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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구금 등 조사

    유엔 인권이사회가 21일(현지시간) 북한 인권 실태를 전방위적으로 조사하는 공식 기구 출범안을 담은 북한인권결의안을 47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동안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담당하던 북한 인권 문제를 광범위하게 조사하는 유엔 차원의 공식 기구가 출범한 것은 처음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2차 이사회에서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창설이 결정됐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을 포함해 총 세 명의 조사위원은 오는 6월을 전후해 1년 동안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을 조사한 뒤 유엔 총회에 보고한다. 외교부는 22일 “이번 조사위 설치가 북한 인권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의안 본문에는 북한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하며 조직적인 인권 침해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사 대상으로는 북한 내 수용소의 고문 및 비인간적 대우, 식량권 및 생명권 침해, 자의적 구금 및 납치·강제실종 등 북한의 조직적인 인권 침해가 거의 망라돼 있다. 정부 당국자는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구금 등 개별 납치·강제실종 등에 대한 사실 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권 침해의 책임 및 인도에 반하는 범죄의 경우 향후 유엔 차원에서 김정은 정권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반인권 범죄 혐의로 기소하는 근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엔 COI는 그동안 리비아, 시리아, 코트디부아르 등 내전이나 유혈충돌로 인한 대량학살, 집단 성폭행 등 심각한 반인권범죄가 발생한 국가들에 대해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채택된 결의안은 조사 활동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북한에 대해 조사위원회의 방북 허용 및 정보 제공 등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서세평 제네바 주재 북한 대사는 “정치적 음모이고 날조된 결의안”이라고 즉각 반발하며 COI의 활동에 대한 협력을 전면 거부했다. COI는 탈북자를 통해 북한의 인권 사례를 간접 조사하는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소년 강력범죄 기승…형사처벌 나이 낮추면 줄어들까

    소년 강력범죄 기승…형사처벌 나이 낮추면 줄어들까

    지난 9일 강원 원주에서 만 11세 초등학생 세 명이 20대 지적 장애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소년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처벌 연령 및 수위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만 14세 이상으로 돼 있는 형사처벌 가능 연령을 낮춰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흉포화하고 있는 데다 과거에 비해 어린이들의 신체 발육이 빨라졌다는 점 등이 이런 주장의 논거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처벌 가능 연령을 낮추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죄를 지은 아이들을 무조건 엄히 다스리기보다는 예방하고 교화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행법상 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들은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觸法)소년’에 해당한다. 이들은 형사재판을 받지 않고 가정법원 등에서 감호위탁, 사회봉사, 수강교육, 소년원 송치 등 결정을 받는다. 만 12세부터 소년원 송치가 가능하지만 수용기간을 최대 2년으로 정해놓고 있다. 촉법소년이 최대한으로 받을 수 있는 처벌이 ‘소년원 2년 수용’인 것이다. 촉법소년의 범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보호처분을 받은 14세 미만 소년범은 2002년 2564명에서 2011년 3924명으로 늘었다. 고등학생을 성폭행하고 미행한 뒤 핸드백을 빼앗는 등 범죄 수법도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다. 2011년 12월 청주에서는 13세 소년이 장난을 치다 자신의 발을 밟고 넘어진 친구의 가슴을 발로 밟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월에는 남자친구를 시켜 아버지를 폭행하고 돈을 빼앗으려 한 12세 소녀가 붙잡히기도 했다. 촉법소년에 대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지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형사처벌 가능 연령을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형사 처벌 가능 연령은 일본과 함께 이미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스위스·덴마크·스웨덴 등의 형사미성년자 기준은 만 15세이고 영국·독일 등은 만 18세다. 소년원 구금 등 소년사법 적용연령 기준도 한국은 10세로, 구금 가능 연령이 12세인 일본보다 낮다. 전문가들은 현행 보호관찰제도 등을 정비해 촉법소년의 범죄가 성인 범죄로 이어지는 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모방심리가 강한 아이들의 특성상 1차 범죄가 일어난 뒤 신속한 교정 시스템이 운영돼야 한다”면서 “촉법소년들만 따로 격리해 재활 및 교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현행 보호처분 제도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소년범죄 예방은 형사 처벌 가능 연령의 조정으로 해결될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보호관찰 인력을 늘려 집중 보호관찰을 하는 등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국인 2명 中서 탈북 돕다 체포

