000만원 초과 민원을 포함해 오프라인(서면), 온라인(인터넷, 전화) 등 모든 경로의 세금 관련 민원을 통합해서 심의하게 돼 납세자의 권익보호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북사건때 고문·가혹행위 인권침해”

    1980년대 노동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사북사건’의 진실이 규명됐다.‘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3일 “사북사건은 80년 4월 국가 공권력이 열악한 노동환경에 항의하는 광부들의 쟁의에 부당하게 개입해 발생했고, 사건 수사과정에서 관련자들에 대한 고문, 가혹행위 등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북사건은 80년 4월21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동원탄좌 일대에서 탄광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 항의해 벌인 총파업 사건이다. 당시 광부들과 가족 6000여명은 파업을 진압하러 온 경찰과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당했다. 신군부는 81명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해 이중 31명에게 계엄포고령 위반, 소요죄 등을 적용해 구속했다. 진실화해위는 조사결과 “합동수사단 수사관들이 조사 전에 미리 주동자 명단과 혐의사실 등을 작성해 짜맞추기식 수사를 벌였고, 물고문과 구타 등 가혹행위뿐 아니라 임산부를 비롯한 부녀자들에게 강제로 옷을 벗긴 후 성적가혹행위를 했다.”고 밝혔다.진실화해위는 “국가는 사북사건 이후 연행·구금됐던 관련자와 가족들이 입은 정신적 피해와 명예 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유럽 ‘키메라 금기’ 무너지나

    유럽 ‘키메라 금기’ 무너지나

    “작지만 역시 존엄한 인간의 생명체를 도구로 삼아서야….”“질병을 물리치려는 인류의 오랜 숙원을 풀어가는 일이야말로 존엄성과 맞닿았다.” 영국발 생명과학 소식이 유럽을 흔들고 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인간과 동물 이종 배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반인반우(半人半牛·절반은 인간, 절반은 소)라는 괴물 출현의 예고편이라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생길 우려마저 있다며 종교계는 발끈했다. 2일 텔레그래프와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 대학 존 번 교수는 암소의 난소에서 난자를 추출한 뒤 사람의 유전자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이종 배아 배양에 성공했다. 이 배아는 사흘간 생존했다. 그는 다음 실험에선 엿새 이상 성장시킨 뒤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배양한 배아는 인간 유전자 99.9%와 소 유전자 0.01%로 돼 있다. 이번 연구는 유럽 대륙에 또 키메라를 연상시키는 사건이어서 유럽 각국에 파장을 부를 전망이다. 키메라는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뱀의 모양을 한 상상 속 동물이다. 영국에서 이종 배아는 순수한 연구용으로만 쓸 수 있으며,2주일 안에 폐기해야 하는 등 법률을 매우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 이같은 규정은 지난해 6월 ‘인간조직 및 배아에 관한 법안’을 통해 마련됐다. 특히 당시 영국 정부는 이종배아 창조 연구금지라는 기존 방침을 번복, 불치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방법 개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배아를 배양하는 이유는 줄기세포 채취에 필요한, 사람의 난자를 구하기 어려워 찾은 대안이다. 이번 이종 배아의 배양 성공으로 뇌졸중 등 난치병 치료의 길도 한층 앞당겨지게 됐다. 그러나 가톨릭 교계는 “인간 생명에 대한 무시무시한 공격”이라면서 “괴물을 양산하는 ‘프랑켄슈타인의 실험’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반면 연구진은 “배아는 성체가 아니라 배(胚) 단계에 불과한 조직”이라며 “더욱이 정부 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의 감독을 받고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의료계와 희귀 질환자 단체들도 질병의 이해와 치료법 개발에 필수적인 작업이라고 거들었다. 줄기세포는 물론 이종배아 연구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 강한 영국에서 이같은 선구적 실적을 냈다는 점으로 미뤄 다른 유럽국의 경쟁도 훨씬 드세질 전망이다. 독일 연방정부는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7400만달러(721억 5000만원)를 지원했으며, 호주는 모내시 대학 연구소에 올해부터 2011년까지 55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팔찌든 발찌든 性맹수 잡아라”

    “팔찌든 발찌든 性맹수 잡아라”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사건 피의자 정모(39)씨,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사건 용의자 이모(41)씨 등 곳곳에서 난무하는 ‘성(性) 맹수’들에 대한 감시 및 치료 시스템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법무부는 오는 10월28일부터 특정 성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법률을 시행한다.▲성범죄 2회 이상으로 합계 3년 이상 징역을 산 자 ▲성범죄를 2회 이상 저질러 상습성이 인정되는 자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 등에 최장 5년 동안 전자발찌를 채우게 된다. 발찌를 찬 사람은 이동 경로가 보호관찰관에게 실시간 전달된다. 당초 전자팔찌를 추진했지만 일반인에 노출돼 성범죄자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여론 때문에 발찌로 전환됐다. 때문에 이웃에 사는 성범죄 전과자를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법무부 관계자는 “전자발찌는 심리적인 압박의 도구로 사용되겠지만 이웃에 ‘이 사람이 성범죄 전과자’라고 알릴 수 있는 장치는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성범죄자들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감호법도 마련돼야 한다. 현행 치료감호법은 정신질환, 마약·알코올 중독 범죄자만 대상으로 징역형 이전에 최장 15년까지 공주치료감호소에 구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소아기호증 등 ‘정신성적 장애’를 앓고 있는 범죄자에 대해 형기를 마친 뒤 최장 7년 동안 치료감호를 받도록 하는 치료감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17대 국회 종료 등의 문제로 빠른 시일 안에 통과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학교 등 교육기관 채용과정에서 범죄 경력 조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는 형이 확정된 뒤 10년 동안 교육기관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성범죄 전과자가 ‘무사통과’될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서울시교육청 등이 지난해 12월 학원, 교습소, 유치원, 보육시설 120곳을 대상으로 취업제한 이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범죄경력을 조회하는 유치원은 전체의 21%인 26곳에 불과했다. 취업제한제도 자체에 대해 알고 있는 유치원은 70%인 84곳에 그쳤다.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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