    청와대가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돕다 체포된 한국인 2명에 대한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그러나 함께 체포된 후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의 신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탈북자 출신의 한국인 2명이 탈북을 돕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현지 공관을 통해 중국에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와 선처를 요청할 예정”이라면서 “현지 공관에서 영사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9일 탈북자 출신의 30대 여성 A씨와 60대 여성 B씨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은 수년 전 탈북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며,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중국 현지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과 함께 체포된 탈북자 8명은 투먼 교도소에 수감돼 북한으로의 송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중 5명은 10대 청소년이며 나머지 3명은 A씨와 B씨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한국인 2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금한 채 조사 중이다. 이번에 체포된 탈북자를 돕고 있는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이들은 북한으로의 송환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돌아가게 되면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측에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은 인도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우리 측 입장을 전달했지만 과거 북송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중국 측이 탈북자들의 정확한 신원조차 확인해 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해에도 중국 내 억류된 탈북자의 강제 북송 처리를 놓고 외교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구치소 어떻길래… “과밀수용 위헌” 첫 헌법소원

    구치소 어떻길래… “과밀수용 위헌” 첫 헌법소원

    천주교 인권위원회(인권위)는 7일 서울구치소가 좁은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미결수를 수용해 인간 존엄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구치소 과밀수용에 관한 헌법소원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헌법소원은 인권활동가인 강성준씨가 구치소에 갇혀서 실제로 측정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강씨가 수용된 방 표지판에는 ‘거실 면적 8.96㎡, 정원 6명’이라고 기재돼 있었지만 실측 결과 거실 면적은 싱크대와 보관대를 포함해 7.419㎡로 나타났다. 당시 6명이 수감된 것을 감안하면 1인당 1.24㎡(0.375평) 넓이로 성인 남성이 팔을 펴거나 발을 뻗기도 어려울 만큼 좁은 공간이다. 강씨는 “구치소가 턱없이 좁다고 생각해 실 면적을 측정하기로 마음먹었고, 줄자가 제공되지 않아 편지지로 측정해 석방된 뒤 자로 편지지 길이를 재는 방법으로 실 면적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교정·교화와 사회복귀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수용자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적합하고 자긍심과 자존감을 침해받지 않는 수준의 생활조건이 필요하다”면서 “마치 최저임금 기준을 정하는 것처럼 국가는 구금시설 수용자들에게 제공할 생활 조건의 기준을 정할 의무가 있다”면서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부산지방변호사회는 교정시설 수형자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부산교도소를 상대로 국가배상청구소송을 공익소송으로 제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3년째 단식… 끝나지 않은 저항

    13년째 단식… 끝나지 않은 저항

    “정의와 평화를 위해 나의 단식 투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인도 보안군과 반군 간의 유혈 충돌로 계엄 상태인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시민 학살 논란을 빚고 있는 ‘군(軍) 특별권한법’(AFSPA) 철폐를 위해 세계 최장기 단식 투쟁을 벌이는 이롬 샤밀라(40)는 4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악법’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비폭력 저항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AP통신에 따르면 ‘마니푸르의 철의 여인’ 샤밀라는 이날 델리 법원에서 이같이 말하고, 코에 연결된 튜브를 가리키며 “내 몸의 일부이자 투쟁의 필수 요소가 됐다”고 했다. 2000년 단식 농성을 시작한 이후 13년 동안 하루 두 번씩 코로 통하는 관으로 비타민과 기타 영양분을 공급받고 있는 그녀는 2007년 광주인권상을 수상한 바 있다. 샤밀라가 ‘단식 투사’가 된 것은 2000년 4월 AFSPA에 따라 마니푸르주 임팔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보안군이 무고한 시민 10명을 무차별 살해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AFSPA는 반군 용의자를 영장 없이 체포하거나 사살하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인도 당국은 2006년 뉴델리 시위 현장에서 단식 중이던 샤밀라를 체포, 자살기도 혐의를 적용해 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 이후 그녀에게 여러 번 음식 섭취의사를 물었지만 계속 거부하자 병원에 구금했다. 당시 사건 재판과 관련해 법원에 이송된 샤밀라는 “내가 하는 일은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를 따르는 것”이라면서 “이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려는 내 요구사항”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향후 재판은 5월 22일 열리며, 유죄가 확정되면 징역 1년이 선고될 수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항소심 앞두고… 이상득 보석 신청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상득(78) 전 새누리당 의원이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이 전 의원 측은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문용선)에 지난달 28일 보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전 의원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고령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구금이 계속되면 방어권 행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충분한 방어권 보장을 위해 보석을 허가해 달라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현재 녹내장 등 안과 질환이 악화된 상태다. 변호인은 “여기서 더 나빠지면 실명 위기도 올 수 있는 상황이고, 고령에 장기간의 구금으로 심신이 전체적으로 허약해졌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미군 범죄는 한·미 동맹에 毒이다

    지난 주말 서울 이태원동에서 일어난 주한미군 난동사건은 결코 예사로 봐 넘길 일이 아니다. 검문경찰이 실탄까지 발사하며 추격했지만 미군은 총을 쏘고 시민을 차로 밀치며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들어 놨다. 그리고 미8군 영내로 숨어들었다. 미군 기지 안으로 도주하기만 하면 우리 경찰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으니 딱한 노릇이다. 현행범으로 잡히지 않는 한 미군의 협조가 없으면 조사가 어려워 미군 병사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일단 뺑소니를 치는 일이 다반사다. 그동안 거듭 강조했거니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 문제를 다시 한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피의자의 신병이 미군에 있으면, 모든 재판 절차가 종결되고 대한민국 당국이 구금을 요청할 때까지 미합중국 군이 구금을 계속 행한다” 이른바 독소조항으로 꼽히는 SOFA 22조다. 사정이 이러하니 문제 해결의 관건인 초동수사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피의자로서는 얼마든지 증거를 조작할 수도, 진술을 번복할 수도 있다. 범죄는 갈수록 증가하고 죄질은 날로 흉포화하는데 근절수단은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성범죄 등 강력범죄를 저질러도 범인의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서는 미군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미군이 망나니짓을 하고도 뭔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듯 태연자약하는 것도 이 같은 불합리한 법제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한갓 철없는 미군 병사의 조롱거리가 되는 상황을 감내할 국민은 많지 않다. 주한 미군의 법적 지위에 관한 특수성은 존중돼야 하지만, 가증할 범죄에 대해서는 문명국의 보편적 가치와 원칙이 추상같이 적용돼야 마땅하다. 2002년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 이후 논란을 거듭해온 SOFA 문제는 미군 범죄로 여론이 들끓을 때마다 불거지는 단골 이슈다. 당장 SOFA 개정에 나설 수 없다면, 중대 사안일 경우 정부의 요청에 따라 기소 전이라도 미군당국이 신병 인도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운영절차만이라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 범죄예방에 일정한 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국민은 미군의 파렴치 행위에 분노하는 만큼 그런 범죄를 공정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한·미 관계의 구조적 제약에 분노한다. 고질적인 미군범죄가 끝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한·미동맹의 근간마저 흔들릴 수 있다. ‘자생적 반미’의 빌미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미 공히 진정한 ‘가치동맹’의 의미를 새길 때다.
  • 미군 2명 “비비탄 쏘고 도주… 경찰관 들이받아” 시인

    미군 2명 “비비탄 쏘고 도주… 경찰관 들이받아” 시인

    서울 도심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군이 비비탄 총을 쏘고 달아나며 경찰관을 들이받은 사실 등을 4일 시인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난동에 연루된 미군 C(26) 하사와 F(22·여) 상병을 소환해 조사했다. 도주 차량을 운전했던 R(23) 상병은 경찰관이 발포한 유탄에 어깨를 다쳐 치료 중이라는 이유로 출석 연기를 요청했다. 경찰은 R 상병이 2~3일 내 출석하지 않으면 구속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도 고려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 하사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주변에서 비비탄 총을 쏘고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한 사실, 그 과정에서 경찰관을 들이받은 사실 등을 대체로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초 신고자로부터 “미군들이 나를 겨냥해 (비비탄 총을) 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55분 용산구 문배동의 한 고가도로 아래에서 이들이 도주에 사용한 회색 옵티마 승용차를 발견했다. 차량에서 비비탄 알 30여개도 확보했다. 그러나 차량에서 총은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이들이 총을 버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의자 신분인 C 하사 등은 한국 경찰의 조사를 마치는 대로 미군 헌병대로 신병이 인도돼 구금된다. 이후 경찰이 필요할 때 언제든 조사에 응해야 하며 출국도 금지된다. 미군 측은 과거 사건 피의자의 출석을 미루고 범행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했던 것과는 달리 피의자를 특정해 주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이들이 마약을 투약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해당 미군들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사건 당일 주한 미군 검거에 나섰다 R 상병이 모는 차에 치여 다리 부상을 입은 이태원파출소 소속 임성묵 순경은 이날 오후 입원 중인 서울 잠실동 S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성수동의 좁은 골목에서 미군들이 탄 차량이 무릎을 쳐 뒷걸음질해 모서리로 피했는데 차가 또다시 굉음을 내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면서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중에 공포탄을 쏜 뒤 타이어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며 총을 꺼내 들게 된 배경을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美 예산자동삭감 발동… 영향은

    미국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발동으로 국방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미 정부는 앞으로 7개월간 850억 달러(약 91조 8000억원)의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절반 이상인 460억 달러를 국방 부문에서 삭감해야 한다. 이에 따라 주당 1500~2000명으로 추산되는 국방부의 민간 고용이 동결되고 일시 해고 대상만 4만 6000여명에 달한다. 전국에 산재한 국방부 관련 시설의 개축 및 보수 예산 가운데 100억 달러 이상이 감축되는 것은 물론 전투기 비행 시간이 줄어들고 무기 개발 프로그램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국방예산 삭감은 (군의) 훈련과 대비 태세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회 안전망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연방항공청(FAA) 직원 4만 7000여명이 무급 휴가에 내몰리고 세관을 비롯해 국경경비대, 연방교통안전청(TSA) 직원들도 같은 처지에 놓인다. 무급 휴가자에게는 최소 1개월 전에 통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항 등에서의 운영 차질은 4월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무부는 육류 검사 직원 8400명이 무급 휴가를 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육류 공급과 식품 안전 검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밖에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 검사, 사회보장국 직원, 국세청(IRS),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방재난관리청(FEMA), 국립공원관리청 등도 마찬가지여서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교정 행정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미 시퀘스터에 대비해 구금 상태에서 풀어준 불법 이민자 수가 2000명을 넘었고 이달 말까지 3000명이 추가로 석방된다. 반면 메디케어(노인 의료보장)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장) 등은 삭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안보가 타격을 입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캐서린 윌킨슨 미 국방부 공보관은 “동맹국, 우방국들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안보 공약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아시아·태평양 우선 정책도 변함없을 것”이라면서 “미 국방부는 훈련과 장비 면에서 최정예 병력을 아·태 지역에 계속 배치하면서 모든 긴급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실제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한 작전 연습인 ‘한·미 키리졸브’ 훈련은 예정대로 오는 10일부터 2주간 실시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5년간 1940명 적발…구속은 4명뿐

    주한 미군이 저지르는 범죄가 2002년 효순·미선양 압사 사건 등 충격적인 범죄에서부터 강도, 살인, 성폭행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난달 2일에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회룡역 구간에서 여대생을 집단 성추행한 혐의로 미 2사단 소속 B(20) 등 미군 6명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다. 소란을 피우는 미군들을 향해 피해 여대생이 “조용히 좀 해 달라”고 요청하자 미군들은 여대생의 신체를 만지고 카메라로 얼굴을 찍는 등 성희롱했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경찰에 적발된 주한 미군은 1940명에 달했지만, 구속 인원은 4명에 불과했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위반 사범으로 검거된 미군은 2007년 283명, 2008년 261명, 2009년 325명, 2010년 380명, 2011년 34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5일 경기도 평택에서 미군들이 우리 국민에게 강제로 수갑을 채운 사건 때도 구속된 미군은 없었다. 경찰청이 마련한 ‘SOFA 사건 지침’에 따르면 강간, 마약, 강도 등 12개 중요 범죄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받아 계속 구금된 상태로 수사를 하도록 돼 있으나 유명무실한 셈이다. 이 밖에 최근 들어서는 형사사건 이외에 주한 미군에 의한 환경범죄, 훈련피해 등도 이슈화되고 있다. 이웅혁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SOFA 규정 등에 따라 미군들 스스로 보호받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범죄를 저질렀을 때 자국과 한국에서의 신병 처리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아는 만큼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범죄 억제력이 느슨해진다”면서 “주요 경찰서 등에 주한 미군 전담 경찰관을 배치하고 주한 미군 처벌 기준 강화 등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유신 반대’ 인명진 목사 등 6명 39년만에 재심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에 반대한 혐의로 옥고를 치른 인명진(67) 목사가 39년 만에 재심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최동렬)는 1974년 대통령 긴급조치 제1호 위반 혐의로 실형을 받은 인 목사 등 6명에 대해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재심 대상에는 인 목사 외에 김진홍(72)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이해학(68) 목사 등이 포함됐다. 재판부는 “재심 대상 판결은 위헌인 긴급조치 1호에 근거해 유죄를 선고했다”며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피고인들은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긴급조치 제1호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함으로써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이는 유신헌법에도 위배되고 현행 헌법에 비춰 봐도 위헌”이라고 덧붙여, 무죄 선고 가능성을 비쳤다. 박정희 정권은 1974년 1월 8일 재야 민주인사들의 유신헌법 개헌청원 서명 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긴급조치 1호를 선포했다. 이 조치를 위반하면 영장 없이 체포·구속돼 비상군법회의에 회부됐다. 인 목사는 긴급조치 선포 직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긴급조치 철회 등을 위한 시국선언 기도회를 개최하고 선언문을 배포했다가 불법 구금됐다. 당시 비상보통군법회의는 김 전 의장과 이 목사 등에게 징역 15년을, 인 목사 등에게 징역 10년을 각각 선고했다. 인 목사 등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도움을 받아 2011년 5월 재심을 청구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리비아, 불법선교 혐의 한국인 체포

    리비아 경찰이 한국인 1명을 포함한 외국인 4명을 불법 선교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리비아 경찰은 지난 12일 동부 벵가지에서 한국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인, 이집트인, 미국과 스웨덴 이중 국적자 등 모두 4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기독교 선교 서적을 인쇄하고 유포하거나 불법 선교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7일 “체포된 한국인의 신원을 밝힐 수는 없으나 선교사는 아니고 벵가지에서 가족과 함께 1년 이상 거주한 교민으로 보인다”면서 “가족들은 선교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리비아 당국은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후세인 빈 하미드 리비아 경찰 대변인은 관련국 대사관 직원들이 이미 조사 대상자들을 방문해 면담했다고 밝혔지만 이들이 구금된 장소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들의 신원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기독교 선교 서적 4만 5000여권을 압수했으며, 나머지 2만 5000여권은 이미 이들이 배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연인 총격 살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14일(현지시간) 남아공 자택에서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는 이날 오전 4시쯤 수도 프리토리아 인근 자택에서 모델 출신 여자 친구 리바 스틴캠프(30)의 머리와 팔 등에 4발의 총격을 가했다. 스틴캠프는 현장에서 숨졌고 피스토리우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9㎜ 구경 권총을 발견했으며 피토리우스가 15일 법원에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스토리우스가 총격을 가한 경위는 아직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여자 친구를 강도로 오인해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틴캠프가 트위터에 피스토리우스와 함께 보낼 밸런타인데이에 대한 언급을 남긴 점으로 미뤄 깜짝 선물을 주려다가 변을 당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 대변인은 그러나 피스토리우스가 여자 친구를 강도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다는 보도에 대해 “경찰은 그런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았으며 그런 보고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목격자 면담 과정에서 전날 밤 가정 문제로 추정되는 사건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보석 신청에 반대하겠다고 밝혀 오인 사살이 아닌 다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피스토리우스에 관한 기사에서 그가 집 안에 권총과 기관총 등 다양한 종류의 총기류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009년에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하루 동안 구금된 적도 있다. 일각에선 그가 다수의 여성과 교제를 했으며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피스토리우스가 경찰에 체포된 뒤 인근 병원에서 의학적인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경찰 대변인은 “통상적인 절차”라면서 “찰과상 또는 타박상이 있는지와 음주 및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한 검사를 위한 채혈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양쪽 정강이뼈가 없이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 때 양 무릎을 절단했으며 칼날처럼 생긴 탄소 섬유 재질 의족을 달고 육상 경기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다. 그는 장애인 올림픽 단거리 부문에서 최강자로 군림했으며 2011년에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터키 극좌파 “우리가 美대사관 공격”

    지난 1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는 터키의 극좌파 세력인 ‘혁명인민해방당전선(DHKP-C)’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인민해방당전선은 성명에서 “우리의 전사(戰士) 알리산 산리가 지난 1일 세계 인민의 학살자인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을 완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자살 폭탄 테러로 대사관 경비 1명과 테러 용의자 산리 등 2명이 숨지고 터키 기자 1명 등 3명이 다쳤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TV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DHKP-C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올해 40세인 테러범 산리는 과거에도 테러 등 혐의로 몇 년간 복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01년 단식 투쟁으로 인한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터키 경찰은 이날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3명을 추가로 구금했다고 현지 NTV방송이 전했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나온 후 터키를 떠났던 산리가 신분을 위조해 다시 입국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산리의 범행 동기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터키의 일부 당국자들은 지난달 정부가 소탕 작전을 벌여 DHKP-C 조직원 10여명을 체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청구시효 지났고, 상속재산 아니다 … 이건희 완승

    청구시효 지났고, 상속재산 아니다 … 이건희 완승

    지난해 2월 이후 1년간 계속돼 온 삼성가(家)의 상속 재산 소송 1심에서 이건희(71) 삼성전자 회장이 예상 밖의 완승을 거뒀다. 재판부는 모든 쟁점에서 이건희 회장의 맏형인 이맹희(82)씨 등 원고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가가 서로 화합해 화목하게 살 것을 권고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부장 서창원)는 1일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와 차녀 이숙희(78)씨 등이 삼남 이 회장과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 낸 주식인도 등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고 측이 이 회장을 상대로 낸 삼성생명 주식 17만 7732주와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 낸 삼성생명 주식 21만 5054주의 인도청구를 각하하고 나머지 청구는 기각했다. 재판부는 삼성생명 주식 인도청구는 10년의 권리행사 기간이 지났다고 판단(청구각하)했다. 법률상 상속회복 소송은 권리 침해가 있은 날로부터 10년, 침해를 안 날로부터 3년 내에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재판부는 상속재산의 침해가 있었던 시점을 이 회장이 주식 의결권을 행사한 1988년으로 봤다. 이에 따라 1998년에 권리 주장의 시효가 만료됐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나머지 주식과 이 회장이 받은 이익 배당금, 주식 매도금 등에 대해서는 상속재산으로 볼 수 없어 처음부터 원고들에게 귀속되지 않는다고 판단(청구기각)했다. 상속재산 분할 협의 여부에 대해서도 “상속재산 분할 협의서 작성 때인 1989년쯤 공동 상속인들 사이에 삼성생명·삼성전자 주식과 관련된 분할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며 원고 측 주장을 물리쳤다. 앞서 이 회장 측은 “선대 회장의 ‘경영 승계’ 의지 안에는 회장 지위는 물론 주식의 포괄 승계까지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 재판부는 창업주가 다른 상속인들에게 귀속시킬 특정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이 회장에게 단독으로 귀속시키려고 했다고 판단, 포괄 상속을 주장한 이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서 부장판사는 “보통사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재판부의 입장에서 결과를 떠나 원고와 피고 일가가 화합해 화목한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선고 직후 이 회장 측은 “매우 합당한 판결”이라면서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맹희씨 측 차동언 변호사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다.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되 새로운 재판의 시작을 위해 부족한 부분을 연구, 보완할 것”이라며 항소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이맹희씨 등은 ‘부친(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을 이 회장이 다른 상속인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 명의로 변경했다’며 소송을 냈다. 전체 소송 청구금액은 총 4조 849억원으로 역대 민사소송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이번 판결은 창업주의 차명 재산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있을 재벌 2~3세의 상속 분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이맹희·건희 형제와 닮은꼴 소송을 진행 중인 태광그룹 남매의 분쟁에 관심이 쏠린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수치 여사는 누구

    29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아웅산 수치(68) 여사는 미얀마 독립운동 영웅인 아웅산(1915~1947) 장군의 딸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로 활동해 왔다. 15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1962년 독재자 네윈 장군에 대항해 망명 생활을 했다. 1988년 어머니 킨치 여사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가 그해 8월 8일 경찰의 대학생 구타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888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자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민주화 투사로 변신한 수치 여사는 그해 8월 26일 미얀마 수도 양곤의 한 공원에서 50여만명의 시위 군중이 모인 집회에서 “아버지의 딸로서 나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무관심한 채로 있을 수 없다”는 연설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렸다. 이어 야당 세력을 망라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창설해 의장이 됐다. 수치 여사의 활동으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은 다시 불이 붙었지만 미얀마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철권통치를 이어갔다. 군부정권은 1989년 수치 여사를 내란죄 혐의로 가택 연금했으며, 1990년 서방의 압력에 의해 치러진 총선에서 수치 여사의 NLD가 승리를 거두자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NLD 당원들을 탄압했다. 수치 여사는 1991년 민주화 운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연금 상태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1995년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가택 연금에서 풀려났다가 2000년 2차 연금을 당하는 등 2010년 11월 연금에서 완전히 풀려나기까지 수차례 구금을 당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하원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그가 이끄는 NLD도 재보선 대상 45석 가운데 43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며 제도권 정치에 진입했다. 수치 여사는 한국과도 인연이 적지 않다. 1983년 10월 9일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과 수행원들에게 북한 공작원이 폭탄 테러를 가했던 역사적인 현장이 수치 여사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의 유해가 안치된 아웅산 국립묘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얀마를 방문, 수치 여사를 만난 뒤 아웅산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수치 여사는 또 2004년 4월 ‘5·18 기념재단’이 수여하는 ‘제5회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박근혜·아웅산 수치 29일 만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9일쯤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20일 “박 당선인이 체육행사 때문에 방한하는 수치 여사를 접견하는 일정을 잡았으며, 29일쯤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수치 여사는 ‘2013 평창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개막식에 초청돼 28일 닷새 일정으로 방한한다. 박 당선인과 수치 여사는 회동에서 세계 평화와 미얀마의 민주화 증진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지도자라는 점, 부친이 국가지도자였다는 점, 비극적 가족사를 딛고 일어섰다는 점 등 공통분모가 적지 않아 이번 회동에서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88년 미얀마 민주민족동맹(NLD)을 조직하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수치 여사는 군부 독재 체제에서 수차례 가택연금을 당했으며 2010년 말 석방됐다. 석방과 재구금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비폭력 평화 투쟁을 고수했으며,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알제리軍, 가스전에 발포… 인질·무장세력 수십명 사망

    북아프리카 알제리 정부군의 공격으로 17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가 억류한 외국인 인질과 무장세력 수십명이 사망했다. 알제리군이 이날 헬기를 동원해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알제리 동남부 인아메나스 가스 생산시설 단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인질 34명과 무장세력 15명이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숨진 인질들의 국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인포 라디오는 “다른 인질 26명은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알제리군은 무장세력이 인질을 데리고 가스전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고 할 때 공격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외국인 피랍을 주도한 이슬람 무장단체 ‘복면 여단’의 대변인은 “알제리 정부군의 헬기 공격으로 지도자 아부 엘 바라아도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프랑스24 TV는 무장단체가 일부 인질의 몸에 폭발물을 벨트로 묶었다고 보도했다. 알제리 정부는 앞서 군 병력과 헬기를 동원해 가스전을 포위한 채 20여명의 무장세력과 대치했다.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 무장단체는 지난 16일 가스전을 점령해 미국인 7명과 영국인, 일본인, 프랑스인, 노르웨이인 등 총 41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알제리가 말리 내전에 개입하고 있는 프랑스에 영공을 개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다호 울드 카블리아 알제리 내무장관은 이 과정에서 영국인 1명, 알제리인 1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무장단체는 인질 가운데 한국인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으나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을 통해 알제리 외교 당국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한국인 인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만에 하나 가능성에 대비해 계속 확인 작업 중이며 현지 교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무장단체는 앞서 알제리군이 철수하면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 알제리 정부에 협상 의사를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말리에 구금 중인 이슬람 대원 100명과 외국인 인질의 맞교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알제리 정부는 “무장세력과 절대 협상하지 않겠다”면서 인질 석방을 위한 다국적군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알제리 정부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프리카 사하라 일대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이슬람 전사 모크타르 벨모크타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제리 출신의 벨모크타르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의 전신이자 강경 무장 분파인 살라피스트 선교전투그룹(GSPC)의 공동 창립자로, 20여년간 여러 건의 외국인 납치 사건에 관여해 온 범죄 조직의 거물로 알려져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인터넷 하려고 부모에 수면제 먹인 황당 10대소녀

    밤에 인터넷을 하기 위해 부모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인 10대 소녀 두명이 처벌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 어처구니없는 사건은 부모가 밤 10시부터 인터넷을 못쓰게 한 것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 미국 일간 새크라멘토 비(Sacramento Bee)의 4일자(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 카운티에 사는 15세 소녀와 그의 친구(16)는 지난해 12월 31일 록크린에 있는 패스트푸드 점에서 초코릿과 바닐라 향의 밀크쉐이크를 산 뒤 수면제를 섞어 부모에게 전했다. 로클린 경찰서의 론 미카 경위에 따르면 그들 부모는 음료수 맛이 좀 이상하다고 느껴 조금만 마시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다음날 아침에 깨어나자 머리가 아프고 어지럼증이 생기자 경찰서로 가서 약물검사를 받았고 5달러짜리 키트를 사용한 검사결과 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 그들은 즉시 딸과 친구를 경찰서에 데려갔고 조사결과 이들 10대 소녀들은 밤늦게 까지 인터넷을 하기위해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의도적으로 음식물에 약물을 투여한 혐의를 받고있는 딸과 친구는 현재 구금상태로 미성년자인 이들의 처벌 여부는 검찰 결정에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 10대가 부모가 잠든 사이에 방문한 웹사이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인터넷 뉴스팀
  • 美 “구글 회장 방북 도움 안돼”

    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르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키로 한 것과 관련, 시점상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들은 미국 정부 당국자와 동행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정부)로부터 어떤 메시지도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솔직히 우리는 (방북)시점이 특별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북한의 행동을 감안했을 때 그렇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가 제재 등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 방북하는 건 북측의 여론전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그는 다만 “그들도 우리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비공식적인 차원에서 여행하는 것이며, 민간인들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이들의 방북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미국명 케네스 배)씨의 석방과 관련 있다는 관측에 대해 “그들은 우리를 대표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시민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의 북한 내 사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글도 다른 모든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법이 규정한 제한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구글이 인터넷 사업을 통해 북한의 국제사회 접근에 도움이 된다면 바람직한 일인가라는 질문에도 “우리는 인터넷 자유를 지지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제한에 반대한다”면서도 “북한과 관련해서는 모든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제재 규정을 적용받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4일 오전 CBS 방송에 출연해 “이번 방문은 ‘개인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성격”이라면서 자신과 슈밋 회장은 미 정부 소속이 아니므로 국무부가 이번 방북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과거에도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도운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인 차원의 방북임을 인정하면서도 케네스 배를 석방하려는 목적은 분명히 밝힌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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